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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리시메이커] 김명식 인사위 정보심의관

    “인사기록 카드를 없애고 대신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습니다.시스템적인 인사를 위해 꼭 필요하죠.” 중앙인사위원회 김명식(46·부이사관·행시 23회) 인사정보심의관은 중앙부처에서 활용할 인재 자료를 전산화하느라 바쁘다.주먹구구식이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인사를 위해서다.그는 ‘인사가 만사’란 말을 누구보다도 실감한다. 김 심의관은 과거 정부와 참여정부의 인사 정책의 차이에 대해 “시스템적인 인사”라고 단정했다.과거에는 인사의 원칙이 없어 ‘밀실인사’나 ‘주먹구구식 인사’란 지적을 들어야만 했다.참여정부는 이런 지적을 받지 않으려고 공개적인 인사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장·차관 등 고위직에 적합한 인재를 널리 추천 받는 ‘삼고초려’제도나 ‘개방형 직위공모제’,‘인터넷공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심의관은 합리적인 인사정책을 펼수 있도록 기초자료인 ‘인재 풀’을 마련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중앙인사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쓴 ‘적재적소’(適材適所)를 구체화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 “해외 동포까지 포함된 엄청난 작업입니다.모두 15만명 가량 명단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절반인 7만 3158명의 명단을 데이터로 수록했다.5급 이상 국가직과 4급 이상 지방공무원 등 2만 6885명,교수·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민간기업 임원,여성·과학기술,문화·종교계 등에서 4만 6175명의 자료를 입력했다.이 가운데는 전직 공무원도 1만 9000명이 포함돼 있다.학력·경력·자격증·업무능력평가·희망공직·주요저서·논문 등 인사권자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20개 항목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입력 자료는 중앙 부처에도 제공되지만,장·차관 등의 고위직 공무원 자료는 청와대에서 별도로 관리한다.부처에서 개방형 직위에 민간인을 채용할 때 부처가 요청하면 적절한 인물을 추천한다.지금까지 4705명을 추천했다.참여정부 들어 2배가량 늘었다. 그는 총무처와 행장자치부에서 인사업무를 18년 동안 맡았던 인사전문가다.호주에 1년 1개월간 파견,호주 고위공무원단(SES)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 지 직접 살펴봤고 이같은 경험은 2006년부터 우리나라에 같은 제도가 도입되는데 기여했다. 행자부 급여정책과장 때 성과급제를 도입했고,중앙인사위 인사정책과장 때는 고시에 공직적성평가(PSAT)제도를 도입했다. 조덕현기자˝
  • 盧손녀 이름 ‘노다지’ 될뻔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부인 배정민씨가 지난해 연말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언론에 공개돼 방문객이 폭주하는 등 논란이 일자 2일 오전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배씨는 이날 오전 ‘2월2일’ ‘황당’이라는 제목의 일일 메모에서 “곤란한 일이 생겼다.”고 당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고,곧바로 홈페이지를 폐쇄해 버렸다. 화제가 된 홈페이지에는 배씨의 ‘일기’와 ‘대통령 가족들의 사진’ 등 100장이 들어 있었다. 특히 사진 중에는 지난달 14일 할아버지·할머니가 된 노 대통령 내외가 손녀를 안고 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배씨는 육아일기인 ‘뿌룩이 맘’ 코너에서 딸 이름을 노 대통령 내외가 강력히 추천한 ‘노다지’를 제치고,‘노서은’으로 결정됐다고 소개한다. 배씨는 “혹자는 뿌룩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주장하시는 이름 ‘노다지’를 농담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정말 진지하게 노다지를 주장했다.”며 ‘다지’라는 이름도 이쁘지만 금덩어리인 ‘노다지’를 이름으로 갖는 게 얼마나 좋으냐며….‘노다지’가 싫으면 한문으로 변형시킨 ‘생금’은 어떠냐구 하시며 우리를 다소 당황하게 만드셨죠….”라고 밝혔다. 배씨는 홈페이지에서 “150만원짜리 유모차가 바로 꽂혀 버렸다(사고 싶다).티코와 벤츠 차이라고 하는데 아빠,엄마에게 할당을 때려줘야겠다(사달라고하겠다.)”,“시어머니 생일이 일주일 남았는데 좋은 아이디어 없나?”,“남편,좋은 말할 때 담배 끊어라.” 등을 거리낌없이 표현했다. 최근까지 배씨 홈페이지의 방문객 수는 600여명 수준에 불과했지만,언론에 공개된 후 방문객들이 폭주했고 방명록에는 찬반 의견들이 올라왔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징계위원회를 열고,배씨의 홈페이지에 노 대통령의 사진이 올라간 것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관련 행정요원을 경고조치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막오른 정동영체제/남대문시장서 아침식사 정의장 첫날부터 ‘민생행보’

    열린우리당 정동영 신임 의장이 당선되기가 무섭게 의욕적으로 ‘현장 정치’를 선보이고 있다.그는 12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았고,13일에는 택시기사들을 만나기로 했다.또 조만간 지방대학 도서관을 방문,청년실업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이날 새벽 신기남·이부영·김정길·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및 당직자 30여명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에 헌화한 뒤 “개혁으로 보국하겠다.”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어 점퍼 차림으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모닥불에 몸을 녹이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길거리에서 떡과 어묵을 사먹고 바닥을 기어다니며 구걸하는 장애인의 손을 덥석 잡으며 “힘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정 의장은 시장 안의 한 해장국집에서 상인 대표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시장바닥을 다니고 끝나면 감감무소식인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설 전에 전국 재래시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겠다.”는 약속도 했다. 상인들은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죽겠는데 TV만 켜면 100억이니 하는 소리가 나온다.억 소리만 빼면 다 도와주겠다.” “일자리 창출도 좋지만,정치가 개혁되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정치개혁’ 주문을 쏟아냈다.몇몇 상인들은 정 의장에게 “TV보다 실물이 더 잘 생겼다.”며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정 의장은 당에서 첫 상임중앙위원회를 주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말말말˙˙˙

    “한반도 전쟁위기를 불러오는 주범은 미국,곧 주한미군이다.”라는 발언은 마치 북한의 대남방송을 듣는 것 같다. -한나라당 배용수 부대변인이 11일 지난해 ‘만경대 방명록 파문 사건’을 일으켰던 장본인인 강모 교수가 자숙하지 않고 한 술 더 떠 반미운동을 획책하고 있다며-
  • [씨줄날줄] 대통령의 골프

    미국 제임스 도드슨이 쓴 ‘마지막 라운드’는 말기 암환자인 아버지와 골프 컬럼니스트인 아들이 함께 한 2개월간의 마지막 골프여행에 관한 얘기다.골프 라운딩을 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이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골프를 통해 삶의 깊이와 인생을 관조하는 법을 간접 체험하게 만든다.골프 문외한에게도 샷(골프채로 공을 치는 동작) 하나 하나가 단순 운동이나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시름 털고 갑니다.” 노 대통령이 어제 라운딩을 마친 뒤 방명록에 서명한 글이라고 한다.노 대통령의 골프철학이 시름을 털어내는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관심이 아니다.다만 잠시나마 국정에 대한 걱정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면,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또 공직자 골프 허용 여부를 놓고 앞으로 더는 소모적인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든 점도 수확이다. 사실 우리 역대 대통령들 중에도 골프마니아들이 적지 않았다.군인출신답게 골프채를 어깨총 자세로 둘러메고 필드를 누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경호상의 이유였다고는 하나 앞·뒤홀을 하나씩 비게 한 뒤 라운딩을 해 ‘대통령 골프’라는 신조어(新造語)를 만들어 낸 전두환 전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에다 골프장을 만든 노 전 대통령….1967년 한양 골프장에서 박 전 대통령 재선축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고 하면,‘어,그랬어?’라며 미심쩍어하는 골퍼들도 더러 있다. 골프와 접했으면서도 취임직후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골프금지령을 내린 YS와 골프대중화를 내세웠지만,정작 자신은 몸이 불편해 골프와 처음부터 인연을 맺지 못한 DJ.정치적 라이벌이었던 DJ와 YS가 취한 골프 정책의 차이는 두 사람이 걸어온 정치역정과 통치스타일의 차이를 그대로 빼닮아 아이로니컬하기까지 하다.그래서 ‘골프를 쳐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하는 것일까. 현직 대통령이 골프를 즐겨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우리 사회도 이제 대통령의 골프를 받아들일 만큼 변해가는 중이다. 그런데 골프는 본인이 선수이고, 심판관이기에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해야 한다고 들었다.그렇다면 적어도 ‘대통령의 골프’는 그 이미지에 맞게 당당해야 한다.청와대가 ‘소비 진작’을 이유로 내세운 것은 어딘가 옹색해 보인다. 티샷이 좋지 않으면 두번째 샷이 어려워진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노대통령 내외 ‘새벽골프’ / 어제 태릉서 참모들과 라운딩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4일 새벽 태릉 골프장에서 김진표 경제부총리,김세옥 경호실장,유인태 정무수석 등 참모진과 3개조로 나눠 라운딩을 같이 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94타를 쳤고,생애 처음으로 ‘버디’를 잡았다.현직 대통령이 일반인들의 출입도 자유로운 곳에서 골프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이 골프장을 가끔 찾은 적이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도 청남대에서는 골프를 했지만 ‘경호상’의 이유로 태릉 골프장은 거의 찾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린피는 노 대통령이 직접 계산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일반인들에 앞서 새벽 5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라운딩을 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김 경호실장,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과 2조에서 라운딩했다.1조에는 김 부총리·권오규 정책수석·이해성 홍보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이,3조에는 유인태 정무수석·반기문 외교보좌관·김희상 국방보좌관·김태유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라운딩을 했다. 오래 전에 골프를 그만둔 문희상 비서실장과 골프를 쳐본 적이 없는 문재인 민정수석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17번홀(파4)에서 투온 시킨 뒤 버디에 성공했다.골프 입문 3년 만에 첫 버디였다. 노 대통령은 라운딩을 마치고 동반자들과 가볍게 맥주를 하면서 “처음으로 버디를 해 기분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내외는 오찬은 하지 않은 채 골프장을 떠났고,일부 참석자들은 오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의 평균 기록은 100타 안팎이기 때문에,이날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지난달 17일 청남대에서 정대철 민주당 대표,김종필 자민련 총재,이원종 충북지사와 라운딩했을 때 9홀 기록은 53타였다. 96타를 친 권양숙 여사는 한 홀 앞선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참석자들은 “퍼스트레이디가 버디를 퍼스트로 했다.”고 말했다.참석자 가운데는 김 부총리가 85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시름 털고 갑니다.감사합니다.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서명했다. 이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골프와 관련,“골프는 이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즐기는 여가,취미생활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처럼 골프금지령이 있다는 인상을 받을까봐 골프장을 찾은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스스로 여유를 찾는 것도 필요하고 주변에서 대통령의 허리에 대한 염려가 있었는데 건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는 뜻도 있다.”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묘비에 새 유난히 많아… 좋아하던 새가 된 모양”/28일 천상병 시인 10주기 맞는 부인 목순옥씨

    “아마 살았을 적 그토록 좋아하던 새가 된 모양이에요.주위 다른 묘비보다 그이 비석에 유난히 새가 많이 날아와요.” 인생을 잠깐 놀다가는 소풍으로 여기다 훌훌 ‘하늘로 돌아간(歸天)’시인 천상병.오는 28일은 “날개를 가지고 싶다.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시 ‘날개’)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날. 마음을 하늘에 두었던 천 시인이 땅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수호천사’ 덕분이었다.새가 되고 싶었던 시인에게 ‘삶의 둥지’였던 부인 목순옥(65)씨.지난달 22일 인사동에 새 전통 찻집 ‘귀천-아름다운 이 세상’을 연 그녀를 최근 만났다.문인의 ‘사랑방’이던 원래 ‘귀천’의 주인이 건물을 팔려고 내놓아 볕이 환하게 드는 골목길에 14평 규모의 새 집을 냈다. 천 시인이 다시 소풍와서 찾기 쉽도록 배려한 것일까.‘귀천 2호’엔 천 시인의 사진이 가득하다.바깥에 사진작가 조문호가 찍은 막걸리집에서의 미소 띤 얼굴,안에는 지난해 열린 추모제의 포스터가 붙어있다.어디에서나 천시인이 예의 천진한미소로 사람을 반긴다. “사진보며 얘기도 나누고,아는 분들이 자주 와서 옛얘기를 해주셔서 늘 함께 있는 것 같아요.3월30일에도 시인 민영·신경림,소설가 남정현,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이 다녀가셨는데,그 분들도 10주기가 실감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극작가 신봉승,시인 황명걸·정진규·이근배,소설가 박완서·김이연 등과 가수 양희은·희경 자매,탤런트 김청 등 시인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도 꾸준히 ‘귀천’을 찾아온다.방명록에는 시인이 아들·딸 같이 대했던 젊은이들의 이름이 이어진다.이들 중 몇몇은 해마다 시인이 세상을 떠난 날 산소를 찾아간다. 목씨는 요즘 티없는 마음씨로 찌들어 가는 인심(人心)을 씻어주었던 시인의 10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시인이 방랑의 삶을 접고 정착해 시혼을 불태우던 의정부시는 27일 예술의 전당에서 추모예술제를 갖는다.유품과 편지 등의 전시회와 소리꾼 장사익과 가수 이동원의 노래와 살풀이춤,사물놀이 등이 펼쳐지고 목씨는 ‘하늘에 띄우는 편지’를 읽는다. 지난해 시비를세웠던 경남 산청군은 5월3,4일 ‘천상병 백일장’을 연다.뉴욕의 문인들도 추모 모임을 갖는다.86년 가요 ‘귀천’을 발표한 이동원이 뉴욕 행사에 참가한다.5월 초에는 소설가 천승세씨가 고인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 ‘괜찮다 이제는 다 괜찮다’를 답게 출판사에서 펴낸다. 목씨는 천 시인이 남긴 추억을 먹고 산다.대부분 소년 같이 해맑은 마음이 남긴 해프닝이다. 브람스교향곡 4번을 들으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 시인이 집에서 하루 종일 FM라디오를 듣다가 “라디오가 고장났다.”고 해서 가보니,주파수가 틀린 것.목씨가 맞춰주니 “이것 봐라,니 손은 희한하다.”라고 함빡 웃음을 지었다.일주일에 두번만 인사동으로 나오라 했는데,예고없이 인사동에 나와서는 “이것 봐라,나도 모르게 20번 버스를 타고 왔다.”고 둘러대던 일도 눈에 선하다. 한번은 콜라병에 든 참기름을 마시고 혼쭐난 뒤 “내가 무슨 잘못이고? 콜라병에 넣은 사람이 잘못이재,이 문둥아”라고 말할 땐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출근할 때 “용돈 좀 줘,용돈 좀”해서 용돈을 주었는데,다음날 또 용돈을 달라고 해서 알아보니 동네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 주었던 적도 있었다.목씨는 시인과의 삶에 대해 “평생 7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살았다.”고 압축한다. 최근엔 새 일화를 들었다.소설가 남정현이 작품‘분지’로 필화 사건을 겪은 뒤 고문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천 시인이 문안왔다가 가면서 “○○의 새끼,빨리 퇴원하지 않으면 죽여 버릴거다.”라는 메모를 남겨 웃음을 머금게 했다는 것. 목씨는 남편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면서 ‘순진’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목씨가 들려주는 천 시인의 순진한 삶을 듣다보면 그가 시인과 무척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목씨는 천 시인이 67년 동백림사건의 고문 후유증으로 71년 응암동 시립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문병을 간 인연으로 다음해 5월 퇴원 2주일 만에 결혼한 고운 심성의 소유자다. 그가 애송하는 시인의 작품은 ‘다음’이다.‘귀천’이 너무 애용돼 자기만의 레퍼토리를 갖고 싶었다고 귀띔한다.“…/아무 것도 없어도/나에게는 언제나/이러한 ‘다음’이 있었다/이 새벽,이 ‘다음’/이 절대한 불가항력을/나는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씨의 꿈은 천 상병 기념관 건립이다.그 용도로 인사동에 사둔 13평 한옥의 빚을 다 갚은 뒤,‘날아간 새’ 천 시인의 유품으로 가득 채우는 게 꿈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만년필과 플러스 펜

    주의력이 있는 시청자들은 TV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국정문건을 결재하거나,평검사와의 토론시 메모할 때 사용한 필기구를 눈여겨 봤을 듯하다.통상 보아온 만년필이 아니라 플러스펜이다.청와대측은 13일 이와 관련,“원래 대통령이 명품에는 관심이 없는 데다 필기구를 사용할 때 주변에서 건네주거나 옆에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며 별 뜻없이 플러스펜을 쓴다고 밝혔다.소탈해 만년필을 애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플러스펜은 국내 유명메이커가 지난 1965년 개발한 독자 브랜드.사인펜보다 글씨가 얇고 부드러워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볼펜 대신 애용하고 있다.값도 250∼300원이어서 실용적이다.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라면 날씬한 뚜껑으로 급할 때 손가락 마디나 손바닥 등을 꾹꾹 눌러 시원한 기분을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만년필 세대로 일컬어지는 50∼60대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겐 이 장면이 낯설다.그동안 TV와 사진을 통해 국내외 대통령이나 장관,대기업 총수 등 VIP들이 만년필을 사용한 장면이 눈에 익었기 때문이다.만년필을 사용하는 것이 에티켓이자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필자의 기억에는 무엇보다 만년필이 5년여전 외환위기 당시 임창렬 경제부총리가 캉드쉬 IMF총재와 외화차입 서명을 하던 장면이 애잔하게 남아 있다.최근에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81년 사법고시 합격시 같은 아파트에 살던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로부터 만년필을 선물로 받은 인연이 화제였다.더 거슬러 만년필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5년 한·일협정 비준서 서명시 사용했으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들도 필기구로 만년필을 사용하곤 했다.클린턴 미대통령이 방한시 방명록에 서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만년필은 품위 있거나 지체 있는 사람들의 애장품으로 불린다.국산보다는 몽블랑으로 대표되는 독일산 명품이라야 그나마 포켓에 넣고 다닌다.이제는 ‘만년필’이 첩보영화나 실생활에서 도청이나 위치추적장비로 활용돼 그 가치는 다소 떨어진 듯싶다.대통령이 부지불식간에 쓰는 필기구를 보며 권위주의와의 결별,세대 교체의 한 상징이라고 하면지나칠까.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동계올림픽 유치 盧 발벗고 나선다/홍보용 영상물 촬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강원도 평창군의 오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다. 인수위 관계자는 3일 “노 당선자가 4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기원하는 1분짜리 홍보용 영상물을 찍을 예정”이라면서 “이 영상물은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등의 홍보활동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달중 이뤄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동계올림픽 실사단의 방한에 앞서 새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영상물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의 의미와 필요성,효과 등을 강조하고 당선자로서 유치활동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행사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은 공노명 전 외무부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홍보물 촬영에 이어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마련한 방명록에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와 사인을 남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평창의 동계올림픽유치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행사유치의 경제적 효과를 고려,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무조건 해당 지역에 예산을 지원할 것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동시에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장관급회담 북핵조율 안팎 ‘核검증’ 실천 조치 촉구

    “민족의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오늘 첫 회의는 쌍방의 입장을 대외에 알리는 방향에서 공개적으로 합시다.”제9차 남북 고위급 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공개회의를 하자고 제의했다.그러나 우리측 정세현 수석대표가 “관례에 따라 비공개로 하자.”며 북측을 설득,결국 기자들을 물린 채 회의를 진행했다. 북측은 이날 10쪽에 달하는 기본 발언문을 제시하고,회의가 끝난 뒤엔 기자들에게 일일이 돌렸다.발언문 핵심은 6·15공동 선언의 ‘민족공조’ 정신으로 ‘외세의 기도’를 단호히 물리쳐 교류·협력을 중단없이 해나가자는 것이다.발언문에는 ‘우리 민족끼리’라는 단어가 13차례나 반복됐다. 그동안 핵 문제가 불거진 뒤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의 기자 회견을 통해 선전전을 펴온 북한이 이번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핵동결 해제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논리 등을 남한과 국제사회에 알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문제 해결이 없으면 남북 관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북한은 “외세가 우리 민족을위협하는 때에 모처럼 마련된 화해와 협력의 길을 버리고 민족끼리 대결하는 것은 민족 자멸행위로 될 뿐”이라고 맞섰다. NPT 탈퇴 선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핵무기 제조 의사가 없고,별도의 검증을 통해 이를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 국제 사회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지만 북측은 핵 문제는 미국의 압살정책이 만들어낸 ‘핵의혹’ 유령이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을 거듭 비난했다. 북한은 “NPT를 탈퇴하더라도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 활동은 오직 전력 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된다.”고 주장했다.이는 지난 10일 NPT 탈퇴시 성명 내용과 같다. 특히 남한 대중을 겨냥한 발언이 두드러졌다.“외세의 오만한 태도는 남녘의 여러분들이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끼리 이념을 버리고 동족 사이 대결과 민족 분열로 나가겠느냐,아니면 화해와 협력의 손을 잡고 자주통일의 길로 나가겠느냐.”고 말했다.‘민족공조’와 ‘외세공조’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논리인 셈이다.이봉조 통일부 정책실장은 “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구체적인 실천 조치를 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북측의 이같은 분위기로 볼 때 어느 정도 전향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장관급회담 이모저모 22일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핵’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밝힌 북측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시종 ‘민족 공조’ 논리에 집착했다.방한 중인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방침과 이에 대한 한·미간 합의 사실을 밝히자 남북 대표단 모두 회담에 미칠 영향을 두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민족공조’를 키워드로 이번 회담에 참가한 북측의 김영성 단장 등은 10쪽짜리 회담 기본 발언문을 나눠 주면서도 민족공조 원칙을 적용,눈길을 끌었다. 회의 초반 공개회의를 요구했다가 우리측이 반대,기본 발언문을 공개리에 낭독하지 못한 북측 대표단은 회의 직후 기다리던 남한의 한 기자에게 “내신만 돌리라.”며 슬쩍 건네줬다.기자들은 외신기자들에게는 자료 배포를 차단한 채 각사 한부씩 돌렸고,이에 외신 기자들이 내신 기자들을 찾아 발언문을 얻어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북측의 발언문 유출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비공개 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이를 어겼다.”며 상당히 불쾌해했다. ●남북 장관급회담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가량 서울 잠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을 참관했다. 북측 김 단장은 남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나란히 박물관에 입장한 뒤 방명록에 ‘우수한 민족풍습을 적극 살려 나가자.'는 글을 남겼는데,처음에 ‘민족'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 단어를 추가했다. ●회의에서 양측 수석대표들은 숫자 ‘3’을 화제로 상대방 의중읽기에 주력했다.김 단장은 “조상들은 석 삼(3)을 길수(吉數)로 여겼다.”면서 “단군 탄생일도 10월3일,9차 회담의 9도 삼이 세번 합한 것이다.조국통일 3대 원칙도 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정 수석대표는 핵문제를 겨냥,“국제사회가 걱정하는 문제도 풀릴 수 있도록 회담을잘 운영,강물의 얼음이 녹듯이 해나가자.”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 한미연합사 방문 이모저모/盧, 주한미군에 각별한 애정 표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15일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했다.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한·미연합사를 방문하기는 노 당선자가 처음이다.차기정부에서의 한·미동맹 관계를 우려하는 일부 국내외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노 당선자는 보수층에 안정감을 보여주려는 듯,주한미군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면서 한·미동맹관계를 강조했다. 오후 2시 신계륜 비서실장,장영달 국회 국방위원장,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장 등과 함께 연합사에 도착한 노 당선자는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과 남재준 부사령관의 영접을 받았다.예포 21발이 발사됐다.노 당선자는 한·미 양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기에 거수경례를 했다.의장대도 사열했다. 이후 노 당선자는 사령관실에서 환담을 나눴다.노 당선자는 “(사열할 때) 의장대장이 다리가 길어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의장대장이 발을 맞춰줘서 편했다.”고 말했다. 러포트 사령관은 “나도 키가 작아서 걸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화답했다.러포트 사령관이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자 노 당선자는 “장병들이 추운데 먼 데까지 와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근무조건과 주택문제 등 여러가지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러포트 사령관이 한·미연합사에 대한 개략적 소개를 하자 노 당선자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주한미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이와 함께 한국내 일부 반미감정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환담을 마치고 러포트 사령관이 한·미 양군 2명이 전투하는 모습의 동상을 선물하자,노 당선자는 자신의 저서 ‘노무현이 만난 링컨’을 선물했다.노 당선자는 “미국 역사에 대해 부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고,러포트 사령관은 “당선자와 링컨 대통령이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사령부를 나오면서 노 당선자는 방명록에 영어로 ‘We are good friends.’라는 말과 ‘우리는 좋은 친구입니다.’는 한국말을 함께 썼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정부 인사개혁 방향 가닥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인사제도 개선 및 개혁 방향이 가닥을 잡고 있다. 노 당선자는 중앙부처의 보고를 받기에 앞서 8일 오전 이례적으로 중앙인사위원회를 방문해 ‘인재 풀’(pool)의 확대,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 교류 등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사제도 혁신 원칙을 밝혔다. 노 당선자는 먼저 과장급 이상 직원들과의 토론회에서 공직자 인재 데이터베이스(DB)의 현황을 묻고 어떻게 검색하는지 세밀한 부분까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인재 DB를 만들 때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제까지의 방식과 틀에 있는 자료들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저술·논문·기고문 등을 통해서 본 가치관,특정 정책에 대한 태도 등을 평가자료에 포함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자신의 재임 5년동안 인재풀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DB를 보완해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인사에 있어 개선될 방향중 하나는 공공부문과 사적·민간부문 사이에 벽이 높다는 것”이라며 “공공부문,민간부문,학계,정계까지되도록이면 벽을 허물고 자유롭고 원활하게 교류가 이뤄져 국정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각 부문간,조직간 인사교류가 폐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을 토대로 인사제도 혁신을 위해서는 ‘인재 풀’의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당선자는 이어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했다.그는 정부산하기관,투자기관의 인사와 관련,“‘무엇을’이 먼저이고,그 이후에 그 자리에 ‘누가’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효율성이 중시되는 업무에는 좀더 열린 시장을 인력풀로 해서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고,공익성이 강조되는 업무의 경우 공직자나 혹은 공익에 관계되는 일을 하는 사람 중에서 적임자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개혁과제와 관련된 업무에 대해선 해당자의 가치관과 특정정책에 대한 태도 및 역량을 인선에 반영해줄 것을 당부,방명록에 기재한 내용처럼 ‘적재적소’ 인사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노 당선자의 인사위에 대한 관심은 각별했다.노 당선자는 “1∼3급 공직자에 대한 인사위의 심사가 각 부처장관의 인사재량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은 뒤 “고위공직자의 심사를 강화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인 견제와 균형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보필한다.”는 답변을 듣고는 즉석에서 동의를 표시했다. 노 당선자는 또 “인사위가 미니 기관으로서 고민을 많이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내가)지난해 7월에 건의한 내용이 상당부분 반영된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이어 “일의 분량보다는 중요성이 높은 주요 국가기관으로 생각한다.”는 덕담도 곁들였다. 노 당선자의 인사위 방문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이며,당선 이후 공무원들과 토론회를 가진 것은 인사위가 처음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선자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할 현안으로 국외분야에선 북한 핵문제를,국내분야에선 인사개혁을 꼽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노무현시대/‘대외정책 유지’ 안정감 부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대북·대미정책을 설명한 뒤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부시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잇따라 갖는 등 당선 첫날부터 ‘안정감’을 강조하기 위한행보를 펼쳤다.특히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국민들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기존 대외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각론에 대한 언급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집권예정자로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노 당선자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내외 보도진과의 기자회견에서 대북·대미 관계를 비롯,정치개혁·국민통합 등 국정운영에 대한입장을 50여분간 차분히 밝혔다. 대국민 연설에 이어 질의응답에서도 지금까지의 다소 직설적이고 딱딱한 화법과는 달리 매우 신중한 말투와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대통령 후보에서 당선자로서 신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노당선자는 “그간 선거과정에서 여러 가지 구상을 말했으나 그것은 당선자가되기 전 충분한 정보를 고려하지 않고 대강 짚었던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및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문제에 대해서도 “절차나 시기 등은 그동안 외교를 해왔던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준비해나가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내년 봄 예상되는 서민경제 불안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단기경기정책은 전문팀에 의해 운용돼야 하고 대통령이 직접 하면 자칫 큰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해 그동안 여러 공약을 나열하던 모습과 차별성을 보였다. 그러나 회견 말미에 추가발언을 요청,“너무 이론에만 치우쳐 국민이 명쾌하게 듣고 싶어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면서 “경제의 활력을 추구하되,집값과 물가는 반드시 잡아나가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오후에는 허바드 주한 미대사를 접견,한·미간 긴밀한 우호관계와 공조협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이어 밤 9시30분쯤 부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전화를 받고,북한 핵문제 및 공식 초청방문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대미관계를 적극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오전 7시40분쯤 서울 명륜동 자택을 나서면서 대기중이던 기자들과 즉석 문답을 가졌다.노 당선자는 “새벽 2시쯤 잠자리에 들어 늦잠을 잔 탓에 아침식사도 못했다.”며 환하게 웃었다.이어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서울 흑석동 국립현충원을 방문,참배를 하고 방명록에 “멸사봉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전 10시에는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보고를 받고 “권위를 탈피한 유연한경호를 해달라.”고 주문했다.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축하 인사와 난을전하기 위해 예방한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20분간 환담을 나눴다.이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선거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면서 “옛날에는 청와대에서 돈 좀 줬는데.”라며 농담을 던졌다.박 실장은 “청와대에서 돈 조성을 안한 것은 최초일 것”이라고 응답하자 노 당선자는 “그래서 불만이 많은 것 같죠.”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전경련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선대위 전체회의를 갖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위로를 보낸다.”면서 “한나라당을 성숙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삼아함께하고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해 당선자로서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北 경제시찰단 결산/ “남북은 핏줄·역사 하나”

    북측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8박9일간의 방문 일정을 마치고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경제시찰단은 ‘서울출발성명’을 통해 “우리는 핏줄도 언어도 역사도 문화도 하나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했으며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힘을 합치면 세상에 부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들은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둘러본 뒤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찰단은 서울에서 사흘을 보낸 뒤 29일부터 나흘간 대전,대구,경주,부산,광주 등 지방 산업현장들을 둘러봤다.2일 제주관광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쳤다.이들은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하나라도 더 남한의 산업현장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경주와 대구 방문에서는 각각 내년에 열릴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와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참가를 약속했다.우리측 영접위원장이었던 한갑수(韓甲洙) 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북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진지한 자세로 경제시찰에 임했다.”면서“남북간 긴장완화와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찰단은 그러나 경제현장 시찰이 주목적이지,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 큰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음을 분명히 했다.시찰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은 2일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주최 만찬에서 “앞으로 우리 식으로 남들을 부러워할 것 없는 강성대국을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찰단은 제주관광에서 한림공원,한라산 국립공원,중문관광단지,여미지 식물원,월드컵 경기장 등을 둘러봤다.74세 노구에도 아랑곳없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 ‘철인’ 소리를 들어온 박 위원장은 제주도 방문 소감을 묻자 “우리나라 땅인데 어디인들 못가겠는가.”라고 답했다. 제주 관광에서는 그동안의 긴장이 다소 풀어진 듯 남북 양쪽 인사들 사이에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은 우리쪽 여자안내원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남측 미인계에 북측 대표단이 속아 넘어갈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줄곧 외부와 접촉을 기피해온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 제1부부장도 우리쪽 여자안내원의 사진촬영 제의에 “이쪽(남한)에는 미남들이 많아 미인과 같이 못 찍겠습니다.”라고 해 한바탕 웃음을 이끌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쪽 운영진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이 남측 방문의 마지막 일정이라고 귀띔하자 “마지막은 무슨 마지막이냐.앞으로도 자주 와야 되는 것아니냐.”고 말한 뒤 방명록에 ‘우리는 헤어져 살 수 없는 하나의 민족입니다’라고 썼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시찰단 방한 나흘째 이모저모

    북한에서 온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우리 경제현장을 속속들이 훑고 있다.1992년 김달현 당시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시찰단 방문 이후 두번째인 이번 시찰단은 10여년 전보다도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하나라도 더 눈과 귀에 담아가려 애쓰고 있다.지난 26일 오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이들은 나흘째인 29일에도 고속철을 타보고 대전 대덕연구단지를 둘러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 “경제 고찰(考察)하러 왔습니다.” 박남기(朴南基·국가계획위원장) 단장을 비롯한 18명의 시찰단은 도착 직후,“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남과 북이)지혜와 힘을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으며,공동선언 정신에 부합되게 북남관계를 더욱 진전시키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첫날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만찬,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장 환담 등 행사를 가졌다.이튿날인 27일부터 본격적인 남한경제 ‘고찰’(북측 시찰단은 자신들을 ‘경제고찰단’으로 부른다.)에 들어갔다.쌀쌀한 휴일날씨 속에 롯데제과,창덕궁,덕수궁을 찾았다.지하철 3호선승차(오전)에 이어 에버랜드,롯데월드,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방문(오후) 등 강행군을 소화해 냈다. 시찰단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를 찾은 자리에서 놀이공원 운영 및 수익배분 방식 등을 꼼꼼히 물었다.특히 북한에는 실내놀이공원이 없는 듯 롯데월드에서는 시종 호기심을 이어갔다.현대백화점에서는 지상 10층부터 지하 1층까지 전 매장을 샅샅이 훑으며 판매,물품공급,매장,백화점 수익배분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사흘째인 28일에는 경기 용인의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와 수원 삼성전자(오전),분당 SK텔레콤과 서울 가산동 이레전자(오후) 등을 방문했다. 마니커에서는 특히 상세한 사료 관련자료를 요청하는 등 닭고기 가공업에 유달리 높은 관심을 보였다.이어 찾은 삼성전자에서 박 위원장은 “삼성전자와는 함께 할 일이 많다.약속한 것도 있다.”고 밝혀 남북경제협력에 있어 남한기업들과의 협력의사를 시사했다. 오후에는 SK텔레콤을 방문,휴대폰을 이용한 가정자동화와 이동통신 전자결제 시연 등을 관람하며 “휴대폰으로 어떻게 은행결제가 이뤄질 수 있느냐.”“은행에 돈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인하나.”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이레전자에서는 “이렇게 작은 중소기업이 놀라운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개성공단에 진출할 생각이 없느냐.”며 사장에게 즉석제의를 하기도 했다. 지방방문을 시작한 29일에는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과 대덕연구단지,경북 구미 LG전자 등을 찾았다.그동안 남한의 기술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했던 시찰단은 이곳에서만큼은 “레일은 m당 몇 ㎏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가.” “최소 곡선반경은 얼마인가.”등 ‘알아야만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잇따라 해깊은 전문지식을 과시하기도 했다.그러나 기관차를 포함한 차량 대부분이 남한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설명에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박봉주 화학공업상은 40분간 천안∼조치원 구간 시승을 마친 뒤 “승차감이 좋다.기술력이 뛰어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 시찰단의 인간적인 풍모 박 위원장은 줄곧 친근한 할아버지 같은 인상과 행동을 보여 우리측 관계자와취재진들에게 큰 호감을 사고 있다.첫날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수족관)을 일반 관람객들과 같이 둘러본 뒤 “아이들을 위해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라며 관람객들에게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특히 ‘피줄도 력사도 문화도 하나’(창덕궁) ‘북과 남이 힘을 합쳐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 제낍시다.’(도로공사) ‘21세기는 정보화 시대’(SK텔레콤)등 미리 준비한 듯한 적절한 방명록 서명으로 깊은 인상을 심었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방문한 송호경(宋浩景) 조선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은 우리측 관계자가 “피곤하지 않으십니까.”하고 묻자 “일없습니다(괜찮다).귀중한 시간입니다.”라고 대답하는 등 ‘고찰’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여서 관심을 끈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창덕궁에 들어서자 “바로 이곳에서 텔레비전 사극을 찍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부담이 되는 듯 “박 단장님에게 물어 보라.”며 입을 다물기도 했다.또 수행원에게 “신문이 나오면 보도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지하철 3호선 탑승 때에는 수행원들이 앉으라고 권유하는데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송 부위원장 등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내릴 때까지 서서 가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북한경제시찰단 이모저모/ 기업체·백화점 방문 지하철타며 남한 체험

    북한의 고위급 경제시찰단 18명은 방문 이틀째인 27일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기업체와 백화점을 둘러보고,지하철도 직접 타보는 등 남한 경제상을 세밀하게 살피려고 애썼다. ◆북측 경제시찰단은 이날 오전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방문에 이어 창덕궁·경복궁 등 서울시내 고궁을 관람했다.시찰단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은 창덕궁에서는 ‘피줄도 력사도 문화도 하나’,경복궁에서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력사를 빛내며 나갑시다.’라고 방명록에 썼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경복궁에서 “텔레비전 사극을 이곳에서 많이 찍느냐.”고 묻기도 했다.휴일을 맞아 고궁을 찾은 시민들은 북측 관계자들과 수행원 들을 사진에 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경제시찰단은 오전 11시40분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신라호텔 앞 동대입구역까지 약 9㎞를 지하철로 이동했다.이들은 우리 안내원이 “차표 대신 신용카드나 휴대폰으로 요금을 내기도 한다.”고 하자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시찰단은 남한 승객들이 자리를 양보하자 “고맙습니다.”라며 연로한 순서대로 자리에 앉았다. ◆박남기 위원장은 첫날인 26일 우리쪽 영접위원장인 한갑수(韓甲洙) 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에게 묘향산 송이 100여상자를 방문선물로 전달했다.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민족적 향취가 나는 묘향산 특산물’을 선물로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 위원장은 “2000년 6·15남북 정상회담 수행원,남측 참관단체 및 기업,고위급 회담 후 북한을 방문했던 언론사 대표들에게 전해달라.”면서 “선물과 함께 6·15정신을 계승하고 통일을 앞당기자는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장군님의 부탁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한 언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장성택 부부장은 가는 곳마다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되자 부담된다는 표정으로 “박남기 단장님에게 물어 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시찰단 중 원로급에 속하는 송호경(宋浩景) 조선아태부위원장은 무리한 일정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창덕궁 관람 때는 아예차에서 내리지 않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공동취재단
  • 남북 청년학생대회/ 의미와 전망 - ‘운동권 행사’ 탈피 대중화 기틀 마련

    이번 남북 해외 청년학생 통일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남북의 청년들이 대중적 규모로 만났다는 사실과,아무런 사고 없이 행사를 무사히 잘 치렀다는 그 자체에 있다. 청년학생들은 분단 이후 지속적으로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지난 60년 4·19 혁명 때 ‘가자 북으로,오라 남으로,만나자 판문점에서’라는 구호를 들고 실제 만남을 추진한 뒤 88년 6월에도 남북 학생회담을 추진하다 좌절한 바도 있다.또 89년 임수경(林秀卿)씨를 남측 대표로 평양 세계청년축전에 보내는 등 50여년 동안 수없이 많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이 청년이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부문별 남북 교류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유독 청년학생들만 이 ‘햇볕의 세례’를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여기에는 아직까지 이적단체의 굴레를 벗지 못한 한총련과 범청학련에 대한 정부의 우려 탓이 크다.대학생들의 자치기구인 한총련은 지난 96년 이적단체로 규정된 뒤 합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학생들의 통일운동 역시 그만큼 자유롭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8·15민족공동행사’ 당시 ‘만경대 방명록 파문’으로 남북 민간교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던 기억도 정부가 남북 청년학생대회를 막아왔던 하나의 근거가 됐다.이번에도 금강산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지난 11일 밤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소속 김근래씨 등 33명의 금강산행을 불허했다.또 금강산 관광 촉진과 통일교육을 위해정부가 학생들에게는 금강산 관광비용을 50% 이상 할인해주던 혜택도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에게는 없었다.하지만 북측이 보인 긍정적 반응은 행사의 소중한 성과라 할 수 있다. 김경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가 처음으로 남북 행사에 얼굴을 내민 것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니라 정례화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김 비서는 임종석(林鍾晳·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전대협 동우회 회장단과 두 차례에 걸쳐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박홍근(朴弘根) 남측 공동대표는 “그동안 2년여에 걸쳐 청년학생의 돌출행동을 우려했던 정부도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통일을 얘기하는 이들을 본 만큼 더이상 불허의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도록 남북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운동권’ 행사가 아닌 일반 연예인들도 참여해 통일의 대중화를 기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영화배우 권해효(38)씨와,지난해 ‘KBS 국악대상’,‘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받은 국악인 김용우(35)씨가 예술공연단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남북 청년행사가 지속되기 위한 과제는 ▲한총련,범청학련 등이 이적성 시비를 벗어나기 위한 자체적 노력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통일운동 ▲정부의 지나친 우려와 불신 해소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볼 수 있다. 금강산 박록삼기자
  • 北 4억弗지원설 공방/엄낙용 前산업은행총재 국감증언 파장/’청와대 압력설’로 비화되나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4일 현대상선 대출과정에서 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압력설을 제기하면서 ‘대북지원설’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관련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엄 전 총재의 발언은 앞으로 ‘메가톤급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지원설’ 관련 증언을 하고 잠적한 지 9일 만인 이날 재경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엄 전 총재는 시종 단호한 표정과 어투로 답변했다.답변도중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적으로 답변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때로는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현대상선 대출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시인도,부인도 하지 않았다.엄 전 총재는 현대상선 대출 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느냐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의 질문에 “정철조(鄭哲朝) 부총재로부터 보고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취임 인사차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보고를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민 많이 했다.상부의 강력한 지시로 그렇게 됐다.’는 말을 이 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작심한 듯 ‘폭로’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서 “상부가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하자 “한 실장이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그게 언제쯤이냐.”고 묻자 “취임 며칠 뒤여서 (금감위)방명록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청와대 회의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느냐고 물은 뒤 엄 전 총재가 “사실대로 얘기할까.”라고 맞받아치자 “아니.됐다.”고 물러서기도 했다.다음은 의원들과 엄 전 총재의 일문일답.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을 자주 만나나. 종친 모임 등에서 자주 만나는 사이다.(비장한 어투로)지난 6월 서해교전후에 일부 신문에서 우리 함정을 공격한 적의 함정이 새로운 무기와 화력으로 보강됐다는 보도를 보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남한측에서 북한에 지원한 자금으로 우리 장병들이 공격당하는 일이 있다면 나의 고민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것이다. ◆증인의 말 때문에 남북정상회담 대가로 대북지원설이 일파만파다. 나는 사실만 말했다. ◆정치 편향을 갖고 발언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견해가 있다. 나는 정치에 일절 관심없다. ◆현대상선 대출금이 북한으로 갔다는 심증이 있나. 지금도 현대를 통해 많은 돈이 북한으로 간다. ◆당시 청와대 회의는 엄 전 총재가 요청했나. 이 사안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경제전반에 대한 회의였다.끝날 무렵 이 사안을 얘기했다.이기호 당시 수석은 “알았다.걱정말라.”고 했다.별도로 만난 김보현 당시 국가정보원 3차장도 “알았다.걱정말라.”고 말했다. ◆경질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식적으로 들어본 바도 없고,물어본 적도 없다.임명권자와 생각이 다르면 그만둘 수도 있는 것이다.제청권자인 진념(陳념)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표를 내라고 해서 사표를 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질주냐 답보냐 기로에 선 南北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막을 여는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8·15 민족통일대회(14∼17일),부산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17∼19일) 등 8월 셋째주는 남북 관련 행사로 빼곡히 잡혀있다.이번 주의 성공과 실패가 서해교전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바야흐로 해빙으로 들어서 쾌속질주를 하느냐,다시 갈지(之)자 행보를 답습하느냐의 분수령인 셈이다. ◇9개월 만의 장관급회담= “손에 잡히는,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찾아내는 회담이 되도록 하겠다.”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정부 당국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회담을 하기보다는 4·5남북합의 사항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햇볕정책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더 이상의 이벤트성 합의 도출보다는 기존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제도화해야 국민적 평가를 얻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남북한은 장관급회담에서 지난 실무협의에서 합의한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금강산 관광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북한 경제시찰단 파견,군사당국간회담 개최에 대한 일정을 잡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문제.군사신뢰구축과 실질적인 관계발전의 기본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일단 경협위를 이달 하순 열어 철도·도로 연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한편으로,군사당국자간 회담 및 실무접촉을 통해 ‘군사 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계획이다.연내 비무장지대(DMZ)에서첫삽을 떠 본격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공사가 시작되면 남북 군사당국간 의견을 교환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고 당연히 군사적 신뢰도 쌓여갈 것이라는지적이다. 서해교전 문제도 군사당국자회담에서 재발방지 방안 등이 논의되면,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문제는 상시면회소 설치 등 제도화를 다룰 적십자회담 일정을 잡고,제5차 이산가족 상봉의 추석(9·21) 이전 성사를 위해 북측과 의견을 집중조율할 방침이다. 쌀지원 문제와 군사당국간 회담을 놓고 북측과 한바탕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체로 순항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심스러운 8·15민족 통일행사=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행사는 두가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민간 통일 운동단체의 방북을 처음 허용,북측에서 첫 행사가 열렸고 당시 우리측 참가자의 ‘만경대 방명록’사건으로 한바탕 이념 논쟁을 치른 행사이기 때문이다. 또 100여명의 북측 참가자가 서울에 모여 대회를 연다는 점이다.이들도 장관급회담대표와 마찬가지로 서해 직항공로를 이용한다. 정부와 추진 대표단체인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통일연대'(상임대표 한상열)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장관급회담에 이은 이 행사가 자칫,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식지않는 히딩크 사랑, 네티즌 ‘아인트호벤 홈피’ 점령

    국내 네티즌이 거스 히딩크가 사령탑을 맡은 네덜란드 프로축구단 PSV 아인트호벤의 홈페이지를 ‘점령’했다.7월 네덜란드로 돌아간 히딩크를 잊지 못한 네티즌이 하루 수십건씩 히딩크에게 애정을 표시하고 한국행을 바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기고 있다.7월 현재 홈페이지 외국인 방문자 가운데 한국인이 1위를 달릴 정도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현지 스포츠 관련 사이트가 한산한 가운데 국내 네티즌이 몰린 아인트호벤 홈페이지에만 방문자 수가 늘었다.최근 아인트호벤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가 집계,발표한 ‘주목할 만한 조회수 증가추세’에 따르면 7월중 방문자수가 130만명에 이르러 올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인 네티즌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지난 주에는 네티즌이 히딩크의 자세한 프로필과 함께 실물 크기의 얼굴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퀴즈를 맞히는 네티즌에게 히딩크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 공식 유니폼을 나눠주기도 했다.또 아인트호벤의 한 팬클럽 홈페이지는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쳐 히딩크의 근황과 한국관련 현지 소식을 영어로 띄우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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