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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개성 만월대에서 바라본 남북 관계/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특별기고] 개성 만월대에서 바라본 남북 관계/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개성시 동현동. 우리 남편의 본적지이다. 한 달 전, 정치인의 방북은 절대 안 된다며 개성공단 시찰을 불허했던 북한이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현장 방문을 허가하면서 급하게 오른 방북 길, 문득 나도 이산가족의 며느리구나 하는 생각 때문인지 지난 2일의 방북은 나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남편 본적지… 개성 거리의 시장화 가장 가깝고도 먼 곳. ‘평양 208km, 개성 21km’라고 쓰여진 도로표지판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사전에 발급받은 방북증을 손에 들고 해외를 드나들 때보다 더 엄격한 북측 통행검사소의 검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개성으로 향할 수 있었다. 생태통로 조성으로 이제는 동물들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이 길을…그렇게 도착한 개성은 생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거리에 늘어선 남새(채소)상점, 양복점, 이발소와 목욕탕 등 여러 상점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록 구석구석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시장화가 진행된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시장화가 북한 개방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징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끝에 다다른 곳, 바로 개성 만월대였다. 개성 만월대는 고려 태조 왕건이 세웠던 왕궁 터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올해 남북협력기금 22억원을 포함하여 이제까지 약 3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지만, 정치적 부침이 있었던 남북관계의 특성상 발굴 중단이 반복되면서 사업 진척률이 35.5%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행히 현재 제7차 공동발굴조사가 역대 최장 기간인 6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최초의 남북 공동 전시를 추진한 덕분에 서울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성에서는 고려박물관 경내에서 각각 발굴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지난 10월 서울 전시회의 개막전에 참석했던 나로서는 실제 유물을 볼 수 있는 이번 개성 전시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남북협력기금 22억·전시 수준은… 아,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서울과 개성의 전시 수준은 마치 21세기와 20세기를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각종 3D(3차원) 프로그램 등으로 마치 개성 만월대 현장을 보는 것 같았던 서울 전시와 달리, 개성 전시관은 천막으로 만든 임시 전시장에 출토 유물을 나열해놓은 느낌이었다. 습도나 햇빛을 전혀 조절할 수 없는 곳에 유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전시장에 이어 방문한 만월대 발굴 현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유물이 훼손되기 전에 조속히 발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붕괴 위험으로 발굴 현장을 비닐로 덮어놓고 있는 등, 전시 및 발굴 작업 전반에 걸친 다방면의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 한 번 발굴작업이 시작되면 두 달, 세 달씩 현장에 머무르며 힘들게 발굴작업을 이어간다는 박성진 단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발굴사업의 성과를 내준 발굴단원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북 유산 발굴, 남북 신뢰 사업으로 신뢰는 작은 것부터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과 북이 공동의 기억을 갖고 있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 발굴사업이야말로, 상호 간에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문화유산 발굴 사업이 남북 공동이 아닌 중국, 일본 등 해외 단체들과 공동으로 이루어져 왔다니 통탄할 일이다. 이번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이를 계기로 제2, 제3의 공동발굴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구려 고분 발굴이나 비무장지대(DMZ) 내 궁예 도성 발굴 등을 우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권터 그라스는 ‘동서독이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차이는 있었어도 문화적 분단이 이뤄진 것은 없었다’고 했다. ‘문화통로’를 통한 남과 북의 교류 다각화, 다층화를 위해서라도 문화유산 발굴 및 연구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때이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 평양공항에 장애인화장실…”변화 신호” vs “선전 목적”

     북한이 지난 7월 준공한 평양국제공항 신청사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방송은 최근 방북한 서방 관광객이 평양공항에서 찍은 사진에는 “화려한 돌로 장식된 청사에 장애인을 나타내는 표시와 함께 ‘위생실’(화장실)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문 위에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열린 문 사이로 단체복을 입은 북한 직원 한 명이 청소를 하기 위해 몸을 구부리고 있고 다른 직원 세 명은 주변에 둘러서 있다”며 관광객에서 제공받은 사진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방송은 이 관광객이 공항 신청사에 장애인용 화장실이 몇 군데 더 설치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비록 한 명씩 이용할 수 있는 비좁은 시설이지만 북한 당국의 장애인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2009년 4월 헌법을 개정하고 일부 인권 관련 법규를 제정한 것과 맞물린 인권법 정비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평양공항에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한 것이 유엔 인권이사회 등이 인권개선 압박을 의식해 이뤄진 ‘선전용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거스 히딩크, 한국 IT 벤처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거스 히딩크, 한국 IT 벤처기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지난 2일,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69)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강남구 신사동의 한 IT 기업을 방문했다. 히딩크 감독이 방한 후 가장 먼저 국내 벤처 통신회사를 방문한 이유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대해 히딩크 재단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은 평소에도 대한민국의 IT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번 기업 방문은 히딩크재단(www.hiddinkfoundation.org)의 국내 이전으로 한국의 선진 IT 기술을 히딩크재단의 ‘드림필드’ 평화 사업과 축구발전에 접목시켜 선진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이번 5일 예정인 방북과 관련해 평양뿐 아니라 북한 내 다른 도시들에도 ‘드림필드’를 세울 계획이라며 축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돕겠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축구발전을 위한 유소년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며, 이를 위하여 네덜란드에 있던 재단을 최근 국내로 옮겨 ‘제 2의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본격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의 방문으로 언론의 이슈를 받고 있는 ㈜오픈벡스(대표 정영민, www.openvacs.com)는 ‘OTO 무료국제전화’를 개발해 국내에서 2015소비자 신뢰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IT벤처기업이다. 무료통화, 메신저, 무료 로밍서비스 및 SNS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어 국내의 숨은 IT 강자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기고] 개성 만월대에서 바라본 남북 관계/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특별기고] 개성 만월대에서 바라본 남북 관계/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개성시 동현동. 우리 남편의 본적지이다. 한 달 전, 정치인의 방북은 절대 안 된다며 개성공단 시찰을 불허했던 북한이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현장 방문을 허가하면서 급하게 오른 방북 길, 문득 나도 이산가족의 며느리구나 하는 생각 때문인지 지난 2일의 방북은 나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남편 본적지… 개성 거리의 시장화 가장 가깝고도 먼 곳. ‘평양 208㎞, 개성 21㎞’라고 쓰여진 도로표지판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사전에 발급받은 방북증을 손에 들고 해외를 드나들 때보다 더 엄격한 북측 통행검사소의 검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개성으로 향할 수 있었다. 생태통로 조성으로 이제는 동물들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이 길을…. 그렇게 도착한 개성은 생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거리에 늘어선 남새(채소)상점, 양복점, 이발소와 목욕탕 등 여러 상점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록 구석구석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시장화가 진행된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시장화가 북한 개방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징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끝에 다다른 곳, 바로 개성 만월대였다. 개성 만월대는 고려 태조 왕건이 세웠던 왕궁 터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올해 남북협력기금 22억원을 포함하여 이제까지 약 3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지만, 정치적 부침이 있었던 남북관계의 특성상 발굴 중단이 반복되면서 사업 진척률이 35.5%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행히 현재 제7차 공동발굴조사가 역대 최장 기간인 6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최초의 남북 공동 전시를 추진한 덕분에 서울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성에서는 고려박물관 경내에서 각각 발굴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지난 10월 서울 전시회의 개막전에 참석했던 나로서는 실제 유물을 볼 수 있는 이번 개성 전시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남북협력기금 22억·전시 수준은… 아,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서울과 개성의 전시 수준은 마치 21세기와 20세기를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각종 3D(3차원) 프로그램 등으로 마치 개성 만월대 현장을 보는 것 같았던 서울 전시와 달리, 개성 전시관은 천막으로 만든 임시 전시장에 출토 유물을 나열해놓은 느낌이었다. 습도나 햇빛을 전혀 조절할 수 없는 곳에 유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전시장에 이어 방문한 만월대 발굴 현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유물이 훼손되기 전에 조속히 발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붕괴 위험으로 발굴 현장을 비닐로 덮어놓고 있는 등, 전시 및 발굴 작업 전반에 걸친 다방면의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 한 번 발굴작업이 시작되면 두 달, 세 달씩 현장에 머무르며 힘들게 발굴작업을 이어간다는 박성진 단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발굴사업의 성과를 내준 발굴단원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북 유산 발굴, 남북 신뢰 사업으로 신뢰는 작은 것부터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과 북이 공동의 기억을 갖고 있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 발굴사업이야말로, 상호 간에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문화유산 발굴 사업이 남북 공동이 아닌 중국, 일본 등 해외 단체들과 공동으로 이루어져 왔다니 통탄할 일이다. 이번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이를 계기로 제2, 제3의 공동발굴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구려 고분 발굴이나 비무장지대(DMZ) 내 궁예 도성 발굴 등을 우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귄터 그라스는 ‘동서독이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차이는 있었어도 문화적 분단이 이뤄진 것은 없었다’고 했다. ‘문화통로’를 통한 남과 북의 교류 다각화, 다층화를 위해서라도 문화유산 발굴 및 연구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때이다.
  • [사설] 외통위원 방북, 남북 교류 촉매제 돼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어제 개성을 방문했다. 이들은 고려 왕궁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만월대 발굴 현장을 둘러보고 남북이 공동 발굴한 ‘출토유물 전시회’도 관람했다. 외통위원들의 방북은 재작년 10월 개성공단 방문 이후 2년여 만으로, 남북 대화가 소강 국면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뭇 뜻깊다. 우리는 이번 방북이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를 가로막는 바리케이드를 들어 올리는 지렛대가 되길 기대한다. 만월대 궁궐터는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남북 간 이념적 갈등의 소지가 적은 문화유산 분야에서의 협력 프로젝트이긴 했다. 하지만 그간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숱한 위기를 겪고도 남북이 이처럼 협력의 끈을 이어온 점은 평가할 만하다. 이제 외통위원들의 방문으로 더 전방위적 협력으로 심화될 모멘텀을 찾게 된다면 그 의미는 더 커질 것이다. 나경원 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원 22명 전원과 수행원들을 포함해 이처럼 큰 규모의 의원 방북은 1991년 국회 대표단 방북 때를 빼면 흔치 않은 일이다. 까닭에 북한 당국이 이번 방북을 허용했다는 것 자체가 그동안 꽁꽁 닫아걸었던 문을 열려는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물론 당장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대도로 나올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다. 어제 한·미 국방장관이 안보협의회(SCM) 회의에서 “어떤 형태의 북한 침략이나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건 뭘 말하나. 즉 한민구, 애슈턴 카터 두 장관이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파괴하는 ‘4D 작전계획’ 수립을 천명한 것은 북한이 자칫 한민족의 공멸을 부를지도 모를 핵 개발 등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전제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 역량을 키우는 것만이 전부일 순 없다. 김정은 정권이 무력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도록 출구를 열어 주는 것 또한 긴요한 일이다. 이번 외통위원들의 방북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남북은 북측의 목함지뢰 도발로 촉발된 위기 상황을 ‘8·25 합의’로 봉합했다. 그러나 당시 합의사항 중에서 확실히 이행된 것은 9월 적십자 회담과 10월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정도다. 우리가 외통위원단의 이번 방북이 전방위적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틀 당국 간 회담을 성사시킬 징검다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다.
  • “만월대 제2발굴 예산 지원하자”

    “만월대 제2발굴 예산 지원하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일 고려 왕궁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북한 개성 만월대를 방문했다. 외통위의 방북은 2013년 10월 개성공단 방문 이후 2년여 만으로, 개성공단 이외의 북한 지역을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외통위원과 통일부 관계자 58명의 방북단은 이날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궁궐터와 만월대 출토 유물 전시회를 직접 점검·관람했다. 외통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남북 공동 문화유산 보전 사업의 확대·강화와 경제·사회 등 다방면의 교류 확대를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한번도 정치인과 함께 가겠다고 했을 때 승인하지 않았는데 (이번 방북은) 큰 변화”라며 “발굴과 전시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하면 (남북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통위원들과 제2, 제3의 발굴을 해보자, 예산을 적극 지원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중 “북핵·통일 등 전략적 소통 강화”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한반도 통일문제 등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방북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북핵 및 한반도 통일문제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4년 만에 방북했으며,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리 총리로부터 류 상무위원의 방북 결과에 대해 사후 설명을 들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과거사·역사인식 등 일본 문제도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에 발효하기 위해 각국의 국내절차를 조속히 완료하는 한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을 가속화하는 등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 FTA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원산지 정보 교환 및 검증과 성실 무역업체의 신속통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나라 정부는 이날 경제분야의 양해각서(MOU) 13건과 합의문 1건에 서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외통위원들 새달2일 訪北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가 다음달 2일 고려 왕궁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개성 만월대를 방문하기 위해 방북한다. 19대 국회 들어 외통위원들의 북한 방문은 두 번째다. 국회 관계자는 30일 “북한이 지난 29일 입북을 허가했고, 통일부도 방북 승인을 알려 왔다”면서 “외통위원, 통일부 관계자 등 방북단이 2일 버스편으로 현장을 방문해 궁궐터, 유물을 관람하고 발굴작업 진척도를 점검한 뒤 당일 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월대 궁궐터는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한,중 전략적 소통 강화키로

    [한중 정상회담] 한,중 전략적 소통 강화키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31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한반도 통일문제 등에서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방북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북핵 및 한반도 통일문제 등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맞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4년만에 방북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리 총리로부터 류 상무위원의 방북 결과에 대해 사후 설명을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9월에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님과 (리커창) 총리님을 만나서 유익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었는데 내일 열리게 되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성사되기까지 시 주석님과 총리님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올해 시 주석님과 총리님,그리고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님을 비롯한 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을 모두 만났다. 이렇게 최고위급 지도자분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리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지난 9월 시진핑(習近平) 주석, 지난 6월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도 개별적으로 면담하는 등 올들어 중국 권력서열 1∼3위 지도자들을 차례로 만났다.  총리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은 리 총리는 “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중한 양국의 각 분야를 새로운 관계로 끌어올리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고, 중·한·일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과 한국 정부가 그동안 중한일 3국 정상회의 체제를 회복할 수 있도록,또 중한일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해 주셨다.이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문화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양측은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구체화 및 세계 시장 공동진출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두 나라는 한중 양국은 경제·통상 분야 협력과 관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한 FTA 활용도 제고 ▲우리의 ‘제조업 혁신 3.0’과 중국의 ‘제조 2025’ 전략간 연계를 통한 창조혁신 분야 협력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연계를 위한 구체적 협력사업 발굴 ▲위안화 활용도 제고 및 금융협력 강화 등에도 합의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4시52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당초 예정된 시간을 50분 가까이 넘기며 진행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7년 만에… 평양서 남북 합동미사

    7년 만에… 평양서 남북 합동미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앞줄 왼쪽 세 번째) 대표 등 신부들이 지난 25일 오전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한 측 인사들과 함께 평화통일 기원 합동 미사를 봉헌한 뒤 성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북한 조선가톨릭교회협회의 초청으로 방북해 7년 만에 남북 합동미사를 가진 사제단은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을 거쳐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 “北, 남한 언론 부당간섭 중단” 이산상봉 통일부 기자단 성명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취재한 통일부 기자단이 27일 “북한은 남한 언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자단은 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남한 언론에 대한 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남한 언론의 ‘붓’이 북한의 간섭에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단은 북한의 언론 간섭 사례로 이번 상봉 행사 취재차 방북할 당시 북한 당국이 취재진의 노트북을 전수 조사하고 일부를 압수한 사건을 들었다. 방북 과정에서 북한 당국이 남측 기자들의 컴퓨터를 검열하고 압수까지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 이번 가족 상봉의 영상 자료가 담긴 행낭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 점, 지난 11일 ‘개성 만월대 발굴 유물 전시회’ 취재를 위해 구성한 취재단 중 일부 기자의 방북을 거부한 점도 언급했다. 기자단은 “기자단 활동에 압박을 가해 방북 취재를 병행해야 하는 기자들이 북한 비판 기사를 쓰는 것을 꺼리도록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부당한 간섭이 남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인식하고 행동에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통일부 출입 언론사 30여개가 참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꽃신 선물 딸과의 약속 65년 만에 지킵니다”

    “꽃신 선물 딸과의 약속 65년 만에 지킵니다”

    “북에 있는 손자 보러 가요.” 23일 6·25전쟁 당시 홀로 피난 온 이정일(90) 할아버지는 북에 있는 손자와의 첫 만남에 이 같은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1950년 추석날 인민군 징집으로 자녀들과 헤어진 남측 최고령자 구상연(98) 할아버지도 “당시 4살이던 둘째 딸 선옥(68)이가 ‘아빠 갔다가 또 와, 아빠 또 와, 아빠 또 와’라고 외치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도 그 말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때 잘 다녀오라고 한 게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빨간 신발을 선물로 준비한 구 할아버지는 “그때 헤어지면서 신발을 사다 주려고 했는데 65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날 남측 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사전 집결지인 강원 속초로 모였다. 상봉단은 속초에서 이산가족 등록과 방북 교육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설렘과 기대감 속에 하룻밤을 보냈다. 24일 오전 8시30분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단은 65년간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이들은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금강산에 도착해 오후 3시 30분 금강산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 총 6차례, 12시간에 걸쳐 만남을 이어 가게 된다. 속초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7대 종단 대표 새달 방북…금강산서 종교인 평화대회

    7대 종단 대표를 비롯한 종교인들이 새달 9~10일 북한을 방문, 북측 종교인들과 평화대회를 개최한다. 23일 종교계에 따르면 남측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북측 조선종교인협회와 실무접촉을 통해 ‘남북종교인평화대회’를 금강산에서 열기로 최근 합의했다. KCRP는 올해 초 남북종교인평화대회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북측과 중국 및 개성 등지에서 사전 접촉을 하고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행사를 위해 7대 종단의 수장을 포함, 남측에서 총 150여명의 종단 관계자가 방북할 계획이다. KCRP 관계자는 “남과 북이 이처럼 대규모로 만나는 대회는 현 정부 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남북 사이에 화해의 물꼬를 터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88세 아버지가 딸에게 바치는 노래… ‘백마강’ 구슬피 울렸다

    88세 아버지가 딸에게 바치는 노래… ‘백마강’ 구슬피 울렸다

    “아빠, 지금도 그때 부르던 기억 나요? 노래하실 수 있어요?” 21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두 번째 단체상봉에서 북측 최고령자 리흥종(88)씨는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딸 이정숙(68)씨가 아버지의 기억을 끄집어내자 리씨는 또렷한 목소리로 젊은 시절 자주 부르던 ‘백마강’ 곡조를 뽑았다. 딸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켜보던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노래가 끝나자 딸이 말했다. “아빠, 어떻게 가사도 다 기억해. 아빠 노래 잘 하시네!”, 추억에 잠긴 딸은 “엄마가 나 서너 살 때 나를 팔에 놓고 노래를 불러 주셨어. 아빠 생각나면 나를 안고서 이 노래를 했다고. 내가 아빠한테 지금 그 노래 불러줄까? 여기 가만히 귀에다 대고 해 드릴게, 지금” 하고 말했다. 그러나 리씨는 “북에서는 그 노래 하면 안 돼” 하며 거절했고, 딸은 노래 부르기를 포기했다. 곡명은 끝내 알 수 없었다. 북측 상봉단인 리한식(87)씨는 흰 종이에 연필로 어머니 권오희(92)씨와 65년 전 함께 살았던 경북 예천의 초가집을 그렸다. 리씨가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남측 이복동생 이종인(55)씨가 “형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리씨는 목에 걸었던 이름표를 벗어 자 대신 쓰면서 한 획 한 획 정성스레 초가집을 그려 나갔다. 온 정신을 집중하며 그림을 그리는 아들을 권씨는 가만히 지켜봤다. 40분 만에 초가집의 기둥과 담벼락, 초가의 음영, 마루의 무늬, 댓돌까지 생생하게 그려낸 리씨의 그림에 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남측 최오순(94)씨는 초코파이를 직접 뜯어 시동생인 정규현(88)씨에게 건네 주며 “잡숴 봐요”라고 말했다. 북한 최고 수학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故) 조주경씨의 아내 림리규(85)씨는 아들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아들 조철민씨는 북한 명문대인 김책공업종합대학 수학과 교수다. 이산가족들은 서로에게 말을 걸고 추억을 더듬으며 흘러간 세월을 되돌리려는 듯 애틋한 모습이었다. 이날 건강 악화로 행사 불참자도 발생했다. 북한 측 염진봉(84)씨는 변비 등 건강 악화로 오후 단체상봉에 불참하고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앞서 낮 12시부터 시작된 공동중식에서 남측의 사촌동생 김혜미자(76)씨를 만난 북측의 김태숙(81)씨는 혜미자씨와 동행한 증조카 재홍씨에게 연신 “필요한 거 있으면 다음 상봉에 가져다 줄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북측의 친형 김주성(85)씨를 만난 남측 동생 주철(83)씨 가족은 전날 두 번의 상봉행사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식 상봉에서도 연신 눈물을 흘리며 대화를 나눠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동생 주철씨는 주성씨의 북측 딸 성희씨에게 “아버지 잘 모셔야 한다, 그래야 다시 본다”고 당부했고 성희씨 역시 눈물을 흘리며 “삼촌도 건강하셔야 다시 만난다,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말했다. 북측 가족들 중 일부는 남측에서 제공한 음식을 보며 “처음 본다”고 신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무화과와 귤을 보며 “처음 먹어 본다”는 반응이 대체적이었다. 일부는 귤 껍질을 까지 않고 그냥 먹으려는 모습을 보여 남측 가족들이 껍질을 까주기도 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크림과자, 남새합성(야채모둠), 색찰떡, 닭편구이, 청포종합랭채, 은정차(녹차) 등이었다. 술과 음료로는 들쭉술, 대동강맥주, 배향단물(배맛 주스), 인풍포도술 등이 제공됐다. 남측 가족 중 한 할머니가 금강산호텔 2층에 마련된 오찬 장소에 들어서다 노란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북측 여성 안내원을 보더니 “곱다”며 연신 등을 쓰다듬었다. 남측 가족들은 음식을 가져다주는 여성 안내원들에게 같이 사진 찍기를 부탁하며 “언제 이런 미인하고 사진을 찍겠느냐”며 미모에 대한 칭찬을 연발했다. 한편 북한이 전날 우리 측 기자들의 노트북을 무리하게 검열한 것과 관련, 23일 남측의 2차 상봉 취재단의 방북부터는 우리 당국이 제공하는 새 노트북을 받아 취재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기자단은 북한이 이전과 다르게 언론을 향해 무리하고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오준 유엔대사, “반총장 정치 하려할까요 글쎄...”

    오준 유엔대사, “반총장 정치 하려할까요 글쎄...”

     내년 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반 총장의 측근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반 총장의 정치 참여 여부는 임기 말쯤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과 가까운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움에 참석하기 전 서울신문 등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이 정치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정치를) 하려고 할까요”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요즘 뉴욕을 찾는 정치인들과 기자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가능성을 거듭 묻자 오 대사는 부정적 어조로 재확인했으나, “반 총장의 임기가 내년 말이니 그 때 (도전 가능성을) 물어보면 더 명확해지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오 대사는 이날 심포지움 연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유엔의 역할에 대해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지금은 중단된 남북 간 협력사업이 있었는데 때가 되면 반 총장의 중재 역할을 포함해 유엔이 더 큰 역할을 할 기회가 있을 것”며 “반 총장이 임기가 아직 1년 2개월 남았는데 일이 잘 풀린다면 그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 총장이 그동안 언급해온 임기 내 방북 추진 가능성 등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오 대사는 여성 첫 유엔 사무총장 탄생 가능성(서울신문 10월 21일자 15면 보도)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유엔이 올해 70년이 됐는데 이번에도 여성 사무총장이 나오지 않으면 사무총장 임기를 고려할 때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80년이면 너무 늦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첫날] “이게 꿈은 아니지”… 60년 만에 딸 본 아버지 입술을 떨었다

    [이산가족 상봉 첫날] “이게 꿈은 아니지”… 60년 만에 딸 본 아버지 입술을 떨었다

    “총각으로 돌아가신 줄 알고 20년 동안 제사를 지내드렸는데….” 20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북쪽에 있는 시아주버니 김주성(85)씨를 만난 조정숙(79)씨는 이 같은 소회를 밝히며 울먹였다.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389명은 이날 오후 3시 30분(서울시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북측 96가족 141명과 60여년 만에 재회했다. 헤어졌던 시간만큼 사연 많고 회한이 가득한 면회소는 가족들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반가움과 울음의 도가니가 됐다. 오후 2시 50분쯤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먼저 착석해 기다리는 남측 가족들 사이로 북측 리흥종(88)씨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자 동생 흥옥(80)씨는 “오빠” 하며 매달렸다. 흥옥씨가 남측에 남겨졌던 흥종씨의 딸인 이정숙(68)씨를 오빠에게 “딸이야 딸”이라고 소개하자 흥종씨는 눈시울을 붉혔고 입술을 떨었다.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돼 이별한 오인세(83)씨의 부인 이순규(85)씨는 눈물도 나질 않는다며 야속한 인생을 탓했다. 이씨는 오씨를 본 뒤 “이젠 눈물도 안 나온다. 평생을 떨어져 살았으니 할 얘기는 많지만 어떻게 (3일 만에) 다 얘기하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이씨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손목시계를 꺼냈다.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후회와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시계 뒷면에 본인과 남편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북측 대상자 명단에는 북한 최고 수학자였던 고 조주경(1931∼2002년)씨의 아내 림리규(85)씨가 포함됐다. 림씨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인 금강산호텔에서 남한에 사는 동생 임학규(80), 조카 임현근(77), 시동생 조주찬(83)씨 등을 만났다. 학규씨는 누나인 리규씨에게 “지금 누이가 몇이우?”라며 묻자 리규씨는 “나 여든여섯이야. 근데 등본엔 여든다섯이야”라고 답했다. 리규씨의 남편 조씨도 서울대 재학 중 인민군에 의해 북한으로 끌려갔다. 조씨는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이자 북한에서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유명 과학자다. 상상하기 어려운 오랜 시간의 이별 뒤 첫 상봉이 2시간 만에 끝나자 상봉장은 금세 서로를 부둥켜안은 가족들의 눈물로 가득 찼다. 짧지만 강한 첫 대면을 이어 간 남북 상봉단은 저녁 남측 주최 ‘환영 만찬’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한 차례 더 혈육의 정을 나눴다. 1차 상봉단장으로 방북한 김성주 대한적십자(한적) 총재는 환영사에서 “이산가족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편지도 교환하고 자유롭게 상시 상봉하는 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것만이 고령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교전 직전까지 치달은 직후 가까스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여서 그런지 북측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북측 기자들은 또 남측 취재진이나 한적 관계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말을 걸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북측 출입사무소(CIQ) 수속 절차 과정에서 북측이 남측 기자단 노트북에 대한 전수 검사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애초 북측은 노트북을 걷어 검사한 뒤 오후에 숙소로 가져다주겠다고 통보했으나, 기자단의 거부로 현장에서 검사가 진행됐다. 금강산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히딩크 한국 정부에 방북 신청…“장애인·아동용 풋살 구장 건립”

    히딩크 한국 정부에 방북 신청…“장애인·아동용 풋살 구장 건립”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69)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르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한다. 거스히딩크재단(이사장 히딩크)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풋살축구장인 ‘드림필드’ 건립을 위해 정부에 북한 방문 신청서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히딩크재단은 2007년부터 시각장애인과 어린이들을 위해 국내 13개 드림필드를 건립해 왔는데 이를 북한에도 확산해 장애인과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축구계에서는 방북 허가가 나면 히딩크 전 감독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 머무는 히딩크 전 감독도 이를 위해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방북을 하게 되면 히딩크 전 감독과 재단 관계자 등만이 가게 될 것”이라며 “순수하게 축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 일행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풋살 경기장 건립 논의와 함께 남북 축구 교류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재단은 지난 14일 국내에 재단 설립을 위한 등록을 마쳤다. 재단은 원래 네덜란드에 있었지만 이번에 국내로 옮겨 오면서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게 된다. 재단 관계자는 “네덜란드에 있는 재단을 옮기는 형태이긴 하지만 신규 설립이라고 보면 된다”며 “서울 노원구와 경기 판교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韓·美·中 북핵 협력체계’ 中 동참 유도가 관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정부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중 3자 협력을 강화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어떤 레벨의 모임이 될지 등 구체적인 프레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역할에 따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압박 채널에 중국까지 동참시켜 압박의 효과를 배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역할을 부각해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중국으로부터 끌어내려는 것이다. 이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지만 언제라도 다시 도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중 3자 협력도 새롭게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형태의 3각 외교는 동북아 지역에선 새로운 시도로 양자 관계와 다자 협력 증진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3각 협력의 구체적인 모델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전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난 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연쇄 접촉한 것을 꼽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회담과 이어진 미·중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해법을 3자 협력의 모델로 보고 있다. 다만 한·미·중 협력 체계가 정부 생각대로 구체화될지는 미지수다. 자칫 한·미·중 3각 협력이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아직 떡 줄 사람(중국)은 생각도 안 하는데 구체적인 한·미·중 협력 체계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 등에서 한·미·중 3각 협력을 구체화할 경우 중국은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북·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 인권 문제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남중국해 문제 역시 민감한 현안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인 확장에 목소리를 내 주길 바라는 미국의 입장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기존 질서를 허무는 중국을 두둔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한·미·중 3각 협력은 매우 제한된 의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다음달 초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도 한·미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가 포함된 공동선언이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산가족 상봉, 남측 상봉단 속초 집결… “만남 어떻게 이뤄지나?”

    이산가족 상봉, 남측 상봉단 속초 집결… “만남 어떻게 이뤄지나?”

    이산가족 상봉, 남측 상봉단 속초 집결… “만남 어떻게 이뤄지나?”이산가족 상봉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남측 상봉단이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여 만남을 준비한다. 통일부는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남측 상봉단 393명이 상봉행사가 열리는 금강산으로 향하기 위해 19일 오후 2시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인다고 밝혔다. 이번 1회차 상봉단에는 이산가족 393명을 비롯해 지원 인원 114명, 취재진 29명 등 모두 536명이 동행한다. 속초에 모이는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은 이날 이산가족 등록과 방북 교육 등의 절차를 밟으며 상봉을 준비한다. 상봉단은 20일 오전 8시 30분쯤 꿈에서만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탑승한다. 이후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탄 뒤 오후 12시 40분쯤 중식 장소인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한다. 이산가족 상봉은 오후 3시 30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리는 단체상봉을 통해 이뤄진다. 당초 1회차에는 북측 방문단 97가족이 상봉할 예정이었으나 한 가족은 북측에서 만나려 하는 남한 가족의 건강이 좋지 않아 상봉을 하지 못하게 됐다. 북측 상봉단의 인원은 방문단과 동반 가족을 포함해 모두 141명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6회, 총 12시간에 걸쳐 이뤄진다. 단체상봉과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 중식, 단체상봉, 작별상봉의 순서로 2시간씩 행사가 진행된다. 1차 상봉에서 북측 방문단 최고령자는 리홍종(88), 정규현(88), 채훈식(88)씨다. 남측 가족 최고령자는 북측 김남동(83)씨의 오빠인 김남규(96)씨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회차 가족 394명-지원·취재팀 등 총 541명 방북

    1회차 가족 394명-지원·취재팀 등 총 541명 방북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막바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 이산가족 상봉 방문단은 19일 강원 속초 한화리조트에 집결해 이산가족 상봉 준비 행사를 한다.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20~22일 1회차 상봉에서는 북측 방문단 96가족이 남측 가족과 상봉한다. 1회차 상봉을 위해 우리 측에서는 이산가족 394명, 지원인원 118명, 취재진 29명 등 총 541명이 방북을 하게 된다. 1차 상봉에 참여하는 이산가족들은 19일 속초에서 진행되는 사전 준비 행사에 참가한다.여기서 가족들은 방북 교육을 받은 뒤 다음날인 20일 오전 8시 30분에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이동한다. 이후 현대아산이 운행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금강산 온정각 서관에 도착해 식사를 한 뒤 오후 3시 30분쯤 면회소에서 북측 가족과 상봉하게 된다. 24~26일 2차 상봉에는 우리 측에서 90가족이 방북한다.이런 가운데 통일준비위원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19일 평양을 방문하게 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일부 관계자는 “평양과학기술대학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위한 고 전 총리, 한헌수 숭실대 총장 등 7명의 방북 요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 등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 26일까지 학술대회에 참석한 뒤 복귀한다. 정부 당국자는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남북 교류 차원에서 방북을 승인한 것으로 안다”며 “통일준비위원의 자격으로 방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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