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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만원 외유’… 변질된 공로연수制 어쩌나

    ‘6000만원 외유’… 변질된 공로연수制 어쩌나

    정년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공로연수제’ 폐지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종전까지 시민·사회단체가 주로 제기했던 이 문제가 최근 들어 지방의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퇴직 연령에 접어들기 시작한 베이붐 세대(1955~1963년생) 공무원들이 공로연수보다 법이 보장한 정년(60세)까지 근무를 선호하는 현상도 한몫한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근로 기간(정년) 연장이 추진되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로연수제는 1993년 당시 행정자치부 예규로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년 퇴직일을 기준으로 사무관(5급) 이상은 1년, 6급 이하는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연수받는 제도다. 이 기간에는 근무수당을 제외한 통상 급여를 받는다. 상당수 지자체는 해외 관광을 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이 1990년부터 무분별하게 공로연수제를 도입한 데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경북도의회 김영식(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5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예산과 인력을 사장시키는 공로연수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경북도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퇴직 직전 공무원들의 사회적응 훈련 및 인사 적체 해소란 명목 아래 사실상 집에서 놀리면서도 1인당 6000여만원씩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무노동 유임금’은 물론 사회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조사 결과 최근 3년간(2011~2013년) 도의 연수제 시행 인원과 급여는 39명에 25억 4000여만원에 달했다. 향후 3년간(2014~2016)은 92명(2014년 22명, 2015년 32명, 2016년 38명)으로 증가 추세다. 김 의원은 관련 예산으로 기금을 조성,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북도의회 장영수(민주당) 의원도 최근 도정 질문에서 “공로연수제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한 채 공무원들을 안방에서 놀게 하거나 산행하도록 하는 등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구미경실련도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수두룩한 현실에서 공로연수제 시행은 또 다른 특혜이자 도덕적 해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구미시는 올해부터 희망자에 한해서만 실시하기로 해 사실상 이 제도를 없앴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않는다. 경북도 고위 간부는 “연수제가 인사 적체 해소 등의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심각한 취업난과 경제난을 겪는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없애는 게 맞다”며 “안전행정부가 연수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한 관련 예규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즘은 공로연수 대신 정년까지 일하고 싶어 한다. 어차피 연금이 급여만큼 나오기 때문에 돈의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공무원 공로연수제는 제도 개선 과제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결정을 내려야 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급 이하 공무원을 공로연수 대상에서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인사]

    ■원자력안전위원회 △상임위원(사무처장 겸임) 김용환 ■기획재정부 ◇담당관△기획재정 김태주△정책관리 윤정식△규제개혁법무 박성훈◇과장△예산총괄 강승준△예산정책 임기근△예산기준 조용범△기금운용계획 전형식△복지예산 김윤상△고용환경예산 우해영△교육예산 유병서△국토교통예산 김동일△산업정보예산 김완섭△연구개발예산 류광준△총사업비관리 김금남△국방예산 김언성△법사예산 박영각△행정예산 이헌태△지역예산 정희갑△조세특례제도 김종옥△소득세제 박춘호△부가가치세제 이형철△조세분석 김경희△산업관세 박홍기△다자관세협력 유양훈△양자관세협력 민상기△자유무역협정관세이행 김병철△재정기획 김범석△경쟁력전략 오상우△사회정책 김재환△인력정책 박일영△정책조정총괄 윤성욱△산업경제 이종화△신성장전략 박금철△국고 이종욱△국유재산정책 김현수△계약제도 윤석호△재정제도 한경호△재정정보 배상록△재무경영 나주범△평가분석 김재신△인재경영 김용호△경영혁신 송복철△대외경제총괄 강부성△국제경제 유형철△통상조정 신민식△통상정책 이승원△발행관리 정향우△기금사업 이용승 ■농촌진흥청 ◇승진△연구운영과장 이지원△지도정책과장 이명숙<국립농업과학원>△기술지원팀장 김은미△농자재평가과장 임양빈△유해생물팀장 류재기△에너지환경공학과장 유영선△수확후관리공학과장 김유호△생물소재공학과장 김영미<국립식량과학원>△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장 최인후<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예특작환경과장 조명래△사과시험장장 정경호<국립축산과학원>△기술지원과장 송용섭△동물유전체과장 김태헌△축산환경과장 최동윤△가축개량평가과장 박수봉△양돈과장 박준철◇전보△기획재정담당관 박정승△고객지원담당관 김주원△운영지원과장 기정노△연구정책과장 이영희△연구성과관리과장 최유림<국립농업과학원>△운영지원과장 김영구△유기농업과장 윤종철△재해예방공학과장 김학주<국립식량과학원>△기술지원과장 황규석△맥류사료작물과장 박광근<국립원예특작과학원>△운영지원과장 이영진△인삼과장 김기홍△약용작물과장 차선우<국립축산과학원>△기획조정과장 임대환 ■한국금융연수원 △부원장 신응호 ■삼구 △삼구 대표이사 총괄사장 동일범△나사산업 대표이사 부사장 문영덕◇전무△SENC·아코스 대표이사 김형규△브라운컨설팅 대표이사 이종호◇상무보△삼구FS 대표이사 한승청△브라운네트웍스 대표이사 손유성◇이사△강원OS 대표이사 이화실△삼구개발 대표이사 박형렬◇이사보△삼구INC 정동수 이석원△삼구나스(카타르)법인장 하공수△삼구FS 배치연 ■경기일보 △상근이사 신교철
  • “형법도 모르는 경찰에 치안 맡기겠습니까”

    “쉬운 시험은 결국 무능한 경찰만 양산할 것이다.”, “형사가 형법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 회원 수가 170만명에 이르는 경찰 수험생 커뮤니티 ‘경시모’에는 최근 경찰을 비난하는 글이 줄을 잇는다. “이렇게 하향평준화하면 수사권 독립은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기존의 경찰 지망생이 화가 난 것은 내년부터 경찰공무원시험 문턱이 낮아져 경찰이 아닌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응시생들이 경찰 시험에 대거 유입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경찰 2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공약했다. 김기용 전 경찰청장도 1년에 4000명씩 순경을 뽑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반영한 듯 경찰은 다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사실상 시험볼 기회를 열어 줬다. 올해까지 필수 시험과목인 형법과 형사소송법은 내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바뀐다. 내년 경찰공무원 1차 필기시험에는 영어와 한국사만 필수과목이다. 국어, 사회, 과학, 수학, 경찰학개론, 형법, 형사소송법 등은 선택과목으로 이 중 3과목만 선택하면 된다. 때문에 경찰 직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어, 영어, 한국사, 과학, 수학 등 5과목만 공부해도 1차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일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족’들에겐 희소식이지만 그동안 경찰만을 목표로 해 온 수험생들은 반가울 리 없다. 일선 경찰들도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바꾼 것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당장 현장에서 법을 모르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채용 뒤 교육을 하지만 미리 공부해서 들어온 것과는 천지차이”라며 “경찰이 법을 모르면 결국 시민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시험 학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과목이 평준화된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1차 시험에 합격해 놓고 체력시험을 보지 않은 응시생들이 속출했다”면서 “내년 경찰시험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채용 관계자는 “조정점수제를 시행하고 있어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응시생은 점수가 높게 평가될 것”이라며 “바뀐 제도를 시행하기도 전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예산 고민도 없이… 기초수급자 80만명 늘린다

    예산 고민도 없이… 기초수급자 80만명 늘린다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비롯한 각종 빈곤층 대상 복지사업의 기준점이 최저생계비에서 ‘중위 소득 50% 이하’라는 ‘상대적 빈곤선’으로 바뀐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방식도 현행 통합급여에서 개별급여로 개편하고 부양의무자 기준도 완화해 기초생활수급자 규모가 14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 주민센터를 지역 복지 허브로 바꾸고 복지담당 지방공무원 7000명 확충 계획을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는 등 복지 전달 체계도 개편한다. 보건복지부는 2000년 제도 시행 이후 14년 만에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대폭 개편하는 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가 예산 규모는 제시하지 못했고 전달 체계 개편 방안도 두루뭉술했다. 빈곤선이란 적정한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을 말한다. 3년에 한번씩 정하는 현행 최저생계비 방식은 계측 방식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최저 ‘생존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현재 최저생계비는 중위 소득 40% 수준으로, 4인 가구 기준 월소득 155만원을 가리킨다. 정부가 수행하는 292개 복지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최저생계비를 기준선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 빈곤선 도입은 더 많은 빈곤층을 실질적인 복지정책 대상으로 포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복지부는 중위 소득 50% 기준을 적용할 경우 빈곤정책 대상자가 현행 340만명에서 430만명으로 늘어나고 공공부조 수혜자도 중위 소득 50% 이하 빈곤층의 51%(약 222만명)에서 80%(약 340만명)로 확대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문제는 총론만 있고 각론이 없다는 점이다. “인수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했다”는 ‘4년간 7조원가량’이라는 상한선 말고는 아무런 추가 예산 소요 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나 수급 방식 개편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 업무 강도 강화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시나리오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해서 예산 요구안에 반영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복지 전달 체계 개편은 “서울시 서대문구라는 모범 사례가 있다”는 것 말고는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한두 푼도 아니고 수조원이 드는 국가사업을 발표하면서 예산 추계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예산에 대한 고민 없이 제도 개선 방안부터 발표했다는 것은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찬진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은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일선 복지공무원들은 본연의 역할엔 손도 못 댈 정도로 각종 행정업무에 손발이 묶여 있다”면서 “정부가 계획하는 인력 확충은 제도 개편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는 ‘맞춤형 복지’니 ‘개별급여’니 하면서 대단한 개편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 기초생활보장 수급 체계는 지금도 기본적으로 맞춤형에 개별급여 성격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주통신] 노래부르다 비행기에서 추방당한 여성

    [미주통신] 노래부르다 비행기에서 추방당한 여성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추모와 열광은 끝이 없는 것일까? 1992년 휘트니 휴스턴이 여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하고 인기 여가수와 경호원의 사랑을 그린 명작 ‘보디가드’에 수록된 주제곡 ‘아일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는 한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미국의 한 여성이 비행기 안에서 끝도 없이 이 노래를 반복해 흥얼거리다가 결국 비행기가 중도에 비상 착륙하고 이 여성은 미 연방공항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여 뉴욕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에서 일어났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한 여성은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휘트니 휴스턴의 이 노래를 반복적으로 불렸고 승무원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탑승객들의 잇따른 항의에 결국 이 비행기는 예정에도 없던 미 캔자스시티 공항에 비상 착륙하고 말았다. 이 여성은 경찰에 의해 바로 체포되어 비행기에서 내려 조사를 받았으나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어서 이러한 행동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일단 이 여성을 기소하지 않고 풀어주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진=현지 방송(KVTV)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사회복지공무원 수당 인상

    복지담당 공무원 수당이 다음 달부터 월 4만원씩 오른다. 12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현재 월 6만원을 받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월 10만원으로, 월 3만원을 받고 있는 행정직 등 기타 공무원은 월 7만원을 받도록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을 13일부터 입법예고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가산금은 인상되지 않았다. 사회복지 업무수당은 위생처리장 등 근무 장려수당 20만~25만원, 의회 사무기구 근무수당 5만원(7급 이하)~12만원(3급 이상), 가축 방역·검역 업무수당 15만원 등 다른 특수업무 수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16개 부처 296개에 달하는 사회복지사업의 70% 남짓을 지방자치단체가 수행하고 있다. 업무 가중에 따른 스트레스로 복지담당 공무원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벌어지면서 처우 개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정재근 안행부 지방행정실장은 “이번 수당 인상이 일선 현장에서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과 자긍심을 높이는데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방재청·이화여대 업무협약

    소방방재청과 이화여대는 9일 ‘소방공무원의 직무스트레스와 신체 및 정신건강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달 1일 개소한 이화뇌융합과학연구원이 주관하고 방재청이 참여하는 이번 연구는 소방공무원이 겪는 스트레스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최초로 뇌영상촬영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연구·분석하게 된다. 방재청은 이번 업무협약에서 나오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소방공무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업무추진비로 상급기관 명절선물 ‘펑펑’

    지방공기업들이 업무추진비로 상급 감독기관의 공무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돌리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올해 2월 기초자치단체 산하 16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행동강령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조사에서 표본으로 선정된 16개 지방공기업 중 업무추진비 예산으로 상부기관 공무원 등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한 곳은 단 2곳을 제외한 14곳이었다. 이 가운데 10개 기관은 영전 축하 등 명목으로 화환을 구입해 감독기관의 공무원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임직원은 이익을 목적으로 직무와 관련있는 공무원, 정치인 등에게 선물 또는 향응을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권익위는 “명절 선물 관행이 이어지는 14곳의 경우 지난 설 명절 전후로 과일·건어물 세트 등 선물을 구입하는 데 올해 업무추진비로 배정된 3억 275만원 중 10%에 해당하는 3117만원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 금액 가운데서도 약 30%(910만원)는 감독기관 공무원 226명에게 들어갔다. 공기업 10곳에서는 감독기관의 공무원 56명에게 영전 축하 화환을 보냈다.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선불 하이패스 카드를 돌리기도 했다. 권익위는 관련자 11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고, 점검 결과를 해당 공기업에 통보해 시정을 요구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지자체 안전관리체계 대폭 강화

    지자체 안전관리체계 대폭 강화

    박근혜 정부 들어서며 ‘자치’보다 ‘안전’이 한창 강화되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광역 시·도의 자치행정국을 안전행정국으로 이름을 바꾸도록 하는 ‘지자체 조직개편 지침’을 내려보냈다. 특별사법경찰관도 모든 광역단체에서 운용된다. 안행부는 6일 “그동안 사회적 재난, 자연재난, 인적 재난 등 재난 유형에 따라 나뉘어 있는 안전관리 기능을 총괄·조정하기 위해 ‘자치행정국’ 등을 ‘안전행정국’으로 개편하고, 그 소속으로 안전총괄과를 설치한다”면서 “안전정책 총괄 조정 및 안전지도 작성·관리 등 안전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이와 함께 불량 식품·폐기물 등 각종 민생 위해사범 단속을 강화하고자 서울, 부산 등 9개 시·도에서만 운영되던 특별사법경찰관 전담 조직을 모든 광역 시·도로 확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불량 식품이나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 등 28개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안행부는 이날 열린 시·도 조직부서장회의에서 이 같은 조직개편 지침을 전달했다. 중앙정부가 지방행정조직개편 지침을 내린 것은 5년 만이다.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뒤 한동안 중앙정부가 지자체 조직 및 인사에 개입해 왔으나 2007년 12월 관련 대통령령을 개정해 광역 시·도에서 과 조직까지는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조직 운용에 대한 자치권을 확대했다. 이번 조직개편 지침을 통해 지자체에 내려보낸 ‘개편 모형’을 보면 기구 명칭에 “안전전담기구(실·국·과)에는 안전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사회안전 전담부서는 민생사법경찰단(과) 등으로 설치”하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했으며 개편 이전과 이후의 지방조직 기구도(표)까지 덧붙였다. 시·도별 안전총괄과가 신설되면 지방공무원이 최대 155명까지 증원될 것으로 안행부는 내다봤다. 관련 비용은 총액 인건비 산정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기수 자치제도정책관은 “조직개편 관련 지침은 각 시·도가 반드시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실무자들이 사전 협의를 통해 모두 동의했고, 바뀌는 명칭은 예시일 뿐”이라면서 “이번 지침을 통해 안행부-시·도-시·군·구의 안전총괄부서가 일사불란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지방식약청, 경찰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추게 되어 범국가적인 안전관리대응체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가야트리 스피박 등 지음, 태혜숙 옮김, 그린비 펴냄) 인도 출신 문학비평가인 가야트리 스피박은 에드워드 사이드, 호미 바바와 함께 탈식민주의 3대 이론가로 꼽힌다. 스피박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개념 ‘서발턴’을 빌려와 차별받은 이들 가운데서도 또 차별받는 여성과 소수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문제 제기에 호응한 연구들이 이어졌고 2002년 관련 학술대회까지 열렸다. 그 결과물을 모은 책이다. 3만원. 한국사회 불평등 연구(신광영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한국 사회 불평등 문제를 30여년간 추적한 저자는 민주화로 이룩한 성과를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잃어버렸다고 본다. 지니계수로 보면 유럽은 0.20 대, 남미쪽은 0.40 대 정도다. 우리나라는 1996년 0.295로 불평등이 심하지 않은 군에 속했으나 2000년 0.352를 기록하는 등 급속하게 치솟았다. 2005년 소득 상위 10% 대 하위 10%의 비율은 7.44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불평등하다는 미국의 5.45보다도 더 크다. 때문에 한국은 가장 불행한 사회다. OECD 기준으로 비정규직 비율 1위,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 불평등 3위, 상대 빈곤율 2위다.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린 한국에 대한 진단이다. 1만 5000원. 국제법의 역사(아르투어 누스바움 지음, 김영석 옮김, 한길사 펴냄) 국제법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서 국제법의 역사를 정리해둔 것이다. 원시시대부터 고대 그리스, 고대 중국·인도, 서양 중세, 서구 근대, 나폴레옹 전쟁 시기, 빈회의에서부터 1차세계대전까지, 베르사유 조약 이후 2차대전시기까지 등 인류 역사 주요 시기마다 등장했던 국제법 문제를 다뤘다. 3만원.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폴라 스테판 지음, 인윤희 옮김, 글항아리 펴냄) 기초과학을 두고 순수학문 어쩌고 하지만 실은 연구비 책정 문제에 사활이 걸려 있다. 첨단 과학 프로젝트가 경제학적 논리와 어떻게 맞물려 들어가는지를 설명한 책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첨단과학은 날이 갈수록 대단위 실험을 수반하고 있으니까. 따라서 저자는 보상체계, 보조금 지급 구조, 대학원생 지원 방식 등을 세심하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2만 2000원. 해방공간의 영화·영화인(한상언 지음, 이론과실천 펴냄) 광복에서 6·25전쟁까지 영화인들이 남북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도 민족영화 건설을 위해 벌인 영화 운동을 다뤘다. 좌우익의 분열, 분단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갔던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1만 3500원.
  • 유럽중앙銀 기준금리 0.25%P 인하

    미국이 양적 완화 유지 방침을 천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또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ECB는 2일(현지시간)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0.5%로 0.25% 포인트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ECB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7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날 금리 인하는 시장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유로존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안정세가 유지돼 금리 인하 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로 인한 유로화의 환율 절상 우려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ECB에서 시중은행에 공급한 유동성이 기업과 가계 등 민간부문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음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를 진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현행 3차 양적 완화(QE3)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0∼0.25%의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 포인트 떨어진 연 2.44%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5% 포인트 떨어져 연 2.51%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관료 출신인 임승태 금통위원이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동결 의견이 인하 의견보다 1표 앞섰던 것처럼 이번 달 회의에서도 접전 양상이 예상되며 임 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임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매파로 분류되지만, 이전에는 비둘기파로 분류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소방관 아빠처럼 불길 잡은 중3 아들

    소방관 아빠처럼 불길 잡은 중3 아들

    소방공무원인 아버지로부터 소화기 사용법을 배운 중학생이 혼자서 주택화재를 진압했다. 1일 충북 영동소방서에 따르면 영동중학교 3학년 허남웅(16)군은 오전 8시 55분쯤 학교 옆 김모(71) 할머니 집 2층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을 하고 있던 허군은 곧바로 교실 안에 있던 휴대용 소화기(3.3㎏) 4개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가 건물 외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당시 화재는 부엌에서 시작된 불길이 벽과 지붕으로 번진 상태였고, 부엌 안에는 LPG 가스통까지 있었다.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허군은 혼자서 침착하게 소화기를 뿌리며 5분 가까이 불길과 싸웠다. 허군의 초기대응으로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아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10여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허군은 “소화기를 갖고 뛰어가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대로 소화기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허군의 아버지인 영동소방서 예방안전과 허창구(43) 소방위는 “소화기 사용법을 수시로 가르쳐주고 화재진화 현장을 활용한 비디오도 함께 봤다”면서 “이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화재를 진화한 것 같다”고 했다. 영동소방서는 허군을 화재진압 유공자로 표창하기로 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자체 예산낭비 막을 길 아직도 ‘산 넘어 산’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업이 다른 법인에 새롭게 출자하거나 신규 투자를 할 경우 반드시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검토해 지자체장에게 보고하고, 지방의회 의결을 거치도록 바뀐다. 지자체장의 정치적 이해 득실 속에서 속출되는 지방예산 낭비를 막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 같은 내용을 주로 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했다. 일명 ‘세빛둥둥섬 법’으로 통하는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은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진선미(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공약 사업 이행 과정에서 노출한 여러 문제점을 입법 배경으로 삼았다. 세빛둥둥섬은 총 사업비 1390억원이 들어갔고, 이 중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128억원을 출자하고 239억원의 대출 보증을 서는 등 총 367억원의 재정을 직간접 지원해 완공했다. 반면 오 전 시장 측은 ‘전액 민간투자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써 의원들이 발의한 지자체 예산 낭비를 막을 네 가지 법안 중 하나가 비로소 통과된 셈이다. 하지만 지방공기업법을 제외한 지방자치법, 지방공무원법, 공공감사법 등 나머지 세 가지 법안은 여전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은 안행위 소위에 머물고 있는데 여러 법안과 함께 논의되고 있어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공공감사법 역시 법사위에 계류중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지자체장의 공약·시책사업을 사전에 통제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발의됐다. 주민의견표명권과 지방의회 사업심의권을 강화해 지자체장이 자치단체나 주민에게 중대한 재정부담을 지우는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들 의견을 듣고 이를 지방의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지방공무원법과 공공감사법은 사후적 통제 수단이 될 전망이다. 지자체장 공약사업의 담당자는 해당 지자체장 재임 중 공무원 징계시효가 중단되도록 했다. 역시 서울시 세빛둥둥섬 사업이 반면교사가 됐다. 서울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 지방공무원 15명이 위법행위를 했다고 밝혔음에도 9명은 시효가 경과돼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 진 의원은 “지방의회의 심사권을 강화함으로써 ‘제2의 세빛둥둥섬’을 막는 등 지방공사의 부실화를 막고, 지자체 재정의 건전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네 가지 법안은 별개의 법안들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묶인 법안인 만큼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일반 징계시효는 3년이고, 금품 수수 징계시효는 5년이다”면서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이 내용으로 통과된다면 재선, 삼선 지자체장이 즐비한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들로서는 사업 시행과는 별개로 8~12년씩 추가로 불특정한 징계 대상에 놓이는 등 불안과 두려움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소방공무원 순직범위 넓어진다

    소방공무원 순직범위 넓어진다

    인명구조나 화재진압 시 사망 등에만 국한됐던 소방공무원의 순직 범위가 앞으로 넓어지게 됐다. 안전행정부는 이르면 6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연말에 해당 법률이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은 소방공무원의 순직 범위를 ‘재난·재해 현장에서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작업 중에 입은 위해’에서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위험 업무 중 입은 위해’로 확대했다. 순직 범위를 확대한 이유는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 외의 업무 중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며 이 같은 경우에도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2011년 7월 강원 속초시에서 고양이를 구조하다가 사망한 소방관의 순직 인정 여부를 놓고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행 공무원연금법은 직무 중에 발생한 사망에 대해 위험도에 따라 공무상 사망과 순직으로 나눠 유족연금과 보상금을 차등 지원하고 있다. ‘고도의 위험’을 무릅쓴 직무 중에 발생한 사망에 한해 순직으로 인정된다. 경찰관이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거나 범인을 체포하다 사망한 경우나 재난발생 시 사고 수습 과정에서 사망했을 때 등이 해당된다. 2006~2012년 공무상 사망과 순직으로 인정된 사례는 각각 525건과 56건이었다. 이 가운데 소방공무원은 공무상 사망이 56건, 순직은 21건이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직종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관련 법률을 개정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공공기관, 청년 3% 이상 의무 고용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 중 눈에 띄는 법안 가운데 하나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다. 이 법에 따라 앞으로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청년 백수를 의무적으로 신규 채용해야 한다. 지금도 채용 규정이 있지만 ‘권고’ 사항이어서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해마다 정원의 3% 이상을 반드시 청년(15세 이상 29세 이하) 미취업자를 고용해야 한다. 기존 법은 강제성이 없어 청년실업 해소라는 입법 취지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청년들의 구직난에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이는 ‘정년 60세 연장’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청년 달래기’ 성격이 있어 보인다. 정년 60세 규정은 2016년 1월 1일부터 공공기관, 지방공사, 지방공단,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며 2017년 1월 1일부터는 국가 및 지자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된 뒤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법사위 논의 진통

    재계가 경제민주화법 처리에 반발하는 가운데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하도급법 개정안에 가로막혀 ‘정년 60세 연장법’과 ‘4·1 부동산대책’ 법안 등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 법안들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도 불투명하다.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논의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날 뒤늦게 법안 처리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30일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경제민주화의 핵심법안으로 꼽히는 하도급법 개정안은 기존의 기술유용 행위뿐 아니라 하도급 대금의 부당 단가인하·부당 발주취소·부당 반품 행위에 대해 3배 범위 내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토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여야 6인협의체가 합의한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조속한 처리를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신중한 검토를 위해 일단 법안소위로 회부하자고 맞섰다. 하지만 정부가 도입을 찬성하고 있고, 경제민주화의 상징성이 큰 법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새누리당이 처리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경제민주화 법안들은 진통이 불가피하다. ‘정년 60세’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정년 60세 연장법과 유해물질 배출기업에 대해 매출의 10%를 과징금으로 매기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 등은 이날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정년 60세 연장법은 격론 끝에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재계에서 기업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막바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공공·민간 부문 근로자의 ‘정년 60세 의무화’ 조치를 2016년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연봉을 공개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도 상정만 된 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이어지는 평일 하루를 더 쉬는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해서 표결처리를 시도했지만, 여야 간 이견을 보이면서 두 차례나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다 결국 처리하지 못했다. 이 밖에 법사위는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퇴임 공직자의 수임자료를 국회에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과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이 매년 전체 정원의 3%에 해당하는 청년 미취업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DB를 열다] 1967년 남산 야외음악당 유세장에 모인 인파

    [DB를 열다] 1967년 남산 야외음악당 유세장에 모인 인파

    몇십년 전과 비교하면 대통령 선거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유권자들을 직접 보지 않고도 공약이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이 널리 보급되지 않았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 후보들은 넓은 곳에서 수십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벌이는 선거 유세로 세몰이를 하고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서울에서는 한강 백사장, 효창운동장, 장충단공원이 유세장으로 주로 사용됐다. 제3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956년 신익희 당시 민주당 후보가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30만명의 청중을 불러 모은 유세장이 한강 백사장이다. 지금은 한강 제방공사로 동부이촌동의 그 자리에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은 1967년 4월 22일 제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보선(오른쪽에서 두 번째)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서울 남산 야외음악당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멀리 서울 도심과 북한산이 보인다. 이날 모인 청중은 약 25만명이나 되었다. 당시 서울의 가구 수는 75만 가구쯤 되었으니 세 집에 한 집은 유세장에 갔다는 말이 된다. 음악당 자리로는 부족해 어린이 놀이터와 근처 숲 속까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서울시는 야외음악당을 유세장으로 허가해 주는 것이 음악인들의 정서에 반하고 난간이 많아 추락 위험이 있다며 난색을 보이다 결국 허가해 주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막 짓고 뚫다… 지방공기업 빚 급증

    막 짓고 뚫다… 지방공기업 빚 급증

    지방자치단체 산하 지방공기업들이 진 빚이 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2009~2011년 3년 동안 부채 규모가 무려 45%나 급증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렇듯 지방공기업 부채가 급증한 원인은 지자체들이 ‘부동산 개발 붐’에 편승해 앞다퉈 도시개발공사를 설립했다가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자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6일 발간한 ‘지방공기업 재무현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388개 지방공기업의 전체 부채는 2008년 말 47조 8000억원에서 2011년 말 69조 1000억원으로 21조 3000억원(44.6%) 늘어났다. 특히 지자체가 추진하는 각종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16개 도시개발공사와 36개 기타공사의 부채가 같은 기간 25조 5000억원에서 42조 8000억원으로 17조 3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부채 증가액의 81.2%에 해당한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부동산 침체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1년 말 기준 15개 도시개발공사의 48개 사업지구에서 미분양이 발생해 전체 사업비 16조 7000억원 중 2조 5000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울산도시공사(324.6%)와 강원도개발공사(343.8%), 경남개발공사(314%) 등은 부채비율이 위험 수위인 300%를 넘었다. 기타공사인 태백관광개발공사는 이미 자본잠식률이 85%에 달했다. 보고서는 “지방 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기초단체는 유동성 위기 등 재정 위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기타공사가 직접 개발하는 방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공사채 발행 한도를 순자산의 3배 이하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은 지방공기업 중 주택사업이나 토지개발사업을 하는 공기업은 순자산의 최대 6배까지 지방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하철공사의 부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개 지하철공사는 2007년 이후 5년 동안 해마다 8000억∼92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2011년 말 누적 결손이 14조 6000억원, 자본잠식률도 44%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5년 동안 지하철공사에 쏟아부은 지자체 예산만 9조원에 이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연가 결재 없이 총파업 참석 공무원 징계 최고 수위 파면 처분 정당한가

    공무원의 징계에 관한 대판 2006두19211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 공무원인 A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결의에 따라 총파업 참가를 위해 소속 기관장에게 연가 신청을 하였으나 소속 기관장이 연가 신청을 불허하였다. A는 총파업 참가를 위해 직장을 결근했고, 이에 A에 대해 무단직장이탈행위를 이유로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A는 위 징계 처분에 불복하여 그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하였다. 이 사건에서 ①A는 연가 신청을 했고 학교장이 이를 허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무단이탈에 해당하는가, ②공무원이 가지는 노동3권의 행사를 이유로 징계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③공무원에 대한 징계 양정이 적법하였는가에 대해 다뤄졌다. 먼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는 법정 연가 일수가 보장돼 있고 그 범위 내에서 연가 신청을 하면 행정기관의 장은 특별한 지장이 없는 한 이를 허가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문언의 규정상 기관장의 연가 신청에 대한 허가는 재량이 없거나 재량이 축소돼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일관되게 소속 행정기관 장의 허가가 있기 전에 근무지를 이탈한 행위는 연가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도 ‘근무지의 무단이탈’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대판 96누2521판결). 공무원도 헌법상 규정된 노동3권 중에서 단결권, 단체조직권은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 제66조 제1항, 지방공무원법 제58조 제1항에서는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대판 90다8916판결 등에서 이를 합헌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한 법률에 대해서 위헌 여부가 지금도 논의되고는 있으나 공무원에게 단체행동권은 여전히 그의 권리 밖에 있는 것이다.(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부 공무원들은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노동운동을 할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우리 법원은 공무원의 집단적 행위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시장의 사택을 방문한 노동조합 시지부 사무국장에게 집단행위 금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한 것을 정당하다고 보거나(대판 2006두16786판결), 연가 신청을 냈으나 불허받고도 전국기관차협의회의 투쟁활동에 동조한 자에 대한 파면을 정당하다고 보기도 했고(대판96누2521판결), 전교조 교사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시국선언 탄압 규탄대회를 개최한 경우 형사판결에서 유죄를 선고하기도 하였다(대판 2010도6388판결). 근대에는 공무원과 국가 사이의 법률관계는 특별권력관계로 보아 법원이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는 공무원도 자연인으로서 헌법상 기본권을 누린다는 데 이론이 없고 공무원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서는 항고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특별행정법관계로 보는 데 이론이 없다. 공무원에 대해 집단행동을 금지시키고 복종의무, 직무전념의무, 정치적 중립의무 등을 공무원의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보다 우선하여 두는 것은 타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 중 최고 수위인 파면 처분이 과연 정당한가. 지금까지 대법원 판결들은 대체로 파면이 정당하다고 보고 있으나 해임이나 정직 등으로도 징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노동3권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인 점 등을 고려하면 징계 양정에 대해서는 법원이 달리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60세 미만’ 해고땐 사업주 처벌…근로자 부당노동행위 소송 가능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공·민간 부문의 근로자 정년이 만 60세로 연장되는 내용을 담은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쟁점으로 부각됐던 ‘임금피크제’ 도입도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재계는 기업의 고용 유지 부담을 가중시키고 청년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이른바 ‘정년 60세 연장법’의 골자는 현행 권고 조항인 ‘정년 60세’가 강제력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의무 조항으로 바꾼 것이다. 2016년 1월 1일부터는 공공기관, 지방공사, 지방공단, 상시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2017년 1월 1일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 국가 및 지자체에도 적용된다. 현재 정년 제도 이행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사업장이 적용 대상이다. 특히 개정안에는 ‘사업주가 정년을 60세 미만으로 정한 경우 정년을 60세로 정한 것으로 본다’는 간주 조항을 넣어 60세 미만에 해고당할 경우 사업주 처벌이 가능하도록 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근로자가 60세 미만에 해고되면 부당노동행위로 소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개정안은 기업의 반발을 고려해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장과 근로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에 따라 임금체계 개편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여야는 ‘임금체계 개편’이란 개념에 임금피크제를 포함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재계는 반발했다.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문구가 모호해 해석을 놓고 향후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개정안 소위 통과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60세 정년 연장 시 임금피크제 연계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점은 향후 사업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사업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60세 정년 연장을 의무화하는 것은 결국 세대 간 갈등과 중소기업·대기업 간의 노동시장 양극화만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정안은 24일 환노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 오는 29∼30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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