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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길장관 상반기 訪北 검토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남북한 문화장관 회담의 개최가필요하다”면서 상반기 중 방북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김장관은 이날 7대 종단지도자와의 신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종교지도자들의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dcsuh@
  • 中 위상 높이기 외교 본격화

    중국이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과의 관계발전을 목표로 하는 ‘21세기 대국(大國)외교’에 본격 나선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6일 리비아·카메룬 등 중동·아프리카지역의 6개국을 순방하는데 이어,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장이 9일 인도를 방문하는 등 2001년 중국 외교가힘찬 첫걸음을 내디딘다.특히 올해에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북한 방문이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데다,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의 의장국으로서 APEC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중국의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탕 외교부장과 리 상무위원장의 외국 방문과 관련,“새로운 세기의 첫 해외 방문이어서 중국 외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지니고 있다”고 밝혀,중국이 올해에도 제3세계 외교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경우 88년 천지첸(錢其琛)이 외교부장에 취임한 이후 거의매년 외교부장이 아프리카지역을 방문,‘아프리카 중시정책’을 펴고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각료회의’를 개최,집단대화의 추진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베이징선언’을 채택해 아프리카지역과의 협력추진 방안을 구체화했다.리 상무위원장의인도 방문은 작년 5월 장 국가주석과 키르체릴 라만 나라야난 인도대통령이 합의한 ‘국경 획정 문제의 조기해결’을 재확인할 것으로예상된다. 중국외교의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장 국가주석의 방북 여부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포기하고 북·일 국교정상화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중 정상회담이 실현되면,남북한관계및 북·미관계,북·일관계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될 예정인 APEC회의는 올해 중국외교의 최대 하이라이트.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모습을 상하이를 통해 직접 보여주는 한편,장 주석과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열어 다소 소원해진 중·미관계를 다시 조율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대국외교의 강화는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유지해온 제3세계 외교를 한층 강화하고,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라는 지위를통해 세계의 다극화를 추진함으로써 ‘미국 일강체제’를 견제하려는구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가작/ 복숭아꽃 살구꽃(I)

    [등장인물]달자(19세) 어머니(50대 후반) 아버지(60대 후반) 달분(21세) 달석(10세) 이우(19세) 아낙1(50대 후반) 아낙2(60대 초반) 최영감(60대 후반) 상빈(23세)[무대]1950년 초에서 중 사이 전쟁 끝인지라.여러모로 무질서하고 매우 어수선함,기울대로 기울어진 원두막 같은 초가.뒤꼍으로는 형성이 또렷치 않은 복숭아나무들과 살구,대추,밤나무들이 드문드문 이 빠진 듯이 서 있다. 늦은 점심 시간.효과음과 함께 막이 오르면,달자 어머니,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약단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어머니: 후후훗….(연신 입김을 불며 부채질을 하다가는 멍하니 허공을 향하고.어느 한 곳에 초점을 못 둔다.)달자: (등장.) 엄니! 잠깐 쉬세유.지가 하겠내유.부채 이리 주세유. 어머니: 이짓두 인제는 지쳤데이.언적 거정 해야 하는 것인지…? 달자: 짜증두 나게 생겼내유.하지만두 누워서 지내시는 아부지 보다야 낫지유.아부지는 5년 동안 한 번두 땅을 밟지 못 하신게.울마나답답하시겠슈…. 어머니: 와? 그 맴 모르간디.점점 빚만 불어 난게 안 글여.보리 쌀구경한 지두 언젠지 몰루는디…. 달자: 그래두,엄니,물 한 대접으루두 배부를 수 있잔아유. 어머니: 우리야 아무러면 이럭저럭 해두 괜잔은디.달석이,그 녀석이야,어디,우리 맴 같드랴?달자: 지가 영옥이네 갔다 올게유. 어머니: 차라리 안 가는 편이 더 배 부르데이,더 죽는 소릴 한게.뒤통수 따가워서 그냥 못 온단게. 달자: 우리 집 사정을 강 건너 불 보듯이 빤히 아는디 쉽게 나오겠어유. (달석이 보퉁이 들고 등장.)달석: 아이-씨,나,낼부텀 핵교 안 가구 말겨. 어머니: 또,그 놈에 납부금 땜이 안 좋은 소리 들은 겨? 누가 싸 놓구 안 주는 것 아니잔여. 달석: 그 누가 머래두.낼,부텀 증말 안 갈틴게. 달자: 니는 사내 아니냐? 사내답게 버튀어 바. 달석: 누이는 남자면 머든지 다 맘대루 되는지 아는 가배.핵교를 그만 두면 되잖아. 달자: 니,참말루 그랬다가는 혼날 줄 알아. 달석: 누이가 먼디 날 때린댜? 누이면 다 간디이. 달자: 조 녀석이,그래두,덤벼든 데이. (달석 도망가며 달자 쫓아가면서 퇴장.아낙 1 등장.)아낙 1: 그래두 재주는 있단게.약은 꾸준히다리니? 끼니는 거르면서두 말여. 어머니: 이 시간에 왼 일 인겨.(약탕기를 기울였다 도로 놓으며.) 으째,어려운 걸음을 다 한겨. 아낙 1: 우리 집 양반이 오늘은 장사가 통 안돼서 그냥 해가 지기 전에 들어 왔잔여. 어머니: 그래서,피난 나 온겨?아낙 1: 아니구먼,우리 집 양반이 술만 먹었다문 허구한 날 마누라나 다듬질하는 양반은 아니구먼. 어머니: 누가 뭐라구 핸남.와,독이 울루구 그란대.무섭데이. 아낙 1: 독이 오르긴 누가 독이 올랐다구 물어진 데이. 어머니: 아니면 말구.참말루 먼 일로 바뿐 걸음 한겨…?아낙 1: 이 집 큰 딸 시집가서 잘 사는 가벼. 어머니: 와! 뜬구름 없이 달분이 야기여.잘 살구 있구먼. 아낙 1: (방백.) 그람,우리 집 양반이 잘 못 들었는 가배…. 어머니: 이 여편네가,근디.머라구 혼자 씨부렁 거리는겨. 아낙 1: (더듬으며.) 아무것두 안여. 어머니: 점점,인젠 말 까정 더듬으며 날린 겨.,먼 큰 죄진 겨?아낙 1: 죄는 먼 놈에 죄여. 어머니: 그람,자꾸먼 와 글여…?아낙 1: 더 있다가는 무슨 벼락 맞겠데이.증말루,절벽인 겨.절벽인척 하는 겨. 어머니: 증말루,아까 부텀 먼 소리를 하는 겨.속 시끌어서 죽겠데이. 아낙 1: 오늘 우리 집 양반이 달분이가 사는 동리에 들렀다가 들었는디.달분이가 소식이 묘연 하데이,시집에서 나간 지 벌써 달포가 덤는 데이. 어머니: 시방 먼 끔찍한 소릴 함부루 지껄이구 있는 겨…. 아낙 1: 이 사람아! 자네 친정 에미 맞는 겨. 어머니: 네,이 놈에 김 서방은 멋 하구?아낙 1: 어디 그게 사위만 탓 하겠남.다 달분이 팔자가 희박 여서지. 시집 간지가 벌써 울 마나 됐어? 아마 모르긴 해두.5년이 넘어 갈겨. 아,그 집이 한약방을 해서 부족한 것은 없지만 서두 손이 워낙에 귀한 집이 아니남.그란디,여태거정 아이 소식이 읍스니…. 어머니: 어-이구! 불쌍한 것.그래,어디 간겨…? 말루는 도무지 믿을수가 업데이.낼 내가 당장 가바야 스겠데이. 아낙 1: 가바야,멀 하겠남.속만 더 디집어질 것 인디. 어머니: 그래두,가 바야.믿을 수 있겠는….(털썩.) 아낙 1: 지발! 내 말 들어.벌써 딴 여자가 주인 행새 하구 있다는디. 어머니: 우리 달분이….그람,너무 불쌍해서 어떡한 데이.(울고불고)이 년이 지나치게두 못 나서 딸년 까정 그 모양인 겨? (달자,약초 꾸러미 들고 서서히 등장.)아낙 1: 지발! 그만 줌 여….(혀를 찬다.) 약 다 탄 데이! 아까와서이 일을 어찐데이.어찐데….(아낙1,약탕기 들고 퇴장.) 달자: 이,모두가 구린내 펄펄 나는 가난 때문여.이 몹쓸 놈의 가난….왼순 겨.(어머니 부축해서 방으로 가며 울먹.) 언니! 시집살이가 대채 울 마나 매운 겨.부모 복이 읍슬라면 남자 복 이라두 있어야 잔여. (이때,마당으로 허겁지겁 들어오는 이우.)이우: 달자야! 니,와 그랴 ?달자: ……. 이우: 무슨 일 있었냐? 나 한티거정 말 못 할 일인감. 달자: 이우야! 울 언니 어쩌냐…. 이우: 달분 언니가 와? 시집 간 언니는 와 갑자기 찾구 글여.또,아자씨가. 달자: 그런 게 아니구.울 언니가 시집에서 쫓겨 났데이. 이우: 니,나 놀라게 할라구 시방 그짓말 하는 거지.안 속는데이. 달자: 나두,증말 그짓말 이었으면 좋겠데이. 이우: 이유가 먼 데이.착하구 얌전 하기루 소문 난 달분 언니가 와…?달자: 자슥이,먼지 그 놈에 자슥 땜이 그란데이. 이우: 증말루 어찌냐? (눈물을 훔친다.)달자: 오늘은,니,혼자 야학 가레이. 이우: 니,안 가는디.나 혼자는 싫데이. 달자: 니,그람.맴 매키는 대루 하레이. 이우: 이따가 놀러 올게…. 달자: 오지 말라구 하문은,니,집에 가다가 엉엉 울겠데이. 이우: 그라구 본게.니,내가 안 왔으면 하구 고대 나바.그치.(퇴장.)(거지꼴을 하고,달분,등장.). 달자: 잘 못 찾어 오셨구먼 유.우리 집은 아무것두 드릴 것이 읍내유.밥숟가락을 들어 본 일이 언제인지.모르건 내유. 달분: (나직이) 달자야,언니데이!달자: 머,참말,언니여! (동정을 살피며.) 대채,이 꼴이 머 데이. 달분: 누가 있는가? 바바…. 달자: (한 바퀴 돌고 와서) 아무두 없는디?달분: 그람,방으루 들어가자. 달자: 엄니,아부지! 언니가 왔슈. 어머니: 어디 보자.그 간에 울 마나 고생을 한 겨.(껴안는다.)달분: (큰절을 한다.) 시간이 없어유.일행이 기다리구 있구만유.시방북쪽으루 가는 길에,잠깐,식구들 얼굴이나 보구 갈라구 들린 거내유. 달자: 언니! 어딜 갈라고 그랴.가지 말구 우리예전 마냥 같이 살어. 야밤 여,그런 무모한 짓 하지 말어…. 달분: 걱정 말어,가는대루 소식 띠울 틴게.엄니,아부지,달석이를 니가 잘 보살펴야 한데이.너만 믿을 꺼여. 어머니: 달자,야,말대루 가지 말어.그 낯선 곳에 가서 무슨 봉변 이라두 당하면 어찌 냐? 울 마나 무서운 세상인디.(매 달린다.) 가면안 되어…. 달분: 너무,지,걱정 말 어유.(뿌리치며 뛰쳐나간다.) 지 잘 살아유…. 달자: 언니! 언니……!(암 전 )닷새 뒤,아침.달자,산에 갈 채비를 한다.낫,호미,망태든 지게를 지는중이다. 이우: 니,산에 갈라구 하남. 달자: 잠이나 더 잘 일이지 와 왔냐. 이우: 지지 베야,잠이 와야지.엊저녁 일 땜이…. 달자: 니,입방아 찌기만 여? 야학에서 신문 본 일 아무 한 태나 누설였다 가는 그 날루 제삿 날 되는 겨. 이우: 니는 나 못 믿냐? 달분 언니가 너무 불쌍 데이….그릇케 죽다니…. 달자: 쉬-이,울 엄니 알문 어뜩여.나는 속이 평화라 참는 줄 알어?가슴이 아려두 내가 더 아리구,분통이 터저두 내가 더 터진께.날,그냥 두구,가서 엄니 일이나 거들어….지발,밥값이나 줌 해바. 이우: 그라구 본게,니그,얼굴이 밤새 상였구나….산에 가서 속에 담긴 것 다 풀어 버리구,해 떨어 지기 전에 내려 오레이…!달자: 알았단게.(모두 퇴장.)(어머니,키질을 하고 있다.아낙 2 등장.)아낙 2: 왼,키질 이레이. 어머니: 어서 오세유.우리 아들 녀석이 워낙에 허기가 진 모양 여유. 논바닥에서 나락을 가져 왔는디,티가 더 많내유….틴지,쭉쟁인지.영분간이 안 가유. 아낙 2: 와! 이렇게 사람 자꾸 걸음 하게 한데? 우리 집 닷새 후,큰일 치루는 것 알구 있남. 어머니: 야,알 아유. 아낙 2: 그 때 까정 꼬옥 되아지 새끼를 가져오던가 돈을 해 오던가,잘,알아서 햐. 어머니: 미안한디,장담 못 하겠내유. 아낙 2: 이번에는 먼 수를 써서 라두 해 내야 햐….(퇴장)(달자,망태 들고 지게 지고 온다.)어머니: 산에 갔다 오는 겨? 다 큰 처녀가 산에 오르락 하면 흉햐.다음부턴 나가 갈겨…. 달자: 별 소릴 다 해유.엄니가 산에 가시면 증말 안되유.지난번처럼발을 헛딛어서 낭떠러지에서 구르면 어쩌 실라구유. 어머니: 조심 하문돼.아까 순림이 엄니가 다녀 갔는디. 달자: 와유? 우리 집엘 다유. 어머니: 널 중매 서겠다는 디? 아랫마을 김 부자 댁 머슴이 마님 친정 조카 라는디.너랑 맺어 주었으면 한데나바. 달자: (펄쩍 뛴다.) 지는 유.시집 안 갈거 내유.아니 못 가내유. 어머니: 와? 집 걱정 땜이… 글여. 달자: 아니라구는 않겠내유.(가리키며) 저 과수원을 지,힘으루 제 모습을 찾아 줄거내유.비록 시방은 전쟁 휘오리에 시달려서 엉망이지만,정성을 기울이면 곧 지 모습을 회복 할 수 있을 거내유. 어머니: 힘드는 일을 니 혼자 어떡여.설사 그릇케 한다구 하더라두,어느 세월에….아마두 빚쟁이들이 더 설칠 틴디…. 달자: 차근차근 일어서야 지유.몇 년이 걸린대두 해야 지유.산더미같은 빚두 갚아 나가구.아부지두 시설 좋은 서울 병원에 모시구 가서 병을 고쳐 드려야 하구 유…. 어머니: 그라지 말구,시집이나 가서 집안 일 일랑 잊어 버리구 편하게 살어. 달자: 지는 유.언니가 안 여유.언니야,약값 땜이 한 몸을 던졌지만두….지는 유,땀 흘려 일을 해서 태산 보다두 높구 하늘 아래인 빚을지 힘으루 반드시 청산 할 거내유…! 어머니: 언니,야기는 와 꺼내는 겨.나두 니 덕에 입하나 줄이구 싶어서 글여…!큰딸 년을 약값으루 팔어 먹구두,너무두,모잘 라서 인제는 너 거정 팔어 먹을라고 글여.(신세 타령을 한 바탕 한다.) 이 년에기막힌 인생.시상을 너무두 잘 만나서,….얼씨구∼ 절씨구∼ 지하자∼ 지화자∼ (춤까지 춘다.)달자: 엄니! 지가,입 밖으루 나 왔내유.고정 하세유. 어머니: 니그 언니는 와! 소식이 없는 겨.살았는지 죽었는지….굶지는 안는 겨?달자: 곧 먼 소식이 오겠지유.걱정 마세유. 어머니: 요새 꿈자리가 어찌나 사나운지,불길 하구먼. 달자: 언니는 잘 있으닌께.바쁘다…본께,틈이 없나바유. 어머니: 아무리 바빠두 그렇지. 달자: 가서 편지를 썼어두 북에서 여기거정은 시일이 걸리잔아유. 어머니: 참! 증말 그러겠는디. 달자: 그란게,언니 걱정은 푹 놓으세유. 어머니: 안만해두 예감이…. 달자: 엄니! 와,자꾸만 글여유. 어머니: 안만.먼일이 있것남. 달자: (호돌갑을 떨며) 그란게,걱정 마세유. 어머니: 그나저나 니는 참말루봄에 과수원에 손 댈겨? 근 십 년이나,사람 손이 가지 안아서 엄청 손이 많이 갈겨.그라구 남자 손이 더많이 필요할 겨….그 집에선 너랑 혼인만 하면 논 서마직이 선작두준다는 것 같은디.고집 피우지 말구…. 달자: 그 야기는 생각 하기두 싫어유. 어머니: 너를 위해서 그라는 건게.나중에 지발 딴 소릴 하지말어. 달자: (시원스럽게) 야.지만 믿으세유.우린 아직두 숨쉬고 있내유.어서 빨랑 봄이….아마두 시방이야,힘이 들 어두 언젠가는 잘 사는 시상이 올거내유.그란께,그 야기는 안 들은걸루 하겠어유. 어머니: 글여 맘대루 혀….나이 먹어 늙던지 말던지.(성을 내는 것처럼 망태 들고 퇴장.)달자: 야아. 이우: (등장.) 약초랑 땔감이랑 구한 겨.생각 보담 일찍 왔네. 달자: 와 ! 호랑이가 안 깨물어 가서 실망인감. 이우: 글여,늑대가 그냥 나 준 것이 천하에 악녀는 알아보던 가 보내. 달자: 그람,이 달자를 몰라보면 큰일이지. 이우: 참! 오다가 들었는디.나,몰래 시집 간다구…. 달자: 어디서 쓸대읍는 소리는 잘두 주서 들어 갔구 댕긴단게. 이우 지지베두,좋으문서….좋다구 하문 어디 빼서 간다구 하데이. 달자: 자꾸만 헛소리 할거문은 얼른 가 버려…!이우: 골난 겨.골난 척 하는 겨.니그,엄니가 벌써 반승낙을 했다구하더라.그 집 보리쌀 한 말은 더 갔다 줬다는디…? 니,참말루 모르구 있었냐. 달자: 누가 글여.니,머 잘 못 먹은 겨. 이우: 능청 그만 떨어.지지 베야,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너만 모른다구 시치밀 떼문 그게 감춰 지냐구. 달자: (주저앉는다.) 울 엄니가 증말 여?이우: 한 번 엄니 한티 확인 혀바.증말루 몰랐던 겨? 난 니가 아는줄 알구. 달자: 꺼져 버려! 아무 말두 듣기 싫어 (분노에 찬다.) 이우: (쩔쩔 맨다.) 달자야! 맘 가러 안으레이. 달자: 니가,시방,내 우수운 꼴이 재밌어서,더 보구 싶은 모양이지…. 이우 와! 글여.증말루…. 달자: 난,무슨 일이 있어두.시집이구 나발이구 안가….(방안으로 퇴장.)이우: (방백) 화가 단단히 났으니? 큰 일 이내.며칠 갈 터인디….어쩌면 좋아…! (퇴장.)(달자,다음 날부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어머니: (방 쪽에 대고.) 글여! 굶어 죽든지,어디 맘대루 혀바.망할년,썩을 년….저 놈에 승질 머리는 대체 누굴 닮은 겨?달석: 물 이라두,지가 떠다 줄게유. 어머니: 벌써,이레째여.물 한 모금두 넘기지 안는데이.내비 나둬,그까짓 것 죽으면 뒤겉에 묻으면 된게…. 달석: 엄니,누이 죽으면 안 되어. 이우: 아직두,아무것두 안 먹어유?달석: 우리 누이 줌 어티기 해바.누이가…. 어머니: (방문 고리를 잡고) 헛간에 가서 연장 그룻 가져와.달석아!죽었으면… 송장이 썩으면 냄새나 육 먹은게…! 이우: 엄니! 지발 진정 하셔유. 달석: 끙끙….(안간힘을 다 해.방문이 열린다.)(이우,어머니,달석 모두 방으로 간다.축 늘어진 달자 아무것도 모른다.)이우: 달자야…!어머니: 야앗-야…!달석: 누이야…! 누야…. (암 전)이틀 후,저녁.달석이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뒷짐을 지고 들어온다. 어머니,달자,마당에서 다 다린 약을 짜고 있다. 어머니: 멋 하다가 인제 들어 오는 겨.도대채 학교는 댕겨 온겨,안댕겨온겨. 달석: ……. 달자: 놀다 본께.늦었겠지유.너무 나무라지 마세유. 어머니: 요새 줌 수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디?달석: 엄니두,지가 머 나쁜 일이라두 하구 다니남유…. 어머니: 저 것 바라.(손으로 가리킨다.) 뒤에다가 황금 덩어리를 숨겼는지,구십살 먹은 할아버지 아니남. 달자: 니,아까 부텀 뒤에 멀 숨긴 겨.내 나 바바…. 달석: (더듬으며) 아무것두 아니구먼. 달자: 먼디 글여! (가까이 다가간다.) 달석: (한발 물러선다,) 아무것두 아니란게.글여…. 어머니: 머길래 글여! (나꿔챈다.)달석: (엿 가락들과 누룽지 뭉치가 떨어지자 황급히 줍는다.)달자: 이게 다 머여.( 빼앗는다.) 어디서 난겨. 달석: (방백) 말하면 안되는디. 어머니: 말 안 할겨…?달석: ……. 달자: 엄니! 안 되겠슈.부엌에 가서 부지깽이를 가져 와야 하는 가배유. 어머니: 글여. 달석: (울음보를 터뜨린다.) 으앙,으응…. 어머니: 그란다구,그냥 넘어 갈 줄 알어.(엉덩이를 때린다.)달석: 실은 아랫마을 김 부자집 머슴 성이 준겨. 어머니: 멋 여…? 달자: (머리를 쥐어박으며) 언제부터 그 사람이랑 가깝게 지낸 겨. 달석: 그 성! 나쁜 사람 안여.내 납부금두 내 주구.나랑두 잘 놀아준 다구…. 달자: 이제 부터는 그림자라두 쫓아다니지마. 달석: 싫어.그람,나 집에 안 들어 올겨. 어머니: 그래 나가라….(고함을 친다.)달석: (뛰어 나간다.)달자: 달석아! 달석아…! ( 달석이 쫓으며 퇴장.)어머니: 다들 지 멋대루여.어디들 멋대루 해바.아이구,내 팔자여.서방 복 읍는 년이 어디 자슥 복인들 있것남…. 박광순
  • 못다핀 클린턴의 對北 포용정책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추진하던 평양 방문의 꿈이 마침내 좌절됐다. 이로써 지난 10월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전격적인방미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답방을 계기로 빠른속도로 확산되던 북·미 화해 분위기는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될 향후 6개월 정도 북·미관계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구상을 끝내 접도록 만든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우선 여론이 그의 방북을 원하지 않았다.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언론들은 임기가 얼마 안 남은‘레임덕’대통령이 주요외교정책 사안인 대북정책에 큰 획을 그으려고 서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도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을 비롯한중진 의원들이 두번씩이나 연명으로 클린턴 대통령 방북에 반대하는입장을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19일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구상을 브리핑받고“알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해 마치 그의 방북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인상을주었다.그러나 그의 보좌관들은 계속 반대 입장을 흘려 클린턴 대통령의 결심에 부담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도 설령 반대를 무릅쓴 방북으로 북한 미사일문제가 타결된다고 해도 국내 여론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자신할 수없고 더구나 방북 성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 여론으로부터 받을 비난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이큰 성과를 이룩했다고 강조하고 차기 행정부에 대해서도 이를 승계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하는 선에서 방북 카드 포기를 택했다. 부시 행정부가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하기까지 6개월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당분간은 북·미관계가 소강상태에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윤경빈 광복회장 방북

    윤경빈 (尹慶彬) 광복회장이 새해 1월10일 평양에서 열리는‘2001년 밀레니엄 통일 신년음악회’를 관람하기 위해 1월 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방북 관람단에는 마의웅(馬義雄) 대한태권도협회 부회장(한국정보통신 사장),이종률(李鍾律) 통일시대연구소 이사장,손장래(孫章來) 전말레이시아 대사,조웅기 ROTC 중앙회 회장,이윤구 우리민족서로돕기대표,박완신 관동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 방북·방남 인사를 보면

    올해 남과 북을 넘나든 인사들은 그 지위나 숫자 면에서 예전과 달리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물꼬를 튼 각 분야의 교류는해당 분야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내며 남북을 아우르기 시작했다. 올 한해 방북은 금강산 관광 21만7,000명을 포함,21만7,650여명,방남은 700여명에 달했다.정상회담 당시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고은 시인,장상(張裳) 이대 총장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이 수행했다.정상회담 이후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 장관은 언론사 사장단과 함께 방북했다.이어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김일철(金鎰哲)인민무력부장 등이 방남,정치군사적 면에서 신뢰를 쌓는 초석이 됐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이 방남,KBS교향악단과 협연을 했고 감독 임권택,영화배우 문성근 등 남측 영화인들이 북한을 방문해 영화협력에 대해의논하는 등 문화계 인사교류도 눈에 띄었다. 이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최영희 내일신문사 사장 등 여성계 인사들도 방북했다. 종교계 인사들도 마찬가지.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단장으로 온 류미영 단장은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이다.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북한 최고 국어학자 류열,계관시인 오영재 등이 남한을 다녀갔다. 홍원상기자 wshong@
  • 반세기만의 대사건 감동 연속

    대한매일과 경남대 북한대학원은 화해와 협력의 남북시대를 최초로연 역사적인 2000년의 남북관계 10대뉴스를 선정했다. 2000년 남북관계는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하나만으로도 다른 모든 뉴스를 가리고도 남을 만하다.정상회담은 한반도 분단구조의 특징인 적대와 대립을 화해와 협력으로 뒤바꿀 정도로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 주었다.이런 점에서 다른 뉴스들은 정상회담의 부수물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해 보이지만,사실 다른 뉴스들도그 자체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엄청난 영향을미칠 사건들이었다. 10대 뉴스 선정의 기준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정도로 삼았다.그렇게 했을 때 남북 정상회담은 이 두 가지 기준모두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다.그 다음에는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인네 차례의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를 꼽을 수 있다.이 회담은 두 달에한 번 꼴로 개최됨으로써 사실상 정례화되었다. 장관급 채널은 앞으로도 정부 차원의 남북간 의사소통 체계의 확립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최초로 개최된 남북 군사장관 회담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회담 개최만으로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이 외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오른팔’이자 북한의 대남정책 책임자인 김용순 비서가 서울을 방문한 사건도 그 의미가 자못 크다.경의선철도 복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은 각각 경제·인도·문화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언론사 사장단 방북은 언론이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좌우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크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쏟아놓은 말의 성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것도 작용하였다. 한국인들에게 열광과 환호를 주는 정도만을 따진다면 위의 순위에 다소 변동이 있을지도 모른다.예컨대 이산가족 상봉이나 올림픽 공동입장 등이 앞순위로 올라서야 할 것이다.냉철한판단과 신중한 행동,끈기있는 설득이 있어야 진정한 냉전구조의 청산을 가능케 할 것이다.새해에도 내실있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여주는뉴스가 풍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최완규
  • 鄭夢憲회장 방북취소 안팎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6일로 예정됐던 방북을 전격 취소한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대북사업 향배가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일정이 맞지 않았거나,만나더라도 성과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돈다.현대 대북라인의 북한실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교체돼 대북창구가 막힌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얘기도 있다.현대가 새 창구개설을 위해 내년초로 방북시기를미룰 것이란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정회장의방북취소가 북한사정에 따른 것이라면 대북사업의 방향과 폭을 전면재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위기의 금강산관광사업] 장전항 부두건설 등 시설투자에 1억2,600만달러를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6억1,200만달러가 들어간 반면 수입은관광선수입 2억2,000만원 등 2억3,300만달러에 불과하다.문제는 앞으로 투입될 자금이다.관광사업 대가로 매달 1,200만달러씩 2005년 5월까지 6억5,800만달러,금강산관광 2·3단계(호텔 골프장 스키장 건설등)사업에 2억1,400만달러 등 8억7,200만달러가 더 필요하다. [개성공단 사업] 2008년까지 2,000만평의 공단을 조성하는데 10억달러가 필요하다.통신사업·SOC(사회간접자본)에 참여할 경우 그 비용은 10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사업에도 차질을 주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인터넷 ‘대안언론’ 급부상

    올 한 해도 언론계는 안팎의 여러가지 일들로 분주하고 소란스러웠다.남북관계의 진전으로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다녀왔고,언론노조가산별노조로 전환하였으며,또 ‘안티조선운동’이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금년 언론계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신문의 약진을 들 수 있다.인터넷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인터넷은 전자민주주의 실현과 함께 대안언론으로 발돋움했다.금년들어 ‘머니투데이’‘i비즈투데이’‘i뉴스24’‘오마이뉴스’ 등이 창간돼 선을 보였다.이 가운데2월 22일 창간된 ‘오마이뉴스’는 ‘광주386 술판사건’,‘이정빈외교통상부장관 폭탄주발언’‘국회의원회관 욕설출처 보도’등의 특종보도로 기성언론을 긴장시켰다.이밖에 10여개의 웹진,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도 새로운 대안언론으로 부각되고 있다.10월 ‘시사저널’이 창간기념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터넷이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의 제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이 정치권을 강타한데 이어 1월 9일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한 ‘안티조선 우리모두’는 1년 내내 언론계의 주목을 끌었다.조선일보의 고려대 ‘최장집교수사상검증사건’을 계기로 네티즌들이 주축이 돼 전개한 안티조선운동은 급기야 대학교수 등 지식인들의 참여와 소설가 황석영씨 등의 ‘조선일보 인터뷰·기고 거부선언’으로 사회전반으로 확산됐다.신동아,월간말 등에서 특집으로 다뤘는가 하면 ‘MBC 100분토론’에서 이를 토론주제로 다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시민단체의 활동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총선 당시 언론대책특별위원회가 가동돼 총선보도를 감시하였으며,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시민언론단체에서는 정간법 개정과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권력집단과 언론간의 갈등 역시 없지 않았다.‘조폐공사파업유도 의혹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감청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사설을 놓고검찰과 조선이 맞붙은 가운데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이 사건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논란이 됐으며,이에 대해 국정홍보처가 반박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12월에는 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대선전략문건’에서 언론장악음모가 드러나 한나라당이 언론계의 집중공격을 받기도 했다. 회사경영·인사문제를 둘러싼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빚은 언론사도 적지 않았다.사장의 파행경영으로 시작된 CBS의 파업사태는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연합뉴스는 김근 사장의선임문제를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기도 했다.연합뉴스와 함께 대한매일 등 정부소유 언론사의 소유구조 개편문제에 대해서도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으나 아직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이와는 별도로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은 ‘고대앞 음주추태’로 물의를 빚기도했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태어난 언론사노조가 11월 24일 산별노조로 전환한 것도 언론계로선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될만 하다. 8월 국내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가져다 준 선물로 평가된다. 통합방송법에 의거,연말쯤 신설문제가 가시화된 민영미디어렙은 방송광고시장의 독점체제를무너뜨리는 동시에 신문광고시장의 잠식이 예상돼 신문업계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 8월 서울고법이 “반론보도 청구내용이 객관성이 없을 땐 안해도 무방하다”고 판결한것은 무분별한 반론보도 청구에 제동을 건 것으로 언론계가 주목할만한 판결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대한시론] 자주와 3자 공조

    6·15공동선언 제1항에서는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통일의 자주(自主) 원칙을 재확인했다.이 자주 원칙은 지금으로부터 28년전,1972년 7·4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고 그후 역대 정권은 이를 통일원칙의 하나로 계속 표방해 왔다.통일은 민족 내부의 문제인 만큼 외세 간섭 없이 우리민족이 주체가 되어 자주의 원칙에서 추진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며 그래야만이 우리민족이바라는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의 대북정책(통일정책)은 자주 원칙을 표방하면서도 한·미·일 3자공조라는 틀 속에서 추진해 왔으며 따라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도 이러한 공조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으로보는 시각들이 있다.3자공조라는 것은 냉전시대의 산물로 한·미·일간의 군사적 협력에서 비롯된 것인데,동서냉전 체제가 해체된 90년대에는 주로 북한사회주의의 붕괴 촉진과 변화 유도,그리고 군사위협저지 등 다목적으로 운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90년대 초 북한의 핵개발 문제가 국제사회에 부각하면서 한·미·일은 이를 공동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3자간 공조가 보다 긴밀해졌으며,98년 8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게되자 3자공조는 제도화한 운용체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대북고위정책협의회에서 대북정책에 관한 협의와 조정을 보다 효율화한다는 목적으로 미국 주도의‘3자조정 및 감독그룹’이라는 장치를 만들었는데,이는 북한과의 협상 지침을 결정하고 면밀히 관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인 페리 구상(보고서)도 이러한 3자공조 체제를 통해서 추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그런데 이러한 3자공조 체제는 한·미·일 3자가 대북정책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해야만이 그 운용이 가능한 것이다.그간 3자공조의 기본대상이 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문제는 3자의 공동관심사이자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았기 때문에,이를 저지하고 안보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공조가 가능했다고 볼 수있다.그러나 이 문제는 그간 북·미간 협상을 통해 ‘미국의 우려’를 거의 해소하는 수준에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남과 북 사이에는 지난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남북정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따라 화해와 협력,그리고 통일의길에 이미 들어서 있다.따라서 현시점에서는 대북정책에서 한·미·일 3자가 공조해서 추진해야 할 특별한 사안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볼 수 있다. 그간 진행해 온 3자공조의 입장에서 본다면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남북관계가 이미 새로운 단계로 전환했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도 이에상응하게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김대중 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일본에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권고 또는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북한과 미·일은 ‘100년 숙적지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북한과 해결해야 할 과제에서 미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형편에 있는 것이다.따라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미·일 또는 3자가 공조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며,얼마전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평양방문에서,그리고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문제와 관련하여 언론에 밝힌 것처럼,자기 국가이익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3자가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을 저지코자 공조해왔는데 이제는 미·일이 북한과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에 냉전시대에 형성된 3자공조를 계속 운용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그런데도 미·일이 대북정책 수행에서 안보를 빙자하여 3자공조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내정간섭으로서 남북관계 진전을 발목잡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남북문제(통일문제)는 이제 남북정상이 합의한 대로 남북한 우리민족이 대단결하여 민족자결 원칙에서 외세간섭을 배제하고 자주적으로추진할 문제이며, 북한과 미·일간의 숙적관계는 당사자간에 해결해야지 제3자가 개입할 사안은 결코 아닌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데 3자공조를 벗어나야 하며 이를 의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 △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鄭夢憲회장 방북 돌연 취소

    정몽헌(鄭夢憲)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이 26일 오후 금강산을 방문키로 했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에 출발하는 금강호를 타고 금강산을방문,북한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매달 지급되는금강산 관광사업 대가(1,200만달러)의 지급연기와 금강산내 자유통행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현대 관계자는 “방북취소가 우리측의 사정때문인지,북한측의 사정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금강산사업과 수익모델

    현대의 금강산관광개발사업이 큰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식이다.시설투자비를 제외하고도 순수 관광사업 적자만 2년 사이 2,900여억원이나 누적됐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대측이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정부에 요청하는가 하면 1인당 관광개발사업대가 인하를 북한과 협상키로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중이다. 정몽헌(鄭夢憲) 현대건설 이사회 회장은 이와관련해 한때 방북도 검토했다. 우리는 금강산사업의 계속성을담보하기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개선방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본다. 그 첫발은 시장원리를 보다 명확히 적용하는 쪽으로 내디뎌야 할 것이다.금강산사업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현대는 금강산관광사업을 앞으로 호텔,스키장,골프장 건설 등 본격적 인프라 투자를 통해 종합 리조트 개발사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외자 유치를 계획중이다.하지만 적자가 쌓이는 게 뻔해 보이는데 해외자본 유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론 금강산사업은 단기적 손익계산 잣대로만 따질 순 없다.지난 1998년 첫 관광선을 띄우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활짝 틔운 뜻깊은 사업이다.특히 대북 관광대가 지불은 동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는,평화를 위한 투자의 성격도 지닌다.그렇다 하더라도 모든 남북 경협사업은 상호 이익을 보는 쪽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안된다.장기적 지속성을 위해서다. 따라서 이 시점에 금강산 관광대가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북측에 지불하는 관광객 1인당 200달러는 세계 유수의 자연공원 입산료에비해서 지나치게 비싸다.사업의 부침과 관계없이 관광대가를 분할 지불하는 ‘무조건부 총괄 지급계약’방식도 문제다.관광객수와 연계해대가를 지급해야 시장원리에도 부합되고 북측의 서비스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법이다.북측의 유연한 자세를 바란다.하루 한개씩의 황금알에 만족을 얻지 못하고 거위의 배를 갈라 모든 것을 잃은 우화의 참뜻을 되새길 때다.
  • 정몽헌 회장 26일 訪北

    현대는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현대건설 사장이 26일 방북,이달 30일까지 금강산을 방문할 예정”이라고25일 밝혔다. 정 회장 등은 금강산 관광지역의 부대시설을 둘러본 뒤 북한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 1,200만달러를 깎아주거나 지불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지난 98년 11월 금강산 관광사업을 따내면서 6년3개월 동안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뒤 올 8월까지 2억9,400만달러를 이미 지급했으며 올해는 이달 말까지 1,200만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한편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이날 “이르면 내년 초쯤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일본으로부터 2조원 이상의 외자 유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북·일 수교가 안된 상태여서 일본은 현대를 통해 북한측에 투자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일본·대만 등지에서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대에 접촉을 해오고 있다”면서“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측에도 이른 시일 내에 외국인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투자보장 협정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가교 2000년 정치/(상)말말말

    2000년 정치권에는 기대와 희망,혼돈과 실망을 담은 말의 행렬이 이어졌다.정가(政街)에서 회자된 말을 통해 한 해 정치권을 돌아본다. ■민심,프롤로그와 에필로그 1월 시민단체의 ‘엽서보내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새 천년에는 여야가 화합하라”고 주문했다.그러나연말 민생 현장에서 서민들은 여야 지도부에 “국민 마음을 똑바로읽어라”고 호통쳤다. ■총선,변화와 구태 4·13 총선 내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으로‘바꿔’ 바람이 불었다. ‘유권자 혁명’과 후보자의 병역,납세,재산 공개는 “유리알 선거”“유권무병(有權無兵),무권유병(無權有兵)”“OOO후보는 3관왕” 등 유행어를 낳았다. 그러나 3,4월에는 “실패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어야 한다”(金光一 민국당 후보),“충청도민이 핫바지를 입느냐,명주바지를 입느냐는내일 결정된다”(邊雄田 자민련 대변인)는 등 지역감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중진을 물갈이한 야당의 총선 공천파동으로 “배신의 정치”(李基澤민국당 최고위원)가 화제가 됐다. 일부 386 국회의원은 5·18전야제때술판을 벌인 뒤 네티즌에게 “술 마시는 것은 펜티엄급”이라며일침을 맞았다. ■국회,파행과 정쟁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9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생결단식 당론정치와 정당이기주의의 청산”을 호소했다. 그러나 선거비용 실사 논란과 국회법 강행처리 등으로 비롯된 파행국회는 9월 “여당은 단독국회로,야당은 대구집회로 달려가는 모습”(한나라당 金德龍의원)을 연출했다.민주당은 야당에 “상살(相殺)의정치”(鄭大哲 최고위원)라고 꼬집었다. 각종 비리사건의 배후설을 둘러싼 공방전도 끊이지 않았다.일부 야당 의원의 ‘K·K·K단’식 폭로 정치는 ‘이니셜 정치’로 불렸다. ■남북 화해,남남 갈등 6월 남북정상회담과 8월 이산가족 상봉에서도말 보따리가 터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용감한 방북’이란 찬사에 “나는 처음부터 겁이 없었다”고 화답했다.김위원장은 “이제 은둔에서 해방됐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남쪽 친척이 건넨 생일 케이크를 먹은 북쪽 가족은 “상봉의 맛”이라며 눈시울을 적셨고,개별상봉을 마친 남쪽 가족은 “2시간이 광속(光速)보다 빠르다”며 아쉬워했다.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국가보안법과 이념 문제가 부각됐다.강만길(姜萬吉)고려대 교수 등 원로 15명은 지난 14일 “국가보안법의 시대를넘어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익 인사인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11월 “민주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내뱉았다.‘남남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망명설이 제기된 황장엽(黃長燁)씨는 “한국에서 살다 죽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김정일은 회장,김대통령은 전무도 안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여야,내분과 공조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은 지난 10일 동교동계는“초심으로 돌아가자”며 화합을 다졌다. ‘양갑(兩甲)갈등설(說)’로 사퇴한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은 ‘순명(順命)’의 심정을 피력했다.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은 9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장외투쟁에 반대하며 “당을 사당화(私黨化)한다”고 비난했다. ‘DJP공조’도 요동쳤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3월 “한번 속지,두번 속지 않는다”며 내각제 약속을 부각시켰다.그러나 이한동(李漢東)총리는 5월 “점진적 공조가 순리”라며 관계 복원 의사를 표명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남북회담 이젠 실리위주로”

    올해는 50여년간 막혔던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튼 숨가쁜 한해였다. 이 중심에서 정부측을 대표해온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시간남짓의 인터뷰 내내 진지한 어조로 그동안의 남북관계 진전과 전망에대해 그의 생각을 밝혔다.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의 수위를조절했고 행여 잘못된 표현을 쓰지 않았나 주의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우리 쪽으로부터는 비난과 질타를 받고,북측에 대해서는 끊임없이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남북 협상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화려함 뒤에 외롭고 수척한 모습도 느껴졌다. 지난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박 장관으로부터 남북관계와 새해전망을 들어봤다. ■올 한해 남북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우선 긴장과 대결의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 협력으로 전환됐다.남북 정상회담,6·15 남북공동선언 등이 전환점이다.다음으로당국간 관계가 정상화됐다. 장관급회담이 남북간 중심 협의체로 정례화돼 제반 문제를 협의하고 분야별 회담을 출범시킴으로써 대화와 협력의 틀이 구축됐다.마지막으로 이러한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한반도냉전 종식 과정에 본격 진입했다는 점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영국과 수교하는 등 서방 국가와 관계 진전에 나서고 있다.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여러 차례 남북회담에서 느낀 점은 북측은 협상 마지막에 가서야본격적으로 토의를 하곤 했다.‘이제 안되겠구나’하고 마음 정리를하면 그때부터 시작한다.체제가 다르다보니 문제를 보는 시각도 다르다.예를 들면 경제 지원에서 우리는 국민적 동의도 받아야 하고 재원도 조달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를 쉽게 생각해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우리 정부의 정책 결정 메커니즘이나 시장경제원리에 대한이해가 많이 부족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전력 지원을 요청할 것을 예상했나 북측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를 ‘긴장 상태’라고 표현한다.전력과 식량이 긴장 상태라는 말을 계속해 왔다.2차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을 차관형식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뒤 노동신문이나 대남방송 등을통해서 전력의 어려움을 이야기해왔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대응 논리를 마련해왔다. ■전력 지원은 어떻게 할 건가 우리측 전력에 여유가 없다.기술적으로도 어려워 북한이 바로 받을 수 없다.북한 실태를 일단 알아야 하지 않겠나.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먼저 진단을 해봐야 치료방법을알 수 있다. 북측이 잉여 전력을 송전해 달라는데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그냥 보내면 역류가 일어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 시스템도망가진다. 오는 28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에 전력협력문제에 관한 자료를 들고 가 기술적인 문제를 설명할 것이다. ■4차 장관급회담때 정말 공동발표문도 없이 그냥 돌아올 생각을 했나 느끼는 것이 있었다.3차 장관급회담 이후 북한이 주적(主敵)문제,장충식(張忠植)대한적십자사 총재 인터뷰 등을 대남방송이나 노동신문 등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왔다.그래서 이번 회담에서 짚을 것은짚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결 구도도 예측했다.북한이 변화된 태도를보이지 않으면 공동보도문을 발표하지 않고 돌아올 생각을 했다. 회담마지막날 우리가 그냥 가겠다고 버티니까 처음에는 차를 내주지않았다.그러다 새벽 3시에야 차를 내주겠다고 했다.그래서 ‘뭐하러지금 가느냐,아침이나 얻어먹고 가겠다’며 짐을 싼 채 하룻밤을 대충 지냈다.아침이 되니까 다시 논의하자고 해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해결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남북 정상회담 이후 인도·안보·경협 등 세 분야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모두 시작 단계로 어느 한 쪽도 늦출수가 없다.빠르다고 하는 여론도 있는데 가끔 일정이 늦춰지면 ‘퍼다주고 왜 성과는 없느냐’는 비난도 나온다.55년 동안 중단된 물꼬를 이벤트성 사업으로 풀어서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2차 이산가족 상봉때는 각종 행사를 대폭 줄여 북한이 의아해 할 정도였다.앞으로는 장관급이나 실무자회담 등도 실리 위주로 진행될 것이다.경우에 따라 속도를 내야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북한을 설득하느라고지연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사안별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다. ■그동안 북측에 끌려다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정부가 북한의 사정과 사안의 민감성 등을 감안해 신축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다. 이것이 북측에 끌려다닌 것처럼 비춰진 것 같다.그동안 장관급회담합의사항 31건 중 25건이 우리가 제기한 것임을 감안하면 끌려다녔다는 지적은 적절치 않다.특히 이번 4차 남북 장관급회담으로 그런 오해를 일부분 풀었다고 생각한다.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문제가 자꾸 벽에 부딪히고 있는데 해결 방안은 ‘국가의 본분과 도리에 관한 문제’다.다양한 대화 채널을 통해 북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북은 존재 자체를 계속 부인하고있다.국군포로와 납북자문제는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다. 박 장관은 취임 1년 동안 6·15 남북 정상회담 수행,2·4차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로 평양을 세 번씩 다녀오는 등 명실상부한 ‘통일부장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장관은 ‘북한 연구의 1세대’로 불린다.미국 페어레이디킨스대를 나와 경희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73년부터 91년까지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장을 맡으며 ‘북한외교론’ ‘북한사회의구조적 분석’ 등 많은 저서를 펴냈다.86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지냈고 국내 최초로 북한대학원을 개설하기도 했다.장관 취임 전인 98년9월에도 방북,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학술 교류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클린턴의 미국/(중)외교부문 성적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개입 혹은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이라고 할 수 있다. 분쟁지역의 평화 및 안전 보장과 인권사각 지대에 민주주의 확산을추구한다는 대명제 아래 클린턴은 세계 곳곳에 ‘개입’했다. 멀게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오지에서 동유럽 신생국가,동남아시아 인권사각지대 등 도처에 미국의 손길이 뻗쳤다. 대북한 정책 역시 개입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져 최근까지 방북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문제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모두 노력해온대목이지만 클린턴 역시 누구 못지 않게 힘써왔다. 광범위한 개입정책은 분쟁중단과 인권신장,그리고 경제지원 등 세가지 축으로 구체화돼 추구됐다.97년 UN에서의 인권선언 50주년을 정점으로 클린턴은 국제개발국(AID)을 통해 1년에 약 4억 달러 상당의 예산을 들여가며 해외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는 등 물질적으로도 상당한 물량이 동원됐다. 98년에는 사하라 남쪽 가나,우간다,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모잠비크,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수단,기니비사우 등 상당수 국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을 주도하거나 시장경제활동이 지원됐다.중동의 경우 93년 중동평화원칙 선언부터 시작,94년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 체결,95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단단계 철군협정,98년 와이협정 등으로이어진 협상노력은 임기 마지막 문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쪽에서는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라는 거대한경제적 선물을 안겨주는 대신 한쪽에서는 인권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중정책을 추구해 적지않은 실효를 거두었다. 한반도에서 개입정책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연계,역사상 최초의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이산가족 상봉,남북경협 등 노벨상 위원회가 인정한 전례없는 평화분위기를 일궈내 통일의 토대를 이뤄냈다는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비판도 없지 않다.아프리카 지원은 부패추방 없이 이뤄져 밑빠진 독에 물붇는 격이며 광범위한 평화유지군 배치는 전투능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일으켰다.결국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지 W 부시당선자는 선별적 개입을 강조한 ‘신고립주의’를내걸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유행어로 짚어본 2000

    희망과 기대 속에 새천년을 열었던 2000년.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유행어들도 쏟아졌다.다음은 올해의 인기 유행어들. ◆“IMF 모범생 한국이 퇴학위기에 처해 있다” 11월2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한국 경제개혁이 미약해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프랑스의 자존심도 함께 추락했다” 7월27일 프랑스 언론들,콩코드기 추락사고로 프랑스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며◆“소비자가 있어야 생산자도 있다” 9월7일 P.J 크롤리 미 백악관대변인,배럴당 34달러를 넘는 고유가와 관련,석유수출국(OPEC)에 합리적인 원유가격 형성을 촉구하며◆“우리를 건드리는 자,이 행성위에서 살아남을 자리가 없다” 10월23일 북학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 미국 방북단에게 보여준 카드섹션에서◆“미 대선이 세계를 웃기다” 11월16일 중국 관영 CCTV,선거부정시비와 재개표 논란에 휩싸인 미국 대선 해프닝을 꼬집으며◆“Y2K 해결에 거액의 비용을 들인 것은 정당한 사용이었다” 1월1일 존 코스키넌 미 백악관 Y2K 대책위원장,Y2K문제에 호들갑을 떨며막대한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는 비난에 대해◆“순진한 녀석들” 2월10일 미국 한 인터넷 전문가,아마존닷컴·야후 등 주요 웹사이트를 공격한 해커들이 마음만 먹었다면 사이트를다운시키겠다고 위협해 거액을 요구할 수 있었다며◆“첨단기술주는 피라미드형 사기다” 3월13일 미 경제학자 폴 그루그먼,첨단기술주의 폭등세는 발빠른 투자자에게 뒤따라온 투자자의돈을 주는 피라미드 판매방식과 유사하다며◆“돈은 강력한 무기다” 4월13일 일본 우익세력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東京)도지사,일본이 경제력이 걸맞는 군사·외교대국이 돼야한다며◆“세계화 이외에 빈곤퇴치 방법이 있다면 제시해 보라” 4월14일스탠리 피셔 IMF수석 부총재,세계화 반대 주장에도 불구하고 빈곤을없애기 위해서는 세계화가 꼭 필요하다며이진아기자 jlee@
  • “북한문제 구체적 방침 차기행정부에 맡겨야”

    ‘북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침은 차기 행정부에게 넘겨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이 미사일의 개발·수출 중단에 동의할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밝혔다.‘북한과의 협상’이란 제목의 이 사설은 북한 지도자 김정일(金正日)은 올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려노력하고 있지만 평양을 다루는 문제는 여전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클린턴 방북을 위해서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수출에 대한엄격한 감독체제의 구축이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이 사설은 주장했다. 이동미기자
  • 南·北강원도, 지자체 첫 직교류

    강원도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남북 자치단체간 직접 교류시대를활짝 열었다. 북한 강원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진선(金振?)강원도지사 일행은 21일 남북경제교류를 담당하는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남·북 강원도간 기본 교류·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6일부터 북강원도 원산과 평양 등을 공식 방문한 김지사 일행은 21일 오전 봉래호편으로 강원도동해항으로 귀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북한 민경련 정운업 위원장과 ▲북강원도내 씨감자 원종장 건립 ▲설악·금강산 솔잎혹파리 공동 방제 ▲북강원도 연어자원 보호증식사업 추진 등을 골자로 한 기본합의서 5개항에 합의,내년초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본합의서에는 강원도의 초청으로 북강원도 인민위원회 대표단이적절한 시기에 강원도를 방문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남북은 기본합의서 실행을 위해 조만간 부속 실무합의서를 체결,기술진 및 전문가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농림·어업·학술·관광·문화·체육 등 각 분야의 교류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김 지사는 또 “북한 민족화해협의회(회장 김영대)와 ▲2010년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함경북도의 환동해권 지사·성장회의 참여▲북강원도의 동아시아관광포럼 참여 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대한칼럼] 민족사의 새 지평 연 2000년

    새 천년의 첫해 2000년은 지난 반세기 동안 불신과 반목,대립으로점철됐던 민족사를 화해와 협력,그리고 상생(相生)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킨 역사적인 의미를 남긴 한해였다.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 채택,장관급회담과 국방장관회담 등 다양한 당국간 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등 대북정책의 획기적인성과들은 먼 훗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초석으로 기록될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이뤄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이 남북한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 장관급회담 4회,국방장관회담 1회,외무장관회담 1회,경제협력 실무 접촉 2회,군사 실무회담 2회 등 올해 개최된 각종 남북 대화는 지난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이래 최대 규모였다.또 두 차례실시된 이산가족 교환 방문은 온갖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시드니올림픽 개막식 공동 입장과 남북경협 제도화 장치를 위한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4개 합의서 타결역시 실질적 차원의 성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올해 남북 교역은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올 남북 경협은 남북이 공존공생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확고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남북관계의 발전은 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에 북측 또한 나름대로 실리주의로 호응함에 따라 이루어진것이다.특히 남북의 두 정상이 직접 서명,발표한 6·15공동선언은 조항 하나하나의 세세한 해석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을 수있지만 과거 남북 기본합의서와 달리 실천성을 담보하고 있다.또 남북 정상회담 전후에 실현된 김정일 위원장의 비공식 중국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조명록(趙明祿)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및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방북 등으로 대변되는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 노력은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주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남북 두 정상이 물꼬를 튼 남북관계 진전은 양측 모두가 아직은 조심스레 가꿔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있다. 올해 남북관계는 최근 몇가지 돌출사태가 발생하고 남쪽의 경제적 어려움이 겹치면서 다소 주춤거리고 있고,일부 혼선이 빚어지고있다. 그동안 남북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의 생사·주소 확인및 서신 교환, 경제시찰단과 한라산관광단 방문,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 서울 방문 등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4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내년 초까지 50만㎾의 전력 지원을 요청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북 전력 지원문제는 일방적으로 퍼주기만 한다는 일부의 비판과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감안할 때 국민적 동의를 얻는 데 부담이 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50만㎾ 전력 지원 비용이 7,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면에서 실제 전력 지원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더욱이 북측이 한적 총재의 월간지 인터뷰 내용이나 우리 국방백서의‘주적’표현 등을 놓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남북관계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못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북·미관계가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 출범이 자칫 한반도의 화해 협력과 평화 정착 움직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클린턴 미 대통령의 방북이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으면 한다. 남북한은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형성된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키고대화 저해 요인을 제거해서 새해에는 한 차원 높은 교류,협력관계를이루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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