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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수환 “이시영 승리 판정, 너무 창피한 일”

    홍수환 “이시영 승리 판정, 너무 창피한 일”

    여자복싱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배우 이시영(왼쪽·31·인천시청)에게 판정패한 김다솜(19) 측이 편파 판정을 주장하며 대한아마추어연맹에 정식 항의했다. 원로 복싱인 홍수환(가운데·63)씨도 거들고 나섰다. 김다솜이 소속된 경기 수원 태풍무에타이체육관의 최락환 관장은 25일 “오픈 블로(손바닥 부위로 가격하는 것) 경고를 받았는데 사실과 다르다. 대부분 정확히 펀치가 들어갔다. 유효타도 더 많았다”고 전날 판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다솜은 전날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이시영에게 20-22로 판정패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 3라운드에서 오픈 블로 경고를 받아 2점을 감점당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최 관장은 “유명인인 탓에 판정이 쏠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해도 너무했다”고 분해했다. 아마추어 복싱에서는 경기 후 30분 안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김다솜 측이 복싱연맹에 항의를 하더라도 경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이시영의 복싱 입문을 도운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씨는 “어떻게 김다솜이 진 것으로 판정이 나올 수 있느냐”며 “연맹이 엉뚱한 방법으로 복싱 인기를 되살리려 한다. 그러나 이건 너무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변희재(오른쪽)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시영의 솜방망이를 22점으로 채점했다면 김다솜은 최소 50점을 줘야 하는, 어이없는 편파 판정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복싱연맹의 욕심이 김다솜과 이시영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시작됐다, 砲들의 전쟁

    [프로야구] 시작됐다, 砲들의 전쟁

    홈런 레이스에 불이 붙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개막 2연전에서 만루포 3개 등 10개의 홈런이 폭죽처럼 터지면서 뜨거운 홈런왕 경쟁을 예고했다. 이성열(넥센), 나지완(KIA), 정성훈(LG) 등이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지만 정작 내로라하는 거포들은 침묵했다. 지난해 홈런왕(31개) 박병호(넥센)만이 체면을 살렸을 뿐이다. 이후 이성열이 깜짝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두산 오재일과 1대1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성열은 타고난 손목 힘에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거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IA, LG와의 개막 4연전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친 그는 14일 삼성, 16일 롯데전에서 홈런포를 재가동, 대포가 식지 않았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성열의 기세를 한 차례 돌풍으로 여기는 시선이 많았고 결국 박병호와 지난해 홈런 2위 최정(SK), 2011년 홈런왕 최형우(삼성),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 등이 홈런왕을 다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개막 3주를 넘기며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년 동안 솜방망이로 전락했던 KIA 최희섭이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레이스에 변수로 등장했다. 개막 이후 11경기 연속 무홈런에 허덕이던 최희섭은 지난 17일 LG전부터 21일 SK전에서의 홈런 두 방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로 5홈런을 쓸어담았다. 개막이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5홈런을 폭발시키면서 벌써 시즌 홈런왕 가능성까지 성급하게 점쳐지고 있다. 2007년 국내 무대에 복귀한 최희섭은 2009년 최고의 해를 보냈다. 김상현(KIA·36개)에 이어 홈런 2위(33개)에 오르며 메이저리거의 진가를 보였다. 타율 .308에 100타점도 작성했다. 당시 4월 한 달간 23경기에서 타율 .321에 7홈런 15타점으로 기세를 올린 것이 디딤돌이 됐다. 최희섭은 지난주(16~21일)에도 홈런뿐만 아니라 타율 .556(18타수 10안타)에 12타점의 괴력을 과시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22일 현재 홈런 선두 이성열(6개)을 최희섭과 최정이 1개 뒤진 공동 2위로 바짝 쫓고 있다. 그 뒤를 박병호와 오지환(LG)이 2개 차, 박석민(삼성)과 강정호(넥센), 양의지(두산), 김태균 등이 3개 차로 따라붙고 있다. 최형우와 이승엽은 아직 2개에 머무르고 있다. 박병호를 선봉에 세운 전통의 거포들 틈바구니에서 최희섭이 첫 홈런왕에 등극할지 눈길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5000원 베팅해 120만원 대박… 불행의 시작 사채까지 쓰며 수천만원 빚더미…“돈·꿈 다 잃었다”

    [커버스토리-불법 온라인 도박의 함정] 5000원 베팅해 120만원 대박… 불행의 시작 사채까지 쓰며 수천만원 빚더미…“돈·꿈 다 잃었다”

    사방이 환했다. 저녁을 먹고 컴퓨터에 앉은 것 같은데 12시간이 금세 지났다. 눈은 퀭했고, 빨갰다. 재떨이의 담배꽁초는 수북했다. 사설 스포츠토토는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았다. 간밤에도 그랬다. ‘손해본 것만 만회하면 바로 나와야지’라며 로그인했다. 저축은행에 이어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려 마련한 돈이었다. 반전을 꿈꾸며 클릭을 거듭했지만, 해가 밝았을 때는 다시 빈털터리였다. 3년째 되풀이 된 불면의 밤. 청년은 “돈과 시간, 꿈과 건강과 인간관계까지 모든 걸 잃었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19일 인터뷰에 응한 서울대 졸업생 김용진(가명·28)씨는 사설토토에 빠져 지낸 지난 3년을 힘겹게 곱씹었다. 시작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사설토토를 즐기는 친구를 보고 재미 삼아 시작했다. 2010년 가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때였다. 어차피 학교 수업 끝나면 집에서 매일 야구를 보는 그였다. 딱 5만원 걸었을 뿐인데 짜릿함은 배가 됐다. 투수의 공 하나, 타자의 방망이질 한 번이 달리 보였다. 스포츠의 세계가 무한해지는 느낌이었다. 이후 김씨는 종종 사설토토를 했다. 전보다 흥미진진하게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었다. 중독되기 시작한 건 첫 베팅 후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여느 때처럼 푼돈을 걸었는데 대박을 쳤다. 프로농구(KBL)·여자농구(WKBL)·미국프로농구(NBA) 몇 경기의 승패, 언더-오버, 핸디캡 등 12개 결과를 모두 적중시킨 것이다. 베팅한 돈 5000원은 채 1분이 안 돼 현금 120만원으로 통장에 꽂혔다. 심장이 펄떡거렸다. 씀씀이는 점점 커졌다. 쉽게 번 돈인 만큼 부담 없이 마구 질렀다. 며칠 뒤에는 농구 언더-오버에 걸었던 100만원이 285만원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초반에 그렇게 몇 번 따니까 힘들게 직장생활 할 필요 없이 사설토토로 돈을 벌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 행운에만 의존하는 도박이 아니라 공부하면 정복할 수 있는 주식 같았다고 했다. 사전정보가 있고 그 정보를 세밀하게 분석한다면, 본인만 잘한다면,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문 돈벌이로 사설토토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김씨는 변수와 이변이 적고 베팅종류도 많지 않은 해외 축구를 집중적으로 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기본이고, 덴마크·핀란드·칠레·크로아티아·파라과이·에스토니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세계 축구까지 닥치는 대로 챙겼다. 경기를 본 게 아니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배당률과 씨름했다. 상대전적, 홈·원정 승률, 주요 선수 컨디션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경기정보가 빼곡한 분석사이트(베트익스플로어러, 오즈포털)와 외국 베팅업체 사이트(벳365, 188벳, 윌리엄힐),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모든 경기의 점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라이브스코어 사이트를 분주하게 오갔다. 공책에 베팅업체별 적중률, 배당률의 흐름·변화주기 등을 빼곡하게 적으며 자기만의 비책을 만들었다. 그렇게 추려진 통계 정보로 항상 경기시작 1분 전에 베팅했다. 한 경기에 20만~30만원씩, 확신이 있을 땐 최대 베팅금액인 100만원을 걸었다. 평일엔 6~7경기, 주말엔 10경기를 분석해 다양한 조합으로 베팅했다. 최고 1000만원을 딴 적도 있었지만 바로 베팅에 쓰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몇 번의 ‘잭팟’은 흔히 말하는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환희보다 탄식과 분노, 오기가 일 때가 더 많았다. 사설토토는 ‘돈 먹는 하마’였다. 김씨는 인생에서 열심히 해서 정복하지 못할 건 없다고 믿었고 그렇게 살아왔다. 재수 1년만에 수능점수 120점을 끌어올려 서울대에 입학한 의지의 사나이였다. 분석 결과가 빚나가 돈을 잃을 수록 오기가 생겼다. “내가 호구 같이 돈을 뜯기고 있다는 기분을 참을 수 없었어요. 이기고 싶었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죠.” 야무지게 부딪혔지만 매번 돈을 잃었다. 평범한 대학생 용돈으로는 적자 폭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돈이 필요했다. 인터넷으로 계좌를 조회하다 부모님이 김씨 이름으로 붓던 적금을 발견했다.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농협에서 100만원씩 야금야금 빼냈다. 대출한도액 1500만원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도 끊을 수 없었다. 저축은행에서 금리 25%짜리 대학생 신용대출로 600만원을 빌렸다. ‘잭팟’ 한 번이면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갇혔다. 번번이 실패. 결국 김씨는 지난해 11월, 무려 30% 이자를 내야하는 일본계 대부업체에서 200만원을 빌렸다. 더러는 땄지만, 대부분 돈을 잃었다. 빚은 2500만원까지 늘었다. 김씨는 눈이 침침해질 때까지 담배를 뻐끔거리면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 친구들과 낄낄대면서 마시던 소주도 전혀 생각이 안 났고, 연애도 귀찮게만 느껴졌다. 때론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하는 자괴감이 들어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생활은 피폐했고, 항상 비참했다. 밤일을 하니까 인간관계가 단절됐고, 결국 고독함의 극치를 맛봤다”고 회상했다. 더러운 기분을 잊으려고 더욱 토토에 매진했다. 악순환이었다. 매일매일 그만하려고 노력했다. 심지어 사이트 비밀번호는 ‘akwlakr’. 키보드를 한글로 치면 ‘마지막’이란 뜻이다. 굳게 마음먹고 사이트 탈퇴신청을 한 적도 있다. 회원가입된 상태면 자제하기 힘들 것 같아 아이디(ID)를 없애달라고 업체 측에 요청했지만, 계정은 2주가 지나도 안 없어졌다. 끊임없이 유혹메시지가 왔다. 아침마다 후회와 공허함을 느끼면서도 김씨는 저녁이면 어김없이 사이트에 접속했다. 손을 털게 된 계기는 어머니였다. 적금을 담보로 친동생에게 돈을 빌려주려던 어머니는 김씨가 이미 대출을 받아갔단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월 말의 일이다. 사실이 발각된 뒤 김씨는 일주일간 집을 나가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와 무릎 꿇고 빌며 “주식에 손을 댔다”고 둘러댔다. 빚 2500만원도 있다고 털어놨다. 순간 위기는 모면했지만, 어머니의 눈물은 내내 잊히지 않았다. “엄마 얼굴을 떠올리니까 다 되더라”고 했다. 김씨는 그날 이후 사설토토를 끊었다. 그는 지난 3년을 어떻게 정의할까. “친구들은 다 취업해서 번듯한 회사를 다니는데, 나는 뭐했나 싶어요. 갈 데까지 갔는데 도박의 마지막은 엄청난 외로움만 남더군요. 공허하고 황폐하고 고독하더군요. 해봤자 별거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앞으론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살겁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주가조작 근절대책] ‘작전’ 조사에서 처벌까지 3년 → 5개월로 단축… 뿌리 뽑힐까

    [주가조작 근절대책] ‘작전’ 조사에서 처벌까지 3년 → 5개월로 단축… 뿌리 뽑힐까

    정부가 18일 발표한 주가 조작 근절 대책의 핵심은 ‘속전속결로 조사해 강하게 엄벌한다’는 데 있다. 조사에서 처벌까지 3년 넘게 걸리던 주가 조작 사건을 3~5개월 안에 끝내겠다는 것이다. 시세차익 등 주가 조작으로 챙긴 부당이득도 반드시 환수하고 제보 및 신고 포상금도 ‘로또’ 수준으로 올려 주가 조작범이 활개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과징금 규제가 유보돼 갈수록 교묘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작전’을 뿌리 뽑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사 노하우가 있는 금융감독원 전체가 아닌 일부 직원에게만 ‘칼’(수사권)을 쥐어준 것도 실효성 논란을 키운다. 그동안 주가 조작이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던 ‘시간’은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조사전담부서가 신설되고 증권범죄 신속처리절차(패스트트랙·Fast Track)가 도입되면 주가 조작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100~150일로 단축될 것이라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패스트트랙은 한국거래소가 솎아낸 사건 가운데 긴급하다고 판단되면 검찰이 바로 수사에 착수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긴급사건과 더불어 ‘중대 사건’으로 분류된 사안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한다. 금융위의 조사공무원과 금융위에 파견된 금감원 직원은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을 부여받아 검찰의 지휘를 받게 된다. 금감원 전체에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경우 금감원 직원의 신분이 공무원으로 바뀌어 연봉이 대거 깎이게 된다. 검찰 지휘를 받는 것도 조직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이런 이해관계 탓에 ‘금융위에 파견된 일부 금감원 직원에게만 수사권을 준다’는 기형적 절충안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장에서 감사할 수 있는 전문성은 금감원이 갖고 있는데 조사전담 인력 가운데 몇몇 소수에게만 수사권을 줘서 얼마나 효율적인 (주가 조작) 단속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징계 수위를 높인 것도 눈에 띈다. 금융위는 1단계 징역형, 2단계 벌금, 3단계 몰수·추징으로 제재를 강화했다고 강조한다. 다만, 행정처벌의 대표 수단인 과징금은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는 적용하지 않고 이보다 수위가 낮은 ‘신종 시장질서 교란행위’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종 시장질서 교란행위가 무엇인지 개념 자체도 명확하지 않다. 시장 정보를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2~3단계 거쳐 수집해 시세차익을 본 행위라는데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주가 조작은 이미 10년도 넘은 것”이라면서 “과징금 규제는 주가 조작뿐 아니라 내부자 거래를 포함한 자본시장의 모든 불공정거래 행위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고 포상금도 20억원으로 올렸지만 포상금 한도가 3억원인 지금도 제보 건수가 2.4건에 불과하다. 제보의 질도 떨어져 지금까지 지급된 최고액은 3000만원이다. 거래소 측은 “포상금이 워낙 크니 ‘작전’에 연루된 내부 제보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파라치’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500억대 투입 제2의원회관 부실투성이… 사무처 직원 수천만원 횡령 솜방망이 처벌

    올해 나라살림 사정이 좋지 않아 17조원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예산 사용이 엄격해야 할 국회에서 국민 혈세가 줄줄이 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한 제2의원회관 신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부실투성이인 데다 사무처 직원의 횡령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고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지적했다. 강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의원회관 신축 및 제1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에 총사업비 2524억원이 투입돼 올해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데 제2의원회관 준공 뒤 지난 2월 말까지 각종 하자 보수 사례가 84건이나 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하자는 지난해 63건이고, 올 들어서도 2월 말까지 21건의 하자보수가 발생했다. 하자보수 내역을 보면 의원실 문 소음과 고장, 화장실 문 고장, 블라인드 고장, 엘리베이터 비상문과 문 고장 등으로 다양했다. 강 의원은 “하자가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시공사의 부실공사 소지가 높다고 보여진다”면서 “앞으로 혈세낭비가 없도록 사업수주업체와 하도급 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장용 민주통합당 의원도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회사무처 업무보고에서 “제2의원회관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가 수백억원 증액됐고 의원동산의 ‘사랑재’ 건물도 원래 계획보다 면적은 157평, 사업비는 26억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는 제2의원회관과 의원동산 사랑재 건물의 신축·리모델링 사업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강 의원은 또 국회사무처 직원이 특정업무경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부서운영비를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들통났지만 정직 등 가벼운 징계처분에 그쳐 재발 방지 효과가 있을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국회사무처의 한 직원은 2010년 9월부터 2011년 12월 사이 서류를 조작, 운영비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하거나 계좌 이체 방법으로 국회사무처 특정업무경비 2167만원, 관내여비 322만원 등 모두 2813만원을 명절 선물비용과 회식 2차 노래방 비용 등으로 집행했다. 직원은 횡령 자금으로 영화 DVD도 102차례나 구입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횡령 사실은 국회 자체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국회 측은 정직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처벌만을 해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공정위, ‘MB 특혜’ 태아건설 솜방망이 징계

    ‘MB(이명박 전 대통령) 특혜기업’으로 지목된 ㈜태아건설이 7억여원의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받았다. 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인 ㈜경인씨엔엘은 자금난으로 2011년 10월 이미 문을 닫은 뒤다. 과징금은 계약금액의 16%까지 부과될 수 있지만 1500만원만 부과됐다. 지난 3일 태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라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16일 경인아래뱃길 공사에 필요한 골재를 2009~2011년 납품받고 하도급대금 7억 1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태아건설에 밀린 대금과 지연이자(연 20%)를 지급하도록 시정조치하고 과징금 1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태아건설은 부산 소재 건설업체로 이 회사 대표이사 김모씨는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로 현대건설에서도 같이 근무했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07년 2023억원이었지만 2011년 34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싱가포르 주롱섬 해저 원유저장시설 도급계약 해지 문제 등으로 현대건설과 마찰을 빚으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최근 민주당 등은 이 회사가 경인아라뱃길 공사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9년 SK건설로부터 경인아라뱃길 굴착공사를 188억원에 수행하기로 했으나 공사진행과정에서 62억원을 더 받았다는 주장이다. 보통 80~90%에 불과한 하도급률(낙찰 받은 공사비 중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비중)이 177%에 달했다는 것이 근거다. 피해 기업인 경인씨엔엘의 전 관리부장 윤모씨는 “태아건설에는 큰돈이 아닐지 몰라도 그 돈 때문에 폐업했다”면서 “회사가 폐업위기라서 2011년부터 2억~3억원에라도 합의하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하소연했다. 박상혁(법무법인 로텍) 변호사는 “하청업체의 피해에 비해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이 너무 약하다”면서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원청업체는 엄하게 처벌하고 하청업체를 구제할 제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 등을 고려해 적법하게 과징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북한이 핵폭탄을 쏘네, 미사일을 날리네 하면서 협박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정신이 온통 사납다. 국영 조선중앙TV를 통해 품격이라곤 전혀 없는 저열한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는 걸 보면서 ‘저러다가 정말 무슨 일 저지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저들의 모습이다. 외신을 보면 평양에서는 최근 전쟁 분위기와는 달리 봄맞이 치장에 한창이다. 그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도 의외로 조용히 끝났다. 외국 대사관의 무관 가족들이 한가롭게 시내관광을 즐기는가 하면, 여군들이 전투복에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는 사진도 찍혔다. 외신의 평양 르포엔 한 주민이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긴장이 높아져도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담았다. 핵폭탄 한 발 쏘면 그걸로 끝장인데 여러 사람이 요란 떨 일 있느냐는 투다. 핵무기 덕분에 주민들도 배짱이 두둑해진 모양이다. 하기야 20년 동안 북한은 핵으로 재미를 꽤 봤다. 핵으로 적당히 겁을 주면 미국이 “말로 하자”며 쪼르르 달려오지, 한국은 쩔쩔매다가 돈 보따리를 풀어놓지…. 북한 정권에 핵무기는 흔들면 돈이 떨어지는 ‘요전핵’(搖錢核)이 된 지 오래다. 그곳 주민들이 평온한 걸 보면 그들도 핵무기가 전쟁용이 아니라 부(富)를 창출하는 도깨비방망이란 사실을 이젠 눈치챈 것 같다. 핵무기를 전략적으로 요긴하게 써먹은 나라는 북한이나 이란에 앞서 프랑스가 원조 격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유르겐 브라우어는 저서 ‘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에서 이를 소개했다. 프랑스는 1960년 알제리에서 60kt의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3배, 당시 소련이 보유 중이던 수소폭탄의 1900분의1에 불과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 ‘한방’으로 세계 핵 대치의 본질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미국과 소련의 핵 독점을 깼을 뿐만 아니라 2차대전의 치욕과 베트남전 패배로 위축됐던 국가의 자존심과 장엄성을 회복했다. 재래식 군대와 무기를 대체하고도 남을 전쟁 억지력도 갖추는 등 이문이 많이 남은 장사였다는 게 브라우어의 분석이다. 그는 “핵이야말로 약소국이 강대국에 대드는 과격한 수단이자 보유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헌법에 명시까지 해서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떼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핵장난이 이제는 짜증스럽다. 오죽하면 여당의 중진 정치인들까지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하자”고 목청을 높이겠는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이상이 이에 동조했다. 성질대로라면 핵무기를 빨리 만들어 북한의 못된 버릇을 당장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냉정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핵에는 핵’이라는 동해보복(同害報復)이 그럴듯해 보이나 공멸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미국의 핵우산 체제가 이끄는 국제질서에 순응하면 본전은 찾는다. 물론 급할 때 우리 마음대로 핵무기를 운용할 순 없지만 아직까지 억지력으론 손색이 없었다. 우리가 핵무기를 가지면 수백~수천 기의 핵전력을 갖춘 미국·러시아·중국이 가만히 있겠는가. 핵무기 선택권(Nuclear Option)을 가진 일본도 덩달아 무장할 것이다. 핵무기는 이미 강대국의 기득권이 돼 버렸다. 우리가 넘을 수 없는 벽일지도 모른다. 1960~70년대처럼 핵무기에 대한 국제 감시망이 어수룩할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전 세계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해 전쟁 억지력과 자위권을 확보한다 해도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고립된 북한 짝 나지 말란 법도 없다. 핵무기가 정치·군사·외교적으로 강력하고 유용한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핵무기를 가진 어떤 나라도 감히 실전에 써먹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굳이 핵무기를 가져 이웃 나라와 불화를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ycs@seoul.co.kr
  •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술 취했다고” 감형… “범죄 전력 없다고” 감형

    법원의 양형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것은 ‘조두순 사건’이 대표적이다. 2008년 12월 조씨가 경기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나영이(당시 8살·가명)를 납치해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씨는 당시 반항하는 나영이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다. 나영이는 이 성폭행으로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가 훼손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됐으나 당시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검찰보다는 관대했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조씨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검찰의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일반 국민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법원이 국민의 법 감정에 맞지 않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 나주에서 여자 초등학생을 납치, 성폭행한 ‘고종석 사건’도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배치된다는 솜방망이 양형 논란을 일으켰다. 고씨는 집에서 자고 있는 A(당시 8세)양을 이불째 납치한 뒤 인근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1심에서 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해 학생이 사망하지 않았고 피고인에게 두 차례의 절도죄 외에 특별한 범죄 전력이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씨가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법원이 오는 7월까지 전국 법원의 7개 합의부와 8개 단독 재판부를 지정해 양형심리 모델을 시범 적용한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일반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전국 형사법관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3세 미만 어린이에게 추행, 강간 등 성범죄를 저질러 1심 재판을 받은 피고인 468명 중 절반에 가까운 225명(48.1%)이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6.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당시 형사법관들은 이 통계를 바탕으로 성범죄 사건 재판 시 국민의 법 감정을 조금 더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모았다. 서울의 한 판사는 “현재 양형심리는 유·무죄 판단에 중요한 증거조사 절차와 함께 진행되는데 양형심리 절차가 증거조사 절차보다 경시되는 경향이 있어 성범죄 등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우선 강력범죄의 양형에 대해 사건 쌍방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재판에 대한 만족도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MLB] 추신수 2실책 지옥에서 싹쓸이 2루타 천당으로

    두 차례의 결정적 실책, 그리고 9회 결승 득점과 3타점 수확. 추신수(31·신시내티)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와의 원정경기. 추신수는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2사 2·3루에서 야디에르 몰리나의 뜬공을 놓쳐 2점을 헌납한 데 이어 2-3으로 뒤진 6회 말 2사 1루에서도 몰리나의 타구를 잡다가 놓쳐 1점을 더 내줬다. 타석에서도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물러났다. 얼굴에는 그늘이 짙어졌다. 그러나 추신수는 2-4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추격의 불을 댕기는 좌전 안타를 터뜨렸고 신시내티는 후속 타자 크리스 헤이시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4-4로 맞선 9회 볼넷 출루는 역전승의 물꼬였다. 폭투로 2루에 간 추신수는 브랜던 필립스의 우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이 득점이 결승점이 됐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만루에서 좌선상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마음의 빚을 갚았다. 9회에만 9점을 뽑은 신시내티는 13-4로 대승했다. 5타수 2안타로 3타점 1득점. 지난 5일 LA에인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은 .379를 기록했다. 시즌 다섯 번째이자 3경기 연속 멀티히트였다. 추신수는 “거의 죽다가 살았다”며 “동료가 나를 살렸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지칭한 동료 가운데 하나인 선발 투수 맷 레이토스는 6이닝 4실점(1자책)해 시즌 첫 승을 날렸지만 “내가 잘 던졌다면 실책은 없었을 것이다. 추신수에게 실책은 잊어버리고 출루해서 득점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뛰는 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는 이날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 지난달 29일 지바 롯데와의 개막전부터 이어 온 연속 안타 행진도 8경기에서 멈췄다. 타율은 .441에서 .405로 떨어졌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추신수 시즌 첫 보살, 통산 50호...4경기 연속 멀티히트도

    추신수 시즌 첫 보살, 통산 50호...4경기 연속 멀티히트도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시즌 1호이자 개인 통산 50호 보살을 기록하며 전날 수비 실책을 만화했다.  4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톱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379에서 .394로 끌어올렸다.  경기 초반 추신수는 지난해 데뷔 시즌에 18승 7패(평균자책점 3.78)를 기록한 상대 우완 선발 랜스 린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첫 타석과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연속 헛방망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그러나,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추신수는 8회초 1사에서는 상대 세 번째 투수 트레버 로젠탈의 159㎞ 강속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만들어내며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역시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추신수는 이날 면돗날 송구로 상대 주자를 잡아내며 전날 실책 2개를 범하는 바람에 구겨졌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도 했다.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2~3루 수비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중전 안타를 잡자마자 총알 같은 송구를 던져 홈으로 파고드는 2루 주자를 잡아냈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5이닝 동안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오른손 선발 브론슨 아로요가 6회말 갑작스런 난조 속에 4실점하며 무너져 1-5로 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응용 한화 감독 “어~ 현진이는 없고, 동열이는 잘나가고… “

    김응용 한화 감독 “어~ 현진이는 없고, 동열이는 잘나가고… “

    한화와 NC는 언제쯤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될까.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두 팀의 추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현재 한화가 7연패, NC가 5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꼴찌 한화는 이미 창단 이후 개막 최다 연패에 빠졌고 NC도 신생팀 창단 첫해의 개막 연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팀의 마수걸이 승리가 시즌 초반 관심을 끄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먼저 승리를 챙긴 팀은 한숨 돌리겠지만 여기서도 밀리는 팀은 9개 구단으로 출발한 올 시즌 사상 첫 9위의 수모를 견뎌야 한다. 두 팀의 연패 탈출 시점을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예단하기를 꺼린다. 두 팀의 전력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약점을 간파한 다른 팀들이 승수 쌓기의 제물로 삼겠다고 덤빌 판이니 더욱 어렵다. 두 팀의 초반 연패가 길어지면서 올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주중 3연전(9~11일)을 대구에서 치른다. 개막 2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로 돌아선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의 버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는 마운드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간판 류현진(LA다저스)과 박찬호(은퇴)의 공백이 크다. 방망이는 다른 팀에 견줘 결코 약하지 않지만 선발, 불펜을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약세다. 이 탓에 7패 가운데 4패가 역전패였다. 실제로 한화는 팀 타율 .260으로 6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7.30으로 가장 많다. 수치상으로도 한화의 투타 불균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는 3연전 첫날 유창식을 선발로 투입한다. 유창식은 지난 3일 KIA전에 등판해 4이닝 동안 8안타 4볼넷으로 8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맞상대는 윤성환이다. NC는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찰리에게 기대를 건다. 하지만 LG 역시 투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다. NC는 신생팀의 고질적인 숙제를 드러냈다. ‘공·수·주’에서 자랑할 만한 강점이 없고 고비를 넘어가는 위기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NC는 팀타율이 .224로 9위이고 평균자책점은 .491로 여섯 번째로 높다. 외국인 선발 삼총사가 주도하는 마운드보다 타격 부진이 더 심각한 문제다. 결국 이호준 등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실책 없는 수비도 절실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악!KIA 김주찬 1회 초 왼손목 골절상…오!KIA 임준섭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악!KIA 김주찬 1회 초 왼손목 골절상…오!KIA 임준섭 데뷔전서 6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KIA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자유계약선수(FA)로 시즌 초반 맹활약한 김주찬이 부상으로 최소 6주간 결장하게 됐다. 김주찬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초 첫 타석 볼카운트 2볼에서 상대 선발 유창식의 3구에 왼쪽 손을 맞고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며 엎드린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김주찬은 의무 트레이너의 점검 이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다. 김주찬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범호의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안타에 힘입어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김주찬을 교체하고 을지대학병원으로 보내 정밀검진을 받게 했다. 검사 결과는 왼손목 골절상. 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KIA는 김주찬의 재활에 최소 6주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2타수 6안타 7타점 4도루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끈 김주찬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지면서 선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날 KIA는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12-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특히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발 임준섭의 호투가 돋보였다. 부산 경성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번(전체 15번)으로 KIA에 지명된 임준섭은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내내 재활을 했다.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임준섭은 데뷔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한화는 9회 말 1점을 내 간신히 영봉패를 면했지만 4연패 늪에 빠졌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NC를 3-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NC 김태군은 5회 말 1사 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팀의 1군 데뷔 14이닝 만에 첫 타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NC는 1-2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에서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현곤이 희생플라이를 올려 그대로 경기를 끝내는가 했지만 3루에 있던 대주자 박헌욱이 홈에서 아웃되면서 역전승 기회를 날렸다. 결국 NC는 연장 10회 초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SK가 두산을 4-1로 꺾고 두산의 4연승을 저지하는 한편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목동에서 넥센을 14-8로 대파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같은 비리 다른 처벌… 국가기관 ‘멋대로 징계’

    국가기관들이 공무원 징계의 기준이 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똑같은 비리를 저질렀는데도 해당 공무원의 소속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징계 수위가 들쭉날쭉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최근 감사원이 공개한 ‘자체감사기구 운영실태’ 결과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등이 소속 공무원들의 징계기준이 원칙대로 반영되도록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는 지난해 말 행안부 등 3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감사원은 “행안부는 중앙행정기관 등이 개별적으로 제정·운영하고 있는 자체 징계기준이 현행 공무원 징계령 및 시행규칙을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동일한 유형의 비리를 저질렀는데도 타 기관 소속 공무원에 비해 가벼운 징계처분을 받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방위사업청의 경우 ‘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정’에 집단행위를 위해 직장을 이탈한 사람이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을 때는 ‘파면’이나 ‘해임’ 처분하도록 돼 있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보다 낮게 징계했다. 감사원은 “방사청은 이런 부당행위자에 대해서 ‘해임’ 처분만 하게끔 규정하고 있어 형평의 원칙에 어긋났다”고 말했다. 물렁한 처분 규정은 특허청, 조달청에도 있었다. 조달청의 경우 직장이탈 금지 의무를 위반한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으면 ‘정직’ 처분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의 ‘파면 또는 해임’ 규정보다 낮았다. 교육공무원 쪽도 불합리한 솜방망이 처분이 지적됐다. 감사원은 “2010년 의정부시 모 초등학교장은 성실의무 위반의 비위 정도가 심한데다 고의가 있어 공무원 징계규정상 ‘파면’돼야 했는데도 ‘정직’ 처분만 받았다”며 “교육공무원들이 행정부 소속 국가공무원보다 낮은 징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 결과 2010~2011년 교육공무원이 일반직 공무원보다 낮은 징계처분을 받은 사례는 53건이었다. 경찰공무원도 ‘예산·회계 관련 질서 문란’ 행위를 했을 때 타 공직자들에 비해 약한 처분을 받고 있었다. 비위 정도가 경과실로 판정될 경우 ‘감봉’이나 ‘견책’ 처분을 받아야 하는데도 ‘경고’나 ‘주의’를 받는 것으로 그쳤다. 이에 감사원은 안전행정부·교과부 장관, 경찰청장 등에게 소속 기관들의 자체 징계기준을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에 맞출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불량식품에 매출 10배 과징금…제조·판매업자 최소 징역 3년

    불량식품에 매출 10배 과징금…제조·판매업자 최소 징역 3년

    불량식품을 만들어 팔다 적발되면 부당이득금 환수액이 현재 매출액의 2~5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아진다. 불량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고의적인 ‘식품위해 범죄자’에 대해 최소 3년 이상의 징역형을 살도록 하는 등 ‘형량하한제’도 확대 시행한다. 또 음식점을 위생 수준 평가에 따라 4단계로 나누고, 등급별로 차별 관리한다. 정부는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불량식품 근절종합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의원 입법 등을 통해 오는 6월 이전에 관련 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정해진 기준 이상의 형량만을 부과하는 형량하한제는 현재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동물을 음식물로 쓸 경우에만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식품범죄 전반으로 확대해 먹거리 안전 문화 정착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확실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학교 급식 위생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연 2회 실시하는 위생점검을 연 4회로 늘리고, 식품의 제조·유통 과정을 기록해 문제 발생 시 신속히 회수하도록 하는 식품 이력 추적관리제를 우유, 치즈 등 어린이 기호식품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생안전지역을 조기에 지정하고, 학교 매점에서 고카페인 음료도 팔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행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부처별로 관리해 온 식품안전정보망을 하나로 통합해 식품 관련 사건이 발생할 경우 국민에게 신속히 정보를 전달하도록 하는 한편, 식중독 확산 방지를 위해 경보시스템과 급식 조달시스템을 오는 10월까지 연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범정부 불량식품 근절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식품안전정책위원회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현장점검단을 운영하고, 법무부와 경찰청도 6월까지 집중 단속에 나선다. 정 총리는 회의에서 “더 이상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불량식품이 발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늘의 눈] 화학물질사고 대기업·관 믿을 만한가/김상화 메트로부 부장급

    [오늘의 눈] 화학물질사고 대기업·관 믿을 만한가/김상화 메트로부 부장급

    지난해 구미 불산 사고에 이어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맹독성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예사롭지 않다. 영세 기업이라면 몰라도 삼성, SK, LG 등 삼척동자도 알 만한 글로벌 기업이 사고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 화성공장의 올 1월 불산 누출사고는 서막에 불과했다. ‘3월 2일 LG실트론 경북 구미2공장 혼산(불산·질산·초산 혼합) 누출’ ‘22일 LG실트론 구미2공장과 SK하이닉스반도체 충북 청주공장 혼산 및 연소가스 누출’ 등 줄줄이 사탕처럼 올들어서만 벌써 4건이나 터졌다.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는 이달에만 두 번째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이 ‘이러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떠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들의 사고 대처 인식은 안일하기 짝이 없다. 삼성전자반도체공장과 LG 실트론 공장(2차 사고)은 사고 신고를 4~26시간 늦게 했고, SK하이닉스반도체와 LG 실트론 공장(1차 사고)은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경미한 유출 사고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없어 관계 기관에 늦게 신고했다. 극소량이 누출돼 신고하지 않았다”며 축소·은폐로 일관했다. 그러는 사이에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됐다. 사고 재발 방지 노력도 말뿐이었다. LG실트론 구미2공장은 2일 1차 사고 때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불과 20일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터졌다.  행정·환경당국의 묘한 행보 역시 누구를 위한 기관인지 도통 헷갈리게 한다. 지난해 9월 근로자 5명이 숨진 경북 구미 산업단지 불산 누출 사고 당시 구미시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사고는 재연됐고, 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맹독성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전문가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혼산 누출 사고를 낸 뒤 늑장신고한 LG실트론에 대해 관계 당국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솜방망이식 처벌에 그쳐 ‘가재와 게’의 관계인지 의심하게 할 정도다.  경북도도 1월 14일부터 2월 15일까지 도내 497개 유독물질 취급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였으나 이후 사고가 잇따르면서 ‘수박 겉 핡기’ 식에 그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도는 점검 이후 2차례나 사고가 난 LG실트론 사업장에서는 위반 사례가 없었다고 밝혔었다. 자칫 사고 기업을 감싸고 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자치단체들의 이 같은 행태는 결국 관에 대한 주민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뿐이다.  화학물질 사고는 일단 터졌다 하면 주민에게 2, 3차 피해와 함께 환경 재앙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1970~1980년대 우리 경제는 중화학공업 중심 정책이었다. 사람만 늙는 것이 아니다. 화학공장의 시설도 노후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의 지금과 같은 행태와 행정당국의 소나기 피하기식 대처, 땜질 대응이 계속된다면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은 말뿐인 안전관리 대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책을, 관계 당국은 근본적인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s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40년 된 순대공장 처분하려던 나창업씨, 협동조합서 길을 찾다

    [커버스토리-협동조합 석달] 40년 된 순대공장 처분하려던 나창업씨, 협동조합서 길을 찾다

    “이제 한계야.” 며칠 전 40년 전통의 순대 공장을 정리할 마음을 먹은 나창업(53)씨. 할머니 대부터 이어져 온 가업을 끊는다는 생각에 착잡해진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술친구 김협조씨의 번호를 눌렀다. 몇 잔이 오가자 창업씨가 속내를 털어놨다. “벌이는 반 토막인데, 재료값과 인건비는 계속 올랐어. 평생 할 줄 알았는데 결국 공장 내놓았어.” 협조씨의 표정도 어두웠다. “나도 3년 전 회사 그만두고 차렸던 프랜차이즈를 정리하기로 했어. 툭하면 인테리어 공사 하자고 하고, 장사 좀 되는가 싶으면 물량 떠넘기고, 본사 횡포에 버틸 수가 없어서….” 각자 생각에 잠겨 몇 잔을 더 주거니 받거니 하는데, 협조씨가 무릎을 쳤다. “창업아, 공장 정리하지 말고 근처 순대 공장이랑 힘을 합쳐서 요즘 각광받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봐라. 프랜차이즈 대신 무엇을 할까 연구하다가 찾아낸 해법인데 네가 하면 되겠다.” “협동조합?” 창업씨도 협동조합법이 생겼다는 얘기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 지난해 12월부터 다섯 명만 모이면 출자금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어. 공익활동을 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기획재정부 장관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보통의 협동조합은 시·도지사에게 신고만 하면 돼.” “에이, 다른 사람들과 동업했다가 의견이 틀어지면 손해만 보지 않겠어?” 창업씨는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협조씨의 열정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 조합원은 출자자인 동시에 협동조합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야. 주식회사는 많이 출자한 사람이 큰소리치고 배당도 많이 받지만, 협동조합에서는 서비스 이용을 많이 하는 조합원이 그만큼 이득인 거야. 의견을 조율할 때는 각자 출자한 규모에 관계없이 1인 1표가 원칙이지. 탈퇴하게 되면 협동조합에서 출자금을 돌려주게 돼 있어.” “경영에 내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는 건 매력적이네. 하지만 근본적으로 순대가 많이 팔려야 하는데 협동조합이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잖아.” 망설이는 창업씨를 보며 협조씨는 그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 공감했다. “만약 조합원인 다른 공장과 재료를 공동구매한다고 생각해 봐. 싸고 안정되게 구할 수 있겠지. 대기업이 순대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면 조합원들이 한목소리로 성토할 수도 있어. 이런 장점이 있으니까 정부도 우리 같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들에게 협동조합을 권하는 것 아니겠어.” 듣고 있던 창업씨의 표정이 갈수록 진지해졌다. “순대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협동조합을 고민해 볼 수도 있어. 재료 공동구매가 목적이라면 소비자협동조합이고, 유통·판매를 목적으로 직원들이 모이면 직원협동조합이 되겠지. 공동판매에 중점을 둔다면 사업자협동조합이야. 이익이 나면 그 돈을 설립 목적에 맞춰 쓰면 돼.” “흠…. 그렇지만 협동조합을 한다고 적자를 보던 사업이 다시 살아날까.” 지난 몇 년간 공장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고생한 기억 때문에 창업씨는 망설였다. “자네 선키스트 들어봤지. 다들 오렌지 주스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협동조합 명칭이야. 미국의 한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주스인 거지. 몇 년 뒤 자네의 협동조합이 명품 순대를 해외에 수출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나. 그러면 술 한잔 사야 하네.” “어차피 사업을 접어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공장 사람들에게 제안이라도 해볼까.” 3년 전 돼지 구제역이 발생해 순대 재료인 돼지 소장 가격이 폭등했을 때 거래처에 항의하러 갔다가 마주쳤던 다른 공장 사람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어느새 창업씨는 “얼마를 출자해야 하지”라고 묻고 있었다. 협조씨는 “얼마 이상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어. 조합원 마음대로야”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협동조합 박사가 됐나?” 한결 편해진 얼굴로 술집을 나서며 창업씨가 협조씨에게 물었다. “이번에 내가 손녀를 봤잖아. 애 부모는 직장에 나가니까 아기를 할머니가 봐야겠구나 각오했는데, 글쎄 애 엄마가 공동육아협동조합 조합원이 되더니 거기에 맡기는 거야. 회사를 차릴 수 있는 영역이라면 협동조합이 안 되는 분야가 없더군. 외국은 이미 역사가 100년이 넘었대. 물론 섣불리 뛰어들면 실패하는 것은 협동조합이고 일반 사업이고 똑같아. 뜻 맞는 사람끼리 시장조사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해.”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 기사는 2011년 설립된 한국순대산업협동조합 사례를 토대로 작성했다. 인물과 상황은 가상이다. 순대산업협동조합은 설립 첫해 대기업의 순대시장 철수라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결정을 이끌어 냈다. 현재 국내 순대 생산량의 70%를 공급하며, 군대와 학교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 [사설] 주한 미군, 자체 범죄 근절 대책 세워라

    주한 미군 범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다. 심야에 비비탄을 쏘며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지난 주말에는 만취한 미군 병사가 난동을 벌이다 출동한 우리 경찰관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홍익대 일대는 주한미군의 우범지대라고 한다. 경찰관 폭행은 대한민국 공권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올해로 동맹 60주년을 맞은 한·미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주한 미군 범죄에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때다. 최근 주한 미군의 범죄는 늘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 주한미군 범죄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비율은 2010년 전체 사건의 50.5%, 2011년 62.2%, 지난해 68.0%로 늘고 있고, 설령 기소되더라도 10명 가운데 8명꼴로 벌금형에 그쳤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이 주한미군 범죄를 키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마약범죄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수사당국은 국내 신종 마약의 상당량을 미군이 군사우편을 통해 밀반입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주한미군 범죄가 급증하자 미군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북부청은 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사고 범죄 예방교육을 벌이기로 했다. 주한 미8군은 어제 한국경찰의 조사결과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미군들에 대해 불명예 제대를 포함해 추가적인 명령조치가 고려될 것이라는 대책을 내놨지만, 이런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주한미군 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근본 원인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SOFA의 전향적 개정에 앞서 주한미군은 자체적으로라도 범죄 근절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주한미군은 오전 1~5시에 외부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대부분의 폭행사건은 통금시간대에 일어났다. 통금시간 전에 외출해 밤을 새우고 부대에 복귀하면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이런 맹점을 즉각 고쳐 범죄를 저지를 소지를 원천봉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경찰도 주한미군 범죄에 엄정한 수사권 행사를 해야 한다. 한·미동맹을 해치는 것은 북한 위협이 아니라 주한 미군 범죄에 대한 부실 대처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
  •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담합 고발요청권, 중기청·감사원·조달청에도 부여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담합행위 고발요청권이 중소기업청, 감사원, 조달청에도 부여된다. 지금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만 고발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정부와 국회가 금융소비자보호 전담기구를 신설키로 합의함으로써 금융감독 체계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사 건전성 감독으로 분리하는 ‘쌍봉형’(Twin Peaks) 체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17일 정부조직 개편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중기청, 감사원, 조달청에 담합 고발요청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를 내걸었다. 앞으로는 감사원 등이 고발 요청을 하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 고발요청권은 여러 기관에 나눠주되, 고발 자체는 공정위를 통해 하게 함으로써 공정위의 반발도 막았다. 하지만 중기청 등이 고발을 요청해 오면 공정위가 의무적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속고발권 폐지로 간주된다. 공정위만 고발권을 갖고 있다 보니 이른바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고, 고발권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아 기업들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제대로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감시 확대로 편·탈법적인 기업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향후 운용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속고발권은 담합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가 짙다고 판단되면 공정위가 검찰 고발 여부를 단독으로 결정하게 한 권한이다. 정부는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신설을 포함한 전반적인 금융감독체계 개편 계획을 올 상반기 안에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금소원 신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대선 때다. 소비자 권익을 지키는 영업행위 감독과 금융회사의 적정한 이익을 유지하는 건전성 감독을 한 기구(금융감독원)에서 하는 것은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어 두 기능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축은행 사태 등에서 보듯 두 기능을 한곳에서 하다 보니 소비자 보호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지금도 금감원 산하에 소비자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있지만 수석부원장이 처장을 겸직하고 있는 형태다. 금감원은 기능 분리에 부정적이다. 쌍봉형 모델로 전환하는 데만 5년간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이유 등에서다. 쌍봉형 체제에서는 양 기구 간 책임과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정보 교류가 되지 않아 오히려 더 큰 금융사고가 터질 수 있다는 논리도 앞세운다. 이면에는 조직 축소에 따른 위상 약화 우려가 깔려 있다. 금감원 측은 “여야 합의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주한미군 성폭행·마약범죄 급증… 기소돼도 10명 중 8명은 벌금형

    주한미군 성폭행·마약범죄 급증… 기소돼도 10명 중 8명은 벌금형

    주한 미군의 강력범죄 중 최근 성폭행 및 마약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전체 미군 범죄자 10명 중 3명은 강력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 미군 범죄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 비율은 2010년 전체 사건의 50.5%, 2011년 62.2%, 지난해 68.0%였고 기소되더라도 벌금형이 처분된 비율은 2011년 82.7%, 지난해 78.1%로 대다수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17일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한미군 범죄 사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성범죄는 2011년 3명에서 지난해 10명으로, 같은 시기 마약 범죄자는 11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성범죄는 2010년 13명 이후 지난해가 두 번째로 많았다. 2010년까지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마약 범죄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늘었다. 대검찰청은 최근 확산되는 스파이스 등 국내 신종 마약의 상당량을 주한 미군이 군사우편을 통해 밀반입하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강·절도 미군 범죄자는 2011년 38명에서 지난해 20명으로, 폭력은 같은 시기 89명에서 39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주한 미군 범죄 중 강력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31.0%에 달했다. 강력범죄도 2007년 123명(전체의 43.5%), 2008년 116명(44.4%)에서 2009년 182명(56.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10년 149명(39.2%), 2011년 142명(41.6%), 지난해 9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가 2001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후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형사재판권 행사율이 2011년 62.6%, 지난해 72.2%로 매년 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국내 재판 회부와 실형 비율을 보면 처벌은 턱없이 약한 셈이다. 한편 이백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이날 에드 동 주한미국대사관 정무담당 공사참사관을 외교부 청사로 불러 주한미군 범죄의 증가와 관련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1년만에 ‘특수통’ 총장… “될 만한 사람 됐다”

    11년만에 ‘특수통’ 총장… “될 만한 사람 됐다”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검찰 내부는 대체로 될 만한 인물이 됐다는 분위기다. 한 검사는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채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꼽힌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02년 이명재 전 총장 이후 11년 만의 특수통 검찰총장이 된다. 채 후보자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수사팀에 합류하면서 특수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3년 서울지검 특수2부장 당시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정대철 대표를 구속한 것을 계기로 강직한 검사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2010년 검찰을 강타했던 ‘스폰서 검사’ 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조사를 지휘했던 것은 검찰 내부에서는 공정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조사 대상자들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면서 축소·은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채 후보자의 지명이 발표되자 야당 등을 중심으로 ‘회전문 인사’ ‘성공한 쿠데타’라는 비판도 나왔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말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이 충돌했던 이른바 ‘검란’(檢亂) 때 한 총장의 중수부 폐지 추진에 반발하는 특수부 검사 진영의 전면에 서서 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때 책임을 지고 대검 차장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불과 넉달도 못 돼 검찰총수로 복귀함에 따라 “검란 당사자의 화려한 컴백”이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채 후보자의 재산은 지난해 3월 공개 기준으로 11억 1925만원이다. 이번에 검찰총장 후보에 올랐던 3명 중 가장 적었다.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본인 명의로 보유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전용면적 102.3㎡)로 신고액은 6억 6800만원이다. 그러나 채 후보자는 개인 사정으로 이 아파트를 3억 2500만원에 세놓고 일원동의 다른 아파트를 4억 5000만원에 임차해 살고 있다. 육군 중위로 제대했고 딸만 한명 두고 있다. 부인 양경옥(55)씨는 세종고 동기다. 채 후보자는 15일 청와대의 내정 발표 직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검찰의 위기 상황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향후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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