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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년공백」 딛고 우호관계 재구축/한·이스라엘 정상회담 의미

    ◎“한반도·중동 평화정착 공동협력” 확인/미·EU시장 우회진출의 교두보 확보 김영삼대통령과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15일 청와대 정상회담은 잠재적 긴장지역의 지도자들이 분쟁경험의 공유와 협력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세계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의미가 적지 않다. 라빈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적 위협지역의 지도자들이 만나 두나라의 처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두 정상은 중동이나 한반도 모두 당사자 해결이 최선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이런 인식의 공유 위에서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사람의 이런 원칙확인과 협력강화 약속은 한반도 문제 등에 있어 대화를 통한 당사자 해결원칙을 국제사회에 일반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두지역의 평화정착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관련해 두가지 중요한 문제를 다루었다.하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및 중동지역 수출이 중동및 세계평화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을중시,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는 점이다.또 하나는 한국이 중동지역의 평화정착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두나라의 첫 정상회담은 소원했던 친구들의 「우의회복」을 위한 회동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두나라는 33년동안의 긴 수교역사에도 불구,중동분쟁의 확산과 함께 10여년을 사실상 단교상태로 보내왔다. 아랍권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정책으로 지난 78년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폐쇄되고 92년 재개될 때까지 두나라의 관계에는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물론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 국한되기 보다는 거의 전세계적인 것이었고,관계 재정상화도 중동의 평화정착에 따른 범세계적인 현상의 일부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한국과 이스라엘 두나라가 정상회담을 통해 돈독한 우의를 회복하고 여러 방면의 협력증대를 약속함으로써 한국경제는 세계시장의 길목에 놓여 있던 오래된 장벽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여겨진다.또한 중동의 평화정착 과정에 우리의 역할을 높일 수 있고,이를 바탕으로 중동전체지역에 대한 경제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우리에게 유럽연합(EU)과 미국시장에 대한 우회진출 기지로서의 지리적·정치적 장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이스라엘은 세계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유태인들의 「영원한 모국」이란 점에서 그동안 이스라엘을 우회하거나 뛰어넘는 세계진출은 우리경제의 커다란 취약점일 수 밖에 없었다.이런 취약점이 이날 정상회담으로 개선됐다.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고 있는 EU는 역외국가에 대한 장벽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때문에 역외국가들은 역내국가를 통해 이를 공략하든지 준EU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우회침투에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중·동구권 등과 함께 이스라엘은 문화적·지리적인 유사·근접성 때문에 유럽우회침투 기지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이스라엘은 중요한 거점일 수 있다.미국과의 독특한 관계,미국에서 유태인들이 가진 위상을 고려할 때 이를 통한 미국시장 공략은 우리상품의 시장접근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우리와 이스라엘과의 교역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그러나 올들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세를 보여 10월말 현재 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나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이 1만2천명에 이르는등 인적교류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날 두나라간에 문화·항공협정이 체결되고 무비자협정이 곧 체결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두나라의 교류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통령·라빈총리 회견 문답/“북,이란 지원 받아 노동미사일 개발”/라빈총리/“PLO재정지원 등 「중동평화」 협력”/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5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중동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바람직스럽지 않으며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말했다. 라빈총리는 『이스라엘은 물론 한반도의 잠재적 긴장은 주변지역을 넘어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지역분쟁은 당사자의 직접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공동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한의 중동국가에 대한 미사일 공급을 어떻게 보십니까. ▲라빈총리=북한은 이란과 시리아에 사정거리가 5백㎞인 스커드 지대지미사일을 공급하고 있고 상당한 수준의 군사기술도 지원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이란의 재정지원을 받아 사정거리 1천3백㎞인 노동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두나라의 군사협력은 이란의 과격회교단체들을 도와주고 온건 아랍국가들과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동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란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이란의 노동미사일 공동개발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대통령=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북한의 호전적 태도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로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해선 안되며 공동으로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위산업분야에 대한 논의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새로운 정보교환이 있었습니까. ▲라빈총리=김대통령과 나는 북한의 중동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급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고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것입니다. 경협은 주로 민간부문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방산분야도 미래에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외교다변화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강화,역할제고차원에서 중동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김대통령=우리는 유엔결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했습니다.후속조치로 앞으로 5년동안 재정지원을 하기로 했고 현재 진행중입니다.특히 우리 정부는 중동평화와 관련,모든 다자간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확대·강화될 것입니다. ◎한·이 정상회담·만찬 이모저모/“중동평화 결실 기대”에 “최선” 화답/“만찬은 성대할수록 좋다” 각계 187명 초청 ○…김영삼 대통령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15일 청와대 정상회담은 상오10시부터 1시간30분 남짓 진행됐다. 14일 저녁 서울공항으로 우리나라에 온 라빈총리는 이날 상오 국립묘지 참배를 마치고 청와대에 도착해 본관 로비에서 김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1층계단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날씨 화제로 환담 두나라 정상은 2층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추워진 날씨를 화제로 잠시 환담한 뒤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오늘은 겨울 날씨에서도 특별히 추운 날씨』라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고 라빈총리는 『하늘도 파랗고 경관도 좋아 서울에 와서 좋은 경치를 감상했다』고 방한소감을 밝혔다.김대통령이 이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자 라빈총리는 『나와 아라파트 PLO의장,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이 중동평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이유로 공동수상했다』면서 『PLO와의 평화협정이 요르단과 평화협상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노벨상수상 축하 김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국가들과의 평화협상이 결실을 보기바란다』고 중동평화협상의 완전한 성공을 기원했고 라빈총리는 『희망을 갖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협상이 쉬운 것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해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확대회담 없이 단독회담으로만 진행됐는데 회담이 끝나자 김대통령과 라빈총리는 2층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한승주외무부장관과 나임이스라엘대사가 서명한 항공협정과 문화협력협정 서명식에 임석한 뒤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갔다. ○만찬에 부부동반 ○…청와대가 이날 라빈총리내외를 위해 영빈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우리측 1백87명과 이스라엘측 20명등 모두 2백22명이 참석한 매머드 만찬이었다. 새정부 출범후 정부는 허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가능한한 청와대 본관의 작은방에서 1백명이내의 초청인사를 대상으로 공식만찬을 치러왔으나 최근들어 국빈을 위한 만찬은 성대할수록 좋다는 새로운 판단 아래 지난번 폴란드의 바웬사대통령 방한 때부터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행정부와 국회,청와대등의 당연참석자를 제외하면 경제계 20명,노동계 4명,언론계 24명,학계 12명,종교계 12명,기타 4명이며 모두 부부동반이었다. 경제계에서는 김상하대한상의의장·최종현전경련회장·구평회무협회장·박상규중기회장·이동찬경총회장·김만제포철회장·박세용현대상사사장·유기범대우사장·유영일해태상사사장·김연혁대덕전자사장부부가 초청됐다. 언론계에서는 이한수서울신문·홍두표KBS·강성구MBC·방상훈조선일보·홍석현중앙일보·최종율경향신문·현소환연합통신·김진억코리아헤럴드·조병필코리아타임스사장,윤세영SBS·김병관동아일보·장재국한국일보회장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김종운서울대·송자연세대·홍일식고려대·윤형섭건국대·김종량한양대총장과 유정렬중동·아프리카연구소장이 참석했고,종교계 인사로는 조용기·김장환·곽선희·신성종·박조순·김선도목사내외가 초청됐다. 이밖에 노동계에서 박종근노총위원장·이주완노총사무총장내외가,기타인사로는 이헌기한·이스라엘친선협회장·소설가 이문렬씨등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 음식은 순번에 따라 롯데호텔에서한식으로 마련했으며 남자들은 평복,우리측 부인들은 한복을 차려입었다.
  •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 접견/김 대통령(김대통령 순방여로)

    ◎「WTO총장」 김상공 지지확인/키딩총리 김영삼대통령은 호주 방문 사흘째인 18일 폴 키팅 총리와 정상회담및 공동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총리내외가 주최한 오찬과 하이든 총독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및 아·태지역 3개국 순방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총리 집무실이 있는 국회의사당 현관에서 키팅 총리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응접실에서 날씨와 호주의 한국전 참전을 화제로 잠시 환담. 키팅 총리가 『대통령께서 오셔서 날씨가 맑고 화창하다』고 말하자 김대통령은 『정말 그렇다』면서 『조금전 전쟁기념관에 헌화하고 왔는데 딴 곳보다 한국전 참전용사비 앞에 꽃이 가장 많아 인상적이었다』면서 두나라의 혈맹관계를 강조. 단독회담장인 총리집무실로 자리를 옮긴 두 정상은 기념촬영을 한 뒤 45분간의 단독회담을 시작. 단독회담에는 한승주 외무부장관,권병현 주호주대사,정종욱 청와대외교안보수석,유병우 외무부아태국장과 통역으로박진 청와대비서관이 배석.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확대정상회담 배석자들은 회담장인 케비넷룸에서 대기하며 환담. 단독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곧바로 케비넷룸으로 이동,배석자를 소개한 뒤 60분 남짓 현안을 논의. 확대회담에는 단독회담 배석자 말고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 김시중 과기처장관 이양호 합참의장 강재섭 총재비서실장과 청와대의 한이헌경제·주돈식공보수석과 김석우 의전비서관등이 배석. ▷공동기자회견◁ ○…정상회담 직후 국회의사당 회견실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는 6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몰려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우리말과 영어 동시통역으로 약 30분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두나라 정상은 지난 6월 서울과 보고르 APEC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이번이 3번째 회동이라고 언급,개인적인 친근감을 강조. 특히 키팅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김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준 민주적 열정과 개혁정책에 존경심을 표시. 김대통령은 『캔버라에 오기 전에 시드니를 방문,국토가 잘 가꾸어져 있고 친절한 국민,깨끗한 도시에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오늘 회담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키팅 총리는 남북한관계에 대해서는 남북 당사자 사이의 대화를 통한 해결원칙을 강조.키팅 총리는 또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입후보에 대해 한국기자가 의견을 묻자 『아·태지역에서 WTO총장이 꼭 선출되길 바란다』고 지지를 표시. ▷총독주최만찬◁ ○…김대통령은 키팅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뒤 숙소인 총독관저에서 하이든 호주총독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 김대통령 내외는 숙소인 2층 거실에서 1층 접견부속실로 내려와 하이든 총독내외의 영접을 받고 잠시 환담을 나눈 뒤 만찬장에 입장,두나라 우호증진을 다짐하는 축배 제의로 만찬을 시작. 만찬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하이든총독과 2층 거실 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김대통령이 묵은 곳은 총독내외의 거실과 복도를 사이에 둔 가까운 곳에 위치. ▷전쟁기념관 헌화◁ ○…김대통령은 한·호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상오 켄버라시내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방문,그레이션 전쟁기념위원회 위원장및 켈슨 기념관장의 영접을 받으며 추념홀안의 무명용사비에 헌화. 김대통령은 이어 한국전 때 재3대대장을 지냈던 해셋 예비역 육군대장을 비롯한 한국전 참전용사 대표 5명을 접견하고 『한국이 가장 어려울 때 수고를 많이 해 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은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회랑을 돌면서 특히 3백48명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 비명 앞에서 해셋 예비역대장으로부터 『당시 제3대대가 가장 용감했으며 압록강까지 올라갔다가 중공군에 밀려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때 후퇴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언급.또 한국전 전시실에서 참전용사 대표들로부터 가평전투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때의 상황을 상상하고도 남는다』고 피력.
  • “한·인니상공인들 손 잡고 세계로” 강조(김대통령 순방여로)

    ◎정상회담 각료 배석없이 1시간 40분/“한국,15일 정상회의서 큰역할 할것” 김영삼 대통령은 일요일인 13일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하고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끝으로 자카르타에서의 인도네시아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부터 이웃 보고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준비에 들어갔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상오 9시10분(현지시간) 대통령궁 구내에 있는 영빈관을 나서 대통령궁 본관까지 걸어가 현관 입구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 만면에 웃음을 띤 수하르토대통령은 한승주 외무부장관,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김시중 과기처장관,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등 수행원들도 일일이 악수로 맞이하고 김대통령을 회담장인 서재로 안내. 정상회담은 각료 배석없이 단독회담만 1시간40분동안 진행됐으며 우리쪽에선 정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고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한외무부장관은 인도네시아 알라타스 외무장관과,김상공부장관과 김과기처장관도 각각 다른 방에서 인도네시아 관계장관들과 별도로 회담. ▷대통령 작별예방◁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 수하르토대통령을 집무실로 방문해 작별인사를 나눈 것을 끝으로 이틀동안의 인도네시아 공식방문일정을 마감하고 숙소도 영빈관에서 만다린호텔로 옮겼다. 김대통령은 대통령궁 집무실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하르토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스터디룸으로 자리를 옮겨 10분남짓 양국 정상회담,식민지피지배 경험등을 화제로 환담. 김대통령이 『오늘 정상회담이 매우 유익했고 좋았다』고 말하자 수하르토대통령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젊은 기업인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소개.김대통령과 수하르토대통령은 두나라의 식민지경험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식민지를 경험하면 나라가 여러가지로 피폐해진다』는데 의견일치. ▷교민리셉션◁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만다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상사대표등 교민 4백50여명에게 리셉션을 베풀고 격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많은 부분에 우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동차 전자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데 특별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의 성과를 소개. 김대통령은 『15일 열리는 APEC정상회담은 세계경제를 좌우하게 될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회담에서 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는데 대해 기뻐해달라』고 피력. 한편 인도네시아 신문들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김대통령과 우리나라에 대한 특집을 게재했으며 TV방송들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정상회담을 비롯,수시로 김대통령의 활동을 소개하는등 김대통령의 공식방문에 큰 관심을 표시. ▷상공회의소 오찬◁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낮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 참석,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제 자카르타에 도착해 인도네시아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고 최근 인도네시아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적시. 김대통령은 『한국기업인들과 손을 맞잡으십시오』 『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할 한국파트너를 물색하십시오』라고 특유의 단문형으로 역설하고 두나라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건배를 제의. 이날 오찬에는 바크리 인도네시아 상의회장을 비롯,인도네시아 주요 기업인 2백여명과 우리측 기업인및 공식·비공식 수행원 70여명이 참석. 김대통령은 이어 『두나라 상공인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 곳곳을 누빌 날을 기약하면서,그리고 두나라의 변함없는 우호관계를 기원하면서 다 함께 건배하자』고 제의. ▷영웅묘지헌화◁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인도네시아의 칼리바타 영웅묘지를 방문,충혼탑에 헌화. 김대통령은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영웅묘지에 도착,자카르타 관구사령관 헨드로 프리요노 현역소장의 안내로 충혼탑 앞으로 걸어가 진혼곡 연주속에서 1분동안 묵념. 이어 김대통령은 충혼탑에 헌화한 뒤 영웅묘지 입구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영빈관으로 출발.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숙소인 영빈관에서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인 스나얀 축구경기장에서 조깅. ◎김 대통령 인니상의 오찬연설 요지 세계는 지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WTO 체제가 출범하는 가운데 국경 없는 경제적 경쟁과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대외지향적 발전전략을 도모해 온 한국과 인도네시아에게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두나라는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번영의 동반자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우리 기업인들은 여러분을 훌륭한 협력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한국은 전자 철강 조선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인도네시아 정부의 외국인 영업환경 개선시책으로 우리 기업들은 귀국에서 더욱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협력분야도 노동·자원집약 부문에서 기술집약적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한국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빠르면 금년말경에 양국 합작의 자동차공장이 착공될 것입니다.양국이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합작과 기술교류등 경제협력을 확대할 때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그동안의 경제발전을 토대로 이제 인접국가들과 협력하며 공동번영에 적극 기여하고자 합니다.특히 같은 동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의 경제협력기금을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고 있습니다.한·인니 직업훈련원과 인도네시아의 각종 개발사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이러한 협력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기업인들과 손을 맞잡으십시오.활발한 교류를 통해 협력할 한국파트너를 물색하십시오.상호간의 장점을 잘 결합하고 부족한 점을 서로 메워준다면 커다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호 신문 「김대통령의 코리아」 특집/한국 경제발전/“전후 아시아 최대기적”/개혁 칭찬… 교역·투자 증대에 관심 호주의 유력지인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를 크게 실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는 김대통령의 이번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방에 있어 마지막 방문국.시드니 모닝헤럴드지는 김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12일자에 「김대통령의 눈부신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개혁성과와 경제발전을 칭찬했다. 이 신문은 『첫번째 문민대통령인 김대통령은 지난 2년동안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련의 개혁조치를 취해 왔다』고 밝히고 『부패,관료주의,폐쇄적 경제 등이 그의 공격대상으로 수백명의 부패한 정치인,관료 등이 자리를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아시아의 모든 「전후 기적」 가운데 가장 놀라운 기적은 바로 한국의 경제발전』이라면서 『지난해 호주는 GNP로 따져 한국에 뒤졌다』고 한국의 경제성장을 부각시켰다. 이 신문은 이어 『김대통령은 폴 키팅 호주총리와 악수할 때 호주가 극히 중요한 교역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는 한 국가의 지도자로 환영받을 것』이라면서 『교역과 투자가 이번 한·호 정상회담의 최대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 한글 명함/오동춘 시인·외솔회 사무국장(굄돌)

    어느해 가을 우리 교회를 찾아온 목사님 한분과 인사를 나눈 일이 있다.한글명함을 내놓기에 『아,한글명함이군요』하며 기뻐하자 환갑 나이쯤 되어보이는 그는 미국에서 한자명함을 내놓으면 중국사람으로 안다는 것이다.중국사람이 되기도 싫거니와 한국사람이 제 나라 글로 쓴 명함을 갖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 아니냐고 했다.그 목사님은 우리말 우리글 사랑의 국적의식이 뚜렷했다.또 쉬운 한글이 성경말씀을 잘 전하는 전도사로 알고 있는듯 했다. 어느해 겨울 전문대 부학장이 대만의 자매학교를 방문한다기에 한글명함을 꼭 가져가라고 했다.그는 대만을 다녀와서 나를 보자 대만 교수들과 인사를 나눌 때마다 그들의 새까만 한자명함을 내놓는데 자신도 한자명함을 내놓을 수 없더라고 했다.그는 분명히 한국의 교수이면서 한자명함을 내 놓으면 「너도 대만 교수냐」하든가,아니면 「너희 나라는 글자가 없어 우리 한자명함을 가졌느냐」고 할까봐 한자명함을 한장도 써먹지 못하고 고스란히 가져왔다고 했다.그러면서 내 말이 귓전을 맴돌았고 한글명함안가져온 것을 후회했다고 말한 일이 있다.말과 글이 겨레의 얼이요 나라의 얼굴임을 그는 체험을 통해 깨우쳤던 것이다. 동국대 교수로 정년퇴임하고 몇년뒤에 돌아가신 김선배박사님은 환갑기념으로 부부가 세계일주를 할때 가는 곳곳마다 한글명함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국 국어교육학회 임원회에서 말씀한 일이 있다.시인 이영도여사도 한글이름이 예쁘다고 시를 발표할때 꼭 한글이름을 썼다.서울여대 학장을 지내신 고황경여사는 무슨 행사 방명록에 웬 중국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고 꼬집어 말씀하시는 걸 어느 공식모임에서 들은 일이 있다. 우리는 자랑스런 한글겨레다.이름·명함·문패·상표 등에 고운 우리 한글이름을 쓰면 참 아름다울 것이다.새로 날뛰는 영어 사대주의를 버리고 한글로 우리 이름을 짓고 쓰자.
  • “한·일이 동북아평화 견인차 되자”/정상회담·환영만찬 이모저모

    ◎마음의 문 열고 내일향해 협력할때/두나라관계의 긴밀성을 재삼실감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뒤 공동기자회견을 했고 저녁에는 환영만찬을 베풀었다. ▷정상회담◁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방한한 무라야마 일본총리는 한국도착후 국립묘지를 방문,헌화한 뒤 하오3시 승용차편으로 청와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김석우의전비서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무라야마 총리는 김의전비서관의 안내로 본관으로 들어서 1층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뒤 방명록에 「촌산부시」라고 간략하게 서명. 이어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총리와 함께 2층 접견실로 올라가는 계단앞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악수하는 포즈로 기념촬영한 뒤 접견실로 이동. 접견실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고노 요헤이 외상,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관방부장관,고토 도시오(후등리웅) 주한대사,후쿠다 히로시(복전박)외무성 외무심의관,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외무성 아주국장등 정상회담의일본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으며 무라야마 총리도 한승주 외무장관,공로명 주일대사,정종욱 외교안보수석,주돈식 공보수석,유병우 외무부 아주국장 등 한국측 배석자들과 악수. ○…김대통령은 무라야마 총리와 정상회담장인 2층 접견실로 이동한 뒤 자리에 앉기전에 『기자들 때문에 한번더 악수해야겠다』며 무라야마 총리에게 악수를 청하고 잠시 포즈. 김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시간적인 제약으로 충분히 이야기를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돼 반갑다』고 무라야마 총리의 방한에 환영의 뜻을 표시한뒤 옆자리에 앉아있는 고노 부총리에게 『고노총재와는 인연이 매우 깊다』면서 각별히 관심을 표명. 김대통령이 『20년전 도쿄의 뉴오타니 호텔에서 고노 총재와 조찬을 함께 했었다』면서 『대화내용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자 고노 부총리는 활짝 웃으며 감사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무라야마 총리에게 『도이위원장을 초청하는등 야당시절부터 사회당과는 여러가지로 인연이 깊다』면서,『사회당위원장 총리를 만나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다시 인사. ▷환영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무라야마 총리 부녀를 위한 공식만찬을 베풀었는데 만찬 규모는 무라야마 총리의 「공식실무방문」격식에 맞게 간소한 편. 김대통령 내외와 무라야마 총리 부녀는 국빈실에서 10분정도 칵테일을 들며 환담한뒤 만찬장인 인왕실에 입장,먼저 입장해 기다리고 있던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헤드테이블에 도착.이어 만찬행사는 양국국가 연주,김대통령의 만찬사와 무라야마 총리 답사,만찬의 순서로 진행.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우리 두나라는 국교정상화 이래 30성상에 걸쳐 상호보완적 관계로 발전해 왔다』면서 『두나라 국민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내일을 향해 협력해 간다면 한일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새로운 아태시대를 열어가는 견인차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강조. 무라야마 총리는 답사에서 자신의 총리취임 직후 김대통령이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도 빨리 축하전화를 해준데 대해 감사하면서 『대통령각하의배려와 일한관계의 긴밀성을 다시한번 실감하였고 감격한바 있다』고 술회. 이날 만찬 참석자는 우리측 31명,일본측 16명등 모두 47명.
  • “김정일 최고수위에”/당·정·군 완전장악 시사/평양방송

    ◎“새지도자” 첫 호칭/중국 【내외】 북한은 12일 김정일이 당정군 최고수위에 올랐다고 밝힘으로써 내부적으로 김정일 권력승계가 완결되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하오 평양방송을 통해 『수령의 유일한 후계자인 지도자동지를 당과 국가, 혁명무력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이어 『김정일의 영도를 높이 받들어 주체혁명 위업의 완성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며 혁명의 한길을 끝까지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방송의 이같은 보도는 김정일이 김일성이 갖고있던 당총비서 및 국가주석,당군사위원장 등 3개 요직을 승계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북한방송이 이렇게 시사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식후 발표 할듯 【모스크바 연합】 북한의 김정일은 김일성주석 장례식 이전까지는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로 선포되지 못할 것이라고 이타르­타스통신이 13일 평양발로 보도했다.이 통신은 평양의 외국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서 장례가 끝나는 17일 이전까지는 김정일을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선출하기위한 회의가 소집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경 AFP 연합】 이붕 중국총리는 13일 김정일을 북한의 「새지도자」로 호칭함으로써 중국정부가 그를 김일성주석의 후계자로 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이총리는 이날 하오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 몇시간이 안돼 김주석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조의를 표하면서 주창준북한대사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새지도자 김정일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이총리가 김주석의 영정앞에서 세번 절했으며 방명록에 「위대한 김일성주석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주북한대사는 이에 대해 『김정일의 영도하에 북조선인민은 슬픔을 용기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 푸슈킨시 낭송에 모스크바대생 환호(김 대통령 방북여로)

    ◎“한·러 개혁 동반… 21세기 아태 이끌자”/“해국풍습 간직 감명” 위민지원 다짐 김영삼대통령은 모스크바 출발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가진뒤 모스크바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러시아 각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모스크바 교민리셉션◁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하오 모스크바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일정으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현지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에 참석. 약1백80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리셉션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행사장을 돌며 참석인사들과 인사를 나눈뒤 헤드테이블에 앉아 동석자들과 잠시 환담. 이어 정흥식연방하원의원(43)이 교민들을 대표해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환영한다고 인사.정의원은 러시아이름이 「정 유리 미하일로비치」로 사할린 출신이며 현재 지역구는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지난 89년과 90년 소련방문 때는 외교관계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고 교민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다고 소개하고 『오늘 민주국가로 다시 태어난 러시아의 국빈으로 이곳에 오게되어 참으로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또 『교포사회가 여러가지 역경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는 동안 한국의 문화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교포사회에 대한 지원을 다짐. ▷공식환송식◁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4시30분 크렘린궁을 방문,옐친대통령내외의 공식환송을 받고 모스크바에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 김대통령내외는 승용차편으로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크렘린궁에 도착해 현관에서 쉐브첸코 러시아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환송식이 열린 게오르기예프스키홀에 입장. 홀 중앙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옐친대통령내외는 김대통령내외가 들어오자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으며 양국정상들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 이어 양국국가가 연주됐고 김대통령내외는 쉐브첸코의전장의 소개로 러시아측환영인사들과,옐친대령내외는 신두병의전장의 소개로 우리측 수행원들과 작별인사.15분동안의 공식환송식이 끝나자 양국정상내외는 홀 입구에서 악수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 이날 공식환송식 참석직후 다닐로프수도원을 방문,러시아정교의 알렉세이대주교와 20여분동안 환담. 김대통령은 이어 수행원 숙소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옛소련의 대표적 반체제인사인 사하로프박사의 미망인 일레나 보네르여사를 접견. ▷한·러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러시아의회와 정부및 경제계지도자와 양국 기업인등 80여명을 메트로폴호텔로 초치,오찬을 나누며 미래지향적 경제협력관계를 강조. 김대통령은 이날 「한·러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라는 제목의 오찬사에서 『양국이 정치·사회뿐 아니라 경제분야에서 추구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은 냉전종식과 UR타결이후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속에서 공동번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역설. 김대통령은 『양국은 90년 수교이후 교역과 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경제협력형태도 과학기술협력,자원협력,건설협력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그러나우리는 결코 이 정도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되며 한차원 높은 협력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 김대통령은 두나라 경협에 대해 『바로 눈앞에 있는 조그만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보다 큰 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면서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인내를 갖고 당면과제를 하나 하나 풀어갈때 비로소 경제협력이 결실을 볼수 있다』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강조. ▷모스크바대 학위수여식◁ ○…모스크바대학에서 이날 낮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수여받은 김대통령은 학위수여를 기념하는 「새로운 문명을 향하여 자신과 용기를」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양국 청년들이 우정과 협력을 통해 유러시아협력의 아름다운 가교를 건설해달라』고 소망. 사도브치총장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김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은 톨스토이의 인도주의에 감명받고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통해 러시아 국민과 예술적 영감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러시아 문화 칭송으로 연설을 시작. 김대통령은 『본인이 어려울때마다 러시아의 위대한 국민시인 푸시킨의 시를 낭송했다』면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라.성내지 마라.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옴을 믿어라』라는 싯구를 인용하면서 이날 연설을 마쳐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연설을 마친 김대통령은 대학측이 마련한 리셉션장에서 대학관계자들과 잠시 환담. 사도브니치총장은 『김대통령의 방문은 모스크바대학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라고 환영의사를 표현. ▷모스크바시장접견◁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시장을 접견.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방문동안 모스크바 시민들이 보여준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지만 세번째 방문인 이번에는 특히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 넘쳐있는 생동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러시아와 신한국은 앞으로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인사. 루시코프시장은 『모스크바에 대한 김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에 감사한다』면서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두나라의 우의와 신뢰를 깊게 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답례. 루시코프시장은 모스크바시는 물론 연방정치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옐친계 실력자로 매년 모스크바강에서 펼쳐지는 겨울수영에도 빠짐없이 참가한다고. 김대통령은 이어 노벨물리학 수상자로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산하 일반물리연구소장인 알렉산드르 프로코예프박사를 접견하고 양국의 과학기술발전과 협력문제에 관해 환담. 알렉산드르 프로코예프박사는 올해 78세로 60년대말 레이저 분야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의 과학기술협력문제에 적극적인 세계물리학계의 거물. ◎한국어학습 둘러보며 격려 ▷손여사 한국학교방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상오 모스크바시내에 있는 한국학교를 방문,모스크바 주재원 자녀들의 유치원 및 국민학교수업을 살펴보고 학생들을 격려. 손여사는 김석규주러시아대사 부인과 함께 한국학교에 도착,이문직교장 등 교사들의 환영인사를 받고 방명록에 「밝고 맑고 아름답게」라고 서명한 뒤 요리실습과 글짓기학습을 받고 있는 1,3,4학년 수업을 참관. 한편 손여사는 이날 낮 숙소인 영빈관에서 우리 대사관 직원부인들과 점심을 함께 한데 이어 하오에는 옐친대통령의 부인 라이나여사의 안내로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단지에 있는 탁아소를 방문.
  • 「방러」 기간 철통경계 당부/김 대통령 전방 3군부대 시찰 표정

    ◎헬기정비 군인에 손목시계 풀어 선물 김영삼대통령의 27일 육·해·공군부대 순시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헬기편으로 청와대를 출발,중부전선 공군 제○전투비행단과 동부전선 육군제○○사단사령부,동해안 해군제○함대사령부를 차례로 순시했다. ○…김대통령은 공군 제○전투비행단 순시에서 훈시를 통해 『공군은 3군 가운데 하늘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 『내가 나라를 지켜야하고 나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숭고하고 거룩한 국방의 의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김대통령은 북한의 식량 및 기름난,부패상등 최근의 실상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현시점을 「대단히 위험한 시기」라고 전제,『걸프전을 통해 공군이 얼마나 중요하며 위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는 여러분을 믿는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비상대기실에 들러 직접 긴급출동비상벨을 눌러 전투기 비상출동훈련상황을 참관.이어 아파치헬기와 F­5E기등 항공기를 시찰하고 정비책임자에게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선물. ○…김대통령은 헬기로 육군 ○○사단을 방문,김동진육군참모총장의 안내로 장병들의 근무태세를 돌아보고 직접 전방초소에 근무중인 허장렬중위에게 전화를 걸어 대북경계태세를 점검.김대통령은 약7분동안의 전화에서 허중위에게 초소근무의 어려움과 북한군 동향등에 대해 물었고 허중위는 『북한군들이 2m높이의 나무들을 벌목해 후방으로 보내는 것이 관측된다』고 보고.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한측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런 정도의 나무들을 잘라 땔감으로 쓰려하다니 한심하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해군○함대사령부를 방문,주목 한그루를 기념식수하고 「해양수호」라고 방명록에 서명. 김대통령은 이 함대 소속 경북함에 승선,수병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기념촬영을 한뒤 영내 해상식당에서 우거지국으로 장병들과 점심을 나누고 연방제통일을 「감상적이고 허황된 소리」라고 일축.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로 육해공 3군의 4성장군 9명을 초치,만찬을 베풀면서 대통령의 러시아방문기간동안 안보에 만전을 기해주도록 당부했다.
  • “강 주석과 북핵 깊이 논의”… 교감 시사(김대통령 방중여로)

    ◎“한집안에 일 있으면 이웃이 함께 걱정”/미·일·중은 우리의 1∼3위 경제파트너 ▷이붕총리만찬◁ ○…김영삼대통령 내외는 귀국을 하루 앞둔 29일 저녁 숙소인 조어대에서 이붕중국총리내외를 접견하고 이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 김대통령 내외는 접견실로 통하는 팔각청 중앙홀에서 이붕총리내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면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고 이총리 내외도 우리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김대통령은 이총리내외의 우리말 인사에 예상 밖이라는듯 『한국말을 아주 잘 하신다』고 감탄했고 기념촬영이 끝난 뒤에도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시느냐』고 물었는데 이총리가 『한마디밖에 못한다』고 답변해 좌중에 폭소. 김대통령내외와 이총리내외는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전날 있었던 양국정상회담등을 화제로 환담. 이총리는 『오늘 이 집의 주인이 김대통령이시기 때문에 이곳을 찾아왔다』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했고 김대통령은 『바쁘신데도 이곳까지 방문해 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 이총리는 『어제 저녁 강택민주석께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친뒤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모든 것이 잘됐다고 말씀하셨다』고 소개.이총리는 이어 『중국과 한국이 육로로는 연결돼있지 않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평화가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 이에 김대통령은 『어제 정상회담은 아주 진지했으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만찬에서도 오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얘기했다』고 소개. 이총리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안정이 경제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대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데에는 우리의 입장도 마찬가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간의 대화』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설명.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접견◁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인민대회당에서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을 접견,상호 우호증진방안을 협의. 김대통령은 현관에서 교위원장의 영접을 받은뒤 접견실로 자리를 옮겨 두나라의 협력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 김대통령은 『중국을 처음 방문했지만 이번 방문이 양국관계에 큰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고 교위원장은 『중국은 개혁과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답례. 김대통령의 교위원장 접견에는 우리측에서 황병태주중대사,김윤환한일의원연맹회장,정종욱외교안보·주돈식공보수석이,중국측에서는 오기전명예수행각료,주양전인대외사위원장,당가선외교부부부장,장정연주한중국대사등이 배석. ▷기자간담회◁ ○…김대통령은 이날 낮 숙소인 조어대에서 동행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일·방중은 의미가 큰 것으로 아주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로 일·중방문을 결산. 김대통령은 대통령취임후 중시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 ▲경제의 회생 ▲정의로운 사회의 건설이었으며 지난해 11월의 미국방문도 안보측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들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 안보에 중요한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1·2·3위의 교역대상국이라는 점에 방문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 그는 일본방문의 경제적 성과와 관련,『과거에는 정치논리가 앞선 구걸하는 외교였으나 이번에는 경제논리로 당당하게 경쟁에서 이기는 외교를 폈으며 무역역조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다뤘다』고 평가. 김대통령은 이어 『강주석과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상당히 깊고 충분한 얘기를 나누었지만 공개하지는 않겠다』는 말로 모종의 교감이 이뤄졌음을 암시하고 강주석이 북한핵문제로 한중 경제협력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말을 강조하더라고 부연. 그리고는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과거보다 좋아져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 같다』면서 『중국은 우리와 미국의 역할에 기대하는 감을 느꼈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하고 『어느 경우에도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겠으며 흡수통일도 있을 수 없다.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절대로 그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이번 두나라 방문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용기와 자부심을 갖고 이 시대를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 ▷북경대 연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북경대학교를 방문,「한중협력으로 상생의 새 시대를」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고 캠퍼스를 돌아보는 것으로 이날 공식일정을 시작. 김대통령 내외는 상오 9시20분 숙소인 조어대를 출발,북경대 시청각교육실에 도착해 오수청총장의 영접을 받은뒤 귀빈실에서 잠시 환담. 김대통령은 오총장에게 북경대학의 학생수와 유학생 현황을 묻는등 깊은 관심을 표명.오총장은 이에 대해 『한·중수교가 이뤄진지 1년반밖에 안됐지만 올해만 2백여명이 유학신청을 할 정도로 한국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하고 『유학생 증가는 양국의 이해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답변. 김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평화 교육립국」이라고 서명한뒤 오총장의 안내로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속에 연설장에 입장. 김대통령은 순차통역된 연설을 통해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북경대학을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방문해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옛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번 방문을 통해 약동하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동서 냉전의 와중에서 개방과 개혁의 용단을 내린 중국지도층의 지혜와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자신의 방중인상을 표현. 김대통령은 「한집안에 일이 있으면 이웃이 함께 걱정해준다」(일가유사,중린분유)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한 뒤 『나는 중국의 능동적인 역할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중국의 대북한설득에 대한 기대를 표시. 김대통령은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중협력증진의 결정적 시기』라면서 『우리는 손을 맞잡고 「상생의 시대」를 열어 서로 돕고 서로 보완해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두 나라의 공존공영을 강조. 또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도 아름다우며 열매도 많이 열린다』라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을 인용한 뒤 『한중 친선교류의 역사는 뿌리가 매우 깊으며 냉전의바람이 몰아치고 가뭄도 있었지만 근본은 흔들리지 않았으며 근원은 마르지 않았다』고 양국관계의 역사성을 지적. 김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각교육실을 가득메운 학생들은 두나라의 동반자관계 구축을 호소하는 대목이 언급될 때마다 박수로 호응. 연설이 끝난뒤 김대통령은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속에서 학생대표로부터 화환을 증정받고 손을 흔들어 답례. ◎청대의 별궁 이화원 관람/손 여사 ○…대통령 부인 손명순여사는 이날 하오 북경 서북부 교외에 있는 청대의 별궁 이화원을 관람. 이곳은 북경의 3대 관광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김대에 조성된 궁전.청대건륭제 때 확장공사를 했다가 1860년 2차 아편전쟁때 영­불 연합군에 의해 파괴된뒤 서태후가 별궁으로 재건했다고. 손여사는 「영예 수행각료 부인」인 중국 오기전우전부장 부인과 황병태 주중대사의 부인,장정연 주한중국대사의 부인 등과 함께 이화원에 도착,양명경 이화원 부원장의 안내로 1시간동안 경내를 관람. 손여사는 중국전통의상을 입은 안내원 황덕홍양의 환영인사를 받고 뺨에 가벼운 입맞춤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이어 이화원 전체 넓이의 4분의3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가를 걸으며 관람하다가 이화원의 상징건물인 불향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뒤 방명록에 서명.
  • 「임정 구지」 현판 만지며 감회 젖어(김대통령 방중여로)

    ◎「한민족 독립운동의 성전」 기념휘호 남겨/연도의 중국인,김대통령 알아보고 박수 ▷상해시장 접견및 만찬◁ ○…김영삼대통령내외는 상해도착직후 임정청사를 둘러본뒤 숙소인 신금강호텔 4층 백옥란청에서 황국상해시장 일행을 접견,10여분간 환담한뒤 황시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김대통령은 황시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지만 공항에서 오면서 1천3백만 인구의 상해시가 생동감으로 가득차 있다고 느꼈다』며 『특히 우리나라 주요기업들의 간판이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대단히 반가웠다』고 상해방문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중국은 수교역사가 불과 1년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놀라운 교역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상해시는 중국 발전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큰 희망이 있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또 『우리나라의 임시정부청사를 돌아보면서 선조들이 그 좁은 장소에서 독립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감회가 깊은 표정. 김대통령은『상해시는 바로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을 잇는 큰 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임정청사를 잘 보관해온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명. 황시장은 이에앞서 『대통령의 상해시 방문은 한국기업의 중국진출등 양국간의 경제협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인사. ▷임정청사방문◁ ○…상해의 숙소인 신금강호텔에서 한시간의 휴식을 취한 김대통령내외는 승용차편으로 상해시 노만구 306동4호에 있는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30여분 방문. 김대통령은 청사건물 골목을 걸어들어가 건물입구의 흰대리석에 새겨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란 현판을 손으로 만져보며 잠시 감회어린 표정을 지은뒤 건물관리소장인 장명목씨의 안내를 받으며 3층 건물내부를 돌아봤다. 김대통령은 장소장으로부터 임시정부 원년인 1919년 첫 임정국무원 요원들이 기념촬영한 사진설명을 듣고는 『너무 젊을때 사진이라 잘 알 아 볼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 김대통령은 특히 신익희선생의 모습을 보고는 『어제도 와세다대학에서 선생님 얘기를 했었는데…』라며 『그분을 모시고 정치를 처음 시작했었다』고 회고. 이어 3층에 올라가 요인숙소를 둘러본후 『이렇게 좁은집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지냈으니 얼마나 어려웠겠느냐』고 임정요인들의 애국심을 되새기기도. 이어 숙소옆방에 마련된 전시실로 자리를 옮긴 김대통령은 임정수립당시의 활동상황이 실린 당시 신문기사·사진·그리고 도산 안창호선생의 친필휘호 「애기 애타」등을 어루만지며 관심을 표명. 김대통령은 장관리소장에게 『귀중한 자료들을 잘 보관해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1층회의실에 내려와 회의용 탁자에 준비된 방명록에 「한민주 독립운동의 성전」이라고 기념휘호. 임정청사는 건평 44평에 3층연립주택형 벽돌건물로 현재 상해시가 「노만구 문물보호」건물로 지정,관리하고 있는데 비교적 깨끗이 관리되고 있는 상태. 한편 김대통령 내외가 청사방문을 마치고 나오자 큰길 양편에 몰려있던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김대통령을 알아보고 박수를 보냈고 이에 김대통령은 특유의 제스처로 손을 흔들어 답례. ▷상해도착◁ ○…김영삼대통령은 26일 하오 도쿄를 출발한 지 3시간만에 상해에 도착,4박5일의 중국 공식방문일정을 시작. 김대통령은 윤해중상해주재총영사와 중국의 전차장의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오며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민 1백여명에게 손을 들어 답례. 이어 트랩을 내려와 영접나온 황국상해시장과 장정연주한중국대사내외등 중국측 인사와 반갑게 악수를 교환하고 상해시 남녀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서는 이들의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선진조국의 영도자 김영삼대통령」「성공적인 중국방문을 기원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걸고 환호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특히 앞줄에 선 어린이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숙소인 신금강호텔로 출발. ▷현지반응◁ 중국의 각 신문들은 이날 일제히 김대통령의 약력과 치적등을 중심으로 방중관련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도하기 시작. 당이론지 광명일보는 「김영삼,누적된 폐해(적폐)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란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여론조사결과 대다수 한국인들이 김대통령의 지난 1년간의 정치개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 이 기사는 김대통령이 그동안 한국병의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등을 추진해왔고 계속적인 개혁을 통해 문민통치하의 「청렴정치」를 실현해가고 있다고 소개. 당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1면에 김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약력등을 소개하고 2면과 3면에서도 한국관련 특집기사를 게재. 인민일보는 이어 2면에서 「합작을 확대,공동발전한다」는 제목으로 서울주재특파원이 쓴 특집에서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해외투자대상국이자 세번째로 큰 파트너가 됐다고 지적.이 기사는 또 요즘 한국에서는 중국붐이 일어나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가 하면 도로표지판에 한자가 등장하고 한자소프트웨어가 개발되는등 사그러들던 한자들이 다시 부활되고 있다고 소개.
  • 일 국회 연설 20분… 박수 14차례(김 대통령 방일여로)

    ◎일 경제인에 대한투자 주문 「세일즈외교」/「와세다 정신」과 내 좌우명 대도무문 일치 ▷총리 주최만찬◁ ○…호소카와 일본총리가 25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김대통령내외를 위해 마련한 만찬은 양측인사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실내악단의 연주속에 입장한 양국 정상은 차례로 만찬사와 답사를 통해 새로운 한일관계의 구축과 발전을 다짐. ○양측인사 70명 참석 호소카와총리는 만찬사에서 『진정한 신뢰관계는 과거를 솔직하게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역사의 교훈을 살리는 것이 한일간의 미래를 향한 동반자관계를 강화해가는 길』이라고 강조한뒤 김대통령 내외를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이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고 『한일이 협력하면 핵없는 한반도가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양국정상은 연설을 마친뒤 실내악단이 연주하는 조용필의 노래 「친구여」를 들으면서 환담을 계속. ▷학위수여식◁ ○…김영삼대통령은 25일 하오 뉴 오타니 호텔에서 일본경제단체들이 공동주최한 오찬행사에 참석한 뒤 와세다(조도전)대학으로 이동,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새로운 아시아,새로운 세계의 설계」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한일 두나라의 유대강화 필요성을 역설. 김대통령 내외는 고야마(소산)총장의 안내로 귀빈실에 들어가 지난 85년 야당정치인 자격으로 와세다대를 방문했을 때 기념으로 써주었던 「대도무문」휘호앞에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학위복과 학위모를 착용.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82년 와세다 개교 1백주년 기념으로 한국동문들이 기증한 에밀레종 등을 둘러본뒤 오구마 강당에 입장,대학교향악단이 은은한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고야마 총장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증서및 후드를 수여받았다. 수여식이 끝난 뒤 김대통령은 순차통역된 기념강연을 통해 『학문적 명성과 전통에 빛나는 이 대학이 나에게 준 영예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존경하는 정치선배였던 신익희 김성수선생이 공부한 이 대학에서 명예로운 학위를 받게된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나는 야당정치인 시절인 1985년에 이 대학을 방문,기념으로 「대도무문」이라는 글을 써주었다』면서 『당시 대학관계자들은 와세다대에 교문이 없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으나 나는 그때 이 대학에 문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와세다정신이 당당하고 떳떳하게 나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나의 좌우명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고 와세다대와 얽힌 자신의 일화를 소개. 고야마 총장은 김대통령에게 비단그림및 대학기념 넥타이를,손여사에게는 와세다대 문장이 그려진 스카프를 각각 선물. ▷일본국회연설◁ ○…김영삼대통령은 25일상오 일본국회에서 중·참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속에 자신에 찬 목소리로 20분동안 한일 두나라의 과거와 현재,미래에 대해 연설. 김대통령은 도이(토정)중의원의장의 안내를 받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본회의장에 도착,기립박수를 보내는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 김대통령이 이날 한일간의 새로운 협력,아시아에서의 주도적인 역할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모두 14차례에 걸친 중간박수를 받았으며 일부 의원들은 『한일양국이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끄덕. 김대통령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마침내 한반도를 유린했다』 『한국은 해방되었지만 남북으로 분단되었다』는 등 과거문제를 거론했으나 『진정한 우정과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자』는 식으로 반전시키는 연설솜씨를 발휘. ○한일협력 반복강조 김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도이중의원의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했으며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우수한 문화전통을 배운 바 있다』면서 『일본의 극한행위로 양국 국민간에 긴장이 초래됐으나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위에서 양국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과거사에 대해 언급. 김대통령은 국회연설을 마친뒤 중의원 의장실에서 도이중의원의장,하라참의원의장등과 잠시 환담.김대통령은 이어 도이의장의 안내로 중의원의장 응접실로 자리를 옮겨 10여분동안 일본 국회지도자들과정당대표등 70여명을 접견. 도이의장은 『김대통령의 방일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샴페인으로 건배를 제의했고 김대통령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서깊은 일본 국회에서 연설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짤막한 인사말을 시작. ○기업실무진 등 초청 ▷경제인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일본경제단체 초청 오찬모임에 참석,『멀지않아 한국은 「기업하기가 매우 편리한 나라」로 변모할 것』이라며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환경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주문,「세일즈외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 히라이와(평암) 경단연회장은 오찬 환영사에서 『일한기업의 협력관계가 촉진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 이날 오찬에 참석한 일본기업인은 모두 2백20여명으로 과거 이와 유사한 모임에는 주로 경제원로급들이 초청돼 의전적 형식에 치우쳤으나 이번에는 각 기업의 부사장,전무급의 실무경영진 중심으로 초청. ▷각계인사 접견◁ ○…김대통령은 25일 하오 영빈관에서 일본사회당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위원장등 연립여당대표 7명을 접견하고 정치개혁과 한일간 우호증진방안등에 대해 10여분간 환담. 이날 접견에는 일본측에서 무라야마 사회당위원장 외에 이시다 고지로(석전행사낭) 공명당위원장,다나카 슈세(전중수정) 사키가케 대표대행,곤도 츠네오(권등항부) 공명당 부위원장,구보 와타루(구보차) 사회당 서기장,소노다 히로유키(원전박지) 사키가케 대표간사,요네자와 다카시(미택륭) 민사당 서기장이 참석. ▷선물교환◁ ○…김영삼대통령내외는 24일하오 도쿄(동경)궁성으로 아키히토(명인) 일왕내외를 예방한 자리에서 한일 두나라 국민의 우호증진을 기념하는 뜻에서 서로 선물을 교환했다고 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소개. 김대통령은 한국민속놀이 모습이 새겨져 있는 청자를 일왕에게 선물했으며 일왕은 「조음」이라는 주제의 비단에 그린 그림 한폭을 선물했다고. 이와 함께 김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미치코(미지자)일왕비에게 우리의 전통적인 칠보보석함을 선물했으며 일왕비도 답례로 보석함을 선물. ○한인부인회 환담 ▷손여사◁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끝내고 국회지도자들을 접견하는 동안 부인 손명순여사는 도쿄시내 신주쿠 와카마쓰조(신숙약송정)에 있는 동경한국학교를 방문,학생들과 학교관계자들을 격려. 손여사는 학교방문기념으로 대형시계를 선물한뒤 미술실 가사실습실 음악실 무용실 등을 차례로 돌며 수업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을 격려. 이어 손여사는 이날낮 주일한국대사관저에서 재일한국부인회 간부 23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
  • “쌀 최종회담서 논의” 미요구에 당황/제네바 「쌀」협상 이모저모

    ◎일기자들,“한국개방조건 뭐냐” 취재경쟁 ○공산품·금융만 거론 ○…우리나라 UR협상 대표단은 9일 하오 제네바 주재 미무역대표부 사무소에서 열린 한미차관보급 실무자 회담에서 쌀시장 개방에 대한 우리측 요구사항을 집중 제의했으나 미국측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마지막 고위회담에 넘기자고 나와 당황. 그도 그럴것이 협상대표단은 이날 회담이 미국쪽에서 먼저 제의해온 점을 보고 미국이 쌀시장개방 조건에서 어느 정도 양보해줄 것으로 점쳤으나 예상과 달리 공산품및 금융시장개방문제만을 집중 거론했기 때문.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겉으로는 쌀문제와 다른 분야를 연계시키지 않는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쌀시장 개방조건을 담보로 자국의 이익만을 챙기려하는 것같다』고 불만. ○담화 보도에 낙담 ○…쌀시장 개방에 항의하기 위해 제네바에 머물고 있는 농협과 축협 관계자들은 9일 김영삼대통령이 쌀시장개방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는 보도에 적잖게 실망하는 모습. 농협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중인 상태에서 대통령이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 우리에게 불리한 협상여건이 조성될 것 아니냐』면서 『비싼 비행기를 타고와 호텔에 묵으며 시위하는 것이 이제는 무의미하게 됐다』고 하소연. ○…일본 정부 관계자와 취재진들은 한미간 쌀시장개방 관련협상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것으로 보도되자 정확한 개방조건이 과연 무엇인지를 알아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 취재진들은 한국기자가 묵고 있는 숙소에까지 전화를 걸어 협상 일정과 진행 상황까지 캐물을 정도.한 일본기자는 『한국이 개발 도상국으로 인정을 받아 관세와 유예기간을 일본보다 4년 많은 10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농업도 선진화가 안된 것은 마찬가지인데 한국이 일본보다 더 긴 유예기간을 얻어내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표시. 또다른 기자는 『한국이 농산물 부문에서 개도국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 수치스럽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시샘. ○USTR서 푸대접 ○…미국과 고위 실무회담을 갖기 위해 9일 하오(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 제네바 사무소를 찾은 우리 대표단 일행은 허신행 농림수산부 장관이 방문했을 때처럼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하고 10여분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다 개인별 여권조사와 방명록 서명을 거쳐 회의장에 도착. 한 차관보는 『이런 꼴을 한두번 당했느냐』면서 『한국 공무원들이 해외에서 당하는 수모를 국민들이 알면 동정을 받을 것』이라고 아예 체념. ○각국 항의시위 증가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협상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GATT본부나 유엔 유럽지부 앞에서는 각국의 항의시위가 늘어나는 중.GATT 본부 앞에서는 9일 한국의원들이 삭발에 들어가는 등 한국과 일본 의원들의 쌀개방 반대시위가 벌어졌으며 독일의 양축농민 20여명도 아코디온을 켜며 시위를 했다. 유엔 유럽지부 앞 잔디밭에서는 우리나라 농민들과 의원들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시위를 벌였고 그루지야에서 온 여인 20여명은 유엔이 유고내전을 조속히 종식시켜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시위.
  • 정상 피말리는 정상외교/한·불회담 계기로 본 화려함의 뒤안

    ◎일정에 쫓기고 긴장에 시달리고…/스트레스의 연속… 혹사 당하기 예사/미테랑 14시간 비행뒤 무리한 활동 미테랑대통령의 14일 구토와 현기증 증세는 비행기 기내식을 잘못 먹은 탓으로 해명이 됐다.미테랑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당초의 긴장과는 달리,이사건은 있을 법한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미테랑해프닝은 정상외교에서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얼마나 꽉 짜인 일정과 의전속에서 혹사당하는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4일 하오4시20분 청와대 뜰에서 환영식을 마친 김영삼대통령과 미테랑대통령은 정상회담장인 청와대 본관을 향해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뜰에서 본관으로 연결하는 계단을 반쯤 올랐을때 미테랑대통령이 갑자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미테랑 본인보다 더 당황한 것은 호스트인 김대통령.김대통령은 순간적으로 미테랑의 몸을 부축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팔을 반쯤 내밀었다.그러던 김대통령의 팔이 다시 움츠러들었다.김대통령의 머리를 스쳐간 것은 프랑스 국민이 자기나라 대통령이 외국의 대통령에의해 부축되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였다.옆에서 걸어가던 프랑스의 땡기 시종무관이 부축해 위기상황은 넘어갔다.정상들은 몸을 하나 부축하는데도 이정도까지 정치적 고려를 해야하는 긴장속에서 다른 정상을 만나고 있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미테랑대통령에게 14시간의 비행을 하고도 쉬지않고 계속 행사를 가진 것이 무리가된 것 같다고 위로했다. 정상외교는 화려하다.그러나 그뒤안에서 정상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복잡한 일정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미테랑대통령의 14일 일정은 정상외교 나들이의 일정이 어떻게 짜이는 가를 보여준다.미테랑 일행은 14시간의 비행끝에 이날 하오2시 성남의 서울공항에 내렸다.여기서 10분간 환영행사에 참석한뒤 국립묘지로 출발해 헌화한뒤 숙소인 롯데호텔에 돌아온 시간이 하오3시.미테랑대통령 일행은 약50분간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뒤 하오3시50분 청와대로 출발했다. 하오4시 청와대에 도착한 일행은 청와대 뜰에서 환영사와 답사·군의장대 열병으로 이루어진 환영행사에 20분동안 참석했다.10분간 방명록에 서명하고 기념촬영,한국측 인사를 접견한뒤 하오4시30분부터 정상회담에 들어갈 예정이었다.이일정은 잘못먹은 음식으로 인한 구토탓으로 다소 조정,5시부터 정상회담에 들어가 6시30분까지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6시40분에 호텔로 돌아간 미테랑일행은 다시 7시40분에 호텔을 나와 청와대 영빈관 만찬장에 도착,1시간40분동안 만찬에 참석했다.호텔로 다시 돌아간 것이 하오9시35분.미테랑일행은 이때부터 다시 정상회담과 여타 회담의 성과를 평가하고 다음날 일정을 평가했다. 미테랑대통령은 올해 77세다. 대부분의 정상들 일정은 이와 비슷하다.지난 7월10일 방한했던 클린턴미대통령의 일정은 이보다 더 복잡했다. 클린턴대통령은 7월10일 새벽까지 도쿄에서 회담을 가졌다.그는 아침에 일어나 또 하나의 회담을 소화한뒤 하오2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체한일정에 들어갔었다. 하오2시45분부터 정상회담,하오4시5분부터 국내외기자회견,하오4시50분부터 국회연설을 가졌다.클린턴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날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김대통령주최 청와대만찬에 참석했다. 부시 미전대통령이 도쿄에서 만찬도중 넘어져 재선문턱에서 실패한 것은 너무 잘 알려져있다.그럼에도 정상들은 상식적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일정속에서 정상외교를 펼친다. 국내일정이 바쁜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해외나들이에는 그만큼의 소득을 들고 돌아가야 한다는 국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한사람이라도 더만나고,한가지 회의라도 더 해야만한다는 강박관념속에서 정상외교의 일정은 짜여진다. 우리정부는 프랑스측과 일정을 협의하면서 14시간의 비행끝에 바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들어 다음날 정상회담을 가질것을 권고했었다.프랑스는 이를 거절했었다.
  • “한국말 배워 고유문화 이해 넓힐것”/미테랑대통령 서울·대전 견문

    ◎엑스포장선 물시계·해시계에 큰 관심/다니엘여사 현란한 옷차림 시선 끌어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상오 대전엑스포를 관람한 뒤 하오에는 국회에서 연설을 했으며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을 결산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테랑대통령은 이어 예정에도 없이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에게 프랑스가 소장해온 조선시대의 고서를 전달했다. ▷고서전달◁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하오7시15분 고서전달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미테랑대통령을 본관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하고 곧바로 접견실로 올라가 대담. 김대통령은 『바쁘신 가운데도 직접 와주신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미테랑대통령은 『프랑스가 보관중인 책을 건네는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며 나머지 도서의 「반환」도 외무장관을 통해 협의토록 하겠다고 약속. 5분여의 대화를 나눈 미테랑대통령은 가져온 책상자를 김대통령에게 직접 건네며 굳은 악수를 나누었고 전달식이 끝나자 곧 청와대를 떠났다. 김대통령은 미테랑대통령을 전송하고 난뒤 『책의 상태를 보니 우리 한지의 우수성은 물론 문화의 수준을 말해주는것 같다』고 언급. 김대통령은 대기중인 전문가를 통해 이 책의 내용·의미등을 곧 분석·발표하겠다는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의 보고에 『아주 중요한 도서이니 꼭 끌어안고 자도록 하라』고 말해 한때 폭소. ○이의장,불어로 소개 ▷국회연설◁ ○…미테랑대통령은 하오3시30분 의사당 현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이만섭의장의 안내로 2층 의장실로 직행. 미테랑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뒤 이의장의 소개로 김종필 민자당대표,이기택 민주당대표,황락주 허경만 국회부의장,김영구 민자당총무,김대식 민주당총무 등과 악수.이의장은 불어로 이들을 소개했다. 이의장은 『남북이산가족의 재회와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각하의 14일 청와대 만찬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특히 우리 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는 말을 듣고 나도 오늘부터 불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미테랑대통령의 방한기간중의 어록에 깊은 관심을 표명. 이의장은 이어 『이미 「아모르(사랑)」 「콩비치온(신뢰)」이라는 두 단어를 이미 배웠다』면서 『한국과 프랑스가 세계인류의 공동목표를 향해 손잡고 나가는데는 이 두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양국의 협력증진 필요성을 재차 강조. 미테랑대통령은 이의장의 불어 구사가 다소 의외라고 생각한 탓인지 본회의 연설도중 양국간의 이해 제고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이의장은 불어로 맞이해 주었는데 나는 한국말을 모른다』면서 『한국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또 프랑스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겠다』고 약속. ○…미테랑대통령은 이어 이광로 국회사무총장의 안내로 본회의장에 도착,자신의 세계관,한·불 양국및 한·EC간의 협력 강화,한반도정세및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등을 주제로 30여분간 연설. ○「한국역할」 주제 연설 부인 다니엘여사는 이의장부인 한윤복여사,장선섭주불대사와 함께 단상 좌측 국무위원석 맨앞줄에 앉아 미테랑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유행의 첨단을 걷는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 답게 현란한 색상의 옷차림으로 시선을 모았다.이날 국회 본회의장에는 여야의원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등 양국의 우호를 강조하는 대목에서 여러차례 힘찬 박수로 호응. ▷대전엑스포관람◁ ○…미테랑대통령은 이날 상오11시55분 당초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리무진 버스편으로 부인 다니엘여사와 함께 대전엑스포장에 도착,오명 엑스포조직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정부관 방명록에 서명. 엑스포 홍보사절 임수지양의 안내로 내부 전시물들을 돌아보던 그는 첨성대와 물시계·해시계등 우리의 고대 과학문명과 전통인쇄물제작 실연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 프랑스관 정부대표 마르쉘 갈르탱씨가 테제베고속전철 모형앞으로 미테랑 대통령을 인도하자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프레시가 일제히 터져 나와 테제베에 쏠린 양국간의 관심도를 반영.
  • “민속박물관 보니 한국일주한 느낌”/힐러리여사 경복궁 나들이

    ◎관람객가 악수… 기념촬영도/조선갓 보곤 “정교하다” 감탄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힐러리 클린턴여사는 알려진 것처럼 우아한 용모와 세련된 매너로 클린턴대통령의 서울 방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녀는 10일 하오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와 30여분동안 환담을 나눈 뒤 청와대와 이웃한 경복궁을 1시간여 동안 둘러보았다.이어 국회로 이동,의사당 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 부인 한윤복여사와 20여분동안 환담을 나누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클린턴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으며 저녁에는 청와대 공식만찬에 참석하는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힐러리여사는 시종 밝은 미소를 띠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예의 활달한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여사는 옥색 투피스 차림으로 외무장관 부인 이성미여사,주미대사 부인 홍소자여사와 함께 이날 하오 3시25분쯤 경복궁 북쪽 입구 신무문에 도착,향원정에 잠깐 들렀다가 민속박물관으로 직행했다. 『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말에 그녀는 『고맙습니다.여기에 오게돼 매우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민속박물관 입구에서 힐러리여사는 마침 박물관 구경을 나온 관람객들을 보고 손을 흔들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친밀감을 표시. 그녀는 입구에서 방명록에 사인을 한 뒤 이종철박물관장의 안내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의식주생활을 소개하는 제2전시관을 30여분간 관람. 힐러리여사는 고려시대 복식관 앞에서 당시 여성들이 입었던 치마·저고리를 보면서 『매우 현대적』이라고 소감을 말했고 조선시대 갓에 대해서는 『매우 정교하고 훌륭하다』고 감탄. 이 자리에서 관람을 나온 김용미양(서울 갈현국교 6년)과 임수정양(〃 4년)에게 악수를 청하고 『박물관이 재미가 있느냐』고 물은 뒤 즉석에서 기념촬영. 외무장관 부인 이여사와 영어로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힐러리여사는 조선시대 사랑방 앞에서 이여사가 『이 방은 예전 여자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방이었다』고 설명하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또 사랑방에 있는 죽부인을 가리키면서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부인대신 함께 잤다』고 설명하자 그녀는 『매우 재미있네요』라면서 『정말로 효과가 있어요』라고 반문. 그녀는 김치를 보고 『오늘 밤에 청와대에서 먹을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관람을 마친 힐러리여사는 전시관 밖에 서 있는 관람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안녕하세요.만나서 반갑습니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14개월 된 여자아기를 안아보기도. ○…그녀는 이날 하오 국회의사당 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의 부인 한윤복여사를 만나 『조금전 민속박물관에 다녀왔다』면서 『전시물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피력. 힐러리여사는 『박물관을 둘러보니 마치 한국 일주를 다한 느낌』이라고 감탄을 연발했고 이에 한여사는 『감사하다』고 인사.
  • “오늘의 한국민주화 「제2한강기적」”/한미정상회담 첫날 이모저모

    ◎황영조우승 들어 강인성 찬사/클린턴/“대한 안보협력 매우 값진 투자”/김 대통령 ▷청와대 도착◁ ○…클린턴대통령 내외는 서울공항에서 검정색 리무진을 타고 하오 2시42분 청와대본관 현관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김영삼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면서 김대통령과 악수했고 김대통령은 영어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대답.클린턴대통령은 손명순여사에게도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 힐러리여사도 김대통령과 손여사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김대통령 내외와 클린턴대통령 내외는 이어 나란히 현관 로비에 들어섰고 클린턴대통령은 로비 오른쪽편에 마련된 방명록에 「빌 클린턴」이라고 서명. 이어 두나라 대통령 내외는 1층 계단에 서서 기념촬영. ○…이어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본관2층 접견실에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 두 대통령은 먼저 사진기자들을 위해 다시한번 선채로 악수를 한뒤 상대측 배석자들과도 악수를 나누고 좌정. 김대통령은 여유있는 모습으로 다리를 포개고 앉았고 클린턴대통령은 혈색좋은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띤채 두다리를 가지런히 하고 바로앉은 자세.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도쿄에서 열린 G­7 회담에 대해 잠시 언급했는데 클린턴대통령이 회담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전하자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의 역할이 성공적이었다며 축하인사. 이어 클린턴대통령은 작년에 김대통령과 함께 선거운동기간을 보낸 점을 지적하면서 당시 김후보의 활동에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인사.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하오 2시 부인 힐러리여사와 함께 미공군 1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영접나온 한승주외무장관과 반갑게 악수. ▷정상회담◁ ○…두사람의 단독회담시간은 당초 예정보다 배정도 늘어난 55분간 진행. 이어 두대통령은 접견실옆의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외무·국방장관등 배석자들을 참석시킨 확대회담을 시작. 두대통령은 여기서도 먼저 카메라를 위해 다시 악수를 나눈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차례로 각기 배석자들을 소개. 김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대단히 유익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 만났지만 옛 친구를 만난듯 시간이 길어졌고 모든 문제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고 좌중에게 설명. 김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마침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우리 두사람은 지금껏 한미동맹관계가 매우 효율적으로 지속되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상호이익을 위해 유지·강화되기를 희망하며 미국의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언급. ▷국회연설◁ ○…하오 4시45분 여의도 국회에 도착한 클린턴대통령은 의장접견실에서 이만섭국회의장,김종필 민자·이기택 민주당대표,황락주·허경만 국회부의장등과 20여분간 환담. 클린턴대통령은 이어 이광로국회사무총장의 안내로 본회의장에 입장,이국회의장의 환영사를 경청한뒤 30여분동안 연설.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예전의 미대통령들과는 달리 프롬프터(영상자막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특유의 힘차고 자신감있는 어조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기조를피력.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출범을 『민주화를 이뤄낸 한국민의 업적』이라며 거듭 축하한뒤 『언젠가는 한국의 인위적인 분단이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에 찬 어조로 언급. 클린턴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은 서구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대내정신에서 생기는 것이며 보편적 열망』이라고 역설하며 공개된 선거,노조,언론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뒤 「아시아민주주의방송」창설을 제안. 클린턴대통령은 『바르셀로나올림픽때 한국의 황영조선수가 최후의 언덕을 넘어 우승할 수 있었던 에너지·지구력은 한국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런 정신을 존경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감. 이날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클린턴대통령은 모두 7차례에 걸쳐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연설을 마친뒤 앞쪽과 중앙통로에 앉은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힐러리여사와 함께 퇴장. 한편 이날 연설도중에 김영진의원등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쌀은 우리 민족의 혼』이라고 한문과 영문으로 쓴 종이 피켓을 자신들이 앉은 의석에서 들고 있으며 미국의 쌀 수입개방 압력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 ▷청와대 만찬◁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대통령 내외를 위해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저녁 8시쯤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시작돼 10시까지 진행.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클린턴대통령 내외의 방한에 환영의 뜻을 거듭 표한뒤 『각하의 이번 한국방문은 민주주의와 개방경제 그리고 지역평화를 함께 추구하는 우리 두나라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클린턴대통령은 답사에서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을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대통령각하께서는 민주주의를 부르짖기 쉽지 않을때 용기있는 목소리로 민주주의를 외쳤다』며 김대통령의 민주화공적을 치하. 이날 양국대통령의 만찬사와 답사는 당초 통역없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클린턴대통령이 즉석에서 통역을 요청,순차통역으로 진행됐으며 클린턴대통령은 통역으로 인한 답사시간이 길어지자 당초 배포했던 답사내용중 상당부분을 생략. 만찬을 마친뒤 김대통령 내외는 팡파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숙소로 향해 출발하는 클린턴대통령 내외를 본관 현관에서 전송.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새정부 출범후 간소해진 의전절차에 따라 연미복 대신 평복정장을 입었고 부인들은 한복차림이었으며 식사메뉴는 순수한 한국식에따라 신선로에 곁들인 국과 밥이 주식으로,구절판 호박죽 잣죽 전등을 후식으로 제공. 한편 김대통령은 11일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조깅을 한 직후 「대도무문」이라는 친필휘호를 선물할 예정. □클린턴대통령 수행원 명단 ◇백악관 ▲로이 닐 대통령비서실차장 ▲브루스 린지 백악관인사국장 ▲데이비스 거겐 대통령자문관 ▲조지 스테파노폴리스 대통령정책담당선임보좌관 ▲마크 기어렌 대통령홍보실장 ▲마샤 헤일 대통령일정담당보좌관▲디 마이어스 대통령공보비서관 ▲낸시 헌라이시 대통령일정담당부보좌관 ◇국가안보회의 ▲앤터니 레이크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이토 국가안보회의 행정보좌관 ▲제레미 라스너 대통령특별보좌관(의회담당) ▲샌드라 크리스토프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보좌관 ▲짐 리드 국가안보보좌관비서관 ◇국무부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토머스 도닐른 홍보담당차관보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 ▲레이몬드 버가트 주한미대사대리 ◇국방부 ▲레스 애스핀 국방장관 ▲짐 클래퍼 국방정보본부장 ▲로버트 앨리스국제안보담당부차관보 ◇재무부 ▲래리 서머스 재무부국제담당차관 ▷클린턴대통령 답사◁ 대통령각하내외분,그리고 귀빈여러분!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가 쉽지 않은 때에 각하께서는 민주주의의 대변자였습니다.각하께서 보여준 용기는 한국민이 보다 새로운 차원에서 자유를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 왔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각하의 지도력은 한국민들을 보다 강력하게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위민적 충정의 발로인 것으로 믿어집니다. 한국의 발전은 군인·근로자·기업가·교사·학생등 이 아름다운 나라를 정치경제적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해온 수많은 한국민들의 몫입니다. 서정주씨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새도록 천둥과 번개가 울었나보다고 썼습니다.그러나 아침이 되었을 때 한송이 국화는 활짝 피어납니다. 한국국민들은 이제 자랑스럽게 활짝 피어났습니다.축의를 드립니다. 나는 모든 한국민들이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북한사람들이 서울의 위용을 목격할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합니다.그리고 반드시 그날이 오리라고 확신합니다.통일되는 날 미국은 한국의 곁에 나란히 서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통일조국을 성취하려는 한국민들의 친구가 되고 동맹국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영삼대통령 만찬사◁ 존경하는 클린턴대통령각하 내외분,그리고 내외귀빈여러분! 우리 두나라 국민은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전환기에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켜 새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한안보협력이 매우 값진 투자였음은 오늘의 발전된 한국이 실증해 주고 있습니다.한미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보된 평화속에서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의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의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북한은 모험주의적 대결정책을 고집하고 있으며 핵무기개발의혹으로 한반도와 전세계의 평화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체제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든 노력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나는 각하께서 「신태평양공동체」를 주창하신 것을 유념하고 있습니다.우리 두나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동반자관계를 확대해야 합니다. 나는 앞으로 두나라의 경제관계가 단순한 교역파트너로부터 과학·기술·산업·문화·예술등 모든분야에서 협력하는 명실상부한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발전되기를 기대합니다.
  • 힐러리 “조용한 서울나들이”/내한 1박2일… 일정에 관심집중

    ◎첫날 청와대 거쳐 고궁 관광/둘쨋날은 모친과 「자유시간」 힐러리 클린턴여사(45)의 방한 1박2일은 비교적 소박할 것 같다.그래도 그녀의 당차고,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클린턴대통령에 버금가는 뉴스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일본 방문때도 힐러리여사는 뛰어난 패션감각과 돋보인 매너로 갖가지 화제를 뿌렸고 그때마다 매스컴의 초점이 되어왔다.우리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외무부 의전팀이 밝힌 힐러리여사의 공식일정은 청와대에 클린턴대통령과 나란히 도착,방명록에 서명한뒤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손명순여사와 30분 정도 환담한다.그뒤 1시간 정도 짬을 내 청와대 주변 경복궁을 둘러본다.경복궁 관람코스는 2∼3개 정도 잡혀있다.지난번 방한한 독일 콜수상과 호주 키딩수상 부인들은 근정전∼경희루∼햐원지∼향원정 코스였다고 하나 이번에는 정확치 않다.한창 공사중인 조선조 왕비들의 정궁침전 복원현장도 들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관람이 끝나면 국회로 이동,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여·야당지도자들을 만나고 이만섭국회의장 부인과 20분 동안 의장공관에서 별도의 환담을 나눈뒤 클린턴의 연설을 경청한다.그리곤 청와대 만찬 참석을 끝으로 공식행사를 모두 마친다. 11일의 비공식 일정은 거의 알려진게 없다.주한미사관이 주관할 뿐 아니라 비공식 행사로 경호상 극비사항이기 때문이다.힐러리여사도 『일요일인 11일은 자유시간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따라서 클린턴대통령이 전방 미군부대를 방문하는 동안 자신은 어머니 로댐여사와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된다. 지금까지는 이날 아침 서울 정동의 모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본뒤 어머니와 함께 창덕궁의 비원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조선조 고유 정원인 비원관람은 미리 일반에 공개되면서 다소 유동적이다. 나머지 3∼4시간은 일본에서 처럼 소핑시간으로 잡혀 있다.장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주한미군들과 외국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용산 이태원상가가 유력하다.이러한 일정 가운데 경복궁관람과 교회예배 모습은 일반에 비교적 생생히 전해질 전망이다.
  • “형식 벗어난 실무방문”우리가 제의/클린턴방한 뒷얘기·영접준비점검

    ◎도착즉시 청와대행… 「정상회담」 초점/「동반조깅」 통역관도 달리기 연습 한창 클린턴 미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공식실무방문(Official­Working­Visit)이다.따라서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지는 방문인 셈이다.이러한 「실무방문」형태의 방한은 외국 국가원수의 우리나라 방문사상 처음있는 일.특히 혈맹인 미국대통령의 경우는 이런 행사를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게 현실이다.그만큼 한미관계의 성숙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갖가지 화제가 무성하다. ○…지극히 「파격」에 가까운 이번 방문은 우리측의 선제의로 이뤄졌다는 후문.외무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형식은 새정부 출범이후 의전 간소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현재 확인된 방한일정에 따르면 클린턴은 특별기를 타고 서울공항에 도착 즉시 헬기편으로 청와대로 직행,현관에서 기다리던 김대통령과 단독및 확대 정상회담.함께한 부인 손명순여사와 힐러리여사는 방명록 서명까지만 같이하고 다른 방에서 별도의 환담을 갖게된다.국회연설은하오에 1시간 정도로 예정.저녁에는 청와대만찬에 참석하는데 만찬에도 역시 의전 간소화 방침에 따라 한미 양측인사를 모두 합쳐 80∼90명 선만 참석할 예정.11일에는 동반조깅,미군부대방문,문화행사 일정으로 짜여졌다.이날 상오 양국 외무·국방회담이 예정되어있다.클린턴의 체류시간은 총 30시간. ○…이번 방한이 단출한 행사이기에 앞서 의미있는 점은 미대통령이 새정부인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는 점.이번에는 선방한인데도 불구, 미국측이 먼저 『완전한 양자관계에서 특정국가를 방문,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그렇지만 역시 한미정상회담준비가 제일 힘들고 신경이 쓰인다고 의전 관계자들은 토로. ○…진통을 겪었던 11일 두 정상간의 조깅시간은 결국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잇따른 공식일정으로 클린턴대통령이 몹시 피곤한 상태라는 미국측 주문을 받아들인 것.관계자들은 동반조깅을 정상들의 「자존심 표현의 장」으로 해석.김대통령의 조깅역사는 28년으로 가히 세계적이다.따라서 이번 조깅외교를 통해 김 대통령이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게 될 것으로 관게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외교가 주변에는 『19살이나 연하인 클린턴이 고전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평소 조깅을 하지 않던 통역관들도 정상들과 보조를 맞추느라 때아닌 조깅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초 미대표단 숙소로 예정된 하얏트호텔의 돌발적인 가스폭발 사고로 클린턴대통령의 일반호텔 투숙계획이 무산 위기.당초 클린턴은 『수행원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이얏트호텔로 상당히 기울었던 게 사실.그러나 사고로 미대사관저와 신라호텔 두곳을 함께 준비중이다.외무부 고위당국자는 『예전처럼 클린턴대통령 부부는 대사관저에 묵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때 논의되던 야구게임참관,시구계획도 「모양새」 때문에 취소됐다. ○…이번 방한의 공식 수행원은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을 비롯,애스핀 국방,레이크 백악관외교안보보좌관등 주로 외교·안보분야 참모들이다.경제쪽에선 서머스 재무차관만이 수행.이는 이번 방한이 통상문제보다는 안보문제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특히 공화당시절에는 수행하지 않았던 국무장관이 수행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 “한국의 통일 막을 사람 없다”/콜 총리/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김 대통령 “동독서 어떻게 서독TV 볼수 있었나”/청와대서 1시간20분 회담… 황 총리 예방… 만찬도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가진 1시간20분간의 한독정상회담에서 한반도및 국제정세와 양국간 경협방안등 우호협력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콜총리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맞아 『7년만에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오늘따라 날씨가 아주좋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콜총리도 『정말 좋은 날씨』라고 화답. 두정상은 콜총리가 현관로비에 비치된 방명록에 서명한뒤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가기전 콜총리와 잠시 환담하면서 『86년 11월 본을 방문했을 때 만난 이후 7년만에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거듭 환영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독일의 통일과정에 관심을 표명,『동독국민들이 서독TV를 시청한 것이 독일통일에 큰 계기가 된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동독에서 서독TV를 시청할 수 있었는지를 좀 가르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언. ▷독일경제인 접견◁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끝낸후 본관1층의 세종홀로 이동,콜총리를 수행한 독일경제인들을 접견.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우리 한국인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국민들의 근면성과 창의성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금번 방한이 양국간 경제협력등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 콜총리는 경제인 접견행사가 끝난 상오11시15분쯤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김대통령의 전송을 받으며 황인성총리예방을 위해 정부종합청로 출발. ▷만찬◁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헬무트 콜 독일총리를 위해 베푼 만찬에서 『「역사는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독일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탁월한 지도력과 독일국민의 용기와 지혜에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한 독일을 가장 친근한 우방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며 독일의 학문과 예술은 1세기전부터 우리 국민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저 자신도 대학시절 독일철학을 공부했다』면서 『임마뉴엘 칸트의엄격한 자기규율정신은 오랜기간 야당지도자로서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갈수 있던 극기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회고. 이에 콜총리는 양국과 민족을 이어주는 것은 분단의 운명뿐 아니라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한­독의 깊은 관계를 강조한뒤 독일의 통일경험 제공과 지원을 다짐. 콜총리는 이어 『양국 관계의 중점중 하나는 경제분야』라며 자연스레 경협문제로 화제를 옮기고는 『91년 서울에서 열린 「독일 하이텍박람회」는 Made in Germany가 특히 미래 지향적 기술분야에 있어서 품질과 성능이 뛰어남을 증명했다』는 말로 경부고속철도사업 참여 승인을 완곡히 요청. 하오7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만찬은 우리 정부의 간소화방침에 따라 초청인원이 종전의 3백명선에서 독일측 44명,한국측 48명,주한외교단 5명등 90명선으로 대폭 줄었고 복장도 평복으로 대체. ▷총리실방문◁ ○…콜독일총리는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황인성총리와 만나 약 30분동안 양국간 경협방안과 한반도통일문제등을 주제로 환담. 황총리는 이자리에서 『우리나라와 독일간의 교역량은 유럽지역에서는 제1위이고 전세계에서도 4위』라며 『앞으로 한독 양국이 정치·문화적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물론 특히 경제협력과 무역분야에서 상호보완과 균형을 유지하며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피력. 콜총리는 『일부 정치인들이 독일의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 불과 5년전이며 그로미코 구소련외무장관도 독일분단을 「역사의 심판」이라고 까지 말했지만 결국 통일이 됐다』며 『한국의 통일도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휴전선 이북에 있는 노인(김일성을 지칭한 듯)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
  • “상해 임정청사 일대 독립기념단지로”(노 대통령 방중여로)

    ◎“등소평 덕분에 관계발전… 안부 전해달라”/「포동지역」 개발사업 1억평 규모에 감탄 ▷귀국환영식◁ ○…노태우대통령은 3박4일간의 중국 공식방문을 마치고 30일 하오 7시20분쯤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날이 이미 어두워져 서울공항 2층 옥내행사장에서 열린 노대통령내외의 귀국환영식에는 박준규국회의장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 조규광헌법재판소장과 김영삼민자당총재 김대중민주 정주영국민당대표등 3당대표,그리고 국무위원과 배가의주한중국공사등이 참석. 노대통령은 귀국인사에서 『이번 방문은 비록 3박4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반세기 가까운 두나라 사이의 단절을 극복하고 획기적 관계발전을 가져오는 전기가 됐다』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그리고 우리의 통일에도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방중성과를 요약. 노대통령은 또 『귀로에 상해에 들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둘러봤다』고 소개하고 『우리가 나라를 잃었던 시절 선열들이 겨레의 광복을 위해서 투쟁하던 그곳에서 저는 선열들의 뜨거운 숨결을 느꼈다』고 감회를 피력. ▷한·중협정 서명식◁ ○…노태우대통령은 30일상오(한국시간) 조어대 국빈각 1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상옥외무장관과 이람청중국대외경제무역부장등 양국관계장관간의 한중무역협정등 4개협정 서명식을 참관. 노대통령은 조어대 팔각청에서 양상곤국가주석과 만나 서명식장에 함께 입장,협정서명식을 지켜본뒤 샴페인 건배로 축하하고 기념촬영. 노대통령은 이어 양주석과 사계청으로 자리를 옮겨 작별인사를 나누며 중국방문기간중 환대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10분간의 환담에서 중국방문결과에 만족의 뜻을 나타내며 우의를 다짐.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등소평이 개방개혁정책을 잘 지도해준 덕분으로 두나라 관계발전이 이룩될수 있었다』며 『더욱 건강하고 만수무강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해 달라』고 양주석에게 요청했고 이에대해 양주석은 『꼭 전달하겠다』고 약속하고 『등소평을 대신해 감사 드린다』고 인사한뒤 자필 서명한 기념앨범을 선물. ▷상해시 방문◁ ○…노태우대통령은30일 상오 북경에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특별기편으로 일제하 임시정부가 소재했던 상해에 도착. 노대통령은 도착직후 잠시 휴식을 취한뒤 상해 신금강호텔에서 황상해시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한중수교와 정상회담결과를 설명하고 『상해는 우리 정부의 법통인 임시정부가 소재했던 곳인 만큼 한국의 대통령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하고 한중우호와 협력에 상해시가 앞장서줄 것을 당부. ○…노태우대통령은 이어 30일 하오 상해시 신금강호텔 4층난화청에서 조계정 상해부시장으로부터 상해시를 2천년대 중국의 금융 무역 과학기술 정보의 중심지로 조성키 위한 「포동지역개발계획」을 30분동안 청취. 노대통령은 슬라이드를 이용한 브리핑이 끝난뒤 『개발지역이 1억평에 소요기간이 40∼50년이 걸리는 점에서 우선 그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소감을 피력하고 『계획의 내용도 매우 야심적일 뿐 아니라 개발전략도 알찬 것으로 보인다』고평가. ▷임시정부 청사시찰◁ ○…노태우대통령은 30일 하오4시30분(한국시간)부터 20여분동안 부인 김옥숙여사·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보경리 306농4호에 위치한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방문,1·2층 내부를 둘러보며 감회어린 표정. 주우붕 노만구구청장·장명목관리사무소장의 영접을 받은 노대통령은 1층 왼쪽벽 태극기아래에 미리 준비한 임정인사 단체사진 액자를 직접 부착. 노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민족독립운동의 성전에서 한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민주 번영 통일의 결의를 더욱 다집니다」라는 헌사를 쓴 뒤 그 아래에 서명.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상해 임정청사를 해외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지정하고 청사를 중심으로 이부근 일대를 독립기념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수행한 관계관들에게 지시. 노대통령은 『상해는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임시정부를 세우고 독립활동을 하던 곳으로 우리 국민에게는 매우 뜻있는 곳』이라고 지적,『단지조성을 위해 청사부근의 건물및 토지를 확보토록 하고 관계부처가 협의,이에 따르는 예산충당등 구체적인 행정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하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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