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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5·18 단체들 한국당 항의 방문… “광주 영령 능욕, 석고대죄하라”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공식 입장 밝혀라”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요구도 金 “광주 비대위나 5·18 묘역 참배 검토” 국회에 3인 제명 절차·특별법 처리 촉구 민주당, 특별법 개정 관련 긴급 토론회 광주 시민단체, 3인 명예훼손 혐의 고소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 운동 모욕에 분노한 5·18 단체와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 200명이 13일 5대의 전세버스 등을 나눠 타고 국회를 찾았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이들 중 대표 격인 20여명이 국회에 들어가 세 의원의 국회 제명 절차와 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논란의 진앙인 한국당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마주 앉아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한국당의 공식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요구도 했다. 하지만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의 일부 대표는 방미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오전 9시 민주평화당은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발언에 앞서 대표들에게 발언권을 내줬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민의의 전당 국회 내에서 범법자와 피의자를 데려다가 공당인 한국당이 공청회를 주최했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이들을 맞았다. 다른 정당 방문과 달리 격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은 북한군 개입설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 당 징계와 국회 징계에 대한 입장, 반(反)5·18 처벌법 동참 여부, 진상규명위 한국당 추천 몫 포기 등을 요구했다. 특히 유봉식 진보연대 대표는 “광주 영령을 모욕하고 능욕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광주에 직접 와서 무릎 꿇고 석고대죄 수준으로 대국민 사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대표자들의 주요 발언을 받아 적은 김 비대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광주 시민들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광주에 가서 비대위를 열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상조사위 추천, 특별법 개정 동참 등과 관련해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타 중이라 협의를 하지 못해 바로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도 만났다. 민주당이 여야 4당이 공동으로 발의하기로 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학계 의견을 듣기 위해 개최한 긴급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씨에 대해 2012년 대법원 무죄 선고는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려 했기 때문”이라며 “독일 형법처럼 별도의 처벌 규정을 마련, 형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반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5·18에 대한 부정을 처벌한다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부정을 처벌하자는 주장이 당장 대두될 것”이라고 신중론을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은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지만원씨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사모는 “이번 공청회에선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가 북한 고정간첩이었다고 주장하며 사자의 명예마저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오사모는 고소장 제출 이후에도 북한군 투입 주장이 왜곡된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와 증언을 수집·분석해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5월 단체 등 광주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에서 한국당 망언 의원 3명 퇴출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있었던 면담은 당초 30분가량 예정됐으나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비무장화(demilitarization)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펠로시 의장은 여야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민들의 기대를 전하자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라며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했다. 정 대표는 “펠로시 의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 견제, 비판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북한도 믿을 수 없다는 두 가지 시각을 강조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고수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면담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나중에 동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말 말고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화두로 한 한국과 미국 측의 치열한 토론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바를 묻자,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되는 것으로 베트남처럼 북한도 친미국가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내걸었지만, 결국 한미군사훈련도 안하고 주한미군도 줄여 남한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대표단은 또 엘리엇 엥겔(민주)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아태소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정 대표는 “북핵 해법의 원조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페리 프로세스’(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인데 미국이 처음에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로 갔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추구로 갔다”며 민주당이 추구해온 외교 해법과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기조가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비건이 평양 방문에서 북쪽이 원하는 보따리를 다 내놓고 우리도 내놓았다고 한 것을 보면 포괄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지난해 1차 때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난 것을 언급, “대화가 진지하게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일부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북미 회담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고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김종대 의원 등이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 그룹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바라보는 반응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희상 “일왕사죄 발언, 사과할 일 아냐…10년 전부터 해오던 얘기”

    문희상 “일왕사죄 발언, 사과할 일 아냐…10년 전부터 해오던 얘기”

    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현지시간)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에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에서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방미 중인 문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온 것”이라며 “근본적 해법에 관해서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딱 하나로, 진정 어린 사과”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을 왜 이리 오래 끄느냐는 것에 내 말의 본질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합의서가 수십 개 있으면 뭐하냐”며 “피해자의 마지막 용서가 나올 때까지 사과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왜 이렇게 크게 문제 되는지, 더군다나 관방장관이 나서더니 아베 총리까지 나서서 이러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타계한) 김복동 할머니가 원한 것은 일본을 상징하는 최고의 사람인 아베 총리가 사과한다는 엽서 하나라도 보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터럭만큼도 (의사가) 없다, 조금이라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한 것을 보니, 이렇게 번져서는 마무리가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라도 보내고 문상이라도 했으면, 손 한 번 잡고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생존 할머니들한테서 금방 ‘용서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문제의 본질이 다 해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정말로 놀랐다. 즉시 외교 경로를 통해 대단히 부적절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극히 유감이라며 엄중하게 의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 의장에게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싱가포르 선언 이행 위해 협력할 것” 다음주 하노이 실무협상 기대감 피력 백악관, FFVD 원칙 강조한 칼럼 배포북·미가 지난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실무회담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다음주 중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실무협상에서 각 의제에 대해 입장 차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평양 실무회담에 대해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 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다. 문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를 방문해 존 설리번 국무부 장관대행과 비건 대표를 만났다. 다만 비건 대표는 대북 제재에 대해 여전히 강경했다. 그는 “미국은 남북 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 관계의 진척과 비핵화에 대한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한이 이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협상 성과에 대해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허드슨 연구소 토드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했다.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에 진지하다’는 칼럼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는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전임 정부와는 차별화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특히 칼럼 내용 중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 고수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결 노력, 한국전쟁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따로 발췌해 강조했다. 이는 2차 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현안 놔두고 ‘외유성 방미’ 중인 여야 지도부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는 지금 의원외교를 명분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조야의 의견을 듣고 각 당의 입장을 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인가. 연동형 비례대표를 골자로 하는 선거제 개혁은 물론 ‘유치원 3법’, 체육계 성폭력 근절 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법안,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 정치·경제·민생 현안은 먼지만 쌓인 채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 게다가 미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한·미 동맹과 비핵화 공조를 논의한다지만 한국의 여야가 제각각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1월을 허송세월하고 2월 임시국회도 제대로 열지 않은 여야가 한가하게 외국에 나가 의원외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야당을 설득해 현안들을 처리하자고 했어야 한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망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만큼 해당 의원을 징계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여야가 외유에는 한통속이 되니 국민은 싸늘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또 여야 지도부가 미국에서 조야 인사를 만난다는데 대한민국 의회의 통일된 대북 정책과 북핵 입장을 마련했느냐고 묻고 싶다. 전쟁 없는 한반도, 핵공포 없는 평화를 물려주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이의를 제기해 온 한국당이 아닌가. 한국당은 지난해 9월 평양선언은 “공허한 선언일 뿐”이라고 했고,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전당대회일과 겹쳤다고 ‘신북풍’을 운운했다. 여야는 방미 일정 이후 국회 개원 협상을 한단다. 하지만 사안마다 의견 차가 큰 데다 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회 정상화가 늦어질 공산도 크다. 예정된 의원외교라도 ‘일하는 국회’라는 평판을 얻은 후에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 “정신 좀 차리자” “어불성설”… 보수진영서도 호되게 비판

    “정신 좀 차리자” “어불성설”… 보수진영서도 호되게 비판

    한국당, 국민 분노 모른 채 두둔 나서자 바른당도 “제명”…4당 징계 절차 돌입 김무성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 김병준 위원장도 뒤늦게 진상 파악 지시 靑, 한국당 추천 5·18위원 2명 재추천 요청자유한국당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모독 망언에 11일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엔 비판만 했던 보수 야당 바른미래당도 이날은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징계 추진에 가세하고 나섰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의 권영진 시장은 페이스북에 “국민 가슴에 대못 박는 5·18 관련 망언”이라며 “요즘 당 돌아가는 꼴을 보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왜들 이러나. 지지율이 좀 오른다고 고질병이 재발한 것인가”라며 “제발 정신들 좀 차리자”고 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5·18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며 역사적 평가와 기록이 완성된 진실”이라며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한국당의 미래를 망치고 국민에게서 외면받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출신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도 “5·18은 재론의 여지 없는 숭고한 민주화운동”이라며 “일부가 주장하는 종북 좌파 배후설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그는 기자로 5·18을 광주 현지에서 취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분명한 역사적 진실”이라고 했다. 결국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내 문제”라며 소극적 태도를 보인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뒤늦게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김용태 사무총장에게 공청회 개최 경위 등 행사 전반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국회 징계 동참 여부가 불투명했던 바른미래당이 이날 최고위에서 징계 방침을 확정하면서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의 공조도 빠르게 진행됐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방미 중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국회에 세 의원의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3년째 징계 0건의 유명무실 윤리특위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또 현역 의원 제명을 위해선 국회의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데 한국당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4당은 한국당이 절차에 동참해 진정성을 보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지만원씨가 북한군 광수 184로 지목한 당원 곽희성씨와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의원과 지씨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청와대는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이미 역사적·법적 판단이 끝났다”며 “5·18 당시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법적 심판이 내려졌고, 희생자는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예우받고 있다. 이런 국민적 합의를 위반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또한 한국당이 추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3명 가운데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와 권태오 전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처장 등 2명에 대한 재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국회로 보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미드’서 언급된 文대통령 부모 화제…한국전쟁 피란 장면서

    ‘미드’서 언급된 文대통령 부모 화제…한국전쟁 피란 장면서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한국전쟁 당시 피란한 사연이 미국드라마(이하 미드) ‘타임리스’(Timeless)에서 언급되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리스는 시간여행에 관한 내용으로,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미드이다..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소위 문 대통령의 ‘미드 출연’ 사실은 10일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미드에 한국 대통령이 언급되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된 타임리스 방영분은 시즌2 에피소드 11·12화(크리스마스의 기적 1·2부)로 알려진다.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주요 장면에 따르면 1950년 함경남도 흥남(극중에서는 North Korea로 표기된다)에서 부두로 향하는 장면이다. 주인공 중 한 남성이 함께 걷던 여성에게 “배에 탄 사람 중 중요한 인물이 있나요?”라고 묻자 여성은 “미래의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부모님이요”라고 답한다. 해당 장면은 시즌2의 11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1부’에서 러닝타임 40분쯤에 등장한다.청와대도 전날(9일) SNS에서 화제가 된 후에야 문 대통령이 미드에서 언급된 사실을 알았다고 전한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로 여러 번 흥남철수작전에 얽힌 가족의 사연을 밝혔었고 이를 타임리스 제작진들이 눈여겨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부모님은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로 피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취임 첫 방미 때도 첫 번째 일정을 장진호전투 기념비 헌화 일정으로 잡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장진호전투에서 중공군 남하가 막히며 당시 북한 주민들은 남한으로 피란(흥남철수작전)이 가능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기념사를 통해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과 절실한 김정은·트럼프…파격의 디테일 싸움

    성과 절실한 김정은·트럼프…파격의 디테일 싸움

    金 평화노선 1년 맞아 경제회생 필수 톱다운 선호하는 트럼프 재선 승부수 ‘속 빈 강정’ 비판 딛고 2차회담 기대감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최종 확정은 도널드 트럼프(얼굴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자 내부 강경파의 견제와 비핵화 협상 회의론을 돌파하며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정치적 모험이자 역사적 이정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리스크가 큰 시험대 위로 두 정상을 다시 추동한 요인은 특유의 인간적 성향과 현재의 정치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정·관계의 전통적 주류와는 달리 명분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며 파격을 불사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권력 세습을 굳힌 자신감으로 거침이 없는 김 위원장의 개인적 성향이 우선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 내 반대파로부터 실질적으로 얻어낸 게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2차 회담을 밀어붙인 것은 사업가 시절 톱다운 방식으로 성공한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료 집단이 하는 실무협상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그의 스타일은 상대와 만나서 협상하고 ‘빅딜’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도 내부적으로는 군부 등 강경파가 미국의 비핵화 상응 조치 미흡을 이유로 회의론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7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해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채 비핵화의 시간표를 요구한 이후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11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취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김 위원장이 2차 회담을 성사시킨 건 그만큼 그의 북한 내부 장악력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정치적인 배경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제재 해제를 통한 경제 회생이 절실한 김 위원장은 비핵화 노선에 대한 군부 등 강경파의 저항을 무마시키며 대북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얻겠다고 약속했기에 평화무드 전환 1주년이 되는 올해 어떤 형태로든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 처지에서는 지난해 노선 전환에 따른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안 나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과에 대한 압박은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트럼프로서는 외교안보 이슈에서 성과를 내 국내 정치에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고 2020년 재선 캠페인을 준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야 3당,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회동, 소득 없이 끝났다”

    여야 3당, 국회 정상화 합의 불발 “회동, 소득 없이 끝났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7일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국회 정상화 합의에는 실패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국회에서 만나 2월 임시국회 현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조건 없이 정상화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여 지지 않아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야당 요구를 무시하고 ‘모르쇠’하는 일관된 행동에서 벗어나 국회를 다시 정상화하는 데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태우 폭로’ 특별검사 도입,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국정조사,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자진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이 요구하는 ‘정쟁용 국회’가 아닌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2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손 의원 의혹을 다룰 국조에 반대하면서 의원들의 이해충돌 실태 조사와 제도 개선을 위한 특위 설치를 제안했으나 한국당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김 원내대표는 “국조가 필요하다”면서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특위 설치)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재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지 결의안을 내자고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10∼17일로 예정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미국 순방도 불투명해졌다. 나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교착 정국이 풀리지 않으면 방미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해 첫 달 서울서는 ‘숨쉬기’ 어려웠다

    새해 첫 달 서울서는 ‘숨쉬기’ 어려웠다

    2019년의 시작을 알린 지난달은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1월 중 역대 최악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1~31일 서울의 일일 평균 초미세먼지는 입방미터(㎥) 당 38㎍(마이크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세먼지(PM10)은 1995년부터, 초미세먼지는 2015년부터 관측을 시작했다. 관측을 시작한 2015년 1월 일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당 25㎍이었으며 2016년 1월은 27㎍,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32㎍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년 전보다 18.8%나 높아졌다. 이는 중국발 오염물질 유입과 함께 포근한 날씨로 인한 국내 대기정체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대기상태를 보였다고 환경과학원측은 분석했다. 지난달 중 가장 심했던 때는 13일과 14일, 15일 사흘 간으로 나타났다. 13일은 83㎍, 14일은 129㎍, 15일은 82㎍으로 모두 기준치를 웃돌아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사흘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기도 했다. 14일 129㎍는 역대 가장 심각한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던 지난해 3월 25일의 99㎍을 훌쩍 뛰어넘어 2015년 관측 이래 최악의 상태로 기록되게 됐다. 초미세먼지 이외에 지난달 1월 서울의 일 평균 미세먼지 농도도 66㎍으로 2010년대 들어서는 최고치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미, 새달 4일경 판문점서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급물살

    “북·미, 새달 4일경 판문점서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급물살

    美언론 “美, 베트남 회담 밀고 北은 고민” 미사일 폐기·개성공단 재개 쟁점 될 듯 “北 정권 생존 위해 핵 완전 포기 안 할 것” 美 정보수장들은 ‘비핵화 회의론’ 여전 北, ‘美 제재’ 정영수 노동상 윤강호로 교체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판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조만간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음달 4일쯤 판문점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후임으로 나선 김 전 대사는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미 때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2월 말로 추진되는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쯤 남겨둔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와 장소, 의전, 보안뿐 아니라 가장 큰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보상’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폐쇄·해체뿐 아니라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미사일 폐기 등을 약속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미래 핵과 운반수단인 미사일 포기라는 중대한 결정에 나선다면 미국도 거기에 걸맞은 보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상에 북한이 요구하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제재 해제가 포함되느냐가 이번 실무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베트남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베트남을 국빈방문하기로 한다면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간 활발한 물밑 접촉에도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가능성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과 미사일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시설 일부를 해체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열려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 정가는 미 정보당국의 회의적 시각에 대해 ‘가장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정보조직의 특성’과 ‘북한의 비핵화 압박’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정영수 노동상이 윤강호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신임 윤 노동상은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적이 없는 인사로, 노동상의 교체 시기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전 노동상은 북한 내 인권유린에 연루돼 지난 2017년 미국의 특별제재 대상에 올랐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국정원 “北·美,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조율 들어갈 듯”

    美 실사팀은 하노이·다낭·방콕 등 점검 이번 주 김혁철-비건 라인 가동 가능성국가정보원은 2월 말 개최가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이 공동선언문의 문안 수정 등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국정원은 북·미가 실무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의 정리·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데 대해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며 “북·미가 김 부위원장의 방미에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고 실무 협상도 본격화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이와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의 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정상회담 실사팀이 최근 베트남 하노이, 다낭 그리고 태국 방콕 등을 점검하는 등 북·미가 물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김혁철·비건’ 라인의 실무회담이 이르면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전망하고 있다. 2월 말로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기, 장소, 의전 등을 논의할 시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주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는다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야기했듯 3월로 정상회담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위원장을 맡은 국무위원회에서 일해 왔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심 국가기관 소속 고위 관리에게 미국과의 협상을 맡김으로써 다음달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부동산 ‘버블’ 무너지나?…대도시 집 값 연일 하락세

    #베이징 차오양취 타이양궁(太阳宫) 부근에 거주하는 진 씨. 그는 지난 2016년 89평방미터 규모의 아파트를 1250만 위안(약 20억 7000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최근 진 씨가 소유한 해당 아파트 매매가는 1190만 위안(약 20억 원)으로 약 60만 위안 가량 하락했다. 같은 지역 내에 두 채의 아파트를 추가로 보유하고 있는 진씨는 이 같은 부동산 매매가격 하락세 탓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가 보유한 총 세 채의 부동산은 모두 베이징 10호선 지하철 부근에 소재, 역세권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하락세 역파는 피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진 씨는 “평수가 큰 아파트일수록 구매하겠다는 수요자가 없다는 점에서 하락폭은 더욱 크다”면서 “방 3개, 거실 1개, 욕실 2개 등의 제법 큰 규모의 아파트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82만 위안(약 3억원)이 하락했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 값 하락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대형 프랜차이즈 부동산 중개업체 ‘중위안디찬(中原地产)’의 장다웨이 수석 분석가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일명 1선 도시로 불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하락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벌써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 “차오양취 올림픽 공원 인근의 대저택의 경우 지난 수 개월 동안 단 한 차례 거래도 없었다”고 밝혔다. 장 분석가는 “현재 중국의 주택 매매 시장의 분위기는 지난해 하반기 침체 양상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대표적인 1선 도시들에 이어 2~3선 도시들도 차례로 주택 매매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중국 남방 지역의 대표적인 1선 도시 광저우의 주택 매매 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얼어붙은 분위기다. 중국 유력 경제지 ‘21세기징지바오다오’는 최근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 대표적인 1선 도시 ‘베이상광선(北上广深,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주택 매매 가격은 4개월 연속 평균 0.3% 이상 하락했다. 이 가운데 광저우의 주택 매매가격이 0.4% 하락, 이어 상하이와 선전이 각각 0.3%, 베이징이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택 매매 가격 하락세의 원인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집값 안정화 조치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일명 ‘3가합일(三价合一)’로 불리는 부동산 가격 정상화 정책은 ‘부동산 실거래가’와 ‘평가액’, ‘인터넷 서명 가격’ 등을 통일해 정부에 등록, 공시하는 정책이다. 해당 정책이 시작된 이후 주택 매도인과 매매인은 과거 암암리에 행해졌던 이중계약 등 부동산 불법 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드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엄격한 가격 제한과 무분별한 대출 금지 정책, 높아진 양도세 등도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쑹딩 중국종합개발연구원 주임은 “몇 해 전까지 주택을 구매하면 무조건 크게 오르는 매매 가격 탓에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주택을 구매, 위험한 투자를 했던 이들은 집 값 상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빚을 갚아야 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향후 60일이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차 정상회담이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백악관이 발표했던 시점 ‘2월 말’보다 길게는 한달 가량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서로가 제시한 카드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외견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미국 라디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0일 안에 북한과 새로운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스프투니크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60일 안에 하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로부터 60일째 되는 날은 3월 24일이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백악관이 발표한 2월 말보다 길게는 한 달가량 미뤄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 협상이 여전히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미몽에서 깨어나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존재명분이 없는 대조선(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면서 ““조·미(북·미) 협상이 반년 동안이나 공회전하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바로 허황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주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이 진행자의 ‘부정확한’ 질문을 그대로 이어받아 되풀이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말실수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으로 신뢰를 다지고, 북미가 스웨덴에서 첫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등 외견상 순조롭게 이어가는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돌변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간) 실제 진전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뒤, “2월 말 (북·미) 정상이 만나면 우리가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2월 말 개최를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2차 정상회담 준비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성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쪽박만 차고 큰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지난 40년 이후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관계는 구축됐고 인질과 유해들은 원래 그들이 속했던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일본 상공이든 다른 어디로든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 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일찍이 북한에 대해 성취했던 그 어떤 것을 능가하는 것이며 가짜뉴스도 이를 알고 있다”며 “나는 조만간 있을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라진 폼페이오 장관의 FFVD...대북 전략 바뀌나

    사라진 폼페이오 장관의 FFVD...대북 전략 바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문답에서 항상 주장하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개념을 꺼내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인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도 FFVD와 최대한 압박을 거론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3일 “폼페이오 장관이 연이틀 대북 발언에서 그가 만들었던 북한 비핵화의 FFVD를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미국이 일괄적, 동시적 비핵화 해법에서 단계적, 순차적 해법으로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전략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이은 FFVD를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있지만, 이번 2차 정상회담의 초점을 미국의 최대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나 핵무기 또는 핵물질 생산을 막는 ‘핵동결’에 맞추고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특히 미측이 북한과의 장기전에 대비, 핵동결을 ‘입구’로 하고 핵폐기를 ‘출구’로 하는 단계적 비핵화 전략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와 북·미 정상간 친서 교환 등을 통해 간신히 불씨를 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차원도 깔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외교적 수사, 즉 ‘립서비스’ 차원에서 FFVD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CVID나 FFVD 등 표현만 드러내놓고 하지 않을 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디자인 끝판왕’ 폭스바겐 아테온… ‘2019 올해의 디자인 상’

    ‘디자인 끝판왕’ 폭스바겐 아테온… ‘2019 올해의 디자인 상’

    폭스바겐의 세단 ‘아테온’이 지난 23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하는 ‘2019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아테온은 제네시스 G90,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넥쏘, 르노의 클리오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아테온은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eon)을 합성한 이름이다.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세단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아테온은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처음 공개됐다. 2017년 유럽의 권위 있는 상인 ‘2017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 Steering Wheel)’ 시상에서 ‘중형 프리미엄 부문 최고의 모델’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아테온이 고급스러운 섀시 튜닝, 훌륭한 엔진과 스티어링 감각을 갖춘 진정한 팔방미인”이라고 평가했다.앞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19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자 지난해 12월 27일, 경기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후보 차량 11대를 대상으로 시승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 항목은 ‘디자인’, ‘퍼포먼스’ ‘편의·안전’, ‘경제성’, ‘혁신성’ 등으로 나뉘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가 별장 주인, 4년 뒤 찾아갔더니 폐허로 변한 사연

    [여기는 중국] 고가 별장 주인, 4년 뒤 찾아갔더니 폐허로 변한 사연

    불과 4년 전 256만 위안(약 4억 2500만원)에 구입한 대형 별장이 폐허로 변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4년 중국 우한(武汉) 둥시후(东西湖) 부근의 대규모 별장 단지에 소재한 별장 한 채를 구입한 장 씨. 그가 당시 구입한 별장 매매가는 256만 위안으로 그 규모만 약 220평방미터에 달하는 비교적 큰 규모였다. 장 씨는 별장 100여 채가 밀집한 해당 지역 개발 회사인 ‘우한승양치업발전유한공사’로부터 총 256만 위안에 해당 별장 한 채 매매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장 씨는 계약금 명목으로 100만 위안을 지불, 이후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을 통해 갚아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2015년 무렵, 별장에 대한 첫 대금을 지불하면서 장 씨는 해당 회사로부터 별장 열쇠를 넘겨 받았다. 다만, 장 씨는 별장의 주인이 된 이후에도 줄곧 외지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탓에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 추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지에 거주, 근무하는 중에도 나머지 별장 대금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체납하지 않은 채 매달 지불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4년 만에 자신의 별장을 찾은 장 씨는 자신의 명의로 등록된 해당 별장의 벽면이 헐리고 현관문이 사라져 있는 등 별채 상당수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구입한 별장 인근에 소재해 있던 약 100채의 이웃한 별장 역시 장 씨의 별장과 같은 외관이었다. 불과 4년 사이에 과거 호화로운 외관의 대규모 별장 단지였던 이 일대가 폐허처럼 변해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을 목격한 그는 곧장 별장 개발 업체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개발 업체 측은 이미 이 일대 별장을 타 개발 기업체에 팔아 넘기고 도주한 이후였다고 장 씨는 설명했다. 그가 해당 지역 관할 법원을 통해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장 씨에게 해당 별장을 매매한 ‘우한승양치업발전유한공사’ 측은 지난 2017년 11월 이 지역 별장 개발과 관련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장 씨와 같은 상당수 별장 매입자들이 해당 별장에 대한 명의자로 등록된 바가 없었다는 점이다. 장 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4년 계약 대금 지불과 2015년 나머지 매매 대금을 송금한 이후 줄곧 해당 별장이 장 씨 자신의 것으로 명의 이전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지역 법원에 확인한 결과 사실상 장 씨는 별장 소유권자로 등록된 기록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개발 업체 측에서 의도적으로 장 씨를 포함한 다수의 매입자에게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관할 법원은 소유권 문제를 제기한 장 씨에게 해당 별장 불법 점유를 금지하는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해당 개발 업체 측은 자신들이 건설을 담당했던 지역 내 100여 채의 별장과 500여 채의 아파트 등을 타사 개발업체에 양도 매매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법적 소유권자로 등록된 새로운 개발 업체 측은 해당 별장 단지를 허물과 대규모 고층 건물을 건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재 별장 단지 내 일부 별장에서 점유, 거주해오고 있는 다른 피해 가족들 역시 법원의 퇴거 명령을 받은 상태다. 해당 별장 단지와 아파트 등의 분양 대금을 지불했으나 적절한 명의 이전을 받지 못한 피해자 수는 현재 약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씨를 포함한 100여 명의 피해자들은 줄곧 거액의 매매 대금을 가로 챈 개발 업체 측을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는 법원의 퇴거 명령을 이행하는 것 밖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 피해자 장 씨의 설명이다. 장 씨는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구매한 별장이 어느 날 갑자기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할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 했다”면서 “지역 관할 법원의 퇴거 명령 등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사실상 별장이 폐허가 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정은, 김영철 방미 보고받아…“트럼프 사고방식 믿어”

    김정은, 김영철 방미 보고받아…“트럼프 사고방식 믿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받았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3일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협상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 대표단이 미국에서 가진 회담과 활동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고, ‘훌륭한 친서’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2월 말로 합의한 시기를 비롯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김 위원장이 제시한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위한 과업 등도 공개하지 않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한 비상한 결단력과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다.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고향 철원서 클래식 음악제 열고 싶어”

    “고향 철원서 클래식 음악제 열고 싶어”

    다시 선 뮤지컬 ‘팬텀’ 무대 큰 사명감 “끼 억누르지 마라” 스승 말에 용기 내 3월 ‘돈 조반니’ 체를리나役 본업 복귀 진취적 캐릭터… 비중 적어도 깊은 인상유럽 거장들과 낸 음반 재킷에 쓰인 성(姓) ‘IM’ 두 글자가 외국인들의 긴 이름 사이에서 잘 보이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캐스팅이 취소되기도 했다. ‘고음악 디바’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소프라노 임선혜(43)의 옛이야기다. 올해 유럽 데뷔 20주년을 맞는 그는 이제 클래식뿐만 아니라 뮤지컬, 방송 무대까지 넘나드는 ‘팔방미인형’ 음악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언제든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 판단이 있었기에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죠.” 2015년 뮤지컬 ‘팬텀’에 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된 임선혜는 최근 같은 작품에 다시 서고 있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뮤지컬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그는 첫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임선혜는 “당시 한국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고, 바로 유럽 무대로 건너가 바흐 수난곡 무대에 선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다 결국 건강에 무리가 왔다. 자신을 너무 과신했던 것 같다”며 “당시 무대에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에 다시 출연 제의가 왔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무대전환, 단 한 번 노래로 관객을 집중시켜야 하는 뮤지컬 넘버(곡)의 특성 등 처음 도전한 상업예술은 스타급 소프라노에게도 쉽지 않았다. 그는 “음악인생 처음으로 한국어 공연을 한다는 점이 즐거웠다”며 “관객을 ‘엔터테이닝’한다는 것에 대한 큰 사명감도 갖게 됐다”고 소회했다. 뮤지컬에 다시 출연하는 사이 드라마 OST 작업, 음악 예능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고, 그의 뮤지컬 출연을 생소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없어졌다. 주변에서는 순수예술인의 ‘외도’로 보기도 했지만, 그는 스승 박노경 서울대 명예교수와 모든 일을 상의할 정도로 신중했다. 임선혜는 “스승님과 ‘팬텀’의 모든 넘버를 불러보기도 했다”며 “‘너는 다른 성악가와 다른 끼와 재능이 있는데 그것을 억누를 필요는 없다’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웬만한 성악 무대에는 다 서본 베테랑이지만, 그는 아직도 박 교수를 찾아가 레슨을 받는다고도 했다. 임선혜는 독일 유학 2년째였던 1999년 고음악 거장 필리프 헤레베허 지휘의 모차르트 C단조 미사에 ‘대타’로 출연하며 깜짝 데뷔했다. 이후 20년간 레네 야콥스, 지기스발트 쿠이겐, 파비오 비온디 등 유럽 본토의 내로라하는 음악가들과 작업하며 경력을 쌓았다. 헤레베허와의 인연은 우연이었지만, 그다음 행보는 순전히 노력으로 이뤄냈다. 적어도 2개 이상의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한다고 다짐한 뒤 3년 동안 한국어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서양인들과 키를 맞추기 위해 높은 힐을 신고 3시간 이상 무대에서 노래할 때도 많았다. 유럽인들 사이에서도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풍부한 표정 연기는 사실 말 못할 하이힐의 고통 위에서 이뤄지는 셈이었다. 임선혜는 2월 초까지 뮤지컬에 출연하고 곧바로 ‘본업’으로 복귀한다. 한국에서는 3월 1~2일 아트센터 인천 개관 공연 하이든 ‘천지창조’와 같은 달 29~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무대에 ‘체를리나’ 역으로 선다. ‘돈조반니’는 ‘코지 판 투테’(2017년)와 ‘피가로의 결혼’(2018년)에 이은 레네 야콥스 지휘의 ‘모차르트-다 폰테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이다. 여러 차례 맡았던 ‘체를리나’ 역에 대해 그는 “‘돈조반니’ 속 다른 여성 캐릭터에 비해 진취적이고 무대에서 신선한 공기 같은 역할을 한다”며 “주변에선 비중이 더 높은 역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체를리나’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선혜는 유럽 데뷔 20주년을 맞아 고향인 강원 철원에서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철원은 이제 희망의 고장이 됐죠. 제 고향 분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직접 들려주고 싶고, 해외 분들을 초청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제 고향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구체적 ‘핵 담판’ 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직행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90분간 만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전날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에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의제 조율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위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한 휴양시설에서 실무급 회담을 벌이고 있다. 보통 고위급회담 후 곧바로 실무회담이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ICBM을 주로 실험하던 평양 산음동 미사일 핵심시설 폐쇄,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을 카드로 들고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미 정가 등에서는 ‘완전한 북핵 폐기’ 대신 ‘북한의 ICBM 제거’ 선에서 절충점을 찾는 등 ‘스몰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스몰딜이 쌓여 빅딜이 될 수 있다. 또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측이 비핵화 로드맵에서 이탈하는 즉시 모든 제재를 원상 복귀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Snapback Clause)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 수도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가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이 열리고 있는 스톡홀름으로 달려간 것도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이 상징적 성격이 강했다면 2차 회담은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서로 만족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은 지금까지의 교착 국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핵 담판’이 예상되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핵탄두와 핵물질의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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