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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핵통’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 지명

    美 ‘북핵통’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 지명

    미국의 ‘북핵통’인 성 김(김성용·59) 주필리핀 대사가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됐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력공사인 김 대사를 인도네시아 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경력공사는 미 국무부가 외교관에서 부여하는 최고위직인 경력대사 다음이다. 서울 태생으로 1970년대 주일공사를 지내다 사직한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김 대사는 펜실베이니아대와 로욜라 로스쿨을 졸업한 뒤 검사 생활을 하다 외교관을 지냈다. 국무부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한국과장,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 2011년에는 한미 수교 129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 미 대사로 부임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지난해 5월 말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는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 투입됐으며 회담 전날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합의문을 조율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고,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를 결정한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북미 대화에 깊이 관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민주당, DJ 10주기 北김여정 초청 추진

    민주당, DJ 10주기 北김여정 초청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초청을 추진한다. 민주당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함께 김 부부장 초청을 논의하기 위한 방북을 신청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9일 “민화협을 통해 우리가 올라가겠다 이야기를 했고 북측에서 회신이 오는 대로 평양으로 가 방남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북이 이달 안에 성사되면 김 부부장이 직접 올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덧붙였다. 김한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북측이 받아들이면 7월 중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방북 시 북한의 크낙새를 광릉숲 국립수목원에 복원하고 서울대공원의 기린을 평양 중앙동물원에 선물하는 사업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긍정적 답변을 해 오면 설 최고위원과 김 의원,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상근 목사가 평양을 방문한다.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한 김 목사는 설 최고위원과 함께 동교동계 핵심 인사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12일 직접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들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을 찾아 이 여사에 대한 조의를 표한 바 있다. 설 최고위원은 “김 부부장 초청이 최우선이지만 북한과 협의를 통해 다른 인사가 방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와 오거돈 부산시장은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고자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4월 김 위원장을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 DJ 서거 10주기에 북한 고위급 인사 초청 추진

    민주당, DJ 서거 10주기에 북한 고위급 인사 초청 추진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북한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을 더불어민주당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민화협을 통해 북한 측에 초청장을 보내줄 것을 제의했다”면서 “북측이 응하면 이달 중 통일부에 신청해 방북, 북한 측 인사와 만나 10주기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조의문과 조화를 들고 판문점까지 내려온 만큼 김 부부장이 참석하면 좋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올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한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민화협에서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김 부부장을 초청하기 위해 방북을 제안했다”면서 “북측이 받아들이면 7월 중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방북 시 북한의 크낙새를 광릉숲 국립수목원에 복원하고, 서울대공원의 기린을 평양 중앙동물원에 선물하는 사업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한판 황장엽’ 아들 월북… “北서 거주”

    ‘남한판 황장엽’ 아들 월북… “北서 거주”

    73세 최인국 “부모님 간곡한 유지대로 조국 통일 위업 실현에 여생 바치겠다” 12차례 방북… 이번엔 정부 승인 안 받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외무장관 최덕신 1976년 美망명… 10년 뒤 부인과 월북1986년 월북해 북한 고위직을 지낸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차남 최인국(73)씨가 지난 6일 북한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 입북했다고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7일 보도했다. 최씨는 평양 도착 소감을 통해 “선친의 유해가 있는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평양에 도착했다”며 “부모님의 간곡한 유지대로 경애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영도를 받들어 조국통일 위업 실현에 여생을 다 바치려 한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부모·조부·수양외조부 등 평양 애국열사릉에 최덕신은 1945년 해방 후 한국에서 육군사관학교 교장과 제3사단장, 제1군단장을 거쳐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그해 10월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1963년부터 4년간 서독주재 대사를 지냈다. 이후 박 전 대통령과의 갈등 등으로 1976년 아내 류미영과 미국으로 망명했으며 1986년 아내와 함께 월북했다. 그는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1989년 숨졌다. 류미영은 남편 사망 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2000년 8월에는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단장을 맡아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류미영은 한국에 있던 차남 최인국씨와 막내딸 최순애씨를 만나기도 했다. 최덕신·류미영 부부는 2남 3녀를 뒀는데 장남 최건국씨는 독일에 거주하다 숨졌으며 세 딸은 현재 외국에 살고 있고 한국에는 최씨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미영은 2016년 11월 폐암 투병 중 숨졌다. 최씨의 부모와 조부, 수양 외조부, 이모할머니 등 다섯 명은 평양 애국열사릉에 안치돼 있다. 최씨의 할아버지 최동오는 임시정부 법무부장 등을 지냈고 수양 외할아버지 유동열은 광복군 참모총장으로 활동했다. 류미영은 유동열의 수양딸이다. 류미영의 이모 류영준도 항일단체 근우회를 조직했으며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최씨, 가족 상봉·성묘하러 18년간 방북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최씨는 2001년 이후 가족 상봉과 성묘 목적으로 모두 12차례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류미영이 숨지기 직전 임종을 지키려 방북했으며 2017년과 2018년 류미영의 1·2주기 행사 참석차 다시 북한을 찾았다. 최씨는 지난 12차례 방북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남쪽서 월북자 자식으로 낙인찍혀 어렵게 생활 최씨는 한국에서 ‘월북자의 자식’으로 낙인찍혀 정권의 감시하에 직장생활도 제대로 못하며 어렵게 살아 왔다. 십수년 전 부인과 이혼하고 슬하의 아들 둘하고도 오래전 인연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최근까지 천도교 산하 동학민족통일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동학민족통일회 관계자는 “최씨가 최근 개인 사업을 했지만 생계는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고향이기도 하고 부모님 묘도 있으니 여생을 그곳에서 보내고자 북한에 자발적으로 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영주한 것은 이례적이다. 1997년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이 공개 월북한 후 북한은 최근 자진 월북한 한국 국민을 대부분 돌려보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덕신 전 장관 차남 최인국 영주하려 ‘월북’…평양 도착

    최덕신 전 장관 차남 최인국 영주하려 ‘월북’…평양 도착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가 보도했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 영주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지난 6일자 기사에서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소감에서 “가문이 대대로 안겨사는 품, 고마운 조국을 따르는 길이 곧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유언을 지켜드리는 길이고 그것이 자식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기에 늦게나마 공화국(북한)에 영주할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고 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최씨는 부모의 유지대로 ‘조국통일위업 실현’에 여생을 바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최씨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발표한 도착소감에서 “민족의 정통성이 살아있는 진정한 조국, 공화국(북한)의 품에 안기게 된 지금 저의 심정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리명철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이 최씨를 맞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는 월북자로 북한에서 고위직에 오른 최덕신·류미영 부부의 아들이다. 최덕신은 국군 제1군단장에 이어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 주재 대사를 지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197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뒤 부부가 함께 북한으로 영구 이주했다.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남편 사망 뒤 아내 류미영도 공식 활동에 나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지냈다. 한국에 사는 차남 최인국씨는 최근 어머니의 사망 1, 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바 있다. 최덕신·류미영 부부 슬하의 2남 3녀 중 장남은 세상을 떠났고 차남인 최인국씨는 한국에 거주해왔으나 부모의 월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 딸은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적자인 최인국씨는 2001년 이후 가족 상봉 및 성묘 등의 목적으로 모두 12회 방북했다. 최근에는 모친 사망 직전이었던 2016년 11월과 2017년 11월 1주기, 지난해 11월 2주기 행사에 참석차 방북했다. 이전 방북 때는 정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번 평양행을 위해서는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최씨의 이번 입북과 ‘영주’ 사실 등을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만 게재하고 이날 오후 현재까지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의 공식매체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 국민이 공개적으로 북한으로 영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열린세상] 중국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박두복 국립외교원 명예교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가 장기화하고 미중 간의 전략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일 중국 지도자로는 14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이번 북한 방문의 핵심 목적은 북중 관계의 결속에 있다. 시진핑은 북한이 안보와 경제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를 돕는 ‘뒷배’가 되겠다고 자임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북한이 제시하는 ‘합리적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서 중국 측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는 두 가지다.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견지하고 있는 정책과 입장(여기에는 북한의 체제보장과 군사적 위협 해소를 위한 평화협정체제 문제도 포함)이고, 다른 하나는 김정은 체제가 국가 기본전략 노선으로 제시하고 있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새로운 경제발전 노선이다. 시진핑이 방북 직전에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방북 목적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명확히 한 것은 자신의 방북 주요 목적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건설적이고 효율적인 역할 모색보다는 북한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북한과의 결속을 공고히 하려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진핑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이 견지해 온 기존의 정책과 원칙을 합리적이라고 분명히 규정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에 절실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는 그들의 공간을 처음부터 스스로 닫았다. 만약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이나 북핵 문제를 대미 레버리지로 활용할 의지가 있었다면 방북 전에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합리적이라고 규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국은 시진핑의 방북 기간에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 방법을 지지하면서 그들이 한반도 비핵화의 기본 원칙으로 견지하고 있는 ‘쌍궤병행’과의 일치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데는 상호 모순적이면서 동시에 통합적인 두 가지 전략적 사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는 북한과 확고한 결속 관계를 형성, 전략적으로 북한을 대중 일변도로 묶어 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 초래되는 동북아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중국은 북미 간에 진행되는 협상 과정을 보면서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는 북한을 대미 일변도로 몰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됐다. 특히 김일성에서 김정일, 김정은 체제에 이르기까지 그들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불신을 잘 알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이 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크게 증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 소실은 동북아에서 그들의 전략적 입지를 피동적으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북한 핵개발의 진화 과정을 차단하는 데 기본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중국은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변증법적 상호보완 관계로 파악하고 있고, 북한의 안보가 완전히 보장될 때까지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수단으로서 사실상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안보적 관심사를 합리적이라고 규정한 것은 향후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그들의 역할 모색의 지향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견지해 온 ‘단계적·동시적’ 원칙을 그들의 ‘쌍궤병행’ 논리와 긴밀히 연계시키는 방향에서 그들의 역할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보다는 바로 북한이 견지하고 있는 원칙과 입장을 기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북한과의 결속이 더욱 절실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의 융통성은 더욱 위축될 것이다. 따라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중국의 중재자 또는 건설적 역할도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나경원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 쪼개고 갈라…증오정치 조장”

    “대통령 앞장서서 분노 조장…김원봉 추켜세워”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북핵 폐기 시작도 안해”“文의 종전선언은 주한미군 철수 힘만 실어줘”이인영 방북제안에 “北이 들어야할 얘기 전할 기회라면 적극 임하겠다”“통계조작, 대통령 딸 의혹도 숨겨”“文은 친노조…노조의 사회적 책임법 발의”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 여론을 자극하고 증오 정치만을 반복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부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노의 여론을 자극하고, 좌편향 언론과 극렬 세력의 돌팔매질이 시작되는 등 문재인 정권은 증오의 정치만을 반복해왔다”면서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경제위기와 일본의 통상보복 등을 ‘재앙’이라고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쪼개고 가르고, 6·25 전사자 앞에서 김원봉을 추켜세워 스스로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망각했다”며 문 대통령과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겨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이벤트이든, 문재인 대통령의 총선 이벤트이든 상관없다”면서 “하지만 변한 것은 없다. 북핵 폐기는 시작도 안 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하고,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되는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 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문 대통령의 섣부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지난 3월 제안했던 대북특사와 유사한 제안을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께서 하셨다”면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할 기회가 된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앞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해 “한국정부 패싱도 없었고 정상 간의 왕따는 어디에도 없었다”면서 “한국당은 더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가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의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이전에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한미일 삼각 공조는 동북아 안정의 핵심축으로, 한일관계 역시 자유의 관점에서 복원돼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보복을 철회하라. 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일찌감치 통상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며,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조작·은폐 본능’ 정권이라고 칭하면서 “통계를 조작해 일자리 착시를 유발하고, 대통령 딸 부부 의혹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의혹을 제기하면 보복까지 가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동력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관련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청와대가 각본·연출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며 아무도 믿지 못하는 ‘셀프 면죄부 조사’”라면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안보라인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청와대, 국정원, 국방부, 통일부 등 관련 기관 전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국정교과서의 집필·출판·인쇄 제도 전반에 걸친 국정조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책임, 노동 법규 개혁, 작지만 강한 정부, 공교육 개혁,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열거하며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겉으로 ‘친노동’을 표방하지만 ‘친노조’, ‘친민노총’일뿐 가장 반노동적인 정책을 편다”이라면서 “이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도 필요한 만큼 ‘노조의 사회적 책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기업 탄압과 별건 수사, 먼지털기식 수사, 경연간섭이 반복되는데 어느 기업인이 투자와 신규 고용에 나서겠는가”라면서 “친(親)기업-반(反)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업인을 존중하고 애국자로 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나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의 예로 ‘문재인 케어’를 거론하며 “무분별하게 혜택을 늘려 의료시장을 붕괴시키고, 급격하게 고갈된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비현실적 공약으로 국민의 환심을 산 뒤 뒷수습은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좌파 복지 정책의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건강보험료 인상을 막고 건보기금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 장기화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면서 “민주주의에 숨겨진 악은 다수의 횡포로, 지난 패스트트랙이 그 악의 탄생이었고 한국당은 저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평소 남한 언론 실시간 검색하나

    김정은, 평소 남한 언론 실시간 검색하나

    “사전 조율” 南 의심에 “깜짝 만남”해명 “사상 처음” 표현도 北매체는 일절 안 써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은 발언을 놓고 평소 남한 언론을 거의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경계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느냐고 묻자 “각하께서 한 발짝 건너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답했다. ‘사상 처음’이라는 말은 남한 언론에서 주로 쓰는 표현이다. 특히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는다면 ‘미국 현직 대통령의 사상 첫 방북’으로 기록된다는 말을 요 며칠 남한 언론에서 의미를 부여하며 집중적으로 썼다. 북한 매체에서는 이 같은 표현이 일절 나온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남한 언론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어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어떤 사람들은, 일부에서는 대통령께서 보내준 친서를 보면서 미리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는 말들도 하는데 사실 아침에 대통령께서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다”고 했다. 판문점 회동이 두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사전에 조율됐다는 의심은 회동 전날 남한과 미국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물론 북한 매체에서는 보도된 적이 없다. 이에 김 위원장이 표현한 ‘어떤 사람들’과 ‘일부’는 남한 언론 보도에 나온 의견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인터넷을 통한 외부 접촉이 금지돼 있지만, 김 위원장은 자유롭게 접속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남한 언론을 들여다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자신이 과감하게 응했다는 모습을 보이며 몸값을 높이고 싶은데 남한 등 외부 언론이 깜짝 회동이 아니라고 하니 언론을 향해 직접 해명한 것”이라며 “서기실(비서실)이 남한 등 외부 주요 언론 보도를 요약해서 보고하겠지만 김 위원장도 자유자재로 외부 언론에 접근이 가능하니 시시각각 체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5당 대표 4개월만에 한자리… 이해찬 대표 “국회 차원 방북단 제안”

    여야 5당 대표 4개월만에 한자리… 이해찬 대표 “국회 차원 방북단 제안”

    1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초월회가 4개월만에 열렸지만 국회정상화 등 현안을 두고는 각기 다른 해법을 주장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초월회 회의에서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정치권도 합심해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의 본령은 국가의 이익이 되고 국민이 행복한 ‘국익민복’”이라며 “새로 시작하는 각오로 열심히 민생을 해결하는데 5당 대표가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대표들은 판문점 회동과 국회정상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교체 건 등에서 입장 차를 나타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가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가 회기 1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처리해야 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며 “애초 합의된 의사일정에 따라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 한국당은 예결위원장 비롯한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국당도 하루속히 국회를 정상화시켜서 민생현안들을 하나라도 빨리 챙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완전한 국회정상화를 위해선 여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을 절대 철회할 수 없다’, ‘추경예산 분리심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 등 모두 안 된다면서 국회정상화를 얘기하는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정상화에 아직도 전제 조건이 남아있나”라고 반문하며 “국회정상화를 이루며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대화방식을 포기하는 비정상적 방법이 동원된건 유감을 표현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지난 28일 국회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정의당 몫이었던 정치개혁특별위원장 등 특위 위원장을 교섭단체가 소속 의원이 맡되 의석수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라지만 분명히 최대다수 의견을 만들기 위한 협의 과정을 전제로 한다”며 “근런데 이 원칙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발목잡기가 협치보다 우선하고 위력을 발휘한단 것에 허탈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정개·사개특위 건에 대해 저도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정치를 바꾸는 거다. 두 특위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실종된다면, 정상화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라 생각한다”고 손 대표를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대표는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남북국회회동 비롯해 한반도비핵화, 대북인도지원, 금강산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할수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방북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는 “전적으로 환영하고 찬동한다”며 “여야 5당 대표와 문 의장이 지난번 방미단을 꾸려 기여했듯, 평양방문단이 심도있게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DMZ 방문 美대통령 5명… 트럼프, 최초로 MDL 넘어

    DMZ 방문 美대통령 5명… 트럼프, 최초로 MDL 넘어

    지미 카터·클린턴은 퇴임 이후 방북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미국 현직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등 5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까지 미국 현직 대통령이 평양 등 북한 땅을 찾은 적은 없었다. DMZ를 찾은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은 1983년 11월 방한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판문점 인근 콜리어 감시초소를 방문했다. 아웅산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서 한 달 뒤에 있었던 이 방문에서 레이건 대통령은 장병에게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한 직후 DMZ를 방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판문점 내 최전방 초소인 ‘돌아오지 않는 다리’ 지역을 시찰하고 “북한이 핵을 개발해 사용한다면 북한정권은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DMZ를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012년 3월 DMZ를 방문했다. 두 대통령 모두 군사분계선에서 25m밖에 떨어지지 않은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DMZ를 방문하면서 레이건 대통령 이후 조지 H 부시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DMZ를 찾은 기록이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현직 미국 대통령이 평양 등 북한을 방문한 사례는 이제까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북한에 간 첫 현직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복차림에 평화에 방점을 둔 발언을 한 점은 과거 DMZ를 방문한 대통령들이 군복 차림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것과 대조된다. 지미 카터와 클린턴 대통령은 퇴임 후 북한을 찾았다. 카터 대통령은 1994년 김일성 주석과 만나 한반도 핵위기 해소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는 총 세 차례 북한을 다녀왔다. 클린턴 대통령도 2009년 8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金 만나 인사” 파격의 트윗… TV 리얼리티쇼 방불케 한 트럼프

    “金 만나 인사” 파격의 트윗… TV 리얼리티쇼 방불케 한 트럼프

    美 민주 대선주자 TV토론 있던 29일 트위터로 회동 제안 초대형 흥행카드 한 때 “지켜보자” 깜짝 방북 극적 효과 북미 1차 회담 땐 취소 편지 공개 강수 트럼프 재선 레이스 외교 치적 띄우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첫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트위터로 북측에 제안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파격이라는 평가다. 미국 재선 레이스에서 외교적 치적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왕년의 TV 리얼리티 쇼 진행자답게 금요일 밤 황금시간대에 초대형 흥행카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지난 29일 오전 7시 51분 트위터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손을 잡고 인사(say Hello)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트윗은 미국 시간으로 28일 금요일 저녁 6시 51분에 게시됐다. 전날 밤 민주당 대선주자 1차 TV토론의 시청자가 1810만명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판문점 회동과 미중 무역전쟁 휴전 합의가 적절한 정치적 대응 카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기존 정치인들의 관행에서 벗어난 특유의 정치 스타일을 반복해 보여 줬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는 3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백악관 홈페이지에 회담 취소 편지를 공개하는 강수를 던졌고, 올해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는 초유의 협상 무산을 선택했다. 그간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의 경질 사실을 트위터로 먼저 전하면서 ‘트윗 해고’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다만 이번에는 경호의 위험이 큰 북미 정상 회동을 북한에 트위터로 직접 제안했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2년간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동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연출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북미 정상 회담을) 희망하고 있지만 행정적 절차, 안전 경호문제 등으로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다”며 ‘깜짝 방북’의 극적 효과를 끌어올렸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결국 결정권자는 자신임을 강조할 수 있고, 트위터는 가볍게 발언했다가 실현되지 않아도 책임을 덜 수 있기 때문에 애용하는 것 같다”며 “아직은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궁금해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G20 일정 마치고 귀국…한미 정상회담 준비 돌입

    문 대통령, G20 일정 마치고 귀국…한미 정상회담 준비 돌입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이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30일 오전 11시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는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하는 등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다시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오사카 도착 당일인 27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시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또 29일에는 지난 4월 김 위원장을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김 위원장이 염두에 두는 비핵화 대화의 궁극적 목표가 ‘안전보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 밖에 인도·인도네시아·프랑스·캐나다 정상 등과 회담을 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크롱 佛 대통령 “文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폭 지지”

    마크롱 佛 대통령 “文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폭 지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후 정상회의장이 있는 인텍스 오사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확대 방안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초 G20 기간에는 예정에 없었지만 현장에서 프랑스 측 요청으로 갑자기 잡혔다.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기울이고 있는 역내 안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며, 프랑스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상황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친서교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 북미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다시 한번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고, 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달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프랑스 측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된 데 대해 감사한다”며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이어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향후 적극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및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등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GGGI 가입과 관련한 프랑스의 지지 입장에 사의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공감과 지지를 나타내며 탄소배출량 감소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력하길 희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방한할 것을 약속했다. 당초 양자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프랑스 측 요청으로 회담이 이뤄졌다고 고 대변인은 밝혔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건 “동시적·병행적 진전 위해 북측과 논의 준비돼 있다”

    비건 “동시적·병행적 진전 위해 북측과 논의 준비돼 있다”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비건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이뤄졌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하며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G20 정상회의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어제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어제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을 전달받았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 정세 진전의 가속화를 위해 중국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풀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가 불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한 뒤 1,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가 차기 협상에 나서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어제 문 대통령의 영변 핵 폐기 언급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핵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어깃장을 놓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북미 간 소통 과정에서 남측을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한도 이해관계가 얽힌 남북 공통의 과제이다. 북미가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오게 된 것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덕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변+α’를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안전 담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 [사설] G20 정상회의서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어제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28~29일 열리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앞서 어제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으로부터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의중을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는 측면을 부각하면서 지금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국면을 전환할 호기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그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풀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완전 폐기가 불가역적 비핵화 단계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한 뒤 1,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를 토대로 북미가 차기 협상에 나서면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어제 문 대통령의 영변 핵 폐기 언급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변 핵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드는 입구”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어제 어깃장을 놓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담화에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남 사이에도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 북미 간 소통 과정에서 남측을 통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북미가 해결할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같이 살고 있는 남한도 이해관계가 얽힌 남북 공통의 과제이다. 북미가 대결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오게 된 것도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 덕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변+α’를 내놓고, 미국도 상응하는 안전 담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평화 프로세스의 결실을 거둬야 한다.
  • “김정은, 북핵 대화로 풀고 싶어한다”

    “김정은, 북핵 대화로 풀고 싶어한다”

    시진핑 “金,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다 북미 3차회담 지지… 유연성 발휘해야” 美 변화 촉구·北 단계적 비핵화 힘 실어줘 文대통령 “북미 조속한 대화 이뤄져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고 시 주석이 전했다. 이날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40분간 열린 두 정상 간 다섯 번째 회담에서 시 주석은 북미 3차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중국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단계별, 동시적 원칙에 따라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점진적으로 해결해야만 출구를 찾을 수 있다”면서 “한반도는 비핵화 방향을 견지해야 하고 동시에 북한 측의 합리적인 우려도 중시하고 반응을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일괄타결식 비핵화가 아닌 북한이 주장하는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셈이다. 시 주석은 “다음 단계로 대화 촉구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은 북미 간 새로운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양측이 서로 유연성을 보이면서 대화가 진전을 거두길 바란다”고 했다. 북미 대화의 ‘중재자’를 자임한 시 주석이 북미 양측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요구 수준을 낮추고 체제 보장 등 상응조치를 내놓을 것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 양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방한해 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 국민에게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南 빠져라” 직거래 내비친 北… 文 과제는 ‘평화 프로세스’ 부활

    “南 빠져라” 직거래 내비친 北… 文 과제는 ‘평화 프로세스’ 부활

    北 “조미관계에 南 통하는 일 없을 것” 美와 직접적인 대화 의지 밝혔지만 靑 “물밑대화 지속… 남북 신뢰 탄탄” 핵심당사국 중·러 등과 양자 외교 주력 南의 중재자 역할 재개에 역량 집중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출국하면서 G20 다자외교의 시동을 걸었다.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조미 관계는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해 나가고 있으며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노이 실패를 맛본 북한이 대화 재개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직거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북한이 표면적으로는 ‘통미봉남’의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북 간 물밑대화는 이어지고 있으며 남북 및 한미 정상 간 신뢰가 탄탄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북미 대화의 재개를 앞두고 여건을 다져가는 과정에서 예측 가능했던 대목”이라면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사국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문 대통령의 양자외교 일정도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데 이어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 모두 북한의 ‘뒷배’인데다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유이한 정상이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은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이려는 상황에서 북한의 의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내외 7개 통신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회담 전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해법에 대해 북중 정상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을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한중 및 한러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북한의 향후 로드맵을 바탕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확인한 다음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상응조치 수준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비핵화 의지 전한 시진핑 “사드 문제 해결 방안 검토해 달라”

    김정은 비핵화 의지 전한 시진핑 “사드 문제 해결 방안 검토해 달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핵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27일 밝혔다.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고 시 주석이 전했다.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40분간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처럼 지난 20일 평양에서 있었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만난 이후 7개월여 만이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 주석이 전한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김 위원장의 정확한 발언과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시 주석의 전달 내용 그대로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북미 3차 정상회담을 지지하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문재인 정부 초기 한중 갈등의 핵심사안이었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 “해결 방안이 검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방한 문제를) 외교당국을 통해서 협의해 나가자”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방한해 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 국민에게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진핑, 문 대통령에 김정은 메시지 전달…“대화로 풀고 싶어”

    시진핑, 문 대통령에 김정은 메시지 전달…“대화로 풀고 싶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화로 문제를 풀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알렸다. 지난 20~21일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난 시 주석은 27일 주요 20개국(G20)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앞서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기를 희망한다”는 뜻도 표했다. 특히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고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 발굴이 진행 중인데,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품이 발견되고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각별한 예우를 다해 송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사의를 표하며 양 국민의 우호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자고 호응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대기환경 오염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해 10배의 노력을 기울고 있다며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양 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양자 회담은 G20을 계기로 40여분 동안 일본 오사카 웨스턴 호텔에서 진행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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