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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얗던 정인이 얼굴 갈수록 까매져” 양부모 이웃주민 증언

    “하얗던 정인이 얼굴 갈수록 까매져” 양부모 이웃주민 증언

    입양아동 정인이를 학대하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에 이웃 주민이 증인으로 출석해 양부모가 정인이를 집과 차에 몇 시간 동안 혼자 방치한 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3일 오전에 열린 양모 장모(35·구속)씨와 양부 안모(37·불구속)씨의 아동학대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양부모의 이웃 주민 A씨는 “지난해 9월 10일경 장씨랑 장씨 큰 딸과 함께 키즈카페를 갔는데 정인이가 집에 혼자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돼서 물었더니 장씨가 ‘아이가 3시간 이상 잠을 잔다’면서 본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정인이 상태를) 확인해서 괜찮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입양가정 모임에서 피고인들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진행되길 원한다는 A씨의 의사에 따라 일반 방청객이 본법정과 중계법정에서 모두 퇴정한 상태에서 영상신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고인들이 영상신문실과 연결된 중계 모니터로 증인을 볼 수 없도록 피고인들 앞에는 칸막이(차폐시설)가 설치됐다. 이날 오전 증인신문의 쟁점은 피고인들의 아동유기·방임 혐의였다. A씨는 “그날(지난해 9월 10일경) 장씨로부터 정인이가 집에서 혼자 잠을 잔다는 말을 듣고 사실 되게 걱정이 됐다. 3시간 동안 아이가 혼자에 집에 있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여겼다”면서 “하지만 장씨가 남편도 빨리 퇴근하니까 괜찮다고 말했고, 앱으로 (정인이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고 말하니까 약간 안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옳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9월 초 비가 오던 날에 피고인들과 함께 김포에 있는 한 카페와 식당에 간 일을 이야기했다. A씨는 “카페에 도착했을 때 정인이는 없었고, (정인이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양부모가) ‘차 타고 오면서 중간에 잠이 들었다’면서 정인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면서 “카페에 1시간 이상 머물다 보니 정인이가 걱정돼서 주차장에 나가서 정인이 상태를 확인했다. 정인이가 차 카시트에서 자고 있었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 차의 창문이 거의 열려 있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정인이의 상태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A씨는 “얼굴 표정도 너무 힘들어 보였고, 지난해 3~4월만 하더라도 하얗던 정인이의 얼굴이 만날 때마다 까매졌다. 포동포동했던 살도 갈수록 빠졌다”면서 “무엇보다 아이가 힘이 너무 없어 보였다. 얼굴 표정에 생기가 많이 없었고, 그 또래 아이들한테서 보이는 모습이 많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어 “(장씨로부터 평소) 정인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날 같이 간 식당에서는 정인이가 밥을 (피고인들이) 주는대로 잘 먹었다”면서도 “장씨가 맨밥만 먹이길래 제가 간이 된 고기를 씻어서라도 밥이랑 같이 주면 안 되겠냐고 계속 얘기했는데 (장씨가) 그냥 밥만 먹여야 한다고 해서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다른 반찬도 있었는데 장씨가 계속 맨밥만 먹였다. 장씨가 계속 ‘반찬에 간이 베어 있어서 먹이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장씨는 정인이한테서 발견된 늑골 골절 상해와 관련하여 A씨와 함께 지난해 9월 4일경 놀이터에 갔을 때 정인이가 시소에 옆구리를 부딪혀 운 일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정인이가 시소에 부딪혔을 수도 있겠지만 그때 당시 큰일로 받아들일 정도의 충격이 있었던 상황은 아니어서 (정인이가 시소에 부딪힌 일이) 제 기억에 없을 수도 있다. 제가 기억할 정도의 큰 충격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정인이가 걸음마를 할 단계였고 당시 어렸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이 불안했고 걷는 모습도 뒤뚱뒤뚱했기 때문에 제가 손을 잡고 같이 다녔다”며 “장씨는 아이와 손을 잡고 놀아주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부는 사실 육아에 대해 양모한테 많이 일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겹살 데이/오일만 논설위원

    3월 3일은 3자가 두 번 겹친다고 해서 ‘삼겹살 데이’다. 축협이 양돈농가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한 것이다. 축협은 물론 비슷한 식품 유통업체들도 삼겹살 데이를 맞아 각종 판촉 행사를 펼치면서 소비를 촉진한다. 날짜나 각종 기념일을 이용해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Day-Marketing) 전략이다. 돼지가 가축화된 시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략 4800년 전, 유럽에서는 3500년 전으로 알려졌다. 한자어로는 저(猪)·시(豕)·돈(豚)·해(亥) 등으로 적고, 한국에서는 돝·도야지로도 불렀다. 인간 삶의 울타리로 들어온 돼지는 예로부터 제천 의식에 바치는 동물이 됐다. 고구려 시대에는 음력 3월 3일에 사냥할 때 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삼겹살은 제5갈비뼈 또는 제6갈비뼈에서 뒷다리까지의 등심 아래 복부 부위로 근육과 근간지방이 세 개의 층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돼지 한 마리당 약 12㎏ 정도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겹살은 지방의 고소한 맛과 육단백질의 구수한 맛이 조화를 이뤄 그 맛이 일품이다. 지방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단점도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적당히 함유돼 있어 한국인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그 위상이 굳건하다. 예부터 우리말에 ‘한 겹, 두 겹, 세 겹’이란 말이 통용된 까닭에 ‘삼겹’이란 말은 엄밀히 따지면 어법에 맞지 않는다. 실제로 ‘세겹살’이란 말이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출간된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이란 요리책에 처음 등장한다. ‘돼지 배(뱃 바지)에 있는 고기로 돼지고기 중 제일 맛있는 고기’라고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뱃 바지 고기’, 혹은 ‘삼층저육’(三層猪肉)이라고 불렀다. 세겹살이 삼겹살로 바뀐 이유 중에 흥미로운 설은 ‘개성 유래설’이다. 토종 돼지는 사람이 먹던 밥을 주거나 섬유질이 많은 식물을 줘서 육질이 질겼다. 수완이 뛰어난 개성 사람들이 맛을 위해 독특한 사료를 먹여서 비계와 살이 층층이 쌓인 삼겹살을 생산했다. 개성 사람들이 돼지에게도 삼(蔘)을 먹였다 해서 ‘삼(三)겹살’이 아닌 ‘삼(蔘)겹살’이라고 불렸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삼겹살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된 시기는 1960~70년대라고 한다. 강원도 탄광촌에서 돼지비계가 목에 낀 먼지를 씻어내는 데 특효라고 해서 광부들이 즐겨 먹다가 차츰 전국적으로 그 매력에 빠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돼지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삼겹살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생겨난 삼겹살 데이, 돼지에게도 일말의 고마움이라도 표시해야 하지 않을까. oilman@seoul.co.kr
  • “마눌님은 삼겹살이 싫다고 하셨어, 너무 비싸서…”

    삼겹살 ㎏당 3000원↑… 대파·계란 금값한 번에 10만원 소비… 식자재 고민 커져 주부 권모(60)씨는 2일 ‘삼겹살데이’(3월 3일)를 맞아 삼겹살을 사기 위해 자주 찾는 동네 마트에 들렀지만 고민 끝에 구매를 포기했다. 예년에는 비싸야 100g당 1800원 수준이던 삼겹살이 2000원을 훌쩍 넘어버리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권씨는 “삼겹살과 곁들일 채소값도 너무 올라 4인 가족이 먹기엔 부담이 커져 버렸다”며 “결국 조금 더 저렴한 목살로 3·3데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밥상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 사이에서는 “장 보기가 무섭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안전한 ‘집밥’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외식만큼 비싸진 집밥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부 김모(57)씨는 “설 연휴 전에는 1500원 정도 했던 애호박 가격이 지금은 약 2500원에 달한다”며 “간단히 끓여 먹었던 된장찌개도 이제는 마음 편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삼겹살 1㎏당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6일 기준 1만 9866원으로 전년도 1만 7007원에서 약 3000원 가까이 올랐다.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직후 조금 안정됐던 삼겹살값이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파의 경우 1㎏에 7000원대를 기록하면서 ‘금파’라는 별명이 붙었고 양파와 계란 등 식자재도 급격히 가격이 뛰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소비자들은 별생각 없이 장바구니에 넣던 식자재도 이제는 한 번 더 고민을 하게 된다. 박모(32)씨는 “예전에는 대형마트에서 한 번 장을 볼 때 7만~8만원 정도가 나왔다면 이제는 기본 10만원을 뛰어넘어 버린다”며 “물가가 올랐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어 기호식품 지출을 줄여 가계비를 아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인상은 지난해 이상 기후와 코로나19로 생산이 줄면서 공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 원유 가격 상승 여력도 있어 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잔액이 모자라 눈치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잔액이 모자라 눈치보던 아이… 온정 베푼 ‘편의점 천사’

    “편의점에서 저희 작은아들 먹을 것을 사주신 여학생을 찾습니다.” 최근 한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에는 편의점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온정을 베푼 여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두 아들의 어머니라고 밝힌 글쓴이는 “남편과 사별하고, 작은 아이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잦은 따돌림을 당해 남편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빚더미를 떠안고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아줌마”라며 “작은아들은 제가 하루 버는 돈에 비해 먹고 싶은 것이 많은 어린아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아들이 오늘 편의점에서 밥과 참치캔을 여러 개 샀는데 잔액이 부족했고, 물건을 뺐는데도 돈이 부족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한 여학생이 대신 계산을 해주겠다며 즉석밥 여러 개와 참치캔, 즉석 카레와 짜장, 과자 등을 (가지고 와) 결제를 해줬다”며 “퇴근하고 보니 양이 많아 대략 5만원 넘는 금액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여학생이 아들에게) 매주 토요일 1시에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먹고 싶은 것을 적어오라고 했다고 한다”며 “월급이 나오면 돈을 갚고 싶어 연락을 드린다. 제가 들은 이야기는 이것뿐이라 여학생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본인 연락 기다리겠다”고 알렸다.이 사연글에는 “편의점 천사가 나타났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것 같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연 속 여학생은 “그 나이대에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서러움을 잘 알기도 하고, 동생 같았기에 계산해준 것”이라며 “혹시 제 행동이 동정심으로 느껴져 어머니와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예쁜 아이인데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제 마음대로 아이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자와 음식 등을 골랐다”며 “결제 금액은 안 주셔도 된다. 괜찮다면 토요일 1시 그 편의점으로 아이를 보내주면 이웃 주민으로서 챙겨드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챙겨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남에서는 어머님과 아드님이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커지는 ‘무함마드 면죄부’ 비판… 美 사우디에 신속개입군 해체 요구

    커지는 ‘무함마드 면죄부’ 비판… 美 사우디에 신속개입군 해체 요구

    미국 정부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라고 결론을 내면서도 그를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국내는 물론 유엔도 비판에 나서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빈 살만 왕세자를 제재할 권한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과 동맹 관계인 국가의 지도자를 직접 제재한 전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우디 정부의 인권 탄압 문제에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사우디 측과 현재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현재 카슈끄지에 대한 암살 행위와 관련, 구조적인 문제들을 분석중”이라며 “추후 사우디내 반인도적 행위를 방지하는 데에 정책적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 왕실의 정예부대인 신속개입군을 해체하고 반체제 운동가 탄압 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제도적 개혁을 사우디 측에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앞서 지난달 26일 보고서를 통해 카슈끄지 암살에 빈 살만 왕세자가 개입했다는 내용을 공개됐다. 보고서 공개 직후 미 국무부는 76명의 사우디인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제한 등의 제재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이전부터 빈 살만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입장과 상반된 모습이다. 왕세자를 직접 제재할 경우 중동의 중요한 미국 우방국인 사우디와의 외교 관계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어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미국 내 비판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밥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 위원장은 “빈 살만을 제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에게 반인도적 행위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꼬집었다. 애덤 쉬프 미 하원 정보위 위원장 역시 “암살 명령을 지시한 핵심 주동자를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살인자를 풀어준 것”이라고 비판했다.유엔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유엔의 카슈끄지 사건 조사팀을 이끌었던 아그네스 칼라마드 유엔 인권감독관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며 “국가 지도자가 반인권적 행위를 저질러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가 카슈끄지 암살에 사우디 왕세자가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사우디 측은 “(왕세자에게 책임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유엔 주재 사우디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보고서에는 오직 의혹 제기만 있다”며 “빈 살만 왕세자는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한 당사자들을 모두 처벌했다”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고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8명의 사우디 인사를 구속한 바 있다. 사우디의 대표적 반정부 언론인이자 빈 살만 왕세자를 지속적으로 비판했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국제사회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를 살해 배후로 지목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해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 찾아 떠밀리듯 상경… 버거운 월세, 결혼은 남일, 또 떠밀린 ‘삼포’

    일 찾아 떠밀리듯 상경… 버거운 월세, 결혼은 남일, 또 떠밀린 ‘삼포’

    고향에 살고 싶어도 청년취업기회 없어만원 지하철·옥탑방 추위 견디며 버텨야월세 부담 큰 젊은이 점점 외곽으로 나가20대 서울시민 통근시간 40분 가장 길어10억대 아파트 꿈도 못꿔 결혼도 멀어져1991년 지방의회 선거로 시작된 우리의 지방자치제도가 올해 서른 살, 이립(而立)을 맞았다. ‘학문의 기초를 확립’해야 할 우리의 지방자치는 아직도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인력·조직 무엇 하나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 결과 서울과 수도권은 날이 갈수록 비대해지고 지방은 말라 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방분권 30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분권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앙집권적 권력체계가 갖는 문제점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서울·수도권 집중 현상을 짚어 본다. 또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분권이 이뤄져야 하는지와 지방도시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본다. 서울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강진명(33)씨는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이 꽉 막힌 상황에서 겨우 잡은 벤처기업 면접에 지각을 할 뻔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마포에서 성동구까지 거리가 멀어 택시를 탈까 생각했지만 차가 막히면 답이 없다는 생각에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이 만원인 상태로 들어와 두 번이나 차를 놓친 것이 화근”이라면서 “대구에서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선 동네의 지도를 보며 면접을 보기로 한 회사 근처까지 찾아갔지만 회사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행인들에게 겨우 길을 물어 지각은 면할 수 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고향인 대구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차가 많이 막히고 지하철이나 버스에도 사람이 많아 출퇴근이 많은 스트레스가 된다”고 털어놨다. 출퇴근뿐만이 아니다. ‘만원’(滿員)인 서울의 월세는 그의 어깨를 더 찍어 눌렀다. 동생이 취업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하자 그는 마포구의 고시원을 나와 상대적으로 월세가 싼 은평구의 빌라 옥탑에 들어갔다. 더위가 워낙 심해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출신인 강씨지만, 한여름 옥탑방은 밤이 돼도 식지를 않았다. 여기에 겨울이 오면 수도가 얼어붙어 설거지와 빨래를 며칠씩 묵혀 둬야 했다. 최근 청년 취업과 주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그에게 서울은 떠나고 싶은 도시다. 하지만 강씨는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강씨는 “대구도 대도시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청년들은 대학을 나와 고향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서울로 올라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처럼 진학, 고용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오는 인구는 2017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순이동자수(전입-전출)는 2017년 1만 6000명에서 2018년 6만명, 2019년 8만 3000명, 지난해 8만 800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수도권 유입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령별 순유입률 지역을 살펴보면 20대는 서울이 3.1%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가 2.2%로 그다음이었다. 20대에서는 수도권 순유입률이 가장 높았던 셈이다. 30대 역시 경기가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삶의 질을 보여 주는 통근시간도 젊은층일수록 길었다. 2019년 서울시민의 평균 통근시간은 34.8분이지만, 30대의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38.9분, 20대의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40.8분으로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강씨는 “월세와 관리비, 점심 밥값, 통신요금, 교통비 등과 동생의 교통비, 통신요금, 용돈을 주고 나면 10만원도 저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각박한 서울살이로 위험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는 더 커졌다. 서울시가 매년 발표하는 ‘10년 전 대비 위험 정도 변화’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 대비 위험 정도 변화(2019년 기준)를 묻는 질문에 ‘위험이 상당히 커졌다’라고 응답한 서울시민이 55.1%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강씨와 같은 30대(56.9%)가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민감하게 위험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81%(평균 6억 8000만원→12억 3000만원), 땅값은 98%(3.3㎡당 4200만원→8328만원) 올랐다. 강씨 같은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은 요원하고 그렇다 보니 결혼 등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 3513건으로 2019년(23만 9159건)보다 10.7%(2만 5646건) 감소했다. 감소 폭과 감소율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취업 준비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 있어 지방에 사는 20~30대 청년들이 서울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의 월세 등 주거비용이 올라가면서 외곽지역으로 내몰리다 보니 통근시간도 길어지고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문경근 기자 mk820614@seoul.co.kr
  • [전문] ‘펜트하우스 하은별’ 최예빈 ‘학폭’ 구설수…“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종합)

    [전문] ‘펜트하우스 하은별’ 최예빈 ‘학폭’ 구설수…“사실과 달라, 법적 대응”(종합)

    “배우 본인과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악성 루머 유포자 법적 조치 취할 것”‘학폭 피해’ 네티즌 “최예빈이 ‘왕따’시켜”“‘학교에 왜 나와’·욕설 극중과 똑같아” 주장연예계에서 잇단 학교폭력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SBS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최예빈(23)도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최예빈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과 관련해 배우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글쓴이의 주장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본인의 기억만으로는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했으나 모두 게시된 글의 내용과 달랐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과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공유하는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예빈이 중학생 시절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따돌리고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됐다. 최예빈은 SBS TV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통해 데뷔했다. 현재 ‘펜트하우스 2’에서 천서진(김소연 분)과 하윤철(윤종훈)의 딸이자 배로나(김현수)의 라이벌인 하은별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최예빈 ‘죽어, 학교 왜 나오냐’ 욕설”작성자 “극중 화내는 모습과 똑같아” 이날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펜트하우스 하은별(최예빈) 학교폭력 피해자입니다’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졸업앨범, 성적증명서와 함께 학폭 피해를 당했던 친구와의 카톡 캡처를 증거로 올렸다. A씨는 “친구네 집에서 밥 먹으면서 티비 보는데 요즘 유행한다는 드라마에서 최예빈이 나왔다”면서 “중학교 때 얼굴이랑 조금 다르고 어두운 장면이 있어서 긴가 민가 했다. 그런데 극 중 상대한테 화내는 모습 보니까 나한테 하던 모습이랑 똑같아서 최예빈인 걸 알았다”고 밝혔다. A씨는 “중학교 1학년 시작하는 날 (최예빈이) 전학와서 나보고 성격 좋아보인다면서 친구하자고 했다”며 자신이 최예빈에게 친한 친구들도 다 소개시켜줬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런데 최예빈은 내 제일 친한 친구랑 같이 합심해서 나를 왕따시켰다”고 주장하며 “아직도 날 괴롭힌 이유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올렸다. A씨는 “최대한 피해 다니고 복도로 안 나갔는데 복도에 있는 정수기로 물 뜨러 걸어가는 내 귀에다가 ‘죽어라’ ‘학교 왜 나오냐’고 욕했다”면서 “난 이어폰 끼고 헤드셋 끼고 다녔는데 기억은 할까. 최예빈 무리 중에서 제일 날 상처받게 한 건 내가 제일 친했던 친구였는데, 제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건 최예빈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술했다. A씨는 “최예빈 무리가 일진이고 애들 삥뜯고 때리고 그런 애들은 아니었어도 학교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무리였다”면서 “그렇게 중학교 내내 괴롭혀놓고 중3 때 나한테 문자로 사과했다. 그것도 최예빈이 원해서도 아니고 남 때문에 억지로”라고 했다.작성자 “그때 그 표정·말투·비꼬는 표정 영상 보니 너무 스트레스 받아” “사과만 한다면 실수로 생각하고 삭제할 것” 이어 A씨는 “중학교 때 이야기라 시간이 흘러 내가 널 잊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너 나한테 하던 그 표정 그 말투 비꼬는 표정 똑같이 영상으로 보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든데, 어렸을 때 니가 날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지금의 니가 나 때문에 힘들어 할 거 같아서 글 쓸까 많이 고민했어”라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중학교 때 너한테 내가 괴롭힘 당했다는 사실 알고 도와주고 싶다는 친구, 나랑 같은 시기에 괴롭힘 당했다는 친구, 초등학교 때 일 안다는 친구들 있었는데. 그건 내 이야기 아니니까 아예 안 썼어”고도 했다. 그는 “네가 사과만 한다면 어렸을 때의 실수로 생각하고 삭제할 생각도 있어. 적어도 사과하고 니 인생 알아서 잘 살았음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최예빈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제이와이드컴퍼니입니다. 앞서 배우 최예빈과 관련해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배우 최예빈과 관련하여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최초 글이 게시된 후 해당 내용을 인지하게 되었고, 가장 먼저 배우 본인 에게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확인 결과,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게 되었고, 배우 본인의 기억만으로 명확히 확인 할 수 없다 판단하여 주변 지인들에게도 확인 하였으나 모두 게시된 글의 내용과 다름을 확인하였습니다. 당사는 앞으로도 해당 일에 대한 내용으로 더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과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공유하는 유포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또한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보수단체 3·1절 집회 철통방어…대형 백화점은 사람들로 북적여

    보수단체 3·1절 집회 철통방어…대형 백화점은 사람들로 북적여

    3·1절을 맞아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보수·우익단체들의 집회가 1일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로 커질 것을 우려해 집회 장소 주변에 철제펜스를 설치하고 경찰관들을 집중 배치했다. 집회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됐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한 지난해 8·15 집회 때처럼 대규모 인파가 밀집하는 일도 없었다. 법원의 결정으로 20명 이하 규모의 집회가 가능했던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11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고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압살하지 말라”고 밝혔다. 법원이 참가 인원을 30명으로 줄이는 조건으로 허용한 황모씨의 집회는 ‘참가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판정 결과서를 지참해야 한다’는 방역 수칙에 황씨가 부담을 느껴 이날 열리지 않았다.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는 이날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9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연 다음 차 9대에 한 명씩 탑승하여 대법원으로 이동하는 ‘차량 행진’ 시위를 했다. 비상시국연대는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 종식’과 김명수 대법원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전부터 집회 장소 주변에 10인 이상이 밀집하지 않도록 했다. 기자회견을 앞둔 보수단체 회원들과 취재진 등 2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 있자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10인 이상 운집하면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라면서 간격을 벌릴 것을 안내했다. 또 다수의 인원이 모이지 않도록 설치한 질서유지선 안에서 집회와 기자회견이 열리도록 조치했다.하지만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엄마부대’가 개최한 집회는 당초 9인 이하의 인원이 참석하는 것으로 신고됐으나 집회 시작 20여분 만에 시민 6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주변을 통제하던 경찰관들에게 “코로나 핑계 좀 그만대”라며 항의했다.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이 기자회견을 연 동화면세점 앞으로도 수십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모이자 경찰은 “미신고 불법 집회가 진행되지 않도록 참가자 여러분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해달라”고 안내 및 경고방송을 하면서 경력 100여명을 투입해 주변 통행로를 차단했다. 그러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손에 든 우산과 거치대가 설치된 휴대전화로 경찰관들을 위협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동화면세점 앞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방패를 들고 서 있는 경찰관들에게 “우리를 왜 잡아가려고 하냐”, “경찰이 오히려 지금 거리두기를 안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빨갱이들” 등의 말을 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대규모 집회 차단을 위해 광화문역 7번 출구 앞 골목길의 통행을 차단한 경찰관들에게 “밥 먹으러 가는데 왜 길을 막냐”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날 광화문광장과 달리 서울 시내 대형 쇼핑몰은 휴일을 맞은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 영등포구 ‘더 현대 서울’ 백화점은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래 이날까지 4일 연속 인파가 몰렸다. 백화점 1층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50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섰다. 하지만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백화점 내 일부 매장은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특히 명품매장과 전자제품 매장 앞은 적게는 10명, 많게는 30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50대 부부는 “비가 와서 오히려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근처에 있는 또다른 대형 쇼핑몰인 여의도 IFC몰도 음식점, 카페마다 사람이 꽉 차는 등 사정은 비슷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만원’ 서울에 끼여사는 청춘들... 서울시민 절반 “서울살이 위험 상당히 커졌다”

    ‘만원’ 서울에 끼여사는 청춘들... 서울시민 절반 “서울살이 위험 상당히 커졌다”

    서울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강진명(33)씨는 지난해 이맘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코로나19로 취업문이 꽉 막힌 상황에서 겨우 잡은 벤처기업 면접에 지각을 할 뻔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마포에서 성동구까지 거리가 멀어 택시를 탈까 생각을 했지만 차가 막히면 답이 없다는 생각에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인 만원인 상태로 들어와 두 번이나 차를 놓친 것이 화근”이라면서 “대구에서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선 동네의 지도를 보며 면접을 보기로 한 회사 근처까지 찾아갔지만 회사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행인들에게 겨우 길을 물어 지각은 면할 수 있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고향인 대구에서는 상상하지 못 할 정도로 차가 많이 막히고 지하철이나 버스에도 사람이 많아 출퇴근이 많은 스트레스가 된다”고 털어놨다. 만원 지하철에 몸 구겨넣는 시민들... 만원 서울에 팍팍한 시민의 삶 출퇴근뿐만이 아니다. ‘만원’(滿員)인 서울의 월세는 그의 어깨를 더 찍어눌렀다. 동생이 취업을 위해 대구에서 상경하자 그는 마포구의 고시원을 나와 상대적으로 월세가 싼 은평구의 빌라 옥탑에 들어갔다. 더위가 워낙 심해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 출신인 강씨지만, 한 여름 옥탑방은 밤이 되어도 식지를 않았다. 여기에 겨울이 오면 수도가 얼어붙어 설겆이와 빨래를 며칠씩 묵혀둬야 했다. 최근 청년 취업과 주거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그에게 서울은 떠나고 싶은 도시다. 하지만 강씨는 떠날 수 없다고 말한다. 강씨는 “대구도 대도시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쉽지 않아진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청년들은 대학을 나와 고향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다 서울로 올라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처럼 진학, 고용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오는 인구는 2017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순이동자수(전입-전출)는 2017년 1만 6000명에서 2018년 6만명, 2019년 8만 3000명, 지난해 8만 800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수도권 유입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령별 순유입률 지역을 살펴보면 20대는 서울이 3.1%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가 2.2%로 그 다음이었다. 20대에서는 수도권 순유입률이 가장 높았던 셈이다. 30대 역시 경기가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자리 서울 집중에 2030 서울 유입 높아 삶의 질을 보여주는 통근시간도 젊은층일수록 길었다. 2019년 서울시민의 평균 통근시간은 34.8분이지만, 30대의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38.9분, 20대의 평균 통근 소요시간은 40.8분으로 모두 평균 이상이었다. 강씨는 “월세와 관리비, 점심 밥값, 휴대폰 비, 교통비 등과 동생의 교통비, 휴대폰 비, 용돈을 주고 나면 10만원도 저축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각박한 서울살이에 위험에 대한 시민들의 경계는 더 커졌다. 서울시가 매년 발표하는 ‘10년 전 대비 위험정도 변화’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 대비 위험정도 변화(2019년 기준)를 묻는 질문에 ‘위험이 상당히 커졌다’라고 응답한 서울시민이 55.1%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강씨와 같은 30대(56.9%)가 전연령을 통틀어 가장 민감하게 위험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서울-수도권 비대화 막을 대책 필요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81%(평균 6억 8000만원→12억 3000만원), 땅값은 98%(3.3㎡당 4200만원→8328만원) 올랐다. 강씨 같은 청년들에게 내집 마련은 더욱 요원하고 그렇다 보니 결혼 등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 3513건으로 2019년(23만 9159건)보다 10.7%(2만 5646건) 감소했다. 감소 폭과 감소율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취업 준비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 있어 지방에 사는 20, 30대 청년들이 서울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의 월세 등 주거비용이 올라가면서 외곽지역으로 내몰리다보니 통근시간도 길어지고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우디 제재한 바이든… ‘카슈끄지 암살 배후’ 빈살만엔 면죄부

    사우디 제재한 바이든… ‘카슈끄지 암살 배후’ 빈살만엔 면죄부

    사우디 왕실 경비대 등 76명 제재민주 “독재자에 면책 메시지” 비판“사우디에 경고·길들이기” 현실론도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재조정에 나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배후로 지목하면서도 제재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사실상의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인권 문제에 대한 단호한 경고를 통해 미국이 소위 사우디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한 2페이지 분량의 기밀 보고서에서 “무함마드가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언론인 카슈끄지를 납치하거나 살해한 작전을 승인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을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고, 이후 사우디에서 온 암살단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무함마드가 살해를 승인한 근거로 “그가 2017년 이후 안보 및 정보 기구에 절대적 통제권을 행사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암살단 15명 중 무함마드의 명령만 수행하는 왕실경비대의 신속개입군 소속 요원 7명이 포함된 것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이날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76명의 사우디 시민권자에 대해 비자 발급을 중지하면서도, 무함마드는 해당 제재에서 제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 때 무함마드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이른바 왕따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던 것과 결이 달라졌다. 이에 민주당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무함마드를 포함해) 각자가 진정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 독재자들이 ‘면책이 원칙’이라는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론 와이든 상원의원도 “무함마드는 금융·여행·법률상의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들은 무함마드가 제재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미국이 사우디와 동맹을 유지해야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을 관리할 수 있다는 현실론을 들었다. 무함마드는 머지않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6) 국왕의 뒤를 이어 사우디를 통치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이 언제라도 꺼낼 수 있는 무함마드 제재라는 카드를 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취한 조치는 관계를 파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과 가치에 더 잘 맞도록 재조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기 판매에 매달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인권 등 민주주의적 가치에 입각한 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한 것으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BTS는 코로나, 北으로 보내야”…귀 의심케 한 독일 라디오 방송

    “BTS는 코로나, 北으로 보내야”…귀 의심케 한 독일 라디오 방송

    “BTS, 20년 동안 북한으로 휴가보내야”독일 라디오 진행자 인종차별 막말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유해 논란을 샀다. 그는 또 “(BTS를)북한으로 20년간 보내야 한다”, “BTS 무대는 신성모독”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26일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의 라디오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56)는 전날 방송에서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출연한 미국 유명 음악방송 ‘MTV 언플러그드’ 무대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BTS는 앞서 24일 방영된 언플러그드 특별 회차에서 ‘라이프 고스 온’, ‘다이너마이트’ 등 5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너바나, 에릭 클랩턴, 스팅, 오아시스, 밥 딜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언플러그드 무대에 섰다. 마투쉬케는 모욕적인 욕설로 BTS를 지칭하면서 “(BTS는)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무대를 펼친 걸 자랑스러워하는데 이건 신성모독”이라며 “이들을 20년 동안 북한으로 휴가 보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마투쉬케가 BTS를 향해 막말을 쏟아낸 이유는 BTS가 커버한 영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곡 ‘픽스 유’ 무대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마투쉬케, BTS를 코로나19에 비유하기도… 마투쉬케는 BTS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이 곧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 발언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나를 향해 외국인을 혐오한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며 “나는 한국산 차량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BTS 팬클럽 ‘아미’ 등을 중심으로 마투쉬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바이에른3 방송은 성명을 내고 “이번 논란은 과장된 방식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려다가 빚어진 것이며, 단지 BTS의 픽스 유 커버 무대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BTS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도 “마투쉬케는 그럴(인종차별) 의도로 말한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혔다. 한편 마투쉬케는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남자는 여자 3명 거느려야” 女센터장 막말에 54명 줄퇴사 [이슈픽]

    “남자는 여자 3명 거느려야” 女센터장 막말에 54명 줄퇴사 [이슈픽]

    서울 자치구 위탁 복지센터 직원들 반발“장애인 펜 말고” 비하·외모 지적 쏟아내구청, 조사 진행 중…센터장 대기 발령 “남자는 3명의 여자를 거느려야 했다. 오솔길을 같이 걸을 여자, 잠자리를 같이 할 여자, 가정용 여자.” 서울 한 자치구의 복지센터장이 이런 막말을 지속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구청이 지도·감독에 나섰다. 26일 서울의 한 자치구에 따르면 이 구청의 위탁을 받아 여성·가족 관련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센터의 기관장이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센터의 직원들은 “센터장 본인이 여성이면서도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구청 홈페이지 내 게시판 ‘구청장에게 바란다’에 글이 올라오면서 드러났다. 해당 글에서 직원들은 센터장의 문제 발언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센터장은 고장 난 펜을 가리켜 “이런 장애인 펜 말고 다른 것을 달라”고 비하했다. “브런치는 애들 학교 보내놓고 할 일 없는 엄마들이 밥 차리기 귀찮을 때 먹는 것 아니냐”고 여성 비하 발언을 하거나, 특정 고등학교를 비하하며 “○○ 고등학교는 2명이 들어갔다가 3명이 나오는 곳”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센터장은 대관 업무에 여성성을 활용하라는 의미로 “구청에 가서 애교스럽게 ‘뭘로 사죠?’ 물어보고 와”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이 쪘다는 맥락으로 “○○처럼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생겼다 그러면 모르겠는데…”라며 외모를 지적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기도 했다. 직원들은 해당 센터장이 부임한 뒤 3년여 동안 총 54명이 퇴사했으며, 근무기간 1년을 채우지 못한 사람이 4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구청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노무법인을 선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장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라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중에는 분리조치 하도록 돼 있어 노무사 권고에 따라 센터장은 대기발령 됐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할머니 안 계셨더라면...”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 눈물보인 이유

    “할머니 안 계셨더라면...” 영화 ‘미나리’ 정이삭 감독 눈물보인 이유

    “인천 송도의 한 대학에서 교수를 했는데, 교수실에 앉아 창밖을 보다가 나이 든 할머니들이 갯벌에서 조개 캐는 모습을 봤다. 그때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한국전쟁에서 할아버지를 잃고 과부로 살면서 우리 어머니를 키우셨다. 생계 때문에 갯벌에서 조개를 캐셨는데, 그런 할머니가 안 계셨으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울컥거리는 뭔가가 있다.”(정이삭 감독) ●윤여정 “순자, 정 감독과 함께 만든 캐릭터” 1980년대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 ‘미나리’가 전 세계 74개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가운데,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을 비롯한 윤여정(순자 역), 스티븐 연(제이콥 역), 한예리(모니카 역) 등 배우가 다음달 3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얽힌 뒷얘기를 한 보따리 풀었다. 정 감독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할머니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고, 영화의 인기 비결에 관해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잘 보여줘서”라고 답했다. 정 감독은 이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호평받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면서 “많은 관객이 공감하는 이유는 이민자라서, 혹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담아내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이 겪는 다양한 고충과 갈등에 공감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 함께 헤쳐나가는 상황에서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뒷받침해주는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듯, 배우들이 인간애가 묻어나는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배우들이 그 시절 감정과 정서를 잘 연기했다. 제작, 연출은 배우들이 모두 예술인(아티스트)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배우들의 최대치를 가장 잘 이끌어내는 것 정도가 내 역할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 ‘미나리’는 그래서 컬래보 작품이고, 개인 아이디어 실현이 아닌 하나의 힘으로 같이 이룬 작품”이라 소개했다. 74개의 상 가운데 26개는 윤여정 배우가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속 자신의 배역에 관해 “어떤 감독은 배우들을 가두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하는데, 처음 정 감독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럴 필요 없고, 선생님 뜻대로 하시라’ 해서 연기의 자유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 순자는 아이작과 같이 만든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윤여정의 의견대로 대본이 수정된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했다. 예컨대 순자가 꼬마 데이비드에게 찐 밤을 주는 장면이 그렇다. 윤여정은 “외국인 남편을 둔 친구의 실제 에피소드에서 왔다. 남편이 ‘한국 사람은 왜 밤을 깨물어서 스푼에다 주는냐‘며 깜짝 놀랐던 걸 직접 봤다. 정 감독한테 이야기하니 그대로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데이비드가 침대에서 자고 할머니는 바닥에서 자는데, 원래 대본은 함께 자는 거였다. 정 감독에게 ‘귀한 손자이고 아프기까지 한데, 할머니라면 바닥에 자고 싶어할 거 같다’ 의견을 냈고, 정 감독이 의견을 존중해 세트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스티브 연 “영화 찍으며 아버지 세대 이해”배우들은 영화의 생생함을 살리고자 현지에서 공동숙소를 얻어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리는 “이곳에서 주로 모여 밥 먹고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 대본의 한국어 번역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에 가깝게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영화 촬영 전 모여 매주 찍을 분량만큼 대본을 수정했다”고 했다. 스티븐 연도 이와 관련 “자는 곳은 달랐지만, 나도 그곳에 자주 가서 식사 함께하고 세탁도 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독립영화라 걱정을 많이 했다. 스크립트를 준 이인하씨가 제 걱정을 너무 해 자기 휴가를 털어 쫓아와서 밥을 해줬다. 영화 번역하는 홍여울씨는 ‘정 감독이 대본 탓에 불쌍해 보인다. 내가 도와줘야 할 거 같다’면서 비행기표를 취소하면서까지 와줬다. 이렇게 다 같이 뭉쳐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우리는 얼굴이 나가기라도 했지, 인화와 여울이는 정말 뒤에서 고생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이 배역을 소화하는 과정도 흥미롭다. 스티븐 연은 실제로 한국에서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는 “연기할 때 아버지를 모델로 삼지는 않았지만, 배역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아버지를 볼 때 하나의 주체라기보다 뭐랄까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있어 추상적으로 보곤 했다.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지의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궁극적으로는 이번에 연기하면서 ‘내가 내 아버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예리 역시 실제 배역과 유사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빨리 적응해 촬영해야겠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 초반에 모니카의 마음을 살필 여력이 없었지만, 스티븐과 마찬가지로 촬영하며 부모님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어지는 수상 소식에 관해 윤여정은 “실제 상패를 받은 건 현재 1개밖에 없어 실감이 나질 않는다”면서도 영화에 쏠리는 인기에 관해 “굉장한 경악을 금치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찍을 때에는 그저 일을 일찍 끝내고 시원한 곳에 가고싶다 생각했다. 그런데 선댄스에서 상영 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관해 “(정 감독이 호명 받아 소감을 밝힐 때)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환호할 때 울고야 말았다. 나이 많은 나는 젊은이들이 어떤 일을 이뤄낼 때 참 장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럴 때 애국심이 폭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촬영 때 신경이 많이 쓰였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영화 마지막 촬영이 병아리 부화장 신이었는데, 끝내고 나서 다 같이 부둥켜안았고, 모든 스태프가 박수를 쳐줬다. 어렵고 힘든 일을 가족의 힘으로 해낸 거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반도 통일, 일본에겐 ‘비수’ 아닌 새 미래”

    “한반도 통일, 일본에겐 ‘비수’ 아닌 새 미래”

    日, 남북 통합 ‘위협’ 인식하지만유라시아 향해서 교류 확대 기회 햇볕정책이 한반도 평화의 해답김대중 前대통령에 대한 오마주 반일·혐한 넘어 국익에 협력해야도쿄 6자회담 땐 안보 영향력 확대제목 그대로 한반도 통일과 일본의 미래, 그 상관관계를 밝히고 있는 정치비평서다. 익히 봐 왔던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 동맹관계’ 따위의 해묵은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반도 전체와 일본을 대비한 점이 돋보인다. 1990년대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 위기와 갈등, 평화를 위한 여러 시도들을 조목조목 정리한 게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하다. 이런 분석 과정을 거쳐 저자가 도달한 결론은 한반도 분단 체제의 해체다. 책은 그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한다.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옹호론자로 보인다. 저자 스스로 책 말미에 “이 책은 어떤 의미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경색될 조짐을 보이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햇볕정책’이 해답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 논리가 흥미롭다. 저자의 지향점인 ‘미래’의 관점에서 보면 현 한반도 주변 정세는 여간 무의미한 게 아니다. 반일과 혐한만 무한반복되는 탓이다. 한때 한반도 주변에 형성됐던 평화 무드도 찾아올 때처럼 느닷없이 사라졌다. 경색의 원인이 밥 먹듯 말을 바꾸는 북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 기조 없이 북한과 교섭한 한국과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일본에도 지리적 편협성에서 벗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약하면 이렇다. 일본엔 휴전선을 ‘이익선’(利益線)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분단의 고착화가 자국에 더 이익이라는 뜻이다. ‘통일위협론’도 있다. 남북한이 함께 일본을 압박한다거나 통일 한반도가 중국과 밀착해 대한해협에 ‘새로운 휴전선’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다. 한반도를 활의 형상으로 보고 일본열도를 찌를 수도 있다는 ‘지정학적 비수’도 여전하다. 비약이 심해 보이지만 일본인들에겐 꽤 실질적인 문제인 듯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한반도의 통일은 일본의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의 출현”이라며 “이제 일본이 ‘지리적인 무대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국의 학자 켄트 콜더가 ‘슈퍼 대륙: 유라시아 통합의 지정학’을 통해 일본의 적극 관여를 조언했듯 유라시아를 향해 교통과 물류, 에너지와 인적 교류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 구축을 통해 유라시아로의 확장을 꿈꾸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에서 “일본은 북한 및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에 빠졌을 때 돌파구 역할을 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아울러 두 나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안전 보장에서는 미국과, 경제적인 면에서는 중국과 균형을 맞추며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할 이유다. 저자는 북미 양국 간 협의 외에도 6자회담에 대한 희망을 곳곳에서 내비친다. 단 그 무대를 베이징만이 아닌 도쿄에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일본의 안전보장 비용을 줄이고 영향력도 확대할 수 있어서다. 더 나아가 6자회담에 바탕한 다국 간 안전 프레임이 제도화된다면 이를 ‘동북아판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로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중국의 패권 확대 야욕을 다국적 안보의 틀 안에 가두고, 미중 간의 소모적인 대립도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김치·비빔밥 안 돼, 오곡밥·부럼깨기 해야”…선조들의 이유 있는 정월대보름

    “김치·비빔밥 안 돼, 오곡밥·부럼깨기 해야”…선조들의 이유 있는 정월대보름

    한해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즉 음력 1월 15일이 정월대보름이다. 선조들은 그해 첫 번째 보름달이 떠오른 날 특별한 음식과 풍습으로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대표적 음식으로는 오곡밥이 있다. 오곡밥은 찹쌀, 조, 수수, 팥, 콩 이 다섯 가지 곡식을 한데 섞어 밥으로 지어낸 건강식이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오곡밥을 먹었으며, 일 년간 무사태평을 빌며 액운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뜻도 담겨 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풍습으로는 ‘부럼깨기’가 있다. 정월대보름 아침, 한 해 동안의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는 의미로 호두, 땅콩, 은행, 잣 등과 같은 견과류를 깨문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날밤, 호두, 은행, 잣, 무를 깨물면서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며 이를 튼튼히 하는 방법”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밖에도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는 ‘귀밝이술’이 있다. 보통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전에 청주 혹은 소주를 차게 해서 마시는 걸 귀밝이술이라고 한다.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 차가운 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그 해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귀가 더 밝아져 한 해 동안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고 믿었다. 또 정월대보름 아침에 하는 ‘더위팔기’ 놀이가 있다. 놀이 방법은 정월대보름에 마주친 사람에게 이름을 부른 후, 그 사람이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를 외친다. 이날 더위를 잘 팔면 그해 여름 더위 먹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여겼다.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풍습만큼 해서는 안 될 일들도 많이 있다. 찬물을 마시지 않기, 아침에 마당을 쓸지 않기, 맨발로 다니지 않기, 머리 빗지 않기 등이 있으며, 특히 이날은 김치를 먹는 것을 피했다. 백김치는 머리가 하얘지고, 김치를 먹으면 피부병에 걸린다고 생각해 나물을 무칠 때조차 고춧가루를 쓰지 않았다. 또 나물반찬이 있어도 이날은 밥을 비벼 먹지 않았다. 밥을 비벼 먹으면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문 열고 용변 보고 샤워해” 싱가포르 미얀마인 20대 가사도우미 학대 사망

    “문 열고 용변 보고 샤워해” 싱가포르 미얀마인 20대 가사도우미 학대 사망

    밥 안주고 굶겨 사망시 피해자 체중 24㎏집주인, 과실치사 등 28개 범죄 인정20대 미얀마인 여성 가사도우미를 감시한다는 이유로 화장실 문을 연 채 용변을 보게 하거나 샤워를 하게 하고 밥을 굶기는 등 온갖 인권 유린과 고문·학대 속에 끝내 숨지게 한 싱가포르 집주인이 5년여 만에 재판정에 섰다. 검찰 “최악의 가사도우미 학대 사건”우울증 있어 살인죄 아닌 과실치사 적용 25일 AFP 통신 및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가이야티리 무루가얀(40)은 이틀 전 결심공판에서 미얀마인 가사도우미 피앙 응아이 돈(사망 당시 24세)에 대한 과실치사 등 28개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추후 선고 공판에서 종신형 선고도 가능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이번 사건이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사도우미 학대 사건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렇게 사악하고 철저히 비인간적 방식으로 대한 것은 법원이 정의로운 분노를 할 이유가 된다”면서 “가능한 최고의 법적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다만 가이야티리가 우울증 등 질환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살인죄는 싱가포르에서 최대 사형도 가능하다.집주인에 수시간 동안 폭행 당하다 숨져 AFP 통신이 인용한 법원 기록을 보면 가이야티리와 그의 경찰관 남편은 2015년 5월 당시 23세이던 피앙 응아이 돈을 자녀들을 돌보기 위한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다. 그러나 가이야티리는 이후 거의 매일 가사도우미에게 폭력을 가했다. 결국 피앙 응아이 돈은 일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2016년 7월 가이야티리에게 수 시간에 걸쳐 폭행을 당하다 숨졌다. 가이야티리는 피앙 응아이 돈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고 샤워도 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사도우미는 밤에만 5시간을 겨우 잘 수 있었던데다 식사도 극히 소량만 제공받아 사망 당시 몸무게가 24㎏에 불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는 처음 그 집에 들어갔을 때의 몸무게에 비해 3분의 1 이상이 빠진 것이다.집주인 남편도 폭행 가담 혐의로 수사 중 가이야티리의 남편도 이 사건과 관련해 폭행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다고 통신이 경찰을 인용해 전했다. 조세핀 테오 인력부 장관은 이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면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테오 장관은 또 공동체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학대 징후가 있는지 살피고 이 경우, 당국에 알리도록 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에는 동남아 빈국 출신이 대부분인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25만명가량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학대 사건도 빈번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공무원 ‘시보 떡’보다 ‘과장 모시는 날’이 더 문제”(종합)

    “공무원 ‘시보 떡’보다 ‘과장 모시는 날’이 더 문제”(종합)

    공무원들의 ‘시보 떡’ 문화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합리한 관행은 타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번에는 국·과장 모시는 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보(試補)란 정식 공무원으로 임용되기 이전의 시험 기간 중 공무원 신분을 말하며 6개월의 시보 기간이 끝나면 감사의 의미를 담아 동료와 상사에게 떡을 돌리는 문화가 공무원 사회에 있다.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하자 전 장관은 19일 “이른바 ‘시보 떡’이 조직 내 경직된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전 장관은 관행 타파를 위해 젊은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정부혁신 어벤져스’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각 기관의 조직문화 개선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혁신현장 이어달리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과장 모시는 날이란 아직 지방자치단체에 남아있는 공무원 문화로 상사인 국장과 과장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20대의 7급 주무관이 사비를 털어 50대의 4급 과장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며 과장의 9급 주사 시절 무용담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우리는 주무관-팀장-과장-국장으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는데 과장 모시는 날, 국장 모시는 날이 있어 점심을 사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국장과 과장의 점심을 사주기 위해 매달 3만원의 계비를 모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서울의 한 구청 직원이 ‘시보 떡’보다 ‘과장 모시는 날’이 더 문제라면서 “왜 돈도 없는 8, 9급 공무원들이 돌아가면서 돈모아서 5급 과장 모신다면서 일주일에 한두번씩 점심을 사줘야하는지”라며 “일주일에 한두번 사주는데 팀마다 돌아가면서 매일 사주니까 과장 입장에선 매일 점심을 얻어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은 왜 있느냐며 과장 식사 대접 문화가 이상한 풍습이라고 비판했다. 한 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올라 온 ‘과장 모시는 날’을 없애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이상한 조직혁신안을 제시하지 말고 이런 밑에서부터 바꿀수 없는 조직내 모순적인 문화를 바꾸는게 혁신”이란 댓글이 달렸다. 이 공무원은 “밥먹는건 알아서 하는거라지만, 사무관 이상은 점심시간 다되가면 당연히 계원들이 점심 어찌하실랍니까 물어볼거라 생각한다”면서 “각자 밥은 제발 각자 먹자”고 촉구했다. 검찰에서도 2016년 상사의 폭언 등으로 고 김홍영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문무일 전 검찰총장에게 부서의 막내가 담당하는 ‘밥 당번’ 또는 ‘밥 총무’ 문화를 개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밥 총무’는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부장검사나 다른 검사들과 점심, 저녁식사를 할 때 참석 여부를 확인한 뒤 부서원의 메뉴를 정해 식당을 예약하고, 자리를 마친 뒤 식대로 모은 공금으로 계산까지 하는 것으로 보통 말석 검사가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돌아가며 왕따시켜” 이달의 소녀 츄 학폭 의혹…“사실과 달라”(종합)

    “돌아가며 왕따시켜” 이달의 소녀 츄 학폭 의혹…“사실과 달라”(종합)

    이번엔 이달의 소녀 츄 학폭 폭로“본인 맘에 들지 않는다며 왕따시켜단톡방 초대해서 욕설·협박하기도때리거나 돈 뜯지 않아도 명백한 폭력”소속사 “사실과 다른 내용 포함돼 있어” 그룹 이달의 소녀 츄(본명 김지우)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폭 논란이 확대되며 연이어 ‘학폭 연예인’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달소 츄 학폭 뜬 거 보고 저도 남겨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츄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김지우는 돌아가면서 친구들을 왕따 시켰다. 이유는 항상 그냥 본인 맘에 들지 않아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랑 친한 친구가 왕따를 당하게 됐다. 저만 유일하게 밥도 먹고 했는데 김지우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제가 왕따 주동자인 것처럼 얘기했고, 그 뒤 정신 차려보니 왕따는 제가 돼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이어 “나중에는 단톡방에 초대해서 욕을 하거나 협박을 했고 교문에서 집에 가려는 제 앞을 막아서 욕을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써 묻어두었던 예전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왜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고 피해자가 무서워서 숨어야 하나 싶어서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다른 연예인들 학폭 논란 터지는 것처럼 수시로 때리거나 돈을 뜯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것도 명백한 학교 폭력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츄의 중학교 졸업앨범 사진도 첨부했다. 소속사 “가능한 모든 조치 취할 것” 경고 이에 대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공식입장을 내고 “이달의 소녀 관련 이슈와 관련된 내용 관계를 명확히 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제기한 주장은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알려드린다”며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 없는 허위 내용들로 아티스트의 이미지 및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가능한 범위 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종합)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종합)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국정원 사찰 관련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인용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사찰문건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야권 자치단체장이라 저 또한 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했다는 것이 사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가 정보기관을 권력이 사유화해 1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댓글조작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는 직위상 본인이 몰랐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상세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국정농단을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다는 변명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부산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후보는 김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후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도움 안된다”면서 “국정원 불법 사찰에 대해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두고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지만,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자꾸 밥 먹은 것을 고백하라고 강요하니 거짓말이라도 할까요”라고 항변했다. 국정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던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서도 사찰 문제는 나왔었고, 그때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원 사찰은 더욱 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폭거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이 대통령이 만든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더니 이제는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뒷통수치는 것이라며,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선거 앞두고 또 장난 치고 있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거 앞두고 왜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미리 이런 정보를 주었는지, 그가 누구인지부터 밝히라”면서 “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가 선거 개입 소지가 있으니 관여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이런 논의가 청와대에서 있었고 국정원과 협의했다는 얘기인데 그 진실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 박민식 부산시장 후보가 당시 주임검사로 생생히 보고 이번에 밝혔던 김대중 정권의 1800명 무지막지한 불법도청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이 없었다고 한 국정원장의 거짓말부터 탓하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의 해명에 “2018년 KBS가 공개한 국정원 사찰 문건에 따르면 보고받은 책임자는 홍보기획관과 정무수석이며, 바로 박형준 후보”라며 “명진 스님도 박형준 후보가 정치사찰 의심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재반박했다 2017년 JTBC ‘썰전’ 방송에서 “국정원에서 정보보고는 늘 받았다지만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은 진짜 몰랐던 일이고, 만약 알았던 걸로 밝혀지면 제가 단두대로 가겠다”고 한 박 후보 발언도 다시금 언급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

    박형준, 국정원 사찰 의혹에 “부산시민 공작 제일 싫어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국정원 사찰 관련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인용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사찰문건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야권 자치단체장이라 저 또한 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했다는 것이 사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가 정보기관을 권력이 사유화해 1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댓글조작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는 직위상 본인이 몰랐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상세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국정농단을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다는 변명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부산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후보는 김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후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도움 안된다”면서 “국정원 불법 사찰에 대해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두고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지만,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자꾸 밥 먹은 것을 고백하라고 강요하니 거짓말이라도 할까요”라고 항변했다. 국정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던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서도 사찰 문제는 나왔었고, 그때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원 사찰은 더욱 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폭거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이 대통령이 만든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더니 이제는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뒷통수치는 것이라며,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선거 앞두고 또 장난 치고 있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거 앞두고 왜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미리 이런 정보를 주었는지, 그가 누구인지부터 밝히라”면서 “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가 선거 개입 소지가 있으니 관여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이런 논의가 청와대에서 있었고 국정원과 협의했다는 얘기인데 그 진실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 박민식 부산시장 후보가 당시 주임검사로 생생히 보고 이번에 밝혔던 김대중 정권의 1800명 무지막지한 불법도청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이 없었다고 한 국정원장의 거짓말부터 탓하라”고도 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8%, 민주당 지지율은 31.6%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6.1%, 민주당 지지율은 25.6%로 조사돼 전국 평균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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