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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정관 산업장관, 美에너지부 장관도 만난다

    [단독] 김정관 산업장관, 美에너지부 장관도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8월 1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통상·에너지’ 분야 수장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의 회담을 추진한다. 한국과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분야 협력이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산업부는 22일 김 장관이 23일 오전에 미국 워싱턴DC행 비행기를 탄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방미 기간에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에너지 정책을 관장하는 에너지부와 고위급 회동이 이뤄지는 건 처음이다. 앞서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러트닉 장관을 만나 제조업 협력을 약속하며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25%)와 철강 제품(50%)에 부과한 관세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장관은 라이트 장관을 만나 한미 통상 협상의 최대 화두인 ‘LNG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여주는 방안을 협상 카드로 들고 있다. 미국은 한국에 알래스카 LNG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국은 사업의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참여하겠다는 확답을 하지 못하는 중이다. 알래스카 LNG 가스전 개발 사업은 북극권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부까지 800마일(약 1300㎞)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초기 추산 기준 440억달러(약 61조원)에 이른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지만 논의가 본격화하진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잘 풀리지 않자 알래스카 LNG 가스전 사업 참여 여부에 다시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결과 보도자료에서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한국과 일본이 참여한 건 미국산 LNG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면서 “3국 차관들이 이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산 LNG 수입을 늘리고, 가스전 공동개발에 참여해주길 바라는 미국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美상무 “8월 1일 엄격한 마감일”… 정부, 대미 접촉 ‘올코트 프레싱’

    美상무 “8월 1일 엄격한 마감일”… 정부, 대미 접촉 ‘올코트 프레싱’

    구윤철·김정관·조현 이번 주 방미대외경제장관회의서 협상안 논의김 장관 “우리 민감성 최대한 반영”위성락 실장 2주 만에 긴급 방미최대 쟁점 ‘방위비 분담금’ 관측美 “경제 규모 큰 국가에 더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 25%’(품목별 관세 제외)를 부과하기로 한 ‘데드라인’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8월 1일은) 엄격한 마감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미 행정부 고위급을 접촉하기 위한 ‘올코트 프레싱’(전면 강압 수비)에 나섰다. 안보·통상 협상을 묶는 ‘원스톱 패키지 타결’이 목표다. 하지만 미측 요구와 압박이 거세지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한국시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이재명 정부 첫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대미 통상 문제를 논의한다. 세 사람은 이번 주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다. 구 부총리는 21일 취재진과 만나 “최대한 빨리 (미국에) 가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미 통상 긴급 점검회의에서 “대미 협상은 베스트(최선)·워스트(최악) 시나리오가 모두 열려 있는 아주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쌀·소고기 등 수입 확대 요구를 쉽게 들어주진 않겠단 의미다. 최대 쟁점은 ‘방위비 분담금’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0일(현지시간) 2주 만에 다시 긴급히 미국으로 건너갔단 점에서다. 위 실장은 방위비 협상과 정상회담 일정 조율 등을 위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재차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위비 인상에 한국이 인색하고, 한국의 제안이 만족스럽지 못해 정상회담 일정 조율이 안 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을 압박하면 할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쌀과 소고기 등 비관세장벽 개방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 홍보용이지, 실질적으로 무역적자를 줄이는 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 측의 협상 카드로 봤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8월 1일에 새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이후에도 우리와 협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 규모가 큰 국가가 자국 시장을 개방하거나 미국에 공정한 관세를 내는 조건으로 협상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은 베트남(20%)과 인도네시아(19%)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위성락, 긴급 방미… 관세 막판 담판

    위성락, 긴급 방미… 관세 막판 담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일 미국 워싱턴DC로 급거 출국했다. 지난 9일 미국을 다녀온 지 11일 만이다. 다음달 1일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당국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여러 협상을 하기 위해 떠났다”며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계속 (미국에) 갈 수도 있고, 위 실장은 계속해서 협상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자신의 카운터파트(협상 상대)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달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루비오 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 및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논의했다. 재차 미국을 방문하는 위 실장은 관세와 투자·구매·안보를 묶는 ‘패키지 딜’을 협의할 전망이다. 위 실장은 앞서 미국 방문에서도 패키지 딜을 제안했고 미국도 이에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각각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만큼 기업들의 미국 투자 방안도 위 실장의 협상안에 들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쌀과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등 농축산물 및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온라인 플랫폼 규제 완화, 고정밀지도 해외 반출 허용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미국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을 정리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구매 대신 관세 인하폭을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위 실장이 미국과의 협상에 물꼬를 튼 만큼 최근 임명된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잇따라 미국을 찾아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 구윤철, 다음주 방미 가능성…韓美 경제수장 회담 추진

    구윤철, 다음주 방미 가능성…韓美 경제수장 회담 추진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 직후 미국을 찾아 ‘한미 경제수장 간 회담’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구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서 곧 공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기한(8월 1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르면 다음주 방미하는 방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후보자는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 격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현안인 환율 이슈 등이 다뤄질 수 있다. 만약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까지 동행한다면 ‘2+2 무대’가 마련될 수 있다. 다만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통상 실무를 총괄하는 데다, 통상과 외환을 패키지로 테이블에 올리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게 없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구 후보자의 방미 추진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조현 지지 나선 외교부 노조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趙, 취임 후 방미 예정

    조현 지지 나선 외교부 노조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趙, 취임 후 방미 예정

    외교부 공무원 노동조합이 18일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국회는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외교부 지부는 논평에서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심층적인 검증이 이뤄졌다”며 “외교부 구성원으로서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우리는 조 후보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임을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자는 외교부 본부에서 국제경제국장과 1·2차관을 역임한 데 이어 주오스트리아·인도·유엔대사를 지낸 인물로, 양자·다자외교는 물론 통상 분야까지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췄다”며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성품의 소유자로 외교부 안팎에서 신뢰받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빛과 물이 샐 틈 없는 철통같은 동맹’인 한미 관계 속에서 관세 문제 등 민감한 협상이 진행 중이고,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수임,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은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주요 7개국(G7)과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로 부상한 한국 외교 현실에 비해 외교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이라며 “지금은 외교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기를 높일 진정한 리더가 절실한 때”라고 했다. 외교부 노조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공식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은 2017년 당시 강경화 장관 인사청문회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을 일괄 보류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대미 관세협상을 앞두고 국익 차원에서 경제·외교·통상 장관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은 협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도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참여했다. 조 후보자는 21일 취임식 뒤 이달 말 미국을 찾아 본격적인 한미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협상 시한이 다음달 1일로 다가온 가운데 조 후보자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을 만난다는 방침을 세우고 미국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미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되면 막바지 관세 협상 상황을 비롯한 양국 간 현안을 두루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여러 사정으로 이뤄지지 않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 구윤철, 법인세율 인상 시사… 김정관 “농산물 개방 민감성 인지”

    구윤철, 법인세율 인상 시사… 김정관 “농산물 개방 민감성 인지”

    구, 외국인 LTV 규제 등 종합 검토김 “조선, 대미협상 지렛대로 동감”조현 “한미, 관세협상서 윈윈 가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법인세율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 등 통상 정책을 관장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협상팀도 유념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후보자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오기형 의원 등의 질의에 “응능부담(납세자의 부담 능력에 맞는 과세)이라든지 효과를 따져 종합적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법인세 최고세율은 24%다. 2022년 세법 개정에서 1% 포인트 낮아졌다. 구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는 세금을 깎아 주면 기업이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갈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세수를 점검해 보니 2022년 396조원이었던 국세가 2024년 337조로 줄었고 법인세는 2022년 100조원에서 지난해 한 60조로 40%나 빠지며 성장도, 소비도, 투자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어디선가 충당해야 한다”며 “감세 정책 효과 등을 점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 후보자는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완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로 손쉽게 대출받아 부동산을 사들인다는 지적에 “필요하다면 LTV 규제 등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있었는데 그때 농민과 축산민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협상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면 피해를 보는 분께 설명하고 보상 방안을 잘 마련해 달라’는 허종식 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명심하고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조선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미국과 한국이 윈윈할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장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협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방미 시점은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 미확정, 주한미국대사 공백 장기화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경계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 조 후보자는 “한국 정부가 미국을 배척하지 않고,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태도가 아니라는 점에 미국도 안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전했다.
  • 국내 최초 ‘등단 여성 작가’ 김명순… 100년의 시간 복원

    국내 최초 ‘등단 여성 작가’ 김명순… 100년의 시간 복원

    “조션아 내가 너를 영결할 제/…/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해다구/그래도 부족하거든/이 다음에 나갓튼 사람이 나드래도/할수만 잇는대로 또 학대해보아라/…/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 탄실 김명순(1896~1951)의 시 ‘유언’ 중 한 부분이다. 그의 창작집 ‘생명의 과실’ 간행 100주년을 맞아 최근 복간한 동명의 책에 실린 여러 시 중 하나다. 현 표기법과 상당히 다른 고어체이긴 해도 시인의 절절한 심정을 알아채기엔 무리가 없을 듯해 옛 글씨 그대로 적었다. ‘생명의 과실’은 무척 독특하다. 디자인은 100년 전 원본의 장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내용 역시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다. 표기법도 옛날 그대로여서 시옷과 디귿이 나란히 붙은 ‘괴문자’들도 무척 빈번하게 나온다. 게다가 ‘궁서체’(진지한 표현이나 태도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런 책을 누가 볼까 싶다. ‘낙양의 지가’를 올릴 생각은 없어 보이고, 일부에게 ‘한정판’ 역할이나마 해주길 기대했을지 모르겠다. 우선 김명순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괴문자’와 ‘궁서체’의 행간에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탄실’은 그의 본명이다. 어렸을 때 쓰던 이름에 애착이 깊어선지 그는 ‘탄실’을 필명 겸 호처럼 썼다. 그는 ‘등단’이란 제도로 문단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작가다. 남성 작가 출간도 드물던 100년 전에 여성 최초로 창작집도 냈다. 외국어 실력이 출중해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했고, 영화 주연 배우 출연에다 1세대 여기자(매일신보)로도 활동한,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가 태어난 시대는 말기 봉건사회였다. 성별과 출신이 삶의 모양새를 지배하던 때다. 그의 어머니는 평양 부호의 첩이었다. 그 이전엔 기생이었고. 강퍅한 세상의 시선에 꿋꿋하게 버티던 그도 문예지 ‘창조’ 동인으로 활동했던 김동인의 ‘김연실전’ 출간 충격만큼은 견딜 수 없었던 듯하다. 이 소설 출간 뒤 일본으로 건너가 행려병자처럼 떠돌다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김연실전’은 김명순을 모델로 썼다. 그를 독하고 문란한 여성으로 그렸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성폭행 사건의 당사자는 잽싸게 친일에서 변신해 대한민국 초대 육군참모총장이 되고, 체신부 장관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다 백수 가까운 나이에 죽었는데, 정작 피해자는 재능을 펴보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책엔 시 24편, 소설 2편, 산문 4편이 담겼다. 작품 대부분에서 애잔함이 느껴지긴 해도 신파적이진 않다. 무엇보다 잊힌 여성 서사의 뿌리를 목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방위비 100억 달러’ 청구서 날린 트럼프…위성락 “통상·안보 패키지로 협상 대응”

    ‘방위비 100억 달러’ 청구서 날린 트럼프…위성락 “통상·안보 패키지로 협상 대응”

    위 “루비오, 관세 문제 협의 등 공감분담금 논의는 사실관계 확인부터”美 “의약품 200%·구리 50% 관세”‘韓수출 주력’ 반도체 관세 곧 발표의약품 1년~1년 반 유예기간 둘 듯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일 미국 측에 관세 협상과 관련, ‘투자·구매·안보 패키지 협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협상의 진전 상황과 관련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7600억원)의 방위비 분담금을 지출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한 가운데 한국도 ‘경제·안보 포괄적 협상’으로 대응 전략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 방문 결과를 브리핑하며 “우리가 그동안 제기한 사안들은 통상이나 투자, 구매, 안보 관련 전반에 걸쳐 망라돼 있기에 이러한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앞으로 협의를 진전시키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지난 6~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나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논의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발송한 데 대해 “관세·비관세장벽에 관한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그 외에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다양한 영역이 있다”며 통상, 투자, 한국의 미국 상품 구매, 안보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포괄적으로 보면 우리가 다르게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방향으로 얘기를 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우리의 궁극적 목적은 관세를 없게 하는 것”이라며 “아니면 타협을 한다든가 최소화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구체적 일자까지 가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포괄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하면서 진전이 어떻게 되느냐와 관련이 있다”며 “(한미가) 가급적 조속히 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지만 (상호관세 발효 시점인) 8월 1일 이전이다, 이후다 단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해선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다루는)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SMA는 사실관계부터 정확히 하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SMA는 우리가 1조 5000억원대를 내고 있다. SMA 분담금 외에도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또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비 전체에 대해선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 조금 늘려 가는 쪽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여가 많이 있고 그 기여가 또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SMA를 재협상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증액하기보다는 한국의 안보 기여를 늘리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부유한 나라지만 군사비(주한미군 주둔비)로 매우 적은 금액을 내고 있다”며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에 ‘1년에 100억 달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그들은 30억 달러(4조 1200억원) 인상에 동의했다”며 “하지만 조작된 선거(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 미국 대선)로 인해 논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에게 상호관세 25% 부과 서한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방위비까지 언급하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언급하다 갑자기 나왔다. 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방위비를 지렛대로 삼겠다는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감축 등 추가 압박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리(50%)와 의약품(200%)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새로 예고했다. 구리 관세 발효 시점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1일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의약품은 1년에서 1년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고 했다. 외국에 있는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네타냐후,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네타냐후,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집권 이후 세 번째로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노벨평화상 추천이란 ‘맞춤형 선물 보따리’를 들고 갔다.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미래와 이스라엘과 이란, 시리아 등 중동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성공을 축하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지역과 나라에서 차례로 평화를 이뤄 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며 추천서를 건네자 그는 “와우”라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기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추천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세계 평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노벨평화상을 받고 싶다는 열망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특히 올해는 콩고·르완다 평화 협정, 이스라엘·이란 휴전 협정, 인도·파키스탄 분쟁 중재 등을 잇따라 성사시켰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노벨상은 오직 진보층에게만 주기 때문에 받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네 번이나 다섯 번은 수상했어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200만명을 가자 남부로 강제 이주시키는 정책을 발표해 ‘인종 청소’ 논란이 인 데 대해 “이주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협상 재개 일정을 잡았다고도 밝혔다. 만찬에 배석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담당 특사는 일정에 대해 “매우 빠르게 할 것이다. 다음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상·안보 원트랙 협상 가능성 커져… EU·일본과 보조 맞춰야”

    “통상·안보 원트랙 협상 가능성 커져… EU·일본과 보조 맞춰야”

    통상·안보 투톱 방미 ‘원샷딜’ 시그널주요국 협상 실패 땐 오히려 美 타격남은 3주 시한, 대미 단일대오 필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유예했던 상호관세 부과를 다음달 1일까지 재차 유예하면서 앞으로 3주가 대미 협상의 ‘골든타임’으로 떠올랐다. 통상 전문가들은 대미 통상·안보 협상이 결국 ‘원트랙’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며 유럽연합(EU)·일본과 협상의 보조를 잘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영국과 베트남의 협상 결과는 특별하지 않았다. 미국이 계획대로 협상을 주도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관세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마음에 들지 않자 조금 더 확실한 걸 가져오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국과 실무협의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안보와 통상 투트랙으로 진행되던 협상이 원트랙으로 수정됐다고 분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동시에 방미한 것이 ‘원샷딜’을 하려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도 “통상과 안보 협상이 형식적으로 분리됐다지만 최종 결정권자가 트럼프 대통령이어서 정부도 패키지 협상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3주간 펼칠 대미 협상 방식에 대한 제언에선 의견이 갈렸다. 곽노성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방위비 등 안보 의제와 비관세장벽 등 통상 의제를 패키지로 묶으면 방위비 협상에서 불리해질 수 있어 따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교수는 “개별 협상을 했다가 관세에서 뜯기고 방위비에서 뜯기며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한꺼번에 협상해야 덜 뜯긴다”며 원샷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장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체면을 살려 주려면 시장 개방을 비롯해 비관세장벽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EU·일본과 보조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과 EU가 미국과 합의하면 한국이 홀로 버티기 어렵지만 3국이 모두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오히려 미국 경제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대미 단일대오’ 형성을 주문했다. 양 교수도 “일본과 EU가 어떻게 협상하는지가 한국 정부의 협상 기준점이 될 수 있으니 잘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 대통령실 “속도보다 국익 우선”… 민관 합동 ‘골든타임’ 대응 총력

    대통령실 “속도보다 국익 우선”… 민관 합동 ‘골든타임’ 대응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새벽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상호관세 부과 통보 서한을 보내면서도 ‘관세율 조정’ 가능성을 언급하자 대통령실과 정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서한이 공개되자 이날 오후 1시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한미 통상 현안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 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한미 통상장관·안보실장 협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등 양자·다자 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호혜적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다양한 이슈들을 포괄해 최종 합의까지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또 “당장 관세율이 인상되는 상황은 피했고, 7월 말까지 대응 시간을 확보했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책회의에는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오현주 국가안보실 제3차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방미 중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귀국하면 정책실과 국가안보실 간 공동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도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신학 1차관 주재로 민관 합동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5대 경제단체와 현대자동차·포스코·LG에너지솔루션·삼성바이오로직스 등 4개 기업, 자동차·철강·배터리·바이오 등 4개 분야 협회가 총출동했다. 문 차관은 “자동차·철강·배터리 등 업종별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 업종 지원 및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수출 기업 애로 지원과 수출 다변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관세 부과 진행 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 [단독] 돌아오는 정치 원로… 李대통령, 미국 특사로 김종인 내정

    [단독] 돌아오는 정치 원로… 李대통령, 미국 특사로 김종인 내정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에 보낼 특사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방미 시기는 미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따르면 대미 특사단으로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김우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특사단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 굵직한 이슈를 논의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진영을 넘나들며 활동한 정치 원로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난 5월 8일 이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국정 운영에 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특사로는 국회의장 등을 지낸 정세균 전 총리가 내정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3선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일본 특사로 합류한다. 특사단 최종 명단, 파견 시점은 상대국과의 조율 작업이 끝난 뒤에 발표될 전망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상대국과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공개되면 외교적 결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사단 임무는 이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이 안정을 되찾고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또 “미국에 특사단을 파견한다면 당연히 현안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노력이 병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 해결을 위해서는 하나의 채널만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다양한 형태의 공식, 비공식 관계들을 복원하면서 협조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하에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 [사설] 위성락·여한구 방미… 李 정부 안보·통상 역량 첫 시험대

    [사설] 위성락·여한구 방미… 李 정부 안보·통상 역량 첫 시험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상호관세와 한미 정상회담 추진 등 양국 현안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과 8일까지 협상을 벌인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 유예 마감인 8일을 앞두고 일부 국가들은 합의를 도출했다. 영국(10%)과 중국(30%)에 이어 지난 3일에는 베트남이 상호관세 20%, 제3국 환적 시 40%를 각각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인도와도 타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은 관세 협상이 교착상태다. 그런 일본을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버릇이 없다(spoiled)”는 원색적 표현을 동원하며 상호관세를 24%에서 30~35%로 높일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12개 교역 상대국에 대해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에 서명했으며, 이를 7일 발송할 것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우리나라가 관세서한 대상에 포함된다면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서한에서 제외되더라도 일본에 이어 한국도 본보기식 압박 대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들에 요구하는 국내총생산(GDP) 5%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우리한테도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나라 올해 국방 예산은 약 61조원으로 GDP의 2.3% 정도다. 5%에 맞추려면 현 국방 예산의 2배가 넘는 약 127조원이 든다. 전체 국가 예산의 거의 5분의1을 국방비로 써야 할 판이다.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제외하면 경제 규모에 비해 가장 많은 국방비를 쓰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국방·경제 패키지’를 만들어 미국을 설득해야 할 급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첫 기자회견에서 “쌍방이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도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8일까지 협상을 끝낼 수 있는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미 간에 아득한 거리감과 관세 협상의 난기류가 느껴진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첫 전화통화를 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아직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이 방한 닷새를 앞두고 돌연 취소하는 등 한미 간 소통이 어긋나는 모습이다. 위 실장과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에서 최대한 관세 유예 기한을 연장해 추후 정상회담을 통해 담판 짓도록 해야 한다. 미국이 바라는 조선·원전산업 협력, 미국산 원유 도입 확대,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 등 다양한 카드를 동원할 필요가 있다. 정권 교체의 물리적 시간, 한미 동맹의 중요성 등을 짚으면서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외교·통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주길 바란다.
  • 트럼프, 12개국 관세 서한 발송… 정부 ‘올코트프레싱’ 방미 협상

    트럼프, 12개국 관세 서한 발송… 정부 ‘올코트프레싱’ 방미 협상

    美, 유예 끝나도 상호관세 발효 8월여한구·美 무역대표부와 관세 협상“관세 유예, 車·철강 관세 철폐 요청큰 틀의 합의 도출 가능성 열어 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관세 서한’을 90일 유예가 종료되는 8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둔 7일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와 한국산 자동차(25%)·철강(50%)에 대한 품목별 관세의 철폐 혹은 인하를 목표로 대미 협상 ‘올코트프레싱’(전면강압수비·농구의 대인방어 전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뉴저지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서한 몇 통에 서명했고 월요일(7일) 발송 예정”이라고 말했다. 12개국에 어떤 국가가 포함됐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에 합의한 국가는 영국과 베트남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 범위가 10~20%에서 60~70%까지 다양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4월 공개한 상호관세 최고세율은 50%(아프리카 레소토)였다. 협상에 응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선 관세율을 기존보다 높이겠다는 으름장인 셈이다. 또한 “돈이 8월 1일부터 미국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를 다음달 1일부터 발효하겠단 뜻을 내비친 것이다.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한 국가와도 이달 말까지는 협상을 계속 이어 갈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관세 협상을 벌였다. 여 본부장은 “상호호혜적인 제조업 협력 프레임워크(체계)에 대한 한국 측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긴밀하게 연계된 양국의 산업 공급망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한편 미국의 제조업을 육성하고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 한국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의미다. 한국이 미국에 줄 수 있는 카드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조선업·방산 협력,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 산업 현지 투자 확대 등이 있다. 그러면서 여 본부장은 “양국 간 최종 합의에는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의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뜻도 미국 측에 전했다. 한국이 협상을 통해 얻어 낼 목표를 명확히 한 것이다. 양측은 내실 있는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도 협의했다. 8일까지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 내기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는 점에서다. 여 본부장은 협상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 대한 새 상호관세율이 나오더라도 조금의 유예 기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세부 사항을 포함한 합의는 타결하기 어렵지만 굵직굵직한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의 긴급 방미에 대해선 “통상과 안보 쪽에서 힘을 합할 부분은 합하고 분담할 부분은 분담해 ‘올코트프레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동맹 현대화’ 띄우자… 위성락 날아갔다

    美 ‘동맹 현대화’ 띄우자… 위성락 날아갔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를 이틀 앞둔 6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전격적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위 실장은 미국 측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동맹의 현대화’ 문제가 언급되자 긴급히 방미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고위급 인사의 방미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위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한미 사이에 통상과 안보 관련한 여러 현안이 협의돼 왔다”며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어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방문 계기에 유사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방미는 그 협의를 계속하는 차원”이라며 “결과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위 실장은 6~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관세 협상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일단 제 카운터파트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미 간 여러 현안이 있다. 관세 협상도 있고 안보 사안도 있다”고 답했다.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현안 중 하나로, 그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의 이번 방미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하루 앞서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동맹의 현대화 문제가 거론되며 긴급히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이 관세 문제와 한미동맹의 역할 재분담을 연계하려 하자 통상교섭본부 차원에서만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와 안보 문제를 연계하는 ‘원스톱 쇼핑’을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지난 5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통화에서 “통상 협의를 바탕으로 공동의 경제 및 국가안보 목표에 부합하는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추진한다”고 뜻을 모았다. 미국 측이 강조하는 동맹의 현대화는 한국 등 동맹국이 대중 견제에 적극적 역할을 하고 이를 위해 주한미군 역할 또는 방위비 분담금 조정 등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상호관세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한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추진해 왔으나 중동 사태 등으로 일정을 잡지 못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며 정상회담이 무산됐다. 나토 정상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 아울러 오는 8일로 예정됐던 루비오 장관의 방한 계획도 취소되며 정상회담 일정 조율이 계속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달 말쯤 미국과 일본 등 10여개 주요 국가에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이들을 각국에 특사로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특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영국 특사로는 추미애 의원, 폴란드 특사로는 박지원 의원 등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특사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유럽연합(EU) 특사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이 내정됐다고 한다. 미국·일본·중국 등에는 이재명 정부 내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 위성락, 美 출국 “한미 통상안보협의 중요국면…정상회담 일정 논의도”

    위성락, 美 출국 “한미 통상안보협의 중요국면…정상회담 일정 논의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6일 한미 관세협상 등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전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한미 사이에 통상과 안보 관련한 여러 현안이 협의돼 왔다”며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어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미 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방문에서도 유사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번 방미는 이 협의를 계속하는 차원”이라며 “결과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한미 간 여러 현안이 있다. 관세협상도 있고, 안보 사안도 있다”고 답했다.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현안들 중 하나로, 그에 대해서도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현지에서 만날 미국 인사에 대해서는 “일단 제 카운터파트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미국 현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고 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 여한구, 오늘 밤 미국행…관세 추가 유예 ‘총력’

    여한구, 오늘 밤 미국행…관세 추가 유예 ‘총력’

    오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가운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추가 유예를 설득한다. 산업부는 4일 여 본부장이 미국 측과 통상 협상을 위해 이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향한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고위 통상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관세 협상에 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은 지난달 22~27일 여 본부장이 새 정부 출범 후 워싱턴 DC에서 첫 고위급 통상 면담을 진행한 지 약 일주일만이다. 상호관세 종료를 앞두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향해 최대 35%의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정부도 막판 설득을 위해 방미를 결정했다. 여 본부장은 정부가 정권 교체 등 국내 사정에도 ‘선의’를 갖고 성실한 협상에 임해온 만큼 상호관세 부과를 추가로 유예하고 협상을 계속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에 보편관세 10%와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상호관세가 추가로 유예되지 않는다면 자동차, 철강 등 별도의 품목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대부분 상품에 붙는 관세는 현재의 10%에서 25%로 올라가게 된다. 여 본부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참석해 통상 현안 보고를 통해 방미 협상 계획을 밝히고 “주요 이슈별 우리 측 제안 및 한미 상호 호혜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협상 진행 경과에 따라 필요시에 상호관세 유예 연장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고위급 실무급 협상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언급했다. 여 본부장은 특히 이번 협상에서 예상되는 쟁점 사안과 관련해 “관세·비관세 조치 분야에서 미국은 농산물, 자동차,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 접근과 높은 수준의 규범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농산물 분야의 민감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 대응하되 이행 이슈 및 제도 선진화 관련 사안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디지털 분야에서 미국 업체의 시장 접근 개선과 비차별적인 대우 보장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미 측의 요구 수준과 국내 정치·안보적 민감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미국이 역내산 원재료 및 부품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경제 안보 분야에서 공급망 안정화와 우회 수출규제 등 조치 강화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상업적 고려 부분에서도 미국은 우리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 및 품목관세 일체 면제를 추진하되 최소한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협의하고 산업·에너지 분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며 “우리 측 민간 분야는 최대한 보호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관련 미국의 법제도 등 제약사항은 완화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4일부터 관세 서한”…막판 협상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트럼프 “4일부터 관세 서한”…막판 협상 앞두고 압박 수위 높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4일(현지시간)부터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이번 주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DC를 방문해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설득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언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를 방문하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아마도 내일(4일)부터 일부 서한을 하루에 10개국씩 여러 나라에 보낼 것”이라며 “20%나 25% 또는 30%의 관세를 내게 될 것”등의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 베트남과 이미 타결한 무역 합의 외에) 두어건의 다른 합의가 있는데, 내 생각은 관세를 적은 서한을 발송하는 것”이라며 “그게 훨씬 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의 협상을 서두를 것을 촉구하는 압박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현재 협상에 나선 국가들로부터 더 큰 양보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미국은 연일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미국과 무역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들엔 기존에 책정한 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모든 나라들은 최선의 합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린다”며 “이들 나라들은 상호관세율이 4월 2일 책정한 수치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 중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설득할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대행체제에서 협상 진척이 어려웠던 점 등을 미측에 설명해 왔다.
  • 상호관세 부과 초읽기…여한구, 고위급 관세 협의 추진

    상호관세 부과 초읽기…여한구, 고위급 관세 협의 추진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7월 8일) 종료를 앞두고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관세 협의를 갖는다. 3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오는 5~6일쯤 워싱턴DC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여 본부장의 방미는 지난달 22~27일 고위급 협의를 마치고 워싱턴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만이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이자 대응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본을 향해 최대 35%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상황이 엄중하게 돌아가고 있고 마지막까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소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미측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상호관세 유예 연장을 설득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대행체제에서 협상 진척이 어려웠던 점 등을 미측에 설명해 왔다. 이번 방미는 여 본부장과 소규모의 실무진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으로부터 확답을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아직 쌍방이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그러나 계속 노력하고 있고, 다방면에서 우리의 (협상)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 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의 대응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여 본부장은 “미측 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유예 기간 연장 여부를 포함, 향후 미측 관세 조치 향방이 매우 가변적이고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7월 9일 이후 유예 종료 및 국가에 따라서는 추가적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요국들도 미측과 경쟁적으로 막판 협상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어서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에서도 비상한 각오를 갖고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는 한편,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통상추진위원회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4일 ‘한미 관세협상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하고 본격적으로 미측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 마코 루비오 美 국무부 장관 방한 취소…대통령실 “고위급 교류 지속 협의”

    마코 루비오 美 국무부 장관 방한 취소…대통령실 “고위급 교류 지속 협의”

    다음주 예상됐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이 무산됐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해왔다. 대통령실은 3일 입장문을 내고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왔으나 미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에 현지 정세 등을 이유로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외교가에서는 루비오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간 정상회담 등 방미 일정을 논의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의 방한이 무산되면서 한·미 정상회담 논의는 다른 계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오는 9월 3일 전승절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와 관련해 중국과 소통 중이다”며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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