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북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615
  • [정-치어쓰] ‘백색국가 제외’ 끝내 강행한 아베는 누구인가

    [정-치어쓰] ‘백색국가 제외’ 끝내 강행한 아베는 누구인가

    일본이 지난 28일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했습니다. 이날 밤 12시를 기해 일본 기업들의 대(對) 한국 수출 절차가 대폭 강화된 겁니다. 지난 24일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바 있는데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리한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경제, 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도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자성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4주년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죠. 도대체 아베 총리는 어떤 인물이길래? 이런 ‘일방독주’의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아베 총리의 모든 것, 7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아베와 세 친구(?)> 현재 아베 총리는 과거 한국 침략했던 일에 대한 사과 없이 개헌을 통해 전쟁국가로 거듭나려 합니다. 여기에 영향을 준 인물이 세 사람 있는데요. 첫 번째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입니다. A급 전쟁범죄 용의자로 구속 수사를 받았고, 군국주의의 화신이라 불리는 인물이죠. 총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어머니이자 기시 전 총리의 딸인 기시 요코는 “아베 정책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두 번째는 아베 총리의 정신적 지주인 ‘요시다 쇼인’입니다.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征韓論·조선정복론)을 주장하고 조선 침략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길러낸 인물입니다. 대표적인 일본 우익 사상가죠.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 현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카스기 신사쿠’입니다. 요시다 쇼인의 제자인데요. 아베 신조 총리와 그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 두 사람 모두 이 사람의 ‘신(晋)’이라는 한자를 함께 씁니다. 세 친구(?)를 보면 아베 총리의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겠죠.<비선 실세? ‘일본 회의’> 비선 실세는 권력을 가진 자의 뒤에서 은밀히 실제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아베 총리에게도 이러한 비선 실세가 있는데요. 바로 ‘일본 회의’라는 조직으로 우익세력의 정점에 있다고 지목되는 곳입니다. 사실상 공개된 조직이니 비선실세라기 보다 아베 총리의 지지세력이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여하튼 이들은 “헌법개정을 통해 패망 이전처럼 자위대를 군대 화 해서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아야 한다”라고 일관되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회의 소속 국회의원 모임인 ‘일본 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입니다. 여야 의원들이 국회 안에 만든 모임인데요. 여기 속해 있는 각료가 전체의 8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회의가 일본 정계를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아베 총리는 특별 고문이고요.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주변 친구들을 보라고 하는데요. 아베 총리의 주변 인물과 조직을 보면 아베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매파의 젊은 기수’ 아베> 아베 총리는 1993년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지역구 야마구치현을 물려받습니다. 이후 한국의 국무총리실 역할을 하는 내각 관방부의 ‘넘버 2’에 오르는 등 이른 나이에 중요한 자리에 오릅니다. 집안의 후광을 받아 승승장구했지만 정치인 개인으로서 ‘아베 신조’의 능력을 널리 알리는 데는 실패하죠. 그러다가 2002년 당시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함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로 방북하면서 정치적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북한이 납치 문제에 사과와 인정을 하지 않자 아베 총리가 “안이한 타협은 없다. 차라리 도쿄로 철수하자”라며 강경하게 대응한 거죠. 국내로 돌아온 뒤 아베 총리의 강경한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아베 총리는 ‘매파의 젊은 기수’로 떠오릅니다. 2004년에는 납치 피해자 5명이 일본으로 일시 귀국하는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내면 안된다”라고 역시나 강하게 주장합니다. 자연스레 ‘납치 피해자 문제=아베’ 이런 공식이 생겼죠. 이 사건으로 북한과 일본은 외교적으로 갈라섰지만 ‘아베 신조’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연소 총리, 최장수 총리(올해 11월 이후)라는 타이틀도 달 수 있었던 거죠.<왜 개헌에 집착할까> 앞서 말했지만 아베 총리와 세 친구들이 꿈꿨던 세상은 군사적으로 강한 일본입니다. 아베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한 뒤 “나의 맡겨진 임무로 남은 임기 동안 당연히 헌법 개정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도 “일본이 헌법 9조를 버릴 때가 됐다”라고 말했고요. 이들은 왜 헌법 개정에 집착할까요. 현재 일본 헌법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히 패망한 직후다 보니 전쟁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내용(헌법 9조)이 들어갔죠. 일본이 직접적으로 군사행동을 못 하게 한 겁니다. 실제로 일본은 군대가 아닌 자신들만을 지키기 위한 부대인 자위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리해보면 일본 헌법은 아베가 꿈꾸는 ‘군사대국’ 일본으로 가는 데 걸림돌인 겁니다. 그래서 헌법, 특히 헌법 9조의 내용을 바꿔서 전쟁 도발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로 가려고 합니다. 아베 총리 인생의 과업이지만 국회와 국민들의 찬성이 있어야 해서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사학 스캔들’의 중심, 아베 아키에> 아베 아키에는 아베 총리의 부인입니다. 현재 일본은 ‘혼인한 부부는 동성(同姓)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민법 750조에 따라 부부는 서로 다른 성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름은 남편의 성인 ‘아베’를 따라 쓴 거죠. 여하튼 아키에의 아버지는 대형 제과회사인 모리나가제과의 사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재계 사람인 거죠. 이러한 이유로 1987년 두 사람의 결혼 당시 정재계의 정략결혼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아키에는 매우 사교적이고 술 마시기를 좋아해 아베 총리와는 좀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아키에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두 번째 총리가 됐을 때 술집을 연 겁니다. 최근에는 사학 스캔들의 중심에 서면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아베의 한국 인맥은> 아베 총리 한국 인맥의 핵심은 롯데가(家)입니다. 유명한 일화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 한국 이름은 신유열씨의 결혼식 피로연장에 아베 총리가 등장한 건데요. 그냥 얼굴만 내민 게 아니라 실제 축사를 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롯데가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재일교포로서 대그룹을 일구는 과정에서 일본 유력 정치인들과 가깝게 지냈습니다. 신 회장이 결혼할 때도 주례를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맡고 그 외에 2명의 전현직 총리가 참석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한국 인맥이 넓은 편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일간에 물밑 인맥이 중요하던 시절에는 정계에서 아베 총리가 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불매운동의 중심’ 유니클로> 요즘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은 유니클로의 본사는 야마구치현에 있습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야마구치현 출신이죠.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과 같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죠. 여하튼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일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매년 부자 1, 2위를 다툴 정도로 기업의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처음부터 회사가 엄청났던 건 아니고 시작은 야마구치 현에서 조그맣게 오고리 상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1984년까지는 아버지가 사장을 맡아서 하고 이후에 야나이 다다시가 사장으로 취임해서 운영을 한 겁니다. 같은 해 6월 일본 서부 히로시마 시에 유니크한 의류라는 뜻의 유니클로 1호점을 열었고요. 지금은 전 세계에 매장만 2000여 개 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상 방북자 ‘무비자 방미’ 된다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공무원

    공무상 방북자 ‘무비자 방미’ 된다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공무원

    전자여행허가제 통한 무비자 입국 제한 통일부 방북확인서 인정 여부 확인 안 돼 방북했던 文대통령 퇴직 후 무비자 가능 국회의원도 공무원 간주… ‘무비자’ 허용 지자체장·지방의원 적용은 회신 못 받아미국 정부는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여행객은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했다. 예고 없이 시행된 제도에 국민들도 적잖이 당황했지만, 방북 경험자 비율이 높은 공무원들도 혼란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특히 미국 국토안보부가 홈페이지에 ‘군대에서 군사적 업무를 행하거나 공무원으로서 공식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방북했을 경우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무비자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고 명시한 문구에 대해 해석 논란이 불거졌다. 예외 대상 공무원의 범위나 예외 적용 절차 등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평양에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전자여행허가제(ESTA·무비자)로 미국을 가지 못한다는 소문이 관가에 퍼졌고,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경우도 무비자 미국행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이어졌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퇴직 후 무비자 미국행이 가능하다. 공무원 신분으로 공무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한 경우는 퇴직 뒤에도 무비자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과거에 공무원 신분으로서 공무 목적으로 방북했다면 미국을 방문하는 시점에 공무원이냐 아니냐와는 무관하게 무비자 미국행이 가능한 것으로 미국 측에서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방북 경험이 있는 선출직도 무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까. 외교부가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 문의한 결과 국회의원은 가능하다. 하지만 방북 이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경우 아직 미국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혼란스럽다 보니 그냥 미국 비자를 받는 게 안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무원이 공무수행을 위해 방북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의 종류에 대해 미국과 양해된 것이 없어서다. 우선 통일부는 방북 이력이 있는 국민들을 위해 ‘방북 승인 확인서’를 온라인으로 발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 측의 확답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북 경험이 있는 공무원이 ESTA 홈페이지에 방북 시기와 목적을 적어 무비자 신청을 하고 미국 정부가 이를 승인하더라도, 실제 입국 심사장에서 방북 이력을 문제 삼아 입국을 거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과 같이 미국 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리비아를 공무로 방문했었는데 이후 미국 무비자 방문을 문의했다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고 결국 비자를 발급받았다”며 “애매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비자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특히 북한은 방문·체류 시 미국 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7개국(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과 상황이 다르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관용 여권을 이용해 시리아 등을 방문하면 출입국 도장이 찍히기 때문에 공무 목적의 방문이었다는 점이 증명된다”며 “하지만 북한은 남북 관계의 특성상 여권 없이 가기 때문에 방북확인서 외에는 공무상 방문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 교류 사업을 맡고 있는 공무원들은 외려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더 걱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 가는 게 업무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이나 정부행사 차원에서 방북한 국민들이나 앞으로 방북할 국민들에게 어떻게 불편해진 상황을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 있다”고 했다. 남북 관계의 개선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장기적으로 북한 관광이 확대될 경우 이번 미국의 조치가 관광 수요를 축소할 수도 있다. 실제 북한 측도 관광객 감소를 우려해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응에 나섰다. 북한전문여행사인 고려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거나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미국에 못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간 한국민은 관광·비즈니스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미국을 방문할 경우 입국 72시간 전 ESTA 인터넷 사이트에 신청해 입국 전에 승인을 받으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방북 이력이 있는 국민들은 사전에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 대사관을 찾아가 영어 인터뷰를 받고 비자를 취득해야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방북 경험이 테러 등과 무관함을 증명하기 위해 통일부에서 방북 승인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통일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다. 다만 방북 승인 확인서는 비자 발급의 필수 서류는 아니다. 이 외 방북 경험자가 괌과 사이판을 방문할 때는 미국령임에도 무비자로 45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한국이 별도로 미국 정부의 ‘괌·북마리아나 제도 전용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괌·사이판은 방북자도 무비자 입국

    방북 이력이 있는 국민이라도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북마리아나제도)의 경우 비자 없이 45일간 방문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2011년 3월 이후 북한에 방문·체류한 이력이 있는 한국 국민에 대해 지난 5일부터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했지만 괌·사이판은 예외라는 의미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한국 국민이 괌·사이판을 45일 이하의 기간 동안 갈 때는 이 지역 전용 비자면제프로그램(Guam-CNMI VWP)을 통해 방문이 가능하다고 알려 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 가입국 국민이 대상으로, 인터넷이나 기내 신청서 작성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과거에 ESTA 발급을 거절당한 기록이 있다면 주한 미국대사관에 별도로 문의해야 한다. 미 국무부는 2017년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최근 8년 사이 개성공단을 포함해 북한에 다녀온 사람은 미국을 방문할 때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도록 했다. 해당 조치로 무비자 입국이 제한될 수 있는 국민은 3만 7000명으로 추산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쌀 거부했던 北,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北,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옥수수 등 곡물 포함 땐 100만t 육박할 듯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기존 목표처럼 9월 안에 쌀 전달이 완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지금 시점에서 된다, 안 된다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미사일 비판 박지원에 “혓바닥 놀려대 구역질”

    북측이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한 데 대해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 댔다”고 19일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혓바닥을 함부로 놀려 대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마치 자기가 6·15 시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나 되는 것처럼 주제넘게 자칭하는 박지원이 이번에도 설태 낀 혓바닥을 마구 놀려 대며 구린내를 풍기었다. 구역질이 나도 참을 수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 정주영 회장의 고향인 통천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2회 발사한 것은 최소한의 금도를 벗어난 것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자 북측이 거친 표현으로 공격한 것이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4월 문화관광부 장관이자 밀사로 파견돼 중국 베이징에서 송호경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접촉해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또 6·15 평양 남북 정상회담 때 수행단으로 방북했다. 북측이 박 의원처럼 북한과 관계가 있는 인사를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중통은 “한 번은 더 참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는 우리와의 관계를 망탕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조중통의 해당 비난 보도 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웃어 넘긴다”며 “북한이 교류협력을 통해 평화와 경제발전을 하자는 온건파에게 난처한 입장을 만들어 가는 것을 규탄해 왔다. 강경파에게 구실을 주는 북한의 처사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설문조사로 ‘경제강국’ 키워드 …한복 입은 文 “할 수 있습니다”

    설문조사로 ‘경제강국’ 키워드 …한복 입은 文 “할 수 있습니다”

    독립군가 ‘여명의 노래’로 오프닝 공연 文, 김기림·심훈 시구절 인용 ‘자강’ 피력 광복회장 박수 유도에도 황교안 메모만 한국당 “대책 없는 낙관·北 짝사랑” 혹평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라는 표현은 국민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경축사에 무엇을 담을지에 대해 민정·정무 비서관실에서 대국민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다수의 국민들이 경제적 독립을 다른 어떤 분야의 독립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 경축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일본 경제보복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상향식 광복절 경축사’를 만든 셈이다. 올해 경축사 작성의 실무작업은 준비기간만 한 달 반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나란히 전통 의상인 두루마기 차림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항일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오프닝 공연에는 독립군가 ‘여명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고, 충남 지역 독립유공자 후손과 가수 김동완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송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아베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를 과소평가했다”며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문 대통령께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고,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수를 치지 않았고 종이에 뭔가를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 경축사에는 다양한 문학적 비유가 등장했다. 저항 시인 심훈의 ‘그날이 오면’, 모더니즘 시인 김기림의 ‘새 나라 송(頌)’, 남강 이승훈 선생 어록, 제헌헌법의 기초가 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 등이 인용됐다. 특히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이고 철판을 펴자, 시멘트와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 가자”는 ‘새 나라 송’ 구절엔 자강 의지가 함축됐다는 평가다. 앞서 문 대통령은 ‘광복 직후 경제건설 의지를 담은 희망적 메시지를 찾아보라’고 지시했고, 참모진이 이 대목을 발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이 아무르 강가에서 남과 북, 러시아의 농부들과 콩농사를 짓고, 청년의 동생이 서산에서 형의 콩으로 소를 키우는 나라’라는 구절은 1998년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향한 ‘오마주’로, 남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현실 인식은 대책 없는 낙관과 자화자찬, 북한을 향한 여전한 짝사랑이었다”며 “말의 성찬으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혹평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소풍 하면 떠오르던 그곳… ‘어른이대공원’ 추억을 거닐다

    소풍 하면 떠오르던 그곳… ‘어른이대공원’ 추억을 거닐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어린이대공원 야유회’ 편이 지난 10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2시간 동안 열렸다. 장마와 불볕더위를 피해 오후 6시부터 진행하는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 세 번째 순서였다. 40여명의 참석자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에 어김없이 집결했다. 절기상 말복(11일)과 입추(8일) 사이에 낀 여름의 초절정이지만 54만㎡의 광활한 숲으로 둘러싸인 어린이대공원 안은 마치 에어컨을 켜 놓은 듯했다. 이날 투어는 어린이대공원을 수십번씩 오가면서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동물원, 식물원, 놀이터 같은 전통적인 시설을 중점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해설을 맡은 김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평소 별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던 어린이대공원의 존재 이유를 엄마의 입장에서 상냥하고 친절하게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퀴즈쇼도 흥미를 유발했다. 주말 저녁이라 시설물 대부분이 문을 닫은 게 흠이었다.소파 방정환 동상이 서 있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더이상 어린이대공원이 아니다. 2006년 무료 개방, 2009년 재개장과 함께 사실상 ‘어른이대공원’으로 거듭났다. 1973년 개장 이후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초대형 놀이터이거나 청춘들의 데이트 장소, 지역 주민들의 산책 및 운동용 공원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운영을 맡은 서울시설공단도 세태를 반영해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라고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대공원의 수명이 만료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놀이기구와 식물원, 동물원은 물론 상상나라, 수영장, 어린이회관 같은 정통 어린이·유아 대상 시설이 여전히 동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대공원은 기존에 있던 골프장 코스의 그린을 이용한 잔디밭 조성이 목적이었다. 개장 당시 국민소득 350달러에 불과한 가난한 나라의 수도에 건립된 분에 넘치는 어린이 전용 시설이었다. 예산이 없어 부지는 강제로 수용하다시피 했고, 시설은 전문가의 재능기부와 기증, 성금으로 지었다. 어린이대공원이 조성된 1970년대 초반은 국내 정치·안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던 시절이었다. 어린이대공원 건설계획이 발표된 1971년 4월 20일은 제7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 전이었으니,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이었다. 또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방북과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남북 간 체제안보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 북한 어린이 시설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경쟁의 산물이기도 했다.또 당시 서울의 공원은 창경원(현 창경궁), 남산공원, 사직동원, 효창공원, 삼청공원, 파고다공원뿐이었다. 1976년 6월 12일 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놀러 가는 곳은 창경원(198만명)이 1위였고, 다음이 어린이대공원(117만명)이었다. 조경이라는 개념이 막 도입돼 전문가도 부족했다. 정문과 팔각당은 세종문화회관을 설계한 엄덕문, 분수대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을 조각한 김세중, 식물원과 동물원은 나상기와 이광로가 각각 맡았다. 재일교포 변주호가 기증한 벚나무 3500그루는 어린이대공원의 명물이 됐다.서울어린이대공원은 조선 최후 황후의 능이자 최초의 골프장, 최초의 어린이 전용 공원이라는 역사 기록을 간직한 유서 깊은 공간이다. 능동의 역사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부인 순명효황후 민씨 능에서 유래했다. 민씨가 황태자비일 때 죽었기에 유강원이었다가, 순종 사후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유릉에 합장되면서 버려진 땅이 됐다. 민씨는 명성황후의 오라비 민태호의 딸이자 실세 민영익의 동생이었다. 지금도 어린이대공원 한쪽에 20여기의 석물이 흩어져 있다. 능동이라는 지명은 능이 있던 동네라는 뜻이다. 1927년 총독부 간부와 귀족, 부호, 외교관들의 사교용으로 조선 최초의 18홀 골프코스가 들어섰다. 서울컨트리구락부가 운영하는 군자리 골프코스였다. 해방 후 미 군정청 간부와 고위 공직자, 상공인이 어울리는 서울컨트리클럽의 능동골프장으로 복구됐다. 사단법인 서울컨트리클럽이 문화재관리국(문화재청)으로부터 평당 5000원씩 21만 3000평을 10억 5000만원에 사들였는데 이 땅이 오롯이 어린이대공원으로 남았다. 서울컨트리클럽 개장(1954년)과 광장동 워커힐(196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1975년)은 한적한 목장 풍경을 보이던 뚝섬, 화양, 중곡지구 등 동부서울의 지형을 바꿔 놨다. 워커힐 건설 이후 1966년 성동교가 확장된 데 이어 두 번째 개발 바람이 불었다. 이웃에 건국대(1956년)와 세종대(1962년)가 차례로 문을 열었고, 광장동~천호동 구간 천호대교가 1974년 착공했다. 능동로, 중곡동길, 자양로 등 간선도로가 어린이대공원 개원 후에 개설됐다. 서울시내 모든 버스노선은 1번만 갈아타면 어린이대공원에 닿을 수 있게 개편됐고, 지하철 2·5·7호선의 노선을 확정하는 데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어린이대공원은 초기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지 못했다. 개원 당시 총면적 71만 9400㎡ 중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 10만 3085㎡, 통일교재단 리틀엔젤스회관(유니버설아트센터)에 2만 3278㎡를 각각 잠식당했다. 그 후에도 서울상상나라, 아리수나라, 119안전센터, 서울시민안전체험관 등이 조금씩 차지했다. 어린이대공원과 무관한 백마고지 삼용사 등 갖가지 동상과 조형물이 난립했다. 꿈마루는 어린이대공원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살아남은 과정이 드라마틱하다.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설계됐다가 1973년 이후 새싹의 집이라는 이름의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소 겸 교양관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두 건물의 용도 차이 때문에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버려졌다가 2009년 철거 논의 과정에서 근대건축문화 자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적처럼 힘을 얻었다. 골프장에서 어린이대공원으로 넘어가는 역사적 사건을 담은 중요한 건물이며, 나상진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어필이 수용돼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버림받기 일보 직전에 구조된 것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나상진은 우리나라 건축 1세대를 양분하는 김중업과 김수근의 중간에 낀 인물이다. 석관동 옛 안기부 건물과 광화문 옛 경기도청을 설계했다.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과감하게 사용, 1960~1970년대 격동의 서울을 품은 작품이다.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 조성룡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재생과 회복’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선택했다. 건물이 가진 과거의 가치를 현재 속에 되살려 장소 전체에 투영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골격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낡아서 삭아 버린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면서 꼭 필요한 안전장치만 보강했다. 만약 꿈마루에서 선유도가 떠올랐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다. 두 곳 모두 조성룡이 살려 낸 도시재생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건축가 최준석은 꿈마루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장소’라고 부른다. “집이지만 집이 아니고, 그렇다고 공원도 아니고, 길도 아닌 조금 이상한 공간”이라고 풀었다. 건축가 조한 역시 “역사의 굴곡을 견뎌 내며 철거를 피하는 이 건물의 곡예술도 한 편의 서사 드라마 같다”는 의미심장한 감상평을 남겼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7차 양화진과 선유도 ■일시 및 집결장소:8월 17일(토) 오후 6시 합정역 7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5) 목사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상훈 기자와 서울에서 만난 9일(현지시간)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강제노역과 고문 등 억류 당시의 뒷얘기를 전했다. 다음날 신문 A섹션 7쪽에 게재됐다.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자신을 도운 북한인 6명이 처형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부친의 권유로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목사가 됐다. 2000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 2002년에는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나선지구 거주 허가를 받았다. 280만달러의 전 재산을 털어 현지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두만강 호텔을 열었다. 연간 호텔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만달러를 북한 정부에 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며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손목시계에 장착된 카메라와 도청 장치, 활동자금 등을 건네받았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수집을 요구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 정보원들에게 돈을 주고, 핵 과학자나 무기시설에서 종사하는 북한 관리들과의 접촉을 위해 군 엘리트들에 대한 접근을 지렛대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차 안에 “김 회장, 당신이 찾던 정보요”라고 말하며 봉투를 던졌는데 그 안에는 컴퓨터 저장 장치와 근처 항구에서 촬영한 선박 사진 등이 들어있었다. 얼마 안가 국가보위부 요원이 차를 세워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가 붙여졌고,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언도 받았다. 자신에 협력했던 북한인 6명도 처형돼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체포된 후 7개월 동안 나선과 평양의 안전가옥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요원들이 두 손을 뒤로 묶고 무릎을 꿇린 뒤 머리를 욕조 물 속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했으며,이 때문에 두차례나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눈을 가린 채 평양 외곽의 강제노역소로 끌려갔다면서 ‘수인번호 429(번)’를 달고 일주일에 6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리 요원들이 겨울에는 언 땅을 파게 한 뒤 다시 묻게 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제공한 식사는 현미 밥과 된장국, 깍두기 세 조각으로 변함이 없었다면서 베리류나 식물 뿌리를 캐먹고, 심지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유충을 잡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면서 8명의 무장 경비원들이 하루 24시간 교대로 밀착 감시해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고문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미국 이름 토니 김), 김학송 씨 등과 함께 석방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기내에 올라 환영했는데 그때까지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 “애증의 나라”라면서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이며 노예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자신의 억류 생활상 등을 담은 ‘보더 라이더’(Border Rider)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일본어판도 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첫 방북 준비… 北, 비핵화 협상 ‘새 길’ 모색하나

    NHK “러 외무차관 다음주 평양 방문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의제 논의할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미루며 중러와 밀착 폼페이오 “2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곧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을 방문할 준비를 포함해 양자 간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찾으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방북이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푸틴 방북 추진을 놓고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이 무위로 돌아갔을 경우에 대비해 북중러 관계를 바탕으로 한 ‘플랜B’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뒤에도 한미 군사연습을 빌미로 실무협상을 미루면서 오히려 러시아,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얻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북한 주도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플랜B로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 구도를 강화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이 심각해지고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구도 속에서 북한은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덜 엄격하게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북 시점으로는 다음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전후가 점쳐진다. 포럼 참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극동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상 기한을 연말로 통보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9월 중에 방문한다면 미국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어 주 안에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어 주’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는 오는 25일 이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용필·레드벨벳도 무비자 訪美 제동… 남북 인적 교류 차질 우려

    조용필·레드벨벳도 무비자 訪美 제동… 남북 인적 교류 차질 우려

    작년 남북 정상회담 수행 경제인도 포함 공무원 공식 업무 위해 방북했을 땐 제외 文대통령 퇴임 후 비자 발급 여부 주목 美, 지난 6월 말 우리측에 관련 조치 통보 외교부 “신속 발급 가능토록 美와 협의”미국 정부가 5일(현지시간) 북한에 방문·체류한 한국 국민을 비자면제프로그램 적용 대상에서 제외함에 따라 2011년 이후 방북한 대북 인도 지원·남북 교류협력 단체 관계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상봉 행사에 참석한 이산가족 등이 미국 무비자 방문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도 비자 면제 적용 제외 대상이다. 이들은 이번 조치 이전에도 무역을 진행하거나 현지 법인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는 비자면제프로그램과 상관없이 E비자(상사주재원·투자자 비자)를 발급받아야 했지만, 비즈니스 컨벤션·콘퍼런스에 참여하거나 부동산 계약을 위해 미국을 찾는 경우에는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미국 방문이 가능했다. 남북 예술단 상호 방문 공연을 위해 지난해 4월 평양에 간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서현, 알리, 강산에, 그룹 레드벨벳 등도 ESTA를 통한 무비자 미국 방문이 제한된다. 이번 조치가 남북 인적 교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예외적으로 군대에서 군사적 업무를 행하거나 공무원으로서 공식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방북했을 경우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무비자 미국 방문이 허용된다. 문제는 공무로 방북한 공무원이 퇴임했을 경우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미국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려 한다면 ESTA를 통해 무비자로 방문하지 못하고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지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예외 적용은) 현재 지위에 관한 것”이라며 방북 당시 공무원이었어도 미국을 방문하고자 할 때 민간인이라면 예외가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확인해 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북) 당시 현직에 있었던 것이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면서도 “현재 주한 미국대사관에 문의했으며, 대사관은 본국 국토안보부와 협의해 알려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국토안보부는 테러지원국 방문객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 제외 조치와 관련, 특정 사례에 따라 개별적으로 예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예외 조치가 가능한 사례로는 인도주의적인 비정부기구의 공식적 업무로 방문했거나 언론인으로서 보도를 목적으로 방문했을 때 등이 포함됐다. 미국이 향후 방북 이력자에 대해서도 이러한 예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한국인이 비즈니스·의료·인도주의적 목적으로 긴급하게 미국을 방문할 필요가 있으면 주한 미국대사관의 ‘긴급예약신청’을 활용해 비자 발급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앞서 북한이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후 미국 국토안보부는 20개월간 실무적 준비 절차를 완료하고 조치를 시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법 규정 사항이기에 더 미룰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이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상황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미국은 지난 6월 말 7월 1일부로 방북 이력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 제외 조치를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한국 측이 통보를 받은 직후 구체적 경위와 요건을 파악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행이 한 달가량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미국 측과 긴밀히 협조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긴급히 미국을 방문해야 한다면 신속한 비자 발급이 가능하도록 주한 미국대사관 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북 한국인’ 무비자로 美 못 간다

    ‘방북 한국인’ 무비자로 美 못 간다

    2011년 이후 방북 승인 3만 7000여명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국민은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앞으로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여행객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국 국민이 관광·비즈니스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앞으로 방북 이력자가 미국 여행 등을 가려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영어 인터뷰를 통해 비자를 취득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단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2011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정부가 방북을 승인한 국민은 3만 7000여명이다. 승인을 받고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대상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방북 이력자가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기술적·행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7개 테러지원국을 방문 또는 체류한 사람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을 제외했다. 북한은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2017년 11월 재지정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방북 한국인’ 무비자로 美 못 간다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국민은 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5일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여행객에 대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국 국민이 관광·비즈니스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류심사와 인터뷰 없이 ESTA 홈페이지에 개인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입력하고 승인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방북 이력자가 미국 여행 등을 가려면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가 영어 인터뷰를 통해 비자를 취득해야 하는 등 미국 방문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이번 조치로 비자면제프로그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국인은 2011년 3월 1일부터 2019년 7월 31일까지 방북한 3만 7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방북 이력자가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형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를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2016년부터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테러지원국 7개국을 방문·체류한 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적용을 제외하고 있다. 북한은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이후 방북자 美 ‘무비자입국’ 불가…이재용도 포함

    2011년 3월 1일 이후 북한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으면 ‘무비자’로 미국을 방문하는 게 불가능해진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북한 방문·체류 이력이 있으면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한 무비자 입국을 제한한다고 알려왔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ESTA는 비자면제프로그램(VWP)에 가입한 한국 등 38개 국가 국민에게 관광·상용 목적으로 미국을 최대 90일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별도 서류심사와 인터뷰 없이 ESTA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와 여행정보 등을 입력하고 미국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방북 이력자는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미국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영어로 인터뷰도 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한국민은 3만 7000여명이다. 이는 통일부가 2011년 3월 1일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방북한 인원이다.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특별수행원들도 이 조치에 적용된다. 다만, 공무수행을 위해 방북한 공무원은 이를 증명할 서류를 제시하는 조건으로 ESTA를 통한 미국 방문이 가능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방북 이력이 있더라도 미국 방문 자체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며 업무·관광 등 목적에 맞는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은 이번 조치가 테러 위협 대응을 위한 국내법에 따른 기술적·행정적 조치이며 한국 외 37개 VWP 가입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해왔다. 미국 정부는 2016년부터 ‘비자면제 프로그램 개선 및 테러리스트 이동방지법’에 따라 테러지원국 등 지정 국가 방문자에게는 VWP 적용을 제한해오고 있다. 2011년 3월 이후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 예멘, 소말리아 등 7개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했다면 ESTA 발급이 불가한데 대상국에 북한이 추가되는 것이다. 북한은 2008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후 숨진 오토 웜비어 사건 이후인 2017년 11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됐다. 다만 테러방지 업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실무적인 준비를 마치는 데 시간이 소요돼 20개월이 지나 조치가 시행되게 됐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이 한국 정부에 방북자 명단을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방북 이력자 명단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일단 미국 쪽의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저희한테 방북자 명단을 달라는 요구도 없었고, 그런 요구가 있으면 예단할 수 없으나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국내 법령에 따라 실시(대응)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 불편 최소화 차원에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비자신청 홈페이지(www.ustraveldocs.com/kr_kr)를 확인하거나 콜센터(☎ 1600-8884)에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일부 “북한, 공동행사는 거부...제3국 교류는 지속 ”

    북한이 남북 관계 등을 이유로 남북간의 공동행사는 거부하고 있지만 제3국에서 진행되는 국제협력 성격의 사안에는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제안한 8·15 남북공동행사을 거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예술 단체들이 북한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북한의 호응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분야에서도 북한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북측에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실무협의를 재차 제안한 상태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도쿄올림픽에서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농구, 여자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항목에서 남북단일팀 참가를 승인했다. 이중 유도와 조정은 이달 말부터 예선전이 시작되지만 남북단일팀으로 예선전에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비무장지대 내 태봉국 철원성 역사 유적 공동 발굴 추진에 대해서도 관계기관이 협의중이지만 북한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제 3국에서 진행되는 국제 협력 성격의 행사에는 참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필리핀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국제대회에는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 등 6명이 참석했다. 또 북한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남북 경기를 오는 10월 평양에서 개최하겠다고 통보했다. 민간 차원의 접촉 및 방북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각각 396건(1488명), 17건(360명)으로 집계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억류됐던 미국인 김동철 목사 “한미 위해 간첩 활동”

    北 억류됐던 미국인 김동철 목사 “한미 위해 간첩 활동”

    2년간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6) 목사가 한국과 미국을 위해 간첩 활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2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석방된 뒤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2009년 라선경제무역지대에서 일하는 사업가라는 특수한 직업 때문에 스파이로 영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검거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국정원을 위해 민감한 정보를 입수하는 일을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자백을 했는데, 자유를 얻은 뒤에 당시 진술이 대체로 진실이었다는 걸 털어놓은 셈이다. 김씨는 이날 “미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매우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서울에서 “카메라가 달린 시계로 영상을 촬영했고, 전자기파 감청장비도 사용했다”면서 “국내에서 ‘안테나’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도 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씨가 “북한에 대한 국가 전복 음모와 스파이 행위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6년 4월 10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농사를 하는 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는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격 방북에 이어 북미 관계가 훈훈해진 가운데 다른 두 명의 미 시민권자들과 함께 석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근거로 이들의 석방을 거론해 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방북 제의 숙고하는 까닭은?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방북 제의 숙고하는 까닭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방북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열흘이 지난 22일 현재까지 북한 측에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이날 “북한에 국회 방북단과 관련된 제안을 아직 하지 않았다”며 “추가 북미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진전 여부를 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장이 선뜻 방북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은 앞선 몇 차례 방북 타진에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던 기억 때문으로 보인다. 문 의장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직후 남북국회회담을 북측에 제안하고 여러 기회를 통해 추진했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북한이 당국 간 접촉마저도 꺼리는 상황에서 무리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북측이 문 의장의 방북 요청에 호응하지 않는 것은 의회 차원의 교류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우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및 3차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대형 이슈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국회 방북단을 수용할 인적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합의문 문구 막히자…文·여야 대표·대변인 테이블서 즉석 조율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는 듯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열린 4차례의 여야 대표 회동 중 가장 긴 3시간가량 이어질 만큼 일본 경제보복과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밀도 있게 진행됐다.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기며 회동이 길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혹시 얘기가 잘돼서 저녁까지 같이 먹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결국 식사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더니 이날 회동 막바지까지도 공동발표문 문구를 놓고 치열한 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공동발표문 3항에 담긴 ‘정부와 여야는 국가경제의 펀더멘털 및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대목을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반대하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5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이 앉아 있는 원탁테이블로 가서 문안을 보여 주며 상의하는 매우 이례적 장면도 연출됐다. 마치 국제회의 때 즉석에서 전략을 숙의하는 것과 비슷한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결국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용해 합의문에 담겼다. 문 대통령이 오후 4시에 입장해 대표들과 악수를 한 뒤 인왕실로 옮겼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이 대표가, 왼쪽으로는 황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 정치가 국민께 걱정을 많이 드렸는데 대표님들을 모시고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돼서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본론’에 들어가자 일본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각자의 ‘카드’를 꺼내면서 신경전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것은 일본의 조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면서도 “경제가 엄중한데 시급한 것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며 “외교라인 누구도 경제 보복을 예측하지 못한 것 같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허둥지둥 대책을 잘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외교안보 라인을 엄중히 문책하고, 경질하는 것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다”라면서 “여당, 정부는 적폐 청산을 하며 ‘내로남불’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과연 협치가 잘 되겠나. 대통령이 잘 돌아보고 야당과 진정한 협치가 되도록 힘써 주기 바란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손 대표도 “청와대는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청문회를 하나의 요식행위로 취급하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 개혁은 의지를 갖고 처리해 달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일사불란해야 한다. 이 자리는 문 대통령께 힘을 실어드리기 위한 자리”라면서도 “내일 국회에서 추경안을 처리하고 대일 경제 보복 규탄 철회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키려면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을 보고하도록 하고 의회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노동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률 2.8%는 경제 위기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탄력근로는 물론 선택적 근로제 등 주 52시간제를 무력화하는 것을 재계가 밀고 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발언을 한 이 대표는 “초당적 합의를 이뤄야 할 사안은 일본의 경제침략”이라면서 “추경안이 빨리 통과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남북 관계가 더 발전하도록 (국회)방북단을 편성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했다. 회동을 시작할 때 문 대통령은 “하실 말씀이 많으실 텐데 제가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준비된 메모지에 5당 대표들의 발언을 적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참석자들에게는 메밀차·우엉차와 함께 과일을 대접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고노 외무상, 다음달 리용호 北외무상 회담 모색

    日고노 외무상, 다음달 리용호 北외무상 회담 모색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다음달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과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번 ARF 외교장관 회의는 다음달 1~3일 열릴 예정으로, 고노 외무상은 이달 31일 태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고노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 리 외무상이 참가해 북일 대화가 실현될 경우 아베 신조 총리가 희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전제조건 없는 회담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 회의 때에는 고노 외무상과 리 외무상이 잠시 서서 얘기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정식으로 앉아서 하는 형식의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K는 지난 4일 김 위원장이 6월 21~22일 방북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전제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고 싶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북한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은 일본의 북일 정상회담 성사 시도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수출규제 조치에 비낀 흉악한 기도’라는 제목의 해설에서 “일본 당국의 수출규제 조치는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과거 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회피하는 동시에 남조선 당국을 손아귀에 틀어쥐려는 간악한 흉심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천추에 씻지 못할 죄악을 저지르고도 사죄와 배상은커녕 온갖 망언과 망동을 일삼다 못해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보복까지 감행하는 것은 실로 파렴치하고 날강도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을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희상 “일본 참의원 선거 끝나는 이달 말 국회 대표단 일본에 파견”

    문희상 “일본 참의원 선거 끝나는 이달 말 국회 대표단 일본에 파견”

    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일본 참의원 선거 후인 이달 말 국회 대표단을 일본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일의회외교포럼 명예회장인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고 각 당 대표나 대표성 있는 사람도 한 사람 끼고 전문가도 같이해 7~8명 안팎으로 방일단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 문제는 여야 없이 똑같은 합의선을 가지고 있다”며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9일 이전 (경제보복 철회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이 통과되면 그 결의안을 갖고 일본 참의원 선거와 지방선거가 12년 만에 겹치는 21일을 지나 이달 말쯤 국회 대표단이 간다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문 의장은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으로 구상하는 기금조성 방안에 대해 “‘1+1’(한국 기업+일본 기업 참여)안이 정부안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상의 진전된 안은 없다고 어제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국회방북단 추진 계획도 밝혔다. 문 의장은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북미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도 북미, 남북관계의 병행 발전은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국회방북단 추진에 대해 “지난 8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러한 구상을 빠른 시일 안에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정부와도 긴밀히 논의해 공식화하게 되면 북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 문 의장은 “현재 제20대 국회 임기 종료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8일 기준 이미 제출된 2만 703건의 법률안 중 1만 4644건의 법률안이 계류 중”이라며 “이대로라면 법안 처리율 꼴찌를 면치 못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 망언 국회의원들 징계가 더뎌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복원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윤리특위 활동 기간이 연장되지 않아 윤리특위가 없어진 상황”이라며 “더욱이 아직도 38건의 징계안이 소관위원회도 없이 방치된 상태로 국민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리특위의 활동은 자정노력과 개혁의지의 리트머스가 될 것”이라며 “즉시 윤리특위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상설화 복원을 위한 국회법개정 협의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정당 스스로 자신과의 싸움인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문 의장은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는 건강한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며 “한쪽이 없어진다면 바람직하지도 희망적이지도 못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자기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조건 틀렸다는 편견과 상대를 궤멸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은 그릇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