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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장 손녀·장애아동까지 폭행한 제주 모 어린이집 교사들 ‘상습폭행’

    원장 손녀·장애아동까지 폭행한 제주 모 어린이집 교사들 ‘상습폭행’

    경찰 “관행적 폭행 정황” 폭행 등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한 제주 모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들이 관행적으로 학대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아동 중에는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와 장애아동도 포함돼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지속해서 원아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제주시 내 모 어린이집 교사 5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교사 5명은 만 1~2세 원아 13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원아 중에는 이 어린이집 원장의 친손녀와 외손녀, 장애아동 1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장애아동통합어린이집이다.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에는 이들 어린이집 교사가 원아들을 밀치거나, 배를 여러 차례 때리고, 발로 엉덩이를 차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밥을 먹는 도중 식판을 빼앗는 등 정서적 학대도 이뤄졌다. 이 어린이집 CCTV에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 2월 15일까지 영상이 저장돼 있었다. 주말과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원한 날을 빼면 정확히 60일치가 저장됐다. 영유아보육법상 어린이집 CCTV는 최소 60일치를 저장하게 돼 있다. 경찰은 이들 어린이집 교사가 관행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입건자와 피해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원장과 교사 12명이 있으며, 83명의 원아가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어린이집은 사과문을 내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고, 아동 학대 체크리스트도 해왔으나 이런 상황이 발생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애니어그램(성격진단테스트)을 통해 선생님의 성향을 파악하고, 심리치료를 지원하면서 선생님의 보육 의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해명했다. 원장은 “매월 교사회의 때마다 아동학대 사례를 공유하며 교사들을 교육하고, 아동학대 여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왔지만, 문제가 발생했다”며 “관리자로서 모든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부 저의 불찰이라고 생각해 어린이집을 그만두려 했지만, 남아있는 아이들을 끝까지 돌보는 게 아이와 학부모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단 1명이 남더라도 끝까지 아이들을 돌보고 어린이집을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반도체보다 연어 양식” 지자체 60조 시장 노크

    “반도체보다 연어 양식” 지자체 60조 시장 노크

    ‘세계 연어 시장이 반도체와 맞먹는다고’ 세계 반도체(67조원)에 맞먹는 연어 시장(60조원)을 잡기 위해 강원과 부산, 경북 등 바다를 낀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5년 강원도산 ‘대서양 연어’ 밥상에 강원도는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가 해양수산부의 2021년 제4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연어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테스트베드(연구시설) 사업과 배후단지 조성 사업을 포함해 모두 4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우선 2024년까지 강릉시 연곡면 일대 3만 6073㎡ 부지에 국·도비 총 300억원을 투자해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이곳은 아시아 최대 대서양 연어 스마트 양식 산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또 양양군 손양면과 현북면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100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 기반시설을 갖춘 배후 부지를 조성한다. 이곳에는 연어 양식과 관련된 사료, 백신, 기자재,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도는 오는 2025년쯤 지역에서 생산한 대서양 연어를 국내 밥상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23만㎡ 부지에 양식장 등 조성 경북 포항시도 올해부터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나섰다. 연어 양식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보고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는 남구 장기면 일대 23만㎡ 부지에 400억원을 투입해 연어를 생산하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와 대규모 양식장, 가공처리시설, 유통 및 판매시설 등을 위한 배후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순환여과시스템, ICT·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 양식산업단지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연간 연어 1000~2000t 생산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대량 생산 스마트양식 구축 목표 이에 앞서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부경대, 민간법인 케이세이프새먼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에 들어갔다. 이들 시설은 2024년까지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부지 6만 8000㎡에 400억 원이 투입돼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간 500t 정도의 연어 생산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9년 기준 4만여t, 5000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소비 어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칠레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60조원 블루우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연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연어 대규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연어 수출과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양식산업의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혜수 “학폭 제보자, 내 식판 엎었던 사람”[전문]

    박혜수 “학폭 제보자, 내 식판 엎었던 사람”[전문]

    배우 박혜수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것과 관련 7일 “가짜 폭로가 만들어낸 편견으로 고통스러웠다”며 의혹에 대해 모두 반박했다. 박혜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두 개로 나뉘어 올렸다. 그는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박혜수는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 모임방 또한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며 타협 없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박혜수는 방영이 무기한 연기된 드라마 ‘디어엠’ 제작진을 향해 “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하 박혜수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박혜수입니다. 이 글을 올리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이렇게 이야기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 점 죄송합니다. 글을 여러 번 쓰고 지우고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사실이 아니기에 지나갈 것이라 믿고 지켜보는 동안, 거짓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새로운 거짓말을 낳고, 그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점점 높아져만 갔습니다. 사실과 무관한 사진 한 두 장이 ‘인증’으로서 힘을 얻고,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면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제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기를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던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동안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편견 속에서 제 말에 힘이 없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에 힘을 더하기 위한 많은 증거들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이 사실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거짓 소문들이 퍼져 그것들이 마치 사실인 양 사람들에게 각인되는 걸 이미 과거에 한 차례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무수한 거짓들을 하나하나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2008년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다음 해에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나 전학을 가서 2009년 7월, 낯선 학교에 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저에게 처음 겪어보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북에서 전학을 왔고, 동급생들보다 한 살이 많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악의를 품은 거짓들이 붙어 저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낙태 수술을 하러 갔다더라’, ‘미국은 간 적도 없고, 그 전 동네에서 행실이 좋지 않아 유급을 당했다더라’하는 소문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세 명에게만 알려주었던 제 번호가 여기저기 뿌려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면 심한 욕설과 성희롱이 담긴 문자들을 받았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쿵쾅대는 가슴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고 부모님 몰래 소리 없이 울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전 학교에서 지극히 평범한 학생으로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사랑받으며 좋은 기억만 가득했던 저에게 그 시간들은 견딜 수 없이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미국 가기 일주일 전 쯤, 등교하는 날이 아닌데도 담임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이 모두 모여 깜짝 송별회를 열어줘서 행복해하며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케이크 초를 불던 제가 이 낯선 동네에 와서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몰라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에 정말 힘들었지만, 저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강행하신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한 채 혼자서만 앓았습니다. 괴롭힘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밥을 먹는데 식판을 엎고 가서 교복에 음식물이 다 묻는다거나, 복도를 지나가는데 치고 가고 등 뒤에 욕설을 뱉는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그냥 거슬린다’는 이유로 3학년 복도로 불려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툭툭 치며 ‘때리고 싶다’, ‘3학년이었어도 때렸을 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내밀어준 몇몇의 따뜻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한 소문이나 편견보다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봐주고 좋아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점점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 탓에 상담 센터에서 3년 동안 상담을 받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그간의 상처들을 많이 비워낼 수 있었습니다. 가짜 소문을 시작으로 미움 받고 괴롭힘 당하며 타인에 대한 원망이 스스로를 향해, 결국 저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려던 마음을 점차 달랠 수 있었습니다.처음 전학 왔을 때 저의 식판을 엎고, 지나가면 욕설을 뱉던 이가 현재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 이후 3학년 때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함께하던 동안에도, 서로 왕래가 없었던 올해까지도, 저희가 나눈 것은 어린 시절의 우정이었다고 여겨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흘러간 이상, 법적으로 모든 시시비비를 가리는 순간이 불가피하겠지만, 한때 친구로 지냈던 사이가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아이의 친구들이 무리지어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달려와 거짓으로 점철된 댓글들을 달며 이 모든 거짓말들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익명의 이야기들 또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캡처 화면을 올린 내용들입니다. 신분도, 출처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부터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까지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신빙성 없는 이야기로 거짓 선동하여 저를 망가뜨리려는 이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를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무너지고 부서지기를 바라며 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에도 저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몇 달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사실을 밝혀낼 것입니다. 수십 명이 있다던 피해자 모임방 또한 위 이야기들처럼 실체가 없는 존재로 보이며, 그 안의 인원에 대해서도 그 방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떠돌고 있는 모든 가짜 가십거리들에 대해 낱낱이 토를 달고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져, 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기다림이나 타협 없이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지켜보는 동안 저는 제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소문과 괴롭힘 속에서 상처받았던 어린 제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이렇게 드러나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저도 누군가에게 저의 꺼내기 힘든 끔찍한 기억들에 대해 호소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짓 폭로와 그로 인해 이어지는 무분별한 비방 또한 누군가를 향한 똑같은 폭력일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지난 과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내용을 공론화하는 것 또한 같은 폭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원치 않습니다. 저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계신 KBS와 디어엠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모든 스텝 분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며칠 간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괴로움 속에서도 일어나서 상황을 또렷이 보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사실들을 사실대로 바로 바라봐주시기를 간절히 말씀드립니다. 글이 정말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유리, 한복입은 혼혈 아들 젠과 한국식 백일잔치

    사유리, 한복입은 혼혈 아들 젠과 한국식 백일잔치

    방송인 사유리가 자신의 아들 젠에게 한국식 백일잔치를 해줬다. 6일 공개된 유튜브 사유리TV ‘엄마,사유리’에서는 아들 젠의 백일잔치를 하는 사유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잔치를 하기에는 날짜가 모자라지만 딸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사유리의 어머니가 일본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와 조금 앞당겨 백일 잔치를 한 것이다. 이날 사유리는 백일 기념 떡을 구매하고, 백일 잔치에 어울리는 소품을 구매해 집안에 설치했다. 사유리의 엄마는 옆에서 사유리의 잔치를 도왔다. 사유리는 주문한 갓을 꺼내며 “엄마가 젠이 꼭 이 모자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고, 사유리 엄마는 “10년 전부터 하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사유리는 떡과 과일,키를 비롯한 각종 소품들을 백일 상에 차렸다. 이어 사유리와 친한 카메라 감독이 백일잔치를 찍어주기 위해 집을 찾았다. 카메라 감독은 사유리와 사유리의 어머니, 아들 젠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유리는 엄마가 되고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기미 많이 생기고 늙었다. 좋은 것은 저보다 소중한 생명이 생겼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식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하던데’라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더라. 나도 배고플 때 있다”며 “애기 돌봐줘야 하니까 내가 밥을 못 먹는다. 이럴 때 엄마 건강이 안 좋아지니까 그래도 밥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는 한국식으로 백일잔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 “옛날부터 백일 하는 사진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한복 입고 갓을 쓴 것을 너무 하고 싶었다”며 “오늘 하는 게 꿈꾸고 있었던 게 현실이 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사유리는 “백일 잔치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상을 차릴 때 실수를 많이 해 후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을 기다리고 있다. 돌 때는 사진을 찍고 싶다. 돌은 백일보다 완벽하게 하고 싶다. 그때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 어머니 아버지가 한국에 와서 돌을 끝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한편 사유리는 외국의 한 정자은행에서 백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한 뒤 지난해 11월 4일 일본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때요 참 쉽죠?”…뱅크시 신작 인증 영상에 밥 아저씨 등장

    “어때요 참 쉽죠?”…뱅크시 신작 인증 영상에 밥 아저씨 등장

    이른바 '얼굴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와 '밥 아저씨'가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만났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탈옥을 묘사한 벽화를 그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벽화는 지난 1일 아침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에 있는 옛 레딩 교도소의 담장 벽면에서 처음 발견됐다. 다른 뱅크시의 작품처럼 하룻밤 새 뜬금없는 장소에 갑자기 등장한 것. 그림은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천으로 만든 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담고있으며 밧줄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종이와 타자기가 매달려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벽화 역시 뱅크시의 작품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며 실제로 4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인증했다.더욱 흥미로운 점은 뱅크시가 이 벽화를 그릴 당시의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여기에는 국내에서 '밥 아저씨'로 유명한 밥 로스의 모습과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밥 로스는 미국 출신의 화가로 지난 1983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며 “어때요. 참 쉽죠?"라는 유명한 유행어를 낳았으며 1995년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뱅크시가 밥 로스의 영상에 자신의 그림 그리는 영상을 더한 것은 일종의 패러디이자 존경의 표시로 해석했다.현지언론은 "지난 2013년 폐쇄된 이 교도소는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1895∼1897년 수감됐던 곳으로, 이 때문에 그림 속 탈옥수가 와일드로 보인다"면서 "뱅크시가 옛 레딩 교도소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를 예술 구역으로 전환하려는 레딩시의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 벽화를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새 학기 ‘집콕’ 어린이들엔 독서가 제격…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책은

    새 학기 ‘집콕’ 어린이들엔 독서가 제격…선생님들이 추천하는 책은

    새 학기를 맞아 설레는 3월이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집에서 독서를 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나, 학부모로서는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어떤 책을 읽게 할지 고민이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발간한 ‘2021 추천도서목록’을 통해 추천한 어린이 문학 목록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초등 고학년엔 성장·심리·역사 소설 등 추천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문학으로는 ‘5번 레인’, ‘내 가방 속 하트’, ‘내 친구의 집’, ‘너를 만났어’, ‘너의 운명은’, ‘맞바꾼 회중시계’ 등이 있다. ‘5번 레인’(은소홀 지음, 문학동네 펴냄)은 초등학교 수영선수인 한 소녀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미움·사랑·갈등·이해·용서라는 다양한 감정을 겪음으로써 1등을 못했더라도 스스로 만족스러웠다면 큰 가치가 있다는 걸 깨우치게 된다.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작이다.‘내 가방 속 하트’(주미경 지음, 창비 펴냄)는 사랑, 미움 등 아이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쓴 동화 일곱 편이 담긴 작품집이다. 짝사랑하는 아이의 문자에 심장 소리가 멋대로 자라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내 친구의 집’(우미옥 지음, 사계절 펴냄)도 다섯 단편을 모은 책으로 등장인물로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고민이 있다. 조용한 성격의 고학년 여자아이들에게 권한다. ‘너를 만났어’(이선주 외 2인 지음, 씨드북 펴냄)는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는 이야기 세 편을 담은 모음집이다. 세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여러 인물을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너의 운명은’(한윤섭 지음, 푸른숲주니어 펴냄)은 1910년대 일제강점기 열한 살 소년이 지게 하나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항일운동 이야기를 통해 주인공이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맞바꾼 회중시계’(김남중 지음, 토토북 펴냄)도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와의 만남을 그려낸 역사 동화다. 주석과 부록을 실어 이해를 도왔고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중간 학년엔 신박한 동화나 우정·모험 이야기 3~4학년용 문학 도서로는 ‘길 위의 길’, ‘나는 황태자, 놀부 마누라올시다!’, ‘바바얀과 마법의 별’,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코리와 악어 공주’ 등이 있다. ‘길 위의 길’(안순희 지음, 머스트비 펴냄)은 조선 제일의 소목장인 아버지의 재주를 물려받은 소희의 이야기다. 아버지는 여자인 소희가 소목장의 길을 걷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나, 소희의 모습은 꿈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나는 황태자, 놀부 마누라올시다!’(이송현 지음, 산하 펴냄)는 놀부 마누라의 처지에서 본 새로운 버전의 ‘흥부전’이다. 무능한 흥부를 질책하는 놀부 마누라의 심정이 이해되는 새롭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바바얀과 마법의 별’(키쿠 아다토 지음, 박신순 외 1인 옮김, 한솔수북 펴냄)은 춥고 어두운 동굴에 사는 괴물 ‘바바얀’의 여행 이야기로 우정과 모험을 다뤘다.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이혜령 지음, 책과콩나무 펴냄)은 학교 폭력과 괴롭힘의 문제를 다뤘다. 나를 괴롭히던 녀석이 다른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느끼는 혼란스러운 심리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그렸다. ‘코라와 악어 공주’(로라 에이미 슐리츠 지음, 이혜원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는 외동딸로 태어나 부모의 조기 교육에 지친 공주의 하소연을 통해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조명한다. 어른들도 함께 읽을 만하다.●저학년 학생에겐 읽기 쉬운 우정·동물·판타지 동화 1~2학년이 읽을만한 문학 도서로는 ‘공룡 친구 꼬미’, ‘돼지 저금통의 기차 여행’, ‘이불 바다 물고기’, ‘피터와 에르네스토는 단짝이야’, ‘황금 글똥의 비밀’이 있다. ‘공룡 친구 꼬미’(김혜정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소녀 하나와 꼬마 공룡 ‘꼬미’의 따스한 우정을 그렸다. 시공간을 초월한 우정이 감동을 주고 철학적 주제로 다채롭게 담았다.‘돼지 저금통의 기차 여행’(무라카미 시이코 지음, 김숙 옮김, 북뱅크 펴냄)은 주인공 겐이치가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돼지저금통을 데리고 할머니네 집에 가는 이야기다. 돼지저금통을 의인화한 발상이 신선하고, 그림책 독서에서 글 책 독서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이불 바다 물고기’(황섭균 지음, 웅진주니어 펴냄)는 순수하고 따뜻한 느낌의 판타지 단편 동화집이다. 이야기들이 아이의 작은 상처조차 읽어내고 보듬는 듯 섬세하다. ‘피터와 에르네스토는 단짝이야’(그레이엄 애너블 지음,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펴냄)는 나무늘보 피터와 에르네스토의 우정과 모험, 위기를 그린 만화다. 대화체 중심이라 저학년 어린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황금 글똥의 비밀’(김미형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은 밥 먹고 똥을 싸는 것처럼, 생각하면 글을 써야 한다고 하는 선생님과 학생 윤솔이의 이야기다. 작가는 생각을 글로 표현할 때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 일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참 쉽죠?”…뱅크시 신작 벽화에 ‘밥 아저씨’ 소환된 이유

    “참 쉽죠?”…뱅크시 신작 벽화에 ‘밥 아저씨’ 소환된 이유

    하룻밤 새 영국의 옛 교도소 벽면에 등장한 벽화가 '얼굴없는 화가'로 불리는 뱅크시의 신작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탈옥수를 묘사한 신작 영상을 공개했다. 이 그림은 지난 1일 아침 잉글랜드 버크셔주 레딩시에 있는 옛 레딩 교도소의 담장 벽면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림은 줄무늬 죄수복을 입은 한 남성이 천으로 만든 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담고있으며 밧줄의 가장 아랫부분에는 종이와 타자기가 매달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는 폐쇄된 이 교도소는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1895∼1897년 수감됐던 곳으로, 이 때문에 그림 속 탈옥수가 와일드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이 벽화가 공개되자 현지언론과 전문가들은 뱅크시의 신작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며 실제로 그가 공개한 인증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뱅크시는 이 탈옥수 벽화를 직접 그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는데 영상의 앞 뒤와 내레이션으로 밥 로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밥 아저씨'로 유명한 밥 로스는 미국에서 활동한 화가로 지난 1983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현지언론은 "뱅크시와 전설적인 밥 로스가 등장하는 영상이 마치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뱅크시가 옛 레딩 교도소를 포함한 이 지역 일대를 예술 구역으로 전환하려는 레딩시의 캠페인을 지지하기 위해 이 벽화를 남긴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얼굴 없는 화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뱅크시는 도시의 거리와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아동 빈곤, 환경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그렸다 하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킬 만큼 영향력이 크다. 특히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도 유명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파스퇴르, 백신,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유용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파스퇴르, 백신,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유용하 사회부 차장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한다’는 옛말이 있다. 천성이 게으르고 머리가 둔하기는 하지만 20년 가까이 과학계 주변을 기웃거리다 보니 학창 시절 배웠던 미적분이나 물리, 화학 공식을 까먹지 않고 최신 과학계 동향까지 귀동냥할 수 있어서 애들 공부를 가르치거나 지인들 앞에서 잘난 척하는 수준은 되는 듯싶다. 문제는 주워 듣고 보는 게 많아지니 동네 어르신 장기판 옆에서 훈수 두듯 잔소리가 많아지고 참견하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백신’으로 대표되는 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최초의 백신은 18세기 말 영국의 제너가 만든 천연두 백신이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접종’이라는 개념으로 확장시켜 다양한 백신을 개발한 것은 프랑스의 파스퇴르다. 미생물학자인 파스퇴르는 연구 초기부터 동식물 감염병 치료라는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에 적극적이었으며, 결국 면역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탄저병, 광견병, 닭콜레라 백신을 개발했다. 이런 연구 성향 때문에 과학정책에서도 파스퇴르의 이름은 자주 언급된다. 미국 과학기술정책학자 도널드 스토크스가 만든 ‘파스퇴르 4분면 모델’이 대표적이다. 파스퇴르 4분면 모델은 함수 그래프처럼 성과 활용 여부와 연구 성격을 X축과 Y축으로 해 4개의 면으로 나눠 과학 연구의 특성을 설명한다. 1사분면은 파스퇴르 같은 응용지향적 기초연구, 2사분면은 아인슈타인 같은 순수기초연구, 4사분면은 에디슨처럼 완전 응용연구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정부 연구개발 지원 정책의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라는 논의가 활발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논의의 결론은 한국의 특성상 바로 산업 현장과 접목시킬 수 있는 파스퇴르식 기초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00년대 들어 미래 먹을거리로 바이오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적 프로젝트들이 시작됐다. 지난 4일에도 정부는 연매출 1조원 이상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10년 동안 약 2조원 이상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정부 연구개발 역량을 총집결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의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문득 지난 20년간 바이오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닻인지, 돛인지를 올렸던 수많은 사업들이 항구를 떠나기는 했는지, 출항과 동시에 가라앉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떠올랐다. 현재 국내 바이오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바늘 없는 나침반을 갖고 출발했다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헤매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글로벌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짝하고 시작됐다가 그 이후를 알 수 없는 연구개발 사업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떴다방 같은 반짝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있었다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는 더 빨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인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과학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 개발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충분한 지원과 연구의 연속성,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맛있는 돌솥밥을 만들기 위해서도 충분한 화력과 뜸 들이는 시간은 필수다. 쌀이 익을 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해서는 설익은 밥이 되기 십상이다. 애매한 화력으로 불을 껐다 켰다 하면서도 ‘연료를 잔뜩 투입해 화력이 좋은데도 왜 밥맛이 없냐’고 타박한다든가 ‘벌써 밥이 됐을 시간인데 아직도 안 됐냐’며 수시로 뚜껑을 열어 보는 분위기만 바뀐다면 우리도 K백신, K과학을 자랑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를 것이다. edmondy@seoul.co.kr
  • [한 컷 세상] 함께하고 싶다

    [한 컷 세상] 함께하고 싶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 혼여(혼자 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전부 혼자 하는 것들이다. 거기다 코로나19는 사람들을 더욱 혼자 살게 만든다. 봄바람 쐬러 밤마실 나온 자전거 뒤에 외로운 라이더를 위한 마네킹이 함께 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멍든 채 숨진 8살, 부모 방임·학대로 2년간 보육시설 맡겨져

    멍든 채 숨진 8살, 부모 방임·학대로 2년간 보육시설 맡겨져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아가 사망 전 부모의 방임과 학대로 보육시설에 장기간 입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인천시 중구와 경기도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숨진 A(8)양은 오빠(9)와 함께 5년 전인 2016년 3월 수원 한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했다. 서너살에 불과했던 이들 남매의 입소 사유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 측이 A양 친모인 B(28)씨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가정 내 여러 문제를 발견하고 남매를 입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부모가 ‘가정 형편이 어렵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시설 입소 시점과 정확한 사유 등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지자체에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남매는 해당 시설에서 1년 11개월 동안 생활했다. 이후 2018년 B씨의 요청에 따라 함께 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남매를 데려가면서 “아이들 외조부모와 살기로 했다”며 “애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니 함께 살아야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남매는 지난해 5월부터 계속 학교를 가지 못한 채 방치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남매의 결석이 이어지자 가정 방문을 하려고 요청했지만, B씨 부부는 “집이 자주 비어 있다”, “영종도에 집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거절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양의 의붓아버지인 C씨는 “아이가 새벽에 넘어졌는데 저녁에 다시 보니 심정지 상태였다”면서 119구조대로 신고했다. A양의 몸 곳곳에는 심한 멍 자국이 있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하거나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으나 “딸이 숨진 당일에는 전혀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B씨 역시 아이를 학대한 적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갈수록 말라갔던 정인이…양부는 “살려달라”며 무릎 꿇었다

    갈수록 말라갔던 정인이…양부는 “살려달라”며 무릎 꿇었다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가 외출할 때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거나 차에 혼자 두고 온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인양 양부모의 이웃 주민인 A씨는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부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정인이 입양 후 장씨와 총 15번 정도 집 밖에서 만났는데 그 중 5번 정도는 장씨가 정인이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또 “키즈카페를 가도 친딸은 데리고 나오면서 정인이는 같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혼자 있을 정인양을 걱정하면 장씨는 다양한 이유를 들어 안심시켰다고 A씨는 증언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찜통 같은 날씨에 아이를 차 안에 방치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카페에서 만난 장씨가 ‘(정인이가) 중간에 차에서 잠이 들어 혼자 두고 왔다’고 했으며 1시간이 지난 후에도 ‘차에 둔 휴대폰으로 (아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A씨는 입양 초 건강하던 아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르고 수척해졌다며 생전 모습을 떠올렸다. 장씨가 아이에게 거의 맨밥만 먹여서 A씨가 다른 반찬도 먹여보라고 권했지만, 장씨는 ‘간이 돼 있는 음식이라 안된다’며 밥과 상추만 먹였다고 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해오다 10월 13일 아이의 등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정인양을 집이나 자동차 안에 홀로 방치하거나 유모차가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히도록 힘껏 밀어 학대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남편 안씨 역시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불구속 상태인 그는 이날 재판이 끝난 뒤 돌연 취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살려달라”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분석관 “정인이 양모 심리검사 22점… 사이코패스 근접”

    檢분석관 “정인이 양모 심리검사 22점… 사이코패스 근접”

    16개월 입양 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35)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열린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철 대검 법과학분석과 심리분석실장은 “장씨는 심리검사에서 사이코패스로 진단되는 25점에 근접한 22점을 받았다”며 “성격 측면에서 자기 욕구 충족이 우선시되는 사람이고 내재한 공격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장씨가 정인이를 자신에게 저항할 수 없는 대상으로 생각해 정인이에게 본인이 가진 부정적인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격분해 정인이를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발로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아이를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배를 세게 한 대 친 적은 있지만 맹세코 발로 밟은 사실은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는 장씨가 정인이를 발로 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방 실장은 “심리생리검사에서 장씨에게 정인이를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 정인이를 바닥에 던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 장씨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그 진술이 거짓이라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며 “검사의 정확도는 90% 내외”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거짓말해서 때려” 멍든 채 숨진 8살…계부, 학대 인정(종합)

    “거짓말해서 때려” 멍든 채 숨진 8살…계부, 학대 인정(종합)

    멍든 8살 여아 숨져 20대 부모 긴급체포계부 “플라스틱 옷걸이로 체벌…훈육 목적”친모 “딸 학대한 적 없다” 혐의 전면 부인등교도 못 한 8살…또래보다 많이 말라 ‘정인이 사건’ 등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진 가운데 인천에서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계부는 학대 사실을 인정했으나 친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A(27)씨와 그의 아내 B(28)씨를 3일 조사했다. 이들은 전날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체벌을 하거나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면서도 “훈육 목적이었다”라고 진술했다. A씨는 C양을 체벌할 때 플라스틱 재질의 옷걸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추가로 다른 도구로 체벌한 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B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A씨 부부는 전날 오후 8시 57분쯤 자택에서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C양은 또래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 영양 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많이 마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C양의 이마에 든 멍 자국을 발견하고 이유를 묻는 구급대원에게 “새벽 2시쯤 아이가 화장실 변기에 이마 쪽을 부딪쳤고 가서 보니 턱을 다친 것을 확인했다”며 “언제부터 숨을 쉬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C양의 얼굴과 팔 등 몸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을 확인한 뒤 A씨 부부를 긴급체포했다.A씨는 C양의 계부로 조사됐으며 B씨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A씨와 재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C양은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나 개학 첫날인 사건 발생 당일은 물론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난해 5월부터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의 오빠(9)도 마찬가지였으며 그의 몸에서는 학대 피해 의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 담임 교사는 이들 남매가 등교 수업에 계속 나오지 않자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 방문을 하려 했으나, A씨 부부는 “집이 자주 비어 있다” 등의 이유로 방문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 부부와 관련해 아동 학대 신고가 들어온 전력은 없었다. 경찰은 C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A씨 부부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확인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이코패스 성향 강한 양모, 정인이 발로 밟았을 가능성 높아”

    “사이코패스 성향 강한 양모, 정인이 발로 밟았을 가능성 높아”

    16개월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모 장모(35)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열린 장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철 대검 법과학분석과 심리분석실장은 “장씨는 성격 측면에서 자기 욕구 총족이 우선시되는 사람이고 내재한 공격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정인이를 자신에게 저항할 수 없는 대상으로 지각해서 정인이에게 본인이 가진 부정적인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 실장은 “장씨의 괴로움과 죄책감은 다소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집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격분하여 정인이를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계속하여 발로 정인이의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정인이를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배를 세게 한 대 친 적은 있지만 맹세코 발로 밟은 사실이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는 장씨가 정인이를 발로 밟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방 실장은 “심리생리검사에서 장씨에게 정인이를 발로 밟은 사실이 있는지, 정인이를 바닥에 던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 장씨는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그 진술이 거짓이라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면서 검사의 정확도는 90% 내외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는 피고인들이 사는 아파트 아랫집에 사는 이웃 주민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에 윗집에서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진동 소리가 4~5회 정도 반복적으로 났다”면서 “아이들이 쿵쿵거리면서 뛰는 소리와는 달랐다. 진동 소리가 너무 심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는 그날 저녁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웃 주민 “정인이 사망일 윗집에서 ‘쿵’ 소리 여러 번 났다” 증언

    이웃 주민 “정인이 사망일 윗집에서 ‘쿵’ 소리 여러 번 났다” 증언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양부모의 집 아래층에 사는 이웃 주민이 출석해 정인이가 사망한 날 오전에 윗집에서 덤벨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큰소리가 반복적으로 났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오후에 열린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이웃 주민 A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에 윗집에서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 같은 진동 소리가 4~5회 정도 반복적으로 났다”면서 “아이들이 쿵쿵거리면서 뛰는 소리와는 달랐다. 진동 소리가 너무 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본법정과 중계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영상신문실과 연결된 중계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차폐시설이 설치됐다. A씨는 “소리가 너무 심해서 (피고인들이 사는) 윗집에 올라가서 본 장씨의 얼굴 표정이 굉장히 어두웠다”면서 “혹시 부부싸움을 했는가 싶어 물었더니 장씨가 남편은 지금 집에 없고 울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층간소음 때문에 피고인들의 집에 올라간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추석이 되기 약 일주일 전에도 윗집에서 큰소리를 들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에서 여자가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면서 의자 같이 무거운 물건을 벽에 집어 던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면서 “부부싸움을 하는 것 같았는데 남자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집에서 정인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격분하여 정인이를 바닥에 넘어뜨린 다음 계속하여 발로 정인이의 복부를 강하게 밟는 등 강한 둔력을 가해 정인이를 복부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피해자의 배를 세게 한 대 친 적은 있지만 명세코 발로 밟은 사실이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세 원아 식판을 10분 만에…아동학대 의혹 조사

    3세 원아 식판을 10분 만에…아동학대 의혹 조사

    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점심 시간에 자신은 밥을 다 먹은 뒤 식사 중인 3세 원아들(만 2세 반)의 식판을 거둬가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돼 남구청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와 남구청은 남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원장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이 어린이집 학부모가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해 해당 어린이집의 지난해 10∼12월 두 달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경찰과 남구의 확인 결과, 실제 A씨가 자신의 식사를 마치자 원아들 식판을 그대로 가져가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어린이집 점심시간은 1시간 정도인데, 해당 반 원아들 5명의 식사 시간은 10여 분만에 끝났다.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3세 아동 발육 상태를 고려할 때 식사 시간이 너무 짧고, 밥을 다 먹었는지를 원생과 소통하는 과정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씨는 강제로 식판을 빼앗아 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부 원아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거나 인형을 던지고, 아이가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당초 이런 의혹은 원아 한 명이 어린이집에서 눈 옆이 다쳐 돌아오자, 학부모가 CCTV를 확인하면서 제기됐다. 당시 A씨는 원아가 스스로 넘어져 다친 것처럼 학부모에게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자신과 원아가 부딪치면서 다치게 된 것으로 확인되자 학부모 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어린이집 관련 정서적 학대를 포함한 아동학대 의심 정황은 100건가량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하얗던 정인이 얼굴 갈수록 까매져” 양부모 이웃주민 증언

    “하얗던 정인이 얼굴 갈수록 까매져” 양부모 이웃주민 증언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이웃 주민이 증인으로 출석해 양부모가 정인이를 집과 차에 몇 시간 동안 혼자 방치한 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오전에 열린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양부모의 이웃 주민 A씨는 “지난해 9월 10일경 장씨랑 장씨 큰 딸과 함께 키즈카페를 갔는데 정인이가 집에 혼자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돼서 물었더니 장씨가 ‘아이가 3시간 이상 잠을 잔다’면서 본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정인이 상태를) 확인해서 괜찮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입양가정 모임에서 피고인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본법정과 중계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영상신문실과 연결된 중계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칸막이(차폐시설)가 설치됐다. 이날 오전 증인신문의 쟁점은 피고인들의 아동유기·방임 혐의였다. A씨는 “그날(지난해 9월 10일경) 장씨로부터 정인이가 집에서 혼자 잠을 잔다는 말을 듣고 사실 되게 걱정이 됐다. 3시간 동안 아이가 혼자에 집에 있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면서 “하지만 장씨가 남편도 빨리 퇴근하니까 괜찮다고 말했고, 앱으로 (정인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말하니까 약간 안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옳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9월 초 비가 오던 날에 피고인들과 함께 김포에 있는 한 카페와 식당에 간 일을 이야기했다. A씨는 “카페에 도착했을 때 정인이는 없었고, (정인이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양부모가) ‘차 타고 오면서 중간에 잠이 들었다’면서 정인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면서 “카페에 1시간 이상 머물다 보니 정인이가 걱정돼서 주차장에 나가서 정인이 상태를 확인했다. 정인이가 차 카시트에서 자고 있었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 차의 창문이 거의 열려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인이의 상태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A씨는 “얼굴 표정도 너무 힘들어 보였고, 지난해 3~4월만 하더라도 하얗던 정인이의 얼굴이 만날 때마다 까매졌다. 포동포동했던 살도 갈수록 빠졌다”면서 “무엇보다 아이가 힘이 너무 없어 보였다. 얼굴 표정에 생기가 많이 없었고, 그 또래 아이들한테서 보이는 모습이 많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어 “(장씨로부터 평소) 정인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날 같이 간 식당에서는 정인이가 밥을 (피고인들이) 주는대로 잘 먹었다”면서도 “장씨가 맨밥만 먹이길래 제가 간이 된 고기를 씻어서라도 밥이랑 같이 주면 안 되겠냐고 계속 얘기했는데 (장씨가) 그냥 밥만 먹여야 한다고 해서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른 반찬도 있었는데 장씨가 계속 맨밥만 먹였다. 장씨가 계속 ‘반찬에 간이 베어 있어서 먹이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씨는 정인이한테서 발견된 늑골 골절 상해와 관련하여 A씨와 함께 지난해 9월 4일경 놀이터에 갔을 때 정인이가 시소에 옆구리를 부딪혀 운 일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정인이가 시소에 부딪혔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 당시 큰일로 받아들일 정도의 충격이 있었던 상황은 아니어서 (정인이가 시소에 부딪힌 일이) 제 기억에 없을 수도 있다. 제가 기억할 정도의 큰 충격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정인이가 걸음마를 할 단계였고 당시 어렸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불안했고 걷는 모습도 뒤뚱뒤뚱했기 때문에 제가 손을 잡고 같이 다녔다”며 “장씨는 아이와 손을 잡고 놀아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부는 사실 육아에 대해 양모한테 많이 일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3월 3일은 3자가 두 번 겹친다고 해서 ‘삼겹살 데이’다. 축협이 양돈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한 것이다. 축협은 물론 비슷한 식품 유통업체들도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각종 판촉 행사를 펼치면서 소비를 촉진한다. 날짜나 각종 기념일을 이용해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Day-Marketing) 전략이다. 돼지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략 4800년 전, 유럽에서는 3500년 전으로 알려졌다. 한자어로는 저(猪)·시(豕)·돈(豚)·해(亥)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돝·도야지로도 불렀다. 인간 삶의 울타리로 들어온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 의식에 바치는 동물이 됐다. 고구려 시대에는 음력 3월 3일에 사냥할 때 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은 제5갈비뼈 또는 제6갈비뼈에서 뒷다리까지의 등심 아래 복부 부위로 근육과 근간지방이 세 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 한 마리당 약 12㎏ 정도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겹살은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뤄 그 맛이 일품이다. 지방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도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적당히 함유돼 있어 한국인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그 위상이 굳건하다. 예부터 우리말에 ‘한 겹, 두 겹, 세 겹’이란 말이 통용된 까닭에 ‘삼겹’이란 말은 엄밀히 따지면 어법에 맞지 않는다. 실제로 ‘세겹살’이란 말이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출간된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이란 요리책에 처음 등장한다. ‘돼지 배(뱃 바지)에 있는 고기로 돼지고기 중 제일 맛있는 고기’라고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뱃 바지 고기’, 혹은 ‘삼층저육’(三層猪肉)이라고 불렀다. 세겹살이 삼겹살로 바뀐 이유 중에 흥미로운 설은 ‘개성 유래설’이다. 토종 돼지는 사람이 먹던 밥을 주거나 섬유질이 많은 식물을 줘서 육질이 질겼다. 수완이 뛰어난 개성 사람들이 맛을 위해 독특한 사료를 먹여서 비계와 살이 층층이 쌓인 삼겹살을 생산했다. 개성 사람들이 돼지에게도 삼(蔘)을 먹였다 해서 ‘삼(三)겹살’이 아닌 ‘삼(蔘)겹살’이라고 불렸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삼겹살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시기는 1960~70년대라고 한다. 강원도 탄광촌에서 돼지비계가 목에 낀 먼지를 씻어내는 데 특효라고 해서 광부들이 즐겨 먹다가 차츰 전국적으로 그 매력에 빠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돼지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삼겹살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겨난 삼겹살 데이, 돼지에게도 일말의 고마움이라도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 oilman@seoul.co.kr
  • “마눌님은 삼겹살이 싫다고 하셨어, 너무 비싸서…”

    삼겹살 ㎏당 3000원↑… 대파·계란 금값한 번에 10만원 소비… 식자재 고민 커져 주부 권모(60)씨는 2일 ‘삼겹살데이’(3월 3일)를 맞아 삼겹살을 사기 위해 자주 찾는 동네 마트에 들렀지만 고민 끝에 구매를 포기했다. 예년에는 비싸야 100g당 1800원 수준이던 삼겹살이 2000원을 훌쩍 넘어버리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삼겹살과 곁들일 채소값도 너무 올라 4인 가족이 먹기엔 부담이 커져 버렸다”며 “결국 조금 더 저렴한 목살로 3·3데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밥상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 사이에서는 “장 보기가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안전한 ‘집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외식만큼 비싸진 집밥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부 김모(57)씨는 “설 연휴 전에는 1500원 정도 했던 애호박 가격이 지금은 약 2500원에 달한다”며 “간단히 끓여 먹었던 된장찌개도 이제는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1㎏당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1만 9866원으로 전년도 1만 7007원에서 약 3000원 가까이 올랐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조금 안정됐던 삼겹살값이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파의 경우 1㎏에 7000원대를 기록하면서 ‘금파’라는 별명이 붙었고 양파와 계란 등 식자재도 급격히 가격이 뛰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소비자들은 별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넣던 식자재도 이제는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된다. 박모(32)씨는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한 번 장을 볼 때 7만~8만원 정도가 나왔다면 이제는 기본 10만원을 뛰어넘어 버린다”며 “물가가 올랐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어 기호식품 지출을 줄여 가계비를 아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인상은 지난해 이상 기후와 코로나19로 생산이 줄면서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 원유 가격 상승 여력도 있어 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잔액이 모자라 눈치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잔액이 모자라 눈치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편의점에서 저희 작은아들 먹을 것을 사주신 여학생을 찾습니다.” 최근 한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에는 편의점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온정을 베푼 여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두 아들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남편과 사별하고, 작은 아이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잦은 따돌림을 당해 남편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빚더미를 떠안고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아줌마”라며 “작은아들은 제가 하루 버는 돈에 비해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어린아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아들이 오늘 편의점에서 밥과 참치캔을 여러 개 샀는데 잔액이 부족했고, 물건을 뺐는데도 돈이 부족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 여학생이 대신 계산을 해주겠다며 즉석밥 여러 개와 참치캔, 즉석 카레와 짜장, 과자 등을 (가지고 와) 결제를 해줬다”며 “퇴근하고 보니 양이 많아 대략 5만원 넘는 금액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여학생이 아들에게) 매주 토요일 1시에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먹고 싶은 것을 적어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월급이 나오면 돈을 갚고 싶어 연락을 드린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이것뿐이라 여학생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본인 연락 기다리겠다”고 알렸다.이 사연글에는 “편의점 천사가 나타났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연 속 여학생은 “그 나이대에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서러움을 잘 알기도 하고, 동생 같았기에 계산해준 것”이라며 “혹시 제 행동이 동정심으로 느껴져 어머니와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예쁜 아이인데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제 마음대로 아이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자와 음식 등을 골랐다”며 “결제 금액은 안 주셔도 된다. 괜찮다면 토요일 1시 그 편의점으로 아이를 보내주면 이웃 주민으로서 챙겨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챙겨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남에서는 어머님과 아드님이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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