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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악의 직업’ 방글라데시 선박 해체공

    세상에 이보다 더 위험한 직업이 있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방글라데시의 한 선박해체소에서 일하는 수많은 현지인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해 충격을 주고있다. 마치 잔인한 영화를 연상시키는 사진 속 장소는 수도 다카에서 약 200km 떨어진 치타공에 위치한 선박해체소다. 약 13km의 긴 해변에 쭉 늘어선 이 공장들은 수명이 다한 선박의 최종 목적지로 이곳에서 배들은 완전히 해체된 후 철 등은 재판매 된다. 문제는 종업원들이 이 위험한 해체작업을 안전장비도 없이 거의 ‘맨손’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해체 과정에서 나오는 납과 석면같은 독성 물질에 종업원들은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종업원 중 손가락이나 심지어 한 눈을 잃은 사람이 부지기수지만 이렇게 일하며 손에 쥐는 돈은 하루에 고작 몇 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악의 노동환경이지만 국가 철 산업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어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도 사실상 손을 놓고 지켜만 보는 실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철을 잘라내는 작업 중 불꽃이 튀어 불에 타 죽는 사람도 있다” 면서 “무려 2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매일 사선을 넘나든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장 업주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사고 발생시 감추는 탓에 정확한 실상조차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희망은 있다”…해외 참사 속 ‘기적 생존’ 사례들

    “희망은 있다”…해외 참사 속 ‘기적 생존’ 사례들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양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은 이보다 더한 참사에서도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례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번 참사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사고 현장에서도 목숨을 건진 생존자가 여럿 있다. 지난 해 5월 방글라데시에서는 공장 건물 붕괴 사고로 무려 100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16일 후 생존자 구조의 희망을 접고 잔해 작업을 펼치던 중 한 구조대원이 ‘움직임’을 포착했다. 그리고 “구해달라”는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었다. 곧바로 구조대가 투입했고, 톱과 드릴로 구멍을 넓혀가는 작업을 실시한지 40분이 흘렀을 무렵, 한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쉬마’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16일 동안 건물 잔해에 갇혀 있었음에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그녀의 소식을 접한 전 세계 언론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세월호 참사처럼, 배가 뒤집혀 차가운 바닷물에 갇혀 있으면서도 목숨을 잃지 않은 사례도 있다. 역시 지난 해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은 어선이 침몰하면서 바다에 빠졌지만 에어포켓에 몸을 피한 덕분에 60시간 만에 구조됐다. 비록 콜라 하나로 3일 가량을 버틴 그였지만 큰 부상없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기적의 존재를 믿게 했다. 2012년 1월에는 이탈리아를 지나던 호화 유람선이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당시 세월호의 수배에 달하는 승객 4299명이 타고 있었지만 32명을 제외한 나머지 4000여 명은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생존자 명단에는 신혼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남녀 2명도 포함돼 있었다. 세월호가 침몰한 해안은 40m 안팎에 이른다. 기상악화로 수온이 떨어지고 날씨도 좋지 않아 구조작업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 및 국민들은 여전히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 믿고 있다. 사진=진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보커스 vs 바오커스/박홍환 논설위원

    외국인이 중국어를 학습할 때 어려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같은 한자인데도 높낮이 등 4가지 성조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돼 한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조차 머리를 싸매게 된다. 신문 등을 읽다 보면 뜻과 발음으로는 도저히 유추해낼 수 없는 한자어 표기가 곧잘 등장하는데 이것을 해석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젠푸자이(柬?寨), 멍자라궈(孟加拉國)’라는 단어에서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를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에서 사스비야(沙士比亞) 또는 사웡(沙翁)으로 불리는 사람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다. 사스비야는 그런대로 이해할 만하지만 ‘모래 노인’이라니. 물론 대부분의 외국 이름과 지명은 뜻과 발음을 적절하게 일치시켜 표기한다. 코카콜라의 중국명은 커커우커러(可口可·가구가락)로 입이 즐겁다는 뜻이다. 발음까지 비슷하다. 프랑스의 세계적 유통업체인 까르푸의 중국어 표기는 ‘가정의 즐거움과 복’이라는 뜻의 자러푸(家福·가락복)이고, 국내 유통업체인 롯데마트는 러톈마터(天瑪特·낙천마특)라고 쓴다. 인생의 즐거움을 뜻하는 낙천의 중국 발음을 차용해 현지인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모래 노인’으로 호칭하는 것처럼 중국 네티즌들은 외국인들을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팡(一胖·김일성), 얼팡(二胖·김정일), 싼팡(三胖·김정은)으로 불린다. 3대에 걸친 그들의 뚱뚱한 체형을 빗댄 조롱 섞인 별칭임은 물론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우 아오바마(奧巴馬)라는 이름 외에 아오헤이(奧黑)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흑인이라는 점과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점을 동시에 비꼰 표현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새로 부임한 주중 미국대사 맥스 보커스의 중국어 표기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보커스 대사의 정식 표기는 보카스(博?斯·박카사)이지만 네티즌들은 바오커스(包咳死·포해사)로 바꿔 부른다는 것. 보카스는 무의미한 한자어 차용이지만 바오커스는 발음은 비슷해도 ‘반드시 기침하다 죽을 것을 보증한다’는 살벌한 뜻을 갖고 있다.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을 풍자하기 위해 이 같은 절묘한 이름을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게리 로크 전임 대사 시절 주중 미국 대사관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주기적으로 발표해 이를 애써 외면해 온 중국 당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뜻과 발음을 적절하게 일치시켜 표현하는 중국인들의 절묘한 작명법이 또다시 빛을 발휘한 셈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협동의 기적/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협동의 기적/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때 이른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봄맞이 겸해서 구례행을 자처했다. 전국에서 3000명이나 온다는 협동의 일꾼들의 면면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면 2001년부터 세계사회포럼에서 주장해 온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여만명의 소비자 조합원이 3000여명의 생산자와 힘을 모아 정부지원 없이 구례에 생산 공방파크를 만들었다. 이들이 처음에 꾼 꿈은 매우 단순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주고 싶다는 것, 식탁의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산자의 얼굴도 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안전한 식품에 대한 소망은 크지만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 토대는 허물어지고 있다는 현실에 같이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를 한 점이 다른 소비자와는 다른 것이다. 생산 참여형 소비자운동, 윤리적 소비자운동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윤리적 소비자 운동은 세계화의 흐름이 가속화됐던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유럽에서 일어났던 새로운 사회운동이었다. 방글라데시의 생산 공장에서 여공들이 기숙사에 감금돼 불에 타 죽은 사건을 접한 유럽의 여대생들이 ‘피 묻은 옷을 입지 말자’, ‘ 피 묻은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선물하지 말자’라는 캠페인을 벌여 소비자가 생산과정까지 책임지고 소비하자는 윤리적 소비자운동을 펼치게 됐다. 세계화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대응이었다. 이들의 주장은 오늘날 유엔까지 이르러 생산자 즉 기업들이 윤리지침에 서약을 하도록 하게 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제도화하기에 이르렀다. 1990년대에 유럽이 거둔 성과를 필자가 1990년대에 한국에 소개할 때만 해도 소비자운동은 더 싼값에 더 질 좋은 물건을 사는 것으로 인식돼 있었다. 소비자가 사회적 책임감을 위해 회비도 내고 교육도 받고 물건도 더 비싸게 사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제는 윤리적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는 소비자가 전국에 20여만명이나 있다. 윤리적 소비자운동이 생산자까지를 배려하는 차원으로 놀랍게 발전하고 있다. 이번에 구례에 공방촌을 마련하게 된 것도 쾌적한 곳에서 생산자가 기쁜 마음으로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소비자도 생산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유기적으로 협동하는 토대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생산과 소비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현실을 깨닫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윤리적 소비자들의 모금으로만 300억원을 만들었고 그들이 주인 자격으로 공방촌을 방문한 것이다. 소비자 자신들도 놀란 협동의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다른 공산품에도 이어진다. 기적을 만들어낸 참가 소비자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여성이 참여하면 다르다. 여성은 더 깨끗하다. 여성은 생명을 존중한다. 여성은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의 정치 참여와 사회 참여를 강조해 왔다. 그런 ‘ 여성들’이 구례에 모였다. 그녀들의 표정은 섬진강 맑은 물가에 핀 흐드러진 벚꽃보다 더 힘차 보였다. 경쟁은 공정한 것 같지만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결과에서 보듯 다분히 주관적 요소가 가미된다. 경쟁의 구도에서는 이긴 자와 진 자에 대한 처우가 확연히 달라지지만 정작 경쟁구도에서 적용하는 기준은 생각만큼 명확하지 않다. 학생들의 수업 평가를 하다 보면 경쟁의 선에 유독 학생들이 몰려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경쟁에 이긴 사람과 진 사람의 차이가 미미한 것이 보통이다. 경쟁은 결과만 중시한다. 클릭 한 번으로 한판 승부를 하는 투기는 경쟁의 괴물이다. 경쟁의 승자는 탐욕과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번쩍거린다. 패자에게는 비참함을 안겨 준다. 협동은 모두가 승자이기 때문에 굳이 번쩍거리지 않아도 된다. 소박하지만 내적 기쁨이 충만하다. 우리는 너무 번쩍임에 목매 오지 않았는가. 구례에서의 협동의 기적이 더 큰 공명을 가져와 경쟁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과 또 다른 한국의 모습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인도네시아 대사에 조태영, 오스트리아 대사에 송영완

    인도네시아 대사에 조태영, 오스트리아 대사에 송영완

    정부는 주인도네시아 대사에 조태영(왼쪽) 외교부 대변인을, 오스트리아 대사에 송영완(오른쪽) 전 시애틀 총영사 등 신임 대사 20명을 임명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시 15회인 조 신임 대사는 일본과장, 일본 공사참사관, 동북아시아국장 등을 역임한 일본통으로 방글라데시 대사를 지낸 바 있다. 송 신임 대사는 외시 14회로 유엔과장, 유엔대표부 공사, 국제기구국장 등을 지냈다. 이번 재외 공관장 인사에서 폴란드 대사에는 홍지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스페인 대사에는 박희권 전 페루대사, 덴마크 대사에는 마영삼 전 공공외교대사, 이라크 대사에는 조정원 전 후쿠오카 총영사, 페루 대사에는 장근호 중남미국장이 선임됐다. 또 쿠웨이트 대사에 신부남 기후변화대사, 루마니아 대사에 박효성 전 주제네바 차석대사, 칠레 대사에 유지은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스리랑카 대사에 장원삼 중국 공사, 네팔 대사에 최용진 전 타이베이대표부 부대표가 각각 임명됐다. 이와 함께 도미니카 대사로 오한구 전 앙골라 대사가, 바레인 대사에는 유준하 바레인 공사참사관이, 우간다 대사에는 박종대 우간다 공사참사관이 승진 임명됐다. 짐바브웨 대사로는 권용규 전 영국 공사가, 케냐 대사로는 최동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정책관이 활동한다. 타부처 출신으로는 김기남 전 해병대 제2사단장이 동티모르 대사로 갔고, 이경렬 전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이 앙골라 대사, 유한준 전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 상임위원이 우루과이 대사에 각각 선임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계銀 대출능력 10년내 3000억弗로 늘릴 것”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1일(현지시간) 빈곤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WB의 대출 능력을 향후 10년간 3000억 달러(약 317조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외교협회(CFR) 초청 강연에서 지출 삭감 등 내부 개혁과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을 통해 이 같은 규모를 실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의 이날 강연은 WB 총재 취임 2주년 및 오는 8~1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 연차 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는 “WB는 개도국 등의 대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 달러를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에서 절대빈곤을 근절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현재보다 매년 1500만명이 많은 5000만명이 빈곤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WB는 수년 내에 700억 달러까지 빌려 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콩고민주공화국 등 빈곤국은 520억 달러 안팎의 원조를 받게 된다. 중국, 브라질,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대한 총대출 금액도 260억~280억 달러로 증가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북한을 고립시켜라…작전명은 ‘늑대사냥’

    정부는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직후 북한을 응징하기 위한 외교적 대책을 세웠다. 작전명 ‘늑대사냥’이었다. 외교부가 26일 공개한 비밀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늑대사냥’ 작전의 구체적인 목표는 ▲북한과의 외교관계 단절 내지 북한 공관 폐쇄 ▲공관 규모 축소 등 외교관계 격하 ▲공식 규탄과 인적·물적 교류 제한 ▲유감표명 등이었다. 목표는 A~D급으로 구분해 수립됐으며, A급 목표 대상국에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 13개국이 포함됐다. B급은 싱가포르, 태국 등 8개국, C급은 70개국, D급은 17개국씩이었다. 대상국은 남북한과의 수교 여부, 북한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정부는 당시 외교부 장관의 친서 발송, 정부 특사 파견, 현지 대사의 겸임국 방문 등 외교 채널을 통한 협의 등 외교적 방법뿐 아니라 경제협력 자금 제공, 유력인사 방한 초청 등 비외교적 방법도 동원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우방국에 대한 영향력 행사도 요청했다. 정부의 ‘늑대사냥’ 작전 결과 1983년 12월 15일까지 코스타리카가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고, 23개국이 북한을 향한 공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또 20개국은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웅산 테러 사건 발생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출발이 늦어진 것은 미얀마 측이 출발 시간을 오해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측이 사건 발생 전날 미얀마 외무상의 전 대통령 숙소 도착 시간과 출발 시간을 5분씩 늦춰 달라고 미얀마 측에 요청한 것을 미얀마 측이 10분 지연 요청으로 이해했던 것이다. 그 결과 미얀마 외무상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숙소 출발 시간도 애초 계획인 오전 10시 20분보다 3분 정도 늦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함께 잘사는 나눔운동… 신협 역할 되살릴 것”

    “함께 잘사는 나눔운동… 신협 역할 되살릴 것”

    “1960년대 신협 설립 초창기의 목표가 ‘잘살기 위한 경제운동’이었다면 이제는 ‘더불어 함께 잘사는 나눔운동’으로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을 되살리겠습니다.” 신협중앙회의 제31대 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문상철(63)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건전성을 높이고 자영업자와 저신용 근로자 등 서민을 위한 대출을 지속적으로 취급해 서민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회에 기부재단을 만들어 일용직, 노숙인 등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200만원 한도의 소액대출도 시작할 계획이다. 문 회장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처럼 신용등급 9~10등급의 저신용 계층도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소액대출 한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면서 “서민의 재산 형성에 기여하고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하는 신협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신협의 정체성 회복과 수익 증대를 위해 중앙회의 직접대출과 영업구역 현실화 등 신협법 개정과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농협, 수협이나 새마을금고는 영업구역 제한이 없는 반면 신협은 행정구역에 소속된 지역민만 이용하도록 돼 있어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이 크게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1961년 한국 신협 설립 이후 단위 조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회장 자리에 올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납치’ 결론…남은 의문점들은?

    많은 의문점을 낳았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이 ‘납치’로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비행경험이 있는 1명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실종사건 수사에 관여한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는 15일 “상당한 비행경험이 있는 1명 또는 그 이상이 여객기를 납치, 통신장비의 작동을 중단시키고 항로를 이탈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특히 여객기 납치가 더는 “가설이 아니라 확정적”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실종사건이 “고의적인 행동의 결과물”이라며 납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라작 총리는 하지만 “여객기의 항로 이탈 원인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실종 여객기가 서쪽으로 비행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중국해 대신 인도양 수색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말레이시아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14일 실종 여객기 MH370 편이 항공업계의 공식 운항 경유점을 잇는 노선을 따라 날았다며 비행훈련을 받은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었다. 미국측 관계자 역시 AP통신에 이번 사건에 “사람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면서 ‘해적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실종 여객기가 기수를 서쪽으로 돌리기에 앞서 허용 고도를 훨씬 벗어난 4만5000 피트(약 1만3700m)까지 상승하거나 2만3000 피트(약 7000m)까지 급강하하는 등 이상 비행을 한 사실도 포착됐다. 하지만 항공기를 납치한 동기나 요구 사항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 여객기의 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 주변 13개국은 사고 발생 8일째인 이날 인도양 등지에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사고기 수색을 계속했다. 인도는 이날 열 추적장치를 탑재한 항공기들을 동원해 안다만 제도의 수많은 섬을 사흘째 수색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후 성과가 없자 수색 범위를 서쪽으로 멀리 벵갈만으로 확대,10여대의 함정과 초계함,정찰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대규모 수색에 나섰다,미 7함대 소속 구축함 키드 역시 14일 말라카 해협에 도착해 안다만해 일대와 벵갈만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최첨단 장거리 해상 초계기인 P-8A 포세이돈 역시 이날 벵갈만 남쪽해역과 인도양 북쪽 해역을 비행하며 수색을 펼치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정찰기 2대와 프리깃함 2척을 동원,사고기 수색에 합류했다. 당초 실종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던 남중국해 주변의 수색은 중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 In & Out] ‘보이지 않는 사람들’…찾아라! 미술관 속 난민

    [문화 In & Out] ‘보이지 않는 사람들’…찾아라! 미술관 속 난민

    미술관 곳곳에 숨겨진 손바닥 한 뼘 크기의 미니어처들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이 유엔난민기구(UNHCR)와 손잡고 다음 달 2일까지 선보이는 이색 전시 ‘보이지 않는 사람들’전은 어릴 적 즐겨 하던 ‘보물찾기’를 쏙 빼닮았다. 계단, 창틀, 화장실, 선반 등 미술관의 틈새 공간을 이 잡듯 뒤져야 난민 17명의 삶이 담긴 미니어처 28개를 모두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으로 미니어처를 찍어 미리 나눠 준 전단의 QR코드와 대조하면 개개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새터민 외에 아프리카 니제르 등지의 난민 캠프를 찾아 직접 찍어 온 사람들의 영상들이다. 영상에는 탈북자 김영희·고정희·이성희·이은철씨와 차크마 세주파(방글라데시), 이브라힘 오마(말리), 바비키르 모하메드(수단), 욤비 토나(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기구한 사연이 담겼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기구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에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존재’일 뿐이다. 전시는 이 점에 착안해 사람들의 ‘관심’에 주파수를 맞췄다. 미술관 관계자는 “관객 한두 명이라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작은 미니어처에 눈을 돌리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람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 속 난민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UNHCR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을 6400여명으로 추산한다. 이 중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35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들은 한국을 ‘반기문 사무총장의 나라’로 알고 있지만 꽤나 야박한 대접을 받은 셈이다. 전시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깨알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정문 회전문 위, 전단 배포대 옆, 비상계단 알림판 위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미니어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사는 다음 달 2일까지. 미술관을 찾아 전 세계적으로 350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의 이야기 중 일부에 잠시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내러티브 리포트] 동물 복지·친환경 기준 제도화 가축 밀집 사육방식 개선 필요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집계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등에 이어 세계에서 11번째로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가 많았다. 이처럼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빈발하는 원인으로 일각에서는 밀집식 가축사육 방식을 지목한다. 환경운동연합, 동물자유연대 등은 “이탈리아, 칠레, 네덜란드, 캐나다 등의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도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변이한 사례가 나타났다”면서 “국내 양계농장의 케이지(밀집) 사육방식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양계농장의 케이지 사육을 금지하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EU) 내 일부 국가들뿐이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동물복지 제1차 5개년 행동계획을 시행해 ‘동물복지 품질표시제’를 도입한 EU 국가 중 국토가 좁은 벨기에, 덴마크 등은 아예 가축 분뇨의 발생량을 제한해 사육 마릿수를 조절하고 밀집 사육 방식을 막아 왔다. 현재 국내에서는 육계(식육용 닭)는 뛰어다니거나 날아다닐 수 있는 ‘평사’로, 산란계는 제한된 공간에 갇혀 사는 ‘케이지사’가 일반화돼 있다. 2012년부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시행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인증을 받은 농장만 산란계의 케이지사를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케이지사 금지를 강제하기 힘든 이유로 자연환경과 시장 특성을 거론했다. 천안연암대학의 김은집 축산과 교수는 “서유럽은 기후적으로 평사가 보편화되기 쉽고 동물복지 농장을 보호하는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다”면서 “비슷한 기준을 갖추지 않은 동구권 EU 국가들로부터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국 내 동물복지 축산 농장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들의 반발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유럽은 동물복지, 친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 생산자의 의식 수준이 동물 복지 축산 시장을 연 것”이라며 “동물 복지 기준을 준수한 농장의 축산품이 월등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데도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은 도덕적, 윤리적 사명감으로 높은 값을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가금류 운반차량 소독필증제 운영

    가금류 운반차량 소독필증제 운영

    2003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건수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AI 발생 건수는 중국이나 인도보다 많았다. 3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 1월까지 AI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베트남으로 2686건이 신고됐다. 2위인 태국(1141건)의 2배에 이른다. 이집트(1084건), 방글라데시(548건), 루마니아(27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까지 112건을 신고해 말레이시아(115건)에 이어 11위였다. 하지만 이날까지 발생한 건수(125건)로 비교하면 9위인 러시아(149건)에 이어 10위다. 2003년 1차 AI 때 19건, 2006년 2차 7건, 2008년 3차 33건, 2010년 4차 53건, 지난해부터 시작된 5차 13건 등이다. 각각 108건, 97건의 AI가 발생한 중국과 인도보다 우리나라의 AI 발생 건수가 많았다. OIE에 한 번이라도 AI를 신고한 국가는 총 52개국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한 번 신고했다. 당시 북한은 오리 16만 4000마리를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고를 안 했을 뿐 그간 수차례 AI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기간에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4곳의 농장 중 부산 강서구 육계농장과 전북 정읍시 토종닭 농장은 AI에 오염된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충북 진천과 음성의 신고 농장은 1차 정밀검사 결과 AI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닭·오리 등 가금류의 분뇨·사료 운반 차량의 경우 반드시 소독·세척하고 증명서를 달도록 하는 소독필증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AI에 오염된 농장은 40곳이며, 정부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을 포함해 총 115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63만 8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자에 안긴 고양이’…2014 소니 세계사진대전 본선작 화제

    ‘사자에 안긴 고양이’…2014 소니 세계사진대전 본선작 화제

    ‘사자에 안긴 고양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14 소니 세계사진대전’ 주최 측은 올해 본선에 오른 작품 목록을 4일 공개했다. 올해는 166개국에서 총 14만여점의 작품이 대회에 응모해 7년 전 대회가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본선 진출작 중 눈에 띄는 사진 중 하나는 바로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Big Cat, Little Cat)이라는 제목의 사진이다. 사진작가 로건은 작은 잿빛 고양이가 자신보다 몇배 더 큰 몸집을 지닌 사자에 안긴 채 숫사자 갈기에 몸을 비비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숫사자 역시 작은 고양이의 행동이 싫지 않은 듯한 표정이다. 이 사진은 지난해 고양이 사료업체 ‘위스카스’ 광고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도 귀여운 오랑우탄 새끼, 이집트 카이로의 한 어머니와 아들, 방글라데시의 붕괴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2014 소니 세계사진대전은 전문가, 일반, 청소년(20세 이하)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뉜 뒤 각 부문별로 세부 주제별로 다양하게 시상이 이뤄진다. 일반 부문과 청소년 부문 수상자는 오는 3월 18일에 발표되며 각 수상자들에게는 소니의 최신 디지털 카메라 장비들이 경품으로 주어진다. 일반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0유로의 상금도 주어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저임금 좇아 동남아 공장 진출 러시 재고할 때

    최근 동남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서 현지 노동자들의 시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국제공동조사단은 캄보디아 노동자 유혈 진압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기업이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 13일부터 18일까지 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결과에 따라 파장이 클 수도 있어 주목된다. 나라 밖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무심코 있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 공장에서 세계 10위권인 무역대국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부당노동행위나 인권 침해가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의 한국 봉제기업에서 발생한 시위가 임금 상승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와 이로 인한 정정 불안으로 생산기지로서의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국은 이미 저임금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을 대폭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임금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한다. 이제 국내 기업들은 국제 노동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저개발 국가 노동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값싼 노동력이 원가 절감의 요인이 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외국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만 주면 별문제가 없다거나 노조를 만들면 해고하면 된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신흥국들의 정정 불안과 물가 폭등, 생활 수준 향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경제 위기 등을 고려할 때 임금 인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일렉트릭(GE), 애플, 포드 등 미국의 간판 기업들은 속속 해외에서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본토 귀환을 결정한 대기업만 10여곳에 이른다. 일본휴렛팩커드(HP)도 중국의 노트북 생산기지를 도쿄로 옮겼다. 유턴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 탓도 있지만 해외 진출에 따른 저임금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도 유턴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턴기업은 일부 소규모 업체에 국한될 정도다. 대기업까지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국내에 돌아와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노동집약적 산업의 유턴을 기대한다.
  • 방글라데시 한국공단서 시위 노동자 1명 사망

    방글라데시 한국수출가공공단에서 수당 축소에 반발한 노동자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노동자 5000명은 남부 항구도시 치타공에 있는 한국수출가공공단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 노동자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공단 내 아웃도어 생산 업체인 영원무역 공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경찰은 노동자들에게 최루탄을 쏘고 나서 실탄을 발사했으며 총을 맞은 20세 여성 노동자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또 경찰을 포함한 15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노동자 대부분은 영원무역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영원무역이 방글라데시 당국의 바뀐 최저임금 체계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이번 달 수당을 축소해 지급하자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뭉친 ‘레인보우 합창단’이 떴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합창단은 11개국 25명의 초등학생으로 이뤄졌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합창단 이름처럼 모두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진정한 한국인인데…. ■신년특집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9시 15분) 대한적십자사가 올해로 창립 109년을 맞는다. 2011년 대한적십자사 첫 여성 총재로 취임한 유중근 총재를 만나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매일 이른 새벽에 일어나 나눔에 대해 생각한다는 그의 나눔 철학은 무엇일까. ■정도전(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공민왕 말기. 노국공주의 영전공사와 공민왕의 광기 때문에 고려는 점점 몰락하고 있을 때, 성균관 말단 관직인 정도전은 공민왕에게 민심을 살펴 나라를 다스리라는 상소를 제출한다. 하지만 공민왕이 읽기 전 고려의 실세인 이인임은 상소를 가로채고…. ■2013 코이카의 꿈(MBC 토요일 밤 12시 40분) 사랑과 봉사의 상징인 이태석 신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이태석 신부상. 외교부에서 주관하는 이태석 신부상의 올해 수상자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 수녀였다. 방글라데시 빈민촌에 학교를 세우고 장애아들을 모아 가족을 꾸린 타대오 수녀로, 빈민촌의 아이들은 그를 ‘마더’라 부른다. ■희망풍경(EBS 토요일 오전 6시 30분)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박성미씨는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고 있다. 그는 시설에서 자립한 후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편 4시간씩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작품에 몰두하는 성미씨. 오는 8월에 열리는 개인전 때문에 쉴 틈 없이 바쁘다. ■진짜 사나이(MBC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백골용사가 되기 위한 군 생활 제2막이 시작된다. 범상치 않은 새 선임들의 등장과 함께 백골 용사의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최악의 적, 한파와의 싸움을 이겨내는 이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하니 힘든 훈련들이 싫지만은 않다. ■신년특집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신년특집으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진단한다. ‘부모 vs 학부모’라는 프로그램 타이틀에서도 나타나듯 진정한 부모와 학부모의 역할을 모색하고,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해 한국 사회와 가정이 겪는 어려움을 심도 있게 취재했다. 과연 부모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
  •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일본에서는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면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100만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는 2003년까지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에 빨래를 널거나 세차를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언뜻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각 나라에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전통과 문화, 역사, 사법환경 등을 감안해 고유의 법과 사법체계 및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근현대사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을 겪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헌법이 제정되는 등 늦은 시기에 사법체계를 갖췄다. 1970년대까지는 외국 법제도 및 체계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페루 등 남미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까지 사법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법원연수원을 직접 지어주는 역량강화 사업, 전자소송 시스템 수출 등 유난히 국제교류가 많았다. 60여년에 불과한 한국 사법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1895년 4월 19일 법률 제1호로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면서 사법과 행정이 분리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륙법을 근간으로 광복 이후 헌법과 법원조직법 등을 제정하면서 사법체계가 만들어졌다. 1947년 최초의 사법교류인 미국사법제도 시찰단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영미법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법체계였지만 1970년대까지 미국, 국제연합(유엔), 독일 등 서구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사법제도와 체계를 배웠다. 국제교류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법 원조를 받았다. 1970년 태국의 프라보부 후다싱 대법원장이 방한하고 다음 해 당시 민복기 대법원장이 태국을 방문하는 등 일부 고위직 중심의 국제교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법부는 과거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전자소송, 법관교육제도 등 각종 사법제도를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사법제도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정보화 시스템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10여개 나라가 한국의 전자소송 및 사법정보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법 정보화는 ‘사건 정보 및 판결문 저장, 검색이 가능한 정보의 전산화→접수부터 종료까지 업무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사무절차의 전산화→소장 제출 등 재판 자체를 전산화하는 전자소송’의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법관들에게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1991년 이후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전자소송이 처음 도입되고 2011년 5월부터 민사사건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특허, 민사, 가사, 행정 등 본안사건 및 가압류, 가처분 등에 대해서도 전자소송이 시행되고 있다. 2011년 2월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의 운영 주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위원회의 폴 드 저지 의장은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사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2014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민사 사법제도 평가 부문에서 전자소송이 호평을 받으면서 평가대상 18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전자소송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의 전산화, 사무절차의 전산화 등 초기 단계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별로만 사건 결과 및 판결 검색이 가능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법관 등이 한국을 찾아 노하우 및 경험을 전수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헝가리 등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법원장이 방한해 전자소송 시스템을 배워 갔다. 사법 정보화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도가 사법연수원으로 대표되는 법관교육제도다. 특히 법관교육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역량강화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중가요, 한글 등 문화적인 부분에 이어 한국 특유의 교육제도가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법원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원연수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법연수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김명수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를 직접 파견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 및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강사요원 교육, 강의교재 개발, 한국법 강의와 함께 베트남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월째 베트남에서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판사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사법제도를 연구한 전문가다. 파견을 자원한 김 판사는 “동료 법관들이 없는 데다 재판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외로울 때가 많다”면서도 “베트남 법관과 법원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관한 강의에 집중하면서 전자소송이나 과거 겪었던 사법 파동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 사법제도는 문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의 사법제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사법 한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에도 2005년 몽골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인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동유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 온두라스, 페루 등도 직접 한국을 찾아 법관교육제도를 배워 갔다. 이 외에도 지난달 25일 린쥔이(林俊益) 타이완 사법원 형사청장이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다른 사법제도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한 린 청장은 “한국은 영미법계 배심제와 대륙법계 참심제를 모두 참고해 한국의 사법환경에 맞는 독특한 제도인 국민참여재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법부는 지한파(知韓派)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법원은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폴란드, 인도네시아, 터키 등과 매년 1~2회 대법원장 해외 순방 및 외국 대법원장 방한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사법연수원 국제사법협력센터를 설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수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에 국제사법교류의 주축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법관 연수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없었던 페루를 비롯해 네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 80명의 법조인을 초청했다. 이러한 사법 한류 열풍은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사법부 독립이 침해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사법제도의 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우리나라가 사건 처리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법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놀라워한다”면서 “제도 전파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 국민의 사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효율성을 배워 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가 2700여명의 법관으로 운영되면서도 형사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에 전자소송까지 도입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일본에서는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면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100만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는 2003년까지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에 빨래를 널거나 세차를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언뜻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각 나라에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전통과 문화, 역사, 사법환경 등을 감안해 고유의 법과 사법체계 및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근현대사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을 겪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헌법이 제정되는 등 늦은 시기에 사법체계를 갖췄다. 1970년대까지는 외국 법제도 및 체계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페루 등 남미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까지 사법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법원연수원을 직접 지어주는 역량강화 사업, 전자소송 시스템 수출 등 유난히 국제교류가 많았다. 60여년에 불과한 한국 사법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1895년 4월 19일 법률 제1호로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면서 사법과 행정이 분리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륙법을 근간으로 광복 이후 헌법과 법원조직법 등을 제정하면서 사법체계가 만들어졌다. 1947년 최초의 사법교류인 미국사법제도 시찰단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영미법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법체계였지만 1970년대까지 미국, 국제연합(유엔), 독일 등 서구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사법제도와 체계를 배웠다. 국제교류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법 원조를 받았다. 1970년 태국의 프라보부 후다싱 대법원장이 방한하고 다음 해 당시 민복기 대법원장이 태국을 방문하는 등 일부 고위직 중심의 국제교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법부는 과거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전자소송, 법관교육제도 등 각종 사법제도를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사법제도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정보화 시스템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10여개 나라가 한국의 전자소송 및 사법정보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법 정보화는 ‘사건 정보 및 판결문 저장, 검색이 가능한 정보의 전산화→접수부터 종료까지 업무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사무절차의 전산화→소장 제출 등 재판 자체를 전산화하는 전자소송’의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법관들에게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1991년 이후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전자소송이 처음 도입되고 2011년 5월부터 민사사건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특허, 민사, 가사, 행정 등 본안사건 및 가압류, 가처분 등에 대해서도 전자소송이 시행되고 있다.  2011년 2월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의 운영 주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위원회의 폴 드 저지 의장은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사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2014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민사 사법제도 평가 부문에서 전자소송이 호평을 받으면서 평가대상 18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전자소송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의 전산화, 사무절차의 전산화 등 초기 단계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별로만 사건 결과 및 판결 검색이 가능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법관 등이 한국을 찾아 노하우 및 경험을 전수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헝가리 등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법원장이 방한해 전자소송 시스템을 배워 갔다.  사법 정보화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도가 사법연수원으로 대표되는 법관교육제도다. 특히 법관교육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역량강화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중가요, 한글 등 문화적인 부분에 이어 한국 특유의 교육제도가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법원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원연수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법연수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김명수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를 직접 파견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 및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강사요원 교육, 강의교재 개발, 한국법 강의와 함께 베트남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월째 베트남에서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판사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사법제도를 연구한 전문가다. 파견을 자원한 김 판사는 “동료 법관들이 없는 데다 재판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외로울 때가 많다”면서도 “베트남 법관과 법원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관한 강의에 집중하면서 전자소송이나 과거 겪었던 사법 파동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 사법제도는 문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의 사법제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사법 한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에도 2005년 몽골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인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동유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 온두라스, 페루 등도 직접 한국을 찾아 법관교육제도를 배워 갔다.  이 외에도 지난달 25일 린쥔이(林俊益) 타이완 사법원 형사청장이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다른 사법제도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한 린 청장은 “한국은 영미법계 배심제와 대륙법계 참심제를 모두 참고해 한국의 사법환경에 맞는 독특한 제도인 국민참여재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법부는 지한파(知韓派)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법원은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폴란드, 인도네시아, 터키 등과 매년 1~2회 대법원장 해외 순방 및 외국 대법원장 방한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사법연수원 국제사법협력센터를 설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수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에 국제사법교류의 주축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법관 연수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없었던 페루를 비롯해 네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 80명의 법조인을 초청했다.  이러한 사법 한류 열풍은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사법부 독립이 침해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사법제도의 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우리나라가 사건 처리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법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놀라워한다”면서 “제도 전파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 국민의 사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효율성을 배워 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가 2700여명의 법관으로 운영되면서도 형사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에 전자소송까지 도입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저임금 불만’ 싱가포르서 44년만에 외국인 노동자 폭동

    ‘저임금 불만’ 싱가포르서 44년만에 외국인 노동자 폭동

    엄격한 법률과 사회질서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40여년 만에 폭동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싱가포르 시내 리틀인디아 거리에서 33세의 인도 국적 남성이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를 계기로 400여명의 남아시아계 이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싱가포르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은 1969년 중국계와 말레이계의 폭동으로 4명이 숨진 이후 44년 만이다. 폭동이 일어난 리틀인디아는 싱가포르에 이민 온 인도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계 이민 노동자들이 공휴일에 즐겨 찾는 관광 명소다. 숨진 남성은 2년 전 싱가포르에 온 건설노동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3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주동자 27명을 체포했지만 진압과정에서 경찰관 10명과 구조대원 4명이 다쳤고 경찰 차량 5대도 파손됐다고 밝혔다. 리셴룽 총리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어떤 이유에서건 폭력과 파괴적인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번 폭동을 계기로 벌써 이민자 혐오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장즈셴 싱가포르 부총리는 시민들에게 종족 간 갈등이라고 억측하거나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경찰 조사를 기다려 달라고 촉구했다. 무기를 소지한 폭동자는 태형과 10년 이하의 중형에 처하는 싱가포르에서 이 같은 폭동 사건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지난 6월에는 1000여명이 정부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지난해에는 중국계 버스 기사 170여명이 낮은 임금에 불만을 품고 불법 파업에 들어가는 등 최근 들어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저임금 노동력이 부족해 건설 분야에서 이주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은 530만명인 전체 주민 중 130만명에 달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동이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의 불만이 터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바레인 시위 진압용 한국산 최루탄 제조업체 2곳 방사청 허가 없이 수출

    바레인 시위 진압용 한국산 최루탄 제조업체 2곳 방사청 허가 없이 수출

    최근 바레인과 터키 등에서 반(反)정부 시위대의 무차별 진압 때 한국산 최루탄이 사용돼 국제적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진압용품 제조업체들이 적법한 절차 없이 최루탄을 수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허가권을 갖고 있는 방위사업청은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광진 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방위사업청의 ‘최루탄 수출 허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해 7개국에 최루탄 77만 3975개, 1134만 5584달러(약 120억 4300만원)어치를 수출했다. 국가별로는 터키에 43만 5030개를 수출해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 13만 1050개, 방글라데시 13만개, 사우디아라비아 6만 7350개, 부르키나파소 1만개, 몰디브 500개, 요르단 45개 등이었다. 하지만 방사청의 최루탄 수출 허용 국가 중에는 지난 수년간 민주화 시위대 진압 때마다 한국산 최루탄을 다량으로 사용한 중동 국가 바레인은 없었다. 업체들이 방사청의 허가 없이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에서는 2011년 12월 15세 소년 사예드 하시엠 사에드가 정부군이 쏜 한국산 최루탄에 맞아 사망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일었다. 바레인 인권단체들은 2011~2013년 한국산 최루탄 150만개 이상이 수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내 최루탄 수출업체 2곳이 지방경찰청의 허가만 받고 방사청의 허가 없이 2년간 수출해 온 사실을 최근에 확인했다”면서 “최루탄 같은 군용 전략 물자를 허가 없이 수출하면 현행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최루탄을 수출할 때는 대외무역법상 방사청 허가와 동시에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에 따라 경찰청 허가도 받아야 한다. 해당 업체 측은 “방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경찰청으로부터 관련 서류 등을 전달받는 대로 검찰에 해당 업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기업 중 한 곳은 방사청으로부터 ‘DQ 마크’(우수 방산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 품질을 정부가 인증한 마크)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 측에 무허가 수출에 대해 질의하자 “최근에는 중동국에 최루탄 수출을 거의 못하고 있다”면서 “방사청에 허가를 받았는지 등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방사청이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군용물자 수출에 대한 감독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사청 관계자는 “경찰이 지역 방산업체에 군용물자 수출 허가를 내줄 때 이런 내용을 방사청에도 전달해 주면 감시가 쉬웠을 텐데 법적 의무가 아니어서 협조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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