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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명자 회고록] 비화 3공의 실체들 (5) 5‘16 막후

    케네디는 죽기 전 마지막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민주주의가 만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당시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이었던 필자는 그 한마디에 흥분하여 “박정희 쿠데타는 오래가지 못한다”라고 단정하는 기사를 본사에 송고했다.케네디가 결코 박정희 정권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당시 30대 초반의 나로선 젊은 케네디의 이상,정의감,프런티어정신,그 모든 것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미국의 국익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5·16 당시 미국의 행적에는 의문스런 점이 한두 가지가아니다.주한 미 대사관의 대리대사로서 맥그루더 유엔군사령관과 함께 5·16 반대성명을 발표했던 마셜 그린은 그후 미국으로 돌아와 케네디 행정부의국무부 극동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필자가 그에게 다음과 같이 물은 적이있다. “왜 미국은 5·16을 진압하지 못했나요?” “코리안 전체가 한물 갔어요.모두 기회주의자요.내가 쿠데타군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자고 하니까 윤보선(尹潽善·작고)대통령이 ‘우리 군끼리 충돌하면 언제 북괴가 쳐들어올지 모른다’며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쿠데타와 같은 국가위기의 순간에 총리라는 사람이 수녀원에 숨어서나오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5·16은 장면(張勉)정부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필자는 지난 95년 위컴 당시 주한미군 부사령관의 측근으로부터 5·16 당일 반도호텔에 있던 장면을 지프에 태워 혜화동 깔멜수녀원으로 이동시킨 것이 바로 위컴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는 직책은 부사령관이었지만계통은 정보라인이었다.박정희의 쿠데타를 뒤에서 봐줄 수 있는 위치였던 것이다.위컴은 당시 반도호텔에 장기투숙하고 있었는데, 5·16 직후 반도호텔에 피신한 장면으로 하여금 반도호텔 뒷문으로 나가서 준비된 지프에 타고깔멜수녀원으로 옮겨가게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장면이 미8군이 아닌 깔멜수녀원으로 간 것이 누구의 의사였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다. 필자는 어쨌든 위컴이 장면을 미8군으로 데려가지 않은 것은 미국측의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그 사실은 미국측이장면을 그리 달갑게여기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위컴의 측근에 의하면 5·16직후 당시 연평도에주재하며 사목하던 한 유명한 미국인신부를 가톨릭신자인 케네디에게 보내 5·16군사쿠데타 세력들을 인정해주라고 호소하게 한 것도 바로 위컴이었다. 바로 그런 위컴의 행적을 미 국무부 사람들이 몰랐을까? 미국이란 나라의생리상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결국 표면적으로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8군 사령관은 쿠데타 반대성명을 내 합헌정부인 장면 정부를 지지했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은밀히 쿠데타세력을 지원했다고 볼수밖에 없다.이제와서 돌이켜보면 5·16을 둘러싸고 미국인들이 서로 짜고쇼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정부가 장면 정권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미 국무부는 ‘부산정치파동’ 이전부터 장면을 지지했으며 4·19혁명으로 장면이 집권한 이후에도 장면을 도와주었다.그런데 5·16후 미 국무부의 한 관리가 “장면 박사가 무력했기 때문에 한국내에서 쿠데타를 꾸미던 세력이 다섯이나되었다”고 말한 것을 볼 때 미국은 5·16직후 장면 정권에게 쿠데타 기도에 맞서 내부를 단합시킬 수 있는 최후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그렇게 안될 경우 (쿠데타에) 성공한 군부인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후 워싱턴에서 5·16군정 승인문제,공석이던 주한 미대사 부임(새뮤얼 버거),박정희 장군 방미 등 주요 외교문제가 거침없이 수행된 것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63년 11월 케네디 암살후 그의 죽음을 애도했던 나의 기사를 생각하면 지금도 부끄럽다. 언젠가 나는 케네디 행정부와 존슨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딘 러스크에게 “한국이 언제 통일되겠는가”라고 질문한일이 있다.그는 “당신이 살아서는 못 본다”고 대답했다.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으나 그로부터 45년이 지났다.그의 말이 사실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그와 얘기중에 ‘38선’문제가 나왔다.놀랍게도 그는 “38선은 내가 그었다”고 말했다.그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1944년 나는 미 전쟁성 작전국 전략정책단 정책과에서 대령으로 근무하고 있었다.일본이 ‘포츠담선언’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날 밤 일본군에 제시할 항복문서중 한반도와 극동지역 부분들에 대한 초안을 작성해서 30분 안에 올리라는 긴급과제가 정책과에 떨어졌다.그때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일은 소련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그어 그 이남으로는 소련의 진주를 저지하는 것이었다.나는 정책과장 본스틸 대령과 상의한 끝에 38도선 정도라면 (한반도)절반을 공평하게 분할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경성(서울)과 미군포로수용소,주요 항만시설이 (38선 이남에) 있다는 것이 유리한 점이라고 판단,38선을 그어 전략정책단에 보냈다.그런데 소련이 그걸 수용해 뒷날 38선이 됐다” 엄청나고도 어이없는 얘기였다.우리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분단문제를 일개 미 육군 대령들이 30분만에 처리했다는 것이다.뒤에 이와 관련된 국무부 문서가 공개돼 당시 내가 소속됐던 동아일보에 이를 송고했던 기억이 난다.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화제의 책]

    * 섹스의 영혼 (토마스 무어지음/생각의 나무 1만3,000원) 심리요법가인 저자는 심미적이고 성적이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영혼이 깃든’ 섹스라고 주장한다.아울러 섹스를 침소봉대하거나 단순한 육체적 결합이란 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섹스가 생활의 한 부분이지만 이를 ‘정신과 육체가 결합한 행위’로승화시켜야만 순수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제언한다.저자는 책에서 ‘영혼이 깃든 섹스’와 ‘순수한 사랑’이 무엇인지 일관되게 탐구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대통령의 경제학 (허버트스타인 지음/김영사 1만8,000원) 역대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경제학자가 분석 비판한다.과거의 경제정책전개과정을 파헤치며 이를 토대로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30년대 대공황기의 루스벨트에서 현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실업과 인플레이션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정책이 30년대의 자유주의적 기조에서 60년대 케네디와존슨시대를 정점으로 보수화됐다고 본다.특히 미국이 각종 정책의 실패에도불구하고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민간경제의 효율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조선왕조실록 어떤 책인가 (이성무 지음/동방미디어 9,000원) 조선왕조실록을 둘러싼 의문과 진실,편찬과 보관 등에 얽힌 갖가지 사연을담았다. 실록이 왜 정변의 원인이 됐는지,사관과 국왕 대신 간의 관계는 어떤 것이었는지,임진왜란에서 6·25까지 전쟁의 와중에서 어떻게 보관했는지 등 의문을 제시하면서 답을 내리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풀었다.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인 이성무씨가 펴냈다. 특히 책은 역대 조선의 왕들이 역사를 가장 두려워 했는데 이는 왕은 사초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또 고종 순종실록이 일제에 의해 왜곡된사실도 밝힌다.이책은 실록 자체에 대한 첫 본격적인 연구서이다.
  • [北 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白南淳 北외무상 문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베를린 북·미회담 타결이후 유엔총회에 참석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25일 총회연설에서 미사일 발사실험을 ‘연기’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외무상의 방미는 지난 92년 김영남(金永南) 외교부장이 유엔에 참석한이후 7년만에 이뤄진 것인데,그는 북한 책임자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까지 가졌다. 이 때문에 그의 기자회견장에는 30명이 넘는 외국기자들까지 가세,언론들의높은 관심도를 엿보게 했는데 그는 이같은 상황을 미리 의식한듯 일문일답이 시작되기전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낭독했다. 원고에는 북한이 5년동안의 경제난관을 극복했고,남북관계에는 연방제가 필요하며 한국은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한다는 등 해묵은 구호를 담고 있었으나 말미에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북한측의 호응책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대립정책을 버리고 관계개선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신의있게 호응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서 조·미(朝·美)사회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진행할 것이며,회담기간에는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북·미회담의 언약을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약. ■북·미 회담이 끝난 뒤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가. 미사일 문제는 공화국(북한)의 자주권에 속하는 것이다.필요하다고 보면 미사일을 발사하고 그렇지 않다고 보면 발사하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회담결과를 봐야할 것이다. ■미국이 보여야 할 신의란. 우리는 미국이 자주권과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신의있게 우리를 대할 것을요구한다. 대(對)조선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한다. 그리고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전면적인 제재해제와 실천,행동이 이행돼야 한다고 본다. 조·미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남조선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 성명을 통해 회담기간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회담의 분위기를 위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에 응할 용의는. 우리는 일본과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다.그러나 그것은 철저하게 일본의태도에 달려있다.일본이 과거의 죄행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할 의지가 있다면국교정상화 회담에 응할 것이다.한마디로 한다면 일본의 과거청산 의지에 달려있다. ■핵활동은 동결됐는가. 우리는 1994년에 체결된 조·미기본합의문에 따라서 철저하게 핵동결을 진행했다. ■한·미·일 등이 북한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고있는데 북한측의 책임은 없는가. 우리는 조선반도 문제에 대해 항상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은 조선반도 주변에 핵무기와 미사일을 갖다놓고있지만 우리는 미국주변에 갖다놓고 있지 않다. 지난해 8월에 발사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1호는 어디까지나 과학연구를 위한 것인데 일본은 미사일 위협으로 떠들고 있다. 우리는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는 것이기본입장이기 때문에 도발하는 것이 없다. ■이종옥 부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27일로 예정된 미외교협의회(CFR) 연설일정은 강행되는가. 현재로서는 계획된 일정에 변화가 없다.
  • 韓·美 미사일사거리 연장 협상

    한국과 미국은 27일부터 워싱턴에서 한국의 미사일사정거리 연장 문제를 다루기 위한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담당부차관보는 회의에서 현행 180㎞로 묶여 있는 한국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300㎞까지 늘리고,순수 연구·개발(R&D)범위를 500㎞까지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협의는 지난 7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당시 한·미 정상이한국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를 전문가 회담에서 다루기로 합의한데 따른것이다. 송 국장은 방미기간에 스탠리 로스 국무부 차관보 및 러스트 데밍 부차관보등과 회동,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문제,북·미 베를린 회담타결에 따른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 「국정현안 여론조사」’李총재 訪美 발언’ 반응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방미 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난 발언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호된 ‘질타’를 받았다.응답자의 80.2%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한 것이 실례(實例)다. 이총재의 정치적 지역기반인 영남권에서조차 ‘등’을 돌렸다.부산 74.7%,경남 69%,대구 81.8%,경북 66.1%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한나라당 지지자 62.1%도 같은 반응이었다. 이는 비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이총재의 극단적인 발언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보인다.김대통령을 빗대 쓴 ‘황제’나 ‘제왕’이라는 단어가 국민정서와 멀고,현실과 괴리감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확대·재생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총재는 지난 13일 아시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지속되는 권위주의적 국정운영 방식이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모든 권력이대통령 1인에 집중돼 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좌우되는 제왕(帝王)적 대통령의 관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김대통령을 비난했다.또 “권위주의적 관행은 경제분야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위기극복 과정에서 오히려 관치금융과 관치경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특히 지난 10일 같은 날 출국한 김대통령이 활발한 해외 순방외교를 펼치고 있는 시점이어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총재의 비난발언에 대한 거부감은 20·30대 젊은층에서 심했다.각각 81.4%,81.2%로 평균치(80.2%)를 웃돌았다.반면 40·50대는 79.4%,7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다’는 답변은 15.4%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무응답은 4.4%였다. 이지운기자 jj@
  • “환란극복 제일 잘했다” 76%

    국민들은 지금까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최대 치적(治績)으로 ‘IMF외환위기 극복’을 꼽았다.76.4%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외교문제에 대해서도 65.1%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70.8%가 부정적으로 평가,개혁의 고삐를 더욱조여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반영했다. 재벌개혁의 추진방식에 대해서는 61.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반면 ‘재벌개혁 정책이 향후 국가 및 가정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하는 질문에는 51.7%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다.재벌개혁 정책을 지지하지만 정부 각 부처의 구체적인 정책 추진방식에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이는 대한매일신보사가 유니온조사연구소에 의뢰,지난 18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전화조사한 결과다. 조사의 신뢰도는 95%,표집오차는 ±3.1%이다. ■국정 수행평가 김대통령의 취임 이후 1년반 동안의 국정수행 평가에 대해서는 68.5%가 ‘잘 해 왔다’고 답해,‘잘못 해 왔다’는 30.4%를 크게 앞질렀다. 재벌개혁에 대한 평가는 60.2%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긍정적인 답변은 35.9%였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51.7%로 긍정적인 의견 44.8%보다 다소 많았다.이는 포용정책에 대한 정부의 홍보부족이나 국민들의 이해부족 때문으로 여겨진다. ■기타 현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두 여당이 합당하면 여권에 유리하게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지지 정당의 후보 선호도는 국민회의(신당) 18.8%,한나라당 11.6%,무소속 7.8%,자민련 후보 3.6% 순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모름또는 무응답이 58.2%에 이르러 정치권에 대한 불신 및 무관심을 드러냈다. 두 여당이 합당할 경우 조사대상자의 56.4%가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28.5%는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여권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합당’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전망된다. 정부의 동티모르 전투병 파병 결정에 대해서는 찬성이 54.8%로,반대 40.4%보다 훨씬 높았다. 이밖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방미중 정부 비난 발언에 대해서는80.2%가 ‘밖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해 아무리 야당 총재이긴 하지만 말을 가려서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향후 과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28.9%가 물가안정,25%가 실업대책을 우선 꼽았다.이어 18.9%는 부정부패 척결,15.8%는 정치개혁,3.8%는 재벌개혁을꼽았다. 물가안정 등이 우선 과제로 꼽힌 것은 정치·재벌개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단시일내에 나타나지 않지만 두 과제는 가계생활의 안정과 직접적으로연관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으로 정치 및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국민들의 생활안정을위한 이들 과제도 중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李會昌총재 앞길 안팎 도전 직면

    9박10일간의 미국·독일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조짐이다.당사를 비운 사이 국내외에 적지지만 당내 비주류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비주류 중진들로부터 이총재의 당운영방식이 ‘독선적’이라며 거센 공격에 직면하고 있다. 이총재측은 이를 위해 당내 결속과 화합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조순(趙않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재건 연기로 ‘시름’을 덜었다고 하淳)명예총재,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등 비주류 중진들과의 회동을 추진중이다.맹형규(孟亨奎)비서실장은 “총재가 총재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분들과 곧 만나지 않겠느냐”고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야당총재인 그가 방미 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퍼부은 비난발언도 완전히 여과되지 않은 상태여서 다시 정치쟁점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면 대여(對與) 관계에 있어서는 ‘민산’을제어한 기세를 살려 자신감을 갖고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이날 오후 귀국 일성으로 대법원장·감사원장의 임명동의안 처리문제,동티모르 파병문제를 걸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자세는 내년 총선 전략과 맞물려 있는 만큼 앞으로 다뤄야 할 정치개혁입법,인사청문회 협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다시 불붙은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총선 구도가달라질 경우 ‘전략’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광숙기자 bori@
  • 한나라 일부중진 李총재에 포문

    침묵하던 한나라당 비주류 중진들이 이회창(李會昌)총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이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 깃발이 내려진 이후 입지가 위축된 비주류들의 ‘집단반격의 신호탄’으로 여겨져 주목된다. 민산측과 가까운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은 이날 낮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자청했다. 신부의장은 이총재의 방미중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이총재가 우리경제를 ‘관치·명령경제’라고 정의한 데 대해 “제2환란이 올 것처럼 위기를증폭시키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특히 “과거 야당 총재들은 당내 결속을위해 비주류들에게 당직을 할애했으나 이총재는 원내총무를 비서실장에 앉히고,비서실장을 사무총장시키는 등 측근들만 배에 붙였다,가슴에 붙였다 하고 있다”며 이총재의 당운영 방식을 ‘독선적’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도 16일 사고지구당 조직책 공모에 대해 “선거구제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현행 구도대로 조직책 공모를 서두르는 것은 이총재가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李會昌총재 美발언 공방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제왕(帝王)적 인치(人治)’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국민회의 지도부는 13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질론을 들고 나왔다.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이현 정권의 국정운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맞섰다.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는 이총재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은 “일반 국민들도 외국에 나가면 애국심이 생기는데 이총재에게서애국심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한탄스럽다”고 개탄했다.안동선(安東善)정치개혁특별위원장은 “이총재는 국익과 당리당략을 구분하지 못한다”며 “외국에 나가 정상회담을 하고 있는 자국 대통령을 모함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거들었다.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은 “이총재의 구여당 시절에는 경제가 파산했고 야당총재가 되어서는 여야관계가 파산했다.외국에 나가 대한민국을 파산시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국익과 잘못된 정책에 대한 야당총재로서의 비판도 구별못하는 여당”이라고 역공을 폈다.권익현(權翊鉉)부총재는 “외국에 나가면 김대통령을 찬양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이총재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미중인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총재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도 “모든 권력이 대통령 1인에 집중돼 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좌우되는‘제왕적 대통령’의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준석 주현진기자 jhj@
  • 北·美고위급회담 타결-후속조치 내용과 시기

    베를린회담 타결 이후 북·미간의 ‘비공개 합의이행’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미국이 북한에 약속한 대북 경제제재 해제·완화 조치와 관계개선을 어떤 형식으로 가시화시키느냐는 문제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미국이 약속사항 이행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향후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은 베를린회담에서“지난 93년 제네바 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강력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합의문을 발표하지 못한 것도 북한의 선(先) 경제제재 완화 요구를 미국이 사실상 수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페리구상’을 기초로 한 포괄적 북·미 협상도 단기 내에 끝날 성격이 아니다.양국간 신뢰를 구축으로 ‘마라톤회담’의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북한 달래기’ 측면에서도 미측은 조만간 가시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합의이행의 신호탄은 내주로 예상되는 ‘페리보고서’의 미 의회 보고로 보인다.베를린 협상 보고도 자연스레 겸하면서 미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특히 강경 매파설득도 병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조치는 ▲북한에 대한 소규모 직접투자 및 교역 허용 ▲대북 송금 규모 확대 등이 예상된다. 지난 50년간 북한에 족쇄를 채웠던 적성국 교역법에서 북한을 제외시키는조치도 가시권에 있다.북한으로선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적대국’이란 꼬리표를 떼면서 대외적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양수겸장이다. 미국 내 북한 자산동결 해제도 행정부 명령으로 가능한 조치다.금액은 현재 1,400만달러에 불과해 미 의회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일부 전문가들은 대북 경제제재 해제 1호로 거론하고 있다. 교역방식도 북한과의 교역·투자를 개별 항목별로 허가하는 ‘포지티브시스템’에서 일부 제한품목을 두는 ‘네거티브방식’으로 전환된다.사실상의 대북 투자·교역이 모두 허용되는 상징적인 조치다. 북한은 ‘확실하게 땅이 굳어진’ 것을 확인한 뒤 정치·외교 협상에 나설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외교 실세인 강석주(姜錫柱)외교부 제1부상의 방미여부가 그 시금석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고위급회담 중간 점검

    11일 베를린 회담 종료를 앞두고 북한과 미국은 막바지 협상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북·미는 7,8일 이틀간 미 대사관과 북한 이익대표부를 오가며 협상을 시도했고 9일은 하루를 쉬면서 본국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언이다.북측은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현지에서 리셉션을 여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회담 양상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유예와 미측의 대북경제제재 완화 및 식량지원이라는 ‘빅딜안’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특히대북 경제제재 완화 방안을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예상대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북측은 경제적 실익은 물론 국제적 이미지 제고를 겨냥,테러국들에 적용되는 ‘대적성국 제재’의 완화를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돌발변수’로 떠올랐던 북방한계선(NLL) 문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 당국자의 전언이다.회담 자체를 깨기보다는 최대한의 실익을 얻겠다는 북한측의 협상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하지만회담 막판에 북측이 고지 선점을 위해 NLL문제를 전격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눈여겨 볼 대목은 북·미 회담과 ‘페리 구상’의 연계다.미측은 이번 베를린 회담에서 북측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협상에서 미사일 연구·개발 문제로 확대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이른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접근 구상’의 실현 여부다. 이와 관련,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의 방미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다.외교부 당국자는 “강 부상이 방미를 수락할 경우 이는 페리 조정관과의 본격적 회담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북·미 관계의 급진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일이 선호하는 ‘포괄적 타결’보다 사안 하나 하나를 이슈화시키는 ‘분리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따라서 이번 회담도 ‘완만한 진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李會昌총재 10일 訪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워싱턴 등 미국의 3개 도시를 방문하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민주연합(IDU)당수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출국한다.오는 19일 돌아올 예정이다. 이 총재는 방미기간 중 헤리티지재단,아시아소사이어티 등에서 동북아 안보상황 등에 관해 강연하고 스탠리 로스 국무부 차관보,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담당특사,커트 캠벨 국방부 동아태부차관보 등과 만나 한반도 정세를비롯해 한·미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 총재의 이번 방문에는 부인 한인옥(韓仁玉)여사와 오세응(吳世應)·유흥수(柳興洙)·한승수(韓昇洙)·정재문(鄭在文)·이사철(李思哲)·이신범(李信範)·김찬진(金贊鎭)·남경필(南景弼) 의원 등이 수행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계관 “NLL문제도 거론”/오늘 북.미 베를린회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정부는 7일 베를린에서 개막되는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추가발사 보류를 명문화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미국은 또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제시했던 포괄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확인하기 위해 94년 북미제네바 핵합의 당시 교섭을 맡았던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의조기 방미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이 전향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국에 있는 북한 자산의 동결해제를 비롯,경제 제재의 일부 완화,연락사무소 설치를 위한 교섭추진 등에도나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일 회담 참가를 위해 베를린에 도착한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방한계선(NLL)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밝히고쌍방 관심사는 모두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측의 수석대표인 김 부상과 미국측 수석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7일 첫날 회담을 미 대사관 분관에서 가진 뒤 11일까지 미 대사관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서 번갈아 회담을 연다. hay@
  • 北·美 관계개선 협상 이달중 착수 가능성

    [도쿄 연합] 북한 지도부는 9월말 강석주(姜錫柱) 외무성 제1부상을 미국에 파견해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회담토록 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마이니치(每日)가 한반도 정세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31일 보도했다. 이 회담이 실현되면 북·미 관계개선에 대해 구체적인 토의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측은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한 페리 조정관이 대미정책 실무책임자인 강 제1부상의 방미를 요청한데 대해 “지금 당장에는 갈 수 없다”는 반응을보인 바 있다. 신문은 “강부상이 미국을 방문해 긍정적인 회답을 얻어낼 경우 페리 조정관이 제시할 포괄적 접근정책에 따라 북한측은 미사일 협의 재개와 동시에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개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 [굿모닝 새천년 ‘기초부터 다지자’](10)프로정신

    “한국에 월가(Wall street)사람들과 회의할 수 있는 전문가 10명만 있었어도…”.전 한국은행총재 이경식(李經植)씨가 지난 2월 환란특위에 출석,외환위기와 관련된 증언을 하면서 쏟아낸 탄식이다.당시 국제통화기금(IMF)관계자들이 우리 관리들과 금융기관 당국자들의 ‘무식함’에 경악했다는 것은익히 알려진 사실.국제금융 프로,즉 전문가 부재가 빚어낸 참담한 결과는 현 우리 사회의 프로지수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려준 쓰디 쓴 경험이다. ‘프로는 아름답다’.낭만적인,어쩌면 매우 상업적인 이 명제는 그러나 더이상 낭만의 화두가 아니다.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지향과 체질화는 21세기 우리 한국인의 명운이 걸린 관건이다. 한국사회의 프로지수는 얼마나 될까. 수많은 문화재와 무형문화재를 언급할 때 우리는 ‘장인정신’의 결과란 말을 써왔다.그러나 역사적으로 진정한‘장인정신’지수는 바닥에 가깝다는게 김용운(金容雲)교수(울산대 석좌교수)의 결론.매니지먼트(관리·감독)만 있었지 프로페셔널리즘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단언한다.세계 문화사에 빛나는 고려청자,팔만대장경에 작가의 이름은새겨져 있지 않다.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고 사회도 그들을 인정해주지 않았던 까닭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책입안에서 결정,시행까지를 관리자가 좌지우지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다.모두가 관리·감독자가 되려 할 뿐,한곳에서 자신의 직업에 천착(穿鑿)하지 않는다.자신의 일을 자식에게 물려주겠다는 사람도 드물다. 서울대생의 80%가 고시를 지망하고,매년 실시되는 사법시험 결과 이공계통출신이 점차 느는 사실도 전문가 천시현상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만족스럽지 않은 자리에서 창의성과 자기개발,1인자가 돼야겠다는 의지가 나올리만무다. 최덕인(崔德印)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은 “과학기술인 사이에서도 자식은 관리자로 키우지,과학기술인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다며 ‘제너럴리스트’ 위주의 병폐를 지적했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진작은 개인의 각성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 분위기가 결정적이다.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대접받는 풍토가 우선이다.그러나 현실은 대기업이건,관료조직이건 인사 원칙은 ‘돌리기’에 있다.조직원이한우물을 파도록 지원하지도,기다려주지도 않는다.현장에서의 전문가적인 시각은 제너럴리스트의 ‘상식적’인 잣대아래 여지없이 무너진다. 이것 저것 다 잘한다는 긍정적인 의미의 팔방미인(八方美人)이란 단어가 ‘전문가 정신의 나라’ 일본에선 다르게 쓰인다.일본말 ‘핫포비징’(八方美人)은 이것 저것 걸치는 사람이 제대로 하는 일이 뭐 있겠느냐는 나쁜 의미로 쓰인다.여러 대에 걸쳐 한분야에 매진하는 전통으로 유명한 일본인들이얻고자 하는 타이틀은 해당 분야의 ‘1인자’다. 전문가 부재 및 프로페셔널리즘의 부족에서 비롯된 우리의 위기에 대한 처방은 오히려 저해요소가 될 수도 있다.구조조정의 명분아래 연구소 등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문이 우선 순위에서 잘려나간다는 것이다. 프로는 물론 아름답다.매력이 있다.그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공동체에 대한 자세이다.미국 조지아주 대법원이 10년째 주내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프로페셔널리즘 고양’교육의 제1모토는 공동체에 대한 헌신.80년대 전문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지금의 호황과 안정을 누리고 있는 미국사회의 성숙된 프로페셔널리즘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프로페셔널리즘이란 자기의 직업,그리고 그 직업과 관련된 기능 및 전문 지식에 강한 자부심을가지는 것을 말한다.끊임없는 탐구심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자기개발을 추진하려는 의식과 행동양식을 일컬으며,동시에 직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자각하는 정신이다.전문적 직업의식 또는 프로의식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인(匠人)정신이라는 말을 대용어로 써오고 있다.그러나장인의 원뜻은 전 근대사회에 각종 수공업을 전업으로 삼는 직업군의 사람. 나중에 대를 물려가며 혼을 쏟아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정신을 헤아려,프로의식을 장인정신에 빗댔다. -미국의 사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뉴올리언스에 사는 찰스 스미스(42)씨는 이름 그대로 대장장이 일을 4대째 해오고 있다. 옛 것의 보존이 잘된 이곳에서 관광객을 위한 솜씨자랑과 함께 가정용 수제도구를 파는 일자리가 마련된 것도 대를 물려가며 대장장이 일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역사가 짧은 미국이지만 대를 잇는 일들은 뜻밖으로 많다. 그런가 하면 뉴저지에 사는 한국 교포 오모씨(34)처럼 미 증권가에서 활약하는 증권맨들은 40대 초반이면 벌써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가업이 후대에 전수되거나 뉴욕 월가의 증권맨들이 40대에 은퇴를 계획하는 것은 얼핏 보면 상반되는 것 같지만 바로 미국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상징하는 편린(片鱗)들이다. 한쪽은 한 분야에서 천직임을 자처하며 남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이를 후대에 전수하고 있다.다른 한쪽은 누구에게도 뒤지지않는 노력과 분석력으로 재산을 형성해 조기은퇴가 가능한 사례다.모두가 전문가들만이 만들 수 있는 일들이다. 미국의 역사는 이같은 프로들이 만든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미시시피강을 처음 개척한 데이빗 클라크같은 탐험가,대장장이,소몰이꾼,와이엇 어프와 같은 총잡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일류가 되기위해 서로 경쟁하고,때에따라서는 목숨을 걸기도 했다. 현대에 들어 미국의 프로페셔널리즘이 잘 드러나는 분야는 스포츠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는 잘 알려진 대로 잔인하리 만치 냉혹하다.잘못하더라도 안면이 깊고 한때 기여한 바가 크면 그런 대로 봐주는 애정어린 세계가아니다. 그렇다고 누가 누구를 원망하거나 인정없다고 욕하지 않는다.오히려 잘못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다. 첨단과학 분야를 지배하는 것도 역시 프로정신이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앞서가는 회사들의 창설자가 대부분 30대인 것도 그들이 일찍 자기가 개발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물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연구하고 노력하는 이유도 없지는 않다. 바로 이 최고들이 모여 우주탐사를 벌이고 방위산업을 주도하고,세계를 들여다보며 정책을 주도하는 위치로 미국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hay@-밀레니엄 탐방/외환은행 딜링룸 무제한의 정보와 무한대의 변수(變數). 스스로의 선택으로 정보의 날줄과 씨줄을 엮어 ‘판돈’을 걸고 책임을 진다.결과가 좋으면 그만이지만 잃으면 회사 돈이 날아간다.늘 스트레스 덩어리.그래도 아찔한 외줄타기 승부의 재미를 놓지 못하는 사람들.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의 외환딜러들이 살아가는 프로들의 세계다. 원-달러 딜러들이 하루에 사고 파는 돈은 5억 달러 선.80% 정도가 수출입에 따른 환율위험을 막기 위한 기업들의 요구를 받아서 하는 경우다.거래 고객의 일이다 보니 더욱 신경이 쓰인다.일반거래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편이다. 선물같은 투기거래가 되면 아예 모니터 앞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야한다.이들에게 주어진 손해의 범위는 15%.이 한계를 넘으면 사유서도 쓰고 경고조치를 받는다.책임이 돌아오는 이럴 때가 가장 힘들다. 외환딜러들은 스스로 ‘조직의 이단아’라고 느낀다.혼자서 손익을 구성해주문을 내지만 결과는 조직의 틀안에서 이익과 손해를 계산하는 탓이다.더욱 외환딜러들은 외환외 다른 은행업무에대해서는 일반 고객 수준이다.그래서다른 부서으로 옮기기 힘들고오히려 은행간 이동이 많은 편이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지만 거기에 대한 성과급은 그동안 거의 없었다.외환위기가 오고 외환딜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야 성과급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상황은 다른 국내은행도 모두 마찬가지다. 딜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10여년간 딜링룸을 지킨이창훈(李昌勳·43) 과장은 “판에서는 누구나 잃고 딸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는 손실액이 10%가 되는 순간을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실패를 인정함으로써 더 이상의 손실을 막는 것이다.늘 미련을 갖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 그는 외환딜러를 ‘소신을 가진 카멜레온’이라고 표현한다.시장의 힘에 따라 몇 초만에도 마음을 바꾸지만 저변에는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전경하 기자 lark3@
  • 金대통령, 코언 면담…휴가지서 이례적 접견

    북한이 미사일 재발사 기미를 보이면서 ‘미사일 공조’문제가 한·미간 초미의 과제가 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9일 하계휴가중임에도 코언미 국방장관을 접견한 데서 분위기가 읽혀진다.면담은 이날 오전 이례적으로대통령 휴가지인 청남대에서 우호적 분위기 속에 1시간40여분간 진행됐다. 김대통령과 코언장관은 두가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북한 미사일재발사 억지와,한국산 미사일의 사거리 연장문제가 그것이다.북한 미사일문제가 주된 토픽이었다.북측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억지하는 방안은 물론 사후문제도 거론됐다. 배석한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한·미·일 3국의 긴밀한공조를 역설했다고 전했다.즉,“북한의 위협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발사전은 물론 발사 후에도 3국이 철저히 공조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물론 강조점은 발사를 사전에 막는데 있었다.김대통령은 이를 위한 당근과채찍을 제시했다.“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북한에도 이익이 되지 않을것이며, 발사를 하지 않을 때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것이다.코언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경우 한·미의 구체적 제재방안에대해선 절제된 자세였다. 다만 그는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는물론 미국의 확고한 ‘대한 안보협력’을 확인한다”는 코언장관의 발언을소개했다.대북 제재국면으로 갔을 때 한·미 공조 ‘방향’의 일단을 내비친것이다. 한·미간 미묘한 현안인 한국산 미사일 사거리 연장문제에 대해서도 박대변인은 언급을 자제했다.다만 사거리 500km 연구개발문제는 양국의 실무전문가들이 가급적 빨리 협의해 나가기로 하는 선에서 조율이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이다.김대통령의 최근 방미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접견에는 한국측에서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이,미국측에서 보스워스 주한 미대사,존 틸럴리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구본영기자
  • [대한매일 창간95] 金대통령 8·15국정비전 뭘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청남대 구상이 오는 8·15일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국민에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물론 그 방향과 내용은 사회정의 실현과 국민통합,중산층 및 서민을 위한 생산적 복지 추진,인권 향상 등을 포함한 종합적 국정비전이 될 것이다.김대통령은 대한매일 창간 95년을 맞아 가진 특별회견에서도 “청남대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생산적 복지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경제위기 수습과정에서 이들 분야가 상대적으로소홀히 다뤄졌다는 반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나아가 21세기를 목전에둔 시점에서 국가의 지속적 성장과 사회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려는 정책 목표의 수정으로 여겨진다.이제까지는 ‘발등의 불’인 외환위기 극복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으나,이제는 어느 정도 국가역량이 축적된 만큼 정책방향의 전환을 알리는 ‘선언’인 셈이다. 김대통령은 이미 큰 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다.이를 압축하면 사회정의 실현과 인권신장을 위한 정치·경제 등 국정 전분야의 지속적인 개혁 추진이다. 김대통령도 회견에서 “절대로 늦추거나 그만두는 일 없이 국정 전 분야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이를 뒷받침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정쟁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인 정치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청남대 구상 이후 당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한 만큼 정치권이 중심이 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여 줄 것을 주문할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인 현안으로는 지난 방미중 사회통합과 인권향상을 위해 약속한 대규모 사면·복권과 수배해제 조치다.법무부에서 미복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국세청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조세형평을 실현하기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 등 세정개혁 작업에착수한 상황이다.김대통령은 특히 조세제도 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이번 기회에 국민들이 소득에 따라 적정세금을 내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김대통령은 8·15 광복절을 기해 국정비전을 발표하면서 국정운영의패러다임을 21세기에 맞게‘청와대-당-내각’의 3각 구도로 수정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2박3일 ‘脫서울’ 정국타개 ‘특단의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주말을 이용,2박3일 일정으로 ‘지방구상’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여름정국이 가파른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당장 그 구상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더구나 하계구상의 핵심은 국내 현안일 수밖에 없다.한반도 안보와 대북 포용정책에 관해서는 한·미정상회담으로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여서 국내 정치·사회안정이 무엇보다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김대통령의 하계구상은 향후 정치일정상 개혁의 분기점이 될 공산이커 여느 구상과는 그 무게를 달리한다.곧 내각제 협상에 이어 국민회의 전당대회,정기국회 국정감사 및 예산심의,그리고는 내년 총선분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자칫 재벌개혁 등 4대 개혁이 미봉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벌써부터 일부 재벌들이 정치적 불안정과 사회 일각의 저항 기류에 편승,약속이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상반기 중 처리하려던정치개혁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는 위기에 빠져있다. 따라서 하계구상은 국민화합과 분위기 쇄신,개혁추진 일정 등을추스리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현재로는 삼성자동차 문제 처리를 비롯한 재벌개혁과 특검제 도입,파업유도 의혹 국정조사,정치개혁,그리고 당직개편을 통한 여권 내부정비 등이 큰 주제다.여기에 ‘JP의 몽니’로 표현되는 공동정권간 갈등과 내각제에 대한 해법도 곁들일 것으로 보인다.여야 총재회담도 그 대상의 하나다. 그러나 해법의 방향과 내용은 과거와 궤를 달리할 가능성이 높다.방미에 앞서 ‘지방나들이’가 계획되어 있었던 데다,이를 위해 이미 여러 채널을 통해 국정운영에 관한 각종 보고서와 자료가 김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들도 김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귀국하게 되면 국정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고 예고해온 터이다.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의 사표를 일단 반려했다가 전격 수리하기로 결정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지방행 해법이 독립변수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로 돌아오는대로 국민화합을 위한 ‘각계원로와의 대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민심을 수렴한다는 복안이고 보면,일단 여론수렴을 통한 검증기를 거칠 게 분명하다.이미 고급옷사건 이후 ‘국민의 뜻’을 강조한 바 있어 예고된 수순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학교수들까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몸부림치는’ 현상황이 그리녹녹치 않은 데다,김대통령이 마련한 해법을 실천해 줄 여권의 역량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보안·시국사범 대사면’ 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올 8·15에 밝힐 전향적인 조치를 미리 선보였다. 방미중인 5일 국가보안법 사범 대사면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이같은 결단은 나라 안팎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작품’으로 보인다.국제인권기준,남북관계,노동계 등을 모두 감안했다는 점에서다. 국가보안법은 분단의 아픔이라고 할 수 있는 이념 시비를 규율하는 수단이었다.그런만큼 냉전적인 남북대결 구도에서는 많은 범법자를 양산할 수밖에없었다.현재 국가보안법 구속자가 시국사범 278명 중 63.6%인 177명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국가보안법은 우리 체제를 보호하는 기능적 측면을 가졌지만 그 자체가 정부에게 부담이기도 했다. 때문에 이 조치는 남북 화해협력시대를 앞당기려는 이니셔티브로 풀이된다.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과거로부터 더 이상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는 역사인식일 수도 있다.김성재(金聖在)청와대민정수석도 “20세기의 상흔을 마감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는 다음 세기에는 인권선진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정부 목표와도 무관치 않다. 따라서 국가보안법 사범의 대폭 사면은 이 법개정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국가보안법의 조기 개정이나 대체입법을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는뜻이다. 이를 경제위기 극복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시국 혹은 노동운동 관련 구속·수배자가 있는 노동계에 대한 대화합 제스처라는 차원에서다.김 대통령을 수행중인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시국사범,특히 노동운동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과 수배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민회의 유선호(柳宣浩)인권위원장도 “당에서 큰 폭의 사면·복권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조치가 준비되어 왔음을 엿보였다. 그러나 박 대변인은 “정치인 중에는 시국사범으로 구속·수배된 사람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정치인은 사면·복권 대상에 대부분 해당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등의사면·복권 여부가 관심사다. 구본영기자 kby7@
  • 특별사면 규모·대상은/공안사범등 200명 안팎 예상

    방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5일 8·15 광복절에 맞춰 공안사범 대거석방방침을 밝힘에 따라 8·15 특별사면의 규모 및 범위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법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8·15 광복절을 기해 가석방 및 사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안은 없다”고 말했다. 특사 대상 공안사범과 구속 근로자·학생 등은 2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관측된다.지난 2월25일 김 대통령 취임 1주년 특사에서 제외됐던 81년 남파간첩사건의 손성모(19년째 복역)·신광주(15년째 〃)씨와 민족해방애국전선사건의 최호경(8년째 〃)·조덕원(8년째 〃)씨 등 미전향 장기수 4명도 일단 석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이 준법서약서를 작성하지 않더라도 석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지난 2월 사면에서 우용각씨(71) 등 미전향장기수 17명은 고령 등이 감안돼 준법서약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석방됐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전체 공안사범 278명 가운데 국가보안법 사범이 177명,집시법 및 노동법 등 관련 사범은 101명이다.이중 미결수가 197명,기결수는 81명이다. 파업 등과 관련,구속됐거나 수배된 근로자는 지난 4월의 서울시 지하철노조 파업과 관련된 40여명을 포함,모두 70여명이다.이들 가운데 단병호(段炳浩)전 금속연맹의장만이 형이 확정돼 형기의 3분의 2를 넘겼다.김광식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은 상고심에 계류중이며 나머지 근로자들은 1·2심 재판에 계류중이거나 수배를 받고 있다. 문제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주느냐다.기결수는 잔형 면제,형선고 실효,형집행 정지,가석방 등의 방법으로 석방하면 된다. 그러나 미결수는 법원의 판단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미결수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조속히 끝나도록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 첫번째는 검찰이 구형량을 최소화해 피고인들이 집행유예로 풀려나게 하는방법이다.여기에는 사면 대상자에 대한 재판을 8·15 전까지 마치도록 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두번째는 대상자들이 보석을 신청,검찰이 이에 협조함으로써 풀려나게 하는 방법이다.보석 신청을 받은 재판부가 검찰에 의견을 물어오면 ‘이의가 없다’고 답변함으로써 보석이 받아들여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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