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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전원일기] 대기업 이사, 年매출 1억대 멜론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대기업 이사, 年매출 1억대 멜론박사 되다

    “센비키야의 멜론이 먹고 싶소.” 천재 시인 이상(李箱·1910~1937)이 병상에 누워 마지막으로 세상에 남긴 말이라고 한다. 1930년대에 멜론이라니…. 선구적 모더니스트인 이상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센비키야는 1834년 설립된 일본의 고급 과일 전문점으로, 일반 과일 가게보다 3~10배까지 가격이 비싼 대신 최고의 맛과 모양을 자랑하는 과일만을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중산리에 위치한 ‘예란 농원’에서 멜론 농사를 짓고 있는 전영태(60)·구미경(54)씨 부부를 만나러 가는 길, 시인 이상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농원 앞 둑길까지 마중 나온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신이 아찔해졌다. 당대 최고의 천재 시인을 매료시켰던 이국(異國)의 향이 달콤하게 풍겨 오는 동시에 뜨거운 열기가 사우나에 들어섰을 때처럼 훅 하고 얼굴을 덮으면서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바깥의 온도는 32도에 육박했고, 온실 내부의 온도는 그보다 10도 더 높았다. 멜론 농원을 제대로 둘러보기도 전에 등줄기와 겨드랑이에서 땀이 배어나왔다. 열대 과일을 조우하고 있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여름에는 온실 내부의 온도가 50도 이상까지 올라갑니다. 체력 소모가 크죠. 그래도 햇빛을 받아 멜론 알이 굵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작지만 단단한 몸집, 새까맣게 탄 피부가 인상적인 전 대표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튼실하게 여문 멜론 앞에서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예란 농원에서 주로 생산하는 품종은 ‘머스크멜론’으로, 과일에서 사향(麝香)이 난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껍질 표면이 그물로 둘러진 모양이라 해서 시중에서 ‘네트멜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011년 이곳 청남면으로 귀농한 전 대표는 ‘고급스러운 이국의 과일’이라는 멜론의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멜론은 일상적으로 먹는 과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날에 먹거나 선물하기 좋은 과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대중적이지 않은 고급 과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대신에 농사를 잘 지으면 그만큼 비싸게 팔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기도 합니다. 품종이 같은 머스크멜론이라 하더라도 크기, 모양, 맛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동네 과일 가게에서 1개에 5000원에 팔기도 하고, 백화점에서는 1개 10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죠.” # 깐깐… 고객 냉장고서 떨어질 당도까지 관리 상품성이 높은 멜론은 대체 어떤 멜론일까. 전 대표는 우선 식감을 자극할 정도로 예뻐야 하고 동그란 모양도 중요하다고 답한다. 멜론은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과일이라 모양에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단다. 머스크멜론은 초록색 껍질 표면에 나타난 네트의 모양도 중요하다. 밝은 회색의 네트가 올록볼록 선명하고 두껍게 올라온 멜론을 상품(上品)으로 쳐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과일의 맛이다. 전국에서 가장 단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하는 전 대표에게 근거가 있는 자랑이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물었다. 달콤함이란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미감이 아니던가. “보통 14브릭스(Brix·당의 농도를 측정하는 단위) 정도의 멜론이면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데, 저는 과일 안쪽 기준으로 16브릭스가 되어야 출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껍질과 가까운 바깥쪽 과육도 12브릭스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기준도 세워 놓았고요.” 깐깐한 품질 관리를 위해 출하가 가까워지면 매일매일 당도를 측정한다. 열매마다 철저하게 당도 표시를 하면서 관리하기 때문에 남다른 맛의 멜론을 출하할 수 있단다. 너무 달아서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은 없느냐는 질문에 “우리 멜론을 한 번 맛본 손님들은 다른 집 멜론은 싱거워서 못 먹겠다고 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멜론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시원하게 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온도가 내려가면 그만큼 단맛이 줄어들거든요. 냉장고 안에서 단맛이 감소되는 것까지 감안해서 당도를 관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멜론은 아무리 달아도 기분 나쁜 단맛이 아니라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사해 주잖아요.” 멜론에 대해 ‘후숙 과일 채소이기 때문에 덜 익은 것을 수확해 익혀 먹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전 대표에 따르면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 과일을 구입 후 2~3일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출하되는 시점에 16브릭스에 달하는 예란 농원의 멜론이니, 후숙시킨 다음에는 당도가 더 올라간 상태로 고객의 식탁에 오를 것이다. 열대과일은 냉장고에 오래 두면 신맛이 나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맛있게 멜론을 먹는 방법이라고 귀띔까지 해준다. 아직 출하 시기가 아니라 당도가 떨어질 거라며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전 대표가 따 온 멜론 하나를 아내 구씨가 예쁘게 깎아 내놓았다. 맛이 별로 없을 거라는 그의 말과 달리, 특유의 향이 코끝을 휘감으면서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과육의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충분히 맛있다”는 나의 칭찬에 머리를 갸웃거리며 전 대표는 당도계를 꺼내 과일의 당도를 측정해 보여주었다. 측정 결과는 14브릭스. 시중에서는 괜찮은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이겠지만, 본인 기준에는 못 미친다며 맛있는 멜론을 맛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전 대표의 성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단맛과 함께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드는 멜론의 육질도 범상치 않았는데, 출하 직전까지 멜론에 물을 주는 것이 그만의 과육 관리 비법이란다. “다른 멜론 농가에서는 출하 보름 전부터 멜론밭에 물 공급을 끊어요. 가물어야 당도가 높아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멜론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과일이잖아요. 저는 수분 공급이 충분해야만 과육이 부드럽고 영양분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을 끊지 않는 대신 과일이 터지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죠. 물 때문에 과일이 싱거워지지 않도록 당도 조절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요.” 당도가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손에서 풍부한 물을 머금고 자란 예란 농원의 멜론은 도매시장 대신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직거래로 판매된다. 실제로 전 대표의 멜론은 일반 농가의 멜론보다 박스당 1만~2만원 더 비싸게 팔린다.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7동 규모로 따로 직원을 두지 않고 부부 위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1억원 이상의 연매출, 5000만원 수준의 연소득을 자랑하게 된 것은 까다로운 농법을 고수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한 덕이다. # 행복… 윗선 결재 안 받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 충북 영동에서 나고 자란 전 대표는 광운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LG그룹에 입사해 이곳에서만 30여년을 일했다. 서울로 올라가 성공하고 싶었던 시골 소년의 꿈은 현실에서 이뤄졌다. LG오티스에서 이사까지 지냈고, 2010년 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직했다. 회사에서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올라가 본 셈이었다. 문제는 대기업 임원 자리를 내려놓았을 때 그의 나이가 55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백세 시대에, 겨우 인생의 절반에 도달한 시점인데 회사에서는 할 일이 없었다. 협력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몇 년 더 일한다고 한들 그 이후의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귀농을 결심한 계기도 여기에 있었다. 고향 땅과 가까운 곳에서 멜론 농사를 지으면서 인생 이모작을 꿈꿔보기로 했다. “퇴직 5년 전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꾸준히 정보들을 수집했어요. 주말이면 전국 곳곳에 땅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저한테 맞는 작물이 무엇일지 알아보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타고난 이과 체질’이라 농사에서도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는 것을 즐긴다는 전 대표는 윗선의 결재가 필요했던 회사 생활과는 달리, 직접 농원을 운영하면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삶이 벌이는 적더라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느라 큰 수익이 나지 않았어요. 머스크멜론뿐 아니라 양구멜론, 백자멜론 등 다양한 멜론을 수확하느라 효율성도 떨어졌고요. 하지만 손해가 나더라도 제가 책임지면 될 문제이니 마음이 편해요.” 손해가 생기면 부인에게 혼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내 구씨가 옆에서 싱긋이 웃으며 말한다. “귀농을 결심했을 때에도, 농사짓는 방식에 대해서도 저는 한 번도 불만을 표시해본 적이 없어요. 워낙에 남편이 성실하고 반듯하기 때문이죠. 같이 농사를 짓지만 남편이 저보다 몇 배는 더 고생하는 걸요.” 대기업 임원 사모님에서 농사꾼이 되어 햇볕에 그을리는 일상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사 사모님에서 대표이사 사모님으로 승진한 셈”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전씨 가족은 청양군에서도 성공적인 귀농귀촌 사례로 꼽힌다. 큰딸 예슬씨(29)는 지방공무원직에 합격해 올 봄부터 청양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딸이 수년간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다가 지원 지역을 바꾸면서 한 번에 합격한 것만 보아도 청양과 전 대표 가족 간의 기운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단다. 두 딸의 아버지인 전 대표는 예전부터 동네에서 소문난 ‘딸 바보’였다고. 예란 농원이라는 농원 이름은 둘째 딸 예란씨(28)의 이름에서 따왔다. ‘예쁘고 맛있게 자란 멜론’이라는 뜻은 딸 이름을 따서 작명부터 하고 나중에 붙인 거라고 한다. 모든 일에 딸들이 우선이라는 딸 바보 아버지는 이제 딸을 돌보는 마음으로, 자식과 손주에게 가장 맛있는 과일을 먹이겠다는 마음으로 멜론을 키운다. # 신뢰… 겉으론 알 수 없는 멜론, 농부가 답 서양 속담에 ‘사람과 멜론을 알기는 매우 어렵다’(Man and melons are hard to know)는 말이 있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와 같은 말인데, 그만큼 겉으로 봐서는 멜론의 맛이나 품질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두꺼운 껍질에 싸여 눈으로는 좀처럼 그 속을 가늠하기 어려운 멜론, 어쩌면 그래서 그 멜론을 키우는 사람이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멜론을 알기는 처음 본 사람을 아는 것처럼 어렵지만, 신뢰할 만한 멜론 농부 하나를 알고 지내는 것은 씁쓸한 인생의 달콤함을 배가시키는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생각나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규정 꼭 필요할까요

    [생각나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규정 꼭 필요할까요

    “공무원인데 당연히 일반 국민보다 윤리 기준이 더 까다로워야 하는 게 맞죠.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는 거잖아요.”(공무원 A씨·41세, 6급)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사생활까지 단속하는 건 요즘 시대에 너무한 것 같아요. 기준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고요.”(공무원 B씨·36세, 7급) “민중은 개돼지”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파면 처분의 근거는 ‘공무원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등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이를 어기면 최고 파면까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나 전 정책기획관의 파면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도덕성과 윤리성, 그리고 품행을 이처럼 법으로 규율하는 사례는 사실 다른 국가에선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일반인보다 엄격하고 신중한 품행이 요구된다는 데 대해서는 공무원이든 일반 국민이든 이견이 없으나 문제는 그 수위와 징계 범위다. 국민 개개인의 기본권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무원의 품위 유지 의무에 대해서도 개인의 사생활을 보다 존중하는 쪽으로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대 백창현 교수는 최근 발간된 ‘경찰학연구’에 실린 ‘경찰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에 관한 법적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품위유지 의무 규정을 구체화하고 직무상 관련 있는 영역으로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 대다수는 품위유지 의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 공무원은 “지금도 공직자 비리가 만연해있다는 게 국민들의 시각”이라며 “품위유지 의무 조항을 없애버리면 공직자 비리가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공무원은 사기업 직원과는 다른 청렴함을 갖춰야 한다”며 “그게 일반 국민들이 공무원에게 바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혹하다는 반발도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은 민원인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사소한 잘못으로 징계를 받는 일이 잦다”면서 “경찰이 법을 집행한다는 이유로 다른 공무원보다 더 엄격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음주운전, 성추행처럼 범죄가 되는 행동이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겠지만, 직무와 관련없는 사생활까지 징계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가령 간통제가 폐지됐어도 이를 이유로 징계를 받는 공무원은 여전히 있다. 광주시는 지난달 14일 혼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무관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같은 이유로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흐름은 공무원에 대해서도 사생활 보호 쪽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양상이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가 필요하지만 국가기관이 이들의 사생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또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동거하던 여성을 두 번 낙태시킨 소방관 A씨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은 사적 영역에 지나치게 개입한 것으로 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나 위법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공무원의 품위유지 의무’와 ‘공무원의 사생활 보호’라는 두 가치가 대치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인사혁신처는 ‘공직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사생활을 최대한 존중하되 일반 국민에게 알려져 공직 신뢰에 악영향을 끼쳤다면 상응한 징계를 내린다는 것이 인사혁신처의 일관된 잣대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日방위백서 12년째 ‘독도는 일본땅’…정부, 주한 총괄공사대리·무관 초치

    日방위백서 12년째 ‘독도는 일본땅’…정부, 주한 총괄공사대리·무관 초치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 12년 연속으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실었다. 일본 방위성이 작성해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2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2016년 일본 방위백서에는 “고유 영토인 북방영토(쿠릴 4개 섬의 표현)나 다케시마(일본의 독도 명칭)의 영토 문제가 미해결인 채로 존재한다”고 표현됐다. 정부는 외교부와 국방부가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와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을 각각 초치해 공식 항의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백서의 ‘일본 주변 해·공역의 경계감시 이미지’, ‘일본과 주변국 방공식별권(ADIZ)’ 등 지도에도 독도가 ‘다케시마’라는 표기와 함께 일본땅으로 소개됐다. 백서는 북한 핵무기 소형화에 대해 4차례 핵실험을 통한 기술적 성숙 등을 감안할 때 “핵무기 소형화·탄두화 실현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지난 2월 ‘인공위성’이라며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에 대해 “탄도미사일 본래 용도로 사용될 경우 탄두 중량을 약 1t 이하로 가정하면 1만㎞ 이상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으로부터 1만㎞는 미국 서해안의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와 중서부의 덴버를 커버할 수 있는 거리다. 백서는 또 북한이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북한명 ‘화성-10’)에 대해서도 “통상의 궤도로 발사됐다고 치면 사정 범위가 2500~4000㎞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해양에서 기존 국제법 질서와는 맞지 않는 독자적 주장에 근거해 힘을 배경으로 한 현상 변경 시도 등 ‘고압적’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서는 또 “현상 변경의 기정사실화를 진행하는 등 일방적 주장을 타협 없이 실현하려는 자세여서 향후 방향성에 강한 우려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간된 백서는 같은 대목에서 “우려”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올해는 “강한 우려”로 바꾼 것이다. 한편 일본 문부과학성 자문기구 ‘중앙교육심의회’는 일본사와 세계 근현대사를 통합한 역사교과를 신설, 2022년부터 고교생들에 대해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는 등 역사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동안 일본 고교에선 세계사는 필수였고 일본사는 선택과목이었다. 집권 자민당은 일본 국민의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한 고교 역사교육 강화를 요구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방공사·공단 143곳 중 137곳 성과연봉제 내년부터 실시 확정

    전국 지방공사·공단 143곳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서울메트로 등 서울시 산하 5개 공사·공단과 대전도시공사를 제외한 137개사가 내년부터 성과연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올 하반기에 연봉 테이블 설계 등 준비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아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하지 못한 공사·공단의 내년도 총인건비 인상률을 단계적으로 삭감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기준금리 7개월째 동결 美연준 “노동시장 강화”…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경제의 단기 리스크가 줄고 고용시장이 회복하고 있다고 지적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올 들어 다섯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현 기준금리인 0.25~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7년 만에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7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의 영향과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결론 내리고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연준은 이번 달 회의 이후 성명에서 브렉시트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경제 전망의 단기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노동 시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금리 인상의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대부분의 전문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강한 힌트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기준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성명 발표 이전 28%에서 33.4%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 보도했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49.2%에서 50%로 올랐다. 다만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1.6%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기 지표가 금리 인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GMO 안전 장담못해... 규제방안 마련 최선”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GMO 안전 장담못해... 규제방안 마련 최선”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제2선거구)은 7월 2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GMO 특별강연회’에 참석하여 강연회를 통해 GMO에 대한 적절한 규제 방안의 필요성 논의가 확대되고 공유될 수 있는 계기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서울시 시민건강국 식품안전과의 협조와 지원이 가능한 경우에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GMO 규제방안이 실천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의정활동 계획을 밝혔다. 김혜련 의원이 GMO에 관한 선행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식량문제로 인하여, 지구상의 70억 인구 중에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수가 약 15억명이나 되고, 비참하게 굶어죽는 사람이 해마다 약 2천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농업에 유전공학기술을 접목시켜서 지구온난화에도 이겨낼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고, 해충이나 질병에도 강한 품종을 대량 생산하여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GMO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GMO는 유전자 조작 기술이 인류의 건강뿐만 아니라 농업과 생태계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GMO를 무한정 받아들일 수도 없다는 것이 대다수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GMO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예측불허의 잠재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국내 곡물소비량의 70%가 넘는 1,500만톤의 곡물을 수입해야 하고, 수입 곡물의 상당 부문을 미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시장의 상품을 사먹어야 하는 국민의 입장을 고려할 때, GMO에 대한 위험성만 강조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김혜련 의원은 정부와 기업체, 시민단체가 한 가지만은 동의해야 할 것인데, 바로 “GMO의 유해성 여부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므로 GMO를 생산하거나 수입하여 이익을 거두는 기업체가 GMO에 대한 안전입증 책임을 부담하도록 해야 하며, GMO 기술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수시로 실시하여 그 결과를 표시제에 반영해야 하고, 어떠한 잠재적 위험이라도 예상될 경우에는 GMO 수출입과 유통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정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련 의원은 “이번 강연회를 통해 GMO에 대한 적절한 규제 방안의 필요성 논의가 확대되고 공유될 수 있는 계기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서울시 시민건강국 식품안전과의 협조와 지원이 가능한 경우에는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GMO 규제방안이 실천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GMO 특별강연회’는 GMO추방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의회 김혜련 의원실이 후원한 행사로서, ‘GMO 바로알기, 온국민 먹거리 주권찾기, 다음 세대에 먹거리 선택권 주기’라는 주제로 경남대 김종덕 석좌교수와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임학태 교수가 강의를 맡아서 진행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이트 연준’ 장벽 허물겠다는 민주 정강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인적구성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전날 공식 채택한 정강에 “연준이 미국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더 가질 수 있도록 개혁하겠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 문구는 백인 중심으로 짜인 ‘화이트 연준’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국위는 또 “금융기관 임원이 지역 연방준비은행 이사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연준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문구도 담았다. 정강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책의 ‘청사진’에 해당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과 지역 연준은행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즉 연준이나 지역 연준은행의 임원이 백인·남성·금융업계 출신으로 편중돼 있다는 인적구성 불균형 문제가 결국 ‘정치적 철퇴’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 이사 5명 중 재닛 옐런 의장 등 2명이 여성이고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위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10명의 FOMC 정위원 모두 백인이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연방의회 의원 127명은 지난 5월 옐런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역 연준은행장의 83%가 남성이고, 92%가 백인이며, 흑인·라틴계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이어 옐런 의장이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인적구성 다양성 문제를 제기했고, 옐런 의장은 “정책결정권자들의 구성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생길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7월 정례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 결여 등으로 기준금리 0.25∼0.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각각 기록한 뒤 3월부터는 1.6%에 머물고 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돌아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이 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70대 성주 군민의 편지 “정부, 군민들의 가슴에 두번이나 대못을···”

    70대 성주 군민의 편지 “정부, 군민들의 가슴에 두번이나 대못을···”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한 70대 경북 성주군민이 국민들에게 사드 배치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호소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지난 대구·경북지역 신문매체인 <매일신문>에는 ‘성주지역 발전연구소장’을 지내고 있는 성주군민 설칠덕(78)씨가 보낸 편지글이 실렸다. 그는 성주군청 공무원 출신으로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편지글을 통해 성주군민들이 왜 사드의 성주 배치를 막기 위해 육탄저지도 불사하려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설씨는 “성산의 시련기가 시작된 것은 1967년쯤 방공포대가 들어오면서부터”라면서 “(군이) 이 일대에 지뢰를 매설, 주민들 접근을 막아왔다. 이때부터 후유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매설된 지뢰는 빗물에 씻겨 산 아래로 내려와 마을주민 수십 명이 다치고 (중략) 마을의 한 학생은 지뢰를 밟아 발목이 절단되고···”라는 말로 군 부대 배치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 참상을 전했다. 아래는 <매일신문>에 실린 설씨의 편지 전문.   “성산(星山)은 성주(星州)의 심장부인 성주읍을 품고 있다. 사드라는 신무기가 한반도의 명당(明堂)인 성주에 들어온다고 한다. 성산은 어떤 곳인가? 지도를 펴보면 성주군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눈만 뜨면 해발 400m인 아름다운 성산이 지척에 보인다. 그동안 성산은 성주 학생들의 소풍 장소이기도 했으며, 누구나 올라가고 싶어했던 곳이다. 성산에 올라 사방을 보면 가야산을 비롯 염속산, 방울암산, 선석산, 영취산, 성암산, 칠봉산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성주는 산으로 둘러싸인 평야로 그 아름다움과 장엄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별고을의 기운(氣運)을 분출하는 성산이다. 성산의 시련기가 시작된 것은 1967년쯤 방공포대가 들어오면서부터다. 성산의 정상에 미사일을 얹어놓고 군사시설 지역으로 수용하면서 이 일대에 지뢰를 매설, 주민들 접근을 막아왔다. 이때부터 후유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매설된 지뢰는 빗물에 씻겨 산 아래로 내려와 마을주민 수십 명이 다치고, 산에 오르고 싶어도 지뢰 때문에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 마을의 한 학생은 지뢰를 밟아 발목이 절단되고, 또 다른 청년은 마을 계곡에서 떠내려온 지뢰 때문에 다리를 다쳤다. 이 청년은 다친 다리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 청년의 부모는 한평생 빤히 보이는 성산을 바라보며 한 맺힌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부는 성주의 심장인 성산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한다. 군민들의 가슴에 두 번이나 대못을 박고 있다. 그래서 군민들은 성산에 사드가 들어오는 것을 목숨 걸고 결사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가 ‘전자파 피해가 없다’고 아무리 주민들을 설득시켜도 주민들은 육탄저지도 불사할 태세다. 국방부는 성주의 심장인 성산을 성주군에 돌려줘야 한다. 삶의 터전을 잃고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 피맺힌 절규를 정부는 헤아려줘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사드 배치 늦더라도 성주 제3후보지 검토하길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어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 지역인 경북 성주군을 방문했다. 그는 현지 주민 간담회에서 “성주군민·경북도·미군·새누리당과 대화의 주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성주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만시지탄이나 집권 여당이 군 당국을 포함한 정부와 지자체 간 대화의 가교역을 맡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부디 건설적 대화를 통해 국가적 안보 과제와 나름의 이유가 있는 성난 지역 민심 사이에서 최적의 접점이 찾아지기를 기대한다. 한·미 양국이 주한 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끄저께 저녁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신뢰 훼손” 운운하는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이런 반응의 연장선상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상황에서 대놓고 보복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경제가 티 안 나고 속으로 멍들게 제재를 기도할 순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어제 관영 CCTV로 ‘중국판 사드’ 격인 ‘훙치19’ 미사일의 요격 성공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의 이런 이율배반적 행태야말로 주한 미군 사드 배치가 불가피함을 역설적으로 입증한다. 더욱이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은 실전 배치를 코앞에 둘 정도로 고도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고 했지만, 사드 배치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고육책인 셈이다. 그러나 지역민들 입장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일 수 있다. 군 당국이 사드를 성주군 성산리의 방공기지에 배치하기로 하면서 인구가 희소한 농촌 지역임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뜩이나 개발에서 소외된 곳에 기피시설을 들여놓겠다고 하니 주민들의 상실감만 커진 형국이다. 정부는 사드 도입을 먼저 결정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배치 지역을 발표했지만, 지방자치의 성숙을 기대했다면 순서를 바꿨어야 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짐을 떠맡는 주민들에게 안전에는 큰 문제는 없더라도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약속하며 미리 양해를 구해야 했다는 것이다. 사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을 수도 있다. 성주보다 좁은 면적에 4배나 많은 인구가 밀집된 괌에 사드 배치 이후 건강 민원이 별반 제기되지 않았다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정부·여당이 지역 민심에 더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경북도가 인구가 더 적은 염속산과 까치산 등 성주 내 제3후보지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고 한다. 설령 작전 효용성이나 비용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아 보이더라도 일도양단으로 폐기할 게 아니라 한·미 양국이 정밀 조사를 하는 등 주민들에게 끝까지 성의를 보여 주기 바란다.
  • [인사]

    ■환경부 ◇과장급 전보△상하수도정책관실 토양지하수과장 김지연△기획조정실 정보화담당관 김신엽△물환경정책국 수질관리과장 김종윤△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이준희△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박인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부이사관 승진△통일정책자문국 교육연수과장 고영훈△위원활동지원국 중앙지역과장 강승완△위원활동지원국 남부지역과장 안진용◇과장급 전보△통일정책자문국 자문건의과장 박학민△통일정책자문국 여론분석과장 이준학 ■관세청 ◇과장급 전보△자유무역협정협력담당관 류원택△서울세관 통관국장 황승호△여수세관장 손문갑 ■금융위원회 ◇과장급 파견△금융현장지원단 현장점검팀장 유영준 ■광주시 ◇서기관(4급) 전보△법무담당관 이언우△국제교류담당관 김병규△수영대회지원단장 이돈국△재난대응과장 정관승△민생사법경찰과장 지영배△문화예술진흥과장 이평형△체육진흥과장 박종호△사회복지과장 오채중△고령사회정책과장 정영화△환경정책과장 이효상△기후변화대응과장 김석준△도시디자인과장 강권△건설행정과장 황인찬△회계과장 조윤식△에너지산업과장 김용승△투자유치과장 오승준△일자리정책과장 김석웅△민생경제과장 정근△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송승종△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김기숙△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 김성호△상수도사업본부 용연정수사업소장 임종성△종합건설본부 총무부장 박장석△종합건설본부 토목부장 남상철△푸른도시사업소장 류미수△의회사무처 행정자치전문위원 박용규△의회사무처 산업건설전문위원 최성룡△동구전출 배복환 ■전남도 ◇서기관 전보△정책기획관 안상현△의사담당관 장경문△정책담당관 김영권△도립도서관장 손영호△곡성부군수 심남식△보성부군수 윤병선△영광부군수 김명원△장성부군수 박노원△진도부군수 이순만◇서기관 승진△박종열 박재완 강찬석 전광호 김태환 최병용 고영진 김형심 김영신 장봉철 봉진문 오광남 김인수 김희권 차성충◇직위 승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김현우△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황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계고학생비중지원센터장 이영민 ■인제대 백병원 ◇일산백병원△진료부원장 이성순△기획실장 최원주△감염관리실장 곽이경◇부산백병원△소화기센터장 최창수
  • 관악구 청렴 실험… 무보직 6급 ‘서무계장’ 발령

    인사적체 완화·부패 해소 기대 “직원 통솔·일하는 분위기 형성” 서울 관악구가 무보직 6급 공무원에게도 ‘서무계장’이란 보직을 부여해 내부 청렴도를 높이는 실험을 시작했다. 무보직 6급이란 공무원 인사적체를 해결하려고 행정자치부가 2011년 ‘지방공무원 인사 분야 통합 지침’을 통해 ‘6급 근속 승진’ 제도를 도입하면서 생겨났다. 기존에는 자리가 있어야만 승진할 수 있었지만 근속 승진 상한인원은 직렬별 6급 정원의 15%, 12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 수의 20% 범위에서 승진하면서 무보직 6급이 넘쳐나게 됐다.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6급 보직 숫자보다 승진 인원이 더 많아진 것이다. 관악구는 지난 11일 인사에서 무보직 6급 44명 가운데 34명을 각 과의 서무계장으로 발령내고 나머지 6명은 사업부서의 힘든 업무를 맡겼다. 서무계장은 각 과에서 재무, 재정 등 돈주머니를 틀어쥐고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 ‘사무실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무계장은 근무성적평가를 하는 국장 또는 과장과 밀접한 사이라 평가점수도 잘 받아 항상 승진 1순위를 도맡았다. 관악구는 청렴도를 높이고자 여러 차례 공무원과 구청장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공무원들은 가장 큰 불만으로 인사와 특히 서무계장이 평가를 잘 받아 승진이 빠른 점을 꼽았다. 구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이 인사”라며 “국장이나 과장과 가까운 서무계장들이 근평(근무성적평가)을 잘 받아 승진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았는데 근평을 받을 필요 없이 이미 승진을 한 6급을 배치해 내부 청렴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천구는 2013년부터 정책보좌관에 이어 서무요원을 5개 국과 10개 동에 배치해 서무계장과 같은 총괄 업무를 맡겼다. 서무요원으로 일하는 한 직원은 “무보직 6급이라도 일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무요원이란 직함이 있으면 직원들을 통솔하기 좋고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29일 25개 자치구와 함께 청렴대책회의를 열고 우수 청렴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상복입은 성주 군민들 “새누리는 죽었다” 울분···‘개작두’ 대령에 곡소리까지

    상복입은 성주 군민들 “새누리는 죽었다” 울분···‘개작두’ 대령에 곡소리까지

    새누리당 지도부의 방문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강하게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들의 성난 민심을 결국 달래진 못했다. 성주군민들은 ‘장례식’ 퍼포먼스로 이들의 방문에 맞서는가 하면 새누리당 당원이었던 군민들이 새누리당을 대거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전통적 텃밭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관용 경북지사, 경북 칠곡·성주를 지역구로 하는 이완영 의원,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이 26일 오전 성주를 찾았다. 이들은 사드가 배치될 장소인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부대인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성주 주민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성주군청에 도착했다. 성주 주민 500여명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군청 앞에서 이들이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현수막에는 ‘차기에는 안속는다 개누리당 박살내자’, ‘친환경 농촌에 사드 배치가 웬말이냐’, ‘사드 성주 배치 절대 반대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피켓에도 ‘우리의 마음에 새누리는 죽었다’랄지 ‘사드 대안 있냐고? 박근혜 탄핵이 대안이다’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특히 검은 상복 차림의 젊은 성주 주민들이 ‘근조, 개누리’, ‘근조, 우리의 마음에서 박근혜는 죽었다’, “근조, 대한민국 민주주의, 주권, 인권’, ‘개작두를 대령하라’고 적힌 피켓들을 들고 있었다. 모두 사드의 성주 배치를 결정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주민들은 ‘사드 배치 결사반대’라고 적힌 띠를 두룬 채 상복을 입고 상여를 들고 곡을 했다. 경찰은 군민들보다 숫자가 많은 2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계란, 물병 등의 투척을 막기 위한 우산부대도 모습을 보였다. 집회를 주최한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측 사회자는 “절대로 오늘 폭력이 있어선 안된다. 절대적으로 평화적인 퍼포먼스가 되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을 통곡하는 마음으로 해달라. 뒤에서 곡을 좀 해달라. 폭력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쁜 사람들이다. 성주군민으로 간주하지 말자”고 비폭력 집회를 호소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성주군청 앞에 나타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격해졌다. 특히 새누리당 지도부가 장례식 퍼포먼스를 벌이는 정문을 피해 간담회장으로 이동하려다가 성주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어렵게 군청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군민들의 강한 반발과 질타는 계속됐다. 정 원내대표는 성주 주민들의 성남 민심을 확인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도 “언제까지 함성과 물리적인 행사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이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구성해달라”면서 “성주군민, 성주군, 미군, 새누리당 등 대화 주체들이 참여하는 (일명) ‘성주안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처리해나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성주 주민들은 박 대통령의 성주 방문, 국회 청문회 개최,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한 국회 차원의 해임 결의안 제출, 성주환경영향평가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가 이렇다 할 확답을 하지 못하자 주민들 중 일부는 분통을 터트리며 간담회장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군민 간담회는 1시간이 지난 낮 12시 20분쯤 마무리됐지만,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다. 정 원내대표 등은 간담회 후 군청 앞으로 나와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려 했지만 이를 발견한 군민들이 달려들어 버스의 출발을 막았다. 이 과정에 약 5분 간 경찰과 주민 사이에 격한 몸싸움이 벌어져 사진기자 1명과 상복을 입은 한 군민이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성주에서만 약 2000명의 새누리당 당원들이 탈당했다. 또 오는 27일에는 연로한 성주 유림단체 회원 120여명이 서울에 가서 청와대에 직접 사드 배치 반대 상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며, 성주군내 4개 천주교 성당들이 합동으로 주말마다 사드 반대 미사를 열고 있는 등 저항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피 2020선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26일 202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영향이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2 포인트(0.75%) 오른 2027.34에 장을 마쳤다. 종전 연중 최고치는 지난 6월 8일의 2027.08이었다.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는 지난 6월 9일의 2035.27이다. 지수는 2.92 포인트(0.15%) 내린 2009.4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맞붙으며 보합 흐름을 보이는 듯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2020선을 뚫고 올랐다. 코스피는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지난 13일부터 2000선 위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높아진 지수 수준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랠리에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차익실현성 매도 강도가 강화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약보합 흐름을 지속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등 글로벌 빅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경계심리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8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4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나갔다. 기관은 56억원어치를 팔았다. 금융투자에서 111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도 규모를 제한했다. 개인은 17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3조 9264억원, 전체 거래량은 3억 3221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기계(2.08%), 의료정밀(1.47%), 전기·전자(1.40%), 전기가스업(1.40%), 의약품(1.32%) 등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운수창고(-0.26%), 보험(-0.23%), 종이·목재(-0.06%) 등은 소폭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6%) 오른 705.40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1원 내린 1134.9원에 장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면초가 중국, 사방이 적?

    현대 국제질서는 국가 간 주권평등과 주권 간섭 금지를 원칙으로 하는 베스트팔렌 체제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체제 하에서 침략이나 내정간섭 등의 형태로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로 인식되어져 왔고, 이러한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세계 각국은 국제연합(UN) 등 국가 간 공동체의 힘으로 침략자를 응징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체제가 대단히 불편한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인 입장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결코 동등할 수 없다.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이라는 국호 그대로 화족(華族)은 세계의 중심이며, 다른 나라와 민족은 변방 오랑캐일 뿐이다. 동쪽은 동이(東夷), 서쪽은 서융(西戎), 남쪽은 남만(南蠻), 북쪽은 북적(北狄)이며, 이들은 모두 천자국(天子國)인 자신들의 속국이나 야만인으로 취급했다. 이러한 중화사상의 영향 때문에 중국인들은 타국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상당히 희박하다는 평가가 많다. 광활한 영토와 세계 1위의 인구를 바탕으로 미국과 더불어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넘보는 G2까지 성장했지만, 국경 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주변의 모든 국가에 영토·영유권 시비를 걸고 있는 중국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태평양에서의 압박 냉전 붕괴 이후 세계 주요국들의 국방예산 지출은 20여 년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 왔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히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국가들이 여럿 등장하며 치열한 군비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시아·태평양 일대 국가들의 군비증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군비증강의 목적이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11개 관련 법안을 제·개정한 일본은 헌법상 교전권 행사가 불가능한 군대인 자위대를 보통 군대, 즉 국방군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개헌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위성은 자위대를 해외 군사 작전이 가능한 보통 군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 육상자위대 내에는 사실상의 해병대인 수륙기동단이 창설되어 MV-22B 수직이착륙기와 AAV-7A1 상륙돌격장갑차가 납품되기 시작했고, 해상자위대는 항공모함으로 전용될 수 있는 3만톤급 헬기항공모함 2척의 전력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상자위대는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을 8척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 구축함과 호위함, 잠수함 전력을 크게 증강시키고 있다. 항공자위대 역시 내년부터 F-35A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0대 이상의 스텔스 전투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변국들은 이처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공세적 군비 증강에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일본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적극적인 배려에 힘입어 일본은 동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력을 착착 갖춰 나가고 있다. 남중국해 일대에서는 중국과 바다를 두고 다투고 있는 국가들의 군비 경쟁이 한창이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으로 최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은 필리핀은 1991년 미군 철수 이후 극도로 궁핍해진 재정 때문에 30년 가까이 방치했던 군사력 재정비에 나섰다. 우리나라로부터 FA-50 경전투기를 구매하는가 하면, 방공 미사일과 호위함 도입을 위한 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과 분쟁 중인 베트남은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을 편성, 대대적인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Su-30MK2 전폭기 36대 구매를 진행 중이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제외하고 가장 강력하다는 Su-35S 전투기 도입도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에서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 도입을 마무리 짓고, 최근에는 미국의 예산 지원을 받아 초계정은 물론 해상초계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해양 영유권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놓고 대립 중인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등도 잇따라 신형 전투기와 초계함, 미사일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 직접적인 분쟁 요소가 없는 호주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자국 주요 군사기지에 미군 지상 전투 병력과 전투기, 군함 등의 순환 배치에 합의했고, 미국과의 협조 하에 대대적인 해군력 증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경항공모함으로 운용할 수 있는 대형 상륙함 2척 전력화를 최근 끝냈고, 3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12척의 대형 잠수함 확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지어 세계 최강의 전투기 F-22와도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전자전 전투기 EA-18G를 도입했으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 계약도 체결하는 등 해군력과 공군력 증강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군사력 증강은 최근 중국의 급속한 군사적 팽창으로 인해 역내 국가들의 안보 불안 위기가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이 미국의 지원 또는 배려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 역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표방하며 태평양 지역 미군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고, 역내 국가들의 군사력 증강을 돕는 것은 물론 동맹·우방국들과의 군사적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포위·압박하겠다는 미국의 전략이 아태 지역의 군비 경쟁 도미노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쪽에서의 압박 중국을 옥죄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일본-호주+동남아시아 세력만이 아니다. 사실, 태평양 인접국들이 중국에 대한 봉쇄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중국이 원유 등 자원을 수급해오는 루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틀어막지 못한다면 중국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어렵다. 하지만 이 말래카 해협과 인도양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국가들도 중국을 겨냥한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을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인도양 일대에서 중국에게 가장 골치 아픈 상대는 인도다. 인도는 인구 면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지 않는 대국이고, 무엇보다 핵무기와 중거리 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나라다. 문제는 중국이 이런 나라를 상대로 수차례 도발과 침략을 반복해 왔고, 이에 대한 인도의 인내심이 점차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중국은 1959년 인도와의 국경 지역인 롱주(Longju)에서 두 차례나 인도를 침략했다. 첫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의 초소를 점령했고, 두 번째 공격에서는 인도군 순찰대를 기습 공격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입혔다. 두 차례 모두 인도 영토 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1962년에는 3개 사단을 동원해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고, 그 이후에도 수차례 총격전 형태의 도발이 이어졌다. 이 분쟁으로 인도는 2400여 명이 죽거나 다치고 1700여 명이 실종되었으며, 4000여 명이 중국에 포로로 잡히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양국 관계는 2013년 6월 인도령 카슈미르 주의 인도군 초소를 중국군이 공격함으로써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소대급 병력을 동원, 인도군 경비초소를 공격해 초소를 파괴하고 여기에 설치되어 있던 고가의 감시 카메라와 컴퓨터 등을 훔쳐갔다. 사건 직후 인도군이 이 지역에 증강 배치되고, 중국도 맞불을 놓으면서 3주 가까이 대치 상황이 이어졌으나, 인도가 먼저 외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뜻을 보임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된 바 있었다. 문제는 인도가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보임으로써 중국이 인도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3년 충돌에 대한 양국 정부의 대화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에 도발을 재개했고, 중국군은 2014년과 2015년에도 수시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을 침범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2014년부터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약 5만여 명 규모로 편성된 산악타격군단을 창설해 국경 경비 병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한데 이어, 최근에는 T-72 전차 100여 대와 장갑차, 차량 등으로 편성된 2개 전차연대를 국경 지역의 라다크(Ladakh) 지역에 전진 배치했다. 인도는 여기에 1개 전차연대를 추가로 증파해 여단급 이상의 기갑부대를 이 지역에 상시 배치할 뜻을 밝혔는데, 인도가 중국 국경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이 지역에 전차를 배치하는 것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도가 국경 지역에 대규모 기갑부대를 전진 배치하자 중국은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인도의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면서 투자 중단과 경제적 보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인도를 위협했다. 하지만 인도는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한 동부 지역 육·해·공군 전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인접한 동부 아쌈(Assam)주 테즈프루(Tezpur) 공군기지에 최신예 수호이 Su-30MKI 전투기를 증강배치한 데 이어 프랑스로부터 도입되는 최신예 라팔(Rafale) 전투기 역시 아쌈 지역에 배치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018년 취역 예정인 신형 항공모함 비크란트(INS Vikrant)는 벵골만을 담당하는 동해함대에 배치될 계획이며, 러시아로부터 추가 임차 예정인 아쿨라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과 인도가 자체 건조한 아리한트(INS Arihant)급 전략원자력잠수함 역시 동해함대 지역에서 주로 운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인도의 군사력 증강은 파키스탄을 겨냥한 측면에 많았는데, 최근 일련의 군비증강 및 군사력 배치 현황을 들여다보면 인도 군사력 창끝의 무게 중심은 파키스탄에서 중국을 향해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방증하는 것처럼 인도는 최근 수상전투함과 군수보급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동중국해로 보내 미국,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해상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이 함대는 돌아오는 길에 말레이시아 해군과도 연합 훈련을 하며 노골적으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사실상 3면이 포위된 중국의 입장에서 이제 협조를 기대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등 서방세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뿐이지만, 러시아도 중국 편은 아닌 듯하다. 최근 러시아는 한반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하여 중국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고, 중국이 러시아 최대의 가스 구매 고객이라는 현재의 상황 배경이 크게 작용한 것이지, 여기에 ‘인도’라는 변수가 끼어들면 러시아는 언제든지 중국을 버릴 수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인도가 중국과 대립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도에 온갖 최첨단 무기를 판매해 왔고, 심지어 중국이 대단히 불편해하는 전략무기들도 인도에 먼저 제안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와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T-50 PAK-FA는 인도의 FGFA(Fifth Generation Fighter Aircraft) 사업과 함께 진행된 사실상 공동개발 프로젝트였다.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무기 수입 고객으로써 최근 80대의 수송헬기와 6대의 수송기 도입 계약 체결을 마무리했으며, 여기에 더해 12개 포대 규모의 S-400 방공 미사일과 4대의 Tu-22M3 전략폭격기 구매 협상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인도에 자국 해군용 아쿨라(Aku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2척 임대를 제안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국 해군용으로 개발 중인 10만 톤급 초대형 차세대 원자력 항공모함 판매까지 제안하고 있다. 중국의 신형 전투기 및 미사일 판매 요청에 난색을 표했던 것과 대단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동쪽과 남쪽에서는 미국과 일본, 호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 중국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고, 서쪽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향한 창끝을 날카롭게 갈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우방으로 믿었던 러시아는 중국보다는 인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현재 이러한 중국의 모습을 보면 2100여 년 전 항우가 떠오른다. 서초패왕(西楚覇王)을 칭하며 중원을 호령했던 항우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국과 백성들을 괴롭혔고, 결국 그는 한신(韓信) 등 과거 자신의 부하를 포함한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져 몰락했다. 지금 중국이 빠진 이 사면초가의 상황은 경제력과 군사력을 믿고 중화사상(中華思想)의 깃발 아래 주변을 업신여기고 짓밟으려 했던 그들의 모습이 불러온 결과라는 사실을 중국은 항우의 교훈을 상기하며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로 3개월만에 최저…WTI 2.4%↓

    공급과잉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가 2% 이상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6달러(2.4%) 내린 배럴당 43.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6일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92센트(2.01%) 떨어진 배럴당 44.77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올여름 도로주행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초 원유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원유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적신호들이 잇따라 켜지고 있다.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커싱의 비축량이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에 11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 원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는 미국 내 주간 원유채굴장비 수가 14개 늘어 4주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는 이날 세계 경기둔화로 올해 3분기 국제 원유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90달러(0.3%) 내린 온스당 1,319.50달러로 마감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정부·경북, 성주 내 ‘제3 후보지’ 협상

    [단독]정부·경북, 성주 내 ‘제3 후보지’ 협상

    본지 인터뷰서 “십자가 지고 갈 것” 경북 성주 군민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13일째 촛불시위와 1차례 상경투쟁 등으로 반발하는 가운데 정부와 경북도가 사드 배치 지역을 성주군 내 제3의 후보지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20일 은밀히 상경해 정부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2~3가지 대안을 내놓고 협의를 벌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현재 정부가 발표한 사드 배치 지역은 성주읍 공군방공기지인 성산부대다. 사드를 이 포대에 배치하게 되면 성주읍 1만 4000여명의 주거지와 선남면 7000여명의 주거지가 레이더 영향권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이 때문에 성산포대 북서쪽에 있는 과거 공군부대가 있었던 금수면 염속산이나 남서쪽의 수륜면 까치산 등 민간 거주지가 없는 곳이 대안으로 제시된다는 것이다. 염속산은 해발 872.5m이고, 까치산은 해발 571m로 성산포대 380m보다 높아 전자파 위험 등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김 도지사는 앞서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는 국가로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고 인정한 뒤 “군사적으로 거기가 맞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안 사는 데 와야 맞지 않느냐”고 여러 차례 발언해 ‘제3의 후보지 협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나라도 지역도 어려워지지 않게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가겠다”며 거듭 ‘성주 사드 배치 수용’ 의사는 밝혔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방부 “사드 부지 성주 내 제3의 장소 검토했으나 부적합 결론”

    국방부는 2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장소로 경북 성주군 내 ‘제3의 장소’를 검토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 자료에서 제3의 장소에 관해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따라서 (사드 부지에 관한) 국방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북도지사와 몇몇 분들이 제3의 장소에 관해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를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성주군에서 사드 배치에 관한 반발이 거세게 일자 일각에서는 주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성주군 금속면 염속산(해발 약 700m)을 비롯한 제3의 장소가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국방부는 기존 방침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방부가 제3의 장소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제3의 장소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방부 “사드 부지 성주 내 제3의 장소 검토했으나 부적합 결론”

     국방부는 2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장소로 경북 성주군 내 ‘제3의 장소’를 검토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 자료에서 제3의 장소에 관해 “국방부는 자체적으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따라서 (사드 부지에 관한) 국방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북도지사와 몇몇 분들이 제3의 장소에 관해 언급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를 선정한 상태다. 하지만 성주군에서 사드 배치에 관한 반발이 거세게 일자 일각에서는 주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성주군 금속면 염속산(해발 약 700m)을 비롯한 제3의 장소가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국방부는 기존 방침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방부가 제3의 장소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제3의 장소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제3의 장소’ 사드 배치 협의 보도에 국방부 “성산포대 배치 변함없다”

    ‘제3의 장소’ 사드 배치 협의 보도에 국방부 “성산포대 배치 변함없다”

    국방부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거론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모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국방부는 정부와 경북도가 사드 배치 예정 지역인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장소를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자체적으로 부지 가용성 평가 기준에 따라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제3의 장소들에서) 부적합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사드 배치 부지에 관한) 국방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부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의 공군 방공기지인 성산포대를 선정한 상태다.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를 다른 곳으로 바꿀 뜻이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성주군에서 사드 배치에 관한 반발이 거세게 일자 주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성주군 금속면 염속산(해발 약 700m)을 비롯한 제3의 장소가 대안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기존 결정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버지가 1등입니다” 트럼프 장남이 대선 후보 선언

    “아버지가 1등입니다” 트럼프 장남이 대선 후보 선언

    뉴욕 대표로 나온 트럼프 주니어 과반 발표 순번 바꿔 연출 극대화 ‘399일간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미국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정치 ‘이단아’이자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6월 16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 13개월여 만인 1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을 통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이상을 일찌감치 확보한 뒤 지난 2개월여간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사실상’이라는 단어가 이날에서야 비로소 떨어져 나간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시작한 롤 콜은 전당대회장을 가득 채운 대의원과 당원, 지지자들의 열기로 뜨겁게 진행됐다. 알파벳 순서로 앨라배마주 대의원 대표의 투표 결과 발표로 시작, 와이오밍주 발표로 끝날 때까지의 1시간 30분은 공화당원들을 위한 축제이자 트럼프를 위한 대관식이었다. 물론 전날 대회에서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저지하기 위해 대의원 규정을 바꾸자고 제안한 일부 주 대의원들의 야유도 있었지만 환호와 박수 갈채에 덮여 무난하게 지나갔다. 롤 콜이 시작된 지 1시간 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뉴욕주 대표로 마이크를 잡았다. 순간 청중의 환호가 더 커졌다. 뉴욕주 발표 순서가 한참 미뤄진 것을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뉴욕주에서 89명의 대의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를 1등으로 만들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아버지가 대선 후보 공식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인 1237명 이상을 확보했음을 공식화했다.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주 발표 순번을 대의원 1237명을 넘어설 때로 맞춰 아들이 아버지의 최종 지명을 발표하는 역사를 쓴 것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 축하합니다.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합니다”고 외치며 다른 가족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롤 콜에 이어 찬조연설에 나선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힐러리 클린턴 체제 아래서는 어떤 (긍정적) 것도 일어날 수 없다”며 “트럼프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더 좋은 방식의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그러나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트럼프 이름을 겨우 두 번 언급하고 공화당 가치의 중요성만 강조해 트럼프와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반면 경선 라이벌에서 초기 지지 선언자로 변신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트럼프를 위한 클린턴 저격수로 나섰다. 이날 찬조연설자들의 대부분은 트럼프에 대한 언급보다는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뭉치자”고 호소했다. 이에 클린턴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 연례회의에서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해 “어린 시절 본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떠올랐다. 온갖 의미 없는 소음들부터 연무기까지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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