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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어머니의 전화/이호준 인터넷 부장

    며칠 만에 전화한 아들에게 어머니는 개어 놓은 이불을 펴듯 호소부터 풀어 놓는다. “갈수록 갑갑해 죽겠다. 어디 바람 한번 쐴 수 있나.전에 살던 집이 새록새록 그리워….”모시고 사는 형이 아파트로 이사를 한 뒤 어머니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어머니는 아파트 생활이 처음이다.아파트란 게 젊은 사람들 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편하지만,노인에게는 유배지나 다름없다.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역시 입을 쩍 벌린 짐승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것만큼 내키지 않을 것이다. “남세스러우니 너만 알고 있어라.엊그제는 하도 답답해서 바람이라도 쐬겠다고 나갔다가 들어오려고 보니까 문이 열려야지….” 요즘 짓는 아파트는 대부분 1층 입구부터 원천봉쇄돼 있다.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으면 아무리 두드려도 콧방귀도 안 뀐다.첨단 문화에는 코흘리개에조차도 못 따라가는 노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셈이다. “비밀번호인가 뭔가 아무리 눌러도 꼼짝 안 하니.날은 추운데 둘러봐도 사람은 없지,왜 뜬금없이 먼저 간 네 아버지 생각이 자꾸 나는지….” 이 시대에 진정한 효도는 무엇일까.마음이 무거워지는 아침이다. ˝
  • 美 ‘이라크 부채 탕감’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이라크 재건사업 입찰에 동맹국만 참여할 것이라는 국방부의 결정을 재확인했다.백악관은 입찰에서 배제된 국가들이 이라크 부채 탕감에 나선다면 환경이 바뀔 수도 있다고 유연성을 보였으나 이라크 반전국가들이 주계약자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입찰에서 배제된 독일과 러시아 등은 국제법상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논란이 일고 있으나 각국의 대응은 이해관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 부채를 탕감하기 위해 유럽국가와 협상에 나서는 미국으로서는 볼썽사나운 꼴이 됐다.백악관 내부에서도 국방부의 발표 시점과 강경한 톤에 깜짝 놀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부채조정이 재건사업 수주의 지렛대?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생명을 무릅쓴 대가를 계약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며 미 납세자들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독일 등이 국제법상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에 부시 대통령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변호사에게 물어보는 편이 낫겠다.”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나 백악관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유연성을 보였다.이라크 부채를 탕감해주면 입찰자격이 생기느냐는 질문에 “이라크를 재건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돕는 나라가 있다면 (재건사업의) 환경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은 15일 프랑스 등과 이라크 부채 탕감 협상을 위해 특사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한다. 11일 열릴 예정이던 입찰회의도 19일로 연기돼 입찰제한이 부채 탕감을 위한 압박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채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이번 186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에 반전국가들이 주계약자로 선정될 여지는 좁다고 본다. 반전국가들은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과 맺은 각종 사업계획이 백지화될 것을 노심초사하고 있다.특히 이번 입찰제한이 이라크에서의 기득권을 없애려는 미국의 의도적 결정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라크 재건사업의 나쁜 선례로 남겨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반전론을 이끌었던 프랑스는 의외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며,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이번 결정이 국제경쟁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짤막히 밝혔다. ●기득권 지키려는 반전국들의 속셈 반면 전쟁 이전부터 이라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러시아는 발끈했다.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독일을 방문 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국제사회를 분열시킬 이번 조치가 실행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러시아는 이라크 서부 유전지대에서 추진해온 수십억달러 규모의 유전사업을 잃지 않으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지지했을 정도다. 이라크 재건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운 독일 기업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들의 의견을 대변,경제재건에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슈뢰더 총리와 회동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라크 안정을 위해 국제사회가 분열이 아니라 함께 일할 때”라고 미국의 결정에 반대했다.캐나다에는 부시 대통령이 참여의 길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고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가 밝혀 재고의 여지를 남겼다. mip@
  • 책 / 동물 백과사전

    조너선 엘픽 등 지음 / 박시룡 옮김 비룡소 펴냄 나무늘보는 얼마나 느리게 움직일까? 뱀은 왜 눈을 감지 않을까? 스컹크의 방귀 냄새는 정말 지독할까? 개코원숭이는 개만큼 냄새에 민감할까? 비룡소에서 펴낸 ‘동물 백과사전’(조너선 엘픽 등 지음,박시룡 옮김)에는 지구촌에 서식하는 2000여종의 동물들이 망라됐다.막연히 친숙하게만 느껴왔을 뿐 따져보면 고유한 생태정보를 알 수 없었던 동물들이 생생한 컬러사진과 함께 등장한다.동물들의 핵심적인 특징에 대한 해설이 그림과 나란히 곁들여지는 건 물론이다. “코끼리는 경쟁자를 만나거나 흥분했을 때 신경질적인 소리를 낸다.하지만 그 소리는 주파수가 매우 낮아 사람은 들을 수 없지만 아주 멀리까지 전달된다.짝짓기를 준비하는 암컷들은 이 소리를 내서 수컷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시원시원한 사진과 짧게 압축된 설명이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를 두루 사로잡을 만하다.한 페이지에 많게는 서너 종의 동물들을 등장시킨 편집방법도 시각적 즐거움을 부풀리는 데 한몫했다. 책은 크게 2장으로구성됐다.첫번째 장에서는 동물의 분류방법을 비롯해 신체구조,서식지,보존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진다.두번째 장에서는 포유류·조류·파충류·어류·곤충·연체동물 등으로 동물들을 세분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고래,마나티,골든라이언 타마린 등 멸종위기의 동물 이야기도 나온다.생태와 환경보호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것도 장점이다.376쪽.4만원. 황수정기자 sjh@
  • 감전볼펜·방귀폭탄·뼈다귀스타킹…엽기선물 골라볼까

    똥냄새 스프레이,방귀 폭탄,피흘리는 스크림 가면,뼈다귀 스타킹… 밋밋한 선물,다 똑같은 선물에 신물이 났다면 이번엔 ‘엽기·이색상품’을 선물로 선택해 보는 것이 어떨까. ●이소룡 도복·통통 튀는 티셔츠 인기 ‘엽기몰(www.yupgymall.com)’에 들어가면 웃음을 주거나 색다른 기능을 장착한 이색 아이디어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똥 상품 특별전’코너를 클릭하면 방귀 냄새를 풍기는 ‘똥냄새 스프레이’와 ‘방귀 폭탄’,낙서한 벽에 똥칠을 한 모습을 표현한 ‘벽에 똥칠 스프링 캐릭터’ 등 이색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이소룡 스페셜’코너에는 이소룡이 영화에서 입고 나온 노란색 도복이 구비돼있다.통통 튀는 티셔츠만 모아 놓은 ‘티셔츠 모음전’도 인기다. ‘엽기숍(www.yupgishop.co.kr)’에서도 엽기 선물을 고를 수 있다.‘추천 상품’코너에서는 만지면 전기가 오르는 ‘감전 볼펜’과 ‘감전 라이터’,이빨에 끼운 뒤 드라큘라가 피를 흘리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드라큘라 피와 이빨 세트’ 등 튀는 선물을 찾을 수 있다. ‘형사 수갑’과 ‘화약 공갈 볼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끼리 팬티' 등 별난 속옷도 다양 튀는 선물로 이성의 눈길을 끌고 싶다면 ‘엽기 속옷’코너를 클릭해보자.십만원짜리 수표 모양이 새겨진 ‘수표 팬티’,해골 그림이 그려진 ‘뼈다귀 스타킹’,코끼리 코 모양의 ‘코끼리 팬티’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솟대문학, 문학상제정·법인화/2억출연 구상시인 뜻따라

    구상(사진) 시인이 내놓은 2억원이 장애인 ‘구상 솟대 문학상’과 문학 재단법인으로 결실을 맺는다. 장애인 문학지 계간 ‘솟대문학’(대표 방귀희)은 구상 시인의 뜻을 기려 ‘구상 솟대문학상 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그가 쾌척한 기금을 바탕으로 재단을 법인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상 솟대문학상 위원장을 맡은 유안진 서울대 교수는 “구상 선생님의 뜻대로 장애인들이 내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문단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상 시인은 1999년 3월과 2000년 11월 5000만원씩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1억원을 솟대문학에 기증했다.솟대문학은 그 이자로 솟대문학상을 운영해 왔다. 평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깊은 구상 시인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종합부동산세 효과 있을까/과세액 ‘새발의 피’ 투기잡기 ‘시늉만’

    “수억원짜리 아파트에 세금 몇 십만원 더 매기는 것을 부동산투기 억제책으로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 아닙니까.”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지방세법 개정안에 대해 일선 부동산 시장 반응은 무덤덤할 뿐이다.널뛰기하는 부동산값 폭등을 잠재울 수 있는 근본 대책으로 미흡한 데다 종합부동산세 신설에 대해선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콧방귀’,투기잡기에 역부족 부동산중개업소는 부동산값이 폭등할 때는 연간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현실에서 기껏 몇 십만원의 세금을 더 거둬들인다고 투기가 잡힐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다.엄포용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윤동섭 한일공인중개사사무소 사장은 “정부 발표에 부동산시장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시늉만 내는 재산세 과표 인상으로는 부동산 투기를 잡는 데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공시지가의 30%대에 머무는 재산세 과표를 50%까지 끌어올린다고 당장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유통 시장을 인위적으로 건드리지 말고 차라리 시장기능에 맡겨두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다만 건물 면적이나 준공연도 등을 기준으로 정하던 재산세 과표 기준을 시가 기준으로 개선,비싼 집에 사는 사람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한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이중과세 지적도 있어 부동산 과다 보유 자체만으로 별도의 세금을 낸다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중과세라고 지적한다. 윤주영 세무사는 “부동산투기꾼들이 노리는 것은 단기 시세차익”이라면서 투기 방지 목적이라면 차라리 양도세 부과를 강화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윤 세무사는 “지방세를 낸 납세자에게 부동산 과다 보유 자체를 내세워 별도의 국세를 물리는 것은 이중과세 성격이 짙다.”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조세는 형평성에 맞춰 징수하는 데 목적을 둬야지 투기를 잡는 수단에 치우치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는 “있는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매기는 것 자체는 의미 있지만,재산을 분산하거나 숨기는 사례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우선돼야 실효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양태영 사상 첫 체조 2관왕

    체조 남자 단체전 우승의 주역 양태영(경북체육회)이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한국 체조 사상 첫 국제종합대회 2관왕이 됐다.남자 유도의 이원희(용인대) 권영우(한양대)와 여자 양궁의 박성현(전북도청)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양태영은 29일 계명대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기계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56.65점을 얻어 카자흐스탄의 예르나르 예림베톤(56.15점)을 0.5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7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양태영은 개인종합까지 우승해 한국 체조 사상 첫 국제대회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양태영은 이날 주종목인 링과 평행봉에서 각각 9.6점(1위)과 9.65점(2위)을 기록하고,철봉에서 9.6점(2위)을 받는 등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고 안마에서 9.4점(5위),뜀틀 9.3점(5위)을 받아 전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과시했다. 유도 남자 73㎏급 우승자인 이원희와 81㎏급 챔피언인 권영우를 포함,김성범(마사회) 방귀만 박선우(이상 용인대) 등이 나선 단체전도 일본과의 결승에서 2-2로 맞섰으나 득점에서 20-15로 앞서 금메달을 획득했다.여자는 러시아와의 3·4위전에서 4-1로 낙승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양궁 마지막날 여자 단체전 결승에선 개인전 우승자인 박성현을 비롯한 윤미진 이현정(이상 경희대)이 중국을 접전 끝에 22-21로 힘겹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조영준(상무) 정의수 최용희(이상 한일장신대)로 이뤄진 남자 양궁 콤파운드 단체팀도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25-21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양궁 남자 단체전과 콤파운드 여자 단체전에선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방제환(인천계양구청) 이창환 정종상(이상 한체대)이 출전한 남자 양궁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입양아 출신 오렐리앵 도가 활약한 프랑스에 18-21로 패해 금메달 싹쓸이에 실패했고,콤파운드 여자 단체팀은 준결승에서 러시아와 21-21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2-1로 극적으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으나 강호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19-21로 졌다.남현희 이혜선(이상 한체대) 정길옥(강원도청) 오하나(대구대)가 한조를 이룬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팀도 결승에서 중국에 36-45로 패해 은메달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육상 남자 10종경기에서는 김건우(인천남동구청)가 종합성적 7675점으로 95년 김태근(당시 상무)이 세운 한국기록(7651점)을 8년 만에 경신했으나 8위에 머물렀다. 남자 배구는 준결승에서 화려한 공격을 구사하며 미국을 3-0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97년 시칠리아대회 이후 6년 만에 네번째 정상 정복을 눈앞에 뒀다. 한편 북한의 최형길은 다이빙 남자 플랫폼 결승에서 6라운드 합계 585.66점으로 3위를 차지,다이빙에서 북한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대구 박준석 이창구기자 pjs@
  • “전통 삼베로 富農의 꿈★ 이뤘죠”/ 전남 벤처농업연구클럽 연합회장 이찬식씨

    1970년대 말만 해도 ‘철커덕 철커덕’하는 삼베(마포)베틀 소리가 농촌 골목을 가득 채웠다.‘삼베바지 방귀 빠져나간다.’는 말처럼 삼베는 시원하고 까실까실해 옛날 남정네들이 여름을 지내기에 그만이었다.하지만 여인네들에게는 한(恨)의 상징이요,끔찍한 유산이었다.물레질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 일쑤였으니 오죽하면 삼밭이 많은 보성으로는 시집가기 싫다고 했겠는가. ●수익 쌀의 3~4배… 염색 삼실 中수출도 이처럼 여인네의 ‘등골을 빼먹던’ 삼베를 예찬하며 ‘잘사는 농촌’을 외치고 있는 자칭 ‘문화대사’가 이찬식(58·전남 보성군 복내면 유정리 옥평마을)씨다.7년 전인 97년부터 ‘보성 삼베랑’이란 상표를 붙여 삼베 한복 등을 지어 판다.누구나 사양사업으로 여기는 삼 농사를 “환금성이 좋아 희망이 있다.”고 고집한다. 그는 “3월 초에 씨를 뿌렸다가 7월 중순이면 수확해 토지 이용률이 높고 자금 순환이 빠르다.”고 말한다. 그가 사는 보성 복내면에는 300여 농가가 대마밭 40㏊를 경작,벼농사보다 최고 3∼4배의 이익을 남기는데,그는 올해 수입된 중국산 삼실에다 전통방식으로 천연염색을 해 중국시장에 700만원어치를 역수출했다고 자랑한다. 지난해엔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4년 만에 한 번씩 윤달(공달)이 들어 뭣을 해도 동티가 나지 않아 수의를 사두려고 한다는 것.이 때 수의(12m짜리 8필)는 한 벌에 250만∼500만원이나 돼 매출액이 서너배 뛴다고 귀띔했다. ●20년 입는 삼베팬티 1장에 7만원 “삼은 자연통풍이 잘되고 항균성·방염성·흡수성·내구성이 좋아 어떤 화학섬유보다 경쟁력이 있지요.통기성이 좋아 자궁암을 예방하고,삼 자체가 레이더에 걸리지 않아 군복으로도 제격입니다.” 그의 삼베 예찬은 끝이없다. 자신이 직접 지은 삼베 팬티 1장에 7만원을 자신있게 요구한다.“비싸지 않느냐.”는 지적에 “한 번 사면 20년을 입을 수 있고 습진도 안걸린다.”며 손사래쳤다. 할머니·어머니가 삼베짜는 걸 보고 자란 그다.농고·농대를 나와 천생 농사꾼으로 살고 있는 그는 68년 대학 졸업 후 출판사,제과점 등 12년 봉급생활을 청산하고 80년 고향인 보성에 정착했다.이주 3년 동안 공들였던 산간지 개간이 물거품이 되고 빈털터리로 전락했다.예부터 고향인 복내면과 인근 겸백·미력면 등은 삼베 특산지.삼굿(삼을 삶은 솥)이 없는 마을이 없을 정도로 번성했다. 삼베하면 안동포가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보성산 삼베는 전국 유통량의 절반을 웃돈다.97년부터 저질의 값 싼 중국산 삼베가 밀려오면서 그나마 있던 삼밭들이 문을 닫았다.이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300㏊ 정도이던 삼밭이 80㏊로 줄었다.국내산은 일교차와 토질 등 영향으로 중국산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고품질이다. 그는 97년 정책자금 2000만원과 융자 등 1억여원으로 집 마당에 공장 겸 연구실을 짓고 재봉틀을 들여놨다.전통방식대로 삼베를 짜고 부인(56)이 직접 디자인한 뒤 수를 놓아 한복과 수의,팬티,침대보 등 20여가지를 만든다. 삼 농사는 고된 작업의 연속이다.7월이면 2∼3m로 자란 삼 줄기를 잘라 통째로 삶는다.그런 다음 껍질을 벗겨 삼실을 자아 베틀에 올려 베짜기까지 50여차례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기계화가 안돼 예나 지금이나 수작업이다.이씨는 지난 5월부터 삼베에다 쪽으로 천연염색하기와 길쌈놀이 체험 등 전통문화 추억만들기 프로그램을 손수 마련해 삼베 알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불량깻잎 1장도 반품… 유통인식 새롭게 시대가 급변하면서 전통농법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그가 틈만나면 “우리 들과 산에는 돈되는 식물이 무궁무진하다.”면서 ‘고부가가치 농법’을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월드컵 땐 직접 목화 화분을 만들어 개당 2만원씩 받고 200개를 팔았다.꽃이 하얗게 핀 목화를 줄기째 잘라놨다가 송이당 600원씩 꽃꽂이용으로도 넘겼다.단옷날 머리감는 창포를 샴푸처럼 만들어 각 가정에 팔면 돈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98년부터는 도내 벤처(틈새) 농업인 500여명이 회원인 도 벤처농업연구클럽연합회 회장을 6년째 맡고 있다.이들 가운데 3∼4명은 송이버섯과 불미나리즙 등으로 연간 매출액이 억대에 이른다. “전남 장성에 사는 젊은 농사꾼들은 깻잎 한묶음(700원)에도 하자가 있으면 리콜(반품) 합니다.” 이게 바로 감동 판매요,유통의 기본이라고 들었다.외부에서 강의 요청이 오면 그는 어김없이 이를 사례를 든다.면사무소 2층에서 하는 농민교육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농민들이 유통을 알아야 합니다.유통이란 게 별겁니까.내 자신의 명예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팔면 되지요.” ●모시·목화등 자연섬유학교 운영이 꿈 그래서 그는 주문이 들어오면 제주도까지 직접 날아가 자신의 제품을 설명하고 기어이 ‘단골고객’으로 만든다.한 때 그는 삼베 지키는 일에 매달렸다가 가족들한테 외면당했고,이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꿈도 소박하다.삼베와 목화·모시 등을 연구하는 자연섬유학교를 지어 선조들의 얼과 문화가 깃든 우리의 것을 보존하고 이어가는 게 여생에 할 일이란다. 글·사진 보성 남기창기자 kcnam@
  • 장애우 ‘희망의 안테나’ 됐으면 / 장애인 문예지 ‘솟대문학’ 50호 발행 방귀희

    “꿈만 같습니다.한 호 한 호 가슴 졸이며 만들어 온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전쟁터에서 살아난 느낌입니다.” 국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장애인 문학지 계간 ‘솟대문학’이 올 여름호로 50번째 생일을 맞았다.91년 4월 태어난 이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장애우의 글밭을 꾸준히 일구어 온 ‘뒤안길’에는 방귀희(45)대표가 우뚝 서 있다.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출판사에서 만나 ‘솟대 50호’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91년 창간… 매호가 고비 “매호가 고비였습니다.특히 800만원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광고를 수주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습니다.처음엔 취지에 공감한 주위 분들이 알음알음 추천해줘 그럭저럭 꾸려나갔지만 차츰 홀로서기가 힘들더라고요.회사 대표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서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잡지 창간을 결심한 것은 81년.KBS1 라디오의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하늘’의 방송작가(지금도 BBS 등 세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한다)로 장애인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 중 상당수가 일기나 수기로 답답함을 풀고 있다는 사실을알고부터였다. 그 역시 후천성 소아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지는 몸이어서 그들의 사연에 자연스레 마음이 움직였다.사전 작업으로 90년 12월 한국장애인문인협회를 구성한 뒤,사재를 털다시피 해 사무실을 열고 91년 봄 ‘솟대문학’을 창간했다. “주위에서 모두들 말렸죠.문예지 꾸려나가는 게 그토록 힘든 줄 몰랐어요.우리 풍속에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어귀에 세운 솟대가 ‘희망의 안테나’를 상징한다는 데 착안해 잡지 이름으로 삼았습니다.‘몸의 시련’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가는 장애우들에게 자그마한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마당이 만들어지자 장애우들의 맺힌 이야기는 봇물처럼 몰렸다.애초 계획한 350쪽 계간지에 필요한 원고량의 3배가 들어왔다.자원봉사로 참가한 편집위원들과 함께 값진 원고를 캐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러나 눈시울 적시는 기억도 많다.가장 힘들었던 때는 IMF 시절.광고는 물론 방송작가인 방씨의 원고료도 반으로 줄었다. 창간후 처음으로 편집회의에서 “이끌 능력이 안되는 것 같다.”며 운영난을 털어놓았다.편집위원이던 김삼주 경원대교수가 “무슨 소리냐?”며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격려해 오늘까지 이르렀다. ●글밭 일구는 회원 1000여명 그런저런 역경을 딛고 ‘솟대’는 우뚝 섰다.방씨는 회원 120명으로 남의 사무실 한쪽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 ‘솟대’가 이제는 1000여명의 회원에다 ‘자기 방’까지 갖출 정도로 성장한 공을 숨은 후원자들과 문인들에 돌렸다. 고(故)서정주 시인을 비롯해 황금찬 고은 구상 윤석중 이해인 신달자 시인 등의 ‘권두언’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방씨는 “고료없는 원고 부탁에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문단 어른들께 감사드린다.그중에서도 문인들의 가교 역할은 물론이고 주위 분들을 통해 재정적 후원을 아끼지 않은 구상 선생님은 가장 큰 버팀목이었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야무진 포부를 들려주었다.“100호,150호 내는 것도 부담이 되지만 문학지로서의 질적인 성장도 신경쓰입니다.지금까지는 살아남기에 주력했지만,앞으로는 프로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춘 문학지로 거듭나야겠죠.” 이종수기자 vielee@
  • 정부서 대형버스 한대만 지원해주면 아이들 민속체험 맘껏 시켜줄텐데…/ ‘찾박’ 발동동

    요즘 국립민속박물관의 ‘찾아가는 민속박물관(찾박)’팀은 입만 열면 ‘버스타령’이다.‘움직이는 민속박물관’으로 쓸 버스 한 대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것이다.차라리 유랑극단이 부러울 지경이라고 푸념한다. 그러나 문화관광부를 포함한 정부의 어떤 부처에서도 이런 하소연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우선 대형버스 구입비를 예산에 반영하는 것부터가 하늘의 별따기다.여기에 운전기사를 확보하는 것은 ‘작은 정부’를 내세워,가장 기초적인 대(對)국민 서비스 인력의 증원조차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화부등 ‘작은 정부' 내세워 외면 어쩔 수 없이 민속박물관 직원들은 직접 움직이는 박물관으로 활용할 버스를 기증해 줄 기업이 있는지를 물색하고 나섰다.‘문화를 실어 나르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부각시켜 ‘본전’보다 훨씬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노력하겠다고 읍소 겸 설득을 하고 있다. 박물관 교육은 박물관 안에서의 서비스(service in the museum)와 박물관 밖에서의 서비스(outreach)가 두 축이다.‘찾박’이 대표적인 박물관 밖 서비스다. 어떤 기초적인 문화정책 교과서에도 가장 먼저 나오는 내용이니,문화부도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그런데 찾아가려 해도 교육인력과 기자재를 싣고 갈 교통수단은 없는 것이 우리 문화정책의 현주소다. ●참여정부 들어서도 상황 안달라져 ‘찾박’은 올해도 문화소외도가 높은 지역을 우선하여 대상을 선정해야 할 만큼 호응이 높다.소외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적 오지라는 뜻.그런데 화려한 단발성 공연에는 몇억원,몇천만원씩 선뜻 돈을 내주는 정부가 이런 곳에 문화를 전하는 활동에는 눈을 감고 있다.‘참여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찾박’은 오는 28∼29일 충북 단양의 초등학교 2곳에서 올해 활동을 시작한다.어김없이 팀원들은 자신들의 소형 승용차에 기자재를 가득 싣고,좁은 좌석에 구겨앉은 채 서너시간 이상을 달려가야 할 것이다. ‘찾박’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일반인 등으로 구분하여 모두 28개.간단한 공예품 만들기나 전통예술배우기,문화강좌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덩치가 큰 교육·전시용 기자재를 실어나를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움직이는 박물관’없는 ‘찾아가는 박물관’은 처음부터 엄두를 내지 말았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1990년 경기도 파주군 통일로 청소년자연학습원으로 소년소녀가장 120명을 찾아간 뒤 지난해까지 1만 6000여명에게 박물관을 경험케 했다. 강산이 한차례 바뀌고 다시 3년이 지났음에도 ‘찾박’팀의 염원은 이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직자 에세이] 세계와 같이 호흡하기

    “질서 잡힌 세계는 질서가 아니다.” 요즘 공직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대변하는 말이다. 기존의 질서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영락없이 뒤처진 사람으로 인식되는 시대이다.정년이 보장되리라는 믿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생존’과 ‘도태’라는 냉혹한 단어가 주위에 윙윙거릴 뿐이다. 과거 같으면 공직을 통해 꿈을 키웠지만 이젠 기업체의 샐러리맨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썩 유쾌하지 못한 느낌에다가,얼마나 더 오래 근무할 수 있을까라는 이른바 살아남기 위한 ‘코드 맞추기’에 바쁘다.평소 존경하던 상사들이 핫바지 방귀 새듯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모습에서 남은 자들의 미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민간기업에선 ‘사오정’(45세 정년)이 일반화된 마당에 공직이 온전하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체가 큰 실수이자 오판인지 모른다.기업들의 상시구조조정 문화 속에서 미래에 대비한 경력관리와 자기계발에 게으르지 않는 근로자들의 이야기가 이제 공직에도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낀다.얼마 전에 읽었던책내용이 생각난다.친한 친구 2명이 강가의 물을 마을까지 길어오는 일을 했다.물동이를 나르는 만큼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A는 계속 그 일을 했고 돈도 모았다.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이 부치기 시작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모았던 돈을 술로서 탕진하고 만다. 하지만 B는 물동이를 나르면서 동시에 강과 마을간에 파이프를 잇기 시작했다.물론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에는 힘이 들고 주위에서 무모한 짓이라고 놀렸지만 늦은 밤까지 믿음을 갖고 계속 진행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파이프를 놓은 만큼 물동이를 나르는 거리는 줄어들고 마침내 파이프라인이 완성되었을 때 힘들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다. 누구나 한가지 능력만을 믿고 제자리에 안주할 경우 결국 A와 같은 신세를 면키 어렵다는 교훈이다. 지지난해 미국의 대만출신 차오 노동부장관이 말한 것을 보면 실감난다.평균 32세의 미국 근로자들을 조사해보니 이미 직장을 9번이나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60세까지 이직횟수를 조사한다면 훨씬 많을 것이다.미국의 경우 고용시장이 오픈되어 있어 우리나라와는 취업여건이 다르다고 하지만 우선 횟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새로운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며,시대변화에 맞추어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함을 역설한다. 59∼90년까지 싱가포르의 번영을 주도한 리콴유 전 총리는 싱가포르 경제발전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첫째는 “우리는 결코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두번째는 “우리는 세계와 호흡을 같이한다.”였다.과연 공직자들이 세계와 호흡하면서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지 또 새로운 앞선 트렌드에 얼마나 학습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되묻는 말이다.앞으로 공직자들에게 평생직장을 보장해주지 못할 바에는,세계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고 개인의 단가와 생산성을 높을 수 있도록 새로운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퇴직이후 20년간의 멋진 커리어 인생을 살기 위해서도 중요해졌음은 물론이다.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김영두의 그린에세이] ‘오럴 해저드’와 ‘말트림’

    내 별명은 ‘이쁜이’다.친구들은 ‘이쁜아,이쁜아’라고 부른다.이크,돌 날아오기 전에 솔직히 고백하자.‘입뿐이’다.입만 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식사를 할 때는 입만 가지고 빈대 붙고,골프 라운드를 할 때는 ‘오럴 해저드(Oral Hazard)’로 방해공작을 편다. 나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골프 실력으로는 이길 재간이 없으니,금쪽 같은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세금 안내는 수입을 챙기기 위해,말로 펀치를 날려서 상대방의 정신을 산란하게 한다.‘오럴 해저드’를 일본말로는 ‘구치 겐세이’라고 한다.한국말로는 아직 적확하게 번역된 단어를 못 만났다.궁여지책으로 의역을 하자면 ‘말방해’쯤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서양에서 식사 중에 코를 푸는 행위는 예절에 어긋나지 않지만 트림은 금물이다.방귀도 즐거운 식사를 방해하는,비신사적 행위이다.트림이나 방귀는 장소를 바꿔서 남몰래 해야 하는 것이다.우리말로도 트림을 ‘입방귀’라고 한다. 사람이 입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물고,빨고,핥고,뱉고,불고,뜯고,피우고,뿜고,말하고,노래하고,뽀뽀하고,씹고,먹고,마시고,맛보고,삼키고,웃고,다물고,벌리고,하품하고,기침하고,재채기하고,딸꾹질하고,사레들리고,트림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세치 혀를 잘못 놀려 패가망신한다.’는 등의 속담도 있다.나는 소설 속에서 ‘설육의 도끼로 내려 찍었다.’ ‘내게도 깍듯이 말 공대를 하는 그’ ‘뜨겁게 달궈진 살덩이 한 점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 왔다.’ 등의 묘사를 하기도 한다.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의 원칙은 자의에 달려 있다.그 자의를 규제하는 기준은 의사소통이다. 나는 감정과 의사를 소통하는 데,논리적 문어가 아닌 상용하는 구어를 주로 쓴다.전대미문의 기상천외한 단어일지라도,인간 감정의 상호 소통을 원활히 하는 언어라면 수용한다.소설가는 엄격하게 다듬어지고 훈련된 언어만을 사용해야겠지만,‘입뿐이’는 일반적,논리적,미학적 언어에서 해방된 자유인이어도 될 것 같다. 그러하여,소설가이자 ‘입뿐이’인 내가,말로써 상대방의 주위를 산만하게 하거나 압력을 주는 행위,즉 ‘오럴 해저드’를 ‘말트림’이라는 신조어로 탄생시켰다. ‘설육의 도끼’는 골프용어로는 어울리지 않고,‘말방귀’는 신사나 숙녀가 입에 담기에는 너무 역한 냄새가 났기에 ‘말트림’으로 정했다. 소설가·골프칼럼니스트 youngdoo@youngdoo.com
  • 대한민국캐릭터 대상 ‘마시마로’

    국내 캐릭터를 대상으로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02 대한민국 캐릭터 시상식’에서 마시마로(씨엘코엔터테인먼트)가 대상의영예를 안았다. ‘우수캐릭터’로는 아기공룡 둘리(둘리나라),뿌까(부즈),블루베어(모닝글로리),방귀대장 뿡뿡이(EBS),홀맨(애니매니아),졸라맨(유니트픽처),부비(위즈엔터테인먼트),게으른 고양이 딩가(하나로통신),파자마시스터즈(아트박스) 등이 선정되었다.
  • ‘수능 스트레스’ 확 날려 버려요

    “수능으로 앓은 골머리를 훌훌 털어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느라 심신이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이색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있는 서울시 청소년문화센터 ‘미지’(www.mizy.net)는 7일 오후 6시30분 올 마지막 외국문화여행을 떠난다.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열리는 프로그램의 주제는 ‘남미문화 모듬’.멕시코 출신 자원봉사자의 진행으로 외국문화를 간접 체험하면서 영어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다.참가비는 1만원.중고생들에게 효율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12명 안팎의 소수정예 인원만 참가하게 했다.신청서는 센터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다. 또 9일부터는 힙합춤을 직접 배우는 ‘힙합댄스 워크숍’도 마련된다.매주 토요일 오후 3∼6시에 열리며 마지막날인 다음달 21일엔 발표회도 갖는다.참가비 1만원.755-1024. 오는 11∼16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는 ‘품청소년문화공동체(www.pumdongi.org)’가 주관하는 ‘서울시 장애청소년 연극축제’가 펼쳐진다.장애 청소년 9팀과 비장애 청소년 8팀이 참가한다.화계중 특수반의 ‘어린 왕자를 찾아라’,도봉구 번동 2단지 종합사회복지관 교육생들의 ‘방귀쟁이 뽕구’,서연·구산·중암중 특수반 연합 동아리의 ‘보물 찾으러 가자’ 등이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을 노래한다.999-9887. 청소년 모델경진대회도 준비된다.동작구 보라매청소년수련관은 23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오는 30일 예선에 이어 다음달 결선이 치러진다.834-6413. 중구도 오는 13∼27일 청소년수련관에서 문화한마당을 개최한다. 문화마당에서는 최신 영화와 댄스공연을 즐기고 오지탐험가로부터 생생한 간접 경험의 기회도 갖게 된다.접수는 각 고교별로 하며 학교 사정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7번 국도를 여행하는 테마캠프도 열린다.정동진,동해시 천곡동굴 등 강원도 강릉과 동해를 연결하는 7번 국도 주변의 우리 문화를 엿볼 수 있다.이 캠프는 오는 18일까지 학급 단위로 선착순 모집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원주민이 낸 1370억 달러(약 164조원) 규모의 소송에 미국 연방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의식 있는 한 인디언 여성이 6년 전에 시작한 이 소송은 110여년 전 “개발 이익금을 주겠다.”며 인디언 땅 수십만평을 가져간 미 의회가 이후 이익금도 안 주고 땅도 안 돌려준 것을 문제삼고 있다.한 세기 뒤의 소송 제기지만 법적 계약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미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것이다.만약 당신들 백인 조상이 빼앗아 간 우리 인디언 선조들의 땅 값을 배상하라고 했다면,미국 정부는 콧방귀도 안 뀌었을 것이다.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북미 신대륙을 아메리카 원주민으로부터 ‘횡취’한 것은 역사의 문제이지,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법치’의 미국은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 백과사전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한 나라가 딴 나라의 땅을 뺏어 점령하고 있는 지역 및 국가 중의 하나로 미국이 등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비록 기정 사실이 아니라 논쟁건이란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듯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을 점령·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의 ‘원주인’들은 땅 환수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그저 콜럼버스와 유럽 식민주의가 주조한 황당무계한 ‘인디언’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정당하게 불러 주기를 요망한다.미국 대륙에는 270여 곳의‘인디언 보호구역’이 산재해 있다.통틀면 2000만㏊로 미 대륙의 50분의 1을 약간 상회,한반도만한 데 그 대부분이 황량한 오지이고 황폐한 불용지라는 점에 우선 놀라게 된다. 그리고 보호구역 상당수가 부족 이름 뒤에 ‘네이션’이란 명칭을 달고 있어 외국인을 놀라게 한다.그러나 이름만 그러할 뿐 주·연방법이 엄연히 적용되는 자치지역일 따름이다.터키·이라크와 싸우는 쿠르드족도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이 ‘스테이트’가 없는 ‘네이션’으로 정치학자들은 분류하지만,미국의 인디언 ‘네이션’은 정치적인 함의보다 어휘의 다의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그만큼 무력화된 것이다. 노예 수입이 마무리된 독립전쟁 당시 60만명이었던 미국 흑인은 지금 3300만명이다.유럽인이 들어올 때최소한 100만명이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지금 인구조사에서 200만명이 채 못된다.1300억달러 소송에는 ‘인디언’의 한이 담겨 있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아스테릭스’ ‘제이 앤 사일런트 밥’ 패러디야? 짜깁기야?

    최근 다른 영화의 장면이나 대사를 빌린 '패러디 영화'가 유행이다. 패러디의 사전적 의미는 특정 작품의 소재나 문체를 흉내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수법. 하지만 원래의 목적은 단순한 흉내내기에 그치지 않고 비판적인 의미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이와 달리 비판이 없는 짜깁기는 혼성모방이라 칭한다. 이런 분류를 놓고 볼때 곧 개봉을 앞둔 '아스테릭스'와 '제이 앤 사일런트 밥'은 패러디일까 혼성모방일까. 다양한 영화를 대조적으로 짜깁기한 두 영화를 집중 분석해본다. *어떤 영화인가= 유럽문화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만화 ‘골족의 영웅 아스테릭스’.로마 제국에 대항하는 민중 영웅을 다룬 총 31권의 이 만화는 지금까지 3억부가 넘게 판매됐다. 이 인기를 빌려 지난 99년 영화화됐고 이번에 속편이 나왔다.‘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30일 개봉)는 세달 안에 궁전을 짓겠다는 클레오파트라의,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실현하는 골족 아스테릭스와 오벨리우스의 모험을 다룬다. 반면 ‘제이 앤 사일런트 밥’(24일 개봉)은 우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점원들’‘체이싱 아미’등에서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가감 없이 보여준 케빈 스미스의 신작이다.맷 데이먼,밴 애플렉과 ‘도그마’를 찍고 ‘굿윌 헌팅’의 제작을 맡으면서 독립영화계에서 손을 떼는가 싶더니 이전 감각을 되찾은 영화로 다시 찾아왔다. 수다쟁이 제이와 과묵한 밥이 자신의 캐릭터를 본뜬 영화가 ‘영화 씹기’사이트에서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을 보고,제작사를 찾아가 영화화를 막는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다. *비판 없는 짜깁기 ‘아스테릭스’= 제국주의에 대한 풍자와 역사를 다루는 원작과 달리 이번 영화는 주성치식 ‘황당’코미디로 승부를 건다.배경은 기원전 52년 이집트인데,등장인물은 미국의 60년대 흑인 가수 제임스 브라운의 ‘I feel good’을 부르며 댄스파티를 벌인다. 19세기말을 배경으로 현대식 팝송과 춤을 넣어 ‘시대 불문’의 뮤지컬을 만든 ‘물랑 루즈’와 비슷한 이 영화는,그래서 뭔가 어색하다. 프랑스의 독특한 문화를 버리고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내 오히려 원작의 풍자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 궁전의 기둥을 무대로 ‘와호장룡’의 대나무 신을 패러디해 대결을 벌이고,‘스타워즈’의 장면을 빌려 로마제국의 역습을 표현한 것 등은,아이디어는 빛나지만 짧은 웃음을 선사할 뿐이다. 오히려 궁전을 짓는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궐기하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며,원작 특유의 민중적 저항의 의미를 깎아내린다. 줄거리 역시 진부한 상업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패러디보다는 혼성모방에 가까운 영화다. *장르영화 조롱하기 ‘제이…’= 제이와 밥의 여행길을 채우는 것은 어디서 본 듯한 영화 장면들.둘을 미끼로 이용한 미녀 도둑은 ‘엔트랩먼트’처럼 멋있게 보석을 훔치지만,방귀소리 때문에 비상경고음이 울린다.등장인물은 “식상한 영화의 소재잖아.”라며 비꼰다.뻔한 할리우드 영화를 희화화하는 것. 이 영화의 백미는 패러디로 가득찬 자신의 영화 또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데 있다.제이와 밥이 저지하려는 영화는,사실 관객이 지금 보고 있는 영화. “누가 이런 영화를 생돈 내고 보겠냐.”며 관객(카메라)을 쳐다보는 장면은 재치가 넘친다. ‘E.T’의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스타워즈’의 광검선 대결,‘혹성탈출’의 자유의 여신상,‘스쿠비 두’의 4총사와 말하는 개 등도 양념처럼 등장한다. 이 괴짜 감독의 짜깁기를 가벼운 장난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꼼꼼히 살펴보면 장르영화에 대한 비판과 자기 반성이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패러디의 비판정신을 통쾌하게 이용한 영화다. 김소연기자 purple@
  • [녹색공간] 자전거를 위하여

    올해에도 어김없이 하늘은 적잖은 분들의 농사를 망치고 집을 무너뜨리고,이름 모를 무수한 생명체들을 간단없이 휩쓸고 지나가는 비를 내렸다.한강의 수위는 잠수교를 잠수시킨 뒤에도 며칠간이나 그 높이를 유지했다. 며칠 뒤 비가 좀 멎었기에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가 결국 반포대교 언저리에서 아직 치우지 못한 진흙더미에 빠졌다.헬멧을 쓴 다른 자전거족들은 진행하려는 필자를 만류했다.하지만 필자는 운동하러 자전거를 끌고 나온 게 아니라 일터로 가는 길이었기에 거대한 늪처럼 고여 있는 진흙더미 때문에 돌아설 수 없었다.페달이 진흙속에 잠겼고,운동화가 잠겼고,무릎이 잠겼으며,진흙이 온몸에 튀었다. 필자는 금년 여름부터 잠실에서 서교동까지 한강변을 따라 23㎞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시작했다.차로 스쳐지나가던 한강과 자전거로 흐르는 강물을 따라 가는 길은 무척 달랐다.세금도 없고 운전면허도 필요없는 자전거는 귓가를 스치는 바람과 물 위로 튀어오르는 고기와 자연초지의 갈대밭까지 만나게 해주었다. 필자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여름,환경단체 풀꽃세상에서 ‘자전거'에 풀꽃상을 준 뒤부터였다.‘자연에 대한 존경심 회복'을 기치로 그동안 풀꽃세상은 ‘새,돌,풀,길,조개,꽃,지렁이'에게 사죄의 마음으로 혹은 감사의 마음으로 인사를 했다.아무런 대변자도 없이 후기산업사회의 오만한 인간들에게 무차별 능욕을 당하는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때문이었다. 이번에 자전거에 풀꽃상을 준 선정 이유는 이런 식으로 표현되었다. 자전거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공간을 난폭하게 대하지 않고,풍경의 일부가 되어 세상을 겸손하게 바라보게 만듭니다.더러 방귀를 뀌는 개인적인사정 외에는 대기를 오염시킬 일이 전혀 없고,정기적인 대인대물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쓸데없는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고,운동부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떠날 염려가 거의 없는,인류가 만든 공산품 중에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입니다.달리다가 문득 한 발은 페달에,한 발은 대지에 굳건히 딛고 서서 지나가는 이웃에게 “밥 먹었니?” 하고 물을 수 있는 자전거는 사람과 사람을 정으로연결시키기까지 합니다.풀꽃세상은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자주 자전거를 타기 바라는 마음에서 제8회 풀꽃상을 '자전거‘에게 드립니다. 단순한 자전거 예찬을 위해서는 아니었다.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 뒤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자동차문명에 대한 비판과 경고가 이번 풀꽃상에 담겨 있었다. 승용차 1대가 달리는 차선 하나면 자전거는 5대가 이용가능하고,승용차 1대의 주차공간을 자전거 12대가 이용할 수 있다.그런데도 우리는 자동차를 위한 시설에는 계속 투자하면서 자전거를 위한 투자에는 인색하다.서울의 경우 한강변은 그나마 비교적 뛰어난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있지만,한강만 벗어났다 하면 자동차로 인해 목숨 내놓고 타야 하니 말이다. 환경부는 자동차 환경부담금을 더 거둬들인다고 하고,기획예산처는 자전거도로를 위한 예산을 줄인다는 소식이 들린다.도무지 아귀가 맞지 않는 나라살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을 제외한 이 나라의 다른 지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 나라'를 서울보다는 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다른지역'을 부러워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최성각/ 소설가, 풀꽃세상 사무처장
  • 이명박시장 취임 한달/ ‘서울신화 창조’ 본격 시동

    ‘이 시장,감잡았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각종 구설수속에 31일 취임 한달째를 맞았다.서울시는 이 시장 체제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주창한 ‘서울 신화창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시와 자치구의 긴밀한 협조 등 선결 과제들이 적지 않다.그동안의 구설수를 말끔히 씻고 강력한 추진력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보약됐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과 달리 공직사회의 경우)표현과 문화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지난 한달간의 많은 일들이 전화위복이 돼 시정 적응 시간을 단축하는 교훈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실제로 취임이후 한달동안은 이 시장에게 적지 않은 고통의 나날이었다.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가족사진 촬영건에다 태풍 북상중 부인이 주관한 사적 모임 참석건으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게다가 토요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시간의 연장과 백지화,다시 면제 검토 등 일련의 교통 행정이 시장과 엇박자를 내기도했다. ◆외형은 준비완료= 이런 와중에 이 시장은 자신의 시정철학을 실현할 조직의 정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간부급 인사에 이어 최대 공약인 청계천복원을 위한 실무 조직을 구축했다.청계천사업을 주도할 ‘청계천 복원사업 시민위원회’와 이를 실행에 옮길‘청계천복원추진본부’,종합적인 대책을 연구하는 ‘청계천복원 지원연구단’을 출범시킨 것. 특히 자신의 중·장기 시정운영 틀을 구체화할 자문단인 ‘21C 서울기획위원회’도 이날 발족시켰다. 이와 함께 이 시장은 1일 구로구 방문을 시작으로 자치구 순회 방문에 나서는 등 광역자치 단체장으로서의 행보도 본격화한다. ◆내실은? = 이같은 외형적인 정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이 시장의 방침에 대한 시 직원들의 올바른 이해다. 이 시장이 지방재정 불균형 해소를 위해 요구하는 지방소비세 신설,양도소득세의 지방 이양,국가귀속 부담금·범칙금의 지방귀속 등은 모두 중앙정부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사항들이다. 또 4만 5000여 시직원들이 그의 방침을 얼마나 이해하고 뒷받침하느냐도 시정 운영의 관건이 되고 있다. 시의 한 간부는 “지금은 시장이 간부 등과의 회의를 줄일 게 아니라 오히려 늘려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때”라면서 “‘불도저 이명박’이 아닌 ‘시장경제주의자 이명박’에 대한 이해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린이용 월드컵 백과사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거워진 요즘 서너 살짜리도 “빨간 애들 응원해야 돼.”라고 말한다.‘꼬맹이들’도 날밤을 새우는 어른들의 축구 열기에 감염(?)된 탓이다.이런 아이들에게 일일이 축구경기의 룰이 어떻고,월드컵이 뭔지 설명하려면 여간 짜증스럽지가 않다.TV봐야 하니까. 이럴 때 아주 유용한 책이 있다.‘방귀대장 뿡뿡이 월드컵짱’(디지털 싸이버 펴냄)과 ‘렛츠플레이 월드컵’(럭스미디어 펴냄).어린이를 위한 월드컵 가이드로,‘방귀∼’는 만화책,‘렛츠∼’는 사진과 삽화 위주의 실용서다.두 종류 모두 컬러.축구에 관심을 가진 아이라면 누구라도 읽을 수 있고,중학교 1학년에게도 질적으로 모자라지 않다. ‘방귀∼’는 모두 3권으로 꾸몄다.뿡뿡이가 도깨비 꾸리,축구를 좋아하는 친구 3명과 시공을 넘나들면서 축구의 유래,월드컵의 탄생배경,역대 월드컵의 주요경기,월드컵에서 탄생한 축구영웅들을 소개하며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다.부록으로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32개국의 축구역사와 참가국의 경기일정도 조별로 분류해 첨부했다.각권 8500원. ‘렛츠∼’는 2002년 월드컵 관련 정보에 집중돼 있다.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대표팀과 유명선수들의 사진과 일러스트,짧지만 생생한 정보가 들어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편집이 다소 어수선하지만,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조별로 구성팀과 특성,관전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대진표도 넣어 시각적으로 본선 토너먼트를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다.‘아일랜드는 코치를 몇명이나 데려왔나’ 등과 같은 엉뚱한 퀴즈가 나라별로 준비돼 있어 게임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수도 있다.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구관이 명관’ 노장은 살아있다

    ‘구관이 명관’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제2의마라도나로 불린 하비에르 사비올라(20)를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키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단 한마디로 일축했다.“큰 경기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택한 건 올해 33세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세번째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 바티스투타는 이번 예선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A매치 74경기 55골을 터뜨린 ‘킬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사실 바티스투타에게는 다른 팀수비수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이 많았다. 월드컵 예선에서 12경기 9골을 기록한 테크니션 에르난크레스포(26)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일이 많았고제3의 센터 포워드로 떠오른 훌리오 크루스(27)에다 168㎝의 단신으로 상대 수비수 3∼4명을 거뜬히 제치고 슛을 날리는 사비올라까지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은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사비올라를 뛰게 해달라.”는 팬들과 전문가들의 성화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그를 선택했다.과연 이 백전노장이 감독의 신임에 부응할 수 있을 지에 1978년과 86년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세번째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지가 달려있다.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에도 34세 이상 늙다리 선수 2명이 눈에 띈다.34세의 페르난도 이에로와 36세의 미겔 나달이 주인공. A매치 85경기 출장으로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비상한두뇌회전,그라운드를 손바닥 보듯 장악하는 시야,강력한대인방어 등 수비수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평을 듣는 이에로는 체력의 노쇠를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일축한다.팬들도 언론도 감독의 선택에 일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로가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종종 벌칙지역 밖에서폭발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팀을 무력증에서 건져낸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로보다 2살이나 위인 나달은 한때 슬럼프를 겪다가월드컵 예선 후반부에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카마초 감독의 신임을 회복했다.187㎝의 키에 높이를 이용한 헤딩 슛의 위력은 가공할만 하다는 게 중평. 지난해 ‘잘 나가던’ 일본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인기가 급상승하던 나카무라 슌스케(24)를 탈락시키고 대신노쇠의 기운이 감도는 나카야마 마사시(34)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곤욕을 치르고 있다.지난 17일 엔트리 발표 회견을 생략해 구설수에 오른 트루시에는 21일 귀국하면서 공항의 죄수 이동통로로 빠져나갈 정도로 나카무라 팬들의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이상 33),유리 조르카에프(34) 등 늙다리 트리오는 젊은 후배들의추격을 거의 받지 않고 ‘베스트11’에 기용될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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