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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포괄적 접근 한반도 평화 정착” 트럼프 “주둔비 공정 분담”

    文 “포괄적 접근 한반도 평화 정착” 트럼프 “주둔비 공정 분담”

    대북 온도차·사드 파열음 전망은 비켜가 고위 협력체 등 다양한 채널로 추후 조율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양국 공조에 기반을 둔 북핵 문제 해결 등에 공감대를 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둔군 비용의 공정한 분담’을 거론하면서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가시밭길’이 펼쳐질 우려가 제기된다.문 대통령의 방미 전 양국 간 대북 정책의 ‘온도 차’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예민한 현안을 두고 회담 테이블에서 파열음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우선은 차이보다는 공통 인식에 강조점을 찍은 것이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각종 고위급협력체 등 다양한 채널에서 구체적인 정책 협력 방안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 사이의 신뢰와 우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방미 일정 동안 문 대통령은 미국 조야에서 잦아들지 않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로 초점을 맞췄다. 미국 언론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앞서 정부의 남북 대화 의지를 거론하며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을 계기로 대북 제재를 강화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또 미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사드 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우회적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국립해병대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한·미 관계는 ‘혈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만찬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힌 것도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하고 양국 간 대북 인식도 큰 차이가 없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문 대통령이 미국에 북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줄 것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한 것도 결코 정부가 독자적으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뜻이 없음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옵션의 다양함을 강조하는 식으로 응수했다.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은 사드 배치 문제도 이견보다는 공동 인식을 기반으로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리된 것으로 평가된다. 방미 전 문 대통령이 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드 발사대의 ‘1기-5기 순차 배치’ 합의 내용 등을 전격 공개하면서 미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됐지만 공동성명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이 문제는 향후 다양한 채널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향후 사드 문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과 무관하게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당장 오는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만찬을 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북핵 문제 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주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3국 3각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하는 자리인 만큼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주변국의 폭넓은 공감과 협력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양국 각급 외교 채널 간의 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G20 일정까지 모두 마친 뒤 새 정부의 첫 주미대사 인선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도 공석인 주한 대사를 비롯한 ‘동북아 라인’을 모두 채우고 나면 양국 소통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문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의 해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웜비어씨 유족과 미국민에게 조의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공동언론발표문 전문. 『우선 백악관으로 초청해주시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환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지난달 제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외국 정상 가운데 가장 먼저 축하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이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 승리를 달성한 우리 국민에게 전하는 미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시련과 역경을 딛고 자유와 민주주의,평화와 번영을 향해 함께 걸어온 위대한 동맹에 대한 위로와 격려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과감하고 실용적인 결단을 내리는 분임을 느꼈습니다.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오랜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미동맹의 발전과 북핵 문제의 해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폭넓은 공감대도 형성했습니다.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저 사이에는 깊은 신뢰와 우의가 형성됐습니다. 이는 우리 앞에 놓인 많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든든한 기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강력한 안보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확장 억제를 포함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압도적인 억제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관련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두 정상은 제재와 대화를 활용한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북한은 북핵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가 안보에 있어 타협이나 양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과 트럼프의 확고한 다짐을 높이 평가합니다. 대한민국 역시 한미 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방개혁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 방위역량을 증진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양국간 방위산업기술 분야 협력도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합니다. 둘째 우리는 양국간 경제 협력이 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국 국민 모두가 호혜적 성과를 더 많이 누리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우리는 테러리즘 문제 등 범세계적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한미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대 발전시켜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런 과제들을 함께 풀어갈 구체적 방안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마련할 것입니다. 아울러 웜비어씨 사망으로 슬픔에 잠긴 유족과 미국 국민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지키는 것입니다.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국 국민의 비통함에 대해 깊이 공감합니다. 또한 인권 변호사였던 저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권이 갖는 의미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입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년 중 한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 분의 방한은 우리 두 정상 내외는 물론 역사를 통해 이어온 한미 양국 국민의 끈끈한 우정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방문이 될 것입니다. 두 나라 협력 관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게 준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보여주신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가 전한 ‘문재인-트럼프 첫 만남’ 뒷이야기

    청와대가 전한 ‘문재인-트럼프 첫 만남’ 뒷이야기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만남 과정을 상세하게 전했다. 30일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약속시간인 6시에 백악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인사한 후 백악관 만찬장인 스테이트 다이닝 룸(State Dining room)으로 이동했다”며 “두 정상은 한동안 선 채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곧바로 만찬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시작부터 매우 솔직하게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대화가 갈어지면서 만찬 종료 예정 시간인 7시 30분을 훌쩍 넘겨 7시 50분 경이 되어서야 만찬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트리티 룸에 초대한 과정도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오늘 첫 만남에서 이례적이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백악관 내의 사적인 장소들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내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트리티 룸(Treaty room)으로 문 대통령을 안내했고 ‘트리티 룸은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 계약을 체결했던 곳이다’고 역사적 배경도 설명했다”고 했다. 또 “이어 링컨 룸(Lincoln room)을 이례적으로 공개했고, 게티스버그 연설문 원본을 보여주며 링컨 대통령의 책상에 앉기도 권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룸을 안내하는 도중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을 재우고 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떴다가 몇 분 뒤에 다시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 대화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뤄졌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현안들이 논의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마무리 발언 중에 어제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장진호 전투기념비 참배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콴티코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대통령께서 하신 연설을 봤다.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의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들었다. 축하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정상은 또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양국이 함께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 경제 번영 등을 이뤄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방미 3일 차인 내일 단독, 확대 정상회담으로 다시 만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방미에 ‘함박웃음’ 임종석, 공직자사이트 메인에도 등장

    대통령 방미에 ‘함박웃음’ 임종석, 공직자사이트 메인에도 등장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할 당시 환한 미소를 지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모습이 공직자사이트 메인에까지 등장했다. 30일 공직자통합메일 사이트 메인 우측 하단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직장 상사 출장 갈 때 표정?’이라는 제목에 임종석 실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지난 28일 임 실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정상화 공군 단장, 마크 내퍼 미국 대사대리,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 정무수석과 함께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환송했다. 이 환송 자리에서 임 실장은 유독 해맑은 미소를 지어 화제를 모았다. 네티즌들은 지난달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에 가진 북악산 산행까지 함께했던 임 실장 모습을 떠올리면서 “직장 상사가 출장을 떠나 진심으로 행복해하는것 같다”고 반응했다. 표정 분석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한 결과 이날 임 실장의 얼굴은 ‘행복지수 99%’라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그동안 임 실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언론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다. ‘미스터 함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사진을 보면 대부분 웃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웃음이 헤프다”면서 “89년에 구속이 돼서 검찰 조서를 받는데 검사가 그러더라고요. 자네는 왜 그렇게 웃냐고. 그래서 우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했죠. 제가 많이 웃는 편이에요”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임 실장은 29일 문 대통령 대신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청와대 비상근무체제를 점검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멜라니아 여사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즐거운 만찬”

    멜라니아 여사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즐거운 만찬”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한미 정상 부부동반 만찬 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을 전했다.취임 후 첫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미 동부 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 및 한미 정상 부부동반 만찬을 가졌다. 만찬이 끝나고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부인, 사절단과 즐거운 만찬을 보냈다”는 글과 함께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게시했다. 리셉션을 거쳐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한 이날 행사는 예정시간을 35분가량 넘긴 오후 8시 5분쯤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과 매우 좋은 만남을 방금 마쳤다”며 외국 정상과의 만찬 직후 이례적 소감을 남겼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드원’으로 귀국하는 문정왕후 어보...8월 일반에 공개

    ‘코드원’으로 귀국하는 문정왕후 어보...8월 일반에 공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도 ‘코드 원’ 비행기편으로 들어온다. 이들 어보는 한국전쟁 당시 불법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정왕후 어보는 미국 LA카운티박물관으로부터, 현종 어보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으로부터 돌려받는다. 어보(御寶)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왕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도장이다.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다음달 2일 귀국할 때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를 전용 비행기에 함께 태우기 위해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2009년도에 반환 협상을 시작한 문정왕후 어보가 이번에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대통령이 운이 좋으신 분인 거죠. 그래서 이 어보를 계기로 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운 상승을 일으키시는 그런 성공하는 대통령 되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돌아올 때는 어보와 함께 돌아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문 대통령의 방미 순방에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재청은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의 몰수 절차가 완료돼 오는 8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의 존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고,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멜라니아 여사도 첫 만남…시선 끈 ‘패션 외교’

    김정숙-멜라니아 여사도 첫 만남…시선 끈 ‘패션 외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상견례를 가졌다.첫 만남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는 편안함·신뢰·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 한복으로 멜라니아 여사는 연한 분홍빛 민소매 원피스로 서로 다른 ‘패션 내조’를 펼쳤다. 김정숙 여사는 방미 기간 ‘파란색 의상’을 착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른바 ‘색깔 외교’로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워싱턴 앤드루 공군기지에 도착했던 첫날 김 여사는 흰색 바탕에 파란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의상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옷에는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질 상견례 및 한미 정상 부부동반 만찬에는 친정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을 것을 미리 알렸다. 1981년 김 여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결혼할 때 물려받은 옷감이다. 김 여사 부모님은 수십 년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다. 김 여사는 단아함과 우아함을 살린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푸른빛 두루마기형 저고리에 남빛 치마를 둘렀으며, 붉은색 고름으로 맵시를 살렸다. 만찬에서는 두루마기를 벗어 흰 저고리를 입은 김 여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손가방으로는 한국 전통미를 살린 소재 나전(螺鈿)을 접목한 ‘나전 클러치’를 선택했다.김 여사 한복과 관련해 그의 중·고교 동창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냥 한복이 아니라 1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전승된 세계 최고의 여름천, 한산모시로 지은 한복”이라며 “평생 한복을 입어왔기 때문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잘 어울린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와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현대적 감각이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옷차림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논란 등을 의식, ‘아내’로서의 모습을 강조한 대내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식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식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한국의 촛불혁명은 미국이 한국에 이식해 준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은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한·미동맹이 뿌리내린 민주주의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의 디딤돌이 된 촛불혁명이 미국식 민주주의에 뿌리를 뒀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대통령 개인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혹시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환경영향평가)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전 10시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당), 맥 손베리 군사위원장(공화당)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공화당), 매캐인 위원장,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공화당),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 등 상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발언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북핵 위협 및 사드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 위협에 한·미 양국이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사드 체제는 양국 국민의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안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인데,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에드 마키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지난해보다 북·중 교역량은 37%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매케인 위원장도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대통령)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했는데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역할에 대해 완전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가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중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며, 미루었을 뿐이기 때문에 중국이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한·미동맹에 기초한 합의이고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전 정부의 합의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번복 의사를 가지고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 도발에 대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베리 군사위원장은 “사드 관련 확인에 감사드린다.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이어 원내총무도 “사드에 대한 답변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웜비어와 개성공단  매카시 원내대표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웜비어 학생의 비극에 대해 그의 가족과 미국인의 비통한 슬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직도 미국인 3명, 한국인 6명, 캐나다인 1명이 억류 중인데 이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외무위원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게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태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민주당)는 “후보 시절 개성공단을 언급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시장경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흡사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방법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시장경제나 남한 체제가 우월하다는 교육의 효과도 있었지만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면서 “적어도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대화 국면에 들어설 때만 논의할 수 있고, 국제적 공조 틀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 변수, 한미 FTA  호이어 원내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한미 FTA 이행에 관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가 발효된 후 5년간 세계 교역액이 12%가 감소하는 동안 한·미 교역액은 12%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이 늘어났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상품교역에서 한국의 흑자가 많다는 것인데, 거꾸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흑자가 많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대한국 투자보다 훨씬 많아서 종합하면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發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發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한국의 촛불혁명은 미국이 한국에 이식해 준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은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한·미동맹이 뿌리내린 민주주의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의 디딤돌이 된 촛불혁명이 미국식 민주주의에 뿌리를 뒀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대통령 개인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혹시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환경영향평가)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전 10시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당), 맥 손베리 군사위원장(공화당)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공화당), 매캐인 위원장,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공화당),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 등 상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발언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북핵 위협 및 사드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 위협에 한·미 양국이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사드 체제는 양국 국민의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안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인데,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지 물었다. 에드 마키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지난해보다 북·중 교역량은 37%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질문했다. 매케인 위원장도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대통령)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했는데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물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역할에 대해 완전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가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중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며, 미루었을 뿐이기 때문에 중국이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한·미동맹에 기초한 합의이고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전 정부의 합의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번복 의사를 가지고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 도발에 대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베리 군사위원장은 “사드 관련 확인에 감사드린다.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이어 원내총무도 “사드에 대한 답변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웜비어와 개성공단 매카시 원내대표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웜비어 학생의 비극에 대해 그의 가족과 미국인의 비통한 슬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직도 미국인 3명, 한국인 6명, 캐나다인 1명이 억류 중인데 이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외무위원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게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태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민주당)는 “후보 시절 개성공단을 언급했는데, 어떤 입장인가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시장경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흡사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방법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시장경제나 남한 체제가 우월하다는 교육의 효과도 있었지만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면서 “적어도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대화 국면에 들어설 때만 논의할 수 있고, 국제적 공조 틀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 변수, 한미 FTA 호이어 원내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한미 FTA 이행에 관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가 발효된 후 5년간 세계 교역액이 12%가 감소하는 동안 한·미 교역액은 12%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이 늘어났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상품교역에서 한국의 흑자가 많다는 것인데, 거꾸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흑자가 많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대한국 투자보다 훨씬 많아서 종합하면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촛불혁명은 미국식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

    “한국의 촛불혁명은 미국이 한국에 이식해 준 민주주의가 활짝 꽃을 피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미국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점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은 정치적 시련을 겪었으나 한·미동맹이 뿌리내린 민주주의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탄생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탄생의 디딤돌이 된 촛불혁명이 미국식 민주주의에 뿌리를 뒀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당)은 “대통령 개인의 승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대단한 승리”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혹시라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환경영향평가)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단언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 북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전 10시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을 비롯해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에드 로이스 외교위원장(공화당), 맥 손베리 군사위원장(공화당) 등 하원 지도부를 만났다. 이어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와 찰스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밥 코커 외교위원장(공화당), 매캐인 위원장,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공화당),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공화당) 등 상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발언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북핵 위협 및 사드>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 위협에 한·미 양국이 동일한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중국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사드 체제는 양국 국민의 방어를 위해 필요하고, 안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에드 마키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지난해보다 북·중 교역량은 37%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 매케인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임자(대통령)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최근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한 것이 북측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역할에 대해 완전한 정보는 없지만, 지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가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과 중국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며, 미루었을 뿐이기 때문에 중국이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사드 문제는 한·미동맹에 기초한 합의이고 한국 국민과 주한미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전 정부의 합의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면서도 “한국이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이므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절차가 너무 늦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혹시라도 번복 의사를 가지고 절차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는 북한 도발에 대한 방어용이므로 북핵을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손베리 군사위원장은 “사드 관련 확인에 감사드린다.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과 군사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이어 원내총무도 “사드에 대한 답변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웜비어와 개성공단> 매카시 원내대표가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웜비어 학생의 비극에 대해 그의 가족과 미국인의 비통한 슬픔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직도 미국인 3명, 한국인 6명, 캐나다인 1명이 억류 중인데 이들에 대한 석방 교섭은 별개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외무위원장은 “태영호 전 북한 공사에게 북한에 유입되는 외부 정보에 따라 북한 주민의 태도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무위원회 간사(민주당)는 “후보 시절 개성공단을 언급했는데, 어떤 입장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생활 속에 시장경제가 일어나고 휴대전화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이 사실이며, 흡사 중국의 개혁개방 시기 모습과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방법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은 시장경제나 남한 체제가 우월하다는 교육의 효과도 있었지만 쉽게 사업을 재개할 수 없다”면서 “적어도 북핵 폐기를 위한 진지한 대화 국면에 들어설 때만 논의할 수 있고, 국제적 공조 틀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 변수, 한미 FTA> 호이어 원내총무는 문 대통령에게 “한미 FTA 이행에 관해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안보동맹을 넘어 경제동맹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가 발효된 후 5년간 세계 교역액이 12%가 감소하는 동안 한·미 교역액은 12% 증가했다. 한국 수입시장에서 미국 점유율이 늘어났고,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서로에게 이익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걱정하는 것은 상품교역에서 한국의 흑자가 많다는 것인데, 거꾸로 서비스 분야에서는 미국 흑자가 많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액이 미국의 대한국 투자보다 훨씬 많아서 종합하면 이익의 균형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숙 여사 패션, 신뢰 상징 ‘파란색’과 한국적 美

    김정숙 여사 패션, 신뢰 상징 ‘파란색’과 한국적 美

    김 여사가 아이디어 낸 ‘버선 슈즈’, 힐 형태… 전통·현대의 조화로움 만찬 때 입는 천연 ‘쪽물’ 염색 한복, 결혼 때 친정어머니가 준 옷감지난 28일 성남 서울 공항.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의 신발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버선코의 선을 힐(heel·굽이 있는 여자 구두) 형태에 적용한 검은색 ‘버선 슈즈’를 신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버선 슈즈는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었다”면서 “버선코의 아름다운 선을 살리고 굽을 높여서 힐 형태로 만든 신발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나타내는 한국적 미(美)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9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 전용기에서 내리는 김 여사는 이번엔 하얀 바탕에 푸른색 나무 그림이 덧입혀진 독특한 상의를 입어 또 한 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옷에 그려진 푸른색 회화작품은 국내 한 작가의 것으로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백악관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김 여사는 친정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과 함께 자개 공예로 장식한 ‘나전 클러치’(손가방)도 선보인다. 환영 만찬에서 입는 김 여사의 한복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어머니가 주신 옷감을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염색해 한국 고유의 색을 살린 것이다. 김 여사의 어머니는 수십 년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해 김 여사는 어릴 적부터 한복과 전통 옷감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침체된 한복옷감 시장이 다시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김 여사의 바람도 담겨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김 여사는 30일엔 노인복지시설인 아이오나(IONA)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우리나라 전통 민화인 ‘문자도’를 모티브로 한 문양이 그려진 블라우스를 입는다. ‘효제충신’(孝悌忠信) 민화 문자도의 글자 중 우애를 상징하는 ‘제’(悌) 자를 본뜬 문양은 미국을 형제관계로 여긴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의상은 지난 3월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방미 기간 중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했다”면서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후 카렌 펜스 부통령 부인 주최 오찬과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초청간담회 등을 통해 한·미 간 우애와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기업들 통 큰 선물로… 美통상 압박 대응·이미지 제고

    기업들 통 큰 선물로… 美통상 압박 대응·이미지 제고

    현대차 자율주행 31억 달러 투자, 삼성·LG 등 현지 공장 추가 신설 “민간, 해외 투자계획 이례적 발표”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경제인단이 약 40조원에 달하는 통 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취임 때부터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한국과의 무역에서 불균형이 심하다고 외쳐 온 트럼프 정부에 건네는 일종의 당근인 셈이다. 실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진행 중인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사의 표적이 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제적으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방미 전 이미 테네시주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8일 삼성전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3억 8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을 짓고, 텍사스 오스틴의 기존 반도체 공장에도 2020년까지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을 제공하는 대표 기업 중 하나로 지목되는현대자동차도 오는 2021년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상태다. 이번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있다. SK그룹이 대표적이다. 현재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SK는 미국 에너지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콘티넨탈리소스와 셰일가스 분야 투자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E와 미국 내 셰일가스 전을 함께 개발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공동으로 판다는 계획이다.최대 5조원의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들도 투자 규모가 만만치 않다. 두산은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 등의 현지 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연구개발 투자에 총 7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CJ는 식품·바이오부문 생산공장 신규 증설과 현지 기업 인수합병 등에 총 10억 50000만 달러를 들인다. LS그룹은 미국 남부에 4000만 달러 규모의 자동차 전장 부품공장을 건설한다. GS그룹은 실리콘밸리 주택단지 재건축사업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한진그룹은 LA화물터미널 개·보수에 700만 달러를 쓰기로 했다. 경제인단은 천연자원 구매와 항공기 구입 등 약 5년간 총 224억 달러의 구매 계획도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처럼 해외 순방에서 대규모 현지 투자계획을 모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투자 유치 등을 치적으로 보는 탓에 부처가 모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민간이 해외 투자계획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그만큼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이득만 취하는 체리피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韓, 안심되는 매력적 투자처 만들 것”… 文대통령 ‘평화 세일즈’

    “韓, 안심되는 매력적 투자처 만들 것”… 文대통령 ‘평화 세일즈’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미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우리 정부의 (북핵 해결)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며 직접 ‘평화 세일즈’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북핵 해결 구상과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서 “분단된 한반도는 경제 분야에서도 아픈 부분이다. 안보 리스크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이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사람 중심의 경제’라고 소개하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은 한국경제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요즘 한국 식탁에 미국산 와인 인기” 특히 문 대통령은 “오랜 친구들의 우정을 나누는 식탁에는 오래 묵은 향긋한 와인이 잘 어울린다”면서 “요즘 한국의 식탁에서도 미국산 와인이 인기다. 교역의 확대가 양국 국민의 실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우리 측 방미 경제인단과, 톰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등 미국 측 기업인을 포함해 양국에서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전설적인 2인조 그룹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라는 노래는 지금도 많은 한국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이 노래 제목처럼 양국 기업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국가와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미국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제가 맡고 있는 선거구(캘리포니아주)에 있는 CJ는 정말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곳인데, 만두가 훌륭한 제품이기도 하지만 한·미 FTA라는 틀이 있었기 때문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할 수 있었던 것이며 CJ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있는 헤이아담스 호텔에서 순방을 수행한 52명의 경제인단과 차담회를 갖고 “우리 사회는 친기업·친노동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은 저를 ‘친노동’ 쪽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맞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래 했기 때문에 저는 ‘친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한 걱정이 있을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늘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나는 친노동’이라고 말한 대목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나는) 친노동이기도 하지만 친경영, 친기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차담회에는 노사 상생 협력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반영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업종별 기업인들 만나 직접 소통도 문 대통령은 자동차·항공, 에너지·환경, 전자·정보통신 등 업종별 기업인들로 구분된 5개 원탁을 직접 돌면서 소통했다. 특히 에너지·환경 분야 기업인들에게 “우리는 2030년까지 태양열과 풍력을 (전체 에너지 대비) 20%까지 높이겠다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그 투자도 되어야 한다”면서 “LNG 발전 등 대체 에너지를 함께 개발해야 원전이나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 수급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벤처 기업인이 모인 테이블에선 한 참석자가 “벤처 기업을 많이 지원해 달라”고 하자 “중소벤처기업부로 해야 할지, 아예 벤처중소기업부로 해야 할지 고민 중인데, 부로 승격시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귀국해 조만간 경제인과 경제 정책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장진호 용사 투혼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

    “장진호 용사 투혼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다”

    “장진호(湖)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1950년 12월 15일)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8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해병대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뒤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그때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2월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던 미 제1해병사단이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한 전투로, 미군 4500여명이 죽고 7500여명이 다쳤을 정도로 희생이 컸다. 미 전쟁사에서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됐다.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의 개인사와 한국 현대사, 한·미 혈맹의 역사가 얽힌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방미 일정 중 사실상 유일하게 미 측에 이 일정을 요청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고,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원고에 줄을 치고, 긋고, 다시 수정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며 “제 가족사와 개인사를 넘어서 그 급박한 순간에 그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 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행사는 당초 40분이 예정됐지만, 70분간 진행될 정도로 문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 외에도 장진호 전투 생존자인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중장,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 등 미 측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한편, 앞서 미국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보잉 747)에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마침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과거 순방 중 기내 간담회는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는 수준에 그쳤지만 문 대통령은 20여분간 북핵 해법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질 현안들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동안 정상 간 첫 대면에서 악수를 둘러싼 ‘외교 결례’ 논란에 휘말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상견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를 세계가, 우리 국민이 관심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겠느냐”면서 “두 정상의 우정과 신뢰를 보여 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간담회 중 난기류 탓에 기체가 극심하게 흔들리는 ‘터뷸런스’가 있었다. 선 채로 답을 하던 문 대통령의 몸도 휘청거렸고, 배석 중이던 참모진은 짐을 싣는 공간인 ‘오버헤드빈’으로 일제히 손을 뻗어 몸을 지탱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미소를 짓더니 답변을 이어 갔다. 주영훈 경호실장이 “규정상 앉아 있어야 된다”며 만류했지만, 대통령은 “조금만 더 하겠다”고 했다. 기체가 1분 넘게 요동쳤지만, 특전사 시절 거친 비행을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문 대통령은 당황한 기색조차 없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52개 기업, 美에 5년간 40조원 푼다

    SK, 셰일가스 탐사 등 5조 ‘협약’…항공기 50대·LNG 구매 추진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경제인단이 40조원이 넘는 통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미국에 향후 5년간 128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항공기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포함해 224억 달러(약 25조 5000억원)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52개 방미 기업들의 주요 대미 투자 및 구매 계획을 종합해 발표했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과 고용, 생산 설비 확충, 연구개발(R&D) 및 자원 개발 투자, 현지 기업 인수합병 등 투자 범위도 다양하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들의 해당 국가 투자 규모를 대대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SK그룹은 앞으로 5년간 최대 44억 달러를 셰일가스 탐사와 생산(E&P) 분야 등에 투자키로 하고 이날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산그룹도 미국 자회사 등을 통해 현지공장 증설과 차세대 제품 개발 등에 총 7억 9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CJ는 미국 공장 증설과 기업 인수에 10억 5000만 달러, LS는 현지 공장 건설 등에 3억 2000만 달러 등을 투자한다. 한진도 2023년까지 미국 항공사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50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GS는 2019년부터 20년간 셰일가스를 연 60만t씩 수입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18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의 현지 투자 계획을, LG전자는 총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전공장과 신사옥 건립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역시 향후 5년간 총 31억 달러를 투자해 미래 기술 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文대통령 “북핵 동결 상응조치 美와 협의”

    文대통령 “북핵 동결 상응조치 美와 협의”

    핵동결·한미훈련 축소 연계 안해…美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 가져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핵 동결을 약속한다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핵 폐기까지 단계별로 상응하는 ‘보상’을 미국 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30일)을 위해 3박 5일간 방미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공군 1호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핵 동결이 대화의 입구이고 그 대화의 출구는 완전한 핵 폐기”라면서 “철저한 검증은 이뤄져야 하겠지만 핵 동결에 대응해서 무언가 주어야 할 것이고, 완전한 검증이 이뤄진다면 나아가 핵 시설 폐기 단계에 들어선다면, 궁극적으로 기왕에 만든 핵무기와 핵 물질들을 폐기하는 단계에 간다면 무엇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이 같은 2단계 북핵 해법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어느 정도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사드가 (한·미 정상회담의) 주 의제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를 한국과 솔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로 본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가 다시 부상하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 타결한 FTA와 이후 재협상을 통해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다”면서도 “더욱 호혜적 관계로 개선되고 발전될 필요가 있다면 함께 협의할 문제이며 언제든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나쁜 행동에 대해서 보상이 주어져서는 안 된다”면서도 대화로 북핵 문제를 풀어야 하며 협상 테이블로 이끌려면 보상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화의 전제로는 “최소한 추가적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핵 동결 정도는 약속을 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의를 파기하고 다시 핵으로 돌아간다면 어떠한 (제재) 조치를 취하더라도 명분을 세워 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발→보상→합의→파기’의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논란이 됐던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한반도 내 미 전략자산 및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핵 동결과 한·미 훈련은 연계될 수 없는 것이 공식 입장이고, 아직 달라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서 누군가의 개인적 발언에 대해 혹여 미국 입장과 다른 것이 아닌가, 미국에 하지 않은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것 때문에 민감하게 다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졌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 해병대, ‘흥남철수’ 영상 소개 “3년 후 미래의 대통령 태어났다”

    미 해병대, ‘흥남철수’ 영상 소개 “3년 후 미래의 대통령 태어났다”

    미국 해병대가 2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문 대통령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흥남철수 사진영상을 게시했다. 미 해병대는 1950년 흥남 일대에서 피란길에 올랐던 피란민 중 문 대통령의 부모가 있었고, 그로부터 3년 후 미래의 대통령이 태어났다는 소개글을 적었다. 이 영상은 하루가 채 안돼 조회 수 13만회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방미 첫 일정으로 잡았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 미국 해병대 1사단 1만5000여명이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미 해병대 4500여명이 전사한 전투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미 해병1사단이 2주 간 중국군의 남하를 저지한 덕에 흥남 일대 피란민 10만여명이 193척의 미군함으로 수송선을 타고 남한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1951년 12월23일 흥남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5일 거제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이 ‘흥남 철수’로 남하한 피난민이었다. 문 대통령은 2년 뒤 거제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들 앞 기념사를 통해 “67년 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고, 피난민 중에 제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세상 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존경과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이등병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예를 표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머니 한복·버선슈즈’…김정숙 여사 의상에 담긴 뜻

    ‘어머니 한복·버선슈즈’…김정숙 여사 의상에 담긴 뜻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미 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화제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의 정상만찬에 친정 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한복을 입을 예정이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 대통령 취임식 때 배우자로서 사상 처음으로 한복을 입지 않았다.김 여사가 입을 한복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어머니가 주신 옷감으로 만든 것으로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한국 고유의 색을 살렸다. 김 여사의 어머니는 수십 년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께서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 시장이 다시 활성화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김 여사의 한복은 화려함 대신 단아함과 우아함을 살린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한복과 함께 들 손가방은 한국적 소재인 나전(螺鈿)으로 장식했다. 신발은 버선코의 곡선을 살린 ‘버선 슈즈’를 착용할 예정이다.김 여사가 미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릴 때 착용한 하얀 바탕에 푸른색 나무 그림이 새겨진 상의는 국내 회화 작가의 그림을 프린팅한 옷이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는 방미 기간 의상에 파란색을 강조했다”며 “파란색은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낸다.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민화를 모티브로 한 블라우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의상은 지난 3월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작품이다. 이 옷의 문양은 효제충신(孝悌忠信) 민화 문자도의 글자 중 ‘悌(제)’ 자의 마주 보고 앉은 새 모양을 반복 배치해 만든 패턴으로 미국을 형제 관계로 여긴다는 의미가 담겼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산사나무를 심은 까닭은 [포토]

    文대통령,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산사나무를 심은 까닭은 [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미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잡은 것은 장진호 전투가 그의 가족 및 개인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까닭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본래 고향은 함경남도 흥남이다. 문 대통령의 선친 문용형씨는 흥남시청 농업과장까지 지냈다. 광복 후 북한이 공산화되고 남북이 분단됐다. 6·25 전쟁 발발 이후 국군과 유엔군이 압록강까지 밀고 올라오자 문 대통령의 선친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조국이 통일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고 한다.그러나 중국군의 개입으로 북한 지역이 다시 공산화될 위기에 처하자 문 대통령의 부모는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했다. 바로 흥남철수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흥남철수 당시 미군이 제공한 선박을 통해 약 9만 1000명의 피란민이 흥남에서 남쪽으로 철수했다. 특히 화물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단 한 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갑판과 화물칸에 있던 무기와 화물을 바다에 버리고 정원 60명인 배에 무려 300배에 가까운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태운 뒤 흥남부두를 출발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탄 1만 4000여명의 피란민 중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타고 있었다. 1951년 12월23일 흥남에서 출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25일 거제항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은 2년 뒤 거제에서 태어났다. 훗날 ‘전쟁사에서 유례없는 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으로 불린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장진호 전투’였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해병1사단이 북측의 임시 수도인 강계 점령 작전을 수행하던 중 중국군 9병단(7개 사단 병력·12만명 규모)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2주 만에 극적으로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를 일컫는다. 이 전투로 미 해병1사단은 3명 중에 1명이 전사하거나 부상당해 5000명의 사상자를 냈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전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됐다. 그러나 미 해병1사단이 2주간 12만명에 달하는 중국군의 진출을 지연시켰다. 이들이 시간을 벌어주지 않았다면 10만명에 달하는 피난민은 북한을 떠날 수 없었다. 물론,문 대통령의 일생도 지금과는 크게 달랐을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심혈을 기울여 참전용사들 앞에서 읽을 연설문을 직접 수정했다고 전한다. 연설문에서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한 것은 과장없는 사실을 통해 문 대통령의 진심을 표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을 만난 자리에선 직접적인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등병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예비역 미 해병대 중장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예를 표했다. 옴스테드 중장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추진단체의 고문이기도 하다. 옴스테드 중장은 “3일 동안 눈보라가 몰아쳐 길을 찾지 못했는데 새벽 1시쯤 눈이 기치고 별이 보이기 시작해 그 별을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처절했던 전투 상황을 설명하고 문 대통령에게 기념배지를 선물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은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흥남철수 당시 직접 촬영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사진을 선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갑판에서 찍은 사진인데 갑판 밑 화물칸에도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고 한다”며 부모님께 들은 말을 전했다. 배지와 사진 등을 선물 받은 문 대통령은 “제게는 정말 소중한 선물”이라며 “장진호 전투 생존자들이 이제 50분도 남지 않았다는데 부디 오래 사셔서 통일된 한국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한 후 문 대통령은 ‘숭고한 희생으로 맺어진 동맹.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띠가 매어진 화환을 장진호 전투 기념비 앞에 헌화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 등과 함께 장진호 전투 기념비 오른쪽에 산사나무 한 그루를 기념식수했다. 산사나무의 별명은 ‘겨울왕’(Winter King)으로 혹한을 이겨낸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들의 용기를 상징한다. 이날 행사는 4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느라 70분간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바쁜 하루’ 문 대통령 방미 첫날…비행기 착륙부터 회의까지

    [서울포토] ‘바쁜 하루’ 문 대통령 방미 첫날…비행기 착륙부터 회의까지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앤드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비행 중에는 기자간담회 갖고 취재진과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행사에 참석해 헌화했다. 오후에는 방미 경제인단과의 차담회에 참석해 미국 순방에 함께 해준 경제인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시장개척, 해외 일자리 창출 등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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