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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관계 새 흐름

    남북관계의 새로운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급속도로 진전되던 당국간 관계가 주춤한 반면 민간의 교류협력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정부 일변도로 주도되던 남북관계의 틈을 통일운동 단체 등 민간 단체들이메워나갈 태세다. ■당국간 일정 조정 가능성 2차 이산가족 상봉단 명단교환,한라산관광단 추진 등이 지연조짐을 보이고 있다.11월초로 예정된 2차 상봉단명단은 지난 3일 교환되어야 했다.북측의 한라산관광단도 예정됐던중순에 치러지기엔 진행속도가 늦다.북·미관계 급진전,55년 만의 최대행사라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 기념행사 등 바쁜 북측 사정이 있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준비 등으로 한동안 북측이남북 관계보다 북·미관계 진전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이 경우 남북한의 각종 회담과 이산가족 교류사업의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수도있다. ■정부 입장 정부 당국자는 16일 “그동안 양측이 충분히 상대방의입장을 확인한 만큼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의 숨고르기”라고 설명했다. 6월 정상회담이후 남북관계가 급진전의 속도로 이뤄져왔다면 최근의주춤한 상태가 오히려 남북한의 정황에 맞는 바람직한 상황이란 주장도 있다.지난 9월말 3차 장관급회담에서 4차 회담을 11월말에 열기로한 것도 이제 남북한 관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한다.장관급회담은 7∼9월 매달 한차례씩 열려왔다. ■민간단체들의 교류열기 당국간 관계에 밀려 뒤처져 있던 민간단체들의 교류열기가 고조되고 있다.통일분위기 고양에다,북측의 유연한태도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참관하고 지난 14일 귀국한 민노총,민예총 등 11개 단체와 개인 42명의 방북기간 동안의 활동이 대표적인 예단장을 맡았던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은 16일 “북측이 금수산기념궁전 등 정치적 색채를 띨 만한 곳의 방문은 오히려 만류하는 등전에없는 민간교류 활성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방문기간 동안 통일토론회 개최,여성의 날 공동개최 등을 합의하고 각 종교단체간의 교류방안을 협의한 것은 향후 민간단체들의 행보를 재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노동당 행사 참관단 귀경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일 행사 참관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남측 인사들이 14일 낮 북측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서울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한완상(韓完相) 상지대 총장, 백기완(白基玩) 통일문제연구소장 등개별 초청자와 민주노총,전국연합 등 11개 단체 소속인사 등 42명으로 구성된 방북 참관단은 방북기간동안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등을 환담하고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참관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주요인사 축하 이모저모

    21세기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세계 각국의 정상과 국내 주요인사들로부터 축전과 서한이 계속 답지하고 있다.15일 현재 청와대 집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인사의 축하전화나 성명, 축전은 70여건에 달한다.e-메일 까지 합치면 1,000여건이 넘을 같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 및 주요 인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축하성명에 이어전화를 걸어왔고,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푸틴 러시아 대통령,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참피 이탈리아 대통령,하벨 체코 대통령,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카르도소 브라질 대통령 등 10명의 정상이 축전을 보내왔다. 레흐 바웬사 폴란드 전대통령,바이츠체커 독일 전대통령,사마란치 IOC위원장,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민주당 대표,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국가평의회 의장,겐셔 전 독일 외무장관,피터 베를린대 총장,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 등이 서한 또는 팩시밀리를 보내 축하했다. ■클린턴 대통령 통화 (클린턴 대통령) 수상을 축하한다. (김 대통령)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와 주신 데 대해 깊은 우정을 느낀다.그것이 없었다면 한반도에 오늘날의 변화도 없었을 것이다.북한조명록 특사의 방미시 좋은 결과를 거둬 앞으로 남북관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방북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문제를 마무리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클린턴 대통령) 김 대통령 만큼 가치있는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은없다.한반도에서 머리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김 대통령은 그것을 해 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통화 (김 대통령) 조 특사의 미국 방문시 훌륭한 합의를 이뤄낸 데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탁월한 외교력이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생각한다. 평양에 가서 논의가 잘 진척되고 마무리를 잘해 주길 바란다. (올브라이트 장관) 존경하는 지도자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흥분된마음에 곧바로 전화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가 대통령을 오랫동안알고 있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국내 주요인사 축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이 난을,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수성(李壽成)전총리,신현확(申鉉碻)한·일협력위원회장,정대(正大·불교종단협의회장)스님이 축하팩스나 서한을보냈으며,이세종 뉴욕한인회장 등 6명의 해외동포가 서한을 보내왔다. 양승현기자
  • 4자회담 이르면 새달 개최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체제 수립문제를 협의하는 4자회담이 이르면 다음달쯤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정부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직후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4자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대해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만큼 이르면 다음달 중,늦어도 연내에는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4자회담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이달말 방북에서 그 성사시기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자회담이 열리면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의 수립을 위한 제반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자회담의 개최는 지난 12일 북·미 두나라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의 한 방안으로 4자회담을 공식 천명함에 따라 구체화하게 된 것이다.앞서 북한은 지난 99년 8월 제네바에서 열린 8차 회담을 끝으로 주한미군문제에 대한 선결 협의를 이유로 회담재개에 동의하지 않았었다.한편 한·미 두나라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내달중순쯤 평양을방문한 직후 서울을 방문,북·미 정상회담 결과협의와 함께 한반도평화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방안 중 4자회담이 가장 유력하고 현실적인 방안”이라면서 “정부는 2+2 방식의 평화협정을 김대통령 임기 내에 성사시킨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를 이룩하기 위해선남북한과 미·중으로 구성돼 있는 4자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향후 국정운영 파급효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국운(國運)도 한층 융성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앞으로 정치,경제,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정국운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여권 핵심에서는 향후 정국을 가늠케 할 발언들을 내놓았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15일 “김 대통령은 정치가 여야 협력속에서 나라를 건강하게 하는데 지혜를 모아야한다는 입장속에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도 “여야는 화해협력과 공존의원리를 살려 민생과 경제,남북화해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강조했듯 김 대통령은 앞으로 여야간 협력을 통한 정국안정에 노력한다는 구상이다.수상발표 직후 김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축하전화를 받은 것도 여야간 ‘상생의정치’에 대한 김 대통령의 기대를 반영한다.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상당부분 쥐게 됐음에도 남북문제 등에 있어서도 최대한 야당의 주장에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정례화된 영수회담과 재가동한 실무차원의 여야 정책협의회가 대화의 창구가 될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김 대통령과 민주당을 분리하는데 주력할 움직임이다.벌써부터 “화합의 큰 정치를 위해 김 대통령이 당적을 버릴 좋은 기회”(鄭昌和 원내총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노벨상 수상으로 형성된 김 대통령의 ‘카리스마’로부터 민주당을 떼어 내 당대 당 차원의 정국구도를 조성하자는 계산이다. 그러나 ‘책임정치’를 강조해 온 김 대통령과 여권이 이에 응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때문에 김 대통령의 당적문제는 향후 정국에쟁점거리로 잠복할 가능성이 높다.선거사범 수사 등 여야간 긴장이조성될 때마다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며 공세를 취할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신인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게됨으로써대외신인도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대외신인도에 상당히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는 BBB(S&P)∼BBB+(피치 IBCA)다. 노벨평화상 수상은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완화가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신인도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재경부의 판단이다.좌승희(左承熙)한국경제연구원장은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게돼 국가적인 신뢰성은 높아지고 증권시장 사정도 좋아질 것”이라며 “그렇다고 국내경제에 소홀히 해서는 안되고 구조조정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창재(李昌在)세계지역연구센터소장은“외국인의 투자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당장 대외신인도 상향조정이라는 수치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신인도를 높이려면 경제의 투명성과 시장 메커니즘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금융전문가는 “퇴출기업을 어떻게 처리하는 지를 확실히 보여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포용정책 확대 등 남북화해협력 조치에 유리한대내외적인 조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내적으론 김 대통령의 지도력 강화와 국민적 합의 확대가 기대된다.포용정책과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인으로 국제사회의 지원확보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도 공식 반응은 없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북한노동당 창건일 참관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한완상(韓完相)상지대 총장은 “북측 관계자들도 김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남북관계진전에 기여할 것이란 의견에 동의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북한도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화해협력 분위기가 옳은 방향이라고 인정받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 및 교류협력 정착을 위해 군사적 신뢰구축 등각종 실천 방안의 제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다.경협 등 교류협력의 장을 확대하는 한편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의 틀을 만들어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노동당 창건일 참관단으로 방북했던 민주노총,민예총 등 10여개 단체와 개인들의 활동은 더욱 활성화될 민간교류의진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방북기간동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6·15공동선언의 실천”을 강조한 것도 향후남북협력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교류협력 활성화 분위기가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탄력을 얻어 진전될 전망”이라면서 “평화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제도화하는 노력이 노벨상 수상 이후 제2단계의 대북관계의 주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박정현 진경호기자 swlee@
  • 北 노동당 55돌행사 참관기

    9일 오후 2시50분 42명으로 구성된 남측방문단(단장 한완상 전부총리)이 북측이 보낸 고려민항 특별기 편으로 도착한 평양 비행장에는초청측인 민족화해협의회 김령성 부회장을 비롯해 각 사회단체 간부들이 출영나와 있었다.숙소는 평양시 강동군 봉화리에 위치한 봉화초대소.부총리 이상의 국빈을 맞이하는 영빈관이다.이례적인 것은 해외방문객들이 으레 들르는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을 방문하지 않고곧바로 숙소로 가는 것이었다. 10일 오전 8시 방문단은 ‘55돌 축하 열병식 및 군중시위’를 참관하기 위해 김일성광장에 도착했다.방문단의 위치는 주석단 오른쪽 아래편의 초대석이었다.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선두로 열병대열의 행진이 시작되었고,이어 대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이 대오를 지어 주석단 앞을 행진했다.군중시위가 끝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석단 위를한바퀴 돌며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보냈다.저녁 6시 인민문화궁전에서노동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55돌 경축 연회가 열렸다. 700여명의 내외인사들이 참석한 대규모 연회였다.연회 시작 전 김영남 상임위원장,김용순 노동당 비서 등 당 간부들이 별실에서 방문단과 인사를 나눴다.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북남공동선언을 발전시키기 위해 굳게손잡고 노력해나가자”고 밝혔다. 11일 주체탑과 개선문,단군릉을 방문한 데 이어 12일에는 묘향산의국제친선전람관과 보현사를 방문했다.13일에는 방문단이 각 단체별로북측의 상대 기관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민주노동당은 사회민주당을 방문했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전교조는 직업총동맹 회관을 방문했다.남측의 양대 노총과 직총은 연내에 ‘노동자통일토론회’를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홍선옥 여성동맹 부위원장 및 간부들과 만남을 갖고 2001년 3·8 여성의 날 행사를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했다.민예총은 김정호 문예총 부위원장 등 관계자들과 만났다. 홍근수 목사(향린교회)와 박순경 전이화여대 교수(신학)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방문했으며 김종수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은 장충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집전했다.또 조국평화통일불교연합 의장 법타스님 일행은 조선불교도연맹 심상진 서기장과 환담했다.민가협 대표단은 고려호텔에서 비전향장기수 선생들과 만남을 가졌다.이날밤 방문단은 봉화초대소에서 김령성 민화협 부회장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내온 선물을 전달받았다. 한편 김 위원장으로 부터 선물을 받은 한완상 남측 대표단장은 답사도중 노동당 창건 55돌 기념식을 취재하기 위해 방북한 SBS 취재팀으로 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소식을 전해듣고 축하할 것을 제안하자 남측 대표단 일행과 김령성 민화협 부회장을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은 함께 박수로 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평양 신준영기자 junyoung@
  • 白基玩씨 평양서 누님 만났다

    “헤어져 살았던 세월이 한스럽고 만난 기쁨이 너무 커 누나를 부둥켜안고 울기만하다 돌아왔습니다”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 참관차 방북했다가 누나 인숙씨(72)를 55년 만에 만나고 돌아온 백기완(白基玩·67) 통일문제연구소장은 15일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강화도 마니산을 찾았다. 황해도 은율 출신인 백 소장이 누나와 헤어지게 된 것은 45년 광복직후 아버지의 손을 잡고 축구유학차 서울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듬해 작은형과 여동생도 뒤따라 월남했으나 6·25전쟁이 나는 바람에 어머니,누나,큰형과는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백 소장은 “누이와의 만남이 처음에는 북한 당국에 의해 거절당했지만 같이 갔던 방문단원들이 ‘백 선생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가만있지 않겠다’는 협박(?)을 가해 결국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인 13일 낮과 밤에 평양 시내 한 음식점에서 누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귀띔했다. 감격적인 만남에서 누나는 “기완아,어머니는 너의 이름을 부르다 37년 전에 돌아가셨단다.도토리처럼 귀엽게 생겼던 네가 왜 이리 늙고말랐느냐”며 절규했고 백 소장도 “어머니, 불효자를 용서하세요.그곱던 누나의 얼굴은 어디 갔어요”라며 울부짖었다. 급하게 방북길에 오르느라 선물 준비를 하지 못해 동료 방북단원들의 도움으로 시계,목도리 등을 급히 구해 누님에게 선물했다는 백소장은 “앞으로 건립할 통일박물관에 기증하기 위해 누님과 나의 눈물젖은 손수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맑은 대동강물이 오염될까봐5박6일 동안 비누를 한 번도 안썼고 고향의 먼지와 냄새를 담기 위해속옷도 갈아입지 않고 돌아왔다”는 백 소장의 목소리는 통일의 염원이 가득 담긴 듯 더없이 힘찼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기고] 북미회담과 한반도 평화

    북한과 미국이 워싱턴회담을 통해 반세기동안 지속되어온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동반자적 관계개선을 이룩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였다.이는 6·15 정상회담에서 남북 간에 합의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핵심적인 국제적 보장이 이루어졌다는 의미를 지닌다. 국제적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개방을 가속화했을 때 북한의 대응은 통미봉남이었다.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관계를 개선하여 북한체제 수호에 대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었다.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일관되게 미국과 관계를 열기 전에 먼저 한국과 대화를 할 것을 북한에게 종용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미국과의 직거래를 트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국이 동의하지 않는 북미 직접 협상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마침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통미봉남을 폐기하고 한국을 통해,그리고 한국의 협력과 지원하에 대외적인 개방을하겠다는 정책의 대전환을 세계의 언론 앞에서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김정일 위원장은 통미봉남 정책의 좌절을 통해 한국을 우회하여세계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학습한 뒤,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방향전환을 하였고 한국은 이에 화답하여 미국으로 가는 길을열어줌으로써 북미회담이 한국의 축복 속에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북미 워싱턴 회담을 통해 우리는 탈냉전기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재건에 대한 북한의 구상과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첫째,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개방정책의 핵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서 중국의역할이 증대하고 미국의 위상이 퇴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이있었으나 이번 북미회담은 북한이 미국을 핵심적인 파트너로 하는 한국,북한,미국간의 3자 공조체제의 구축을 바탕으로 개방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북한의 개방전략은 미국이 주도하는 동북아 질서 속에 편입되는 것이다.왜냐하면 북한은 탈냉전기에 북한의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나라는 단일 헤게모니 국가로남은 미국 밖에 없으며 북한경제의 재건에 필요한 국제적 금융지원도미국의 승인과 도움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식한 것이다.그래서 김정일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주둔을 사실상 인정하였을 뿐 아니라 탈냉전기에 동아시아 평화유지군으로서의미군의 역할을 인정하는 발언까지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대북관계에 있어서 미국의 이해는 북한의 핵개발,미사일 발사,테러방지와 같은 군사안보적인 문제에 있었다.김정일 위원장은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북한 군부를 대표하는 조명록 차수를 미국과의 회담 대표로 파견하였던 것이다.말하자면 김정일은 북한의 군부대표로 하여금 공개적으로 군복을 입고 대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의 시대를 열 것을 서약하게 함으로써 북한이 진심으로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둘째,김정일위원장은 다가올 미국의 대선을 고려하여 북한에 대해포용정책을 펴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의 임기 내에 미국과 획기적인관계개선을 이룩함으로써 설사 대북강경론자인 공화당의 부시후보가당선되더라도 북미관계를과거의 냉전적 대결관계로 되돌릴 수 없는불가역적인 것으로 만들려는 전략적인 시기 선택을 하였다.클린턴 행정부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에 이어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을약속함으로써 이에 화답하였다. 예상을 넘어서는 북미회담의 성공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가장 핵심적인 국제적 조건이 충족되었다.그러나 지금 한반도가 세계가 주목하는 화해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대북화해협력정책을 둘러싸고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속도조절론이 외정과 내정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는 고언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측면이 있다. 그러나 북미회담이 보여주듯이 국제사회가 우리의 냉전의식으로는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한반도의 냉전해체를 위해 움직이고있는 상황 하에서 우리만이 속도를 조절한다면 우리는 한반도 문제해결에 있어서 주변적 행위자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임혁백 고려대교수·정치외교학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DJ 주요 어록

    ◆민주주의의 적은 공산 좌익독재 뿐 아니라 우익독재도 똑같다.(69년 7월 19일 3선개헌 반대 시국강연회)◆4·19는 5·16의 안티테제다.4·19가 정의이면 5·16은 불의이고,4·19가 민주이면 5·16은 반민주인 것이다.(80년 4월 18일 동국대 4·19 기념강연)◆민주주의는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에 있다.무슨 말을 해도 3당통합은 비민주적이고 반국민적이고 반역사적이다.(90년 2월 27일 국회 대표연설)◆미국이 아시아적 사고방식을 존중해야 하며 그래야 미국의 외교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북한의 핵문제 해결에서 최고 요체는 김일성의체면을 세워주는 데 있다.(94년 5월 12일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 연설)◆집권하면 평화·화해·협력의 남북관계가 반드시 열려 안심하고 살면서 북한에 자유롭게 왕래하고 투자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97년 5월 19일 15대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이 땅에 차별로 인한 대립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97년 12월19일 대통령 당선 기자회견)◆북한에 대해 당면한 3원칙을 밝힌다.어떤 무력도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우리는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할 생각이 없다.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가능한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98년2월 25일 대통령 취임사)◆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시키겠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대통령 취임사)◆이산가족 재결합은 다른 어떤 문제보다 시급하고 인도적인 문제다. (98년 4월 4일 영국 런던대 강연)◆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납해서는 안된다.힘에 의한 평화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한다.우리의 목적은 전쟁이 아니라 북한과의 평화적교류·협력이다.(98년 6월 10일 미 의회연설)◆대한민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준비가 되어 있다.(2000년 3월 9일 독일 베를린자유대 연설)◆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분한 머리를 갖고 (평양) 방문길에 오르고자 한다.(2000년 6월 13일 역사적인 평양방문에 앞서 대국민 인사말)◆이제 시작일 뿐이다.가능성을 보고 왔을 뿐이다.(2000년 6월 15일방북성과 대국민 보고)
  • “남북합창단 함께 내 노래 불렀으면”

    “남북정상이 만나고 클린턴대통령이 연내 방북한다는 소식까지 들리는 걸 보니 통일이 눈앞에 왔나 봅니다.빨리 통일이 돼 ‘우리의 소원’이 잊혀진 옛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은 동요 ‘우리의 소원’의 작곡가 안병원(74·캐나다 토론토 거주)씨가 한국복지재단 후원회장 자격으로한국복지재단 52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고국을 찾았다. ‘우리의 소원’은 안씨가 서울대 음대 1학생년이던 지난 47년 동요단체 ‘봉선화 동요회’와 함께 3·1절 기념 어린이노래극을 준비하면서 2주만에 작곡했다.노랫말은 방송극작가였던 아버지 안석주(50년 작고)씨가 지었는데 당시 가사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다고전했다.그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통일’로 바뀌었다는 것. 26년전 캐나다로 이민,교민 음악회 및 가톨릭 성가대를 지휘하며 음악활동을 계속해온 안씨는 지난 91년 ‘통일교성곡’을 발표하기도했으며 “지금도 통일에 대비해 온 겨레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준비하고 있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안씨는 “이산가족 상봉차 북에 다녀온 교민들로부터 ‘북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며 등교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지난 89년 임수경씨가 방북한 이후 북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8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쳐 김일성주석으로부터 ‘북에 와 합창을 지휘해달라’는 초청을 받기도 했지만 두고온 가족들과 고향을 그리는 이산가족들을 뒤로 한 채 먼저 북녘 땅을 밟는 것이 미안해 거절하기도 했다. “통일이 되면 남북합창단이 노래하는 ‘우리의 소원’을 지휘해 보는 게 나의 마지막 소원”이라며 그때까지 살기 위해 건강을 지키려노력한다며 활짝 웃었다. 허윤주기자 rara@
  • 클린턴 평양 간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12일 역사적인 양국 공동성명(북·미 공동 코뮈니케)을 발표,적대관계 종식을 공식선언하고 “4자회담등 여러 방안을 통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시키고 정전협정을공고한 평화보장체계로 바꾸어 한국전쟁을 공식 종식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북한 중앙방송,평양방송 및 텔레비전 방송을통해,미 국무부는 12일 오전 11시께(한국시간 13일 0시) 이같은 내용의 북·미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양국 공동성명은 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11월중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공동 코뮈니케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클린턴대통령의 북한방문을 준비중이며 이를 위해 이달말 자신이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한 소식통은 클린턴대통령의 방북과 관련,“베트남방문 직후인 11월 18일쯤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북·미 양국은 또한 “양국관계 개선이 21세기 양국 국민에 다같이이익이 되며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전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관계개선을 향한 첫 중대조치로서 양국간 적대관계 종식을 공식선언했다. 공동성명은 이와 관련,양국관계가 자주권에 대한 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의 원칙에 기초하고 “쌍무적 및 다자적 공간을 통한 외교적 접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데 유의했다”고 밝혀 사실상 수교에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공동성명은 또 양국은 미사일 문제 해결이 북·미관계의 근본적인개선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한 기여를 할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했다면서 “미사일 문제와 관련된 회담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모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이어 2000년 10월 6일 공동성명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테러를 반대하는 국제적 노력을 지지·고무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은 북·미 양국이 1993년 6월 11일 북·미 공동성명과 1994년 10월 21일 기본합의문에서 재확인된 원칙들에 기초하여 불신을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이룩하며 관심사들을 건설적으로 다루어나갈 수있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호혜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성명은 밝혔다.이에 따라 양국간 무역 및 경젝교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양국 경제무역전문가들이 상호방문할 것이라고 성명은 밝혔다.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4박 5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12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hay@
  • 공동코뮈니케 발표 안팎

    ◆북한은 12일 하오 5시 언론매체를 통해 ‘북미 공동 코뮈니케’를전격 발표했다.당초 12일 오후 11시(미국시간 12일 오전)에 발표할예정이었으나 미국 전역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미국 정부의 발표에앞서 전격 공개했다. 이날 중앙방송·평양방송 및 중앙 TV 등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이날하오 5시 ‘조선민주주주 인민공화국과 미 합중국 사이의 공동 코뮈니케’란 제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대내 선전효과를 극대화 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USA 투데이에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기사가 실리니까 평양에서 앞당겨 발표한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98년 남북 차관급 쌀회담 때도 합의문 발표시간을 일방적으로 앞당겨 방송을 통해 발표한 적이 있다. 공동 코뮈니케가 발표된 직후 조명록(趙明祿) 국방위 부위원장 일행은 아침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와 중국의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길에 올랐다. ◆북·미 회담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클린턴 평양 방문’은 조명록 차수가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11월7일)을 앞두고 국방 전략에서 공화당에 다소 기우는 민주당 진영의 수장 클린턴 대통령이 조 특사의 방미를 계기로 방북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서울 홍원상기자 wshong@
  • 北·美 공동성명 발표후 정부반응

    북·미 공동성명이 12일 발표된 데 대해 정부는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청와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북·미회담 결과를 보고받고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북·미 관계뿐 아니라 한반도에서 냉전이 종식되는 걸음을 걷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박 대변인은 이어 “이런 기회를 우리 국민과 민족이 슬기롭게진전시키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인내심과 일관성,성의를갖고 추진해 나가야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끝내고 희망의 역사를 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 이남수(李南洙) 대변인 이름으로 5개항의 환영논평을냈다.외교부는 이 논평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이 관계개선을 위한기초를 마련한 것을 환영한다”며 “양측의 의미있는 관계진전은 그동안 한·미·일 3국이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북한에 대한 화해·협력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당초 북한과 미국이 이날 밤 11시쯤 공동성명을 발표하리라던 예상을 깨고 북측이 오후 5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공동성명 전문을 발표하자 관계부처와 긴밀히 연락을 취하는 등 북측의진의(眞意)를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외교부는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나타냈다.한 관계자는 “북측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 필요한 조치들을 가시화해야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일부=한 관계자는 “북·미 공동성명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환경 변화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며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北·美관계 개선과 한반도’ 긴급 대담

    *李 鍾 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북한학] 全 寅 永[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방미와 클린턴 미대통령 면담 등 일련의 사건은 55년간 지속해 온 북미 적대관계 해소와 관계정상화를 향한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북한 전문가인 서울대 전인영(全寅永)교수와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의 긴급 대담을 통해 향후 한반도 냉전해체와 평화정착,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등을 조명해 보았다. ◆ 조명록 방미 의미와 성과. ◆이위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선 두가지 방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남북한간에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구축 등 제반 교류협력이 하나고 국제적으로 군사적 긴장 대결의 핵심인 북미간 대결구조를 완화시키는 것입니다.북한 조명록 부위원장의 방미는 이런 의미에서 한반도 문제가 국제적 해결과 남북관계 해결이 동시 진행하는 시기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한반도의 냉전해체는 남북관계 개선만으로 해체되는 것이 아니고 북미 적대관계 해소가 병행돼야 종합적인 완결판이 됩니다.북한도과거와 같은 통미봉남(通美封南) 차원에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 대남,대미,대중 관계라는 3개 중심축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습니다.군사 문제 모두를 미국과 풀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전교수 조명록 부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정말 이변입니다.1950년 10월과 2000년 10월이 이렇게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참 놀랐습니다.1950년 10월엔 미국과 우리가 북진했고 상당히 긴박했었는데 이제는 북한 사람이 군복을 입고 미국에 가서 클린턴을 만나다니….미국도 실세가 오니 대접이 다르지 않습니까. 북한으로서는 클린턴이 이제 물러나는 것이 좀 아쉬울 겁니다.북미관계를 보면 주로 미국 정책이 독립변수고 북한은 종속변수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북한을 안 받아 준 것 아닙니까.지금 미국의 제일큰 관심사는 미사일 개발을 동결하는 것입니다.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벗어나는 것이구요.그래야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기름도 받고차관도 얻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그래서 그런지 북한도 이번협상에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조명록 부위원장을 보내고 특히 조부위원장이 군복을 입고 간 것으로 그네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북미 관계정상화. ◆전교수 북미간 수교도 머지 않은 장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 수교 조건도 본격 논의되고 있습니다.미국으로선 북한 미사일개발문제가,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 등이 최대 관심사입니다.북한이미사일문제에 대해 부담스런 요구를 할 때 미국은 돈도 많이 필요하고 의회에 의결도 거쳐야 하는 등 난처할 수 있습니다.미국과 북한은 많이 협상해 본 경험이 있어서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미국은 휴전협정 때부터 북한과 협정을 해 보지 않았습니까. ◆이위원 테러 지원국이 해제되면 정상국가 복귀와 경제문제에 도움이 됩니다.이것은 초보적 외교관계 수립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사일개발에 대해 문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지요.조명록 방미는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고 미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방북 등의 후속적인 조치와 추가 협상 등을 통해 마무리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조부위원장의 방미로 적대관계가 해소되고 곧장 평화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고 ‘포괄적 협상’이란 물꼬가 터지는 것입니다. ◆ 남북관계 전망. ◆전교수 북한이 그동안 학수고대해 왔던 북미 관계가 개선됐을 경우 남북관계도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됩니다.전체적으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는 좋아졌습니다.하지만 제주도 회담이후 속도가 많이 늦춰졌고아직 핫라인 문제도 해결되지 못했습니다.우리는 또 군사적 문제 해결을 원하는데 북한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관계개선에 만족하고 우리를 골탕 먹일 수도 있다는점을 명심해야 합니다.저쪽은 항상 선별합니다.자기네들이 하고 싶은 대로 큰 계획을 갖고 일을 진행시킵니다.하지만 우리는 아닙니다.더욱이 여론으로부터 몰매를 맞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김정일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통일도 할 수 있고 수교도 할 수 있다’는 말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위원 북미 관계 개선은 양국의 적대관계가 해소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에도 여러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북한은 남한을 상대하지 않고 미국,나아가 국제사회와의 관계증진이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체제유지를 위해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시도할지 모르지만 의도적으로 관계를 악화시켜 지금까지의 성과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동북아 정세 변화. ◆이위원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주변국들의 입장과 대응 전략도 다양한 것 같아요.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불안정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에 북미관계 개선을 환영할 것입니다.러시아도 마찬가지지요.북한이 미국과 군사적 유착하는 것이 아니고 정상국가로 복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미묘합니다.원칙적으로 북미관계 개선을 지지하지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일본 정치권에서는 환영하지만 언론과 시민사회에서는 아직 문제를제기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일본 외교가 대미 추종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상당 부분 따라갈 것으로 생각됩니다.북한 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북일 관계의 족쇄도 풀어질 것입니다. 특히 일인 납치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북일 관계는 급격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교수 중국은 어쨌든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아직까진 북한에 어느정도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지 않습니까.한편 북한이 잘못된다면 자기네 부담이 늘어날 것도 알고 있습니다.이런 측면에서 남과 북이 대화를 해서 풀라고 말한 적도 있는 것처럼 한반도에 평화가 오는 것에대해 반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약 미국이 이쪽에서 패권을 차지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너무 힘을 많이 잃었다.러시아는 4자회담 실시도 환영했습니다.북한과 한국이 자기네 나라 문제를 가지고 하는 것 가지고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지 않습니까.러시아는 단지 6자회담도 병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군요. ◆ 4자회담에 대한 영향. ◆이위원 북미 관계 개선으로 앞으로 4자회담도 변화가 불가피합니다.한반도 주변 4국의 입장과 구상이 서로 틀리기 때문이지요.남한은 2+2에,북한은 북미 협상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4자회담의 궁극적 목적은 ‘원인·해결 방식’으로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에 있습니다.북한이 4자회담을 더 활용해서 평화협정을 위해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판을 치울지 고민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교수 4자회담 자체가 출발부터 상이한 목적으로 시작한 만큼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지 않아요. ◆ 정부의 향후 과제와 대응. ◆이위원 북미관계 진전에 따라 정부도 과거와 다른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남북관계 개선만 몰두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복잡한 변수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남북관계 개선은 북미관계 진전으로탄력을 받을 것입니다.남북,북미 관계는 보완 관계지 결코 대체 관계로 보면 안됩니다.북미관계 진전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북미관계가 진전된다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것이며 북일관계 개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가 됩니다.하지만 북한이 주변국과의 관계 증진에 있어서 우리와 조율하지 못할경우 ‘부적합한 상황’이 도래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외교적으로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따라서 한반도 평화에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선 남한은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과 공고한 협력체제를 일구면서 남북 신뢰구축을 병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남북관계라는 단순한 변수만을 생각했다면 이제 국제관계라는 보다 복잡한 변수를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정상국가로서주변국가와 관계를 맺게 되면 변수가 다양해지고 자칫 부작용도 나올 수 있습니다.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대북정책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입니다. ◆전교수 역시 대미외교가 중요합니다.미국처럼 영향력이 큰 나라는없지 않습니까.요즘 미국과 소원했습니다.매향리 사건,기지촌 여자살인사건,폐기물 유출 사건 등의 문제로 우리나라에게 야속함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예전에는 정부가 다 알아서 덮어줬는데 말입니다.한미 공조체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중요합니다.한·일 공조체제도필요하고 중국에게도 잘 해줘야 합니다. 밉든 곱든 북한과도 링크가 잘 돼서 더이상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잘관리해야합니다. 정리 오일만 홍원상기자 oilman@
  • 北·美정상회담 시기·전망

    북한과 미국이 합의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은 언제쯤 이뤄질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는 의견이 엇갈린다.북·미간의 산적한 현안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북은 어렵다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방북을 통해 현안의 대 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방북여부와 시기=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11월15∼16일의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가한 뒤 귀국길에방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미 대선(11월7일) 결과에 관계없이 퇴임(2001년 1월21일)을 앞둔 마지막 치적으로 미사일 등의 현안을 해결할 방북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은 바로 이들 현안의 물밑 타결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방북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미사일 개발·수출에관한 북한의 분명한 입장표명 등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소득없는 방북을 실행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또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대선 패배 부담감과정권인수 작업등으로 방북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올브라이트의 방문은 1~2주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그는 11일 북한의 조명록(趙明祿) 특사에게 “내가 얼마나 귀국(북한)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의 의도=평양에서 북·미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통해 지난 6월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한 쇼크’를 재현하려는 효과를 노린것으로 보인다.양측 정상의 만남은 50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상징일 뿐더러 국제사회에 나오려는 북한의 의지를 과시할 수 있는 ‘초대형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또 차기 정권이 공화당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핵·미사일 개발과 평화협정 체결,수교 등의현안을 민주당 정권과 ‘빅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北·美 공동성명 발표후 각국 반응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간의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과 관련,동북 아시아지역의 평화유지에 크게 이바지할것이라며 북·미관계의 급속한 진전이 기대돼 매우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주방자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지난 수년동안 중국은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을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견지해왔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는 두나라가 궁극적으로 관계를 정상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특히 북미간의 적대관계를 종식한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에 대해 “매우 순조로웠고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khkim@.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1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김정일(金正日) 총비서와 회담하기로 한데 대해 “북미관계의 진전은 북한을 둘러싼 제반문제의 해결과 한반도의 긴장 완화 촉진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일·북 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는 북한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환영하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접촉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펴고 있는 정책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이 12일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북한 대표단의 미국 방문 결과 및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합의 등과 관련,이같이 논평했다.
  • ‘北·美관계 새章’한반도 평화 기폭제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키로 약속함으로써 북한과 미국은 50년 적대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신세기 새로운 동반자로 지구촌에 등장했다. 12일 북한에 이어 미국이 발표한 공동성명(Joint Communique)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으로 상징되는 화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관계개선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 북·미관계는 말 그대로 역사의 한 장을 바꾸는 새로운 차원에 돌입했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역사적인 방미길에 올랐던 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북·미간 모색해오던 관계개선 의지를 서로 확인,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정식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북·미의 새로운 시대 개막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주춧돌을 놓은 셈이며 국제사회 안정에도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다.북·미의 관계개선 합의는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관계개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햇볕정책의 또 다른 결실이자,이른바 페리 프로세스의 일단락을 의미한다. 공동성명은 테러·핵·미사일 등 3대 의혹에 대해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해결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그동안 북·미 관계개선을 방해하던 장애물들을 완전히 거둬냈다. 조 특사의 방미로 상호신뢰를 확인한 양측은 이제 김계관-카트먼 협상팀 차원 이상으로 격상된 강석주-웬디 셔먼급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최종단계의 수교를 위한 단계이동을 계속할 전망이다. 수교의 초기단계인 상호연락사무소를 넘은 외교공관의 단계적 격상조치는 대화진행 속도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테러지원국 명단제외 문제는 뚜렷하게 못박지 않았지만 30년 북한에 머문 적군파 요원의 신병이동여부에 대한 세계의 주목을 피해 결국조용히 진행,목표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범위내에서 볼 때 북·미 관계 개선 모습은 북한이 그동안바람직하지 않게 묘사되던 ‘벼랑끝 외교’나 ‘줄타기 외교’차원을 넘어 성숙한 외교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게 한다. 클린턴과 만날 김정일 위원장은 한반도 내에서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개방정책을 선호하고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준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에도 4자회담에 근거한 논의를 받아들일 태세를 보여 한반도 안전과 평화에 대한 보장성을 그만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술적인 면에서 북·미간 정식수교는 늦어질 수도 있다.과거 미국과 중국은 핑퐁외교로 서로의 담장을 넘어서 닉슨 대통령이 72년 방문한 이후 6년만인 78년에 대사급 외교를 수립한 바 있다. hay@
  • 韓·러 에너지협력협정 체결‘성과’

    [모스크바 이지운특파원]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이번 러시아공식방문은 우리나라 총리로서 처음이라는 것과 한·러수교 10주년을기념했다는 점 외에도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지난 10년간의 현안들을 다시 끄집어내 점검했다는 데서 가장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수교 이후부터 질질 끌어온 나홋카공단 조성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8개월여간 지연됐던 에너지협력협정을 체결했다.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필수적인 장치이지만,유명무실해진 경제공동위원회와 산업협력위원회의 본격 가동을 약속했다. 이르쿠츠크 공동개발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 참여나 시베리아 가스전 사업 협력의사 타진,명태 쿼터량 유지를 위한 오호츠크해 어업협상 약속 등은 실질적인 성과다. 남북한과 러시아와의 ‘경제 3각협력체’는 새로운 화두(話頭)로 떠올랐다.파이프를 통한 이르쿠츠크·시베리아 가스 수송문제나 경원선-시베리아철도 연계문제에서 북한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러시아 역시 대한(對韓) 관계에서 3각협력체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벌써 경제협력체라는 명분으로 북한에 투자했던자금을 회수하려는 분위기다.푸틴 대통령이 방북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채무탕감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17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북한측의 대(對)러 경협차관 미상환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러시아측은 지난 10일 열린 양국 기자회견에서이 문제를 ‘교묘히’ 거론하며,“군수품 결제는 확정적이며,품목 선정만이 남아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다.우리와는 분명 다른 생각이다. 지난 10년간 한·러 관계가 ‘협력 약속’만을 다짐하는 수준에서그친 점을 감안하면 두 나라가 새로운 약속과 협정을 얼마만큼 이행하느냐는 것은 남은 숙제다. jj@
  • ‘노동당 행사’ 참관단 백기완씨등 42명 訪北

    북측 초청에 따라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행사를 참관할 남측 방북단 42명이 9일 오후 1시40분 김포공항에서 북측이 보낸 항공기를타고 평양에 들어갔다.방문단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한완상전 통일원 부총리 등 개별 방북 초청자 9명과 한국노총·민주노총·전국연합 등 11개 민간단체 소속 단체 방북 초청자 33명 등으로 구성됐으며,오는 14일 귀환한다. 통일부 황하수(黃河守)교류협력국장은 “당초 단체당 3명으로 방북인원을 제한했으나 실무지원 인력이 필요하다는 방북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지원인원 6명을 추가 배정,방북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방북단은 출발 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앞으로 노동당 행사를단순 참관하는 외의 어떠한 정치적 언동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에 무게

    북한 노동당 창건일 참관단의 9일 방북으로 남북 민간교류가 더욱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 단체들은 ‘참관’보다는 ‘북측 상대’와 접촉,그동안 구상해온 교류협력안을 협의하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당국간 회담에 밀려 지난 6개월간 부진했던 민간사회단체간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체별 계획 민주노총은 북한직업총동맹 등과 친선축구대회,토론회개최 협의를 벌일 예정.99년 8월 평양서 노동자축구대회를 열어 교류의 물꼬를 텄던 민주노총과 직총은 지난 4월 이후 접촉이 중단된 상태다.91·92년 서울·평양에서 번갈아가며 ‘여성 평화회의’를 열었던 여성단체대표들은 회의 재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북측에 농업교류를 제의한다.전농 관계자는 “산림녹화·농업기계화·수리시설 건설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계에선 천도교와 천주교,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등 종교단체 대표와 향린교회의 홍근수 목사 등이 종교교류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참관인사는 “노동당 창건일보다 개별적인 교류협력계획의 성사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9명의 개인초청대상자도 대부분 시민운동 단체의 지도급 인사들이어서 각 방면의 활발한 교류협력의 시도가 기대된다. ■당국의 걱정 당국이 우려하는 점은 이들이 노동당 창건일 행사 참관 때 ‘정치적 언동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 내용을 지킬지 여부다. 예를 들어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연설이나 북한측의 일방적체류일정에 따른 정치적 성격의 행사에 참가할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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