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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 천국’ 기독교엔 없었다? 50가지 오해 향한 종교의 항변

    ‘예수 천국’ 기독교엔 없었다? 50가지 오해 향한 종교의 항변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존 모리얼·카마라 손 지음/이종훈 옮김/휴/404쪽/1만 7000원 개인이나 일부의 주장·행동을 전체의 것인 양 일반화하는 경향은 편견과 오해를 낳고 때로는 재앙수준의 폭력·분열로까지 치닫는다. 종교 영역에서 그런 일반화의 속성은 특히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종교에서 널리 퍼진 통념은 얼마나 사실에 부합할까. ‘종교에 관한 50가지 오해’는 종교에 만연한 잘못된 믿음과 편견 50개를 추려 오해의 기원을 파헤친 책이다. 최근 파리 테러·인질 사건을 둘러싼 이슬람의 오해는 뿌리 깊은 편견 중 하나이다. 이를테면 ‘아랍인=이슬람’의 등식은 크게 잘못됐다. 아랍어를 쓰는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은 20%도 안 된다. 무슬림이 가장 많은 지역은 아랍과 무관한 인도네시아이며 다음은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순이다.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쓰는 ‘지하드’(성전)도 근본 이슬람에선 멀다. ‘선한 사람이 되고 하느님 뜻에 따르려는 일치단결된 노력’이라는 뜻대로라면 정식으로 인정된 국가수반이 최후수단으로 (지하드를)선언할 것과 비전투원 보호의 전제조건이 붙는다. 테러조직들의 지하드는 원리와 크게 다르다. ‘죽으면 영혼이 천국으로 간다’는 기독교의 흔한 명제도 원래 기독교엔 없는 말이다. 헤브라이 성서나 신약성서의 작자 중 그 누구도 죽음과 관련해 영혼을 언급하지 않았다. ‘육체는 소멸되지만 인간의 본질적 요소인 영혼은 영원히 살아남는다’는 플라톤의 이원론적 개념을 기독교 사상가들이 받아들인 게 천국설의 기원이다. 이 땅에서 흔한 표어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따져 보면 기독교와는 전혀 무관한 셈이다. 책의 저자들은 독자를 편견과 오해를 넘는 본질의 탐색으로 이끈다. ‘한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막스 뮐러)는 그 유명한 말처럼 ‘내 종교’에만 매몰된 사람들이 종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아시아, IS 병사 공급원 부상

    수니파 반군조직 이슬람국가(IS) 병사의 주요 공급원이 유럽에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으로 옮겨 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시아 지역의 탈레반이 IS의 경쟁 세력인 알카에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IS와 탈레반이 껄끄러운 관계인 데다 IS가 여태껏 탈레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특이한 경향이다. 탈레반을 뒤쫓고 있는 현지 정보 관계자들은 “탈레반들이 IS에 반했다”고 입을 모았다. 탈레반들은 수십년간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한 뼘의 땅도 제대로 넓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반해 IS는 그토록 짧은 시간에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의 주요 지역을 다 장악했을 뿐 아니라 이슬람율법에 따른 강력한 통치를 행사하고 있어 일종의 이상향처럼 비친다는 것이다. 거기에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는 몇 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실제 아프간 쿠나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탈레반 사령관은 “우리는 강력한 지도력에 목말라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탈레반 지휘자는 “오마르는 이미 병으로 죽었다. 우리는 IS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외치기 시작했다. 스스로 IS의 아프간 지부임을 자처하는 세력도 나왔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학생들 사이에는 IS 지지 모임도 있다. 파키스탄 길거리에서는 IS를 찬양하는 그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는 IS의 활동을 격려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이 마련됐다. 남아시아 각국의 정보 당국은 공공연히 드러난 IS 지지가 IS 지원병 확대로 이어질지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한 서구 외교관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진 드러난 증거가 없다”면서도 “탈레반이 IS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폭력을 잉태한 국가, 노예를 낳다

    폭력을 잉태한 국가, 노예를 낳다

    폭력 국가/게리 하우겐·빅터 부트로스 지음/최요한 옮김/옐로브릭/416쪽/1만 8000원 전 세계 개도국 국민의 52%는 하루 생계비 1.25달러 미만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두 명 중 한 명은 이른바 ‘절대 극빈층’인 셈이다. 전문가들 예측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극빈층이 15%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10억명에 육박한다. 치료나 취학은 꿈조차 꾸지 못할 수준의 생계비로 연명하는 극빈층은 극도의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그럼에도 선진국과 구호단체의 각종 원조며 구호는 이들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사실상 아무런 구실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폭력 국가’는 선뜻 믿기 어렵지만, 엄연히 저질러지고 있는 ‘세계 극빈층 폭력’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현지 방문과 증언을 통해 고발해 충격적이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극빈층 통계며 이들에게 가해져 숱한 죽음을 낳는 폭력 내용들 그리고 만연한 일상의 폭력에 무지하고 무심한 선진국들의 민낯이 낱낱이 들춰진다. 저개발국들에서의 폭력에 맞선 인권보호단체 IJM(인터내셔널 저스티스 미션) 창설 주역들이 그간 활동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펴낸 책. 그 안에 든 통계만 보더라도 극빈층의 고충과 희생은 충분히 실감하고도 남는다. 매년 500만명이 폭력 퇴거로 집을 빼앗기고 3000만명이 불법 노예살이를 하고 있다. 전 세계 여성의 20%가 직·간접적 성폭력의 희생자이며 해마다 1000만명이 사실상 재판 없이 기약없는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무능한 국가와 그 희생자들’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이 집중한 정보는 사실상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개도국 극빈층의 폭력 양상이다. 인간성을 파괴하고 목숨까지 빼앗는 그 폭력의 형태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인신매매와 살해, 채무노동, 토지수탈, 경찰의 권한남용…. 저자들은 그 폭력의 힘 그리고 희생자가 겪는 고통의 수준을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들판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 ‘메뚜기의 습격’에 빗댄다. 그 폭력이 일상적으로 만연하게 된 까닭은 역시 기본 사법체제의 미비나 왜곡된 집행이다. 개도국에선 기능이 마비된 제도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지만 가장 파탄에 이른 건 바로 ‘공공 사법제도’이다. 책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경찰과 검찰, 법원은 막히고 망가진 유명무실의 파이프라인이나 다름없다. 100만명이 넘는 인도 경찰의 85%는 범죄 수사 훈련을 전혀 받지 못한 순경이다. 미국 워싱턴 DC가 매년 시민 1인당 경찰 유지에 859달러를 지출하는 데 비해 방글라데시 정부는 법 집행을 위해 해마다 1인당 1.5달러 미만 정도를 쓸 뿐이다. 아프리카 우간다의 수감자 1만 8000명 중 3분의2는 재판을 받지 않은 채 갇혀 있다. 인도에서 판사직의 3분의1은 공석이다. 책에 적시된 통계들은 실상의 일부분을 보여 줄 뿐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강대국의 식민지로 수탈당했던 개도국들은 식민제국시절 지배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던 사법·경찰 제도를 청산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저자들은 실제로 ‘기득권자 보호’를 위해서만 작동하는 사법제도의 일탈을 무수히 목격했다고 전한다. 책을 읽다 보면 많은 이들이 무심코 지나쳤을 구호와 원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40년 넘게 3조 달러 넘는 돈이 가난한 나라의 개발에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원조와 구호가 개도국들에서 파탄 지경인 사법제도 개선과 선의의 법 집행 측면에서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노력이었는지를 책은 묻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자면 해외 원조금의 1∼2%만이 폭력범죄에서 빈민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에 쓰인다. NGO 활동도 교육, 권리의식, 성 불평등 같은 문제에 치중해 빈민에 대한 폭력을 줄이는 형사사법제 개선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라고 꼬집는다. 경제와 직결된 성과를 내야 하고 정치간섭을 금하는 탓에 기본적으로 형사사법 개혁에 관여할 수 없는 세계은행의 개도국들에 대한 형사사법 원조 외면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런 무지막지한 폭력의 실태와 어긋난 구호를 조목조목 고발한 저자들은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선진국들도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개도국과 비슷한 부패와 불의가 만연했다는, 개선을 향한 역사의 교훈을 들춘 것이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폭력 추방을 위해 현지인들의 주인정신과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다시 지적한 뒤 나라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마련할 것과 헌신적인 지역 리더들의 역할 등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끌미끌 뱀장어가 목구멍으로 쏙! 결국...

    미끌미끌 뱀장어가 목구멍으로 쏙! 결국...

    16살 소년이 뱀장어 욕심을 내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뱀장어 사고다. 소년은 최근 친구와 함께 낚시를 하다가 뱀장어 2마리를 발견했다. 뱀장어는 손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대로 뱀장어는 쉽게 잡혔다. 1마리를 잡은 소년은 나머지 1마리를 잡으려 했지만 손이 모자랐다. 소년은 잡은 뱀장어를 입에 물고 다시 뱀장어잡이에 나섰다. 사고는 이때 벌어졌다. 소년이 입에 물고 있던 뱀장어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며 탈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뱀장어는 소년의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가버렸다. 뱀장어가 뱀과 비슷하게 가늘면서 길고, 몸이 미끌미끌하다는 사실을 깜빡해서 벌어진 일이다. 뱀장어가 넘어가 목구멍을 막으면서 소년은 숨을 쉬기 곤란해졌다. 소년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뱀장어는 목구멍 깊이 넘어간 상태였다. 가족들은 소년을 서둘러 다카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들은 소년의 목구멍을 열심히 들여다 봤지만 이미 뱀장어는 보이지 않았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뱀장어를 꺼낼 방법은 없었다. 소년은 계속 숨을 쉬지 못하겠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의사들은 임시 방편으로 소년의 목에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기적은 여기에서 일어났다. 목에 뚫은 구멍으로 뱀장어의 꼬리 부분이 어렴풋이 보였던 것. 의사들은 목에 낸 구멍으로 꼬리를 잡아 뱀장어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뱀장어를 꺼내는 데는 장장 5시간이 걸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끌미끌 뱀장어가 목구멍으로 쏙! 죽다 살아난 소년

    미끌미끌 뱀장어가 목구멍으로 쏙! 죽다 살아난 소년

    16살 소년이 뱀장어 욕심을 내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뱀장어 사고다. 소년은 최근 친구와 함께 낚시를 하다가 뱀장어 2마리를 발견했다. 뱀장어는 손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생각대로 뱀장어는 쉽게 잡혔다. 1마리를 잡은 소년은 나머지 1마리를 잡으려 했지만 손이 모자랐다. 소년은 잡은 뱀장어를 입에 물고 다시 뱀장어잡이에 나섰다. 사고는 이때 벌어졌다. 소년이 입에 물고 있던 뱀장어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며 탈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뱀장어는 소년의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가버렸다. 뱀장어가 뱀과 비슷하게 가늘면서 길고, 몸이 미끌미끌하다는 사실을 깜빡해서 벌어진 일이다. 뱀장어가 넘어가 목구멍을 막으면서 소년은 숨을 쉬기 곤란해졌다. 소년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미 뱀장어는 목구멍 깊이 넘어간 상태였다. 가족들은 소년을 서둘러 다카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들은 소년의 목구멍을 열심히 들여다 봤지만 이미 뱀장어는 보이지 않았다. 당장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뱀장어를 꺼낼 방법은 없었다. 소년은 계속 숨을 쉬지 못하겠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의사들은 임시 방편으로 소년의 목에 구멍을 뚫어 산소를 공급하기로 했다. 기적은 여기에서 일어났다. 목에 뚫은 구멍으로 뱀장어의 꼬리 부분이 어렴풋이 보였던 것. 의사들은 목에 낸 구멍으로 꼬리를 잡아 뱀장어를 천천히 끌어올렸다. 뱀장어를 꺼내는 데는 장장 5시간이 걸렸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국 기업 관리직 여성 11%뿐…126개국 중 115위 [ILO]

    '경단녀'(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유리천장 등 한국사회에서의 힘겨운 직장여성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국제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체의 고위직 여성 비율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것. ILO는 12일(현지시간) '기업과 경영에서의 여성 : 탄력 가속"이란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 기업체의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 126개국 중 1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오만,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방글라데시, 요르단, 알제리, 파키스탄이었다. ILO는 일본(11.1%)과 한국이 경제 강국임에도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게 나왔다며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여성의 노동과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00년 7.8%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기업 채용 및 내부 승진 제도에 여성에 대한 구조적 장벽이 다수 존재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라고 ILO는 덧붙였다.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자메이카로 59.3%였다. 콜롬비아(53.1%), 세인트루시아(52.3%), 필리핀(47.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42.7%로 15위, 프랑스는 39.4%로 26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 ILO는 전 세계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고위직 여성의 비율이 늘었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44개 선진국의 기업에서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이 20%가 넘는 나라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4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여성의 비율이 10∼20%인 나라는 미국, 호주,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이었고 한국의 경우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난 OOO 없인 살 수 없다” 당신의 대답은?

    “난 OOO 없인 살 수 없다” 당신의 대답은?

    “사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이 질문의 답은 더 달라질 겁니다. 선진국과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 국민들 역시 이 질문에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영국 공정무역단체인 ‘트레이드 크래프트’(Trade Craft)가 영국과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이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영국인의 60%는 ‘인터넷’이라고 답했고, 16~24세의 60%가량은 스마트폰이라고 답했습니다. 조사대상의 3분의 1은 모닝커피, 스코틀랜드인의 절반은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대답은? 전기, 농작을 위한 관개설비, 가족을 위한 음식이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자녀 교육과 안정적인 의료지원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사를 이끈 트레이드 크래프트는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개발도상국, 후진국 농업인에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농업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 소규모 자작농의 농작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나 차지하지만, 이들 중 50%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후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문화적 격차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들이 생산력을 높이고 정당한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적•물질적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트레이드 크래프트의 마케팅 디렉터인 래리 부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최근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농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전기’와 ‘음식’ 등이라고 답했다. 이는 영국인들의 대답과 매우 대조적이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가난한 나라들을 통해 삶이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이 부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러한 지원은 전 세계인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성 물질 만지는데 마스크조차 안 줘” “하루 8600원 주면서 근무시간 조작”

    #1. 필리핀 경제특구 가비테의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 A(27·여)는 회사 측의 상습적인 근무시간 조작에 시달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A는 “매달 59시간씩 연장 근무를 했는데 회사는 49시간만 인정했다”며 “그래도 참아야지, 잘못 보였다간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공단의 한국 기업 노동자 B(23·여)는 “지난 7월 전체 공장 노동자 8000명 중 500여명이 해고됐다. 모두 숙련 노동자였다”며 “주기적으로 전체 노동자의 50~70%를 갈아 치운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일부 한국 기업이 현지 노동자들을 상대로 저임금과 부당 해고, 폭력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익인권법센터 ‘어필’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으로 이뤄진 ‘기업과인권네트워크’는 29일 서울 중구 NPO(비영리기구)지원센터에서 해외 한국 기업 인권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실태 조사는 지난 8월 이후 최근까지 필리핀·방글라데시·베트남 내 한국 기업 10여곳의 현지 노동자들과의 집단 면담을 통해 이뤄졌다. 입주 기업 380여개 중 약 37%(140여개)가 한국 기업인 필리핀 가비테에서 일하는 현지 노동자들은 대부분 법으로 제한된 연장 근무시간(하루 2시간)을 넘겨도 2시간만 근무한 것처럼 조작되거나 유독화학물질을 사용하면서도 마스크 등 안전장비조차 지급받지 못한 채 일한다고 증언했다. 강은지 국제민주연대 활동가는 “필리핀의 일부 한국 기업은 경력·직급과 무관하게 최저임금(1일 350페소·8600원)만 지급한다”며 “노조 설립을 노골적으로 방해한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의 사정도 비슷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 중간 관리자들이 욕설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벌을 주는 일이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노동자는 “공장 밖에 나가 햇볕에서 장시간 서 있으라는 식은 약과”라며 “본드로 손을 붙여 버린 일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힘들게 떠도는 길고양이들이 안타까워 수년간 조금씩 밥을 챙겨 줬다는 아주머니가 있다. 아주머니 눈에는 넉넉하게 잘 차려 준 밥을 단번에 거절하는 고양이 ‘동숙이’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먹고 싶은 게 따로 있어 그런가 싶지만, 봉지에 든 사료를 발견한 녀석은 어느새 비닐봉지를 물고 줄행랑을 친다. 밥 달라고 애교 부리며 통사정하는 동숙이는 사료도 그냥 사료만 주면 거부하고, 맛난 참치를 섞어 봉지에 담아 줘야 물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그러기를 두 달째. 사료가 담긴 비닐봉지를 물고 사라지는 동숙이의 뒤를 따라가 본다. ■창사특별기획 지구 4만㎞의 소원 2.0(OBS 토·일요일 밤 8시 10분)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의 소원을 기적처럼 이뤄 주는 네 번째 소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가난한 빈민촌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방글라데시 ‘꼬마 슈퍼맨 크리슈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국의 ‘웃어라, 뤼멍란’ 등이 6부작으로 방영된다. ■가족끼리 왜 이래(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강재(윤박)는 장모 허양금(견미리)이 미스 고(김서라)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스 고를 찾아간 강재는 아버지 순봉(유동근)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자꾸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이 모든 원인이 아버지한테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강재는 홧김에 순봉을 찾아간다.
  • 이주민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

    이주민들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이주민 문화예술단체 AMC(아시아미디어컬처)팩토리는 오는 20일 오후 8시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이주민 독립영화제작 프로젝트’ 시사회를 열고 방글라데시 이주민들이 만든 작품 2편을 공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신청자 중 선정된 이주민들에게 영화 제작 방법을 교육하고 필요한 장비와 스태프를 지원해 직접 단편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편의 단편 영화가 완성됐다. 방글라데시 출신 샤킬 알세르 우딘 감독의 ‘굿모닝 로니’(20분 30초)는 이주 배경 청소년 로니가 사람들의 편견과 무시를 견뎌내고,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연까지 한 샤킬 감독은 “외국 이주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나즈물 호시안 감독의 ‘그림자’(34분)는 제도의 허점으로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난민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나즈물 감독은 “이해하기 힘든 법들로 인한 난민들의 어려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AMC팩토리는 이들 작품을 각종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용산 외국인들, K팝·한국어 좀 하시네요

    “K팝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요즘에는 한글 배우는 게 더 재밌어요.” 캐나다에서 온 엠마(21·여)는 11일 열리는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 노래와 춤을 선보일 생각에 설렌다고 9일 밝혔다. 용산아트홀 문화강좌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참가 대상은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외국인이다. 약 80명의 참가자 중 지난 1일부터 5일간 예선을 거쳐 12명을 추렸다. 미국인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터키, 네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벨라루스, 인도, 일본 출신이 각각 1명이다. 주제는 한국생활이야기, 모국 소개, 자기소개 등이며 발표시간은 3분이다. 심사는 한국어 강사 8명과 글로벌빌리지센터장이며 쓰기 능력, 발음, 말하기 속도, 주제 적합성 등을 평가한다. 1등 3명, 2등 3명, 참가상 6명에게 시상한다. 본선에 오른 무라트 주한 터키 대사관 직원은 “한국어를 잘하면 대사관에서 인사상 특진이 있어 시작했는데 이제는 언어 배우기를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자하라는 “남편이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의 고위 간부”라면서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왔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금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다”면서 “이런 관심이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DI 국제정책대학원, G20 의제 및 한국개발경험 공유를 위한 공공관리자 국제정책세미나 개최

    KDI국제정책대학원(www.kdischool.ac.kr)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G20 회원국 및 개발도상국 공공관리자 32명을 대상으로‘공공관리자 국제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올해 개최된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 정상선언문과 향후 어젠다에 관해 논의하고, KDI와 기획재정부에서 추진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의 우수 정책연구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세미나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4개 G20 회원국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라오스, 몽골, 알제리, 파키스탄, 수단 등 7개 개발도상국 등 총 11개 국가 정부부처 공공관리자 및 국제기구 중견관리자가 참여한다. 더불어 세미나에서는 사회기반시설개발, 녹색성장과 지속가능발전, 국제무역 등 G20 주요의제에 관한 전문가 주제발표와 2011, 12년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가운데 선정된 모범적인 정책연구사례 발표 및 각국의 경제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이 진행된다. 이종화 고려대학교 교수의‘G20과 글로벌 이슈’기조연설로 시작되는 G20 관련 세션은 서울시립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진의 발표로 진행되며, 특히 호주 멜버른대학교 앤서니 디 코스타 교수는 G20 의제 중 하나인 ‘고용과 사회보장’에 관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며, 또한 폴 쇼필드 주한호주대사관 경제참사관은 2014년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 결과와 정상선언문인 ‘브리즈번 액션 플랜’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 세션에서는 한국의 정책경험사례 연구자 및 전문가들이 전자정부, 지능형교통시스템, 쓰레기종량제 등에 관해 발표한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와 수도권매립지공사 등을 방문하여 한국의 정책집행 현장을 직접 체험한다. 이승주 KDI국제정책대학원 개발연수실장은 “G20 국가와 개발도상국 간 협력을 통해 G20 정상회의 결과를 실천함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가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개발 정책사례를 각국 정책담당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년 11월 15, 16 양일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브리즈번 액션 플랜’(Brisbane Action Plan)이라 불리는 공동선언문이 채택되었다. 이 선언문은‘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와 ‘민간 주도 성장촉진’을 주제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세계경제의 회복력 강화, 에너지 분야에 역점을 두어 향후 5년간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현재 추세 대비 2.1% 이상 늘리며,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회원국 간 조세정보 공유, 무역 활성화를 위한 관세 인하와 규제 철폐 등의 의제로 이루어져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40년 전 ‘낙후의 상징’ 코리아가 이젠 ‘희망의 상징’

    40년 전 ‘낙후의 상징’ 코리아가 이젠 ‘희망의 상징’

    “한국 대학을 졸업한 뒤 스리랑카로 돌아와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18세 스리랑카 소녀 파와니 푼짜라는 한국어가 유창하다. 스리랑카 마타라 지역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단원에게 5년 전부터 한국어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와니는 본래 공부와는 담을 쌓았었지만 코이카 봉사단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학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어를 좋아해 지난해 열린 ‘제6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역대 최연소로 1등을 차지했다. 심지어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지었다. 대입을 앞두고도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다.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은 가난에 신음하던 스리랑카 소녀가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이다. 지난달 27~30일 코이카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스리랑카 곳곳에서 한국 봉사단원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수도 콜롬보에 있는 ‘코리안 클리닉’은 한방치료를 받으려는 현지인들로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많은 현지인이 우리나라 1960~1970년대 수준의 시설을 갖춘 일반 병원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한방치료를 받길 희망하고 있었다. 코리안 클리닉에서 한 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돔페 지역에는 코이카 지원으로 완공된 스리랑카 최초의 위생 폐기시설이 위치해 있다. 지난달 27일 이 시설 개소식에 참석한 수질 프리마자얀트 스리랑카 환경재생에너지부 장관은 “그동안 쓰레기를 그냥 매립하는 바람에 전염병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젠 걱정을 덜게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스리랑카 남부에 위치한 마타라 지역에서는 2004년 쓰나미로 인해 부서졌던 왕복 2차선 다리가 코이카에 의해 6차선 다리로 재탄생됐다. 소신드라 한둔게 마타라 시장은 “당시 스리랑카에서만 4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컸는데 다리가 복구돼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1960~1970년대 스리랑카 사람들은 낙후한 지역을 가리켜 코리아라고 불렀다. 당시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5년간 내전에 신음했던 스리랑카 사람들은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한 코리아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한국 정부는 이에 호응하며 1987~2012년 사이에 무상원조로 9900만 달러(약 1100억원), 유상원조로 3억 15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지원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적원조(ODA)는 스리랑카 공여국·기관 가운데 6위다. 현재 코이카를 통해서도 76명의 단원을 스리랑카 전역에 파견해 현지인들을 돕고 있다. 장원삼 주스리랑카 대사는 “스리랑카의 경우 과거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에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있으며 천연자원도 풍부하지 않다”면서 “이런 점들이 한국과 닮았다고 생각한 현지인들은 코리아에 더욱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집중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물량 공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ODA 규모는 초라하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가 소요되는 화력발전소 추진을 약속했고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콜롬보항에 건설되는 인공섬 프로젝트에도 14억 달러(약 1조 5600억원)를 지원하는 대신 인공섬의 3분의1을 중국이 소유하기로 했다. 같은 달 아베 신조 총리도 일본 정상으로서는 24년 만에 스리랑카를 방문해 안테나탑과 송신소 등의 정비비용으로 137억엔(약 1335억원)을 지원하고 연안 순시선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과 중국이 ODA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스리랑카가 해상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항구 운영권과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한 중국은 콜롬보항까지 영향권에 넣어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계획 중이다. 이들 세 곳을 지도에서 연결해 보면 진주 목걸이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진주 목걸이 전략’이라고도 불린다. 일본·하와이(미국)·호주·인도를 잇는 ‘다이아몬드 전략’을 구상 중인 일본은 스리랑카에 대한 지원을 통해 중국의 ‘진주 목걸이’를 자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2010년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매년 해외 원조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2009년 내전이 종결된 뒤 매년 6~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해상 교통의 요지로서도 중요하다”면서 “꾸준한 ODA 지원을 통해 한국과 스리랑카가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보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항공모함의 ‘인생 한방’ 스토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인도 항공모함의 ‘인생 한방’ 스토리

    무려 70년 이상 바다 위에 떠 있던 군함이 최근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가면서 인도 국내 여론이 소란스럽다. 인도 해군의 산 증인과도 같은 이 군함의 해체 여부를 놓고 인도 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인도정부는 결국 이 배를 해체해 고철로 매각하기로 결정해버렸고, 뭄바이 인근 해안에 정박한 이 배의 해체 작업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인도해군의 첫 번째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Vikrant)는 국민들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준비를 시작했다.원래 비크란트는 지난 1997년 인도해군에서 퇴역한 이후 해상 박물관으로 사용되어 왔었다. 그런데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해군이 운영 경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2013년 12월에 박물관을 폐장하고, 올해 3월 뭄바이에 있는 한 폐선 업체에 6억 3,000만 루피(약 111억 원)에 이 배를 매각했다. 이 업체는 이 배를 해체해 고철로 판매하려 했지만, 비크란트 해체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시민단체들과 예비역 군인들은 인도 최초의 항공모함이자 인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항공모함은 국보(國寶)로 보존되어야 한다며 업체를 상대로 해체 작업 중지 소송을 제기했다. 결과는 업체의 승리였고, 비크란트는 해체가 결정됐다. 군함 하나 해체되는데 국민적 논란이 가열되며 법적 공방이 가열된 데에는 이 배가 여러 사연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10년간 버려졌던 별볼일없는 작은 배 인도해군의 첫 번째 항공모함으로 지난 1961년 취역한 비크란트는 원래 인도 군함으로 태어난 배가 아니었고, 제트 전투기를 탑재하기 위한 배도 아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 치를 떨던 영국해군이 호위 항공모함(Escort Carrier)으로 개발해 6척을 건조한 머제스틱(Majestic)급 가운데 한 척인 허큘리즈(Hercules)가 비크란트의 원래 이름이었다. 이 배는 대서양에 배치되어 독일 잠수함을 상대로 싸울 예정이었지만, 건조가 완료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나버렸고, 이 배를 주문한 영국정부는 배를 인수할 여력이 없었다.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허큘리즈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인도였다. 인도는 1957년에 이 배를 구입한 뒤 1950년대부터 등장한 제트 전투기를 탑재하기 위해 무려 4년에 걸쳐 대대적인 개조 공사를 실시했다. 20,000톤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덩치지만, 이 배는 증기사출기를 장착해 고정익 항공기 운용이 가능했다. 인도 해군은 이 항공모함에서 영국제 호커 씨-호크(Sea Hawk) 전투기를 운용했다. 씨호크 전투기는 1940년대 후반에 등장해 1950년대 초에 영국해군에 취역했다가 몇 년 못 가 퇴출당한 초창기 제트 전투기였다. 속도도 느렸고 기관포와 폭탄, 로켓탄 정도만 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육상에서 발진하는 제대로 된 제트 전투기와는 상대할 수 없는 빈약한 전투기였고, 인도해군도 ‘항공모함을 가졌다’라는 시현효과 말고는 이 전투기와 비크란트 항공모함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965년 발생한 제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인도해군이 ‘풀을 먹고 살더라도 항공모함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는 전쟁 발발 직전 비크란트 함대를 출항시켜 동부 파키스탄 해안 지역 폭격 임무를 부여했다. 목표는 파키스탄에서 분리독립해 현재는 방글라데시 영토가 된 콕스 바자르(Cox's Bazar)항구와 벵골만 인근의 치타공(Chittagong) 항구였다. -허찌른 단 한번의 승리 당시 인도해군은 비크란틓 항모전단을 실전에 투입하면서도 파키스탄 공군의 역습을 대단히 두려워하고 있었다. 당시 파키스탄 공군은 미제 F-86 전투기는 물론 초음속 전투기인 F-104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전투기와 공중전이 붙을 경우 아음속 전투기인 씨호크가 이길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인도해군의 이러한 우려는 기우(杞憂)라는 것이 곧 드러났다. 애초에 제2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서부 카슈미르(Kashimir) 지역을 두고 벌어진 분쟁이었고, 파키스탄의 공군력은 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인도공군의 미라지 전투기와 싸우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군부 누구도 멀리 떨어진 동부지역에 인도 항모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하지 못했으며, 비크란트는 의도치 않게 파키스탄의 허를 찌르며 구식 전투기로 동부 전선의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활약을 펼쳤다. 비크란트는 동부 지역의 파키스탄군 핵심 해군기지와 비행장을 폭격해 철저히 파괴시키고 유유히 모항으로 돌아왔고, 오는 길에 파키스탄 잠수함까지 1척 격침시키며 단숨에 인도 국민들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비크란트에 의한 동부 파키스탄 전선에서의 대승은 이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의 불씨가 되었고, 결국 동파키스탄은 1971년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구식 항모와 구식 전투기가 방글라데시 독립의 신호탄을 쏜 것이었다. 1965년의 눈부신 활약 이후 비크란트는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승리를 통해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군부에서 항공모함에 대한 회의론은 완전히 사라졌고, 항모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졌다. 그러나 당시 인도의 경제적 여력으로는 항모를 추가로 도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198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개량이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에서는 나온지 40년이 된 씨호크를 더 이상 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함재기로 수직이착륙 전투기인 씨-해리어를 도입하고, 이 전투기 운용을 위해 증기사출기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스키 점프대를 장착하는 개조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아무리 신형 전투기를 탑재한다고 해도 배 자체가 낡은 것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작전 배치 시간보다 조선소에서 수리를 받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인도 해군은 비크란트를 예비로 돌리고 새로운 항공모함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INS 비라트(Virrat)였다. 물론 비라트 역시 1950년대에 건조되어 영국해군이 포클랜드 전쟁에서 운용하던 역전노장이지만, 적어도 비라트보다는 10년 이상 젊은 배였기 때문에 인도해군은 비라트를 주력 항모로, 비크란트를 훈련함으로 운용했다. 그러나 배에도 수명이 있는 법. 더 이상 항해가 어려울 정도로 낡은 비크란트는 1997년 인도해군에서 공식 퇴역했다. 그러나 이 배를 기억하는 인도국민들은 비크란트가 다른 군함들처럼 해체되어 사라지는 것을 거부했고, 인도해군은 뭄바이 항구에 ‘비크란트 해상 박물관’을 개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한 조선소에서 태어난 마제스틱급 5척 형제들이 모두 해체되어 사라진 것에 비하면 ‘화려한 은퇴’를 맞이한 것이었다. -부활을 예고하며 사라져간 노함(老艦) 하지만 인도국민들이 아무리 이 배를 애지중지한다 하더라도 결국 돈 앞에서는 장사가 없었다. 박물관 입장 수입만으로는 이 배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고, 인도해군은 결국 이 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으로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지만, 결국 인도 대법원은 해체를 승인했고, 최근 뭄바이 인근 알랑(Alang) 폐선소에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해안에서 인부들의 망치에 의해 초라하게 해체되고 있지만, 비크란트의 운명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비크란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항공모함이 건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인도는 코친 조선소(Cochin Shipyard)에서 4만 톤급 중형 항공모함을 진수시켰다. 사라져 간 노장 비크란트의 함명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 항공모함은 비크란트와 비라트, 비크라마딧챠(INS Vikramaditya)가 영국과 소련에서 사용하던 퇴역 항모를 개조해 들여왔던 것과 달리 설계부터 건조까지 완전히 인도 기술로 만들어진 첫 번째 항공모함이다. 비크란트보다 2배 가까이 큰 4만 톤의 배수량을 자랑하며, 작전 능력 역시 대단히 강화되었다. 숙적인 파키스탄은 물론 최근 국경선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최신 전투기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최신형 전투기인 MIG-29K는 물론 인도가 독자 개발한 신형 경전투기 LCA 테자스(Tejas) 함재형 등 20여 대의 전투기와 중형 대잠헬기 10여 대 등 3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어 항공기 운용능력은 기존 비크란트보다 몇 배나 향상되었다. 인도해군이 지난 20여 년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에 ‘비크란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이름이 산스크리트어로 ‘용감하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의 최대 숙적 파키스탄을 일방적으로 대파한 비크란트의 활약은 인도해군 장병들을 하나로 묶는 자긍심이자 뿌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국민들은 새로 등장할 ‘2세대 비크란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고질적인 방산비리와 의사결정 비효율, 기술부족 등으로 인해 수십 년째 잡음이 끊이지 않아 제대로 된 항공모함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현장 행정] 한국의 美, 옛길서 찾았다

    [현장 행정] 한국의 美, 옛길서 찾았다

    “한국의 오래된 미학을 찾기 위해 지난 6년간 전국을 찾아다녔어요. 특히 각종 전통시장과 외떨어진 작은 집에서 한국만의 아름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 사람들은 이런 멋과 아름다움을 모르는 듯해요.” 패트릭 팬튼(30·캐나다)은 6일 이렇게 말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용산구가 ‘서울 그리고 용산 체험’을 주제로 개최한 2014년 외국인 사진전에서 최우수상에 뽑힌 소감을 물은 터였다. 7년 전 우리나라에 건너온 그는 6년간 용산구에서 살다가 현재 경기 하남시에서 초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 팬튼의 수상작은 종로5가 신진시장에서 옷을 수선하는 한 할머니를 찍은 것이다. 그는 “시끄러운 상인들 사이에서 재봉틀을 다루는 할머니의 집중력이 대단해 할머니를 뺀 모든 것들이 고요하게 정지한 것처럼 느껴졌다”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찾을 수 없는 오래된 풍경의 특별한 느낌을 다른 이들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팬튼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주차난에다 낡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전통시장을 멀리하곤 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전통시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캐나다와 비교하면 부럽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한국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내겠다는 당찬 포부도 덧붙였다. 우수상은 이태원 로데오거리를 담은 누옌 녹 유이(베트남)와 반포대교를 작품화한 슈브라 몬달(방글라데시), 장려상은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담은 자스민 해리스(미국)와 광장시장을 찍은 로버트 무니(미국), 용산구 해방촌 일대를 촬영한 로벨린 디암존(필리핀)에게 돌아갔다. 외국인 사진전은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공모했다. 주제는 서울의 축제, 서울의 전통시장, 글로벌 용산 등 3가지였다. 응모작은 모두 305개였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용산아트홀 전시장에서 열린다. 오는 11~14일 당선작을 포함해 40여점을 용산아트홀에서 전시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외국인들이 용산과 좀 더 친밀해지는 디딤돌을 놓을 사진전”이라면서 “지역주민과 내국인들에게도 미처 몰랐던 서울과 용산의 새로운 모습을 살펴보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컴퓨터 키보드’는 내 감정 알고있다... 기분 추측 SW 개발

    ‘컴퓨터 키보드’는 내 감정 알고있다... 기분 추측 SW 개발

    사람의 키보드 타자 스타일을 분석해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아맞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은 방글라데시 이슬람 기술 대학 연구진이 각기 다른 키보드 자판 스타일을 분석해 사람의 기분상태를 추측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명 감정 추론 시스템(emotion-detecting system)이라 불리는 해당 컴퓨터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키보드로 입력한 일정량 이상의 문자 정보를 알고리즘화해 이를 ‘흥미’, ‘두려움’, ‘분노’, ‘슬픔’, ‘혐오’, ‘부끄럼’, ‘죄책감’ 등 총 7가지 감정으로 분석해낸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연구진에 따르면, 사람들이 키보드로 내용을 입력할 때 문자를 ‘누르고’, ‘전송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지금 느끼는 감정에 따라 19가지의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어, 문장과 문장을 입력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시간적 간격이 5초 이내인가 아니며 이상인가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으로 나눠진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15세~40세 사이 실험 자원자 25명을 대상으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2단락을 키보드로 입력하게 한 뒤, 해당 시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실험 자원자들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체크했다. 이후 다시 자원자들이 입력한 문서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감정 추론 시스템으로 추정한 심리와 실제 감정은 평균 70%라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다. 특히 ‘즐거움’, ‘흥미’와 같은 감정은 평균 87%에 달하는 높은 적중률을 보였으며 가장 낮은 적중률을 보인 것은 평균 60%였던 ‘슬픔’이다. 아직 적지 않은 부분에서 오차가 발생하긴 하지만, 적어도 해당 수준의 연구결과는 앞으로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친화력을 극대화시킬 차세대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마케팅 측면에서 네티즌들의 감정 상태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팝업 광고를 만들 수도 있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의 잠재성도 풍부하며 심리 상담 프로그램과 같은 의료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정보기술 저널(Journal Behaviour and Information Technolog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민상담·정보 주는 40만원짜리 친구?…기기 출시

    고민상담·정보 주는 40만원짜리 친구?…기기 출시

    지난 5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그녀’(Her)의 배경인 202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시민들은 키보드가 아닌 ‘말’로 문서를 작성하고 컴퓨터 운영체제와 감정적인 소통을 하는 일상을 누린다. 영화 속 배경이 지금부터 불과 10여년 후인 근 미래이긴 하지만 아직 인간과 기계의 감정적 소통이 가능할지 여부는 항상 미지수였다. 그러나 영화 ‘그녀’(Her)의 2025년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처럼 AI(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 기기와 함께하는 일상생활 실현이 머지않은 것일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일간매체 록 힐 헤럴드(Rock Hill Herald)는 사람과 감정적 소통이 가능한 유사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모스파크(Emospark)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최근 소개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면 가상공간 속에 또 하나의 친구가 나타난다. 내 기분 상태에 따라 때로는 위로를 혹은 축하가 담긴 메시지를 전해주고 내일 날씨, 옷차림, 커피 물 끓는 시간 등을 놓치지 않고 말해준다. 실제 사람은 아니지만 투정도, 노화도, 질책도 없는 영원한 공간 속에 존재하는 유사 인공지능 기기인 이모스파크(Emospark)의 놀라운 성능이다. 물론 해당 기기에 진짜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이 탑재된 것은 아니다. 다만, 약 200만개에 달하는 의사소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심리에 상호작용해 인공지능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내는 것이다. 이모스파크(Emospark)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지속될수록 감정적 소통이 더욱 향상된다는 것이다. 해당 기기는 이전까지 사용자와 나눈 대화목록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며 응답방식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데 심지어 전용 카메라를 통해 얼굴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모스파크(Emospark)의 기본 구동원리는 데이터의 생성 양, 주기, 형식 등을 방대한 규모로 분석해 향후 전망을 예측해내는 빅데이터(big data) 기술에 기반 한다. 여기에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 대학 연구진이 제시한 ‘인간 감정의 기본은 분노, 공포, 슬픔, 혐오, 놀람, 기대, 신뢰 그리고 기쁨 8가지에 기인 한다’는 감정이론(THEORY OF EMOTION) 원리까지 적용됐다. 해당 기기는 영국 런던 기반 ‘이모쉐이프(Emoshape)’ 사(社)가 개발했으며 컴퓨터는 물론 블루투스 등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통해 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과 연동 가능하다. ‘이모쉐이프(Emoshape)’ CEO 패트릭 레비 로젠탈은 “해당 제품은 간단한 장난감부터 의학, 금융, 로봇 공학 등 각 분야에 폭 넓게 응용될 기술 상품의 미래적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유사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방글라데시 이슬람 기술 대학 연구진이 각기 다른 키보드 자판 스타일을 분석해 사람의 기분상태를 추측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최근 개발했으며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생명공학 연구소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가상 아기 ‘베이비X(Baby X)’를 만든 바 있다. 반면, 완벽하게 인간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기술의 실현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메이누스 아일랜드 국립대학 필 맥과이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뇌가 느끼는 철학적이고 감정적인 복합 데이터를 인식하기에는 컴퓨터의 수학연산 프로세스 체계가 가지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모스파크(Emospark)는 올 크리스마스에 첫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카메라 미포함 버전은 315달러(약 33만 9000원), 카메라 포함 버전은 375달러(약 40만 3600원)가 될 예정이다. 카메라 1개만 구입할 경우 가격은 60달러(약 6만 4500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민상담을 PC와 한다? 감정 읽는 ‘인공지능 기기’ 새달 출시

    고민상담을 PC와 한다? 감정 읽는 ‘인공지능 기기’ 새달 출시

    지난 5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 ‘그녀’(Her)의 배경인 202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시민들은 키보드가 아닌 ‘말’로 문서를 작성하고 컴퓨터 운영체제와 감정적인 소통을 하는 일상을 누린다. 영화 속 배경이 지금부터 불과 10여년 후인 근 미래이긴 하지만 아직 인간과 기계의 감정적 소통이 가능할지 여부는 항상 미지수였다. 그러나 영화 ‘그녀’(Her)의 2025년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처럼 AI(artificial intelligence), 즉 인공지능 기기와 함께하는 일상생활 실현이 머지않은 것일까?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일간매체 록 힐 헤럴드(Rock Hill Herald)는 사람과 감정적 소통이 가능한 유사 인공지능 프로그램 이모스파크(Emospark)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최근 소개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면 가상공간 속에 또 하나의 친구가 나타난다. 내 기분 상태에 따라 때로는 위로를 혹은 축하가 담긴 메시지를 전해주고 내일 날씨, 옷차림, 커피 물 끓는 시간 등을 놓치지 않고 말해준다. 실제 사람은 아니지만 투정도, 노화도, 질책도 없는 영원한 공간 속에 존재하는 유사 인공지능 기기인 이모스파크(Emospark)의 놀라운 성능이다. 물론 해당 기기에 진짜 AI(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이 탑재된 것은 아니다. 다만, 약 200만개에 달하는 의사소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심리에 상호작용해 인공지능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수행해내는 것이다. 이모스파크(Emospark)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지속될수록 감정적 소통이 더욱 향상된다는 것이다. 해당 기기는 이전까지 사용자와 나눈 대화목록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며 응답방식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데 심지어 전용 카메라를 통해 얼굴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모스파크(Emospark)의 기본 구동원리는 데이터의 생성 양, 주기, 형식 등을 방대한 규모로 분석해 향후 전망을 예측해내는 빅데이터(big data) 기술에 기반 한다. 여기에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 대학 연구진이 제시한 ‘인간 감정의 기본은 분노, 공포, 슬픔, 혐오, 놀람, 기대, 신뢰 그리고 기쁨 8가지에 기인 한다’는 감정이론(THEORY OF EMOTION) 원리까지 적용됐다. 해당 기기는 영국 런던 기반 ‘이모쉐이프(Emoshape)’ 사(社)가 개발했으며 컴퓨터는 물론 블루투스 등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통해 TV, 태블릿PC, 스마트폰 등과 연동 가능하다. ‘이모쉐이프(Emoshape)’ CEO 패트릭 레비 로젠탈은 “해당 제품은 간단한 장난감부터 의학, 금융, 로봇 공학 등 각 분야에 폭 넓게 응용될 기술 상품의 미래적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는 유사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이외에도 다양하다. 방글라데시 이슬람 기술 대학 연구진이 각기 다른 키보드 자판 스타일을 분석해 사람의 기분상태를 추측해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최근 개발했으며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생명공학 연구소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가상 아기 ‘베이비X(Baby X)’를 만든 바 있다. 반면, 완벽하게 인간 감정을 지닌 인공지능 기술의 실현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메이누스 아일랜드 국립대학 필 맥과이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뇌가 느끼는 철학적이고 감정적인 복합 데이터를 인식하기에는 컴퓨터의 수학연산 프로세스 체계가 가지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모스파크(Emospark)는 올 크리스마스에 첫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카메라 미포함 버전은 315달러(약 33만 9000원), 카메라 포함 버전은 375달러(약 40만 3600원)가 될 예정이다. 카메라 1개만 구입할 경우 가격은 60달러(약 6만 4500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방글라데시 ‘방재 한류’ 현장 르포] (하) 빈곤이 낳은 ‘방재 불모지’ 오명 씻는다

    출근길 차량과 인력거로 꽉 막힌 방글라데시 다카 시내 도로 한편에 쭈그리고 앉은 여인의 뒷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눈에 알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몇 초 뒤 순식간에 어색한 침묵과 당황스러움이 차 안을 채웠다. 가난은 화장실 시설조차 사치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그 많은 인구 가운데 70%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 관계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가 1970년도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를 언급하면서 발표 자료에 30만명으로 쓰여 있는 것을 가리키며 “이 숫자 맞는 건가요?”라고 확인차 물어봤을 정도로 방글라데시에서 재난이란 비현실적인 수치를 동반한다. 한반도 3분의2에 해당하는 국토에 약 1억 6000만명이 산다.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를 빼면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인구 집중은 재해 피해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방글라데시 재난 통계에선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인적 재난 빈도 1위는 화재, 2위가 건물 붕괴다. 지난해 1127명이나 되는 사망자를 낸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가 특이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만성적인 부정부패와 양극화는 실효성 있는 규제를 무력화시킨다. 한 소방관은 화재가 났던 건물을 안내하며 “소방 관련 제도는 잘 갖춰져 있다. 문제는 기업에서 규제를 무시한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방글라데시 시내를 다니다 보면 듣도 보도 못한 ‘명품 자동차’들이 넘쳐난다. 하나같이 앞뒤로 범퍼를 단 명품 차가 차선과 신호등을 무시한 채 인력거와 속도 경쟁을 벌인다.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인력거를 마주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이 나라 보험사에선 대인사고는 취급하지 않는다. 저소득층이 몰려 있는 곳에서는 길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기도 힘든 반면 부자들로 붐비는 21층짜리 쇼핑몰에선 소방관 출신 직원 35명을 직접 고용해 사고에 대비한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극과 극을 오간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2009년부터 정부를 이끌고 있다. 독립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장녀다. 야당 대표 역시 여성이다. 사망한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다. 하지만 대다수 방글라데시 여성들은 불평등과 차별에 시달린다. 중등교육 참여율은 31%에 불과하다. 높은 조혼율과 일부다처제, 등하교길에서 맞닥뜨리는 폭력 위험이 주요 원인이다. 매년 임신과 출산 관련 질병으로 1만 2000여명이 사망한다. 방글라데시 정부 역시 방글라데시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제6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은 부패 근절과 인구 증가 억제, 전기와 연료 공급 확대, 인적 자원 개발 등 12개 주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 적극적으로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 서울시 등이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인 소방방재 역량 강화 컨설팅도 그런 배경에서 등장했다. 빈곤 국가인 것도 사실이고 어느 곳부터 개선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것도 분명하지만 방글라데시 방재청 공무원들이 드러낸 의지와 열정만큼은 이 나라에서 느끼는 ‘희망의 근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소방방재시스템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선정한 뒤 아툴 하크시 내무부 과장을 총책임자로 임명해 방재청에 파견했다. 알리 아흐메드 칸 청장과 하크시 과장은 한국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수시로 토론을 하며 의논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석우 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연구원은 “국가전략사업에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책임자에게 사실상 전권을 부여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우리도 배울 만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방글라데시 현장 르포] “처음엔 정부 행정시스템 있는지 의문…적극적 대외원조 요청에 진정성 느껴”

    [방글라데시 현장 르포] “처음엔 정부 행정시스템 있는지 의문…적극적 대외원조 요청에 진정성 느껴”

    스스로 “무던한 성격”이라고 하는 이병철 안행부 행정한류담당관(과장)에게도 방글라데시의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이번 방글라데시 방문이 8월에 이어 두 번째인 그는 당시 느낌을 설명하며 “심란했다”는 표현을 되풀이했다. “빈곤국인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정부 행정시스템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죠. 도로에는 차와 인력거, 사람이 뒤엉켜 있었고 신호등과 차선조차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첫인상은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다. 이 과장은 “이 나라가 대외 원조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건 사실이지만 자기 치부를 드러내는 걸 누가 좋아하겠느냐”면서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요청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면 하루 이틀 만에 상세한 답장이 오곤 했다”며 “국민 안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8월 방문을 통해 현지 수요를 조사하고 자료를 모은 뒤 2개월 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 회의실에 총집합한 알리 아흐메드 칸 청장 이하 간부들 20여명 앞에서 발표한 소방방재시스템 개편안이 호평을 받았다. 이 과장은 “안행부뿐만 아니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서울시, 학계가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 아니겠느냐”며 “길게 보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지난 4월 신설 부서인 행정한류담당관을 맡기 직전까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기획과장으로 일했다. 행정 분야 공적개발원조(ODA)와 소방안전시스템을 함께 고민하기에 적임자인 셈이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 주는 나라가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공공행정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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