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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설명과 설득보다 신뢰가 우선이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설명과 설득보다 신뢰가 우선이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9일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취임 후 49일 만에 오르는 방미 일정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인수위원회 기간이 없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초스피드’이다. 그만큼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대북 정책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러 현안이 있지만 그중 ‘대북 정책’이 ‘핵심’이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우리의 숙명 같은 과제이고, 연일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는 ‘북한’ 문제 해결은 미국의 최우선 숙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둔 지금도 한·미 간 북한 문제 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있지 않다. 분명히 한반도의 비핵화란 ‘전제’는 같지만, 이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며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기조에 따라 연일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또 북한 수출입의 90%를 차지하는 중국까지 동원, 북한의 외교적·경제적 고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개성공단 가동 등 적극적인 접근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대북기조와 분명한 간극을 나타낸다. 여기에 사드 배치 논란 재점화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워싱턴 발언, 웜비어 사망 사건이 더해지면서 한·미 동맹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고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CBS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과의 연속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조건부 대화’ 등을 강조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국내의 이목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북한 ‘대화론’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 낼지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 미국 정가는 문 대통령의 대북 기조가 아니고 동맹국으로서 ‘신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우리의 정권 교체 후 터져 나오는 ‘사드 배치 재논란’이나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한·미 동맹보다는 중국이나 북한과 더 코드가 맞는 ‘진보’ 정권이기 때문이라는 ‘의구심’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의구심을 없애고 신뢰를 구축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짧은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 자칫 성과에 집착하다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이런 한·미 간 신뢰가 쌓여야 ‘설명’과 ‘설득’이 통할 수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탄핵정국으로 끊어진 한·미 핫라인도 구축해야 한다. 두 정상뿐 아니라 안교·안보라인의 실무자들이 만나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정례적인 ‘자리’가 절실하다. 그래야 앞으로도 다방면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불필요한 오해와 소모적 논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미국과 북한 문제에서 한 배를 타고 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지지와 동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를 ‘눈치 보기’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9초’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악수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주말 사드 찬반 집회

    주말 사드 찬반 집회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격화하고 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사드한국배치저지 전국행동’ 측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을 에워싸고 ‘노 사드’를 외치고 있다(위). 보수단체 회원들도 같은 날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 캐럴 앞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했다(아래). 양측은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 방미 일정을 전후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특히 27일에는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하는 보수단체가 사드 철회를 외치는 성주투쟁위원회 집결지 앞을 집회 장소로 신고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 ‘시험대’ 강경화 외교… 회담 최종 조율 위해 조기 訪美

    ‘시험대’ 강경화 외교… 회담 최종 조율 위해 조기 訪美

    회담 전 의제 조율 성공적일 땐 외교부 개혁 등 추진력 얻을 듯오는 29~30일로 예정된 첫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회담 최종 조율을 위해 주중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의 방미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실전 정상외교인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는 물론 비외무고시 출신인 강 장관 체제가 연착륙하느냐를 가리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발하는 28일보다 하루 이틀 먼저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2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보좌진을 통해 방미 일정을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조기 방미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으로 그 결과가 곧장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한·중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향후 정부의 주요 외교 일정 전반에 일정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대형 이슈들이 쌓여 있는 데다가 막판에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등 변수가 등장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 장관이 충실히 최종 조율을 마치면 불필요한 변수들은 사전에 제거될 수도 있다. 이번 회담은 강 장관에게도 중요한 도전이다. 인사청문 과정 내내 그에게는 북핵 및 4강 외교 경험이 전무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특히 위장 전입 논란에도 청와대는 정상회담 준비를 이유로 강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이번 회담 결과가 시원찮을 경우 청와대는 물론 강 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다시 격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반대로 회담이 잘 끝나면 이후 재외공관장 인사나 외교부 개혁 작업의 추진력이 강해질 수 있다. 강 장관은 이날 경기 의정부시 한미연합사단·미2사단을 방문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군은 용맹하게 싸우며 수많은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면서 ‘흥남철수 작전’을 거론한 뒤 “수일 후 문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하게 되는데 이 계기에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강 장관은 또 “양국 정상은 우리의 포괄적 전략 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룰 최선의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의 전망도 전했다. 외교부 장관이 6·25에 맞춰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文대통령 한·미회담 준비 올인…美서 흥남철수 참전용사 만난다

    文대통령 한·미회담 준비 올인…美서 흥남철수 참전용사 만난다

    페이스북에 “ 트럼프 대통령과 북핵 해결 위해 머리 맞대겠다” 한·미동맹 재확인·신뢰 쌓기 주력…사드, 의제 아니지만 언급 가능성문재인 대통령의 국제외교 데뷔 무대인 한·미 정상회담(29~30일)이 코앞에 닥쳤지만, 자고 일어나면 돌발변수가 불거지는 모양새다.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19일)으로 북·미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데다 한·미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순차배치(1+5) 일정 합의가 문 대통령 인터뷰(22일)에서 전격 공개된 것 모두 며칠 사이의 일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4일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 보고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거진 변수들까지 살펴보는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3박 5일의 짧은 방문이지만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산더미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역대 한·미 정상회담 중 취임 후 최단 기간(51일)에 치러지는 만큼 구체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선언적으로 재확인하고 두 정상의 신뢰를 쌓는 수준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방미 중 6·25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던 미국 참전용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갖는 것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부모가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 승선했던 1만 4000여명의 피란민 중 일부였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의 방미 행사에서도 보지 못한 한·미 동맹사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겠다.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 단단하게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측도 문 대통령 초청 백악관 환영만찬을 준비하는 등 이번 회담에 의미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캐릭터’를 감안하면 사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돌출 발언으로 문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수도 있어 청와대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앞서 회담 의제로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핵활동 중단 및 동결→완전 폐기’를 골자로 한 2단계 북핵 폐기론을 강조하면서 이 과정에서 일종의 대화 내지 보상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후 대화’ 기조와 어떻게 조율될지 주목된다. 특히 웜비어 사건으로 들끓는 미국 여론이 미칠 영향도 변수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22일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영원히 포기할 때까지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는 공식 의제가 아니지만 언급이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은 최근 외신 인터뷰와 미 측 인사와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낸 만큼 미 측도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지연에 대해 “존중한다”는 메시지가 담길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매파’들이 한국 내 사드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점은 또 다른 변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文대통령 부부에 첫 백악관 환영만찬 대접

    트럼프, 文대통령 부부에 첫 백악관 환영만찬 대접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처음으로 대접받는 부부인 것으로 25일 전해졌다.청와대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9일부터 이틀간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한·미 정상간 외교일정에 백악관 환영 만찬이 포함됐다. 환영 만찬은 국빈방문 또는 그에 준하는 외국정상 방문에 포함되는 필수적 의전절차로,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에 깊은 신뢰와 환대의 뜻을 표시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취임한 이후 외국 정상 수십여 명을 초청해 정상외교를 펼쳤으나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푼 적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문 대통령에 앞서 방미하는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으로 불러 환영만찬을 베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부부동반이 아니라 모디 총리 혼자만 참석하는 만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부부동반으로 외국정상 부부에게 환영 만찬을 베푸는 것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백악관 환영 만찬을 베푸는 것은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내가 강한 보수 야당 이끌 적임자”

    한국당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내가 강한 보수 야당 이끌 적임자”

    자유한국당 당권을 노리고 나선 후보들이 6·25전쟁 67주년을 맞은 25일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며 ‘보수적자’ 경쟁을 벌였다.신상진·홍준표·원유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열고 부산·울산·경남(PK)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문 정부를 견제할 ‘강한 보수 야당’을 이끌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최근 연평해전 참전 용사가 생활고를 겪다가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훔치다 걸린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회질서를 파괴한 좌파 사범들이 민주유공자로 둔갑해 엄청난 보상금으로 살아가는 반면,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사람들은 점점 망각으로 가고 있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비서진들은 전대협 주사파들로 다 채워져 있다고 들었다.”며 “정말 무서운 것은 이 사람들이 펼쳐가는 대한민국의 정책에 관한 문제“라고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좌파 시민단체 주장대로 가뭄에 아무 대책 없이 4대강 보를 열었고 세계 3위의 원전 기술을 가진 나라가 느닷없이 원전중단을 발표했다“며 ”대한민국이 위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KBS,MBC를 장악하려고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다. 제가 당권을 쥐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신문은 절독운동을 하고 방송은 시청거부 운동을 할 것“이라며 ”1인 미디어 시대에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1인 방송인 조갑제·정규재 TV를 스마트폰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신 후보는 ‘새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과거처럼 누가 힘이 있고 유명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표하는 낡은 방식을 깨고, 이번에는 새롭고 신선한 저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번 전대에서 ‘무계파 정치인’임을 강조해 온 신 후보는 ”한국당에 유명한 정치인이 많았지만 오늘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며 ”계파청산과 한미동맹을 기초로 한 안보를 지키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하고 2000년 의약분업 때 투쟁하다 투옥된 일을 소개하면서 ”과감하게 진보 좌파 이념과 결별하고 보수의 가치로 이 나라를 지키는 인생을 살겠다며 이념 전향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원 후보는 북핵 문제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며 ”문재인 정권을 이대로 뒀다간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권 한 달도 안 돼 국정파탄·국정 불안의 씨앗을 곳곳에 심어놔 지뢰밭을 만들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빠진 트럼프와 김정은의 ‘햄버거 회담’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난해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장으로 방미 때 미국 측에 전했다“며 ”북한이 비핵화하든 핵 폐기를 하든 둘 중의 하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와 5명의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하는 5명의 후보들도 열띤 연설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최고위원 후보자인 친박 성향 김태흠 의원은 ”여자 대통령의 속곳까지 들추며 마녀사냥을 하는 여론과 언론, 검찰, 광분에 쌓인 이 사회 모습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만약 홍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영남 출신 세 명의 후보가 지도부에 참여한다면 국민들은 ‘영남당’이라고 할 것”이라며 홍 후보를 겨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 한미정상회담서 첫 ‘내조 외교’ 행보…멜라니아 여사와의 호흡 주목

    김정숙 여사 한미정상회담서 첫 ‘내조 외교’ 행보…멜라니아 여사와의 호흡 주목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의 부인이 펼칠 ‘내조 외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때면 양국 동맹의 무게감에 맞게 퍼스트 레이디의 내조 외교도 주목받았다.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만 판단하면 상당히 다른 캐릭터를 갖고 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여사는 졸업 후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지만 변호사 일을 시작한 문 대통령이 부산으로 갔을 때 함께 내려가 내조를 맡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나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한 뒤 밀라노와 파리, 뉴욕에서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5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했다. 김 여사는 ‘유쾌한 정숙씨’라고 불릴 정도로 성격이 활발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리며 한 때 좀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두 사람의 ‘내조 외교’가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김 여사의 친화력으로 첫 만남에도 어색함없이 멜라니아 여사와의 ‘내조 외교’를 성공적으로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대선 때 특유의 친화력과 외향적인 성격으로 다소 무뚝뚝한 문 대통령을 보완했던 김 여사가 이번에도 공식 만판과 별도의 대화 자리에서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기대가 담겼다. 게다가 ‘은둔형’에 가까웠던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낙관적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두 달 전 미·중 정상회담 때 공식 만찬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직접 마중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하는 일정과 별도로 김 여사는 현지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스킨십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에 비춰봤을 때 교포들을 격려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교육·복지 시설 등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2008년 4월 첫 방미 당시 워싱턴 DC의 저소득층 아동 보육시설과 국립 여성예술박물관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2003년 5월 미국을 방문해 뉴욕의 한글학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1998년 6월 뉴욕의 시각장애인 교육기관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공식일정 없이 한미정상회담 준비 ‘총력’

    문 대통령, 공식일정 없이 한미정상회담 준비 ‘총력’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공식 일정 없이 4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한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은 오늘 공개 일정이 없다”며 “비공개로 정상회담 관련한 보고를 받고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루 종일 청와대에 머물면서 참모진들로부터 방미 일정과 준비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각 행사에서 제시할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일 워싱턴으로 출국해 29~30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모두 취임하자마자 먼저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 중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취임 후 50일만으로 역대 정부 출범 후 가장 일찍 열리는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남은 청와대 인선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인선 검증 작업은 끝나 문 대통령의 승인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후속 인선의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 商議가 ‘넣고, 빼고’ 주도적 역할

    민간 商議가 ‘넣고, 빼고’ 주도적 역할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전체 71% 차지… 권오현·정의선·최태원·구본준 동행 허창수 회장 등 포함돼 전경련 체면 살려… ‘사절단’ 명칭도 바꿔 관료 이미지 탈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미국 순방에 함께할 경제인단 52명의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대한상공회의소는 청와대의 최종 승인을 거쳐 대통령 동행 방미 경제인단을 23일 발표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소속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번 경제인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참가 기업을 선정·발표했던 지난 정부와 달리 민간단체인 대한상의가 모집부터 발표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또 ‘경제사절단’이라는 단어가 주는 관료주의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경제인단’으로 명칭도 변경했다.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은 71%를 차지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소속 기업별로 대기업 10명, 중견기업 14명, 중소기업 23명, 공기업 2명, 미국계 한국기업 2명, 주관 단체인 대한상의 1명이다. 명단 구성이 민간 주도로 이뤄졌지만, 마지막 확정은 청와대에서 했다. 이 과정에서 전날인 22일 저녁까지 거론됐던 일부 기업이 빠지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당초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던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제외된 대신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이기승 한양 회장, 장정호 세원셀론택 대표이사가 들어갔다. 또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아밋 라로야 한국쓰리엠 사장 등 미국계 한국기업인 2명이 추가됐다. 중소기업계에 힘을 실어 주는 새 정부의 기조가 무색하게 누락의 수모를 당할 뻔했던 중기중앙회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 허수영 화학BU장이 막판에 제외되면서 롯데그룹은 경제인단에 아무도 포함되지 못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허 BU장이 검찰에 의해 기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비리 의혹이 불거져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처음 주요 경제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명단에는 있었지만 대한상의 심의 단계에서 빠졌다. 일각에서는 두 기업이 그동안 정부가 바뀔 때마다 총수 교체설이 종종 제기됐던 만큼 대한상의 심의위원회가 새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시도를 미루게 됐다. 포스코는 그동안 연간 100만t 가량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해 왔으나 최근 미국 정부의 반덤핑 관세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KT도 내수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협력 등과 관련해 미국 통신사 측과 대면 협의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는 평이다. 대한상의에 사절단 구성의 주도권을 빼앗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허창수 회장 등이 최종 선정되면서 체면을 차리게 됐다. 전경련 회장단에 속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도 명단에 들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문정왕후·현종 어보’ 한·미 정상회담 때 돌아온다

    ‘문정왕후·현종 어보’ 한·미 정상회담 때 돌아온다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29~30일)에서 6·25전쟁 때 미국에 밀반출된 ‘문정왕후 어보(御寶 왼쪽·왕실의 의례용 도장)’와 ‘현종 어보(오른쪽)’를 돌려받는다. 이 문화재들은 2015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국내 반환이 결정됐지만, 후속절차가 지지부진했다.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23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이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반환하는 데 합의됐지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지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보는 한국 고미술 수집가인 로버트 무어가 소장하던 것으로 문정왕후 어보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이 사들여 전시했다. 이후 6·25전쟁 때 밀반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 당국이 2013년 9월 압수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졌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의 왕세자 책봉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에 어보를 반환받는 형식으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받아 전용기에 실어오는 방식과 방미단 중 우리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격’이 맞는 미국 측 인사로부터 반환받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교부에서는 정상간 전달에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이 그 모양새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미국 측이 반대급부로 또 다른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물론 정상이 주고받는 ‘그림’이 아니면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주 전쯤 반환 관련 사인을 하고 서류 절차를 마무리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넘겨 받을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미국 당국이 어보를 몰수하는 법적 절차가 최근 끝났다”면서 “이르면 8월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정왕후·현종 어보’ 한·미 정상회담 때 돌아온다

    ‘문정왕후·현종 어보’ 한·미 정상회담 때 돌아온다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29~30일)에서 6·25전쟁 때 미국에 밀반출된 ‘문정왕후 어보(御寶·왕실의 의례용 도장)’와 ‘현종 어보’를 돌려받는다. 이 문화재들은 2015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속한 국내 반환이 결정됐지만, 후속절차가 지지부진했다.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23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이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반환하는 데 합의됐지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지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어보는 한국 고미술 수집가인 로버트 무어가 소장하던 것으로 문정왕후 어보는 2000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박물관이 사들여 전시했다. 이후 6·25전쟁 때 밀반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 당국이 2013년 9월 압수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졌다.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의 왕세자 책봉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에 어보를 반환받는 형식으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받아 전용기에 실어오는 방식과 방미단 중 우리 정부의 고위관계자가 ‘격’이 맞는 미국 측 인사로부터 반환받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교부에서는 정상간 전달에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이 그 모양새에 집착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 미국 측이 반대급부로 또 다른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물론 정상이 주고받는 ‘그림’이 아니면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주 전쯤 반환 관련 사인을 하고 서류 절차를 마무리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넘겨 받을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미국 당국이 어보를 몰수하는 법적 절차가 최근 끝났다”면서 “이르면 8월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 52명 확정…포스코, KT 회장은 빠져

    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 52명 확정…포스코, KT 회장은 빠져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등 유력 경제인 52명이 함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지금까지와 달리 경제인단은 민간이 선정 과정을 주도했고, 이름도 관료적 이미지를 피하고자 ‘경제사절단’에서 ‘경제인단’으로 바꿨다. 방미 경제인단 구성을 주도해온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청와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 대통령 동행 경제인단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청와대가 막판까지 명단을 조정하면서 대한상의가 전날 밤 공개한 명단에서 일부 기업이 변경됐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빠지고 이기승 한양 회장, 박성택 산하 회장 겸 중소기업중앙회장, 장정호 세원셀론택 대표이사 들어갔다.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겸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아밋 라로야 한국쓰리엠 사장 등 미국계 한국기업 2명이 추가됐다. 소속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10명, 중견기업 14명, 중소기업 23명, 공기업 2명, 미국계 한국기업 2명, 주관 단체인 대한상의의 박용만 회장 등 52명이다. 중소·중견기업이 3분의 2를 넘었다. 업종별로는 IT·정보보안(8), 에너지·환경(7), 의료·바이오(5), 항공·우주(1), 플랜트·엔지니어링(1), 로봇시스템(1), 신소재(1) 등 첨단분야 기업과 기계장비·자재(7), 자동차·부품(6), 전기·전자(5), 소비재·유통(3) 등이다. 문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인 만큼 재계 총수들이 대거 출동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총수가 참가하지 못하는 삼성그룹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명단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가 간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당초 대한상의가 주요 경제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명단에는 있었지만, 결국 청와대 스크리닝이 아닌 대한상의 심의 단계에서 빠졌다. 대한상의가 구성한 심의위원회에서는 미국 내 투자 가능성과 사업 연관성 등을 봤는데 포스코와 KT는 다른 대기업이 비해 미국 사업실적 등이 부족했던 알려졌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이들 기업 수장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점에 비춰 경제인단에서 배제된 것에 청와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대한상의는 미국 관련 투자나 교역, 사업실적,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 협회나 단체가 아닌 기업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 경제인단은 이전 정부와 달리 민간(대한상의)이 기업 모집부터 선정까지 대부분 과정을 주도했다. 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참가 기업을 선정하고 명단까지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대한상의가 발표했다. 이번 경제인단은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51명과 비슷한 규모다. 박 전 대통령의 2015년 10월 방미에는 166명이 갔다. 경제인단은 오는 28일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미국상공회의소에서 양국 상의 주최로 열리는 경제인행사인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등 방미 기간 민간 경제외교에 나선다. 대한상의는 “양국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제조, 서비스업을 비롯해 IT, 의료,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틸러슨 “사드, 한국내 민주적 절차 존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북핵 공조를 비롯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은 강 장관의 취임 축하인사를 겸한 25분간의 전화통화에서 “사드와 관련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는 강 장관의 언급에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답변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강 장관에게 미·중 외교안보대화에서 양국이 대북 제재 결의 이행 강화에 합의한 배경을 설명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북핵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는 29~3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막바지 의제 조율을 위한 강 장관의 방미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권오현·정의선·최태원… 방미 경제사절단 윤곽

    권오현·정의선·최태원… 방미 경제사절단 윤곽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의 윤곽이 나왔다.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주요 그룹 총수 등 50여명이 동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론됐던 황창규 KT 회장은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지난 20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절단에 참가할 기업인을 선정했다.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심의위는 정부 인사의 참여 없이 주요 경제단체 및 협회 대표, 시민단체 관계자 등 민간 전문가로만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후보자 기업의 미국 사업 및 투자 실적과 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이렇게 작성한 명단을 청와대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 최종 명단을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23일 최종 명단을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대한상의는 경제사절단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전 정부와 달리 민간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사절단’이라는 이름이 주는 관료주의적인 이미지를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권위적인 분위기를 없앨 수 있는 용어로 고민 중”이라며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빠르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은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미국 경제인들과 회동하게 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문정인 특보 “학자로서 얘기했을 뿐…이게 큰 문제 되나”

    문정인 특보 “학자로서 얘기했을 뿐…이게 큰 문제 되나”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 특보는 21일 방미 기간 논란을 빚은 ‘워싱턴 발언’에 대해 “학자로서 얘기했을 뿐”이라며 “이게 큰 문제가 되나”라고 말했다.연세대 특임교수인 문 특보는 이날 오전 4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학술회의에 가서 얘기한 걸 갖고 왜 이 모양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문 특보는 16일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의 발언에 파문이 일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그에게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특보는 ‘특보라는 자격으로 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말에 “나는 특보지만 교수가 내 직업이고 대통령에게는 자문(조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 자문을 선택하고 안 하고는 그 분(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이라면서 “그 이상은 얘기 안 할 테니까 그만”이라며 말문을 닫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웜비어 사망] 文대통령 “北 비이성적 정권… 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美웜비어 사망] 文대통령 “北 비이성적 정권… 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는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닷새 전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었다.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기류를 인식해 대화의 전제조건 수위를 다시 높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6·15 기념사는 북한이 고강도 군사도발을 중단하기만 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남북대화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던 기존 입장보다 한층 진전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날 CBS방송 인터뷰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핵을 완전히 폐기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조와도 차이를 보인다. 다만 6·15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 중단’이 곧 핵 동결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대화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언급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웜비어 사망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연일 대화 메시지를 내보낸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론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게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라는 점에서 전략적 판단에 따른 일시적 ‘톤 다운’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서 대화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외교부는 웜비어의 죽음이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사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상심에 빠진 고인의 유가족 그리고 미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정부는 북한 당국이 현재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과 미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억류자를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가 이뤄지면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의 통화 이후 별도의 방미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세부적인 한반도 평화 실현 정책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 정부가 6·15 기념식을 기점으로 대북 대화에 힘을 싣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다시 제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방미 중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과 한·미 합동 군사연습 규모 축소를 거론하면서 미국 조야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전에는 이번 회담에서 대북 대화에 대한 조건을 양국이 조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지만 문 특보 발언과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로는 미국이 당분간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고 제재 강화 기조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정부의 대북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발 빠르게 조치에 나섰지만 인권에 예민한 미국은 북한에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보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우리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과 핵·인권 등을 두고 큰 틀의 합의를 하지 않는 한 정부의 운신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당, 문정인 해촉 요구…“세금으로 미국 가서 망동”

    한국당, 문정인 해촉 요구…“세금으로 미국 가서 망동”

    자유한국당은 20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국민 세금으로 미국에 가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망동을 했다며 즉각적인 해촉을 요구했다.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이간질에 가까운 균열이자 자해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불안하고도 두려운 안보관이 현실화돼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서울까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윤영석 의원은 문 특보가 국민 세금으로 미국에 가서 ‘망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문 특보는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외교부가 2017년 초 동아시아재단에 9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며 “이번 방미도 국민의 세금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한·미 동맹의 균열을 부추기는 의도된 발언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며 “문 특보는 당장 사임해야 한다. 문 대통령도 문 특보에게 엄중 경고를 할 것이 아니라 특보 자리에서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보이콧 청문회 올스톱… 현안별 공조는 ‘동상삼몽’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에 대해 야 3당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국회 일정도 줄줄이 차질을 빚게 됐다. 각 당의 입장이 구체적인 현안별로는 미묘하게 달라 3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은 아니지만 강 장관 임명을 계기로 큰 틀에서 형식적인 공조를 이뤄 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 조국·조현옥 사퇴 촉구 야 3당은 우선 20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문재인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해 청와대 비서진의 책임을 추궁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9일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확인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치 공세”라며 거부해 결국 20일 회의는 야 3당만 참석한 ‘반쪽 회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당에서 요구한 두 수석 외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출석도 여야 합의가 안 된 만큼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이날 조국·조현옥 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며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추경 자체 반대 입장 밝혀 한국당은 이번 청문회 정국을 계기로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등을 두고 야 3당 공조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국가재정법상 요건에 맞지 않다”며 추경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초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처리까지 막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이날은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며 추경 심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당은 “추경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당분간은 심사에 협조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바른정당도 한국당과 함께 19일 국회 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청와대의 의회 민주주의를 경시하는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보고 상임위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당분간 심사 협조 안할 것”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한·미 군사훈련 축소’ 발언에 대해서도 3당이 모두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당의 경우 사퇴 요구는 하지 않았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특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도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동행하겠다는 의사를 민주당에 전했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여야 대치 정국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드-한·미연합훈련’… 한·미회담 진통 예고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사드 배치 논란 재점화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및 미 전략자산 축소 등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한·미 간 주요 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실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문 특보가 방미 중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전략자산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한·미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생각 자체가 좋지 않다”면서 “과거의 실패한 ‘햇볕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추구한다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묘한 갈등이 예견된다”고 전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 및 한·미 동맹 정책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문 특보의 발언은 사드 배치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한·미 동맹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정책 실장의 사드 배치 ‘확인’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격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가 뒤늦게 전해져 문 특보 발언과 더불어 양국 간 긴장에 기름을 부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회의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 논란 재점화에 대해 전해 듣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당국자는 “즉흥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논란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알려졌다”면서 “이런 백악관의 분위기가 전달돼 하루 뒤 청와대에서 사드 배치 확인 발표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을 앞둔 단순한 ‘외교 신경전’이란 시각도 있다. 문 특보의 거침없는 발언에 미 정부가 ‘트럼프의 격노’로 반격을 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이 문 특보의 발언으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나서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로 맞받은 형국”이라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의 우려와 오해를 푸는 건설적인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진화 나선 靑 “문정인 발언, 한·미관계 도움 안 돼” 엄중 경고

    진화 나선 靑 “문정인 발언, 한·미관계 도움 안 돼” 엄중 경고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게 청와대가 19일 ‘엄중 경고’를 했다. 청와대는 또한 존 매케인 미 상원 국방위원장 홀대 논란도 해명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29~30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불필요한 우려와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선 것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익명으로 입장을 설명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자청해 “방미 중인 문 특보에게 오늘 연락을 드렸다”며 “(문 특보의 발언이)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특보의 뜻이 배치되는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어디까지 맞고, 틀리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건)아니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면서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지 어느 한 분이 말한다고 해서 실행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청와대가 “개인적 의견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 브리핑 없이 넘긴 것에 비하면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셈이다. 미국 조야의 부정적 인식은 물론 국내 보수층의 우려까지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문 특보가 미국을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사전조율은 없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방미 전 만났고, 정 실장은 문 특보의 이야기를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미국의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한 ‘매케인 홀대 논란’과 관련, 지난달 말 매케인 의원(27~28일)은 물론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28~29일), 코리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 위원장(28~30일),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31일) 등 미 의회 핵심 관계자들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주한 미대사관과 협의해 매케인 의원을 먼저 만나기로 했고 지난달 28일 오찬 일정을 비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지만 매케인 의원 측에서 27~28일은 어렵다고 했고 수요일(31일)로 잡을 수 있냐고 해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방한이 어렵다고 해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홀대 논란은 지난 15일 ‘매케인 의원이 면담을 희망했지만 청와대가 확답을 주지 않았고, 새 정부가 미국 의원과의 면담을 거부하거나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서 비롯됐다. 마침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한·미 간 미묘한 기류가 확산되던 시점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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