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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과 더불어 삶과 놀이를 하나로…‘과천마당극제2000’

    과천의 가을은 연극의 물결로 더욱 풍성해진다.올해 4회째를 맞는 ‘과천마당극제2000’이 22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1일까지 열흘간 과천시민회관 잔디 큰마당,중앙공원 야외무대 등 6개의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달 27일 먼저 막올린 서울연극제가 정극 중심의 전문성이 강한연극축제인 반면 과천마당극제는 우리 전통연희양식인 마당극을 중심으로 해외의 거리극,야외극 등을 초청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의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이 특징.이때문에 과천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나들이 삼아 나온 가족단위 관객이 유난히 많은축제이기도 하다. ‘관객과 더불어,삶과 놀이를 하나로,열려진 세계로’를 주제로 한이번 행사에는 호주,콜롬비아,중국,프랑스 등 4개국 6작품과 국내 16작품이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인다.해외작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호주 극단 스트레인지 프롯의 ‘이카루스의 비상’.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류의 오랜 열망을 4.5m높이의 장대위에서 아슬아슬하게표출한다.콜롬비아의 대표적 거리극단체인 극단 따제르가 집시들의춤과 음악을 작품속에 녹여 만든 ‘집시연인’,보통사람의 일상적 삶을 콘서트 형식으로 담아낸 프랑스 극단의 ‘빠독스 카페 콘서트’등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국내 공연은 ‘호랭이 이야기’(부산)‘신토비리’(진주)‘공해강산좋을시고’(청주)‘블루사이공’(서울)등 각 지역별로 호평을 받은작품들과 ‘밥퍼,랩퍼’‘딸놀이마당’(여성연극제)‘백두거인’‘할아버지의 호주머니’(어린이 마당극제)등이 주제별로 선보인다. 공식초청작 외에 한국과 콜롬비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장수매 콘도르’도 주목할 만하다.놀이패 한두레와 극단 따제르가 4개월간 함께작업한 이 공연은 두 나라의 상징적인 새인 ‘장수매’와 ‘콘도르’를 통해 대립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향후 멕시코·콜롬비아 등 세계 공연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막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다.축제 사무국은 23일 개막제때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통일 줄다리기’를 마련한다.행사 당일뿐 아니라 볏짚을 준비하고 줄을 엮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을 동참시킴으로써 관객과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천연염색,연날리기 놀이 등 문화체험 마당과 서커스,먹거리 장터 등도 행사분위기를 돋우는 약방의 감초들. 초청작만 관람료(2,000원)가 있고,나머지는 무료이다.사무국 홈페이지(www.madang.or.kr)에 들어가면 참가작 주요 장면을 동영상 파일로볼수 있다.(02)504-0944이순녀기자 coral@
  • ‘밥퍼 목사’ 의 사랑나눔 고백록

    ‘다일공동체’를 이끌며 빈민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최일도목사가 그동안 봉사활동과 목회과정에서 느낀 심경을 토로한 새 책 ‘이밥먹고 밥이되어’(도서출판 울림)를 펴냈다. 최 목사는 신간 ‘이밥먹고 밥이되어’에서 지난 6년동안의 자신의 모습을되돌아보면서 ‘참 사랑’을 통한 나눔과 섬김의 의미를 거듭 거듭 확인하고있다. 지난 95년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란 책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최 목사의 신간은 무엇보다 한국 목회의 현주소를 지적하면서 진정한 의미의사랑이 확산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매일 밥상에 올려지는 수많은 음식이 그 생명을 희생해서 우리에게 먹거리로 바쳐지듯이,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스스로 인간의 ‘밥’이되어인간을 살리기위함이었듯이,나 또한 자신을 남김없이 바쳐 가난하고 소외된이웃을 살리는 삶을 살고 싶다”는 고백이 대표적인 글이다. 최목사는 특히 책에서 최근 일부 교회에서 불거진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세습에 대해서도 ‘교회란 무엇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교회가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평소 자신의 지론으로 타락한 교회를 날카롭게꼬집었다. 김성호기자 **
  • 대학로서 인기몰이 소극장 뮤지컬 세편

    7월 한달 ‘렌트’‘도솔가’‘드라큘라’등 화려한 무대 메커니즘을 자랑하는 대형 뮤지컬의 공세에 가려 빛을 못봤던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여성문화예술기획의 페미니즘 뮤지컬 ‘밥퍼,랩퍼’,인터커뮤니티의 웹뮤지컬 ‘갓스’,극단 학전의 록뮤지컬 ‘모스키토2000’등이짜임새있는 구성,완성도 높은 춤과 노래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화제작들. ‘아줌마가 힙합을 춘다’는 자극(?)적인 홍보문구를 단 ‘밥퍼,랩퍼’는 요즘 유행하는 ‘춤바람 열풍’이라도 반영하듯 대학로에 때아닌 ‘아줌마부대’까지 등장시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아닌게 아니라 주인공들이 추는 짜릿한 라틴댄스와 격렬한 힙합은 객석까지 들썩이게 할 정도로 신바람난다. ‘밥퍼,랩퍼’에는 각각 뚜렷한 개성과 욕망을 지닌 4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하루종일 랩만 하는 골칫덩이 아들을 둔 40대 과부 혜자,환경문제와 정의를앞세우는 독신녀 예리,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이혼녀 경애,그리고 마마보이 의사 남편때문에 속을 끓이는 미시족 미애.선후배사이인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혜자를 돕기위해 여성전용술집 ‘레이디클럽’을 만들고,랩과 힙합축제를 열어 자신들의 욕망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정형화된 인물설정,상투적인 결말 등은 다소 맥이 빠지지만 자칫 신세타령쯤으로 흐르기쉬운 여성연극의 맹점을 피해 열정적인 라틴댄스,거친 랩,흥겨운 힙합으로 관객들과 호흡을 함께 한 파격이 돋보인다.9월3일까지 오늘한강소극장(02)3476-0662대학로극장에서 공연중인 ‘갓스(gods)’는 지난해 흥행돌풍을 일으킨 ‘오마이갓스’의 업그레이드판.‘웹뮤지컬’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무대에 10여대의 모니터를 설치해 마치 관객들이 네트워크 게임즐기듯 극에 몰입하도록 한 점이 독특하다.‘떡볶이’‘콩가루 가족’‘성냥팔이 소녀’등 세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터넷,과학 등을 맹신하는 현대인들의 황폐한 내면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관객이 몰리는 ‘갓스’의 인기비결은 치밀한 기획력에서 찾을 수 있다.등장인물을 꼭닮은 귀여운 캐릭터,인터넷 접속과정을 그대로 응용한 극전개방식 등은 요즘 젊은 세대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구성이다.탤런트 노현희를 비롯해 조재국 박계환 유보영 등 출연진들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도 대단한 흡인력을 발휘한다.27일까지.(02)745-2678극단 학전의 ‘모스키토2000’은 청소년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4개월째 장기공연중이다.홈페이지(www.moskito.or.kr)게시판에는 일관성없는교육제도,비뚤어진 교육열,감옥같은 학교생활 등을 날카롭게 풍자한 뮤지컬내용에 공감을 느낀다는 관람소감문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록을 기본으로 랩을 가미한 음악,힙합,브레이크 등 다양한 춤,5인조 록밴드의 라이브연주,디지털 캠코더와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 등도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요인으로 꼽히고 있다.9월17일까지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coral@
  • 공허한 결혼생활 주부4명 자아찾기

    여성주의 연극을 꾸준히 선보여온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라틴댄스와 랩,힙합을 결합시킨 이색뮤지컬 ‘밥퍼? 랩퍼!’(이숙인 작,명인서 연출)를 공연한다.지방 소도시에 사는 4명의 주부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자아를 찾고 삶의 주체성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신나는 음악과 춤으로 그려냈다.의사남편을 뒀지만 결혼생활이 공허하기만한 미애,떠난 남자를 그리워하며 낭만적 사랑을 꿈꾸는 경애,연애나 가정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예리,그리고 엄마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집을 나간 아들때문에 골치를 썩는 혜자등이 이 시대 주부들의 다양한 처지를 대변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혜자를 돕기위해 여성전용클럽을 운영하던 이들은당국의 단속으로 문을 닫게되자 새 사업아이디어로 랩과 힙합 축제를 기획한다.아줌마들이 벌이는 뜻밖의 축제는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이를 통해 각자는 삶의 주인으로 다시 돌아온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다.9월3일까지,대학로오늘한강마녀소극장(02)3476-0662이순녀기자 coral@
  • 노숙자에 밥퍼주는‘거리의 代母’

    “노숙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2동 ‘거리의 교회’ 앞에 가면 노숙자들에게 매일두차례씩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는 모녀를 만날 수 있다.지난 7월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문미희(文美姬·39·서울 종로구 신영동)씨와 어머니 오말순씨(65). 8년 전 간암으로 고생했던 문씨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마음먹었다.외환위기 이후 노숙자들이 급증했지만 정부가 모두 보살펴 줄 수 없다고 여겼다.어머니 오씨는 딸의 결심이 대견해 뜻을 같이했다. 이들이 한끼로 준비하는 식사량은 15인용 밥솥 3개에 해당한다.점심과 저녁을 무료로 제공받는 노숙자들은 하루 80∼100명에 이른다.쌀은 교회 신자 중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보탠다. 노숙자 김모씨(47)는 “한때 술에 취해 자원봉사자들에게 행패를 부린 적도있으나 요즘은 고향을 찾은 느낌”이라며 고마워했다. 교회측은 새 삶을 찾아나서는 노숙자들이 늘어나는데 고무돼 서울역 근처에 노숙자 전용 쉼터(거리의 집)를만들기 위해 ‘1인 1만원 계좌’ 운동을 펼치고 있다.이 쉼터가 생기면 노숙자들을 위한 사설 쉼터 1호가 된다.문씨는“갈 곳 없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겁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노숙자 300명에 매일 무료 점심/‘용산역의 테레사’ 兪連玉씨

    ◎신앙 통해 건강회복 평생봉사 결심/96년 하느님과 약속 후원자 모아 뒷바라지/장마철 비 피할 공간 마련 됐으면… “따뜻한 한끼 식사가 상처받은 노숙자들에게 조그만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17일 상오 11시 서울 용산역 광장.3년 째 노숙자들에게 무료점심을 제공해 온 兪連玉씨(31·여)가 자원봉사자 5명과 함께 밥과 국 등을 트럭에 싣고 나타났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준비한 메뉴는 3백여명분의 육계장과 밥.남루한 차림에 꺼칠한 얼굴의 남자들이 배식을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섰다.상당수가 IMF 실직자들이라고 귀띔했다. 兪씨는 정성스레 밥을 퍼주며 “맛있게 드세요” “힘내세요”라고 위로의 말을 곁들였다. ‘용산역의 테레사’ ‘용산역 밥퍼 아줌마’로 불리는 그녀는 “대부분 하루 한끼로 끼니를 해결하는 노숙자들이 길바닥에서 밥을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녀는 96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94년 3월 이벤트 사무실을 운영하던 兪씨는 갑작스런 허리통증에 시달렸다. 1년동안 병원을 다녔지만 병명조차 알지 못한 채 증세는 하반신 마비로 이어졌다.그러다 신앙생활을 통해 정상을 되찾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다짐했다는 것이다. 식사준비와 설거지,장보기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그녀에게 가장 큰 보람은 이곳에서 밥을 얻어 먹은 사람이 직장을 잡고 후원자가 돼주는 것.식사를 나눠주다 보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3만원,5만원,10만원 가량을 내놓고 간다고 전했다. 비용은 대부분 이같은 후원금으로 조달한다.근처 시장 상인들은 쌀과 야채를 가져다 준다.주변의 지체장애인들은 틈틈이 40만원 가량을 모금해 식사비용으로 보태주기도 한다. 올 초에는 한 고물상 주인의 도움으로 보증금 3백만원에 월세 26만원을 주고 용산역 주변에 4평 남짓한 ‘하나님의 집’을 얻었다.그 전까지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날랐다.지난 달에는 인천에 있는 한 교회로부터 1t트럭을 기증받았다. 兪씨는 의료보험조합에 다니는 남편(31)의 사이에 10살,7살인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소원은장마철에도 비를 피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조그만 공간을 마련하는 것. 연락처는 ‘하나님의 집’(797­0222)이며 후원금은 조흥은행 905­04­255460 兪씨 계좌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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