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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뉴스 Why] “美 실업률 너무 높아… 체력 회복시간 필요”

    [월드뉴스 Why] “美 실업률 너무 높아… 체력 회복시간 필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13일(현지시간) 연준의 경기 부양책인 양적완화(QE·시중 자금 방출 확대) 정책을 좀 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칫 전 세계에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려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도 그가 ‘양적완화 유지’를 고수한 것은 아직도 미국의 실업률이 너무 높아 미국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14일)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서에서 “현 시점에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 지표상으로 볼 때 미국은 이미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 주택 건설 부문은 바닥을 쳤고 자동차 산업도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등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20만 4000개나 늘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올 하반기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현재 월 85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가량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옐런은 미국의 경기 및 고용 상황이 여전히 시장과 정책 당국의 기대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오진 않는다’는 격언처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려면 이들 지표가 ‘진짜로’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옐런이 양적완화 유지 결정의 근거로 든 지표는 실업률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7.3%를 기록하며 9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의 기대치(7.2%)보다도 높았다. 2009년 10%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만 해도 5% 안팎을 유지하던 것에 견주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옐런 지명자는 “강한 경기 회복만이 궁극적으로 연준이 통화 조절 및 자산 매입과 같은 변칙적 통화 정책에 의존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시장에 좀 더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옐런 지명자의 결정으로 테이퍼링(경기부양책 축소) 시기가 내년 3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금융계는 크게 반색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올해의 탑헬리건’에 윤승진 준위

    ‘올해의 탑헬리건’에 윤승진 준위

    올해의 ‘탑헬리건’(최고의 공격헬기 조종사)으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501대대 윤승진(40) 준위가 뽑혀 13일 경기도 이천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대통령상을 받았다. 윤 준위는 1994년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해 방공관제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헬기 조종사를 꿈꿨던 그는 2년여의 준비 끝에 10대1의 경쟁을 뚫고 1999년 8월 육군 항공조종사 양성과정(8개월 준사관 과정)에 입교했다. 2000년 5월 준위(회전익 130기)로 임관했고, 2009년 12월부터 산악 지형이 많은 강원도의 13항공단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총비행 2600시간 중 대부분을 500MD 헬기 조종간을 놓지 않은 베테랑이다. 교관조종사 및 시험비행 조종사의 임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뛰어난 헬리건에는 504항공대대 이정기 준위가 선정돼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는 1989년부터 육군항공 사격대회를 개최해 왔고, 1999년부터 탑헬리건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대통령 “과학적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박대통령 “과학적 재난관리시스템 구축”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앞으로 정부는 자율 중심의 과학적 재난 예방과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더욱 튼튼히 지키는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행복시대의 출발은 국민 안전에 있고 국민 안전을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소방공무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안전을 지킬 때 여러분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면서 “앞으로 부족한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소방기본법 시행의 내실화로 노후장비 교체와 첨단장비 보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재난 현장 등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공이 큰 소방공무원들에게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강일 충북소방본부장은 올해 충주 세계조정대회와 오송박람회 등의 안전 대책을 완벽하게 수행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이구백 경북 구미소방서장은 지난해 9월 구미 불산누출사고 당시 피해 확산을 방지한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서울 동작소방서는 지난 7월 노량진 배수지 수난사고 당시 인명 구조활동 등의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각각 수상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순직 소방관 유가족 등과 환담했으며 기념식 후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 출연진 등과 심폐소생술을 시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옛 국군기무사령부 자리에 세워진 서울관은 2009년 1월 조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 4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문화융성”이라면서 “문화재정과 문화 예술인들의 창작 지원을 확대하고, 창작 안전망 구축도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북 북부 우후죽순 온천… ‘화수분 꿈’ 적자 악몽 될라

    경북 북부 우후죽순 온천… ‘화수분 꿈’ 적자 악몽 될라

    경북 북부지역 시·군들이 직접 온천 개발·운영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정자립도 10% 대로 전국 최하위권인 이들 시·군은 세수 증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나서고 있지만 과당 경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주시는 12일 은척면 남곡리 한방산업단지에 있는 성주봉 한방사우나를 1억원 들여 리모델링한 뒤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 한방사우나는 시가 2011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67억원(한의원·피부관리실·스낵코너·노래방 등 포함)을 들여 준공, 민간에 위탁운영해 왔으나 운영난 등으로 올해 초 문을 닫았다. 한방사우나는 연면적 3643㎡(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로써 현재 북부지역에서 온천을 개발,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문경·예천·안동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영주시는 직영하던 온천을 민간에 넘겼다. 이들 지역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온천 운영에 나선 곳은 문경시다. 시는 1996년 문경읍 하리에 2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문경온천을 개장, 2001년까지 31억여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00년 예천온천, 2002년 영주 풍기온천이 잇따라 문을 열고 문경온천지구에 민간 온천장까지 들어서자 2004년 폐쇄했다. 시는 시설을 확장, 2006년 온천을 재개장했고 이듬해부터 지방공기업인 문경관광진흥공단(문경시 100% 출자)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2억여원의 적자가 발생, 누적 적자가 10억원을 넘어섰다. 급기야 감사원은 올해 초 문경시가 민간 온천과 경쟁하는 게 불합리하다며 매각 등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예천온천을 직영하는 예천군은 2008년 9월 안동시의 학가산온천 개장 등으로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자 지난해 9월까지 5억원을 들여 남·여탕에 각 100㎡ 규모의 노천탕을 증축했다. 지금까지 총 455만 9000여명이 찾아 164억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의 경우 891만원의 흑자를 냈다는 것. 안동시가 안동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 중인 학가산온천은 지난달까지 284만명이 이용, 114억 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4년여간 12억 3100만원의 흑자를 봤다. 영주시는 2011년까지 10년간 운영하던 풍기온천을 민간에 넘겼다. 민간은 220억원을 투자해 1만 9108㎡ 부지에 연면적 6845㎡(3층) 규모의 소백산 풍기온천 리조트로 재개장했다. 이처럼 북부지역에서 온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적자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자체 안밖에서는 “시·군들이 인구 및 관광객 감소 추세에도 온천 개발 및 운영에 많은 예산을 경쟁적으로 쏟아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온천을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온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상생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온천 홍보 강화 등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온천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MB맨 솎아내기·朴정부 낙하산… 5년마다 혼란 ‘인사 잔혹사’

    공공기관은 정권이 교체되는 5년마다 큰 혼란을 겪는다. 멀쩡히 정해진 임기가 있지만 전 정권에서 임명된 기관장은 어김없이 물러난다. 공개 모집, 임원후보추천위원회라는 법적 절차와 기구가 버티고 있어도 새 정권에서 날아온 낙하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개월 동안에도 ‘MB(이명박 대통령)맨’ 솎아내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연임’이란 일종의 편법으로 임기를 연장한 곳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26일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MB맨’으로 분류되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임기 1년 연장이 확정돼서 오는 12월이 임기 만료였다. 사의를 밝히기 전부터 김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거론됐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0월 1일 이사장에 취임했다. 기관장이 없던 석 달 남짓 동안 야간선물과 옵션 거래가 중단되는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일찌감치 물러나는 경우도 생겼다. MB정부 시절 임명된 기술보증기금 김정국 이사장은 8월 사퇴를 표명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였다. 금융권 ‘MB맨’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등도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기고 각각 6월과 9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 곳 모두 기관장 사퇴 한두 달 전부터 후임 인선을 놓고 내정설이 흘러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 출신들은 예상대로 대거 낙마했다. 주강수 전 가스공사 사장은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이다. 2008년 10월 사장에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치고 1년씩 두 차례 연임, 올해 10월까지가 임기였으나 지난 4월 자진 사퇴했다. 현대건설 출신의 정승일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또한 3년 임기를 채우고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올해 9월까지였지만 지난 5월 31일 사퇴했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전 사장 역시 올 5월 임기 4개월을 앞두고 물러났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허증수 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2014년 8월 임기)과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2014년 7월 임기)도 각각 지난 5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5년 1월이 임기인 김경수 전 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같은 달 사퇴했다. 그 밖에도 ‘4대강 전도사’라 불리던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이 올 4월, 박재순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7월,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이 9월 스스로 물러났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의 정창영 코레일 전 사장은 지난 6월 물러났다. 지난해 2월 임명돼 2015년 2월 임기가 끝나는데 반도 채우지 못한 경우다. 이런 공공기관장 인사 관행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코드에 맞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개 모집’이라는 법으로 정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정권이 바뀌면 정권 창출에 공이 있는 사람에게 직위를 주는 보은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법에도 어긋나는 이런 구태를 끊지 않고서는 5년 단위 사업만 벌이게 돼 해당 기관의 경쟁력이나 사업의 정당성이 약화된다. 또 그에 따른 부담을 국민이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도 “코드 인사를 안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임기를 보장해야 할 자리와 정부 운영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임명해야 할 자리를 구분해 최대한 정해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등 인사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낙하산, 밀실 인사라는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농어촌公, 새만금 공사비 63억 더 줘”

    대한변호사협회가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4명을 새만금 방조제 공사비를 ‘뻥튀기’ 지급했다는 혐의(특경가법상 배임)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한변협 산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는 8일 서울 역삼동 변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촌공사가 새만금 제2공구 방조제 끝막이 공사 보강공사 과정에서 보강 공사 원가를 부당 산정해 63억원 이상을 과다 지급하고 회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검찰 수사 요청과 별도로 관계 기관에 진정서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태백 오투리조트 사업 실패로 3360억원의 부채를 진 태백관광개발공사에 대해 파산 검토를 제안하고,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사업비 66억원 등을 빼돌린 혐의로 양평지방공사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기도 “시흥 방공포진지 이전 갈등, 국방부 나서라”

    경기 시흥시에 있는 방공포진지를 화성지역 군부대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시흥시와 화성시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서울신문 11월 6일자 12면> 6일 경기도가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도는 “방공포진지 이전이 문제 된 것은 국방부와 시흥시가 지난해부터 협의해 계획을 세우면서 정작 방공포진지가 옮겨가는 화성시와 협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군사규제 내용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 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방공진지 이전 예정지가 30년간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돼 개인의 재산권행사가 제한됐는데 또다시 추가되는 군사규제로 주민 재산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두 지방자치단체 간 주민재산권 보호와 신도시 조성이란 첨예한 이익이 걸린 문제라 한 치의 양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문제를 신속히 마무리 짓기 위해선 이전 방공포진지 주변을 군사규제 지역으로 지정할지에 대해 국방부가 명확하게 입장 표명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화성시도 규제 없는 군사시설을 수용하는 것을 재검토할 여지나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조청식 도 안전행정실장은 “방공포진지 이전문제는 양평 탄약고 이전 논란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로 생긴 군사기지 이전 문제”라며 “최후 통첩식으로 상대 지자체에 통보돼 반발을 야기한 것인 만큼 해당 지자체 간에 사전협의가 충분히 이뤄진 뒤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방공진지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예비역 장성으로 구성된 민군정책팀을 통해 중재와 대안제시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도는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재배치 시 31개 시·군의 도시계획을 고려해 군부대 이전 여부를 반영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한 상태다. 경기도는 군사령부 1곳, 군단급 부대 7곳, 사단급 부대 30곳 등 전군의 40%가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최대 밀집지역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방공포진지 오면 개발 안돼” 시흥 -화성 군부대 이전 갈등

    “방공포진지 오면 개발 안돼” 시흥 -화성 군부대 이전 갈등

    경기 시흥시 군부대에 있는 방공포진지를 화성시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시흥시와 화성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시흥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시흥시는 2008년 배곧신도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인근의 방공포진지(달월진지)를 이전하는 조건으로 경기도의 사업 승인을 받았다. 시흥시는 해당 시설을 화성시 매송면 제51보병사단으로 이전하기로 군과 합의했다. 비용은 시흥시가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뒤늦게 시흥시로부터 협의가 들어오자 발끈하고 있다. 방공포진지가 구축되면 해당 지역에서 반경 5.5㎞ 이내는 고도제한(해발 40m)에 묶이고 인근 수원시와 안산시 지역도 층고 제한 등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봉담2, 비봉 등 대규모 택지개발 지역과 진덕산업단지 등 자체 개발사업도 고도제한에 묶여 7층 이하 규모로 제한받는다. 이와 관련, 채인석 화성시장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막겠다”면서 “국방부의 보완 요청이 있기 전까지 시흥시와 군 당국이 단 한 차례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이는 화성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송면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30년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왔는데 또다시 고도제한이란 규제를 받게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화성시는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국방부 항의방문 등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시흥시는 난처한 입장이다. 방공포진지를 이전하지 못하면 그동안 공을 들여온 배곧신도시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어서다. 신도시 시범단지에 들어설 2856가구 중 일부가 신축 제한에 걸리게 된다. 아파트는 이미 분양이 완료돼 2015년 7월 입주할 예정이어서 시흥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이전 문제가 본격 논의될 당시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으나 최근 의무사항으로 규정이 바뀌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군 부대도 현재의 방공포진지 위치가 작전구역상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하) 국장·과장급

    [2013 공직열전] 문화체육관광부 (하) 국장·과장급

    “옛 문화부는 고시 출신들이 좀처럼 오지 않으려 했어요. 덕분에 능력 있는 7급 공채들이 주목받았습니다.” 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아무나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성적 최상위자에 한정된다. 하지만 10여년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이른바 ‘끗발 있는 부처’로 행시 합격자들의 발길이 쏠렸다. 능력 있는 일반직 공채 직원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24명의 국장급 간부들 가운데 8명(33.3%)이 비고시 출신인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비고시출신의 선두주자는 본청의 김용삼 감사관과 이병국 종무관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최종학 기획연수부장과 이숙현 자료관리부장, 여위숙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윤남순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도 눈에 띄는 비고시 출신이다. 김 감사관은 1983년 문화부에 첫발을 디딘 터줏대감이다. 현직 문체부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업무를 가장 깊숙이 꿰차고 있다. 1975년 고교 졸업 뒤 서울시 지방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중앙공무원 시험(7급)에 재응시해 문화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 종무관은 공고(고교)·전자공학과(대학)·수도경비사령부(군대) 출신으로 문화·관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섬세한 성격과 일처리로 알려졌다. 법제처에서 공직을 시작한 최 부장은 깐깐한 성격의 ‘선비’로 불린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꼼꼼한 덕분이다. 이 부장과 여 관장은 각각 사서직군의 7급 공채와 특채로 들어왔다. 30년 넘게 도서관의 다양한 전문 분야를 섭렵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서직군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고시 출신들은 과장급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고욱성 장관비서관과 노점환 홍보담당관, 강태서 감사담당관, 박성락 운영지원과장 등 10여명이 7~9급 공채 출신이다. 전체 과장급 간부 4명 중 1명꼴이다. 고 비서관은 믿음직하면서도 깔끔한 일처리로 유명하다. 해병대 출신으로 상사들이 누구나 함께 근무하고 싶어하는 부하직원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문체부의 행시 계보가 흔들리는 건 아니다. 행시 33~34회의 상당수는 이미 고위공무원단에 합류했다. 33회에선 김낙중 정책기획관, 박민권 관광레저기획관, 박위진 체육국장 등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균형 잡힌 판단과 일처리가 강점이다. 34회에는 오영우 국립국악원 기획운영단장, 박명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문영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등이 대표 주자다. 오 단장은 인사과장, 저작권정책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치며 능력을 두루 인정받은 기획통이다. 박 단장은 문화부 ‘여성 1호 국장’이자 부처 내 여성 행시 기수의 선두 주자다. “직선적이고 시원스러운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시 출신 과장급 간부들 사이에선 행시 37~38회가 세를 불리고 있다. 한 실장급 간부는 “37회는 똑똑하고 38회는 톡톡 튄다”고 설명했다. 김현환 창조행정담당관, 최원일 저작권보호과장, 한민호 지역민족과장, 김대현 체육정책과장 등이 37회다. 김 담당관은 새 정부의 문화융성 가치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는 작업을 했다. 38회에선 김대균 정책여론과장, 이영열 인사과장, 최보근 대중문화산업과장 등이 손꼽힌다. 김 과장은 논리적이며 소신 있는 일처리로 주목받아온 ‘홍보통’이다. 무난한 성격과 자신감 있는 발언으로 윗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타일이다. 이 과장은 미디어정책과장, 대통령실 등을 거친 엘리트이며, 최 과장은 문화산업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다. 여성 과장 중에선 김혜선 국어정책과장이 두각을 나타낸다. 23년 만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지정하는 법제화 작업에 일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양적완화 불확실성에 아시아 증시 동반하락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코스피가 2030선으로 주저앉았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29~3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작 시기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31일 전 거래일보다 29.49포인트(1.43%) 내린 2030.09를 기록했다. 이날 8.62포인트(0.42%) 내린 하락세로 출발해 결국 2030선에 턱걸이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시작된 순매수 행진을 접고 45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도 매도세에 가세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전날보다 174.41포인트(1.20%) 떨어진 1만 4327.9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85포인트(0.87%) 떨어진 2141.61에 각각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060.7원에 장을 마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 공화당, 이번엔 새 연준의장 인준 제동

    美 공화당, 이번엔 새 연준의장 인준 제동

    나라살림을 볼모로 극한 정쟁을 일삼고 있는 미국 정치권이 이번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여부까지 정치적 사안과 결부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미국발 정치불안으로 노심초사하는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더 제공하지 않으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 후보자와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보류(hold)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고위 공직자의 상원 인준 절차가 진행될 때 한 명의 상원의원이라도 보류를 요청하면 이를 해제할 때까지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다. 보류 조치를 강제 해제하려면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전체 100명 가운데 6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 54석, 공화당이 46석을 점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5명의 동료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게(보류) 우리(공화당)가 가진 유일한 수단”이라며 “공화당이 아니라 국민이 벵가지 사태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11 테러 11주년 때 벵가지 주재 영사관이 피습당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 4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외교·안보 정책 실패를 보여 주는 사례라며 공세를 강화해 왔다. 앞서 지난 25일 차기 대선주자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의회가 연준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으면 옐런 후보자의 인준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옐런은 벤 버냉키 현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말까지 인준이 돼야 정상적으로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 한편 연준은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0∼0.25%로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하기에 앞서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더 기다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환율 마지노선 1050원… 외환당국 총력

    환율 마지노선 1050원… 외환당국 총력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환율’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면서 불황의 늪을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30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최근 환율 쏠림이 일방적이라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중국 경제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반대 방향으로 급선회할 수 있어 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24일 “원화가치 상승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숫자(환율)를 보면서 개입하겠지만 무작정 들어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첫 고비는 달러당 1050원이다. 당국의 단기 방어선이자,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 올 연말까지는 1050원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1050원선이 무너지면 1000원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시장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으로 이뤄진 ‘3종 세트’가 강화되거나 토빈세 도입 논의가 재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5일 “최근 유입된 외국 자본에 대해 ‘핫머니’(단기성 투기자본)인지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여러 수단이 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쏠림을 완화하거나 변동폭을 줄일 수는 있지만 원화 강세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폐쇄,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내년 초로 연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가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1050원, 내년 달러당 1000원을 향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까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가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강화하고 극단적인 경우까지 고려해 한국형 토빈세 논의를 띄워놓는 것 자체가 투기 세력에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령기와 제작도구 문화재 등록 예고

    문화재청은 경북 고령에 소재한 기와 생산 업체 ‘고령기와’에서 사용한 기와 제작 도구들과 해방공간의 건축학 잡지인 ‘조선건축’을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령기와의 기와 생산도구들은 기와 제작기계, 막새기와 제작틀, 일식기와 제작틀, 특수기와 제작틀 등이다. 이는 근대기 기와 생산과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유물로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또 조선건축은 해방과 더불어 창립된 ‘조선건축기술단’이라는 단체의 기관지다. 1947년 3월에 창간호를 발행한 뒤 1949년 5월 제9호를 끝으로 절간됐다. 당시 건축가들의 생생한 활동 흔적을 기록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 중국 충칭에서 1945년 11월 12일 발행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도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이 악보는 낱장 장섬유 인쇄물로 백범 김구의 장서인과 친필이 적혀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사설] ‘타당성 없음’ 사업 예산투입 설명 필요하다

    정부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밝혀져 세금 낭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정식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03년부터 올해까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타당성 없음’ 판정을 받은 23개 SOC 사업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11조 2455억원으로 현재까지 33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앞으로 11조원에 육박하는 공사비를 국비와 지방비, 공공기관 비용으로 분담하게 된다. 정부는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고, 국가 재정지원이 300억원 이상인 신규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분별한 투자를 막아 국가와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그러나 현행법으로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떨어지더라도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다. 재해예방사업이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한 국가정책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자체를 면제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은 반드시 달성해야 할 국가 과제다. 중요한 것은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치 논리에 휘둘려 재정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SOC 예비타당성 조사가 과연 제도의 취지에 맞게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 결과 문제가 있으면 관련법을 고쳐야 한다. 타당성이 없다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인 이유로 사업을 시행한다고 해도 객관적인 잣대는 있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의 정도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정부는 타당성이 없는 사업은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기보다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 과감히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 감사원은 SOC 사업을 대상으로 예산 낭비가 없는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한 105개 지방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모두 124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복지공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17년까지 SOC 예산 11조 6000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지방공약은 대부분 SOC 사업이어서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OC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는 형편이다.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
  • 냄새나던 산속 쓰레기장 자연과 뒹구는 놀이터 되다

    냄새나던 산속 쓰레기장 자연과 뒹구는 놀이터 되다

    예전엔 놀이터가 따로 없었다. 동네 골목길, 숲, 계곡이 놀이터였고 자연이 친구였다. 그런데 요즘엔 놀이터를 따로 만든다. 인공적인 놀이터 일색이다. 도시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려면 체험학습장이나 캠핑장 등을 찾아가야 한다. 장영복(60·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요즘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놀 수 있는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2011년 동네 주민 5~6명과 함께 ‘그만놀자’(그리고 만들며 놀자)라는 놀이 소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은 동네 인근 숲속을 뒤지며 마땅한 장소를 찾아 나섰다. 도봉구 방학3동 518 일대 빈터(2344㎡)가 눈에 딱 들어왔다. 한 종친회가 소유한 이곳은 북한산·도봉산 둘레길을 곁에 두고 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지 오래였다. 무허가 건물 한 채는 폐허나 다름없이 스러졌고 주변엔 폐기물과 쓰레기만 잔뜩 쌓여 있었다. 특히 비어 있던 건물은 비행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우범지대로 전락해 주변에서 끊임없이 민원을 쏟아냈다. 모임은 이곳을 바꿔 보기로 했다. 뜻을 같이하는 이웃을 더 모았다. 결국 30명이 뭉쳐 1000만원을 마련했고 지난해 3월 종친회와 보증금 1000만원·월 30만원에 5년 동안 공간을 임대하기로 하고 구에 요청해 주변 사방공사를 실시했다. 올해 5월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주민제안사업에 선정돼 49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40가구가 참여해 공동체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폐가를 생태 체험 공방으로 꾸미는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쓰레기를 치운 뒤 바닥을 고르고 연못을 조성하는 한편 인위적인 시설물을 최대한 줄이며 놀이터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린 숲속생태놀이터 ‘숲속애(愛)’가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한때 우범지대였던 곳이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주민들은 텃밭을 가꾸고 삼겹살·비빔밥 데이를 열어 채소를 나눠 먹으며 소통하게 된다. 텃밭 음악회도 열린다. 숲속 공방은 폐목재를 활용한 가구나 벤치 등을 만들어 지역으로 환원하는 공간이다. 숲속 놀이터에는 꽃잎, 나뭇잎, 나뭇가지 등 자연을 이용한 생태놀이 학교가 꾸려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내년 9급 공채 필기시험 4월19일에

    내년 9급 공채 필기시험 4월19일에

    내년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은 4월 19일에 실시된다. 안전행정부는 24일 공무원 수험생들의 수험 준비 편의를 위하여 2014년도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일정을 밝혔다. 5급 공채 1차 시험과 외교관후보자선발 1차 시험은 이미 내년 2월 22일로 확정된 사법시험 1차 시험 일정과 국경일인 삼일절 등을 감안하여 3월 8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7급 공채 필기시험은 내년 7월 26일, 9급 공채 필기시험은 4월 19일에 실시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9급 공채 필기시험은 고교 선택과목을 추가하여 수험생들이 1년간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7월에 실시됐으나 내년부터는 종전과 같이 4월에 치러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실시하는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은 6월 21일, 지방직 7급 공채 필기시험은 10월 11일에 실시된다. 서울시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6월 중에 7급과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방직 9급 공무원 선발과는 별도로 사회복지직 9급 공채시험이 내년 3월 22일 시울시를 포함한 모든 시도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사회복지직 9급 필기시험은 새로운 복지 수요 증가에 따라 다른 9급 공무원 공채시험보다 앞당겨서 실시된다.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하고자 하는 사람은 내년 1월 초에 공고하는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계획’을 참고하여 응시원서 접수기간 중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를 통해 접수해야 한다. 선발 예정인원은 내년 1월 초에 공고될 예정이다. 지방공무원의 선발 예정인원은 사회복지직은 오는 11~12월, 7급과 9급은 내년 2월 시도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지방직 9급은 8월, 서울시 공채는 9월, 지방직 7급과 사회복지직 9급은 10월에 필기시험이 치러졌으나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시험 일정이 앞당겨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의 직장’ 에너지 공기업 대졸 초임 평균 3200만원

    ‘신의 직장’ 에너지 공기업 대졸 초임 평균 3200만원

    방만 경영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거액의 성과급과 퇴직금 잔치를 반복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에너지 공기업은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연봉도 남달랐다. 이 기업들의 대졸 초임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22일 산업부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41개 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의 2011~2013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005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220만원이었다. 에너지 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자회사 5곳, 가스공사, 석유공사, 지역난방공사, 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등을 말한다. 2012~2013년 기준으로 대졸 초임 연봉이 3200만원을 넘는 기관은 가스공사(3230만원), 한수원(3294만원), 남동발전(3264만원), 서부발전(3235만원), 중부발전(3207만원), 무역보험공사(3648만원), 전력거래소(3492만원), 석유관리원(3430만원), 에너지기술평가원(3858만원), 산업단지공단(3302만원), 산업기술진흥원(3431만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3282만원), 세라믹기술원(3349만원), 강원랜드(3514만원), 표준협회(3472만원) 등 15곳이다. 반면 한전(2882만원), 석유공사(2630만원), 코트라(2772만원) 등은 대졸 초임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대졸 신입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석탄공사(4833만원)로 나타났다. 이는 갱내 근로에 따른 위험수당이 높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산업부 산하 41개 기관의 고졸 초임 연봉은 평균 2558만원으로 대졸의 85%에 그쳤다. 또 2011~2013년 산업부 산하기관 신입사원 1만 266명 가운데 고졸자는 2032명으로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에서 대졸자를 우선 채용하는 경향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대졸자와 고졸자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청년고용할당제 공기업 방만 경영 조장 않게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34세 이하 청년을 매년 정원의 3%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가령 총정원이 1000명인 곳은 최소한 30명의 청년을 무조건 채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는 당초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시행령에서 청년의 나이를 만 15~29세로 했으나 30대가 반발하자 34세로 확대한 시행령 개정안을 어제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는 데 얼마나 도움을 줄지 지켜볼 일이다. 공공기관 청년의무고용제는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에 들어 있다. 지난 9월 실업률은 2.7%로 사상 최저 수준인 반면 청년실업률은 7.7%로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높아졌다. 청년층 고용률(1~9월 기준)은 40%선마저 무너졌다. 지난해 40.7%에서 올해는 39.7%로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하위권 수준이다. 청년층 미취업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청년의무고용제도의 도입 취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들은 세밀한 준비를 거쳐 청년고용할당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될 일들이 적잖다. 공기업들은 방만 경영을 대대적으로 수술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이 부족하다. 인력 운영의 선진화도 요구된다. 창조적인 경영을 하려면 일정한 자율이 필요한데, 청년의무고용제는 공기업들의 자율적인 인력 운영과 상충할 가능성이 있다. 빚더미에 앉은 공기업들의 높은 대졸 초임 수준이나 기관장의 성과급 잔치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공기업들은 보편적 국민정서에 맞게 임금 수준을 낮춰 여유자금으로 청년의무고용에 드는 비용을 충당할 생각을 해야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고 공기업 선진화를 게을리하면 빚덩어리만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공공기관 청년고용 3%를 의무가 아닌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절반 이상인 208곳(51.9%)이 기준을 미달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과도 상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청년의무고용과 35세 이상 경력직 채용 활성화가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풀어야 할 당면 과제다.
  • [옴부즈맨 칼럼] 노량진 컵밥/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노량진 컵밥/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취직을 조건으로 대출을 유도해 가로채는 사기범들에 걸려 청년 400여명이 50억원의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서울신문 2013년 10월 15일자 10면)를 보고 요즈음 취업난을 실감한다. 최근 인기 있는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가난한 여자 주인공은 과거 ‘캔디’ 캐릭터와는 달리 소리를 버럭 지른다거나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은 ‘취업도 어렵고 취업한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젊은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 같다(10월 14일자 20면). 올해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사상 최대 인원인 27만명이 지원했고,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응시자는 중복지원자를 포함하면 총 45만명에 이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울 노량진 공무원시험 학원가에는 이미 이곳의 명물이 된 2500원짜리 ‘컵밥’을 먹고 무릎 나온 추리닝 차림의 소위 ‘공시족’들이 넘친다.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철이 들 대로 든 젊은이들은 장기간 취업준비를 지원해 주는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제대로 된 식사조차 못 챙겨 먹는다. 공무원 시험 총 합격자가 2만명에도 못 미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시족 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결과적으로 수년을 허송하는 셈이니 그 사회적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국가직·지방직 시험 감독관 연인원 1만 2000명과 출제 및 시험지 인쇄비용 등 전체 소요비용 44억원에, 시험 준비생들이 준비에 쏟아붓는 연간 비용 6조원에다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진다. 왜 이렇게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을까. 한마디로 청년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생각된다. 공무원 시험은 기업체 채용과는 달리 스펙을 따지지 않으며 배경과 학벌을 묻지 않고 시험만으로 경쟁할 수 있어서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명예퇴직 위험과 노후설계에 대한 부담 및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 사회적 비용이 큰 공무원 열풍에 대한 대안이 민간기업과 공조직을 통틀어 취업과 일자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볼 때,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모두에 있다. 서울신문 지난 9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고3과 대학 3~4학년의 경우 직업훈련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라든지, 사회복지 전담인력·소방공무원·교원들의 추가 채용,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동량인 청년들의 실업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서울신문은 청년실업과 공무원 시험 과열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보도를 통해 국민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확대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공시족 청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조직에도 단점들이 있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를 지닌 수없이 많은 직업들이 존재하며 직업은 자신들의 적성과 성격, 그리고 전문성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달콤해 보이는 길보다는 큰 틀에서 자신의 인생행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 지방공무원 6급 근속승진 ‘별따기’

    지방공무원 6급 근속승진 ‘별따기’

    지방공무원의 인사적체 해소와 사기진작을 위해 실시하는 근속승진제도가 불합리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방직 공무원들의 근속승진제도가 실시돼 9~7급 공무원들은 일정 기간 별다른 과실 없이 성실히 근무하면 상위 직급으로 승진된다. 9급은 6년 이상, 8급은 7년 6개월 이상 최저 연수를 경과하면 대부분 8급과 7급으로 각각 승진된다. 그러나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33조 2는 7급의 경우 12년 이상 최저연수를 경과해도 근속승진 임용 인원은 승진심사 때 직렬별로 근속 승진 대상 인원의 20%를 초과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을 뒀다. 이 때문에 7급 지방공무원들은 승진이 적체되지 않아 근속승진 대상자가 한 명이거나 대상자가 적은 직렬은 곧바로 승진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이나 직렬은 대부분 승진에서 누락된다. 실제로 김현(비례) 민주당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이후 6급 근속승진 대상자 1만 8520명 가운데 32.5%인 6028명만 승진하고 67.5%인 1만 2492명은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근속승진 대상 3077명 가운데 26%인 811명만 승진하고 나머지 74%인 2266명은 탈락했다. 대구시도 6급 근속승진율이 25%에 지나지 않았고 전북도 29%에 머물렀다. 반면 울산시는 60%가 승진했고 충북, 인천, 광주도 40%를 넘었다. 전북지역의 경우 어느 7급 공무원은 12년 만에 승진했지만 대다수 7급 직원들은 17년이 지났어도 승진에서 탈락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지방자치단체와 직렬마다 6급 근속승진율 편차가 너무 커 소속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이 매우 큰 실정이다. 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책으로 마련한 제도가 오히려 지역 간, 직렬 간 불협화음을 불러일으키고 장기근속한 직원 간 극심한 경쟁을 초래해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 익산시의 한 7급 직원은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인사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만든 근속승진제도가 직렬별 20% 제한규정에 묶여 또 다른 줄서기를 강요하고 탈락된 당사자는 무능력자로 매도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그는 “전면적인 근속승진제도를 시행해도 6급 근속 승진 대상자는 이미 6급 대우 수당을 받고 있어 예산부담이 없고 보직관계도 6급 담당 밑에 무보직 6급을 배치하면 지휘체계가 문란해지지 않는다”며 근속승진 20% 제한 규정 완화를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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