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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미 정상 우정 북핵·FTA로 입증하길

    어제 청와대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두 가지 의미 있는 성과와 과제를 남겼다고 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워싱턴이 아닌 서울에서 공식화했다는 것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두 정상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은 분명 성과로 꼽힌다.오바마 대통령이 북·미 대화 일정을 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것은 한국과의 철저한 공조 의지를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할 것이다. 6자회담의 틀을 벗어나 북·미 대화로 체제 보장을 비롯한 숙원 현안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북한에 분명한 선을 그으려는 뜻도 엿보인다. 북핵 해법에서 두 정상이 일괄타결 원칙에 거듭 공감대를 나타낸 점 역시 양국간 공조 강화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북핵 일괄타결에 두 정상이 전적으로 공감했고, 구체적 추진 방안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과 “(북한의 도발과 대화가 반복돼 온) 과거의 패턴은 종식해야 한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 해법에 대한 두 정상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한·미 외교당국은 두 정상의 두터운 교감을 바탕으로 다음달 8일 이뤄질 보즈워스 특사 방북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마중물이 되도록 정교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전략에 끌려가거나 6자회담 재개를 벗어난 어떤 합의에도 응하지 않도록 정보채널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어제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내세운 ‘그랜드 바겐’이란 용어를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지 않은 것만 봐도 두 나라 외교당국이 조율해야 할 대목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다. 한·미 FTA 자동차 재협상 논란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응이 필요하다. “자동차에서 문제가 있다면 다시 얘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한 이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통상 당국자는 “미국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수위를 낮췄다. 혼란스럽다. 자동차 문제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외연을 넓히는 차원에서 더 이상 재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전향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정부는 의연한 자세로 임하되 미국의 재협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논리와 전략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한·미 “북핵 그랜드 바겐 공동추진”

    한·미 “북핵 그랜드 바겐 공동추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관련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공동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8일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파견해 북·미 양자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또 양국 정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경제적·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FTA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보즈워스 대표를 12월8일 북한에 보내 양자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를 통해 의무를 준수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와 완전히 통합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담판을 벌인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이 대통령과 저는 우리 모두 (북한의) 과거의 패턴은 중단시키고,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의 이른바 살라미정책(단계별로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이 ‘그랜드 바겐’으로 제시한 일괄타결이 필요하다는 데 전적으로 공감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과 추진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엄청난 무역 불균형”이라면서 자동차 산업 등 일부에서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동차가 미국에 문제가 있다면 다시 이야기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혀 추가협의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우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농업, 미국은 자동차가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한번 해 보라는 것”이라면서 “재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텍스트(협의문)는 고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낮은 단계의 추가협의는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6·25 전쟁 발발 60년인 내년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동맹 발전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 한반도 주변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동서냉전 이후 수십년간 굳어졌던 구도가 어지럽게 흐트러지면서 예측불허의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다. 냉전 시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면서 협력 수위를 급속히 높이고 있다. 반면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분출된 미국과 일본간 균열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천명하며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 한국 등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나아가 일본인 납치 문제와 상관없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천명하는가 하면 출범 두 달밖에 안 된 하토야마 총리의 방북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은 미·중이 손을 잡는 새로운 흐름에서 ‘핵 카드’를 운용하는 데 복잡한 메커니즘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기존 구도 붕괴는 중국의 부상(浮上)과 미국 일극체제 약화라는 시대변화에 따른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8일 “지난해부터 미국 내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자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고, 관계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본의 자세변화가 구도 변화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보통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국, 한국 등 주변 피해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략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으로 하토야마 정권이 이전 자민당 정권과 차별화를 위해 대북 및 미일 정책 등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미·일관계가 근본적인 수준까지 균열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다. 무엇보다 안보적으로 너무도 절실히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론 군사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내 미군 기지 등 일본의 협조가 절실하다. 일본 역시 인접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국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지금은 경제성장이란 당면목표 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미국에 협조적이지만 지금보다 국력이 더 커질 경우 미·중 양측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공조하고 일본과의 관계는 껄끄러운 정세급변 상황은 한국 입장에서 주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北·이란 핵문제 금지선 제시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영향력이 있는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는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정책을 펴되 금지선(레드라인)을 제시해 억지력을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AP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21세기 국가안보위협 대비’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주요 안보위협으로 ▲알카에다 등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 ▲통치력이 허약한 파탄국가 ▲적대적 체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강국 ▲에너지 안보 ▲경제적 위협 등 6개를 들었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을 대표적인 적대적 국가로 지목하고 이 국가들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 정책의 추진과 ▲국제적·지역적 통제 메커니즘 강화 ▲국제법적 제어수단 강화 ▲확고한 억지위협 유지 등 4가지를 효율적 전략으로 제시했다. CAP는 보고서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이란에 개입하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하지 않아 북한과 이란이 더욱 큰 위협이 되게 만들었다.”며 실패 원인을 분석한 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문제에 개입하고,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노력하는 올바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AP는 따라서 북한과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동맹국들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유지·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만간 있을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오바마 행정부는 양자대화가 6자회담과 병행 가능한 지 효율성을 평가해야 하지만 북한문제를 다자틀에서 다루는 데서 오는 외교적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과 이란과의 적대관계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지만 “이들 나라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지선을 분명하게 설정,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지선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핵기술과 물질의 제3국 또는 테러집단으로의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CAP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권인수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가 소장을 맡고 있는 싱크탱크로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 정책의 산실로 꼽힌다. 포데스타 소장은 지난 8월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 억류된 여기자 석방에 관여했었다. kmkim@seoul.co.kr
  • 남북교역 반입 月1억弗 돌파

    10월 남북교역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났다. 또 북한 물품의 월간 반입 규모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남북교역 규모는 1억 72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1억 6301만달러)보다 5.9% 늘어났다. 반출 건수는 3543건에 금액은 7194만달러, 반입 건수는 3616건에 금액은 1억 66만달러였다. 반출액은 9월보다 3.4% 줄었지만 올들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입액이 1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교역액도 9월에 이어 2개월째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남북교역 규모는 12개월 연속 감소했었다.하지만 남북교역의 10월 무역수지는 2872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9월부터 14개월째 적자를 이어 갔다. 올 10월까지 적자 누적액은 2억 1959만달러에 달한다.지난해 9월 이후 남북교역은 경기침체와 북한 핵실험 등으로 크게 위축됐었다. 올 2월(1억 89만달러) 남북교역 규모는 1억달러를 간신히 넘기면서 200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조금씩 경기가 호전된 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리면서 교역규모가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교전으로 군사적 긴장 관계가 형성되면서 남북교역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론]오바마 방한 빈틈없는 對北공조 계기로/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오바마 방한 빈틈없는 對北공조 계기로/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2차 핵 실험 이후 우리 정부와 미국의 공조는 그 어느 때보다 잘 이루어져 왔다. 사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적대 국가들과도 대화를 하겠다는 발언을 했을 때 우리 사회는 북·미대화가 지나치게 앞서 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러나 북한의 성급한 승부수는 오바마 정부로 하여금 북한정권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오히려 큰 도움을 주었다. 오바마 정부는 클린턴이나 부시 행정부와는 달리 대화와 함께 제재조치를 병행하며 북한의 핵정책 포기 시까지 이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6자회담 구성원들 간에 널리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 이후 중국의 대북 접근 태도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협조에 예전만큼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결국 중국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오바마의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증파문제나 이란 핵개발 문제 등의 심각성 때문에 북한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급박함이 있다. 이러한 미묘한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우리로선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이 중국, 일본과 미묘한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가운데 우리의 역할이 더 돋보일 수 있어야 한다. 한·미가 빈틈없는 공조만 제대로 유지해도 대북제재 효과는 북한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2010년에는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세계정상회의가 열리고, 동시에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검토회의가 시작되는 등 핵군축이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며 대북압력을 가해야 한다. 미국은 최근 러시아와 전략핵무기 감축협정 만료 이후에 대비한 후속조치에 합의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중국을 제재에서 일탈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이제 미국은 4개월 이상 끌어온 아프간 증파문제를 어떻게든 결정해야 할 순간에 봉착했다. 아프간 증파의 성공이 미 중간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미국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될 것이고, 동맹국들에 대한 지원요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아프간 지원 결정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 선언에 대해 일부 오해도 없지 않지만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적극적 지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진정 핵을 포기하면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국제사회와 함께 진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에 미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은 북한이 그랜드 바겐을 받아들인다 해도 이를 한꺼번에 추진할 수 없기에 단계별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근본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전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기술적인 문제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구체적인 ‘게임플랜’을 점검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일이 필요하다. 동북아 평화 질서를 만들기 위한 전략지도를 그리는 일을 우리 정부가 당연히 주도해야 하지만 북한과의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물샐틈없는 공조가 가능하다는 점을 북한은 물론 우리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홍규덕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개성공단서 첫 신종플루

    개성공단에서 16일 처음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가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남측 관리직 직원인 서모(32)씨가 지난 14일 개성공단 현지에서 발열 등 신종플루 증세를 보여 현지 그린닥터스 병원에서 1차 검사를 받은 뒤 당일 남측으로 넘어와 정식 검사를 받았다.”면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씨와 같이 일했던 동료직원 3명도 함께 내려와 검사를 받았으나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서씨가 신종플루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을 북측에 통보했다. 서씨는 북측 근로자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개성공단 관리당국은 서씨가 근무하던 장소를 폐쇄하고 지난 13~15일 현지에 있던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증상 유무에 대한 조사를 했다. 한편 정부는 개성공단 신종플루 대책과 관련, 지난 9월부터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내 출경(남→북) 통로에 열감지기를 설치, 감염이 의심되는 방북자를 걸러낼 수 있도록 했다.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마다 체온계와 손 소독기를 비치하도록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8일 11주년 맞는 금강산관광… 봄날은 오나

    18일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89년 방북해 공동개발의정서를 체결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초석이 놓이게 됐다. 1998년 6월 육로를 통한 정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 10월 정 명예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에 이어 그해 11월18일 금강산 관광선 ‘금강호’의 첫 출항이 이뤄졌다. 남북 화해 시대의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95만 5951명. 금강산 관광은 어느새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4월부터는 금강산 지역에서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11일 남한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다. 남북 화해의 상징에서 긴장의 현장으로 변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현대 아산 직원 유성진씨 억류 사건 발생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지속되면서 관광 재개는 불투명하다. 남측 관광객 억류,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자연재해 등으로 관광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적이 있지만 1년 이상의 장기 중단은 처음이다. 정부는 박씨 피살사건에 대한 북측의 충분한 설명 및 책임 있는 당국자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김 위원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 박씨 피살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현대아산 및 협력업체 등으로 넘어가고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약 2033억원의 매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북한도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손해를 입는 건 마찬가지다. 금강산 관광의 경우 관광객 1인당 평균 60달러 정도의 입장료를 북측에 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라 약 60만명이 금강산을 찾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달러가 아쉬운 북한은 약 3600만달러를 날려보낸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李대통령“안보 튼튼해야 경제회복·남북화해 촉진”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나라의 존엄을 훼손하고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침해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군은 격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일보 창간 45주년 기념호에 기고한 ‘국군장병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안보가 튼튼할 때 경제도 더 빨리 살아나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협력도 촉진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의장국의 군대로서 국방의 선진화, 즉 선진강군이 되기 위한 비전과 계획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병무 및 군수·방산 등 국방 전 부문의 부조리와 비리를 막기 위해 더욱 개선된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하고 창의와 실용의 자세로 비효율과 낭비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 언론이 조금 과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데도 북한 군부의 동향 등을 언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 북한은 현재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작은 언급도 국민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언론에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언론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문제에 대해 신중보도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서해) 충돌 이후 이상 징후는 없다.”며 “현재까지 민간 자체 판단에 따라 방북이 연기된 사례는 몇 건 있지만 남북교류 협력사업은 별다른 동요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佛대북특사 귀국… AP “북핵 심도있는 대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 특사 자크 랑 하원의원이 방북 기간 동안 북측과 핵 문제와 인권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15일 밝혔다. AP통신은 닷새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랑 의원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측 관리들은 핵분열성 물질과 탄도 물질을 외부로 옮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면서 “증거는 없지만 이 같은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북미대화 카운트다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10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무렵 북한 측으로부터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초청을 전달받은 지 3개월여 만이다. 미국은 그러나 아직 방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내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우리 동맹 및 파트너들과 폭넓은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결정했고, 이 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시기와 관련해 “북·미 대화 시기는 세부 계획 등을 포함해 북한과 협의 중이며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미 행정부의 유관부처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방북팀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크롤리 차관보는 북·미 대화의 성격과 목적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북·미 대화는 6자회담 맥락에서 열리는 것으로, 본질적인 양자회담이 아니며 별도의 트랙(협상)이 아니다.”면서 “목적은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진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검증 가능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이행다짐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관계정상화 등은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미 정부가 북한의 방북 초청을 받아들인 것은 북한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다짐받았다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과 가능성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크롤리 차관보의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이번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는 답변에서 이같은 미국의 입장이 드러난다. 6자회담의 재개 여부는 결국 북·미 대화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에 달려 있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북한이 정말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등 의도를 직접 파악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가 한 차례로 끝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상황에 따라 몇 차례 열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무한정 지속되지도 않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파악한 북한의 의도를 근거로 관련국들과 다음 단계의 대응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방북할 가능성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나 방북 세부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북·미 간에 논의 중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kmkim@seoul.co.kr
  • [사설] 보즈워스 방북 결정, 한반도 긴장 낮추길

    남북한 간 서해교전에도 불구, 미국 국무부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계획을 예정대로 발표했다. 우리 외교부도 즉각 지지 논평을 냈다. 한국과 미국이 한층 성숙된 자세로 대북 정책에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다행스럽다. 서해교전은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무단침범함으로써 우리 해군이 응징한 사건이다. 그와는 별개로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일정은 한·미가 공조속에 마련한 대로 진행시키는 게 옳다.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서해에서 긴장고조로 간주될 수 있는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더이상 북한을 자극하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의 추가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되, 이번 서해교전으로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키지 않는다는 우리 정부 방침과 맥락을 같이 한다. 북한이 “남측의 무장도발”이라는 억지주장을 자제하고 북·미 대화에 성실히 임한다면 한반도 긴장수위는 크게 낮아질 것이다.보즈워스 대표의 방북과 관련한 미 행정부 당국자들의 설명도 일단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왔다. 북·미가 미리 주요 합의를 이루고,한국은 비용만 대는 과거 전철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미 행정부의 다짐처럼 이번 북·미 대화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비핵화 수순과 대북 보상조치, 북·미 평화협정체결 등의 핵심 논의가 한국이 배제된 채 이뤄져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없이 6자회담 복귀만으로 북한에 선물을 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다짐 역시 미국은 지켜야 한다.북한이 북·미 대화 임박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서해 도발을 했다는 분석이 있다. 일종의 ‘관심끌기’라는 것이다. 그럴수록 한·미 양국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력도발로는 얻을 게 없음을 북한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보즈워스 방북도 그 틀안에서 진행돼야 한다.
  • “혹시나…” 자제하는 민간교류

    남북 간 서해교전에 따라 당분간 민간 교류 분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해교전 발생 이틀째인 11일, 북한에서 활동하던 우리 측 모래채취선이 귀환했다. 방북 계획을 세웠던 민간단체 2곳은 스스로 연기했다. 북한 해주지역에서 활동하던 우리 측 모래채취선은 선박 회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11일 귀환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10일 해주지역에 있던 우리 측 모래 채취선이 선사의 자체 판단에 따라 작업을 중단하고 11일 새벽 인천항에 입항했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평양지역으로 방북할 예정이던 민간단체(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남북함께살기운동)들도 자체 판단에 따라 방북을 연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10일 교전상황과 관련, 별도로 우리 부가 (민간인) 방북과 관련해서 어떤 조치를 강화한다든지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의선 육로를 통한 방북 및 귀환은 평소대로 순조롭게 이뤄졌다.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측이 평소와 다름없이 남북 간 출입에 대한 동의 입장을 통보해 옴에 따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경의선 육로를 통해 우리 측 민간인 416명이 방북하고, 440명이 북에서 귀환했다. 천 대변인은 “정부는 북한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시하며 차분하고 의연하게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북한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관련,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핵 포기땐 이라크처럼 될까 두려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9월 평양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에게 “북한의 생존을 위해 핵을 포기할 수 없다.”며 “(핵을 포기하면) 이라크처럼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이 방송은 지난 8일 밤 방송된 ‘NHK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외무성이 극비 문서로 보관하고 있던 당시의 북·일 정상회담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가 “핵을 폐기하면 국제사회가 경제 지원을 해 줄 것이니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라.”고 당부하자 김 위원장은 이렇게 답하면서 “러시아와 중국도 (북한이) 핵을 갖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시 관방장관으로 고이즈미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과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도쿄 연합뉴스
  • 보즈워스 “오바마 亞순방후 방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5일(현지시간) 북·미대화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곧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자신의 방북 시기와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주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수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연내에는 북·미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워싱턴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언제쯤 방북 여부가 결정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방북 시기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수주 내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내에는 (북한에) 갈 것”이라고 말해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kmkim@seoul.co.kr
  • 柳외교 “북·미대화 연말연초 열릴 것”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미 양자대화의 개최시기에 대해 “연말연초에 열리는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5일 알제리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순방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를 갖고 “중요한 사실은 미국이 (북·미 양자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대화가 열리면 조금 삐딱삐딱하다가 중국이 6자회담을 소집할 것”이라면서 “서로가 어정쩡한 상황에서는 중국이 개입을 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 장관은 지난 24일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특사와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비공식 회동을 갖고 ▲북한의 다자회담 복귀 전 2차례 양자회담 개최 ▲스티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면담에 합의했다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의 보도에 대해 “2차례 이런 얘기는 못 들어봤고 그렇게 대화가 진행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종합실사단의 파견 시기와 관련, “실사단이 가려면 현지 아프간 정부도 준비해야 하는데 신정부 출범 때문에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준비가 안 될 수 있다.”면서 “이달 중 파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장관은 한국의 독립 지방재건팀(PRT) 설치 대상 지역과 관련, “현재 바그람에 있는 (한국) PRT 요원은 계속 운영하기 때문에 그곳과 가까운 지역을 찾고 있다.”며 “바그람 기지가 있는 파르완주에서 미국이 PRT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걸 인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외교부와 국방부, 합참, 국정원, 경찰 등 관련 부처 관계자 10여명으로 PRT 파견 실사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감한 北·美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2일(현지시간)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방미 기간 중 이뤄진 북·미 접촉이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이 이달 안에 이뤄질지 주목된다.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달 내에라도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할 가능성과 관련,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미 정부 내에서 이번 뉴욕 북·미접촉을 통해 확인한 북한의 입장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켈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열린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북핵 특사)와 북한 리근 국장 간의 접촉에 대해 “성 김 특사가 매우 유용한 논의들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의들은 6자회담 재개라는 당장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면서 “그런 측면에서 유용한 접촉이었다.”고 밝혔다. 켈리 대변인은 “성 김 특사가 리근 국장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날 언급은 지난달 26일 뉴욕 북·미접촉이 특별한 진전이 없었다는 논평이나, 29일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과 비교할 때 긍정적인 것이다.앞서 리근 국장은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 관련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유용한 논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뉴욕과 샌디에이고 회동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해 양측이 의견을 충분히 교환한 것으로 보여 내부 검토와 함께, 특히 미국은 한국·일본 등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조만간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여부와 시점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kmkim@seoul.co.kr
  • 탐색전 끝난 북·미 본격대화 나설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국과의 대화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접촉 성격을 띤 북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미국 방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달 23일 뉴욕에 도착한 리 국장은 24일 뉴욕에서 성 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비공식 회동한 데 이어 26~27일 이틀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의제 등 북·미대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리 국장은 이어 30일 뉴욕에서 전미외교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북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으나 기대했던 성 김 특사와의 추가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 등에 대한 북한의 잇따른 유화적인 움직임 속에 이뤄진 이번 비공식 회동은 북·미 정부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타진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성 김 미국 특사와 리근 국장은 24일 약 1시간에 걸친 회동에 이어 샌디에이고에서 이틀간 수차례 자연스러운 대화 기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북·미대화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를 보였지만, 북한이 종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이 이번 연쇄 비공식 회동을 통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을 계속 요청했으나 방북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만남에 대한 확답은 주지 않고 가능성만 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시 6자회담 복귀 선언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시 강 부상과의 회동과 6자회담 복귀 선언 여부다. 전자는 북측이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후자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미 대화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 협상이 아니라 6자회담으로 복귀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북한과 한 차례 이상의 대화를 갖고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한다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 주는 대신 북한은 2005년 공동합의 이행 재개와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는 방안도 가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동 결과를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뉴욕 채널을 통해 추가 협의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mkim@seoul.co.kr
  • “보즈워스 방북해도 김정일 안 만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북한과 고위급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에서 북한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타진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미국내 북·미 협상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북·미 접촉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 특사와 방미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사이에 이뤄졌다.미국 정부는 지금껏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전제로 협상을 벌였다. 또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에는 의욕적이지만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 등과 연계해 회담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할 경우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 ‘6자회담 틀 내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하더라도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31일 미국 측에 전달했다. 6자회담의 탈퇴를 선언한 종전의 태도와 비교, 진전된 상황이지만 북한이 북·미협상 이후 곧바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미국 측은 북한의 발언 의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보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이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조건으로 내건 6자회담 복귀와 관련, 북한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탓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를 요구한 것은 북한인 만큼 미국이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는 미국 외교소식통의 발언도 곁들였다. 반면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9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인 다음 달 하순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측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에서 적잖게 혼선도 빚고 있다.hkpark@seoul.co.kr
  • 3共~유신시대 풍운아 이후락씨 별세

    박정희 시대의 실세 중 실세였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뇌종양과 노환이 겹쳐 별세했다. 85세. 그는 지난 5월 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전 부장은 1924년 울산에서 태어나 울산공립농고를 졸업했다. 1946년 군사영어학교를 1기로 졸업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군 정보국 차장과 주미대사관 무관을 거쳤다. 미 중앙정보국(CIA) 연락책도 맡았다. 이 전 부장이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1년의 5·16 군사쿠데타였다. 5·16 주체세력은 미국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당시 CIA와 가까웠던 이 전 부장을 영입했다. 이 전 부장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공보실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1963년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 전 부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됐다. 이 전 부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대 출범과 함께 권력핵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한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누렸다. 박 전 대통령은 1969년 3선(選) 개헌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전 부장을 주일대사로 보냈으나 1년 뒤 핵심자리인 중앙정보부장으로 발탁했다. 이 전 부장은 1971년의 대통령선거를 사실상 총지휘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71년의 대선에서 패배한 뒤 이씨에게 “나는 박정희 후보에게 진 것이 아니라 이 부장에게 졌소.”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관권 및 금권 선거를 총지휘한 그를 비꼰 것이다. 이 전 부장은 ‘대한민국 제1세대 대북 밀사’로도 유명하다. 1972년 5월2일 자살용 청산가리 캡슐을 몸에 감추고 3명의 수행원과 함께 채 판문점을 넘었다. 그는 3박4일간의 방북기간 중 김일성 주석(당시 직함은 노동당 총비서)을 두 차례 만나 북측으로부터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받아 왔다. 북측의 김영주(김일성 주석 동생)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대신해 박성철 제2부총리가 그해 5월29일부터 서울을 답방, 박 전 대통령 및 이 전 부장과 수차례 회담을 가졌다. 그 결과 ‘7·4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그는 공작정치의 대명사라는 말도 듣는다. DJ 납치 사건의 주범으로도 꼽힌다. 1973년 7월 일본 도쿄에서 발생한 DJ 납치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잃었다. 특히 1973년 12월1일 당시 윤필용 수도경비사령관이 사석에서 “박정희의 후계자는 이후락”이라고 발언한 게 파문을 일으켜 중앙정보부장 자리에서 경질됐다. 권좌를 떠난 뒤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이 전 부장은 “조계종 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그해 12월 말 극비의 정보 문서들을 챙겨 영국령 바하마로 출국했다. 사실상 망명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망명한 이 전 부장이 자신의 치부를 폭로할 것을 우려해 귀국을 종용했다는 설이 정설로 돼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친필 편지를 받고 1974년 2월 귀국했다. 1970년 말 국회의원을 잠시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신군부 세력으로부터 부정축재자로 몰리면서 공직에서 사퇴하고 정치활동을 규제받았다. 1985년 정치활동 규제에서는 풀렸으나 외부행사에 나오지 않으며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 왔다. 이 전 부장은 입원하기 전까지 경기 하남시에 있는 별장에서 칩거하며 조용히 말년을 보냈다. 유족은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 등 3남1녀. 빈소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은 2일 오전 8시30분. (02)440-892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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