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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명 죽었는데 7년형”… 피해자 두 번 죽인 솜방망이 처벌

    “1000명 죽었는데 7년형”… 피해자 두 번 죽인 솜방망이 처벌

    사기죄 무죄 “위험성 알지 못해”… 유족 “항소” “제2참사 부를 것” 6일 법원이 신현우(69) 전 옥시 대표 등 가습기 살균제 업체 책임자들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신 전 대표는 20년인 검찰 구형량보다 낮은 징역 7년형을 받았다. 그가 살균제의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재판부가 판단, 그에게 적용된 혐의 중 가장 법정형이 높은 사기죄에서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이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신 전 대표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는 데는 그에게 적용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 전 대표에게 검찰이 적용한 3건의 혐의 중 업무상 과실치사상은 금고 5년, 표시광고법 위반은 징역 2년이 법이 정한 최대한의 형량이다. 특경법상 사기죄는 최대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신 전 대표 등은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농도가 낮고, 유독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신 전 대표 등이 안전성을 확인할 중요한 의무를 소홀히 한 건 맞지만 막연히 살균제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또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음을 신 전 대표 등이 알고 있으면서도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을 편취할 뜻이 있었다고 인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옥시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존 리(49) 전 대표도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재직 중 표시문구가 거짓임을 의심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선고 결과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판부가 예상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자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한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오열 끝에 실신해 법원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피해자 가족 강찬호씨는 “사람이 1000명 넘게 죽었는데 겨우 7년형이나 무죄라니 말도 안 된다”며 “당연히 (검찰이) 항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환경보건시민센터도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은 피해자와 유족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의 생각과도 동떨어진 것”이라며 “국가는 책임을 회피하고 법원은 솜방망이 처벌을 하다 보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말(12월 23일 기준)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신고 누적인원은 5312명으로 이 가운데 1006명이 사망 피해자다. 이 가운데 정부가 실제 피해자로 인정한 인원은 695명, 보상 지원 대상자인 1∼2단계 피해자는 258명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도깨비·인어·마법사… ‘현실 탈출’ 상상력 자극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도깨비·인어·마법사… ‘현실 탈출’ 상상력 자극

    예부터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상한 체험 따위를 소재로 하는 전설 혹은 이와 유사한 신화는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돼 왔다. 아이들은 그들이 사는 나라와 지역에서 그들의 부모, 부모의 부모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고, 이 이야기는 다시 그들의 자녀에게로 이어진다. 선녀와 용, 도깨비와 저승사자, 마법사와 인어 등 개성이 강한 캐릭터부터 이승과 저승, 환생과 윤회처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사상까지, 장르를 정의 내리기 어려운 성격의 ‘무언가’들이 모여 전설과 신화가 된다. 이런 전설이 ‘몹시’ 고전적이고 ‘퍽’ 진부한 이야기라고만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그 나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전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매력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로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누군가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 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인정받았다. ●하나의 전설 그리고 다양한 해석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모든 나라에서 다르게 해석하는 인기 전설 중 하나는 ‘인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인어를 해로운 존재로 여겼다. 독일 라인강에는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로렐라이’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위에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홀린 뒤 물에 빠지게 한다는 존재가 인어 캐릭터의 ‘대부’ 격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역시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유혹해 바다에 빠져 죽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은 서양과 달리 인어를 신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여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어고기를 먹으면 절세의 미모는 물론이고 불로불사를 얻는다는 ‘낭간설화’가 존재하고, 일본 전설에서도 인어 고기를 불로장생하는 묘약 중 하나로 꼽는다. 고대 중국에서는 인어를 인간의 조상 중 하나인 ‘해인’(海人)으로 여겼다.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인 ‘구미호’에도 다소 다른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오래 묵은 여우가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한 뒤 사람이나 동물의 간을 빼먹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된다. 반면 중국 민간에서는 이를 호선(狐仙·수련하여 신선 또는 사람으로 변한 여우)이라 부르며 재신(財神)의 하나로 숭배했다. 일본에서는 중국 상나라 주왕의 총비였던 ‘달기’의 정체가 구미호로 밝혀진 뒤, 이 달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제후를 유혹하려다 음양사에게 살해돼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로 존재한다. ●전설 속 주인공들 영화·게임까지 파고들어 인어와 구미호처럼 비교적 익숙한 전설이 아닌, 이전에 없었던 상상력의 결실인 것처럼 보이는 영화나 게임 속 캐릭터의 상당수는 사실 전설·신화에서 탄생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전면에는 마법과 요정, 난쟁이, 용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유럽의 전설에서 차용한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이 된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토르’는 본래 북유럽 신화 소속이다. 그 유명한 토르의 망치 ‘묠니르’는 본래 숙적인 거인족을 물리치는 수호신으로, 민간에서는 이 망치가 나쁜 거인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다고 여겨 일종의 부적처럼 인기를 얻었다. 인도 영화계에서도 전설은 소위 ‘잘 먹히는’ 콘텐츠로 꼽힌다. 영화 ‘옴 샨티 옴’(2007)은 전생에 무명배우였던 주인공 ‘옴’이 환생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 전생과 환생 등의 소재를 영화 전면에 내세웠다. 개봉 당시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약 4500만 달러(약 542억원)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게임업계는 전설 또는 신화와 더욱 친밀한 관계에 있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상상 속 동물 ‘가루다’(인간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부리, 날개, 다리 발톱을 가졌다)와 ‘사라스바티’(4개의 팔을 가졌으며, 한 쌍의 팔에는 염주와 성전, 다른 한 쌍의 팔에는 비파를 들고 있는 여신)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 캐릭터의 모티브가 됐다. 일본 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에는 일본 민담 속 요괴가, 중국판 포켓몬고인 ‘산해경 고’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괴가 등장하기도 한다. ●잠시 다른 세상 꿈꾸는 시간·여유 제공 서양에 ´해리포터´와 ´토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도깨비´가 있다. 금과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와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한 판타지 드라마는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부와 인기를 안겨준 도깨비 방망이가 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덕도 있겠지만,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 한국의 도깨비와 북유럽의 토르, 포켓몬고의 요괴 그리고 빗자루 탄 마법사가 사랑받는 이유는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판에 박히고 일반화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전설과 신화는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제공한다.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는 창의력과 창조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껏 없던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창조력을 중시하는 현대사회가 전설과 신화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이랜드 알바생 정규직 전환…이정미 “일자리 질 개선 없인 무의미”

    이랜드 알바생 정규직 전환…이정미 “일자리 질 개선 없인 무의미”

    ‘전 직원 열정페이 강요·임금 착취’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랜드가 6일 또다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을 통해 이랜드는 책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와 미지급 임금 지급, 내부 고발 시스템 마련, 아르바이트생 직원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처음 이랜드의 임금 미지급 문제를 지적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제까지 해왔던 태도로 볼 때 발표에 대한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 ‘지옥 같은 노동 환경이라면 정규직 전환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일자리 질에 대한 개선 없이 정규직 전환이라는 얘기는 또다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두 번 속이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며 “그리고 밀린 임금을 주겠다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밀린 임금을 청구하려면 내가 이전에 근로했던 증빙자료를 회사에서 줘야 되는데 이것도 회사가 주질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랜드를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며 “(고발해도) 상당히 솜방망이 처벌이다. 어쨌든 형사상 처벌을 받음으로 인해 이랜드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방식이 아닌 근본적 혁신을 할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도깨비부터 인어까지…세계는 왜 전설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 도깨비부터 인어까지…세계는 왜 전설에 빠졌나

    예부터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상한 체험 따위를 소재로 하는 전설 혹은 이와 유사한 신화는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돼 왔다. 아이들은 그들이 사는 나라와 지역에서 그들의 부모, 부모의 부모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고, 이 이야기는 다시 그들의 자녀에게로 이어진다. 선녀와 용, 도깨비와 저승사자, 마법사와 인어 등 개성이 강한 캐릭터부터 이승과 저승, 환생과 윤회처럼 종교적 색채가 짙은 사상까지, 장르를 정의내리기 어려운 성격의 ‘무언가’들이 모여 전설과 신화가 된다. 이런 전설이 ‘몹시’ 고전적이고 ‘퍽’ 진부한 이야기라고만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그 나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 전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매력적이고 신선한 콘텐츠로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누군가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인정받았다. ◆하나의 전설, 다양한 해석 어느 나라에나 있지만 모든 나라에서 다르게 해석하는 인기 전설 중 하나는 ‘인어’다. 서양에서는 대체로 인어를 해로운 존재로 여겼다. 독일 라인강에는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로렐라이’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위에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홀린 뒤 물에 빠지게 한다는 여성 혹은 마녀가 인어 캐릭터의 ‘대부’ 격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역시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을 유혹해 바다에 빠져 죽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은 서양과 달리 인어를 신비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여겼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어고기를 먹으면 절세의 미모는 물론이고 불로불사를 얻는다는 ‘낭간설화’가 존재하고, 일본 전설에서도 인어 고기를 불로장생하는 묘약 중 하나로 꼽는다. 고대 중국에서는 인어를 인간의 조상 중 하나인 ‘해인’(海人)으로 여겼다.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인 ‘구미호’에도 다소 다른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오래 묵은 여우가 도술을 부려 사람으로 둔갑한 뒤 사람이나 동물의 간을 빼먹는 모습으로 종종 묘사된다. 반면 중국 민간에서는 이를 호선(狐仙·수련하여 신선 또는 사람으로 변한 여우)이라 부르며 재신(財神)의 하나로 숭배했다. 일본에서는 중국 상나라 주왕의 총비였던 ‘달기’의 정체가 구미호로 밝혀진 뒤, 이 달기가 일본으로 건너가 당시 제후를 유혹하려다가 음양사에게 살해돼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로 존재한다. ◆영화부터 게임까지 섭렵한 전설과 신화 속 주인공들 인어와 구미호처럼 비교적 익숙한 전설이 아닌, 이전에 없었던 상상력의 결실인 것처럼 보이는 영화나 게임 속 캐릭터의 상당수는 사실 전설·신화에서 탄생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전면에는 마법과 요정, 난장이, 용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빗자루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유럽의 전설에서 차용한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이 된 영화 ‘어벤져스’의 캐릭터 ‘토르’는 본래 북유럽 신화 소속이다. 그 유명한 토르의 망치 ‘묠니르’는 본래 숙적인 거인족을 물리치는 수호신으로, 민간에서는 이 망치가 나쁜 거인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준다고 여겨 일종의 부적처럼 인기를 얻었다. 인도 영화계에서도 전설은 소위 ‘잘 먹히는’ 콘텐츠로 꼽힌다. 영화 ‘옴 샨티 옴’(2007)은 전생에 무명배우였던 주인공 ‘옴’이 환생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 전생과 환생 등의 소재를 영화 전면에 내세웠다. 개봉 당시 인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호평을 받아 약 4500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올렸다. 게임업계는 전설 또는 신화와 더욱 친밀한 관계에 있다. 인도 신화에 나오는 상상 속 동물 ‘가루다’(인간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부리, 날개, 다리 발톱을 가졌다)와 ‘사라스바티’(4개의 팔을 가졌으며, 한 쌍의 팔에는 염주와 성전, 다른 한 쌍의 팔에는 비파를 들고 있는 여신)는 다양한 온라인 게임 캐릭터의 모티브가 됐다. 일본 닌텐도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에는 일본 민담 속 요괴가, 중국판 포켓몬 고인 ‘산해경 고’에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의 요괴가 등장하기도 한다. ◆‘도깨비’부터 ‘인어’까지…전설과 신화에 빠진 이유 서양에 '해리포터'와 '토르'가 있다면, 한국에는 '도깨비'가 있다. 금과 메밀묵을 좋아하는 도깨비와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한 판타지 드라마는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부와 인기를 안겨준 도깨비 방망이가 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 덕도 있겠지만,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에 한국의 도깨비와 북유럽의 토르, 포켓몬 고의 요괴 그리고 빗자루 탄 마법사가 사랑받는 이유는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판에 박히고 일반화 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전설과 신화는 잠시나마 다른 세상을 꿈 꿀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제공한다.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전설과 신화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는 창의력과 창조력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껏 없던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상상력과 창의력, 창조력을 중시하는 현대사회가 전설과 신화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극마크 자부심으로… 위기를 날리겠다

    태극마크 자부심으로… 위기를 날리겠다

    “김광현·불미스런 해외파 제외 안방 개최… 1라운드 넘을 것” “위기에서 강한 태극 마크의 자부심을 믿습니다.” 4년마다 자국 야구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해가 밝았다. 김인식(70) 감독은 잇단 악재 속에서도 “안방(고척돔)에서 개최되는 만큼 관건이자 목표인 1라운드를 넘어서겠다”고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2006년 초대 WBC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이끌며 ‘국민 감독’으로 불렸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하며 ‘명장 본색’을 다시 드러냈다. 한국야구는 2013년 3회 대회에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KBO는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명예 회복을 벼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표 선수들의 줄부상에 에이스 김광현(SK)의 이탈(수술), 믿었던 ‘해외파’의 불미스러운 일과 출전 불투명 등 역대 최약체의 우려마저 낳았다. 김 감독은 “김광현과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선수는 뺄 생각”이라면서 “엔트리 마감(2월 6일)까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외국인 선수 충원에 대해 “최현(전 LA 에인절스) 같은 선수는 3자를 통해 출전 의사를 밝혀 왔다”면서 “하지만 포지션이 포수여서 문제다. 국내 투수와의 호흡 탓에 어쩔 수 없이 국내 포수로 가기로 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는 투수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에겐 상대가 두려워할 만한 투수가 없다. 방망이가 강하다고 하나 특정 투수에 맥을 못 추는 것을 경험했다. 또 상대도 3할, 30홈런 선수가 즐비하다”고 했다. 한국이 속한 A조에 대해 “네덜란드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졌지만 7회까지 압도했다”면서 “최종 엔트리에는 빅리거 6~7명이 가세할 것”이라며 최강 전력으로 꼽았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유대계 선수들이 많고 대만은 늘 주의해야 할 복병이라고 했다. 매 경기가 중요하며 만만한 팀은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강점은 태극 마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애국가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남다르다. 그 감정을 가지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 기자들은 일본전을 앞두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늘 묻는다”면서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심전심으로 그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곧 코칭스태프와 전체 일정을 점검한다. 이어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선수들을 소집해 10일간 훈련한다. 이 기간 요코하마(19일), 요미우리(22일), 한국구단 등과 3차례 연습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신년 특별 대담] 정운찬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만이 한국경제 살길”

    한 말씀 더 보태자면 저도 권력 분산의 방법 중 하나가 결선투표라고 봅니다. 투명한 인사위원회를 만들어서 대통령이 인사 전횡을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돈 문제인데, 지금은 국회에서 12월에 예산이 통과돼도 행정부가 마음대로 예산을 바꾸는 일이 벌어집니다. 예산을 바꾸는 것은 법률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못 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 분산을 위해 결선투표제와 투명한 인사위원회, 그리고 예산을 행정부에서 바꿀 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절차 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조기 선거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차기 정권에 바람직한 리더십이나 덕목, 새 시대의 소명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겠습니까. 정운찬 저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특수성과 보편성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 직책에 딸린 의무와 책임을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함께 잘사는 사회의 구현입니다. 국가 리더십은 이런 시대적 과제를 해소할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해소하기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고 기존 시스템의 반발도 심할 것입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 리더십은 정책 철학과 정책 의지를 갖춰야 합니다. 거기에 요구되는 책임과 의무는 공익을 위해 본인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이고, 국가 정책의 최종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국민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알아야 하기 때문에 소통해야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합니다. 남재희 리더십 발현의 형태와 리더십이 추구하는 목표, 그 두 가지를 분리해서 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승만 시대가 4·19 혁명으로 무너진 다음에 허정 과도정부의 수반은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면 내각 역시 그 철학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방법론에서 혁명적 사태를 비혁명적 방법으로 수습하다 보니 혁명의 역동성을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정을 거치며 넘어온 상황들을 준혁명적으로 해결해 갔습니다. 하나회라는 거창한 음성 통치조직을 박살 내 버렸고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들을 교도소에 집어넣었습니다. 금융실명제라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습니다. 준혁명적 방법으로 썼기 때문에 김영삼 정권은 연착륙을 할 수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외환위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한국만의 위기가 아니라 동아시아 차원의 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삼 정권은 혁명의 역학을 알았다고 봅니다. 탄핵 정국이 지난 다음 차기 정권에서 통상적인 통치 수단으로는 폭발한 촛불의 에너지를 소화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차기 지도자는 반쯤은 혁명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방법론은 그렇고 내용 면에서는 ‘한국판 뉴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간주되는 것은 뉴딜 때문인데, 그 영향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컸습니다. 미군과 함께 ‘뉴딜러’(New Dealer)라고 불리던 뉴딜 정책 관료들이 와서 대대적인 개혁을 수행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권 후에 새로 들어온 정부는 루스벨트가 한 뉴딜과 같은 개혁을 해야 합니다. 동반성장, 포용적 경제성장 등 표현이 어찌 됐든 그런 경제정책을 우리가 취해야 합니다. 정운찬 비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 우리는 좋든 싫든 자본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잘못 이해되고 있습니다. 자유와 경쟁이 다 중요하고 그것이 넓게 인류 사회를 발전시킨 것은 확실하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객관적 관찰자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다른 체제에 비해 흠은 적지만 부서지기가 쉽습니다. 1970년대 들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신자유주의가 태동했습니다. 신자유주의를 너무 방임한 결과로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자유주의와 시장주의를 너무 과도하게 활용해서는 곤란합니다. 사회 국가 운영 방향과 바람직한 국가 모델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산업화·민주화 이후의 바람직한 국가 건설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우리가 추구할 만한 국가 모델이 있을까요. 정운찬 저는 외국에서 좋은 사례를 배워 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외국 모델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뉴질랜드에서부터 개혁을 배우자,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에서 배우자고 하지만 그런 나라들은 인구가 500만~600만명에 불과합니다. 저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로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해 왔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살길은 동반성장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어서 다같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있는 사람 것을 빼앗아서 없는 사람한테 거저 주자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 전체의 파이는 키우면서 분배의 룰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00이라고 할 때 부자한테 50이 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50이 간다면 동반성장이 추구하는 것은 GDP를 110으로 만들면서 부자에게 53, 가난한 사람에게 57을 배분하자는 것입니다. 부자도 소득이 늘어나고 가난한 사람도 소득이 늘어나는 것인데,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의 수가 많으니까 부자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가난한 사람의 소득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동반성장은 막연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라 빈과 부,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비수도권, 남한과 북한, 그리고 세대 간, 국가 간, 남녀 간 등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할 때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대에 한 명의 학생이라도 보낸 고등학교가 600개였는데, 제도 시행 후 고교 수가 1000개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상당한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남북한 동반성장은 개성공단이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은 국가 간 동반성장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디어를 빨리 한국 경제에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 단기 3정책’이 있는데 초과이익 공유,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정부 발주 사업의 중소기업 직접 발주제 등입니다. 중기적으로는 교육을 통한 창의성 제고가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창의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아이한테 “오늘 학교에서 질문했어?”라고 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유대인들은 하루에 한 시간씩 시킨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남북한 동반성장이 절실합니다. 앞으로 국가 간 보호무역이 심해질 텐데 교류할 수 있는 곳은 북한밖에 없습니다. 동반성장은 남북 통일의 필요조건입니다.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한테 통일을 원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경제 격차가 너무 크면 북한뿐 아니라 남한 주민들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온 나라가 부정부패에 휩싸여 있습니다. 교육, 검찰, 언론, 종교 등 모든 분야가 부정부패로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금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는데, 완전한 징벌적 배상으로 바꿔서 어떤 룰을 안 지키면 그 기업이 해당 산업에서 완전히 퇴출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남재희 독일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어디서 베낄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경우에 따라선 일본에도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사회 각계각층이 아주 잘 정돈된 사회입니다. 우리가 그걸 참고로 해서 딱 요거다 할 모델은 없습니다만, 각 나라의 특수한 사정에 맞춰 개별 나라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사회 외교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푸틴, 시진핑, 트럼프, 아베 등 강한 스타일의 주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운찬 동북아 문제는 남북문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 아베가 이끄는 일본,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 등 4강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은 외교의 태도를 바꾸는 데 달려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외교는 우리가 푸는 게 중요합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베이징, 워싱턴에 매달리며 김정은 좀 때려 달라고 하는 식이면 우리는 영원히 주변 국가에 의존적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완화하고 북한과 미국도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가 최우선이라는 것을 우리 외교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결과로서의 통일’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통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같은 남북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은 북한의 도발이 있다 할지라도 절대로 폐지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통일 기반 조성용 사업을 앞으로 더 많이 벌여 나가야 합니다. 남재희 그 말씀은 북한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실패한 체제이고 몹쓸 체제이긴 하지만, 국제 역학 관계에서 당장 어떡하겠느냐, 평화 공존을 해가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매우 합리적인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국내 정치가 그걸 수용을 못 합니다. 6·25 이후에 구축된 냉전 세력이 각계각층에 엄청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자칫 ‘빨갱이’나 ‘종북’으로 몰립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용기를 가져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좀체 극복을 못 합니다. 언론들도 그 역할을 안 해줍니다. 현실에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느냐 하는 방법론에서는 엄청난 난관이 있습니다. 사회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남재희 의식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우리는 ‘준혁명기’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 봅니다. 한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같은 사람이 나와서 뉴딜도 하고 남북 간에 평화 공존도 구축하는 비전을 보여야 합니다. 그런 비전을 보이는 사람한테 국민이 표를 던지면 그것 자체가 혁명적 행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르크스가 한 이야기 중에 ‘역사는 두 번 되풀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소극(笑劇)으로 끝난다고 합니다. 웃음거리로 끝난다는 것인데 비극보다 비참한 게 웃음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지만, 이것을 잘못 극복해서 소극으로 끝날까 걱정입니다. 모두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해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운찬 지금의 촛불시위는 헌법재판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확정하더라도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여의도 국회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기 정당, 자기 파벌에서 대통령을 만들려고 하는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촛불에 대한 이해나 수용 없이 그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해선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는 위기를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충분히 그런 저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정운찬 전 국무총리 ▲ 1947년 충남 공주 출생 ▲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 서울대 총장(경제학부 교수) ▲ 국무총리 ▲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현)
  • ‘운전기사 갑질’ 재벌3세 이해욱·정일선 벌금형 약식기소

    ‘운전기사 갑질’ 재벌3세 이해욱·정일선 벌금형 약식기소

    지난해 ‘운전기사 갑질’ 논란으로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재벌 3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이 벌금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두 갑질 주인공에 대해 각각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법원이 정식재판에 회부하거나 피고인이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 벌금형이 확정된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1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지난달 29일 이 부회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및 강요미수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정 사장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두 사람의 갑질 행위 자체는 죄질이 불량하지만, 폭행 정도가 심하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정식 재판에 넘기는 대신 약식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운전기사 1명을 손으로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방식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고 근로기준법 8조를 적용했다. 근로기준법 8조는 사용자는 어떠한 이유로도 근로자를 폭행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검찰 조사를 받던 피해 운전자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강요미수 혐의까지 있다. 하지만 이들이 운전기사에게 강요한 ‘갑질 가이드라인’ 등 전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던 행동에 대해선 현행법상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는 점 등이 처벌 수위가 높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한 아이를 지키려면 온 마을이 변해야 한다/이윤이 방송작가

    [In&Out] 한 아이를 지키려면 온 마을이 변해야 한다/이윤이 방송작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지만, 한 아이를 학대하는 데에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다룬 영화 ‘스포트라이트’에 나오는 대사다. 우리나라에서 학생을 상대로 한 교사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교사 성범죄는 해당 교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라는 비판이 높다. 하지만 성범죄 교사가 속해 있는 마을, 즉 학교 집단이 성범죄 교사를 비호한다면 처벌을 강화한들 무슨 소용이랴.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 측은 성범죄 교사에 대해 수업 금지, 담임 해제 등 긴급 조치를 내릴 수 있다. 그런데 학교장 등 윗선 교사들은 학교 이미지 때문에, 승진이나 명예 때문에,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문화 때문에 사건을 덮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해 학생이나 학부모는 입시와 관련된 권한을 쥔 교사와 학교 측에 항의하기 힘들고, 외부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주저한다. 성범죄를 자행하는 교사들은 이런 역학 구도를 잘 알고 있는 탓에 오늘도 그들의 마을 안에서 그들의 손놀림에 저항하기 힘든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아주 추악한 ‘성갑질’이다. 방치는 폭력이고 무관심은 공범이다. 성갑질에 멍드는 학생을 외면하는 학교 마을과 마을 지도자에 대한 처벌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 학교 내에서 교사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학교 측이 사건을 숨기거나, 경위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거나, 사건이 진실로 드러났음에도 해당 교사에 긴급 조치를 내리지 않을 시 매우 강도 높은 징벌이 필요하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도 교내 성범죄를 하찮게 다루거나 가해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대학은 일절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바이든 부통령은 해당 대학들이 성범죄 사건 처리, 가해자 처벌 규정을 개선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재정 지원도 끊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해당 학교에 대한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차단하고, 학교 이름을 공개해 성범죄 교사로부터 학생을 보호하지 못한 학교로 낙인찍어야 마땅하다. 또한 교사 성추행이 언론에 보도되고 질타가 쏟아질 때마다 뒷북 회의를 해대는 시·도 교육청도 공범이다. 얼마 전 용기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 성범죄 문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외부에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학생들의 영혼을 짓밟는 데 동조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에는 이런 대사도 나온다. “사과 몇 알 썩었다고 상자째 버릴 수 없지 않으냐.” 아니다. 썩은 사과는 재빨리 골라 내야 한다. 소위 ‘변태 교사’들 몇 명 때문에 학교 전체의 이미지를 망가뜨릴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교육계 내부자들, 그들은 썩은 몇 알 때문에 그나마 멀쩡한 사과들이 덩달아 부패하고, 멀쩡한 사과까지도 ‘썩은 한 상자’로 매도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썩은 몇 알이 어린 학생들의 영혼을 썩게 만드는 문제는 왜 외면하는가. 썩은 사과 때문에 절대 다수의 선량한 교사들까지 지탄받는 억울함은 어쩔 것인가. 이 학교 마을은 나의 영지이고, 학생들은 내가 아무렇게나 건드릴 수 있는 노예라고 여기는 중세 시대에 살고 있는 몇몇 교사들. 이들이 있는 마을에 오늘도 소녀들은 들어오고, 학교는 영지의 문을 굳게 잠근다. 문을 걸어 닫은 학교 관계자들은 침묵의 카르텔에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집단이 바뀌어야 개인도 바뀔 수 있다. 당신들의 동생도, 딸도, 조카도, 이 시간 어디에선가 성갑질의 노예로 멍들어 가고 있을지 모른다.
  • ‘열정페이’ 체불 기업 이름 즉시 공개

    ‘열정페이’ 체불 기업 이름 즉시 공개

    사업주 솜방망이 처벌 개선 필요 대기업·프랜차이즈 공개 추진 서울 강남구에서 전시기획을 하는 A사는 대학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매년 2월과 8월 인턴을 채용했다. 회사는 채용한 인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신 서류 분류, 전화 응대 등 단순 보조업무만 맡겼다. 약정된 1개월이 지나면 1주일씩 업무를 추가로 맡기고 휴일근로를 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인턴 1명당 교통비 명목으로 월 49만원만 지급하다 최근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적발됐다. 고용부는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열정페이’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인턴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514명에게 1억 7590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감독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인턴 다수 고용 기업 345곳,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채용 기업 155곳에서 진행됐다. 인턴 채용 기업에서는 59곳(17.1%)이 437명에게 연장근로수당 등 1억 675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을 채용한 22곳(14.2%)도 현장실습생 77명에게 임금 840만원을 체불했다. 고용부는 구조화되고 있는 임금체불을 뿌리 뽑기 위해 상습 임금체불 기업 공개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고용부가 실시한 유명 프랜차이즈·기초고용질서·열정페이 등 3대 분야 감독에서만 182억원 규모의 임금체불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현재의 임금체불 기업 공개 기준은 지나치게 엄격해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최근 3년 이내에 임금체불로 2회 이상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기준일 1년 이내 체불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인 사업주가 공개 대상이다. 제재 수단도 금융기관 신용도가 낮아지는 불이익에 그친다. 이에 따라 고용부는 소비자의 신뢰가 생명인 대기업과 중견기업, 유명 프랜차이즈 등은 법적 기준을 마련해 근로감독으로 임금체불 사실을 적발하는 즉시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주요 경쟁 프랜차이즈별로 법 위반 결과를 지표화해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3월에 실시하던 근로감독을 1월로 당기고 불시감독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6일 구치소 청문회…최순실 출석과 생중계 여부 관심

    26일 구치소 청문회…최순실 출석과 생중계 여부 관심

    “맹탕 청문회다.” “솜방망이 질문이다.”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오는 26일 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진행한다.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사건 핵심 인물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석 전 비서관을 증인석에 앉히기 위해서다. 국민들의 관심은 최순실 등 증인 출석과 생중계 여부에 모인다. 특위위원들이 구치소로 간다 해도 증인이 끝내 나오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출석 후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국민 반발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지금도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청문회 불출석 처벌이 약하다”면서 고강도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 천만명이 본다”는 말이 있을 만큼 ‘청문회 관심’이 고조된 상황에서 구치소 청문회를 생중계해달라는 요구도 높다. 이와 관련해 특위위원인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22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인터뷰에서 구치소 청문회 생중계와 관련, “아마도 준비는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 준비할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내보였다. 국조특위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구치소에서 최씨에 대한 청문회를,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청문회를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깨비’ 공유, 야구 연습장 포착..방망이 들고 ‘초집중 눈빛’

    ‘도깨비’ 공유, 야구 연습장 포착..방망이 들고 ‘초집중 눈빛’

    ‘도깨비’ 공유가 자체발광 ‘야구 연습장 포스’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공유는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 불멸의 시간을 살고 있는, 신비롭고 슬픈 도깨비 김신 역을 맡아 무결점 열연을 펼쳐내고 있다. 939년이라는 세월을 불멸로 살아온 생에 대한 고뇌부터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을 향해 뿜어내는 귀여운 질투와 로맨틱한 면모, 저승사자(이동욱 분) 유덕화(육성재 분)와의 아웅다웅 ‘브로맨스 케미’까지 다채로운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안방극장을 열광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23일에 방송될 7회분에서는 공유가 야구 연습장에서 맹렬히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 날아오는 공을 향해 시선을 집중하는가 하면, 저 멀리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부는 등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도깨비 공유가 야구 연습장에 등장하게 된 사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공유의 ‘야구 연습장 등장’ 장면은 지난 17일 인천시 중구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공유는 오랜 만에 가보게 되는 야구 연습장 촬영에 대해 남다른 설렘을 드러냈던 상태. 탁월한 기럭지의 공유는 야구 배트를 들자마자 실제 프로선수 못지않은 타격폼을 선보이며 스태프들을 환호하게 했다. 공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매와 집중하는 표정으로 최고의 ‘도깨비표 타격폼’을 만들어 “남성미 넘친다”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공유는 장면 상 여러 가지 타격 포즈를 능수능란하게 만들어내며 분투하는 모습으로 현장의 귀감을 샀다. 짧은 대사만으로도 느낌과 감정이 풍부한, 각종 애드리브를 쉴 새 없이 쏟아내며 몸을 사리지 않았던 것. 공유가 뿜어내는 도깨비 김신 캐릭터에 대한 뜨거운 연기 열정이 드라마 속에서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반응이다. 제작진 측은 “공유는 어떤 장면, 어떤 현장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내고 있다. 공유로 인해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힘든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며 “7회부터는 도깨비 공유와 검을 못 뽑은 도깨비 신부 김고은, 저승사자 이동욱과 미묘한 관계의 유인나 등에 관련된 심도 깊은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대사 한마디, 짧은 한 장면까지 놓쳐서는 안 될 7회 방송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도깨비방망이 대신 야구배트를 든 공유의 모습은 오는 23일 금요일 저녁 8시 방송되는 ‘도깨비’ 7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끄럽다고만 말해줘도/황수정 논설위원

    주말 불안증을 앓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촛불을 보태주지 못하면 미안해서, 몸싸움 과격 시위가 벌어지면 어쩌나 초조해서. 두 마음이 방망이질하는 불안 병증은 고백하건대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 백만 촛불이 켜지는 한겨울 광장 어딘가에 주말마다 새벽까지 풋내기 의경 아들이 서 있다. 촛불 집회 8주 릴레이. 아들의 전화가 걸려 오면 나는 매달리듯 당부한다. “때리지도 말고 맞지도 말고.” 앞뒤 논리가 닿지 않는 모순의 언어들은 청와대, 비선 실세들만의 몫이 아니다. 뒤틀린 현실은 엄마와 아들의 일상언어조차 비틀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삼류 국정 농단에 두 배나 더 유감이 많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궁금하다. 의경 복무를 갓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버지는 어디서 숨죽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코너링이 좋다는 조롱을 뒤집어쓴 딱한 아들에게 청문회 도망자가 된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렸노라, 청와대 무용담을 들려줄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 우병우’의 마음이 자꾸 궁금해진다. 근 두 달을 사람들은 진공상태에서 숨을 쉬고 있다.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추문의 위력에 감각의 균형추가 마비됐다. 어느 정도냐면 대법원장 불법 사찰 의혹쯤은 한 이틀 부르르 끓어오르다 삭는다. 절망이 절망을 집어삼키는 분노의 사슬에 감각이 자꾸 묶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에서는 드물게 주목받은 여성 정치인이다. 그런 주인공이 변기 스캔들로까지 들어가 구겨져 있다. 온갖 약물주사, 입가의 주삿바늘 자국까지 조롱의 소재다. 이런 의혹의 괴물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만들었다. 대통령의 침몰 속에서 책 한 권을 다시 꺼내 본다. 캐나다 작가 얀 마르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란 책이다. 2013년 국내 출간됐을 때 의아했다. 시장을 잘 아는 출판사가 수지를 어떻게 맞추려고 이런 책을 냈을까. 잠재 독자층이 정치관료들인데, 그들이 이런 책을 읽기나 할까 싶었다. 부커상 수상자인 저자는 서문에 아예 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통을 써 붙였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이 새로운 세계를 희망한다면, 그런 세계를 꿈꾸기 위해 꼭 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가장 좋아하는 책을 ‘기네스북’이라고 꼽는 스티븐 하퍼(캐나다) 당시 총리가 딱했던 모양이다. 마르텔은 4년 동안 격주마다 모두 101권의 문학 책을 총리 관저로 보내 읽으라고 졸랐다. 성가셨겠지만, 충만한 지성의 조언자를 둔 하퍼 총리는 행복했을 것이다. 그 책을 박 대통령이 읽었다는 소리는 끝내 듣지 못했다. 바다 건너 작가의 충고는 주제넘지 않았다.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게 상상의 마음을 열어두라는 것. 국민 삶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지도자는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꿈꿀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적어도 공감 능력이 모자라 국민과 불화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마르텔 같은 살뜰한 조언자를 두지 못한 불운은 박 대통령이 자초했다. 잠재 조력자들은 우리에게도 많았다. 귀만 활짝 열어뒀어도. 이 소소한 이야기들은 그러나 결코 소소하지 않다. 독단에 빠졌던 권력이 낭떠러지에 서 있다. 품위를 잃은 권력은 제 손으로 체면을 던지고도 던진 줄을 모른다.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슬픈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 ‘이것이 팩트’라는 문패를 달고 비아그라, 주사제, 대포폰 같은 난감한 단어들이 한 달째 업데이트되고 있다. 청와대 홈피는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실핀을 수십개 꽂는 머리치장에 날마다 두 시간을 공들인 대통령의 여유는 국민에게 미안한 이야기다. 대통령을 찾느라 청와대 경내를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는 이야기도 민망한 것이다.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대통령은 국민에게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담담’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다. 권력은 왜 부끄러움을 몰라야 하나. 촛불 집회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상식을 압도하는 비상식의 일들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는 여전히 헷갈린다. 용서를 구하는 반성의 한마디를 누구의 입으로도 듣지 못하고 있다. 주말을 저당 잡힌 촛불들에게, 차벽 뒤에서 식은 밥을 먹는 의경들에게도 독선의 권력은 부끄럽다고 말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무참한 시간을 무사히 애도라도 할 수 있다. sjh@seoul.co.kr
  • [오늘의 눈]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이유미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자살보험금 지급 논란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이유미 금융부 기자

    2년 넘게 끌어오던 자살보험금 논란이 일단락되어 가는 모양새다. 끝까지 자살보험금을 내줄 수 없다고 버티던 교보·삼성·한화생명 등 ‘빅3’가 나란히 일부 지급으로 입장을 선회해서다. 금융감독원이 앞서 보험사에 예고한 ‘불방망이’ 제재에 업체들이 결국 ‘백기투항’한 셈이다. 그런데 정작 어느 쪽도 표정이 밝지 않다. 금감원은 자살보험금 사태를 계기로 금융사 제재 매뉴얼 정비를 검토 중이다. 당국 입장에선 보험사의 자살보험금 지급을 이끌어 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지만 이미지 타격도 적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 교보·삼성·한화·알리안츠생명 등 4곳에 행정제재 예정 통보를 했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예고한 것이다. 기관에는 일부 영업정지부터 최고 영업권 반납을,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에게는 감봉·정직에서부터 해임 권고 조치까지 강도 높은 제재가 포함돼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중징계 중에서도 가장 최고 수위의 징계(영업권 반납, CEO 해임 권고)만 전면에 부각시켜 당국이 압박하고 있다는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금감원은 제재 대상 금융사(임직원)에 제재를 통보할 때 지금처럼 징계 종류를 최저부터 최고까지 쭉 나열하는 방식을 손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는 ‘대증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논란의 근본적 원인은 금융시장 ‘파수꾼’으로서의 금감원 역할과 한계에 있다. 지난 9월 대법원이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험사 손을 들어줬다. 그런데 금감원은 ‘기초서류 의무 위반’을 근거로 생보사 제재를 강행하고 있다. 물론 금감원은 한사코 “대법원의 판결과 보험사의 약관 이행 여부는 별개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보험업계에선 “대법원보다 금감원의 괘씸죄가 더 무섭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뒤늦게 보험료 일부 지급을 결정한 빅3 역시 그 누구 하나 박수 쳐주는 사람이 없다. 앞서 자살보험금 전액 지급을 결정한 보험사들이 당장 입을 삐죽거리고 있다. 자살보험금을 받지 못한 계약자 사이에도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살보험금을 둘러싼 최종 징계 수위는 새해 초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뒷맛은 끝내 개운치 않을 것이다. 금감원과 보험업계 양쪽 모두 이 싸움에서 고개를 주억거릴 명분을 내놓지 못했고, 정작 중요한 소비자 권리 사수도 지켜내지 못해서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yium@seoul.co.kr
  • [사설] 한류에 먹칠한 현직 외교관의 미성년 성추행

    한류 전도사가 돼도 모자랄 외교관이 한류를 미끼로 현지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칠레의 한 TV 고발 프로그램은 최근 주칠레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을 담은 프로그램 예고편을 공개해 현지 교민은 물론 칠레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외교관 A씨가 여학생과 대화를 나누다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현지 방송사는 한 여학생이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제3의 여학생을 시켜 A씨를 상대로 함정 취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허리를 숙여 잘못을 비는 등 망신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상을 본 칠레 현지 교민들은 A씨가 그동안 성추행을 한다는 소문이 교민 사회에 파다했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국가적 망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 공관에 파견된 외교관은 현지에서 나라를 대표하며 면책특권을 갖는다. 면책특권을 범행의 도구로 사용하라고 부여한 것은 결코 아니다. 외교관에게는 오히려 일반 공직자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특권을 가진 외교관이 한류 붐을 타고 한글을 배우려는 미성년 학생을 꾀어 성추행을 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외교관의 성적인 일탈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에는 주몽골 대사가 현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협박을 당하는 등 문제가 됐다. 또 2011년에는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이 중국인 유부녀 한 명과 불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외교부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36건의 징계 중 약 31% 11건이 성추문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하지만 미성년자를 상대로, 그것도 주재국 현지 방송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그동안 외교관들의 성적 일탈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엄벌을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상하이 스캔들’ 관련자 11명 가운데 2명만 징계를 받은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온정주의로는 외교관의 성적 일탈 행위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이번에는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현지의 경찰 수사에도 적극 응해야 한다. 나아가 여죄까지도 밝혀내 형사처벌하는 등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국방망 해킹’ 기무사 보안과·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

    국방부 검찰단과 국군기무사령부는 군 내부 인트라넷인 ‘국방망’이 해킹당한 사건과 관련해 13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기무사 보안과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압수수색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이날 “기무사는 ‘국방망 해킹 사고’와 관련해 오전 군사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으며, 엄정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어디서 군사기밀이 나갔는지 해킹 피해 상황에 대한 원본이 없다. 그걸 다 보존해 놓은 곳이 기무사 보안과와 사이버사”라면서 “이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은 군 기밀자료 유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이버사가 지난 10월 12일 국방망이 뚫린 사실을 확인해 놓고도 10월 14일 국정감사 때 보고하지 않고 넘어간 이유가 무엇이냐”며 군의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이 의원은 “기무사가 사이버방호기관 평가에서 “백신중계서버가 해킹된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에 ‘국방망과 인터넷망 서버가 간접 연동돼야 하나 직접 연동돼 있으니, 간접 연동을 위한 추가 프로그램 개발 전까지 연동을 차단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DIDC가 지난해 9월 연동을 차단했다고 통보했다’고 보고했으나, 연동이 차단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수애 “내 인생에 온걸 환영해” 강렬 키스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수애 “내 인생에 온걸 환영해” 강렬 키스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이 수애의 볼을 감싸 쥐고 격정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확인했다. 그동안 돌고 돌아 이제 겨우 자리를 잡은 이들이 부녀에서 연인으로 거듭나며 꽃길 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12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15회에서는 사문서 위조를 자수하며 감방을 선택한 홍나리(수애분)의 아버지 홍성규(노영국 분)와의 갈등으로 슬기리를 떠나려 다짐한 난길(김영광 분)이 다시 나리와의 사랑을 깨닫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한껏 달달하게 만들었다. 이 가운데 돌고 돌아 오해를 풀며 사랑을 확인한 홍나리와 고난길의 모습은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난길은 나리가 권덕봉(이수혁 분)을 따라 연말 파티 데이트를 나서는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면서도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나 얼마 후 난길은 나리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간다. 나와”라며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며? 거기 있는 거 싫어”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해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며 순정남의 직진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또 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난리 커플(난길+나리)은 홍만두집으로 돌아와 “고난길의 홍만두 가게에 온 걸 환영해”라며 애틋하게 바라봐 설렘을 증폭시켰다. 홍만두 집은 두 사람에게 추억을 공유한 장소이며 안식의 장소이고 사랑을 이루는 장소. 이에 나리는 “우리가 키스할 기회를 몇 번이나 놓쳤을까? 세 보다 말았어”라고 말하고, 성큼 다가선 난길은 “내가 여기서 멈추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 봤어?”라며 뚫어질듯 바라봤다. 난길의 눈길을 당당하게 마주친 나리는 “나도 힘들었어, 어쨌든 이번에 떠났으면 내 인생에서 고난길은 없었어”라며 사이다 같은 사랑을 고백했다. 이에 난길은 “홍나리 인생에서 사라질 뻔 했네”라며 촉촉한 눈을 나리에게 향했고, 나리는 “내 인생에 온걸 환영해”라며 환한 웃음으로 사랑고백을 대신했다. 이에 난길은 커다란 손으로 나리의 볼을 감싸 쥐며 키스를 나누며 이들의 해피엔딩을 예감케 했다. 마지막 엔딩을 장식한 수애와 김영광의 키스신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방망이질 치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다. 오랫동안 아버지와 딸 이라는 관계에서 방황하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라는 오해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진실들로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 때문에 더욱 응원하게 되었고 과연, 아버지와 딸이 연인이 될 수 있을지 애타게 기다려온 것. 추운 겨울, 안방극장의 연애 온도를 후끈 높이는 요주의 인물이었던 수애와 김영광이 마지막 회에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닌 연인으로 당당하게 함께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13일 화요일 밤 10시 마지막회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킹당한 軍, 기무사 등 종합감사…한 달 뒤에나 조사 결과 나올 듯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세력이 국방부장관 직할부대인 계룡대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백신중계서버를 통해 군 내부 인트라넷인 ‘국방망’에 침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DIDC가 오히려 해킹세력의 악성코드가 대량 유포되는 통로가 되면서 군 사이버 안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7일 “DIDC의 한 서버에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국방망이 함께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두 망이 함께 연결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연 DIDC는 국방부 및 군별로 분산 운영되던 국방정보시스템을 일원화시켜 통합 관리하는 곳으로 경기 용인과 계룡대 등 2개의 센터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용인센터는 국방부와 국군사이버사령부, 방위사업청 등의 정보시스템을 관리하고 계룡센터는 육해공군의 정보시스템을 각각 관장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해킹된 곳은 계룡센터이기 때문에 육해공군에서 보안 규정을 위반해 PC에 저장했던 군사비밀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용인센터와 계룡센터가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상호 백업체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군의 모든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국군사이버사령부 변재선 사령관은 “감염된 컴퓨터는 군 인터넷용 PC 2500여대, 내부 국방망용 PC 700여대로 모두 3200대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 안에는 기밀 사안도 일부 보관돼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관계자는 전했다. 변 사령관은 “현재 국정원, 헌병, 기무사 등과 종합감사를 진행 중이며 마치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조사과정에서 백신 서버의 포트와 관련된 치명적인 취약점 5개를 발견하고 이를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조사 결과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이버 안보 분야에 적절한 지원을 해오지 않았던 국방부가 책임만 물으면서 군내 사이버 안보 분야에 대한 기피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해킹에 내부망 뚫린 軍… 보안 의식 부재가 부른 ‘人災’

    北 해킹에 내부망 뚫린 軍… 보안 의식 부재가 부른 ‘人災’

    군 내부 전용 인트라넷인 ‘국방망’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세력에 뚫려 군사비밀이 유출됐다.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보안 강화 지침에도 불구하고 일선 부대의 관리 부주의와 규정 위반 등 안이한 보안 의식이 원인이 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6일 “국방사이버합동조사팀의 조사 결과 군사비밀을 포함한 일부 군사자료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킹세력이 중국 선양의 인터넷프로토콜(IP)주소를 사용했고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북한이 종전 사용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북한은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원전도면 해킹 사건 등에 선양에 있는 IP주소를 활용했었다. 국방부는 지난 9월 23일 악성코드가 군 백신서버를 통해 대량 유포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 내부 국방망의 일부 PC도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국방망은 군 조직 내부 업무를 통합하는 정보 시스템으로 외부 인터넷망과는 분리돼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8월 4일 미상의 방법으로 인터넷 PC를 감염시켰고, 군 백신체계의 정보를 수집한 뒤 백신중계서버를 해킹해 다량의 악성코드를 유포했다”고 설명했다. 한 일선 부대의 백신중계서버가 인터넷망과 국방망을 함께 연결하면서 국방망까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다. 이 부대는 2년 전에 창설됐지만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두 망을 서버에 함께 연결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장 2년간 군 사이버 보안에 취약한 지점이 존재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백신중계서버는 각기 연결된 수십대의 컴퓨터에 최신 바이러스 정보를 업데이트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악성코드의 대량 유포를 가능하게 했다. 군 관계자는 “백신중계서버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민간용역업체가 인터넷망을 연결한 것을 제거하지 않았는데 부대에서 그걸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의도적으로 두 망을 연결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공 용의점에 대한 가능성도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규정상 군사비밀은 컴퓨터에서 작업을 끝낸 뒤 보안 인가를 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저장하고 삭제해야 하지만 일부 컴퓨터에 비밀자료가 남아 있어 이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여러 PC에 연결된 복수의 백신중계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고 밝혔지만 감염된 전체 PC와 군사비밀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군의 내부 국방망이 해킹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우리 군의 작전계획 등 민감한 군사비밀이 유출됐을 시에는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탄핵 정국] 최순실·우병우 줄줄이 “불출석”… 처벌 수위 강화론 더 힘 실린다

    최순득·장시호 등도 안 나올 듯 안종범·3인방까지 불출석 사유서 민주 “구금 등 법 개정 나설 것” 국회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국정조사에 최순실(60·구속 기소)씨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 의사를 밝혀 ‘맹탕 국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출석을 거부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터라 관련 법 규정 내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7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최씨와 최씨의 언니 순득씨, 순득씨의 딸인 장시호(37·구속)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구속 중인 최씨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에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순득씨와 장씨 등도 건강 문제를 사유로 들었다. 최씨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해 의혹 규명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수사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불출석이 예상된다. 두 사람이 주소지 부재로 출석 요구서를 전달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과 가족들은 자택에 머물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에는 ‘요구서는 출석 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은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 나올 의무 자체가 없는 상황이 됐다. 처벌도 불가능하다. 청문회 불출석에 따른 최씨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낮다.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친다. 국조특위는 최씨 등이 끝까지 출석을 거부하거나 회피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한다는 입장이다.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처벌을 감수하고 불출석하면 방법이 없다. 주요 증인들의 불출석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청와대 기관보고에서도 박흥렬 경호실장과 유국현 경호본부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업무 등을 사유로 대거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 불출석 증인에 대해 벌금 위주의 경고성 처벌보다 일정 기간 구금을 하는 식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관련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억’ 소리 나는 차 앞에서 셀카 찍던 운전자의 ‘악소리’

    ‘억’ 소리 나는 차 앞에서 셀카 찍던 운전자의 ‘악소리’

    고급 스포츠카를 도로 한가운데 세워놓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몰상식한 남성들과 그런 이들을 간단하게 응징하는 통쾌한 한 남성이 포착된 영상이 화제다. 지난 28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채널 ViralHog에는 뉴욕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영상이 게시됐다. 여기에는 2억 원에 가까운 BMW i8 스포츠카를 도로 한가운데에 세워 놓고 기념 촬영을 하는 남성들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스포츠카 보닛 위에 걸터앉은 두 남성은 뿌듯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본인들 때문에 도로가 혼잡해지고 있음에도 주변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 경적 소리를 내던 뒤쪽 차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성이 내린다. 그는 자연스럽게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더니 이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리고는 스포츠카 앞유리를 거칠게 내리치고는 유유히 현장을 떠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통쾌하다. 하지만 폭력을 행사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당황한 척 연기하는 게 어색하다. 연기를 하는 설정된 상황”이라며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사진 영상=ViralHog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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