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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미래비전 채택… 동맹 재확인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는 15∼17일 미국 워싱턴을 공식 방문,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9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4월2일 영국 G20 런던 금융정상회의 때 처음 가진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 차례나 전화통화를 통해 축적된 양 정상간 신뢰·협력 관계와 우의를 한층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북핵 공조·슈퍼노트 등 논의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갖고 ▲한·미 동맹의 심화·발전 ▲북핵 미사일 문제 및 대북정책 관련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 유통, 미국 여기자 억류, 현대아산 직원 억류, 개성공단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한·미동맹의 강화 원칙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은 한·미동맹이 안보를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양자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또 여기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 제공 등을 뜻하는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명문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李대통령 극진 예우 예고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16일 오전 양자 단독회담, 확대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진 뒤 백악관 내에 있는 ‘가족연회장’에서 오찬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상 오찬 없이 1시간가량 회담만 하거나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왔다.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진 정상회담에서 직접 오찬을 하는 것은 이번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두번째다. 지금까지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유일하게 오찬을 함께 했으나 회견장의 국기 배치와 빈약한 선물 등을 놓고 ‘푸대접’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경우 45분간의 회담이 전부였을 뿐 오·만찬은 물론 공동 회견이나 공동성명 발표도 하지 못했다.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 숙소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결정된 점도 오바마 대통령의 세심한 배려로 보여진다. 아소 총리의 경우 정상회담 기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묵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현장포착] 비·이다해, 홍콩 패션쇼 동반 나들이

    [현장포착] 비·이다해, 홍콩 패션쇼 동반 나들이

    월드스타 비(Rain, 본명 정지훈)와 팔방미인 이다해가 홍콩으로 동반 출국했다.비와 이다해는 6일 홍콩에서 열리는 패션쇼 무대에 서기 위해 함께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이른 아침 공항에 도착한 이다해는 취재진을 향해 해맑게 인사했다. 이다해는 귀여운 데님룩으로 시선을 끌었다. 거북이 캐릭터가 달린 스트라이프 티에 타이트한 스키니 진으로 평범한 데님룩을 깜찍하게 소화했다. 여기에 앙증맞은 화이트 선글라스를 써 포인트를 줬다.비는 이다해가 출국장에 들어간 지 30분 후 쯤 모습을 드러냈다. 편안한 배기팬츠 트레이닝룩으로 스타일리시하며 수수한 모습을 선보였다. ‘쌩얼’을 가리기 위해 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오히려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이른 시각 카메라 앞이 부담스러웠던 비는 경호원과 관계자에게 둘러싸여 출국장을 빠져나갔다.비는 얼마 전 론칭한 의류 브랜드 ‘식스투파이브’의 디자이너 겸 전속모델로 같은 소속사 식구인 이다해와 함께 패션모델로 2009 F/W 런웨이에 선다.이번 홍콩 패션쇼에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화권 스타들과 패션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식스투파이브’ 브랜드는 물론 비의 탁월한 패션 감각을 홍콩 및 중화권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서울신문NTN(인천공항) 한윤종ㆍ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의도 블로그] 박근혜 전 대표 몽골 가는 까닭은

    [여의도 블로그] 박근혜 전 대표 몽골 가는 까닭은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오는 7월 몽골을 방문한다. 한·몽친선협회 초청이다. 유기준·정갑윤·현기환 의원 등이 수행한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지 2개월 만이다. 친박 원내대표 문제로 방미(訪美) 길이 편치 않았던 박 전 대표는 이번에는 더욱 무거운 걸음을 해야 할 듯하다. 최근 당내 쇄신 과정에서,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길’로 몰리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불거진 친박 책임론과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의 구속,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과의 불화설 등으로 마음 고생을 겪은 뒤끝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민감한 정치 현안에 휘말리지 않고 운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 인식도 부담으로 작용할 만 하다. 친박 쪽의 한 의원은 1일 “책임론 운운하며 몰아세우는 (친이 쪽의) 압력은 거세지고, 친박연대는 내년 지방선거 등의 공천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데다, 친박 내부 잡음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박연대는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후보자를 대거 내세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노철래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공천 요청이 몰리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소속의 시장·군수·구청장 등 현역 자치단체장들도 친박연대 후보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 원내대표는 “이제는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친박연대가 독자생존하는 방향을 모색할 때”라며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박 전 대표의 행동 반경이 자유로워야 친박연대의 영역도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복당 인사가 주축이 된 여의포럼이 오는 5일 의원회관에서 여는 창립 1주년 기념 행사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해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표가 모임 회원인 김무성 의원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불화설을 일축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 친박 쪽인 이정현 의원은 “순간순간 바뀔 수는 있으나 근본은 바뀔 수 없는 관계”라며 두 사람의 불화설을 부인했다. 이래저래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 환경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미동맹 심화·발전시킬 연구에 온힘”

    “한·미동맹 심화·발전시킬 연구에 온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워싱턴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한국연구를 항구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코리아 체어(Korea Chair)’가 신설된 것은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기쁜 일이다.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한·미 동맹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갈 연구활동들을 펼쳐 나가겠다.” ●한·미 주요 현안 토론의 장 제공 20일(현지시간) 미 CSIS의 한국연구 부문(코리아 체어) 초대 책임자로 임명된 빅터 차(48)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국의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혔다. CSIS는 이날 코리아 체어 신설을 발표하면서 미국내 200여개의 싱크탱크 중 외부의 기금을 조성, 항구적인 한국연구 프로그램이 개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슈워츠 CSIS 대외담당 부회장은 “CSIS내에 재팬 체어는 28년, 차이나 체어는 17년의 연륜을 자랑하고 있으나 코리아 체어는 없었다.”며 “코리아 체어를 설치하는 게 연구소의 꿈이었으며 이번 코리아 체어 신설로 비로소 3각(脚)이 짜여지게 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CSIS의 이사이자 코리아 체어 자문위원장인 이정문 회장이 동석했다. 차 교수는 CSIS 코리아 체어 신설 의미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차 교수는 “앞으로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양국간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의 장을 제공하게 되며 중·장기적인 정책 조언을 통해 정부와 학계의 경험을 접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CSIS의 경우 중립적 성향의 싱크탱크로 민주·공화 어느 당이 집권하든 상관없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며 정책조언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은 아직 죽지 않았다” 차 교수는 특히 다음달로 다가온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몇마디 했다. 그는 “다음달 한·미정상회담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실질적인 첫 회담”이라면서 “한·미 동맹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핵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미 FTA에 대해 “한·미 동맹관계를 안보가 주축이 되고 있는 이른바 ‘냉전 동맹관계’에서 한 단계 발전·심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와 관련, 6자회담을 재개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완료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있는 논의를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조용하게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기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의 미래에 대해서는 “과거 2003~2007년에도 4차례나 6자회담은 끝났다는 ‘사망 선고’가 내려졌으나 살아났다.”면서 “6자회담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차 교수는 조지 부시 전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냈으며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부대표로 활동한 한반도 전문가이다. CSIS 코리아 체어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P)이 미국내 주요 싱크탱크에 한국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연구할 수 있는 여건 및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으로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CSIS 코리아 체어의 기금은 모두 430만달러(약 53억원)로 국제교류재단과 CSIS가 각각 100만달러를 출연하고 전경련(80만달러), 무역협회(100만달러), 대한상의(50만달러)가 기금마련에 참여했다. kmkim@seoul.co.kr
  • 박근혜 다시 침묵모드

    박근혜 다시 침묵모드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다시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방미(訪美) 중 ‘친박이 발목을 잡은 게 뭐 있느냐.’는 발언으로 계파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지만, 지난 11일 귀국 이후에는 민감한 현안에 입을 닫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주장하는 조기전당대회 개최에 회의적이며, 설혹 조기전대가 열리더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화합을 위한 쇄신이 목적이라면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부터 바꾸는 게 순서라는 주장이다. 친박 쪽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제왕적 대통령을 견제한 원내 중심 정치, 공천 투명성 보장 등 현재 거론되는 쇄신안은 이미 박 대표 시절 다 나온 것이고, 문제는 실천”이라면서 “본질은 대통령이 정국 운영 기조를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여권 지도부가 가만히 있겠다는 사람을 건드려 조기 대선 바람만 일게 하고, 벌집을 쑤신 꼴이 됐다.”면서 “이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중심인데도 당만 움직인다고 민심이 수습되느냐. 진단과 처방이 모두 잘못됐다.”면서 “조기전대를 한다고 당이 쇄신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꼬집었다. 향후 박희태 대표나 그 누구를 만나더라도 달라질 것은 없다는 말도 들린다. 친박 쪽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박 대표를 만나게 되면 ‘원내 중심으로 원칙에 충실하라.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쌓는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는 권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만큼 어떠한 흥정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조기 전대가 핵심 쟁점 친이·친박 화합책 낼까

    한나라당은 11일 쇄신특별위원장에 원희룡 의원을 임명하고, 당의 쇄신과 화합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원 위원장은 임명되자마자 “전권을 위임받아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위원장 “백지상태 논의”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희태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만큼 충분히 소통하고 원칙에 따라 철저한 쇄신과 화합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청간 소통 ▲당정협의의 내실화 ▲당 운영 개선 ▲당헌·당규 개정 ▲공천제도 개혁 ▲당 화합방안 등에 대한 해법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원 위원장은 또 “큰 활동의 원칙은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이 오케이(OK) 할 때까지 어떤 전제 없이 출발한다는 것이며 당내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프로그램에 좌우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별 안배를 고려해 15명 내외의 위원으로 특위를 구성하고, 쇄신안을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 이르면 7월 중이라도 마련하겠다는 개략적 일정도 밝혔다. 그는 특히 “11일 저녁 귀국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자들도 가급적 빨리 뵙고 의견을 받아서 (쇄신특위를) 출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쇄신과 화합에 대해 “오늘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이미 다 말씀드렸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만큼 이제 주류 진영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친이·친박의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특위가 얼마나 효과적인 쇄신안과 화합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많다. 친이쪽의 한 의원은 “결국 본질적인 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성 있는 화해인데 그걸 특위에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화해는 당사자 의지의 문제이지, 제도 개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당 운영과 공천 문제, 당헌·당규 등의 현 당 시스템은 지난 2005년 당시 홍준표 혁신위원장이 9개월 동안 57차례 논의 끝에 마련한 것이다. 한 당직자는 “당시에도 우여곡절 끝에 나름의 최선안을 내놓은 것인데 또 무엇을 고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문제는 운영의 묘로 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도부서 취사선택땐 빈수레 특위의 권한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도 문제다. 박희태 대표부터 “특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면서도 “특위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가 쇄신안을 취사선택한다면 특위의 활동도 요란한 빈수레에 불과하다.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쇄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당이 당권을 놓고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느냐.”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이·친박도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특위가 이 문제를 원활히 매듭지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조기 전대가 핵심 쟁점 친이·친박 화합책 낼까

    한나라당은 11일 쇄신특별위원장에 원희룡 의원을 임명하고, 당의 쇄신과 화합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원 위원장은 임명되자마자 “전권을 위임받아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위원장 “백지상태 논의”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희태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만큼 충분히 소통하고 원칙에 따라 철저한 쇄신과 화합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청간 소통 ▲당정협의의 내실화 ▲당 운영 개선 ▲당헌·당규 개정 ▲공천제도 개혁 ▲당 화합방안 등에 대한 해법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원 위원장은 또 “큰 활동의 원칙은 우리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이 오케이(OK) 할 때까지 어떤 전제 없이 출발한다는 것이며 당내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프로그램에 좌우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별 안배를 고려해 15명 내외의 위원으로 특위를 구성하고, 쇄신안을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 이르면 7월 중이라도 마련하겠다는 개략적 일정도 밝혔다. 그는 특히 “11일 저녁 귀국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자들도 가급적 빨리 뵙고 의견을 받아서 (쇄신특위를) 출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쇄신과 화합에 대해 “오늘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이미 다 말씀드렸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만큼 이제 주류 진영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친이·친박의 불신의 벽이 높은 상황에서 특위가 얼마나 효과적인 쇄신안과 화합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많다. 친이쪽의 한 의원은 “결국 본질적인 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성 있는 화해인데 그걸 특위에서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화해는 당사자 의지의 문제이지, 제도 개선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당 운영과 공천 문제, 당헌·당규 등의 현 당 시스템은 지난 2005년 당시 홍준표 혁신위원장이 9개월 동안 57차례 논의 끝에 마련한 것이다. 한 당직자는 “당시에도 우여곡절 끝에 나름의 최선안을 내놓은 것인데 또 무엇을 고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문제는 운영의 묘로 풀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도부서 취사선택땐 빈수레 특위의 권한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도 문제다. 박희태 대표부터 “특위에 전권을 줘야 한다.”면서도 “특위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가 쇄신안을 취사선택한다면 특위의 활동도 요란한 빈수레에 불과하다.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쇄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박 대표는 “당이 당권을 놓고 다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느냐.”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친이·친박도 조기 전당대회에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특위가 이 문제를 원활히 매듭지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글 / 서울신문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버트 레드퍼드 겉만 ‘친환경 영웅’

    로버트 레드퍼드 겉만 ‘친환경 영웅’

    “내 뒷마당엔 안 돼!” 할리우드의 대표적 환경주의자로 꼽히는 배우 로버트 레드퍼드(72)가 자신의 소유지에 ‘생태마을’을 조성하려는 주 정부 계획에 결사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십년간 재생가능 에너지와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미덕으로 홍보하고 녹색운동을 개척해온 공로로 시사주간 타임에서 ‘친환경 슈퍼히어로’로 선정되기까지 했던 그다. 그런 그가 와인생산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에 조성될 생태마을 개발을 막겠다고 선언, ‘님비’(유해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의 선봉장이 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0일 보도했다. 레드퍼드는 8년 전 나파 밸리에 25만 5000평방미터의 땅을 사들였다. 그러나 최근 근처에 수백가구의 친환경 주거단지가 들어서게 되자 이에 반대하는 지역단체 ‘앵윈 마을을 살려라’(Save Rural Angwin)에 합류했다. 새로 조성될 생태마을은 태양열 에너지와 재생된 물을 활용하게 되며, 주민들은 유기농 농장을 일구고 전기 자동차 나눠타기에도 자동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레드퍼드가 가입한 단체는 생태마을이 앵윈 마을의 들판을 망칠까봐 우려하고 있다. 교통량이 증가하면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레드퍼드는 성명을 통해 “나는 나파 밸리 주민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경작지와 지역 유산을 보존하려 한다고 믿는다.”고 가입 이유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근혜의 역공… “친박이 발목 잡은 게 뭐가 있느냐”

    여권 핵심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로 정치적 선택에 내몰렸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역공에 나섰다. 방미(訪美) 중인 박 전 대표는 10일(한국시간) “친박이라는 분들이 당의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며 4·29 재·보선 참패와 ‘김무성 추대론’을 계기로 불거진 친박 책임론을 정면 반박했다.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추대’에 반대한 것을 두고 친이 진영을 중심으로 ‘책임 회피’, ‘권력 투쟁’ 등의 해석이 나오자 불쾌감과 결기를 내보인 셈이다. 박 전 대표가 귀국하는 11일 이후 친이-친박간 계파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심한 듯 “‘친박 때문에 당이 안 되고 있다.’, ‘친박 때문에 선거에 떨어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 되는 것을 가지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전제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친박의 비협조’를 4·29 재·보선 참패나 국정 혼선의 주요 원인으로 보는 여권 주류의 인식을 문제삼으면서 ‘추대 거부’의 명분을 쌓은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정치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는 “특별한 게 없다.”면서 “이제까지 해온 대로,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 이후 박희태 대표가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나겠다고 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원내대표 문제는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어떤 공천이든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에 따라 해야 하지,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공당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대표가 재·보선 수습책으로 내세운 ‘단합’ 메시지와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친박 추대론’의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활동차 터키로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원래 생각대로 (원내대표를) 안 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당인으로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며 원내대표 제안을 수용할 뜻이 있었음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반대 입장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정치란 맺힌 것을 푸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친이·친박간 골이 깊어진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골을 메우기 위한 해결책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현재의 갈등 구조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조평통 “남북대화 논의 여지 없다”

    정부가 ‘4·21 개성 접촉’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남북 당국간 2차 접촉을 갖기 위해 북측과 물밑 협의 중인 가운데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9일 담화를 통해 남북대화 거부를 시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차기 남북간 접촉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일단 이번 담화에서 언급된 남북대화와 현재 협의가 진행중인 개성접촉은 기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2차 접촉 성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 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기구인 조평통이 남북회담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면 즉각적으로 남북 접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평통은 이날 제성호 인권대사의 ‘탈북자 정착촌 건설’ 발언등과 관련, “북한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전면부정 및 전면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북한)를 공공연히 중상모독하고 노골적으로 부정한 상황에서 북남사이의 대화를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허철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방미 기간 중 탈북자 및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억류 문제 협의 등의 발언을 한 점을 들며 “이명박 패당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이 유씨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이라면서 “미국과 대화해도 얻을 게 없다.”며 ‘대미(對美) 대화 무용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10일 “개성 접촉은 북측이 먼저 제안한 만큼 조평통 담화가 개성접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평통 담화가 당국간의 차기 개성접촉 협의와 관련해 직접적인 부정적 반응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북 전문가들은 조평통이 담화를 통해 유씨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조평통의 담화가 향후 2차 남북 접촉 성사 여부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조평통이 이번 담화에서 처음으로 억류 중인 유씨 문제를 언급한 것은 앞으로 2차 접촉에서 유씨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북측의 의도가 보인다.”면서 “이와 연계해 지금까지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했던 북한이 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 무용론을 언급한 것은 대미·대남 외교 정책에서 미리 강공책을 사용, 긴장을 높이려는 전형적 벼랑끝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무성카드 살리기 ‘변칙 경선’ 부상

    설득을 위해 태평양을 건넜지만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는 거듭 퇴짜를 맞았다. 방미(訪美)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지난 7일. 김 실장을 급파한 박희태 대표는 8일 낮까지도 “김무성 의원의 추대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가 김 실장을 만나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당 화합책은 한 가닥 더 꼬였다. 수습책이 어그러진 뒤 여권 주류의 반응은 다양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를 공개 비난했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박 전 대표의 화답에는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주류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불신의 벽이 높다.”며 박 전 대표의 불신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공성진 최고 “계파정치 하겠다는 메시지” 경선을 준비해온 안상수·정의화·황우여 의원 등은 당 분위기를 경선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 추대론도 당을 걱정한 데서 나온 것이지만, 시기적으로 보나 물리적으로 보나 어렵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일을 성급하게 추진한 게 실패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추대론을 ‘실패’로 규정지었다. 황 의원은 “상황에 변화가 하나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워낙 유동성이 커 누구 하나 먼저 치고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 이들의 생각과는 다른 ‘경선’을 위해 군불을 때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진의원은 “모두들 ‘김무성 카드’를 좋게 보고 있다면 경선을 하더라도 김 의원이 당선될 것 아니냐.”면서 “청와대와 당 지도부, 주류 전체가 미는데 김 의원이 주저할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박희태 대표와 당 상임고문단의 오찬에서도 ‘김무성 카드’의 유용성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배석한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여권일각 “경선하더라도 김의원 당선될 것” 여권의 한 인사는 “쇄신안의 교착으로 주요 주체간 정치적 부담이 너무 높아졌다.”며 ‘변칙 경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추대 형식은 버리되 김 의원이 원내대표만 되면 실질을 취할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친박 쪽은 이를 친박 진영의 분열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번 일로 드러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 간의 시각차를 더욱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에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친박계 의원도 ‘경선 참여 유도설’에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다음주 아예 해외에 체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국회 국방위원들의 터키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추대론에서 ‘변칙 경선’까지, 여권 내부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 김무성 “할 말이 없다”

    김무성 “할 말이 없다”

    ‘좌장’은 입을 다물었다. 여권 주류 쪽이 차기 원내대표로 친박 진영의 좌장 김무성 의원을 추대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정작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명확한 반대 의사로 사실상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는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4선의 김 의원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날 “할 말이 없다. 박 전 대표의 진의를 들어봐야 한다.”고만 했다. 방미(訪美) 중인 박 전 대표에게서 연락은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스스로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한다고 밝힌 적은 없다. 4·29 재·보선 패배 이후 당 화합과 쇄신을 위해 여권 핵심에서 ‘김무성 카드’를 먼저 꺼냈다. ‘정치인 김무성’이 아니라 ‘친박 김무성’이 친이·친박 화합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였다. 처음부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계파 차원의 문제였다. 김 의원 개인이 선택할 사안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런 점에서 김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 친박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 자리 하나 주고 ‘친이가 줄 것은 다줬다.’는 식으로 우리에게 책임만 떠넘길 수도 있다.”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 개인적으로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원내대표에 두 차례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2006년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개정 등 ‘4대 악법’ 저지 투쟁을 위해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논리에 밀려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재오 전 의원에게 석패했고, 이 전 의원의 사퇴로 같은 해 다시 치른 경선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패한 적이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근혜 ‘퇴짜’에 한나라 혼돈 속으로

    쇄신과 단합을 위한 청와대와 여권 주류의 구상이 단 하루 만에 어그러졌다. ‘친박계 인사 원내대표 추대’를 축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도리어 ‘갈등의 싹’을 틔우고 말았다. 강연차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경선을 규정한) 당헌·당규를 어겨가면서 그런 식으로 원내대표를 하는 것은 나는 반대”라고 밝혔다. 여권 주류의 반응은 ‘충격-당혹-격앙’의 순으로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난감하다. 지켜보자.”며 입을 닫았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등 박 전 대표를 향한 불만도 쏟아졌다. 무엇보다 당헌·당규라는 ‘원칙’의 덫에 걸린 터라 향후 행보도 이날 표정만큼이나 굳어지게 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당 쇄신론에 대해서는 “당이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집권 세력의 주류답게 국정 행위로 승부를 내라.”는 뜻이라고 한 친박 의원은 설명했다. “일체의 다른 행동은 꼼수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방미길에 함께한 이정현 의원은 “합의 추대한다며 경선을 준비해온 정의화·안상수·황우여 의원 등을 주저앉히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구상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한나라당에서는 저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주류의 또 다른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엉뚱한 데를 긁고 있다. 문제의 핵심을 비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쇄신론을 처음 주창했던 ‘민본21’의 토론회에서다. 정 의원은 “여럿이 모이면 내용이 두루뭉술해진다. 3, 4명이 확실한 내용을 가지고 말하는 게 파워풀하다.”며 핵심을 짚자고 했다. 김성식 의원이 “자기 주장은 안 하느냐.”고 반문하자 정 의원은 “용기가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언제고 ‘핵심 인사 인책론’이 제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이번 일로 한나라당은 한동안 안갯속에 잠기게 됐다. 당의 한 인사는 “모두 엉클어졌다. 당분간 ‘두 나라당’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계파간 손익 계산도 쉽게 따져보기 어려운 상태다. 재·보선 책임론에 ‘화합책 무산 책임’까지 더해진 상태다. “한동안 친이·친박 양 진영에서 강경파들의 목소리만 커질 것”이라는 전망 정도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나마 여권은 이날 쇄신위의 출범에서 위안을 찾으려 했다. 칼을 꺼내 들었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는 여권이다. 인사를 통한 화합책이 삐걱거린 뒤끝이라 쇄신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쇄신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이 이뤄질 수도 있다. 친이·친박간 전선도 쇄신위로 옮겨져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원조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현 대표 체제의 퇴진까지 포함해 쇄신위 결정에 맡겨야 한다. ‘현 대표 퇴진’으로 결론 나면 따라주는 게 옳다.”며 불을 지폈다.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어머니로 살기 좋은 나라’ 한국 50위… 스웨덴 1위 시급 550원 소녀가 연봉 10억 보험왕으로 逆이민 급증…왜 해외이주자들 돌아올까 화폭에 담은 모녀사랑 여성학자 10만원짜리 한식상에 뭐가 들어갈까
  • 친박계 “문제는 진정성”

    친박계 의원들은 계파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 카드에 대체로 부정적인 기류다. 방미(訪美)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오는 11일 귀국한 뒤 명확한 입장이 나올 듯하다. 하지만 김 의원 스스로 결심한다면 어쩔 수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친박계 한 중진의원은 6일 “현재의 정치 환경을 감안할 때 ‘친박 원내대표안’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결심과 타협으로 결정할 문제이지 김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 개인이 혼자 결론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혼자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 본인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조금 더 두고 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입장에선 친박 포용 카드를 선뜻 수락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원내대표 제안을 수락한다면 ‘친이-친박 공생’의 시험대에 올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이 따른다. 주류 쪽이 말로만 친박 포용론을 얘기하며 원내대표를 내주면서도 정작 중요한 국정 운영에서는 친박계를 배제할 것이라는 의혹의 눈길도 거두지 않고 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개인적으로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한 두 번 속은 게 아니어서 이번에도 그 진정성을 선뜻 믿기가 어렵다.”면서 “친이 지도부가 진정성을 증명할 액션을 몸소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주류 쪽의 진정성 문제로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의 당직 배분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1년을 보내면서 망쳐 놓은 정국 운영 문제를 친박계 원내대표가 맡아 설거지하라는 것이냐.”면서 “선거에서 진 것은 지도부가 공천을 잘못했기 때문이고, 1·2차 입법전쟁에서 성과를 챙기지 못한 것도 친박계가 협조를 하지 않은 탓이 아닌데 이제와 친박계 포용론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 포용론’이 열쇠… 누가 빗장 여나

    4·29 재·보선 참패 이후 한나라당 쇄신론의 핵심이 ‘친박계 포용론’으로 집약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가 이에 부정적인 데다 한나라당이 당·청 관계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현실에서 당 주도의 쇄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럼에도 쇄신의 폭과 강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6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대표의 회동 결과가 쇄신론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소장파 의원들의 쇄신 요구에 “지난 번 제가 당 대표를 할 때 다 했던 일”이라면서 “쇄신안이라고 다시 나오는 것은 지켜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천하고 지켜지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방미(訪美)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 정상화, 공천시스템 투명화, 상임위 중심 국회 운영 등 소장파가 주장하는 쇄신방안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초청으로 가서 뵌 것”이라면서 “날짜며 내용이 왜 사실과 다르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원대대표 추대론에는 아예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로서는 자신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친이 쪽에서 포용론이나 쇄신안이 회자되는 것이 달가울 리 없다. 포용의 대상인 박 전 대표가 기본적인 신뢰의 결여를 지적하고 있는 마당에 당 지도부의 쇄신안이 추동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친박 쪽이 당 쇄신이든 화합이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당 지도부는 소장파 모임 ‘민본21’이 요구한 전반적인 당 쇄신 대신 부분 쇄신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당직 개편에서 친박계를 배려해 포용의 모양새를 취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대통령이 국정을 장악한 상황에서 당으로서는 이같은 절충을 재·보선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여길 수 있다.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도 부분 쇄신을 통한 사태 수습 쪽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이들은 6일 오전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과 임명직 당직자가 사표를 내고 원내대표도 새로 뽑기로 했는데 조기전당대회까지 치른다면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 쇄신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민본21’이 제시한 개혁과제에 대해 남경필·정두언·정병국·원희룡·권영세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원조 소장파가 당·청 회동 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비례대표 의원 21명도 4~5일 강원도 속초에서 워크숍을 갖고 쇄신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옥임 의원은 “일정한 변화와 화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DJ는 방중… 박근혜 방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주 각각 중국과 미국을 방문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김 전 대통령은 4일부터 8일까지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는다. 퇴임 이후 3번째 방중이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6일 베이징대에서 북핵문제에서 중국에 거는 기대에 대해 강연한다. 핵심 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동행한다. 김 전 대통령 쪽은 3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김 전 대통령과의 논의를 통해 북핵 및 동북아 문제의 해결방안을 기대한다며 김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5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간다. 4·29 재·보선에서 ‘침묵’의 정치력을 보인 이후 첫 공식 행보다. 박 전 대표 쪽은 “스탠퍼드대의 초청과 강연이 주요 목적”이라면서 “정치적인 방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일 스탠퍼드대 특강, 7일 실리콘밸리 방문, 8일 교민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탈리아 나폴리에 거대 지하도시가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의 지하도시가 그 비밀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BBC가 2일 보도했다.옛 시가지만한 100만평방미터크기의 공간이 그대로 땅 밑에 숨어 있었다. 관광객들에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성 바오로 대성당을 낀 산 가에타노 광장의 한 가게.여느 가게와 다를 바 없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가면 수천년 세월 동안 축조된 지하도시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동영상 보러가기 지금까지 900개의 동굴들이 발굴됐는데 전문 탐사팀은 전체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동굴들은 수천년 동안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물품 저장고나 방공호 등 다양한 목적으로 지어졌다.BC 6~7세기 때 니코테라 지하 공동묘지로 시작해 골재 채취 갱도,로마시대의 하수도,1세기 무렵의 초기 기독교도들의 시설 등이 간직돼 있다.동굴끼리 비밀 통로로 연결돼 있어 지하에 건설된 도시를 방불케 한다. 이곳 지형은 석회질이어서 오랜 세월 수분이나 공기와 결합해 돌처럼 굳는 효과 때문에 이곳 지하도시 위에도 새 도시가 건설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산울림’에서 ‘김창완 밴드’로 돌아온 김창완

    ‘산울림’에서 ‘김창완 밴드’로 돌아온 김창완

    방송국 로비에서 만난 김창완은 할리 데이비슨 가죽 자켓을 걸치고 있었다.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이날은 오토바이를 타고 라디오를 진행하러 나왔다. 인생의 나이테가 쉰 다섯겹이지만 여전히 뿌리까지 청춘이라는 느낌이다. 막내동생 창익을 잃은 뒤 산울림이라는 옷을 벗고, 김창완밴드의 새 옷을 입었던 지난해는 훌쩍 지나갔다. 올해 그는 더 치열하고 바쁘다. 행복은 선택이다. 연기와 방송 진행, 그리고 음악은 그에게 어떤 것일까. “연기는 밥이고, 방송은 놀이, 음악은 꿈”이라고 하고는 잠깐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연기는 어제고, 방송은 오늘이고, 음악은 내일”이라고 덧붙인다. 팔방미인이라는 단어를 꺼냈더니 손사래 친다. “재주가 많으면 조석거리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마냥 좋은 것은 아니죠. 사실 재주를 팔아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덕성으로, 사랑으로 살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어요.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 되기 보다 사랑을 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었죠. 좋은 노래 아름다운 노래를 발표하는 것도 미미하나마 그런 일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네요.” ▶그에게 연기는 ”음악의 창조성이 연기에도 나올줄 알았죠” 연기 경력 24년째. 1985년 어린이날 특집극 ‘바다의 노래’에서 로커 역할로 안방극장에 나타났다. “하는 일이 그거라 일상처럼 편안하게 찍었죠. 다른 캐릭터였다면 힘들었을 텐데 무난하게 시작했어요.” 이후 꾸준하게 드라마 나들이가 이어졌다. 영화도 4편이나 찍었다. 늘 착하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 역할이었으나 최근 달라졌다. ‘하얀거탑’, ‘그들이 사는 세상’, ‘일지매’, 그리고 현재 MBC ‘내조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속물 근성에 야비함까지 묻어난다. 변신일까?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스친다. “변신은 무슨…. 원래 작품을 고르지는 않아요. 내게 맞는 작품은 어떤거다라는 생각도 없죠. 감독들이 발견해 내는 내 캐릭터가 재미있을 뿐입니다.” 음악과 연기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는 ‘하얀 거탑’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형의 노래를 알기 때문에 연기도 잘 할 줄 알았어.”라고 했단다. 음악의 창조성이 연기에서도 나올 것으로 믿었다는 이야기다. ▶그에게 방송은 ”세대초월 하는 음악 메신저 되고파” 방송 경력 31년째. 1978년부터 거의 쉬지 않았다. 현재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9년째 진행하고 있다. 최근 TV의 MC도 꿰찼다. MBC의 수요일 심야프로그램 ‘음악여행 라라라’다. ‘라라라’는 음악 전문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어떤 바람일까?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 음악시장에선 젊은이가 만들면 젊은 사람이 듣는 것, 나이 많은 사람이 만들면 나이 든 사람이 듣는 것으로 양분되어 있죠. 젊은이의 음악을 잘 소화시켜서 윗세대에게 소개해 주고, 연륜 있는 사람의 음악을 10대에게 들려 주고 싶어요.” 결국 음악세대 사이의 단절을 없애고 대중음악을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는 것. 아, 한가지 더 있다. 음악 생산자들의 교류와 화합, 이해를 도모하는 순간으로 그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선후배의 만남, 장르간의 만남, 새로운 시도의 수용 등을 시도하고 싶어요.” 음악 경력 33년째. 김창완밴드를 만든 게 산울림과의 이별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산울림 음악을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요. 산울림 음악은 이미 레전드가 됐어요. 앞으로도 영원히 불려지겠죠. 산울림 음악으로부터 도약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아요.” 지난 5일 식목일에 홍대 상상마당에서 34일 동안 이어지는 인디 밴드 축제의 첫머리에 나와 ‘록을 심다’라는 공연을 펼쳤다. 다음달 1일 전주국제영화제를 찍고, 5일 어린이날 ‘록이 자라다’를 주제로 다시 상상마당에 오른다. 이전과는 달리 소극장 공연이 잦다. “김창완밴드가 추구하는 것은 편안한 의자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 아니에요. 젊음이 모여 있는 곳을 가다보니 클럽과 소극장이 있네요. 산울림 음악을 모르는 중·고등학생들이 김창완밴드 음악을 듣기 위해 지방에서 찾아올 정도로 어린 팬들이 많이 늘었죠.” ▶그에게 음악은 ”산울림 음악은 영원…이젠 후배들 돕고파” 대중적인 사랑이 고르게 나눠질 수 있게 음악하는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김창완.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인디 음악은 인디 정신이 있는 것이고. 산업으로의 음악이 있는 것이죠. 두 분야가 역할이 다르지만 각각 제 역할을 하면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인디 정신은…, 그것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요. 무모함으로 무장이 돼있어야 해요. 그리고 스스로 먼저 평가하지 않아야 해요. 산업이라면 경제성을 예측해야 하니까 판단이 앞설 수밖에 없지만 판단이 앞선 인디 음악은 있을 수 없죠.” 정부의 대중음악 지원에 대해서도 한마디 던졌다. “외형적인 인프라보다 심리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해요. 음악을 사랑한다, 때문에 내 돈을 주고 음악을 듣겠다는 그런 마음이죠.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그런 인식을 심어 주는 게 필요하죠. 자전거 도로를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전거를 타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대학가 ‘코리안 파워’

    美 대학가 ‘코리안 파워’

    미국서 한인 학생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예일대 졸업생 대표에 뽑혔는가 하면, 8개 명문대에 동시 합격을 하기도 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회장에도 선출됐다. 올해 예일대를 졸업하는 정유진(22·여)씨는 동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학생들이 직접 선출하는 2009년 예일대 졸업생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예일 한인 학생회장을 지낸 정씨는 이번에 ‘2009 클래스 트레저러’로 선출돼 졸업식 준비 및 졸업 이후 올 졸업생과 학교 간 모든 행사를 관장하는 권한을 위임받았다. 지난 1998년 미국에 이민간 정씨는 뉴욕주 라이 고교 재학시 라이타운 인권보호위원회 학생 대표로 활동하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다.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한 뒤 정치인이 돼 장차 힐러리 클린턴 같은 미국 국무장관이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힌 정씨는 “미국의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스미스타운 이스트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조수진(17)양은 올해 8개 미국 명문대학에 응시해 모두 합격했다. 고심 끝에 프린스턴을 잠정적으로 택한 조양은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할 계획이지만 인문 분야의 폭넓은 강좌를 접하고 싶어 프린스턴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SAT 시험에서 2400점 만점을 기록하고 고교 학과목성적(GPA)도 상위 1% 이내를 기록한 조양은 클라리넷 연주에도 능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을 뿐 아니라 과학올림피아드에도 참가했고, 버나드 칼리지의 ‘영 우먼스 리더십 인스티튜트’에 선발돼 차세대 여성지도자 교육을 이수하는 등 팔방미인의 재원이다. 교포 2세인 전광율(27)씨는 최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2009~2010학년도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사상 최초의 한인 학생회장이다. 15일부터 학생회장으로 직무를 시작하는 전씨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사, 동아시아역사학 석사를 취득한 정통 하버드맨이다. 하용화 신임 뉴욕한인회장은 “한인 학생들이 공부와 대외활동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면서 “열성적인 부모들의 뒷바라지와 한국인의 뛰어난 두뇌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뉴욕 연합뉴스
  •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방한한 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G20 세계금융정상회의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만난 횟수는 50회 정도이다. 한국·미국에서건, 아니면 이번과 같이 제3국에서 만난 것이건 다 합한 것이다. 정상회동은 대부분 양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이루어지거나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했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회동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박정희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걸친 채 케네디가 묻지도 않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 5·16 이후 반 년도 지나기 전 이루어진 박 의장의 방미는 자신의 좌익 경력에 대한 의심을 씻고 쿠데타 성공을 보장받고자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케네디에게 패배한 닉슨이 개인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닉슨은 1969년 취임 뒤 열린 정상회동 참석차 방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 환영 인사를 공항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제 별장에 박 대통령 일행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기다리지 않게 했다. 당연히 오찬도 만찬도 없었고 답방도 없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취임 1주일 만에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취임식 후 정상회동으로는 가장 빨랐던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1988년 10월에 미국을 찾아 레이건 대통령과 만났다. 같이 보수적인 정상 사이의 회동은 상대적으로 더 발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1993년 7월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에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2001년 3월 방미하여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부시는 김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으로 인한 이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5월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시를 만나러 방미했다. 역시 북한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부시는 노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칭했다. 이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만약 53년 전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시달렸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4월부터 11월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을 무려 네 차례나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과거보다 발전된 전략적인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2009년 1월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첫 정상회동이, 런던에서 일과 동반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용이라면 실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 대통령과 부시 사이에 형성된 긴밀하고 애틋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추구하던 전략적인 한·미동맹이 공허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가 무색하게 미국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발사체 실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현상태대로라면 한·미 FTA가 통과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예 한·미 FTA에서 자동차 교역 문제가 핵심 이슈라며 재협상 요구를 분명히 했다. 목하 오바마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재정비 중인데 이 대통령이 외국 유력신문에 대놓고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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