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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쯔강 중국 유람선 침몰 “쌴샤댐 방류량 줄여 여객선 구조” 기적 일어나나

    양쯔강 중국 유람선 침몰 “쌴샤댐 방류량 줄여 여객선 구조” 기적 일어나나

    양쯔강 중국 유람선 침몰 양쯔강 중국 유람선 침몰 “쌴샤댐 방류량 줄여 여객선 구조” 기적 일어나나 중국 양쯔(揚子)강(창장·長江) 중류 후베이성(湖北) 젠리(監利)현 부근에서 1일 오후 9시 28분쯤(현지시간) 450여 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해 지금까지 불과 12명이 구조된 가운데 대다수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배에는 중국인 승객 406명, 여행사 직원 5명, 선원 47 등 모두 45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승선자 명단이 발표됐으며 한국인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배에서 탈출하거나 구조된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현재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해 12명에 불과하고 5명은 사망했다. 나머지 승객 등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구조가 늦어지면서 인명피해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직후 배를 버리고 헤엄쳐 뭍으로 나온 선장은 “배가 갑자기 회오리바람을 만나 뒤집혔다”고 밝혔다. 사고 수역의 깊이는 15m가량이다. AP통신도 사고 선박이 강풍을 만나 2분 만에 침몰했으며 사고 직후 배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외침을 들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의 쉐젠쥔(薛建軍) 고급공정사는 “침몰사고 현장 부근에는 12급(초속 35m)의 회오리바람이 불었고 1시간에 97㎜의 폭우가 쏟아졌다”며 “회오리바람이 자주 일지만 이번처럼 심한 경우는 5년만에 한번 나타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충칭(重慶)시 완저우(萬州) 소속의 호화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인 사고 선박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충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1994년 2월 건조된 이 배의 길이는 76.5m, 폭은 11m 등으로 정원은 534명이다. 1967년 설립된 국유기업으로 양쯔강에서 5척의 유람선을 운행하는 충칭동방륜선(東方輪船)공사 소속이다. 승객들은 난징과 창저우(常州), 상하이(上海) 등 지역 여행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50~80세 연령대의 노인 여행객도 상당수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사고 직후 인명구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당국은 10여 척의 배를 동원해 사고 수역 주변을 수색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수역은 젠리현 신저우(新洲)항에서 4㎞ 떨어진 지점이다. 해사, 공안, 교통, 무장경찰, 의료인력 등이 신저우항에 연합지휘부를 설치하고 구조작업을 펴고 있다. 중국 해군도 140여 명의 잠수병력을 각종 장비와 함께 사고 현장에 급파해 구조와 수색을 돕기로 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물의 흐름이 비교적 빠른 곳이어서 생존자 구조나 피해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고 유람선의 승객을 모집한 여행사에는 승객 가족과 친지들이 몰려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15일 양쯔강 하류 푸베이수이다오(福北水道)에서 예인선 ‘완선저우(晥神舟)67’호가 침몰해 배에 타고 있던 22명 전원이 사망했다. 한편 양쯔강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으로 유입되는 수량을 줄이기 위해 싼샤(三峽)댐이 2일 오전 방류량을 급거 감축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싼샤댐 수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3차례에 걸쳐 방류량을 줄였다. 처음 초당 1만 7200㎥에서 1만㎥로 줄인데 이어 다시 초당 8000㎥, 7000㎥로 방류량을 감축했다. 이날 낮 12시 현재 싼샤댐 방류량은 초당 7000㎥에 맞춰졌다. 싼샤댐 수리위원회 천구이야(陳桂亞) 부주임은 강우 원인으로 최근 며칠간 창장 수위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이었다면서 유람선 사고로 인한 인명구조에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해 방류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류량 감축은 이날 저녁이면 사고 지역인 젠리(監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싼샤댐은 사고 지점으로부터 북서쪽으로 250㎞ 떨어져 있다. 사고지점에서는 우한(武漢), 징저우(荊州), 이창(宜昌) 등에서 차출된 1000명의 무장경찰들과 40척의 선박들이 모여들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군용 헬기가 물 위를 비행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또 해군 잠수병도 급파돼 뒤집힌 선박 내에서 생존자를 구출하려 애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년간 만수위 유지한 의암댐 수위 재조정 논란

    “도심 속 의암댐 만수위를 1m 낮춰야 수해와 오염을 막는다.”(춘천시민) “전력 생산 차질과 호수 다른 분야에 악영향을 미친다.”(한국수력원자력) 40년 동안 만수위(71.5m)를 유지해 온 강원 춘천 도심 속 의암호 수위를 놓고 춘천시민들과 한수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1일 춘천시에 따르면 최근 약사천, 공지천이 만나는 지점의 수위가 높아 악취와 배수 불량, 레고랜드의 제방 둑 쌓기 등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의암댐 수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댐 건설 이후 40여년 동안 만수위가 고정돼 있다 보니 평소 지류 하천에 호수 물이 들어차 악취가 발생하고 폭우가 내리면 역류 등으로 도심 수해를 입고 있다”며 개선을 호소하고 있다. 윤채옥 춘천시의원은 “만수위를 현재보다 50㎝~1m가량 낮추면 환경오염이나 홍수기 수해 예방 등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수 내에 건설 중인 레고랜드 사업도 부지 확보 등을 위해 강원도가 2013년부터 중도의 제방 둑을 높게 쌓아 올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해당 부지의 소유권을 넘겨받았지만 성곽을 연상케 할 정도로 높은 제방 둑에 인근 주민의 불만이 높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해지는 천재지변에 시설기준이 강화되고 있지만 시설이 고정된 댐 등은 방류량을 건드릴 수 없어 제방 둑만 높이고 있다”며 “비용 대비 편익 측면을 고려해 댐 수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홍수기 도심 침수는 도시 내의 하수관 등 배수 능력의 영향”이라며 “오히려 댐의 전력 생산 손실뿐 아니라 호수의 수심 변화 등 다른 분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한·미 정보 공유 구멍 드러낸 주한 미군 탄저균 실험

    살아 있는 탄저균 표본이 주한 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잘못 배송된 사건은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 탄저균 표본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실험실 요원 22명 중 누구에게서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실험 도중 이 표본이 활성화된 상태를 확인해 곧바로 표백제에 담가 완전히 폐기 처분했다는 주한 미군 측 해명에도 국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치사율이 95%에 이르는 맹독성 탄저균이 그대로 공기 중에 노출됐다면 어쩔 뻔했는지 생각만 해도 아찔할 따름이다. 이런 치명적인 생화학무기가 민간 업체를 통해 배송됐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차 말이 나오지 않는다. 탄저균 실험과 관련해 한·미 군 당국 간 정보 교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은 너무도 큰 문제다. 주한 미군이 탄저균 실험을 왜,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하고 있는지 우리 군 당국은 완전 깜깜이 상태였다고 한다. 주한 미군은 우리 군에 관련 내용을 이번 사건 발생 이후에 통보했을 뿐이다. 군 관계자조차 “답답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으니 이런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미군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비정상적이고 불평등한 정보 공유 시스템은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 주한 미군의 한강 포르말린 무단 방류 사건은 영화 ‘괴물’의 소재로도 쓰였고, 온 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생화학 실험을 주한 미군이 우리 몰래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탄저균 배송 사건은 포르말린 무단 방류보다 더 엄중하게 따져 물을 수밖에 없다. 탄저균 표본의 비밀 반입은 위험물질 반입 때 우리 질병관리본부 등에 통보하도록 돼 있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도 위배된다. 미군 측은 훈련용 탄저균 표본이 비활성, 즉 죽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즉시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살아 있는 탄저균이 배송됐다는 점에서 어불성설이다. 한·미 양국은 주한 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합동위원회 채널을 가동해 진상 규명 및 후속 조치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만 한다. 탄저균 식별 실험이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됐다는 주한 미군 측 해명도 명확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다. 주한 미군은 다른 생화학무기의 반입 여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히고, 진짜 필요하다면 우리 측에 양해를 구하는 게 도리다. 한·미 양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탄저균과 같은 치명적인 생화학무기의 국내 반입 시 철저한 정보 공유 및 공동 관리 채널을 확립하길 바란다.
  • 돌고래들의 귀향으로 살펴본 동물과 인간의 공존

    돌고래들의 귀향으로 살펴본 동물과 인간의 공존

    2013년 돌고래 제돌이는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바다로 돌아갔다. 그러나 당시 함께 갈 수 없었던 두 마리의 돌고래가 있었다. 윗부리가 잘린 태산이와 입이 삐뚤어진 복순이는 제돌이가 야생 방류를 준비할 때에도 극도로 예민한 상태를 보였고, 그들의 야생 방류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먹이조차 거부하는 극단적인 우울증을 보이며 수족관 생활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했다. 2015년 드디어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희귀종인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를 안전하게 제주 바다까지 옮기기 위해서는 준비할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서울에서 제주 앞바다까지 두 돌고래를 옮기기 위해 전세기와 무진동 차량, 선박까지 동원된다. 일본 도쿄에서 배로 8시간을 가야 닿는 미쿠라시마 섬 인근 바다에는 1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살고 있다. 돌고래들은 수족관이 아닌 야생을 누빈다. 섬을 찾는 사람들은 돌고래가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교감하는 순간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치유를 선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섬사람들은 야생의 돌고래와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섬을 만들기 위한 지혜를 고민 중이다. 고래는 헤어진 친구를 기억하고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또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징 중 하나라는 놀이를 할 줄 아는 높은 지능의 동물이다. 수족관에 갇혀 놀이를 하지 못하고 지내는 돌고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29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하나뿐인 지구’는 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의 귀향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해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장마 코앞… 경북 청도 대동지를 통해 본 재해위험저수지

    장마 코앞… 경북 청도 대동지를 통해 본 재해위험저수지

    “재해위험저수지가 언제 물폭탄으로 돌변할지 몰라 1만여 주민들은 세월호를 머리에 이고 있는 듯 불안합니다.” 24일 오후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대동지(池). 얼핏 보기에 저수율 80~90% 정도로 평범한 저수지처럼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실상은 달랐다. 여수로(물넘이 수로) 중간 이음매 부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심하게 부식돼 있었다. 30여m 길이 전체에서 발생한 심한 균열로 콘크리트 외벽이 10~30㎝ 크기로 떨어져 나갔고 철골은 심하게 녹슨 채 노출된 상태였다. 곳곳에선 물이 끊임없이 새고 있었다. 한 토목기술사는 “물을 방류하는 여수토와 방수로 시설은 계획 저수위보다 수위가 낮을 경우에는 말라 있어야 하는데도 곳곳에서 물이 새어 나와 흘러 내린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자칫 저수지의 수압을 견디지 못할 경우 붕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에도 관계 당국은 긴급 보강 공사는커녕 일반인 접근 통제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 저수지는 1970년에 축조된 노후 저수지로 둑 길이가 110m, 높이가 12.5m다. 저수량은 9만 2000㎥다. ●주민들 보수·보강 요청에도 예산 핑계 방치 청도군은 2013년 12월 이 저수지를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 고시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여수로 및 취수시설의 붕괴 위험성이 높고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D등급(미흡)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들의 거듭된 보수·보강 공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을 핑계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대동지와 비슷한 수준의 재해위험저수지는 경북이 48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남 34곳, 전북 28곳, 전남 25곳, 경기 17곳, 충남 14곳 등이다. 통상 정부의 저수지 관리 지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맡지만 재해위험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높아 국민안전처가 특별 관리한다. ●경북 48곳·경남 34곳·전북 28곳 등 위험지역 청도군 관계자는 “대동지 여수로 등의 (균열)현상이 지난해 붕괴된 영천 괴연저수지와 매우 흡사하다”면서 “전면적인 정비를 위한 공사비 2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국민안전처 등과 협의 중에 있으며 내년쯤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넓고 푸른 제주 바다야 태산이, 복순이 부탁해”

    “넓고 푸른 제주 바다야 태산이, 복순이 부탁해”

    “복순아, 이제 고향인 푸른 제주바다로 가자. 이리 오렴.” 14일 오전 6시쯤 과천 서울대공원 해양관 내실 풀장에서 박창희 사육사가 돌고래 복순이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2009년 제주 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6년 만에 고향인 제주도 함덕리 정주항으로 가기 위해 1년여 정들었던 서울대공원을 떠나는 날이다. ●무진동 차량서 10시간 여정 박 사육사 등 10여명이 풀장으로 들어가 250여㎏의 거구인 복순이를 먼저 들어올렸다. 그리곤 가로 1m, 세로 3m, 높이 1m의 유리 상자에 넣었다. 태산이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두 마리는 커다란 수조에 담겨 고향인 제주로 향했다. 서울대공원은 태산이와 복순이의 이동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무진동 차량을 동원했다. 고가의 미술품을 운반하는 차량으로 항온, 항습기능도 갖춰진 차량이다. 이렇게 무진동 차량을 타고 1시간여를 이동한 끝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거기엔 태산이와 복순이만을 위한 아시아나 화물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동한 지 10시간쯤이 돼서야 고향인 정주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곧 자연 적응 훈련을 위한 가두리에서 휴식을 취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태산이와 복순이가 심한 이동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것”이라면서 “3~4일은 그냥 푹 쉬게 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두리는 직경 22m, 깊이 6m의 원형 형태 구조물로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등 3마리가 훈련을 받던 가두리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모양과 기능은 똑같다. 이들은 앞으로 야생 개체군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하지 않고 무리에 잘 합류하기 위한 교감 훈련과 활어를 잡아먹는 먹이 훈련 등 2개월간의 훈련을 거쳐 야생 바다에 방류된다. ●두 달 적응 훈련 뒤 방류 정확한 방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훈련 일정대로 잘 진행된다면 6월 말 또는 7월 초가 유력하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입 주둥이 윗부리가 일부 잘리고, 입이 비뚤어지는 등 태산이와 복순이가 기형이고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보여 100% 방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활어를 잡아먹기도 하고 예전과 다른 활동적인 모습을 회복하고 있어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태산이와 복순이는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팔려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이후 대법원이 2013년 이들 돌고래를 사들인 쇼 업체에 몰수형을 선고해 비로소 풀려났다. 당시 함께 불법 포획돼 돌고래쇼에서 고생한 친구 제돌이 등 3마리는 2013년 먼저 바다로 돌아갔다. 그러나 태산이와 복순이는 기형과 건강 문제로 함께 방류되지 못하고 서울대공원에서 보호를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자연 복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바다 방류를 결정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문화마당] 현대판 탈무드의 교훈/이애경 작가, 작사가

    [문화마당] 현대판 탈무드의 교훈/이애경 작가, 작사가

    예전에 이스라엘의 유적지를 여행한 적이 있다. 남부 광야에서 사해, 예루살렘을 지나 갈릴리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곳은 역사가 담긴 유적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성지이자 역사적 유물이 풍부한 곳이다. 유적지들을 방문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파괴된 유적지들을 재건하는 이들의 방식이었다. 쓰러져 조각 난 높은 기둥과 많은 양의 벽돌들은 각각 숫자 등으로 일정한 마크가 돼 있을 뿐 그냥 내버려 둔 것처럼 땅바닥에 늘어져 있었고, 집 담벼락이나 마을 터도 줄만 쳐 놓은 지 십 년은 훨씬 넘은 듯 복구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전 세계의 경제력을 잡고 있는 유대인들의 조국 이스라엘이 자금이 모자라 내버려 둔 것 같지는 않았다. 설명을 해 주던 유대인에게 물으니 일부러 속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도 모두 끝내 버릴 수 있지만 장기 계획을 잡고 미래에 후손들이 계속해서 복구할 수 있도록 일부러 남겨 둔다는 것이었다. ‘빨리빨리’와 ‘속전속결’, 그리고 인스턴트 문화에 익숙한 나라에서 온 이로서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 후손을 위해 일부러 무언가를 자제하며 미래를 지켜 낸다는 것이 우리 문화와는 너무 다르다고 느꼈다. 자기 것, 자기 문화에 대한 철칙을 가지고 지켜 가는 뚜렷한 소신은 메아셰아림이라는 마을에서도 극명히 드러났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북쪽에 자리잡은 메아셰아림이라는 마을은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뉴스나 알림, 광고 등의 소식들을 TV, 라디오, 인터넷이 아닌 벽보를 통해 얻는다. 마을에 마련된 벽에 각종 소식을 알리는 벽보를 붙이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세상 이야기를 듣는다. 인상적인 벽보 중 하나는 이곳을 지나는 외지인들에게 야한 옷을 입고 지나가지 말아 달라는 문구를 써서 붙여 놓은 것이다. 눈으로 음욕을 품는 죄를 짓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죄에 오염되는 것을 금기시하기 때문에 그들은 각종 죄가 넘쳐 난다고 여겨지는 인터넷과 TV 등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눈과 귀와 마음, 생각을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수칙이기도 하다.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사람의 미래를 담보로 벌어진 사건들은 어제오늘만 있었던 일도 아니다. 아기 물티슈,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은 이 나라 미래의 몸도 마음도 아프게 만들었다. 미혼 남자 배우의 사생활이 인터넷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도 있었다. 대중들의 머릿속에는 폭행과 임신이라는 어두운 단어가 새겨졌다. 남자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 내용은 듣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을 뻔했다. 이 정보들을 알고 나니 머릿속이 오염된 느낌이다. 머리를 닦아 낼 수 있는 비누가 있다면 거품을 내어 박박 씻어 버리고 싶지만 마치 아스팔트 도료처럼 진득하니 달라붙어 떨어지지도 않는다. 대한민국은 후손들에게 무엇을 남겨 줄 것인가. 몸도 마음도 다 망가뜨리고 말 것인가. 미래와 미래의 후손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공장 폐수를 무단 방류하듯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다 오염시켜 놓는 인터넷을 대하는 우리들에겐 유대인들이 주는 교훈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미래를 꿈꾸고 있고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 “태산아, 복순아, 제주 가서 잘 살렴~”

    “태산아, 복순아, 제주 가서 잘 살렴~”

    2009년 불법 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12일 서울동물원에서 사육사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부터 서울대공원에서 보호 중인 태산이와 복순이를 야생 방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14일 제주 함덕 해역으로 옮겨져 2개월간 야생 적응 훈련 뒤 바다로 돌아간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4대강 녹조 막는다” 18개 지류 중점 관리

    4대 강의 ‘녹조 배양소’ 역할을 하는 지류·지천에 대한 수질 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통상 6월부터 발생하는 녹조에 대비해 주요 하천의 18개 지류에 대한 수질 관리를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중점 관리되는 곳은 오염도가 높고 녹조가 상대적으로 일찍 발생하는 지류로 한강 2곳, 낙동강 10곳, 금강 2곳, 영산강 4곳이다. 중점관리 지류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통해 조류 발생에 조기 대응하고,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조류를 사전제거하는 등 녹조현상이 본류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진된다. 우선 녹조발생을 제때 감지할 수 있도록 주 1회 이상 지류의 수질을 점검하고 항공감시를 실시한다. 지류와 본류 유입부의 물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농업용 저수지의 방류량을 늘리는 등 지류하천의 유량확보 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 강구할 계획이다. 지류 상류에 위치한 하폐수처리장 또는 수처리시설의 처리효율을 높이고 가축분뇨가 많은 지류 주변의 오염배출사업장에 대해서는 가축분뇨 제거 및 적정처리를 유도키로 했다. 고농도로 농축된 지류의 녹조는 현장 제거작업이나 차단막 설치 등을 통해 본류로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녹조가 상대적으로 일찍 발생하고 피해가 심한 낙동강 수계를 대상으로 오염물질을 정해 집중 관리하는 지류총량제를 8월부터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日 역사왜곡·도발 규탄 ” 경북의회 독도서 회의

    “日 역사왜곡·도발 규탄 ” 경북의회 독도서 회의

    경북도의회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29일)에 앞서 독도에서 임시회를 열었다. 도의회는 23일 오후 4시 30분부터 독도 선착장에서 도의원과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7회 임시회 개회식과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도의회가 독도에서 임시회를 연 것은 2006년 10월(제8대 의회 제210회 정례회)과 2010년 8월(제9대 의회 제242회 임시회)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임시회는 올해가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세계 2차 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이고 최근 일본 정부의 영토 침탈과 역사 왜곡, 아베 정권의 우경화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도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경북도의회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 ▲일본의 역사왜곡 및 독도 도발 규탄 결의안 ▲회의록 의원서명 선임의 건 등을 처리했다. 또 도의회는 일본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회사, 경과보고, 결의문 낭독, 구호제창, 만세삼창 등을 했다. 도의원들은 대형 태극기(가로 9m, 세로 6m)를 내걸고 한복을 입고 독도수호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채 일본의 독도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졌다. 도의회는 결의대회에서 “일본은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방위백서’와 ‘외교청서’ 및 각종 교과서 등에 기술한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을 즉각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일본은 과거 잔혹했던 침략의 역사와 현재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외침을 직시하고 진정한 ‘적극적 평화주의’를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도의회는 이어 독도경비대를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했으며, 임시회에 앞서 독도 선착장 인근 해역에서 왕전복 2만 마리를 방류했다. 도의원들은 24일엔 사동항, 울릉공항, 심층수 공장 등 울릉도의 각종 사업현장을 둘러본 뒤 포항으로 돌아온다. 울릉군은 이번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장대진 도의회 의장은 “일본이 지속적이고 노골적으로 독도 침탈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적극 알리고, 임시회 개회라는 역사적 증거를 남기기 위해 독도에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꾸리야~ 모기 잘 잡아줘야 해

    미꾸리야~ 모기 잘 잡아줘야 해

    22일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모기 퇴치를 위해 전북 남원에서 잡아온 토종 미꾸리 5000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지구의 날을 맞아 기획한 행사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괴물 금붕어·잉어, 호주서 발견 “생태계 위협”

    괴물 금붕어·잉어, 호주서 발견 “생태계 위협”

    금붕어나 비단잉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소식이 나왔다.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州)가 수많은 비단잉어와 금붕어 때문에 생태계 파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금붕어나 비단잉어 등 관상어를 키우던 사람들이 강이나 호수에 무단으로 이를 방류하는 사례가 현저하게 증가했기 때문. 최근 무게 2kg짜리 금붕어와 8kg짜리 비단잉어가 일부 지역에서 잡혔고 그중에는 몸길이가 1m가 넘는 것도 있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금붕어와 같은 관상어는 생각보다 야생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환경단체 스완강 트러스트의 제프 코스그로브 박사는 “금붕어나 비단잉어가 재래 어종과의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심지어 커다란 금붕어가 토종 물고기를 먹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또 기생충과 질병 감염의 위험을 초래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고작 금붕어 한 마리를 방류하는 게 뭐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어 수초를 파괴하며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어 다른 재래종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의 한 생태학자는 설명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서 초대형 금붕어·비단잉어 발견 “생태계 위협”

    호주서 초대형 금붕어·비단잉어 발견 “생태계 위협”

    금붕어나 비단잉어를 키우는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소식이 나왔다.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州)가 수많은 비단잉어와 금붕어 때문에 생태계 파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금붕어나 비단잉어 등 관상어를 키우던 사람들이 강이나 호수에 무단으로 이를 방류하는 사례가 현저하게 증가했기 때문. 최근 무게 2kg짜리 금붕어와 8kg짜리 비단잉어가 일부 지역에서 잡혔고 그중에는 몸길이가 1m가 넘는 것도 있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금붕어와 같은 관상어는 생각보다 야생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 오랜 기간 살아남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환경단체 스완강 트러스트의 제프 코스그로브 박사는 “금붕어나 비단잉어가 재래 어종과의 먹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심지어 커다란 금붕어가 토종 물고기를 먹는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또 기생충과 질병 감염의 위험을 초래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누군가는 ‘고작 금붕어 한 마리를 방류하는 게 뭐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금붕어는 바닥에 쌓인 퇴적물 속에서도 먹이를 찾아 먹어 수초를 파괴하며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어 다른 재래종에 위협이 된다고 미국의 한 생태학자는 설명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공 이어 지자체도… 오폐수 ‘콸콸’ 환경보조금 ‘줄줄’

    수공 이어 지자체도… 오폐수 ‘콸콸’ 환경보조금 ‘줄줄’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질자동측정기기(TMS)를 조작, 폐수를 용담댐에 방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울신문 4월2일자 10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같은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환경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대전·충남·경북 등 4개 광역 및 기초지자체의 국고보조금 대상사업을 점검한 결과 TMS 조작과 공공하수처리장 하수 무단방류 등 환경 오염 사례가 드러났다. 대전시는 방류수 수질기준이 초과되자 기준 이내로 측정되도록 TMS의 전압값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하수처리수의 방류수가 수질 기준을 초과되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수시로 자동측정기기의 기울기값을 조작했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지자체 산하기관인 A산업단지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폐수종말처리장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총질소가 TMS는 기준치 이하(16.11)로 나타났지만 채취한 시료는 기준치를 초과(23.16)했다. 이 과정에서 폐수처리장 관계자가 관리업체에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지자체가 폐수를 방류해 하천을 오염시킨 셈이다. 환경부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의 TMS 비정상 운영과 관련해 측정기기의 변동사항이 관리시스템에 자동 전송되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자체에 지원된 환경분야 12개 국고보조금이 방만하게 사용된 사례도 적발됐다. 4개 지자체에서만 부당하게 집행된 보조금이 313억원에 이르렀다. 부당 집행 보조금은 상하수도 관련이 187억 7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폐기물 113억 5800만원, 자연환경분야 11억 89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사업비 부풀리기 등으로 보조금을 과다 수령하거나 부당 사용하고 예산을 낭비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환경부는 과다 지급한 보조금을 회수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징계 등 행정처분을 내렸으며 2건은 관련자를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경용 환경부 감사관은 “2013년 광주·울산 등 4개 지자체 감사 때보다 부당집행액이 4.5배 증가했다”면서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고 국고보조금 사업을 개혁하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④ 물관리 기술 진화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④ 물관리 기술 진화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극한 가뭄과 홍수가 보편화됐고,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여러 나라들이 효율적인 물관리 방안을 찾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전통적인 투자만으로는 급변하는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물관리로 자연재해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 세계 물포럼을 통해 물관리의 모든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 수자원 이용을 극대화하는 우리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 진화가 세계 물 전문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수·가뭄과 같은 재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겪는 문제다. 이를 막기 위한 물관리 투자는 흔히 댐을 만들거나 하천 바닥을 파내고 제방을 쌓아 올리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생각하기 쉽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기준, 최근 10년간 자연재해 피해액은 8조 3000억원, 이 중 태풍·호우 피해액이 6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78%나 된다. 여기에 하천준설이나 제방을 다시 쌓는 등 자연재해 복구비로 무려 15조 1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물관리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홍수와 같은 재해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신속하게 전파해 피해를 줄이는 비구조적 대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물을 가두는 그릇을 키우는 동시에 과학적 물관리 시스템도 한발 앞서 구축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우선 한국수자원공사(K-water)를 중심으로 전국의 댐과 보를 운영하면서 48년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활용, 강우예측·홍수분석·수문자료 수집 등 정보통신 기반의 과학적 재난관리 시스템을 개발, 2010년부터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알제리, 루마니아 등이 도입을 추진할 정도로 선진화된 시스템이다. 스마트 물관리는 지능형 센서가 부착된 다양한 장비를 활용, 물의 흐름과 현황을 파악하고 양방향 통신장비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로봇과 인공위성 등 첨단 계측장비가 동원된다. 전국 2000여곳 관측소에 계측장비를 설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한다. 강우 레이더나 인공위성을 활용하면 공간적인 제한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지역의 정보를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다. 2일 충남 금산 서대산 정상(해발 904m)에 세운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24시간 금강유역 집중호우와 돌발 강우를 관측할 수 있다. 반경 100㎞ 이내의 태풍, 기상 변동 등을 실시간 관측하는 최첨단 장비로 기상레이더보다 강우 관측 성능이 뛰어나다. 3시간 이후에 내릴 비의 양과 강으로 유입될 물의 양을 정확하게 예측, 집중호우 정보를 국민에게 빠르게 전달하고 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게 해준다. 이 같은 대형 강우레이더를 임진강(인천 강화)·비슬산(경북 청도)·소백산(충북 단양)·모후산(전남 화순) 관측소에서 운용되고 있다. 가리산(강원 홍천)·예봉산(경기 남양주) 관측소는 건설 중이다. 소형 레이더 5기도 내년까지 설치된다. 수집된 정보가 강우예측·실시간 수문정보·홍수분석·발전통합운영·수처리 시설·상수도관 진단 운영관리 시스템 등으로 연결된다. 지능형 물관리를 위한 과학적 분석 자료가 나오면 운영자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58개의 댐과 보를 통합, 관리한다. 강우예측 분석에는 슈퍼컴퓨터가 동원된다. 주요 하천 주변의 기상정보를 5일 단위로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다. 홍수분석 시스템은 댐과 보의 수문 방류량 및 방류 시기를 정확하게 결정해 준다. 지난해의 경우 예년 대비 82%의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용수의 112%를 공급하고, 홍수 시 4대강 수계의 침수피해 면적을 거의 제로(0)로 할 수 있었던 것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의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 스마트 물관리 기술은 자연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수돗물 공급 과정에도 도입됐다. ‘건강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수돗물 품질 관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했기에 가능했다.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인체에 건강한 물을 생산하는 데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접목 없이는 불가능하다. 경기 파주시는 K-water가 추진한 ‘스마트 워터 시티’ 시범 도시다. 수돗물 생산의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수도꼭지 수질정보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이곳에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따라 붙었다. 우선 취수장의 수량, 수질을 자동 측정하고 모니터링해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수돗물을 만든다. 수질을 자동으로 측정, 고도정수처리를 거치고 소독부산물질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맛과 냄새를 없앤 수돗물을 생산한다. 공급과정, 수질관리도 자동화됐다. 정확한 수질, 수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사람 대신 수질관리 시스템이 대신한다. 적정한 염소 농도를 유지하고 잔류 염소를 균등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수돗물이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맛이 변하고 염소 농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실시간 계측장비를 이용, 과다체류 구간을 해소하고 수질측정 정보를 전송하는 업무를 정보통신기술이 해준다. 상수도 공급의 모든 과정을 첨단 기술이 해준다고 보면 된다. 가정에 공급되기 전 수도꼭지 수질정보까지 소비자에게 알려줘 신뢰성을 높이고 음용률을 끌어올린다. 수질 정보를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의 물관리가 취수원에서 소비자에게 물이 잘 흐르도록 만드는 것이었다면 스마트 물관리는 과학적으로 판단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물관리 시스템인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단독] 100만 전북주민 식수원에 ‘오폐수’ 흘려보낸 水公

    [단독] 100만 전북주민 식수원에 ‘오폐수’ 흘려보낸 水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전북 최대 식수원인 용담댐 상류에 위치한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의 수질원격감시장치를 조작해 오다 정부 합동감사에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정부 합동감사 결과 수공이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원격감시장치(TMS=Tele Monitoring System)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TMS는 환경기초시설 방류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 등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환경공단에 보고하는 장치다. 정부는 수질 감시를 위해 하루 처리량 700t 이상인 환경기초시설에 의무적으로 TMS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수공은 이 장치의 측정 계기를 조작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류수가 흘러 나가도 적정치 이하인 것처럼 보고해 왔다. 합동감사반은 진안 용담댐 상류의 환경기초시설 방류수가 단 한 차례도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정밀감사를 벌여 이 같은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는 전북과 충남 일부 지역 주민 100만명에게 하루 63만 700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저수량 8억 1500만t 규모)으로 흘러 들어간다. 수공은 2006년 5월부터 용담댐과 함께 댐 상류인 진안·장수·무주군의 78개 하수도시설을 위탁 관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북 최대 식수원인 용담댐에 각종 오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유입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수공은 그동안 용담댐 상류의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 방류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1.7㎎/L)이 전국 평균(4.5㎎/L)보다 낮는 등 방류수 수질이 우수하다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수공의 발표는 이번 감사 결과로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공기업인 수공이 하루 100만명의 주민에게 비위생적인 생활용수를 맑은 물이라고 속여 공급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의 수질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메탄올, 고분자 응집제, 가성소다 등 각종 약품을 투입해야 하는데 경비 절감을 위해 이 같은 조작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법 당국에 고발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관계자를 엄정 처벌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등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내부 감시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3) 스마트그리드 물관리 선도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3) 스마트그리드 물관리 선도

    치수(治水·물관리)는 예로부터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현대에도 물관리가 허술한 국가는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관리는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은 물론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된다. 우리나라는 물관리 선진국을 자부한다.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은 세계 물관리 전문가들에게 우리의 물관리 경험과 기술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온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 피해, 갑작스러운 수질 악화 등을 관리하는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최근 중부지방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대지가 타들어 가고 있다. 한강수계 강수량은 예년의 66%, 저수율도 예년의 68%에 불과하다. 소양강댐은 준공(1974년) 이후 역대 4번째, 충주댐은 준공(1986년)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결국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용수 공급량을 15% 줄여 방류하기로 했다. 강원 횡성댐은 이달 초부터 용수를 26% 줄여 흘려보내고 있다. 그러나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줄였을 뿐 생활·공업용수는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 만약 소양강댐과 충주댐을 건설하지 않고 과학적인 물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 아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왔을 것이다. 수도권의 많은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심지어 상수도 제한 급수 사태도 불러왔을 것이다. 하지만 한강수계 다목적댐 덕분으로 물 전쟁을 치르지 않고 있다. 비록 수위가 낮아졌지만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정상적인 용수 공급 하한선인 저수위까지 7~8m 남아 있다. 이성해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장은 “다목적댐과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올여름 장마철까지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생활·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가뭄에도 정상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물 공급의 65%를 담당하는 수자원공사가 전국 58개 댐과 보를 실시간 통합 관리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전국 주요 하천의 수자원을 총괄하는 곳은 대전 한국수자원공사에 설치된 통합물관리센터다. 강우 예측·홍수 분석·용수 공급·발전 운영·수문 정보 시스템을 종합 분석해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다. 인공위성이 보내주는 정보, 첨단 기상장비 분석 자료, 물관리 전문가의 오랜 노하우가 물관리센터의 자랑이다. 예를 들어 기상청과 연계된 슈퍼컴퓨터 기상관측장비로 장기적인 강우량을 예측해 가뭄과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 이번 가뭄도 미리 예측했기 때문에 용수 공급을 조절해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하천 시설물을 연계 운영해 하천 수량과 수질을 예측하고, 실시간 수문 정보를 통합 운영해 방류 시기와 양을 최적화한 것도 가뭄 재앙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통합물관리센터의 진가는 홍수 때 더욱 빛난다. 전국 강과 하천 주변의 강수량, 유입 규모, 수위, 방류량이 실시간 자동으로 제공돼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 준다. 2006년 7월 한강수계에는 평균 898.8㎜의 폭우가 내렸다. 예년(322.3㎜)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충주댐 유역에는 619㎜가 쏟아져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충주댐(저수 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두고 있었다. 자칫 댐 본체가 위험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불었다. 물관리센터는 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가 유입됐지만 40% 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했다. 충주댐이 여주 시내 범람을 막고 서울 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센터는 잠수교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여주 지역도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댐방류량을 3000㎥/s로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 상황에서 벗어났다.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의 물 가운데 13억㎥만 흘려보내고, 15억㎥을 가둠에 따라 하류 여주 지점의 홍수위를 3.05m 낮추고 충주댐 하류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홍수·가뭄 조절의 일등공신은 수자원공사의 ‘홍수분석모형’과 숙련된 물관리 전문가들이다. 홍수분석모형은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와 홍수량을 얼마나 줄일지를 자동 분석하는 첨단 기계다. 박정수 물관리센터장은 “모든 다목적댐과 용수댐, 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지키는 첨단 계측 장비와 기상 전문가, 전산·통계요원, 분석요원 50여명이 있어서 최악의 가뭄과 홍수 위기를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통합물관리시스템은 태국, 알제리, 루마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이다.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물관리 기술 연수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수십명의 공무원, 전문가들이 놀라며 부러워하는 시스템이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는 센터를 방문해 “태국이 홍수 예방 토목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탐나는 기술은 통합물관리시스템”이라고 말할 정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주 해녀 작년 年소득 715만원으로 줄어

    제주 지역 해녀들의 평균 소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역 8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해녀 수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인당 연평균 715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13년 769만원보다 54만원(7%) 감소한 것이며 전국의 일반 어촌가구 연 어업 소득 1223만원의 58% 수준이다. 해녀 가운데 어획량이 가장 많은 상군 해녀는 1292만원에서 1120만원으로 172만원(23%) 줄어들었다. 또 중군은 725만원에서 722만원으로 비슷했고 하군은 289만원에서 303만원으로 14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해녀는 해산물 채취 능력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구분한다. 이 같은 해녀 소득 감소는 주요 어획 품목인 소라가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녀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 올해 14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녀 진료비 지원 42억원, 물질작업 안전사고 예방 유색 해녀복 지원 5억원, 안전공제료, 해녀 양성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복지관련 사업 49억원이 지원된다. 또 패류 및 해조류 서식지 제공을 위한 투석사업과 전복, 홍해삼 등 수산종묘방류 등 소득사업에 78억원, 해녀 탈의장 시설개선 및 어장 진입로 정비 등 작업환경 개선 사업에도 18억원이 투자된다. 특히 서귀포시 법환마을에 산남 지역 대표 ‘해녀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녀 양성 저변 확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해녀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 복지 및 소득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녀는 지난해 12월 현재 모두 4415명으로 조사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세계 물의 날, 세계 최대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가보니

    세계 물의 날, 세계 최대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가보니

    지하 2층 내부에서는 ‘웅웅’거리는 기계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수 부유물을 제거하고 물에 녹아 있는 이온을 필터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케한 냄새가 심했지만 역겹거나 거북한 정도는 아니었다.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있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P-water)을 찾았다. 지난해 8월 포항하수처리장 내에 조성된 ‘P-water’는 강이나 바다에 버려지던 하수처리수를 특수 정수해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총사업비(1400억원) 중 국비(756억원)와 지방비(84억원)가 60%를 차지한다. 하루 공급량이 10만t이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시민 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상수(上水) 규모와 맞먹는 양이다. 인근 영천댐 공급량의 50%에 이르고, 조성 예정인 영덕 달산댐(8만 7000t)의 공급량보다 많아 중소형 댐을 운영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포항에는 포스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형 철강업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철강업체는 냉각수로 양질의 공업용수를 사용한다. 최근 공단 개발 확대로 공업용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상 자체적으로 대규모 수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인근 영천과 영덕 등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갈수기나 장마철에는 공급 문제뿐 아니라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필요가 발명을 만들어 내듯’ 풍부한 생활하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이 시작됐다. 과거 포항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하수 23만t은 기본적인 정화 과정만 거친 채 형산강으로 흘려보내졌다. 장종두 포항시 맑은물사업소장은 “대체 수자원 개발과 방류수역 수질 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업이 추진됐다”면서 “역삼투설비(RO) 등의 국산화로 건설 비용이 줄었고 (용수) 공급 가격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산된 공업용수는 포스코에 8만t, 공단정수장에 1만 3000t, 포스코강판과 동국산업에 2000t이 공급되고 있다. 수질도 먹는 물 수준이다. 포항하수처리장을 거친 물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4.3이지만 이 물을 원수로 사용해 P-water에서 생산된 공업용수는 0.1로 1급수(BOD 1이하) 수준이다. 다른 오염 지표도 기준치보다 낮다. 다만 냄새와 세균 등을 없애는 약품 처리를 하지 않아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다. 깨끗한 공업용수가 공급되면서 기업에서는 냉각수 재활용률이 높아졌다. 현재 포항시와 운영 업체 ㈜포웰은 공업용수의 활용 방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건설을 담당했던 이창상 롯데건설 소장은 “하수처리수를 이용한 공업용수 생산은 공단 등 수요처가 인접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포항에 이어 구미에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포항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국내 최대 담수 댐들이 심각한 가뭄으로 붉은 속살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강바닥마다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등 강원, 충청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자연 계곡물을 사용하는 강원 산골마을 주민들은 식수원과 생활용수마저 끊겨 급수 지원에 의지한 지 오래다. 서울 등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율도 평소보다 크게 떨어져 자칫 봄철 식수 대란까지 걱정할 판이다. 지난해 여름 중부권이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을 받지 못해 큰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올겨울 눈다운 눈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 등 중부권에 5~20㎜의 비가 찔끔 내렸을 뿐이다. 갈수기인 봄철에 마른 대지를 타고 산불이 번질 위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곳을 둘러봤다. 지난 19일 찾아간 29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국내 최대 댐인 소양강댐은 해발 198m 만수위 선에서 물길이 닿아 있는 157.50m 수면까지 붉은 속살을 40m 이상 드러냈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검붉은 흙띠가 푸른 강물띠보다 더 깊게 패어 있었다. 물속에 잠겨 겨우 정상만 보였던 댐 가운데 바위섬도 거대한 산처럼 솟았다. 물이 고였던 댐 바닥에는 누렇고 푸른 잡초까지 우거져 가뭄이 시작된 지 한참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강원 인제와 양구로 이어지는 상류지역은 먼지를 일으키며 강바닥이 아예 사막처럼 말라붙었다. 1970년대 중반 소양강댐이 담수를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네 번째 맞는 가뭄이다. 4, 5월 갈수기를 지나면 수위가 역대 최저기록인 154.5m 아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횡성댐 저수율 준공 이래 최저 소양강댐은 현재 최대 용량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8억 9000만t의 물만 간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단 김영호 부장은 “지금은 상류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올 시기지만 올겨울에 눈이 적게 내려 당분간 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유출량이 더 많아 수위는 더 내려갈 것”이라며 “수위가 150m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다음으로 많은 물을 담는 충주댐의 상황도 비슷하다. 저수용량이 27억 5000만t이지만 현재 7억 5600만t만 차 있다. 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토부, 용수 감량 ‘주의’ 발령 이처럼 국내 최대 댐들이 말라 가면서 봄철 수도권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 물을 가뒀다가 겨울과 봄을 거치며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댐 물의 유출량이 유입량보다 많아 앞으로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양강댐은 현재 유출량이 초당 31t에 이르지만 유입량은 초당 11t에 그친다. 물을 최소한으로 줄여 방출하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이기에 방출량을 더 줄일 수도 없다. 강원 원주권의 식수원인 횡성댐 상황은 더 심각하다. 횡성댐 수위는 164.75m(저수율 27.8%)로 2001년 준공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다. 국토교통부는 용수 부족에 대비해 하천 유지용수 감량 단계인 ‘주의’를 발령, 방류량을 기존보다 26% 줄였다. 이는 용수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의 첫 적용 사례다. 김록기 횡성댐관리단 대리는 “하천 유지용수 감량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는 예전처럼 공급되지만 봄철에 수위가 지금처럼 내려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하수도 말라 급수차 의존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는 등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마을 주민들은 생활용수인 마을 계곡과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며 마을의 식수원인 지하수까지 말라 버려 간이상수도 가동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수개월째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등 불편한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마실 물도 부족해 춘천시에서 공급하는 급수 지원이 유일한 생명수다. 춘천시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서면 덕두원리, 당림리, 북산면 물로리 등지에 총 71차례 355t의 생활용수를 지원했다. 강원 산간지역 다른 마을도 비슷한 실정이다. ●소양호 어민 생계난까지 겹쳐 지난해부터 소양호의 수위가 낮아지고 최근 바닥까지 보이면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춘천, 양구, 인제 등지의 주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낮아진 수위만큼 물고기가 줄어 조업을 나가도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구역이 한정되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자리다툼마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어업인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의 대표 축제인 빙어축제를 열지 못한 데 이어 조업 활동까지 어려워지자 수개월째 수입원이 없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저수지 물도 말라 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 78곳의 평균 저수율은 81%로 평년(91.2%)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 본격 영농철을 맞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쌀전업농 중앙회 관계자는 “본격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영농철 물 부족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해 저수지가 없는 지역은 벌써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우려했다. 강원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은 강원도 내에서 가장 낮은 69.6%로 평년(93.8%)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급감했고 영북권(속초·고성·양양), 춘천권(춘천·홍천·횡성·양구), 원주권(원주·평창)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5∼10%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지언 예보관은 “지난해 여름 장마철 큰비와 태풍이 없었고 올겨울에도 영동권에 동풍으로 인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저수량이 부족하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갈수기인 봄철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강수량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가뭄을 해갈시킬 큰비 소식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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