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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아이들 맑은 눈 언제 멀지 모릅니다

    이 아이들 맑은 눈 언제 멀지 모릅니다

    아프리카 말리의 북부는 사하라사막, 남부는 사막 남부의 건조지대인 사헬지대로 이뤄져 있다. 가뜩이나 척박한 나라에 최근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연평균 기온이 30년 사이 2도나 올라가고 우기가 한달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벼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고 가축들의 생육이 좋지 않게 되면서 환경난민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서북 방향으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몹티(Mopti)는 사헬지대가 시작되는 지점에 위치한 도시다. 몹티 변두리에 있는 틸와트 마을은 사하라 사막지역의 도시 팀부크투에서 이주해 온 투아레그족 난민 20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지난 5일 방문한 틸와트 마을에서는 사막화가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다 주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은 황량하다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흙벽에 마른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그늘막이 그들의 주거지였다.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적도의 태양은 더욱 흉악스럽게 열기를 뿜어냈다. 거대한 양철 찜통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달궈진 땅 위로 뜨거운 모래바람까지 불면 잠시 서 있는 것도 힘에 부칠 지경이다. 점점 메말라 가는 땅. 마을의 유일한 우물도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내고 이제는 쓸모없어진 두레박이 마른 땅 위에 뒹굴고 있다. 이방인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희망 없는 나날들. 인간적인 삶이 무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다. ●사막화 심각… 환경난민 속출 투아레그족은 사하라사막을 근거로 하는 유목민족이다. ‘사막의 푸른전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용맹함과 당당함을 자부심으로 여겨 온 그들이지만 1970년대 초 사하라사막을 휩쓴 대기근이 그들을 난민으로 전락시켰다. 몇 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소, 양, 낙타 등 가축들이 굶어 죽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자 말리 정부는 1973년부터 사막의 부족들을 도시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정부는 정착할 땅을 제공했고 국제구호단체들이 이들을 도왔지만 그것도 한때뿐. 지금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비정부기구(NGO)가 지어주었다는 학교는 흙벽만 남았고, 프랑스의 구호단체가 지어준 병원도 폐허로 방치된 상태다. 가난하고 아프고 외롭고 서러운 이들…. 부족장 모하메드 인타가다(56)는 “삶의 터전이었던 사막을 떠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정부가 경작하라고 땅을 제공해 줬지만 너무 건조해서 농사를 짓기가 쉽지 않다. 장비도, 물도, 전기도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 초기에는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모두 떠나고 지금은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모래바람과 물부족, 식량부족, 그리고 질병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고 걱정했다. 사막화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아이들에게 백내장과 뇌수막염, 말라리아 등 질병은 천역과도 같다. 그러나 병원 구경은커녕 약 한번 써보지 못하고 고스란히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틸와트 마을에는 백내장 등 안과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특히 많았다. 한 살 된 여자아이 느무는 말라리아에 걸렸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눈까지 멀게 됐다. 6개월 된 여자아이 우묵 쿨숨도 백내장에 걸렸지만 속수무책이다. 아버지 이블라이와 어머니 파트마탐은 아기만 바라보면 속이 타들어 가지만 치료할 엄두도 못 낸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의 대부분이 뜨거운 햇볕과 모래먼지를 온몸으로 맞는다. 하지만 깨끗한 물도, 안대로 사용할 깨끗한 천도 구하기 어려워 더러운 물로 눈을 대충 씻고 때묻은 옷소매로 문지르고 만다. 이런 비위생적인 환경에 영양부족까지 겹쳐 아이들은 쉽게 백내장에 걸리거나 각막이 손상돼 결국 시력을 잃게 된다. 심각한 경우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까지 앗아간다. 어린이재단의 최운정 해외사업팀장은 “백내장이나 말라리아, 뇌수막염 등은 간단한 치료와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질병이지만 어렸을 때 작은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악화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마다 아프리카 어린이 한명 실명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1분마다 어린이 한명이 시력을 잃는다. 어림잡아 200만명이 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실명 상태에 있으며, 백내장이 아프리카 어린이 실명 원인의 50%를 차지한다. 실명으로 10명 가운데 9명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가난에서 비롯된 시력손상 때문에 다시 빈곤의 늪에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 붙어 있는 말리의 피해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더 심각하다. 파스퇴르병원의 안과전문의 파투마타 코난지 박사는 “선천성 백내장 등 안과질환자 비율이 서아프리카 국가 평균 0.7%인데 말리의 경우 1.3%로 높다.”면서 “비타민A 등 영양결핍과 오염된 물,위생문제에 모래바람과 강한 햇빛 등 환경적 조건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천성 백내장의 경우 두 살 이전에 수술을 하면 완전하게 시력을 찾을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의 보는 기능이 퇴화돼 영영 시력을 잃고 만다. 말리에서는 최근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이 심각해지면서 전체인구의 21%인 240만명이 식량부족과 영양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영양부족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말리에는 전쟁도,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도 없지만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1000명당 194명으로 세계 7위다. 말리 어린이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말라리아와 폐렴, 설사 등 3대 질병이다. 최근에는 볼과 입 주변 등 얼굴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노마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유대인집단수용소에서 처음 사례가 발견된 노마병은 영양결핍과 비위생적인 환경, 오염된 식수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무서운 질병이다. WHO에 따르면 매년 14만명의 환자가 새로 보고되는데 이 가운데 10만명이 사하라 남부지역 아프리카의 1~7세 어린이들이다. ● 간단한 치료도 못 받아 생 마감 이들에게 삶과 죽음을 가르는 벽이 높지 않다. 깨끗한 환경에 균형잡힌 식사만 제공돼도 막을 수 있고,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나을 수 있는 질병들을 그대로 떠안은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 말리중앙진료소의 아마디 박사는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고, 처방을 받아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 나을 수 있다는 것조차 이들은 알지 못한다.”면서 “더 나은 삶이 있음을 알려 주고,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말리 어린이들의 실태는 KBS 1TV ‘희망로드대장정’을 통해 오는 9월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어린이재단(www.childfund.or.kr)을 통해 말리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 바마코·몹티(말리)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김영배 성북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김영배 성북구청장

    “청장님, 재원이 없습니다.” 김영배(44) 성북구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 이래 공무원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다. 젊고 의욕이 넘쳐 새벽 6시면 곳곳을 누비는 그는 동네 한 바퀴를 쭉 돌고 나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그러나 구 재정과 연결돼 있어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테면 김 구청장이 “청소년을 위한 자기주도학습관(월곡동)을 낮에 놀리지 말고 주민을 위해 강연회도 하고 이를 이용합시다.”라고 제안하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당장 “재원이….”라는 답변이 나온다. 강의료를 구청에서 50~70% 보조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멋쩍은 얼굴로 뒤통수를 긁으면서 “내년에 할 방법을 찾아볼까요.” 하고 씩 웃을 수밖에 없다. 서울 25개 구청의 연간 예산은 3000억~4000억원 사이이다. 하지만 월급과 복지재원, 토목사업 등 경직성 비용을 빼면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은 300억원 안팎이다. 그러니 구청은 1000만원짜리 사업이나 행사를 추가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세인 취득세·등록세를 50% 인하하겠다니 날벼락일 수밖에. 복지예산이 전체 예산의 50% 가까이 차지하는 터에 김 구청장은 ‘지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갈 수밖에 없다. ●“자율적 운용 예산 300억 뿐” 지난달 28일 김 구청장은 ‘2011년 걸어서 성북 한 바퀴’라는 현장 행정을 위해 길음 1·2동을 방문하는 길에 첫번째로 ‘가인안과’를 찾았다. 프랜차이즈인 가인안과는 동마다 꾸리는 ‘성북형 복지공동체’ 구성에 적합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었다. 김 구청장은 올 초부터 각 동에 동장과 복지기관 종사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주민들이 협력하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해 저소득층이 느끼는 소외감을 극복하고 사회적 관계를 넓혀주려는 일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각 동에 있는 의료기관이나 교육·종교기관 등으로부터 ‘자발적인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가인안과는 20개 동에 있는 의료기관 중 가장 먼저 참여하겠다며 손을 들고 나섰다. 가인안과 김도균(42) 원장은 당뇨로 백내장과 녹내장, 당뇨성 망막증이 진행된 홀몸 노인을 진료하고, 무료 수술을 위한 날짜를 잡을 예정이다.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덕담에 바빴다. 김 구청장은 “복지수혜자를 발굴해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도와줄 수 없는데, 이렇게 의료봉사에 참여해주니 감사하다.”고 했고, 김 원장은 “의사로 봉사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 고민했는데, 구청장님이 기회를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김 원장은 “복지에 대해 큰 뜻을 품고 꾸준히 해나가려는 ‘수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니, 구청장이 하시겠다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선후배 의사들이 많다.”며 외연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김 구청장은 김 원장으로부터 ‘썩어갈 한 알의 밀알’을 발견한 셈이니 입이 턱까지 벌어질 수밖에 없다. 김 구청장은 “서류상 자식이 있거나 해서 국가가 제공하는 공적부조를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민간으로부터 인적·물적 지원을 ‘지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실현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도시 공동체’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이어 김 구청장은 길음2동에 건설 중인 동일하이빌뉴시티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이 건물은 내진 설계가 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이름을 날렸지만, 김 구청장은 2층, 3층에 기부채납을 받아 꾸미게 될 도서관과 평생학습센터 덕분에 꿈에 부풀어 있다. 낙후지역이 재개발됐지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곳이 없었던 탓이다. 이런 공공 도서관과 평생학습센터가 마련되면 주민들에게 좋은 일이다. 종암동 청사의 일부를 서울시 어린이집과 종암동 주민에게 돌려주게 된 것도 다행스럽다. 하지만 불만도 빼놓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올해 어린이집을 늘린다면서 장소를 달라고 해서 내줬다.”며 “그런데 개조에 드는 5억원 가운데 서울시는 3억원밖에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구청 살림살이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주민위한 평생학습센터 추진 숭례초등학교에 들른 그는 물가상승 탓에 무상급식의 질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김희숙 영양사의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축구 골대 설치해주세요. 또 유리창을 보호하려면 1층 교실에 쇠창살을 달면 좋아요.”라는 등의 민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그가 청와대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터진 신정아 사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참여정부 초기에 정무·민정행정관을 지냈지만,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씨를 충분히 관찰하라거나, 보호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가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부분을 언론보도를 통해 읽었지만, 청와대 체계로 볼 때 사실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며 바람도 많이 불어 쌀쌀했지만, 김 구청장은 일본에서 날아온 방사성물질을 걱정하면서도 길음에서 종암동까지 걸어 현장을 챙기고 또 챙겼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北 40여차례 갔지만 이런 굶주림은 처음”

    “北 40여차례 갔지만 이런 굶주림은 처음”

    캐나다의 자선단체인 퍼스트 스텝스의 수전 리치 대표는 최근 방북해 영·유아들의 영양 상태와 식량 상황을 보고 돌아왔다. 그는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긴급 호소문’을 내고 북한의 심각한 영양실조와 식량 부족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리치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40여 차례 방북을 했지만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면서 “사정이 좋은 지역도 하루 배급량의 절반인 300~400g밖에 배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방북 결과를 설명해 달라.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후원자 다섯명이 평남과 강원(북한 측) 지역을 방문해 고아원, 진료소, 유치원, 탁아소, 협동농장과 식료공장을 포함해 21곳을 돌아보고 왔다. 강원 통천 지역은 지난해 가을 태풍과 홍수 피해로 야채 농사를 망쳤고, 60년 만에 가장 심한 겨울 추위로 인해 봄에 수확해야 할 보리와 밀의 80~90%, 감자 및 채소 농작물이 모두 얼었다. 그곳 사람들은 “앞으로 한두 달 사이에 각 지역의 비축식량이 모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 10년간 북한을 도왔는데, 이 시점에서 긴급 식량 지원을 호소하게 된 배경은. -10년간 북한을 40여 차례 방문하면서 이 일을 해 왔는데 내가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었다. 처음으로 그들이 먼저 심각한 영양실조와 식량부족에 따른 긴급호소를 우리에게 해 왔다. 농사가 잘 이뤄지진 않았어도 이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2008년 큰 홍수 피해가 있었을 때는 국제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도움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쌀 생산량이 늘었다고 보고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식량난이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풍년이 들더라도 식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평남 남포는 해외에서 물자가 들어오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다른 곳에 비해 나은 편이다. 그러나 이곳의 일꾼마저 하루 식량 배급량의 절반인 300~400g밖에 받지 못하는 형편을 고려해 볼 때 북한 전체 사정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식량 지원 계획은. -10년 동안 메주콩 외에 콩우유 생산 기계, 부속품, 스테인리스 우유통 등 설비들을 북한에 보냈다. 이번 방문 때는 설비보다는 콩을 우선적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올해는 콩우유의 원료인 메주콩을 더 많이 보낼 계획이다.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입장은. -캐나다 정부는 인도주의적 지원은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인과 캐나다 거주 한인들까지 점점 많은 이들이 동참하고 있다. 개인, 단체, 교회를 통해서 돕고 있다. 미국과 한국도 식량 지원에 나서야 한다. 어른들의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어린이들에게 배가 고파도 참고 기다리라고 해야 하나.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생명의 窓] 질병을 과학적 사고로 이겨내야/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생명의 窓] 질병을 과학적 사고로 이겨내야/이광수 가톨릭의대 신경과 교수

    필자가 오랜 세월 진료현장에서 경험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질병으로 고생하는 많은 분들의 과학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는 10여년간 두통으로 고생하는 30대 여성이다. 두통 조절을 위해 하루에도 진통소염제 종류를 매일 5~10알씩 복용하며 지낸다고 한다. 우연히 필자의 ‘두통칼럼’을 보고 약물로 인한 만성두통의 발생이 걱정되어 병원을 다시 방문한 것이다. 환자와 대화 도중 잘못된 상식을 발견하였다. “10년 이상 두통이 있으니 틀림없이 뇌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과 “세상의 모든 여성은 두통이란 증상을 가지고 있다.”라는 점, 그리고 “유명의사는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이었다. 필자는 이렇게 하나하나 이해를 구하였다. “10년 이상 두통을 경험하였으나 아직 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보니 뇌에는 이상이 없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두통은 질병이 아닌 증상으로 남녀 모두 전체 인구의 70~80%에서 1년 1회 이상 경험하지만 환자와 같은 편두통이란 질병은 전체 인구 중 여자 9%, 남자 3%에서만 발병한다.”, “의사는 두통치료에 대한 비법이 있는 게 아니라 편두통이 왜 발생하며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조금 알 뿐이다.”라고 말이다. 특히 본인의 잘못된 행태인 진통소염제 남용은 질병을 더 악화시킬 뿐이며 만성화된 지금 시점은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심리적인 문제가 동반되어 있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필자의 설득, 아니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이 여성은 그나마 두통의 지옥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두번째는 우측 얼굴 부위에 자발적인 근육 떨림현상으로 가끔은 눈도 잘 안 떠지고 입이 한쪽으로 삐뚤어져 병원을 찾은 60대 여성이다. 이 환자는 20여년간 침을 맞고 한약을 복용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방송에서 이런 증상에는 보톡스주사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청하게 되었다. 필자는 안면경축이란 진단을 내렸다. 이 질환은 뇌 안의 혈관과 뇌신경 간의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설명한 뒤 보톡스주사를 권유하였다. 이 환자는 주사를 맞은 이후 70% 이상 만족감과 자신감을 회복하였다. 세번째는 사지에 힘이 빠져 혼자 걷기가 어렵고 말하는 것과 음식을 삭히는 기능이 현저하게 나빠진 70대 남성이다. 이분은 유명 대학병원을 세번째 방문한 것이다.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이 병에 대한 치료는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한다. 필자 또한 운동신경원질환(일명 루게릭병)임을 다시 한번 체크한 후 몇번씩의 검사는 무의미하며 안타깝지만 특별한 치료는 없는 질환임을 말씀드렸다. 환자 가족들은 어떻게 해서든 질환을 고쳐드리고자 아버님이 미국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오시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필자는 지금은 매우 안타깝지만 괜한 고생을 하는 게 아닌지 반대하였으나 가족들의 애틋한 사랑은 막을 수 는 없었다. 약 2개월 후 필자를 다시 방문한 그 환자의 아들 손에는 특효약이라는 주사액이 있었고 이곳 병원에서 주사를 놓아주기를 원하였다. 미국에서 치료받는 동안 3000만원 정도의 경비를 지불했다고 한다. 특효약(?)을 살펴보니 한국에서는 약 200분의1 값으로 구할 수 있는 약제였다. 필자는 돈 문제보다도 이런 주사가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환자들을 통해 결론 내린 것은 환자나 의사나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환자는 스스로 치료 효과에 대해 평가해야 하며 치료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사고와 상식을 가져야 한다. 의사나 전문의도 자격을 획득한 후에 일정기간이 지나면 재교육을 받는 교육시스템을 활성화시켜 항상 올바른 지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유아교육이나 초등학교 교육에서 올바른 판단과 과학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 [메디컬 팁]

    시각장애인 수기 공모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손용호)과 ㈔전국저시력인연합회는 제31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마음으로 보는 세상’을 주제로 한 수기를 공모한다. 공모전은 시각장애인 부문과 비시각장애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부문 대상(1명)과 금·은상 수상자에게 소정의 상금을 시상한다. 접수는 31일까지이며, 이메일(lowvision@kimeye.com, lowvision@korea.com) 접수도 가능하다. 수상자는 4월 11∼15일 중 개별 통보하며, 시상식은 4월 20일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2639-7656, 2677-4662. 무릎 골관절염 임상 참가자 모집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센터 한방침구과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천연물 추출 과립제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대상은 만35∼80세 남녀로, 6개월 이전에 퇴행성 슬관절염 진단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연구 참여자는 첫 방문에 이어 2개월간 3회에 걸쳐 병원을 방문, X-레이검사와 심전도, 기본 혈액검사를 받은 후 시험 약물을 무료로 복용하게 된다. 문의 (02)440-7455. 고혈압 환자 건강식단 홈피 서비스 한국노바티스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고혈압 환자를 위한 건강식단’을 마련, 자사 고혈압 정보 웹사이트인 ‘마이헬씨하트’(www.myhealthyheart.co.kr)에 올렸다. 건강식단에는 심혈관 질환 관련 59명의 전문의와 함께 영양사,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이 참여했다. 건강식단은 신선한 제철 재료들을 활용한 저염 요리법을 중심으로 각 음식의 영양성분을 소개하고 있으며,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전문가 조언도 함께 실었다. 해운대 자생한방병원 오픈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은 지난 7일 부산 장산역 4거리에 해운대점(원장 김재형)을 오픈했다. 해운대 자생한방병원은 추나수기요법, 추나약물요법, 특수침요법 등의 비수술 척추디스크 치료법으로 환자의 증상에 맞는 맞춤진료를 시행한다. 여성 전용 진통제 ‘이브퀵’ 출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군터 라인케)이 여성 전용 진통제 ‘이브퀵’을 출시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 이부프로펜 제제인 이브퀵은 통증 악화와 염증반응 억제 및 해열·진통·항염증 작용을 하는 약물로, 특히 산화마그네슘 성분을 더해 위장 흡수율을 높여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고 위장 보호기능도 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evequick.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피폭량에 따른 인체 영향] 1Sv 쬐면 구토… 7Sv 피폭땐 사망

    15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앞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217μSv(마이크로시버트)나 검출됐다. 이는 연간 허용 한도의 8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를 두고 일본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노출량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 원자력법 시행령상 ‘방사선량 한도’ 기준에 따르면 일반인이 자연상태에서 1년 동안 쪼이는 정상 방사선량 상한선은 1mSv다. 의료계에서는 인체 건강에 실제로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을 1Sv(100만μSv)로 보고 있다. 보통 사람이 1Sv의 방사선을 쪼이면 구토 및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7Sv 정도의 피폭량이면 며칠 내에 사망할 수 있다. 보통 일반인이 병원에서 X레이 촬영을 할 때 쪼이는 방사선량은 0.03∼0.05mSv 정도다.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측은 “방사선 피폭에 따른 증상은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면서 “민감한 사람은 더 적은 양이라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사능은 주로 혈액세포·백혈구·골수세포·소장·피부 등 증식을 빨리 하는 세포나 장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피폭이 되더라도 방사성물질 제거제를 투여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슘 등을 방치할 경우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10∼20년 정도 쌓이면 세포에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암이나 기형아 출산·유전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라늄 원료가 핵분열을 할 때 발생하는 세슘은 많은 양이 인체에 유입될 경우 불임증·전신마비 현상을 일으키고, 골수암·폐암·갑상선암·유방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할로겐족에 속하는 요오드도 몸에 과잉 축적될 경우 갑상선암과 후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이날 한국원자력의학원 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유출에 따른 국내 영향이 아직은 없지만,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방사능 비상진료시스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1mSv(밀리시버트)=1000μSv(마이크로시버트)=1000000nSv(나노시버트)
  • ‘아토피와 사투’ 도시 학생들 친환경 치료로 웃음 되찾다

    ‘아토피와 사투’ 도시 학생들 친환경 치료로 웃음 되찾다

    정부는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를 위해 2009년 4월 환경보건법을 시행했다. 법 시행 2년이 돼가고 있지만 아토피와 천식·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말 완공되는 전북 진안의 아토피 케어센터를 비롯, 2015년까지 전국 권역별로 5곳을 더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환경성 질환이 사회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전북 진안군은 관내를 ‘아토피 치료 특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주말 아토피 치료시설 유치로 각광받고 있는 진안을 다녀왔다. ●수도권서 전학오는 학생 늘어 전북 진안군 정천면에 있는 조림초등학교. 이 학교는 군청의 지원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억원을 들여 학교시설을 친환경 자재로 바꾸었다. 아토피 친화 학교라고 유명해지면서 전학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시설 한계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전교생 54명 가운데 20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 환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전학을 온 학생들이다. 4학년인 진하나(여·11)양은 1학년 말인 2008년 10월 의정부에서 전학을 왔다. 진양의 어머니 김혜정씨는 “전학오기 전 아토피 피부염으로 긁어서 진물이 흐르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면서 “치료를 위해 아예 마을에 새집을 사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또 5학년인 이창석(남·12)군은 천안시내에서 학교를 다니다 2년 전에 이곳으로 전학했다. 아토피와 코막힘 때문에 전학을 시켰다는 이군의 어머니 김민경씨는 두 집 살림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밤새 피가 나도록 긁어 아픔을 호소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내려왔다.”면서 “남편과 큰애는 천안에 놔두고, 이곳에서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든 집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친환경재료로 꾸민 민가로 1000만원 보증금에 월 25만원을 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쉽게 낫지도 않을뿐더러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힘들게 한다. 환자 어린이들의 어머니는 한결같이 환경과 먹거리가 바뀌면서 상태가 호전됐다고 입을 모았다. ●아토피케어센터 공정률 20% 넘어 진안군은 아토피 친화학교 시범사업 외에도, 피부염 예방과 치료를 위한 홍삼 스파시설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아토피 치료특구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각종 사업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곳곳에 아토피 치료와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안내 현수막이 즐비하다. 마침 이곳을 찾았을 때 보건소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내려와 주민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아토피 상담과 치료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진안군청 유태종(아토피전략산업과) 과장은 “진안이 청정구역으로 아토피 치료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삼성서울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매월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아토피 상담과 치료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 지원사업으로 건립 중인 아토피 케어센터는 터닦기 등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센터에는 각종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예방을 위한 교육센터를 비롯, 아토피 탈피 주거체험 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숙이 시설담당은 “센터는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시설로 현재 공정률 20%를 넘어섰다.”면서 “올해 말 건물이 완공되면 아토피 치료와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성 질환 6년새 36.4% 증가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환경성 질환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2년 557만명에서 2008년 759만명으로 36.4%가 증가했다. 또한 이에 대한 치료비용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비용까지 합치면 연간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또한 지난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소아발달장애, 뇌혈관 질환 등 환경성 질환은 환자의 고통은 물론이고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환경성 질환을 가진 어린이는 의료비 부담과 함께 학습과 사회활동 장애 등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환경부는 2009년 3월 ‘환경보건법’ 제정으로 환경 유해인자로부터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환경유해 인자의 위해성 관리, 유해물질 규제,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등의 정책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경보건정책은 생소한 영역으로 여겨질 뿐 획기적인 전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관련 연구도 미흡해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환경부 이필재 환경보건정책 국장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상관관계 규명에 대해서는 시간과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환경 유해인자의 위해성 관리 등 여러 정책을 통해 환경보건 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세계 10위권 복지국가를 기대한다/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세계 10위권 복지국가를 기대한다/박정현 경제부장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뜨겁다. 민주당의 무상급식 공약이 복지 논쟁의 물꼬를 튼 모양새지만, 이제는 여야 정치인 가릴 것 없이 복지 논쟁에 동참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은 복지정책을 ‘3+1’(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 등록금)로 구체화했다. 내년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대선주자들과 정당 간 논쟁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논쟁의 초점은 복지정책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다. 우리나라 복지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26위다.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화 사회는 추가로 새로운 복지대책을 요구한다. 정치권의 논쟁이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복지 논쟁은 복지의 질과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복지사회 진입을 위한 출발선에 서 있다. 세계 10위권이라는 우리의 경제 수준에 걸맞은 10위권의 복지 국가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복지 사회는 유럽식이다. 사회보장번호가 우리의 주민번호에 해당된다. 미국은 복지사회라기보다는 사용자 부담 원칙이 적용되는 곳이다. 돈이 없으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보험이 없으면 치료를 받기 어렵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은 5000만명이 넘는다. 세계 1위의 자동차 회사 GM은 의보의 사각지대에 있는 퇴직자와 그 가족들에게 의료혜택을 보장해 왔다. 전쟁 미망인이나 유가족을 지원하는 비용과 다름없다는 뜻에서 ‘유산비용’으로 불린다. 퇴직자가 얼마 되지 않은 초창기에 GM으로서는 유산비용쯤은 부담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산비용을 부담한 지 50여년이 지난 2005년 GM이 부담한 의료보장 비용은 54억 달러(약 6조원)였다. 이 가운데 퇴직자와 가족에게 지급되는 비용이 3분의2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 셈이다. GM은 이렇게 전·현직 사원과 가족 등 110만명의 의료보장을 책임지면서, 미국 의료보장 시장에서 가장 큰 고객이었다. 자동차 한 대 가격에 포함된 의료비용은 1900달러(약 209만원)로 포드의 2배다. 국내 한 경제연구소는 세계 1위의 자동차 생산 기업인 GM이 몰락한 원인을 유산비용에서 찾았다. GM의 교훈은 국가가 맡아야 할 복지를 기업이 맡다가 기업이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기업의 과잉복지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복지 논쟁은 정부 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사이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의료영리법인 허가 논란의 본질은 복지다. 의료영리법인 설립을 통해 서비스산업을 일으키려는 재정부는 태국 같은 나라를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호텔 같은 병원에서 아침에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오후에 관광을 다녀오면 건강검진 결과가 나와 있다고 한다. 선진국 의료비의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치료하고 관광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태국의 이런 가격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은 외국인들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태국을 방문하는 의료 관광객은 2007년 한해에 154만명. 태국보다 의료기술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우리나라의 외국인 의료 방문객은 1만 5000명으로 100분의1 수준이다. 복지부는 영리의료법인을 허용하면 병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의료 공백이 예상되고 진료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반대한다. 복지 논쟁의 시작은 우리 사회의 복지수준을 높이는 계기라고 본다. 하지만 복지 논쟁이 소모적인 공방에 그쳐서도, 이념싸움으로 변질되어서도 곤란하다. 보편적이냐, 선택적이냐에 몰입하면 복지논쟁의 진전을 찾기 어렵다. 감기약 하나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일, 영리의료법인 허가도 결론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닌가. 복지 논쟁은 치열하면서도 신속하게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 지루한 정쟁을 거치는 시간만큼 국민들은 복지 혜택에서 소외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jhpark@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늘 외톨이인 민서는 점점 자립형 날라리가 되어 가고 있는 여고생이다. 학원비를 벌겠다고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고, 엄마의 애정행각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시로 가출도 감행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의 지갑으로 인해 민서는 그와 엮이고 만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은행. 그 중에서도 여자들만을 위한 전용공간이 따로 있다. 카페테리아, 파우더룸, 골프장까지. 전문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봐 주는 키즈카페에서는 한의사가 직접 방문, 무료 진료 및 부황까지 떠주니 엄마들에게는 인기란다. 2011년 최고의 소비 키워드 여심을 잡기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공개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옥엽은 승아가 대학교에 복학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승아와 같은 대학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에 옥엽은 공부에 매진한다. 한편 김원장은 금지의 복학을 위해 등록금을 보태 달라는 미선의 말을 듣고 돈이 없다고 둘러댄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삼백만원이 생기자 금지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귀농 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경칩을 전후로 약 일주일간이 고로쇠 수액 채취의 적기. 경기 양평 청년들은 본격적으로 수액 채취에 나선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고, 눈도 녹지 않은 가파른 산골짜기에 흩어진 고로쇠나무를 찾느라 온몸이 진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간신히 정상에 올랐지만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10분) 스트레스와 우울증, 화병에 대해 한의학 이광연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 우리 주부들이 평소 스트레스와 화병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요스페셜에서는 이 박사의 ‘스트레스, 화는 모으지 말자’라는 강연의 주제를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는 유형과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토크人가요(OBS 밤 11시 5분) 성인가요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토크와 미니라이브가 결합된 성인토크가요쇼다. 특유의 입담과 발군의 순발력을 갖춘 가수 성진우와 OBS 유형서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자로 나선다. 노래와 토크용 무대를 따로 꾸며 게스트로 초대된 가수가 본인의 최고 음반과 인생뉴스를 선정하여 활동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 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허준 고향 강서구 ‘한방도시’ 만든다

    허준 고향 강서구 ‘한방도시’ 만든다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의 고향인 강서구가 ‘한방 진료 특화 도시’를 선언했다. 강서구는 4월부터 보건소 진료 과목에 한방을 포함하는 등 주민들에게 다양하고 특화된 한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새달 市 한의사회 등과 업무협약 구는 지난해 말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한의약 건강 증진 허브 보건소’로 선정됐다. 구는 한의사와 간호사, 한의학 건강증진요원 등 7명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는 한편 다음 달 서울시 한의사회와 허준박물관, 강서구 국학기공연합회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의학 허브 보건소에는 매년 예산 8400만원이 추가 지원된다. 간호사와 운동처방사 등 2명을 신규 채용하고, 4월부터 강서보건소와 화곡보건분소 2곳의 진료 과목에 침과 뜸, 첩약 등을 포함할 방침이다.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한 한방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홀몸 노인 가정 방문과 중풍예방교실, 한방육아교실, 기공체조교실, 사상체질교실 등 5대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한의사회 ‘하이(HI)-허준의료봉사단’은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등에서 매월 한 차례씩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홀몸 노인, 장애인 등 50명(연간 450명)에게 질환과 건강 상태에 따라 침과 뜸 등의 무료 한방 진료를 할 예정이다. 또 4월부터 강서구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방문보건사업 대상자로 등록된 홀몸 노인의 가정을 방문하는 ‘홀몸 노인 한방 12주 케어 시스템’도 운영한다. 아울러 중풍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큰 구민들을 대상으로 3월부터 10월까지 ‘중풍예방교실’을 열고, 한의학적 육아 기법 실습과 교육을 하는 ‘한방육아교실’을 4월부터 두달간 개설한다. ●4월부터 ‘한방육아교실’ 운영 3월부터 10월까지 허준박물관에서는 매주 1회 9주 과정으로 사상 체질별 섭생법과 개인 체질별 건강체조 등을 제공하는 ‘사상체질교실’을 운영한다. 허준박물관과 공동으로 한의학 관련 대학교수와 한의사 등 유명 강사를 초빙해 한의학 건강 강좌도 개최한다. 노현송 구청장은 “허준기념관과 대한한의사협회가 있는 지역적 특색을 십분 활용해 우리 구를 한방 진료 특화 도시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한방 진료가 공공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개선하고, 구민 건강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임산부 진료 지원비 4월부터 30만→40만원

    임산부에 대한 진료비 지원액이 40만원으로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4월부터 임산부에게 지원하는 진료비 지원액을 현행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임산부는 건보공단이나 우체국, 국민은행 지점 등을 방문해 지원신청을 하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형태의 ‘고운맘 카드’를 발급받아 분만 예정일부터 60일 이후까지 지정된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초음파검사 등 진찰과 분만 관련 진료비를 낼 때 사용하면 된다. 일일 사용 한도는 4만원이며, 해당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은 지원금은 자동 소멸된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현재 4만원인 일일 사용 한도를 6만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홀몸노인 말벗서비스] ‘공동거주제’로 노후생활 도와요

    경남 하동군은 8일 혼자 사는 노인들을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거주하도록 하는 ‘홀몸노인 공동거주제’를 3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농촌 지역 고령화로 갈수록 늘고 있는 홀몸노인들이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등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즉각 대처하고 서로 의지하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동군은 먼저 하동읍 목도마을(공동 거주 신청 노인 8명)과 진교면 고외마을(6명), 옥종면 추동마을(8명) 등 3개 마을을 공동 거주 시범 마을로 정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해당 마을 경로당 3곳에 1500만원씩 사업비를 들여 노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시설로 고치는 공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군은 노인들이 공동 거주하는 데 드는 공공요금과 냉·난방비, 식료품비, 운영비 등 공동 운영비도 연간 500만원씩 지원한다. 홀몸노인 공동 거주제 운영과 지원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이달 안에 관련 조례를 만들어 시행한다. 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생활관리사 방문 진료와 안전지킴이 등 노인복지 서비스 사업을 연계해 운영한다.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공동 거주지를 2014년까지는 13개 모든 읍·면마다 1곳씩 확대할 계획이다. 서영록 하동군 담당은 “홀몸노인 공동 거주제를 운영하면 노인의 ‘4고’(苦)인 고독·질병·무위·빈곤 해결과 함께 효율적인 안전망도 구축돼 더 편안하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하동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만 3361명이며, 이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은 3735명(28%)이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자살기도자 27% 시도전 병원 찾아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한 상당수가 자살을 기도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도 의료기관에 자살예방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료인을 통한 자살예방체계 구축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과 외래 환자 중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7.4%, 정신과 외래 환자는 27.2%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 및 정신과 전문병원, 보건소 등을 찾은 일반과 이용자 243명과 정신과 이용자 94명 등 3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337명 중 ‘지난 1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경우는 30%, ‘자살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8%에 이르렀다. 이들은 정신과나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한 환자들이었다. 상당수 자살위험군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의료인들이 주축이 된 자살예방 프로그램 등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예컨대 자살 미수로 응급실로 후송된 경우 환자는 응급치료를 받을 뿐 정신과 치료 등 사후관리는 받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자살 미수자들은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만 정신과 상담 등의 사후관리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보험수가(의료 가격)를 중심으로만 의료행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인들을 자살예방에 참여하게 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료기관과 자살예방센터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정신과는 물론 일반 의료기관의 의사, 간호사들도 일상적인 진료에서 우울증이나 자살을 염두에 두고 환자를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봉, 아토피·천식환자 지원

    도봉구가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아토피·천식 환자에 대한 치료비를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지원대상은 지역에 사는 아토피와 천식으로 고통받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로, 저소득층의 자녀다. 의료보호 수급자이거나 장애인, 건강보험 하위 50%로 직장 건강보험료 6만 4000원 이하, 지역 건강보험 7만 3000원 이하인 가정으로 제한한다. 아토피와 천식 치료 때 본인 부담금을 1인당 연간 2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구는 아토피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조 모임, 숲 속 캠프를 통한 교육지원, 보습제(2만원 상당 매월 1회) 지급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 신청은 아토피·천식 의료비 지원신청서, 진료확인증, 진료비, 약제비 영수증(원본) 등을 지참하여 보건소 보건행정과를 방문하면 된다. 문의 2289-84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설 연휴, 안동엔 오셔도 돼요

    ‘설 연휴 나들이는 안동에서.’ 경북 안동시가 설 연휴기간(2~6일)을 앞두고 적극적인 귀성객, 관광객 유치 활동에 나섰다. 구제역 확산을 우려한 전국의 다른 시·도가 귀성객 등의 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동시는 설 귀성객들이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교통, 재난, 의료, 청소, 방역 등 모두 9개 분야에 대한 ‘설 명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구제역 사태의 첫 발생지이지만 새해 들어 추가 발생 사례가 없어 사실상 구제역이 종식됐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는 안동발전협의회 등 지역 단체와 함께 ‘귀성객 환영’ 현수막 100여개를 제작해 주요 도로변과 시외버스터미널, 기차역 등에 내걸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김천 등은 예년에 내걸었던 환영 현수막을 올해는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또 귀성객들의 장보기를 돕기 위해 중앙 신시장과 용상·서부·북문시장 등 시내 전통시장 주변의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한다. 이들 시장 주변에는 교통지도 요원을 집중 배치하기로 하는 등 원활한 소통 대책도 마련했다. 구제역 발생으로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고 출향인들의 애향심도 자연스럽게 유도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이와 함께 귀성객 등의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에 대처하기 위해 시내 정비공장 14곳, 견인업체 8곳과 함께 연휴 내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응급의료 지원을 위해 보건소와 보건진료소마다 비상 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의료기관 87곳과 약국 65곳도 연휴 동안 당번을 지정했다. 또 귀성객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체험 기회도 마련했다. 구제역 발생 이후 크게 감소한 관광객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연휴 기간 내내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안동민속박물관, 문화콘텐츠마을을 무료로 개방해 방문객을 맞는다. 특히 안동민속박물관은 1일부터 6일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통 민속놀이 체험 마당과 함께 입춘축하 및 가훈 써주기 행사를 연다. 체험마당에서는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5종을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구제역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자칫 시가 사람과 차량의 자유로운 이동을 권장하는 것으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럽다.”면서도 “구제역 사태에서 안동이 가장 먼저 벗어난 만큼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안동에서 여유롭고 풍성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편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에선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한우와 돼지 등 전체 가축의 80%인 14만 4847마리가 살처분됐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3) 보건위생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3) 보건위생 분야

    지방행정의 달인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가 갈수록 뜨겁다. 서울신문에서 지난 10일자 행정분야 달인을 시작으로 17일자 시설환경분야 소개에 이어 3회인 이번에는 보건위생 분야 달인을 소개한다. 매회마다 쏟아지는 댓글을 보면서 바른 행정, 열정의 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느낀다. 4회인 공간개선 분야 달인들은 오는 31일자에 소개된다. ■‘치매관리 으뜸’ 서울시 양천구 지역보건과 팀장 이순례 씨 치매상담 ~ 진료 원스톱… 전문병원급 서비스 “오늘이 몇월 며칠이죠, 식사는 언제 하셨습니까?” 한 간호사가 80대 노인에게 질문을 한다. 나이가 몇이며, 아침 식사는 무엇을 했으며,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등 너무나 사소한 내용이다. 그런데 80대 노인의 답변은 어눌하기 짝이 없다. 조금전에 물었던 것을 다시 물으면 답도 조금씩 달라진다. 간호사는 서류에 무언가를 적은 후 할아버지를 옆방으로 모셔간다. 옆 방에서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신경과 전문의가 할아버지를 직접 진료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보건행정분야 ‘달인’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서울 양천구 신월2동 ‘양천치매센터’는 마치 치매전문병원 같았다. 간호사는 최근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사가 공동 선정한 보건위생분야 달인 이순례(54·간호 6급) 양천구 지역보건과 팀장이었다. 전문의는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이대목동병원)의 신경과 최경규 교수였다. 보건소 간호팀장과 대학병원의 전문의가 보건소가 운영하는 치매센터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었던 것.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치매센터를 운영하지만 치매 상담에서 전문의 진료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뿐이다. 매주 3일은 병원이 아닌 치매센터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최 교수는 “양천구의 치매관리 체계가 제도적으로는 최고 선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치매지원센터가 이처럼 치매예방에서 전문치료까지 원스톱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은 이 팀장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이 팀장은 25년째 구청의 간호직으로 근무하면서 치매지원센터 원스톱 시스템의 산파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보건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그는 2008년 6월부터 지역협력 의료체계를 구축해 환자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효과적인 치매예방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의료기관인 이대 목동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료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치매의 원인분석과 치매진료, 건강상담, 검사비 지원, 진료비 감액서비스 등을 일괄 처리해주고 있다.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건강관리에 소홀한 저소득층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다. 이 때문에 그는 보건소를 찾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초기 치매증세를 식별해내는 데 관심을 쏟아왔다. 보건소나 치매센터를 찾는 노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들의 편에서 치료방법을 찾아 주게 됐다. 초기단계의 치매 의심환자로 생각될 경우 곧바로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치매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치료를 위한 각종 정보를 가족들에게 제공해 준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일일이 찾아 건강을 체크해주는 방문보건활동 중에도 치매 의심환자가 생기면 가족처럼 이들을 보살피고 치매진행을 늦추는 데 자식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그를 통해 치매선별 검진을 받은 주민만 그동안 1만 9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788명은 치매환자로 확인돼 관리 및 치료를 받고 있다. 고위험군 570명은 이 팀장을 비롯한 5명의 간호사들로부터 치매진행을 지연시키는 전문 교육과 관리를 받고 있다. 양천구 보건소 이효춘 과장은 “비슷한 일을 해도 담당공무원의 관심도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를 낸다.”고 이 팀장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 팀장의 역할은 치매관리에만 머문 것이 아니다. 방문보건사업, 결혼이민자 돌보미, 장애인 재활치료 사업 등 여느 보건소가 하는 일은 모두 하고 있다. 요즘은 지역내에 1170여명에 이르는 새터민을 위한 방문보건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그를 ‘치매 수호천사’ 또는 ‘장애인 수호천사’ 등으로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 할아버지와 함께 매주 2~3번 치매센터를 찾는 양천구 신월2동 주민 최봉신(66) 할머니는 “손을 잡아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는 등 자식처럼 대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을 대하는 그의 친절과 헌신은 생활 속에서 배어나온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자녀들에게도 “배려하는 삶”을 강조한다고 한다. 새벽 5시면 기도와 함께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도 병들고 힘든 주민이 있다면 나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응급처치 넘버원’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 소방교 방정수 씨 인공호흡 등 7년간 1만3600건… 6명 살려내 “인공 호흡 등 간단한 조치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응급조치의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응급처치의 달인’으로 뽑힌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 방정수(32·소방교)씨는 “인명 구조와 관련,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심장이 갑자기 멈춘 환자는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오고, 10분 이상이 경과하면 뇌사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며 “구급·구조활동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방씨는 요즘도 출근하자마자 심폐소생술 장비인 제세동기의 배터리부터 점검한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응급장비가 구조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119구급대원으로서 매일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것도 일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항상 긴급 출동에 대비하고 있는 방씨는 소방관으로 특채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6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2009년 성탄절에 급성 심근염을 앓던 27세의 청년을 심폐소생술을 통해 극적으로 살려냈다. 또 모텔 투숙 중에 심장이 정지된 40대 남자도 제세동기와 기도삽입관 처치로 되살려 가정으로 돌려 보냈다. 앞서 2007년 1월에는 갈비탕을 먹다가 고깃덩이가 목에 걸려 호흡곤란을 일으킨 할머니를 기도 폐쇄처치술과 후두경·마질겸자 등을 이용해 기도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한 뒤 심폐소생술로 되살려내는 등 ‘하트 세이버’로서 이름을 떨쳤다. 이로써 최근엔 행정안전부로부터 ‘응급처치의 달인’인 ‘대한민국 최고기록공무원’으로 인증 받았다. 또 기관내 삽관 등을 이용한 인공호흡 512건, 심장질환·당뇨 등 급성질환자응급처치 8059건,교통·산악사고 등 외상환자 응급처치 5058건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현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은 반복된 훈련과 실습 덕택이다. 그는 119구급대에 들어오기 전 지방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할 당시 신경외과 전문의로부터 응급처치술을 배웠다. 또 응급 상황에 직면하기 쉬운 당뇨·심장병 등 주요 질환에 대한 공부도 병행했다. 저혈당 환자에게 포도당을 투여하거나 외상환자의 지혈과 부목고정 등의 응급 처치도 늘 그의 몫이다. 이런 노력과 현장 경험으로 그가 시행하는 기도삽관 방식의 응급처치 기술은 전문의에 버금갈 정도이다.촌각을 다투는 구급 현장에서 환자의 입 안쪽 성문(Vocal Cord)을 통해 정확히 관을 밀어넣고 기도를 유지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그는 요즘도 이 처치법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매일 마네킹을 이용,기도에 플라스틱 튜브를 삽입하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는 누구나 배우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대중화하고 구급 장비 개선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 일부 휴대폰에 기본 메뉴로 탑재된 ‘심폐소생술 동영상’은 그가 낸 아이디어이다. 이 동영상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주위 사람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흉부압박법 등을 통해 환자에게 기도를 유지해주는 내용이다. .그는 이 제안으로 2009년 ‘생활공감 정책’ 분야의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구급차에 설치된 들것에 온풍 순환시스템을 장착해 심장이 일시 멈춘 환자가 대형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 역시 광주시소방본부가 모든 장비에 채택하도록 결정했다. 그는 최근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되면서 여러가지 변화를 맞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동신대 대학원(소방행정학과)은 최근 그를 현장전문교수로 위촉했다. 그는 이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구급·구조 방법 등을 가르친다.지방공무원교육원의 강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응급조치법을 익혀 상황 발생시 당황하지 않고 대처했으면 좋겠다.”며 “응급처치에 대한 홍보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또 수의사가 전파?

    충주가 뚫리면서 이번 구제역은 전국 확산 단계로 접어들었다. 문제는 같은 실수가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구제역 확산과정에서 수의사나 분뇨·사료차량 등이 바이러스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문제점이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1월 포천 구제역에서 최초 발생지인 포천 신북면 농장을 진료하기 위해 방문했던 수의사가 결과적으로 주위 농장에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말에는 이번 구제역의 최초발생지인 경북 안동면 와룡면 서현축산단지를 방문한 수의사가 충남 보령 돼지농가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돼지 2만 5000마리가 살처분됐다. 28일 양성판정이 나온 충북 충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충주 앙성면 중전리 저전마을 한우 농가를 예찰하던 중 의심증세를 발견했다. 농장 주인은 젖소 전문 수의사로 당국의 조사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 이전에 여주군 가남면 일대를 20일 전후 수차례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당국은 이 농장에서 키우던 소 258마리를 살처분했지만, 시료에서 양성이 나왔다. 수의사나 농장 컨설턴트, 분뇨·톱밥·사료차량 등에 의해 구제역이 전파되는 악몽이 되풀이되는 상황은 잠복기가 최대 2주에 달하는 구제역의 속성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농장 출입기록이라도 철저히 남긴다면 사후 역학관계를 추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은 당사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탓에 기껏 역학관계를 확인하고 나면 이미 또 다른 곳으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광해관리공단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한국광해관리공단

    광산 개발에 따른 환경피해(광해)를 복구하는 한국광해관리공단은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내 폐광지역 마을과 ‘1사 1광산촌’을 맺고 농번기 일손 돕기는 물론 고춧가루, 참기름 등 현지 농산물 구매를 통해 주민들을 돕고 있다. 현재 자매결연을 맺은 곳은 강원 영월군 옹정리, 삼척시 하장면 숙암리, 근덕면 궁촌1리, 전남 화순군 한천면 오산마을, 경북 의성군 감계1리 등 5개 마을이다. 지난 16일에는 한국전통의학연구소 소속 한의사들과 함께 강원 삼척시 궁촌리를 방문해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한 뒤 의약품을 전달했다. 공단은 또한 사회공헌을 통한 공정사회 실현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폐광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문화 나눔 공연’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랑의 연탄쿠폰’ 사업도 지사별로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해외에서도 다각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선 국제구호개발 비정부단체(NGO) 굿네이버스와 연계해 해외아동후원 매칭그랜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이재 한국광해관리공단 사장은 “공공기관의 주인인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사명감으로 신년에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센인 자원봉사로 편견 깬다

    경기도 제2청이 사회적으로 격리됐던 한센이들의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도2청에 따르면 도2청은 사실상 40년 이상 격리 상태로 살아온 한센인들에게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센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팀은 이달 중 경기 북부지역의 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해 빨래와 청소, 식사대접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센인들의 봉사활동에 대한 주민 기피현상이 우려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한센병(Hansen Disease)은 나균(Mycobacterium leprae)에 의해 감염되는 3종 법정 전염병으로 1941년 특효약 DDS가 발명되면서 완치가 가능해졌다. 초기발견시에는 쉽게 치료가 돼 오늘날에는 일반 피부질환자와 같이 자유로이 생업에 종사하며 진료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의 경우 한센병을 ‘문둥병’, ‘천형’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를 주도한 도2청은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제주 제외 82개 가축시장 폐쇄

    경북 안동의 돼지 농가 2곳과 한우 농가 1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영양군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양의 의심신고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와 34㎞ 떨어진 터라 방역망이 뚫린 것인지, 별도 경로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에 따라 안동 일대에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위험지역(반경 3㎞)과 경계지역(3∼10㎞), 관리지역(10∼20㎞)을 설정해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이후 3100마리의 돼지가 매몰 처분됐으며 전체 살처분 대상은 3만 2285마리에 이른다. 지난 1월과 4월 혹독한 피해를 봤던 경기·충청권 지자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천 등 안동과 멀리 떨어진 지자체도 매일 한 차례 차단 방역을 하는 등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82개 가축시장을 1일부터 무기한 폐쇄하기로 했다. ●돼지농장주 지난달 베트남 방문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안동 와룡면의 돼지 농가 주인이 11월 초 베트남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이번에 발병한 구제역 바이러스 혈청형과 유사한 O형이 퍼져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러나 “구제역이 발생한 나머지 2개 농가의 주인은 물론 농가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 3명도 최근 외국을 다녀온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과 4월 구제역 발생 때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 역할을 했던 수의사의 동선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의사 A씨는 지난 26일 와룡면 서현리 돼지 농장에 들른 뒤 27일 충남 보령의 돼지 농가에서 진료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시 구제역 확진 판정 이전이지만 수의사가 다른 옷과 차량을 이용했고, 소독도 철저히 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다고 진술했다.”면서 “만일에 대비해 보령 지역에서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3번째… 방역체계 제자리 이번 구제역은 농식품부가‘가을철 구제역 방역 강화대책’을 시행하면서 방역과 소독 등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일어난 터라 방역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관련 조항을 뒷받침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은 1일에야 국회 농식품위에 상정될 예정이다. 바이러스 형태로 전파되는 구제역은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최상의 방책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따르면 외국을 방문한 축산농가 관계자가 입국할 때 공항과 항만의 검역관에 신고하고 소독을 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축산농가에서 외국인근로자를 채용하려면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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