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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드 위기는 기우였다

    마운드 위기는 기우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최대 약점은 마운드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물론 오승환(한신)과 양현종(KIA), 윤석민(KIA)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설상가상으로 윤성환·임창용·안지만(삼성)이 원정 도박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차포를 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용’으로 분류됐던 ‘새로운 피’들이 잇따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8강 진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14일 멕시코전까지 B조 조별리그 네 경기를 치른 프리미어12 대표팀은 33이닝 동안 10자책(11실점)만 허용했다. 2.73의 평균자책점으로 캐나다와 일본(이상 2.25)에 이어 12개국 중 세 번째로 낮다. 대만에서 치른 3경기만 놓고 보면 1.80(25이닝 5자책점)에 불과하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물론 최약체로 분류됐던 멕시코도 이번 대회에서 상당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으나 대표팀 앞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당초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윤성환 등의 낙마로 뒤늦게 합류한 장원준(두산)은 도미니카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서 일본에 영봉패를 당해 가라앉았던 대표팀은 장원준의 역투로 힘을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이대은(지바롯데)도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맞아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충분히 했다. 올해 KBO리그 탈삼진왕 차우찬(삼성)은 외국인 거포 앞에서도 닥터 K의 위용을 뽐냈다. 멕시코전 5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해 3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9개를 잡은 그는 8개를 삼진으로 장식했다. 정대현(롯데)과 이현승(두산) 등 불펜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뒷문을 잠갔다. 김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의 적절한 교체도 한몫했다. 멕시코전에서 선발 이태양(NC)이 3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이후 우완 정통파 임창민(NC), 좌완 강속구 차우찬, 잠수함 정대현, 좌완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교체로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투수진의 선전 덕에 타선 역시 완벽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현수(두산)가 타율 .353(17타수 6안타) 8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후계자로 거듭났다. 이대호(소프트뱅크)는 도미니카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존재감을 발휘했고,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박병호(넥센)도 멕시코전 홈런으로 부담을 덜었다. 15일 미국전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대표팀은 16일 토너먼트 방식의 8강에서 A조 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벤츠 ‘골프채 훼손사건’ 차종 리콜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광주에서 발생한 ‘벤츠 골프채 훼손사건’ 차종을 엔진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램 결함으로 제작업체가 스스로 리콜한다고 15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3년 5월 13일부터 올해 9월 18일까지 제작된 벤츠 S63 AMG 4MATIC 승용차다. 리콜 사유는 주행 중 속도를 줄이면 순간적으로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차종은 A씨가 지난 3월 2억 900만원 상당의 벤츠 S63 AMG를 리스로 구입한 뒤 주행 중 세 차례나 시동이 꺼졌음에도 신차로 교환해주지 않는다며 9월 골프채와 야구방망이로 차를 부숴 이슈가 됐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지시해 9월 중순부터 시동꺼짐 현상의 원인을 조사해오던 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에서 리콜 의사를 밝힘에 따라 12월 초 리콜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다임러AG 본사가 세계적인 품질 모니터링을 통해 진행한 자발적 리콜이며 지난 9월 발생한 광주 사건과는 별도로 이뤄진 조치”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 개편 고민해야”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 개편 고민해야”

    “국가 안전체계의 기본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국민안전처가 생겼지만 그것은 완결점이 아니다. 이젠 안전시스템 발전을 위해 정부조직 개편을 고민해야 한다.” 오는 19일 국민안전처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12일 열린 1주년 평가 토론회에서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를 개편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박두용 한성대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안전 관련 정부조직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안전과 해양경찰은 ‘재난 발생 이후 단계’에 주력하고 환경·식품·교통·산업·생활 등 5대 안전 분야는 개별 책임행정기관으로 책임소재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별도 인터뷰에서 “지금은 법제도와 조직체계 모두 고전적인 자연재해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런 시스템은 현대사회의 재난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를 예로 들며 “정부가 자연재난에만 익숙하다 보니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난예방에는 전문가나 천재들이 필요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건 용기를 갖고 신속하고 일관된 결정을 내리는 지휘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처는 첫 감염자를 확인하는 순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즉각 철저한 격리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안전처는 아전인수식 평가만 내놓아 빈축을 샀다. 이성호 차관은 마무리발언에서 “사고만 나면 다들 안전처만 쳐다본다. 안전처가 요술방망이라도 되는 듯한 과도한 인식이 생긴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획조정실장은 “안전처 출범으로 적극적·선제적·능동적인 재난안전관리 추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여전히 낮은 국민들의 안전체감도”를 보완과제로 지목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외국인 바가지 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해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가 갈수록 극성이다. 적발되는 행태를 보면 이런 나라 망신이 없다 싶을 정도다. 아예 미터기를 끄고 운행한 뒤 몇 배의 웃돈을 요구하거나 터무니없는 시외 할증요금을 덤터기 씌우는 것은 보통이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승객들이 항의할 수 없도록 다양한 금액 단위로 가짜 영수증을 끊어 놓는 수법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요구하는 요금을 줄 때까지 택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승객을 협박하는 막가파도 있는 모양이다. 탑승 시간에 쫓기는 새벽,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런 횡포는 더 횡행한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다. 택시나 콜밴의 바가지 요금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바가지 택시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은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입장을 바꿔 우리가 해외 공항에서 탄 택시가 예상 요금보다 몇 배를 더 요구해 꼼짝없이 지갑을 털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 나라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꾸준히 바가지 택시를 단속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공무원들로 단속 전담팀을 꾸려 시내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걸려도 큰 탈이 없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부당요금 행위가 세 번째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60만원에 자격정지 20일 부과가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바닥권 성적표다. 외국인 환대 태도는 특히 최하위권이다. 외국인을 속이는 바가지 요금이야말로 국익을 좀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정직한 대다수를 위해서라도 불량 택시나 콜밴은 솎아 내야 할 것이다. 한 번만 걸려도 택시기사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 여야 예산안조정소위 정원 놓고 ´밀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재경 위원장이 12일 당초 의결한 것보다 예산안조정소위원회(옛 계수조정소위) 정원을 늘려달라는 여야 원내지도부의 요구를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에 예산안조정소위를 다시 구성할 것을 요구하며 예정됐던 예산안조정소위 회의 개최도 직권으로 보류했다. 소위 규모를 놓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위에 넣어달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친 결과다. 사업별 감액과 증액을 결정하는 소위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양당 원내대표) 본인들도 이를 풀려면 (기존 소위 명단에서 1명씩 줄여) 손에 ‘피’를 묻혀야 한다. 그래서 내가 총대를 메겠다는 것”이라며 여야 원내지도부의 결정에 이례적으로 반기를 든 배경을 설명했다.  예결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소위를 새누리당 8명, 새정치민주연합 7명 등 15명으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전날 오전 김 위원장과 김성태 간사를 비롯해 서상기, 안상수, 나성린, 박명재, 이우현, 이종배 의원 등 8명을 소위 위원으로 발표했다가 오후에 이정현 의원을 추가한 9명으로 명단을 수정 발표했다.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도 애초 예결위가 의결한 7명보다 1명 많은 8명(안민석 간사, 이인영, 정성호, 최원식, 박범계, 이상직, 권은희, 배재정 의원)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예결특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 간에 복잡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여권내 갈등설을 제기했다. 이어 “야당도 소위 위원을 1명 늘려달라는 희망사항을 가졌지만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제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태풍이 몰아쳐 버렸다”며 “우리는 가만히 있다가 떡 주워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 관계자는 “야당 몫 8명으로 1명 늘려달라고 요구했던건 맞지만, 김재경 위원장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7명으로 방망이를 두드린 상태였다”며 “이후 이정현 의원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를 하면서 원내 지도부 협상에서 예결위 의결이 엎어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이종걸 대표하고 이춘석 수석이 강하게 한 명을 더 요구했다”면서 “우리도 호남권 배려 차원에서 호남출신 이정현 최고위원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현장 블로그] ‘형제복지원 특별법’ 또 물 건너가나

    형제복지원 사건을 아십니까. 1975년 7월부터 1987년 6월까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된 사건을 말합니다. 전두환 정권은 ‘내무부훈령 410호’를 근거로 떠돌이와 앵벌이, 거지, 주민등록증이 없는 사람들을 이 복지원에 감금했고 폭행과 강제노역이 일상이 됐습니다. 그 결과 50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국가적 폭력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1987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8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은 횡령죄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6월의 솜방망이 처벌만 받았을 뿐, 피해자들은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해 진상 규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7월 23일 ‘내무부훈령에 의한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등 피해사건의 진상 및 국가책임 규명 등에 관한 법률안’(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진상 규명을 통해 피해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실질적인 보상을 하는 게 핵심입니다. 지난 7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고, 법안이 필요하다는 것까진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 법안은 현재 안행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채 다음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내년 2월에 임시 국회가 예정돼 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법안 통과에 적극적일지는 미지수입니다. 1984년 당시 9살 때 감금돼 4년간 고초를 겪은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한종선(39) 대표는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강기윤 새누리당 안행위 간사를 50여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법안 통과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하면 단식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였습니다. 한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의 취지만 설명하고 나온 것 같아 아쉽다”고 했습니다. 오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한씨가 수능이 끝나고도 단식 농성이 아닌 입시 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프리미어12] 집중하세요, 다 함께 타타타

    [프리미어12] 집중하세요, 다 함께 타타타

    “집중력이 관건이다.” 야구 국가대항전인 ‘2015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을 꿈꾸는 한국이지만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1패를 떠안은 한국은 9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예선전이 펼쳐지는 대만으로 이동해 흐트러진 심신을 추슬렀다. 한국은 11일 중미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차전을 시작으로 12일 베네수엘라, 14일 멕시코, 15일 미국과 8강 진출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대회 전 “현실적으로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다. 최소 3승을 거둬야 예선을 통과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막전 패배로 한국의 8강행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예선에서 격돌할 상대가 야구 강국인 데다 단기전이어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일본과의 1차전 경기 결과 한국은 장단점이 뒤바뀐 모양새다. 당초 한국은 타격에서는 최강 면모를 구축했지만 마운드 쪽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과 오승환(한신)이 부상으로, 삼성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으로 제외돼 약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김현수(두산)-이대호(소프트뱅크)-박병호(넥센)를 중심 축으로 한 막강 타선을 앞세워 우승까지 기대됐다. 그러나 선발 김광현(SK·2와3분의2이닝 2실점)이 일찍 강판됐음에도 조상우-차우찬-정우람-조무근이 나름 강타선을 상대로 버텼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방망이는 무거웠다. 특히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에서 불발된 후속타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대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구위에 눌려 고전하던 한국은 0-2이던 5회 박병호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허경민이 보내기번트 실패 후 삼진을 당했고 강민호와 대타 나성범마저 거푸 삼진으로 돌아서 땅을 쳤다. 0-5로 뒤진 9회에는 이대호, 박병호, 손아섭의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맞았으나 역시 황재균, 양의지, 김상수가 맥없이 물러나 뼈아팠다. 이에 견줘 일본은 사카모토 하야토가 홈런 등 3타수 2안타 2타점, 하라타 료스케가 4타수 2안타 2타점 등 고비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대조를 보였다. 김현수는 4타수 1안타 3삼진, 이대호는 4타수 1안타 2삼진, 박병호는 행운의 2루타 등 4타수 2안타 1삼진에 그쳤다. 그나마 타격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한국은 중심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하지만 타순 조정 등을 통해 무너진 집중력을 살리는 묘안이 더욱 시급히 요구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거짓말에 꼬인 카슨… 측근마저 떠난 부시

    거짓말에 꼬인 카슨… 측근마저 떠난 부시

    내년 11월 8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대선 경선 후보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율 1위 자리를 넘보는 벤 카슨 후보는 과거 이력에 대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젭 부시 후보는 핵심 선거자금 모금책이 떠나면서 경선 완주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카슨 “비공식 제안받아… 언론이 마녀사냥”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6일(현지시간) 카슨 후보가 자서전 ‘타고난 재능’(Gifted Hands)에서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조건으로 입학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대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카슨 후보는 1990년 펴낸 자서전에서 고교 재학 중이던 1969년 당시 윌리엄 웨스트모어 육군참모총장을 소개받아 만찬을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육사에 입학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웨스트포인트 측에 진위 여부를 문의한 결과 테레사 브리커호프 대변인으로부터 “카슨이 응시했거나 입학을 제안받았다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카슨 후보 측은 “거짓말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슨 후보 측은 “당시 군 사령관들로부터 구두로 비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전액 장학금도 “학생군사훈련단(ROTC)의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군 사령관들이 돈을 받지 않고도 육사를 다닐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카슨 후보 캠프는 “카슨이 웨스트포인트에 응시했거나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언론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카슨 후보의 청소년기 행적에 대한 진위 논란도 벌어졌다. 그는 청소년기 폭력 성향이 심했던 ‘문제아’였으나 기독교 신앙을 통해 회개하고 새롭게 거듭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지난달 말 방송에 나와 “14세 때 급우를 칼로 찌르려 했고 벽돌과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카슨 후보의 친구와 교우, 이웃주민 등 9명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누구도 카슨 후보가 분노를 표출하거나 폭력적 성향을 보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카슨 후보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4%대 지지율’ 부시, 경선 완주마저 불투명 지지율이 4%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부시 후보는 핵심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인 브라이언 밸러드가 자신의 캠프를 떠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밸러드가 부시 후보와 결별한 이유는 부시 후보가 지지율 만회를 위해 한때 ‘정치적 제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밸러드는 “부시의 선거 캠페인이 루비오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변질됐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원순법, 서울시 산하기관에선 ‘솜방망이’

    SH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이 직원의 ‘향응 접대’와 ‘금품 수수’ 등 갑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직사회 혁신’에 역주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00원만 받아도 공직에서 아웃시키겠다는 일명 ‘박원순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이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가 최근 하청업체 A사로부터 골프 접대와 고가의 선물을 받은 노조위원장 이모씨 등 직원 6명 중 4명에 대해 경징계를 요청하면서 ‘도덕성’ 논란을 겪고 있다. 또 한강관리 하청업체인 B사로부터 1억여원과 2400여만원을 각각 받아 챙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직원 최모씨와 서울시설공단 직원 김모씨도 구속됐지만 아직 해임 등 중징계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박원순법 시행 이후 1년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적용받은 서울시 본청 공무원은 3명으로 2명은 해임, 1명은 강등됐다. 해임된 2명은 각각 50만원과 15만원을 수수한 자치구 국장급과 7급 공무원이고 강등된 1명은 골프 접대를 받은 자치구 국장급이다. 시에서는 ‘철퇴’인 박원순법이 산하기관에선 ‘솜방망이’인 것이다. SH 관계자는 “인사위원회에 경징계가 요청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징계 수위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박 시장의 주택·도시개발 브레인으로 통하는 변창흠 SH 사장이 도심재생 등 사업적 성과에만 집중하면서 조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의 복심이라 불리는 변 사장은 공직사회 혁신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전문성 강화를 이유로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하면서 조직 내부를 돌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계 야구 톱12… 한·일전으로 플레이볼

    세계 야구 톱12… 한·일전으로 플레이볼

    11월은 야구가 겨울잠에 들어가는 시기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지난해 11월 11일까지 한국시리즈가 펼쳐지기도 했지만, 보통 10월 하순 막을 내린다. 그러나 올해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를 통해 11월 하순까지 야구를 즐길 수 있다. 야구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법. 8일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주간 열전에 돌입하는 프리미어12의 개요와 경기 규정, 대표팀 및 참가국 전력 등을 알아봤다. 프리미어12라는 대회 명칭은 올해 갑자기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2011년부터 준비됐다. 국제야구연맹(IBAF)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아마추어 최고 대회로 꼽혔던 야구 월드컵이 인기를 잃자 2011년 파나마 대회(제39회)를 끝으로 폐지하고 프리미어12를 창설했다. 주기를 4년으로 잡아 2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보다 희소성을 뒀고, IBAF 세계 랭킹 12위까지만 출전을 허용해 수준도 높였다. 지난해 말 IBAF가 랭킹을 매긴 나라는 100개국에 이른다. 첫 대회인 이번 대회는 당초 대만에서 단독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정식 종목 진입에 힘을 보태기 위해 공동 개최국으로 나섰다. 일본은 한국과의 개막전(삿포로돔)과 준결승 및 결승(도쿄돔)만 치르며, 나머지 경기는 모두 대만에서 열린다. WBSC는 2019년 열릴 예정인 제2회 대회는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을 참가시켜 관심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MLB사무국이 각 팀의 정예 멤버인 40인 로스터의 출전을 제한해 무산됐다. 이 탓에 후원기업과 중계권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우승 상금을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만 내걸었다. 2013년 MLB사무국 주관으로 치러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상위 라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상금을 부여했고, 우승팀은 최대 340만 달러(약 38억 5000만원)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WBSC 규정에 따라 경기가 운영되기 때문에 KBO리그 룰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9회까지 동점이면 연장전은 승부치기(무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 방식으로 진행되며 5회 이후 15점 차, 7회 이후 10점 차 이상이면 콜드게임(결승과 준결승, 3·4위전 제외)이 선언된다. 또 9회까지 코치의 마운드 방문(교체 제외)은 세 차례(각 45초)로 제한되고, 공격팀 코치가 타자나 주자 등과 회의를 하기 위해 ‘공격 타임’을 요청할 수 있다. IBAF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일본(1위), 미국(2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베네수엘라(10위), 멕시코(12위)와 함께 B조에서 조별리그를 펼친다. 일본과 미국은 물론 도니미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도 숱한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국가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쿠바(3위)·대만(4위)·네덜란드(5위)·캐나다(7위)·푸에르토리코(9위)·이탈리아(11위)의 A조보다 B조에 강호가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표팀은 조 4위 안에 들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번 대회에선 붙박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류현진(LA 다저스), 오승환(한신), 윤석민(KIA), 이승엽(삼성) 등을 볼 수 없다. 대신 이대은(지바롯데)과 조상우(넥센), 조무근(kt), 이태양(NC), 심창민(삼성), 허경민, 김재호(이상 두산) 등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됐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은 세대교체에도 성공하게 된다. 대회를 독점 중계하는 SBS스포츠의 안경현 해설위원은 “쿠바와의 평가전을 보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괜찮다. 대회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전이 약간 걱정이다. 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롯데 선수들이 오랫동안 실전이 없어 감을 되찾을지 우려된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도전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방송사 최원호 해설위원은 “일본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지만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 무난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강속구를 가진 투수가 많지 않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B조에 속한 다른 국가의 전력은 어떨까. 자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 축포를 쏘고 싶은 일본은 해외파와 부상선수를 제외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팀을 꾸렸다. 선발진은 160㎞ ‘광속구’로 유명한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올 시즌 15승8패 평균자책점 2.09로 사와무라상(일본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1점대 평균자책점의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 등이 발탁됐다. 타선은 38홈런-34도루의 호타준족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를 중심으로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37홈런),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35홈런), 나카타 쇼(닛폰햄·30홈런)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대표팀 간판타자 이대호(소프트뱅크)보다 앞서거나 버금가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일본도 오타니와 쌍벽을 이루는 영건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양대리그 통합 수위 타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는 등 악재가 있다. 마이너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 미국은 낯익은 얼굴이 있다. 2013년 한화에서 뛴 대나 이브랜드, 올 시즌 kt에서 활약한 댄 블랙이 출전한다. 이브랜드는 한화 시절 6승14패로 부진했으나 미국에 돌아간 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트리플A에서 4승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도 10경기 출전했다. 블랙은 kt에서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333 12홈런의 상당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이 밖에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뽑힌 가빈 체시니 등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9명이나 포함됐으며, 통산 156승을 기록한 프레디 가르시아가 눈에 띈다. 만 39세의 가르시아는 전성기 구위는 사라졌으나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여섯 시즌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48승을 올린 다니엘 카브레라가 출전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6년 전 칠성파와의 ‘그날’… 쇠락의 단초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6년 전 칠성파와의 ‘그날’… 쇠락의 단초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형님, 칠성파 아이들이 단체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뭔 일이 터질 것 같은데요.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9년 11월 11일 오후 4시. ‘범서방파’ 두목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태촌(당시 61세)이 출소하기 6일 전이었다. 범서방파 실세인 나모(당시 43세)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두목급인 정모씨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았다. 나씨는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며 2000년 이후 고문 직책을 맡아 범서방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빨리 애들 대기시켜.” 나씨의 지시가 떨어지자 정씨를 비롯한 부두목급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긴급 소집된 200여명의 조직원이 강남구의 한 식당 앞에 모여들었다. 그들이 타고 온 검은색 차량에는 30㎝ 길이의 회칼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 무기들이 실려 있었다. 같은 시간 강남 인근에서는 칠성파 조직원 80여명이 모여 범서방파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범서방파와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간에 전쟁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 대결로 범서방파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양측의 대치는 다음날 저녁까지 이어졌지만 ‘전쟁’ 직전 경찰이 출동하면서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 그러나 양측의 상처는 컸다. 경찰은 이때부터 범서방파를 집중적으로 쫓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부두목급 김모(48)씨를 비롯한 간부급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6년 만인 지난 10월 나씨가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검거되면서 범서방파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김태촌의 양아들로 알려진 김모(42)씨도 나씨보다 앞선 지난 4월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터였다. 조직의 자금줄인 해외 원정도박을 운영·알선하던 조직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붙잡히면서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서방파 -칠성파 충돌 피한 후 경찰 타깃… 조직원 줄줄이 잡혀 범서방파의 전신은 전남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 서방면에서 이름을 딴 서방파다. 또 다른 폭력조직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65)과 쌍벽을 이루며 80년대 주먹계를 평정했던 김태촌은 1975년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폭력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977년 ‘번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종석(당시 34세)을 두목으로 하고 자신은 부두목을 맡으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 세력을 확장했다. 1989년 초여름 서방파의 행동대장 격인 정모씨가 회칼로 난자당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태촌은 정씨의 장례식에 조직원 150여명을 집결시켜 서방파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어 경기 파주시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기도 대성회’라는 종교 행사를 가장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사실상 범서방파의 결성식이었다. 조직을 정비한 김태촌은 본격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세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주로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일대를 중심으로 유흥업소 운영 및 도박장 개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범서방파 김태촌·양은이파 조양은 ‘쌍벽’… 80년대 주먹계 평정 범서방파는 조직 기여도와 나이 등을 고려해 서열을 정했다. 검찰은 이들의 서열을 ‘행동대장급→부두목급→수괴급→고문급’의 순으로 매긴다. 조직 내 예절과 행동강령은 엄격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범서방파 조직원들은 선배를 보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해야 한다. 선배와 대화할 때는 항상 ‘형님’에다 말끝에 ‘요’자를 붙이도록 했다. 선배 앞에서는 절대 담배를 물어서도 안 되고 언제 어디서건 전화를 바로 받아야 한다. 식사를 할 때도 나이 순서대로 일어서서 90도로 먼저 선배에게 인사한 뒤 숟가락을 들어야 한다. 다른 조직폭력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선배들이 인사를 시켜 주기 전에는 모른 척해야 하고 싸움이 붙었을 때 절대로 물러서면 안 된다. 신규 조직원들은 합숙 생활까지 하며 이런 예절 교육을 받았다. 단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조직 ‘식구’들의 경조사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조폭들은 조직원들의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경조사 당사자 밑의 후배들은 전원 동원돼 손님을 영접한다. 평소 ‘줄빠따’ 등으로 조직원들의 ‘군기’를 잡아 배신과 이탈을 방지했다. ●행동강령 엄격·합숙 생활하며 예절 교육… 선배엔 90도 인사 범서방파를 말할 때 라이벌 양은이파를 빼놓을 수 없다.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과 김태촌의 숙명적인 만남은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조폭계는 토착 세력인 ‘신상사파’가 장악하고 있었다. 신상사파라는 이름은 두목인 신상현(83)이 육군 헌병대 상사 출신인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의 과실이 집중되면서 호남 지역의 ‘젊은 피’들이 대거 상경해 신상사파와 맞붙게 됐다. 1975년 1월 당시 범호남파 계열 ‘오종철파’의 행동대장이던 조양은은 조직원 3명과 함께 신상사파 신년회가 열린 명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을 습격했다. 이 사건으로 신상사파는 서울 중심가를 범호남파에 내줬고, 조양은은 범호남파 실세로 부상했다. 이듬해 3월 번개파 행동대장이었던 김태촌은 무교동 엠파이어호텔 후문 주차장에서 조양은의 보스 오종철(당시 27세)을 기습해 부상을 입혔다. 조양은과 김태촌은 이때부터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결국 1980년대 서울 지역은 양은이파와 범서방파, 뒤늦게 세력을 구축한 이동재(65)의 ‘OB파’까지 ‘3대 호남 조폭’이 분할 점령했다. 그러나 김태촌의 계속된 수감 생활로 범서방파의 세력은 점차 약화된다. 게다가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 기업형 조폭 변신… 2013년 김태촌 사망 후 흔들 범서방파는 2009년 김태촌 출소에 맞춰 ‘함평식구파’를 흡수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유흥업소와 대부업체 운영, 건물 유치권 분쟁 등에 뛰어들어 조직 자금을 마련하며 재기를 노렸다. 2000년대는 조폭들의 범죄 수법이 금융·기업사냥 영역으로 확장된 시기이기도 하다. 범서방파도 기업형 조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는 거액의 사채를 끌어와 무자본 기업 인수·합병(M&A) 수법으로 위조지폐 감별기 제조사를 사들인 뒤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리는 지능적 범죄를 저질렀다. 해외로 진출해 마카오,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하고 손님들을 알선하며 거액의 돈을 챙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1월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또 한번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와 후계자 나씨마저 올해 연이어 구속 기소됐다. 최근에는 해외 원정도박 일당도 대거 구속되면서 범서방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 “평소 합법적 사업… 언제든 신종 불법 뛰어들 가능성” 그러나 조직의 ‘뿌리’까지 뽑히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검찰 등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조폭들이 평소에는 합법적인 자기 사업을 하다가 행사나 특정 시기에 집결했다가 다시 사업으로 돌아가는 등 ‘꼬투리’를 최대한 잡히지 않는 식으로 세력을 유지한다”며 “당분간 조직이 약화될 순 있어도 언제든 신종 불법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패배해도 좋아… 몸 푼 거잖아

    패배해도 좋아… 몸 푼 거잖아

    ‘김인식호’가 쿠바와의 슈퍼시리즈를 1승1패로 마무리하고 프리미어12 예열을 마쳤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프리미어12 대표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투수들은 썩 잘 던졌지만 방망이가 힘을 못 썼다. 김 감독은 사실상 최종 평가전인 이날 경기에 우규민(LG)을 비롯해 장원준(두산), 조상우(넥센), 차우찬(삼성), 이태양(NC), 이현승(두산), 정대현(롯데) 등 총 7명의 투수를 올렸다. 실전에서의 구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우규민과 이현승을 제외한 전원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전날 끝난 1차전에는 김광현(SK), 이대은(지바롯데) 등 5명의 투수가 출전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대표팀의 13명 투수 가운데 12명의 구위를 직접 점검하며 프리미어12에서의 투수진 운용 계획을 다듬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심창민(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쓰지 않았다. 2차전 선발 우규민은 1회 루르데스 구리엘의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으나 프리미어12 출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1과 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이 다급하게 등판했다. 준비가 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와 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틀어막았다. 3개의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2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특히 2회 말 2사 주자 만루 위기에서 루르데스 구리엘을 삼진으로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선발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후 4회 조상우부터 8회 정대현까지 각 1이닝을 책임졌다. 이현승은 7회 2사 2루 상황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내줬다. 3실점 호투는 타선의 부진에 빛이 바랬다. 이날 대표팀은 8개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상대 선발 요스바니 토레스에게 기선을 제압당했다. 토레스는 2014시즌 쿠바 리그 최우수선수(MVP)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이대호(소프트뱅크)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사구를 맞아 오른쪽 손바닥 부상을 당했다. 여전히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5회 초 공격 때 김현수(두산)와 교체됐다. 박병호도 삼진 2개 등으로 부진했다. 리드오프 이용규(한화)는 두 차례 만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뜬공으로, 4회 2사 만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9번 타자로 나선 허경민(두산) 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6회 말 수비 때 양의지(두산)와 교체됐다. 김현수가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쳤다. 9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 마무리 엑토르 멘도사의 2구를 노려 힘차게 때렸다. 공은 큰 아치를 그렸지만 펜스 앞에서 쿠바 외야수 루르데스 구리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은 6일 격전지 일본으로 떠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갈 길 먼 군 사법체계 개혁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갈 길 먼 군 사법체계 개혁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6월 당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을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수원 제10전투비행단장 시절 부대 복지금 370여만원을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예비역 공군 중사 윤모씨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앞서 5월 최 총장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국방부 감사관실은 최 총장이 불필요한 공관 공사에 약 3400만원의 예산을 중복 투자하고 가족들이 운전병과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점을 지적했다. 다만 부대 운용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이 경과돼 명확한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없다”며 감사를 종결해 ‘면죄부 감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하지만 비위를 입증할 책임을 떠맡게 된 국방부 검찰단도 세 달이 넘도록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최 총장은 끝내 소환하지 않았다. 결국 군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 끝에 지난 9월 최 총장은 유유히 전역해 민간인 신분이 됐고 군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애초 군 수뇌부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는 군 검찰이 시간끌기에 나서 ‘면죄부 감사’에 이은 ‘봐주기 수사’로 일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군 당국은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직 군 사법체계 개혁의 길은 요원하다. 최근 병영 내 구타 및 가혹행위, 성범죄 등 각종 군 범죄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군 사법체계가 독립성을 갖고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 하는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군사법원의 폐지론도 제기됐다. ●군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 해방 이후 군법회의의 형태로 존재하던 군사법원은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현 체계로 기틀이 잡혔다. 헌법 110조에는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한 특별법원으로 군사법원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군내 최고 법원은 고등군사법원이며 하급 법원으로 보통군사법원 총 84곳(국방부 1곳, 육군 49곳, 공군 20곳, 해군 14곳)이 있다. 보통군사법원-고등군사법원-대법원의 3심 체계인 점은 일반 사법체계와 마찬가지다. 그러나 군 사법체계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에 가깝다. 지난해 11월 새사회연대가 발표한 ‘군사법원 및 병영인권 개선 국민여론조사’에서는 군 사법체계가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76.7%로 압도적이었다. ‘공정하다’는 응답은 15.2%에 불과했다. 군사법원 개혁이 미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54.95%가 ‘군의 폐쇄성’을 들었다. 이 같은 불신은 군 사법체계 작동 방식이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상식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데 기인한다. 군사법원은 외견상 대법원을 상고법원으로 둔 일반 사법체계에 포함돼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성격이나 운영 방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선 군사법원은 행정부인 국방부에 속한다. 국방부가 군에 관한 행정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가진 것이다. 이에 심지어 군 법무관은 보직 발령에 따라 검사가 되기도 하고 판사가 되기도 한다. 이는 삼권 분립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재판의 공정성 시비가 일 수밖에 없다. 이런 특수성이 낳은 군 사법체계만의 특이한 제도가 ‘심판관’제도다. 재판은 법관에게 받는 것이 상식이자 헌법에 보장된 권리다. 하지만 군사법원은 법조인 자격이 없는 일반 장교가 심판관이란 이름으로 재판에 관여하며 심지어 재판장 역할까지 맡는다. 군에서는 ‘고도의 군사적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심판관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군 범죄가 군사적 전문성과 무관한 폭력이나 교통범죄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군범죄 3만 1863건 중 폭력범죄가 7608건(2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범죄 7289건(22.8%), 기타 형법죄 5556건(17.4%) 순이었다. 군사 지식이 필요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은 52건(0.2%)에 불과했다. 지휘관의 ‘확인조치권’도 군 외부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현행 군사법원법 379조는 지휘관이 법원의 판결에 대해 형이 과중하다고 볼 사유가 있을 때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법원이 정한 형량을 지휘관 뜻대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휘관들이 이 ‘초법적 권한’을 꺼려하면서 사실상 사문화돼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제도상에는 존재한다. ●헌법정신과 맞지 않는 군 사법체계 운영 방식 군 사법체계의 가장 큰 문제는 운영 방식이 헌법 정신과 맞지 않다는 점이다. 심판관이나 확인조치권 등은 법의 형평성 보장보다는 지휘관의 권위를 제고하는 데 더 유용한 장치다. 또 이렇게 지휘관이 ‘은전’을 베푸는 식의 시스템은 ‘솜방망이 처벌’을 낳을 가능성도 크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보통군사법원에서 성범죄 사건에 실형을 선고한 비율은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법원의 성폭력처벌법 위반 사건에 대한 실형 선고율 36.1%에 비하면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병영 내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는 상황임에도 처벌은 상대적으로 관대한 셈이다. 군 사법제도 개혁이 쉽지 않은 근본적 이유는 군법에 대한 지휘관들의 시각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지휘관들은 군 사법체계를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군 기강 확립의 수단으로 이해한다. 이는 작전 수행을 위해 강력한 지휘권을 확립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전문가들은 사법체계에까지 지휘권 보장을 요구하는 건 전근대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오히려 이런 장치가 군 기강 확립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법제도에서마저 ‘합리성’이 결여되고 ‘권위’가 강조되면서 병영문화의 비합리성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일 “군 비리나 성폭력 등이 군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법원에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며 군사법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시에 군사법원이 운영되지 않을 경우 전시 운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아 이는 여전히 연구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지난 6월 사단급 보통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군단급 부대에만 이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장병의 범죄에 대해 소속 부대가 아닌 상급 부대 법원이 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해 재판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며 마련한 개정안이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정안은 심판관 제도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으면서도 ‘예외 조항’을 두었고 확인조치권 제한 기준 역시 애매하게 규정했다. 김종대 디펜스 21플러스 편집장은 “결국 법 위에 군인이 있다는 논리가 현 군 사법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가을을 삼켰다… 열도를 삼켰다

    가을을 삼켰다… 열도를 삼켰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빅보이’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도 ‘가을 사나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즌 막판 갑작스러운 타격 부진으로 3할 타율과 100타점에 실패했으나 재팬시리즈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8월 16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26호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다. 홈런과 타점(79개)에서 퍼시픽리그 2위를 달렸고 .321의 높은 타율을 자랑했다. 일본 무대 첫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282 31홈런 98타점의 성적으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대호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있었으나 기우였다. 지바롯데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타율 .417(12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팀의 3연승에 앞장섰고, 야쿠르트와의 재팬시리즈에서도 1차전부터 4타수 3안타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2차전에서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4차전에서는 싹쓸이 2루타 등으로 타점을 4개나 올리는 군계일학 활약을 펼쳤다. 29일 5차전에서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식지 않은 타격감으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대호는 국내 시절에도 큰 경기에서 강했다.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한 2008년부터 일본 진출 직전인 2011년까지 네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 타율 .338(65타수 22안타) 4홈런 14타점으로 정규 리그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일본에 진출해서는 소프트뱅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일군 데 이어 올해도 챔피언 반지를 끼는 기쁨을 맛봤다. 이대호는 오프시즌 새 팀을 찾을 수 있는데 재팬시리즈의 활약으로 한층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4억엔(약 38억원)과 5억엔(약 47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내년 거취는 이대호가 선택할 수 있으며 소프트뱅크 잔류 시 5억엔을 보장받는다. 그러나 타 구단의 러브콜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이대호가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본 무대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일원인 이대호는 조만간 귀국해 김인식호에 합류한다. 다음달 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평가전(2015 서울 슈퍼시리즈)에서 국내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5] 9세기 철원 사람들의 놀라운 불교관(觀)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5] 9세기 철원 사람들의 놀라운 불교관(觀)

     강원도 철원의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이름만으로도 한번 가보고 싶은 절이다. ‘피안’은 불교에서 번뇌에서 해탈을 이룬 열반의 세계를 일컫는다. 이런 도피안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대적광전의 철조비로자나좌불 때문이다. 이 철불이 신라 경문왕 5년(865) 조성됐다는 사실은 139자의 명문(銘文)이 철불의 등에 돋을새김되어 있어 알 수 있다.  철원은 6·25전쟁의 격전지였다. 폐허만 남은 북한 노동당사 건물도 도피안사에서 지척이다. 전쟁 당시 도피안사 대적광전이 불타고 누군가 땅에 묻은 비로자나불이 다시 햇볕을 본 것이 전쟁이 끝나고 한참이나 지난 1959년이었다.  군 부대가 조촐하게 복원했던 대적광전은 지난해 새로 지어졌다. 옛 대적광전은 새로운 대적광전 옆에 극락보전 현판을 달고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대적광전을 큼지막하게 새로 지어놓고 보니 높이 91cm의 비로자나불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새 대적광전에는 유사시 비로자나불을 지하로 대피시키는 전동식 지하 수장고도 만들어졌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강철 구조물로 이루어진 일종의 엘리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에 대비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통일신라시대로 올라가는 철불은 그 자체가 많이 남아있지않는데다,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처럼 대좌까지 완벽하게 남아있는 것은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은 불단(佛壇) 아래로 숨어버렸지만, 연꽃을 엎어놓은 모양의 기단 하부에서 솟아오른 귀꽃은 인상적이다.  국보 제63호로 지정된 도피안사 비로자나불은 문화재로서 중요하지만, 불상을 조성한 통일신라시대 철원 사람들이 신앙을 대하는 자세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유점사 본말사지’(楡岾寺 本末寺誌)에는 도피안사의 창건 설화가 담겨있다. 철조비로자나불을 조성하여 안양사에 봉안하러 가던 길에 불상이 사라져버려 찾았더니, 도피안사 터에 좌정하고 있어 절을 창건했다는 것이다. 안양(安養)이란 극락의 다른 이름이니 지금도 금학산 어귀에 옛 터가 남아있는 안양사는 정토신앙을 추종하는 사찰이었을 것이다.  창건 설화는 불교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 현세에서 깨달음을 갈구하는 세력이 사후 극락세계를 기구하는 세력과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을 보여준다. 당시 철원의 불교 신앙이 기복(祈福)으로 흐르지 않고 참다운 가치를 갈구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상징한다.  명문에 따르면 철불은 1500명 남짓한 지역민이 ‘쇠붙이와 바위덩어리(金石)처럼 굳은 마음으로 인연을 맺어’ 조성한 것이다. 이어 ‘비천한 사람들이 창과 방망이를 스스로 내리쳐 긴 어둠에서 깨쳐갈 것이며, 게으르고 추한 뜻을 바꾸어 진리의 근원에 부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늘날의 한국 불교가 1200년전 철원지역 농투사니들의 인식에 오히려 못미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글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전체보기
  •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땐 폐쇄

    산후조리원 집단감염 땐 폐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중대한 감염 사고가 발생한 산후조리원은 폐쇄되고 6개월 이내 같은 장소에서 산후조리원을 다시 열 수 없게 된다.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감염됐는데도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병원에 보내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산후조리원 감염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감염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병을 얻어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신생아는 2011년 이전 1~6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 51명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 238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생아를 집단으로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의 특성상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데다 산후조리원이 소문을 우려해 감염 사실을 쉬쉬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한 고급 산후조리원은 신생아 한 명이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사흘간 이를 관할 보건소에 알리지 않았고 그사이 같은 층에 있는 신생아 2명이 바이러스에 추가 감염됐다. 이렇게 3명이 감염되고서야 조리원은 보건소에 감염 신고를 했다. 감염 사고에 대한 1차 책임은 업자에게 있으나 지금까지는 감염 환자를 의료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3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가벼운 처분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복지부는 신생아와 산모가 외부인에 의해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출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배우자 등 주 보호자 한 사람에 한해 임산부실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은 면회실에서만 산모를 면회하도록 한다. 외부 방문객은 방문기록부에 인적 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아울러 신생아실 내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요람과 요람 사이는 90㎝ 간격을 두고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산후조리원 신규 채용자는 채용 전 잠복 결핵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한다. 신생아실 근무자는 신생아와 접촉할 때 수술용 마스크와 가운을 착용해야 한다. 감염병 의심자는 발병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근무를 제한하기로 했다. 산후조리원에 새로 입실하는 신생아는 별도 공간에서 4시간 이상 격리해 사전 관찰을 받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대책 시행에 필요한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 하반기를 목표로 실시하고 영·유아 사전관찰실 설치 규정 등 시행규칙 개정 사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프로야구] ‘니’ 덕분에 살았다

    [프로야구] ‘니’ 덕분에 살았다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니퍼트를 선발로 기용한 두산은 27일 대구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삼성에 6-1로 승리했다. 두산과 삼성의 시리즈 전적은 1승1패로 동률이 됐다. 니퍼트가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직구와 110~139㎞를 넘나드는 변화구를 섞어 실점 없이 7이닝을 막았다. 92구를 던져 삼진 5개를 빼앗았고 안타 세 개를 허용했다. 볼넷은 두 개에 불과했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이날 호투로 니퍼트는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갈아엎었다. 이번 PS에서 24와3분의1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유희관(두산)의 20과3분의2이닝이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민병헌과 김재호가 선전했다. 민병헌은 4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렸고, 김재호는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안타 7개를 얻어맞았고, 한 개의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은 세 개였다. 삼성 불펜 심창민도 불안했다. 7회 장원삼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심창민은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던지고 1실점한 끝에 3분의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두산 타선은 5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했다. 4이닝 동안 안타 한 개를 빼앗고 볼넷 1개를 골라낸 것이 전부였다. 승부처는 5회였다. 내내 침묵했던 두산의 방망이가 비로소 폭발했다. 두산은 5회에만 4점을 얻어 단숨에 4-0으로 앞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2루타로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로메로는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허경민과 박건우가 연달아 안타를 쳤다. 민병헌이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장원삼을 흔들었고, 곧바로 김현수가 1타점을 더했다. 민병헌은 또 7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심창민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했다. 8회에는 허경민이 1타점 1루타를 추가했다. 삼성은 9회 말 교체 등판한 이현호를 상대로 겨우 1점을 만회했다. 삼성 이승엽이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희생타를 쳤다. 한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대구구장에서 2차전을 관람했다. 이 부회장은 종종 잠실이나 목동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지켜본다. 하지만 대구까지 직접 와서 응원하는 일은 드물다.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KS 3차전 선발로 두산은 장원준을 삼성은 클로이드를 예고했다. 대구 강신 기자 xin@seoul.co.kr ●승장 김태형 두산 감독 “니퍼트 5차전 등판 가능성 열어놔” 니퍼트가 중요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니퍼트가(어깨 근육이) 조금 뭉치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8회까지 던졌으면 했지만, 무리하면 위험할 것 같았다. 로테이션상 니퍼트는 6차전에 나와야 하나 5차전 등판 가능성도 열어놓겠다. 박건우가 정수빈의 공백을 잘 메웠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있겠지만 안배할 상황이 아니다. ●패장 류중일 삼성 감독 “장원삼 5연속 안타 맞아 아쉬워”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높게 형성된 공이 없었고, 빠른 직구에 슬라이더가 낮게 잘 들어왔다. 장원삼이 잘 던지다가 5연속 안타를 맞은 게 아쉽다. 장원삼의 부상은 타박상 같다. 심창민에게 부담을 많이 준 것 같으나 뛰어넘어야 한다. 9회에 한 점을 낸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 잠실로 가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 美 가정부들 성희롱한 ‘망나니’ 사우디 왕자, 경범죄 처벌만 받을 듯 - 미국에서 잇따르는 아랍 왕자들의 중범죄에 ‘유전무죄’식 솜방망이 처벌만

     미국에서 3명의 여성 가정부들을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된 사우디의 마제드 압둘아지즈 알사우드(29) 왕자가 가벼운 경범죄 처벌만 받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비버리힐스 저택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알사우드 왕자는 이튿날 보석금 30만달러(약 3억 3950만원)를 내고 석방된 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LA경찰은 당시 비버리힐즈 지역에서 피투성이 여성이 비명을 지르며 담을 넘으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3명의 피해 여성들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다. 2명은 가사도우미 나머지 1명은 안전요원으로 알사우드 왕자의 저택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의 변호인인 밴 프리쉬는 이날 AF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열린 첫 공판에서 알사우드 왕자가 강압적으로 여성들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사실을 밝혔으나 법원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경범죄에 해당하는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LA 지방 검찰도 “기소할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혀 ‘유전무죄’에 따른 전형적 권력형 범죄로 남을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변호인이 전한 알사우드 왕자의 행각은 충격적이다. 왕자는 수영장이 딸린 자신의 맨션을 이슬람의 은밀한 하렘(harem)처럼 여겼다. 자택 가사 도우미로 취직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피해 여성들에게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았다. 사건이 터진 당일에는 자신에게 성적으로 봉사할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을 일삼았다.  또 다른 여성 안전요원에겐 파티 때 옷을 벗고 풀장에 뛰어들 것을 요구했다. 이를 거절당하자 “난 전지전능한 (사우디의) 왕자로 아무도 내 명령을 거역하지 못한다”며 역정을 부렸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들은 파티 당시 왕자가 마약을 흡입하고 공개적으로 동성애 행각까지 벌였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국에 입국한 알사우드 왕자는 비버리힐스로 건너오기 전 잠시 뉴욕에 머물면서 6~7명의 여성들을 성희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미국 비버리힐스에선 거부인 아랍 왕자들이 다수의 저택들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범죄 행위가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중순 카타르의 셰이크 칼리드 빈 하마드 알타니 왕자는 이곳 주거지역에서 자신의 노란색 페리리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펼쳐 미국 경찰이 조사에 나섰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LA경찰은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역시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하지 못했다. F1레이서 출신인 알타니 왕자는 “내가 차를 몰지 않았다”면서 왕족으로서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인천 조폭 ‘크라운파’ 71명 일망타진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인천 폭력조직인 ‘크라운파’ 두목 한모(44)씨 등 11명을 범죄단체 구성·활동 혐의로 구속하고 행동대장 이모(38)씨 등 조직원 6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0년 2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다른 폭력조직과의 패싸움에 대비하기 위해 흉기를 지난 채 음식점에 집결하거나, 문신을 보여주며 유흥업소 업주를 위협해 금품을 뜯었다. 또 세를 과시하기 위해 문신을 드러낸 채 축구를 하거나 팬션 등지에서 11차례 단합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타 조직과 전쟁(집단 패싸움) 시는 야구방망이와 회칼을 항상 차에 갖고 다녀야 한다’, ‘조직원이 구속되면 밖에서 도와준다’는 등의 내용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실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크라운파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에 있던 ‘크라운나이트클럽’에서 이름을 따 1993년 조직됐다. 주로 신흥동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세력이 약화하자 2010년 한씨를 두목으로 추대한 뒤 신규 조직원을 규합해 조직의 세를 불렸다. 2011년 10월 경찰의 날에는 인천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간석식구파’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국시리즈는 ‘니퍼트시리즈’

    한국시리즈는 ‘니퍼트시리즈’

     KBO리그 한국시리즈(KS)의 열쇠는 니퍼트(두산)이 쥐고 있다. 그는 올해 플레이오프(PO)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KS는 7차전까지 진행된다. 삼성이나 두산이 4게임을 싹쓸이하지 않는 이상 니퍼트는 최소 2차례 등판할 수 있다.  니퍼트가 최근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우승컵은 두산 쪽에 기울어질 것이다. 반대로 삼성이 니퍼트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다면 통합 5연패 신화에 가까워질 것이다.  니퍼트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NC와의 PO에서는 구위가 더 좋아졌다. 1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머쥐었다.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오른 PO 4차전에서도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냈다.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PO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당연히 니퍼트의 몫이었다.  니퍼트의 별명은 ‘사자 사냥꾼’이다. 그는 삼성 라이온스전에 유독 강하다. 2011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이후 삼성과의 23경기서 14승2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59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부진했던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4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는데, 평균자책점은 4.34로 삼성전 통산 자책점보다 높았다.  나바로와 박석민, 박한이, 최형우(이상 삼성)가 올 시즌 니퍼트와 잘 싸웠다. 나바로가 6타수 3안타, 박석민이 7타수 3안타 2타점, 박한이가 8타수 3안타, 최형우가 9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끝난 KS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와 정수빈이 좋았다. 그 두 선수만 경계해야겠다”며 니퍼트에 대해 신경쓰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의 주장 박석민은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공이 너무 좋다. 텔레비전 중계로 보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맞딱뜨리면 더 위력적일 것이다. 위에서 꽂힌다”면서 “공을 지켜보는 건 의미가 없다. 나만의 존을 그려놓고, 레이더에 들어오면 방망이를 돌릴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구자욱 역시 “시즌 중 니퍼트의 컨디션이 좋을 때 만난 적이 있다”면서 “직구가 강력했다.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다”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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