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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근절 안되는 경비원 상대 갑질, 일벌백계가 답이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지속적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21일 오전 입주민 B(49)씨가 아파트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미는 50대 후반의 경비원 A씨에게 시비를 건 뒤 “머슴 주제에 말을 안 듣느냐”는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또 그는 며칠 뒤 A씨를 경비초소로 끌고 가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결국 모멸감에 시달리던 A씨는 그제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4년에도 서울 강남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리다 분신한 사건으로 사회적 논란이 컸다. 이 밖에도 차단기를 늦게 올렸다고 경비원의 멱살을 잡는가 하면 술에 취한 채 담뱃불로 경비원의 얼굴을 지지는 등 입주민의 극단적 폭행에 내몰린 경비원 사례는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 경비원에게 업무 외 부당한 지시나 명령 등 갑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2017년 9월부터 시행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졌다. 부당한 지시의 범위와 처벌이 법안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탓이다.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는 높지만, 실제로는 벌금형이나 집행유예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말았다. 경비원을 상대로 한 입주민의 갑질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관계가 언제라도 해소되는 계약적 관계라는 점을 잊고 주인이 노비를 대하듯 하는 전근대적 인식이 잔재하는 탓이다. 따라서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비원을 모욕하고 폭행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사법적 단죄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켜야 한다. 입주민의 어쭙잖은 갑질을 근절하려면 일벌백계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가중처벌도 마다해선 안 된다.
  • 잘 나가는 롯데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잡아낼까

    잘 나가는 롯데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잡아낼까

    ‘진격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맞붙는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한 팀과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했던 팀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와 두산은 1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지난해 창단 이래 최고 승률을 기록한 kt와의 개막시리즈를 모두 잡아내더니 지난해 가장 오랜 시간 1위를 차지했던 SK마저 제압하며 5연승을 질주,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전력차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진정한 강팀인지는 두산, 키움과 붙어봐야 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왕조를 구가하고 있는 두산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가을야구 단골 손님이 된 키움이 강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은 5승 1패로 2위에 올라있고, 두산은 3승 2패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산은 LG와의 개막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실력을 자랑했지만 kt와의 2경기에서 각각 12점을 내줄 정도로 부진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는 3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방망이도 부진했다. 불펜이 흔들리며 불안함을 노출한 두산으로서는 불펜 재정비가 시급하다. 특히 롯데가 매경기 7회 이후 득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점에서 이전 경기처럼 불펜이 흔들리면 롯데의 화력을 감당해내기 어려울 수 있다. 롯데로서도 두산과의 승부가 설레발이 될지, 진짜 실력인지에 대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꼽는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인 만큼 언제든지 강한 전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두산으로서도 잘 나가는 롯데를 잡아낸다면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고 제 자리를 찾아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지적장애 아들 손 묶고 화장실 가두고 굶겨 숨지게 한 친모

    지적장애 아들 손 묶고 화장실 가두고 굶겨 숨지게 한 친모

    지적장애 아들을 수시로 손을 묶은 채 화장실에 가두고 굶기고 때린 혐의(상해치사)로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7시쯤 대전시 중구 한 빌라 3층에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당시 20세)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지적장애 3급 아들 ‘외상성 쇼크와 다량출혈’ 사인 지적장애 3급인 A씨의 얼굴에는 멍이 있었고, 팔과 다리 등에서도 상처가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상성 쇼크와 다량 출혈’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피부 가장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피하 조직에서도 출혈 흔적이 있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보다 너무 많이 맞았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어머니 B(46)씨와 A씨와 일상생활을 함께한 장애인 활동보조원 C(51)씨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구타에 빨랫방망이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돼 수사 결과 구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습적으로 반복됐는데, 빨랫방망이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B씨와 C씨는 A씨를 화장실에 가두는 날이면 개 목줄이나 목욕 타월 등으로 손을 묶은 채 밥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소일거리를 해 오던 아들 A씨는 숨지기 6일 전부터는 시설에도 나가지 못했다. 검찰은 이 시기에 친모 B씨 등이 A씨를 화장실에 가두고 굶기면서 수십 차례 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친모 “훈육 목적” 주장…활동보조원과 책임 공방도 B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아이가 약속을 잘 안 지켜서 그랬다”면서 훈육 목적이라고 쭈아하고 있다. 또 “대부분 C씨 말을 듣고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보조원 C씨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B씨의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편과 별거 중인 B씨가 아들 문제와 관련해 평소 C씨에게 의존해 온 정황으로 볼 때 C씨가 사실상 공동 범행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 재판은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가 맡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율성+공격야구, 롯데 맞는 옷 입히니 펄펄 난다

    자율성+공격야구, 롯데 맞는 옷 입히니 펄펄 난다

    롯데가 달라졌다. 개막시리즈에서 기분 좋게 3연승을 올리더니 SK와의 홈경기도 쓸어담으며 5연승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어렵게 개막한 2020 프로야구에서 롯데는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있다. 스토브리그기간 동안에도 광폭 행보로 남다른 모습을 보였던 롯데는 새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스토브리그의 결실을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단장이 강조한 ‘프로세스’대로 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뽑았고, 자유계약선수(FA)로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여기에 허문회 감독의 ‘믿음의 야구’도 롯데에게 딱 맞는 옷을 입혔다는 평가다. 허 감독은 경기 전후 인터뷰에서 취재진에게 항상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하며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다. 2000년대 암흑기를 보내던 롯데는 2008년부터 3년간 팀을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No fear’ 야구로 부흥기를 맞았다. 2008년 3위, 2009년 4위, 2010년 4위로 가을야구에선 약했지만 선수들에게 알아서 맡기는 극단적인 자율야구로 롯데는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 팬들의 인기를 샀다. 2010년 전무후무한 이대호의 타격 7관왕은 롯데의 팀컬러를 상징하는 기록이었다. 이후 여러 사령탑이 거쳐가 정규시즌에서 성적도 냈지만 성과가 지속되지 않았다. 투수력을 중시하고 다양한 작전을 내는 등의 야구를 입혀봤지만 롯데는 방망이를 극대화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팀전력이 붕괴됐다. 2020 시즌의 롯데는 민병헌-전준우-손아섭-이대호-안치홍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타선으로 가공할 화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 오해받던 딕슨 마차도는 홈런 3개로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자율성과 공격야구라는 맞는 옷을 입자 롯데는 매경기마다 7회 이후 후반에 득점을 집중하며 상대를 무너뜨리고 있다. 경기 후반 터지는 타격감은 선수들에게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타선이 살아나자 투수진도 팀 평균자책점 전체 1위(3.13)로 힘을 내면서 롯데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봄을 보내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선발 전원승리+벌떼 불펜… ERA 1위 NC의 이유 있는 4연승

    선발 전원승리+벌떼 불펜… ERA 1위 NC의 이유 있는 4연승

    NC 다이노스가 거침없는 행보로 4연승을 질주했다. 경남 더비 라이벌 롯데와 함께 4승 무패 공동 1위다. NC는 점수낼 때 점수내고 막아야 할 때 막는 간단한 승리방정식을 경기마다 구현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 타선은 집중력을 선보이고, 상대의 흐름을 차단해야할 때 투수진은 제 역할을 다하며 상대 흐름을 끊는다. 8일 LG와의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만루의 찬스를 만들어내고 6점을 얻어낸 장면은 NC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해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부터 홈런이 쏟아지며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팀별로 4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 전체 홈런은 41개다. 그러나 NC는 탄탄한 투수진을 자랑하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2.50으로 유일한 2점대를 자랑하고, 실점은 10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6으로 전체 1위, 홀드와 세이브도 전체 1위다. 똑같이 4연승을 질주한 롯데가 팀타율 0.313(1위)으로 공격야구를 선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구창모, 이재학으로 이어진 선발진이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불펜진은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전원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삼성 역시 NC 마운드를 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고, KIA를 만나자마자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투수진이 강한팀은 타격이 떨어져도 상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팀 ERA 상위 3팀이 시즌 순위에서도 1~3위를 차지했고, 2018년에도 팀 ERA 상위 3팀이 마찬가지로 1~3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 롯데가 작년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지만 NC는 소리없는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창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타선 집중력 부족·고비마다 볼넷… LG 뼈아픈 시즌 3패

    타선 집중력 부족·고비마다 볼넷… LG 뼈아픈 시즌 3패

    LG가 투타 모두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LG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5-13으로 대패를 당했다. 타선은 집중력이 부족했고, 투수진은 NC의 방망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뒤늦은 합류로 이날 첫 선발 등판에 나선 타일러 윌슨이 위기를 넘어서지 못한 장면이 뼈아팠다. 윌슨은 1회 이명기에게 홈런을 내준 뒤 집중력을 발휘해 호투를 이어가다 5회 한순간에 무너지며 7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윌슨은 5회 볼넷을 3개나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유강남이 윌슨을 다독였지만 효과는 없었다. 윌슨을 구하기 위해 나선 김대현도 권희동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NC에게 넘겨줬다. LG 불펜진은 6회엔 2점, 7회엔 4점을 내주면서 추격을 포기해야 했다. 타선에서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선취점을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번번이 찬스를 놓쳤다. 4회 라모스가 1사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타자들이 허무하게 아웃당했다. 5회엔 볼넷 출루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정근우가 삼진 당하며 득점권 주자가 돌아서야 했다. 6회 3점을 내며 살아나는 듯했던 타선은 7회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얻고도 또다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NC가 5회 한번의 찬스를 잘 살린 것과 달리 LG는 9안타 6사사구를 얻고도 5점 밖에 내지 못할 정도로 응집력이 부족했다. 9회 마지막 공격 땐 채은성이 좌중간에 안타를 치고도 2루까지 무리하게 내달리다 아웃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창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흥신소 공익’ 닮은 ‘박사방 공익’ 개인정보 털이가 반복된다

    ‘흥신소 공익’ 닮은 ‘박사방 공익’ 개인정보 털이가 반복된다

    조주빈과 결탁한 사회복무요원너무 쉽게 개인정보 유출 ‘충격’병무청은 뒤늦게 실태조사 나서마치 처음 터진 듯 ‘호들갑 행정’4년 전엔 흥신소와 거래 적발비슷한 사건 반복에도 대책 없고솜방망이 처벌 반복해 범죄 키워사회복무요원들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에게 불법 조회한 개인정보를 넘겨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송파구의 주민센터에서 근무한 최모(26·구속)씨, 수원 영통구청에서 근무한 강모(24·구속)씨 등 전직 사회복무요원들이 그들입니다. 최씨는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보조 업무를 하면서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고, 그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혐의로 지난달 3일 구속됐습니다. 강씨도 구청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 여성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뒤 조씨에게 넘겨 보복을 부탁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을 관리해야 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개인정보 조회 권한이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건넸다”고 털어놨습니다. 관리는커녕 정보 강탈을 대놓고 허용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사건 터진 뒤에야 “복무기관 실태조사” 주목할 부분은 사회복무요원 관리기관인 병무청의 입장입니다. 병무청은 최씨가 구속된 날 뒤늦게 “사회복무요원의 개인정보 취급업무 부여는 금지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의 정보화시스템 접속과 이용, 복무기관 업무담당자 사용권한 공유를 일체 금지한다는 것인데요. 특히 “현행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사회복무요원은 개인정보를 단독으로 취급하는 것이 금지돼 있지만, 일부 복무기관의 업무담당자가 정보화시스템 접속·사용권한을 사회복무요원과 공유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병무청은 사건이 터지자 뒤늦게 행정안전부와 함께 최근 전국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실태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마무리된 1차 조사에서도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취급 사례들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실태를 몰랐으니, 앞으로 잘하겠다는 걸까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런 사회복무요원의 행태를 병무청이 ‘몰랐다’고 발뺌할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2018년 12월 ‘사회복무제도 운영성과 진단 및 제도혁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병무청에 제출했습니다. 보고서에 포함된 2017년 병무청의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관 부당행위 사례집’ 발췌 내용을 보겠습니다.●개인정보 유출, ‘경고’로 끝내고 재복무 여기에도 ‘개인정보 유출’ 건이 포함돼 있었는데, ‘근무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을 이유로 들어 ‘경고조치 및 복무기관 자체 교육’으로 처리했다고 돼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 사안을 ‘경고’로 끝내고, 범죄자를 해당 기관에서 다시 복무시켰다는 겁니다. 심지어 중고거래 사이트 사기, 인터넷 게임머니 판매사기, 고의 교통사고를 통한 보험사기 등 범죄행위에 대해 ‘사회복무요원의 경제적 사정, 가정 문제’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양교육 미흡’으로 진단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 지도 및 교육실시’로 처리했다고 돼 있습니다. ‘성매매 알선자’를 경제·가정 문제로 보고 ‘복무기관 재지정’으로 처리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사회복무요원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에 사회복무요원이 관련돼 있어 매우 무겁게 인식하고,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병무청은 무엇을 송구하게 생각해야 할까요. ‘솜방망이’로 처벌하고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미룬 채 지금껏 허송세월을 보낸 그 시간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2016년에는 ‘흥신소의 영업비밀’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보도 내용을 보면 고객이 먼저 특정인의 이름을 알려주며 가족관계증명서와 배우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요구합니다. 그러자 17분 만에 업체 직원이 가족 주민등록번호와 본적까지 보내옵니다. 불법 흥신소 대표 진모(46)씨 등 일당 4명은 전국에 8개 지점을 두고 주민등록번호와 가족관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410여 차례나 의뢰인에게 넘겨 1억 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들 일당에게 개인정보를 넘겨준 인물들은 바로 사회복무요원이었습니다. 경찰은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A씨를 체포했습니다. 체포 직후 컴퓨터를 확인해 보니 주민등록번호가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그는 1년 6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면서 280여건의 정보를 빼내 이 흥신소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 B씨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일하면서 몰래 차적조회를 해 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업무용 컴퓨터 옆 마우스 패드 밑에는 정부 행정망 접속에 필요한 공무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런 행태가 조주빈 일당 사건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가요. 이런 사례는 해마다 등장해 일일이 거론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입니다. ●복무지도관 1명이 무려 600여명 담당 급증하는 사회복무요원 수에 비해 병무청의 관리인원은 크게 부족해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18년 병무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복무지도관 1명이 담당하는 사회복무요원이 평균 606명, 기관 수는 124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능률협회컨설팅 분석에서 사회복무요원 증가로 복무지도관 1인당 담당인원은 2022년 621명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원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사회복무 관리를 사실상 복무기관에 맡겨 놓다시피 한 것도 큰 문제입니다. 대검찰청 ‘2019년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1691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범죄를 저질러 전과자가 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현역복무 복무부적합으로 보충역으로 재배치된 인원은 2011년 926명에서 2017년 3208명으로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자체와 각 기관 공무원들은 각종 사건·사고와 인건비 부담 영향으로 사회복무요원을 ‘애물단지’로 여겨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신체검사 4급 판정 인원은 2015년 2만 5000여명에서 2018년 4만여명으로 1.6배나 늘어 관리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일부 사회복무요원은 공공연하게 인터넷 게시판에 ‘꿀보직’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부실 복무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회복무요원 관리체계를 대폭 개선하는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겁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 이게 롯데다” 손아섭 역전 스리런 롯데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

    “마 이게 롯데다” 손아섭 역전 스리런 롯데 13년 만의 개막 3연전 스윕

    ‘진격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개막 3연전 승리는 2007년 현대와의 개막 3연전 승리 이후 13년 만이다. 롯데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 7회초 터진 손아섭의 역전 3점포 등 타자들의 불방이를 내세워 7-3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kt 타선에 흔들리며 4.2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추가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냈고 타자들은 kt의 불펜진을 두들기며 경기 후반 집중력을 과시했다. 1회초 득점 없이 끝낸 양팀은 2회부터 본격적으로 방망이를 달궜다. 롯데는 2회 2사 상황에서 딕슨 마차도의 안타를 시작으로 한동희와 정보근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얻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타석에서 유일하게 안타가 없던 정보근은 팀 통산 20000번째 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kt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kt는 유한준의 볼넷 출루와 로하스의 안타 등을 엮어 1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박경수의 유격수 땅볼 때 유한준이 홈을 밟았고, 장성우가 적시타를 때려 로하스마저 홈에 들어오며 2-1로 역전했다. 소강상태가 이어진 후 5회 다시 kt가 1점 더 달아났다. kt는 선두타자 배정대와 심우준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고 강백호의 타석 때 박세웅의 폭투로 배정대가 홈을 밟았다. 앞선 경기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던 정보근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이 나왔다. 박세웅은 강백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고, 롯데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kt쪽으로 기울던 경기는 7회 손아섭의 한 방에 뒤집어졌다. 정보근을 대신해 타석에 선 추재현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민병헌이 김민수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전준우의 아웃으로 2아웃 상황이 되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손아섭은 김민수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8회에도 정훈의 내야안타 출루와 한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9회엔 이대호와 정훈의 볼넷 출루와 김동한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1년 1개월 만에 3연승을 달성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kt는 선발 배제성이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김민수와 김재윤이 모두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kt는 3연전 내내 롯데의 마운드와 타선을 넘지 못하며 2020시즌을 3연패로 시작하게 됐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위안부 매춘 발언 논란’ 류석춘 1개월 정직

    ‘위안부 매춘 발언 논란’ 류석춘 1개월 정직

    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류석춘(65)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류 교수는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7일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교원징계위원회는 “류 교수가 수강생들이 성적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판단된다”며 징계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라고 물어 논란이 일었다.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정의기억연대는 류 교수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했다. 이를 수사한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3월 말 기소의견으로 류 교수를 검찰에 송치했다. 류 교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징계위 판단에 불복하며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혹은 행정재판을 최대한 활용해 진실을 찾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학생이 녹음한 강의 내용을 외부 언론에 유출해 재구성된 사건으로 위안부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토론에 재갈을 물려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고자 만들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연세민주동문회는 “학교는 류 교수의 솜방망이 징계를 철회하고 즉각 파면하라”라면서 학교 측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빠던’ 나왔다, 삼진 콜 잔디 깎기하는 것 같아… 미국팬들 “♥ K베이스볼”

    ‘빠던’ 나왔다, 삼진 콜 잔디 깎기하는 것 같아… 미국팬들 “♥ K베이스볼”

    한국 프로야구가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세계적인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볼 수 없는 생경한 장면에 큰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치러진 한국 프로야구 5개 경기 중 미국에 방송된 건 NC와 삼성의 경기였는데, 특히 한국 야구 특유의 ‘빠던’(배트플립)에 관심이 집중됐다. 빠던은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허공으로 던지는 행위로, 한국에서는 별로 문제가 안 되지만 미국에서는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간주돼 벤치 클리어링(양팀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만큼 금기시된다. 6회초 NC 박석민이 홈런을 쳤을 때 ESPN 해설위원인 에두아르도 페레스와 칼 래비치 캐스터는 거의 동시에 “빠던이 나왔나요?”라고 외치며 리플레이 화면을 지켜봤지만, 빠던을 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둘 다 “빠던이 없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모창민이 홈런을 때린 뒤 호쾌하게 방망이를 던지며 빠던을 하자 페레스는 “드디어 한국의 빠던이 나왔다”고 외치며 흥분했다. 래비치 역시 “오늘 경기의 첫 번째 빠던이 나왔다”며 즐거워했다. 경기 후 모창민은 “(ESPN 중계를)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항상 그런 배트플립을 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심판보다 크고 화려한 한국 심판의 제스처도 화제가 됐다. LG와 두산의 개막전에서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의 삼진 아웃 콜 동작을 보고 잔디 깎기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CBS 스포츠는 왼손을 뻗고 오른쪽 주먹을 땅에 내지르는 이 위원의 콜을 두고 “잔디 깎는 기계에 시동을 거는 것 같다”고 쓴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실었다. 미국 팬들 사이에서 “NC 다이노스가 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로 들린다. 나도 팬 하겠다”는 트윗도 잇따랐다. 미국에서는 NC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약자로 통하는 점을 빗댄 것으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메이저리그 연고 팀이 없어 그 지역 출신이 반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의 패배에 대해 한 미국 야구팬은 “내가 이러려고 삼성 휴대폰에 20달러씩을 내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감정이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5일 뉴욕타임스에 기고에서 “대만과 한국은 오늘 야구를 했고, 선수들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미국 사회가 고통받는 지금 야구가 다시 한번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언급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핀토 6.2이닝 1실점+한동민 연타석 홈런 SK 시즌 첫 승

    핀토 6.2이닝 1실점+한동민 연타석 홈런 SK 시즌 첫 승

    SK 와이번스가 한화 이글스를 잡고 시즌 첫승을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 시리즈 2차전에서 핀토의 6.2이닝 1실점 호투와 한동민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5-1로 제압했다. 전날 워윅 서폴드에게 완봉패를 당하며 개막전에서 패배했던 SK는 이날은 달라진 모습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SK 선발 핀토는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불안했던 모습을 노출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핀토는 자체 청백전에서 5경기 22.1이닝 동안 27피안타(2피홈런) 23실점(12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연습경기에서도 2경기 5.1이닝 2피안타 6볼넷 3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드리웠다. 그러나 핀토는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와 투심, 체인지업을 적절히 활용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핀토는 7회 1사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K는 1회부터 선취점을 얻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두타자 김강민이 상대 실책을 엮어 2루에 안착했고 제이미 로맥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로맥은 정의윤이 2루타 때 홈을 밟아 2-0이 됐다. 3회 한동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정의윤이 2사에서 안타를 기록했고, 한동민은 김민우의 3구째를 홈런으로 연결시켜 점수는 순식간에 4-0이 됐다. 소강상태가 이어졌지만 한동민은 6회 선두타자로 들어서서 곧바로 홈런을 때려내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핀토에 철저하게 막히던 한화는 이성열이 핀토의 노히트 기록을 깬 뒤 송광민과 정진호가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패색이 짙던 9회에도 한화는 송광민이 SK 마무리 하재훈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1점을 더 따라붙은 뒤 김태균의 2루타와 이해창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노스 캐롤라이나 다이노스’, ‘모창민 빠던’에 열광하는 미국 시청자들

    ‘노스 캐롤라이나 다이노스’, ‘모창민 빠던’에 열광하는 미국 시청자들

    한국 프로야구가 지난 5일 개막과 동시에 세계적인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기 시작하면서 현지 시청자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볼 수 없는 생경한 장면에 큰 흥미를 드러내고 있다. 5일 치러진 한국 프로야구 5개 경기 중 미국에 방송된 건 NC와 삼성의 경기였는데, 특히 한국 야구 특유의 ‘빠던’(배트플립)에 관심이 집중됐다. 빠던은 타자가 홈런을 친 뒤 방망이를 허공으로 던지는 행위로, 한국에서는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미국에서는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간주돼 벤치 클리어링(양팀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만큼 금기시 되고 있다. 6회초 NC 박석민이 홈런을 쳤을 때 ESPN 해설위원인 에두아르도 페레스와 칼 래비치 캐스터는 거의 동시에 “빠던이 나왔나요?”라고 외치며 리플레이 화면을 지켜봤지만, 빠던을 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는 둘다 “빠던이 없었다”며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내 모창민이 홈런을 때린 뒤 호쾌하게 방망이를 던지며 빠던을 하자 페레스는 “드디어 한국의 빠던이 나왔다”고 외치며 흥분했다. 래비치 역시 “오늘 경기의 첫 번째 빠던이 나왔다”며 즐거워했다. 경기 후 모창민은 “(ESPN 중계를) 딱히 의식하지 않았다. 항상 그런 배트플립을 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심판보다 크고 화려한 한국 심판의 제스처도 화제가 됐다. LG와 두산의 개막전에서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의 삼진 아웃 콜 동작을 보고 잔디 깎기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CBS 스포츠는 왼손을 뻗고 오른쪽 주먹을 땅에 내지르는 이 위원의 콜을 두고 “잔디 깎는 기계에 시동을 거는 것 같다”고 쓴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실었다. 미국 팬들 사이에서 “NC 다이노스가 노스 캐롤라이나 다이노스로 들린다. 나도 팬 하겠다”는 트윗도 잇따랐다. 미국에서는 NC가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의 약자로 통하는 점을 빗댄 것으로, 노스 캐롤라이나주에는 메이저리그 연고 팀이 없어 그 지역 출신이 반색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의 패배에 대해 한 미국 야구팬은 “내가 이러려고 삼성 휴대폰에 20달러씩을 내고 있는 게 아니다”며 감정이입하는 모습도 보였다. 메이저리그의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5일 뉴욕타임스에 기고에서 “대만과 한국은 오늘 야구를 했고, 선수들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미국 사회가 고통받는 지금 야구가 다시 한 번 역할을 해야한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언급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방망이 던지기 돌아왔다” 美 CBS, KBO 하이라이트 소개

    “방망이 던지기 돌아왔다” 美 CBS, KBO 하이라이트 소개

    5일 무관중으로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 CBS 스포츠가 ‘KBO 하이라이트’를 소개했다. 6일 CBS 스포츠는 한국 프로야구 개막전의 여러 장면을 묶은 하이라이트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미국 야구팬들이 KBO리그와 거의 동반어로 인식하는 ‘방망이 던지기’는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 특별한 시구가 CBS 스포츠의 시선을 잡았다. CBS 스포츠는 ‘야구가 돌아왔다. 방망이 던지기도 돌아왔다’는 미국 ESPN 스포츠센터의 트위터 글과 함께 NC 다이노스 모창민의 홈런 장면을 전했다. 모창민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왼쪽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칠 때 스윙을 끝낸 뒤 시원하게 방망이를 내던졌다. CBS 스포츠는 “KBO리그 타자들은 방망이를 가볍게 던지거나, 아예 내동댕이치거나 빙글빙글 돌리기도 한다”며 방망이 던지기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고 소개하고 “많은 타자가 방망이로 공을 치자마자 즉각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투명한 워킹볼 안에 들어간 어린이가 볼을 직접 굴려 홈플레이트까지 간 시구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은 ‘사회적 거리 두기’ 시구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잠실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 특유의 삼진 아웃 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CBS 스포츠는 왼손을 뻗고 오른쪽 주먹을 땅에 내지르는 이 위원의 콜을 두고 ‘잔디 깎는 기계에 시동을 거는 것 같다’고 쓴 한 트위터 사용자의 글을 소개했다. CBS 스포츠를 비롯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처해 프로야구가 시작됐다”며 “KBO 각 팀은 관중 없이 5개 구장에서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포브스, USA투데이 등도 KBO 개막 소식과 함께 눈여겨볼 만한 선수들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KBO 리그는 세계 야구팬들의 큰 관심 속에 개막했다”며 “미국 전역에 새벽 시간에 생중계됐음에도 많은 미국 야구팬이 경기를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LG 김현수, 2020 프로야구 1호 홈런 달성

    LG 김현수, 2020 프로야구 1호 홈런 달성

    2020년 프로야구 1호 홈런이 나왔다. 김현수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 개막전에서 1-0으로 앞서가고 있던 3회 타석에 나와 친정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잠실구장 좌측담장으로 밀어치는 큰 홈런 이었다. 비거리는 105m. 2회 김민성의 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LG는 3회에도 식지 않은 방망이를 내세워 알칸타라를 두들겼다. 앞선 수비 때 호수비를 보이며 클래스를 보여줬던 정근우가 좌중간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현수는 알칸타라의 3구째를 밀어치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잠실구장은 3회가 끝난 현재 3-0으로 LG가 앞서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중대산업재해와 기업의 책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대산업재해와 기업의 책임/박록삼 논설위원

    경기 이천시는 쌀과 도자기, 온천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봄이면 산수유와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설봉산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2008년의 이천시는 달랐다. 비극으로 시작해서 비극으로 갈무리됐다. 1월 7일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위험물이 산재한 장소에서 전기설비 공사 및 가스충전 작업을 진행하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세밑인 12월 5일 냉동창고 화재 장소에서 불과 19㎞ 떨어진 GS리테일 물류창고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두 창고 모두 내벽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불은 삽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고 우레탄폼이 타며 유독가스를 뿜어내 인명 피해 또한 컸다. 수도권과 인접해 수많은 물류센터가 있는 이천시의 비극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2년 전 냉동창고 참사와 관련, 방화관리자와 건축공사 현장총괄 소장, 건축설계 팀장 등 관련자들이 모두 집행유예나 벌금형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법과 제도도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소를 잃고도 고치지 않은 외양간이라면 반드시 다시 소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지난달 29일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신축현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인화성 물질이 창고 내부에 다량으로 반입되고 밀폐된 공간에 유증기가 가득 찼지만 제대로 된 환기도, 유증기 검침 장치 작동도 없었다. 12년 전 참사의 원인과 결과를 고스란히 반복한 것이다. 12년 전 참사 뒤 후속 대책으로 마련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도가 있지만, 사업주가 무시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서류심사 2차례, 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건설사 측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실질적 개선이 없었다. 결국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졌다. 국회 또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한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 이른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있었다. 재해가 발생해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해 사업자 측에 안전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만 통과됐더라면 사업주의 무사안일을 막았을지도 모른다는 탄식이 쏟아지는 이유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기업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반대 논리에 막혀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도 올라가지 못한 채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될 운명에 있다. 사후약방문이라도 좋다. 새로 구성하는 21대 국회가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한 사회라는 과제에 응답할 때다. youngtan@seoul.co.kr
  • 최소 2팀은 5강… 연습경기는 가을야구를 이미 알고 있다

    최소 2팀은 5강… 연습경기는 가을야구를 이미 알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모두 마친 프로야구가 연습경기 때 보여준 전력이 시즌으로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어디까지나 연습경기이지만 각 구단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올해 연습경기에선 롯데가 5승 1패로 1위를 했다. ‘봄데’라는 별명으로 봄에 가장 강한 팀중 하나인 롯데답게 연습경기 팀타율 1위(0.324)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뜨거운 봄을 보냈다. 막내구단 kt가 2위, 키움이 3위, KIA가 4위, 두산과 삼성과 LG가 공동 5위, SK 8위, NC 9위, 한화 10위순이었다. 예년의 시범경기와 마찬가지로 연습경기가 시즌 순위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승부가 시즌을 좌우하는 현상이 대세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에선 연습경기의 기세가 정규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추운 상태에서 시작해 서서히 따뜻해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날씨 등 환경요인이 거의 비슷한 상태에서 바로 시즌에 돌입한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부터 기록을 살펴보면 모의고사를 잘 본 팀이 실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있었다. 시범경기 상위 5개팀 중 적어도 2팀은 늘 5강 안에 들었다. 2015년 시범경기 5강팀 중 NC, 두산, 넥센이 최종 5강에 들었다. 2016년과 2017년엔 두산과 NC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모두 5강 안에 들었다. 2018년엔 상위 6개팀(두산과 한화 공동 5위) 중 4개팀이 5강에 들었을 정도로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9년에도 5개 팀 중 SK, 키움, LG가 5강을 유지했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과 준우승팀 키움이 올해도 어김없는 강팀으로 분류되면서 연습경기 5강팀 중 2개팀 이상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kt, 메이저리그 출신의 감독을 선임한 KIA 등 나머지 5강팀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SK와 NC 등은 가을야구 단골손님인 만큼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순위가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는 점에서 프로야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설]대형사고 재발 막으려면 안전사고 엄벌 관행 세워야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는 12년전인 2008년 1월 40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참사의 판박이다. 건물 안에 가득차 있던 유증기가 작은 불씨에도 큰 폭발을 일으켰고, 가연성 높은 우레탄폼에 불길이 옮아붙자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가득차 대부분 일용직인 하청업체 노동자 38명이 삽시간에 목숨을 잃었다.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때마다 깊은 경각심과 함께 다양한 재발방지책이 쏟아지지만 후진국형 안전 참사는 잊을만하면 되풀이되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기업주나 안전책임자 등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또한 판박이 대형참사가 근절되지 않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실제 냉동창고 참사 당시 법원은 해당 기업주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는데 그쳤다. 현장소장과 안전관리자 등도 “유족과 합의했다”는 등의 이유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선처형, 동정형 선고는 비슷한 사건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2012년 8명의 노동자 생명을 앗아간 폭발사고가 대기업 사업장에서 발생했지만 해당 기업 대표는 아예 기소조차 되지 않았고, 안전책임자들만 집행유예형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노동자가 사망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각종 작량감경 사유가 참작돼 결국 최종적으로는 낮은 벌금형이나 집행유예형에 그친다고 한다. 이래가지고서야 ‘안전제일’은 구호로만 그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참사는 결국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고, 원청인 사업주와 하청업체, 그리고 안전책임자들이 그 어떤 가치보다 철저하게 점검, 또 점검해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참사가 발생해도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니 대충대충 안전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안전은 도외시한채 가성비만 따져 난연 우레탄보다 가연 우레탄을 여전히 사용하고, 공기를 단축하려고 우레탄폼 작업을 할때 해서는 안될 전기작업 등을 동시에 지시하는가 하면 노동자에게 안전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만용’을 부리는 등의 모든 안전사고 요인이 솜방망이 처벌에서 비롯된다. 이번 이천 물류창고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노동계는 안전을 강제해야 한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자의 안전 문제는 규제로 봐서는 안된다.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새로운 법 제정 이전이라도 산업안전보건법의 처벌 규정만이라도 철저하게 적용해 엄벌 관행을 세워야만 한다.
  • ‘경영자 형사처벌’… 중대재해처벌법 3년째 표류

    ‘경영자 형사처벌’… 중대재해처벌법 3년째 표류

    매년 일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지는 산업재해 사망자 수가 2000명에 이르지만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기업과 고용주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다. 반복되는 재해를 막기 위해 원청 기업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국회에 3년째 계류 중인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20대 국회 종료 한 달을 앞두고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2017년 9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이후 진척 없이 머물러 있는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은 기업의 안전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중대재해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그해 4월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구체적으로 ▲법인이 안전 및 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하고 해당 법인에 벌금 부과 ▲사업장이나 공중이용시설 감독 의무가 있는 공무원의 직무 유기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기업과 담당 공무원의 책임을 강화한 내용이다. 당시 법안 제안 이유를 보면 “현행법상 재해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전관리의 주체인 경영자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재해 사건은 일선 현장 노동자 또는 중간관리자에게 가벼운 형사처벌을 내리는 결론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2018년 말에도 기업의 안전관리 부실로 사망한 김용균씨 사건을 계기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경영계 반대로 경영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 하한선(징역 1년 이상)을 두는 조항은 끝내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0명 앗아간 죗값 2000만원… 법이 눈감은 비극

    40명 앗아간 죗값 2000만원… 법이 눈감은 비극

    당시 이천 냉동창고서 전기용접 중 폭발 가스 경보장치 없었고 방화셔터는 수동 안전 무시하고 공기 재촉한 업주는 벌금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집유 관행도 문제 책임자 처벌 가능한 ‘중대재해법’ 시급12년 전과 똑 닮았다. 38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건은 2008년 같은 도시에서 벌어진 냉동창고 화재 사건과 판박이다. 가연성 높은 우레탄폼에 옮아 붙은 불씨가 순식간에 건물을 삼켰고, 앞만 보고 땀 흘리던 노동자들은 피할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값싼 자재를 쓰고 작업을 독촉하고 안전 관리는 나 몰라라 했던 기업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40명이 숨졌는데 사업주가 받은 죗값은 고작 2000만원이었다. 노동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다. 2008년 1월 7일 경기 이천시에 있던 주식회사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폭발음과 함께 번진 불길은 40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당시 창고 지하에선 57명의 노동자가 전기배선 설치와 냉매 주입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기용접을 위해 불을 붙이는 순간 공기 중에 차 있던 기름 증기가 폭발해 버렸고, 불은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조사 결과 화재 위험이 컸던 이 건물에는 현장 점검도 없이 소방안전점검 필증이 발부됐다. 사업주는 공사 기간을 맞추려고 채근했다. 안전교육은커녕 조급하게 공사를 강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가스 검지 및 경보장치는 없었고 방화셔터나 스프링클러는 수동으로 작동하게 돼 있었다. 2020년 4월 29일 경기 이천시에 있는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에선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대부분 일용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를 거쳐야 하지만 최초 폭발이 시작된 장소에서 우레탄폼에 발포제 등을 첨가하는 작업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값싼 우레탄폼은 여전히 건설 자재로 사용됐고 그 옆에서 불꽃이 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설치가 동시에 진행됐다. 그 안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전기, 배선 작업 등에 투입됐다. 12년 전 냉동창고 화재 사건에 대해 법원은 재판에 넘겨진 코리아2000 법인과 대표 공모씨에게 각각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현장 소장과 방화관리자 등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나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가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안전 조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근로자가 사망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자가 산재보험금을 받았다”거나 “사업주가 ‘반성’이나 ‘합의’를 했다”는 이유에서 많은 사업주들이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았다. 2012년 8명이 사망한 LG화학 청주공장 다이옥산 폭발 사고에서도 하청회사 법인에 벌금 3000만원, 현장 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LG화학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아 재판도 받지 않았다. 기업이나 사업주들에게는 우레탄폼만큼 가벼운 처벌일 수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회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려면 말단 책임자부터 처벌해야 하는 현행 법의 한계가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졌다”면서 “수십 명이 죽어 나가도 원청의 최고경영자나 고위급 임원은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 현실을 바꾸려면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등돌린 팬심… 강정호 복귀가 어려운 진짜 이유

    등돌린 팬심… 강정호 복귀가 어려운 진짜 이유

    강정호 복귀 추진에 연일 팬들 사이서 화제사고 친 선수들 ‘솜방망이 처벌’에 팬심 분노KBO징계 및 키움 임의탈퇴 해제 절차 남아팬들 허락않는 복귀… 가장 큰 어려움 작용국내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강정호가 연일 화제다.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진출해 연착륙했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지만 음주운전 이력을 가지고 다시 국내 무대에 복귀하려 한다는 사실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2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 의향서를 제출했다. MLB에서 기회를 찾지 못한 데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강정호의 거처도 마땅치 않아졌다. 올해로 34살에 접어든 강정호로서는 선수 생활이 몇 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마지막 선택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가 복귀하려면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KBO의 징계절차다. KBO는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대해 3년 이상의 유기 실격처리를 내린다. 그러나 강정호는 해당 규정이 제정되기 전 음주운전 적발이 된 만큼 소급적용 여부가 주요 논의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1회 적발은 50경기 출장 제재를 받는다.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임의탈퇴를 해제하려면 구단의 요청이 있어야 하는 만큼 키움과도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러 규정상의 징계 절차를 마치고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강정호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가장 큰 문제다. 학교폭력, 약물, 성폭행, 음주운전 등 상식선을 벗어난 행위를 저지르고도 야구 선수들은 버젓이 그라운드에 섰다.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변명이 반복됐고 구단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자세로 해당 선수들을 조용히 안고 갔다. 강한 징계를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는 외면된 채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졌다. 강정호에 대한 징계가 프로야구 개막보다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KBO와 키움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KBO와 키움이 어떤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팬심이 한꺼번에 등을 돌릴 수 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로서는 치명적이다. 여러 규정을 떠나서 강정호가 돌아오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복귀하더라도 데려갈 구단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정호는 돌아올 수 있을까.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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