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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탱크, 리쌍 길 폭로 “오인혜에 욕설”…길 측 “사실무근”(종합)

    [전문] 탱크, 리쌍 길 폭로 “오인혜에 욕설”…길 측 “사실무근”(종합)

    “무한도전 때도 폭언·폭행 일삼아유재석·하하로부터 혼났다 들었다” “쇼미더머니5 ‘호랑나비’ 표절 문제되자‘네가 뒤집어써라’며 매니저 통해 종용” 가수 겸 프로듀서 ‘탱크’(안진웅)가 그룹 리쌍의 길(길성준)에게 노동착취와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길 측은 탱크의 폭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탱크 “반성하는 모습과 전혀 다른 삶 살고 있다”탱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주운전 3번/여성혐오/매니저 폭행/원나잇/협박/노동착취/언어폭력/범죄자. 여러분은 지금도 속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이 영상은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 현재는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탱크는 폭로 대상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그가 제시한 설명을 토대로 길을 지목했다. 탱크는 “지금부터 내가 그에 대해 드릴 말씀은 전부 진실이며 일부는 통화녹음 등의 파일 증거를 소유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장모를 동원하고 부인과 아들을 팔아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컴백 기반으로 삼으려고 했다. 또 기부를 한다고 기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지만, 실체는 놀고먹어도 될 만큼의 저작권료와 실연권료, 연예인 협회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서래마을의 100평에 가까운 크기의 고급 빌라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으며 다른 PD,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기록이 있는 한 연예인과 골프를 치러 필드를 다니는 등, 끊임없이 복귀를 노리고 있다. 본인이 말하는 ‘반성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 혐오 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도 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겼으며,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없이 노예처럼 부렸고 이에 대해 어떠한 돈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불하지 않았다”라며 “심지어 제가 자신을 떠난 이후 저를 모함하고 다녔으며, 자신에게 다른 작곡가가 표절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을 하자 저에게 그것을 뒤집어쓰라며 ‘그게 너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협박을 한 적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폭로 상대가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뒤 자숙 없이 바로 새 음반을 준비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한 뒤 한 연습실에 자신을 비롯해 3명의 프로듀서를 가둬두고 제대로 된 임금 지불조차 없이 음악 작업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또 “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언어폭력과 폭행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이는 고용노동부 지침에 어긋나는 엄연한 불법 행위이며 범죄”라고 강조했다. 폭로 대상의 사생활도 거론했다. 탱크는 “그에게는 당시 4명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고 오인혜씨였다”라며 과거 폭로 대상이 자신의 집에서 청소 중인 고 오인혜씨에게 ‘XX 시끄럽네, XX’라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아이유가 노래방에서 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냈을 당시에도 ‘XX하네, XXX’라는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탱크는 “그는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했다”라며 “코디, 매니저 등에게 수시로 언어 폭력을 행사했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폭행했다. 그로 인해 ‘무한도전’ 녹화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때로는 유재석 형님이, 때로는 하동훈 형님이 따로 불러서 혼을 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는 제가 유일하게 목격하지 못한 이야기로, 노홍철씨의 전 매니저였으며 그의 회사의 실장으로 아주 잠깐 일하셨던 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사건들로 인해 결국 그의 곁을 1년 만에 떠나게 됐다는 탱크는 이후 그로부터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가 원곡 작곡가로부터 ‘콘셉트 표절’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으니 네가 뒤집어써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탱크는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는 제가 처음 주도해서 쓴 곡이 맞고, 브라스 라인과 송 폼을 짠 것이 사실이나 편곡은 그(폭로 대상)이 독단적으로 혼자 정한 일”이라며 “그는 곡을 만든 저작자에게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고 가수만 무대에 초대해서 노래를 도용했다. 당연히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었지만 그의 매니저는 ‘네가 다 뒤집어쓰고, 서류에 도장을 찍어 보내라’고 협박했다. 그 역시 이게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혹시나 녹취 당할까봐 자신의 매니저를 앞세워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 지금도 이 통화 내용을 전부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이 그에게 전달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며 국민들을 속이려 하지 말라. 그리고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 당신과 연관돼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벌써 3명이다. 적어도 아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돼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지난 18일 삭제됐다가 탱크의 유튜브 채널에 다시 올라왔다. 그는 영상 설명에 “이 영상의 인물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많은데 제가 밝힌 것 이외에 더 나아가는 추측은 삼가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밝혔다. 길 측 “입장 발표와 함께 법적 조치 준비 중”이같은 폭로에 대해 길과 탱크와 작업했던 ‘매직 맨션’(길의 작곡팀) 조용민 프로듀서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을 옹호했다. 조용민은 “이 시간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되어 글을 쓴다”면서 “곡비를 안 받은 적도 없으며 저작권을 부당한 비율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모두 똑같이 나눠 받았다.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혹은 이유가 굳이 없더라도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단지, 제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 잘 알기에 글을 쓴다”고 밝혔다. 폭로 속 인물로 거론되는 길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길 측은 “탱크가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해 입장 발표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며 “길의 전 매니저와 현재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매직 맨션의 메인 작곡가에게 사실을 확인했다”고 여러 매체에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탱크 영상 전문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탱크, 본명은 안진웅입니다. 쇼미더머니 5에서 호랑나비라는 곡을 작곡하였고 이 업계에서 대략 7년간 일하여 이하이, 버벌진트, 백지영, 옹성우 등의 가수들의 곡을 만든 프로듀서이자 가수입니다. 이 영상은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에 현재는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장모를 동원하고 부인과 아들을 팔아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컴백기반으로 삼으려고 했으며 기부를 한다고 기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지만, 실체는 놀고 먹어도 될 만큼의 저작권료와 실연권료, 연예인 협회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서래마을의 100평에 가까운 크기의 고급 빌라에서 호위호식하고 있으며 다른 PD,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기록이 있는 한 연예인과 골프를 치러 필드를 다니는 등, 끊임없이 복귀를 노리고 있고, 본인이 강조하는 반성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그에 대하여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전부 진실이며 일부는 통화녹음 등의 파일 증거를 제가 현재 소유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는 여성혐오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도 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겼으며,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없이 노예처럼 부렸고 이에 대해 어떠한 돈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불하지 않았고, 심지어 제가 자신을 떠난 이후 저를 모함하고 다녔으며, 자신에게 다른 작곡가가 표절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을 하자 저에게 그것을 뒤집어 쓰라고, 그게 너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협박을 한 행적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를 처음 만났던 것은 홍대의 ‘곽스튜디오’ 였습니다. 여름이었으며 그 자리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우혜미 누나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가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여름 때였으며, 즉 그는 무한도전 하차 뒤에 자숙한 적 없이 바로 음반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저에게 몇 가지 오디션을 시켜보더니 함께 음악을 하자며, 다음과 같이 제안했습니다. “이제 방송 복귀전까지 나는 팀을 꾸릴 것이다. 나는 쇼미더머니 5로 복귀할 것이며 너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곡을 써봐라.” 그렇게 쓴 곡이 ‘냉장고’ 라는 곡이었습니다. 그 후에 그는 당시 압구정로데오에 있는 무한도전 연습실에 저와 다른 세 명의 프로듀서를 사실상 가둬놓고, 정확히 120만 원이 들어있는 체크카드를 주며 이로 4개월간 밥을 사 먹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그를 위해 일하는 거였으며 월급도 없었고 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언어폭력과 폭행 행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싼 거 먹지 말고 삼각김밥 사서 먹으라고 하던 그였습니다. 이는 제 얕은 지식으로는 고용노동부 지침에 어긋나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범죄입니다. 그러나 당시 겨우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 썩은 동아줄을 계속 붙잡고 있었고 그러면서 수없이 많은, 차마 여러분이 들어도 믿지 못할 행위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당시 4명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중에 한 분이 故 오인혜 누나였습니다. 그녀는 정말 따뜻했고 친절한,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저와 다른 2명의 프로듀서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우리가 모인 약 5분 뒤에 오인혜 누나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집안 정리와 청소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저뿐이 아니라 저희 모두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인혜 누나가 청소를 시작한 지 약 2분이 지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향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가 그녀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말할 거로 생각했습니다만 문을 쾅 닫으며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XX 시끄럽네, XX” 그뿐이 아닙니다. 당시는 아이유 양이 장기하 님과 교제하던 시기였는데, 아이유 양이 자신과 장기하 님이 노래방에서 데이트하며 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냈고, 그는 그것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XX하네, XXX” 그는 또한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했습니다. 그는 코디 매니저 등에게 수시로 언어폭력을 행사하였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폭행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무한도전 녹화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때로는 유재석 형님이, 때로는 하동훈 형님이 따로 불러서 분위기 망치지 말라고 혼을 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이야기는 유일하게 제가 목격하지 못한 이야기로서 노홍철 씨의 전 매니저이셨으며 그의 회사의 실장으로 아주 잠깐 일하셨던 그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무한도전에 직접 출연하신 적도 있으신 분이니 직접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 저는 그렇게 1년의 세월 동안, 어렸을 때는 나의 영웅이었던 자의 실체를 목격하였고 결국, 그의 곁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그의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 아니었고, 계약을 한 것도 아니었으며 당연히 돈을 받은 적도 없었기에 그에게 어떠한 것도 고지할 의무가 없었습니다. 되려 그를 신고하고 고소하지않은 것을 그는 평생 고맙고 은혜롭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과 모함, 그리고 협박이었습니다. 저는 사회복무요원이었습니다. 따라서 훈련소에서 28일간 훈련을 받았었습니다. 훈련을 받고 나온 뒤 저의 전화기에는 그의 전 매니저였다가 다시 돌아온, 역시 무한도전에서 노홍철 씨의 전 매니저와 제기차기를 하던 그에게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와있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쇼미더머니 5의 호랑나비가 김흥국 선생님의 호랑나비를 쓴 작곡가님께 가사와 컨셉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고소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 이 자리에서 한가지 밝힐 것이 있습니다. 호랑나비는 제가 처음 주도해서 쓴 곡이 맞습니다. 브라스의 라인과 송폼을 제가 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후렴구와 가사의 멜로디, 그리고 편곡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사람이 독단적으로 혼자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흥얼거리며 부르더니 이걸로 하자고 독단적으로 정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그의 일 처리 능력을 볼 수 있는데, 여러분은 아마 쇼미더머니 5의 보이비의 호랑나비 무대에서 김흥국 선생님이 직접 등장하신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근데 그는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즉, 그는 곡을 만든 저작자에게는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고 냅다 가수만 초대해서 노래를 도용한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 솔직히 우리 회사에 있을 때 아무것도 한 거 없잖아. 그러니까 이거 다 네가 뒤집어쓰자. 지금 당장 메일로 서류 보낼 테니까 도장을 찍어서 보내 새끼야.” 여러분. 저는 이 매니저와 말을 놓은 적도 없었고, 어떤 친분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용역 깡패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비겁하게 이걸 스스로 직접 얘기할 용기도 없었던 그 프로듀서도 아주 사람이 작아 보이더군요. 자신도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았던 거죠. 그러니까 혹시나 녹취 당할까 자신의 매니저를 앞세워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이 통화내용을 전부 저장해서 하드에 갖고 있습니다. 이 영상이 그에게 전달될지 안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본다면,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면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하여 사과하십시오. 당신과 연관되어 극단적 선택한 사람이 벌써 3명입니다. 당신이 생각해도 뭔가 이상한 것 같지 않습니까? 스스로 한번 고민해보십시오. 적어도 아들보기에 부끄럽지는 않은 아버지가 되셔야죠. 이건 지난 1년의 정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 밥만 사줬는데···류현진 “김하성 식사 자리 이슈돼 깜놀”

    밥만 사줬는데···류현진 “김하성 식사 자리 이슈돼 깜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첫 불펜 피칭을 한 뒤 현지 취재진과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50개 정도 던졌다”며 “첫 날 치고는 기분 좋게 잘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9년차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류현진은 “겨울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몸도 만들었다. 몸 상태가 좋게 캠프에서 합류해 기분이 좋다. 겨울에 육아를 열심히 했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특별히 이적 2년차라서 뭘 더 해야겠다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홈구장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공을 던지지 못한 류현진은 올시즌도 스프링캠프 구장인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개막을 맞는다. 그는 “작년에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잘 해냈다”면서 “어쩔 수 없는 여건이라 시범경기 등을 통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시즌 초반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팀당 60경기 단축 시즌이 치러졌으나 162경기로 돌아간다. 이에 따라 투구 이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짧았던 시즌이 2~3년 간 게 아니라 작년 한 시즌 뿐이었고 겨울 동안 잘 준비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올해 풀타임을 소화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비시즌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인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내셔널리그 세이브왕 출신 커비 예이츠,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 등을 영입해 전력 보강한 것에 대해 “기존에도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베테랑들이 많이 보이면서 팀이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영입을 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의 식사 자리도 거론됐다. 당시 김하성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류현진이 토론토행을 설득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배가 한국에서 미국 야구에 도전한다고 하니 그런 쪽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밥만 사줬다”며 “굉장히 이슈가 돼 깜짝 놀랐다”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탱크, 리쌍 길 폭로? “고 오인혜·아이유에 욕설…폭행·노동착취”[전문]

    탱크, 리쌍 길 폭로? “고 오인혜·아이유에 욕설…폭행·노동착취”[전문]

    “무한도전 때도 폭언·폭행 일삼아유재석·하하로부터 혼났다 들었다” “쇼미더머니5 ‘호랑나비’ 표절 문제되자‘네가 뒤집어써라’며 매니저 통해 종용” 가수 겸 프로듀서 ‘탱크’(안진웅)가 그룹 리쌍의 길(길성준)에게 노동착취와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탱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음주운전 3번/여성혐오/매니저 폭행/원나잇/협박/노동착취/언어폭력/범죄자. 여러분은 지금도 속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영상에서 “이 영상은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 현재는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탱크는 폭로 대상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그가 제시한 설명을 토대로 길을 지목했다. 탱크는 “지금부터 내가 그에 대해 드릴 말씀은 전부 진실이며 일부는 통화녹음 등의 파일 증거를 소유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장모를 동원하고 부인과 아들을 팔아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컴백 기반으로 삼으려고 했다. 또 기부를 한다고 기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지만, 실체는 놀고먹어도 될 만큼의 저작권료와 실연권료, 연예인 협회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서래마을의 100평에 가까운 크기의 고급 빌라에서 호의호식하고 있으며 다른 PD,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기록이 있는 한 연예인과 골프를 치러 필드를 다니는 등, 끊임없이 복귀를 노리고 있다. 본인이 말하는 ‘반성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 혐오 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도 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겼으며,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없이 노예처럼 부렸고 이에 대해 어떠한 돈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불하지 않았다”라며 “심지어 제가 자신을 떠난 이후 저를 모함하고 다녔으며, 자신에게 다른 작곡가가 표절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을 하자 저에게 그것을 뒤집어쓰라며 ‘그게 너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협박을 한 적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폭로 상대가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뒤 자숙 없이 바로 새 음반을 준비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한 뒤 한 연습실에 자신을 비롯해 3명의 프로듀서를 가둬두고 제대로 된 임금 지불조차 없이 음악 작업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또 “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언어폭력과 폭행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이는 고용노동부 지침에 어긋나는 엄연한 불법 행위이며 범죄”라고 강조했다. 폭로 대상의 사생활도 거론했다. 탱크는 “그에게는 당시 4명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고 오인혜씨였다”라며 과거 폭로 대상이 자신의 집에서 청소 중인 고 오인혜씨에게 ‘XX 시끄럽네, XX’라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아이유가 노래방에서 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냈을 당시에도 ‘XX하네, XXX’라는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탱크는 “그는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했다”라며 “코디, 매니저 등에게 수시로 언어 폭력을 행사했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폭행했다. 그로 인해 ‘무한도전’ 녹화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때로는 유재석 형님이, 때로는 하동훈 형님이 따로 불러서 혼을 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는 제가 유일하게 목격하지 못한 이야기로, 노홍철씨의 전 매니저였으며 그의 회사의 실장으로 아주 잠깐 일하셨던 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 사건들로 인해 결국 그의 곁을 1년 만에 떠나게 됐다는 탱크는 이후 그로부터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가 원곡 작곡가로부터 ‘콘셉트 표절’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했으니 네가 뒤집어써라”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탱크는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는 제가 처음 주도해서 쓴 곡이 맞고, 브라스 라인과 송 폼을 짠 것이 사실이나 편곡은 그(폭로 대상)이 독단적으로 혼자 정한 일”이라며 “그는 곡을 만든 저작자에게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고 가수만 무대에 초대해서 노래를 도용했다. 당연히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었지만 그의 매니저는 ‘네가 다 뒤집어쓰고, 서류에 도장을 찍어 보내라’고 협박했다. 그 역시 이게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혹시나 녹취 당할까봐 자신의 매니저를 앞세워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다. 지금도 이 통화 내용을 전부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이 그에게 전달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며 국민들을 속이려 하지 말라. 그리고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 당신과 연관돼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벌써 3명이다. 적어도 아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돼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지난 18일 삭제됐다가 탱크의 유튜브 채널에 다시 올라왔다. 그는 영상 설명에 “이 영상의 인물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많은데 제가 밝힌 것 이외에 더 나아가는 추측은 삼가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다음은 탱크 영상 전문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탱크, 본명은 안진웅입니다. 쇼미더머니 5에서 호랑나비라는 곡을 작곡하였고 이 업계에서 대략 7년간 일하여 이하이, 버벌진트, 백지영, 옹성우 등의 가수들의 곡을 만든 프로듀서이자 가수입니다. 이 영상은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의 예능인으로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에 현재는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여러분을 속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에도 자신의 장모를 동원하고 부인과 아들을 팔아 동정심을 유발하여 자신의 컴백기반으로 삼으려고 했으며 기부를 한다고 기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하고 있지만, 실체는 놀고 먹어도 될 만큼의 저작권료와 실연권료, 연예인 협회에서 들어오는 돈으로 서래마을의 100평에 가까운 크기의 고급 빌라에서 호위호식하고 있으며 다른 PD, 무면허 음주운전을 한 기록이 있는 한 연예인과 골프를 치러 필드를 다니는 등, 끊임없이 복귀를 노리고 있고, 본인이 강조하는 반성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그에 대하여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전부 진실이며 일부는 통화녹음 등의 파일 증거를 제가 현재 소유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는 여성혐오행위, 매니저 폭행,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면서도 클럽에서 원나잇을 즐겼으며, 1년간 저를 비롯한 사람들을 계약서없이 노예처럼 부렸고 이에 대해 어떠한 돈도 당연하다는 듯이 지불하지 않았고, 심지어 제가 자신을 떠난 이후 저를 모함하고 다녔으며, 자신에게 다른 작곡가가 표절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을 하자 저에게 그것을 뒤집어 쓰라고, 그게 너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협박을 한 행적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를 처음 만났던 것은 홍대의 ‘곽스튜디오’ 였습니다. 여름이었으며 그 자리에는 지금은 고인이 된 우혜미 누나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가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은 여름 때였으며, 즉 그는 무한도전 하차 뒤에 자숙한 적 없이 바로 음반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저에게 몇 가지 오디션을 시켜보더니 함께 음악을 하자며, 다음과 같이 제안했습니다. “이제 방송 복귀전까지 나는 팀을 꾸릴 것이다. 나는 쇼미더머니 5로 복귀할 것이며 너와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곡을 써봐라.” 그렇게 쓴 곡이 ‘냉장고’ 라는 곡이었습니다. 그 후에 그는 당시 압구정로데오에 있는 무한도전 연습실에 저와 다른 세 명의 프로듀서를 사실상 가둬놓고, 정확히 120만 원이 들어있는 체크카드를 주며 이로 4개월간 밥을 사 먹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그를 위해 일하는 거였으며 월급도 없었고 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의 언어폭력과 폭행 행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싼 거 먹지 말고 삼각김밥 사서 먹으라고 하던 그였습니다. 이는 제 얕은 지식으로는 고용노동부 지침에 어긋나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며 범죄입니다. 그러나 당시 겨우 20대 초반이었던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 썩은 동아줄을 계속 붙잡고 있었고 그러면서 수없이 많은, 차마 여러분이 들어도 믿지 못할 행위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당시 4명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중에 한 분이 故 오인혜 누나였습니다. 그녀는 정말 따뜻했고 친절한,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저와 다른 2명의 프로듀서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고 우리가 모인 약 5분 뒤에 오인혜 누나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집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집안 정리와 청소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저뿐이 아니라 저희 모두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인혜 누나가 청소를 시작한 지 약 2분이 지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향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가 그녀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말할 거로 생각했습니다만 문을 쾅 닫으며 그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XX 시끄럽네, XX” 그뿐이 아닙니다. 당시는 아이유 양이 장기하 님과 교제하던 시기였는데, 아이유 양이 자신과 장기하 님이 노래방에서 데이트하며 그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냈고, 그는 그것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XX하네, XXX” 그는 또한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했습니다. 그는 코디 매니저 등에게 수시로 언어폭력을 행사하였고 때로는 직접적으로 폭행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무한도전 녹화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 때로는 유재석 형님이, 때로는 하동훈 형님이 따로 불러서 분위기 망치지 말라고 혼을 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이야기는 유일하게 제가 목격하지 못한 이야기로서 노홍철 씨의 전 매니저이셨으며 그의 회사의 실장으로 아주 잠깐 일하셨던 그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무한도전에 직접 출연하신 적도 있으신 분이니 직접 찾아보시면 될 겁니다. 저는 그렇게 1년의 세월 동안, 어렸을 때는 나의 영웅이었던 자의 실체를 목격하였고 결국, 그의 곁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그의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 아니었고, 계약을 한 것도 아니었으며 당연히 돈을 받은 적도 없었기에 그에게 어떠한 것도 고지할 의무가 없었습니다. 되려 그를 신고하고 고소하지않은 것을 그는 평생 고맙고 은혜롭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과 모함, 그리고 협박이었습니다. 저는 사회복무요원이었습니다. 따라서 훈련소에서 28일간 훈련을 받았었습니다. 훈련을 받고 나온 뒤 저의 전화기에는 그의 전 매니저였다가 다시 돌아온, 역시 무한도전에서 노홍철 씨의 전 매니저와 제기차기를 하던 그에게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와있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쇼미더머니 5의 호랑나비가 김흥국 선생님의 호랑나비를 쓴 작곡가님께 가사와 컨셉을 표절했다는 이유로 고소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께 이 자리에서 한가지 밝힐 것이 있습니다. 호랑나비는 제가 처음 주도해서 쓴 곡이 맞습니다. 브라스의 라인과 송폼을 제가 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후렴구와 가사의 멜로디, 그리고 편곡에는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사람이 독단적으로 혼자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흥얼거리며 부르더니 이걸로 하자고 독단적으로 정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서 그의 일 처리 능력을 볼 수 있는데, 여러분은 아마 쇼미더머니 5의 보이비의 호랑나비 무대에서 김흥국 선생님이 직접 등장하신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근데 그는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즉, 그는 곡을 만든 저작자에게는 아무런 허락도 받지 않고 냅다 가수만 초대해서 노래를 도용한 것입니다. 이는 당연히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매니저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 솔직히 우리 회사에 있을 때 아무것도 한 거 없잖아. 그러니까 이거 다 네가 뒤집어쓰자. 지금 당장 메일로 서류 보낼 테니까 도장을 찍어서 보내 새끼야.” 여러분. 저는 이 매니저와 말을 놓은 적도 없었고, 어떤 친분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용역 깡패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비겁하게 이걸 스스로 직접 얘기할 용기도 없었던 그 프로듀서도 아주 사람이 작아 보이더군요. 자신도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았던 거죠. 그러니까 혹시나 녹취 당할까 자신의 매니저를 앞세워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이 통화내용을 전부 저장해서 하드에 갖고 있습니다. 이 영상이 그에게 전달될지 안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본다면,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면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하여 사과하십시오. 당신과 연관되어 극단적 선택한 사람이 벌써 3명입니다. 당신이 생각해도 뭔가 이상한 것 같지 않습니까? 스스로 한번 고민해보십시오. 적어도 아들보기에 부끄럽지는 않은 아버지가 되셔야죠. 이건 지난 1년의 정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 [길섶에서] 보리굴비/서동철 논설위원

    밥집에서 보리굴비를 먹다가 주인에게 “이 보리굴비는 진짜 조기로 만드는 거 아니지요?”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물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는 “진짜 조기로 만든 보리굴비 드시려면 돈 많이 버셔야 할 거예요” 하고 점잖게 응수하는 것이다. ‘허름한 식당에서 밥 먹는 주제에 보리굴비 크기의 조기가 한 마리에 얼만데 그렇게 철없는 소리를 하느냐’는 핀잔이 아닐 수 없었다. 맛있게 먹고 있다가 그런 말은 왜 했을까 싶었다. 설 연휴 고향 형님이 보내 준 보리굴비 상자에서 작은 글씨로 ‘원재료: 부세’라고 적힌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 보리굴비는 조기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렇다 해도 부세로 만든다는 사실을 이렇게 떳떳하게 밝혀 놓을 수가 있나 하고 혼자 웃었다. ‘조기를 말리면 굴비가 되듯 부세도 보리 항아리에서 숙성시키면 보리굴비가 되나 보다’ 하면서…. 그런데 요즘은 보리굴비를 만드는 데 보리도 쓰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최근 들었다. 상식적으로 명절마다 그렇게 많은 보리굴비가 오가는데 모두 보리로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기는 했다. 하지만 진짜 굴비도 아니고 보리를 써서 만든 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런 음식을 보리굴비라고 부르는 것은 ‘세상에 이런 일이’ 급의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sol@seoul.co.kr
  • “동성 배우자 건보 피부양자 자격 달라”

    “동성 배우자 건보 피부양자 자격 달라”

    8개월간 피부양자 등록했다가 취소돼건보 “실수로 등록, 이성 배우자만 가능”변호인 “동성이란 이유로 취소는 부당”성소수자 부부가 동성이라는 이유로 배우자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박탈당했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김용민(31)·소성욱(30)씨 부부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법률대리인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와 같은 동성 부부의 삶도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소송으로 권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함께 생활한 김씨와 소씨는 2019년 5월 결혼했다. 소씨는 “우리는 부부이고 가족이다. 함께 장을 보고, 반찬을 함께 만들고, 밥을 같이 먹는다.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고, 김씨는 “피부양자 등록은 부부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인 배우자가 생계를 책임지면 다른 배우자는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배우자와 부모, 조부모 등이 피부양자가 될 수 있다. 직장가입자인 김씨는 공단으로부터 지난해 2월 11일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도 피부양자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지역가입자였던 소씨는 같은 달 26일 김씨의 배우자 자격으로 피부양자로 등록됐다. 그런데 이 일이 지난해 10월 말 언론에 보도된 직후 공단은 김씨에게 연락해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며 소씨의 피부양자 등록을 취소했다. 이후에는 지난 8개월 동안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보료를 내지 않은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보료 부과 처분을 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행 법체계가 동성 간 혼인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양자 인정 요건에 해당하는 배우자도 ‘이성’ 배우자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률대리인단 단장을 맡은 조숙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우리 법원은 민법상 혼인으로 인정되지 않는 관계일지라도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사실혼 배우자로서의 보호를 인정하고 있다”며 “단지 동성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인한 것은 건강보험 피부양자 제도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吳 “나는 중도우파… 나경원, 공수처 못 막은 정치력 사과해야”

    吳 “나는 중도우파… 나경원, 공수처 못 막은 정치력 사과해야”

    “코로나 비상 상황 ‘연습시장’이 되면 안돼중도 이미지 겹치지만 안철수는 중도좌파박영선, 프레임 선수… 시정은 정치 아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8일 “나경원 전 의원은 스스로 짜장(보수) 아니면 짬뽕(진보)밖에 없다고 하는데 저 같은 볶음밥(중도우파)도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 상대인 나 전 의원이 “짜장면과 짬뽕을 섞으면 이도 저도 안 된다”고 한 것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중도로의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후보는 자신뿐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당내 경선이 ‘오·나’ 양강구도로 흐르는데, 나 전 의원을 평가한다면. “나 전 의원은 행정가라기보단 정치인의 길만 걸어왔다. 서울시 업무를 파악하는 기간을 빼면 실제 일하는 기간은 1년도 안 될 텐데 그런 점에서는 보선에 적합한 후보가 아니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일하는 시장을 뽑아야지 ‘연습 시장’이 되면 안 된다.” -나 전 의원의 ‘총선 책임론’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는 결과로 책임지는 건데 지난해 총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전 의원이 그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협상에서도 얻어낸 게 하나도 없다. 지금 공수처가 ‘문재인 수사방지법’, ‘정권 말기 대통령 보호법’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큰데 20대 국회 때는 우리가 그걸 막을 수 있는 의석수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못했다면 자신의 정치력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게 도리다.” -야권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미지가 겹치는 건 사실이다. 다만 내가 오른쪽에서 중도로 접근하는 중도우파라면, 안 대표는 왼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한 중도좌파다. 안 대표가 최근 점점 말을 세게 하면서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데 중도우파로 또 마음이 바뀐 듯하다.” -나 전 의원의 확장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나 후보 스스로가 짜장이면 짜장이고, 짬뽕이면 짬뽕이지 중도로는 이도 저도 안 된다고 했는데, 무슨 확장성을 기대하겠나. 세상엔 짜장과 짬뽕만 있는 게 아니다. 나 같은 볶음밥도 있다.” -‘무상급식 사퇴’를 두고는 아직도 비판이 나온다. “그래서 지난 출마 선언 때도 마음의 빚이 있고, 이 빚을 갚을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이다. 최근 젊은 유튜버 논객이 당시 내 상황에 대해 본인이 이해한 바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중위소득 이하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더 지원해 주자는 원칙은 옳았다고 하더라. 또 ‘그때 혼자 싸운 오세훈이 잘못한 것이냐, 함께 싸워 주지 않은 당이 잘못한 것이냐. 싸우지 않은 당이 문제’라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참 고마웠다. 자연스레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여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프레임 걸기의 선수다. 무상급식 투표를 두고 아이들에게 밥을 주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는 분은 서울시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 시정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과 행정이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차기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현재로선 그럴 생각이 없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신청 中 파라디웨이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파산신청 中 파라디웨이라이, 나스닥에 상장한다는데….

    지난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파라디웨이라이’(法拉第未來·Faraday Future)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혁신적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를 내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FF91’의 시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FF91은 한번 충전하면 미국 기준 최장 378마일(약 608㎞), 유럽 기준 700㎞를 주행 가능한 데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59초로 슈퍼카와 맞먹을 정도로 빠르다고 파라디는 호언했다. FF91은 공개 직후 36시간 만에 사전 예약 6만대를 돌파하며 ‘테슬라 대항마’ 라는 별명을 얻었다. 관심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창업자 자웨팅(賈躍亭)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을 겪고 FF91의 양산에 실패하는 바람에 잊혀졌다. 파라디웨이라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해야 했던 파라디가 올해 2분기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상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 경제전문 채널 CNBC 등에 따르면 파라디는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 회사)인 프로퍼티솔루션(PSAC)과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 시기는 “올해 2분기”라고 못박았다. 파라디는 최대 10억 500만 달러(약 1조 1075억원)의 규모를 조달할 수 있다며 이중 2억 3000만 달러는 PSAC가 지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7억 7500만 달러는 민간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며 투자자는 중국 3대 자동차 업체와 기관 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저장(浙江)성 지리(吉利) 자동차가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초석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전했다.2014년 설립된 파라디웨이라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중국계 사업가 자웨팅(賈躍亭)과 토니 나이, 닉 샘슨이 공동 창업했다. 자웨팅은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렸던 러스왕(樂視網·LeTV)을 설립한 인물이다. 토니 나이는 영국 자동차 업체 로터스의 중국지사 임원 출신이고, 닉 샘슨은 재규어랜드로버와 로터스, 테슬라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파라디는 설립 후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주행 면허를 받았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에 출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CES 2017’에서 FF91을 공개하며 지명도가 급상승했다. 테슬라를 견제할 다크호스로 떠오른 파라디는 그러나 자웨팅의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요 투자자인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Eevergrande)가 2018년 투자 중단을 선언하면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미 네바다주에 공장 건설계획이 취소됐고 자동차 양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심화됐다. 2019년 자웨팅이 파산을 신청하고 지난해에는 시제품을 경매에 내놓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더욱이 핵심 인력도 이탈했다. 2017년에는 공동 설립자인 토니 나이가 사임했고 2018년에는 닉 샘슨마저 떠났다. 같은 해 글로벌 제품·기술 총괄 피터 새버지언도 그만뒀다. 파라디의 상장은 일반 기업공개(IPO) 방식과 달리 이미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 PSAC과의 합병하는 방식을 통한 우회로를 활용한다. IPO로는 2년 걸리는 상장 절차가 스팩으로는 6개월이면 되고 제출 서류도 비교적 간단하다. 코로나19 사태 등에 힘입어 유례없는 강세장, 특히 전기차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금 빠른 자금조달 방식을 택한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장래성만 있고 제품 생산이 없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스팩을 활용한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기차 스팩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실제 매출보다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기업이 너무 많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라디 기업가치 역시 45억 달러로 평가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양산 중인 차량이 없고 매출도 ‘제로’(0)인 회사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창업자 자웨팅은 파산신청을 한 바 있다. 특히 미 수소전기차 기업 ‘니콜라’를 포함해 지난 1년 동안 스팩을 통해 우회 상장했거나 상장 계획이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은 10곳쯤 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내놓을 만한 매출 기록이 없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10곳의 기업가치는 532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 기업들의 연 매출액은 411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중 소형 전기버스를 개발 중인 어라이벌(Arrival), 고급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 계획인 루시드(Lucid) 등 6곳은 아예 매출이 없다. 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까닭이다. FT는 “테슬라 성공 이후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터무니없는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며 “스팩 상장이 간단해 시장에 버블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전기차 시장은 주도해온 테슬라의 2020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로 추산된다. 올해는 독일 베를린에 건설 중인 공장을 가동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테슬라 독주 체제가 수년 내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바겐과 GM,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사업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 100만대를 생산하고 2029년 전기차 75종을 판매하면서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GM은 2035년 이후 전기차만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빅테크 애플도 전기차 진출을 선언했다.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며 이르면 2024년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때문에 실적보다 장래성만 보고 투자하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크다. 니콜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니콜라는 지난해 6월 나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이 한때 300억 달러를 넘길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상장 3개월 뒤 ‘실제론 기술이 없었다’는 의혹이 쏟아졌고 제대로 반박하지 못해 추락했다. 니콜라 시가총액은 84억 달러 수준으로 216억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해 말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기 SUV 업체 피스커(Fisker)도 한때 주가가 24달러까지 올랐지만, 양산 계획이 늦어지면서 10달러 후반에서 오르내린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파라디가 스팩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파라디는 “스팩 PSAC 합병을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지리차와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점도 호재다. 설계와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며 지리차와 훙하이정밀공업(鴻海科技集團·Foxconn)이 세운 합작사를 통해 자동차를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OEM)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영진도 재정비했다. 2019년 9월 카스텐 브라이트필드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브라이트필드 CEO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에서 20년간 근무하며 i8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두달 뒤인 11월에는 GM 출신 밥 크루즈를 제품 설계·생산 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했고 지난해 1월에는 BMW에서 30년 넘게 재직한 베네딕트 하트먼을 글로벌 공급망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4월에는 볼보와 GM, 포드, 마세라티 등에서 근무한 모리스 가오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오세훈 “‘짜장’ 뿐이라는 나경원, 난 중도 품는 ‘볶음밥’”

    오세훈 “‘짜장’ 뿐이라는 나경원, 난 중도 품는 ‘볶음밥’”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8일 “나경원 전 의원은 스스로 짜장(보수) 아니면 짬뽕(진보) 밖에 없다고 하는데 저같은 볶음밥(중도우파)도 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 상대인 나 전 의원이 “짜장면과 짬뽕을 섞으면 이도저도 안 된다”고 한 것을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중도로의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는 후보는 자신 뿐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일 때 치러진 지난해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 “정치는 결과로 책임지는 건데 나 전 의원이 (총선 참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협상에서도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면 자신의 정치력에 대해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내 경선이 ‘오·나’ 양강구도로 흐르는데, 나 전 의원을 평가한다면. “나 전 의원은 행정가라기 보단 정치인의 길만 걸어왔다. 서울시 업무를 파악하려면 실제 일하는 기간은 1년도 안될텐데 그런 점에서는 보선에 적합한 후보가 아니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일하는 시장을 뽑아야지 ‘연습 시장’이 되면 안 된다.” -나 전 의원의 ‘총선 책임론’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는 결과로 책임지는 건데 지난해 총선 당시 원내대표였던 나 전 의원이 그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선거법과 공수처법 협상에서도 얻어낸 게 하나도 없다. 지금 공수처가 ‘문재인 수사방지법’, ‘정권말기 대통령 보호법’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큰데 20대 국회 때는 우리가 그걸 막을 수 있는 의석수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못했다면 자신의 정치력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게 도리다.” -야권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미지가 겹치는 건 사실이다. 다만 내가 오른쪽에서 중도로 접근하는 중도우파라면, 안 대표는 왼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한 중도좌파다. 안 대표가 최근 점점 말을 세게하면서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는데 중도우파로 또 마음이 바뀐 듯 하다.” -나 전 의원의 확장성은 어떻게 평가하나. “나 후보 스스로가 짜장이면 짜장이고, 짬뽕이면 짬뽕이지 중도로는 이도저도 안된다고 했는데, 무슨 확장성을 기대하겠나. 세상엔 짜장과 짬뽕만 있는게 아니다. 나같은 볶음밥도 있다.” -‘무상급식 사퇴’를 두고는 아직도 비판이 나온다. “그래서 지난 출마 선언 때도 마음의 빚이 있고, 이 빚을 갚을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이다. 최근 젊은 유튜버 논객이 당시 내 상황에 대해 본인이 이해한 바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중위소득 이하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더 지원해 주자는 원칙은 옳았다고 하더라. 또 ‘그때 혼자 싸운 오세훈이 잘못한 것이냐, 함께 싸워주지 않은 당이 잘못한 것이냐. 싸우지 않은 당이 문제’라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 참 고마웠다. 자연스레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여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프레임 걸기의 선수다. 무상급식 투표를 두고 아이들에 밥을 주지 않으려 했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는 분은 서울시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 시정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과 행정이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차기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나. “현재로선 그럴 생각이 없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부부라면 누릴 수 있는 권리, 왜 동성 부부는 제외인가요?

    부부라면 누릴 수 있는 권리, 왜 동성 부부는 제외인가요?

    국민건강보험 직장가입자에 의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피부양자 자격이 ‘동성’ 배우자라는 이유로 취소된 일에 대해 한 동성 부부가 부당한 처분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동성 이유로 피부양자 등록 못해…건보 상대 소송 김용민(31)·소성욱(30)씨 부부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법률대리인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와 같은 동성 부부의 삶도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송으로서 우리 권리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2013년 1월에 만나 2017년부터 함께 생활한 두 사람은 2019년 5월 결혼했다. 소씨는 “우리는 부부이고 가족이다. 함께 장을 보고, 반찬을 함께 만들고, 밥을 같이 먹는다. 남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고, 김씨는 “피부양자 등록은 부부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인 배우자가 생계를 책임지면 다른 배우자는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배우자와 부모, 조부모 등이 피부양자가 될 수 있다. 직장가입자인 김씨는 공단으로부터 지난해 2월 11일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도 피부양자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공단에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지역가입자였던 소씨는 같은 달 26일 김씨의 배우자 자격으로 피부양자로 등록됐다. “사실혼·근친혼 관계도 인정하면서···” 그런데 이 일이 지난해 10월 말 언론에 보도된 직후 공단은 김씨에게 연락해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면서 소씨의 피부양자 등록을 취소했다. 이후에는 지난 8개월 동안 피부양자로 등록돼 건보료를 내지 않은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보료 부과 처분을 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행 법체계가 동성 간 혼인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양자 인정요건에 해당하는 배우자도 ‘이성’ 배우자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률대리인단 단장을 맡은 조숙현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우리 법원은 중혼적 사실혼이나 근친혼 등 민법상 혼인으로 인정되지 않는 관계일지라도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사실혼 배우자로서의 보호를 인정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혼인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동성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인한 것은 건강보험 피부양자 제도의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저는 결혼을 하기 전부터도 ‘우리 둘은 가족이니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아플 때 서로 돌봐주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해주며, 서로의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있는 우리가 가족이 아니라면 그 어떤 관계가 가족이라는 걸까요? 우리 부부는 다른 부부처럼 똑같은 부부이고, 다른 가족처럼 똑같은 가족입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들의 시선] 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변남석 작가 “제 작업에 밑그림은 없어요”

    [그들의 시선] 실패를 가장 많이 경험하는 변남석 작가 “제 작업에 밑그림은 없어요”

    “초반에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거나, 그거 하면 밥이 나오느냐는 분들이 있어요. 할머니들 표현은 단순해요. 뭐 먹고사세요? 라고 물어보시죠. 안쓰럽게 생각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16여년 전. 분당 탄천에서 돌을 세우던 변남석(59) 설치 작가를 향한 주변의 시선은 그랬다. 이에 대해 변 작가는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할 뿐, 그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편견 뒤에서 하루하루 꾸준히 쌓아올린 그의 취미는 어느 순간 예술 작품이 됐고, 직업이 됐다. 그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도 180도 달라졌다.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공방에서 그를 만났다. 변남석 작가는 무엇이든 균형을 잡아 세우는 재능이 있다. 외국에서는 그를 균형 잡기 예술가, 즉 밸런싱 아티스트(Balancing Artist)라고 부른다. 변 작가는 작은 돌에서부터 유리병, 자전거, 세탁기, 공중전화부스 등 크기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서리나 귀퉁이에 중심을 잡아 세운다. 그는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많은 실패를 하는 사람.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절대 중심을 잡는 ‘중심 잡기 예술가’로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내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 운명처럼 예술 재료를 만났다.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변 작가는 경희대학교 체육과를 졸업한 뒤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분당에 실내 스키장을 열어 직접 운영했다. “세계에서 스키를 가장 잘 가르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그의 자신감만큼이나 사업도 잘됐다. 하지만 이혼의 아픔으로 길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변 작가는 그 시기를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라고 말했다. 곁에 남은 5살과 8살 난 두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부침을 느꼈다. “모든 일을 제가 다 해야 하잖아요. 아이들 돌봐야 하고, 일도 해야 하고, 부모님도 챙겨야 하고. 집안일이 끝나야 비로소 저의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런 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인생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들었습니다.” 2003년, 어느 여름날. 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지쳐 있던 변 작가는 춘천에 있는 등선폭포에 갔다. 계곡에 몸을 담그고 있던 그의 눈에 돌 하나가 들어왔다. 장난삼아 그 돌을 세우고, 그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세웠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숙소에 돌아와 그 사진을 본 변 작가는 묘한 매력에 빠졌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 같았어요. 깜짝 놀랐죠. 누군가가 그 돌을 가져갈까 봐, 없어질까 봐,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날이 새자마자 다시 그곳에 가서 그 여인을 만났습니다. 그날 이후, 돌 위에 돌을 쌓는 것이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 (중심 잡기를) 시작했어요. 그게, 이제는 직업이 됐죠.”# “‘돌’ 중심 잡지 말고 ‘돈’ 중심이나 잡아” 변 작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면서 중심을 잃었던 자신의 삶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을 느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늘 중심 잡기에 몰두했다. 아니 푹 빠졌다.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변 작가 어머니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당시 어머니는 그에게 “그거 하면 돈이 생기니, 쌀이 생기니…”하며 안타까워하셨고, “돌 중심 잡지 말고, 돈 중심 잡으라”고 조언하셨다. 당시 그렇게 변씨를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지금, 고인이 되셨다.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고 균형 잡기에 몰두했다. 돌 세우던 것으로 시작한 소박한 그의 예술은, 자전거, 오토바이, 사다리 중심 잡기 등 다양해졌다. 완성된 작품은 하나씩 직접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했다. 이 블로그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KBS ‘오천만의 일급비밀’, SBS ‘스타킹’, ‘생활의 달인’ 등 방송출연으로 이어졌다. 그런 인연으로 서울시 홍보영상에 출연하게 됐고, 그 영상을 본 두바이 왕세자가 자국으로 변씨를 초청하면서 두바이 몰에서 공연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공식적인 그의 첫 공연이었다. “제가 공연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논다고 생각하고 즐기며 보여줬어요. 금액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봉투를 주는데, 1만 달러가 들어 있는 거예요. 그 당시 1000만원이 넘는 돈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외국에서 섭외 연락이 오면 ‘나는 1만 달러’, 라고 답했는데, 성사가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잘 몰라서 그렇게 말했는데, 나중에는 (부르는 금액이) 점점 줄게 되더라고요.” 이후 변 작가는 국내 방송은 물론 CNN·BBC·NBC 등 다수 해외 방송에 출연했고, 미국·홍콩·싱가포르 등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공연, 행사, 광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입도 늘었다. 이쯤 되면 “뭐 먹고사세요?”라고 질문했던 어느 할머니의 물음에 답이 된 것 같다.# “제 작업에 밑그림은 없어요” 변 작가에게 작업방식을 묻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고 답했다. 그는 먼저 그날 날씨를 확인한 후 장소를 정한다. 그곳에서 어울리는 작품 소재를 찾고, 즉석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는 “장소에 맞는 돌을 찾는 작업이 제일 어렵다”면서 “돌을 찾으면 작은 것은 그냥 들고 옮기면 되는데, 큰 것은 굴려서 옮긴다. 사람들이 보면 저 사람 뭐 하나, 할 정도로 미친 듯이 갯바위 위를 뛰어다닌다. 그 과정을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진 틀에서 작업하지 않지만, 어느 곳에서든 주어진 환경을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창작에 임하는 것이다. “밑그림을 그리지 않아요. 특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지금도 누군가 ‘무슨 작업 하세요?’ 물으면, 놀아요, 이렇게 답해요. 놀다 보면 실패를 만나고, 또 그 과정에서 ‘이렇게 하면 더 잘되겠다’와 같은 생각이 따라와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면서 생각이 따라오는 작업을 하다 보니 남들과 조금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균형 잡기는,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기 확신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여러 일정 속에서도 변 작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너희는 모두 특별해’, ‘너희는 능력자야’, 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그런 변 작가의 목적만큼이나 그의 재능기부 시간에는 아이들과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낸다. “먼저 그곳에서 소외되는 아이를 추천받아요. 그 아이를 제 도우미로 초대해 옆에 앉혀요. 그러면 아이들이 부러워하죠. 그리고 각 반에서 한 명씩 불러서 시합을 시키는데, 그 아이를 결승에 포함시켜요. 항상 소외받고, 약한 아이이다 보니 다른 아이들도 뭐라고 안 해요. 그런데 소외되던 아이가 결승전에서 절대로 지지 않아요. 그때 아이들은 누구나 갖고 있는 특별함을 발견하는 경험을 합니다.” 여전히 그의 성공 뒤에는 수없이 많은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변씨는 수전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와 ‘오랜 노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약점을 이겨내고 있다. “사실 저는 중심 잡기를 하기에 조건이 나쁜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성격이 급하고 산만합니다. 더 나쁜 점은 손을 떤다는 거예요. 병을 세워야 하는데, 손을 떠니 ‘어떻게 하지? 망했다’ 이런 생각이 잠깐씩 들곤 해요. 그럴 때도 제가 결과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좋은 조건에서만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더 나쁜 조건에서 뭔가를 이루면, 훨씬 더 강한 사람이잖아요. 그럼에도 결과를 내고 싶다, 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중심 잡기는 실패에 도전하는 작업이니까요.”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임승범 기자 hwkim@seoul.co.kr
  • “양모, 정인이 병원 데려가기 꺼려했다”…말 잇지 못한 증인

    “양모, 정인이 병원 데려가기 꺼려했다”…말 잇지 못한 증인

    정인이를 학대하여 생후 16개월의 나이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입양기관 직원이 양모 장모(35·구속 기소)씨가 격앙된 목소리로 “정인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려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17일 오후에 열린 양모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 기소)씨의 아동학대 사건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홀트아동복지회 직원 A씨는 “지난해 9월 18일 장씨가 매우 흥분되고 화가 난 말투로 제게 전화해 ‘아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는다. 오전에 먹인 퓨레를 지금까지 입에 물고 있다’면서 ‘이 아이를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안씨와 장씨에 대한 입양가정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이날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 칸막이가 설치됐다. A씨는 “입 안에 염증이 있거나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밥을 못 먹었을 수도 있으니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그 일주일 동안 다른 이슈가 있었는지 물었는데 장씨가 ‘다른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면서 “장씨로부터 이 말을 듣고 양부인 안씨와 통화했을 때 안씨가 ‘정인이가 발열 증상이 있어 며칠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A씨는 “아이가 계속 음식을 못 먹으면 병원에 빨리 데리고 가라고 장씨에게 권유했다. 그런데 장씨가 병원에 가기를 꺼려했다”면서 “장씨가 ‘일주일 동안 제대로 밥을 안 먹었다는 것이지 아이가 아예 굶은 것은 아니다. 억지로 이것저것 조금씩 먹였다’고 했다. 그날(지난해 9월 18일) 오후 6시까지 장씨로부터 병원에 다녀왔다는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아이가 불쌍하지 않다는 장씨의 말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A씨는 “전에는 아이에 대한 애정에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그날은 갑작스럽게 화를 내며 그런 말을 했다”면서 “보통은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는데 일주일째 병원 진료를…. 너무 마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이 정인이와 관련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했다는 말을 듣고 그날 바로 정인이 가정을 방문해 정인이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정인이 허벅지 안쪽과 배에 멍이 든 것을 확인했다. 배는 멍이 들기 어려운 부위여서 양부모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정인이 허벅지에 생긴 멍에 대해서는 양부가 ‘마사지를 해주다가 그런 게 아닐까’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일 정인이 양부모 가정을 방문했을 때는 정인이 이마에 붉은 상처가 있었다는 것이 A씨의 증언이다. A씨는 “정인이 피부가 얼룩덜룩해보였고 이마 부위에 붉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면서 “정인이 이마에 상처는 왜 생긴 거냐고 물었더니 양부모가 ‘아이가 엎드려서 자서 생긴 자국이다. 금방 없어길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양부모의 변호인은 A씨에게 ‘당시 정인이 허벅지 안쪽에 생긴 멍을 발견했을 때 양부모의 학대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의심했는지’ 물었다. A씨는 “당시 양부가 마사지를 하다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고, 정인이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은 정인이가 피부를 잘 긁고 잘 넘어져서 생긴 것이라고 해서 그 당시에는 의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2일 양부모 모두 아이(정인이)에 대한 마음이 변함이 없다고 했고 제게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과 뽀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말을 믿…”까지 말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곰인형이 친구” 일본 건너간 최홍만 충격 근황

    “곰인형이 친구” 일본 건너간 최홍만 충격 근황

    방송인이자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의 근황이 충격을 주고 있다. 최홍만은 최근 일본 TBS 예능 ‘今夜解禁!(오늘 밤 해금)’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자신을 ‘니트족(무직자)’이라고 소개했다. 최홍만은 ‘한국인들의 악플’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시합에서 지면 ‘한국의 망신’이라고 심하게 비난을 받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나도 경기를 하면 이기고 싶지만 링에 서면 갑자기 공포감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무서웠다. 악플 때문에 대인기피증 진단도 받았다”고 호소했다. 최홍만은 “이런 나를 구해준 사람은 일본 오사카 사람들이다. 밥을 먹으러 가도 서비스를 잘 해주고 택시를 타도 응원한다며 요금을 받지 않았다. 사람의 훈훈함을 느꼈다”며 일본에 고마움을 전했다. 제작진은 최홍만의 곰인형을 비추며 “최홍만은 곰인형을 친구로 둘 만큼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홍만은 현재 일본에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남성용 속옷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노 골리앗’으로 불리던 최홍만은 2011년 자신이 운영하는 주점 여성 손님을 폭행한 혐의, 사기 혐의 등으로 곤혹을 겪었고 수차례 방송을 통해 해명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6년 ‘로드FC 033 무체급 토너먼트 결승전 출전해 격투기 선수 마이티 모와 세 번째 승부를 벌였지만 1R KO패로 진 후 이렇다할 국내 활동은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인이 밥 못 먹는데 방치” “곳곳에 상처” 쏟아진 눈물의 증언(종합)

    “정인이 밥 못 먹는데 방치” “곳곳에 상처” 쏟아진 눈물의 증언(종합)

    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 재판홀트 직원 “양모, 병원 데려가지 않아상처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도 못 해”어린이집 원장 “처음엔 밝았던 정인이마지막 날 모든 걸 포기한 듯한 모습”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 사건의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시작된 17일 양모가 입양기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입양 초기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홀트아동복지회 직원인 A씨는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았는데도 장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 입양과 사후 관리를 담당한 A씨는 입양 후 3개월가량 흐른 지난해 5월 26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정인이에 대한 학대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차 장씨 부부의 집을 찾았다. 다시 만난 정인이 몸 곳곳에는 멍과 상처들이 가득했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부모의 양해를 구하고 아이의 옷을 벗겨 보니 허벅지 안쪽과 배 뒤에 멍 자국이 있었고 귀 안쪽에도 상처들이 보였다”며 “장씨에게 어쩌다 이런 상처가 생긴 건지 물었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또 지난해 9월 장씨로부터 정인이가 일주일째 밥을 먹지 않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한 끼만 밥을 못 먹어도 응급실에 데려가는 게 일반적인 부모인데 장씨는 달랐다”며 “‘불쌍하게 생각하려고 해도 불쌍하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 일주일 넘게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진료를 봐야 한다고 장씨에게 얘기했지만 다른 일정이 있다며 시간을 미뤘다. 결국 양모가 아닌 양부에게 전화해 병원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B씨는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인이는 입학할 당시만 해도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B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엄벌 촉구 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정인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B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인이는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에 따른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광부 도시락’, ‘바보 밥상’을 아십니까?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광부 도시락’, ‘바보 밥상’을 아십니까?

    경북 문경시와 군위군이 관광상품화를 위해 개발한 ‘광부 도시락’과 ‘바보 밥상’이 코로나19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군위군은 지난해 8월 추기경이 생전 즐겨 드시던 밥상 연구를 통해 완성한 ‘바보밥상’을 발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바보밥상은 애초 지난해 말부터 지역 내 식당 3곳(효령면 2곳, 부계면 1곳)에서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판매될 계획이었다. 군위군 관계자는 “식당들이 코로나로 문을 닫는 마당에 바보밥상을 출시할 수 없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이 때문에 군의 다양한 바보밥상 시리즈 개발에도 제동이 걸렸다. 군은 기본 밥상인 바보밥상에다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추가해 나눔의 바보밥상과 사랑의 바보밥상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바보밥상은 스스로 바보라 부르며 겸양한 김 추기경의 뜻을 담았다. 밥, 소고기 시래깃국, 고등어구이, 3색 나물, 장떡, 등겨장, 장아찌, 김치 등으로, 추기경이 선호하는 식재료 또는 인연이 있는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했다. 김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할 때까지 16년간 곁을 지킨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에게 자문해 추기경의 생전 식단을 연구했다. 기본 밥상 1인분은 8000원 예정. 군위에는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가 복원돼 있으며, 인근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조성돼 있다.문경시도 지난해 말 탄광 도시의 옛 추억을 되살리고자 ‘광부 도시락’을 출시했으나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시가 달인으로 선정한 족살찌개 식당 3곳 중 2곳이 도시락 판매에 참여했다. 광부 도시락 판매에 참여한 한 식당 주인은 “처음에는 도시락 장사가 잘 될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코로나로 손님이 끓기면서 판매가 안돼 실망스럽다”고 했다. 광부들이 즐겨 먹은 식사를 음식 브랜드로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시의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광부 도시락은 네모난 양은(洋銀) 도시락에 옛날 소시지, 달걀 프라이, 나물, 마른반찬 등을 가득 담은 것이다. 과거 1970∼1980년대에 도시락을 흔들어 먹던 추억을 되살리는 점심이다. 두 곳에서 받는 가격은 반찬 종류가 달라 각각 7000원, 8000원이다. 문경·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경계 허물고 날아오른 ‘범’, 조선 힙합이 내려온다 ♬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한껏 들떠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와 퓨전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앨범 ‘수궁가’로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게 협업을 제안한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 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덧댔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인데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최우수 모던록과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 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수궁가’를 CD로 발매했다. 연결되는 하나의 이야기로서의 매력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일본 쌀은 가라… 밥상 독립 선언

    일본 쌀은 가라… 밥상 독립 선언

    경기도 등 지자체들이 우리 쌀의 신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키바레, 고시히카리 등 일본 쌀이 잠식하고 있는 우리의 쌀 시장에 새로운 품종 개발로 ‘독립’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16일 경기도 종자관리소에 따르면 경기도 육성 벼 품종인 ‘참드림’, ‘맛드림’과 이천시 개발품종인 ‘해들’과 ‘알찬미’ 등 밥맛 좋은 국내 품종의 올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경기도의 올해 우리 벼 품종 공급량은 지난해 995t에서 1227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우리의 벼 품종 비율을 38%에서 47.8%까지 늘어난다. 일본의 벼 품종 공급량을 지난해 1625t(고시히카리 395t, 아키바레 1230t)에서 올해 1338t(고시히카리 338t, 아키바레 1000t)으로 287t 줄이고, 우리 벼의 품종을 635t(참드림 549t, 맛드림 86t 등)으로 확대된다. 이천시도 올해 해들 800㏊, 알찬미 2900㏊ 등 총 3700㏊ 재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들 명품쌀단지에서 1020㏊에 5600t을, 중생종인 알찬미 시범재배단지에서 952㏊에 5100t을 수확했다. 농협과 계약재배면적 7500㏊ 중 26%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했으며 재배면적을 순차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이면 이천시 총 계약재배면적 7500㏊에서 일본 벼 품종이 퇴출되고, 국내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돼 이천 ‘쌀 독립’이 실현된다. 이천시는 농업진흥청과 함께 2017년 조생종 해들과 2018년 중생종 알찬미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 해들과 2019년 알찬미를 출원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했다. 2019년에는 해들을 131㏊에서 550t을 시범 생산했다. 해들은 기존 조생종인 고시히카리에 비해 쓰러짐과 병해에 강하고 쌀 수량은 조기재배 기준으로 10㏊당 564㎏에 이를 정도로 우수성을 가진 품종이다. 해들은 지난해 전문가 평가에서 조생종 중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또 알찬미는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아키바레를 뛰어넘는 맛으로 국산 쌀의 독립을 앞당긴 ‘선두주자’란 평가다. 이천시 관계자는 “재배 편의성과 밥맛에서 일본 쌀을 뛰어 넘는 우리의 우수 품종이 개발되면서 내년이면 우리 쌀의 ‘독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벼 품종의 종주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에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야옹이 작가 “한 손으로 원고, 다른 손으로 아이 밥”…싱글맘 고백(종합)

    야옹이 작가 “한 손으로 원고, 다른 손으로 아이 밥”…싱글맘 고백(종합)

    야옹이 작가 “초등생 아들 있다”싱글맘 고백에 연인 전선욱“끝까지 나영이 편” 웹툰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김나영)가 싱글맘 임을 고백하자 연인 사이인 웹툰 작가 전선욱이 “끝까지 나영이 편”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전선욱은 16일 야옹이 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들이 있다고 밝히자 이같이 댓글을 남겼다. 그는 “책임감 있고 당당한 모습 진짜 너무너무 멋있다”며 야옹이 작가를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날 야옹이 작가는 자신이 싱글맘이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변을 드리려고 한다”며 “제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며 지켰고 여전히 지키고 있는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야옹이 작가는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사랑을 배웠고 철이 들었다”며 “제 인생의 이유가 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웃는 날보다 눈물로 지낸 시간이 훨씬 많았지만, 이제는 아이가 지친 저를 달래준다”고 했다. 그는 “한 손으로 원고하고, 다른 한 손으로 아이 밥을 먹이며 그렇게 지나온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며 “여전히 애기(아들) 언어가 또래보다 느려서 치료실 다니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야옹이 작가는 “이렇게 모자란 나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사랑해 주는 우리 꼬맹이한테 항상 고맙다”며 “자기밖에 모르던 제가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고 혹여 내놓으면 다칠까 노심초사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의 웃음을 보면 힘든 것도 다 사라진다. 요녀석을 지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삶의 원동력이며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평생 지켜야 할 존재기에 저는 매일매일 지치고 힘들어도 힘을 낸다. 그렇게 소중한 만큼 많은 분들께 저의 개인사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야옹이 작가는 “저는 그저 웹툰 작가일 뿐이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개인사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상담 치료를 다니고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먹으며 버틸 때 곁에서 먼저 손 내밀어 준 친구들, 가족들, 나의 사정으로 피해가 갈까 봐 미안해서 끝까지 밀어냈는데도 다가와서 손잡아준 (전)선욱 오빠가 있어서 더 이상 비관적이지 않고 감사하며 살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야옹이 작가는 2018년부터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을 연재하고 있다. 여신강림은 화요 웹툰작 중 조회 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고, 최근 tvN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누적 조회 수 40억 뷰를 기록했다. 야옹이 작가는 1991년생이라는 정보 외에 알려진 바가 없었으나 연재 1년만인 2019년 얼굴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네티즌들은 야옹이 작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모에 “여신은 자신이었다”, “만찢녀(만화책을 찢고 나온 여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2019년 이혼 사실을 직접 밝혔고, 웹툰작가 전선욱 작가와는 지난해부터 공개 열애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경계 지우고 자유롭게 날다…‘조선의 아이돌’ 이날치의 1년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3개 부문,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5개 부문 노미네이트. 2021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방탄소년단을 떠오르게 하는 이 이력에는 밴드 이날치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올라 있다. 여기에 국악 발전에 기여한 예술가를 꼽는 KBS국악대상 단체상(2020)까지 더하면 장르, 경계 같은 말은 무색해진다. 짧게는 17년에서 길게는 30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한 우물을 파던 일곱 뮤지션은 이날치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가 됐다. 최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만난 그들은 “선을 넘어 자유롭고, 그 자유를 어떻게 잘 누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이거 장난 아니지?” 뜨거운 반응, 실감 안날때 많아 “가끔 저희끼리 이런 농담도 해요. 이거 장난 아니지? 허언증 아니지?” 지난해 ‘1일 1범’(하루 한 번 ‘범 내려온다’ 영상을 보는 현상)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음악계를 휩쓴 이날치 멤버들끼리 건네는 우스갯소리다. 가장 ‘핫한’ 인물만 한다는 최신 스마트폰과 카드사 광고 모델에, 지상파 예능과 음악 방송까지 빽빽한 일정에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밴드 결성 1년 남짓, 그간의 경험은 예상도 못한 것이다. “어릴 때 TV를 보면서 난 판소리를 하니까 아무리 잘해도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덴 못 나가겠지, 레드카펫은 못 밟아 보겠지 했는데 다 이뤄지고 있어요.” 소리꾼 신유진이 들뜬 목소리로 얘기했다. 에스토니아 같은 낯선 나라에서 ‘꼬부랑 글씨’로 달아 주는 댓글과, 판소리 ‘수궁가’를 노래방에서 불렀다는 청년들의 반응은 뿌듯함을 넘어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주변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실험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았던 밴드 어어부프로젝트에 이어 퓨전 국악 그룹 씽씽을 이끌었던 장영규와 드러머 이철희,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의 베이시스트 정중엽도 관심과 응원이 새롭다. 유명 음악인들의 세션도 해 온 이철희는 “난 항상 뒤에 있는 병풍 같은 사람이었는데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며 “저를 고양이 밥 주는 사람으로 알던 동네 주민들도 제 직업을 알게 됐고 아이들은 사인 요청도 한다”고 했다. 소리꾼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 안이호도 반가운 연락을 많이 받는다. 20대인 신유진은 또래들이 플레이리스트에 ‘수궁가’를 추가해 외울 만큼 반복 재생하는 모습에, 권송희는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한 우물 파더니 출세했다”는 친구의 문자에 보람을 느낀다. 딸 걱정에 “(고향인) 전주로 내려오라”시던 엄마는 이젠 이날치의 스케줄을 모두 꿰고 실시간 모니터를 하신다. 이나래는 “제가 좋고 행복해서 판소리를 했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원활하진 않았다”며 “지금은 엄마가 장사가 안 돼도 살맛난다 하신다”며 활짝 웃었다. 날개가 된 협업…수궁가, 춤 추고픈 대중음악으로이런 ‘격변’의 서막은 2018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올린 음악극 ‘드라곤킹’에서 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재해석한 작품의 음악을 맡은 장영규를 중심으로 국악인과 대중음악인들이 모였고, 이듬해 홍대 클럽 공연과 지난해 5월 정규앨범 ‘수궁가’ 활동이 이어졌다. 베이스 둘, 보컬 넷에 드럼을 더한 구성은 고수와 소리꾼으로 이루어진 판소리 리듬을 살리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조선 후기 명창인 이날치는 국악과 관련된 이름을 찾던 중 느낌이 가장 좋아 팀명으로 낙점했다. 2020년판 이날치의 ‘별주부전’은 중독성을 더하며 강력해졌다. “범 내려온다” 같은 후크는 귀에서 계속 맴돌고, ‘좌우나졸’ 등에서는 속사포 랩이 뿜어져 나온다. 사설, 아니리, 소리 등 판소리 요소들은 댄스, 힙합, 록이 섞인 음악에 속속들이 녹아있다. “이것이 ‘국힙’(한국 힙합)이다”, “조선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댓글과 딱 맞아 떨어진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권익도는 “자를 재듯 짜 맞추는 ‘아이돌 중심의 케이팝’과는 DNA부터 다르다. 진정한 음악과 문화란 이 노래처럼 자연스레 얽히고설키는 넝쿨 같은 것”이라며 “이 대안적 대중음악은 케이팝의 정형화된 틀을 다시금 찢어발긴 주머니 속 송곳”이라고 평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가 더해진 ‘힙한’ 영상은 음악의 파급력을 증폭시켰다. 2019년 9월 함께 꾸민 ‘네이버 온스테이지’ 클립에 차츰 ‘좋아요’가 쌓이더니 이들이 출연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단숨에 누적 조회수 5억뷰를 넘겼다. 패러디와 커버 콘텐츠도 넘친다. 2018년부터 이들의 공연을 눈여겨 보고 함께 무대를 해보자고 제안한 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안이호는 “중요한 시기마다 산신령 같은 분들이 나타난 덕”이라고 했지만, 멤버들이 쌓아 온 협업 경험은 이날치가 날개를 다는 가장 큰 동력이었다. 각 멤버가 음악을 해 온 시간만 더해도 175년. 영화음악을 비롯해 수많은 협업을 해 온 장영규부터 국악뮤지컬집단과 정가악회 등 여러 그룹을 거쳐 온 소리꾼들까지 모두들 자신의 영역에 골몰하면서도 타 장르와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음계 정의나 박자 개념이 달라서 생기는 국악과 양악의 이질감은 줄고 합을 맞추는 센스와 눈치는 늘었다. 치열하게 한 우물 판 멤버들…경력 합치니 175년음악만큼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멤버들도 잘 섞였다. 서로 배려하면서 ‘오픈 마인드’를 유지하는 덕분에 “매일이 명절 같다”는 자평이 가능하다. ‘막내 라인’인 신유진, 이나래, 권송희는 “선배님들은 우리가 훨씬 어린데도 항상 존댓말을 하시고 늘 의견을 수렴해 준다. 음악에 있어선 세대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메이저와 마이너, 나이 구분 없는 작업은 뮤지션으로서 새 길을 열어 주었다. 국악과 대중음악이라는 장벽도 깨져 나갔다.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봐야겠다거나, 내가 어디든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날치를 통해 가능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적벽가’를 완창한 안이호 역시 “어디 있든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소감을 붙였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그렇게 특별히 다른가 싶다”는 그는 “완창을 하는 나와 클럽에서 노래하는 나, 모두 이날치의 보컬이다. 예전에는 이제 국악을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이젠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경계를 넘는 사람들 덕에 음악의 장벽도 무너지고 있다. KBS국악대상에 이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와 장르 분야 중 최우수 모던록 노래와 크로스오버 음반 후보에 올랐다. 두 시상식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쥔 팀은 11년차 포스트록 밴드 잠비나이 정도다. 이날치가 지향하는 얼터너티브 팝은 “국악을 다시 부른다”는 접근이 아니라, 128bpm(분당 박자 수)의 비트를 만든 뒤 베이스 루프를 짜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을 만든 후 ‘수궁가’를 대입하는 방식이었다. 이 역발상은 춤추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국악 전공자들에게 더 넓은 활동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칠지만 다채로운 요소를 담고 있는 판소리는 문학으로서의 힘도 가져 무궁무진한 재료다. “백화점 같은 음악”, “그림을 그리는 붓이 많아 다른 장르와 만날 때 여러 색을 낼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이날치가 표현한 판소리의 매력이다.지난 3일 낸 새 싱글 ‘여보나리’ 역시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원곡 분위기는 구슬픈데, 한 술자리에서 권송희가 밝게 부른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댄스곡으로 탄생시켰다. 16일에는 이 곡과 ‘약일레라’를 합친 ‘완전체’ CD를 발매했다.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로서의 특징이 더 잘 살아 있다. 밴드 음악의 새 시장을 일구고 있는 이날치의 다음 발자국은 어디에 새겨질까. 올해 중반부터 작업할 계획이라는 2집 구상은 물론, 장기적인 고민까지 뻗은 답이 돌아왔다. 장영규는 “지금 우리가 유명인인가, 밴드인가 스스로 헷갈릴 정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화제성은 사라질 것”이라며 “결국 밴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악이 어느 순간 인격을 가진 말이 되었지만, 결국 음악에 사람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음악을 하는 것”이라는 안이호는 “지금 우리가 재밌게,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고 즐겨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시 다른 예산 줄여서라도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추진”

    “서울시 다른 예산 줄여서라도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추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보편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보편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는 시민들 삶의 현장을 지키는 지방정부가 앞장서 추진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지방정부가 아닌 지방의회가 보편적 지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추진하는 긴급재난지원금 보편지급 드라이브의 중심에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 서울시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신문이 15일 김 의장을 만나 보편적 지급의 필요성과 효과, 올해 서울시 의회의 주요 역점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긴급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안다. 왜 보편적 지급이 필요한가. “바닥 경기가 지금 최악이다. 아무래도 지방의회를 맡고 있다 보니 동네와 골목을 많이 다니게 된다. 상인들을 만나면 다들 힘들다고 얘기하는데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보면 손님들이 돈 쓰기를 꺼린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니까 사람들이 지갑을 여는 것에 보수적으로 됐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내수를 살리고 다시 경제가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돈을 쓰게 해야 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보통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게 되면 소비 활성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보편적 방식으로 지급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제 효과를 두고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지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경기 활성화 효과가 훨씬 컸다고 한다. 이는 사람들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비하기 위해 식당이나 상점 등을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반면 이후 진행된 2차와 3차의 경우 상인들 대부분이 가게 운영 자금으로 쓸 수 있어 요긴했지만, 가게에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보편적 지급이 내수 경기 활성화에는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게 고용 효과다. 보편적 지급을 하게 되면 어쨌든 손님들이 가게로 찾아오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학생도 써야 하고, 식당 종업원도 계속 일하게 해야 한다.” -보편적 지급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라고 한다. “서울시 집행부가 보편적 지급을 반대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게 바로 재정적자가 커진다는 점이다. 맞다. 현재 빚을 많이 내게 되면 미래세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는 이미 재난 상황에 가깝다. 재난 상황에는 그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보편적 지급을 미뤄 위기가정이 무너지게 되면 이는 미래세대가 사라지는 게 된다. 이는 늘어난 부채가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다. 그리고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을 통해 가계를 살리면 오히려 위기 이후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발판이 되고, 이는 세수를 튼튼하게 만든다. 장기적으로 보면 단기적인 확장재정이 재정운영에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만약 정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게 무섭다면 다른 사업 예산을 줄이는 감추경을 해서라도 보편적 지급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가계가 무너진다고 얘기한다. “사례를 다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 지금 자영업자들도 힘들지만, 가게나 식당 등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가다가 실업 상태가 된 사람들도 많이 어렵다. 물론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들의 살림살이가 쉽지 않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보편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애민’(愛民)에 기반한 것이다. 사람들이 죽을 정도로 힘들면 일단 살리고 봐야 할 것 아닌가. 또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시민들에게 위로의 의미도 담고 있다.” -부자들도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게 된다는 비판도 있다. “보편적 복지의 특성이 그렇다. 무상급식의 경우에도 재벌가 자녀가 공짜밥을 먹는다고 하는데, 보편적 복지라는 게 우리나라 국민,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이기 때문에 이를 보장하기 위해 해주는 것 아니냐. 또 선별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면, 선별 작업을 위한 비용이 드는데 그게 보편적으로 지급했을 때 추가되는 비용보다 크다. 결국 명분과 실리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보편적 지급이 맞다.” -규모나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나. “1인당 10만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대략 1조원이 든다. 재원조달 방식은 서울시, 자치구 등 지방정부와 논의를 해야겠지만 일단 서울시와 구가 5대5 비율로 재정을 부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여건이 괜찮으면 더 드리고 싶지만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은 보편적 지급 방식을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 -올해 서울시의회가 추진할 대표 정책은 뭔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사회적 안전망이 위기 상황에서 아동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지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아동학대 예방 및 방지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 확충과 전담의료기관 지정 등이 담겨 있다.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안’과 ‘기초생활수급자의 서울 청년수당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시행령 개정안’ 등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 되는 해다.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가 어떤 게 있는지. “지방자치와 분권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지방정부의 권한이 강화돼야 하는 것은 물론 이를 견제하고 또 새로운 정책을 끌어내는 지방의회의 역할도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회는 시의원 한 명, 한 명을 입법기관으로 보고 한 명의 의원이 한 명의 지원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이를 이루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현재 7.5대2.5인 국세 대 지방세 비율도 개편해 지방재정이 좀더 튼튼해지게 하겠다.” -필수노동자에 대한 지원책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하는 필수노동자들의 중요성이 더 부각됐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필수노동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이는 광역의회 최초다. 앞으로 조례를 근거로 필수노동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이 빠르게 구체화될 수 있게 지원과 감시를 동시를 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서울시의회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알게 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찾아 이를 개선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선 시의회가 단순히 견제와 감시를 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행정부의 변화를 추동하도록 하겠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인호 의장은 누구 ▲1967년 5월 24일 출생 ▲지역구-동대문구 ▲고려대 법무대학원 졸업,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제10대 서울시의회 의장(현) ▲상하이대학교 법학원(법과대학) 객좌교수 ▲제9대 서울시의회 부의장 ▲제8대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 ▲제8대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지하철9호선 및 우면산터널 등 민간투자사업 진상규명특위 위원장 ▲고려대 지방자치법 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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