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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묻지마 매도’… 연말증시 ‘산타랠리’ 실종

    외국인 ‘묻지마 매도’… 연말증시 ‘산타랠리’ 실종

    ‘올 연말 증시에 산타는 찾아오지 않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채권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 축소 가능성이 다시 등장하면서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로 연말의 증시 호황(산타랠리)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연말 보너스 등으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덕분에 증시도 올라 크리스마스 전후로 ‘산타랠리’가 나타났는데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5년간 12월 한 달간의 증시 변동을 보면 2011년만 빼고 4년은 증시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13일까지 10거래일간 코스피가 67.87포인트(3.3%)나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팔면서 산타랠리 실종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10거래일간 8일을 매도해 지금까지 1조 8535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로 27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다음으로는 삼성전자(2533억원), KT(940억), 두산인프라코어(936억원), 기아차(826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팔았다. 반면 외국인들이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2194억원)였다. 외국인들이 연말 국내 증시를 흔드는 원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거나 혹은 축소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업종의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증시에 더욱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반등의 기회도 있다고 강조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하겠다는 관망 심리가 확산됐지만 회의 이후 투자 심리가 개선돼 주식시장의 반등이 시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이는 것이지 아예 환수하겠다는 의미가 아닌데 시장은 이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의 시작은 불확실성 해소로 평가돼 신흥시장에서 안전지대로 여겨지는 국내 주식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어도의 날’ 재추진

    제주도의회가 ‘이어도의 날’ 조례 제정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제주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는 12일 ‘제주도 이어도의 날 지정·운영에 관한 조례안 번안동의안’을 상정해 가결시켰다. 이 조례안은 지난해 12월에 추진됐으나 중국과의 외교 분쟁 등의 이유로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한 바 있다. 번안동의안은 현재 계류 중인 조례안에 명시된 시행시점이 지나 효력을 발휘할 수 없어 ‘2013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된 부칙조항을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으로 변경한 게 골자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강경찬 의원(교육의원)은 “지난해에는 시기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이어도 상공을 방공식별구역으로 공식화한 만큼 조례안을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박희수 의장은 “이번에는 상임위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혀 13일 열리는 제주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조례안은 해군이 이어도를 발견하고 ‘대한민국령’이라는 동판을 수중암초에 설치한 9월 10일을 이어도의 날로 정하고 이어도 관련 문화행사 등을 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외교부는 제주도의회의 이어도의 날 조례 제정 재추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최근 “한·중 배타적경제수역(EEZ) 조정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제주도에 전했고 직접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정부의 입장을 전달키로 했으나 박희수 의장이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제주 중국영사관도 제주도의회의 ‘이어도의 날’ 조례안 재추진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위를 통과한 ‘이어도의 날 지정·운영 조례안’은 내년 6월 말까지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어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50㎞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로 1900년 이어도 부근 해역을 지나던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에 의해 처음 발견돼 ‘소코트라 록’(Socotra Rock)으로 세계 해도에 올라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4강 외교’ 감당할 수 있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한민국 ‘4강 외교’ 감당할 수 있나?/김미경 국제부 차장

    한국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개의 강대국을 의미하는 ‘4강(强)’이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33년간 외교관이었던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제 ‘4강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지정학적·역사적 배경 등으로 인해 이들 국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4강 외교가 중시되다 보니 외교부의 ‘베스트’ 외교관들이 이들 국가를 상대한다. 외교부 내 ‘워싱턴 스쿨’과 ‘차이나 스쿨’, ‘재팬 스쿨’ 등이 해당국 대사는 물론 장차관 등 고위직을 배출하며 승승장구하는 배경이다. 그런데 요즘 한국의 4강 외교를 보면 착잡함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낀다. 최근 만난 전직 고위 외교관은 “노무현 정부 이후 한·미 관계가 이렇게 나쁜 적이 없었다”며 “정부가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들만 골라서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불발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외교부는 미·일 간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에 대해 어정쩡한 반응으로 일관하며 ‘왕따’를 자초하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은 정상회담 제안 등 ‘마음 사로잡기’(charm offensive) 전략으로 한국을 궁지에 몰고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을 상대로 논리적으로 설득하지는 못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가 나쁘다”며 대일 강경외교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중 외교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순풍에 돛을 다는 듯했다. 미·일에 맞서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하다. 이에 한국은 중국과의 밀착 관계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에 치우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지만 중국은 박 대통령의 ‘라오펑유’(朋友·오랜 친구)가 아니었다. 중국이 일본을 겨냥하며 선포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CADIZ)에 이어도가 버젓이 포함됐고, 한국의 반발과 자체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에 강한 유감을 밝히며 어느새 힘의 논리로 한국을 누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방한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박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측은 한·미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한국의 친중 행보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한 전직 대사는 “한국 외교가 ‘동네 축구’처럼 이리저리 공만 쫓아다니다 여기저기서 뺨만 맞는다”며 “이러다가 중국과 일본, 중국과 미국이 갑자기 밀착하면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4강 외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북핵 외교도 남북 관계가 꽉 막히면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만 남았다는 지적에 외교부 측은 “이란과 북한은 다르다”는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 기자의 이 같은 지적에 한 핵심 외교관은 대통령, ‘큰집’(청와대)과의 직접 소통 부재를 토로했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못해 4강 외교가 이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 4강 스쿨 외교관들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좋은 자리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자신의 자리를 걸고 직언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남은 4년간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내년 주택시장 올해보다 좋아질 것”

    “내년 주택시장 올해보다 좋아질 것”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금년보다는 시장이 좋아지고, 건설경기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전·월세 상한제와 분양가 상한제 ‘빅딜’ 논의와 관련해서는 “정책을 놓고 딜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장관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도 주택거래시장이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도 주택시장이 올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장관은 또 “전·월세 상한제는 단기적으로 ‘렌트 컨트롤’(임대료 통제)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계약갱신 시기에는 오히려 가격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모든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통제하는 나라는 없으며 역사적으로도 그 부작용이 입증된 제도”라고 말했다. 그는 “각각의 정책은 목표가 있고 수행에 따르는 장단점이 있다”며 “전·월세 상한제 전면 도입은 어려움이 있고 다른 것과 ‘거래’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서 장관은 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적 항공기들이 비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인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지나는 국내 항공사들은 12일부터 비행계획서를 중국 측에 제출하기 시작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월드뉴스 Why] 예산협상 순풍에 증시 하락 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이 10일(현지시간) 예산안 협상을 잠정 타결하며 ‘2차 연방정부 일시정지(셧다운)’ 위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40포인트(0.33%) 떨어진 1만 5973.13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미 당국이 본격적인 양적 완화 축소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 대표인 폴 라이언(공화) 하원 예산위원장과 패티 머리(민주) 상원 예산위원장이 성명을 내고 2014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예산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잠정 예산안 규모는 기존 9670억 달러(약 1015조 3500억원)에서 1조 달러(약 1050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여기에다 재정적자를 230억 달러(약 24조 1500억원)까지 추가로 감축, 2014회계연도 예산 지출 규모를 1조 120억 달러 선에 묶어 두기로 했다. 머리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이 완전하진 않지만 당파를 넘어 교착 국면을 타개한 것에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그간 미국 의회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한 2009년 이래 단 한 차례도 연말 이전에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합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초당적 합의안을 마련한 의회 지도부에 감사한다”면서 “상·하원 의원이 예산안을 처리해 내가 서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정치권은 올 회계연도 시작 전까지 예산안 합의 도출에 실패해 지난 10월 연방정부가 16일간 일시정지(셧다운)되는 사태를 겪었다. 당시 양측은 내년 1월 15일까지 적용되는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13일까지 재정적자 감축안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위기를 봉합했다. 양당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상·하원 모두 조만간 표결에 들어가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양당 합의가 오는 1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조업, 경제 성장률, 고용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예산안 처리도 순조롭게 진행돼 미국 경제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월 850억 달러 수준의 ‘돈풀기’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설사 이달이 아니더라도 내년 1~2월이면 양적 완화 축소가 본격화돼 세계경제에 파급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뷰]세 광대가 들려주는 연극 ‘환상동화’…슬프지만 아름답다

    [리뷰]세 광대가 들려주는 연극 ‘환상동화’…슬프지만 아름답다

    세 광대가 있다. 이들은 각각 전쟁이야기를, 예술이야기를,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세 광대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무대 막이 오를 시간이 다가왔다. 결국 이들은 전쟁, 예술, 사랑이야기가 모두 담긴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연극 ‘환상동화’는 세 광대가 들려주는 환상 섞인 동화 같은 이야기다. 피아노와 음악을 사랑한 남자 ‘한스’는 전쟁이라는 끔직한 현실을 맞고 피아노 대신 총을 든다.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은 그는 홀로 떨어진 적군과 우연히 마주치고, 그와 함께 아름다운 여인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따뜻한 카페를 상상한다. 하지만 폭격을 맞은 그는 결국 청력을 잃고 다시는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한편 전쟁에 나간 오빠를 기다리는 여자 ‘마리’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언제나 춤을 췄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자 어둡고 좁은 방공호에 몸을 숨겨야 했고, 오빠를 만나겠다며 방공호를 나섰다가 눈을 다쳐 다시는 춤을 출 수 없게 된다. 전쟁광대는 한스와 마리를 극한의 현실로 몰아넣었지만, 예술광대와 사랑광대는 두 사람을 환상의 힘으로 치유한다. 절망뿐인 전쟁터에서, 듣지 못하는 음악가와 앞을 보지 못하는 무용수는 점차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에 빠진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게 된 한스와 마리의 모습에 사랑광대와 예술광대는 기쁨의 박수와 눈물을, 전쟁광대는 씁쓸한 웃음을 보낸다. ‘환상동화’는 전쟁이라는 현실에서 예술과 사랑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몸짓과 이야기로 전달한다. 그리고 전쟁이 단순히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이 아닌,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임을 강조한다.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그들에게, 가족을 만날 수 없는 그들에게, 꿈을 잃은 그들에게 현실은 그야말로 전쟁과 다르지 않다. 피할 수도 없고, 거부할 수도 없는 우리들의 세계가 바로 전쟁인 것이다. 그 전쟁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은 빛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꿈을 꾸게 한다. 세 광대의 ‘환상동화’가 막을 내리면, 다시금 예술과 사랑의 불사조 같은 힘을 느낄 수 있다. 2003년 무대에 처음 선 김동연 연출의 ‘환상동화’는 10년 동안 꾸준히 관객과 만나왔다. 동화 속 세상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 노래와 춤, 선명한 메시지 등이 롱런의 비결이다. 특히 수차례 ‘마리’라는 어려운 역을 맡아 온 배우 양잉꼬의 열연은 커튼콜 내내 박수를 받을 만큼 훌륭하다. 원년멤버인 배우 오용과 최요한, 이현철, 송재룡, 신성민, 양잉꼬 등이 함께한 연극 ‘환상동화’ 10주년 기념무대는 오는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대통령 첫해 30차례 정상 회동…대북정책 공조·경협 세일즈 성과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한 해 각국 정상과 얼굴을 마주하고 회담한 횟수는 모두 30차례다.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중남미까지 전 대륙을 포함한 것이다. 해외 순방은 모두 5차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났고, 9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10월 초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방문했고, 11월에는 서유럽을 방문해 프랑스, 영국, 벨기에,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올 해외 순방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의 집권 첫해 정상외교는 대북 정책 공조와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대북정책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가인 중국과 돈독한 우호관계를 심화시켜 미·중 ‘등거리’ 균형 외교의 첫발을 디뎠다. 하지만 향후 한·미·일 삼각축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한국의 중국 중시 외교가 충돌할 소지는 남아 있다. 세일즈 외교는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연내 타결 합의,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내년 안 타결 합의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순방 외교의 초점을 맞췄다. 왕성한 정상외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어도를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 동북아 긴장이 고조된 점 등 박근혜 정부 외교의 새로운 과제도 적지 않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박 대통령 앞에 놓인 외교적 숙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神의 직장’ 파티 끝낸다

    ‘神의 직장’ 파티 끝낸다

    32개 공공기관이 부채 감축 및 방만 경영 개선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 기관들은 내년 3분기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임기에 상관없이 기관장이 해임되고 직원들은 성과급을 한푼도 못 받을 수 있다. 공공기관장의 보수 상한선도 평균 17.4%, 최대 26.4% 삭감된다. 정부는 11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5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등을 확정했다. 현 부총리는 “공공기관의 부채 및 방만 경영 문제는 쇠심줄같이 끈질기게 이어진 만성질환”이라면서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각오로 소신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중장기 재무 관리계획 작성 대상인 41개 공공기관의 부채를 지난해 말 기준 220%에서 200% 이하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공공기관 부채 관련 목표치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 상태대로라면 2017년까지 부채 비율이 259%로 상승하게 돼 있다”면서 “이를 200% 이하로 억제하려는 것이므로 대폭적인 감축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5년간 부채 증가를 주도한 LH, 한전 등 12개 기관을 부채 감축 중점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또 한국거래소, 마사회 등 1인당 복리후생비가 많은 상위 20개 기관을 방만 경영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최광해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은 “내년 3분기 말에 중간평가를 해 개혁 성과가 미진할 경우 기관장 해임 건의를 하거나 임직원 임금 동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78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성과급도 제한된다. 기관장의 평균 연봉 상한선은 2억 7000만원에서 2억 2300만원으로 4700만원(17.4%) 줄어든다. 지방공기업의 부채 감축과 관련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된 통합부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준으로 지방채 발행, 신규 사업 심사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지자체는 시·도 기획관리실장을 부채관리관으로 지정해 공기업 부채를 포함한 재정건정성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방공기업 빚, 지자체로 떠넘기는 정부

    지방공기업 빚, 지자체로 떠넘기는 정부

    지방공기업의 총부채는 72조 5000억원으로 전체 공기업 부채 565조원 가운데 12% 규모다. 지방공기업 관리를 맡은 안전행정부는 11일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과 경영 효율화를 위한 종합대책’에 따라 지방공기업 부채는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는 통합부채관리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자체에 지방공기업 재정 문제를 책임지게 한다고 해서 부채 문제가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일단 안행부는 지방공기업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77%로 220% 수준인 공공기관에 비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서울시 SH공사와 같은 각 도시개발공사가 전체 부채의 60%를 차지하는 등 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지방도시공사의 부채는 보금자리주택, 혁신도시 사업과 같은 국가 정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예를 들어 SH공사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5조 4000억원의 부채가 아직 남았고 강원개발공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알펜시아에 1조 5000억원을 빌려줬으나 국가 신인도가 걸린 문제라 채무 감축에 한계가 있다. 정정순 안행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정부 주도 사업인지, 공기업 자체 사업인지를 명확히 분류하는 것이 애매하기 때문에 정부와 공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부채를 줄여 나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SH공사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에 서울시가 출자금을 투입하는 등 지자체와 공기업이 공동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날 공기업 부채 감축을 위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주장한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전면 중단 또는 대폭 축소, 공공요금 인상 등에 대해 안행부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주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부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업 타당성 사전 검토도 더욱 꼼꼼히 하게 된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따른 사업에 대해서는 타당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관행에 제동이 걸리는 셈이다. 안행부는 객관적인 연구 기관에 사업 타당성 검토를 의뢰해 나온 결과를 인정하고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업별로 경영 성과를 파악하는 구분회계제도를 도입해 ‘정부 정책이라 손해 봐 가며 할 수밖에 없다’는 공기업의 고질적인 변명도 막게 된다. 지방공사채 발행 한도를 지난해 기준 400%에서 5년 안에 200%로 축소하는 등 부채 구조조정도 추진된다. 경영평가 결과 2년 연속 최하 등급을 받으면 모든 신규 사업이 억제된다. 또 법을 개정해 지방공사채에 특수채의 위치를 재부여하게 된다. 지방공사채가 특수채가 되면 이자율을 낮출 수 있어 지방공기업은 수십억원의 추가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안행부의 설명이다. 공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게 된 지자체장은 공기업 사장을 해임할 수 있게 된다. 경영평가 결과 최하 등급인 ‘마’를 받거나 2년 연속 ‘라’ 등급 이하, 평가 등급이 3단계 하락한 지방공기업 사장이 해임 대상이다. 이전에도 지자체장은 경영 성과가 좋지 않은 지방공기업 사장을 해임할 권한을 갖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기준이 없어 실제 해임되는 사례는 드물었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지방공기업의 경우 도시개발공사의 부채가 많고 다른 부분은 미미하지만 지자체에 자기 책임을 둠으로써 과거와 같은 관리체계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軍, 이지스함 3척 추가 건조 확정

    이어도, 독도 등에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핵심 전력이 될 이지스 구축함(7600t급) 3척의 건조 방안이 10일 최윤희 합참의장이 주재하는 합동참모회의에서 확정됐다. 총 4조원을 투입해 2023~2027년 3척이 전력화되면 현재 운용 중인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을 포함해 해군은 6척의 이지스함을 갖게 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잠수함(정) 등 증가하는 비대칭 위협과 국지 도발에 대비한 탄도탄 탐지 및 추적 능력, 대잠수함 능력을 확충하고 수상함과 지상 핵심 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한반도 주변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서도 해양 주권 수호 차원에서의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함의 추가 건조는 해군의 숙원이었지만 그동안 국방부와 합참의 논의 과정 중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지스함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유승민(새누리당) 위원장을 비롯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국방부와 군 수뇌부에 연내 이지스함의 소요를 결정하라고 압박한 것도 한몫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CADIZ 지나는 민간 항공기 정부 “중국에 사전통보 허용”

    정부는 국내 민간항공사가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을 통과할 경우 비행계획을 중국 측에 사전 통보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CADIZ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민간항공사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3일 중국의 일방적인 CADIZ 선포 직후 항공사들에 “지금까지 하던 대로 중국에 비행계획서를 내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민간항공사는 항공기 운항 안전에 필요한 조치를 스스로 취할 수 있다”면서 “항공사는 필요에 따라 CADIZ를 통과하는 항공기의 비행계획을 중국에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어도 남쪽의 후쿠오카 비행정보구역(FIR)과 CADIZ가 중첩되는 상공을 비행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후쿠오카로만 비행계획을 통보해 줘도 그만이지만, 민간항공사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상하이 공항관제소를 통해 중국 측에 비행계획을 넘길지를 자체적으로 판단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수서발 KTX 법인, 코레일 계열사로

    수서발 KTX 법인, 코레일 계열사로

    코레일 이사회가 10일 수서발 KTX 법인 설립을 의결함에 따라 수서발 KTX 법인이 코레일 계열사로 출범하게 됐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에 반발해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수서 고속철도 주식회사 설립 및 자본금 출자안’을 의결했다. 수서발 KTX는 초기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되며 코레일이 전액 출자하게 된다. 이후 자본금을 800억원으로 늘리게 되면 코레일이 지분 41%(328억원)를 갖는다. 나머지 472억원(59%)은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의 공적자금 공모를 통해 유치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결이 이뤄진 후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수서발 KTX 법인이 민영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코레일의 계열사로 출범하게 됐다”면서 “공기업 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 강도 높은 자구 노력으로 경영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코레일 이사 13명 중 12명이 참석했고, 참석자 전원이 법인 설립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당초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 시간 앞당겨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코레일은 법인을 설립한 뒤 연내 국토교통부에 철도면허를 신청, 수서발 KTX 주식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영사 설립을 위한 준비 법인으로 공적자금 투자 유치의 주체가 된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사회 강행 및 의결을 규탄하며 강력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김명환 노조위원장은 “불법 이사회가 법인 설립을 결정했지만 투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사회 비정상 관행·제도 뿌리 뽑는다

    우리사회 비정상 관행·제도 뿌리 뽑는다

    박근혜 정부는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상화시키는 일을 국정비전 실현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공식화했다. 국무조정실은 공공부문 및 민생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10대 분야, 핵심과제 48개를 선정해 ‘비정상의 정상화’ 과제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보고했다.<서울신문 12월 6일자 6면> 또 개선이 시급한 비정상 제도·관행 가운데 6개월에서 1년 안에 개선할 수 있는 단기과제 32개도 선정했다. 핵심과제의 10대 분야는 공공부문 특혜채용·재취업, 관혼상제 등 일상생활의 불합리, 정부지원금 부정수급, 공공부문 방만운영·예산낭비, 공공인프라 비리 등이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임금을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업주에 대해 공공발주 공사 입찰을 제한하고 지연 임금에 대한 이자를 물리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게 됐다. 또 지방공사·공단의 내부규정으로 친·인척을 특혜채용하는 관례를 지방공기업 인사운영규정을 통해 바로잡고, 공공기관 직원 가족을 특혜채용하는 고용세습 관행도 관련 규정을 고쳐 막도록 했다. 자유업인 장례식장업을 신고제로 전환하고 상조 서비스의 기준을 만드는 한편, 장례용품의 강매행위를 금지하는 금지규정을 만들어 관련 분야의 부당행위도 고쳐 나가도록 했다. 국무조정실은 “핵심 48개 과제는 고질적·구조적 문제인 만큼 현 정부 임기 내내 지속적인 뿌리 뽑기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32개 단기과제는 중소기업의 공공조달 참여 제한 및 하도급 관행 개선 등 불공정 관행 및 제도를 비롯해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제도와 절차, 국민 부담 및 불편을 야기하는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어린이집·유치원 등록금 외 필요경비 부담 완화, 취약계층 채무자에 대한 재산 압류 관행, 집회현장의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 공공기관의 학자금 무상·초과지원 관행 등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정상화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과제 개선의 진도 관리뿐 아니라 근절 여부, 국민 체감도까지 평가할 계획이다. 또 내년도 각 부처 업무보고에 포함하도록 하는 등 범부처 차원에서 정상화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에선 ‘정상화 웹페이지’를 구축해 과제 이행 방안 및 추진 상황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7월 발표를 목표로 2차 정상화 과제 선정작업도 병행한다. 국민권익위원회 신문고 국민제안시스템을 활용한 ‘정상화 국민제안 창구’를 통해 국민제안을 접수하고 이를 토대로 2차 과제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국정목표와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정상화 과제는 140개 국정과제와 함께 새 정부 국정목표 달성을 위한 양대 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진보적 민주주의와 언어희롱의 위험성/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진보적 민주주의와 언어희롱의 위험성/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얼마 전 국회에서 일어난 언어논쟁은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문화적인 문제로 더욱 심각하게 느껴진다.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발언에서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썼다고 종북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면 비겁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했다면, 통합진보당의 강령으로 선언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의 의미를 밝혔어야 했다.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정의하지 않고 정쟁만 하려 한다면 우리의 현재사회뿐만 아니라 미래사회에도 심각한 언어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언어혼란은 정치혼란보다 더욱 심각하다. 정치혼란의 폐해는 당대에 그칠 수 있지만, 언어혼란의 폐해는 누대에 걸칠 수 있다. 언어혼란은 젊은이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시대정신을 타락시킨다. 언어혼란으로 위대한 정신문화가 끝없이 쇠락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고대 아테네이다. 고대 아테네는 위대한 문명을 창조하고 융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정치선동가들의 궤변으로 언어혼란에 빠져버렸다. 오래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쇠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플라톤은 아테네 정신을 다잡고자 정치선동가들을 비난하고 언어혼란을 해소하려는 지성작업에 매달렸다. 그의 위대한 지성작업으로도 아테네의 영광은 회복되지 못했다. 진보적 민주주의의 의미를 둘러싸고 야기되는 우리사회의 언어혼란은 고대 아테네의 뼈아픈 사태를 연상케 한다. 우리가 만일 지성을 마비시키는 언어혼란의 심각한 폐해를 미리 막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정계인사들에게 언어정화부터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진보적 민주주의의 용례부터 살펴보자.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20세기 초에 미국에서도 쓰였던 것이기도 하고, 해방공간에서 좌익 정치인들이 썼던 것이기도 하다. 언어혼란을 야기하고 싶지 않으면, 통합진보당은 어떤 용례로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내세웠던 본질적인 정치이념의 의미로 쓰고 있는지, 아니면 해방공간에서 좌익 정치인들이 내세웠던 수단적인 정치이념의 의미로 쓰고 있는지 말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공화당원으로 두 차례의 대통령을 지낸 뒤 1912년에 다시 정계에 복귀하였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다시 대통령에 출마하면서 진보당을 설립하고 진보적 민주주의를 자신의 정치이념으로 내세웠다.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폐해를 보완하고자 정부주도로 초보적인 사회복지정책을 확대하고, 국민투표제 또는 국민소환제와 같은 직접민주주의의 정치기제도 도입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해방공간에서 사용되었던 진보적 민주주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자체를 해체하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초단계로 설정된 선언적인 정치이념이었다. 통합진보당에서 진보적 민주주의는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을까? 만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사용했던 의미로 썼다면 문제없겠지만, 좌익 정치인이 사용했던 의미로 썼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정치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통합진보당이 반드시 두 가지 용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일반용어도 종종 그렇지만 전문용어는 반드시 고정된 의미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제든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새로운 의미로 썼다면 천만다행이다. 당당하게 밝히지 못할 까닭이 없다. 새로운 의미는 우리의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혹시 좌익 정치인들이 썼던 의미로 썼거나, 특히 RO(혁명조직)의 녹취록에 나오듯 “김일성의 노작”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면, 늠름하게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미국에서도 쓰였는데 왜 난리냐고 언어희롱만 한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정신을 마비시켜 끝내는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는가?
  • 美 “한국 카디즈 확대과정 노력 높이 평가”

    미국은 9일(현지시간)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선포와 관련해 “한국이 이번 조치를 취하면서 보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는 중국이 취한 조치와 다르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새로운 방공식별구역을 만든 게 아니라 조정·보완한 것이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의 사전 조율과 협의를 통해 책임 있고 신중하게 추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은 분쟁지역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국제적 관행과 비행의 자유, 국제영공의 합법적 사용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사전 상의 없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했고 분쟁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며 “민간항공기들로서는 각기 다른 나라로부터 충돌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10일 한·중의 방공식별구역 속에 중첩된 이어도 문제에서 한국이 ‘오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어지러운 틈을 타 방공식별구역 확대 이익을 챙겼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중국과의 이어도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과학기지를 건설했다”며 이번 확대 조치도 중·일이 한국을 자기 편으로 삼고 싶어 하는 형세를 읽고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현실화된 ‘이어도 삼국지’ 정부, 투트랙 대응

    군 당국이 이어도 상공을 비롯해 새롭게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포함된 권역에 대한 초계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정부 차원에서 일본, 중국과 중첩된 방공식별구역에서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협의도 연내에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8일 KADIZ 확대안 발표 이후 후속 조치가 ‘투 트랙’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이어도 수역 상공에 대한 초계활동을 거의 매일 했다”면서 “앞으로 초계활동을 좀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제주도 남단 KADIZ가 이어도 남쪽 236㎞까지 확대된 만큼 이어도 수역의 해군 해상초계기(P3C) 활동을 기존의 주 2회에서 주 3~5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동시에 해군 구축함도 이어도 수역에 더 자주 출동하도록 할 계획이다. 10일 국방부에서 열리는 유관기관 회의를 통해 KADIZ 확대 후속 조치가 종합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중국·일본에 방공식별구역 중첩에 따른 우발충돌 방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협의를 이르면 올해 안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도 수역 상공에서 한·중·일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상황과 관련해 일본, 중국과의 다자협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성환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는 “개별 협의도 중요하겠지만 다자협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어도 일대의 3국 공통 구역에 군용기가 진입할 때는 미리 알리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의 방공식별구역이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가 획정한 비행정보구역(FIR)상으로는 인천 FIR에만 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탐색구조를 위해 초계비행을 수시로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다자협의 과정에서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불인정’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이 이미 서·남해 등으로 확대할 방침을 시사한 상황에서 첫 단추를 잘못 끼운다면 자칫 영토 주권이 침해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가급적 조용하고 신중하게 인정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하되 미국처럼 작전상 필요에 따라 해당 구역을 지나가면 그만”이라면서 “방공식별구역은 준(準)영공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도 결코 군사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항공기는 FIR을 통해 비행 계획이 자동 전달되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대통령, 양승조·장하나 겨냥 “도 넘는 과격 발언 정쟁 위한 것”

    박대통령, 양승조·장하나 겨냥 “도 넘는 과격 발언 정쟁 위한 것”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지금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것이라고 국민께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가 여전히 과거에 발목 잡혀서 정쟁으로 치닫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사건을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이 그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정세변화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고 최근 회복기미를 보이는 우리 경제도 지금 이 불씨를 살려가지 못한다면 경제가 다시 가라앉고 국민의 고통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은 현재 김정은의 권력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하면서 공포정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수 있어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안위와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해야할 의무이고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권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동북아 정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던 방공식별구역 확대 문제도 우리가 차분히 대응하고 깊은 숙의를 통해 이뤄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원칙을 갖고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며, 정치논리가 아니라 국민의 삶에 중점을 두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창원 “시궁창 쓰레기 같은 자들”…靑·與 비난

    표창원 “시궁창 쓰레기 같은 자들”…靑·與 비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와 새누리 권력, 나라 운영 못하겠으면 사죄하고 내려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향해 “시궁창 쓰레기 같은 자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표 전 교수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라면서 “방공식별구역과 영토문제를 두고 한-중-일-미 간 첨예한 긴장과 대립 상황, 북한은 20대 어린 독재자의 망동이 일촉즉발, 국제경제는 암울, 내수시장은 얼음, 기업은 도산 우려에 가계부채는 시한폭탄, 철도 등 각종 민영화에 연이은 FTA…” 등의 각종 현안들을 언급했다. 그는 “각기 하나 하나 만으로도 국익과 민족의 지속가능성에 위협이 될 문제들이 산적한데, 그래 그깟 야당의원 발언 하나에 생난리에 국정과 국회 일정을 다 중단시키나?”라면서 장하나·양승조 의원 발언으로 국정원 특위 일정을 중단한 여당을 비난한 뒤 “야당 탓 시민 탓 하지마라. 너희들이 야당시절 부리던 생떼에 비하려면 새발의 피”라고 비판했다. 표 전 교수는 “민주공화국에서 자유와 평화는 이렇게 시끌벅적한 것이다. 독재의 ‘무덤속 평화’ 향수 불러 일으키지 말라. 그 자체가 반헌법적 역사적 죄다”라면서 “이 모든 게 너희 잘못 아니더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기분, 심기가 국가 안보와 국익, 국민 복지 평안 보다 더 중요한 것이더냐?”면서 “이 시궁창 쓰레기 같은 자들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을 하기도 했다. 또 “많은 점잖은 분들이 너희들의 그 무수한 불법행위 범죄 증거와 작태들 앞에서도 차마 ‘대통령 사퇴’ 말 안하신 이유가 뭔지 아나?”라면서 “‘그 이후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4.19 이후, 12.12 이후, 군사쿠데타와 또 다른 독재가 들어선 역사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말 한다. 사적인 감정 내세워 국정 파탄 내지말고, 잘못 범법 사죄하고,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하고, 책임자 전원 무겁게 처벌될 수 있도록 협조하라”면서 “그럴 자신 없으면, 깨끗이 권력 놓고 물러가라. (우리) 헌법과 법률, 정치와 행정 시스템은 (너희들의 불법과 조작만 없다면) 국민 뜻 받드는 정부를 능히 구성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표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향해 “천하의 나쁜 자식”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한국 방공식별구역 확대조치 유감 표명

    중국은 한국이 방공식별구역 확대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여러 번 소통했고, 한국도 자국 방공식별구역 확대 조치와 관련해 중국에 통보했다”며 “중국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한국의 확대 조치 이후) 한국에 입장을 표명하고 안정적이고 신중하게 관련 사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면서 “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한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국도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이어도와 관련,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는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중첩 지역에 있으며, 쑤옌자오 문제는 양국이 해역 구획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 조치가 중국을 겨냥한 공격적인 조치가 아니라며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강경파 해군 소장 인줘(尹卓)는 이날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 모두 상대의 방공식별구역 설정·확대가 방어성 조치이지 공격성 조치가 아니란 점을 알고 있고 상호 간에 서로를 겨냥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확대한 것도 아니다”면서 “협상과 소통 방식을 통해 (양국 방공식별구역 중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KADIZ 확대로 국익보장 결정”

    朴대통령 “KADIZ 확대로 국익보장 결정”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도 상공을 포함한 새로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선포와 관련, “주권국가로서 무엇보다 우리 국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관계 부처 간에 심도 있게 검토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국익우선과 신뢰구축이라는 일관된 원칙하에서 신중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상황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10일 국방부 주관으로 방공식별구역 조정과 관련된 유관기관 및 부서 간 회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KADIZ 확대 선포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정책 홍보 기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원격 진료제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을 직접 거론한 뒤 “국민이 모르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는데, 정책 홍보가 정부와 국민 사이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에 대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숫자 채우기’, ‘비정규직 양산’ 등의 비판을 언급하면서 “다양한 일자리 수요를 충족시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고 인력 활용의 유연성을 높여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고, 또 그런 취지로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형병원 쏠림현상’, ‘의료 민영화 가능성’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원격 진료제에 대해서는 “노인과 장애인 등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동네 의원 중심으로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잇단 원전 고장과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은 “고장이 반복해서 생기는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수석비서관들에게 “올 한 해 4대 국정기조 140개 국정과제를 위해 열심히 수고 많으셨다”면서도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 있듯이,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이 변하고 행복해져야 우리가 제대로 일을 한 것”이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가정 양립 실천대회’에 참석, “가족친화기업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발굴,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과 시간선택제 일자리나 유연근무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해 여성의 경제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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