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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관광 사업권’ 갈등 재연

    롯데관광이 북한 개성관광 사업 협의차 방북을 재신청했다. 이에 따라 개성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과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19일 “이달 초 통일부에 개성관광 사업 협의차 방북신청을 냈지만 승인 통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개성관광은 통일부의 가이드라인(지침)을 따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북 신청은 지난해 7월 했다가 북핵 위기 등으로 통일부가 승인하지 않아 자진철회했다.”며 “하지만 올해 6자회담 등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북측의 수차례 방북제안을 거부할 수 없어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다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관광이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통일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다음주에 평양을 방문, 북측 인사들과 개성관광과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우리가 대북 사업권을 갖고 있는 줄 알면서도 (롯데관광이)한마디 협의도 없었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이 관계자는 “(롯데관광이)북측을 통해 개성관광 컨소시엄에 진입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통일부는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의 합의를 근거로 개성관광에 대한 현대아산의 사업권을 존중해 왔다. 현대아산측은 “개성관광과 관련,2005년 8월 시범관광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 관광사업권을 두고 롯데관광이 가세하면 북한측의 ‘술수’에 놀아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IAEA사찰단 이르면 이달말 방북

    |베이징 김미경특파원|6자회담 ‘2·13 합의’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복귀와 관련, 북한과 IAEA간 합의사항을 승인하는 IAEA 이사회가 이르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IAEA 사찰단은 이사회 승인 직후 방북,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을 감시·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6일 베이징 한 호텔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과 각국 수석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IAEA 사찰단 파견을 위해 이달 말 또는 4월 초 IAEA 이사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IAEA 이사회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지난 13∼14일 방북때 북한 핵시설의 폐쇄·봉인을 감시·검증할 IAEA 사찰단의 규모 및 활동범위 등에 대해 북측과 합의한 내용을 서면으로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으로부터 북한이 초기조치로 이행할 핵시설 폐쇄·봉인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폐쇄·봉인 이후 다음 단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당초 IAEA는 북측과의 합의에 따라 초기조치에 대한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지만 비핵화 실무그룹과 다음 단계인 핵 불능화까지의 과정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에게 비핵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엘바라데이 총장이 북측과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도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chaplin7@seoul.co.kr
  • [BDA계좌 논란 종지부…새 전기맞은 북·미 관계] 부시임기내 북·미수교 가속도 붙을듯

    [BDA계좌 논란 종지부…새 전기맞은 북·미 관계] 부시임기내 북·미수교 가속도 붙을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14일(현지시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불법행위 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북·미관계 개선에 큰 물꼬가 트였다. 미 재무부가 이날 BDA 조사를 마무리한 것은 이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달러가 곧 풀릴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현재 BDA를 관리하고 있는 마카오 당국과 마카오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중국 정부는 북한 자금 해제의 시기와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자금을 전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과 일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 명확한 계좌는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전면 해제를 하되 일부는 먼저 풀고 일부는 나중에 푸는 ‘순차적’ 해법까지 제시되고 있다. 부분 해제가 이뤄질 경우 북한이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돈 오버도퍼 한·미연구원장은 일부만 해제되면 북한도 2·13 합의의 일부만 이행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엘 위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동결 해제 계좌의 규모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미 관계 정상화가 궤도에 오르는 상황에서 작은 부분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BDA 문제가 정리되면 북·미간에는 동시다발적인 이벤트들이 시작될 수 있다. 우선 2·13 합의에 따른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 제재 해제 논의가 본격화된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고위인사의 방북 가능성도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워싱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미 수교를 이루기 위해 양국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이 만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다수의 외교 소식통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의회 내의 법적, 정치적 절차 때문에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북·미관계를 ‘핑크빛’으로 보는 전망들이 북한의 핵 폐기 약속 이행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그 전제의 충족이 무엇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18개월 동안 BDA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국제적인 불법 행위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들은 북·미관계가 잘 풀려가면 서고 속에 묻히게 되겠지만, 북·미관계가 다시 틀어지는 상황이 오면 언제든지 북한을 치는 ‘칼날’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대선정국과 북한변수/구본영 정치부장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분단국의 숙명인가. 새봄이 오기도 전에 달아오른 올 대선정국에도 이른바 ‘북한 변수’가 어김없이 드리워졌다. 연초 북한이 반(反)한나라당 노선과 대선 개입의지를 구체화한 신년사설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이해찬 전 총리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그러한 ‘북한 변수’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설전이 촉발됐기 때문이다. 당초 한나라당은 대선 전 정상회담에 부정적 인식을 표출했다. 지지도가 바닥세인 범여권이 평화무드를 조성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는 방편이란 ‘우려’였다. 그러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의 유불리라는 정략만 앞세워 논쟁을 벌이는 꼴이다. 정작 정상회담이 제대로 되느냐, 아니면 잘못되느냐에 따라 남북 양쪽 구성원들이 쥐게 될 손익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먼저 연말 대선까지 무조건 남북정상회담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베이징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개선 움직임 등 동북아 탈냉전이 급류를 타는 시점이 아닌가. 그런데도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한이 손을 놓고 있으란 것은 온당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은 주문이다. 그런 수세적 반응은 자칫 보수적이 아니라 수구적으로 비칠 수 있어 한나라당에도 유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범여권이 정상회담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일부 ‘사이비 진보’ 인사들의 앞뒤가 안 맞는 ‘통일 포퓰리즘’이 문제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협상용이므로 (남한을 겨냥한)전쟁 위험은 없다.”고 싸고돌면서 인권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하기라도 하면 “그럼 (북한과)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눈을 부라리는 행태가 그것이다. 하지만 야권이 정상회담 그 자체를 비판해선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문제삼아야 할 것은 정상회담의 시기가 아니라 그 추진 절차의 불투명성이나, 정상 궤도를 이탈해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회담결과가 나왔을 때가 아닐까.2000년 정상회담 때처럼 남북간 뒷돈 거래나 ‘낮은 단계의 연방제’합의설 등 잡음이 새어나오면 마땅히 비판의 날을 세워야 한다. 사실 북한 변수가 범여권과 야권 어느 쪽에 유리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1997년 대선에선 구여권의 정보기관이 동원된 ‘북풍 공작’ 의혹이 있었지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정상회담 성사라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당시 여당은 참패했다. 당(唐)의 문인 한유(韓愈)는 “귀신은 실제로 없다.”면서 “귀신이 무서워서 겁에 질린 사람들이 스스로 해코지를 당할 뿐”이라고 사족을 달았다. 여야는 대선의 유불리라는 ‘허상’에 매달려 입씨름을 벌일 게 아니라 정상회담의 내용으로 논점을 옮겨야 한다. 정상회담이 자칫 분단의 고착화에 기여하는 정략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메지에르 동독 마지막 총리의 회고는 퍽 교훈적이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밀어붙인 기민당의 콜 총리나,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정상회담을 처음 성사시킨 사민당의 브란트 총리 등 서독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독의 진정한 주역은 (통독에 기꺼이 찬성표를 던진)동독주민이었다.”고 단언했다. 정상회담이 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되게 하려면 남북 주민들에게 그 만남의 과정과 결과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정상회담이 어느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이유가 있겠나 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정세균 “통합신당 2단계 작업중”

    정세균 “통합신당 2단계 작업중”

    “불쌍한 열린우리당 좀 도와주세요.”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요즘 사석에서 언론을 향해 이렇게 호소한다. 당 안팎에서 ‘통합신당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2차 탈당’을 내세우며 압박을 가해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정 의장은 1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한 달을 맞아 회견을 갖고 “대통합신당 2단계 작업 중”이라면서 통합신당 추진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우리당이 안정되고 질서를 잡아가지만 안주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시한을 정해서 묶이고 싶지 않지만 희망사항은 5월 말까지 신당이 출현해야 정치일정이 제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국회 브피핑룸에서는 정봉주·문학진 의원 등 열린우리당 초선의원 6명이 “조속한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경우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전대 이후 한 달만 지켜봐달라.’는 정세균 의장의 호소에 탈당을 보류한 이른바 ‘3·15 탈당파’다. 정동영 전 의장도 이날 “그동안 (지도부가) 당내 체제정비에 기울여온 정성과 노력에 비해 얼마나 통합에 진정성을 갖고 노력했는지 의문이 있다.”면서 현 지도부의 지난 한 달간 성과를 비판했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 내 특별위원회가 필요하다.”면서 각 당 대표들과의 공동 방북을 제안했다. 또 그는 “한·미 FTA에서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면서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의 개성공단 방문 추진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형근 “…”

    한나라당의 변화된 대북정책이 연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한나라당식 햇볕정책’이란 용어까지 등장하는 상황에서, 그 변화의 중심에 한때 ‘햇볕정책의 저격수’로까지 불렸던 정형근 의원이 서 있다는 사실은 더욱 아이로니컬하다. 정작 불을 지핀 정 의원은 입조심을 하는 등 신중해진 모습이다. 정 의원은 15일 “오늘은 말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송영선 제2정조위원장이나 대변인에게 물어라.”고 말을 아꼈다.특히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변화에 대해 자신에게 관심이 쏟아지는 것에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당내에서 5월 혹은 8월에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떠도는 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가능성이)있다.”고 대답한 뒤 “정책이 구체적으로 정리되면 다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구체적 정보를 가지고 대북정책 변화를 이끄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거듭 손사래를 쳤다.그러나 정 의원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북정상회담은 정부 측에서 6자 회담과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해찬 전 총리가 방북해 남북정상회담 어젠다 외에도 실무적인 것을 많이 논의했다. 이런 것들이 국내정치에 어떤 파장을 어떻게 미칠 것인가가 한나라당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옛 안기부(국정원)1차장을 지낸 대표적인 공안검사 출신으로 과거 대북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17대 국회 들어 서서히 전향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북한 ‘정보통’인 정 의원이 급변하는 한반도 해빙 기류를 읽고 그 흐름을 타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한반도 평화협정 연석회의 제안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15일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평화협정 추진을 위한 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관계 호전에다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으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우리당 관계자는 14일 “남북·북미관계의 변화, 발전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지도록 정치권의 초당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로 볼 때 다른 정당들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 연석회의를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 정례화와 개성공단 활성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자고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북 정책기조 수정을 모색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공식 제안이 올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5일로 예정됐던 정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의 개성공단 방문은 연기됐다.우리당 관계자는 “북한측이 갑작스럽게 ‘사정상 26일로 개성공단 방문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13일 밝혀왔다.”면서 “남북 관계의 특수성으로 볼 때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초 정 의장 일행은 지난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다 당내 사정으로 약속을 한 차례 미뤘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해찬 방북보고 받겠다”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보고를 받아들이기로 결정, 그 배경과 면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총리가 대통령 정무특보이며 전임 총리이기도 한 데다 그쪽에서 방문결과를 대통령에게 말할 게 있다고 하니 얘기는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을 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용’,‘특사설’까지 거론돼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던 청와대의 기류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당초 청와대는 “이 전 총리를 특사로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공식보고받을 일이 없다. 받더라도 통일부를 통해 보고받으면 된다.”는 입장이었다. 청와대가 이 전 총리의 면담요청을 수용한 데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무게를 고려한 조치로 판단된다. 이 전 총리가 방북 이후 연일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며 강력한 면담 의지를 보인 데 대한 화답인 셈이다. 그러나 면담을 통해 이번 방북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증폭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의중도 엿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특사설이)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 도저히 치유할 방법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면서 “참모들이 그래도 통일부로부터 보고를 받자고 했지만 대통령은 그저께 ‘정무특보이자 전 총리인데 안 만날 이유가 뭐 있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면담시기에 대해 윤 수석은 “일정이 잡히면 그쪽에서(이 전 총리측) 먼저 밝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가 ‘굳이’ 노 대통령에게 풀어놓으려는 방북 보따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남북문제에 정통한 여권 관계자는 “오히려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할 것 같고 북방한계선(NLL)과 철도·도로연결 등 남북관계 개선의 군사적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고할 공산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께도 이번 방북결과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절차를 밟아 거기서 있었던 일을 말하겠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정상회담보다 北·美관계 우선”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연합뉴스|북한의 김명길 주 유엔 대표부 공사가 13일(현지시간) “북·미간 정식 수교 이전에 외교적 일단계로 연락사무소 개설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2·13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북측 대표인 김 공사는 베이징 출발에 앞서 이창주(러시아외교아카데미 석좌교수)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만 해결된다면 6자회담(19일)뒤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공사는 또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외교적인 입장을 감안할 때 상반기 미 외교 당국자의 ‘공화국’ 방문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이어 “BDA에 동결된 2400만달러 모두 해제만 된다면 단계적 해제도 수용가능하다.”고 김 공사는 밝혔다. 김 공사는 또 미국내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외교관계 수립이 힘들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외교적인 1단계 과정으로 연락사무소 개설을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지난번 뉴욕회담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북 문제도 논의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라이스·힐 라인에 대해 완전하지는 않지만 신뢰감을 갖고 있으며 BDA 문제가 해결되면 이번 베이징 6자회담 이후 힐 차관보가 방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1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2단계 합의가 나오면 라이스 장관이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 후 방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김 공사는 라이스 방북시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하고,‘북·미 이외 제3의 장소에서라도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언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틀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4일 “북한은 금융제재가 해제되는 즉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IAEA 사찰단 수용도 BDA 관련 금융제재 해제에 달렸다고 말했다.”면서 금융제재 해결을 전제로 IAEA 회원국 복귀에 긍정적 입장이며 2·13 합의를 전면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김 부상의 몸이 아파 못 만났다.”면서 “유익한 방북이었으며 (IAEA와 북한 간의) 관계 정상화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북핵 불능화땐 남북정상회담도 무방”

    한나라당이 6자회담 합의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사업, 대북 지원 등 대북 핵심 현안에 대한 기조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당내 대북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표적 대북 강경파였던 정형근 최고위원을 총책임자로 임명하고 당 대선주자들과의 조율을 거쳐 다음달 말까지 새로운 대북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을 위해 이병석·이주영 의원의 4월 평양 방문을 당 차원의 공식 방북으로 인정할 계획이다.●“대권 패배 전철 밟을 수도…” 우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형근 최고위원이 대북 관련 문제가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대비할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이례적으로 긴 회의를 마친 뒤 당 대변인이 아닌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조정 방침을 밝혔다. 공식 당론은 아니지만 대선을 앞두고 여권발 ‘북풍’을 미리 예방하자는 데 지도부의 의견이 모아진 셈이다. 특히 중도 또는 진보 진영의 한나라당 성향 표심을 흡수하자는 셈법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당내에선 미국 등 주변국들이 모두 관계개선 쪽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시대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 채 강경기조를 고집할 경우 ‘반(反)통일세력’으로 낙인찍히면서 대권 패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4일 SBS 라디오에 출연,“북한의 핵불능화 조치가 착실히 이행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무방하다.”면서 “핵불능화까지 가는 데는 1년 정도 걸리는데 그렇다고 1년 후에나 정상회담을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 임기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반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쌀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해야 한다.”며 “개성공단과 평양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그것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대북지원과 관련해 몇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北 국민소득 3000弗 되도록 도울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북 영주·문경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대북 유화정책으로 선회하는 것과 관련,“당의 대북정책기조 변화는 바람직하다.”며 환영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외신간담회에서도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북한이 그런 수준에 올라오도록 도와주겠다.”고 피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주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 정상회담을 시기에 상관없이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이미 밝혔다.”며 “6자 회담을 통한 북·미간 합의사항인 단계별 이행 여부에 따라 우리도 남북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기조를 ‘대결·대립’에서 ‘화해·협력’ 쪽으로 변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말 환영한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한편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은 한나라당의 기류변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런 식으로 (대북정책을)바꿨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진정으로 바뀐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DJ “남북 원하면 방북… 현안 논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3일 “6자회담 성공을 위해선 남북 정상회담이 가장 좋지만, 북한과 남한 양쪽에서 저의 방북을 바란다면 북한을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기자연맹(IFJ) 특별총회 강연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우리의 당면한 문제를 얘기하고 싶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6자회담의 성공,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사전 방북과 관련,“북측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이 의원은 “북쪽에선 6·15공동선언의 당사자인 김 전 대통령이 방문하면 거국적 환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처럼 북·미, 남·북간 정세 변화가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는 따로 김 전 대통령을 위한 대대적 준비를 하는 것을 실무적으로 버거워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금 단계에선 정상회담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교류협력하다가 때가 되면 평화적으로 통일할 것이고, 아마 완전한 통일까지 10년 내외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IAEA활동보장 여부, 합의 이행 ‘시금석’

    IAEA활동보장 여부, 합의 이행 ‘시금석’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핵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IAEA 사찰단의 감시 및 검증활동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13∼14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IAEA 활동 재개가 차기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6자회담 당사국들이 IAEA에 북한이 60일내 이행해야 할 초기조치인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검증 역할을 맡긴 만큼 IAEA 활동이 17일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와 긴밀히 연계될 것”이라며 “IAEA와 북한간 협의내용이 비핵화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AEA 사무총장의 방북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크다. 북한은 2·13합의에 명시된 대로 ‘IAEA와의 합의에 따라’ 다음달 중순까지 이행할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의 개념을 정확히 규정하고 IAEA 사찰단의 권한과 활동범위, 사찰단 규모 등에 대해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핵폐기 과정의 첫 단추가 될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돼 비핵화 과정의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IAEA 사찰단에 어느정도의 권한을 부여하고 공개하느냐가 핵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과 IAEA와의 협의에서 영변 핵시설 외에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핵무기의 협의·신고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5년째 등을 돌렸던 북한과 IAEA의 관계가 얼마나 복원될 것이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94년 IAEA를 탈퇴한 뒤 같은 해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IAEA 사찰관의 영변 핵시설 동결 감시를 받아들였으나 2002년 말 2차 북핵위기 이후 이들을 강제로 추방한 바 있다.2·13합의에 따라 4년여만에 IAEA 사찰단을 받아들이게 된 만큼 IAEA와의 관계 정상화는 물론, 국제 비확산 질서에 복귀하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 등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징후

    북한이 6자회담 ‘2·13합의’에 명시된 초기이행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13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가동중단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13합의에 따른 핵시설 폐쇄 준비 움직임인지, 아니면 시설 보수를 위한 일시 중단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다른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앞서 한 미국 관리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준비하는 징후가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측 초청으로 13일 평양에 도착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일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가동중단했다면 이를 대외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북한의 동향은 엘바라데이 총장의 방북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 해제 등의 조치를 지켜보면서 영변 핵시설 가동중단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이해찬씨 방북결과 소상히 밝혀라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 결과를 둘러싼 억측이 분분하다. 청와대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통령 특사설이 끊이질 않는다.DJ(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일정에 합의했다는 관측도 있다.6월 중 부시 미 대통령이 참여하는 남·북·미 3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거론된다. 남북정상회담이든,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든 그것이 한반도 평화체제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그 추진 과정이 투명하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이 소모적 갈등과 혼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전 총리는 방북 결과를 소상하게 국민에게 밝힐 의무가 있다. 북측 인사들과의 논의 내용을 일부 공개했으나 실체가 모호하기 짝이 없다. 남북정상회담만 해도 그는 평양 방문 직후 “4월 이후 적절한 시기에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으나 어제 귀국해서는 “전적으로 내 의견일 뿐”이라고 수위를 낮췄다. 회담 일정을 조율한 것인지, 회담을 제의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국외자처럼 전망을 해봤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국민을 우롱한다는 느낌마저 갖게 하는 발언이다. DJ 방북을 논의한 대목은 더욱 혼란스럽다. 정부와 사전에 조율한 것인지, 그렇다면 정부의 구상은 무엇인지, 반대로 조율하지 않았다면 이 전 총리는 무슨 자격으로 DJ 방북을 논의했고, 결과는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일각에선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놓고 참여정부와 DJ측이 경쟁적 갈등을 빚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남북문제를 범여권 통합 등 국내 정치와 연결지어서는 안된다. 남북대화 추진의 신뢰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남남갈등을 부추김으로써 남북관계를 왜곡시키고 더 큰 부작용을 낳게 된다. 남북대화를 대선으로부터 떼어놓아야 한다. 무조건 발목을 잡아서도,‘깜짝쇼’로 재미 좀 보려 해서도 안된다. 정부가 먼저 유혹을 떨쳐내기 바란다.
  • [6者 ‘2·13 합의’ 한달] ‘초기 이행’ 순항… 美·中·日 입장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2·13합의’가 13일로 한 달을 맞는다.‘60일 이내 북한과 미국의 초기단계 이행 조치 합의’를 위한 북·미 양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지난 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도 ‘이행 조치’를 향해 한 걸음 전진했다는 평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도 북핵 시설의 사찰을 위해 13일 방북하는 등 합의 이행을 위한 행보가 다각적으로 진행 중이다.2·13 합의 한달을 맞아 미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의 주요 합의 당사자들의 입장을 살펴봤다. ■ 미국 - HEU등 핵문제 해결 낙관적 기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은 2·13합의의 초기이행 목표 달성에 낙관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지난 6일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뉴욕회담을 마친 뒤 이 같은 기대감을 확인했다. 그는 당시 “회담이 매우 유익했다. 양측이 ‘2·13 합의’에서 60일간 이행토록 규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관계정상화의 걸림돌이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동결 해제에 대해 미국은 파격적일 정도의 긍정적인 자세로 선회했다.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50개, 자금 2400만달러의 전면해제를 결정하고 발표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외교 해결의 성의를 보이고 북한의 상응하는 대응, 즉 핵폐기 행동을 기다리겠다는 ‘빅 딜’의 자세다. 사실상 2·13합의의 전반부 조치는 미국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그 중 하나다. 동맹국 일본의 태도가 주요한 변수지만전과 다른 전향적인 태도여서 일본의 애를 태우게 하고 있다. 미국은 2단계 핵심과제인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경수로 등 대북 추가지원 문제까지도 발빠르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2년 제네바 기본합의 파기의 단초가 됐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도 해결이 가능하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힐 차관보는 2·13 합의 후 “북한이 HEU 프로그램 관련 장비를 사들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용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한 달 동안 두드러진 또 하나의 변화는 양측이 관계정상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보다 큰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른 시일 내에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 메커니즘을 창출하는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dawn@seoul.co.kr ■ 중국 - ‘6者 주도’ 가시적 성과에 만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전반적인 국면에서 볼 때 양호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의 ‘2·13 합의’와 그 이후 진행상황에 대한 평가다. 최근 중국 네트즌과의 대화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일단 2·13 합의라는 가시적 성과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있다.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6자회담의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의외로 조심스러운 견해들을 내놓고 있다. 일단 방향의 가닥은 잡았으되, 급가속을 밟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쪽의 시각이다. 이 같은 전망은 논의가 진전될수록 핵심은 한층 더 북·미 관계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북·미 수교에 문제와 관련,“반세기 적대 관계 해소를 위한 일보”로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레이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영 신화사의 논평에서부터 관련 전문가까지 편차는 있으나 맥락은 한결같다. 우다웨이 부부장도 “향후 어떤 속도로 진전될 것인가는 참가국들이 협의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으나, 결국 속도의 결정 주체인 북·미간의 협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북·미간의 신뢰가 하루 아침에 다져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면 양국간 ‘신뢰’의 틈에서 생겨나지 않겠느냐는 예상들을 하고 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초청 기자회견에서,“합의의 이행은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부단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 수호에 중대한 의의가 있다.”면서 회담 참가국 모두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었다. jj@seoul.co.kr ■ 일본 - ‘납치문제 집착’ 국제고립 우려 심화 |도쿄 이춘규특파원|6자 회담에서도 일본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문제였다. 이는 2·13합의 이전부터 일관된 태도였다. 여기에는 일본의 국내정치적 요인이 작용한다. 일본인 납치문제는 아베 신조 총리 집권의 결정적 ‘공신’이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때리기’를 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집권 후에도 납치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납치문제에 관한 입장은 변할 기미조차 없다. 납치문제의 진전이 없는 한 6자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경제·인도적 지원이 결정되어도 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래서 2·13합의에 따라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설치되고 양자 접촉이 13개월 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일본측은 납치문제에 집요하게 매달렸고, 북한은 이미 해결됐다고 팽팽하게 맞서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의가 급전전한 것과 대비된다. 이처럼 일본이 6자 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핵 문제 해결보다는 자국의 정치적 과제인 납치문제에 집착하면서 6자 회담의 다른 참가국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래서 일본의 고립을 우려하는 소리가 정권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납치문제는 중요한 인권문제라며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내외의 시각을 부정한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일본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며 이를 ‘일본 고립’의 노림수라고 비판한다. 2·13회담 합의에 따라 설치된 5개의 실무회의 가운데 북·일 회의만 일본이 납치문제를 고집, 진전이 없다는 인상을 주도록 북한이 유도해 참가국 가운데 일본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항변이다. 일본은 북한의 태도가 7월 참의원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taein@seoul.co.kr
  • 美의회 북미 수교 지지 ‘무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할까?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최근의 갑작스러운 북·미 ‘해빙’ 분위기에 다소 혼란스러워하지만 대체로는 그같은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 의회의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의 정책을 이어받아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회에서 대북 관계를 비롯한 대외정책은 상원 외교위원회와 하원 외교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상원의 조지프 바이든 외교위원장과 칼 레빈 군사 위원장, 하원의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 모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특히 랜토스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북한 청문회에서 “2·13 합의는 매우 드문 외교적 승리”라고 극찬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2005년 1월과 8월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랜토스 위원장은 “올봄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미 관계 정상화 움직임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하원 외교위의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도 랜토스 위원장과 만찬가지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한다. 다만 북·미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이 2·13 합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는 등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신뢰’ 있는 행동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화당의 경우는 분위기가 좀더 복잡하다. 우선 2004년 북한인권법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등 대북 강경파 의원 등은 최근 북·미 관계 개선 움직임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북한의 불법행위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위조지폐 제작을 비롯한 북한의 불법활동에 맞서는 것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의회 소식통은 “로이스 의원의 주장도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조하는 것이지 북·미 관계의 개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미 관계 개선이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현재 추진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공화당에서도 드러내 놓고 반대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994년 제네바 합의가 이뤄진 뒤에도 하원 국제관계위원회(현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공화당의 벤저민 길먼 의원이 대북 중유 제공을 적극 반대해 클린턴 행정부를 애먹인 전례도 있기 때문에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임명할 대북정책조정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대북정책조정관이 부시 정부와 민주당 의회 간의 메신저나 조정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대북정책조정관에 거론되는 인물은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이다. 한편 북한도 미 의회 내의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초청할 것으로 보인다.dawn@seoul.co.kr
  • “6·15나 8·15 남북정상회담”

    “6·15나 8·15 남북정상회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상연 구혜영기자|오는 6월15일이나 8월15일에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과 서울의 소식통들은 12일 “여권에서 오래전부터 이를 준비·기획해 왔으며, 이와 별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 현지의 한 소식통은 “올 초, 지난해 말 중국 선양(瀋陽) 등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범여권 관계자들의 대북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면서 “이 전 총리의 이번 방문은 이전부터 이뤄진 물밑 접촉을 정리, 마무리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해찬 전 총리의 역할은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이었으며, 북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한때 이해찬 전 총리 대신 한명숙 전 총리를 보내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황은 남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과 ‘노무현 대통령·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정상회담과 관련, 남측은 먼저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요구했으며, 이에 북측은 제3국에서의 회담을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북한은 중국보다는 러시아를 선호했으나, 이에 남측이 제3국 회동을 거부해 개성 등 평양이 아닌 북한의 남쪽 도시가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기적으로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6·15나 광복절인 8·15를 양측이 모두 적기로 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방북을 수행한 이화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한반도 정전협정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한반도 전반적인 정세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평화협정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북측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평화협정 논의가 잘 진행되면 남한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이 생기고 이런 과정에서 정상간 합의 사항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 공항에서 “내가 한 얘기는 2·13합의사항 이행이 순조로울 경우 4월 이후 정상회담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내 의견일 뿐이고 북측에서 특별한 의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하자, 북측도 상당한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 전 총리가 방북기간에 청와대와 교감을 갖고 북한측에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전 총리를 대통령 특사로 보낸 적이 없기 때문에 귀국 뒤에도 청와대가 공식보고를 받을 일은 없다.”면서 “보고를 받더라도 통일부쪽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측의 최경환 비서관도 “지난해 6월 방북 연기된 이후 남측 정부 또는 북측 정부로부터 방북을 요청받은 바 없고, 따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jj@seoul.co.kr
  • “이해찬 전총리 김영남 면담때 김정일에 모종의 서신” 盧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

    “이해찬 전총리 김영남 면담때 김정일에 모종의 서신” 盧대통령 친서 전달 가능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서울 구혜영 기자|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깊숙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유력한 소식통은 11일 “이 전 총리가 김영남 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모종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친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것일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편지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리 방북 전 참여정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간에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라면서 이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7∼10일 방북했던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특사가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방북기간 중 북측 인사들과 남북정상회담 성사 조건 및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혀 향후 진전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이 전 총리의 특사 역할을 거듭 부인했다. 북한 방문을 마치고 지난 10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 전 총리는 한국기자들과의 회견에서 “4월 중순 이후에는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구체적인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 시기를 공식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관련 초기 이행계획의 진행을 봐가면서 이행조치 기한인 60일이 끝난 이후 판단할 사항’이라는 제 생각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해 북측 관계자들과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음을 인정했다. 이는 이 전 총리가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2·13 초기조치 이행의 연관성에 대해 북측에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은 6자회담과 병행해 가는 것이며 초기단계 이행계획이 끝나고 검토·논의가 가능하다는 데는 북한도 별 이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북측 관계자들과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 및 전제조건, 시기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음을 시사한다. 이 전 총리는 또 “3월중 북·미관계 신뢰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행동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북쪽이 ‘2·13 합의’를 이행하려는 태도가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2·13합의 이행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음을 감안할 때 북한의 약속이행에 따른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만날 예정도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위원장, 최승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1일 이 전 총리가 “4월 중순 이후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발언과 관련,“‘뒷거래’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jj@seoul.co.kr
  • ‘2·13 이행’ 이번주 첫 고비

    북핵 6자회담 ‘2·13합의´가 도출된 지 이번 주로 한달째가 되면서 합의 이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중순까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및 감시·검증, 중유 5만t 상당의 긴급 에너지 지원 등이 예정된 만큼 이같은 초기이행조치 과정을 점검하는 실무(워킹)그룹 회의 4개가 동시에 열리는 이번 주가 비핵화 초기조치 이행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6자회담 참가국들은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한반도 비핵화 등 6자가 모두 참여하는 3개 실무그룹 회의를 15∼17일 베이징에서 갖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의장국을 맡는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는 15일에, 러시아가 의장국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회의는 16일에 각각 열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중국은 자국이 의장국인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17일 개최하는 방안을 참가국들에 회람했다. 당초 중국은 17일부터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19일 개막하는 6자회담과 연결하자는 입장이었으나 한국측이 “각 실무그룹 회의가 적어도 하루씩은 걸리고,2·13합의 30일째인 15일까지 모든 실무그룹 회의를 열자고 합의한 것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2차회의와 관련,5∼6일 뉴욕에서 열린 1차 회의 직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19일 개막하는 차기 6자회담 직전에 열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18일 또는 다른 실무그룹 회의와 겹치는 날짜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13∼14일 방북, 핵시설 폐쇄·봉인을 감시·검증할 IAEA 요원 복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북·미 뉴욕회담 결과] ‘적대→우호’ ‘불신→신뢰’ 물꼬 텄다

    [북·미 뉴욕회담 결과] ‘적대→우호’ ‘불신→신뢰’ 물꼬 텄다

    |뉴욕 이도운특파원|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끝난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두 나라의 관계를 ‘적대’에서 ‘우호’로,‘불신’에서 ‘신뢰’로 변화시키는 중대한 분수령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궁극적으로 수교를 이루기 위한 양국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점검했다. 고농축우라늄(HEU) 핵 개발 프로그램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을 안고 있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초기 이행조치 평가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13합의에 따라 미국측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및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를 우선적으로 요청했다. 북측은 “오는 4월에 발표될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부터 빼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테러지원국 삭제 등에 필요한 법적·정치적 절차를 설명하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납치문제 해결이 없으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빼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을 미국은 물론 북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외교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측은 북한의 초기 이행조치, 즉 영변 핵 시설의 폐쇄 및 불능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등에 대해 일단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영변의 5㎿ 원자로 등 5개 핵 시설뿐 아니라 북한이 건설 중이던 50㎿와 200㎿ 원자로도 모두 폐기하고, 이미 생산된 50㎏가량의 플루토늄을 이른 시일 내에 국제 감시하에 두고,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 60일 이후 이뤄질 2단계 조치에까지 북·미 양국의 논의가 이뤄져 회담의 낙관적 전망을 가져 왔다. 그러나 2단계 조치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북측의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가 6자회담 및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힐 차관보는 기자회견에서 “HEU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북측이 먼저 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또 힐 차관보는 양국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혀 HEU 문제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문제에서 ‘기술적’ 문제로 변모시키고 있음을 엿보였다. 특히 김 부상이 이번 회의 직전에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NCAFP) 간담회에서 HEU 핵무기 프로그램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해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문제의 실마리가 풀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대로 북한은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에너지를 얻기 위한 초기단계의 실험이었다는 식으로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도 그같은 북한의 해명을 검증하기 위한 사찰을 추진하는 선에서 양해할 가능성이 있다. ●연락사무소 설치 힐 차관보는 이틀간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락사무소 설치가 미·중간 수교과정에 성공적 케이스로 작용했지만 북한이 이런 중간단계를 원치 않고 있다.”고 밝혀 가능성이 적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별다른 실효성이 없는 연락사무소 설치 단계를 뛰어넘어 곧바로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양국 공관 설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인사의 방북 당초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 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의 두 번째 회의 장소는 베이징으로 정해졌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방북도 추후로 미뤄지게 됐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이 일반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방북을 거론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북·미 관계 진전 속도로 보면 힐 차관보뿐만 아니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dawn@seoul.co.kr ■ 힐 차관보 일문일답 |뉴욕 이도운특파원|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6일(현지시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이틀간의 실무회담을 마친 뒤 “매우 유익하고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60일 이내에 이행하기로 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해 상당한 논의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힐 차관보와의 주요 일문일답. ▶회담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는 강한 공감을 갖고 있고,2·13합의가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것에 북한도 강한 공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60일 이행기간 이후 및 다음 단계 이후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단지 초기 60일뿐 아니라 핵시설 불능화라는 더욱 어려운 단계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의지를 보여줘 고무됐다. ▶북한이 핵무기 해체라는 전략적 결정을 할 것이란 확신를 갖게 됐는가. -우리는 다음 단계로 갈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단계는 좋아 보인다. ▶고농축우라늄(HEU) 문제도 제기했는가. -HEU가 존재하는 한 비핵화된 북한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완벽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 점을 매우 강조했다. ▶양국간 외교관계 회복에 관한 논의는 진전되고 있나. -외교관계 회복의 정치적이고 법적인 측면도 논의했다. 우리는 외교관계 회복을 추진하기로 했고 북한에 이 점을 재차 확인해 줬다.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측이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관계 수립 전 연락사무소 개설 가능성 있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중국과 했던 모델이며 미·중 관계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모델이었다. 북한과는 그런 점이 공유되지 않았다. 북한은 외교관계로 가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비핵화 문제와 연계돼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일부가 해제되는 것인가. -재무부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관해 내가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 다만 이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앞으론 마카오 금융당국의 문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논의는 얼마나 해야 하나. -가능한 한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싶다. 조속히 진행될수록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믿는다. 북한에서 마지막 핵물질이 정확히 언제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다. ▶6자회담이 이란 문제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나. -불행하게도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일을 나에게 하라고 하지 않았다. 북한은 여전히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핵무기는 북한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이란도 이 점을 중시하기 바란다. dawn@seoul.co.kr ■ 한반도에 봄은 오는가 6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북·미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 단추를 꿰면서 과연 지구촌의 마지막 남은 냉전지대인 한반도에 봄이 도래할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뉴욕 북·미 회담과 ‘유럽연합(EU) 트로이카’의 평양 방문 등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지각 변동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정치적 논란속에 이해찬 전 총리도 7일 방북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5∼6일 뉴욕에서 미측으로부터 깍듯한 대접을 받았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2000년 10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을 방문한 조명록 차수가 미측의 환대를 받고, 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이후 북한측의 망설임과 강경 부시 행정부 등장으로 사라진 북·미 수교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꿈은 7년 뒤 다시 가능성을 보여주며 찾아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국의 전면 압박·제재라는 두 가지 상황은 미국과 북한에 쓰라린 경험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상황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2002년 10월 2차 핵위기 이후 중단됐던 EU와 북한의 대화도 물살을 타고 있다. 안드레아스 미하엘리스 독일 외무부 아태담당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EU 트로이카 대표단이 평양과의 관계 정상화 논의 및 인권 문제 토론 등을 위해 6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 인사들과 만나 ‘2·13합의’의 성실한 이행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에 이어 호주도 조만간 북한에 외교부 대표단을 파견, 해제와 복원을 거듭했던 외교관계 정상화를 논의할 계획이다. 일련의 외교 이벤트 가운데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실무적이고도 강한 상징성을 갖는 것은 오는 13일 이틀간 일정으로 잡혀 있는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방북이다. 북한이 2002년 12월 영변에 주재하던 IAEA 사찰관을 추방한 이후,4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의 사찰을 받아들이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6일 북측과의 회담을 마친 뒤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봄이 쉽게, 곧바로 찾아올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복병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BDA 北 계좌 해제 안팎 2005년 북핵 9·19 공동성명 채택을 무위로 돌려놓은 뒤, 한반도 정세를 핵실험 정국으로 꽁꽁 묶어놓았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문제가 마침내 종착역을 찾았다. 미국은 그동안 “BDA 문제는 법집행상의 문제로 6자회담과 별개”라는 완고한 원칙을 고수하다, 지난해 말 불법·합법 여부를 조사해 동결된 2400만달러 가운데 일부 계좌만 풀어주는 쪽으로 살짝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지난 5,6일 열린 뉴욕 북·미 관계정상화 회담을 계기로 북한측의 입장을 전폭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논의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BDA계좌의 전면 동결해제를 요구해 왔다. 미국은 BDA 계좌를 불법·합법이 아닌 ‘위험한(Risky)’ 또는 ‘덜 위험한(Less risky)’ 계좌로 분류하고 BDA측에 재량권을 넘겼다. 불법·합법 분류는 미 정부 정책의 신축적인 전환에 족쇄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 또 50여개,2400만달러 상당의 북한 계좌를 사실 동결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BDA은행이기 때문에 “은행이 알아서 한다.”는 점도 형식논리상 하자가 없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7일 “미국의 BDA 문제 해결은 그야말로 ‘정치적 결단’에 따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한반도 문제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있으며,BDA문제도 부시 대통령-라이스 국무장관-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라인의 정무적 판단이 재무부 입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북한의 불법 활동을 근절을 촉구하고 핵 문제 해결시 국제금융 체제에도 편입시켜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지난 2일 미 하원 외교위 북핵청문회에 출석,“재무부가 북한당국과 지난 해 12월과 1월 금융실무회의를 열었을 때 북한은 BDA계좌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북한측의 협력과 성의있는 자세를 미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국제금융기구들에 가입하기 위해 북한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조언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가입 권고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베이징 회담 직후 BDA은행을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 발표했고 고객들의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BDA측은 북한측 계좌를 동결했다. 이에 북한은 강력 반발,11월 열린 6자회담에서부터 BDA문제 해결없이는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며 반발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계관 시종 밝은 표정 |뉴욕 이도운특파원|그는 시종 밝은 표정을 지었다. 뉴욕 실무회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사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6일(현지시간) “이번 회담에서 의견을 나눈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건설적이며 진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숙소인 맨해튼 밀레니엄플라자 호텔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를 만나 조·미 현안을 논의하면서 조·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러저러한 문제들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앞으로 결과에 대해선 두고 보라. 지금 다 말하면 재미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속내를 잘 드러내 보이지 않던 그의 모습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이틀째 실무회담을 가진 데 이어 자신의 숙소인 밀레니엄플라자호텔 인근 중국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측과 협상을 계속했다. 김 부상은 카운터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뿐 아니라 미 외교정책의 대부격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도 따로 만났다. 미 외교가의 반응이 뜨겁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dawn@seoul.co.kr ■ 북·미 공조 취재진 완벽히 따돌려 |뉴욕 이도운특파원|제1차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은 숨바꼭질의 연속이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데다 취재진을 따돌리는 데도 매우 능숙했다. 김 부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6일(현지시간)에는 아예 미국측 협상단과 긴밀한 공조체제까지 선보이며 취재진을 물먹이는 솜씨를 발휘했다. 김 부상은 이날 뉴욕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오전 회담을 마친 뒤 추격하던 취재진을 능숙하게 따돌렸다. 숙소 인근 중국식당에서 미국측과 오찬회동을 가졌지만 취재진은 회동 자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뒤늦게 식당에 도착한 취재진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을 보고서야 회담을 알아챘다. 그때까지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행방은 묘연했다. 식당에서 나온 김 부상은 불과 10m도 안 되는 거리를 차로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 호텔로 방향을 잡았다. 이 사이 힐 차관보는 식당을 나와 다른 미 협상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공조해 완벽하게 취재진을 따돌린 것이다. 김 부상의 경호를 맡은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요원들은 신호등까지 무시하며 맨해튼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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