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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조사

    유엔 인권이사회가 21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실태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는 공식 기구 출범안을 담은 북한인권결의안을 47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동안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담당하던 북한 인권 문제를 광범위하게 조사하는 유엔 차원의 공식 기구가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2차 이사회에서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창설이 결정됐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포함해 총 세 명의 조사위원은 오는 6월을 전후해 1년 동안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뒤 유엔 총회에 보고한다. 외교부는 22일 “이번 조사위 설치가 북한 인권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의안 본문에는 북한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사 대상으로는 북한 내 수용소의 고문 및 비인간적 대우, 식량권 및 생명권 침해, 자의적 구금 및 납치·강제실종 등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가 거의 망라돼 있다. 정부 당국자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 구금 등 개별 납치·강제실종 등에 대한 사실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권 침해의 책임 및 인도에 반하는 범죄의 경우 향후 유엔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반인권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 COI는 그동안 리비아, 시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내전이나 유혈충돌로 인한 대량학살, 집단 성폭행 등 심각한 반인권범죄가 발생한 국가들에 대해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채택된 결의안은 조사 활동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북한에 대해 조사위원회의 방북 허용 및 정보 제공 등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는 “정치적 음모이고 날조된 결의안”이라고 즉각 반발하며 COI의 활동에 대한 협력을 전면 거부했다. COI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의 인권 사례를 간접 조사하는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파 공작원, 북한학 박사 되다

    1990년대 남파됐던 대남 공작원 출신 북한 연구자 김동식(48)씨가 북한학 박사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인 김씨는 지난달 말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 전개와 변화에 관한 연구’라는 박사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지도교수는 류길재 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다. 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 대남공작과 소속 공작원이었던 그는 1990년과 1995년 두번 남파됐으며 1995년 충남 부여에 침투했다가 군경에 발각돼 생포됐다. 김씨는 이 논문에서 “탈냉전시대에 들어와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남한 체제를 전복하고 종국적으로 북한과 같은 사회주의 체제로 만들겠다는 대남 혁명 목표를 포기하는 근본적 변화는 아니다”라면서 “불리한 대내외적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대남 공작을 총괄해 온 정찰총국에 대해서는 “업무 성격이 다른 부서(노동당 작전부, 인민무력부 산하 대남조직, 대외연락부, 35호실)를 통합해 만든 조직인 만큼 내부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직 장악을 끝내는 시점에는 해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989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할 당시 대남 공작 부서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사실도 소개했다. 김씨는 “결국 북한을 위해 기여한 자본가는 같은 편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건당(件當)원칙’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유지 속뜻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11일에도 개성공단은 말 그대로 ‘무풍지대’였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고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했지만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관계자 340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통행에 앞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방북을 허가한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의 정상 조업에 대해 ‘준 전시상황’에서도 외화벌이와 남북대화 창구를 유지하려는 북한과 개성공단을 ‘완충지대’로 삼아 한반도 긴장을 관리하려는 남한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개성공단 정상 가동은 북한이 남북대화의 기대치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대화국면을 대비해 최후의 네트워크를 남겨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같은 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 간 군사 긴장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달았을 때도 개성공단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오바마와 전화통화 원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바라고 있다고 미국의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은 미 ABC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은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면서 “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드먼은 김 제1위원장을 거듭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그는 아주 겸손하지만 매우 강력한 인물이다. 그는 권력을 사랑하고 통제력을 사랑한다”고 했다. 로드먼은 자신의 방북을 계기로 이른바 ‘농구 외교’가 북한과 미국을 잇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정확한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김 제1위원장이 28살이라고 소개한 뒤 “그(김 제1위원장)는 농구를 좋아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농구를 좋아한다고 내가 말했다”면서 “거기서부터 (북·미 화해를) 시작해 보자”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은 역사”라면서 “나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이고, 돌아가서 진정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패트릭 벤트럴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1일 “로드먼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며 개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드먼 방북’ 北·美관계 영향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직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8일 평양에서 농구 관람을 같이 하고 친선을 과시함에 따라 북·미 간 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제1위원장과 데니스 로드먼의 만남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원수님(김정은)은 이런 체육 교류가 활성화돼 두 나라 인민들이 서로 이해를 도모하는 데 기여하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3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적 고립과 우리 새 정부의 출범 시기에 맞춰 북·미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2월 26일에는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미국 관현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북한은 당시 이례적으로 300명이 넘는 파견단의 입국을 허용했고 이들은 공연 도중 미국 국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체육 교류를 통해 현재의 국면을 바꿔 나가려는 의미가 있다”면서 “3차 핵실험 이후 북·미 관계를 풀 소재가 없는 상태에서 양국 관계에 유연성을 가져올 촉매”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국 정부가 로드먼의 방북 사실을 모르지 않았고 이를 막지 않은 점도 있다”면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에 적당히 호응하는 제스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외부와 고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선전”이라면서 “북한이 여전히 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 개선을 추구하려 한다는 점에서 미국 정부는 크게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 외교관과 패널은 안건마다 북한 두둔하며 제재위 논의도 방해했다

    “유엔 북한제재위원회에서 중국 외교관과 중국 패널은 모든 안건마다 북한을 두둔하며 실질적인 논의 진행을 방해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과정을 지켜본 우리 외교관의 눈에 비친 중국의 모습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위원을 맡아 대북제재 논의에 참여했던 문덕호 외교통상부 아프리카중동국장과 주유엔대표부에서 대북 제재를 담당했던 임갑수 국제기구국 팀장이 28일 공동으로 펴낸 ‘유엔 안보리 제재의 국제정치학’에 언급된 내용이다. 저서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 패널은 그동안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관여한 개인 및 단체를 조사한 보고서를 내고 수차례 추가 제재 지정을 촉구했지만 중국 패널의 반대로 매번 무산됐다. 전문가 패널에서 다수결로 합의된 2010년 북한 핵활동 보고서도 중국 패널이 반대해 최종보고서 자체가 비공개됐다. 당시 중국을 제외한 모든 패널이,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우라늄농축 관련 보고서를 인정하며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 패널이 헤커 보고서를 인정하지 않고 최종 서명을 거부해 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문 국장과 임 팀장은 “중국은 북한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활동 자체를 통제하기를 원했다”며 “안보리에 제출되는 보고서도 반드시 사전에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이뤄진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된 특수 물질과 부품 운송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일관되게 부인하며 현지 조사를 거부했다. 문 국장은 “2009년 9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출신과 한국·일본 측 인사가 참여한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설치 후 중국 현지조사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단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 부품을 조달하는 북한 남천강 무역회사와 무기수출업체인 조선광업개발무역(KOMID)은 2009년 안보리 제재 대상에 등재된 이후에도 여러 개의 위장 이름을 쓰며 중국 내 중개상과 협력사를 동원해 제재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들은 북한의 WMD 금융거래에 베이징, 홍콩,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과 위장 기업이 연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북제재 기피증에는 자국의 피(被)제재국 경험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현재까지도 미국과 유럽연합(EU)한테 무기금수 조치 제재를 받고 있다. 문 국장은 “중국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대북제재가 북한 핵능력 구축을 방해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는 만큼 북한 최고위급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 제재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NBA 악동’ 로드먼 묘기농구단과 방북

    ‘NBA 악동’ 로드먼 묘기농구단과 방북

    26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낯익은 미프로농구(NBA) 스타가 나타났다. 음주운전과 성추행, 공무집행 방해 등 숱한 악행으로 이름을 떨친 데니스 로드먼(52)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묘기 농구를 공연하는 ‘할렘 글로브트로터스’의 일원으로 북한 평양을 찾았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이날 저녁 “로드먼 일행이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며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들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로드먼은 농구단의 다른 세 멤버, 바이스 텔레비전의 카메라맨과 함께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의 방북 활동은 미국의 유료 채널 HBO를 통해 4월 초 뉴스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미국의 유명 인사가 북한을 찾는 것은 에릭 슈밋 구글 회장에 이어 로드먼이 두 번째다. 이번 방북은 북한의 핵실험 2주 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폐쇄적인 북한에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문신이나 피어싱을 한 채로 로드먼이 평양에서 어린이 농구캠프를 열고 북한 선수들과 친선 경기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스 텔레비전 설립자인 셰인 스미스는 “북한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문화적 소통은 중요하다”며 “북한 사람들에게 미국이 적이 아니란 것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檢, 전교조 교사 주축 이적단체 첫 기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주축이 된 이적단체가 공안당국에 처음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정회)는 21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출신인 박모(52·여)씨 등 전교조 소속 교사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현직 교사인 박씨 등은 2008년 1월 경북 영주 청소년수련원에서 북한 대남혁명론 및 사회주의 교육철학을 추종하는 ‘변혁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교육운동 전국준비위원회’(새시대교육운동)를 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때부터 2009년 5월까지 예비교사 및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을 대상으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의 강의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등 이적행위에 동조한 혐의도 적용됐다. 18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단체는 서울 등 전국 13개 지역대표와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매월 5000∼2만원의 회비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육현장에서 주체사상·선군정치 등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전파하기 위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한 미군 철수나 국보법 폐지 등의 내용을 담아 교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05년 이 단체가 주최한 ‘어린이 민족통일 대행진단’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이 인터넷 언론기자에게 ‘미군이 나쁘다는 것을 배웠다. 미군을 쏴 죽이자는 노래는 나의 마음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비공개·비합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전교조 등 합법단체의 활동으로 위장하는 전술을 채택, 전교조 집행부를 장악하려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교조 차원의 교육 교류 명목으로 여러 차례 방북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선군정치는 정의의 보검’이라는 내용이 담긴 북한 간부의 연설문 등을 입수해 배포하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을 이적단체로 몰아가는 조작·기획 수사”라고 반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강행] 日, 조총련간부 방북 제한 확대 검토

    일본이 북한에 대해 독자 제재를 포함한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아베 신조 총리는 12일 총리 관저에서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고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독자 제재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을 계기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 중 방북 제한 대상자를 현행 최고위급 4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 독자 제재 방안을 검토했다. 북한에 송금할 경우 보고의무 액수(현재 300만엔 이상)를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관방장관은 또 전날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핵실험 통지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이날 오후 통합막료장(합참총장) 등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긴급 사태 발생에 대비해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언론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자 신속하고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낮 12시 15분쯤 총리관저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이어 스가 관방장관은 낮 12시 4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관측된 인공 지진이 핵실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이 북한에서 지진파를 관측한 시점(오전 11시 59분)으로부터 불과 40여분이 경과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정보 판단을 공개한 것이다. NHK는 낮 12시 10분쯤부터 정규 뉴스방송을 끊고 긴급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방북특사 北거부로 무산

    중국이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 방북 특사를 보내려 했으나 북한이 거부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6일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만류하기 위해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방북 특사로는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중국 특사 거부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찬성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과 관변 학자가 북에 핵실험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이날 ‘북한도 응당히 중·북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큰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조선(북한)이 만류를 무릅쓰고 3차 핵실험을 한다면 그들은 중국으로부터 받던 각종 원조가 줄어드는 등의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이를 사전에 경고해 북한이 환상을 품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대표 관변학자인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소장도 이날 홍콩 봉황TV에 나와 북핵 실험과 관련해 반드시 대북 경제 제재를 실시해야 한다며 북을 위협했다. 그는 “중국은 북의 핵실험 이후 북에 과학기술 물자 등의 수입을 금지시키는 경제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방북 외국인 휴대전화 허용

    이달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됐다고 북한·이집트 합작 휴대전화 업체 ‘고려링크’의 한 기술자가 20일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세관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맡기고 출국 때 찾아가야 했다. 신화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고려링크의 이집트인 기술자가 “지난 7일부터 세관에 휴대전화 단말기 식별번호를 등록하기만 하면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자는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 방식의 3세대(3G) 휴대전화 사용자는 50유로(약 7만원)짜리 고려링크 유심카드를 사면 이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보안 당국과의 협상이 힘들었지만 최근 승인을 받았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번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의 방북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은 북한 주민이 쓰는 휴대전화와 다른 종류의 유심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통화할 수는 없다. 또 이 휴대전화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박근혜 전향적 대북정책 가능성에 고무”

    3박4일간의 방북 활동을 마친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0일 북한이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 개선에 강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일행과 함께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그들(북한 관리들)은 남한의 새 대통령(당선인)이 최근 한 발언에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현 정부보다 상대적으로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북한의 반응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열망’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대화가 재개되고 미국과 북한도 긍정적인 양자 대화를 하기 바란다”며 “미국, 한국, 일본 등에서 새 리더십이 들어선 지금은 대립이 아닌 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향후 이뤄질 수 있는 핵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문제와 관련, “북한 관리들은 배씨의 건강이 좋은 상태라면서 곧 사법처리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배씨를 만나지는 못했으나 북측이 배씨 아들의 편지를 받아 주겠다는 약속은 했다고 밝혔다. 슈밋 회장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터넷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개인적 방문이었다”면서 “북한의 (IT)기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는 감시를 받는 인터넷과 인트라넷이 있다”며 “정부와 군대, 대학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대중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정부가 인터넷 개방에 먼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슈밋 회장 등 9명의 대표단은 지난 7일 북한에 도착해 외무성 관리 등을 만나고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컴퓨터센터, 인민대학습당 등을 돌아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방북, 美서 엇갈린 평가 “이기적 관광” vs “北 변화에 도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난 7일부터 방북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일행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정책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구글의 신흥시장이 될 수 없고 북한에 대한 기술 이전이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다”면서 “그의 방북은 ‘이기적인 관광’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은 “슈밋 회장과 동행한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자기 이해관계에만 급급한 정치인으로, 미국 정부는 그를 믿을 만한 대북 창구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관계국장은 “미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 당국과 교섭하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의 대북 접촉도 북한의 행보를 점치고 위험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구글 회장의 방북은 경제와 생산공정 측면에서 컴퓨터수치제어(CNC)를 강조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정책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존 박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원은 “슈밋 회장의 방북은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 사회 변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구글이 경제개선뿐 아니라 폐쇄성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은 북한에 시의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등 방북단 北 외무성 관리들과 회담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방북단이 8일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 석방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의 고문 토니 남궁 박사는 외무성 관리들과의 만남에 대해 “훌륭하고 생산적이면서 솔직한 만남이었다”고만 말했을 뿐 북한 관리들과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함구했다. 그러나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과거 수차례 방북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석방 협상을 벌였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방북단이 이날 외무성 관리들과 배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인터넷과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전자도서관을 설치한 뒤 2010년 4월 현대적인 전자도서관으로 꾸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자도서관 준공식 때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문구가 포함된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밋 회장과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언 소장은 이날 전자도서관에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고, 한 북한 학생은 미국 코넬대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료를 읽는 모습을 시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구글 회장 일행 평양 도착… 北억류 미국인 석방 타진할 듯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에릭 슈밋 구글 회장 등 미 방북 대표단 9명이 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 7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일행을 ‘미국 구글회사 대표단’이라고 표현해 구글 관계자들의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그 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를 단장으로 한 방북단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항공 CA121편을 통해 평양으로 떠났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고문인 한국계 미국인 토니 남궁,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언 소장도 동행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은 인도주의 목적의 개인적 방문으로 미 정부와 관련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슈밋 회장이 북한의 경제적 문제,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한 방북단원의 말을 인용해 슈밋 회장이 북한에서 기부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3박 4일간 북한에 머물면서 식량 사정 등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평가하고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방북 기간 중에 “북한에 있는 미국인 억류자를 만나 그의 상태를 알아보고 싶다”면서도 “(케네스 배의 석방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국가 지도자급만 만나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외교, 국방, 경제 분야 관리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슈밋 구글회장 일행 7일 방북…10일 베이징서 회견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미 정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방북을 강행하기로 했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6일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슈밋 회장이 7일 방북하는 것으로 안다”며 “3박 4일 일정을 소화한 뒤 10일 베이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 등에 따르면 리처드슨 전 주지사 사무실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1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이끄는 방북단에는 슈밋 회장을 비롯,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고문이자 북한 전문가인 토니 남궁 박사,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재러드 코언 소장 등도 포함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미리 ‘평양의 여름휴가’ 출간

    일본의 아쿠타가와 문학상(1997년)을 수상한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45)가 신간 ‘평양의 여름휴가’ 출판기념차 서울을 찾았다. 신간은 2008년 처음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마음이 조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고백한 작가가 2010년 두 차례의 방북기까지 합쳐서 낸 책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北, 새해 통일 바람몰이 “박근혜정부에 유화 메시지”

    북한이 새해 들어 여러 매체를 통해 통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습을 보여 박근혜 차기 정부에 남북관계 정상화 등을 압박하는 동시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 ‘백두산 위인들의 필생의 염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통일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간곡한 유훈”이라며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4일에도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의 고통과 불행을 하루빨리 가시기 위한 사활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표적 악단 모란봉악단의 공연에도 통일이 새로운 소재로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4일 “모란봉 악단의 신년 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가 연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삼천리 강토 위에 통일되고 번영되는 강성 국가를 기어이 일으켜 세울 겨레의 의지를 반영한 여성 중창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 6·15’,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는 공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간 각종 행사에서 자주 불리면서 민족 화해를 염원하는 상징적 노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지난 1일 모란봉악단 공연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무대 뒤쪽의 대형스크린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2000년과 2007년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여러 차례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지속적으로 차기 정부에 6·15 공동선언과 통일 등을 강조하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현 정부와 다른 대북정책을 펼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로켓 발사 성공의 자신감으로 내부적으로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하고 화해협력과 대화를 강조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구글 회장 방북 도움 안돼”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키로 한 것과 관련, 시점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와 동행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정부)로부터 어떤 메시지도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우리는 (방북)시점이 특별히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북한의 행동을 감안했을 때 그렇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추가 제재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 방북하는 건 북측의 여론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뉘앙스로 읽힌다. 그는 다만 “그들도 우리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여행하는 것이며, 민간인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들의 방북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미국명 케네스 배)씨의 석방과 관련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들은 우리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의 북한 내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글도 다른 모든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법이 규정한 제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글이 인터넷 사업을 통해 북한의 국제사회 접근에 도움이 된다면 바람직한 일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는 인터넷 자유를 지지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제한에 반대한다”면서도 “북한과 관련해서는 모든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제재 규정을 적용받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4일 오전 CBS 방송에 출연해 “이번 방문은 ‘개인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격”이라면서 자신과 슈밋 회장은 미 정부 소속이 아니므로 국무부가 이번 방북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그의 아들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도 북한에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도운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 차원의 방북임을 인정하면서도 케네스 배를 석방하려는 목적은 분명히 밝힌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화가 된 남자 만화로 만난다

    역사소설가 에드워드 베르는 “햇빛에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비추면 신화가 된다”라고 말했다. 한 인간의 생애를 들여다볼 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미처 인식하지 못한 많은 의미들이 내포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2년 전인 2001년 3월 21일, 인간 정주영은 너무나 많은 신화와 전설을 간직한 채, 또 대한민국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사라졌다. 하여 딱히 어떤 인물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굳이 설명한다면 그가 남긴 어록 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나는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아 있고 건강한 한 나한테 시련은 있을지언정 실패는 없다. 낙관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장애란 뛰어넘으라고 있는 것이지 걸려 엎어지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가면 된다.” 소 한 마리 판 돈으로 굴지의 대기업 현대그룹을 일으킨 고(故) 정주영 회장이 남긴 말들에는 그의 철학과 기업가 정신이 오롯이 배어 있다. 때로는 소탈하면서도 때로는 강인한 신념을 엿보게 한다.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는 “나는 확고한 신념과 불굴의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전에 입버릇처럼 말했다. 신간 ‘만화 정주영’(백무현 글·그림, 서울신문사 펴냄)은 정주영 회장의 철학과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주영 회장과 관련된 책은 여러 권 출간된 적이 있으나 이례적으로 만평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만화라 눈길을 끈다. 두 권짜리 ‘만화 정주영’은 제1권 ‘담대한 도전자’ 편에서 고향인 강원도 통천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신용으로 넘겨받은 쌀집’ ‘현대의 태동과 한국전쟁’ ‘박정희와 5·16’ ‘경부고속도로와 조선대국의 신화’ 등 인간적인 면모와 불굴의 의지,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화 등을 흥미진진하게 버무리고 있다. 제2권 ‘민족의 이름으로’ 편에서는 20세기 최대 공사로 일컬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산업항 공사 수주의 막전 막후를 시작으로 시련기라고 할 수 있는 ‘10·26과 5·17’ ‘삼성과의 광고전쟁’ ‘기업통폐합’ ‘정치보복’, 그리고 ‘올림픽 유치’와 ‘통일 대통령의 꿈’ 등을 많은 자료와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눈으로 정주영을 보고자 했고, 국민의 눈으로, 언론인의 눈으로 관찰하고자 했다. 따라서 정주영의 일대기에 기대기보다 박정희,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들의 통치 사료는 물론 등장하는 인물들의 방대한 저작물들을 두루 섭렵해야만 했다”고 집필 과정을 설명한다. 소 판 돈을 훔쳐 집을 나온 소년, 28개 대기업을 키우고 거느렸던 재벌 총수, 전경련 회장, 전 세계 37대 부호, 세계 제1의 조선소를 지은 인물, 소떼 방북 드라마의 주인공, 대규모 간척사업, 한국 경제사를 새로 썼던 역사의 인물 등이라는 많은 수식어와 함께 8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파노라마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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