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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과 대화 수단 있다”

    북미 간 연락창구인 ‘뉴욕채널’의 북한 측 담당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에 장일훈(54) 전 외무성 국제기구국 과장이 최근 부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수단을 갖고 있지만 자세히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대북 정책)에 주력하고 다양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팀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뉴욕채널의 미국 쪽 담당이었던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가 최근 홍콩 총영사로 내정된 뒤 그의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과의 필요한 소통은 충분히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 우리가 주력하는 것은 지역내 관련국들과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필요한 압력을 가하는 데 있다”면서 최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무대에서 펼쳐진 존 케리 국무장관의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상대로 한 협의 내용을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장 신임 차석대사는 다자외교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으나 미국 업무에도 어느 정도 식견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며 미국국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협상 과정에 실무자로 참여했으며,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장 두고 기싸움… 27시간 만에 타결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장 두고 기싸움… 27시간 만에 타결

    남북은 4일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장소 문제를 놓고 막판 이견을 보였으나 이 외에 다른 사안은 비교적 순조롭게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전략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남북 관계를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 개최 결렬의 원인이었던 양쪽 대표단의 ‘급’도 이번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과거에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실무회담 협상에서 양쪽 대표로 마주 앉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급’을 놓고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실무회담 합의는 북한이 전날 오후 5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방북을 우리 측에 제안한 이후 상호 역제의와 수정 제의를 거쳐 27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우리 측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판문점 남북 측 지역에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하자 북한은 오후 5시 회담 장소만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를 해 왔다. 그러면서 남측 시설 점검 인원이 5일 방북해 필요한 준비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판문점이 싫다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하자고 다시 제의했고, 결국 북한은 장소 변경 요구를 접으며 8시 25분쯤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2011년부터 개성공단 업무를 맡았고 앞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친화력이 뛰어난 서 단장은 과거 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의 남북 행사에 실무 인력으로 참가한 경험이 많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2005년 8월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8년째 개성공단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이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리금철 총국장이 대남사업을 오래해 온 인물이기는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 자리를 꿰찬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는 만큼 박 부총국장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용석 “盧, NLL 포기 해석 어려워…정문헌·서상기 의원직 사퇴해야”

    강용석 “盧, NLL 포기 해석 어려워…정문헌·서상기 의원직 사퇴해야”

    종편 채널 JTBC의 인기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강용석 전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회의록과 관련, “회의록 전문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용석 전 의원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들 제기했던 정문헌·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사퇴하라”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4일 방송된 썰전은 ‘국정원 NLL 대화록 공개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발언의 진위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은 포기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면서 “NLL 문제제기에 책임지겠다던 사람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는 선거개입을 ‘물타기’ 하는 수준이 아니라 ‘물갈이’ 하는 것”이라며 이철희 소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강용석 전 의원과 이철희 소장이 지목한 이들은 정문헌 의원과 서상기 의원이다. 정문헌 의원은 지난해 10월 통일부 국장감사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 당시 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이 아닐 경우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도 “내 주장에 과장이 있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두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 이 정도 이야기 해놓고 착오라고 하면 (곤란하다)”면서 “서상기, 정문헌 의원이 과했다.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니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용석 전 의원의 발언에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구라가 “오늘 세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제동을 걸자 강용석 전 의원은 “나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회담 합의 환영… 9일 20~30명 방북 희망”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남북이 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입주기업 대표들은 환호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북측의 제안에 대해 우리 정부가 만에 하나 거부 의사를 보일까 봐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반갑다”면서 “오는 9일 방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 주면 금상첨화”라고 밝혔다. 전날 기업들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더 미루면 설비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분위기다. 전날 밤 북측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한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내고 우리 정부가 남북 당국 실무회담을 제의함으로써 해빙 무드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방북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북한에 가서 공단 조업이 중단된 석달 동안 녹슬거나 망가진 공장 설비와 원·부자재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구체적인 방북 기업 수와 인원 등은 통일부와 조율해야겠지만 우선 20~30여명을 보내 기계 설비 등을 점검하려고 한다”면서 “하루빨리 공단의 설비 상태를 확인해야 추가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각 사의 필요에 따라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간 체류하며 설비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계·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고가의 설비들은 습도에 민감해 장마철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피해가 크다는 게 관련 기업들의 설명이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정부에서 기업인의 방북을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남북이 6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4일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위기에 처한 개성공단은 물론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국장급’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북측에선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기로 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시설·장비 점검 및 입주 기업인 방북 문제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실무회담은 전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제의에 우리 측이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갖자고 ‘역제의’를 하면서 성사됐다. 남북 문제는 당국 간 회담으로만 풀 수 있다는 기존 원칙을 견지하면서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성공단 원포인트 회담’이 한 차례 무산된 남북 당국회담 재추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협의 과정에서 북측은 실무회담이 열리는 6일에 맞춰 개성공단 우리 측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 추진도 제안했다. 또 우리 측이 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안하자 장소를 개성공단으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를 해 오기도 했다. 개성공단 문제가 잘 풀리는 듯한 모양새를 대외에 보여줘 미국 등 국제사회의 환심을 산 뒤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남북은 늦게까지 추가 협의를 벌였지만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데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남북, 개성공단 지렛대로 전면 대화 모색

    남북이 4일 전격 합의한 개성공단 ‘원포인트’ 당국 간 실무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록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국한된 실무회담이지만 일단 회담이 열리면 남북 당국의 태도에 따라 전면적인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 섞인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남측과 상종 않겠다”던 북한이 먼저 개성공단 우리 측 인원의 방북을 제의하고 뒤이은 남측의 실무회담 개최 ‘역제의’까지 받아들인 것은 일단 남북 대화의 물꼬부터 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북 당국 간 대화 우선’ 원칙을 견지해 온 우리 정부가 민간인 방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의 제의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북한도 예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리 측이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역제의’해 오거나 반대로 기업들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자신들의 제의를 거부할 것이란 계산을 하고 북한이 움직였을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중국, 특히 미국이 고위급 대화에 앞서 남북 관계 개선을 먼저 요구하고 있어 북한도 이를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따라서 개성공단을 매개로 남북 대화를 하고,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지금의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 정부도 실무회담을 계기로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실무회담이 열리고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이 서로 상대 측에 책임을 넘기며 공방을 벌이게 된다면 어렵게 조성된 대화의 장이 닫혀 버릴 공산이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南 ‘재발방지 먼저’ 北 ‘재가동이 먼저’… 갈 길 먼 공단 정상화

    [남북 6일 국장급 판문점회담 합의] 南 ‘재발방지 먼저’ 北 ‘재가동이 먼저’… 갈 길 먼 공단 정상화

    남북이 4일 개성공단 관련 당국 간 실무회담에 합의하면서 어렵게 대화의 장이 마련됐지만 개성공단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양측이 각각 다른 목적과 셈법으로 마주 앉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개성공단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관건은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 수립을 통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합의다.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강조하며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 없이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을 빨리 정상화시키자는 조급한 대응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투자 자산 보장, 통행·통신·통관 등의 ‘3통(通)’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설 공산도 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것은 신뢰”라면서 “신뢰가 언제든지 깨질 수 있고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 어떤 시도도, 조치도 기대하기 어렵고 성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재발 방지책을 내놓으려면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며 대결적인 자세를 취할 공산이 크다. ‘3통 문제’ 해결은 더 요원하다. 신변 안전과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3통의 해결은 정부의 목표인 개성공단 국제화와도 직결되는 문제지만 지난 10년간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보지 못한 난제 중의 난제다. 정부도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지나치게 밀어붙이면 자칫 회담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은 최종 합의까지 상당한 진통 속에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성공단 시설·장비 점검 및 입주기업인 방북 문제’와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는 이보다는 쉽게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제품 반출 문제를, ‘선(先)재가동’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개연성도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전격 밝히자 북한이 그날 오후 곧바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허용 입장을 남측에 전달한 것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사정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판문점 실무회담’ 역제의 배경은?…北, 어떻게 나올까

    ‘판문점 실무회담’ 역제의 배경은?…北, 어떻게 나올까

    북한의 개성공단 방문 허용 입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역제안한 가운데 그 배경과 북측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4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오는 6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앞서 3일 오후 북한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방북 허용 입장을 남측에 전달했다. 같은 날 오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 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전격 밝힌 데 대한 조치였다. 정부가 북측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역제안한 것은 당국 간 회담으로만 개성공단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정부의 기존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진정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풀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포석도 함께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제안대로 기업인과 관리위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할 경우 개성공단이 4월 파행 상태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식의 정상화를 이룰 수는 있지만 이런 해결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개성공단 문제를 정상화할 경우 앞으로 언제든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 정부가 이날 판문점 실무회담을 제의하면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의제로 예시한 데에는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부의 개성공단 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이 다시 역제안을 해올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이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상황이어서 북한도 실무회담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경협의 마지막 끈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북한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달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담화문을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하고 이를 통해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5·24조치 해제 등 남북관계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려 한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경제난 해소와 각지에 외자 유치를 통해 조성하려는 경제개발구의 성공을 위해 남북 문제를 풀어갈 필요성이 북측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유관국과 관계 개선 및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남북대화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다. 또 이번 제의를 거부하면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다시 잡기 요원하고 실무회담은 수석대표의 격 문제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실무회담에 북한이 응한다고 해도 개성공단 문제의 해결이나 추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일종의 ‘북한 길들이기’와 북한의 변화를 위한 장으로 활용하면서 북한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여가면 남북 간 실무회담은 한두 차례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이 불발된 이후 조평통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행보를 ‘북한에 대한 무장해제와 체제 변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남북관계 개선 우회로 모색… 일각 “명분 위한 면피성 조치”

    北, 남북관계 개선 우회로 모색… 일각 “명분 위한 면피성 조치”

    ‘대화신호인가, 책임회피용 면피성 조치인가.’ 북한이 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한 배경을 놓고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 “장마철 공단 설비·자재 피해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 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며 “방문 날짜를 알려주면 통행·통신 등 필요한 보장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관리위 관계자들이 함께 방문해도 좋다며 방문기간 중 필요한 협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우리 정부는 즉각적인 답변을 유보한 채 북한의 의도 분석에 들어갔다. 장마철 개성공단 대책도 시급하지만 일단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고위급 대화 등을 원하는 북한이 남북관계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선 먼저 미국 측의 요구대로 남북관계부터 풀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적당히 관리하면서 북·미 고위급 대화나 6자회담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기업인들의 방북 협의를 위한 남북 간 접촉이 실질적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자신들은 필요한 조치를 다 취했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게 우선적인 목적인 것 같다”면서 “북한의 제안을 매개로 남북 당국이 대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통문에서 기업인들의 방북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개성공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등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전통문을 보낼 때도 수신인을 우리 정부 당국이 아닌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와 개성공단관리위로 특정했다. 진정 당국 간 대화 의지가 있었다면 실무회담을 제안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다만 판문점 연락채널이 지난달 12일 불통된 이후 22일 만에 재가동된 만큼 일단 남북 대화의 창구는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매일 정해진 시간마다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화를 걸었는데, 통화를 거절하던 북한이 이날 오후 갑자기 전화를 받고 전통문을 보낼 게 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입장을 정리해 4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입주기업들이 남북 당국에 ‘최후통첩’을 하면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데 대해 통일부는 “아직까지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하지 않음으로써 기업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입주기업 “설비 국내외로 이전”

    남북관계 경색으로 잠정 폐쇄된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이 남북 당국에 설비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측은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관련 문제 협의를 위한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당국 간 연락채널 복원은 남북당국회담 무산에 따라 지난달 12일 단절된 후 22일 만이다. 앞서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면서 “빈사 상태에 빠진 기업을 살리고 고객(바이어) 이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이른 시일 안에 공단의 폐쇄 또는 가동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기업은 46곳에 이른다. 북한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우리 측의 접촉 시도에 응답했으며 곧바로 우리 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최후통첩’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비대위 “공단설비 보전 위해선 방북은 필수” “우리정부 北에 긍정적 화답 기대” 한목소리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3일 밤 전해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기쁨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문창섭 공동위원장은 “결국 간판을 내려야 하나 고민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져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문 공동위원장은 “기업들이 재기하려면 공단의 설비라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필수”라며 “사형 선고를 앞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방북 허용은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긍정적인 화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도 “우리 정부가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의 재산손실은 결국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손실인데 그걸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이유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4일 오전 10시 여의도 사무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방북 일정과 규모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방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전까지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 보겠다며 백방으로 뛰다가 병원 신세를 진 사장만 줄잡아 서른 명이다. 참다 못한 123개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대연회실에 모여 개성공단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기업 대표들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정 기획분과위원장은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더니 ‘우리는 급할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기업인과 종업원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경제적 고통이 커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장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옮기거나 국내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 정부 지원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애초 정부는 8000억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기업들이 받은 돈은 700억여원에 불과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장마철이 본격화하면서 개성공단 기계 설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원부자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상품가치가 떨어진데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기계설비마저 장마철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최악의 경우 녹이 슬어 고철 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단은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객이 다 떠나기 때문에 거의 폐허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양측 정부가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 입주기업인은 “기계장비가 다 망가지면 모두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전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도 장마철 개성공단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계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북한 측 인원을 공장에 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타깝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3代 ‘비핵화’ 차이점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6일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조선반도 비핵지대화’ 주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 폐기도 원한다는 김정은식(式) 논리는 핵무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금지해 한반도 주변 지역을 ‘비핵지대화’해야 한다는 과거 주장과 여러모로 유사하다. 다만 미국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도 없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했다는 게 특징이다. 김일성·김정일 2대를 걸쳐 주장해 온 북한식 비핵화 논리를 이번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 와해를 겨냥한 김일성·김정일식 비핵화 주장의 확장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앞세워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이런 점에서 큰 틀의 입장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궁색한 처지에 놓일 때마다 국면 타개용으로 비핵화 논리를 펴왔다. 그렇지 않을 때는 다시 핵무장을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생전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면서도 실제로는 핵개발에 전력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를 속이기 위한 ‘기만전술’이었다고 평가한다. 2005년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김 주석의 비핵화 유훈을 언급해 놓고 이듬해 보란 듯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핵무장론은 김정은 체제에 와서 더 노골화됐다. 북한 매체들은 2011년 12월 김 위원장 사망 직후 그의 주요한 업적으로 북한의 핵보유국화를 들었다. 김 위원장이 김 주석 사망 이후 김 주석의 비핵화 유훈을 먼저 언급한 것과 사뭇 다르다. 지난해 4월에는 아예 헌법을 뜯어고쳐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명시했다.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섰던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도 지난 4월 북한에서 열린 한 특별좌담회에서 남측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3월 취임하자마자 의욕을 갖고 스티븐 보즈워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친서까지 들려주며 북·미 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불허하고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미 간 냉기류는 같은 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4개월 뒤 보즈워스 대표를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내 6자회담 복귀와 9·19공동성명 이행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공식적인 고위급 접촉은 1년 7개월 뒤인 2011년 7월에서야 이뤄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미국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제1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탐색전’을 벌였다. 2011년 10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은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2년 2월 중국 베이징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 등을 골자로 하는 ‘2·29합의’가 발표됐으나 지난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행되지는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 北, 美 한인단체엔 이산 상봉 허용

    북한이 미국의 한인 단체에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2일 전했다. 미국 서부 한인 실향민 단체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 백형기 사무총장은 VOA에 북한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단체 회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상봉할 수 있는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문의했으며 이후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백 사무총장은 최근 남북 간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가족 상봉에 대한 이 단체 회원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북한의 협조 약속에 따라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실향민 회원들이 올가을 방북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정했다. 새달까지 1차 방북 희망자 명단을 작성해 북한 당국에 현지 가족의 생사와 거주지 확인을 의뢰할 계획이다. 백 사무총장은 “첫 방북단 규모는 1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으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남북 수석대표는 40대 ‘南男北女’

    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당국 간 실무 접촉의 대표 얼굴로 각각 40대의 ‘남남(男)북녀(女)’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에서 유일한 여성 부장인 김성혜(48)를, 남측은 ‘회담 베테랑’으로 꼽히는 천해성(49)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김일성대 출신으로 알려진 김 부장은 북한에서도 금녀의 벽을 허문 대표적인 ‘여성 대남(對南) 일꾼’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꾸준히 남측과 접촉 경험을 쌓아왔다. 1964년생인 천 실장보다는 한 살 적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여러 차례 회담 수행원으로 참여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장은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개최된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다. 서울에서 열린 15차 회담 때는 강렬한 흰색 정장 패션으로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에는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측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했던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개성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북측이 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접촉 대표로 여성을 앞세운 건 남측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천 실장 역시 2005년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수행했다. 그후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온화한 ‘영국 신사’ 이미지가 강한 그는 2년 5개월간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다. 북측 대표단 일원인 황충성·김명철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회담 경험을 갖고 있다. 1973년생인 황충성은 2010년 남북적십자 회담 보장성원, 2009년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제1∼3차 실무회담 대표로 남북 간 대화에 참여했다. 1960년생으로 북측 대표단 중 가장 연장자인 김명철은 2002년 개성공단 실무협의 대표 등을 지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 실무 대표단은 9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하지만 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세부 의제에 대해 남북 대표단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거듭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전 회의와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 조평통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할 당국 간 회담 개최, 6·15 및 7·4 남북공동행사 개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남측 기업인 방북 허용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에 더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비핵화 문제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관급 회담 일정은 하루 이상(최소 1박 2일)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담 관계자는 “서로 큰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제 설정 문제로 회의가 길어졌다”며 “상대 주장에 대해 ‘도저히 못 받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이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내친김에 정상회담?… 靑 “거론 단계 아니다”

    남북 당국 간 대화의 물꼬가 트임에 따라 최고 정점에 있는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선결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역시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안한 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면 정상회담이 ‘먼 훗날의 일’로만 보기도 어렵다.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은 2000, 2007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논의 사항을 정하거나 합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협의체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에도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어질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을 뛰어넘는 의제를 다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이 경우 남북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지난 6일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하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언급한 점도 정상회담 개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7·4 남북공동성명은 1972년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체결된 남북 간 첫 합의문이자,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거론됐던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 간 대화 재개를 2002년 상황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국자 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박 의원은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면 북측 대표가 박 대통령을 면담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논의가 맞물려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대북 문제의 핵심인 비핵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남북 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나아가 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대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북, 정부 간 대화해야 정상관계로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핵 문제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방중 때 중국어로 연설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원하면 하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등 남북 현안과 관련,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왜 (북한은) 대화를 정부하고 안 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이 입주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하루아침에 공단에서 인원을 철수시킬 수는 없다”면서 “지금 와서 정부는 상대하지 않고 민간을 상대로 자꾸 오라는 식으로 하면 누가 그 안위를 보장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북한으로) 보내라’, ‘6·15 기념 행사도 하게 해 줘라’는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6·15공동선언 기념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열자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한 거부 의사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5월 초 개성공단 잠정 폐쇄 당시 북한과 미수금 협상을 위해 개성공단에 우리 인력 7명이 남아있었던 당시의 초조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인질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주 긴박했던 순간으로, 상상하기가 싫을 정도”라면서 “우리 업주들이 무슨 죄인인가,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오는 4일 취임 100일을 맞는 박 대통령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 출발이 늦다 보니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도 안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착용하는 액세서리 등이 화제가 되는 것과 관련, “예전엔 필요한 걸 직접 골랐는데, 대통령이 되기 전에 산 것도 지금 들고 다닌다”면서 “얼마 전에 은색 액세서리가 화제가 됐는데 그것도 대통령 되기 전에 고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내가 신던 구두는 중소기업 제품인데 매번 주문하던 데가 있었다”면서 “그 회사가 문을 닫아 다른 곳에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정전 60주년에 시진핑·리커창 방북 요청… 中, 즉답 안해”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최근 방중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7월 27일)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했지만 중국 측이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복수의 베이징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측이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요청한 최고 지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가리킨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매체는 최룡해가 방중 시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지만, 실제로는 기념행사에 중국 최고 지도부를 참석시켜 한·미·일 등의 압력에 대항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고 식량 원조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을 ‘조국해방전쟁 승리’라고 주장하며 해마다 대대적인 기념식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적(한·미)보다 성대하게 60주년을 축하해야 한다”고 지시함에 따라 군사 행진 등 대대적인 행사 계획을 세우고 중국 등에 최고위 관계자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최룡해가 지난 24일 시 주석이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자 ‘6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6자회담 틀 속에서 (미국·일본 등과) 양자, 3자 회담을 열자’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향후 기념식 참석 여부를 지렛대로 삼아 북한에 대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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