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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열차訪北 어려울듯

    DJ 열차訪北 어려울듯

    남북은 17일 금강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6월 하순에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희망하고 있는 열차이용 방북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며, 오는 29일 개성에서 2차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이종혁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철도를 이용하고 싶다는 김 전 대통령의 강한 의사를 전달했으나, 북측은 “(서해) 직항로로 왔으면 한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전 장관은 이날 접촉을 마친 뒤 동해선 출입사무소로 돌아와 “북측은 여러가지 준비 등을 이유로 직항로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철도시험운행을 하기로 했으나 군사보장 합의 문제를 타결해야 하는 것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남북이 25일 경의·동해선 철도 시험운행을 갖기로 합의한 것이 DJ의 열차 방북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전혀 무관하다 할 수 없다.”면서 “시험운행이 좋은 쪽으로 작용하리라 본다.”고 2차 접촉에서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남측은 경호인원과 김 전 대통령측 인사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의료지원단, 정부지원단, 기자단 등 4개 그룹 80명 규모의 대표단 구성을 제안했으며, 북측은 규모를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은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에 동의하고 이를 환영하며 초청자 측으로서 예우를 다해 맞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측이 세차례 초청한 것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북측이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뒷거래설’을 일축했다. ‘DJ 방북에서 남북연합 논의가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김 전 대통령이 북측과 그런 논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철준 파일’ 보며 “영남이 맞다”

    일본 정부가 16일 요코타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납북된 고교생 김영남씨로 추정)씨의 신상정보를 남한의 김씨 가족에게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내부 소식통과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전한 내용을 토대로 신상 파일을 작성했으며, 지난 2004년 11월 메구미의 유골을 받으러 방북, 김씨를 면담하고 돌아온 정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몽타주도 작성했다. 신상정보를 받은 가족들은 대부분 영남씨가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1978년 8월 납북된 김영남은 북한에서 ‘김영수’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김씨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마친 엘리트로 현재 직책은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소속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에게 자신은 ‘김해 김씨’라며 가족으로는 형과 누나 두 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아버지는 대머리인 데다 평소 기관지 질환을 앓아 기침을 자주 했다고 한다. 다부진 인상에 말주변이 좋아 주위에 따르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고 취미는 독서라고 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개교 60주년 맞는 경남대 박재규 총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개교 60주년 맞는 경남대 박재규 총장

    불모지에서 피어난 꽃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척박한 땅에 뿌리를 깊이 내렸기에 어찌 바람에 흔들릴까. ‘어린왕자’에 이런 대목이 있다.‘모래 언덕 위에 앉아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사막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어디엔가 숨어 있는 우물이 있기 때문이야.’ 약관 20대 나이였다. 다 쓰러져가는 한 대학과 졸지에 맞닥뜨렸다. 아무리 봐도 까마득한 벌판이었다. 뜻을 굳게 세웠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한줄기 빛과 우물을 찾아나섰다. 감천(感天), 떠나가던 학생들이 점차 돌아왔다. 방황 속의 황량한 캠퍼스에는 꽃향기가 생겨났다. 그렇게 세월이 지난 지금, 지방의 명문사학으로 당당히 뿌리내렸다. ●‘북한학´ 학문 만들어 평생 역사 현장에 박재규(전 통일부장관) 경남대총장. 요즘 들어 각별한 회한에 잠긴다. 첫번째는 자신의 35년 인생을 쏟아부은 큰아들 같은 경남대가 오는 20일로 60세 생일을 맞는다는 것이요, 두번째는 불모지에 ‘북한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어내고 평생을 북한 전문가로 역사의 현장에 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집무실에서 박 총장을 만났다. 먼저 근황 얘기가 나왔다. 개교 60주년 행사 준비로 바쁜 가운데에도 부르는 곳이 여전히 많아 국내외로 특강을 자주 나간다고 했다. 강의 내용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안보문제, 남북관계 전망, 한·미관계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군부대 신세대 장병과 대학생들로부터 강의요청을 자주 받는다. 박 총장은 알다시피 북한문제 전문가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주무장관으로 김대중 대통령과 방북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세 차례나 만날 정도로 북한 고위층 사정에도 밝다. 그렇다면 다음달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일행에 포함됐을까.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남북 정상회담 당시 주무장관의 입장에서 모시고 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어 개교 60주년에 대한 화제로 옮겼다. 감회가 남다르겠다고 하자 “함께 살아온 인생과 거의 같다.”면서 지난 세월을 회고한다. 그러니까 광복 직후였다.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교육정책에 맞춰 서울에 5∼6개의 대학인가가 났을 때였다. 당시 신익희 선생이 서울에 ‘국민학관’을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 겸 학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민학관’은 부산으로 서둘러 옮겨졌다. 난리통과 재정난 등 엎친 데 겹쳐 대학은 ‘보따리 신세’로 전전긍긍한다. 결국 1952년 해인사재단으로 넘겨지면서 명칭이 ‘해인대학’으로 바뀐다. 캠퍼스도 경남 진주로 이동했다.61년에는 마산으로 학교가 옮겨지면서 ‘마산대학’으로 다시 개명됐다. 이후에도 재정난 등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이 무렵 박 총장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다. 그러자 주위에서 “마산과 창원 일대에 대학 하나 있는데 그걸 못살려서야 말이 되겠느냐.”고 하면서 박 총장에게 유학의 경험을 활용해 대학을 살려보라고 권유했다. 이때가 혈기왕성한 20대 후반의 나이였고 딱 1년만 해보자고 뛰어들었다. 특유의 꼼꼼함과 추진력 덕분인지 학교 사정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작해봐야 120여명의 전교생 중 절반 정도만 등교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학생수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2년 서울 한복판에 ‘극동문제연구소´ 차려 박 총장은 72년 수도 서울의 중심 한복판에 ‘극동문제연구소’의 간판을 보란 듯이 내걸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지방대학 주제에 무슨 북한 연구소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동북아와 한반도 통일문제를 다루는 세계적 특성화의 기치를 당당히 내걸었다고 자부했다. 또 연구소 하나만큼은 친자식처럼 키워낸다면 어느 대학 못지않게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단단히 각오했다. 얼마 후 소홀히 여겼던 북한을 포함한 사회주의권 국가 연구에 대해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해내며 이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앞서나갔다. 또 많은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내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98년 3월 드디어 북한대학원을 개원하면서 연구소의 연구기능과 교육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한다. 이른바 북한 및 통일연구의 메카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된 것. 이후 활발한 학술교류, 출판 및 교육활동 등을 통해 규모나 실적 면에서 국내 제1의 대학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또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중심 연구기관이자 사회과학 연구자들을 연결한 휴먼 네트워크의 허브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54차례의 국제학술회의와 91차례의 해외학자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 실적이 이를 입증한다.2005년에는 경남대 북한대학원이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새롭게 태어나 북한과 통일분야를 교육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전문 대학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총장이 북한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미국 유학시절. 뉴욕시립대학 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던 중 국제정치학의 대가인 한스 모겐소 교수와 존 허츠 교수 등의 강의를 듣게 된다. 첫학기때였다. 사회주의 경제학자인 피터 와일리스 교수가 런던에서 뉴욕시립대학에 1년간 교환 교수로 왔다. 그러자 박 총장은 그의 소련 경제학 수강을 택했다. 하루는 강의가 끝난 어느 날 와일리스 교수가 박 총장을 부르더니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남한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그렇다면 북한 경제에 관한 리포트를 하나 작성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할 수 없이 유엔과 대학 도서관 등에서 사회주의 자료를 뒤져가며 정해진 기일 내에 리포트를 완성, 제출했다. 와일리스 교수는 고맙다고 하면서 통일을 대비해 북한 연구를 하면 그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한다. 그는 또 박 총장이 원한다면 런던 경제대학(LSE)에서 장학금을 주며 박사학위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 특히 박 총장은 유학 도중 일시 귀국해 군 복무를 하게 되는데 우연하게도 북한 연구를 하는 곳에서 근무했다. 이때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고 군복무가 끝날 무렵에는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이란 첫 저서를 남기게 된다. 군 제대 후 다시 뉴욕으로 돌아갔으나 박사학위를 마친다는 꿈을 잠시 미루고 경남대학과 인연을 맺었던 것. 그래서 첫번째 특성화 플랜으로 한층 심화된 북한연구를 위해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연구소 창립 당시만 해도 연구원이 염홍철(현 대전시장)씨 등 두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 재학생 수만 하더라도 1만 5000명이 넘지요. 돌아보면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멸치잡이 가업… 배멀미로 ‘자격미달´ 판정 박 총장은 44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으나 가족이 이듬해 광복과 함께 입국해 경남 마산 근처의 옥계마을에 터를 잡았다. 그래서 고향이 옥계. 부친은 멸치·갈치잡이 배 몇 척을 소유한 선주였다. 하지만 살림은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 초등학교도 산을 넘고 두 시간 이상 걸어야 했다. 아버지가 어느날 멸치잡이 가업을 물려주려고 배에 태웠다가 멀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자격미달’ 판정을 받는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은 마산고등학교 진학 후였다. 서울로 전학을 하려고 했으나 잘 이루어지지 않자 1년 동안 용산 미군기지에서 영어를 배운 뒤 63년 미국 뉴욕행을 택했다. 이렇게 해서 대학 경영인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로 항상 역사의 앞길과 현장에서 묵묵히 걸어왔다. 이래저래 이번 개교 60주년을 맞는 감회는 각별하다. 그래서 행사도 다양하고 의미있게 마련했다. 오는 22∼23일 동북아지역 총장협회 총회 및 국제학술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까지 북한재정 관련 국제심포지엄, 한·조·중 3국 학술회의 등 각종 국제학술회의를 잇따라 연다. 특히 다음달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경남대학교 소장 데라우치문고-조선 시·서·화 보물전’이 열린다. 이는 박 총장이 지난 개교 50주년 때 직접 일본에서 데라우치문고를 한국으로 가져와 소장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국보급 문화재여서 관심을 모은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마산 출생 ▲67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69년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졸업(정치학 석사) ▲74년 경희대학교 정치학박사 ▲73∼85년 경남대학교 조교수, 부교수, 교수 ▲73∼86년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소장 ▲86∼99년 경남대학교 총장 ▲96∼97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97∼99년 한국대학총장협회장 ▲99.12∼2001.3월 통일부장관 ▲03∼현 동북아대학총장협의회 의장, 경남대 총장 ▲05∼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상훈 미국 뉴욕 언론연구위원회 공로상(80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 세계 체육지도자상 수상(96년), 제1회 한반도평화상 수상(04년), 아름다운얼굴 교육인상 수상(04년). ●저서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72년), 북한평론(75년), 북한정치론(84년),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전략(97년) 등 수십편.
  • [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기대한다/손장래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초빙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의 회동과 선언으로 우리 민족사뿐만 아니라 동북아 국제 정세에 큰 이정표를 수립하였다. 앞으로 있을 6월 평양회동의 성과 여부에 관계없이 그분의 업적은 길이 남을 것이다. 그러나 특히 이 시점에서 그분께 다시 한 번 기대하는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정황이 앞을 예측할 수 없이 혼미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첫째로, 앞에 놓인 크고 어려운 난관이 극도로 악화된 북·미관계이고 핵 문제이다. 북핵문제를 푼다는 6자회담은 지난해 9월19일의 4차 회담을 끝으로 7개월째 정체상태에 있다. 핵문제 해결에 국한되지 않고 위폐, 마약, 인권, 민주주의, 마카오 은행계좌 거래제한, 그뿐만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스위스계좌 4000만달러 조사 운운 등 핵문제 해결과는 직접 관련없는 다른 의제들이 계속 속출하고 있다. 이 많은 문제들이 어떻게 협의되며, 핵문제가 과연 향후 수삼년 내에 해결되는 것인지, 또는 이 모든 압박수단이 효력 없으니 군사적 수단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명분을 축적하게 되는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악화되는 북·미관계에는 상호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있다. 북으로서는 체제와 국가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먼저 핵시설을 해체할 수 없다는 불신이 있다. 6자회담 속개가 늦으면 늦을수록 북에 대한 압박은 강화될 것이고 긴장과 위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국은 한반도에서 군사적충돌이 가져오는 그 비극적 재앙을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예방하려 한다. 그러기에 이 시점에서 김 전 대통령의 해박한 국제상황 판단과 6자회담 참가에 대한 합리성 설명은 김 국방위원장의 정책결정에 큰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6자회담에서 북의 핵 불보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하고,4차 회담에서 상호간의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의 조치를 내외에 촉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로, 북핵 문제는 미국이 주도적으로 제기했고 그 평화적 해결책이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지연되고 있고, 그 해결의 전망이 투명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과 북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만일 미측이 이라크, 이란 문제, 기타 국내외적 어떤 이유 때문에 북핵 문제를 향후 해결치 않고 ‘북의 위협’ 인식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경우, 우리는 그냥 이에 순응하고 긴장과 위기상황을 지속해야 할 것인가. 북에 대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반드시 한국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더욱 남과 북의 분명한 능력과 의지를 냉혹하게 시험하고 있다. 남과 북 사이에는 1991년 12월13일에 체결된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있다. 남과 북은 이를 바로 국내와 유엔 등에 비준, 법제화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모든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과 북은 당사국으로서 북핵 문제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필요요건을 갖출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남과 북 민족사에 다시 한번 기록될 의미 있는 성과를 낳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손장래 경남대학교 북한대학원 초빙교수
  • [사설] 남북간 철도 개통은 윈윈게임이다

    엊그제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철도를 시험운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북핵 6자회담이 유실될 위기에 처해 있고 금융제재와 탈북자 문제로 미국의 대북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 시험운행 합의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시험운행이지만 55년 만의 남북한 철도운행 재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활성화 등 평화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그동안 아득히 느껴졌던 남북 철도시대의 개막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하겠다. 때마침 남북간 접촉도 활발하다. 당장 내일부터 판문점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리고 금강산에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된다. 경제협력추진위 회의도 이달 안에 열린다고 한다. 이런 화해 무드 속에서 다음 달 DJ의 방북도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에 대한 북한의 화답 성격 또는 미국의 거센 압력을 피하기 위한 전술적 변화라는 분석도 새겨들을 만하다. 철도 운행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걸림돌을 제거해야만 한다. 남북한 군 당국 사이의 군사적 보장조치를 말한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는 어떠한 합의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철도·도로 개통 및 열차 시험운행이 수차례 합의에도 군사적 보장에 막혀 번번이 실천되지 않았음을 기억하고 있다. 장성급회담에서는 시험운행에 한해 적용하는 한시적 보장이 아니라 아예 철도·도로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으면 한다. 남북 철도의 연결은 곧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을 잇는 ‘꿈의 실크로드’ 완성을 뜻한다. 이 경우 북한은 철도 사용료 명목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되며 관광수입도 적지 않을 것이다. 철도 재정비에 따른 건설경기 부양 효과도 간단치 않다. 남측 입장에서는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남북 경협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윈윈 게임이다.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
  • “한·미 갈등 심화될것”

    6자회담 교착으로 북·미간, 한·미간관계가 각각 대립과 갈등 국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북이 철도 시험운행에 합의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남북 관계 발전이 6자회담, 나아가 북핵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 않으면 한·미간 갈등과 긴장은 심화되리라고 예상한다. “넓어진 강(江)폭, 빨라진 유속” 최근 남북 교류협력 정도를 비유한 표현이다. 남북은 16∼18일까지 판문점에서 제4차 남북 장성급회담을 갖는다. 같은 날 금강산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이 열린다. 6월엔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그리고 우리 정부 대표단까지 포함된 6·15 남북 공동행사가 평양에서 열린다.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개성공단은 본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장성급회담과 철도도로 시험운행은 남측이 꾸준히 제기해온 문제이긴 하나 그동안 북측이 ‘소극적’으로 임했던 사안들로 최근 상황은 북측의 적극적인 입장 전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인권 파장 공세를 벌이자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건 해결없인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말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을 통해서도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의 대남 정책이 한·미간 갈등을 파고들면서, 동시에 경제·안보적 문제를 남북관계를 통해 숨통을 트려는 이중 포석인 것으로 해석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 이후 정부 당국자들은 ‘6자회담 재개’가 노 대통령 발언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미국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 ‘독자노선’으로 정책 변환이란 논란을 잠재우려는 언급들이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도 14일 방송에 출연, 미 행정부 일각의 대북 체제변동 기도정책을 소개하면서 “이 시점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북한의 체제변동을 노리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최근 한·미는 제이 레프코비츠 대북 인권 특사의 발언을 계기로 개성공단 문제 등에서 공개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정부는 북한의 전략상 변화가 북핵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북한·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때로는 압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DJ 열차타고 평양 갈듯

    DJ 열차타고 평양 갈듯

    남북은 오는 25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시험운행한다. 이에 따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다음달 경의선 열차를 타고 평양을 방문할 길이 일단 열린 것으로 보인다.16∼18일 열리는 제4차 장성급회담이나 16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DJ 방북 관련 남북 간 실무접촉에서 남북 군사당국이 철도 통행을 보장해주는 합의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다. 남북은 13일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에서 이같은 철도시험 운행 일정에 합의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클릭이슈] 盧대통령 “北에 많은 양보” 해석 엇갈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몽골 방문 중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한 언급과 관련, 정부 정책으로서의 실체가 있는지, 알리려고 했던 ‘노심’(盧心)은 무엇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의 선긋기를 통한 대북 독자노선 채택이 아니냐는 분석으로도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은 교착상태인 6자회담 타개를 위한 대북 메시지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잇단 안보 회의를 통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의 6자회담 복귀 설득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한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차관과 이용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 중국측으로부터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듣고 교착 타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즉흥 발언? 계산된 발언? 몽골 동포간담회에서 ‘남북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양보’를 밝힌 노 대통령의 언급은 동문서답에 가까웠다.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정교하게 계산된 발언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결론이 모아진다. 다만, 노 대통령이 현 한반도 정세를 보는 상황인식이 답변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채 나왔다고 보고 있다. “제도적·물질적 지원을 조건 없이 하려 한다.”는 언급과 관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특별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몽골 발언이 있은지 이틀 뒤인 11일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에 무거운 책임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할 당사자는 한국이며, 한국 대통령으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운명을 미국에 맡길 수 없다.”고까지 했다. 노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확대해석은 하지 말라.”며 진화에 나서던 입장에서 한발 더 나간 발언이다.‘노심의 전달’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종석 장관도 12일 라디오에 출연, “미국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 같으니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DJ 방북과 6자회담 교착타개 중·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평양을 방문했으나 결국 빈 손으로 돌아왔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DJ방북을 통한 설득밖에는 길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의를 선뜻 받아들여 회담이 이뤄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우선 목적은 6자회담의 재개란 것. 특히 정부는 미국의 대북 압박과 교착상태가 계속될 경우,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한 플루토튬 재처리 등 악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황관리’ 차원에서도 긴급한 조치란 설명이다. ●한·미간 갈등과 특별한 조치는? 워싱턴측은 한·미간 북핵문제 해결에서 전술적 차이가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개성공단을 둘러싼 이견도 분명하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변화하고 있으니 ‘당근’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북한의 개혁을 촉진하는 전제로 ‘당근’을 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분위기는 한국이 남북 관계 진전을 통해 6자회담으로 데리고 나오려는 노력에는 묵인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지켜본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16∼18일 남북 장성급회담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때 남북간 현 상황과 관련한 ‘공감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與 선거용 북풍공작 중단” 한나라, 고강도 압박작전

    한나라당은 12일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과 관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 발언에 대해 “선거용 북풍 공작 기도를 중단하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아직도 선거철에 북한과의 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이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정치 행태를 보이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규택 최고위원도 “노 대통령이 제도적·물질적 양보 의사를 밝혔는데 (그것이) 북한 정권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국가보안법 폐지인지, 주한 미군 철수인지, 심지어 연방제를 양보하겠다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DJ 방북과 관련,“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조용히, 그리고 차분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노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DJ 방북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모든 언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DJ 방북자격’ 미묘한 시각차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자격을 놓고 청와대-동교동간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와 정부의 설명도 약간 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의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11일 “(DJ가) 현 정부의 생각이나 정책과 동떨어진 입지에서 방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자격인데 전적으로 개인자격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사실상의 특사’에 무게를 뒀다. 노 대통령이 DJ의 남북정상회담 중재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그런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민족문제 해결과 세계 평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계신다.”면서 “이번 방북도 이런 차원에서 정부 대표나 특사가 이닌 개인자격의 방북임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특사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통일부의 반응은 동교동에 가깝다. 통일부 당국자는 DJ의 방북 자격이 논란을 빚자 “특사는 검토된 바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방북하는 것이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미, 탈북자들로 북체제 위협하나

    최근 탈북자 6명의 망명을 수용한 미국이 엊그제는 탈북자를 한국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행정지침을 마련했다고 한다. 탈북자 미국 망명의 제도적 틀을 세운 것이자, 대량 탈북의 길을 크게 넓힌 조치다. 폴 로렌지그 국토안보부 차관보 대행의 말처럼 미국은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를 부정해 왔다. 한반도 합법정부인 남한의 헌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이며, 따라서 정치난민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해까지 13건의 북한인 망명 신청이 있었으나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망명지침 개정은 탈북자 6명 수용과 함께 분단 이후 50여년간 유지해 온 자신들의 입장을 전면 수정하는 조치인 것이다. 현재 중국에는 3만∼5만명의 탈북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은 매년 2만∼7만명의 망명을 허용하고 있다.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최대 1000명까지 탈북자 망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그의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한반도 상황은 심각한 국면에 놓일 공산이 크다. 당장 북측의 반발은 물론 중국과 미국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하는 수단이라지만 거꾸로 간신히 가닥을 잡은 북핵 해법을 원천무효로 돌릴 가능성도 높다. 미 행정부가 인권공세와 금융제재, 대량탈북 유도 등으로 북 체제를 뒤흔들 생각이라면 당장 접어야 한다. 인권문제를 앞세워 1980년대 동구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킨 ‘헬싱키 접근방식’을 지금 북한에 들이대서는 결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소련 해체에 따른 동구의 도미노 붕괴와 달리 지금 북한 뒤엔 중국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섣부른 인권공세로 북한의 실질적 인권 개선에 장애를 초래하고 동북아의 긴장만 높이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뒤이은 남북간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어떤 조치도 자제하기를 바란다.
  • DJ·김정일 면담때 ‘정상회담 개최’ 발표 가능성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가 급속히 무르익어 가는가. 정상회담 제의에 가까운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에 이어 남북은 11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고 열차 시험운행 방안을 협의한다. 다음달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평양까지 이용할 교통편 문제 협의인 셈이다. 노 대통령의 몽골 발언은 DJ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 순조로울 경우 DJ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서 노 대통령-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대북 경협비용 3∼4배로 늘까 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제도적·물질적 양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물질적 양보는 경제적 지원과 경제협력으로 받아들여진다. 김연철 고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협력 규모를 지난해 7000억원에서 앞으로는 연간 2.3조∼2.8조원으로 추정했다. 궁금증이 모아지는 ‘제도적 양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관측한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10일 “북한은 쌍방의 체제와 사상을 존중하면서 남북이 발전하는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보안법을 유지하고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에 보안법 폐지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장관급 회담을 연기한 바 있다. 원칙있는 양보는 일방적인 양보가 아니라,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상호성을 의미한다. 다만 국가보안법 폐지는 국회, 한·미합동군사 훈련 중단은 미국과 합의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게 변수다. ●정상회담을 거론한 배경은 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공론화했을까.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 해결 없이는 정상회담은 없다.’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고유환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을 점쳤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에 전격 합의할 수도 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9·19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는)진전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지체상황을 타개할 필요성이 있고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북핵문제 해결에 초점을 뒀다. 이를테면 선 북핵 해결 후 정상회담 방침이 정상회담-북핵타결로 전환됐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의 몽골 발언은 2000년 정상회담 발표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2000년 DJ-김정일 회담은 공식 발표 하루 전에 미·일·중·러 등에 통보됐다.“미국과 주변국가들과의 여러 가지 관계가 있어 정부가 선뜻선뜻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노 대통령의 발언도 주변국의 묵시적 동의를 염두에 둔 것 같다. 2000년 당시와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확연히 다르다. 미국은 북한에 금융제재와 인권압박 등의 ‘채찍’을 전방위로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당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채찍은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미국을 설득하는데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파열음이 나올 소지도 없지 않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靑 “기존입장 재확인한것”

    청와대는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몽골 발언과 관련,“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힌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도 동포간담회에서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이든 만나서 얘기하자고 수십번 얘기했다.”고 기존의 발언을 인용했지 않았으냐고 강조했다. 실제 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에서도 비슷한 수위의 언급을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의 이같은 반응은 겉보기에는 맞는 듯싶다. 하지만 발언의 시점을 건드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음달 방북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의 입지를 넓혀 주는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는 데 걸림돌이 많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이미 길을 터놓았기 때문이다. 한편 노 대통령이 몽골에서 ‘의도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화제로 꺼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순방 기간 ‘중대 메시지’를 터뜨릴 수도 있다는 말들이 떠돌았던 터였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질문과 크게 관련없는 남북문제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물론 청와대 측은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대북양보 발언’ 반응

    한나라당은 10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언급한데 대해 “지방선거와 남북정상회담을 겨냥한 정략에 불과하다.”며 맹비난했다. 주요 당직자들은 특히 “국민적 합의나 동의가 없는 일방적 대북 퍼주기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조는 크게 투명성,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 한·미 공조 등 3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정부나 노 대통령이 이런 한나라당의 주장을 참고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대북문제를 투명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 대통령의 발언이 국민정서에 맞는지 여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여당에 불리한 선거판세를 뒤집기 위해 ‘북풍’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문제를 순전히 지방선거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라는 것 이외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면서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이 먼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10일 노 대통령의 대북 양보발언을 원칙적 언급이라고 평가하면서 ‘선거용’이라는 야당측의 시각을 일축했다. 광주를 방문 중인 정동영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대북 양보발언’과 관련,“남북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힌 대단히 전향적인 언급”이라며 “지방선거용이라는 (한나라당의) 폄하가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북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올 광복절에 평양서 열릴듯

    노무현 대통령이 울란바토르발(發)로 던진 대북 메시지를 북한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 정부가 제시하는 ‘물건’의 내용에 따라 북한이 정상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수석이 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방북시 답방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듯, 일단 초점은 ‘답방’이다.2000년 6·15 때 한 약속이행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방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답방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왔다. 노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회담 장소는 ‘평양’이 될 개연성이 높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평양이 가장 무난하다.”면서 “만약 철도를 연결하는 이벤트가 마련된다면 김 위원장이 도라산역이나, 개성 등에 깜짝 출연하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15남북 행사 때 임동옥 통일전선부장이 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주를 전격 방문한 것이 김 위원장 답방을 위한 사전 답사였다는 해석도 있다. 김 교수는 “통일지도자 이미지로 북측 인민들에게 각인된 김정일 위원장으로선 하기 힘든 모험”이라고 분석했다. 남측 시민들이 ‘통일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을 열렬히 환영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회담의 시기도 DJ가 6월에 방북할 계획이고 7월엔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8·15 때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광복절’은 괜찮은 택일이다. 그러나 지난 4월 1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은 8·15 행사 때 남북 정부 대표간 교환방문에 합의했다. 따라서 8·15때 정부 대표단이 방북, 사전 조율을 한뒤 더 큰 ‘성과’를 담은 정상회담을 만들기 위해 가을 적절한 시점을 택할 수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風·호남민심 향배 ‘최대변수’

    5·31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역단체 16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전반적으로 우세하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2곳 정도 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혼전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발언과 호남 민심의 향배 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고정 변수인 투표율도 예상된 복병이다. ●신(新) 북풍 불까 이번 선거에서도 ‘북풍(北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 대통령의 9일 ‘대북 양보´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아직까지 북풍은 현실화되고 있지 않지만 역대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쟁점이었다는 점에서 ‘신(新) 북풍’의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진보계층이 분열된 상황에서 북풍 자체가 진보층 결집에 일정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그 출현 가능성을 남겨 놓게 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다음달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DJ 방북을 위한 실무접촉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 등 남북 정상회담이나 대규모 대북지원 문제가 터져나올 경우 지방선거 판세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강력한 ‘북풍 경계령’을 내렸고 여당은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북측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대통령이 밝힌 것”이라며 ‘과잉반응’ 자제를 당부했다. ●西風 북상 가능할까 최근 한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0.8%, 열린우리당이 30.6%였다. 이런 결과가 일과성에 그칠지, 상승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상승 추세로 이어진다면 열린우리당이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북상시켜 호남 표심을 결집, 역전극을 이뤄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결과는 ‘현금 4억원 수수’ 혐의로 구속된 조재환 사무총장 사건 등으로 민주당 이미지가 훼손된 데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당은 ‘광주발 훈풍’이 서울까지 불어오길 한껏 기대한다.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강원도 방문을 연기하면서까지 9일과 10일 광주를 전격 찾았다. 강금실 서울시장·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당측은 수도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유권자 상당수가 결국엔 이런 바람을 타고 되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핵심관계자는 “과거에도 호남 유권자들은 판세를 관망하다가 투표일 직전에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에도 16일 후보 등록을 한 뒤 2∼3일 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투표율 변수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의 평균 투표율인 48.9%를 웃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령별로도 20,30대의 참여율이 낮아 40,50대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도·보수층이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의 ‘압승’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 교수는 “지역 정서가 강한 지역을 제외하면 열린우리당의 지지층을 결집할 요인이 거의 없어 현재까지 나타난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0,30대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후보간 대립쟁점이 부각되지 않는다.”며 “투표율을 높이려면 대선 후보들이 첨예하게 부각돼야 하는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대표주자로 자리잡지 않은 상태여서 고정 지지층이 정서적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도 여당에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대전 지역에서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최근 제주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곧 선두를 달리던 무소속 김태환 후보에게 한나라당 현명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가 오차 범위내로 추격,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경우도 열린우리당은 염홍철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지만 한나라당은 ‘혼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투표율 변수’는 이런 혼전을 더하게 하는 촉매제다. 이종수 오일만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北 화답 기대한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톱다운(Top-Down)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데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절대권력은 민주국가 지도자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담판 형식으로 김 위원장의 결단을 끌어내는 것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지름길이다. 한반도 문제가 꼬일 대로 꼬인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이유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조건 없는 남북 정상회담을 갖자는 뜻을 밝힌 것은 시의적절했다. 북핵 문제가 풀린 뒤 남북 정상이 만나 동북아 평화체제의 큰 틀을 논의하는 게 옳은 수순이었다. 하지만 6자회담은 겉돌고, 미국이 금융제재·인권압박 등 북한을 몰아붙이는 현실이라서 남북이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시점에 이르렀다.6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에서 1차 담판하고,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북핵을 비롯한 현안 해결을 적극 시도해야 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서는 세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째, 정치 논란을 가열시켜선 안된다.`5·31´ 지방선거나 내년 대선을 의식한 정치복선을 깔았다는 인식을 주면 국론만 분열된다.DJ방북에 야당의원을 동행함으로써 남북 정권의 야합 의혹을 떨치길 바란다. 둘째, 국민 공감대와 투명성 확보다.‘많은 대북 양보’는 북핵 해결이 전제되어야 하며 밀실에서 이뤄질 사안이 아니다. 셋째, 한·미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이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안 그래도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을 놓고 한·미간 견해차가 표출되고 있다. 그 간극이 커지면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도 성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에 화답하기를 기대한다. 미리 대가를 요구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북핵 문제가 풀리면 한국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발전과 개혁·개방을 도울 것이다. 김 위원장이 답방하는 형식이 약속이행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회담 장소·격식에 연연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 與 ‘호남 희망가’

    여당이 ‘광주 표심’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호남 민심의 ‘풍향계’는 광주의 표심이었다.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에서 광주발 ‘여당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 호남표를 결집, 막판 뒤집기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도는 지지부진하고, 민주당의 맞바람은 만만치가 않아 고민스럽다. 정동영 의장은 당초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9일 급거 광주로 날아갔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전격 예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집토끼’의 핵심인 호남 표심잡기를 위해 ‘올인 전략’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광주에서 모처럼 1박을 했다.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종교 지도자 및 여성단체 회원들과의 연쇄 면담, 대학 총장단 만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13∼14일과 5·18 기념일에도 광주를 찾는 ‘호남 표심 구애’를 계획하고 있다. 정 의장은 광주문화중심도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의 승리는 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광주를 놓치면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며 광주표심에 호소했다. 김 전 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서는 “수구반북세력이 완승을 거두면 당연히 DJ 방북을 방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풍(吳風·오세훈 바람)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호남표 몰이에 가세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동교동 자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강 후보는 비공개로 1시간가량 박선숙 선거본부장과 함께 DJ와 환담을 나눴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올인 전략은 최근 광주에서 미묘한 민심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광주의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2∼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에서 우리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17대 총선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태풍이 불 조짐”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지역 정당’을 거부했던 열린우리당도 결국 지역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민주당유종필 광주시당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왜 한강을 포기하고 영산강을 넘보는가.”라고 꼬집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남북정상회담에 강한 의지 표출

    노무현 대통령이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측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측의 화답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 무슨 내용을 얘기해도 좋으니 만나서 얘기하자.”며 사실상 적극적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문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의 수위와는 상관없이 열쇠는 북한측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음달 방북이 이를 위한 소통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크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남북간 협력과 평화정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안달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표현해 왔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예전과 같지 않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좌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도적·물질적 지원에 대해 조건없이 하려 한다.”는 선까지 나갔다. 한마디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 대화를 갖자는 제의다.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게 개인 차원에서 방북이라지만 “길을 잘 열어주면 저도 슬그머니 할 수도 있고…”라며 상당한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불신이 있는 동안 어떤 관계도 제대로 진전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엄밀히 따지면 남북관계에 대한 ‘자주적 해결’을 시사하는 메시지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는 미국의 대북 강경파를 겨냥해 대외적으로는 남북 문제의 한 축이 우리임을 새삼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물론 이런 자세가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을 푸는 해법으로 작용하는 ‘묘수’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 소수지만 ‘국내’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 역점을 둔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 A) 등 국정과제의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법하다. 말하자면 남은 임기내 남북관계에서 족적을 남기려는 강한 의지가 배어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더욱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대한 지지가 과거 텃밭격이었던 호남에서조차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 형편인 점에 비춰 볼 때 모종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발언일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없지 않다. 어쨌든 노 대통령의 울란바토르 발언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와 맞물려 장·단기적으로 남북관계의 막힌 물꼬를 트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정치플러스] DJ방북 실무대표 정세현 前장관

    통일부는 오는 16일 금강산에서 열릴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실무접촉과 관련, 정세현(수석대표) 전 통일장관 등 대표단 명단을 9일 오전 북측에 통보했다. 대표단은 정 전 장관을 비롯,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이다. 북측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실무접촉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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