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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통신] ‘타격 주춤’ 이대호 부진 원인은?

    [일본통신] ‘타격 주춤’ 이대호 부진 원인은?

    일본 진출 후 짝수 달의 부진을 홀수 달에 만회를 하던 이대호가 9월 들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30. 오릭스 버팔로스)는 2일 일본 미야기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상대 선발 타나카 마사히로(24)의 호투에 밀리며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어느새 타율은 .286(426타수 122안타)로 떨어졌고 타격 순위는 퍼시픽리그 10위로 하락했다. 상대 선발 타나카는 연장 10회까지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지난 8월 26일 지바 롯데 전에서 10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10이닝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양팀은 연장 11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3안타(1할 5푼)를 기록 중인 이대호는 최근 부진으로 인해 각 부문 공격 지표 선두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미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에게 홈런 선두를 내준 이대호는 출루율도 .373으로 4위로 내려 앉았고 5할 장타율을 넘나들던 장타율도 .488(3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라쿠텐을 상대로 두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무안타를 기록하는 바람에 한때 .340가 넘었던 득점권 타율 역시 정확히 3할로 하락했다. 현재 이대호가 공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타점으로 77타점을 유지, 2위 나카무라(65타점)에 앞서 있다. 올해 이대호는 유달리 짤수 달에 부진하고 홀수 달엔 거짓말처럼 타격 페이스가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적응기였던 4월을 걱정으로 보낸 이대호는 5월 들어 활화산처럼 폭발하는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일본 진출 후 첫 ‘월간 MVP’에 올랐다. 하지만 6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다시 7월에는 5월과 같은 타격 상승세를 보이며 또 다시 ‘월간 MVP’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월간 MVP를 두차례나 수상하는 선수가 된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이대호 개인으로서는 그만큼 일본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준게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8월에 접어 들며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8월 한달을 3홈런 15타점에 그쳤고 8월 월간 타율 역시 .234에 그쳤다.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때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할 8월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게 공격 부문 각종 타이틀 선두를 다른 선수에게 넘겨준 원인이 된 셈이다. 최근 이대호의 부진 원인은 이렇다 할만한게 없어 보인다. 올 시즌 지금까지 다소 부침이 있는 성적을 보이며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동시에 보여줬었지만 슬럼프 기간의 간격을 줄이며 반등했던 걸 감안하면 최근 부진 역시 대수롭지 않을수 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방 치고 올라갔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릭스 팀 구성원을 보면 이대호 역시 체력적인 면에서 지쳐 있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올 시즌 지금까지(9월 2일 기준) 오릭스 야수들 가운데 전 경기를 소화 한 타자는 이대호가 유일하다. 117경기를 치른 오릭스는 이대호 이외에 116경기를 뛴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 그리고 올해 ‘근심 덩어리’로 변신한 주장 고토 미츠타카(111경기), 오비키 케이지(103경기)를 제외하면 100경기 이상 출전 한 선수가 없다. 이것은 그만큼 전력이 떨어져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선수들이 많았다는 걸 증명하고 또한 감독이 꾸준히 믿고 맡길만한 선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오릭스에서 이대호를 대신해 1루 자리를 맡을수 있는 선수는 많다. 주포 T-오카다는 원래 외야와 1루를 번갈아 맡을수 있는 선수이며 타카하시 신지 역시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에는 1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타카하시 타격을 보면 절대로 1루 자리를 맡을수 없는 수준이며 T-오카다 역시 팀 사정상 외야수로 나설수 밖에 없다. 즉, 이대호를 대신해 선발 1루수로 경기에 나설만한 선수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이대호는 승패와 상관 없는 경기 후반에 대주자로 교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경기를 쉬며 몸과 마음을 추스릴수 있는 시기가 없었다. 체력은 몸의 휴식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정신적인 휴식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이 아니면 해결 할 선수가 없는 것과 자신이 아니면 팀이 패한다는 강박관념 역시 이대호를 힘들게 했던 시즌이다. 오릭스의 성적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이대호가 해 온것 역시 박수를 받아도 모자름이 없다. 지금 이대호가 주춤하고 있는게 실제로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과 맞물렸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뛸 때 이대호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타격이 지닌 사이클, 즉 오르막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는 것처럼 지금 이대호는 잠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 경기 일정상 휴식없이 9연전을 치르고 있는 오릭스의 경기 일정 역시 이대호에겐 부담으로 작용했을수도 있다. 오릭스는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른다. 3일(월요일)에는 다른 팀 모두 휴식일이지만 이날 오릭스는 라쿠텐과의 경기가 예정 돼 있다. 오릭스는 앞으로 2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미 포스트 시즌 진출은 물 건너 갔기에 지금 시점에선 어떻게 리그 꼴찌에서 탈출하느냐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큰 포부를 안고 시작한 오릭스이기에 지금의 성적은 구단이나 팬들 역시 납득하기 힘들다. 다만 외국인 선수 이대호는 올해만 뛰는게 아니기에 내년을 위해 유종의 미는 반드시 거둬야 한다. 어차피 시즌이 끝나면 남는게 개인 성적이기 때문이다. 항상 홀수 달이 되면 뜨거웠던 이대호의 방망이가 9월에도 불을 뿜을지 그리고 잠시 멀어진 개인 타이틀 역시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을지 궁금하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선생 맞아?…왕따 말리는 대신 괴롭히기 동참 충격

    선생 맞아?…왕따 말리는 대신 괴롭히기 동참 충격

    왕따 문제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미국에서는 한 교사가 왕따를 말리는 대신 오히려 동참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ABC 뉴스는 “왕따 괴롭히기에 동참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학교 교사가 고작 10일 정직 처분을 받고 인근 학교로 전근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주(州) 긱 하버에 있는 페닌슐라 교육구 소속 코파척 미들스쿨(중학교)의 교사 존 로시는 지난 2월 반 아이들에게 단체로 괴롭힘을 당하는 13살 소년을 함께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휴대전화 영상을 보면 교실에 있는 남녀 학생들이 한 소년을 집단으로 괴롭힌다. 소년의 양팔과 다리를 붙잡아 강제로 끌고 다니거나 의자를 몸 위에 덮어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하며 심지어는 소년의 입에 양말을 물리는 모욕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게 하고 있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그 교실에는 교사가 계속 상주해 있었으며 오히려 그 교사는 아이의 배를 찌르고 깔고 앉는 시늉을 하며 “방귀가 나올 것 같다.”라는 농담을 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피해 학생의 부모는 학교 측에 해당 교사의 해고를 요구했다. 왕따 당한 소년의 모친 칼라 키니는 언론에 “이런 사건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둔 사람은 교실에 필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키니는 “아이가 당시 죽고 싶다고 말했었지만 반 전체가 아이를 괴롭히는 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하며 분노를 삭였다. 이에 대해 로시는 “집단 괴롭힘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아이들 간에 좀 거친 장난이었고 악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당국이 해당 교사에 내린 징계 처분에 대해 일부에서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무서운 이웃집 아저씨들] 죄는 무겁고 벌은 가벼운 성범죄… “장기 격리가 답이다”

    2008년 여자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했던 조두순(60)은 이듬해 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지은 죄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볍다며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법원은 규정상 그 이상의 무거운 형을 조두순에게 내리기 힘들었다. 미국 뉴욕주 대법원은 학교에 첫 출근하는 여교사를 총으로 위협해 성폭행한 경찰관 마이클 페나(28)에 대해 지난 5월 징역 75년에서 최대 종신형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 연방법은 폭력을 동반한 강간이나 아동 대상 강간 재범 등에는 형량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여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우리나라도 성범죄자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이 성범죄자 신상공개 확대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력한 처벌이 전제되지 않으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재 대법원 양형기준은 일반 강간의 경우 피해자가 13세 이상이면 1년 6개월~7년, 피해자가 13세 미만이면 6~15년을 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오영중(서울변호사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이 낮고, 법원도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집행유예나 불구속 재판을 하는 성범죄 사건도 많은데 이런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혜안의 김태형 상담사는 “친고죄 규정 때문에 잔인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가해자가 합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나중에 재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31일 경찰청이 발표한 ‘2011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총 범죄 수는 175만 2598건으로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1만 9489건으로 전년의 1만 8256보다 6.7% 늘었다. 그동안 나왔던 성범죄 대책들이 사실상 범죄를 줄이는 데 효율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성범죄 예방교육은 성과가 없고, 경찰 치안력 강화와 화학적 거세 등은 비용과 시간 등 측면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범죄자들을 사회에서 장기격리시키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처벌 강화와 별도로 성폭력 등 일부 범죄에 한해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하더라도 전과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보호수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양형기준을 높이는 등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화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성폭력상담소협의회 이현숙 상임대표는 “무조건 처벌만을 강화할 경우 사법부의 선고 부담만 커질 수 있다.”면서 “성범죄 가해자를 상대로 심리상담 등 정신적인 치유를 하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최지숙기자 ikik@seoul.co.kr
  • ‘코란소각·시신모독’ 미군 계급강등·감봉

    미군은 올 초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과 시신 모독 비디오 사건 연루 병사 9명에게 행정처벌을 내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수를 앞두고 양국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이 사건들에 대해 미군이 형사처벌이 아닌 행정처벌을 결정하면서 미온적 처벌에 대한 아프간의 반발이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조사단은 아프간 주둔 육군 병사 6명이 지난 2월 20일 바그람 공군기지내 도서관에서 최대 100여권의 코란과 경전을 불태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이들 서적 중 일부가 극단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바그람 기지와 인접한 파르완 수용시설의 수감자들 간 정보 교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아프간인들의 경고에 따라 소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장인 브라이언 왓슨 준장은 “병사들이 이슬람교에 악의를 갖고 코란을 소각한 것은 아니다.”면서 “아프간과 이슬람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코란의 적절한 처리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탈레반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에 등장한 해군 병사 3명에 대해서도 행정처벌을 내렸지만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2011년 7월 27일에 촬영된 이 동영상은 코란 소각 사건 보다 한달 앞서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두 사건은 아프간 전역에서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시위를 야기해 30여명이 사망하고, 아프간 내무부 청사내에서 미군 2명이 사살되는 등 유혈사태로 번졌다. 급기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양국 간 불신의 골은 깊어졌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공개 재판을 요구한 이번 사건에 대해 계급 강등, 감봉 등의 솜방망이 행정처벌을 내린 미군의 조치가 앞으로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교수가 자살할 정도면/최용규 사회2부장

    벌건 대낮에 막걸리병을 싸 들고 집에 들어가는 염 교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세 병이나 들고 아파트 방문을 열었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두 병을 비웠다. 손님이 온 것도 아닌데 혼자 마시겠다고 막걸리 세 병을 사 간 것부터가 예삿일은 아니었다. 크게 취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승과 하직할 자신이 없었나 보다. 염 교수는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의 죽음은 그가 의도했든 안 했든 큰 파장을 몰고왔다. 염 교수는 꾹꾹 눌러 참아왔고, 부인에게조차 말 못할 참담함을 자신을 버리는 식으로 표현했다. 이 시대 지방대학의 교수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고발한 것이다. 재앙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교수확보율을 들이대며 대학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이러다 큰일 나지, 사람 잡지.” 하는 우려가 염 교수 사건으로 현실화됐을 뿐이다. 이런, 사람 잡는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염 교수는 줄을 섰다고 봐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걱정했을 법할 일을 이 장관이 몰랐을 리 없다. 몰랐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큰 감투를 주겠다고 해도 덥석 받을 일이 아니다. 알았다면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이다.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대학이라는 게 무엇을 하는 곳인가. 또 대학교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취업률을 가지고 대학 서열을 매기는 나라는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없다. 미국도 그렇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잣대로 대학을 후려친다. 대학이 뭐하는 덴가. 교육과 연구가 본령이다. 미래의 가치를 만드는 곳이 바로 대학이다. 이것이 고루하고 한심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과거의 대학이 그랬고 현재의 대학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대학의 가치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 못하게 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고 솔직하다. 입학할 때부터 이런저런 것 해야 취업하기 좋다 이런 식이다. 이 같은 풍토에선 미래가 있을 리 없다. 미래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염 교수는 어떤 사람인가. 서예 하고 한문학 하는 교수다. 제대로 정신이 박혔다면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계승했다고 봐야 한다. 고지식한 것은 당연하다. 현란하지 못하고, 능글능글한 웃음도 없을 터. 취업기술자보다는 백면서생 쪽에 훨씬 가까웠을 그다. 그런 그가 취업률 압박에 시달렸다면 정체성 혼란이 오는 것은 필연이다. 대학교수란 도대체 뭔가라는 실존적 고민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이런 정체성 혼란이 교수 승진과 생존권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의 정신은 피폐해지고, 삶은 퍽퍽했을 것이다. 대학교수가 취업을 시키는 사람인가. 아니다. 굳이 취업과 연관시킨다면 취업을 준비시키는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논문 한 편 더 쓸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취업시키라고 죈다면 이게 정상이겠는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짓이다. 언론에 터져나오는 지방대 교수의 현실을 보면 초등학교 교사만도 못하다는 자탄이 틀린 소리도 아니다. 교육과 연구는 뒷전에 밀렸다. 취업을 못 시키면 교수직 자체가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런 가공할 공포는 다름 아닌 정부가 조성했다. 교과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대출제한대학이라는 낙인은 대학의 본령인 연구와 교육을 박탈했다. 주홍글씨가 새겨진 대학에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는 원서를 넣을 리 없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과 교수. 국립 타이완 사범대에서 석사,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실력 있는 역사학자다. 그 역시 “얼마 전부터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현 정권이 들어서기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그의 탄식은 비단 도 교수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염 교수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이쯤 되면 대학에 대한 교육권력의 폭력이 도를 넘은 것이다. 가정사나 치정문제도 아니고 대학교수가 자살할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그렇지 않은가. ykchoi@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5·끝)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법

    이달부터 충남 서산의 한 미용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특성화고 2학년생 김모(16)양은 화가 치밀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미용실 주인이 일을 배울 때라며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시급 3000원만 주고 있어서다. 하지만 김양은 업주를 신고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소개받은 업소인 데다 아르바이트생이 1명뿐이기 때문이다. 김양은 “신고하면 나인 줄 다 알 텐데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양처럼 손해를 봐도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이 아르바이트생들의 현실이다. 아르바이트도 정당한 근로라는 인식이 부족한 데다 신고해도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구인·구직전문업체 알바천국이 대학생 1442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555명(38.5%)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신고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5.9%에 그쳤다. 고용노동부의 ‘2011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한 193명(전체의 23.3%) 중 44.9%가 ‘그냥 참고 일했다’, 39.3%가 ‘일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한태호 청년유니온 노동상담팀장은 “노동청이 개선을 명령해도 사업주가 버티면 아르바이트생들은 소송을 통해 구제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참고 말자’는 식으로 유야무야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엄격한 법 집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론 청년유니온 같은 노조나 청소년 시민단체 등이 위임을 받아 신고를 활성화하면 좋겠지만 이들 조직은 인력과 재정이 수요에 못 미친다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알바생 비정규직 비율도 낮춰야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현재 위반 업주들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이라는 게 문제”라면서 “신고 활성화와 더불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주 모두 근로계약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최저임금 준수 등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아르바이트생도 똑같은 근로자라는 인식을 갖도록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는 어떨까.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미성년자가 부당 행위에 더욱 취약한 점을 감안해 개별법으로 청소년 노동을 보호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을 연구한 심재진 대구대 법학과 교수는 “아르바이트생의 정규직 비율이 높은 유럽과 달리 한국은 아르바이트생을 ‘일회용’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근로기준법 등 기본적 사항을 준수하게 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아르바이트생의 비정규직 비율을 낮춰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시간당 실질최저임금(구매력평가지수 기준)은 4.49달러로 미국(6.49달러)이나 프랑스(8.88달러)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고용부 “대학생 근로 상시 점검” 정부는 충남 서산의 여대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아르바이트생의 처우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성년 학생을 주로 고용하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해 ‘연간 1시간 이상’으로 정해진 것을 다음 달부터는 사업주와 아르바이트생이 모두 참석하는 현장 집합교육으로 바꾸기로 했다. 사내 성희롱에 대한 과태료도 이전 최대 1000만원이던 것을 2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성희롱 예방교육을 소홀히 한 사업주에 대한 과태료 역시 최대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였다. 또 임금 체불 사업장은 명단공개를 시작했고 자금난 등으로 체불이 이뤄지는 영세 사업장에 대한 융자제도도 강화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그동안 13~18세 청소년들의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서면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는지를 주로 점검했다면 앞으로는 연령대를 높여 대학생들의 근로조건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면서 “아르바이트가 몰리는 방학 때만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에서 상시 점검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서울 김진아 배경헌·이범수기자 baenim@seoul.co.kr
  •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4)트라우마 덫에 걸린 서산 여대생 가족

    [짓밟히는 알바생 인권] (4)트라우마 덫에 걸린 서산 여대생 가족

    피자집 알바 사장에게 성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모(23)씨의 주검이 발견된 지 보름. ‘악마’에게 딸을 빼앗긴 이씨의 어머니 김모(50)씨는 24일 충남 서산시 음암면 집을 찾은 기자에게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잘 수 없다.”고 울먹였다.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김씨와 남편 이모(53)씨, 막내아들(7)은 그날의 충격과 상처로 지독한 트라우마 덫에 걸려 있었다. 김씨는 “딸이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엄마’ 하며 들어올 것만 같아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김씨는 “수면제를 먹어도 20~30분마다 이상한 꿈을 꾸면서 잠을 깬다.”면서 “누워 있으면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기력이 없는데 하도 억울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의 남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충북대 심리학과 임성문 교수는 “현재 이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라우마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들의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윤영 정신과 전문의는 “큰아들 교통사고에 이어 딸까지 이런 일을 당해 트라우마는 더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딸은 효녀였다. 늦둥이 막내동생을 엄마처럼 잘 보살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항상 잘 챙겼다. 그러나 비극은 막내에게도 행동의 변화를 가져왔다. 김씨는 “누나가 죽었다는 사실을 막내가 알까봐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고 있는데 낌새를 챈 것 같다.”며 “부모와 떨어져 친구들과 잘 놀던 아이가 요즘은 엄마·아빠곁을 좀처럼 떠나려 하지 않고 짜증만 부려 가슴이 찢어진다.”고도 했다. ‘악마’. 이들 부부는 딸을 죽음으로 내몬 피자집 사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씨는 “딸이 옆에 없다는 사실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악마를 고통스럽게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은 2차피해를 낳았다. 이런 충격과 슬픔, 고통은 유가족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다. 서산 시민의 분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악덕업주와 성폭력을 추방하자는 외침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들이 1만명 서명운동에 나섰고, 서산시는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지역 7개 시민단체가 연합해 만든 ‘서산 아르바이트생 성폭행 피해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동문동 김신환 동물병원에 마련됐다. 서명에 참여한 주민 최모(54)씨는 “그 여대생이 너무 딱해 지나가다 일부러 들렀다.”면서 “사법부가 철저하게 조사해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신환 원장은 “제가 그동안 시민단체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서명을 병원에서 받았지만 이번처럼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여성인권과 아르바이트 학생들에 대한 허술한 사회안전망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솜방망이 처벌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고 질타했다. 서명운동에 나선 것도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취지다. 아울러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노동권 및 인권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제정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숨진 이씨의 신원을 풀어주기 위한 친구들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방을 통해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을 알리면서 친구가 아르바이트했던 피자가게에서 일하며 업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거나 친구의 피해모습을 목격한 사람을 찾고 있다. 이날 현재 이 토론방에 서명을 남기고 간 네티즌은 1만 28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친구가 다녔던 대학교에 개강 후 분향소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학생 정모(23)씨는 “친구의 죽음이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활동하고 있다.”며 “친구가 다녔던 고등학교를 찾아가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서산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프로야구] 김광현 날았다… SK 웃었다

    [프로야구] 김광현 날았다… SK 웃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SK를 파죽의 5연승으로 이끌었다. 김광현은 19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6월 14일 잠실 LG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김광현은 지난 2일 넥센전 이후 17일, 3경기 만에 6승째를 올렸다. 95개의 공을 뿌린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8㎞를 찍었고 슬라이더가 141㎞까지 나왔다. 3-0으로 이긴 SK는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리며 3위로 도약했다. 4강을 노리는 KIA는 6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KIA 선발 김진우는 호투하다 0-0이던 4회 1사 후 거푸 볼넷을 내주면서 아쉽게 교체됐다. 3과 3분의2이닝 무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SK는 5회 들어서야 0-0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김성현의 2루타로 맞은 무사 2루 찬스에서 김강민의 안타에 이은 좌익수 윤완주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고 보내기 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2점째를 올렸다. 6회에는 2사 후 김성현의 안타에 이은 김강민의 2루타로 3점째를 낚았다. KIA는 4회 이용규가 뽑은 단 1안타가 공격의 전부였다. 삼성은 잠실에서 배영수의 호투와 홈런 2방 등으로 두산을 11-3으로 완파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3연전은 삼성의 ‘싹쓸이’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은 다시 독주 체제에 들어갔고 4연패의 두산은 4위로 내려앉았다.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9승째를 올린 배영수는 자신의 3번째이자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상대 선발 이용찬(2와 3분의2이닝 12피안타 7실점)의 난조를 틈타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용찬은 지난 4월 18일부터 삼성에 4연승을 질주하던 ‘천적’. 하지만 이날 삼성 타선은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 박석민의 2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2회 1점을 보탰고 3-0으로 앞선 3회에는 조동찬의 통렬한 3점포 등으로 4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에서 이미 선발 전원 안타를 시즌 18번째로 기록했다. 롯데는 넥센을 4-1로 꺾고 24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박종윤이 김병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시원한 2점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유먼은 7이닝을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11승째로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LG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며 이 구장에서의 7연패 악몽을 떨쳐냈다. 0-4로 뒤지다 6회 3안타와 4볼넷을 묶어 4-4로 따라붙은 7회 1사 1·3루에서 이대수의 짜릿한 결승타가 터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박연호, 항소심서 12년 ‘중형’… 금융 비리도 엄단

    박연호, 항소심서 12년 ‘중형’… 금융 비리도 엄단

    사상 최대 규모인 9조원대 금융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박연호(62) 회장의 형량이 징역 7년에서 징역 12년으로 크게 높아졌다.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에 차이가 없는데도 항소심에서 형이 더 무거워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날 서울 서부지법에서 김승연(60) 한화그룹 회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까지 내림으로써 재계 비리에 대한 엄단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사법부가 금융권 비리에 대해서도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정형식)는 17일 박 회장에게는 형을 높여 징역 12년을, 김양(59) 부회장에게는 형을 깎아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선고된 안아순(58) 전무는 은행 내에서의 지위와 책임, 다른 공범과의 형평성 등의 이유로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각종 범행에 대해 박연호 회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봤다. 박 회장은 항소심에서도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회계 지식이 없어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회장은 회장으로 물러났으면서도 임원회의에 대부분 참여하는 등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대주주로서 가장 많은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점 등을 볼 때 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재판장인 정형식 부장판사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은 박 회장의 묵시적 혹은 실질적 승낙 없이 큰 사업을 시행할 수 없었다.”면서 “회장은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을 때만 책임을 지는 게 아니며, 당연히 더 처벌받아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발표하며 6조 315억원의 불법대출, 3조 353억원대의 분식회계, 위법배당 112억원 등 총 9조원에 달하는 금융 비리를 적발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금융비리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박 회장에게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날 2심 판결 직전인 16일 부산지법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법원이 항소심에서 이례적으로 형을 가중하는 등 재계 및 금융권 비리에 대해 엄단 의지를 내비치면서 현재 심리 중인 다른 재벌 총수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고법에서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항소심이 진행 중이며 한화 김 회장의 항소심도 곧 열릴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재판도 진행 중이다. 법원 관계자는 “법리에 대해 따지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경제 민주화, 재벌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범행 액수가 크거나 범행을 부인한다면 집행유예를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4대강 입찰담합 10여개社 수사

    검찰이 ‘4대강 사업’의 공사 입찰 과정에서 10여개 건설사가 담합한 정황을 잡고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경제 검찰’로 통하는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은재)와 7부(부장 김재훈)는 지난 6월 말 공정위 카르텔조사과에 전격적으로 수사관들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실시, 4대강 공사에 참여했거나 관련 공사에 응찰한 건설사의 담합 내역과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내역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형사6부는 공정위의 직무유기를, 형사7부는 입찰담합 비리를 담당하도록 수사 범위를 각각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형사6부는 공정위가 건설사에 대해 과징금과 시정명령, 경고조치를 내린 경위와 공정위가 건설사의 담합을 확인하고도 고발하지 않은 배경 등을 중점적으로 캐고 있다. 형사7부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 해당 건설업체 및 공정위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공정위는 지난 6월 4대강 사업의 1차 턴키 방식 입찰 과정에서 담합행위를 적발하고 여기에 관여한 19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GS건설·SK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 등 8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3개 업체를 경고 조치했다. 이에 대해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건설사 담합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공정위를 직무유기 혐의로, 관련 건설업체 전·현직 대표 16명을 담합 혐의로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업계 “국책사업에 동원돼 손실” 공정위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압박을 해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공정위를 압수수색한 것은 2007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공사 담합 의혹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정치권이 공정위의 대기업에 대한 미온적인 행태를 비판하며 전속고발권 폐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4대강 공사에 관여한 건설사의 입찰 담합을 확인해 관련 건설사를 형사처벌할 경우 공정위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공정위는 4대강 입찰 담합 조사 결과를 의혹이 제기된 후 2년 8개월이 지나서야 발표해 정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던 건설업계는 검찰이 4대강 사업 입찰 담합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 수사에 나서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고 비판하지만 건설사들은 처벌받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며 “개별 건설사가 이윤을 노리고 입찰한 것이 아니라 국책사업에 손해 볼 것을 각오하고 동원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공정위, 무리하게 檢 고발 추진”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는 4대강 사업에서 실제 시공에 소요된 금액보다 정부가 지급한 공사비가 적어 손실을 봤다.”면서 “공정위가 당시 업체 관계자를 직접 처벌하도록 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참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당초 들러리 입찰 참가사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고, 무리하게 검찰 고발을 추진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임주형기자 min@seoul.co.kr
  •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법원이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시킨 것은 그동안의 재벌 총수에 대한 판결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이번 판결로 다른 재벌 총수의 재판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 앞서 재판을 받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른 재벌 총수들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판결은 비록 1심이지만 기업들의 관행적인 횡령 및 배임범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231쪽에 달하는 판결문에는 ‘지배주주로서 영향력과 가족의 지위’, ‘범행의 최대 수혜자’, ‘신의 경지로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 등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재판부가 재벌 회장이라는 지위를 남용하고 범행에 따른 이익을 취한 점을 엄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판결을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는 “실형 선고는 2009년 도입한 양형 기준에 따른 것”이라면서 “과거 기업 총수 재판에서처럼 경영공백이나 경제발전 기여 공로 등은 집행유예를 위한 참작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부장판사는 이어 “올초 실형을 선고받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사례가 이 같은 양형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 추세에도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총수의 집행유예 판결금지’, ‘사면권 제한’ 등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 내내 김승연 회장은 굳은 표정이었다. “한화그룹이 김 회장 개인을 정점으로 한 일사불란한 상명하복의 보고 및 지휘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김 피고인이 공모한 점이 인정된다.”는 재판부의 판시가 이어지자 김 회장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김 회장은 30분 만에 선고공판이 끝나자 구속 집행에 앞서 피고인 15명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법정을 나섰다. 김 회장은 서울구치소로 이감되기 직전 변호인에게 “본인의 일로 임직원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나머지 사업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2일 재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법원 인사로 선고가 미뤄졌고 수사 개시 701일 만인 이날 징역 4년, 벌금 51억원에 김 회장을 법정구속하면서 2년간에 걸친 한화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공판은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과 법정구속이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 회장은 휴정 시간에 “다른 사람(김 회장) 재판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프로야구] ‘벌떼불펜’은 역시 SK

    [프로야구] ‘벌떼불펜’은 역시 SK

    프로야구 SK 전·현직 ‘벌떼 불펜’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로 나란히 둥지를 옮긴 정대현과 이승호는 실투에 울었고, 형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박희수와 정우람은 막판 집중력을 살리며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겨줬다. 16일 사직구장. 3위 싸움이 한창인 롯데와 SK는 초반부터 거세게 격돌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초 SK 선두타자 김강민에 이어 클린업트리오 최정, 이호준, 박정권에게 잇따라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3점을 먼저 내줬지만, 롯데 역시 2회 1사 2·3루에서 터진 박준서의 2타점 적시타와 3회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3-3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4번타자 강민호의 불방망이는 계속 돌아갔다. 7회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좌익수 옆으로 흐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내 순식간에 5-3 역전을 일궈냈다. 승리를 굳히기 위해 양승호 롯데 감독이 선택한 것은 베테랑 정대현. 3일 연속 출장, 그것도 친정팀 SK를 상대로 한 것이 걸렸지만 최정부터 시작하는 SK의 막강 타선을 막기 위해서는 정대현이 필요했다. 그러나 양 감독의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정의 끈질긴 커트에 굴복해 볼넷을 내준 뒤 정대현은 곧바로 이호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에서 박정권의 내야안타와 정근우의 스퀴즈번트로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5-5 동점이 됐다. 뒤를 이은 이승호 역시 9회는 잘 막았지만 연장 10회 1사 2루 상황에서 박정권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SK의 동생들은 달랐다. 9회 등판한 박희수는 선두타자 손용석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전준우와 손아섭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잘 틀어막았다. 10회 등판한 정우람 역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정훈을 삼진으로, 손용석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이날 6-5 역전승으로 박희수는 7승(1패5세)째를 챙겼고 정우람도 19세이브(2승4패)를 올렸다. 목동에서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극복하고 18일 만에 1군에 돌아온 좌완 밴헤켄의 역투에 힘입어 넥센이 두산을 7-1로 크게 눌렀다. 밴헤켄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안타는 3개만 내주고 삼진은 6개나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잘 막았다. 이날 승리로 9승(4패)째를 신고한 밴헤켄은 브랜든 나이트(11승 3패)와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로서의 면모를 당당히 뽐냈다. LG는 잠실에서 장단 17안타를 휘두르며 KIA를 10-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포항 한화-삼성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Weekend inside] ‘쩐의 전쟁’ 비례대표 공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야당 총재를 할 때지. 공천(公薦)할 때가 되면 동교동 거실에 있는 값 나가는 도자기나 가구는 싸구려로 싹 바꿔 놔. 평소에는 DJ 앞에서 꼼짝도 못하던 인사들이 공천이 위태롭거나 떨어졌다 하면 동교동으로 몰려와 난장을 쳐. 거실에 보이는 물건들은 다 부숴버려요. 그러면 DJ는 짐짓 모른 척 가만히 있어. 말리는 사람도 없고 말이지. 선거 앞두고 공천 때면 천하의 DJ도 집안 물건들이 남아 나지 않는다니까. 공천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아.”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이 기자에게 건넨 DJ의 일화다. 3김 시대의 상징으로 ‘제왕적’ 총재였던 DJ도 공천 때마다 극심한 몸살을 앓았던 것이다. 여의도 정치판에서 공천은 현역 의원뿐 아니라 구름같이 몰려드는 정치 지망생에게 ‘죽고 사는’ 문제다. 특히 비례대표는 ‘공천 뇌물’ 의혹이 끊이지 않는 병폐였다. 오죽하면 ‘전(錢)국구’, ‘돈비례’라는 오명이 사라지지 않을까. ●“玄의원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 현영희 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은 흉흉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만나 “현 의원의 공천 뇌물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4·11 총선 때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중에서 상당수가 돈을 썼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며 “오랜 정당 경험으로 볼 때 아마 걸리면 다 들통날 행태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의원의 경우 아랫사람을 잘못 쓴 운 나쁜 사례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새누리당 B의원은 “이번에 비례대표에 당선된 모씨가 20억원을 초등학교 동창인 친박(친박근혜)계 실세에게 줬다는 얘기부터 또 다른 인사가 친박계 실세와 사돈지간인데 50억원을 상납했다는 소문까지 파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봐도 “대표성이나 전문성과 거리가 멀지만 선관위에 신고된 재산 내역을 보면 어마어마한 자산가들이 적지 않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자금 조성용 공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의 평균 재산은 65억 4258만원, 자유선진당 40억 4349만원, 민주당 6억 4134만원, 통합진보당 2억 9145만원의 순이었다.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비례대표를 했던 박선영 전 의원은 최근 공개적으로 비례대표의 공천헌금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고발했다. 박 전 의원은 “정당이 교회도 아니고 무슨 헌금을 내냐.”며 “공천헌금이 아니라 공천 뇌물이 맞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비례 1번부터 10번까지는 얼마, 11번부터 20번까지는 얼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며 “내가 알기로는 비례대표뿐 아니라 지역구 공천을 받을 때도 굉장히 많은 비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 지망생들의 여의도 입성 루트인 비례대표는 출발부터 ‘돈’이기 일쑤다. 이번 4·11 총선 때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접수 비용은 후보당 50만원, 민주당은 300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신청자는 616명, 민주당이 282명으로 양당이 접수비로 거둬들인 돈만 각각 3억 800만원, 8억 4600만원에 달했다. ●대가성 입증 쉽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 비례대표 자리를 노리는 ‘낙하산’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른바 ‘특별당비’라는 정체불명의 돈이 오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000년 이전에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특별당비가 관행처럼 당연시될 정도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의 공천헌금 파문.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30대 초반의 양정례 당선자가 특별당비 명목으로 17억원을, 김노식 의원이 15억원을 서청원 당시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도 18대 비례대표를 추천하며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로 2009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8대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비리 사건이 충격을 줬다.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도 도마에 올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여주군수가 5만원권 뭉칫돈 2억원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천 대가로 건네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현행 공직선거법 47조 2항에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금품수수 금지 조항이 명시되어 있지만 실제 처벌되려면 대가성을 입증해야 해 법적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총선 때만 ‘공천 보은금’이 건네질까. 여의도 정가에서는 “수시로 이뤄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당내 실력자인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연중 수시로 국회 의원회관, 헌정기념관, 국회도서관에서 열린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출판기념회의 수입과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도 돼 정치자금의 법적 제약이 없다. 지난해 11월 당시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 출판기념회에는 5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의 풍경도 비슷하다. 줄지어 선 참석자들이 책을 받은 뒤, 판매 대금함에 흰 봉투를 쏟아 넣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봉투 안에 든 금액은 참석자와 출판기념회를 주관한 의원 당사자만 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를 원하는 정치지망생 상당수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얼굴 도장을 찍고 상당한 금액을 후원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천 전이든 공천이 이뤄지는 과정이든, 그 이후의 보은성 후원이든 비례대표 공천의 대가로 ‘돈’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명단 공개 제도화” 비례 공천의 악습은 왜 되풀이될까. 김용호 인하대 교수는 “비례대표 후보가 밀실에서 결정되는 시스템과 공천권을 중앙당이 쥐고 있는 구조 때문에 줄을 대려는 문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 권한을 당원들에게 나눠주거나 유권자가 직접 공천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최다 의석인 300석으로 문을 연 19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은 246명. 비례대표는 54명이다. 현 선거제도는 소선거구 단순 다수대표제와 정당투표가 혼용돼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 1등만 당선되는 만큼 이를 통해 발생되는 사표(死票)와 직능·계층의 대표성이 소외될 수 있는 부작용을 보정하자는 게 비례대표제의 취지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가 계파 간 이익에 따라 나눠 먹는 전리품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당내 계파에 할당된 몫으로 여겨지다 보니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친다. 어느 세력의 인사가 공천됐는지, 순번은 빠른지를 놓고 당내 실력자 간 밀실 담판이 벌어진다. 통합진보당의 19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 역시 정파 간 세력 확장 경쟁의 극단적 사례다. 통진당의 정파 간 내홍은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비례대표 공천 자체가 정쟁거리가 되면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역시 선거가 임박해서야 확정된다. 유권자로서는 당의 간판만 보고 찍는 모양새가 된다. 비례대표 검증 자체가 구조적으로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19대에서 여야가 앞다퉈 청년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례대표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 공천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비례대표 당선자 명단을 결정하는 방식이 지금처럼 당 지도부에 일임되면 지역구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며 “현행 폐쇄형 방식을 유권자가 비례대표 명단을 통해 순위를 직접 정할 수 있도록 개방형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비례대표 공천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 앞에 선정 기준을 객관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3개월 전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공개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공천 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 포상금을 더 확대하는 등 감시 체계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황비웅·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 孫 “재벌범죄, 대통령 특사 제한하겠다”

    孫 “재벌범죄, 대통령 특사 제한하겠다”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준 재벌범죄는 대통령 특별사면에서 제한을 두겠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9일 재벌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벌세 도입 등으로 재벌 특례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했다. 재벌 총수들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을 없애고 재벌개혁을 전면에 세워 경제민주화의 첫 단추를 꿰겠다는 것이다. 손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발표회를 갖고 “재벌의 반칙과 부정을 엄격하게 처벌하고 재벌에 대한 특혜를 근절하겠다.”며 “(재벌이) 거액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계열사 주식 보유분에 대한 배당금과 계열사 투자를 위한 차입금의 이자 비용에도 과세하는 ‘재벌세’를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공정거래법 위반행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벌 특혜 근절 방안으로는 경영권 세습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원천 봉쇄, 금융계열사에 대한 분리청구제 도입, 출자총액제한제도 보완·재도입,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에 대한 행위규제 강화 등을 약속했다. 재벌개혁 정책 설계에는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을 지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재벌체제 연구의 권위자인 김진방 인하대 교수,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박순성 동국대 교수 등 민주당의 경제민주화 노선을 설계했던 핵심 브레인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재벌세는 유 교수가 민주당의 4·11총선 공약으로 언급했지만 재계의 반발로 폐기된 공약이다. 총선에서는 무산됐지만 대선 경선 후보들이 저마다 고강도 대책을 들고 나오면서 대선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 후보는 이와 함께 금융민주화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 정책의 원상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았고, 노사 민주화를 위해 노동조합 이사추천권을 도입해 노동자의 경영 참여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비업법을 개정, 최근 컨택터스 사건과 같은 용역경비업체의 불법적 폭력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 마스터플랜을 공개한 것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손 후보가 처음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임금생활자의 ‘정년연장’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는 것은 12월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적 ‘오후반 수업’을 경험했던 세대가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러, 무더기로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몇 년 새 독일은 67세로, 일본이 65세로 정년을 높였고, 영국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는 말도 들린다. 또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 저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늘리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높아지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한다. 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정치인들의 호혜적인 ‘복지공약’ 수준을 넘어섰다. 적정한 때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사회적 난제를 낳을 수 있는 현안이 된 것이다. 다행히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년연장을 외치고 있다. 지금의 결의라면 곧 방망이를 두드릴 태세이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면 젊은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똑 떨어지는 설명도 없다. 그러니 취업준비생의 3분의 2가 ‘정년연장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여건에서 정년연장은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수반해야 한다. 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아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일하면 저절로 임금이 상승하는 현재의 임금체계는 깨져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50대 직원의 급여는 신입의 2~4배’라며 난색을 보인다. 반대로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년연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령층과 청년층은 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다툼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비교우위와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노령층은 대체로 숙련 기술과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과 경쟁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게 하찮은 이기심과 불신의 탓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공존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35억년 전 기적과 같은 일이 원시지구에 생긴다. 당시 지구상에 풍부했던 이산화탄소를 제 몸으로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최초의 유기체(혐기성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10억년 후 산소가 넘쳐나자 이번에는 산소를 흡수하는 변종 유기체(호기성 박테리아)가 생겼다. 활력이 넘치는 이 동물성 박테리아는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성 박테리아를 포식자처럼 먹이로 삼았고, 덕분에 세포핵으로 진화한다. 그러자 식물성 박테리아는 세포핵의 곁에서 자신이 배출한 산소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로 발전하며, 종(種)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물성 박테리아로서는 더 우수한 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식물성 박테리아가 먹잇감이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을 것이다. 두 박테리아의 공생에서 생명의 기원인 최초의 세포가 탄생한다. 불현듯 생태계의 진화마저 생존의 전략, 공존의 지혜처럼 여겨진다. 20~30여년 전 유럽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조기퇴직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 청년실업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창의적인 서비스업종이 보호와 인정을 받을 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쪼개서 늘리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kkwoon@seoul.co.kr
  • 9년전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서명

    9년전 분식회계 최태원 회장 ‘구명운동’ 서명

    재벌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003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 운동에 나섰던 사실이 30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은 2003년 4월 서울중앙지검에 구속된 최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했다. 브이 소사이어티는 최 회장 주도로 2000년 9월 결성된 대기업·벤처기업 유명 최고경영자(CEO)들의 친목 모임이다. 당시 브이 소사이어티는 안 원장을 포함해 신동빈 현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현 코오롱 회장 등 재벌 2, 3세 기업인과 벤처 기업인들이 각각 2억원씩 출자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3년 2월 1조 5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재벌 총수에 대한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은 사례다. 안 원장은 최근 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 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면서 재벌 개혁을 강조한 바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른 게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 원장은 보도가 나온 이날 오후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직접 작성한 글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안 원장은 보도자료에서 당시 최 회장 구명 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그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해 왔다.”면서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대변인이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논평을 한 적은 있어도 안 원장이 직접 해명을 위해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박근혜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안 원장 정도의 지적 수준이면 10년 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텐데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처신해 왔다.”고 비판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프로야구] 500호 넘겼다 전설을 남겼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이 또 하나의 값진 역사를 썼다. 이승엽은 29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4회 상대 좌완 선발 앤디 밴 헤켄의 3구째 바깥쪽 140㎞짜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는 120m짜리 1점포를 뿜어냈다. 지난 15일 대구 KIA전 이후 14일, 8경기 만에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이로써 한국 선수 최초로 한·일 통산 500홈런 고지에 우뚝 섰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승엽은 2003년까지 무려 324개의 홈런을 쌓았다. 올시즌 17개를 보태 국내에서만 341개다. 첫해 홈런 13개를 시작으로 1997년에는 32개를 쏘아올리며 첫 홈런왕과 함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1999년에는 54홈런으로 ‘국민타자’로 불렸다. 2003년에는 아시아 한시즌 최다 홈런 타이인 56방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국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2004년 일본(지바 롯데)으로 진출해 8시즌 동안 159개를 수확한 그는 올해 친정 삼성으로 복귀,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통산 500홈런은 136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 배리 본즈(762개)를 비롯해 모두 25명이며 76년째를 맞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오사다하루(왕정치·868개) 등 7명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 미·일 현역 선수 가운데 500홈런을 넘은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짐 토미(볼티모어), 매니 라미레스(전 오클랜드)등 3명뿐이며 일본에는 없다. 이승엽의 다음 목표는 국내 통산 최다 홈런. 341개로 국내 통산 2위에 오른 이승엽은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351개·전 삼성)에 10개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과 최형우 7·8호, 조동찬의 3호 홈런 파티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광주에선 류현진(25·한화)이 KIA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막았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장성호의 쐐기 솔로 홈런에 힘입어 7-1 완승을 거두며 광주 3연전을 싹쓸이 승리했다. 지난 24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첫 완투승(9이닝 10탈삼진 3실점)을 거두며 순조로운 후반기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이날도 힘을 뺀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유인했다. 투구수도 불과 87개에 불과해 완봉승도 노려볼 만했으나 7점차로 앞서 나가자 8회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맡기고 내려왔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3.46에서 3.24로 끌어내렸다. 잠실에선 롯데가 강민호의 활약과 유먼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이겼다. 롯데는 1-1 동점이던 8회 9명의 타자가 나가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롯데 선발 유먼은 7과 3분의1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을 올렸다. 한편 문학에선 SK와 LG가 시즌 9번째로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삼성에 무릎을 꿇은 넥센과 공동 4위가 됐다. SK가 4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일 이후 23일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일본통신] 히로시마, 1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할까?

    [일본통신] 히로시마, 15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할까?

    지난 1997년 이후 A클래스(리그 3위)에 진출해 본적이 없다. 리그 우승은 6회에 불과하며 일본시리즈 우승 횟수 역시 3차례 밖에 없다. A클래스(통산 20회)보다 B클래스(42회)를 기록한 시즌이 훨씬 많았으며 1950년부터 1967년까지 무려 18년연속 A클래스 진출에 실패하기도 했었다. 일본 프로야구가 1950년부터 양대리그를 시행했으니 이 팀은 센트럴리그로 분류된 첫해부터 무려 18년동안 상위권 팀과는 거리가 멀었던 전형적인 약체 팀이었던 셈이다. 50이닝 연속 무득점 기록 역시 센트럴리그 역대 기록으로 남아 있을만큼 좋지 않은 기록은 거의 모두 이 팀이 간직하고 있다. 바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언제부터인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각팀 전력 분석에서 히로시마는, 센트럴리그 5위팀이란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는 팀이 됐다. 3위를 차지했던 1997년 이후 5위만 무려 11차례를 기록했으니 충분히 그럴만 하고도 남음이 있으며 최근 3년연속 시즌 성적 5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기간동안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있었기에 꼴찌는 한차례(2005년) 기록했을 뿐이지만 누가 봐도 히로시마는 우승권 전력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올 시즌만 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히로시마 하면, 투수력은 그나마 상위권으로 분류된 팀과 비교해 밀리지 않았지만 늘 타선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한방을 터뜨려 줄수 있는 타자가 없고, 타팀과 비교 한 테이블 세터의 면모를 보면 올해 역시 A클래스 진출은 힘들어 보였다. 최근 몇년간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곤스, 한신 타이거즈가 A클래스를 독차지 하다 시피 했다. 최근 한신 대신 야쿠르트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올 시즌만큼은 야쿠르트 보다는 히로시마가 A클래스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졌다. 히로시마는 현재(26일 기준) 39승 7무 38패(승률 .506)로 5할 승률을 넘어섰다. 그동안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야쿠르트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는데 특히 야쿠르트와의 26일 경기는 올 시즌 최고의 난타전을 선보이며 16-12로 승리, 화끈한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날 양팀이 뽑아낸 점수는 28점으로 올 시즌 최고 득점이며 35개의 안타(히로시마 21개, 야쿠르트 14개) 역시 한 경기 최다 안타다.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 정신없이 양팀 마운드가 폭격을 당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히로시마의 전력 상승 원인은 무엇보다 마운드에 있다. 에이스인 마에다 켄타는 양 리그 통틀어 첫 10승(3패, 평균자책점 1.56)을 거두며 다승과 탈삼진(127개)에서 1위에 올라와 있다. 최근 한달이 넘도록 패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데 2010년 사와무라 에이지상에 빛나는 투수답게 그가 등판하는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선수단의 의지 역시 대단하다. 또한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었던 ‘슈퍼루키’ 노무라 유스케는 1.41(7승 3패)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초 5선발 후보를 노렸던 노무라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히로시마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여기에다 최근 2년간 부상 등의 이유로 제몫을 못했던 오타케 칸이 어느새 8승(2패, 평균자책점 2.29)으로 다승 부문 3위에 올라와 있다. 마에다를 제외하고 미덥지 못했던 그리고 의문점이 많았던 선발 3인방이 모두 제몫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3선발까지만을 놓고 보면 히로시마의 투수력은 요미우리 못지 않은 전력이다. 시즌 초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바링턴(5승 9패, 평균자책점 3.89)은 최근 들어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전문 마무리 투수였던 데니스 사파테 대신 외국인 투수 미코라이오는 중간(14홀드)에서 어느새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11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을 지키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후 지금은 중간계투 역할을 하고 있는 사파테 역시 필승불펜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이마무라 타케시를 위시한 중간 투수들 역시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 아니기에 히로시마의 투수력은 충분히 A클래스에 들어갈만 하다. 타선은 투수력만큼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한점차 승부가 많은 일본 야구 특성상 적은 팀 득점이지만 강력한 투수력을 마땅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다. 물론 다른 팀들 역시 전체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지기에 초반에 얻은 점수를 지키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장타력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느낌이다. 히로시마 하면 주포 쿠리야마 켄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쿠리야마를 대신해 도바야시 쇼타가 장타 잠재력을 폭발하며 홈런 부문 7위(타율 .257 10홈런), 외국인 선수 닉 스타비노아는 6월 초까지 9홈런을 때려내며 새로운 구세주가 되는듯 했지만 아쉽게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들 외에 유격수인 소요기 에이신은 팀내 최고 타율(.261 7홈런), 히로세 준(타율. 249 5홈런)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발군의 외야 수비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이렇듯 히로미사의 전력 상승의 원인은 투타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는게 고무적이다. 원래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은 리그 특성상 비슷비슷한 공격력은 투수력이 어느팀이 더 강하냐에 따라 순위가 정해질 확률이 높다. 이러한 기준에서 놓고 보면 팀 타율 4위(.241) 팀 평균자책점 4위(2.91) 팀 도루 2위, 그리고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 히로시마의 상승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볼수 있다. 8개팀 중에서 4팀이 가을잔치에 올라갈수 있는 한국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6개팀 중 3팀만이 A클래스에 진출할수 있다. 비록 50%의 확률이긴 하지만 강팀의 반열에 올라 오랫동안 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팀이 있기 마련인 야구의 특성상 가을야구를 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히로시마가 올 시즌 1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면 한때 ‘한신은 우리의 상전’이란 히로시마 팬들의 아픔을 어느정도 보상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진=마에다 켄타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부산시 “건설비리 차단”… 심의위원 공개선발

    지난해 연말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 등급(매우 미흡)을 받아 ‘청렴 꼴찌’ 기관이란 꼬리표가 붙었던 부산광역시. 시는 올 상반기 내내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체질개선’에 올인했다. 건설공사 부문의 고질적 비리가 기관의 청렴 이미지에 먹칠을 한다는 판단에서 건설기술심의위원을 공개 선발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로비, 청탁 등의 부패요인이 끼어들지 못하게 250명의 다양한 인력풀을 만들어 사안마다 불특정 위원을 심의에 투입시키는 방식이다. 만성 부패 요인으로 꼽히는 사회단체 보조금도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손봤다. 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어 단체들이 보조금 집행내역 등을 스스로 상세히 공개할 수 있게끔 유도한 것. 국민권익위원회의 주도로 ‘청렴실천 무한도전’에 나선 청렴꼴찌 기관들의 분투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권익위는 지난해 청렴성적이 바닥권인 6개 기관을 선정, 이들이 자율적으로 청렴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원하는 ‘청렴 성공사례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24일 권익위 부패방지국은 “기관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참여 기관들이 4개월여 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익위가 지난달 말 6개 참여기관 소속 직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7%가 부패방지를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80.4%는 자체 노력으로 조직의 청렴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렴꼴찌 탈출을 노린 기관들의 맞춤형 비책은 다양했다. 방위사업청은 아킬레스건인 납품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췄다. 납품업체 선정과정 등에 내부비리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으로 숙명여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해 학생들에게 감시를 맡기는 카드를 택했다. 이름하여 ‘클린 서포터스’. 학생들이 방사청의 납품업체 계약 관계자들과 일일이 전화설문 등으로 접촉해 불만사항을 점검하고 이를 해당 부서에 알려 개선하게 하는 방식이다. 경남교육청은 내부 직원의 비리에 “더 이상 솜방망이는 없다.”고 선언했다. 업무 관련 금품 향응 액수가 100만원을 넘으면 무조건 수사기관에 고발해 사법처리되게 쐐기를 박은 것. 대구도시공사는 건설현장에서의 비위가 잦을 수 있는 업무특성을 감안, 일명 ‘건설현장 클린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담당 공무원, 발주 및 수주업체가 함께 참여해 부당한 뒷거래나 향응 등을 원천봉쇄한다는 취지에서다. 청렴총괄과 한수구 서기관은 “이번 프로젝트의 기관별 성공사례들은 앞으로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 2기 프로젝트에는 더 많은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프로야구] 3팀만 남는다, 전쟁은 시작됐다

    잠시 휴식했던 프로야구가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LG-두산(잠실), 넥센-KIA(광주), SK-삼성(대구), 롯데-한화(대전)가 24일부터 3연전에 나선다. 후반기 대세를 좌우할 수 있어 모두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선두 삼성, 일찌감치 4강 예약 23일 현재 선두 삼성과 꼴찌 한화의 승차는 무려 17.5경기. 삼성은 2위 롯데에도 4경기 차로 앞서 사실상 4강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걸린 4위 두산과의 승차도 12경기로 벌어져 4강행이 희박하다. 하지만 나머지 팀의 상황은 긴박하다. 2위 롯데와 6위 SK는 고작 2.5경기 차. 7위 LG도 4위와 5.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들 6개 팀이 사활을 건 ‘4강 전쟁’의 한복판에 섰다. ●롯데, 불펜 강화로 4강 진출 유력 전문가들은 삼성과 함께 롯데의 4강행을 점친다. 팀 타율 1위(.273)로 최고 방망이를 과시한 데다 팀 평균자책점도 3.66으로 삼성(3.55)에 이어 2위다. 4강 전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SK 철벽 불펜의 핵이었던 정대현이 지긋지긋한 무릎 재활을 끝내고 복귀를 앞둬 든든하다. 3위 넥센은 4강 판도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LPG포’(이택근-박병호-강정호)를 앞세운 전반기 ‘괴력’을 후반기에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풀시즌을 뛴 선수가 많지 않은 데다 백업 요원도 부족해 체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포 강정호의 활약에 기대가 집중된다. ●넥센, 불방망이 타선 이어갈지 관심 4위 두산은 리더이자 주포인 김동주의 부활이 절실하다. 3할타(.305)를 때렸지만 2홈런, 26타점에 그쳐 ‘해결사 본능’을 상실했다. 두산은 팀 홈런 32개로 KIA(24개)에 이어 7위다. 게다가 타율 30위 안에 김현수(.322·5위) 혼자 오를 정도로 타격이 부진하다. 홈런 꼴찌인 5위 KIA도 마찬가지. 돌아온 김상현에게 기대를 건다. 슬러거 김상현의 활약이 KIA의 4강행을 가늠할 전망이다. 6위 SK는 최강 불펜 박희수의 정상 가동 여부가 최대 관건이고 7위 LG는 임찬규의 선발 복귀와 4월 MVP 정성훈의 부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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