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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위 “공단설비 보전 위해선 방북은 필수” “우리정부 北에 긍정적 화답 기대” 한목소리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3일 밤 전해지자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기쁨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문창섭 공동위원장은 “결국 간판을 내려야 하나 고민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져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문 공동위원장은 “기업들이 재기하려면 공단의 설비라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필수”라며 “사형 선고를 앞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방북 허용은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긍정적인 화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도 “우리 정부가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기업의 재산손실은 결국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손실인데 그걸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이유 없이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4일 오전 10시 여의도 사무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방북 일정과 규모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방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전까지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 보겠다며 백방으로 뛰다가 병원 신세를 진 사장만 줄잡아 서른 명이다. 참다 못한 123개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 대연회실에 모여 개성공단 운영 재개를 촉구했다. 기업 대표들은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정 기획분과위원장은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더니 ‘우리는 급할 게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면서 “기업인과 종업원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경제적 고통이 커지자 울며 겨자 먹기로 공장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옮기거나 국내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업체도 늘고 있다. 정부 지원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이다. 애초 정부는 8000억원 이상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기업들이 받은 돈은 700억여원에 불과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판문점 실무회담’ 역제의 배경은?…北, 어떻게 나올까

    ‘판문점 실무회담’ 역제의 배경은?…北, 어떻게 나올까

    북한의 개성공단 방문 허용 입장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역제안한 가운데 그 배경과 북측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4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오는 6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앞서 3일 오후 북한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방북 허용 입장을 남측에 전달했다. 같은 날 오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 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뜻을 전격 밝힌 데 대한 조치였다. 정부가 북측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역제안한 것은 당국 간 회담으로만 개성공단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정부의 기존 원칙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진정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풀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포석도 함께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제안대로 기업인과 관리위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할 경우 개성공단이 4월 파행 상태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식의 정상화를 이룰 수는 있지만 이런 해결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개성공단 문제를 정상화할 경우 앞으로 언제든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 정부가 이날 판문점 실무회담을 제의하면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의제로 예시한 데에는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정부의 개성공단 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이 다시 역제안을 해올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이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상황이어서 북한도 실무회담을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남북경협의 마지막 끈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북한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지난달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담화문을 통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제의하고 이를 통해 개성공단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5·24조치 해제 등 남북관계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려 한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 경제난 해소와 각지에 외자 유치를 통해 조성하려는 경제개발구의 성공을 위해 남북 문제를 풀어갈 필요성이 북측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북한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유관국과 관계 개선 및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가의 남북대화 요구를 마냥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다. 또 이번 제의를 거부하면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다시 잡기 요원하고 실무회담은 수석대표의 격 문제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러나 실무회담에 북한이 응한다고 해도 개성공단 문제의 해결이나 추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가 남북대화를 일종의 ‘북한 길들이기’와 북한의 변화를 위한 장으로 활용하면서 북한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여가면 남북 간 실무회담은 한두 차례로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이 불발된 이후 조평통 등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과 행보를 ‘북한에 대한 무장해제와 체제 변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개성공단 기계장비 점검대책 세워달라”

    장마철이 본격화하면서 개성공단 기계 설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원부자재와 완제품은 대부분 상품가치가 떨어진데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기계설비마저 장마철에 그대로 방치한다면 최악의 경우 녹이 슬어 고철 덩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마철이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면서 “공단은 핵심 기능을 잃어버리고, 고객이 다 떠나기 때문에 거의 폐허나 다름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주기업인들은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양측 정부가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압박했다. 한 입주기업인은 “기계장비가 다 망가지면 모두 재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전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도 장마철 개성공단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계설비를 관리하기 위해 북한 측 인원을 공장에 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며 “안타깝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3代 ‘비핵화’ 차이점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지난 16일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조선반도 비핵지대화’ 주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 폐기도 원한다는 김정은식(式) 논리는 핵무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금지해 한반도 주변 지역을 ‘비핵지대화’해야 한다는 과거 주장과 여러모로 유사하다. 다만 미국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도 없다는 점을 보다 분명히 했다는 게 특징이다. 김일성·김정일 2대를 걸쳐 주장해 온 북한식 비핵화 논리를 이번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가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동맹 와해를 겨냥한 김일성·김정일식 비핵화 주장의 확장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앞세워 비핵화를 언급했지만 이런 점에서 큰 틀의 입장 변화가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궁색한 처지에 놓일 때마다 국면 타개용으로 비핵화 논리를 펴왔다. 그렇지 않을 때는 다시 핵무장을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생전 “한반도의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면서도 실제로는 핵개발에 전력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사회를 속이기 위한 ‘기만전술’이었다고 평가한다. 2005년 방북한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에게 김 주석의 비핵화 유훈을 언급해 놓고 이듬해 보란 듯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핵무장론은 김정은 체제에 와서 더 노골화됐다. 북한 매체들은 2011년 12월 김 위원장 사망 직후 그의 주요한 업적으로 북한의 핵보유국화를 들었다. 김 위원장이 김 주석 사망 이후 김 주석의 비핵화 유훈을 먼저 언급한 것과 사뭇 다르다. 지난해 4월에는 아예 헌법을 뜯어고쳐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명시했다.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섰던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도 지난 4월 북한에서 열린 한 특별좌담회에서 남측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오바마 행정부 北美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3월 취임하자마자 의욕을 갖고 스티븐 보즈워스 당시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친서까지 들려주며 북·미 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북한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을 불허하고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미 간 냉기류는 같은 해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은 4개월 뒤 보즈워스 대표를 특사 자격으로 북한에 보내 6자회담 복귀와 9·19공동성명 이행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공식적인 고위급 접촉은 1년 7개월 뒤인 2011년 7월에서야 이뤄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미국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 뉴욕에서 제1차 고위급 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누는 일종의 ‘탐색전’을 벌였다. 2011년 10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고위급 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측은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관련한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2012년 2월 중국 베이징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미국의 대북 식량 등을 골자로 하는 ‘2·29합의’가 발표됐으나 지난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이행되지는 못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무산] 北, 美 한인단체엔 이산 상봉 허용

    북한이 미국의 한인 단체에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2일 전했다. 미국 서부 한인 실향민 단체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 백형기 사무총장은 VOA에 북한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단체 회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상봉할 수 있는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문의했으며 이후 수개월간의 논의 끝에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백 사무총장은 최근 남북 간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가족 상봉에 대한 이 단체 회원들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북한의 협조 약속에 따라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실향민 회원들이 올가을 방북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정했다. 새달까지 1차 방북 희망자 명단을 작성해 북한 당국에 현지 가족의 생사와 거주지 확인을 의뢰할 계획이다. 백 사무총장은 “첫 방북단 규모는 1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응이 좋으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남북 수석대표는 40대 ‘南男北女’

    남북은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당국 간 실무 접촉의 대표 얼굴로 각각 40대의 ‘남남(男)북녀(女)’를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북측은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에서 유일한 여성 부장인 김성혜(48)를, 남측은 ‘회담 베테랑’으로 꼽히는 천해성(49)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김일성대 출신으로 알려진 김 부장은 북한에서도 금녀의 벽을 허문 대표적인 ‘여성 대남(對南) 일꾼’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꾸준히 남측과 접촉 경험을 쌓아왔다. 1964년생인 천 실장보다는 한 살 적다. 두 사람 모두 과거 여러 차례 회담 수행원으로 참여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장은 2005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개최된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다. 서울에서 열린 15차 회담 때는 강렬한 흰색 정장 패션으로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에는 6·15 남북 당국 공동행사의 보장성원(안내요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측 특별수행원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해 조문했던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개성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북측이 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접촉 대표로 여성을 앞세운 건 남측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풀어 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천 실장 역시 2005년 제15·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수행했다. 그후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온화한 ‘영국 신사’ 이미지가 강한 그는 2년 5개월간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친화력이 높다. 북측 대표단 일원인 황충성·김명철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회담 경험을 갖고 있다. 1973년생인 황충성은 2010년 남북적십자 회담 보장성원, 2009년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제1∼3차 실무회담 대표로 남북 간 대화에 참여했다. 1960년생으로 북측 대표단 중 가장 연장자인 김명철은 2002년 개성공단 실무협의 대표 등을 지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 실무 대표단은 9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하지만 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세부 의제에 대해 남북 대표단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거듭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전 회의와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 조평통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할 당국 간 회담 개최, 6·15 및 7·4 남북공동행사 개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남측 기업인 방북 허용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에 더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비핵화 문제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관급 회담 일정은 하루 이상(최소 1박 2일)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담 관계자는 “서로 큰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제 설정 문제로 회의가 길어졌다”며 “상대 주장에 대해 ‘도저히 못 받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이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내친김에 정상회담?… 靑 “거론 단계 아니다”

    남북 당국 간 대화의 물꼬가 트임에 따라 최고 정점에 있는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선결 과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청와대 역시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안한 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면 정상회담이 ‘먼 훗날의 일’로만 보기도 어렵다. 과거 남북 장관급 회담은 2000, 2007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논의 사항을 정하거나 합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협의체 형태로 진행됐다. 이번에도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어질 경우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을 뛰어넘는 의제를 다뤄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이 경우 남북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지난 6일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하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언급한 점도 정상회담 개최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7·4 남북공동성명은 1972년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주도로 체결된 남북 간 첫 합의문이자,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거론됐던 내용이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서울)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고,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 간 대화 재개를 2002년 상황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국자 회담이 남북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박 의원은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면 북측 대표가 박 대통령을 면담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논의가 맞물려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대북 문제의 핵심인 비핵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남북 대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나아가 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대화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북, 정부 간 대화해야 정상관계로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핵 문제에서는 중국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안뜰인 녹지원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방중 때 중국어로 연설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원하면 하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영어로 연설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등 남북 현안과 관련,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왜 (북한은) 대화를 정부하고 안 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이 입주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하루아침에 공단에서 인원을 철수시킬 수는 없다”면서 “지금 와서 정부는 상대하지 않고 민간을 상대로 자꾸 오라는 식으로 하면 누가 그 안위를 보장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북한으로) 보내라’, ‘6·15 기념 행사도 하게 해 줘라’는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6·15공동선언 기념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열자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한 거부 의사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5월 초 개성공단 잠정 폐쇄 당시 북한과 미수금 협상을 위해 개성공단에 우리 인력 7명이 남아있었던 당시의 초조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박 대통령은 “인질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아주 긴박했던 순간으로, 상상하기가 싫을 정도”라면서 “우리 업주들이 무슨 죄인인가,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오는 4일 취임 100일을 맞는 박 대통령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면서 “5년을 이끌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 문제도 있고 해서…. 신(神)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 텐데 출발이 늦다 보니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도 안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착용하는 액세서리 등이 화제가 되는 것과 관련, “예전엔 필요한 걸 직접 골랐는데, 대통령이 되기 전에 산 것도 지금 들고 다닌다”면서 “얼마 전에 은색 액세서리가 화제가 됐는데 그것도 대통령 되기 전에 고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내가 신던 구두는 중소기업 제품인데 매번 주문하던 데가 있었다”면서 “그 회사가 문을 닫아 다른 곳에 주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北, 정전 60주년에 시진핑·리커창 방북 요청… 中, 즉답 안해”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최근 방중 당시 중국 최고 지도부에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7월 27일)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전달했지만 중국 측이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9일 ‘복수의 베이징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측이 (정전협정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요청한 최고 지도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가리킨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매체는 최룡해가 방중 시 ‘6자회담 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지만, 실제로는 기념행사에 중국 최고 지도부를 참석시켜 한·미·일 등의 압력에 대항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고 식량 원조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을 ‘조국해방전쟁 승리’라고 주장하며 해마다 대대적인 기념식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적(한·미)보다 성대하게 60주년을 축하해야 한다”고 지시함에 따라 군사 행진 등 대대적인 행사 계획을 세우고 중국 등에 최고위 관계자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또 최룡해가 지난 24일 시 주석이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자 ‘6자회담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하겠다고 응답한 것은 ‘6자회담 틀 속에서 (미국·일본 등과) 양자, 3자 회담을 열자’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이 향후 기념식 참석 여부를 지렛대로 삼아 북한에 대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개성공단 방북 허용” 北, 정상화 협의 시사

    북한이 28일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과 함께 방북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들이 방북하면 개성공단 내 완제품 반출 문제를 포함,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도 협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관련한 어떤 협의도 진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특히 “남조선 당국은 신변안전과 같은 공연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으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성원들을 함께 들여보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반관반민 성격의 개성공단 관리위 관계자들의 동행 방북 허용 방침을 밝힌 것은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입장 변화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성공단을 관리하는 실무기구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내세우지 않고 대남기구인 조평통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도 제안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이후 자신감을 얻은 북한이 ‘선(先) 남북대화, 후(後) 북·미대화’를 원하는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남 대화 공세를 펴는 모양새다. 그러나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응하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우선 우리 측이 제의한 당국 간 대화에 조속히 나올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북 통중봉남·통민봉관으로 얻을 것 없다

    북한이 최룡해 특사의 중국 방문을 마친 지난 주말 두 가지 눈여겨볼 행동을 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자리에서 최 특사가 북핵 6자회담에 응할 뜻을 밝혔다는 중국 측 발표와 달리 북한 언론매체들은 6자회담이나 핵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양국이 전통적 우호관계를 거듭 다짐했다는 점을 중점 보도했다는 것이 그 하나다. 나아가 이튿날인 그제엔 노동당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핵을 절대 포기할 수 없으며, 핵 개발과 경제 발전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들어가며 남한 당국을 맹비난한 것이 또 하나다. 예상대로 최 특사의 방중이 자신들에게 잔뜩 화가 난 중국 지도부의 심사를 달래고 6월 한·미·중 3국 정상의 연쇄 교차회담으로 이뤄질 대북 공조와 압박에 선제 대응하려는 교란 전술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셈이다. 우리 정부와의 대화는 철저히 외면한 채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남북 민간단체가 함께 갖자는 제의를 내놓는 행태까지 감안하면 북은 지금 한반도 밖으로는 통중봉남(通中封南) 전술을, 안으로는 통민봉관(通民封官) 전술을 쓰고 있다고 정리될 것이다. 한국 정부를 배제한 채 밖으로는 중국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안으로는 민간 부문을 앞세워 남한 사회의 남남 갈등을 촉발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고심 끝에 어제 6·15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시민단체의 방북을 불허한 것은, 이처럼 빤히 보이는 북의 속내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조치라고 할 것이다. 북이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변화 없이 여전히 중국에 기대어 위기를 모면하려 듦에 따라 우리의 대중 외교는 한층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대북 공조에 있어서 중국을 떼어내려는 북의 교란책에 중국이 끌려들지 않도록 하는 일이 긴요하다. 어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밝혔듯이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중 3국의 전략대화를 통해 대북 3각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6자회담이 그저 대화를 위한 대화 차원에서 재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미 관계와 북·중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북한은 즉각 한국 정부와의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데 중국이 인식을 같이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혈맹이 아닌 ‘일반적 국가관계’라고 말한 점은 고무적이다. 새로운 북·중 관계를 모색하는 중국 지도부에게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구상과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한반도 해법, 즉 서울 프로세스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이해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북으로 하여금 통중봉남·통민봉관 전술이 얼마나 하잘것없는 술책인지도 깨닫게 해야 한다.
  • 5·24조치 3년… 남북경협 봄날은 언제 오나

    5·24조치 3년… 남북경협 봄날은 언제 오나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한 5·24 대북 제재 조치가 시행된 지 24일로 만 3년이 됐다. 5·24 조치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전면 불허하는 것은 물론 남북교역 중단과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대북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북한이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5·24 조치를 해제하거나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5·24 조치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유도하며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키는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다만 장기간의 경협 중단으로 기업들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5·24 조치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앞선 인수위 시절 단계적인 완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제3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따라 새 정부 출범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던 개성공단을 통한 교류마저 끊어졌다. 지난 3년간 개성공단 사업을 통한 남북교역액은 남북교역 총액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99% 이상을 차지했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난달 남북교역액은 3월에 비해 90% 가까이 줄어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5·24 조치는 잠정 조치인 만큼 앞으로 한반도 정세 및 남북관계 개선 등 새판짜기가 이뤄질 경우 완화 또는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5·24 조치를 비롯한 대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두 방송은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구실로 전면대결 선언이나 다름없는 5·24 조치를 취했다”면서 “정권이 바뀐 지금도 반공화국 대결 소동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악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日에 실종자 2명 귀환 제안

    북한이 최근 방북했던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에게 특정 실종자 2명이 귀환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아베 신조 정권과 납북자 문제 등을 포함한 수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돼 주목된다. 23일 일본 정부와 정보당국자에 따르면 이지마 참여는 지난 14~17일 평양 방문 기간 동안 북한 당국자들에게 납치 피해자 12명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들 대부분을 납치하지 않았거나 이들이 사망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다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특정 실종자 2명을 일본에 보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위한 방문 허용을”

    “개성공단 정상화 위한 방문 허용을”

    “개성공단은 123개 입주기업이 허허벌판에서 피땀을 흘리며 이뤄낸 역사입니다.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간절히 원합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촉구대회’에서 개성공단 연혁보고를 하던 중 끝내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회원사 대표, 법인장, 직원 등 500여명도 눈물을 훔쳤다. 유 부회장은 “바이어와의 신뢰 때문에 목숨마저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이번 사태로 공단이 폐쇄된다면 역사가 두고두고 그 책임을 묻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업들을 살리고 남북 평화협력을 위해 공단을 다시 열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 방문 허용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계획됐던 방북이 또 무산되자 정부와 협의를 통해 오는 30일 방북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공단이 완전히 폐쇄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별다른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열정과 피땀으로 가꿔온 우리의 재산과 일터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과 비장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 일터를 지키기 위해 더 새롭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민간 경제교류의 마당이 남북 군사갈등으로 방해를 받거나 다른 목적을 위한 흥정 대상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은 남북평화의 상징이다’, ‘개성공단은 우리 가족의 생명줄이다’, ‘개성공단이 흔들리면 협력업체도 쓰러진다’ 등 구호를 외치며 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EU 7월 방북, 한반도 관계개선 도움될 것”

    “EU 7월 방북, 한반도 관계개선 도움될 것”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한반도 문제를 미·중 관계 등 큰 틀 속에서 접근하면서 ‘비판적 개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EU 의회 대표단이 오는 7월 방북을 추진하는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과 EU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았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 차 일시 귀국한 김창범(54) 주벨기에·EU 대사는 공관장회의에 이어 다음 주 열리는 한·EU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및 관련 특강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대사는 23일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50돌이 된 EU와는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대북 관계 등 외교적 사안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EU 전직 의원, 각료 등이 최근 민간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EU 의회에서 한반도 관계를 다루는 대표단이 7월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은 방북한 뒤 한국에 와 국회 관계자 등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EU에 대해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다”며 “북한이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개선의 여지를 보일 경우 EU는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전문화된 개발협력 모델을 북한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에 본부를 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최근 처음 방한한 것에 대해 김 대사는 “미국이 국방예산을 감축하고 독자적 군사행동을 부담스러워 하면서 NATO에 더 의존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 NATO와의 파트너십은 한·미 동맹을 강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NATO는 에스토니아에 사이버안보센터를 두는 등 세계 최고의 사이버안보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EU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일자리 창출, 연구·개발(R&D) 혁신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밝힌 ‘창조경제’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양측이 실질적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EU와 미국, 일본 등의 FTA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이며, 전 세계 경제에 ‘원자폭탄급’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한·EU FTA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고 활용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정은 특사 방중] 최룡해, 시진핑 못 만나고 경제 행보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관례와 달리 방북 이틀째인 23일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이날 류제이(劉結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함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했으며, 개발구의 연혁과 관리 운영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여러 곳을 돌아봤다고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개발구의 일꾼들이 최 총정치국장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했으며, 개발구 청사 1층의 대형 전광판에는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지난 2010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과 함께 둘러본 중관춘(中關村) 바이오 기술 산업 단지로, 당시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찾은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북한의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중국의 목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국에 뜻에 따라 경제 건설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21~23일 쓰촨 지진 지역인 루산(蘆山) 재해 지역을 방문한다고 이날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시 주석이 북의 메시지가 중국의 요구에 미치지 못해 북 특사를 만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늦어도 24일에는 베이징으로 돌아와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받을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日 협상재개 참의원 선거 이후 될 듯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국 간 현안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일본에 특정 실종자 2명을 일본으로 귀환시킬 수도 있다는 제의를 한 사실이 알려질 정도다. 이 같은 변화는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가 지난 14~17일 평양을 방문한 뒤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지마 참여는 23일 기자들에게 자신의 이번 평양 방문과 관련,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났으며 남은 것은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지마 참여의 이 같은 발언은 평양에서 북한 요인들과 회담을 가졌을 때 북·일 양측의 주장과 입장, 제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뿐 아니라 납북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인 특정 실종자까지도 송환 요구 대상이라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실종자란 일본 시민 단체 ‘특정 실종자문제 조사회’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행방불명자 470명을 일컫는 말로, 단체 측은 이들 중 73명은 실제 납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납치된 자국민이 공식적으로 17명이라고 밝혀왔고 이중 5명은 지난 2002년 귀국했다. 앞서 스가 관방장관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이후 중단돼 온 북·일 정부 간 교섭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일 간 수교 교섭이 생각보다 빨리 재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루야 게이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23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통해 양국 간 수교를 도모하자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도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과 수교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최근 이지마 참여의 방북에 대해 한국, 미국 등에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고 이지마 참여가 귀환한 뒤에도 ‘납치 문제는 일본이 주도해야 한다’며 독자 행보를 계속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때문에 납북자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가진 아베 총리가 생존 납북자 송환, 양국 관계 정상화, 대북 식민지 배상 등을 아우르는 북한과의 ‘빅딜’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당국 간 협상 재개 시기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당국자는 “한국도 일본 정부에 독자적인 대북 루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최룡해 방중과 한중 협력/김흥규 성신여대 중국 및 국제정치 교수

    [시론] 최룡해 방중과 한중 협력/김흥규 성신여대 중국 및 국제정치 교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2일 자신의 특사자격으로 국제무대 초년생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파견했다. 그의 방중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간 갈등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중 및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절묘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최룡해의 방중은 시진핑과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진행되어 온 북·중 간 일련의 기 싸움에서 일단 중국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최룡해의 중국 파견은 북한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거의 소진하였고, 국제적인 고립국면에서 받고 있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김정은은 중국의 요구에 자신이 굴복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현 위기의 핵심인 안보문제를 논의하고, 동시에 최룡해의 국내적 위상을 높여주려 하고 있다. 깊어가는 미·중 간의 대북 협력체제에 대한 스스로의 우려를 불식하면서도 방미를 앞둔 시진핑에 선물을 주는 모양새도 취하고 있다. 시진핑 방미 시, 중국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를 기대할 것이다. 또 최근 들어 부쩍 가까워진 한·중 관계 및 곧 다가올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중국의 북핵 협상대표인 우다웨이의 방북 제의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일본 카드까지 써가면서 중국 및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력에 저항해 왔다. 이에 중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암시까지 주면서 북한을 압박하였다. 북·중 관계에도 더 이상 공짜 점심은 없다. 그렇다면 최룡해가 어느 정도의 선물 보따리를 가져갔는지가 궁금하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더 이상 군사적 위기를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김정은의 방중 건은 다음의 일이다. 북한은 분명 최룡해의 방중을 계기로 현재의 위기국면에서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전환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것이 중국의 대응이다. 중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도록 요구하고, 9·19 공동성명을 존중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최근 중국의 대북한 정책 우선순위에서 비핵화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듯이, 북한의 핵 무기화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 무기화는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에서 거의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북한이 중국의 요구에 일정 정도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보다 적극적인 중국식의 대북 ‘햇볕정책’을 단행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 현재, 북한이나 중국 그리고 한국 모두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중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게 하는 구조적인 조건들이 바뀌지 않고 있어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제 스스로 강대국이라는 자아정체성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의 DNA가 바뀌고 있고 기존의 대북정책도 조심스럽지만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세는 한국에 기회이기도 하다. 6월 말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은 그런 의미에서 한·중 간에 어떻게 북한 핵문제 및 대북 협력의 기초를 마련하느냐 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상호간의 다른 기대치는 향후 불필요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것이고, 중국은 북한을 대화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한국이 마련해 주는 ‘한국 역할론’을 생각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상호간 당장의 결실을 추구하기보다는 향후 한·중 간 전략적 협력의 내실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방중이 되어야 한다.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무기화와 도발에는 단호하고 협력적인 한·중 관계를 추진하되, 한·중이 이 불확실한 핵 경쟁의 세계에서 벗어나 한·중·북한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북한을 이끌어 가는 지혜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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