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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6자수석 제주 회동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17일 제주도에서 만나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재·압박에 중점을 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60일이 넘게 도발을 중단했지만 분명한 입장 표명은 없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평화적인 방식의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며 “우리도 그 외교적 방안과 평화적 원칙을 지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추진할까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북한이 도발을 멈춘 상황과 관련해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북한이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아 (의미 있는 도발 중단으로) 계산은 되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발 중단 상황에 대해 “너무 앞질러 좋게 해석할 수도, 비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윤 대표도 “나는 북한이 영영 도발을 중단하길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그들로부터 (도발 중단에 관한) 소통이 없었고 그래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후 지난 15일(현지시간) 대국민보고에서 밝힌 대북 정책 기조에 관한 미 정부의 정책 운용 방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 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북 특사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본부장은 “이 시점에 상당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한·미 수석대표가) 또 만나 여러 가지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중국 특사가 비핵화 목표를 진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쑹타오 中 특사, 내일 김정은 면담 가능성 트럼프 “큰 움직임… 무슨 일 생길지 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7일 북한에 도착했다. 한국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히는 등 관련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국과 북한은 쑹 부장의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그가 언제 돌아올지, 누구를 만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특사가 돌아오는 날짜를 밝히지 않은 것은 방북 성과에 따라 기간이 조정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은 자국을 방문한 인사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미리 알려 주지 않는다”면서 “쑹 부장이 김정은을 언제 만나는지는 오직 김정은의 결정에 달렸다”고 덧붙였다.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관례를 들어 쑹 부장이 3박 4일 동안 머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김정은과의 면담은 귀국 하루 전인 19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쑹 부장은 먼저 양국 간 ‘당 대 당’ 채널인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을 만난 뒤 주요 고위층과의 회동을 거쳐 김정은과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쑹 부장은 김정은과의 면담에서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최근 잇단 정상회담에서 파악한 미국과 한국의 의중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중국은 특사 방북의 중요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나온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쑹 부장의 방북은 북·중 간 고위급 소통 유지에 명백히 좋은 신호”라며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고, 북한도 최근 도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사국들은 좀더 지혜와 인내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미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 큰 움직임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적었다.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건다는 뜻이다. 중국 특사의 방북 성과가 좋으면 미국의 대북 기조가 ‘최대의 압박’에서 ‘대화’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쑹 부장이 도착한 17일 정세논설에서 “핵몽둥이를 휘두르는 미 제국주의와는 오직 정의의 핵억제력으로 맞서는 것 외 다른 길이 없다”며 “공화국의 최고이익과 관련되는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생각이 노동신문의 논설과 똑같다면 쑹 부장은 빈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쑹타오, 내일 김정은 면담 가능성

    쑹타오, 내일 김정은 면담 가능성

    시진핑 친서·韓美 의중 전달할 듯 김정은 최측근·실세 최룡해 만나트럼프 “무슨 일 일어날지 지켜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17일 북한에 도착했다. 한국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히는 등 관련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쑹 부장은 이날 오후 중국국제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떠나 북한 평양 공항에 도착, 리창근 북한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은 뒤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측근이자 핵심 실세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회동했다. 앞서 베이징 공항에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이례적으로 환송을 나왔다. 둘은 귀빈실에서 30여분 동안 차를 마시며 환담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사의 주요 목적은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결과를 북측에 통보하는 것”이라면서도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이 쑹 부장의 일정을 밝히지 않아 그의 체류 기간과 김정은과의 면담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특사가 돌아오는 날짜를 밝히지 않은 것은 방북 성과에 따라 기간이 조정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북한은 누구에게도 김정은과의 면담 일정을 미리 고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관례를 들어 쑹 부장이 3박 4일 동안 머물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김정은과의 면담은 귀국 하루 전인 19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쑹 부장은 김정은과의 면담에서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최근 잇단 정상회담에서 파악한 미국과 한국의 의중도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특사 방북의 중요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도 이런 분위기 때문에 나온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고, 북한도 최근 도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사국들은 좀더 지혜와 인내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 큰 움직임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적었다. 중국 특사의 방북 성과가 좋으면 미국의 대북 기조가 ‘최대의 압박’에서 ‘대화’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북한의 반응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쑹 부장이 도착한 17일 정세논설에서 “핵몽둥이를 휘두르는 미 제국주의와는 오직 정의의 핵억제력으로 맞서야 한다”며 “공화국의 최고이익과 관련된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협상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생각이 노동신문의 논설과 똑같다면 쑹 부장은 빈손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北에 특사 보낸 中, 대화 테이블로 이끌라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2015년 10월 류윈산 상무위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다. 쑹 부장의 방북은 최근 폐막된 19차 중국 공산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당 대 당 차원의 관례적 교류가 목적이지만 한·중, 미·중 정상회담 직후인 데다 북한이 60여일간 도발을 중단한 상황에서 이뤄져 한반도 정세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제 쑹 부장의 방북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중 양당과 양국 관계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혀 핵 문제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쑹 부장은 시 주석의 친서를 갖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당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에 대한 김정은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로 경색된 북·중 관계 개선 방안과 시 주석의 북핵 해법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메시지, 주변국들의 대북 압박 지속이라는 입장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드문 기회인 만큼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대화 복귀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납득시켜야 한다. 오랜 침묵 끝에 중재에 나선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는 최근의 한반도 정세 변화와 맞물려 있다. 북한이 최근 2개월째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미 간 대화 채널을 언급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발표한 북한 관련 ‘중대 성명’에서 예상과는 달리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언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이 중재에 나선 이 시점에 테러지원국 카드를 꺼내 북한을 자극할 경우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적절했다고 본다. 하지만 시 주석 특사의 방북에 때맞춰 불거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중국의 북핵 해법인 ‘쌍중단’을 둘러싼 미·중 간 진실게임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 준다. 쑹 부장의 방북이 해결을 위한 시작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은 이 같은 정세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그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을 “체제 전복을 위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면서 트럼프를 ‘미치광이’, ‘박테리아’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는데, 말폭탄이 아니라 실질적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 美 “포기 동의” 中 “북핵 해결책”…‘쌍중단’ 진실게임

    美 “포기 동의” 中 “북핵 해결책”…‘쌍중단’ 진실게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개발 중단과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꾸는 중국의 북핵 해법인 ‘쌍중단’ 수용 불가 방침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16일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며 쌍중단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시 주석의 ‘쌍중단 포기’ 여부를 놓고 진실 게임을 벌이는 상황을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봉합된 양국의 북핵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밝힌 시 주석의 쌍중단 포기 약속을 매개로 중국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북핵 해법의 제1단계인 ‘쌍중단’을 더 강조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시아 순방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 주석은 북핵이 중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우리는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인 이른바 ‘쌍중단’을 수용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 정권에 대해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겅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쌍중단으로 각국의 가장 시급한 안보 우려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중단은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는 방안이고, 쌍궤병행(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은 한반도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방안”이라며 “그래서 쌍중단은 첫 출발이지 종착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단계 해법으로서의 쌍중단의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겅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답변을 했고, 정확한 뜻을 이해하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애초부터 시 주석이 직접 구상한 것으로 알려진 ‘쌍중단’과 ‘쌍궤병행’을 포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봤다. 한 외교 소식통은 “쌍중단 불가에 명시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은 시 주석 스스로 자신이 틀렸음을 자인하는 꼴”이라면서 “중국 특성상 이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도발을 중단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쌍중단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시 주석이 어느 정도 수긍했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과 무역 등에 대한 ‘중대 성명’이 예고됐던 터였다. 이 문제는 마침 시 주석의 대북 특사 방북과 맞물려 미·중 간에 관련 협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 주석의 특사로 17일 방북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인사 교류 소식만 단순하게 보도하던 이전과 달리 방북의 의미까지 곁들이는 보도는 이례적인 것으로, 중국 측의 기대가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내일 대북특사 보내 ‘시진핑 메시지’ 전달… 북핵 중대 고비

    中 내일 대북특사 보내 ‘시진핑 메시지’ 전달… 북핵 중대 고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및 무역 관련 중대 성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은 대북 특사를 파견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 주변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미국과 중국은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미·중 정상회담,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정제된 입장을 북한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60일 넘게 도발을 멈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반도의 정세 역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15일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당대회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의 방북은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기념일 당시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 이후 처음이다. 공산권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당대회 뒤 대표단을 파견해 결과를 설명한다. 쑹 부장은 이미 당대회 직후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했다. 쑹 부장의 방북은 관례에 따른 것이지만 북·중 관계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의중을 충분히 살폈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쑹 부장은 북한에 대한 한·미·중의 종합적인 판단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하고 시 주석의 의중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쑹 부장이 대북 제재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6자 회담 등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특사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아시아 순방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중대 성명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도발을 중단한 채 정세를 관망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결정해 대북 제재·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유화 메시지’를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거론하는 식의 ‘깜짝 메시지’를 보낼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명 내용에 따라 북한이 도발을 재개할 수도, 아니면 국면 전환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이유를 분명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 김 위원장은 두 달 가까이 경제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금성뜨락또르(트랙터) 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에는 트럭공장을, 지난달에는 신발공장과 화장품 공장 등을 시찰했다. 지난 9월 15일을 끝으로 도발을 중단한 이후로는 군사 행보 역시 보도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날 노동신문은 “괴뢰 국회에까지 낯짝을 내민 트럼프는 35분짜리 연설 가운데 무려 22분 동안이나 우리 공화국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 날조하여 더러운 구정물을 토해내고 갖은 악설을 해대며 내외를 경악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 갔다. 한편 정부는 남북 교류 재개에 적극적인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에서 생산한 ‘금강산 샘물’(500㎖) 4만 6000병과 ‘강서 약수’ 20병의 국내 반입을 허가해 달라는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의 신청을 최근 승인했다고 밝혔다. 남북 교역을 전면 금지한 5.24조치 이후 북한산 생수가 국내에 들어온 건 처음이다. 해당 물품은 800만원어치로 인천항에서 통관을 기다리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상업용이 아닌 순수 종교행사 제수용으로 쓰겠다며 신청이 들어왔고 대북 제재의 틀 내에서 민간 교류를 폭넓게 허용한다는 취지에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밀 해제된 CIA 문서 “김일성, 리처드 닉슨·헨리 키신저에 방북 초청”

    기밀 해제된 CIA 문서 “김일성, 리처드 닉슨·헨리 키신저에 방북 초청”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과거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북한으로 초청했다는 내용의 미 중앙정보국(CIA) 문서가 공개됐다.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CIA 홈페이지에 공개된 ‘김일성이 유명한 미국인들의 방북을 초청하다’라는 제목의 문서 내용을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1984년 11월 생산돼 최근 기밀 해제된 이 문서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아누크 공(公)은 그해 11월 15일 있었던 한 저녁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닉슨 전 대통령과 키신저 전 장관, 그리고 스티븐 솔라즈 미 하원의원에게 김일성의 방북 초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서는 “시아누크는 닉슨이나 키신저로부터는 답을 받지 못했지만, 솔라즈로부터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라즈 의원이 방북 목적은 한반도의 긴장 감소가 되어야 하며, 중국과 소련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북한이 설득 시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문서는 덧붙였다. 문서는 아울러 “시아누크는 김일성이 닉슨과 키신저에게 (방북을) 요청한 이유는 그들이 미국의 대(對) 중국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고, 솔라즈의 경우는 그가 이미 북한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김정은에 답전 “새 관계발전 기대”… 北·中에도 훈풍?

    시진핑, 김정은에 답전 “새 관계발전 기대”… 北·中에도 훈풍?

    “평화·공동 번영 수호에 기여” 中,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답전을 보내 새로운 정세에서의 북·중 관계 발전과 지역의 평화·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19차 당 대회를 마친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중 관계 개선에 이어 북·중 관계 회복에도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1일 답전을 보내왔다”며 시 주석이 보낸 답전 전문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전문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7월 11일 ‘북·중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5주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시 주석은 답전에서 “얼마 전(10월 2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가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가 진행되고, 내가 다시금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선거(선출)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취임한 것과 관련하여 각각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세하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하여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들에게 더 훌륭한 행복을 마련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공동의 번영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조선 인민이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사회주의 건설 위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북·중 양측 최고지도자가 중국 당 대회 폐막 이후 축전과 답전을 주고받으면서 그간 냉랭했던 북·중 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중 양국은 집권당의 중요 회의 이후 상대 측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당대당’ 외교 전통을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중국이 공산당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 대표단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18차 당 대회 이후에는 있었다”며 “이번에도 어떤 형태로든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끝나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갖고 중국이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견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축전에 답전을 보낸 것과 관련해 “예의상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 19차 당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즈음해 우리는 많은 국가의 정당 지도자, 국제기구 책임자들로부터 축전을 받아 우리 지도자도 예의상 답전을 보내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부, 北에 “개성공단 기업인 안전 보장을”

    정부, 北에 “개성공단 기업인 안전 보장을”

    “공단 가동 재개와 무관” 선 그어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정부는 북측에 우리 기업의 방북 승인 신청 처리를 위해 필요한 신변 안전 보장이라든가 통행 관련 조치들을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 24일 강원 삼척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성공단 기업인 40여명이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2일 방북 신청을 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입주기업은 개성공업지구법이나 투자보장합의서 등을 믿고 투자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측이 기업 자산을 훼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불법적인 침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폐쇄된 개성공단 자산에 대한 우리 기업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와 기업인 방북을 위한 조치에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은 “우리 기업의 방북 추진을 개성공단 재개와 연관해 추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재개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자산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고, 재개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전환된 이후에 단계적으로 풀어 나갈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북한의 참가를 예상할 수 있는 신호는 아직 말씀드릴 정도로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모두 적극적으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를 위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도 참가하는 것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종북 논란’ 신은미·황선, TV조선에 손해배상 소송 졌다

    ‘종북 논란’ 신은미·황선, TV조선에 손해배상 소송 졌다

    “과장된 표현 있지만 허위사실 보기 어려워…모욕·인신공격 아니다” ‘종북 발언’ 논란을 빚은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활동가 황선씨가 자신들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TV조선 때문에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졌다. 두 사람은 2014년 11~12월 전국순회 토크 문화콘서트를 하면서 종북 논란에 휩싸였다.서울중앙지법 민사85단독은 26일 이들이 TV조선과 방송출연자 김모 한국자유연합 대표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방송은 사실 보도가 아닌 시사 토론으로 진행자와 패널들의 의견표명 내지 논평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며 “문제가 된 발언과 자막은 신씨와 황씨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지만 이를 허위사실로 보기 어렵다”며 “전체 내용과 취지 등에 비춰볼 때 비판적인 의견표명을 넘어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TV조선은 2014년 11월 두 사람이 주관한 토크 문화콘서트 내용 중 북한 체제를 긍정하는 듯한 발언과 이들의 북한 방문 동영상 등을 패널로 나온 출연자들이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들은 출연자 발언 가운데 ‘북한을 파라다이스로 묘사했다’, ‘북한 체제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토크 콘서트’, ‘“북한은 지상낙원이다”라며 찬양을 이어갔다’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소송을 냈다. 신씨는 미국 국적 재미교포로 2011년부터 북한을 몇 차례 다녀온 후 책을 펴냈으며 정부로부터 강제 출국당했다.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씨는 1998년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대표로 방북했고 북한 노동당 창건 60주년인 2005년에도 방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서만 국회 연설…中엔 ‘독자 대북제재’ 압박

    한국서만 국회 연설…中엔 ‘독자 대북제재’ 압박

    방문국 중 유일… 북핵문제 초점 DMZ 대신 험프리 美기지 방문 다음달 3~14일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의 초점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달 아시아 순방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일본·필리핀에서는 북한의 핵개발과 추가 도발 저지를 위한 굳건한 안보동맹을 강조하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는 아킬레스건인 ‘통상 문제’를 앞세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넘어서는 추가 ‘독자 대북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관계자는 “주요 방한 일정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8일 국회연설과 국립묘지 참배 등”이라면서 “(방문국 중)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양국의) 지속적인 동맹관계와 우정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체류 기간이 1박2일인 데 대해 “체류 기간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서울에서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로 초대했다”면서 “시간 제약 때문에 국경(DMZ)까지 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런 결정이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일부의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DMZ 방문으로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CNN 등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어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매우 ‘도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배제 움직임의 배경을 풀이했다. 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 표명에 대해서는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적자와 환율조작 등 ‘통상’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경제적 숨통을 죌 수 있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최근 2차례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이 약속들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특히 우리는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훨씬 넘어서는 양자조치에 나서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8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독자 대북제재’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어 그는 “미·중 양국 경제관계가 지속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공정하고 호혜적인 대우를 제공해야 하며, 약탈적인 무역과 투자 관행을 중지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순방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비공식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케미’를 한껏 과시할 전망이다. 5일에는 일본인 북한 납치 피해자 가족 면담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악관 “트럼프, 한국에서만 국회연설…아주 특별한 방문”

    백악관 “트럼프, 한국에서만 국회연설…아주 특별한 방문”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 “이번 한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국 중)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이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3~14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 브리핑에서 한국 체류 기간이 1박 2일인 데 대해 “(방문국마다) 밤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이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방한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7일),국회 연설(8일),국립묘지 참배 등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 연설에 대해 “(양국의) 지속적인 동맹관계와 우정을 축하하고,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미사일과 관련,“지난 25년간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해 북핵 프로그램 폐지 협상을 했지만 미국과 세계는 속았고 유엔은 굴욕을 당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우리는 북한에 문이 열려 있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짓)에 대해 되돌아온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20번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오토 웜비어 사망,미국인 억류,김정남 살인 등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슈의 본질과 세계가 처한 딜레마를 보라. 만약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과 반전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더욱 어두운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미 정부는 중국의 정책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중국에 솔직하게 설명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명확하고 단호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 표명에 대해선 ”그의 평화에 대한 헌신을 존중하지만,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찾을지를 놓고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몇몇 이유를 대면서 대통령이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안전이 우리의 고려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DMZ와 캠프 험프리) 둘 다를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사실상 DMZ 방문이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터 “北 가겠다”

    지미 카터(93)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면서 “내가 북한에 가겠다”고 방북 의사를 직접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NYT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와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예측불가능한 인물”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 평가하고 있지만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사망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방북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공개했으나 백악관은 그의 방북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핵무기 협상 절대 없다…핵무력 완성 보게 될 것”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핵무기가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초청으로 방북한 타스 통신사 대표단에게 “우리는 미제(미국)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어떤 조건에서 미국과의 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미제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대응으로 최후 수단(핵무기) 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리 외무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도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 도를 넘는 대조선 군사위협에 집착하고 있는 현 상황은 협상을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문제는 그들이 조선 민족의 자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어기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가 저들의 제재·봉쇄와 군사적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며 국가 핵 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강도 도발이 예상됐던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은 조용히 보냈지만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추가 도발 의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신문은 최근 미국 전략폭격기 B1B 편대의 한반도 출동과 한·미 연합훈련 계획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핵 전략자산을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전개하면서 북침전쟁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개성공단 기업들 “北, 무단가동 멈춰야… 오늘 방북 신청”

    개성공단 기업들 “北, 무단가동 멈춰야… 오늘 방북 신청”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북한의 개성공단 시설 무단 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 방문을 신청하기로 했다.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가진 뒤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개성공단 방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용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투자자산은 우리 기업의 자산이므로 북한은 무단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남북 당국은 입주기업이 개성공단 무단 가동의 진위를 확인하고, 시설물 유지 관리와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단에 방북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지난 정부가 부당하고 불법적으로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관련 내용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고, 폐쇄로 생존 위기에 처한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가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실제로 이뤄질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부가 기업인의 개성공단 방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더라도 북한의 협조 없이는 방북이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이날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새 정부가 개성공단을 반드시 정상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신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늘 재가동을 궁극적인 목표로 잡아 왔으나 그동안은 정부의 고민을 이해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피해 보상만 요구해 왔다”면서 “개성공단 기업들이 반드시 재기해 협력의 선도주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북한 가동설’ 제기된 개성공단…정부 “우리 기업 재산권 침해 행위”

    ‘북한 가동설’ 제기된 개성공단…정부 “우리 기업 재산권 침해 행위”

    북한이 개성공단 시설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가 북한이 실제로 개성공단 내 일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판단할 만큼의 구체적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 기업의 재산권 침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앞서 북한은 지난 6일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당당한 모습’을 거론하면서 “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혀 개성공단 재가동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했다. 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개성공단 내 19개의 의류공장을 은밀히 가동해 내수용 의류와 중국에서 발주한 임가공 물량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나온 ‘북한의 개성공단 공장 일방적 가동’ 보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재산권 침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개성공단 내 공장과 기계 설비 소유권은 우리 기업에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10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개성공단 시설 무단사용은 북한법인 개성공단지구법과 남북 간에 체결된 투자보장합의서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동안 공장 내 가로등 점등과 출·퇴근 버스의 간헐적 이동 등 일부 관련 동향이 확인된 바는 있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측에 의한 일부 공장의 실제 가동으로 판단할 만큼의 구체적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정부는 관계부처와 협조해 사실관계 확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종합적 대처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면서 “기업들이 향후 공단 재가동과 관련한 사실 관계 확인과 자산 점검을 위해 방북을 요청할 경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사들도 오는 1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북한의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강 NYT 기고문 美서 반향…“서울의 목소리 더 많이 들어야”

    한강 NYT 기고문 美서 반향…“서울의 목소리 더 많이 들어야”

    소설가 한강(47)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이 미국 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한강이 게재한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글은 뉴욕타임스 선데이리뷰(8일자) 전면을 장식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호전적인 내부 분위기를 소개한, 고정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의 방북기와 나란히 배치해 대조를 이뤘다.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한강은 60년 대치상황에서 축적된 불안감에 순응한다는 게 곧 굴복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한국인들이 평화를 강하게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다뤘다”고 평가했다. 한강의 기고문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많이 읽히고 논쟁의 중심에 오른 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어 온라인에는 수많은 ‘장문’ 답글이 달렸다. 시애틀의 N. 아처는 “우리는 서울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 매일 같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국인들의 솔직한 심정을 보다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저지시티 출신의 라이오넬 후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로 긴장을 높이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전쟁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한강의 글에 공감했다. 그렇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경고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 감성적인 접근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뉴욕의 피트는 “가슴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당신의 주장에 100% 공감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트럼프는 터프하게 보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강이 1950년대 한국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반박이 잇따랐다. 앞서 한강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바로 국경 너머에 있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까, 방사능이 누출될까 무섭다”면서 “우리는 서서히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까 두렵다”고 적었다. 한반도 위기에도 짐짓 태연한 듯 지내는 한국인들에 대해서도 “이런 고요함이 한국인들이 정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모두가 전쟁의 공포를 진실로 초월해냈을 것 같으냐”는 물음을 던지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한강은 특히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카터, 김정은과 면담 희망…트럼프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일 아니다”

    카터, 김정은과 면담 희망…트럼프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일 아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면담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직 북한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북한 전문가이자 평화학자인 박한식(78)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9일 연합뉴스를 통해 지난달 28일 조지아주의 카터 전 대통령 자택에서 그와 회동한 사실을 전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전격 방북해 극적 반전을 끌어냈던 것처럼 생전에 다시 한 번 엄중한 상황을 풀기 위한 역할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전달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이 신문 기고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서로 나눴고, 이에 실제 기고한 글과 함께 그의 방북 의사가 북한 측에도 전달된 상태”라며 “북측으로부터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다. 그쪽에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자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에서 한반도 내 ‘제2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군사적 공격이나 좀 더 강력한 경제제재 등은 위기를 끝낼 즉각적인 길이 되지 못한다”며 평화협상을 위한 대북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미국 정부에 공개 제안했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두어 차례 방북 의사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문제는 현직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전직 대통령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다. 알아서 하겠다(Leave me alone)’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공식 특사 자격으로 간다면 무게는 더 실릴 수 있겠지만, 카터 전 대통령이 꼭 특사 자격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측의 반응 등 상황을 좀 봐야 한다. 만일 북한 쪽에서 공식 초청장을 보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이야기해볼 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반대할 경우 어떻게 할지는 그때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시대착오 핵·경제 병진 공언한 김정은의 무모함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벼랑끝 전술’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맞물리면서 정면충돌로 치닫는 상황이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쌍십절과 9일 미국의 국경일 ‘콜럼버스데이’가 겹치면서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최근 방북한 러시아 의원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10일 전후로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은 그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열고 핵·경제 건설 병진노선의 지속적인 추진과 자력갱생을 통한 제재 극복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로 변함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중앙통신도 “당의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여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6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핵 소형화와 고도화를 통해 실전 배치까지 이루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종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고 북·미 수교를 통해 경제 개발까지 나서겠다는 핵·경제 병진 정책은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무모하고 시대착오적인 전략으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남북 공멸의 정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일부 의류공장을 비밀리에 재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남측에 소유권이 있는 재산을 이용한 북한의 이런 불법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잡을 수 없는 발언도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다. 그는 최근 들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가능성을 잇따라 흘리면서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지난 5일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며 향후 군사행동을 암시했고 7일에는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통해 많은 합의가 이뤄졌지만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최근 들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는 미국의 대북 엇박자도 걱정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해법을 제시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향해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인 망신을 줬다. 외교를 총괄하는 자국의 국무장관에게 공개적으로 할 소리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적절치 못한 위협성 발언이 북한의 반발과 추가 도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조차 거세게 일고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의 신뢰를 손상하면서 한반도 위기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 친정체제 꾸린 김정은 미사일 준비 정황… 北 당 창건일 도발?

    北 내일 창당일 긴장감 최고조 방북 러 의원 “곧 ICBM 실험” 대규모 반미집회로 내부 결속 美 항모 울릉도까지 북상 계획 日 참여한 미사일 경보훈련도 막바지에 접어든 황금연휴가 끝나면 한반도 주변에는 또다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 등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비롯한 초대형 추가 도발을 실행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한반도 해역에서 미국 항모강습단을 중심으로 고강도 연합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택일만 남았다는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대미 비난성명을 발표한 지난달 21일 이후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대규모 지지대회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져왔다. 수백만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하거나 재입대하겠다고 줄을 서는 모양새도 연출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국에 불벼락을 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만큼 이제 곧 그 실행 버튼을 누를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내부 조직도 정비했으니 주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줄 ‘이벤트’와 그 택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2~5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사거리 1만 2000㎞에 이르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러시아 의원들에게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해 가며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도 북한이 3단 로켓으로 만드는 신형 ICBM ‘화성13형’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북한 매체가 김정은 활동 장면을 보여주면서 배경 그림판으로 개념도만 살짝 노출한 화성13형은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로 미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 소식통은 8일 “북한이 고각발사 등을 통해 화성13형을 태평양 위에 떨어뜨린다면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 주민 독려 효과까지 거두게 된다”면서 당 창건일 전후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쪽으로만 쏜 중장거리미사일(IRBM) 화성12형을 괌 쪽으로 사거리를 줄여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도발 시점과 관련해서는 72주년 당 창건일이 당장은 유력해 보이지만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미 메시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미국의 콜럼버스데이(10월 둘째주 월요일)에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북한의 추가 도발이 거의 기정사실로 된 만큼 한·미 양국도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양국 군은 고공정찰기와 이지스 구축함 등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운용하면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훈련을 통한 고강도 대북 경고 메시지 발신도 예고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포함한 한·미·일 3국 해군이 곧 ‘미사일 경보훈련’에 돌입하고 중순쯤에는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필두로 한 항모공습단이 한반도 해역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미군은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북한 쪽 국제공역으로 진입시킨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항모강습단의 훈련 해역을 울릉도 부근까지 북상시킬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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