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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향하는 문 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중매’ 성공할까

    뉴욕 향하는 문 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중매’ 성공할까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이번 뉴욕 방문의 백미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질적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얼마나 믿을만 한 지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실마리를 마련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일 북한 방문을 마친 직후 대국민 보고에서 “북한은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제의했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미국도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의지를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를 위해 중요한 이 이슈의 진전을 만들기 위해 비교적 단시일 내 두 정상이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김 위원장이 이틀 전 훌륭한(beautiful) 편지 한 통을 보냈다”고 말해 북미정상회담 성사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필요한 ‘여건’을 놓고서는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여건들이 올바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두 정상 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음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여전히 할 일이 조금 남아있다”고 말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미국 내 전문가와 언론으로부터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만큼 이번에는 가시적 성과가 담보돼야만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보고에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며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포함돼 있을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文대통령, 23~27일 유엔총회 참석…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3~27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비핵화 실천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환한 문 대통령은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연내 종전선언 등 북한에 ‘상응조치‘를 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관련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 리스트 제출 등의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메시지에 담겼을지 주목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공유·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협상가(치프 네고시에이터)라고 표현했듯,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하고 있는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거론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건은 달렸지만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것은 과거에는 도달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도 말했듯 ‘톱 다운’ 방식으로 위로부터 과감한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나. 미국도 ‘톱 다운’의 과감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닌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제재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북제재 변경이 필요하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는 “기존 정부의 입장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에 한·미 정상회담 외에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도착 이튿날인 24일 28개국이 공동 주최하는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 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 대통령은 쿠테흐스 사무총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에는 250여명의 미국 국제문제 전문가들과 여론주도층 인사들의 모임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26일에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어화둥둥~ 신명나는 한마당 놀이…두리둥둥~ 할인에 더 즐거운 무대

    어화둥둥~ 신명나는 한마당 놀이…두리둥둥~ 할인에 더 즐거운 무대

    추석 명절을 맞아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전통춤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국립극장의 특별 공연, 각종 할인 이벤트가 마련된 인기 뮤지컬 등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우리 춤 잔치 보러 갈까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은 25~26일 새로운 명절기획 시리즈 ‘추석·만월’을 선보인다.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추석·만월’은 국립무용단의 새로운 레퍼토리인 ‘고무악’으로 춤 잔치의 문을 연다. ‘고무악’은 고정된 북 사이로 무용수들이 농악 장단의 변주를 선보이며 역동적인 울림을 선사하는 타악 춤이다.이어 부산 동래지방에서 전승되어 온 ‘동래학춤’, 진도 등 전남 해안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진도강강술래’, 2인무로 선보이는 ‘춘향가’ 속 눈대목 ‘사랑가’ 등도 볼 수 있다. 이 밖에 여성독무 ‘태평무’의 춤사위, 북춤을 한 데 모은 ‘북의 시나위’가 명절맞이 춤 잔치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국립국악원은 24~25일 연희마당에서 ‘달맞이’ 공연을 펼친다. 한가위의 풍성함을 전하는 민요연곡 ‘풍요의 노래’, 영화 ‘왕의 남자’ 속 줄타기 대역 배우였던 남사당놀이 이수자 권원태의 ‘줄타기’ 등을 볼 수 있다. ●할인 이벤트로 인기 뮤지컬 볼까 추석을 맞아 인기 뮤지컬들이 각종 할인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동숭동에서 공연 중인 ‘록키호러쇼’는 추석 당일인 24일을 제외한 연휴 공연에서 VIP석과 R석을 2장 단위로 구매할 경우 정가에서 50% 할인된 금액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할인 이벤트 외에도 추석 연휴 관객에게는 추억의 장난감 종이인형도 선물한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마틸다’는 추석 연휴 기간 시야제한석을 제외하고 20% 할인이 적용된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제작한 작품으로, 비영어권 국가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연극, 마당놀이도 ‘눈길’ 추석 연휴와 함께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연극 ‘에쿠우스’는 스팩터클한 연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실험극장은 원작에 가장 충실한 연출로 역대 최고의 무대를 보여 주겠다며 연극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찬가지로 24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마당놀이 ‘뺑파’ 공연이 시작된다. 이 공연은 ‘심청전’ 원본에는 심봉사를 유혹해 재산을 갈취하는 여자로 나오는 ‘뺑파’를 주인공으로 각색한 극이다. ‘뺑파’역에 가수 방미, ‘심봉사’역에 배우 최주봉, ‘황봉사’역에 개그맨 심형래 등이 출연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文대통령 “연내 종전선언 목표… 트럼프와 정상회담서 논의”

    종전선언, 적대관계 종식 정치적 선언 주한미군, 종전선언·평화협정과 무관 金, 비핵화 의지 확고…경제 집중 원해 2차 북·미정상회담 조속한 개최 희망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핵 중단 의미 이미 만든 핵무기 있다면 폐기수순 가야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20일 서울로 귀환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남북)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이를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 도착 직후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 단계에서 하게 된다. 그때까지는 기존의 정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에 의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 체결도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약했다.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 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유관국 참관’하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폐기하고,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로 한 남북 합의에 대해 “영구적 폐기, 참관이란 의미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폐기와 같은 뜻”이라며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상 미국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의미한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또 이어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앞으로 추가적으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 활동은 완전히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미래 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는 핵 활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더 나아간다면 영변뿐만 아니라 여타의 핵시설도 추가적으로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든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까지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 폐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시키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주는 식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입장을 역지사지해 가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 북·미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핵 리스트 제출 등도 논의했는가’라는 물음에는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 반대로 북한 측도 우리를 통해 미국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 북·미 간의 대화를 촉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국회회담 조속 개최… 지자체 교류 활성화

    금강산 이산상봉 면회소 몰수 해제 합의 12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 전시키로 6·15, 10·4선언은 정권교체로 이행 못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가진 ‘대국민보고’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회담을 자평하고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외에 남북 국회 회담 이른 시일 내 개최, 지자체 교류 활성화, 북측의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몰수 조치 해제, 오는 12월 ‘대고려전’에 북측 문화재 함께 전시 등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구두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핵 리스트 신고에 대한 의지라든가 하는 추가적인 메시지를 받은 게 있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지금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대화의 재개와 대화 촉진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비핵화의 어떤 구체적인 방안, 또는 상응 조치 등은 기본적으로 북·미 간에 논의될 내용이다.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그런 내용들도 있다. 제가 방미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9월 24일)을 갖게 되면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다. →북측은 미국에서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상응 조치란 무엇인가. -일단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선언에서 북·미 간의 합의가 있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 미국 측은 이른바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에 대한 안정을 보장하면서 북·미 관계를 새롭게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조치들이 북·미 사이에 서로 균형 있게 취해 나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많은 실질적 조치가 합의됐지만 북·미 간 적대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종전선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돌아왔나. -종전선언에 대해 똑같은 말을 두고 개념들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념은 우선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 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달리 이 개념에 대해 종전선언이 마치 평화협정 비슷하게 (법적으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는 그런 식의 효력이 있어서, 유엔사의 지위를 해체하게끔 만든다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받게 하는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이번 방북을 통해 (저는) 김 위원장도 제가 얘기한 것과 똑같은 개념(정치적 선언)으로 종전선언을 생각한다는 걸 확인했다. 따라서 (종전선언은) 유엔사의 지위나 주한미군의 주둔 등과 관련해서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이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공동선언 합의를 이뤘는데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 어떤 노력을 해 갈 계획인지. -과거의 6·15선언이나 10·4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다. 정권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그다음 정부들이 정상 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6자 회담을 통한 합의와 이번에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비핵화 합의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되리라 믿는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실무협상 단계에서 때로는 논의가 교착되고 지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한 것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문일답] 문대통령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평화협정 논란 차단

    [일문일답] 문대통령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평화협정 논란 차단

    2박 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대국민보고 자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상세하게 답하며 방북 성과와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서울로 귀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를 찾아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라면서 “종전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이라며 종전선언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일각에서 종전선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나오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내외신 기자들의 일문일답 요지. Q.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핵리스트 신고 등과 관련한 추가 메시지를 받은 게 있나. A.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대화의 재개·촉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안 또는 그에 대한 상응 조치는 기본적으로 북미 간에 논의될 내용이다. 그래서 남북 간에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어느 정도, 어떤 표현으로 담을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그밖에 특별히 전체적인 합의 과정에서 어려움은 있지 않았다.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앞으로 제가 방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그때 미국 측에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다. 미국 측은 우리를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길 원한다. 반대로 북한 측에서도 우리를 통해서 미국 측에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그런 역할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충실히 함으로써 북미 간에 대화를 촉진시켜 나가고자 한다. Q. 평양공동선언에 ‘미국이 상응 조치를 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김 위원장이 ‘상응 조치’에 대해서는 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는가. A.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이 취해 나가야 할 조치들, 그에 대해서 미국 측에서 취해야 할 상응한 조치들, 이런 부분은 구체적으로 북미 간에 협의해야 할 내용이다. 그 부분들은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담을 내용이 아니었다. 우리가 구두로 의견을 나눈 바는 있지만, 이를 여기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Q. 트럼프 대통령이 상응 조치를 북한에 제공한다면 어떤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 싱가포르선언에서 북미 간 합의가 있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것이고, 그에 대해 미국 측은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미관계를 새롭게 수립해 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평화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조치들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서로 균형 있게 취해져야 한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그에 맞게 미국 측에서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며 새로운 북미 관계를 만드는 조치들을 취한다면 북한도 추가 비핵화 조치를 빠르게 취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Q. 연내 미국을 포함한 종전선언에 대해 낙관적 전망 갖고 돌아왔나. A. 종전선언에 대해 조금 개념이 다른 것 같다. 정전협정을 체결할 때 빠른 시일 내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는 약속이 65년 동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선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 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 평화협정 체결과 동시에 북미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종전선언의 개념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종전선언이 마치 평화협정 비슷하게, 정전체제를 종식시키는 효력이 있어서 유엔사의 지위를 해체하게끔 만든다거나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하는 효과가 생긴다거나 하는 견해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개념을 달리하기 때문에 종전선언 시기에 대해 엇갈리게 된 것으로 저는 판단한다. 이번 방북을 통해 저는 김 위원장도 제가 아까 말한 것과 같은 개념의 종전선언을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적대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정치적 선언이다. 그리고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평화협정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단계에서 이뤄지게 된다. 그때까지 기존의 정전체제는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유엔사 지위, 주한미군 주둔 필요성 등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 그런 문제들은 완전한 평화협정 체결 후 평화가 구축된 다음에 다시 논의될 수 있다. 특히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에 의해 주둔하는 것이므로 종전선언이라든지, 평화협정과는 무관하게 전적으로 한미 간 결정에 달렸다. 그런 점에 대해 김 위원장도 동의한 것이고, 종전선언에 대한 그런 개념이 정리된다면 종전협정이 유관국들 사이에 보다 빠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연내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그 부분을 다시 논의하려고 한다. Q. 평양공동선언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합의가 있었는데, 종전선언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기간에 종전선언을 추진할 구상이 있나. A. 가급적 종전선언은 조기에 이뤄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을 완전히 폐기했기 때문에 북한은 더이상 핵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것은 언제든지 검증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북한은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도 할 수 없게 되고, 미사일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나아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경우 북한 핵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영변 핵시설도 영구히 폐기할 용의가 있다고 천명했다. 그렇다면 미국 측에서도 북한에 대한 적대관계를 종식시켜 나가는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다. 종전선언은 말하자면 적대관계를 종식시키자는 하나의 정치적 선언이므로 그런 식의 신뢰를 북한에 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종전선언이 끝이 아닐 것이다. 종전선언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북한에 대한 상응 조치들이 취해진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다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 이번 비핵화 합의 수준이 ‘현재 핵’ 폐기로 나아가는 데 부합한다고 생각하는가. 2018년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들을 실질적 이행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할 것인가. A.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한다면 앞으로 추가로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식의 활동은 완전히 할 수 없게 된다. 말하자면 ‘미래 핵’ 능력을 폐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아가 영변 핵시설을 영구히 폐기한다면 영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핵물질이나 핵무기 생산을 비롯한 핵 활동이 중단에 들어간다는 뜻이 될 것 같다. 물론 영변뿐 아니라 여타 핵시설도 영구히 폐기돼야 하고,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이 있다면 그것도 폐기 수순으로 가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질 것이다. 그렇게 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씀드린 것이고, 그에 맞춰 미국 측에서 북한과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식의 상응하는 조치들이 단계적으로 취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이번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폐기와 함께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까지 언급한 것은 상당히 중요한 큰 걸음을 내디딘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진척은 북미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과거 6·15 선언, 10·4 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것은 하나의 이유뿐이다. 정권이 교체돼서다. 그다음 정부들이 들어선 뒤 10·4 선언을 이행할 의지가 없어서 제대로 안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9·19 성명, 2·13 합의와 같은 6자 회담을 통한 비핵화 합의와 이번 비핵화 합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과거 비핵화 합의는 실무적 협상을 통한 합의였다. 그리고 핵폐기의 단계마다 검증하고, 다음 단계 동시 이행을 함께 논의하는 식으로 설계돼서 언제든지 검증이나 사찰에 대한 견해차로 삐끗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비핵화 합의는 그렇지 않고, 사상 처음으로 북미 양 정상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미 양 정상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되리라 믿는다. 물론 실무협상 단계에서 때로는 논의가 교착, 지연될 수 있다. 그래서 제2차 정상회담이 필요하다. 2차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국면을 크게 타개한다면 이번 비핵화 합의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 생각한다. 지난번 싱가포르선언에서는 원론적 합의를 이뤘다. 비핵화로 가기 위한 프로세스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은 실무협상을 통해서 해야겠지만, 조금 크게는 양 정상 간 합의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 합의에 맞춰 실무협상이 진행되도록 비핵화의 시한을 정한다든지, 쌍방 간 교환해야 할 조치를 크게 합의한다든지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비핵화가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中 ‘3차 관세폭탄’ 투하 초읽기

    트럼프, 中 ‘3차 관세폭탄’ 투하 초읽기

    WSJ “이르면 오늘 2000억弗 규모 발표” 관세율 기존 25%→10%로 절반 낮출 듯 27~28일 고위급 협상 앞두고 우위 점하기미국의 대중국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관세폭탄 투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이르면 17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15일 전했다. 이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얼굴) 정부가 중국에 메가톤급 관세폭탄을 투하한다면 협상의 우위가 아니라 ‘판’ 자체를 깰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0억 달러 관세 부과 조치가 발표되면 류 부총리의 방미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관세는 10%로, 기존 25%에서 절반 이상 낮아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재 가격 상승에 따른 미 소비자들의 불만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지렛대로 쓸 수 있도록 단계별 관세율 인상 전략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WSJ는 “새로 관세가 부과될 제품은 냉장고, 에어컨, 텔레비전 등 1000여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를 여러 차례 예고했으며, 미 정부는 이미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지난 7~8월 두 차례로 나눠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는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2570억 달러의 관세 부과를 경고하기도 했다. 2000억 달러 관세 부과는 미·중 간 무역갈등을 더욱 첨예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상응하는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관세 부과와 가격 상승에 대한 기업들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진다면 중간선거를 앞둔 미 공화당 내부의 논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은 미 애플의 신형 ‘아이폰XS’에도 튀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전역에서 판매가 시작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S의 판매량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아이폰X 판매량의 10분1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아이폰X는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16만대가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중국 2위 온라인 쇼핑 사이트 징둥닷컴에서 각각 2965대, 918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폰은 대만 회사 팍스콘이 중국에서 생산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아이폰을 미국에서 조립한다면 가격이 20%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1000명의 적을 죽이려다 우리 병사 800명을 잃는다’라는 중국 속담처럼 미국의 관세 부과는 미 기업에 해를 끼치고 관련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방미 무산… 정의용 “유엔총회 남·북·미 정상회담 없을 것”

    김정은 방미 무산… 정의용 “유엔총회 남·북·미 정상회담 없을 것”

    트럼프의 워싱턴 초청 가능성 남아 있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달 말 미국 뉴욕 방문이 끝내 무산됐다. 지난 5일 대북 특사로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9월 유엔총회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미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된다면 (초청이)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구체적으로 워싱턴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휴양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언급되기도 했다. 7월부터는 김 위원장의 뉴욕 방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비핵화 협상이 잘 되면 유엔총회에서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만약 김 위원장의 뉴욕행이 성사됐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빅이벤트가 될 수 있었다. 적진(미국) 한복판에, 그리고 세계 최고의 외교 무대에 그가 데뷔한다면 지난 6월 싱가포르행을 능가하는 뉴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늦어진 데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국 무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김 위원장의 방미는 쉽지 않다. 평양에서 뉴욕까지의 거리는 1만 1000㎞로 싱가포르(5000㎞)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북·미 관계가 최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경호 문제도 있고, 장기간 평양을 비우는 것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방미가 아예 무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초청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발암 물질로 건설된 알리바바 기숙사…직원 사망 충격

    [여기는 중국] 발암 물질로 건설된 알리바바 기숙사…직원 사망 충격

    알리바바(Alibaba)에서 제공한 직원 기숙사에서 독소에 중독돼 사망한 37세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베이징 출신의 사망자 왕 씨는 지난 4월 알리바바와 근로계약을 맺고, 항저우에 소재한 직원용 기숙사에 입주한 뒤 2개월여 만에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사망 원인은 포름알데히드 중독에 의한 백혈병이었다. 2세 자녀와 아내는 베이징에서 거주, 왕씨 홀로 항저우 직원용 기숙사에 입주한 바 있다. 피해자 왕 씨가 알리바바 취업 직후 사망하자, 그의 가족들은 사망원인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그가 살던 기숙사를 찾았다. 문제는 그가 거주했던 기숙사 동료들 역시 해당 시설 입주 직후 크고 작은 질병을 얻어 퇴사한 사례가 상당했다는 점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왕 씨의 아내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항저우 시 공안국에 알리바바에서 제공하는 시설물에 대한 조사를 의뢰, 공동 기숙사 벽면, 바닥재 등의 건축자재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독극물의 농도가 기준치의 10배 이상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결국 회사에 입사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업체가 제공한 숙소에서 배출된 포름알데히드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피해자 왕 씨는 급성 백혈병과 임파구계암 등 복합적인 질병을 얻어 사망하게 된 셈이다. 사망자 왕 씨는 해당 시설에 입주한 뒤 2주 후부터 이유 없이 코피가 흐르고 열이 나는가 하면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해당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측은 직원용 기숙사 시설을 건축한 뒤 5일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신입 직원을 대상의 거주물로 다수의 건축물을 임대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중국 암등기 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건축 또는 신규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시설물의 경우 실내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 오염 농도는 기준치의 약 5~7배 이상 높게 측정된다. 특히 주택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경우에도 최소 6개월 이상 실내 통풍을 지속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알리바바 측이 제공한 기숙사 시설의 경우 빠르면 5일, 늦어도 건축된 지 일주일 내에 모든 시설물이 직원에 제공됐다는 점이다. 피해자 왕 씨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사례와 같이 회사 측에서 제공하는 숙소로 인해 질병을 얻은 직원의 숨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망자 왕 씨의 아내는 그가 사망한 항저우 시 법원에 사건을 의뢰, 알리바바 측에 의한 사망과 피해 보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최근 알리바바 측은 직원용 기숙사 시설에 대한 전면 조사를 실시, 숙소 시설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품질관리부서에 의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시중에 떠도는 ‘완공 후 5~7일 내에 분양 완료’라는 설은 소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리바바 소속 품질관리부서 측은 “건축물 완공 후 최소 28일 이상 통풍, 환기 등의 과정을 거친 채 기숙사로 활용해오고 있다”면서 “회사가 제공한 기숙사 시설에서 배출된 독소에 의한 중독 또는 사망 등의 문제는 발생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직원용 기숙사 시설에 사용하는 대부분의 건축 자재는 인간에게 무해한 재료이며, 불합격된 재료로는 건축 자재 사용 자체가 불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탓에 건축물 오염에 의한 사망설은 지나친 추측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같은 변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사내 직원 A씨는 “회사가 직접 진행한 기숙사 시설에 대한 전면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불과 2년 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으며, 당시에는 회사에서 제공한 숙소에서 생활하던 임신한 직원이 백혈병에 걸리며 낙태 후 퇴사하는 사례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이 주장한 건축물 자재에 합격증을 갖춘 친환경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였다. A씨는 “회사가 자재 선택부터 관리, 감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친환경 소재 여부 검사가 과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합격증 역시 회사에서 발부하는 것으로 회사의 주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반론했다. 한편, 포름알데히드는 WT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실내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의 함유량이 안전기준치는 입방미터당 0,1mg이다.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인간의 폐와 혈액 등의 손상은 빠르게 진행되며, 특히 인후암, 백혈병 등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포름알데히드는 어린이 백혈병 환자의 약 90%가 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백혈병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핵리스트·종전선언 교환순서 등 구체적 중재안 제시해야”

    “핵리스트·종전선언 교환순서 등 구체적 중재안 제시해야”

    북·미협상 콘텐츠에 개입해 조율 필요 北에 핵리스트 전향적 조치 요청하고 정의용, 美 방문해 트럼프도 설득해야 北이 관심 있는 현안도 터놓고 논의를전문가들은 2일 청와대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특사단 명단을 발표하자 정부가 이번에는 구체적인 비핵화 중재안을 들고 북한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스스로 성과를 내기를 지켜보던 촉진자에서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승부수가 통할 경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재개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정상화되고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의 진전된 이행을 논의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양측이 크게 밑지지 않는 윈윈 절충안을 제시하는 게 특사단이 할 일”이라며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어떻게 교환할지 순서를 정하고 북한이 핵 신고 리스트를 단계적으로 미국에 전하기 위한 계획을 만들고 종전선언에 대한 논란을 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모든 비핵화 리스트를 먼저 넘기면 종전선언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정부가 종전선언과 비핵화 리스트의 맞교환에 대해 로드맵을 제시해 북·미 양측을 봉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그간 한발 물러서 북·미 대화를 위한 무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북·미 간 협상 콘텐츠에도 개입해 조율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단이 남북 및 북·미 정상의 합의사항을 이행한다, 역지사지 자세를 가져라 등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정부의 원칙을 담은 중재안을 북·미 양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특사단 카드를 꺼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달 남북 고위급회담을 했지만 그런 공개회담보다는 특사 방북을 통해 정상에게 핵심적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만나서 담판 짓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며 “특사가 간다는 자체로 적어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논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안을 다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의 반응을 예상할 수 없어 모험이긴 하지만 정부로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한 선택지가 달리 없어서) 특사 카드로 배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북·미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이번 달에 열릴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서라도 특사단을 통한 북·미 중재가 필요한 것으로 봤다. 그는 “9월 남북 정상회담 날짜를 정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북·미 간에 어떤 타결이 있어야 남북도 뭔가 진전된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특사단의 방북이 북·미 협상 재개로 이어지지 않아도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행보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김 교수는 “비핵화가 모든 걸 다 인질로 잡고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구조가 굳어져 버리기 때문에 심지어 아무것도 합의하지 못한다고 해도 남북은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처럼 대북 특사단이 방북 이후 미·중·일·러를 방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사뭇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우선 홍 연구위원은 “지난 3월의 특사단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듣고 즉시 폼페이오 장관에게 방북을 지시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원장도 “결국 특사단이 북한에 핵 신고에 대한 전향적 조치를 요청할 것이기 때문에 (성과를 도출한다면) 이후 정 실장은 미국으로, 서훈 국정원장은 중국과 일본을 찾아 북한의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종전선언 참여국인 미국, 중국 정도를 찾을 것으로 봤고, 고 교수는 지난 3월과 달리 ‘진행 국면’이기 때문에 미국 외에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양보의 뜻을 전하고 그걸 가지고 유엔에서 종전선언을 한다든지 하는 거라면 갈 필요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설 등과 관련해 미국 내에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어느 정도 바뀐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래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이나 3차 남북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방미, 종전선언 등을 위한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항모가 될 수 있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항모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동북아시아의 바다는 20세기 초 세계대전을 앞둔 열강들의 해군력 군비경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은 항모굴기를 선언하고 여러 척의 대형 항공모함을 동시다발적으로 건조하고 있으며, 이에 질세라 일본도 ‘헬기탑재호위함’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항공모함을 건조해 호위함대에 배치하고 있다. 중국은 6만톤급 랴오닝·산둥 항공모함을 전력화시킨데 이어 8만톤급 통상동력 항공모함 1척, 10만톤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1척을 건조 또는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은 2만톤급 휴우가 호위함 2척 전력화에 이어 공식 배수량 2만 7천톤, 추정배수량 4만톤 이상의 대형 헬기탑재호위함 이즈모급 2척도 최근 전력화를 마쳤다. 이처럼 뜨거워지는 항모 경쟁 열전(熱戰)에 대한민국 해군도 출사표를 던졌다. 해군은 지난 10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LPH 미래항공기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연구용역과제 입찰공고를 냈다. 이 연구과제는 우리 해군의 독도급 대형수송함에서 F-35B를 운용하려면 얼마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어떻게 개조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연구 기간은 4개월이 주어졌다. 제안요청서에서 밝힌대로 해군이 이 같은 연구용역과제를 발주한 목적은 독도급 수송함 2척을 F-35B 탑재 경항공모함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즉, 주변국의 4~8만톤의 중대형 항공모함에 맞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출사표는 2만톤급 경항모인 것이다. 과연 독도급을 개조한 경항공모함은 가능한 이야기일까? 군함이 전투기를 운용하는 항공모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려면 항공관제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전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넓고 튼튼한 비행갑판이 있어야 한다. 전투기의 보관과 정비, 보급이 이루어질 격납고와 항공무장용 탄약고, 유류고가 있어야 하며, 격납고와 비행갑판을 오르내릴 엘리베이터도 필수다. 배의 엔진에서 나오는 뜨거운 배기가스가 이착륙하는 항공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특별히 설계된 배기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독도급에는 이러한 시설들이 충분히 갖춰져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No’다. 독도급은 헬기 운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항공관제시설은 갖추고 있으나, 전투기 운용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착함 관제용 장비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대형 항공기 운용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30톤에 육박하는 F-35B가 뜨고 내리기 위해서는 비행갑판의 구조설계는 물론, 비행갑판 자체를 제트엔진의 고열에도 견딜 수 있는 내열 소재로 전부 교체해야 한다. 함교 앞뒤로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17m×9.75m에 적재중량 19톤으로 F-35B 탑재가 불가능하므로, 이 역시 선체 일부를 뜯어내고 30톤급 대형 엘리베이터로 교체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격납고다. 해군이 독도함에 부여한 분류기호인 LPH(Landing Platform Helicopter) 유형의 상륙함들은 일반적으로 3층 갑판 구조를 취하고 있다. 가장 높은 층은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갑판, 바로 아래층은 항공기 격납고, 가장 아래층이 상륙용장갑차나 상륙정을 탑재하는 갑판이다. 그러나 독도함은 2층 갑판 구조다. 비행갑판 바로 아래 항공기 격납고 겸 상륙정 탑재를 위한 웰덱(well deck)이 하나의 층으로 이어져 있다. 독도급 수송함에 F-35B 탑재용 격납고를 확보하려면 배 뒤쪽의 상륙정 출입도어과 웰덱을 없애고 2층 갑판 전체를 격납고로 개조해야 한다. 단층구조로 설계된 독도함의 웰데크와 행거데크(Hanger deck) 전체를 항공기용 격납고로 만들더라도 내부 용적은 약 1,800~2,000평방미터 수준이다. 경항공모함으로 분류되는 호주 캔버라급의 약 5,100평방미터 용적의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 Astralian Strategic Policy Institute)는 지난 2014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캔버라급에 탑재 가능한 F-35B는 10대 정도에 불과하며,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이러한 경항모를 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 독도급의 2배가 넘는 덩치의 군함에서조차 F-35B 운용은 비효율적이라는 말이다. 2,000평방미터도 되지 않은 행거데크에 F-35B를 위한 항공유 연료탱크와 항공무장 무기고를 마련하면 실제 격납 용적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독도급의 전체 행거데크 용적이 캔버라급과 비교했을 때 40%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탑재 가능한 F-35B 전투기의 숫자는 많아봐야 4~6대를 넘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 4~6대의 F-35B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정답은 해군이 지난 2015년 발주했던 「차세대 첨단함정 건조가능성 연구」 보고서에 이미 나와 있다. 이 보고서에는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항모전단과 수상함 전단, 지상발진 항공기와 미사일 전력 등에 대한 위협 분석을 실시한 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 작전능력을 일일 소티 생성률, 항공기 요격 능력, 동시 대함 공격 능력, 일일 대지 타격 능력 등으로 구분해 이를 일일 작전요구 충족률로 정리했다. 6대 정도의 F-35B를 탑재하는 경항공모함의 작전 능력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일일 소티 생성률과 항공기 요격 능력은 요구치의 18%, 대함 공격능력은 요구치의 9%에 불과했다. 즉, 중국이나 일본의 함대와 교전하기 위해서 최소 100의 작전능력이 요구될 때, 이 경항공모함의 능력 충족률은 18% 수준에 불과해 주변국 함대와의 전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사실상 전력으로서 의미가 없는 이러한 경항공모함 1척을 보유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예산은 약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국공군 도입가격 기준 F-35B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대당 2,800억 원에 육박한다. 6대를 도입할 경우 전투기 값만 1조 6,800억원이다. 여기에 F-35B 운용을 위한 선체 개조 비용 역시 수 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급한 호주 ASPI는 호주해군 상륙함에 F-35B 운용을 위한 개조 비용으로 약 5,000억 원이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포클랜드 전쟁 이후 지난 1980년대 유행처럼 번졌던 경항공모함은 작전능력 부족과 생존성 취약 등의 이유로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도태되고 있는 개념이다. 최초로 경항공모함을 도입했던 영국은 인빈시블급 경항모를 조기 퇴역시키고 7만톤이 넘는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를 도입 중이며, 수직이착륙기인 YAK-38 전투기를 운용했던 구소련의 키예프급 경항공모함도 사라진지 오래다. 또다른 경항모 운용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호주 역시 경항모 운용 계획을 축소하거나 이미 도입된 함정을 항모 대신 다목적 지원함 또는 헬기항모로 운용하는 추세다. 즉, 2만톤도 되지 않는 독도급 수송함을 개조해 경항모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30년 전 유럽에서 유행하다 사라진 낡은 개념을 21세기에 흉내내겠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이미 도태되어 사라진 무기나 개념을 마치 최신 트렌드인 것처럼 가져와 ‘명품무기’로 포장해 운용하다 낭패를 보는 사례는 한국형 무기 개발의 고질병 중 하나다. 독도급을 개조해 경항모로 쓰려는 이번 구상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 안보환경이 한국해군에게 요구하는 수준은 정규항공모함인데, 예산 좀 줄여보겠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개념을 가져와 배를 만들어내면 안보는 안보대로 실패하고, 혈세는 혈세대로 낭비될 뿐이다. 2인승 스포츠카를 아무리 개조한다한들 일가족이 탈 수 있는 패밀리카가 될 수 없으며, 미니밴을 아무리 개조한다한들 스포츠 레이싱용 레이싱카가 될 수 없는 이치처럼 모든 군함에는 고유의 형상과 기능이 있다. 독도급은 처음부터 헬기 탑재 상륙함으로 설계·건조되었다. 따라서 독도급은 상륙함으로 두고, 해군에 항모가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항공모함 고유의 형상과 기능을 갖춘 별도의 배를 만드는 것이 타당하다. 독도급을 경항모로 개조해 운용하는데는 막대한 혈세가 들어갈 것이다. 막대한 혈세로 만들어진 이 비효율적인 군함이 과연 주변국들에게는 얼마나 큰 비웃음거리가 될 것인지, 우리 국민들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될 것인지 정책 결정론자들의 심사숙고가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신념 따랐던 美 보수 거목 스러지다

    미국 보수의 거목이자,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정계의 ‘이단아’(매버릭)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영면했다. 82세.AP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매케인 의원이 이날 애리조나주 히든밸리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대권 꿈은 못 이뤄 매케인 의원은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1967년 폭격 임무를 수행하다가 격추돼 5년여간 포로 생활을 했다. 당시 해군 사령관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월맹군 제안을 거절하고 매케인 의원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아버지의 조기 석방 제안도 그는 먼저 붙잡힌 전쟁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며 거절했다. 베트남 국영 뉴스통신사인 VNA 등 현지 언론들은 “베트남과 미국의 협력 기초를 닦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타계 소식을 전하며 매케인 의원을 추모했다. 매케인 의원은 1973년 석방됐고 1981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1982년 애리조나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86년 주 상원의원이 됐다. 이후 내리 6선을 했다. ‘베트남 전쟁영웅’ 출신 정치인으로 존경을 많이 받았지만 ‘대권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에게 졌다. 2008년에는 본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오바마케어’ 폐기 반대·트럼프엔 쓴소리 매케인 의원은 공화당원이었으나 민주당이 옳다고 믿을 때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뇌종양 수술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1호 공약 ‘오바마케어’ 폐기 표결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오바마케어에 문제가 있지만, 이를 없애려고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AFP통신 등은 “매케인 의원의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도 정파를 떠나 애도의 뜻을 밝혔다. ●文대통령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 회고 매케인 의원은 여러 차례 방한한 ‘지한파’ 의원이기도 하다. 미 상원 군사위원장 등을 맡아 주한미군과 남북 관계, 북한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방미해 매케인 의원과 단독 회담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한 뒤 “고인은 한·미 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워싱턴 방문 때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줬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매케인 별세 애도…“한국에 대한 관심 잊지 못할 것”

    문 대통령, 매케인 별세 애도…“한국에 대한 관심 잊지 못할 것”

    미국의 보수를 대표하는 유명 정치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자유를 향한 미국의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강인한 정신으로 병을 이겨내리라 믿었지만 이제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라면서 “고인을 애도하며 유가족과 고인을 기리는 모든 이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은 한미동맹의 굳은 지지자이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작년 워싱턴 방문 때는 방미 지지결의안을 주도했고, 미 상원의원들과의 면담도 이끌어주었습니다”라면서 “평화의 한반도로 가기 위한 첫 걸음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라는 말로 고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직 국가를 위해 한 길을 걸었던 고인의 삶은 우리로 하여금 애국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고인이 추구했던 자유와 평화가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에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라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과 우정, 따뜻한 미소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애도했다.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고인은 1987년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내리 6선을 지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내면서 한반도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2000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인생의 재기가 불가능한 듯했던 고인은 2004년 ‘부시의 재선’을 위해 뛰었다. 절치부심 끝에 2008년 공화당의 대권행 ‘본선 티켓’을 잡았지만 결국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뚜렷한 개성을 발휘한 고인에겐 ‘매버릭’(Maverick)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고집 센 괴팍한 이단아라는 의미도 담겼다. 거칠고 돌발적인 입담도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초당파적 존경을 받았던 드문 정치인으로 꼽힌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혔다.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이라고 일갈하는 등 투병 와중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방미 성형해명 “눈·코·양악수술? 그럴 배포 없다”

    방미 성형해명 “눈·코·양악수술? 그럴 배포 없다”

    가수 방미가 성형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방미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날 방미는 복귀 후 성형을 했다는 루머에 휩싸인 것에 대해 “눈과 코는 당연하고 양악수술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있더라. 다 내 코고 내 눈이다. 안 그래도 눈이 처져서 힘들다”며 “내겐 양악수술을 할 배포가 없다”고 해명했다. 방미는 이어 “별 얘기가 다 나오는 게 도리어 고맙게 받아들였다. 이 나이에 나쁜 얘기 쓴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 않는다. 보시는 대로 내 얼굴 그대로 내 옛날 모습 그대로다”라며 웃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00억 자산’ 방미, 제주도 자택 공개 “자연 속 힐링 공간+심플 인테리어”

    ‘200억 자산’ 방미, 제주도 자택 공개 “자연 속 힐링 공간+심플 인테리어”

    ‘마이웨이’ 가수 방미가 제주도 자택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방미의 제주도 라이프가 그려졌다. 방미는 ‘200억 자산가’, ‘부동산 재벌’이라는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와 달리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생을 많이 하고 세상을 살아왔다”며 “미국 떠나기 전에는 이상한 재산 관련 소문이 돌았다. ‘일도 하나도 안 하고 얼렁뚱땅 놀고먹은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으로 투자해 돈을 벌면 소문이 난다. 이게 팔아야 재산인데 부동산을 가지고 있어도 사고팔고가 많지 않았다. 뒤에서 고생하고 절약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것은 모르더라”라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겪은 방미는 “울 시간도 슬플 시간도 없었다”며 “맨날 가게, 집, 운동이었다. 웃을 시간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방미는 자연과 어우러진 집에서 행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는 “큰 집보다는 집 규모는 작아도 편안하게 깔끔하게 살 수 있는 집,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집, 그다음에 전망이 휴식을 좀 취할 수 있는 집을 찾았다 걷기 좋고 다니기 좋고 안전이 보장되고 그렇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곧 2차회담 가능성”… ‘빅딜’ 접점 찾았나

    트럼프 “김정은과 곧 2차회담 가능성”… ‘빅딜’ 접점 찾았나

    “北 비핵화 구체적 조치 있다고 믿어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 시진핑 방북·남북회담·유엔 총회 등 새달 비핵화 ‘초대형 이벤트’ 줄줄이 핵신고·종전선언 빅딜 성공 여부는 ‘8말9초’ 폼페이오 4차 방북에 달려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 뉴욕 유엔총회,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초대형 이벤트가 숨 가쁘게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이 곧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공식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북·미 협상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외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관련 시설 신고와 미국의 종전선언 간 ‘빅딜’이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9월에 이어질 한반도 비핵화 관련 초대형 이벤트의 첫 관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북·미 간 빅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빅딜에 성공한다면 이어지는 시 주석의 방북, 남북 정상회담을 거쳐 9월 유엔총회 전후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다.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만약 9월 종전선언에 북·미가 합의한다면 유엔총회를 계기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관련 시설 신고서를 전달하면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정상국가 변신’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소식통은 “9월의 한반도 비핵화 관련 초대형 이벤트들의 첫 단추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과 그 결과이며, 종전선언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사설에서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를 벗어나려면 상호 신뢰와 안정적인 안보환경을 구축하는 종전선언 등 단계별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 실험장 폭파 이외에 북한이 다른 구체적 비핵화 조처를 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가 있다. 그것이 힘을 합치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인 친분도 과시했다. 한편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극비 북·미 접촉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김 위원장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이같이 전하면서 “(북·미 간) 협상이 정리되면 김 위원장이 9월 유엔총회에 맞춰 방미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어 “판문점 극비 접촉에서 북한이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이전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요청했다”면서 “8월 말에서 9월 초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스피 한때 연중 최저… 증시 또 충격

    16일 금융시장은 터키발 금융 불안과 미·중 무역분쟁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다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움직임에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 떨어진 224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2218.09까지 내려갔으나, 중국 상무부 부부장의 방미 계획이 발표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그러나 불안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4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터키 정부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선포하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나스닥은 1.23%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761.18에 마감했다. ‘동반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360억원어치)과 기관(210억원어치) 투자자들이 오전 10시 40분쯤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개인투자자(530억원어치)는 팔자로 돌아서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과 중국이 대화 국면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에 하락폭이 잦아들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전날 대비 1.7%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하면서 0.66%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05%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달러당 1135.0원에 개장했으나 2.20원 오른 달러당 1130.10원에 장을 마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김정은 돈줄 죄는 美… 北 불법거래 도운 중·러 법인 3곳 등 제재

    러 국적 항만서비스업체 사장도 포함 “핵 신고·종전선언 ‘빅딜’ 위한 北 압박용” 워싱턴소식통 “중·러에 강력 경고 메시지” 北, 담배 밀수로 年 1조원이상 현금 수입 미국이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담배·주류 불법 무역과 석유 등 해상 밀무역을 도운 중국·러시아 업체 등에 대한 독자 제재에 나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12번째 대북 제재이자 지난 3일 이후 12일 만이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단행된 제재는 핵신고와 종전선언의 ‘빅딜’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유엔 및 미국의 현행 제재를 위반한 법인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북한산 담배와 담배 원료, 주류의 불법 무역을 벌여 온 중국 무역회사 ‘다롄 선 문 스타 국제물류무역’과 싱가포르 자회사 ‘신에스엠에스’, 나홋카항 등 러시아 극동 항구에서 북한의 제재 선박인 예성강 1호와 천명 1호의 석유정유제품 불법 선적을 도운 항만서비스업체 ‘프로피넷’과 이 회사 사장인 러시아 국적의 바실리 콜차노프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조치는 미 정부가 북한과 재화·용역을 거래하는 개인·기업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 13810호에 따른 것으로, 북한을 대신해 불법 운송을 돕는 데 관여된 기업과 인사를 겨냥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과 싱가포르, 러시아 기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회피에 사용한 전술은 미 법률이 금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북한의 돈줄을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담배 밀수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선신흥과 대동강, 백산, 내고향 등 20여곳의 북한 담배회사에서 말보로·던힐 등 유명 브랜드로 포장된 위조 담배를 생산해 왔고, 현금 수입은 정권 비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핵·관련 시설 신고와 구체적 핵폐기 시간표를 압박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자금줄을 옥죄고 있다”면서 “특히 중·러를 겨냥해 미국이 제재 위반을 감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여 온 미국과 중국이 4차 무역협상을 시작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초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등, 평등, 상호 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관새폭탄 미중 무역전쟁 4차 협상 재개

    관새폭탄 미중 무역전쟁 4차 협상 재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4차 협상을 시작한다. 중국 상무부는 16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왕셔우원(王受文)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의 초청으로 이달 하순 방미해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나 무역 문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등, 평등,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5∼6월 세 차례에 걸쳐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미·중 대표단 간 대화는 양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달 23일부터 미·중 양국은 16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각각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4차 협상 대표가 기존의 부총리·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낮아져 본격적인 대화 재개를 위한 탐색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시장은 무역협상 재개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루 최대 1.9%와 1.7%의 낙폭을 기록했던 중국 상하이 주가지수와 홍콩 항생지수는 이날 모두 0.4% 하락했다.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하계 비공개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7~21일 취임 이후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 경제 협력 논의에 나선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 “고위급 만나자”… 이르면 이달말 남북정상회담

    北 “고위급 만나자”… 이르면 이달말 남북정상회담

    시기·장소 협의… 판문점 재회 배제 못해 종전·비핵화 교착 속 文 중재자 역할 주목남북이 오는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가을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9일 “북측이 오늘 오전 통지문을 보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을 8월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어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고위급회담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측이 우리 측에 고위급회담을 먼저 제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상황이 다급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시급히 뚫지 않으면 비핵화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어 가장 이른 시기인 8월 말 또는 북한정권수립기념일(9·9절) 이전인 9월 첫째 주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때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다면 장소는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처럼 판문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올가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의전 등 실무 문제를 협의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당장 이달 말 또는 9월 초 정상회담을 열려면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경우 불필요한 의전을 대폭 생략한 ‘실무형’ 정상회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4·27 남북 정상회담과 5·26 남북 정상회담이 불발 위기에 놓였던 6·12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살려냈듯,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을 뚫는 데 동력을 제공할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중재자로 나서 정상회담 전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과 미국을 접촉하며 타개책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맞게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북한과 선(先)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 사이에서 문 대통령이 타협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최근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잇단 방미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미국과의 사전 협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 의제는 특정되거나 협의된 바 없으며 13일 (북한을) 만나 봐야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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