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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개성공단·남북 분업화 필요”

    이달 말 열릴 남북 정상회담의 경제협력 과제는 북한의 경제 재건과 개발을 위한 공적 개발협력의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제2, 제3의 개성공단 등 특구 구축, 산업분야에서 남북간 연계를 통한 분업화 전략 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2일 남북 정상회담의 경협 방향과 관련해 이같은 전략과 방안을 제시했다. 공적 개발 협력 분야로 보건의료·수자원개발 등 사회분야 개발과 전력·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개발, 농업·광업·제조업 등 산업분야 개발을 거론했다. 이들 분야에 대해 설비 등 물적 지원과 개방을 위한 기술적 지원, 선진기술 흡수 등 역량 확보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기본 방향으로 제안했다. KIET는 “위탁 가공 교역과 투자협력이 가능하도록 개성공단 외의 지역에도 개성공단에 준하는 경협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남북간 육상운송 허용과 통신여건의 개선, 남측 기업인과 기술자의 수시 방북 및 상주 허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신의주와 남포, 나진, 선봉 등의 지역을 제2, 제3의 경제특구로 개발하면 인프라를 적극 지원할 의사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남포나 평양 등 산업기반과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에 소규모 남한기업 전용공단의 개발도 제안목록에 올릴 필요가 있다고 KIET는 지적했다. 인프라 개발 역시 막연하게 특정 규모의 전력을 지원하기보다는 경제특구나 남한기업 전용공단, 지하자원 개발 협력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과 연계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섬유, 전기, 전자 등 남북간 연계를 통해 집중 육성할 산업분야를 선정하고 이를 위한 기반시설에 협력하는 방안도 유용한 대안으로 제시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DJ·宋외교도 방북동행?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방북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지난 11일 DJ를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할 때 ‘초청장’을 품고 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무엇보다 DJ가 그동안 남북 문제를 풀기 위해 특사를 자청하는 등 여러 차례 방북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의 언급처럼 DJ는 ‘정상회담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인물’이기에 방북단 포함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도 “김 전 대통령이 방북 희망의사를 밝힌다면 이를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 장관의 동교동 방문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방북 초청장을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방북하는데 전직 대통령이 가는 것은 모양새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북한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DJ의 측근도 “경호, 의전 등을 감안하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희호 여사의 12일 금강산 여행에 방북하지 않겠다는 DJ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송 장관의 방북 가능성은 높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한 당국자는 “1차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2차 회담은 북핵 문제가 의제가 될 수 있어 송 장관이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함께 방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도 송 장관의 방북을 전제로 회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차 정상회담에는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은 갔지만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동행하지 않았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北실무진 준비부족?협상전술?

    북한이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남측이 제안한 13일 남북정상회담 준비 접촉에 응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실무적인 차질’이라는 의견과 ‘북한 특유의 협상전술’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북한은 지난 9일 개성에서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접촉을 갖자고 우리측이 제의한 지 닷새가 된 12일 오전까지도 가타부타 의견을 내놓지 않다가 오후에야 판문점 직통전화를 통해 “내일 준비접촉 개최 일자를 알려주겠다.”고 통보해 왔다. 남측 계획대로라면 준비 접촉이 열려야 할 13일에 개최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의전으로보면 상식 밖의 행동으로,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한 셈이다. ●2000년에는 우리 제안 바로 수용… 정부 내심 당혹 북측은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남측이 준비접촉을 제안한 다음날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북한의 행보에 정부는 내심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준비 접촉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차원에서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북측이 현재 호우로 다리 유실 등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닌 ‘만남’에 의미를 두고 서로의 의제를 확인하는 수준의 실무접촉에 북한이 응하지 않는 것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을지훈련·육로 방북 관련 불만설도 특히 북측이 지난 10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명의의 성명을 통해 오는 20일 시작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한·미 합동군사연습 계획에 강력 반발한 터라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정상회담과 관련,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 남측의 애를 태우자는 북한식 협상전술이라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과 같은 제안에 불만을 표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의전과 경호 등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이상적인 경의선 열차 방북’과 같은 이야기가 남북 간 접촉 이전에 흘러나오는 것에 불쾌해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이희호 여사 금강산행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여사가 12일 3남 홍걸 씨와 함께 금강산 관광길에 올랐다. 김 전 대통령은 함께 가지 않은 대신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옥두 전 의원을 비롯해 가족과 친지 27명이 동행했다.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아무리 관광이라지만 김 전 대통령에겐 일종의 방북이라 ‘큰 일’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여사 일행은 첫날 금강산 교예단 공연을 관람하고 둘째날은 구룡연과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 현장 등을 둘러본 뒤 셋째날인 14일 삼일포를 방문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일반인 관광코스와 같은 일정이다. 당초 내금강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최근 폭우로 내금강 지역으로 통하는 다리가 유실돼 무산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여고 시절 수학여행길에 내금강 비로봉을 방문했던 이 여사가 금강산을 다시 보고 싶다고 해 여행을 추진했다.”면서 “69년만의 방문”이라고 말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연기

    정부가 13일로 계획했던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 간 준비접촉이 일단 무산돼 14일 이후로 늦춰진다. 북측은 개성에서 13일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자는 남측 제안에 대해 “내일(13일) 준비접촉 개최 일자를 알려주겠다.”고 12일 오후 판문점 직통전화로 통보해 왔다고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다. 북측은 13일 준비 접촉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준비접촉을 위한 수행원과 취재진 명단’을 알려줄 것을 요청, 우리측이 명단을 넘겼다.”면서 “남북 간 접촉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일 이재정 통일부장관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첫 회의를 열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대표단 규모와 방북 경로, 체류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준비 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바 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 가능한 한 많은 각계 인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표단 규모를 1차 회담 때보다 늘리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북단 규모는 1차 회담 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1차 정상회담의 방북단은 공식 수행단 130명과 취재진 50명 등 총 180명이었다. 정부는 취재진은 당시와 비슷하게 유지하되 수행단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1일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2차 회의를 연 데 이어 12일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주재로 정상회담 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의제 및 준비 접촉 대책 등을 논의했다. 문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7년 만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문도 많고 국민 기대도 높으니 열심히 준비토록 하자.”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직후 “정상회담의 추진 기본 방향을 검토하고 준비 접촉을 앞두고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으나, 의제 등 구체적인 사안은 대통령 재가 등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 대사/ 황성기 논설위원

    2·13합의로 순항할 것으로 봤던 북핵문제가 BDA 송금이라는 암초를 만나 난항하던 지난 4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평양에 갔다. 공화당 정권인데도 민주당 소속인 리처드슨이 특사 격으로 방북했던 것은 그가 북한 인맥과 사정에 정통하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의 자서전에서 1997년 개각 때 리처드슨을 유엔대사로 기용한 감회를 언급하고 있다.“빌 리처드슨은 북한과 이라크에서 보여준 능력으로 뛰어난 외교관임을 입증했기 때문에 나는 그가 유엔대사를 맡아주어 기분이 좋았다.” 유엔을 우습게 보면서도 유엔을 중시하는 미국의 양면성은 국무부 차관을 지낸 존 볼턴의 유엔 대사 발탁에서도 드러난다. 대북 강경책을 이끈 네오콘인 볼턴은 부시 대통령이 상원 인준을 포기하면서 대사 자리에서 눈물을 머금고 내려오긴 했어도 말이다.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로 묻히긴 했어도 김현종 유엔 대사 내정자 인사도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한·미 FTA를 성사시킨 주역이지만 비외교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치와 안보분야 경험이 없는 통상법 전공의 학자 출신 통상교섭본부장의 발탁에 대해 코드·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일었다.“인사권자의 권한이라지만…”이라는 다수의 부정적인 견해 속에서도 “FTA를 통해 교섭 능력이 검증됐다.”라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유엔 대사를 직업외교관이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김경원 전 주미대사, 노태우 대통령 때 안기부 차장을 지낸 현홍주 전 주미대사도 비외교관 출신으로 유엔 대사를 했다. 유엔 대사는 4강 대사 다음의 요직이다.192개 회원국을 둔 유엔 무대에서 다자 외교를 펼쳐야 한다. 직업 외교관의 노련함과 경험이 필요한 것인지, 영어에 능통한 젊고 돌파력 있는 엘리트가 적합한지는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버드대 정치학 박사인 김경원 대사는 유엔 시절 개인 플레이를 했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영어 토론이 가능한 어학실력 덕분에 평가가 엇갈렸다. 유엔으로 떠날 김 내정자가 정권 말기 지명이란 부담을 털어내려면 성과로 보여주는 길밖에 없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권양숙 여사 北파트너는?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상대역, 즉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인 고영희씨를 어떤 행사에도 동반하지 않아 정상 부인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고씨는 2004년 사망했다. 현재 북한의 실질적 퍼스트레이디는 김옥(43)씨. 김 위원장은 1960년대 말 성혜림씨와 동거한 이후 김영숙, 고영희(사망)씨에 이어 김씨까지 모두 네 명의 부인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고씨 사망 이후 김씨와 동거하고 있다. 사실상의 북한 퍼스트레이디인 셈이어서 만약 김 위원장이 동부인한다면 김옥씨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고씨 사망 전까지 김 위원장의 비서로 각종 국정 업무에 참여했고, 사실상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로도 국방위 과장 등의 자격으로 김 위원장의 공식행사에 배석해 왔다.2005년 7월 김 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규 당시 부회장 등을 만날 때에도 의전과장 자격으로 배석했다고 한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 때는 김씨가 김 위원장을 대신해 보고를 받고 직접 김 위원장 이름으로 지시를 내리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비롯해 어떤 공식 외교행사에도 부인을 참석시킨 예가 없다는 것. 따라서 이번에도 김씨가 김 위원장 부인 자격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국방위원회 과장이라는 실무자 자격으로 만찬이나 연회 같은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방송·신문교류 활성화 기대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언론계에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방송·신문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 활동과 의의, 한계 등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2000년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2002년 8월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남북간 방송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연내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개별적으로 프로그램 공동제작·기념 공연·연탄보내기 등 남북교류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이들 방송사는 다음 주로 예정된 남북간 실무협의에서 취재단 규모 등을 구체화, 정상회담을 생중계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사들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1991년 연합뉴스는 남북상호 특파원 상주를 염두에 두고 기자 2명을 평양주재원으로 내정했으나 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같은해 8월 남측 언론사 사장단이 북한을 방문하고,2005년 남북 양측에 언론접촉 창구가 마련됐지만 정례화된 행사나 특파원 활동은 없는 상태다.AP·교도통신은 지난해부터 현지인을 채용, 북한 상주 특파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올해 북핵 6자회담 ‘2·13 합의’ 이후, 대규모 방북 참관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추진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시기상조’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방송위원회 산하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 마권수 위원장은 “북핵 사태 이후 방송교류 창구가 닫혀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남북합작 스튜디오 개설·중계차량을 비롯한 노후 방송장비 교체 등 방송교류 작업을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열차방북 가로막는 ‘김일성 유훈’

    과연 노무현 대통령은 경의선 열차를 타고 방북할 수 있을까.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타고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와 관련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새삼 눈길을 끈다. 김 주석은 1994년 7월8일 사망하기 한 달 전쯤 남북간 철도 연결을 지시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10일 말했다.“철도만 연결되면 통과 수입만도 엄청난 규모로, 경제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것이 김 주석의 생각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 주석은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북한 내각의 철도상에게 경의선 연결 공사 현황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방송들도 김 주석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경의선 철도 문제를 언급한 장면을 방영하면서 “김 주석은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가는 것으로 민족의 혈맥을 잇고자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주석은 또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을 때에도 서울에서의 2차 회담 때 경의선 철도를 통해 서울로 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의선에 대한 김 주석의 각별한 관심은 고스란히 아들 김정일 위원장에게 이어졌고, 따라서 김 위원장은 지금도 ‘경의선을 통한 남북간 왕래가 이뤄진다면 그 첫 테이프는 누구도 아닌 자신이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차 방북을 북측이 끝내 거부한 것도 표면적으로는 군사보장의 어려움 같은 이유를 내세웠으나 사실은 이같은 김 위원장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철도에 대한 김 주석 부자의 이같은 애착을 들어 노 대통령의 경의선 열차 방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육로 방북과 관련,“제안은 하겠지만 실현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철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경의선을 통한 방북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 주석의 유훈은 ‘철도를 연결하라.’는 것이지 북한이 먼저 철도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북측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기대를 접지 않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노대통령 육로방북 어려울듯

    제2차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청와대는 10일 북한 현지의 도로 사정이나 경호상의 문제 등으로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처럼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의 육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분명히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 정부가 판단할 때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 철로도 대규모 방북단이 이동하기에는 문제가 있고, 승용차나 버스 편으로 움직이는 방안도 북측의 열악한 도로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다.”면서 “경호상의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황해도 인근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긴급복구가 어려울 정도라는 보고서가 올라왔다. 제안은 하겠지만 그쪽 사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묻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의 질의에 “이번 회담에선 북핵 폐기 그 자체보다도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남북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핵 문제가 계속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이번 정상회담에선 북핵 폐기에 관한 중요한 과정은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6자회담에서 다루고 있는 북핵 논의보다 북핵 폐기 이후 한반도 전망에 맞춰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을지포커스 훈련의 중단 가능성에 “북한이 제의해 온다면 그때 가서 적절한 대책을 논의하겠다.”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은 군사 이동이 크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워 게임’형식으로 이뤄져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재로선 변경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상황 등과 관련해 조언을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시기나 형식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동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지도급 인사와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北, 노대통령 열차 방북 수용해야

    정부가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의 방북 때 육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육로 방북이 경의선 열차를 포함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제안에 함축된 의미를 감안할 때 반드시 성사시키기를 바란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어제 “북측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7년 전의 남북 정상회담은 서해 직항로를 통한 하늘길을 열었다. 이 직항로를 이용해 수없이 많은 남북 사람들이 오갔다. 트기가 어렵지 한번 트면 왕래가 잦아지는 게 길이다. 육로도 마찬가지다. 실무접촉을 해봐야 하겠지만 개성까지 열차를 타고 평양까지 승용차로 이동하거나, 평양까지 열차로 단번에 가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의 육로 방북은 한걸음 진전된 남북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실현되지 않은 만큼 김 위원장이 개성까지 내려와 노 대통령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두 정상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함께 시찰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해 볼 일이다. 열차 방북은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나 중국 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 연결 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육로 방북을 지난 5월 역사적 시험운행을 한 경의선과 동해선의 운행을 논의하는 출발점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남북 경협이 발전해갈수록 왕래하는 물자는 급증한다. 그런 물자를 실어나르는 데 열차만큼 효율적인 운송수단도 없다. 장래에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커나가기 위한 기반을 닦는다는 점에서도 정상의 철도 이용은 의미가 크다. 북한 입장에서도 열차 방북은 손해날 일이 아니다. 제한된 인사의 방북에만 허용했던 육로를 대규모 방북단에 열면 평화와 개방으로 나아간다는 인상을 전세계에 줄 수 있다. 서울·평양간 육로 주변의 노출을 꺼려 7년 전처럼 남측 제안을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 북한의 생활상은 세상이 알 만큼 안다. 사소한 문제는 실무접촉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남북이 오가는 길은 바닷길, 하늘길에 이어 땅길까지 활짝 열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
  • [2차 남북정상회담] 1차땐 ‘하늘길’ 2차땐 ‘기찻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9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을 비롯해 대표단이 육로로 갈 수 있도록 (북측에)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철로로 가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논의는 남북간 실무회담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렇다고 강하게 부인하지도 않았다. 이 장관은 이어 “이미 육로로 여러 대표들이 오고 간 사실이 있기 때문에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음주 개성 실무접촉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5월 경의선 열차가 시험운행된 만큼 경의선 열차를 통한 방북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 이를 북측에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7년 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서해 직항로로 ‘하늘길’을 열었다면 이번에는 ‘기찻길’을 열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시험운행에 이어 실제로 경의선을 이용한다면 사실상 경의선 개통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그러나 “평양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평양까지 열차로 직행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정부는 열차 방북이 어려울 경우 처음부터 도로를 이용, 판문점을 통과해 평양까지 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의선 방북이 성사될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개성에 도착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개성까지 내려와 함께 개성공단을 둘러보는 역사적인 이벤트가 연출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북 노선과 일정 등은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경호 문제 때문에 마지막까지 비밀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의선 방북’ 추진

    정부는 9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 절차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준비접촉’을 오는 13일 개성에서 진행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의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면서 “우리 측에서는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3일 개성 접촉에서 대표단 규모와 구체적인 체류 일정, 왕래 경로 및 절차, 선발대 파견 등 방북 관련 세부 절차에 대해 북측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1차회의를 열어 회담 준비 계획과 범정부적 협조체제를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결정된 정상회담 추진 체계 등에 따른 추진위원회 산하 준비기획단·사무처의 구성 및 운영방안도 논의됐다.또 준비기획단 회의를 매주 화·목요일 2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경로와 관련, 지난 5월 시험운행된 경의선 열차를 타고 가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북핵·남북관계 동시 견인” 이재정 장관은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정상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의 질적 발전을 동시에 견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육로로 갈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의선 열차행을 추진하는 것은 7년 전 1차 남북정상회담이 처음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하늘길’을 열었다면 이번에는 ‘기찻길’을 열겠다는 뜻이다.●“전력 사이클 안맞아 송전 애로”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경협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여러 국제금융기구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진행될 것”이라면서 “우선적으로는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권 부총리는 또 경제협력 의제와 관련,“남북간 전력 사이클이 안 맞다.”며 “사이클이 다른 전기가 송전되면 북측 산업시설은 망가진다.”며 북으로 송전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정부는 재정경제부 내에 임영록 제2차관을 단장으로 ‘남북 경제교류 협력과 발전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관련기사 2·3·4·5·6면
  •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28~30일 평양서

    남북 정상이 7년 만에 만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오는 28∼3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남북 양측이 8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1차 회담 때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약속은 이행되지 않은 채 2차 회담도 평양에서 열리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핵폐기 결단을 촉구하는 등 상당한 진전과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전협정의 폐기와 평화협정 체결, 북핵 폐기 이행, 북·미 수교를 위한 협상채널의 성사 여부 등이 주된 관심사다. 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남북정상회담의 제도화·정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은 물론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개선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개성서 다음주 준비 접촉 남북은 이날 동시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관한 남북합의서’에서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 조국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가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을 다음주에 개성에서 가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과 4∼5일 두 차례에 걸쳐 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비공개 방북했고, 대통령의 친서도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은 17대 대선을 불과 넉 달여 남겨 놓고 열린다는 점에서 대선 판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범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로 친노(親盧) 진영이 비노·반노 진영에 대한 반격에 나서면서 경선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대선 후보 경선은 물론 연말 대선 과정에서 북풍(北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美·日·中 등 “북핵해결 전기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북핵문제 해결의 전기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며 환영을 표시했다.AP,AFP, 로이터, 신화 등 주요 통신사들도 긴급 기사로 타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머리기사 등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조앤 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촉진하고 6자회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보리스 말라호프 부대변인은 “북핵 문제 해결 과정 및 북한과 역내 주요 국가들 사이의 관계 정상화에 새로운 정치적 추진력을 제공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 뭉칠 돌파구될까

    [2차 남북정상회담] 범여 뭉칠 돌파구될까

    2차 남북정상회담이 12·19 대선 국면에 중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열흘 남짓 남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어느 한쪽에 순풍(順風)으로 작용할지, 역풍(逆風)이 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범여권 후보 경선구도 호재 기대 정상회담 소식은 외견상으론 범여권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3개 세력 분열과 후보 난립 등으로 지지부진한 후보 경선구도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자체 기대감에서다. 올 대선구도를 ‘냉전세력 대 평화세력’간의 맞대결 구도로 끌고 갈 경우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거의 모든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8일 정상회담 소식을 환영한 것은 이같은 구도를 상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 민주신당, 나아가 중도개혁통합 민주당과의 통합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도 있다. 범여권은 참여정부 승계문제로 내부 갈등을 빚어 왔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집의 명분을 다시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정부 승계를 주장하는 이해찬·유시민·김혁규 등 친노주자들의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3월, 김 의원은 지난 5월 열린우리당 방북단을 각각 이끌고 평양을 다녀 오는 등 ‘평화’ 이미지를 강조해온 터라 범여권 예비경선에서의 친노 주자들의 행보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에는 악재? 지지도 1·2위 후보를 가진 한나라당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를 지지하던 중도층의 이탈이 늘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가 이날 “대선용으로 악용하기 위한 이벤트성 정상회담은 안된다.”고 경고한 것은 지리멸렬한 진보진영의 결집이라는 정치적 효과를 사전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대선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북풍(北風)으로 전개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 정보통인 정형근 최고위원은 “시기적으로 지금 하는 것은 북한의 여러 정치적 계산과 노무현 정권의 대선 활용 의도가 맞아 떨어져 정상회담이 국민이 원하는 어젠다와 동떨어지게 변질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올 초 노동신문 신년사에서 반(反)보수대연합을 주장하며 연말 대선를 크게 주목해 왔다.‘반보수대연합’은 ‘반(反)한나라연대’나 다름없다.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에서 상호주의를 수정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최근 선포한 것도 이같은 북의 정치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합의 내용이 관건 실질적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내용에 따라 대선전에 미칠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 2차 회담에서는 구체적 성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국군 포로 및 납북자 문제해결, 경제협력확대 방안 등 구체적 성과물이 나오면 참여정부를 승계하려는 대선 주자들에게는 분명 호재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물이 없다면 ‘정치적 생쇼’시비가 거세지면서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호재인 셈이다. 정권 말기에 정상회담을 추진, 정치적 오해를 받는 마당에 ‘빈 손’으로 돌아올 경우 오히력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6자회담 진전에도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자회담 2·13합의 초기조치인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가 이뤄지고 2단계 논의가 시작되는 지점에서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 해결에 있어서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느냐에 달렸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이행이 본궤도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하면서 ‘완전한 핵 포기’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미가 제시한 ‘비핵화·관계정상화’ 패키지딜을 북한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연내 불능화에 이어 궁극적으로 모든 핵 포기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정부 소식통은 “노 대통령의 업무 추진 성격상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로 화답한다면 향후 6자회담에서 북한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의 주요 의제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남북 공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차기 6자회담과 6자 외무장관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북아 및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사전에 조율하며 남북이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상징적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및 평화체제 과정에 상당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미국의 반응도 관건이다. 정부는 지난 2일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전후로 미측과 정상회담 개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측은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에 동조하면서도 남북관계가 한발 뒤에서 따라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그러나 지난 6월 21∼22일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 북·미 관계 정상화 기틀을 닦았고 6자회담 2단계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8월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뿐 아니라 6자회담을 진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관계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판문점에서 이틀째 열린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비핵화 2단계에 따른 대북 중유 95만t 상당의 상응조치에 대한 세부 방안을 마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이후 시나리오

    [2차 남북정상회담] 회담이후 시나리오

    2차 정상회담까지는 20일밖에 남지 않았다.1차 정상회담이 2개월의 준비기간 끝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빠른 시일 안에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통해 모든 준비를 하게 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기획단도 출범시키는 등 진용이 갖춰지면 다음 주 개성에서 남북 차관급 실무접촉을 갖는다. 정상회담 대표단 구성과 규모, 회담 형식과 횟수, 선발대 파견, 의전, 경호 등 회담에 관련된 제반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2박3일의 회담 기간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공식적인 정상회담 외에 비공식적인 만남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수행진들을 물리고 깊숙한 대화를 주고받는 자리도 마련될 것이라는 관칙이 나온다.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정을 참고하면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 면담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어 수행한 정당·사회단체, 경제계, 여성계간 접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급격한 변화의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교착된 남북 문제가 풀리면서 북·미 관계 개선 등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개선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9월 초 열리는 6자 회담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 핵 폐기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도 있다. 북핵 불능화 단계가 제대로 이행된다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는 화해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이 점차 가시화되면 한반도 평화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 박영호 기획조정실장은 “2·13합의 이후 종전체제를 평화선언으로 바꾸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번 2차 정상회담이 이를 이루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문제에 진전이 있다면 남북 군사협력기구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북·미 관계의 개선도 급격히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등 포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재들이 풀릴 가능성도 높다. 라이스 미 국무부장관의 방북이 이뤄지고 북한에 대한 적성국 교역법 종료, 테러 지원국 해제 등의 조치가 뒤따를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4자 정상회담 등을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이 정치적으로 이뤄진 만큼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해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평화체제와 관련해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평화협정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평화체제도 비핵화와 맞춰져야 하는 만큼 정상회담이 한계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김미경 이세영기자 bori@seoul.co.kr
  • 이화영 의원 “종전선언 빠르면 9월 가시화”

    이화영 의원 “종전선언 빠르면 9월 가시화”

    청와대가 2차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발표하지도 않은 8일 오전 9시 국회 기자회견장에 한 사람이 부리나케 달려 나왔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이다. 지난 3월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5월엔 김혁규 의원과 북한을 방문했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으로 분주히 움직였던 그다. 이 의원은 회담 협의 과정에서의 북한 태도 변화와 나름의 회담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회담 성사에 도움이 된 결정적 사건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전선언을 종전선언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했다.“여기에 2·13 합의까지 더해져 남북정상회담의 물꼬가 트였다.”는 것이다. 북한을 방문한 뒤 북측 실무급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그는 북측의 입장 변화를 감지했다. 이 의원은 “누차 접촉해 보니 북한의 입장이 훨씬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의 완전한 폐기 등 ‘통 큰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의원은 8월 말로 예정된 정상회담은 사실 6월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로 2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8월에야 성사됐다는 얘기도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더 나아가 오는 9월 4개국 정상회담이 열려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는 “빠르면 9월 호주 APEC 회의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면서 “중간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북을 통해 북·미 간에 조율할 수 있을 것이고 4개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에도 4개국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면서 “내년 5월 영구적 평화체제라 할 4자회담 당사국간의 평화협정 체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협의 과정에서 김만복 국정원장과 의견 교환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견제도 좀 받고 그랬다.”며 말을 아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현대 “대북사업 탄력받나” 기대

    [2차 남북정상회담] 현대 “대북사업 탄력받나” 기대

    경제분야에서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최대 수혜 기업은 현대그룹이다.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 남북정상회담에 때맞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평양 방문을 추진해와 ‘수행’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 회장은 8일 서울 적선동 사옥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해듣고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했다. 남북관계에 울고 웃는 현대그룹으로서는 정상회담이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정상회담 일정이 하필 현 회장의 평양 방문 예정과 겹쳐 다소 아쉬워하는 눈치다. 대북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은 북측에 이달 20일부터 31일 사이에 현 회장의 평양 방문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현대아산의 고위 임원은 “이제와 생각해보니 정상회담 조율 때문에 북측이 (날짜 확정)회신을 빨리 못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임원은 “이번 정상회담 때 경제인 사절단이 꾸려지면 현 회장이 정상회담 기간 중에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사절단이 꾸려지지 않으면 정상회담 전이나 후에 별도 방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자의 경우, 정상회담 이후가 유력하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핵실험 등 온갖 악재로 ‘눈물의 구조조정’까지 단행해야 했던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이제야 일이 좀 풀리려나 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아산은 이번 기회에 비로봉·총석정·개성 관광을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해금강에서 원산에 이르는 19억 8348㎡(6억평) 일대의 금강산개발 종합계획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현대아산은 지난 6월 계획서를 북측에 전달했다. 북측의 반응이 나오는 대로 다음달 중에는 최종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2025년까지 30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투자한다는 현대의 금강산 프로젝트는 일단 순풍을 맞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수뇌 만나자”→“평양 가겠다”

    [2차 남북정상회담] “수뇌 만나자”→“평양 가겠다”

    정부가 8일 밝힌 2차 남북정상회담의 추진시점은 7월 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계좌에 묶여 있던 북한자금의 송금이 재개되면서 3개월 넘게 공전하던 2·13 북핵합의 이행이 급물살을 타던 시점이다. 부산 출신으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던 김만복 국정원장에게 김양건 북측 통일전선부장과 만나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북측 수뇌부의 의사를 타진하라는 임무가 떨어진다. 국정원과 북측 통전부의 비선라인을 통해 고위급 접촉 제안서가 전달되고 7월29일 김 원장의 비공개 방북을 요청하는 북측의 답신이 날아온다. 하지만 사전 실무접촉을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우호적 반응을 확인한 뒤 정부가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실제 6자회담과 남북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은 청와대 안보실을 중심으로 꾸준히 개진돼 왔다.5월 초 안보실 주관 비공개 회의에서는 8·15를 전후해 정부가 종전선언을 선도적으로 제안한 뒤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가 논의되기도 했다. 문제는 BDA 사태로 비핵화 진전이 가로막혀 있던 6월 말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어려웠다는 것. 이 점에서 ‘7월 초 추진설’이 설득력이 커 보인다. 물론 7월 이전 잇따라 방북한 여권 인사들을 통해 정상간 만남에 대한 남측 수뇌부의 의지가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일 평양에 간 김 원장은 김양건 부장으로부터 “현 시기가 수뇌상봉의 가장 적합한 시기”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듣는다.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이 이른 시일 안에 재방북, 노무현 대통령의 동의 여부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문제는 회담일정과 장소에 대한 합의가 어느 시점에 이뤄졌느냐는 것. 일단 북측이 김 원장의 재방북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구상하는 일정·장소에 대한 동의를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리측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던 시점에 이미 회담장소와 일정을 북측에 일임했을 수도 있다. 이후 회담추진 합의문 작성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3일 서울로 돌아온 김 원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북측 제의를 수락한다.’는 친서를 받아들고 이튿날 평양을 다시 찾는다. 곧바로 친서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되고 남북은 5일 합의서에 서명한다. 최초 접촉제안이 전달된 뒤 불과 1개월 만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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