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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中 방역 문제없나…코로나 검사 ‘가짜 결과서’ 돈받고 판매

    [여기는 중국] 中 방역 문제없나…코로나 검사 ‘가짜 결과서’ 돈받고 판매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 결과서를 불법 복사한 뒤 판매한 남성이 공안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핵산 검사 음성 결과서를 1장당 20위안(약 3400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다. 중국 산시성(山西省) 다퉁시(大同市) 공안국은 이 일대에서 복사전문점을 운영하며 핵산 검사서를 무단으로 복사, 유통시킨 위 모씨를 잡아 행정 구류했다고 22일 밝혔다. 위 씨는 음성으로 판정된 핵산 검사서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수정한 뒤, 재판매한 혐의다. 인근 상점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위 씨의 가게에서 총 11부의 가짜 핵산 검사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할 공안국은 위 씨의 혐의에 대해 행정 구류 15일과 벌금 1000위안(약 17만 원)을 부과했다. 또, 추가 위반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위 씨의 핵산 검사서 위조 및 유통 혐의에 대한 처분이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핵산 검사 비용보다 저렴한 복사 비용 덕분에 앞으로도 위조된 검사서를 유통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온라인 상에서 암암리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지만, 솜방망이 처벌로는 위조 검사서에 대한 유통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검사 결과서를 불법으로 복사, 유통시킨 혐의로 적발된 사례가 중국 전역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광둥성(广东) 둥관(东莞)에 거주하는 남성 추 모 씨는 자신의 SNS 계정에 핵산 검사 양성 결과서를 게재했다. 코로나19 양성 결과서 탓에 추 씨는 곧장 지인들의 주목을 받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해당 결과서는 추 씨의 지인이었던 장 모 씨의 음성 결과서를 불법 복사해 조작한 것이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11일, 허난성 상구시에 거주하는 남성 서 모 씨는 자신의 핵산 검사 음성 결과서를 양성으로 조작, 온라인 상에 게재하면서 논란이 됐다. 서 씨는 해당 행위로 관할 파출소에 구속 수사, 치안관리처벌법상 공공질서 문란 혐의에 대한 공의성이 인정돼 5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수사권 조정 원년 벽두부터 경찰 비리 잇따라 파문

    수사권 조정 원년 벽두부터 경찰 비리 잇따라 파문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1차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경찰이 각종 비리 사건에 휘말려 파문이 일고 있다. 책임 수사 원년 벽두부터 수사 무마를 대가로 사건 관계자에게 금품을 요구하거나 조사를 맡은 동료에게 ‘잘 봐달라’며 청탁한 경찰관이 잇따라 적발돼 공정 수사를 의심받게 됐다. 22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전주지법은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경위는 특정 사건과 관련된 수사 대상자에게 사건 무마를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도 이 과정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의 수사 개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주덕진경찰서 소속 B경감은 10억원대 화장품 절도사건을 수사 중인 진안경찰서 수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의자를) 잘 봐달라”며 청탁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북경찰청은 B경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나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다. 경찰관이 공익 목적 신고자의 신원을 인지할 수 있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순창경찰서 소속 C경위는 지난해 11월 20일 네 살배기 아동학대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해 의심 부모에게 신고자인 의료진을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C경위는 신고자를 묻는 가해 의심 부모 측에 “그건 말할 수 없다”고 했으나 이후 조사과정에서 “아침에 그 의료원에서 진료받았죠?”라고 실언했다. 이로 인해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공중보건의는 가해 의심 부모로부터 두 시간 넘게 폭언과 욕설을 들어야 했다. 이에대해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으로 경찰이 주체적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는데 수사관이 사건 관계인에게 뇌물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매우 유감”이라며 “이번 사건은 해당 수사관이 사건 관계인을 사적으로 만나 발생한 것으로 이같은 일탈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화장실서 5살 조카 성폭행한 中 남성…징역 5년 솜방망이 논란

    화장실서 5살 조카 성폭행한 中 남성…징역 5년 솜방망이 논란

    중국 인민법원이 솜방망이 처벌로 입방아에 올랐다. 17일 치엔룽왕(千龙网)은 지난해 윈난성 자오퉁시 전슝현에서 발생한 5살 여아 성폭행 사건 피의자에게 법원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피의자 리(李)모씨는 지난해 8월 17일 밤 10시쯤, 사탕을 사주겠다며 5살 조카를 데리고 나가 인근 여객터미널 남자화장실로 유인해 성폭행했다. 검찰원은 중화인민공화국 형법 제262조 제1항과 제2항에 의거, 리씨를 미성년자 강간죄로 기소했다. 이를 받아들인 전슝현인민법원은 15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리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3310위안(약 56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리씨는 2025년 10월 17일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게 된다.피해자 가족은 즉각 반발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면서 상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피해자가 성인인 사건도 최소 6년형은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아이를 유린해놓고 5년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가슴을 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을 잘 모른다. 가난해서 돈도 없다. 비싼 돈 들여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장을 냈는데 배상액도 우리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며 분개했다. 중국 형법 제236조 제3항에는 “미성년자 등 여성을 강간한 자는 10년 이상의 장기 징역,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 특히 14세 미만 아동 성범죄는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사형으로 엄중히 다스리고 있다.지난달 중국 하얼빈 중국 인민법원도 이웃집 4살 아동을 꾀어 성폭행한 남성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법원은 피의자가 과거에도 두 차례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또다시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피해 아동에게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남겼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최신 판례에 비추어 보아도 피의자 리씨에 대한 전슝현법원의 판결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솜방망이 처벌이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도 “최소 징역 20년은 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사형이 답이다”라는 등의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기울어진’ 공매도 수술 1년… “처벌 수위 높여” “땜질식 처방뿐”

    ‘기울어진’ 공매도 수술 1년… “처벌 수위 높여” “땜질식 처방뿐”

    금융위, 불법 땐 과징금·1년 이상 징역형“개인 참여 쉽게 통합시스템도 9월 완료”개미들 “선진국 벌금 50억에 비해 약해”박용진 등 여당도 “재개하기엔 문제 많아”靑게시판 15만명 이상 ‘영구 금지’ 청원‘기울어진 운동장은 그사이 평평해졌나.’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두고 관가와 정치권, 업계의 찬반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쟁점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만 유리했던 제도가 금지 기간 동안 제대로 고쳐졌느냐 여부다. 공매도가 과대평가된 주가의 거품을 걷어 내 시장을 안정시킨다고 보는 금융 당국은 불법 공매도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주식을 빌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아 왔다고 믿는 개인투자자 등은 “땜질식 처방 외에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며 재개 불가를 외친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년간 금지됐던 공매도를 예정대로 오는 3월 16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공매도 문제가 당정 간 갈등으로 비칠까 봐 금융위 관계자들은 구체적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만큼 개선했다면 공매도 금지를 더 할 필요는 없다’는 속내다. 우선 솜방망이 처벌 탓에 무차입 공매도 등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반영해 과징금 부과와 1년 이상 징역형의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4월부터 시행한다. 또 특정 종목의 유상증자 기간에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유상증자 참여가 제한된다. 사실상 참여가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도 공매도할 수 있게 실시간 통합거래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금융위가 한국증권금융과 함께 만드는 이 시스템에서는 종목별 대주(공매도를 위해 빌릴 수 있는 주식) 가능 수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은 9월 말쯤 완성 예정인데 개인이 대여할 수 있는 주식 규모가 현재의 약 20배인 1조 4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하지만 공매도 탓에 피해를 봐 왔다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공매도 금지를 최소 1년 더 연장해 놓은 뒤 제도 존치나 개선 방향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고 하지만 징역 20년형, 벌금 50억원 등 강력히 제재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하다는 주장이다. 또 금융위가 2018년에는 불법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잡아내기 위한 시스템 도입을 약속해 놓고는 최근 사후 적발로 입장을 바꾼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여당 안에서 공매도 재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불법 공매도 적발 시스템 구축이 3분기나 돼야 끝나는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했다. 또 “불법 공매도 거래 중개인인 증권사는 처벌받지 않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에도 불법 공매도의 책임을 묻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매도를 영구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은 18일까지 15만여명(오후 3시 기준)의 동의를 얻었다. 오는 30일까지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을 내놔야 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준법감시위도 안 통했다… 재판 20분 만에 고개 떨군 이재용

    준법감시위도 안 통했다… 재판 20분 만에 고개 떨군 이재용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기 위해 지난 1년 3개월간 매머드급 변호인단과 함께 여론전을 펼쳤으나 결국 실형을 면치 못했다. 재판부의 권고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4세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할 만큼 실효성이 있진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법정구속시켰지만 1심 형량의 절반만을 선고하면서 일각에선 ‘재벌 봐주기’라는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8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회삿돈으로 뇌물 86억 8000만원을 건넸다는 대법원의 판단을 유지했다. 그러나 양형에서는 징역 4년~징역 10년 2개월이라는 권고형에 따르지 않고 작량감경을 통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통령이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 이를 거절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먼저 후원을 요구한 점, 횡령 피해액 전부가 회복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징역 3년 이하일 땐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다. 다만 재판부는 재량으로 감형을 한 상황에서 집유까지 선고하기엔 부담을 느껴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재벌 3·5법칙’(재벌 총수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는 것)의 또 다른 선례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공산이 컸다.무엇보다 삼성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할 만큼 실효성이 있진 않다는 점에서 집유를 선고할 명분 또한 부족했다. 재판 초기 양형 조건으로 고려하겠다고 한 삼성의 준법감시위 활동에 대해 재판부는 “새로운 유형의 위험에 대한 예방과 감시 활동을 하는 데까진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준법감시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고, 준법감시위와 협약을 체결한 7개사 이외의 회사들에서 발생한 위법에 대한 감시 체계가 확립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준법감시위가 양형 조건으로 참작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날 선고공판 출석을 위해 법원을 찾은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에 들어섰다. 불과 20여분 만에 실형 선고가 내려지자 정면을 응시하고 있던 이 부회장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법정 곳곳에선 지지자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 재판부의 집행유예형 선고로 석방된 지 약 3년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2심 판결 때까지 약 1년간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대로 형이 확정된다면 잔여 형기는 1년 6개월 정도다. 이 부회장 측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이번 사건은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으로 인해 기업이 자유와 재산권을 침해당한 것”이라면서 “그런 본질을 고려할 때 재판부의 판단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낮은 형량은 유감이지만 재벌 총수에 대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악습을 끊어낸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솜방망이 판결’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횡령·뇌물공여 등을 인정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따라 중형 선고가 마땅함에도 이 부회장의 준법경영 의지를 높이 판단하는 등 모순된 논리로 형량을 적용했다”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며 기회주의적 판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도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인데도 재판부의 판단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한 것이라는 잘못된 사실관계에 기초했으며 양형제도를 남용했다”고 했다. 형사소송법상 사형이나 징역 10년 이상을 선고받은 경우가 아니면 양형 부당을 이유로 대법원에 재상고할 수 없다. 법리 오인 등을 이유로 이 부회장 측이 재상고를 할 수는 있지만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이미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선고했기 때문에 재상고심에서 사건이 다시 파기되는 등 다른 판단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노동자 사망 사고를 낸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형량 강화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안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의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거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법정형만 높이는 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산업안전보건청을 설립하고 공무원을 늘리는 등 전문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예방행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는 중대재해법에 이은 가중처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막는 건 기업인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라며 “단시간에 효과를 내려고 기업에만 이중 고통을 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대표가 모든 업무를 맡는 일이 많은데, 과실로 직원이 사망하면 산안법과 중대재해법 모두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사업주 처벌 강화했지만… 노동계 “벌금 450만원만 내면 풀려나”

    대법원이 12일 공개한 ‘과실치사상·산업안전보건범죄’ 양형기준은 유사 사고를 내거나 다수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엄격히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에 이르게 한 범죄의 양형기준은 전반적으로 기존보다 1~2년가량 늘었다. 기본 양형기준은 징역 1년~2년 6개월로 정해졌지만 감경·가중 요인에 따라 징역 6개월~1년 6개월, 2~5년으로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특별가중인자가 특별감경인자보다 2개 이상 많은 특별가중영역에 대해서는 징역 2~7년을 선고할 수 있다.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거나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은 각각 특별가중인자로 명시했다. 특별감경인자도 처벌을 무겁게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피해자에게도 과실이 있는 경우’ 등은 ‘특히 참작할 사유’에 합쳐졌다. 이날 양형위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지만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 뒤라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기준을 당장 정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달라진 산안법 양형기준이 중대재해법 시행 전까지 강화된 산재 처벌의 법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계는 새 양형기준의 기본 형량으로는 집행유예가 가능해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노동자 사망 시 기본 형량으로 집행유예가 가능한 데다 벌금형의 하한선을 제시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노동자가 사망해도 지금까지 평균적으로 선고된 약 45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나는 현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개정된 산안법상 법인에 대한 벌금형이 10억원으로 상향됐다며 양형기준 신설을 요청했으나 이번 새 양형기준안에서 벌금형에 대한 양형기준은 빠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손익찬 변호사는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중요인이 없으면 집행유예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중대재해법 제정 논의가 이뤄지기 전에 산안법의 구체적인 양형기준 설정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산업안전보건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진즉 구체화돼 제대로 설정돼 있었다면 중대재해법 제정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지적장애 아들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친모…2심서 형량 늘어

    지적장애 아들 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친모…2심서 형량 늘어

    지적장애 아들을 화장실에 가두고 굶기다가 급기야 둔기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친모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피해자 어머니 A(46)씨의 상해치사 등 혐의 사건 항소심에서 A씨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A씨의 아들 C(당시 20세)씨는 2019년 12월 17일 저녁 대전 중구 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C씨의 얼굴엔 멍이 있었고, 팔과 다리 등 온몸에서도 상처가 발견됐다. 피부 가장 깊숙이 있는 피하 조직에서도 수십 차례 맞아야 나타나는 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수사 결과 지적장애 3급이었던 C씨는 수시로 개 목줄이나 목욕수건 등으로 손을 뒤로 묶인 채 화장실에 갇혀 밥도 먹지 못했다. 심지어 빨랫방망이로 구타당하기까지 했다. 길이 30㎝가량의 통나무 빨랫방망이는 ‘소리가 크고 아픈 것으로 사라’는 B씨의 지시로 A씨가 직접 구매한 것이었다. 구타는 2019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반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숨지기 6일 전부터 자주 다니던 장애인 복지시설에도 나가지 못했다. 이 시기 화장실 감금과 폭행이 집중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방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는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악취를 풍기던 화장실에 감금됐다. 검찰은 지적장애 기질을 보이는 친모 A씨가 활동지원사 B씨에게 과도하게 의존한 점이나 B씨가 피해자 일상에 적잖게 관여했던 정황으로 미뤄 두 사람이 공동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당시 A씨와 B씨는 “훈계 목적으로 그랬다”고 변명했다. 1심 법원은 활동지원사 B씨의 죄책이 더 크다고 보고 징역 17년을 선고했고, 지적장애 기질을 보인 친모 A씨에게는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후 A씨와 B씨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로, 반대로 검찰은 ‘형량이 가볍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이에 2심 재판부는 친모 A씨의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판단을 내렸다. 재판부는 “화장실에 갇힌 피해자가 수돗물도 마시지 못하게 밸브를 잠그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했다”면서 “전문가 감정 등을 고려할 때 사물 변별력이 떨어질 정도로 A씨에게 정신적 장애가 있었다고 보긴 어려운 만큼 검사 항소에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활동지원사 B씨의 항소는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수정 교수의 피해자 중심주의… 국민의힘만 예외?

    이수정 교수의 피해자 중심주의… 국민의힘만 예외?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보좌관 시절 다른 의원 여비서를 성폭행했다는 가로세로연구소의 폭로에 정치권이 진상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77년생 초선으로 당내 ‘청년의힘’ 대표인 김 의원은 제수 성폭행 혐의로 탈당했던 김형태 전 새누리당 의원과 동일한 지역구다.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수주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덕흠 의원과 부친의 보도 무마 청탁 및 불법 재산증식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전봉민 의원에 이어 김병욱 의원까지 세 명이다. 국민의힘 추천으로 선출된 정진경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역시 9일 대통령 임명 절차를 남겨두고 사퇴했다. 정 위원은 2012년 충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 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서를 제출하였다”고만 밝혔다. 정진경 위원의 경우 2013년 학교로부터 해임됐다가 불복해 해임 처분 취소 청구를 냈고, 이후 정직 처분을 받은 것이었다. 충남대 학생들은 ‘솜방망이 처분’에 반대해 1인시위를 벌였고, 결국 정 위원은 학교를 떠났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참담하다”며 “잇단 남성정치인들의 성폭행 의혹과 사건에 어디까지 실망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김병욱 의원을 공천한 정당인데, ‘탈당했으니 우리와 무관하다’라며 등 돌리지 말고 책임있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 역시 김종인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국민의 힘이 배신의 힘으로 불려지더니 이제는 성폭행의 힘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성폭행 피해에 다양한 의심? “나는 여성을 위한 불쏘시개다.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 위원으로 합류한 이수정 교수의 반응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평소 피해자 중심주의를 주장했던 이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병욱 의원의 탈당에 대해 “피해자가 안 나왔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지 않나. 다양한 의심을 하게 된다”라며 탈당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고, 더 나아가 피해자를 향해 ‘지금이라도 신고하라’고 말했다. 정진경 교수의 제자 성추행으로 인한 정직 처분 등에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권력형 성범죄의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입법을 이루겠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 교수가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 보궐선거와 연계한 음모론성 발언과 피해자에게 미투를 하라는 식의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을 피해자를 앞장서서 보호해야 할 성폭력대책 특위 위원이 도리어 2차 가해를 했다. 성폭력대책 특위 위원 자격이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수정 교수가 평소에 강조한 ‘젠더감수성’은 다른 사람한테만 해당하는 말인가 봅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충남대 로스쿨 성추행 사건의 당사자인 과거사위 위원에 대한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수정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대재해법 후퇴에 박주민 의원 “많이 아쉽지만 의미 있는 내용도 있어”

    중대재해법 후퇴에 박주민 의원 “많이 아쉽지만 의미 있는 내용도 있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조치를 미흡하게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에 처해지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노동계가 ‘누더기 법안’이라고 반발하는 가운데 중대재해법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전체적으로 많이 아쉽지만 의미 있는 내용도 담겼다”는 소회를 페이스북에 남겼다.  박 의원은 7일 “5인 미만 사업장 제외 조항이 신설되고 공무원 처벌 규정이 삭제되는 등 발의했던 법 취지 그대로를 지키지 못했다”며 “논의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셨던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중대재해법은 여야 합의를 거치면서 박주민의원안보다 처벌 대상, 처벌 수위, 징벌적 손해배상 등 다양한 쟁점에서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사위 소속인 박 의원도 법안소위에 참여해 법안을 심사했다.  박 의원은 경영책임자 처벌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는 현장 책임자 등 실무자만 처벌받았는데, 경영책임자가 처벌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며 “원하청 구조에서 원청의 책임도 제대로 묻도록 법안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시민재해 개념을 추가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세월호 참사 등 일반 국민 생명 앗아간 중대사고를 방지할 의무를 위반한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여당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의원도 입법 취지가 후퇴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의원은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한다면 제도에 큰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5인 미만 사업장 파급효과를 고려한다면 적용유예 등의 방식으로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망사고시 경영책임자 처벌 수위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벌금에 하한선을 정하지 않아 지금까지와 같이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의결된 중대재해법은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안전 조치가 미흡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인이나 기관도 5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정의당과 노동계게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처벌수위 낮추는 중대재해법… 일각선 “대기업 봐주기” 비판

    처벌수위 낮추는 중대재해법… 일각선 “대기업 봐주기” 비판

    여야가 오는 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합의한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조항 등이 애초 발의된 더불어민주당안이나 정부안에서 후퇴한 데다 법 적용 사업장 유예, 경영자 처벌, 징벌적 손해배상 규모 등 많은 쟁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 소위에서 사망 사고 시 경영 책임자의 처벌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억원 이상 벌금’, 정부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이었다. 여야는 징역의 하한선을 낮추고 벌금의 하한선을 없애 처벌을 크게 완화했다. 경영 책임자와 묶음으로 처벌받는 법인에 대해 사망은 50억원 이하, 부상이나 질병은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 박주민안(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이나 정부안이 상황에 따라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다. 당론으로 중대재해법을 발의한 정의당은 ‘대기업 봐주기´라며 반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도 사망 사고 발생 시 법인에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돼 있지만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류호정 의원은 “하한선이 없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클수록 예방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남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경영 책임자 양형에 하한이 있는데 법인에 대한 양벌에 하한이 없다는 것은 대기업 봐주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수위가 완화됐지만, 애초 입법 자체를 반대했던 재계는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의 공백 자체가 사업장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어 징역형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해서 큰 의미가 없다”며 “처벌보다 정부가 산재 예방을 강화하는 방안에 힘써 달라는 것이 기업들의 변함없는 요구”라고 밝혔다. 여야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으로 발생한 시민재해에 대해서도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 규정을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소위를 참관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중대시민재해도 산업재해와 동일하게 사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일반재해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처벌 특례조항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주민안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중대재해를 야기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고, 정부안은 형법상 직무유기죄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정한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주민안은 기본법 체계상 맞지 않고, 정부안도 인과관계의 입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6일에도 소위를 열어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처벌 수위 낮춘 중대재해법...징벌적 손해배상액도 5배 이하로 잠정 결정

    처벌 수위 낮춘 중대재해법...징벌적 손해배상액도 5배 이하로 잠정 결정

    여야가 오는 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법안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5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서 합의한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조항 등이 애초 발의된 더불어민주당안이나 정부안에서 후퇴한 데다 법 적용 사업장 유예, 경영자 처벌, 징벌적 손해배상 규모 등 많은 쟁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법사위 소위에서 사망 사고 시 경영 책임자의 처벌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억원 이상 벌금’, 정부안은 ‘2년 이상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이었다. 여야는 징역의 하한선을 낮추고 벌금의 하한선을 없애 처벌을 크게 완화했다.  경영 책임자와 묶음으로 처벌받는 법인에 대해 사망은 50억원 이하, 부상이나 질병은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정했다. 박주민안(1억원 이상 20억원 이하 벌금)이나 정부안이 상황에 따라 3000만원 이상 20억원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완화됐다.  당론으로 중대재해법을 발의한 정의당은 ‘대기업 봐주기‘라며 반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도 사망 사고 발생 시 법인에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돼 있지만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류호정 의원은 “하한선이 없으면 치러야 할 대가가 클수록 예방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남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경영 책임자 양형에 하한이 있는데 법인에 대한 양벌에 하한이 없다는 것은 대기업 봐주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수위가 완화됐지만, 애초 입법 자체를 반대했던 재계는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의 공백 자체가 사업장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어 징역형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해서 큰 의미가 없다”며 “처벌보다 정부가 산재 예방을 강화하는 방안에 힘써 달라는 것이 기업들의 변함없는 요구”라고 밝혔다.  여야는 제조물, 공중이용시설, 공중교통수단의 설계, 제조, 설치, 관리상 결함으로 발생한 시민재해에 대해서도 경영 책임자와 법인 처벌 규정을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다. 소위를 참관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중대시민재해도 산업재해와 동일하게 사망할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일반재해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처벌 특례조항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주민안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주의의무를 위반해 중대재해를 야기한 경우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고, 정부안은 형법상 직무유기죄에 해당하는 경우에 한정한다.법사위 여당 간사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박주민안은 기본법 체계상 맞지 않고, 정부안도 인과관계의 입증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정부안대로 손해액의 5배 이하로 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박주민안은 5배 이상, 재계는 3배 이하를 주장해왔다. 여야는 6일에도 소위를 열어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지택 신임 총재와 함께 새 여정을 떠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중 감소, 리그 발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총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 총재는 5일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지택호의 출범을 알렸다. 정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임 총재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코로나19 상황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과 경기력 향상 방안 강구, 올림픽 우승, 리그 수익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야구팬을 허탈하게 만든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총재는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 총재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야구팬들이 야구발전에 공헌했다고 기억하는 KBO 총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상당수 공기업의 낙하산 사장이 그러하듯 낙하산 인사로 오는 총재에게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봉과 판공비로 수억원을 받지만 극단적으로는 놀고 먹는 ‘먹튀’가 돼도 자리가 보전되기도 했다. 존재감 없이 잠수한 총재, 구속된 총재, 단 25일 만에 떠난 총재 등 사연도 다양하다. 그만큼 일하는 모습 대신 흑역사로 남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언제부턴가 프로야구계가 씨를 뿌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수확만 하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졌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도 없이 열매만 따 먹는 부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장 KBO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선 통합마케팅의 갈 길이 멀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 연맹이 통합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 달리 KBO는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인기의 불균형으로 구단별로 손익 계산이 다르고 몇몇 인기구단의 입김이 강한 탓이다. 농구와 배구 구단들이 리그 부흥을 위해 양보하고 단결해 추진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번번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번번이 ‘엄중경고’ 등의 솜방망이로 지나갈 뿐인 징계, 반복되는 오심 논란 등 팬들의 눈높이 충족 문제도 남았다. 자생하는 산업구조 구축,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흑역사 없는 ‘일하는 총재’로서 신임 총재의 바쁜 움직임이 요구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야구놀이’ 키움 허민 의장 직무정지 2개월… 구단·단장엔 엄중 경고

    ‘야구놀이’ 키움 허민 의장 직무정지 2개월… 구단·단장엔 엄중 경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군 선수들을 캐치볼·배팅 연습 상대로 이른바 ‘야구놀이’를 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 직무 정지 2개월 제재를 부과했다. 또 키움히어로즈 구단과 단장에게 엄중경고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정운찬 KBO 총재는 28일 “키움 구단은 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프로스포츠 의무를 저버렸고 구단과 선수 간 기본적인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등 리그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O는 지난 22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허 의장의 ‘야구놀이’ 등에 대한 징계안을 심의했으나 키움 측이 징계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거론해 징계안을 놓고 6일 만에 최종 결론을 냈다. KBO는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연습 등 구단의 공식 훈련 외적인 행위를 한 허 의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인정하고 야구규약 제151조 및 부칙1조에 따라 직무 정지를 결정했다. 허 의장은 야구단 운영과 관련한 어떠한 의사결정도 참여할 수 없다. 야구단의 대표이사와 감독이 공석인 상황에서 허 의장의 직무정지는 대표이사 선임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사회 개최가 차질을 빚는다면 2021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KBO는 또 팬 사찰논란을 불러일으킨 키움의 폐쇄회로(CC)TV 열람과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 판단이 필요해 판단을 유보하고 사법적 조치가 이뤄지면 제재를 심의키로 했다. KBO는 해당 사안 관련자가 법규 위반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는 행위를 했고 그 탓에 경기 외적으로 리그의 품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제재를 결정했다. KBO는 소셜미디어로 물의를 빚은 신동수(전 삼성 라이온즈·방출)와 류제국(전 LG 트윈스·은퇴)에 대해서도 각각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류제국에게는 50경기 출장정지도 결정했다. KBO가 허 이사장에게 직무정지 2개월의 징계를 내렸지만 구단 눈치를 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CCTV 열람의 경우 수사의뢰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O의 이런 움직임은 키움의 반발을 고려한 데다 법정싸움이 이뤄지면 승산이 크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3월 키움이 ‘향후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키움 관계자는 “현재 입장을 정리 중”이라면서 “(의장 직무정지 상황에서) 이사회를 진행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쁜 선례와 나쁜 선례 사이… 결단의 시간 다가오는 KBO

    나쁜 선례와 나쁜 선례 사이… 결단의 시간 다가오는 KBO

    D-5. 임기가 올해까지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결단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KBO가 ‘팬 사찰’ 의혹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징계 수위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키움에 대한 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엄중경고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 총재는 그 이상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끝나가는 임기 속에 정 총재가 어떤 결정을 하든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어느 쪽이든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KBO 상벌위는 총재 자문기관으로서 별도의 독립된 기구다. KBO가 간섭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규정에 따르면 ‘제재에 관한 모든 결정과 관련하여 총재는 경중과 심각성에 따라 제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규정상으로는 총재가 상벌위의 결정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그러나 KBO 총재가 상벌위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순간 기구의 존속 이유가 흔들린다. 총재의 의중에 따라 징계 내용이 바뀔 수 있게 되면 상벌위는 유명무실해진다. 총재의 호불호에 따라 고무줄 징계가 가능해지는 순간 총재는 절대군주로 군림하게 된다.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따라도 KBO가 상벌위의 결정을 수용한 이유다.공정성이 생명인 만큼 상벌위는 내부 인사는 물론 변호사, 교수 등 외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법리적인 부분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규정에 근거해 징계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야구와 관련돼 있지만 야구와 동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상벌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구에 대해 잘 몰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KBO 관계자는 “제제를 추가할 수 있다는 규정은 넓게 보면 추가할 수도 있지만 감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총재가 상벌위의 결정을 번복하면 선례가 남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추후에 봐주기도 얼마든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경고 수준으로 넘어가면 총재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어쨌든 규정상으로는 추가 징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총재의 임기가 끝나가는 마당에 이번 징계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져 다음 총재의 임기까지 이어지는 것은 부담스럽다.모두가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안에 대해 경고 징계로 넘어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것 역시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문제가 있어도 엄중경고 차원으로 끝난다면 다른 구단도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방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게 된다. 그러나 키움이 리그와 관련해 문제를 일으킨 점이 한 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KBO도 고민이 크다. 이장석 전 구단주는 물론 허민 이사회 의장까지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허 의장이 경영에 전면 나서지 않는 것도 고민스럽다. 이택근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에 불거진 논란 역시 뒤에는 허 의장이 있었다. 허 의장은 대표이사나 단장의 배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음에도 허 의장은 단 한 번도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이택근이 팬 사찰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키움 관계자는 “팬 사찰이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키움이 KBO 결정에 불복해 법적인 소송으로 가게 되면 KBO는 부담스럽다. 야구 외적으로 진흙탕 싸움이 된다면 팬들의 마음을 잃을 위험도 있다. 어느 쪽이 되든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안의 결정적인 딜레마다. 그렇다고 결정을 차일피일 미룰 수 없다. KBO의 결단이 시급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대마초 흡입·퇴직금 부풀리기 등 공공기관 도덕적 해이 심각

    대마초 흡입·퇴직금 부풀리기 등 공공기관 도덕적 해이 심각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일부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감사원 감사자료와 경찰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대마초를 흡입하거나 퇴직금을 부풀리는 등 전방위 분야에서 총체적 난국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경우 감사원 정기 감사에서 12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이 확인돼 2건은 주의처분, 10건은 개선통보를 받았다. LX는 명예·정년퇴직 예정자의 취업 지원을 목적으로 한 공로연수비를 해외여행비로 집행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장기 근속자에 대한 예우와 노조와의 관계를 우려해 조사 또는 업무지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로연수대상 658명 가운데 287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부당하게 집행된 공로연수비는 20억 9118만원이다. LX는 또 별정직으로 공개채용해야 하는 12개 지역본부장을 절차를 무시하고 내부 일반 직원을 임명한 사실도 적발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은 퇴직금을 부풀리기 위해 초과근무 시간을 허위로 늘려 평균 임금을 높인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올해 임금피크 대상 39명 가운데 8명이 퇴직금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사실을 내부 감사에 적발했다. 이들은 1인당 960만~1940만원씩 모두 9260만원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적발된 직원 대부분에게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월에는 7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4명이 대마초를 흡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기금운용본부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책임운용역 1명과 전임운용력 3명은 자체 감사 결과 지난 2~6월 4명 가운데 1명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가 확인돼 경찰에 고발됐다. 국민연금은 사건의 엄중함을 고려해 이들은 지난 9월 해임했지만 파장이 적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은 이같은 사건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3일 ‘공직 윤리 함양’을 뼈대로 한 고강도 쇄신대책을 내놓았다. 기금운용본부 직원 4명의 ‘대마초 흡입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지 96일 만이다. 핵심대책은 ▲채용 절차 혁신 ▲공직 윤리 확립 ▲비위 행위 무관용 원칙 ▲ 글로벌 전문성 강화 등이다. 특히, 비위행위 발생 시 어떠한 처벌도 감수한다는 ‘청렴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비위행위자뿐 아니라 부서장에게도 ‘연대 책임’을 묻기로 했다. 1차례만 저지르더라도 해임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 6대 비위행위는 성범죄, 금품·향응 수수, 공금 횡령·유용, 채용 부정, 마약, 음주운전이다. 전주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팬 사찰 의혹’ 키움 징계 또 연기…처벌 더 강해지나

    ‘팬 사찰 의혹’ 키움 징계 또 연기…처벌 더 강해지나

    팬 사찰 의혹 논란이 불거진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 결정이 또다시 연기됐다. KBO는 23일 “정운찬 총재는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받고 검토했으나 해당 사안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키움의 소명 기회 요청을 KBO가 받아들이면서 이례적으로 결정이 하루 연기됐지만 이날 또다시 연기되면서 최종 징계안은 24일 나올 예정이다. 상벌위는 키움의 소명을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해 총재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정 총재가 상벌위의 징계안에 대해 조금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는 규약에 근거해 징계를 내리고 법리를 따지다 보면 소극적이게 될 수 있다”면서 “누가 봐도 잘못됐고 비상식적인 일인 만큼 총재님이 징계에 대해 조금 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KBO 상벌위는 독립된 별도의 기구인 만큼 KBO가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할 수 없다. 지난 5월 강정호의 복귀와 관련해 ‘유기 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의 솜방망이 처벌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징계가 최종 확정되려면 총재의 승인이 필요하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규정에 따르면 ‘제재에 관한 모든 결정과 관련하여 총재는 경중과 심각성에 따라 제재를 추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 정 총재의 의중에 따라 징계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정 총재가 고민하는 이유는 키움이 이미 3월에도 한 차례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KBO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의혹에 대해 ‘리그의 가치와 품위를 손상한 행위’로 판단해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 또 발생할 때는 신인 지명권 박탈, 리그 제명 등 강력한 대응책을 내겠다고 이미 밝혔다. 키움 측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아직 상벌위 결과에 대해서 모르는 상태”라며 “내용에 따라 대응을 어떻게 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은 허민 이사회 의장이 지난 6월 퓨처스 선수를 상대로 투구를 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이택근이 구단 측이 제보한 팬을 사찰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이 커졌다. KBO가 키움에 대한 리그 제명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하게 되면 키움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다. 특히 징계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법정싸움으로 가면 허 의장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女화장실 몰카’ 日변호사 고작 벌금 60만엔…“처벌 너무 약해” 분노

    ‘女화장실 몰카’ 日변호사 고작 벌금 60만엔…“처벌 너무 약해” 분노

    일본의 20대 남성 변호사가 같이 일하는 여성 직원들의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발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벌금 60만엔(637만원)의 약식명령만 내려 지나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네티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20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의 한 변호사 사무소에서 변호사 A(20대)씨가 내부 여자 화장실을 도촬한 혐의로 붙잡혔다. A씨는 당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2차례에 걸쳐 사무실 2층 여자 화장실에 미리 설치해 놓은 소형 카메라로 동료 여직원 2명의 엉덩이 등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한 여직원이 사무소에 이 사실을 알렸고, A씨는 자신이 벌인 일임을 시인했다. 사무소 측은 다음날 오카야마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0월 16일 A씨를 민폐행위방지조례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달 2일 약식기소했고 오카야마 간이재판소는 9일 A씨에 대해 벌금 60만엔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사무소에서 해고된 A씨는 오카아먀변호사회로부터도 변호사 등록을 취소당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직장을 구해 근무하고 있다. 이 기사에는 “대단한 처벌 없이 벌금으로 끝났을 뿐이다.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왜 경찰은 구속을 시키지 않았고 왜 검찰은 정식기소를 하지 않았나”, “형법을 개정해 이런 사람은 징역살이를 시켜야 한다” 등 약식명령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 변호사의 이름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 다른 지역 변호사회에 등록해 또다시 변호사가 될지도 모른다”며 “일반에 공개할 필요까지는 없다 해도 전국 변호사회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해 다시는 변호사 등록을 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양민규 서울시의원, 성범죄 교사의 징계수위 적정성 문제 지적

    양민규 서울시의원, 성범죄 교사의 징계수위 적정성 문제 지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양민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4)은 지난 17일 제298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일간베스트(일베)에 여학생 대상 음란행위 동영상을 올린 초등학교 교사에게 경징계인 ‘견책’의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서 교육공무원 징계수위의 정적성 문제를 지적했다. 양 의원은 “초등학교 교사가 일베에 어린 여학생을 상대로 한 음란영상물을 올린 혐의로 6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이 법원 선고 전에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양 의원은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성비위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에 대해 “교육청이 중징계의 엄중한 처분을 내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견책’이라는 경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제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며 최종 책임자인 교육정책국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양 의원은 금번 초등교사의 성범죄행위는 교육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교육청에서 사안의 심각성 등을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교육공무원 징계 절차와 보고 등의 전반적인 징계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양 의원은 “교육청은 금번 사안을 반면교사로 삼아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엄격한 양정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해당 교사에 대해서는 수업 배제 등의 선제적인 조치와 성과급 배제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란의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체육회의 판단은?

    논란의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체육회의 판단은?

    과거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최철원(51) 마이트앤메인(M&M) 대표가 차기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에 당선돼 논란이다. 대한체육회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해 최 대표가 내년 1월 협회 총회에서 정식 취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최 대표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62표를 얻어 전영덕(56) 마름종합건설 대표(20표)를 크게 제치고 당선됐다. 최근 최 대표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체육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과거 최 대표가 체육계의 민감한 이슈인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0년 고용 승계 문제로 갈등이 있던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또 관련 사건으로 기소돼 이듬해 2월 1심에서 징역 1년6월이 선고됐다. 두 달 뒤 항소심에서는 집행유예가 나왔고, 상고하지 않아 유죄가 확정됐다. 최 대표는 SK그룹 총수 일가이기도 하다. 협회 정관과 선거 규정에는 사회적 물의, 체육회와 체육회 관계 단체로부터 징계는 받지 않았지만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유사 행위 등 기타 부적정한 사유가 있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이에 따르면 최 대표는 출마 자격이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법적 자문을 거쳐 최 대표의 후보 등록을 승인했다고 한다. 최 대표는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1기업 1중학클럽팀 운영 및 리그 운영, 실업팀 창단 등의 공약으로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 대표가 내년 1월 정몽원(한라그룹 회장) 현 협회장의 후임으로 정식 취임하려면 대한체육회의 승인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체육회 체육진흥본부에서 회원종목단체 규정에 따른 임원의 결격 사유가 없는지 다시 들여다 보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체육계 내 폭행과 가혹행위, 성폭행 사건 등이 끊이지 않아 비판을 한 몸에 받았던 체육회로서는 사회 분위기를 거슬러 적격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체육회는 인준 요청이 들어오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협회의 자율성은 보장해야 하지만 협회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운영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체육회에 엄격하게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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