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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결 대신 딜’ 카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임박설이 잠잠해지면서 협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내 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북한은 대외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놓고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 껄끄러울 때에는 조선신보를 종종 활용해 왔다. 따라서 조선신보의 보도 내용은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조선신보 보도내용의 핵심은 ‘미국이 먼저 움직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오늘의 사태가 심각하다면 지금 이 시각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초청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조선의 초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발사를 염두에 두고 조선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 대응책을 먼저 논의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보도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 촉구에 다름 아니다. 조선신보의 보도에 대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메시지는 결국 딜(협상)을 하자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는 힐 차관보에 대한 초대장”이라면서 “당장 시험발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것을 카드로 삼아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도 “발사는 한 달 뒤일 수도 있고,1년 후일 수도 있다.”면서 발사임박설을 부인했다. 북한의 대화 촉구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다면 6자회담과 별도로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와 미사일 발사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신보는 “서로 적대관계에 있으면 인공위성의 발사도 군사적 목적으로 전환이 우려되는 것이고, 관계가 좋으면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서 인공위성 발사가 미국의 적대정책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용 미사일로 전환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인공위성과 미사일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강조한, 일종의 ‘시위’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버시바우美대사 DJ 예방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20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길이라는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과 1시간20여분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군사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의 불법 핵무기 개발의 맥락에서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 운송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그래서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말고 6자회담에 복귀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는 27일쯤 예정된 DJ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해 “그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방북이 성사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할 메시지를 포함한 자신의 방북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가 미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김 전 대통령에게 전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미사일 위기] DJ 27일 방북 무산되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예정대로 평양 방문 길에 나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DJ의 방북에 새로운 외적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지난 18일 동교동 자택을 방문해 DJ와 만났으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20일 DJ를 예방할 예정이다.DJ 방북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으로 조성된 한반도 위기국면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한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라는 카드를 꺼내든 마당에 DJ의 방북에 부담을 느낄 법하다.군사·안보적 차원에서 미사일 카드를 꺼낸 경우에는 강온전략에서 DJ의 방북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정부 당국은 정치적 몸짓에 비중을 두고 있다. 북측은 의도적으로 조성한 긴장국면을 희석시키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DJ 방북 실무접촉이 20일째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방북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남북은 지난 5월29일 개성에서 2차 실무접촉을 가진 뒤에 추가 접촉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당초에는 지난 5∼10일 사이에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우리 측은 지난주에 광주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서 북측과 DJ 방북문제를 협의했으나 시원한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DJ방북 실무접촉단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방북절차 문제에 대한 우리측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광주에 있는 동안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DJ가 오는 27일 방북하기 위해서는 실무접촉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촉박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방북 계획에 변함없어 미사일 발사돼도 간다”

    “방북 계획에 변함없어 미사일 발사돼도 간다”

    북한 미사일 위기가 클라이막스로 치달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방북은 미사일 발사 계획이 보도되기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지금으로선 방북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공보담당 최경환비서관은 “미사일이 발사된 상황을 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뜻은 확고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미사일 위기 속에서 김 전 대통령 방북문제를 바라보는 세간의 분위기는 양갈래다. 우선 이미 철도를 통한 방북이 김 전 대통령의 강력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거부로 무산되고 방북 규모 등에 대한 협상이 북측에 끌려가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방북 행사 의미가 이미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측의 미사일 도발 와중에 방북하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방북 실무접촉 단장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전날 “합의한 방북일자(27일)까진 열흘이나 남았다.”고 했지만 저간의 흐름으로 보면 최악의 경우 무산 가능성도 배제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린 6·15민족통일 대축전 행사 기간에 정 전 장관 등은 북측과 두 차례나 실무접촉을 했으나 “평양에 돌아가서 답을 주겠다.”는 답을 들었을 뿐이다. 그러나 오히려 위기 속 방북이 한반도 국면 전환을 이끌어낼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수정 황장석기자 crystal@seoul.co.kr
  • 파주로 옮긴 ‘여기는 평양’

    동서냉전 종식후에도 유일하게 폐쇄된 사회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 일부 관광의 길이 트이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는 ‘보여지는’ 것이란 한계를 안고 있다. 경기 파주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열리고 있는 ‘평양리포트’는 통제되고 고립된 북한사회의 ‘보여지는(顯示) 부분’과 ‘보는(直示) 부분’의 개념적 논의를 다룬 전시다. 이번 전시 총기획자는 이미 지난해 ‘DMZ 2005’란 국제 초대전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했던 김유연(50)씨. 그는 “기존의 북한에 대한 ‘보여지는 부분’이란 한계를 뛰어넘어 렌즈에 투영된 북한의 건축과 디자인,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통해 DMZ 너머 존재하는 고립된 사회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헤이리의 북하우스와 정한숙 기념홀, 하스3 등 3군데서 진행되는 전시에는 톈 이빈(중국)과 툰 뷔튼(네덜란드), 아민 링케(이탈리아) 기 델리슬(프랑스), 다니엘 골든(영국), 박찬경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톈 이빈(북하우스)은 ‘38선 너머 댄스’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현시’와 ‘직시’의 극단적인 대비를 보여준다.8·15평양축전 매스게임에 동원된 수백명의 여학생들. 그들이 하나같이 짓고 있는 미소의 작위성은 평양 거리를 오가는 주민들의 일률적 무표정의 ‘우연성’과 오버랩되며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작품들은 지난해 평양축전 때 작가가 관광객으로 가장해 들어가 찍었다. 북하우스 전시장 한 쪽에선 박찬경의 비디오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방북당시 평양에 닿을 때까지 전용기 창을 통해 수행원중 1명이 담은 비디오 이미지를 편집한 것. 총 50분 분량을 10분 분량으로 압축했다. 수천m 아래 빠르게 지나가는 논과 밭, 칙칙한 건물, 무표정한 주민들의 이미지들이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릿느릿 지나간다.10분이란 짧은 시간을 넘어 분단 50년의 역사가 스쳐가듯 길게 느껴진다. 정한숙홀에선 툰 뷔튼이 북한주민들의 일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등의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호텔의 가라오케 내부와 어린이 캠프장 수영장 내부, 아파트 단지, 지하철 내부 등의 풍경을 통해 우연과 작위가 교차하는 평양의 일상을 보여준다. 정한숙홀 맞은편에 자리잡은 하스3에선 건축사진 작가인 아민 링케가 사람이 아닌 도시학적, 건축학적 측면에서 접근한 작품들을 보여준다.평양의 아파트들이나 고층빌딩, 거리, 체육관 내부 등은 스카이라인 혹은 기계적 배열 등에 의해 매우 균형잡힌 듯하지만, 그 이면에 도사린 획일성이 보는 이의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30일까지. 문의 북하우스(031-949-9305). 정한숙기념홀(010-6403-7784), 하스3(031-949-930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움직임’ 한미 온도차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대응 조치를 둘러싼 한·미간 온도차가 뚜렷하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달 초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보인 이후 미국 본토를 겨냥한 위협 행위로 규정, 안보리 회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언급해가며 그 자체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측은 우리측에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협력 사업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긴장완화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한·미간 조율해야 할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보는 시각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와 6자회담으로 얽힌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시위용’으로 보는 쪽이 많다. 정부는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하더라도 미사일 발사를 규제할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그리고 북한이 지난 98년 미사일 발사 때처럼 무기용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 발사용(SLB)이라고 주장할 경우, 아님을 입증할 방법도 없다며 안보리 회부 및 제재에 대한 비현실성을 지적한다. 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선박·항공 안전을 위해 미리 통보하지 않고 미사일을 쏘면 비난할 여지만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벼랑끝 협박 전술에 너그럽지 않다.‘불량국가’인 북한이 핵무기 이전 기술로서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북한은 지난 1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힐 차관보 방북을 초청하면서 말미에 “미국이 우리에 대한 압박도수를 높여 나간다면 우리는 부득불 초강경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미사일 도발을 시사했다. 북한이 북·미 양자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발사를 강행한다는 분석이 주류지만, 현 부시 행정부는 대북 강경 기조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만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집행이사는 16일 KBS에 출연,“북한은 오히려 양자회담 기회를 잃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에 ‘알레르기적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 한 술 더 떠 제재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안경호 발언’·北미사일 발사설에 ‘민족화합’ 초점 흐트러져

    16일 광주에서 폐막된 6·15 공동선언 민족통일대축전은 남북을 오가는 징검다리를 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장외 요인’들로 인해 관심의 초점이 흐트러지면서 ‘우리끼리’의 축제에 그친 측면도 없지 않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설로 한반도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상황에다, 북측 민간대표단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의 한나라당 비판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초점이 분산됐다는 뜻이다. 북측 안경호 단장은 16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6·15공동선언의 귀중함을 더욱 깊이 심장에 새겨야 하며 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건 공동선언이 가리키는 통일의 길을 따라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측 참가자들도 지난해 평양에서, 올해는 광주에서 번갈아 개최된 이같은 행사가 정례화될 경우 남북간 긴장완화와 동질성 회복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긍정 평가했다. 남북은 이날 저녁 목포로 자리를 옮겨 환송연회를 가졌다. 안 단장은 유달산에서 “북남이 영원히 통일될 때까지 손잡고 같이 가자. 축구를 봐도 남조선(남한)이 이겼으면 하지 미국이 이겼으면 하겠나.”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1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관한 뒤 3박4일 동안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측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실무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경호 단장의 한나라당 비판발언이 장외 논쟁의 핵심으로 부상, 행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한나라당은 안 단장의 발언을 강하게 문제삼았고, 종교계·재계·정계 등의 인사들도 내정불간섭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부터다. 북의 미사일 발사설로 조성되는 위기의식은 회담 대표들의 발언에서도 투영됐다. 백낙청 남측 민간대표와 안 단장이 전쟁의 위험성과 평화를 강조했고, 대축전에 참석했던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번 연설 내용과 결의문을 보면 남북 모두 정세와 상황인식이 구체적으로 절박하다.”면서 “이 점이 예전보다 진전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남북의 당국대표들은 미사일문제를 ‘거론’만 했을 뿐이고 정작 논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심각성이 북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가운데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남측 공안당국이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려는 5명의 해외인사의 입국을 불허한 것은 통열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불법적인 조치라고 비난, 어수선함을 더했다. 이에 통일부는 논평을 발표,“우리의 법제도를 준수하기 위한 조치를 북측이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유감을 표했다. 광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남북대표 ‘미사일’ 거론

    북한의 ‘미사일 발사설’로 조성되고 있는 긴장감은 15일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 공동선언 민족통일대축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남북 당국 대표들은 행사 이틀째인 이날 오후 조선시대 민간 정원인 소쇄원 관람 일정을 취소하고 5·18기념문화관에서 40여분 동안 좌담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는 ‘미사일’이 ‘거론’됐다. 남측 대표단에서는 “미사일을 발사하면 국제정세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거라고들 합니다.”라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고, 제반문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미사일이라는 용어는 나왔으나,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6·15 공동선언 이행방안이 주로 논의된 자리였고 미사일은 핵심의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사일이란 단어는 예시적인 용어”라면서 “좌담회에는 자문위원도 있고, 격의없이 대화를 나눈 자리”라고 설명했다. 자문위원은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등이다. 아울러 남북은 이날 김대중(DJ) 전 대통령 방북문제를 놓고 조율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DJ 방북 실무접촉은 지난주 개성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무접촉 우리측 대표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오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민족통일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사기간에 DJ 방북을 논의하는지에 대해 “해야지. 어제는 자정 넘어서 끝나서….”라고 말했다. 북측 최승철 아태위 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DJ가 오는 27일 방북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北 대포동 7일내 발사 가능”

    북한의 ‘미사일 위기설’이 또 다시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지난 98년 8월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8년 만이다. 현재 분위기는 당시보다 더 엄중하다는 게 정부측의 관측이다. 광주에서 진행 중인 남북 6·15 6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축전과 미사일 위기설이 뒤섞이면서 혼란스러운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만약의 사태시 대처 방안을 놓고 한·미간 균열과 함께 국내 여론도 분열될 가능성도 높다.●발사 준비 징후 지난달초 포착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는 지난달 초부터 포착됐다.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15일 반기문 외교장관의 ‘심각한 우려’표명과 관련,“상황이 만약 이대로 간다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식으로 계산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마지막 단계인 발사대 장착과 고체 연료 주입을 남겨 놓은 상태”라면서 “위성 사진을 찍으라는 듯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대 주변에 미사일 부품을 쌓아 놓고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정 단계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발사 기술 보유 여부인데,98년 발사 당시 북한은 대기권을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8년 전보다 기술이 발전,3단계 추진 로켓을 개발했다는 관측이 많다.●“정말 발사할까. 북한의 셈법은” 정부 관계자는 “우리 기준으로 생각하면 미사일을 발사해서 득될 게 없을 것 같은데 북한의 계산법은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8년에도 온갖 경고를 무시하고 대포동 1호를 발사했고, 미·일의 식량지원 중단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 채택 등 ‘대가’가 뒤따랐다. 안보리에 회부되면 적어도 국제사회 우려를 담은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제재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가 당시와 다르다는 점에서 긴장감만 극도로 높인 채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9·11 테러로 인한 국제사회의 근본적 변화, 북한의 핵보유 능력이 증가했다는 추정, 부시 행정부의 경직성 등을 감안할 때 결코 북한측에 유리하지 않다.”고 말했다.크리스토퍼 힐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평양방문에 대해 미국 정부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점도 북한이 예의 ‘벼랑끝 전술’을 다시 들고 나오게 된 배경이란 것이다. 워싱턴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상원의원들 방북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의원들이 북한 방문을 추진해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변화가 올 것인지 주목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14일(현지시간) 아시아소사이어티 조찬 간담회에서 “의원 몇 명이 미국과 북한간의 신뢰 구축과 6자회담 돌파구 모색을 위해 방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머코스키 의원은 “특히 북한 위조지폐 문제도 중요하지만 핵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미 정부가 핵 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 대북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북한측으로부터 방북 초청은 없었지만 뭔가 이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머코스키 의원의 방북 문제를 놓고 한·미 양국 정부가 의견을 교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결국 북한이 머코스키 의원 등을 초청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만일 방북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003년 5월 커트 웰든 하원의원 등 공화 및 민주 양당의 하원의원 6명이 평양을 방문했었다. 외교소식통은 당시 미 의원들의 방북이 북·미 대화에 기여했으며, 방북했던 의원들은 북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어느정도 누그러뜨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머코스키 의원 등의 방북이 이뤄지면 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라는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미 정부로 하여금 대북정책 긴급 점검반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마련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미 행정부에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기술 진전 상황에 관한 비밀 사항 제출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법안의 추진으로 부시 대통령이 힐 차관보를 북한에 보내고 위폐 문제보다 북한 핵 문제에 집중하라는 새로운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 셸 위 댄스 실장… 샌드페블즈 비서관

    14일 청와대 브리핑에 ‘셸 위 댄스 실장’,‘샌드페블즈 비서관’,‘소림사 가족’‘최다 방북 공무원’ 등 특이 경력을 가진 청와대 참모들을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전통 경제관료인 권오규 정책실장의 취미는 댄스다. 권 실장 부부는 차차차, 룸바, 삼바, 탱고, 왈츠, 블루스 등을 소화해 낼 만큼 수준급이다.1999년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토요 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취미를 붙였다고 한다. 권 실장은 업무 탓에 교습에 자주 빠져 부인과 수준 차이가 나자 7개월간 과외를 받기도 했다. 윤장배 농어촌비서관은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나 어떡해’를 불러 대상을 차지한 그룹사운드 샌드페블즈의 리더 출신. 서울 농대 축산과를 졸업한 윤 비서관은 78년 행시에 합격, 농림부에 들어갔다.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진영씨의 외삼촌이다. 윤 비서관은 공보관 시절인 2001년 그룹 창설 30주년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한명선 비상계획관의 가족은 이른바 ‘소림사 가족’이다. 한 비서관의 무술은 합기도 9단·태권도 7단·유술 6단·검술 4단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호팀장을 맡기 전까지 항공사에 근무하면서 항공기 납치범 진압을 위한 항공무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경찰의 대테러특공대원인 맏딸은 태권도 등 각종 무술 유단자에다 권총부문 마스터자격증을 보유한 여성 명사수이다. 한때 권양숙 여사를 경호하기도 했다. 둘째딸 역시 무술 유단자로 경찰특공대 소속 경찰이다.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은 84년부터 통일부에서 근무한 ‘북한통’으로 북한을 무려 60차례 이상 다녀온 최다 방북 기록 보유 공무원. 대략 평양 15차례, 경수로사업으로 함남 신포 5차례, 금강산 10차례, 개성공단 준비를 위해 36차례 개성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은 한때 출퇴근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南 월드컵결승 가시라요”

    6·15 공동선언 여섯돌을 맞아 남북의 민·관 대표단이 참석한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3박4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날 저녁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해외대표단 500여명과 1만여명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행사는 많은 비가 내린 탓인지 한 시간여 늦게 시작됐다.●DJ 특별연설서 “철의 실크로드 대화나눌 것”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통해 자신의 방북과 관련해 “어떻게 하면 기차가 부산과 목포를 출발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대륙을 관통하고 파리, 런던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를 이룩할 것인가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초청으로 머지않아 북한을 방문하고자 한다. 김 위원장과 우리 민족의 운명에 대해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비가 내린 탓에 귀빈석인 주석단 대신 로열박스에서 이희호 여사와 나란히 앉아서 연설을 했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은 개막식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북측 대표단 5·18 민주묘지에 헌화 북측 당국 대표단 19명과 민간 대표단 40명 등은 남측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광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민중항쟁추모탑에 참배했다. 참배행사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헌화와 묵념 순으로 약 2분간 진행됐고 분향은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관계가 파탄날 것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안경호 민간대표단장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입을 다물다가 ‘한나라당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한나라당에 가서 물어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에는 외교 및 대남통인 백남순 외무상의 3남인 백룡천 내각 사무국 부장, 고 김용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아들 김성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축구 결승까지…” 우리측 정부 대표인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공항 VIP룸에서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 등 북측 당국 대표를 영접하고 한국-토고의 경기를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축구소식 들었느냐는 박 차관의 말에 김 단장은 “남측 팀이 첫 경기부터 2대1로 이겨 동족으로서 아주 기쁘다.”고 화답했다. 김 단장은 “남측 사람들이 계속 올라갔으면 좋겠다.17차때는 4강까지 올라가지 않았느냐.”면서 “북측 사람들도 경기를 보는데 4강까지 올라가도록 마음의 성원을 보내겠다.”고 덕담을 건넸다.이어 “세계적인 관측에 의하면 선수권 우승은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다툰다고 하는데, 그건 관측일 뿐이고, 남쪽이 그중에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한국팀의 결승 진출 기대감을 표시했다.광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6·15축전 앞두고 ‘냉기류’

    남북의 민·관이 함께 참석하는 6·15 민족통일대축전이 14일 나흘동안 일정으로 광주에서 개막된다. 이번 행사에는 양측의 당국대표단과 남측에서 300여명, 북측에서 128명의 민간대표단이 참석한다. 6·15 공동선언 이후 여섯 번째 열리는 행사지만 분위기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한나라당 집권시 남북관계가 파탄날 것이라는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의 발언에 13일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안 서기국장의 발언은 북한 당국의 발언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이 발언이야말로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극단적으로 해치는 발언”이라면서 안 서기국장 발언의 공개 취소 또는 사과를 정부가 북한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북한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에 6·15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족통일대축전의 민간위원장인 안 서기국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만약 정부가 한나라당의 이런 요구를 거부하고 북한 대표단의 입국을 허용한다면 한나라당은 모든 대북정책을 민족통일의 이름으로 철저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북한 당국이 마치 열린우리당 선거전략본부나 되는 양 지방선거, 심지어 내년 대선까지 지원하는 발언을 쏟아내 놓는 것은 남북화해나 열린우리당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가세했다. 대축전 행사가 축제 분위기에서 열리기 어렵다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유화기조 속에서 긴장감이 조성되는 이상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듯하다. 퇴임 이후 남북을 오가면서 열린 대축전 행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참석해 14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더욱이 북측 대표단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하지만 DJ의 방북 실무접촉이 지난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DJ와 북측 대표단의 면담이 이뤄지더라도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만은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긴장 국면으로 전면 U턴하는 것만은 아니고, 교류 기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제주에서 열렸던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행사에 이어 19∼30일 금강산에서 6·15 공동선언 기념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가 열린다. 이번에는 남북과 일본의 관심이 몰려 있는 납북자 김영남씨의 모자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박정현 박지연기자jhpark@seoul.co.kr
  • 대북송전예산 유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2일 대북 송전사업 관련 예산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대북 송전사업 관련예산은 남북협력기금에 포함돼 내년도 예산안 시안에 편성돼 있었으나 일단 유보한 것이다. 당정은 이날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교육부·통일부·외교통상부·국방부·법무부 등 5개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편성 및 조정방안을 논의, 이같이 정리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남북송전사업 예산반영 문제는 추후 남북관계 성과, 사업의 현실화 과정을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부 예산은 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일방적 퍼주기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여당이 제동을 건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올해보다 4042억원 늘어난 1조 6600억원 규모의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증액안을 당정협의에 제시했었다. 노 원내부대표는 “다음달 초 2차 예산당정에서 내년 예산에 송전사업비를 반영할지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정은 그러나 비료나 식량 등은 인도적 입장에서 대북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국회에 계류 중인 지방재정교부금법이 통과되면 71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보고 이를 유아교육(2300억원)과 방과후 학교(2100억원), 실업계 고교, 특수교육에 지원키로 했다. 당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기본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학부모에게 바우처로 지급하는 방안도 7월 초 결론내기로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계기로 보호관찰제의 제도적 개선을 위해 내년에 270명의 보호관찰 인원을 늘리는 등 보호관찰 예산을 270억원 증액키로 했다. 국방부는 내년도 사병봉급을 평균 6만 5000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올해보다 국방비 예산을 9.9% 증액한 안을 제시했다. 외교통상부는 국제기구분담금 체납액 납부 2292억원과 한국국제협력단 출연 2249억원을 편성하고, 전자여권 발급 65억원의 예산을 추가하는 등 1000억원가량 증가한 9870억원의 예산안을 잠정 제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납북 김영남씨 모자 만난다

    납북돼 북에 살고 있는 김영남(44)씨와 남에서 사는 김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가 헤어진 지 28년 만에 상봉한다. 오는 19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6·15 공동선언 기념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에서 만나게 된다.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7일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와 김영남씨와 모친 최계월씨의 상봉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권 단장은 “해당기관은 김영남씨의 행적을 확인했다.”면서 “상봉을 앞두고 난관을 조성하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귀측 당국의 책임적인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1978년 납북된 김영남씨 모자 상봉 성사는 480여명의 납북자 문제 해결에 기대를 갖게 한다. 김영남씨 납북 사실은 1997년 남파간첩으로 활동하다가 검거된 김광현씨의 진술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광현씨는 “임무를 마치고 해상루트를 통해 북으로 귀환하던 중 김영남씨를 납치했다.”고 말한 것이다. 김영남씨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마친 엘리트로 현재 직책은 대남공작기관인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서 일하고 있다. 일본인 납북자 요코타 메구미(사망)와 1986년 결혼해 딸 혜경양을 두고 있으나, 메구미는 출산 후 우울증을 앓았고 이 때문에 1993년에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북측 발표에 따르면 메구미는 지난 94년 4월 자살했다. 김영남씨는 북·일수교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대표단에 나타나 자신이 메구미의 남편이라고 주장했다. 보관하고 있던 메구미 유골도 직접 전달했으나, 일본 정부는 유골이 가짜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김영남씨 문제가 부각되자 다양한 채널로 해결을 시도해 왔다. 지난 4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김영남씨 문제를 거론했으며,“해당기관에서 조사중”이라는 북측 답변을 들었다. 지난달 한완상 한적 총재의 방북 시에도 김영남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6·15 이산가족 특별상봉을 앞두고 우리측이 생사 확인을 의뢰한 400명의 명단을 교환하면서 399명의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고 나머지 한 명으로 김영남씨의 생사 확인 및 상봉을 추진해 왔다. 정부는 8·15 기념 이산가족 상봉행사쯤에 김영남씨 모자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래서 북한의 이번 결정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 당국자들은 “어떠한 조건 없이 이뤄진 일”이라면서 ‘주고받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향적’으로까지 해석되는 갑작스러운 북한의 조치는 일본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일본의 보수단체들은 북한에 악용당할 가능성을 들어 김영남씨 가족의 방북에 반대해 왔다. 일본 보수단체의 이런 훼방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북측은 과시하려는 것 같다. 북측이 전통문에서 앞으로 조성될 수 있는 ‘난관´에 경고를 보낸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 이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낮은 수준의 합의에 그친 남북 경협

    남북은 어제 경공업·지하자원개발 협력 합의서와 함께 한강 하구 골재채취 사업 추진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남북관계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열린 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이 정도나마 합의를 도출한 것은 다행이다.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 따른 상환 조건에 상업적 이자율을 적용키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론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열차 시험운행에 끝내 화답하지 않음으로써 세부 합의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쉽다. 남측은 열차 시험운행을 합의문 발효 조건으로 명시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조건이 조성되는 데 따라 조속히 발효시킨다.’라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경추위 합의문의 모호한 문구로는 북한의 약속 이행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 북측은 지난달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의 세부일정·참석자까지 합의하고도 돌연 무산시켰다. 북측 군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조정 등 엉뚱한 주장을 내세우며 시험운행에 필요한 군사보장 합의를 기피했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합의가 북한에 경공업 제품만 지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한다. 남측은 8월부터 신발·의복·비누 등 760억원어치의 경공업 제품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 정부 당국자는 8월까지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지도록 힘 쓰고, 성사되지 않으면 지원 합의가 발효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툭하면 약속을 어기는 북한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일단 비껴가려는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 경공업 제품 지원은 열차 운행과 연계할 수밖에 없음을 북측이 깨닫도록 해야 한다. 북측은 남북화해 조치를 미룬 채 경협 이익만 챙기려는 자세를 바꿔 합의를 실천한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이달 말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에 맞춰 열차운행을 수용하기를 촉구한다. 한강 하구 골재채취 사업도 북측 군부의 군사보장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 열차운행과 골재채취 사업이 실행되면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효과가 클 것이다.
  • [열린세상] 남북관계의 현재와 미래/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때때로 중국을 침입한 흉노는 말을 잘 사용하여 기동력이 뛰어났고, 전투도 잘하였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과의 싸움에 패하여 사막 깊숙이 밀려난 흉노를 중흥시킨 자가 묵돌(冒頓)이었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선우(單于)가 된 후 동호(東胡) 등을 정벌하여 한에 맞서는 강대한 존재로 흉노를 성장시켰다. 묵돌이 아직 흥기하기 전, 강력한 세력인 동호는 천리마를 달라고 요구했다. 흉노의 보배인 천리마를 넘겨줄 수 없다는 신하들의 말을 뿌리치고 묵돌은 천리마를 보냈다. 또다시 후비를 요구하자, 격분한 신하들을 가라앉히며 역시 넘겨주었다. 묵돌을 만만하게 여긴 동호는 국경지대에 있는 불모지를 달라고 요구했다. 쓸모없는 땅이니 주는 게 좋겠다는 의견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립하였다. 그러나 묵돌은 이번에는 단호했다.“땅은 나라의 근본이다. 어찌 남에게 줄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서, 주자고 하는 신하들을 모두 죽이고 곧바로 동호를 공격하였다. 동호왕을 죽이고 마침내 초원의 패자로 등장하여, 중국을 공포에 떨게 하였다. 느닷없이 흉노 얘기를 하는 것은 근래 순조롭지 못한 남북관계 때문이다. 지난달 25일로 예정했던 남북철도 시험운행이 갑자기 무산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철길 방북도 불투명해졌다.30일로 예정되었던 언론인들의 개성공단 방문도 무산되었다. 일련의 이런 현상을 두고, 남북관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국제협약이나 관례에 어긋나는 북한의 억지 요구를 참아가면서 대북관계를 계속해야 하는지, 북한에 대해 앞으로도 지원과 협력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그 핵심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이다. 일을 잘못 추진하고 관리한 정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상대가 있는 만큼 남북을 함께 고려하면서 비판하고, 민족의 장래가 달린 문제인 만큼 긴 시각에서 평가하여야 한다. 시험운행이 무산되긴 했지만, 남북 철도연결사업은 무려 6년이나 걸려 추진해온 의미있는 일이다.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기로 합의한 것이 2000년 7월이었고,2년 후 동해선 철도 연결에도 합의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 자체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보다 큰 어려움은 그를 통해 오갈 사람과 물자에 관한 문제이다. 공사가 완료됐고,2년 전에 열차운행에 관한 기본합의서도 마련했지만, 기차는 ‘아직’ 달릴 수 없다. 그렇다고 연결된 철도를 다시 끊어야 하는가? 그동안 남한은 북한에 많은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 이런 지원이 퍼주기라는 비난도 받았고, 군사전략물자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심도 했다. 그렇다면 북한은 내놓은 것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 북한이 개방하고 제공한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남한의 경제 지원이나 협력에 비해 작지 않을 것이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가보면, 그곳이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이어서 제공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사실은 금세 알 수 있다. 유목민족인 흉노의 묵돌도 불모지조차 내놓지 않았는데,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제공한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것이다. 남한의 ‘퍼주기’를 비난하려면, 북쪽의 ‘내어주기’는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 남북관계가 언제 순조로웠던 때가 있었는가. 남북관계는 장마철 날씨 같아서 순간적으로 반짝했다가 곧 흐려지곤 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남북 사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 과제가 제기될 때마다 남북관계는 뒤틀리고 꼬일 것이다. 맑은 날보다는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을 것이다. 이번 철도 시험운행 무산의 원인으로 작용한 서해안 NLL, 개성공단 입주 부진 등의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다. 과제의 해결에는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난제를 만났다고 하여 남북관계를 중단하고, 이전의 대립 관계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길게 보면, 남북관계는 크게 진전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니 진전시켜야 한다. 그것이 남북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정부 “北 대포동 발사 가능성”

    정부는 항공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북에 경고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2일(현지시간)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방북 등 한반도 정세 전반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을 초청하는 북 외무성의 1일 담화는 북핵 6자회담에 나갈 용의가 있으니 명분을 달라는 동시에 이런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사일 발사 등의 극단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담화는 외교부와 군부의 입장이 절충된 것이어서 담화에 미국이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일단 북한의 힐 차관보 방북 초청에 거부의사를 밝혔으나, 한·미 협의 결과에 따라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을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힐 차관보의 방북을 통해 회담 재개의 걸림돌인 위폐 공방과 금융제재를 6자회담 안에서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초강경 조치로 가기 위한 수순밟기 차원이라는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 보도와 관련해 “정보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정말 시험 발사를 할지 여부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란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9·19 합의 체제로 돌아올 건지에 대한 회의를 낳게 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레프코위츠 인권특사 개성공단 방문 추진

    개성공단 노동문제를 북한 인권과 연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한국정부와 마찰을 빚어온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 인권 특사가 한국 정부의 권유를 받아들여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개성공단 방문에는 북측의 초청장이 필요한데, 북측이 최근 대북 인권 압박공세를 펴고 있는 레프코위츠 특사에게 초청장을 발급할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9·19 공동성명 직후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방북 문제를 미측과 논의하면서 ‘레프코위츠 인권 특사의 동행 방북’을 요구한 미측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변 원자로의 가동중단 요구는 거부해 힐의 방북은 무산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2일 “한국 정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레프코위츠 특사측에 공단 방문을 정식 초청했으며, 레프코위츠 특사도 호응했다.”고 밝혔다.우리 정부는 레프코위츠 특사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미측이 개성공단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불식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최근 “개성공단 노동자들이 국제근로 기준에 맞지 않게 ‘노예 노동’을 하고 있으며 임금을 북한 정권에 탈취당하고 있다.”는 취지로 연설하며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과 투자의 북한 인권개선 효과에 대해 의문을 거듭 표시해 왔다. 한편 캐서린 스티븐스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2일 북한측의 초청장을 받아 개성공단을 방문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염주영 칼럼] DJ는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한다

    [염주영 칼럼] DJ는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한다

    김대중(이하 DJ) 전 대통령이 이달 27일부터 3박4일간 육로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차를 타고 갈지 승용차로 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달 29일 개성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다른 문제들은 비교적 쉽게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남과 북이 평행선을 달렸다. 우리측은 기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은 기차 대신 승용차로 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주 한차례 더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으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은 것 같다. 기차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지 않으냐는 물음은 우문이다.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서로 길을 막고 살았다. 길을 막고 산다는 것은 단절이요, 분열과 반목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 길을 튼 사람이 바로 DJ다. 그는 2000년 역사적인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에 역사의 물꼬를 바꿔 놓았다. 이를 계기로 하늘길이 열리고, 바닷길도 열리고, 찻길도 열렸다. 막혔던 길이 뚫리자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화해와 협력이 시작됐다. 그 길로 이산가족들과 관광객, 체육인과 문화예술인, 기업인과 학생, 정치인, 정부관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남과 북을 왕래했다. 이제는 매일 수십t의 물자가 경의선 도로를 따라 남북을 오가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다. 천지개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유독 기찻길만은 막힌 채로 남아 있다. 그것도 마저 열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에 DJ가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하는 첫번째 이유다. DJ가 평양행 기차를 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철(鐵)의 실크로드’의 완성이다. 보다 긴 안목으로 보면 기찻길 복원은 남과 북의 다음 세대들에게 공동번영의 터전을 물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철의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으로, 만주로, 중앙아시아로, 시베리아로 마음껏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바다를 건너지 않고 육로로 아시아 대륙은 물론,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 대륙의 방방곡곡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한반도에 또 한번의 천지개벽을 실현시켜 줄 것이다. 철의 실크로드는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복원하고 이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만주횡단철도(TMR), 중국횡단철도(TCR)와 잇고, 일본과도 해저터널로 연결함으로써 동북아경제권을 유럽경제권과 직접 연결시키는 방대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실현되면 대한민국은 섬에서 대륙으로 환원된다. 한반도는 국제물류의 허브가 되어 막대한 국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의 개발·수송도 가능해진다. 남북은 통일비용 부담을 줄이고 특히 북한은 경제난을 해소할 기회를 얻게 된다. 철의 실크로드는 한마디로 남과 북 모두에 번영을 가져다 줄 약속의 땅이며, 약속의 길인 것이다. 그러나 북이 요 며칠 사이에 보여준 태도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북한 당국은 지난 6년간 민족의 염원을 담아 남과 북이 함께 준비해온 경의·동해선 열차 시범운행을 무산시켰다. 특히 북한군부는 철도 이용에 대한 군사보장을 거절함으로써 남북 화해와 협력의 대의를 외면했다. 그러고도 민족과 통일을 말할 수 있는가. 고령에다 건강도 여의치 못한 DJ에게 기차 대신 승용차를 타고 오라고 하는 것은 예의도 아닐 뿐더러 안전하지도 않다. 초청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점을 숙고하기 바란다. yeom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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