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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訪北 허가 배경

    정부가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55돌 기념행사 참가를 위해 방북신청을 제출한 민주노동당 전국연합 등 사회단체와 개인에 대해 방북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은 진전된 남북관계와 성숙한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지만 참가 단체및 개인들이 방문이정치성을 띠고 있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방문신청을 노동당창건일에 대한 경축이 아닌 단순 참관을 위한 방북으로 규정해 처리키로 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6일 “남북교류협력법 등에 따라 법적으로 처리하면문제될 것이 없으며 오히려 신뢰회복과 교류협력관계의 확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결정과정에서 통일문제에 대해 국민·사회단체들의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존중,통제보다는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민주노동당 등 방북신청자들도 “이같은 방문 목적과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행동할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등 기존의 법률을어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이들은 직항로나 판문점 통과보다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민간항공편으로 개별입북할가능성이 높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北, 노동당 창건 55돌 행사에 유명인사 6명 개별초청

    북한은 오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55돌 기념행사에 국회의원과 종교계 인사 및 대학교수 등에게 개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개별 초청 대상은 민주당 김근태(金槿泰)·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의원,한완상(韓完相)상지대 총장,민주노동당 고문인 박순경 전 이화여대 교수,박형규(朴炯圭)·이만신 목사 등이다. 초청을 받은 민주노동당 등 8개 사회단체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5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키로 했다”고 밝혔다.방북 희망단체는 한국노총,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민주노총,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등이다.이 가운데 민주노동당(權永吉 대표 등 6명)은 이날 통일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국민여론과 최근 대북관계 분위기 등을 종합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남측 정당ㆍ단체 인사를 초청한 것은 “조상 전래의 풍속과 전통에 따라 명절을 함께쇠자는 의미”라면서 정치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축하 訪北은 시기상조

    정부는 북한이 초청한 남측 정당·사회단체의 북한 노동당 창건일참석을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의 이런 결정은 매우 잘한 일이다.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창건 55돌을 맞아 우리 정부와 정당·사회단체를 초청하겠다는 뜻을밝혔을 때 우리는 북한이 공연히 쟁점거리 하나를 보태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그같은 보도가 나오자 집권당인 민주당이“서한을 받아보고 검토하겠다”면서도 ‘촉박한 시일’을 이유로 초청에 응하기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고,한나라당과 자민련도 북한의 초청을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보거나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3일 정부,정당,사회단체 30곳에 ‘초청서한’을 보내왔다.정부가 이 ‘초청서한’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국민의 관심이쏠릴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시간을 끌지 않고 방북을 불허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은 다행한 일이다.북측의 초청과 관련,관심을 끄는것은 역시 각 정당의 반응이다.민주당은 ‘국회 일정도있어 불참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고, 한나라당과 자민련 또한 ‘불참한다’는당론에 변화가 없다.대다수 시민단체들도 초청에 대해서는 긍정적인반응이지만 참석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정부는 초청대상의 방북의사와 관계없이 방북을 불허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정치적 성격이 배제될 수 없다는 점과 북측의 초청을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감정도 고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이같은 정부당국의 설명에 더 보탤 말이 없다.그러나민주노동당과 일부 시민단체가 초청에 응할 뜻을 밝히고 있는지라 이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질 수도 있는 논란을 우려해서 몇가지 점을 지적할 필요를 느낀다.북한의 이번 정당·사회단체 초청은 남쪽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초청대상의 자격을 특정하지 않는 등 과거와는 다른 점이 있긴 하다.그럼에도 “북한이 이번 ‘초청서한’을 통해 우리 정부와 정당·사회단체의 대북정책에 대한 차이점을 확인해보려 한다”며 국민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는 것도엄연한 현실이다. 남한을 ‘적대시’하고 있는 노동당 규약이 엄존하고 있는 마당에,일반 국민의 정서상 노동당 창건일은 아직 ‘축하의대상’이 아닌 것이다.‘축하 방북’은 시기상조라는 뜻이다. 북한의 초청에 응해 방북을 희망하는 단체나 인사들은, 남북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향한 노력은 일반 국민의 정서에 뿌리를 둬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 민노당·전국연합등 北초청에 응하기로

    민주노동당,민족통일 전국연합,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은 4일 북한이 국내 정당·사회단체에 보낸 노동당 창당 55돌 기념행사방북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權永吉)대표 등 대표단 6∼7명의 방북신청을 5일 통일부에 제출키로 했다. 민주노총과 민가협은 곧 방북 신청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민화협,언론개혁시민연대 등 대부분 초청대상 단체들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등의 이유로 방북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석우기자 swlee@
  • [북한에서 만난사람] (2)백두산 소백수 초대소 관리원 정명실씨

    백두산 관광단이 여장을 풀고 다섯 밤을 지낸 곳은 양강도 삼지연군의 소백수 초대소.이곳에서 관리원으로 일하는 정명실씨(22).정씨는평북 구성시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이곳 초대소로 온지 4년이됐다.북한은 유치원 높은반 1년과 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중등반 3년 고등반 3년)이 의무교육.정씨는 의무교육만 마치고 직업전선에 나선 셈이다. “귀중한 손님들이 와서 정말 반갑습네다” 남측 관광단의 방북 사실을 도착하기 하루전에 알았다며 반색을 했다. 소백수 초대소는 91년 문을 연 정부 초대소.초대소란 호텔보다 급이높은 영빈관급 숙소다.주로 국가에서 초청한 사람들이 묵는다. 지난 8월 언론사 사장단이 방북했을 때도 이곳에서 지냈다.유럽풍의별장 스타일로 숙소 28개동과 종합센터 2곳,낚시터 농구장 매점 등을갖추었다. 특히 이번 관광단을 위해 가라오케를 마련했다고 했다.여성 관리원은 32명. 정씨는 손님들의 양말이나 속옷을 세탁해주고 청소며 심부름을 맡아한다. 시중드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한마디로 “일 없시요”(괜찮다는 뜻)다.“불편한 점은 없습네까”라며 오히려 상대방을 걱정한다. 초대소의 방 내부구조는 여느 호텔과 비슷하지만 침대위에 김일성주석의 사진이 걸려있고 세면실에는 색조 화장품까지 준비돼 있다.인삼살결물(스킨) 고려인삼물크림(로션) 기름크림(영양크림) 동백머리기름(헤어오일) 평양볼연지 인삼향분 장미향수 등. “질이 좋은 거야요.한번 써 보시라요” 정씨는 커다란 눈망울을 껌벅이며 화장품을 권한다.포장은 볼품 없지만 품질은 괜찮았다. 손님이 기쁘게 놀고 즐겁게 돌아갈때 가장 보람 느낀다는 정씨는 친절이 몸에 밴 듯하다.그는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며 “통일이된 다음 남한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최희주 기자 pearl@sportsseoul.com
  • 정부 ‘불허 방침’ 보도 강력 부인

    국내 정당·사회단체들의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참석이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초청받은 대부분의 사회·종교단체들이 참석 여부를 둘러싼 내부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시간적 촉박성 때문에 초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자세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초청을 받은 20여개 사회·종교단체들은 4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세실 레스토랑에서 대표자 회의를 갖고 공동보조를 취하자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모았다. 조성우 민화협 집행위원장은 “단체별,단체간의 입장이 틀리긴 하지만 시간적 촉박성 때문에 방북이 어려울 것 같다”며 회의 분위기를전했다.이들 단체들은 6일 다시 모여 최종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방북에 조심스럽고 유보적이지만 민주노동당,민족통일전국연합,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등은 확실한 방북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입장을 정한 바 없다.초청 대상 단체들과 접촉하며 의사를 들어 검토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다.초청시기와 행사내용에대한 국민 정서를 살피면서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이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의 방북 불허 방침’에 대한 일부 보도를 강력히 반박했다.남북관계의 부담을 우려하는 정부는 불허 또는 허가를결정하기 보다는 개별 단체들이 알아서 스스로 결정해 주기를 바라는눈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방북신청서를 제출,행사 참가를 희망하는단체들에 대해선 교류협력법에 근거해 심사·결정하겠다는 반응이다. 정부 당국자는 “희망 단체들의 신청서를 심사,개별적으로 허가할 수도 있다”며 몇몇 희망 단체들의 개별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석우기자 swlee@
  • 北, 남한 정당·단체 30곳에 초청편지

    북측은 남한의 정부기관과 각 정당,사회·종교·경제단체 등 총 30개 기관을 오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초청하는내용의 편지 30통을 3일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에 전달했다. 발신인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정당, 단체 합동회의’로돼있는 편지가 담긴 봉투에 적힌 수신 기관은 정부기관으로 청와대비서실과 행정부 국무조정실 등 2곳,정당으로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 6곳,민간단체로 전국연합·참여연대·전경련 등 15곳,종교단체로 불교 종단협·기독교 총연합회·천주교 중앙협의회 등 7곳이다. 정부는 국민정서와 법적·정치적 제반사항,현재 남북관계 분위기 등을 종합 고려해 편지를 받은 기관들의 방북을 승인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이번주 안에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초청은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남북관계와북측 노동당창건행사 참석에 대한 국민감정,이에 따른 정치적 파장등을 종합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북측의 초청에 대해 민주당은 ‘바쁜 국회 일정’을 이유로 완곡하게 거부의 뜻을 밝혔으며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 본부,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상당수 민간단체들은 초청을 환영하며 이에 응할 것이라고밝혔다. 이에 앞서 북측은 ‘남측의 각 정당,단체들과 개별인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남측의 인사들이 어떤 자격으로 오든 환영하며 따뜻이 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 경로와 관련,남측 비행기를 타고 오거나 북측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직항로를 활용할 수 있으며,편의상 제3국을 거쳐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6.15’이후의 북한](4)북한의 패션유행

    지난 8월 15일 서울에 온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여러가지 기록을남겼다.그 중 여성방문자들의 뛰어난 한복맵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조선중앙TV는 내각 경공업성이 10여가지의 새로운 올여름조선옷을 발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기자는 이번 방북취재 중 평양의 ‘올여름 유행 조선옷’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다. 그 결과 7일 평양 보통강변에 위치한 수예연구소에서 경공업성 피복연구소 김홍옥 조선옷연구실장과 만날 수 있었다.김실장은 올 여름발표된 10여벌의 조선옷을 가지고 나와 그 특성들을 일일이 설명해주었다.이 자리에는 조선옷연구실의 홍애련연구원(디자이너)이 함께 했는데 그녀는 양장을 전공했다고 했다.조선옷 디자이너와 양장 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 여름에 발표된 조선옷의 특징은?” “우선 깃을 더 얇게 뽑고 저고리 길이를 짧게 해서 늘씬하면서 매력있게 보이게 했다.치마폭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부챗살처럼 퍼지게해 걸어갈 때마다 부드럽게 물결치도록 만들었다.아울러 무늬기법들을 새롭게 했다.입체적 꽃 장식들을 치마폭에 달아 부각적인 효과를줘 현대적 미감을 살렸다” 전시된 조선옷 중에는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 같은 것으로 치마폭에 화려한 글자 무늬를 장식한 것도 있었다.그에 대해 물었다.“영어로 립그레스라고 하는 수법인데 새로 도입한 무늬장식이다.이 옷도많이들 좋아 한다” “활옷도 보이는데?” “우리 연구소 조선옷 창작가의 작품이다. 활옷은 현재 일상적으로입는 옷은 아니지만 우리 조상들이 입었던 민족의상을 후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제작,발표하고 있다” 이번 취재 중 평양시내에서 속살이 아련하게 비치는 조선옷을 입은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양장을 입을 때 치마길이가 절대 무릎 위로 올라가지 않는 북의 정서를 감안할 때 기자의 눈에는 다소 의외로 보였다.이 점에 대해 물었다. “살핏하게 비치면서도 하늘하늘한 것이 매력 있지 않은가.전통적인조선옷 재질인 갑사나 은초사를 새로운 방법으로 직조해서 현대화한것이다” “어떤 색깔이 인기 있는가?” “평상복으로는 검은 치마에 흰 저고리를 제일 좋아한다. 거리에서대학생들이 입은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평소 조선옷을 많이 입게 하기 위해서 여자대학생들에게는 국가에서 양복과 조선옷 두 벌의 교복을 지급한다.명절옷은 전통적으로는 다홍치마에 노랑저고리인데 이것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여기에 거의 구애되지 않는다.젊은층은아래 위를 같은 색으로 입고 가정부인들은 아래 위를 다르게 입는 경우가 많다.우리 사람들은 대체로 붉은 색을 많이 좋아하는데 특히 젊은층은 꽃분홍이나 빨간색이 아니면 입으려 하지 않는다. 신부옷도이같은 색이다” 이번 여름에 발표된 조선옷 중에는 두겹 치마인데 겉 치마를 사선으로 돌린 파격적인 것도 있었다.홍애련 연구원은 “꼬리치마를 응용한것”이라며 “민족적 형식을 살리면서 현대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는데 아직 미흡하다”고 했다.홍연구원에게 물었다. “남쪽에서도 전통한복을 고쳐서 생활 속에서 편하게 입게 하려는시도가 많은데 알고 있는가” “남쪽에서 오는 대표단들이 조선옷을 구조 변경시켜 입고 온 것을여러차례 보았다.조선옷을 현대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우리도 인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조선옷을 입기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조선옷을 구조변경할 때 어떤 것은 고치고 어떤 것은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많다.북에서는 어떤 원칙으로 조선옷을구조변경 하는가” “아무리 현대적 장식을 위해서라 하더라도 깃과 동정,고름,도련선과 배래선을 없애면 그것은 조선옷이 아니다.우리도 조선옷을 고치는시도에서 고유의 미감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토론도 많고 생각도 많이 한다.(전시된 두루마기를 가리키며)전통적으로 조선옷은 어깨선을직선으로 재단하기 때문에 입었을 때 어깨선에 주름이 생긴다. 이 두루마기는 어깨선을 양복 셔츠 식으로 처리해서 주름을 없앴는데 어깨주름이 없다고 조선옷 고유 특성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어깨에 바탕(심)을 약간 넣어 현대적 맛이 강한데 젊은이들이 많이 입었으면 하는 기대에서 이같은 시도를 해봤다” “이산가족 상봉단으로 서울을 방문한 여성들의 조선옷 맵시가 고와눈길을 끌었다.조선옷을 맵시 있게 입는 비결은?” 김홍옥 연구실장이 답했다. “뭐니 뭐니해도 조선옷을 항상 즐겨 입어야 한다.우리 여성들은 명절 때나 기쁜 자리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으레 조선옷을 입기 때문에 옷이 몸에 붙는 것이다.가끔 외국인들이 우리 연구소에 와서 조선옷이 아름답다며 옷을 해달라고 해서 해주기도 하는데 막상 입으면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옷이 몸에 붙지 않기 때문이다.또 조선옷은우리 여성들의 몸매 특성에 가장 알맞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여성들은 조선옷을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답다.조상들의 슬기와 재능은세계에 널리 자랑할 만하다” 북측은 조선옷을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1994년에는 전국의 조선옷 전문가나 애호가들이 참여한 ‘조선옷 품평회’를 열었다.이 행사는 조선중앙TV로 중계방송되었다.그 녹화 테이프를 봤는데 모델들이 저마다 조선옷을 입고 나와 맵시를 뽑내는‘조선옷 패션쇼’였다.그후 해마다 한번씩 조선옷,양복 합동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홍애련 연구원은 기자에게 피복연구소가 발간한 ‘조선민족옷’ ‘어린이옷’이란 두 권의 책을 선물했다.그 중 ‘어린이옷’ 첫 10페이지 정도는 어린이 조선옷들이 나와 있었다.양복 옷본에도 첫 부분에는 조선옷을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양복 조선옷을막론하고 피복전문가(디자이너)들은 한덕수경공업대학과 평양강철구상업대학에서 양성된다고 한다.김실장은 남녘의 조선옷 전문가들에게“우리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조선 민족옷을 더욱 훌륭한 옷으로 만들어 세상에 이름을 떨치도록 북남이 힘을 합치자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신준영기자 junyoung@
  • 北 노동당행사 訪北 승인할까

    북한이 던진 ‘뜨거운 감자’가 결국 우리 손에 전달됐다.정부는 애써 “뜨겁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곤혹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북측의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 초청 서한을 받아든 3일 정부 당국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며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초청 단체들에방북 승인을 해 줄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정부로서는 방북을 승인할 경우 쏟아질지 모르는 보수세력의 비난과 거부할경우 경색될 수도 있는 대북관계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모양새다. 지금으로선 정부가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다.달리 표현하자면,결국 여론의 향배에 달려있다고도 할 수 있다.한당국자는 “언론이 방향을 잡아달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 ■북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이 경우는 북측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유지하면서 남북관계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향후 우리측행사에도 초청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다분히 ‘공격적’인대응이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여론을 헤쳐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산가족문제 등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는 북한이 이념 선전에만 몰두하고 있으며,정부가 이에 휘둘린다는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3일 여당인 민주당이 ‘시간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 입장을 표명한 것도 민감한 국민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의 요청을 거부한다? 양측의 관계 개선 가속화를 보류하는 결정인 셈이다.그렇다고 북한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될 것으론 보이지않는다. 현재의 우호적인 관계에서 정부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이유로 북측에 완곡하게 사정을 설명한다면 북측도 험악하게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3일 재야 시민단체들이 즉각 환영의사를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진보 진영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 단기 4333년 개천절 되짚어 본 단군

    ‘단군은 단순히 민족주의적 신화의 우상인가 아니면 역사적 실체인가’최근 언론사 사장단과 문화계 인사 등 남측 인사들의 잇따른 북한 단군릉 방문을 계기로 강단 학자와 재야 사학자들의 논쟁이 다시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또 단군학회는 2일 단기4333년 개천절을 앞두고 단군을 중심으로 한 상고사 관련 교과서 개정을 위한 대규모 학술대회를 열어 학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가열되는 단군논쟁은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단군이 신화적 존재든 역사적 사실이든 그 실체를 규명해야 하며 그것이 민족구심을 위한 사상정립의 대안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요체다. 우선 실체 규명의 차원에서 일고있는 단군실재론 재조명론은 주류학계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한다.현행 초·중·고교 국사교과서에 반영되고 있는 주류 학계의 고조선 건국과 단군조선의 기원,강역에 대한 기술이 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들은 ▲초·중학교 교과서가단군의 건국과 관련 “곰이 웅녀가 돼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다”는 신화화된 내용만을 싣고 있고 고교 교과서에선 ▲고조선의 실재를 인정하면서도 단군을 신화적 인물로 규정하며 ▲한반도의 청동기를 기원전 10세기로 보면서 단군 건국은 기원전 24세기(2333년)로 적고 있음은 모순이라고 말한다.기원전 2500년경의 역사를 입증하는 고조선의 고고학적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는데도 이같은 기술이 나오고있는 것은 주류 학계가 일제의 황국사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재야학자들 사이에선 단군조선의 세력범위에 대해서도 만주·한반도 일대에서 한반도 전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있다. 이같은 논의는 최근 북한의 접근방식과 맞물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학계는 단군이 민족의 시조임을 부정했으나 단군릉에서 5,011년 전의 단군유골이 출토됐다며 93년 단군릉발굴보고를 내고,94년 단군릉을 대대적으로 재건,공개했다.이후 관련유적과 기념물을 정비하면서 매년 전 학계를 동원해 단군과 상고사 학술회의를 개최해오고있다. 남측 학계는 이에대해 “정치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는 시각이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남북간 관련정보를 공유하고 양측 주장을 검증할 공동연구의 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않게 제기되고있다. 또다른 논의는 단군의 역사적 실체를 재해석,민족통일과 세계의 미래에 기여할 보편적인 담론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단군은 학파와 종교를 초월해 공유할 수 있는 민족 정체의식을 확립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같은 단군의 실체규명에 대한 논의는 더욱번져나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논의가 ▲학문으로의 기본요건에 충실해야하고 ▲단군의 모습을 시대과제에 맞게 재해석,민족성원들을 실천의장으로까지 이끌어내 민족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동력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민족에 대한 애정은 덕목이 될 수있지만 그 애정이 과학적 엄격성을 약화시키는 명분이 돼선 안된다는것이다. 한말·일제기의 단군은 저항민족주의의 요구에 부응했지만지금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현재 단군에 대한 인식은 혼란 그 자체다.강단 학자들 간 뿐만 아니라 ‘강단학계’와 ‘재야학계’,그리고 국민들의 편차가 너무 크다. 실제로 최근 월간 ‘뉴휴먼丹’이 전국의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54%가 단군을 역사속의 실존인물,34%가 신화속의 인물이라고 답했다.종교별로도 개신교신자는 32%만이 실존인물이라고 한 반면 비개신교 신자는 50∼68%가 실존인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편차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정영훈 교수(정치학)는 “지금의 단군연구는 전체적으로 만연한 혼란상 정리를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며 “학계는 엄격한 사료를 근거로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문을 여는 개방적인 자세로 공동연찬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교과서에 나타난 단군. “1970년대 시험문제를 1990년대 교과서 내용에 근거해 채점한다면정답이 바뀌거나 문제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도 적지않다.지난 20∼30년 동안 국사교과서의 무책임성을 교정하지 않고 되풀이 한다면 언젠가는 이 문제로 소송이 벌어지는 사태도 올 것이다” ‘한국 상고사의 쟁점-국사교과서 개편방향과관련하여’를 주제로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정영훈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우리나라는 국사교과서를 1974년부터 국정으로 편찬하고 있다.정교수의 지적은 그동안 우리 국사교과서가 다루어 온 상고사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문제점은 고조선 및 단군에 대한 기술에서도적지않게 나타난다. 인문계 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고조선의 중심지를 놓고 74년판은“고조선의 옛 지역에 낙랑군이 설치되었다”면서 지도에 낙랑을 평양지역에 표기함으로써 중심지가 평양지역임을 나타냈고,이런 서술은 82년판까지 이어졌다.90년판부터 “고조선은 랴오닝(遼寧)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점차 인접한 군장사회들을 통합하면서 한반도까지발전하였다”고 하여 중심지가 이동해왔음을 밝혔다.96년판부터는 “초기에는 요령지방에 중심을 두었으나,후에 대동강 유역의 왕검성을중심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면서 발전하였다”고 이를 분명히했다. 단군이 고조선의 건국자인가 하는문제를 놓고도 미묘한 차이가있다.74년판은 그저 단군신화가 존재했고 단군신화가 고조선사회를이끌어가는 세계관의 구실을 했다고만 언급했다.그러나 82년판에 단군왕검은 제정일치 시대의 족장이었다고 적음으로써 고조선의 건국자가 단군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기원전 2333년이라는 건국연대를 소개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되지만,단군왕검을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해석함으로써,고조선의 건국시조로 분명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이같은 서술경향은 90년판과 96년판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북한 단군릉 답사기. 98년 11월 첫 방북취재 중 평양시 강동군 문흥리 대박산 기슭에 위치한 단군릉을 방문했다.북에 오기 전에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능입구에 도착한 순간 그 규모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눈부신흰색 화강암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고,그 정상에는 피라미드를연상시키는 단군릉이 우뚝 솟아 있었다.그런데 능 입구에 모서리 일부가 떨어져 나간 오래된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높이는 2m 정도.1936년에 세워진 ‘단군릉 기적비(紀蹟碑)'였다.비석에는 수많은 한자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일제가 이 곳에 위치한 단군릉을 파괴하자 이에 분노한 뜻있는 조선인 인사들이 단군릉 수축기성회(修築期成會)를 조직,단군릉을 보존 관리하기 위한 기금을 모았는데 성금을 기부한사람들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는 내용의 비문이 적혀 있었다.기자는다시 한번 놀랐다.그러면 일제하에서도 이 곳에 단군릉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는 말인가.해설 강사는 일제하 뿐만이 아니라고 했다.조선시대에 간행된 ‘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평양의 단군릉에 대한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도 숙종·영조·정조 조에 강동의 단군묘를 수리,관리했다는 기록이 나온다는 것이다.또한 단군릉 주변의 지명도 대박산(밝은 산),단군호,단군동,아달동 등 단군과 관계있는 것들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북의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도 평양 단군릉의 실재 여부를 두고 논쟁이 많았는데 김일성 주석이 단군릉으로 알려진 강동군의 작은 무덤을 실제로 발굴해 진위를 과학적으로 밝히라는 교시를 내렸다. 역사학자들이 발굴을 시작한 결과 사람의 뼈가 나왔는데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었다.유럽의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서 전자스핀공명법으로 뼈의 연대를 추정한 결과 5011년전(오차 267년)의 것이라는 결과가 나와 이 뼈를 단군의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해설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화강암 계단을 올랐다.계단은 무려 279개.돌계단 중간에는 선돌을 연상시키는 돌기둥이 대문처럼 세워져 있었고 양쪽 끝으로는 단군의 네 아들과 여덟명의 신하상이 능을 호위하듯 서 있었다.모두 눈부신 흰색 화강암들이었다.279개의 계단을 다오르자 한 변이 50m, 높이 22m,9층 계단식 무덤인 단군릉이 위용을드러냈다.1994년에 준공되었음을 기념해서 모두 1,994개의 화강암 돌로 짜맞추었다고 했다.이처럼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건축하는 것은북의 건축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단군릉의 모양은 광개토왕릉으로 추정되는 퉁거우의 장군총을 본뜬것이라 했다.무덤의 네 모서리에는 코끼리 만한 돌호랑이상이 세워져있었고, 그 앞에는 높이7m의 비파형 동검이 서 있었다.비파형 동검은 고조선의 대표적 무기다.능 뒤쪽에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었다.안으로 들어가보니 이곳에서 발굴된 86개의 단군과 그아내의 뼈가 나무관 내부의 밀폐된 유리관 속에 보존되어 있는데 빛과 습기·공기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유골은 참관시키지 않는다고했다. 평양 단군릉에 대해서는 실재성에 대한 근거도 있고,또 그에 대한반론도 있다.이 문제는 앞으로 남북의 역사학자들이 합동연구로 밝혀내면 될 일이다.또한 북이 ‘민족의 시조' 단군릉을 그처럼 거대하게개건한 것은 ‘평양'이 아니라 ‘민족'을 내세우기 위함이라고 보는 편이 보다 합리적인 시각일 것이다. 평양 신준영기자 junyoung@
  • ‘南정당등 초청’ 정부 입장

    정부가 북측이 던져놓은 ‘뜨거운 감자’를 받아들고 고심하고 있다.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55돌에 남측 정당·단체 및 개별인사를 초청하겠다는 제의 때문이다. 초청 대상자들의 방북을 승인하자니 미묘한 초청 시점과 행사내용으로 국내 파장이 걱정되고,거부하자니 남북관계에 악영향이 우려되기때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초청 서한의 내용을 보고 검토하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다.불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 변화한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기존정책과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목요일에 개최되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회도 앞당겨 월요일인 29일에 열려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에 남측 정당인과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다.보수진영에선 “노동당 창건일을 축하하러 가는 것이냐,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면서 강한 반대의사다.남측 정당대표들과 인사들이 참석할 경우 이뤄질 행사내용도 문제다. 초청장이 어떤 단체와 인사들에게 언제,얼마만큼이나 전달될 것인지도 중요 변수다. 진보·보수에 걸쳐 폭넓게 전달되는 것과 진보 일변도 초청은 상황이 다르다.이러저러한 고려로 정부는 더욱 조심스럽다.“법적 검토와국민적 정서를 고려해…”라며 얼버무리고 있다.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민족의 미래를 열어나갈 실천적 방도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분을 강조하는 북측 태도에 정부는 더욱 곤혹스럽다.6·15선언에 의해 정부간 대화를 진행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초청대상자들의 방북을 거부할 경우 북측의 반발과 명분싸움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고유환(高有煥)동국대 교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통일지도자로서 부각시키려는 대내적인 위상강화에 1차적 목적이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큰 숙제”라고 정부당국의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결정을 주문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광장] 남북화해협력기본법 제정하자

    6·15 남북공동선언 후속조치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25일제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이 제주도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렸고,제1차 남북경제협력 실무접촉에서는 투자보장 등이 합의됐다.그리고지난 23일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서신교환 등 6개항이 합의됐다.그러나 이렇게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한의 인적 물적교류를 남한내의 남북관계법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법 체제상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그래서 급변하는 남북관계의 교류협력에 맞게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입법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축이 미국·북한에서 남·북한으로 전환되면서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유일한 합의문서는 남북기본합의서로 귀착됐다.이 합의서에서 약속한 남북관계의 화해협력을 남북한의 국내사회로 바로 연결시키는 법에는 현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있다.이 법은 문익환 목사 등의 방북과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급변하는 남북관계의 현실에 긴급하게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기 위해 1990년 8월1일 제정됐다.그러나 그 이후 남북관계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1991.9),기본합의서의 채택(1991.12) 등으로 많이변했다.그러므로 지금 이 법은 그동안 변화된 남북관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첫째,남북교류협력법은 헌법과 남북기본합의서에 위배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남북교류협력법 제9조 3항은 모든 남북 간의 물적·인적교류를 통일원장관의 승인사항으로 두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남북기본합의서 제15조(경제교류),제16조(전분야 교류·협력 실시),제17조(민족구성원 자유로운 왕래)에 대한 위반이며,헌법 전문 및 헌법 제4조의 평화통일 조항에 전적으로 위반된다. 둘째,남북교류협력법은 과도한 준용 및 위임규정을 두고 있다.그러나 외국과의 관계에 적용되는 법률을 준용하는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전문의 ‘잠정적 특수관계’ 규정과 제15조의 ‘민족 내부거래’ 규정에 위배된다.그리고 이러한 법률의 지나친 준용은 국제무대에서 남북교역이 민족 내부거래임을 주장하는 데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셋째,남북교류협력법이 많은 부문에서 시행령에 위임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단순히 절차적인 사항을 위임한 것은 큰 문제가 없다.그러나 남북한 왕래의 심사(제11조),물품의 반출·반입에 대한 승인(제13조),협력사업의 승인(제17조) 등 주요사항을 포괄적으로 시행령에 위임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를 위임입법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서 헌법에 위반된다. 넷째,남북교류협력법 제4조에 규정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는 관(官) 독점적인 심의 의결기구로서 통일의 주체인 민간의 참여를 완전배제시키고 있는데,이것도 헌법에 위반이다. 끝으로 남북교류협력법이 특별법인가 기본법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남북교류협력법은 북한을 적대관계의 당사자가 아닌 교류협력의당사자로 인정한 최초의 실정법으로 남북교류의 근거법이다.그러므로 남북의 교류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관해서는 다른 법률에 우선해 적용되고 있다.그래서 남북교류협력법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범위내’에서 적용된다는점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한 특별법의 지위를 해석적 방법으로 부여하고자 하는 견해가 있다.그러나 이것보다는 향후 제정될 모든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법령에 대해 기본법의 지위를 갖는 법을 새로이 제정하자는 견해가 더 설득력 있다. 그 새로운 법이란 한 예로 ‘남북화해협력기본법’(가칭)을 새로이제정하자는 것이다.이 법은 우선 같은 위계에 있지만,남북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에 관한 사항을 통일적으로 규율하기 위해 다른 법률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짐으로써 남북한의 화해와 교류·협력분야의 정책에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법률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다.이와같이 남북교류협력법은 지금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그러나 남북교류협력법의 미온적 개정만으로는 현재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관계를수용하기에는 난점이 있다.근본적으로 다른 법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는 ‘남북화해협력기본법’을 새로이 제정하는 것만이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향후 가능한 모든 남북관계의 진전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 희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가속도 붙은 北美관계 전망

    북·미 관계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조명록(趙明錄)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 정치국장(차수)의 방미계획을 미 국무부가 전격 발표한데 이어 30일(현지시간)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해외순방중인 아이슬랜드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겉보기에 양측관계가 급변하는 것같지만 사실은 양측이 밟아야할 단계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옳다고 워싱턴 북한전문가들은 말한다. ‘햇볕정책’과 미국의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이 맥을 같이 하고 한·미·일 3국이 공조를 해온 궤를 짚어볼 때 북한과 미국이 가고 있는 길은 바로 수교를 전제로한 행보일수 밖에 없다는 게이들의 시각이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군부의 실질적 제1인자로 자신의 대미대화 의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인 조 부위원장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내는 것에서 진실한 대화의지는 충분히 나타나 있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번 특사가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것이며 방문이 조-미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의사 표명 역시 같은 맥락에서의 화답으로볼 수 있다.페리보고서에서 목표는 이미 ‘수교급 관계개선’으로 답이 나와있는 만큼 앞으로의 길은 목표를 향해 어떤 속도로 가느냐가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의 변수는 미 대선.내년 1월20일 이후 미국에서는대북강경정책을 표방한 공화당이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클린턴 행정부도 북·미관계의 핵심인 94년 제네바 협정의 재협상을 공공연히 공약하는 공화당이 승리하기 앞서 미안보에 긴요한 요소인 한반도 안정을 확고히 이룰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목표가 정해진 반면 양측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긴 안목에서 북·미 양측은 ‘한반도 화해상황’에 걸맞는 관계개선을 향해 타협의 묘미를 살리며 신뢰를 내건 대화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백두산관광 이모저모

    남북 교차관광의 일환으로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남측 관광단의 북한방문은 관광분야는 물론 민간교류 활성화에 큰 이정표가됐다는 평가다.특히 6박7일 동안 백두산·묘향산·평양을 차례로 돌아보는 동안 북측은 뜨거운 환대로 본격적인 남북간 관광교류를 기대하게 했다. ■북측은 통제 일변도에서 탈피,평양 교외 들녘에서 벼를 베고 있는인민들을 가리키며 “기름을 아끼기 위해 농기계를 운행하지 않고 직접 낫으로 벤다”고 털어놓는 등 솔직해졌다는 평.또 방북기간중 생일과 회갑을 맞은 이길현 제주관광협회장 등 4명을 위해 미역국과 화환을 준비하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특히 조선중앙통신 등북한 기자들은 백두산 해돋이 취재때 남측 기자들의 카메라를 날라주는 등 친절을 베풀기도 했다.남북기자들은 27일 언론교류 사상 처음으로 만찬을 함께했다. ■문호근 예술의전당 공연본부장은 생전에 북한을 방문해 그곳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24일 양강도 예술단 공연이 끝난 뒤 예술단원들로부터 악수세례를받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최용규(민주당)·남경필(한나라당)·정진석(자민련)의원은 당초 출국할 때 알고 있었던 백두산 3일,평양 3일의관광일정과 달리 백두산에서 전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항의하며 24일부터 이틀동안 관광에 불참했다. 남의원은 26일 보천보지구 관광때 압록강이 내려다보이는 곤장덕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 한때 분위기가 냉각되기도 했다.북측책임자인 김영성 민족화해협의회 부회장이 “남측의 흡수통일 의지를담은 구호가 아니냐”며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후문. ■관광단은 28일 단군릉 관광 도중에 지난 2일 북으로 돌아간 비전향장기수 김인서씨(79)의 둘째딸 김정심씨(50)를 만났다.이곳에서 안내강사로 일하고 있는 정심씨는 “아버님 등 송환된 장기수들은 평양의 조선적십자종합병원에서 요양중”이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공동취재단
  • 로슈코프 러외무차관 문답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내년 초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2차 한·러 포럼 참석차 방한한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서울 반포동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는남북한이 러시아와의 3각 경제협력이나 6자회담 등 정치·경제적 문제에 대해 합의하면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기는.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만큼 올해 말이든,내년 초든 조만간 올 것이다.구체적 일정은 정해진것이 없다.다음달 열리는 한·러 총리회담도 양국 정상회담 준비작업의 하나다.푸틴 대통령의 방한 시기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지난 7월 푸틴 대통령 방북 때 합의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언제 이뤄지나. 내년 초까지는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푸틴 대통령 방북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조건부 포기’문제가 제기됐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 포기는 미묘한 문제다.자세히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다.미국과 일본은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남북한과 러시아간의 3각 경제협력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러시아는 3각 경협이 긍정적이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것은남북한이 우선 적극적으로 나서 합의한 뒤 논의할 수 있다.3각 경협에 대해 남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는 6자 회담을 기대하고 있는데. 4자든 6자든 남북한이 합의하면 동참할 용의가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6.15’이후의 북한] (2)북한의 사회상

    9월 5일 황해도 구월산을 향해 달렸다.평양에서 약 48㎞.평양∼개성간 고속도로에서 황주를 지나 신천쪽으로 꺾어든 차는 은율쪽으로 달렸다.연백평야 넓은 벌에는 누런 벼이삭이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군데군데 나타나는 옥수수밭에는 온통 누렇게 말라들어간 옥수수들이서 있었다.안내선생은 “가뭄 때문에 올해 농사가 큰 일”이라고 했다.며칠전 황주에 다녀왔다며 “올해는 작황이 안좋다”고 고개를 내젓던 김순권 박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구월산은 지난 97년부터 해외동포,외국인들에게 개방됐다.1150년전에 건립된 고려시대의 사찰 월정사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월정사관리인 길병호씨는 함흥화학공업대학에서 원유화학을 전공했으나 평생 월정사를 관리해온 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평양을 떠나 산에 들어온 보기드문 인물이었다.그는 “월정사 극락보전은 북남을 통틀어 유일한 두공식 건물”이라며 “오대산 월정사도 이곳과 건립 연대가 유사한데 같은 월정스님이 지은 절이 아닌지,통일되면 꼭 가보려 한다”고 했다.부속건물인 명부전에는 주불인 지장보살 만이 휑뎅그렁하게 앉아있었다.주불을 보좌하는 금속제 부처 10쌍을 일제가 약탈해갔다는 것이다. 북에는 지금 ‘열대메기’ 열풍이 불고 있다.열대메기는 남아프리카원산의 민물고기로 4월에 부화하면 9,10월까지 최고 3㎏까지 성장한다.아무것이나 잘 먹고 고기맛도 좋아 각급 학교나 직장,기관들에서양어장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올해 3월 조성한 평양시내 서산호텔 양어장에도 어른 팔뚝만한 열대메기들이 우글우글했다. 호텔 부지배인 전룡운씨는 “호텔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가공해 사료로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호텔손님들이 양어장에서낚시도 즐기고 잡은 고기는 요구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몇 마리를 얻어다 숙소에 와서 구이와 매운탕을 해먹었는데 가물치 맛과 비슷했다.농촌에서는 모내기 후에 논에 열대메기를 풀어 키우는데 메기들이 벼뿌리를 들춰주고 벌레를 잡아먹어 농사도 잘되고 배설물은 거름이 된다고 한다.가정에서도 봄에 비운 김장독에 열대메기를 키워서 이제 잡을 때가 다 됐다는 얘기였다. 조선중앙TV는 맹렬한 금연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었다.그런데 슬로건이 ‘금연’이 아니라 ‘담배조절’이라는 것이 흥미롭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강제로가 아니라,건강에 폐해가 있고 부인들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실례라는 것을 자각해서 스스로 끊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김 위원장 자신은 재미언론인 문명자씨와의회견에서 담배를 끊었음을 밝힌 바 있다. 조선중앙TV가 권하는 담배 끊는 방법을 보면 “무 200g을 채 썰어서물은 짜버리고 설탕을 쳐서 먹은 후 담배를 피우면 담배맛이 없다”는 등 효과가 의심스러운 방법도 있다. 보통강호텔 식당에는 올해 29세의 처녀 접대원이 있다.모습도 태도도 아름다운 여성이다.왜 시집 안 가느냐고 했더니 “남자는 나이들수록 금값이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안타까운 마음에 같은 식당의 28세 총각 접대원에게 “동무에게 장가 들면 어떠냐”고 했더니 “어린 처녀도 많은데 하필…”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이다.어찌된 일인지 북에는 처녀가 더 많다고 한다.명태가 넘쳐나던70년대에는 ‘조선에 많은 게 명태하고 여자’라고 했다니 말이다.남쪽에는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곧 처녀 기근현상이 심각해지리라는데이 문제도 통일로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취재중 가장 놀라웠던 점 가운데 하나는 대동강변에서 다운증후군 중학생을 목격한 일이다.학생은 행사연습을 하러 가는 듯 손에꽃을 들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걸어가고 있었다.매우 즐거운 표정이었다.다운증후군 장애인의 얼굴은 세계적으로 모두 같다.남쪽언론은 지금까지 “평양에는 장애인이 없다.미관상 이유로 모두 이주시켜 버렸다”라고 보도해왔다.기자는 안내인에게 물었다. “평양에도 장애인이 있는가요?” “장애인이오? 아,불구자 말입니까? 있습니다.우리 동네 이발사가벙어리인데….그런데 왜요?”남쪽 언론의 ‘정설’을 알 리가 없는 안내인이 되물었다.그 대답은못하고 다시 물었다. “불구자들은 어떻게 사나요?” “인민학교,고등중학교까지는 정규학교에 같이 다닙니다.그 후에는불구자에 맞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를 거쳐 사회에 진출하는데주로앉아서 하는 직업을 많이 갖습니다.대학시험에 붙으면 대학 측에서끝까지 공부할 수 있게 보장합니다.몸이 불편하면 교원이 집에 가서가르쳐 줍니다”평양에 ‘장애인’은 없다. 그러나 ‘불구자’는 있다.남쪽 언론의정설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신준영기자 junyoung@. *평양서 만난 허혁필 민족화해협 부회장. 1961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지도원을 시작으로 조평통 부국장을 지낸 민족화해협의회 허혁필 부회장.현재 범민련 중앙위원과 민족대단결 잡지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김일성종합대학 외문학부 러시어학과를 졸업한 허 부회장은 99년에는 민화협 부회장으로서 남측의전국어민연합회와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한 공동어로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방북취재 마지막날인 8일 허 부회장은 기자일행을 위해 청류관에서오찬을 베풀어 주었다.그는 식사중 10여분간에 걸쳐 ‘톨스토이가 그린 구원의 여인상’에 대해 분석해 주기도 했다. ■평생을 통일문제와 씨름해 왔는데 6·15공동선언에 대한 소감은. 우리같은 통일일꾼 몇 천명이 40년 동안 노력해도 이루지 못할 일을두 분 수뇌께서 단 3일만에 이루어내었다.감격스럽다. ■6·15공동선언에 대한 북측 인민들의 반응은. 신 기자도 이번 취재 중 느꼈을 것이다.우리 인민들은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진심으로 기대와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공동선언후 북남관계가 나같은 사람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급진전되어 왔다.5개 조항중 적지 않은 조항이 이미 실현되었고 나머지 조항의 실현을 위해서도 우리는 모든 성의를 다할 것이다.그것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현실 속에서 확인하고 있다.
  • [‘6.15’이후의 북한] (1)북한의 변화상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평양은 어떤 표정일까.본지 신준영 기자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일까지 12일간 평양과 묘향산 일대를 방문,최근의 북한 모습을 취재하고 돌아왔다.본지는 최근 북한의 변화상과 사회상,그리고 각계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특집 시리즈로 연재한다.98년 이후 4차례 북한을 다녀온 신 기자의 이번 방북취재는 북한 각계 인사들에 대한 장기취재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평양은 그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기자를 대하는 북한사람들의 태도가 지난 3차례의 방북취재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상호방문,뒤이은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이 남측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크게 바꿔놓은 듯 했다. 아울러 북한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변화의 움직임도 곳곳에서 목격됐다.지도층의 인식변화는 북한주민들의 말과 행동에서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듯 했다. 8월30일 일요일 저녁 광복거리 교예극장에서는 시원한 수중교예가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교예극장 중앙무대가 갑자기 풀로 변하더니10m 높이의 분수가 치솟는가 하면 수영복 차림의 인어같은 여배우들이 7m 상공에서 연속 다이빙해 각종 꽃무늬를 그려냈다. 평양의 대표적 유원지 중 하나인 대성산 자락에는 안학궁터 등 고구려 유적지를 비롯해 동물원 식물원 유희장 등이 모여 있다.250정보(75만평)의 광대한 식물원에는 총 2,800 종의 식물이 있다고 했다. 내심 놀랐던 것은 원내 여기저기 피어있는 무궁화들이었다.평양시내 연못동 로터리,보통강변은 물론 황해도 신천,구월산 가는 길 곳곳에서도 활짝 핀 무궁화를 볼 수 있었다. 동물원에 들어서자 마자 관리공(동물조련사)과 함께 산책나온 ‘평화’‘통일’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6월 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이 선물로 기증한 진돗개 한 쌍이다.녀석들은 평양동물원의 귀빈인 듯했다.구내 잔디밭 위에서 제세상 만난 듯 뒹굴며 장난치고 있었다.‘평화’‘통일’이는 동물원을 찾는 평양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김 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를 한번 만져보려고 너도나도 달려든다는 것이다. 묘향산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선물들을 전시해놓은 국제친선전람관이 있다.기자는 98년 첫 방북때이곳을 참관했다.그런데 최근 ‘남조선관’이 신설됐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았다.과연 현대의 자동차,삼성,LG의 평면 브라운관 텔레비전,컴퓨터,첨단 전자제품 등을 비롯해 대우,통일그룹,에이스,정몽준 축구협회장,동아일보,한겨레신문사 등에서보내온 각종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선물한 ‘實事求是(실사구시)’라는 휘호가 쓰인 그림접시도 눈에 띄었다.2년만에 다시 만난 해설강사 정순향씨는 접시를 가리키면서 “전람관을 찾는 외국손님들에게 북과 남이 이제 선물도 주고받은 관계라는 것을보여주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북의 최대 사찰인 묘향산 보현사에는 ‘역사박물관’이 있다.이 곳에는 1,159권의 8만대장경 목판인쇄본이 보관되어 있다.인쇄본들은아르곤가스가 채워진 유리상자속에 보관되어 있었다.보현사의 리금옥 해설강사는 해인사 8만대장경 목판의 보관방식,보관상태,전시방식등에 대해 기자가 대답하기 힘들 정도로 꼬치꼬치 물었다.리금옥씨는 “8만대장경 목판이 정말 보고 싶다”고 했다.8만대장경 목판과 인쇄본도 ‘상봉’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방북취재중 놀라웠던 일 가운데 하나는 비록 일본 NHK BS(위성방송)를 통해서 였지만 KBS 뉴스를 시청할 수 있었던 점이다.기자는남북장관급회담 소식이나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 전날 모습,병원폐업 등 주요 뉴스들을 평양의 호텔방에서 시청할수 있었다.6.15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취재중 만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평양특파원 김지영 기자는 “92년 기본합의서 채택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고 평했다.기본합의서 채택때는 어느 정도 선전적 측면이 느껴졌는데 6.15공동선언은 말그대로 ‘실천을 위한 합의’라는 것이다. 그는 “통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김정일 위원장님이 내린 용단이실제로 인민들이 이전과 다르게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신준영기자 junyoung@
  • 한·러 수교 10주년… 분야별 교류현황을 보면

    30일로 한국·러시아 수교 10주년을 맞는다.양국은 국교 수립 이후비교적 짧은 기간인데도 정치·경제·문화 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벌이며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정치=지난해 5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비롯,10년간 양국은 7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러시아는 한반도 안정이 자국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제반 조치 및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간 대화를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들어 김 대통령과 3차례의 전화회담을 통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과 베를린 선언,남북 정상회담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 정부의 대러 정책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협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한·러간에는 한반도 안정,평화유지라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양국간에 걸린 정치 현안은 푸틴 대통령의 연내 방한이다.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후 북한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급변하는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적극 외교를 펼치고 있다.김 대통령은 지난 4월28일 두 정상간 전화통화에서 방한을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도 흔쾌히 수락한 상태.스테파신 러시아 감사원장의 방한(12월중)도 추진중이다. 우리측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10월9∼12일 모스크바를 방문,푸틴 대통령을 비롯,러시아 정·관계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경제·통상= 우리의 대러 수출은 90년 수교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기록,96년 20억달러로 최고조에 달했으나 양국이 모두 외환위기를 겪은 9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러간 교역은 우리는 컬러 TV,석유화학 제품,승용차,식품류 등소비재 수출하고 러시아는 알루미늄,카프로락탐,원목 등 원자재 수출하는 패턴으로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의 대외교역(99년 기준)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 0. 44%(32위),수입 1.33%(15위)이다. 대러 투자의 경우 목재,가구,음식료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97년 이후 국내 경제의 어려움으로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우리의 대러투자는 153건 2억6,000만달러이고 러시아의 대한 투자는99건 1,071만달러 수준이다.현대 등 대기업 등 130여개사가 진출해 있다. 주요 경제협력 프로젝트로는 나홋카 한·러 공단 건설 사업(960억원),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110억달러) 등이 있다. 복원되는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문제도 주요 경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적·문화교류=양국간 인적교류(99년)는 한해 7만7,000여명.러시아인 입국은 5만명,한국인 러시아 방문은 2만7,000명이다. 한·러 문화협정은 92년 11월 체결됐다.문화·과학·교육·정보·체육 등 각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고 2년마다 번갈아 문화공동위를 개최키로 규정하고 있다.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 모스크바 시내에 문화홍보원을 확장·개원하고 한국 문화전파의 기지로 활동할 예정이다. ◆북·러관계=91년 8월 소련 쿠데타 때 북한의 보수파 지지와 러시아의 친한 정책으로 관계가 악화됐으나 올들어 이바노프 외무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잇따른 방북으로 관계가 어는 정도 복원됐다.한반도 영향력 증대를 노리는 러시아와 한·미·일 3각체제에 대응하는 북·중·러 체제를 구축하려는 북한의 속내가 맞아 떨어져 양국이 더욱 접근할 공산이 크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이산가족 생사확인 효율성 높이게 “北에 컴퓨터 지원 추진”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상봉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컴퓨터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장충식(張忠植) 한적총재가 24일 밝혔다. 장 총재는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산가족 문제해결이란인도적인 목적에 한정해 대북 컴퓨터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전산화수준과 행정 효율성을 고려할때 이산가족의 신속한 생사확인과 상봉확대를 위해선 컴퓨터 및 사무기기 지원이 필요하고 행정·기술요원들의 방북,지원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컴퓨터의 대북 반출은 사실상 금지돼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金대통령 “민단실향민 방북 추진”

    [도쿄 양승현특파원]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2일“한·일 양국 경제계의 협력모델 실현을 위해서는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이 하루빨리 해소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일본 기업의 대한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협정이 조기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일본 경제인초청 만찬 연설을 통해 “일본 기업의 부품소재 분야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전남 대불과 경남 사천에 전용공단을 마련하고 임대방식으로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 양국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해 서울 도쿄간 항공노선의셔틀제도 도입이 바람직하다”며 “23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제의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한·일 문화인 간담회에서는 일본 대중문화개방과 관련,“이제 방송분야만 남았는데,이것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더불어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동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재일 거류민단가운데 북에 고향을 두고 있는 분들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3일에는 도쿄(東京) 부근의 온천 휴양지 아타미(熱海)로 이동,올들어 세번째로 모리 총리와 두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대북공조 및 양국간 경제·문화협력 방안,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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