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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밀 선물가격 최고가 경신…빵·라면값도 인상 불가피

    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밥상물가 최대 2배 뜀박질 ‘코로나 집콕’ 먹거리 어쩌나

    밥상물가 최대 2배 뜀박질 ‘코로나 집콕’ 먹거리 어쩌나

    1년 만에 대파 107%·양파 95.8% 치솟아두부·콩나물·햄버거값 등 줄줄이 올라곡물 등 국제 식량가격도 7개월째 뛰어농식품부 “재고·물류 상황 등 긴급 점검”직장인 김모(40·서울 양천구)씨는 주말이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맞벌이부부라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집 근처 이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30일 찾은 이마트(목동점)에서도 몇 번이나 입이 쩍 벌어졌다. 얼마 전만 해도 1개 1000원 하던 애호박이 2980원이나 했다. 한두 달 새 무려 198%나 뛰었다. 깐양파(3개) 3480원, 재래김(20봉) 8480원…. 할인 상품 위주로만 샀는데도 12만원이 훌쩍 넘었다. 사과는 아기 주먹만 한 게 개당 2000원이나 해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코로나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시간이 늘어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계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정부와 한국은행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9일 소매가격 기준 쌀 20㎏은 6만 1059원으로 1년 전(5만 1662원)보다 18.2% 올랐다. 양파(1㎏)는 95.8%, 대파(1㎏) 107%, 건고추(600g)는 78.9% 급등했다. 배추(1포기)만 3246원으로 41.8% 감소했을 뿐 주요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올 초 한파까지 겹쳐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 살처분 등의 여파로 계란값(특란 30개)은 지난 29일 기준 7350원으로 전날보다 97원 올랐다. 지난 27일 6761원에서 사흘 새 8.7%나 뛰었다. 지난해보다 38.8%, 지난달보다 30.6%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계란 긴급 수입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계란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2% 상승한 107.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014~2016년 식량가격 평균을 기준(100)으로 계산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잠시 주춤했던 식량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육류(-11.5%)를 제외한 곡물(19.0%), 유지류(25.7%), 유제품(5.1%), 설탕(4.8%) 가격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산물 가격 상반기까지 상승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 인도분 밀과 옥수수 선물가격은 2013년 이후 최고가를 달마다 경신하고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라면, 과자 등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사료 원료곡물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육류 가격도 연이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탁물가와 외식물가는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최근 10% 안팎 올렸고 샘표식품은 반찬·수산물 통조림 제품 가격을 각각 36%, 40%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편의점 제품을 100~200원 올렸다. ●사이다·콜라·즉석밥 등 줄줄이 인상 롯데칠성음료는 1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4개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7.0%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5종의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오뚜기는 이달 중 즉석밥 ‘오뚜기밥’의 일부 제품을 약 7% 인상한다. 한은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애그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가능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어 가격과 재고, 물류 차질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이재용 독방생활 대신 전한 수감자 “화장실서 설거지”

    ‘국정농단’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재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형태의 독방을 썼다는 수감자가 구치소 생활을 자세하게 전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고, 그 뒤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썼다”고 밝혔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고,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1년간 그 방을 사용하다 출소했고, 한동안 그 방이 비어 있다가 내 차지가 됐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고 주장한 뒤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며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고 썼다.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을 시작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대기업 총수와 정치인, 정부 고위 관료 등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이 주로 수감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제·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가리키는 은어인 ‘범털’이란 말을 따서 ‘범털 집합소’로도 불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이곳을 거쳐 갔다.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텔레비전,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정해진 메뉴로 해야 하며, 외부 음식은 원칙적으로 반입이 금지된다. 1식3찬이 나오고, 한끼 식대는 1400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가 끝나면 직접 설거지를 한 뒤 식기를 반납해야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홍남기 “기부하면 세제 지원…설 전에 근로·자녀 장려금 지급”(종합)

    홍남기 “기부하면 세제 지원…설 전에 근로·자녀 장려금 지급”(종합)

    당정 “설 맞이 기부참여 캠페인 실시”“한시적 기부금 세액공제율 상향 조정”“취약계층 연탄쿠폰 지급 등 지원책 마련”“1~2월 70만명 이상 직접 채용에 역점”이낙연 “설 선물 빨리보내기, 늦게 와도 괜찮다’ 캠페인 시작했는데 확산됐으면”홍남기 경제부총리가 20일 “설 맞이 기부참여 캠페인을 실시하고 세제지원 방안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근로·자녀 장려금을 명절 전에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조류인플루엔자 여파가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16대 핵심 성수품을 연휴 전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저희가 ‘설 선물 빨리 보냅시다, 늦게 와도 괜찮다고 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그런 운동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 신속 지원”“임금체불 근로자 생계 대출금리 인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설 연휴 민생안정을 위한 세제 및 일자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 지원대책 외에도 서민 생활 안정 지원, 방역친화적 국민 안전 대응, 경기회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등을 설 민생대책에 담겠다고 했다. 당정은 우선 설맞이 기부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 한시적으로 기부금 세액공제율 상향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근로장려금 등의 조기 지급 관련, “공공기관 선구매 계획을 당겨서 시행하고자 한다”면서 “지역경제 온기를 지켜내기 위한 차원에서 철저한 방역체계 하에서 온라인 장보기 행사 등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1∼2월 고용사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직접 일자리 104만 개 중 70만명 이상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1분기 중 사회서비스 일자리도 2만 8000명 이상 채용하도록 고용 지원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 신속 지원, 취약계층 연탄쿠폰 지급 등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했다”면서 “임금 체불 근로자에 대한 생계비 대출금리 인하 등 패키지 지원을 하고 농축산물의 물량공급 확대나 긴급할당 관세 등 최대한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시장에 대해선 지역사랑 상품권의 1분기 발행규모를 4조원에서 4조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성수품 구매대금 지원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이낙연 “文, 회복·포용·도약의 해 규정”“세 가지 모두 올 한해 동시 진행돼야” 김태년 “공공일자리 창출 등 특단대책을” 이낙연 대표는 “설부터 지급하려 했던 재난지원금을 앞당겨 설 이전에 거의 집행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올 한해를 회복·포용·도약의 해로 규정했다. 세 가지가 모두 올 한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선물보내기 운동이 추석 때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확산돼서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고 골목 상권에도 온기가 전파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면서 “최근 밥상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하소연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대형마트와 손잡고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를 진행하는데 반응이 매우 좋은 듯하다. 이런 이벤트가 확산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 연휴 동안 코로나19와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면서 “또 선물보내기 운동을 제안하나 그 뒤에서 신음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택배노동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저희가 ‘설 선물 빨리 보냅시다, 늦게 와도 괜찮다고 합시다’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그런 운동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대내표는 “설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한 각별한 대응을 정부에 주문한다”면서 “일자리 여건 개선을 위해 공공 일자리 창출 등 기존 고용지원정책을 대폭 확대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족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긴급 피해지원금은 생명줄과 같다”면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아직 지급 안 된 사각지대를 찾아 집행을 완료해달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심상치 않은 밥상물가 폭등세, 정부 면밀히 주시해 대책 내놔야

    새해에 가파르게 오르는 ‘밥상물� ?� 가계의 주름살이 깊어진다. 조류독감 확산으로 닭과 계란이 상승한데 이어 한파로 채소류도 상승하는 등 농축수산물과 신선식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가계들이 압박을 받는 것이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층의 고통은 커지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전·월세 가격상승에 따른 주거비용 급증도 서민 가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소비자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먹거리 가격(소매·상등품·13일 기준)의 상승세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 장마·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올겨울 들어 영하 2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더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인 쌀은 20㎏에 5만 9870원으로 1년 전보다 15.6%, 양파(1㎏)는 59.6%(2575원)나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의 살처분과 일시이동 중지명령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달걀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밥상 야채’도 마찬가지다. 2만 1753원으로 79.3%가 오른 건고추(600g)를 필두로 대파(45.5%), 미나리(15.3%), 깻잎(13.1%), 파프리카(5.8%), 시금치(18.3%) 등도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일부 가공식품 가격인상도 대기 중이다. 전세계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를 명분으로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8∼14%, 8∼10% 올리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에 정신이 없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이지만, 서민생활에 타격을 주는 물가안정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쌀값은 코로나19로 집밥수요가 늘어나 현 상황이 조기종식하지 않는다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정부 보유미의 조기방출 등으로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 신선 농산물은 정부가 농협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관계 기관과 긴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설 명절 연휴가 한달도 남지 않은만큼 정부가 밥상물가와 차례상물가 등을 안정화 하길 바란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뼈와 가시 바르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뼈와 가시 바르기

    낭만이나 로맨스 따위는 내 것이 아닌 양 지내던 청춘을 어여삐 여긴 선배의 주선으로 이십대 중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소개팅을 나갔다. 어색하게 시작한 만남이 차츰 편해지자 90년대 핫했던 한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의 대표 메뉴인 훈제족발에 생맥주까지 곁들이며 유쾌한 대화를 이어 갔고 성공적인 첫 소개팅을 마쳤다. 다음날 연락을 기다리던 남자가 아닌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어제 족발 뼈다귀 들고 발라 먹었다며?” 원체 뼈나 가시는 속살 하나 남지 않게 잘 바르는 신공이 있던 터라 나름 우아한 손놀림으로 발라 먹었는데 그 모습이 남자에 대한 비호감의 표현으로 비쳤나 보다. 호감 있는 남자 앞에서는 족발을 발라 먹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그날 눈물의 족발을 뜯으며 생각했다. 족발을 끊느니 남자를 끊겠다고. 15년이 지나 외국의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남자들과 식사할 기회가 생겼다. 혼자만의 여행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러 요리를 접할 수 있었기에 즐겁게 어울리며 다양한 맛을 섭렵했다. 그중 하나의 닭요리에 목과 발 부위도 있었는데 눈치를 보니 아무도 손을 안 댈 모양새였고, 다시 만나지 않을 여행객들이었기에 거리낌 없이 닭의 목과 발을 야무지게 발라 먹었다. 잘 발라 해체된 뼈들을 보고 골격 표본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경탄하며 웃던 셋 중 한 남자는 그다음 해에 여자의 남편이 됐고, 여전히 뼈나 가시를 잘 발라 속살만 건네주는 아내의 덕을 톡톡히 보며 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뼈와 가시 바르기 신공의 시작은 어릴 때부터였다. 방학이면 내려갔던 고향 집에는 새벽 시장에서 구한 식재료를 자전거로 싣고 오신 할아버지와 그것으로 정성 가득한 밥상을 차려 주신 할머니가 계셨다. 먹성 좋은 손주들이 좋아했던 할머니 요리의 주재료는 오리, 닭, 꼬막, 생선이었는데, 식사 때마다 할머니는 손으로 꼬막을 까시며 손주들이 어설프게 뜯어 놓은 뼈나 생선의 가시를 씹다시피 발라 드셨다. 그것이 제일 맛있어서 드신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철부지 손녀는 할머니를 시샘하듯 따라 했고, 철이 들어 손주들 더 먹이기 바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후로는 할머니보다 먼저 독차지해 먹던 것이 발라 먹기 고수의 비법이 됐다. 뼈나 가시 바르기는 귀찮거나 번거롭고 때로는 볼썽사나운 일이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서 누구나 선호하는 부위 대신 닭목이나 닭발을 집어 가거나 생선의 등을 젓가락으로 꾹꾹 누른 뒤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진 중앙 뼈를 단번에 들어 가져가면 모두가 고마워하지만 사실 뭐든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다는 건 아는 비밀이다. 이렇게 뼈와 가시 바르기 신공이 있어도 아직 잘 발라내지 못하는 것이 말속에 담긴 뼈와 가시다. 우리는 살면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우울할 때도 있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통제하기 어려워서 그것이 말로 표현됐을 때 자칫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에둘러 감싼 뼈 있는 말로 오해가 쌓이고 오래전에 박혔던 말의 가시가 이따금 속살을 쿡쿡 찌른다. 부드럽고 우아한 순살 같은 말만 주고받으면 좋으련만 세상사가 어디 다 그런가. 특히 가까운 사람이나 잘 이해해 줄 거라 믿었던 사람의 서슴없는 말 한마디는 두고두고 생채기를 남긴다. 그러나 뼈나 가시 주변의 살이 더 차지고 식감이 좋듯 모든 것에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니 뼈가 있는 말과 가시 돋친 말의 속내를 잘 바를 줄 안다면 그것은 상처가 안 된다. 오히려 그 말을 해준 이에게 감사하게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지혜는 듣는 데서 오고, 후회는 말하는 데서 온다고 한다. 올해도 후회 없을 한 해를 위해 서로의 말속에서 가시와 뼈를 잘 바를 수 있는 신공을 좀더 터득해야겠다.
  • 셰프의 손맛, 집에서 즐긴다

    셰프의 손맛, 집에서 즐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밥 열풍이 불면서 급성장한 가정간편식(HMR)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편리함에 외식 레스토랑 레시피를 결합한 `레스토랑 간편식’(Restaurant Meal Replacement·RMR)이 그 주인공이다. RMR은 코로나 사태 속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의 돌파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배달 시장에 이어 간편식 시장에 공을 들이며 ‘언택트 시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CJ푸드빌, 빕스·계절밥상 메뉴 제품화… 신세계푸드도 컬래버 행진 CJ푸드빌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채널을 개설하고 빕스와 계절밥상의 메뉴를 제품화해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①는 빕스 `바비큐 폭립’, `시그니처 스프’와 계절밥상 `숙성 담은 불고기’, `닭갈비’, `죽순 섭산적 구이’ 등이다. 모두 기존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했으며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15~20% 저렴하다. 올반과 노브랜드버거, 보노보노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신세계푸드도 RMR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식 뷔페 올반은 유명 맛집 구슬함박과 손잡고 `구슬함박 스테이크’ 2종을 출시했다. 종이 포장지를 제거하고 전자레인지에 약 4분 동안 데우기만 하면 레스토랑에서 먹던 반숙 노른자까지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마트의 식품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는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오뎅식당’과 손잡고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를 출시했는데 5만 2000여개가 판매되며 지난해 이마트 상반기 밀키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레시지·백년가게, 셰프스테이블·금산제면소… 맛집 찐맛 그대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밀키트 전문 기업들도 지역에서 오래된 유명 맛집인 ‘노포’들과 손잡고 RMR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프레시지는 최근 경기 지역 ‘백년가게’ 3곳(이화횟집, 지동관, 장흥회관)의 대표 메뉴 4종을 밀키트로 출시했으며 프리미엄 RMR 브랜드 셰프스테이블도 마켓컬리에서 금산제면소 대표 메뉴 `탄탄멘’②과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 등을 판매했다. 금산제면소는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레스토랑이며 한식 주점인 미로식당은 홍대 맛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워커힐·신세계조선호텔 등 콧대 높은 호텔업계도 밀키트 경쟁 콧대 높은 호텔업계도 RMR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은 명월관의 갈비탕과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을 마켓컬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도 ‘글래드 셰프스 에디션 4종’을 SSG닷컴에서 판매한다. 호텔 자체 레스토랑 브랜드인 ‘그리츠’에서 판매하는 양갈비 3종과 닭다리살 구이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중식당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재현한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③’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은 지난해 8월 출시 100여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식업계가 RMR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코로나 이후 외식이 줄어들면서 수익 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10곳 중 9곳(95.2%)은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평균 고객 수가 기존 대비 65.8%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HMR시장은 2014년 1조 1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 3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CJ푸드빌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335억원으로 전년보다 32.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도 2915억원으로 전년보다 33.8% 감소했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1분기 외식사업에서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나 HMR 사업에 주력하면서 2분기엔 24억원, 3분기엔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냈다. 향후 간편식 시장 안에서의 RMR 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매장에서 먹던 맛과 최대한 가깝게 간편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RMR 전략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양평군, ‘토종농작물 클러스터 사업’ 본격화...120억원 투입

    양평군, ‘토종농작물 클러스터 사업’ 본격화...120억원 투입

    경기 양평군이 정동균 군수의 핵심 공약인 ‘양평 토종 자원 클러스터 사업’을 본격화 한다. 양평군은 토종씨앗 산업화를 위해 2025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토종농작물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올해 청운면 가현리 하천부지 3만4000㎡에 ‘토종씨앗 거점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거점단지에는 채종포(採種圃)와 스마트팜을 설치해 198종의 토종농작물을 재배하고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해 양평참밀, 양평완두콩, 대추밤콩, 조선배추 등 지역에서 자라는 198종의 토종농작물 씨앗을 수집했다. 토종씨앗에는 노인도, 대궐도, 다다조 등 벼 품종도 포함됐다. 또 양평군 토종 씨앗보전연구회를 결성해 토종씨앗과 토종 농산물에 관심을 가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군은 거점단지를 기반으로 생산-가공-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토종농산물 브랜드 개발, 토종전문가 육성, 문화콘텐츠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군은 토종농산물 클러스터 사업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 토종자원팀을 신설했으며 ‘토종농산물 보존과 육성에 관한 조례안’도 입법 예고한 상태다. 군은 올 가을쯤 양평의 토종 씨앗으로 처음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토종씨앗 500인분 밥상’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양평군은 지난 10년간 친환경농업에 있어 탄탄한 브랜드를 구축해왔다”며 “토종농작물 브랜드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득 창출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소비자들 “정말, 저물가 맞나” 분통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계란 한 판 7000원, 두부 한 모 5000원… 치솟는 밥상물가

    계란 한 판 7000원, 두부 한 모 5000원… 치솟는 밥상물가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의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치솟는 밥상 물가, 농축산물에 이어 가공식품도 줄줄이 인상

    연초부터 ‘밥상 물가‘가치솟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가 인상까지 겹쳐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농축수산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국내 농산물 가격 데이터 전문기업인 팜에어가 주요 농산물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배추, 대파, 감자,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무, 고구마, 포도 등 농산물 10개 품목의 ㎏당 평균가격이 전월 대비 최대 5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배추, 당근, 양배추를 제외한 7개 품목 가격이 최대 70% 올랐다.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최근 가격이 더 올라 일부 마트에선 계란 한 판이 7000원대를 돌파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한우등심(1+등급) 소매가격은 ㎏당 약 12만 1000원으로, 평년 수준(10만 8000원)보다 1만원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했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은 9.7% 뛰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정말 저물가가 맞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밥상 물가가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농산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다. 주요 식품기업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냉해 피해가 있어 수확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특히 콩처럼 사전 계약재배가 이뤄지지 않는 작물의 가격 변동이 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방식의 변화도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 외출을 꺼리고 집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원재료 소비도 함께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구매하는 농축수산물은 예측 가능한 반면 가계 소비는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사게 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도 어려워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국내 두부 시장 1위 업체 풀무원은 이달 중 두부를 최대 14%, 콩나물은 최대 10%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4000원대 후반인 풀무원 국산 콩두부(300g) 제품은 5000원을 넘게 된다. 반찬류 통조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샘표도 오는 18일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42% 인상한다. 샘표는 이미 지난 5일에도 깻잎과 명이나물, 메추리알장조림 등 통조림 제품의 가격을 평균 36% 올렸다.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음료업계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250㎖ 제품 가격을 100원, 1.5ℓ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고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와 오로나민C 가격을 100∼200원 인상했다. 해태htb는 갈아만든배(1.5ℓ)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보다는 물류 비용이 많이 드는 음료업계 특성상 기름값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구 8바퀴 누빈 ‘원조 먹방’ 10년의 힘은 음식 아닌 사람

    지구 8바퀴 누빈 ‘원조 먹방’ 10년의 힘은 음식 아닌 사람

    최불암 “여든 넘어서까지 복에 겨운 밥상전국 어머니들의 고마움 어찌 다 갚을까”우리 땅 곳곳의 식문화 소개해 사랑받아10주년 기념 아내 김민자·김혜수 등 출연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특별한 밥상, 우리 땅 곳곳의 소중한 음식 이야기를 매주 차려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정감 있는 진행과 내레이션으로 1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배우 최불암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여든이 넘어서까지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나를 위해 굽은 허리, 무릎 관절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10년 동안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갚나 싶다”는 그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며 출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방송은 2011년 1월 6일 거제의 겨울 대구를 시작으로 10년간 지구 8바퀴에 해당하는 35만㎞를 이동하며 전국의 음식을 소개해 왔다. 향토 음식은 물론 시대 변화가 느껴지는 먹거리까지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속속들이 녹아 있었다. 특히 잊혀져 가는 식문화를 기록하는 역할까지 도맡으며 음식 다큐멘터리로 사랑받아 왔다. 10년 동안 소개한 음식만 해도 8000가지가 넘지만 여전히 소개할 것이 많다고 한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긴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정기윤 PD는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음식을 찾는 것이 관건이고, 그래서 현지답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음식을 해먹는 지역 분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특징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현지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별한 음식과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최불암 역시 프로그램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긴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음식보다 사람이 더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그는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할 때,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다가 신문지에 정성스레 싼 산초를 건넨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별히 건강을 지키는 비결도 없다”는 그가 오래 전국을 누비며 진행하는 힘도 하루를 보내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 한 잔에서 나온다고 한다. 방송은 10주년을 맞아 7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특집을 선보인다. 1편에서는 10년의 여정을 통해 밥상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공감하며 위로를 받아 온 시청자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다. 2~3편은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딸처럼 가깝게 지내는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최불암을 위해 한 끼를 준비하며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를 짚어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 출연자들을 초대한다. 4편에서는 소설가 김훈과 함께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고문헌 속 음식들을 복원하는 이들을 만나 새로운 10년의 의미를 담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여든 넘어까지 복에 겨운 밥상…10년 이어온 건 사람들 덕분”

    “여든 넘어까지 복에 겨운 밥상…10년 이어온 건 사람들 덕분”

    KBS 음식 다큐 ‘한국인의 밥상’ 10주년전국 누비며 향토 음식과 역사·문화 소개최불암 “전국 어머니들이 기다리는 것 같아건강 비결은 하루 보낸 뒤 나누는 술 한잔”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특별한 밥상, 우리 땅 곳곳의 소중한 음식 이야기를 매주 차려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방송 10주년을 맞았다. 정감 있는 진행과 내레이션으로 1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배우 최불암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여든이 넘어서까지 복에 겨운 밥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나를 위해 굽은 허리, 무릎 관절 아픈 것도 참고 기다리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10년 동안 받은 사랑을 어떻게 다 갚나 싶다”는 그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며 출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방송은 2011년 1월 6일 거제의 겨울 대구를 시작으로 10년간 지구 8바퀴에 해당하는 35만㎞를 이동하며 전국의 음식을 소개해 왔다. 향토 음식은 물론 시대 변화가 느껴지는 먹거리까지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속속들이 녹아 있었다. 특히 잊혀져 가는 식문화를 기록하는 역할까지 도맡으며 음식 다큐멘터리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았다. 10년 동안 소개한 음식만 해도 8000가지가 넘지만, 여전히 보여줄 것은 많다. 같은 음식이라도 담긴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먹방’(먹는 방송)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정기윤 PD는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음식을 찾는 것이 관건이고, 그래서 현지답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음식을 해먹는 지역 분들은 자신들의 음식이 특징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기 때문에, (제작진이) 현지 분들과 오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특별한 음식과 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최불암 역시 프로그램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긴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음식보다 사람이 더 강하게 마음에 남는다는 그는 “남원에서 추어탕을 촬영할 때,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날 기다리다가 신문지에 정성스레 싼 산초를 건넨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별히 건강을 지키는 비결도 없다”는 그가 오래 전국을 누비며 진행하는 힘도 하루를 보낸 뒤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술 한 잔에서 나온다고 한다. 방송은 10주년을 맞아 7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특집을 선보인다. 1편에서는 10년의 여정을 통해 밥상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공감하며 위로를 받아 온 시청자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다. 2~3편은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딸처럼 가깝게 지내는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최불암을 위해 한 끼를 준비하며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정서를 짚어보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 출연자들을 초대한다. 4편에서는 소설가 김훈과 함께 숨겨져 있던 보물 같은 고문헌 속 음식들을 복원하는 이들을 만나 새로운 10년의 의미를 담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제주, 애도/윤치규

    그러니까 빙의가 될 거라고 했다. 무당이 바다에 빠져 죽은 넋을 건져 올릴 거라고. 정확히는 무당이 아니라 심방이었다. 제주도에서는 무당을 심방이라고 불렀다.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히 농담인 줄 알았다. 내가 아는 양 차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굿을 한다니. 그것도 아는 사람도 아니고 억울하게 죽은 귀신을 위해 제사를 올린다니.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주도의 밤이 푸른 이유는 어둠 속에 귀신이 섞여서 그런 거야.” 바다 위에는 아주 작은 불빛도 떠 있지 않았다. 양 차장의 말과 정반대로 하늘은 어두웠고 바다는 그것보다 더 어두웠다. 아득히 먼 곳에서 파도만 끊임없이 밀려왔다. 파도는 내 발밑에서 잠시 반짝이다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 지루한 반복을 지켜보면서 돌아갈 핑계를 찾았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보다 지금 내 처지가 더 분하고 답답했다. 도대체 난 무엇을 바라고 제주도까지 내려온 걸까? 양 차장이 이렇게 변해버린 줄 알았다면 아마 내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따가 상주 역할 좀 맡아줄 수 있어?” “제가 그런 걸 어떻게 해요.” “왜 못해? 현충원에서 대표로 묵념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은 꺼림칙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상주를 맡으라니. 부모님이 멀쩡히 살아계신데 그런 역할을 맡아도 되는 건가? 만약 그게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경험은 전혀 해보고 싶지 않았다. 상주는 심방이 칼을 들고 춤을 출 때 그 앞에서 미안하다고 흐느끼며 대신 매를 맞아야 했다. 양 차장은 별거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딱히 그런 일을 자처해서 겪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냥 한 번 해봐. 시늉만 해보는 거야.” “진짜 싫어요. 아무리 차장님 부탁이라고 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해안선을 따라 승합차 한 대가 전조등을 켜고 다가왔다. 승합차는 우리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동쪽으로 향하다 문 닫은 어촌계 앞에서 차를 돌려 해변 뒤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시동이 켜진 상태로 문이 열렸고 차 안에서 네 사람이 내렸다. 셋은 남자였고 한 명은 여자였다. 그들은 모두 한복 위에 두툼한 패딩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어깨에 저마다 북과 장구, 징 같은 악기를 하나씩 짊어지고 서로 짝을 이뤄 무거운 상자를 옮겼다. 그들은 해변에 짐을 내려놓고 눈짓으로 인사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크기가 가장 큰 현무암 바위 앞에 모였다.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래사장 위에 멍석이 깔리고 천막이 세워졌다. 멍석은 전통방식으로 짚을 엮어서 만든 것이었지만 천막은 철제 캐노피였다.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네 귀퉁이 위에 큼지막한 돌멩이를 올려놓고 고정끈을 단단하게 묶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준비하는 모습이 다들 전문가처럼 보였다. 천막 안에는 여섯 칸짜리 병풍을 펼쳤다. 그 앞에 직사각형 밥상을 놓고 놋으로 된 제기 위에 청귤과 보리빵, 고기산적을 올렸다. 작은 반상 위로 소주도 한 병 보였다. 여자는 소주를 노란색 주전자에 붓고 빈 병은 멍석 바깥쪽에 두었다. 그사이 남자들은 바지 끝단을 걷어붙이고 바다로 향했다. 현무암 바위에 오색 줄을 두르는데 뒷부분이 물에 조금 잠겨 있었다. 그들은 발이 젖어도 신경 쓰지 않고 줄을 동여맸다. 오색 줄은 어느 한 곳도 느슨하거나 처진 곳 없이 단단하게 묶였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여자가 승합차로 돌아가 심방을 모셔왔다. 심방은 연세가 아주 많은 할머니였다. 흰색 고깔을 머리에 쓰고 붉은색 도복을 입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 겉옷 밑단으로 삐져나온 도복이 부산하게 펄럭였다. 머리에 쓴 고깔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심방은 느리고 우아하게 한 걸음씩 바닷바람을 뚫고 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내딛는 모습이 묘한 경외감을 주었다. * 휴가도 아닌데 주말에 일부러 제주도까지 내려온 이유는 양 차장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정기 인사를 앞두고 본부장이 새로 설립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총괄 책임자로 양 차장을 추천했다. 본부장은 나를 따로 불러 양 차장의 의중을 알아보라고 시켰다. 전화로도 충분히 물을 수 있었던 일을 주말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한 이유는 나 또한 누구보다 양 차장의 복귀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양 차장은 마땅히 돌아와야 하는 사람이었다. 과수원 한가운데 귤 창고를 개조해 놓은 카페에서 양 차장을 만났다. 볕이 좋은 테라스에 앉아 청귤 라떼를 마시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남편과 아들의 장례식 이후로 일 년 반 만이었다. 그래도 표정이 전보다 한결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대화 중에 농담도 자주 섞었고 먼저 웃음을 보일 때도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는 괜찮아진 사람처럼 보였다.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보일 수는 있게 된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오셔야죠. 이렇게 한가로운 곳에서 경력 다 썩히기는 아깝잖아요.” “제주도는 안 바쁜 줄 아니? 여기도 정신없어. 오히려 그때보다 시간이 더 부족해.” “여기는 안 어울려요. 화려하게 복귀하셔야죠. 그 덕에 저도 승진 좀 하고요.” 일부러 추켜세워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양 차장의 경력은 은행 내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영업점 경험은 기본이고 본부에서도 핵심 부서로 손꼽히는 자본시장부 출신이었다. 대리 때는 글로벌 인재로 선발되어 아이비리그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과장 때는 은행장의 비밀 장부라고 불리는 도쿄지점의 첫 여성 책임자로 발령받기도 했다. 이런 사람을 초임지 때 사수로 만난 건 내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 실제로 아무 연줄도 없었던 내가 자본시장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양 차장의 추천 덕분이었다. “차장님 안 계시니까 저 완전 찬밥 됐어요. 승진도 벌써 몇 번째 밀리는지 몰라요.” “나 없어도 잘하잖아. 승진은 때가 되면 하게 될 거야.” “부사수를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자꾸 이러시면 제가 제주도 따라옵니다.” 가족을 잃은 직후 양 차장은 은행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도 설득하기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온 사람은 나였다. 인사부가 먼저 고향에서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전례 없는 특혜지만 그만큼 사고가 비극적이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을 모두 잃었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1139번 국도의 좁은 커브 길과 군데군데 얼어붙은 빙판, 그리고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은 두 사람의 생명뿐만 아니라 양 차장의 미래까지도 한순간에 앗아갔다. “나 지금은 여기에서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야.” “어머니 따라서 귤 농사라도 이어받아요?” “그런 건 아니고. 궁금하면 너도 같이 가볼래?” 양 차장이 가방에서 팸플릿을 꺼냈다. 만장굴에 대한 안내 책자였다. 유네스코 삼관왕이라느니,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수식어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다. 접혀 있는 종이를 펼치니까 그 안에 동굴 속 사진이 여러 장 실려 있었다. 주석에는 이 동굴이 수십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화산 동굴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게 다 뭐냐고 묻자 수줍게 치아를 내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고향을 잃은 사람에게 고향을 다시 돌려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런 일을 하면 마음이 좀 나아져요?” “그게 무슨 말이야?” “이런 게 좀 도움이 되시냐고요.” “너는 어떻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양 차장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노려봤다. 말해 놓고 보니 마음이 뜨끔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려다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양 차장은 잘못했다는 말을 싫어했다. 그때 당시 신입이었던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면 고개를 숙이거나 반성하지 말고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방안부터 제시하라고 다그쳤었다. 최선을 다했다고 변명하거나 죄송하다면서 울먹거리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노력했어도 결과가 좋지 못하면 책임을 질 뿐이다. 책임에는 후회와 반성이 필요하지 않다. 죄송하다는 말은 자기 연민일 뿐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다. 내 기억 속의 양 차장은 그런 말을 단호하게 내뱉는 사람이었다. “차장님 혹시 예전에 저한테 자주 했던 말 기억하세요?” “어떤 말? 너한테 맨날 그만두라고 했던 거밖에 기억 안 나는데.” “은행원답지 않게 너무 사연에 연연한다면서요. 특히 신용평가표 작성할 때마다 그랬잖아요. 은행원은 모든 것을 숫자로 말하고, 숫자에는 구구절절한 서사가 없다.” 지점에서 처음 업무를 배울 때 내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취급자 의견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대출을 해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단계인데 이상하게 반려되거나 보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입이 올린 평가여서 더 까다롭게 보기도 했겠지만, 그보다 핵심적인 이유는 내가 그 의견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승인권자가 궁금해하는 건 차주가 어떤 곤란한 사정으로 어디에 쓰려고 돈을 빌리는지가 아니었다. 오직 담보와 소득, 매출액과 순수 자본 비율 등을 고려해 얼마나 보장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회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양 차장은 내게 서류를 검토할 때는 숫자만 정확히 산출하면 다른 것을 고민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고객마다 털어놓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정은 계산식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매출액과 영업이익처럼 계량화할 수 있는 수치뿐이라고. 숫자가 나쁘면 대출은 진행될 수 없었다. 반대로 숫자가 좋으면 필요하지 않더라도 대출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야 했다. 반기별로 할당되는 이익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기업이 아니라 돈을 갚을 수 있는 기업에 더 강하게 대출을 밀어줘야 했다. 그렇게 사정이 어려운 업체는 조금씩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고 여건이 되는 업체는 기존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쓸데없는 대출을 추가로 끌어안았다. 한번은 그런 방식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정말로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대출이 나갈 수 없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대출을 밀어 넣는 일에 대해서. 당장 거래처에 문제가 생겨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소기업 사장에게 고금리의 제2금융권을 소개해 일정 비율 원금을 변제시킨다거나, 여유 자금이 생겨 대출을 갚겠다는 사람을 내부 평가 기간에 맞춰 억지로 미루게 하는 일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 차장은 그런 걸 정상이라고 말했다. 정말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은행이 자선단체는 아니잖아? 그 답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영리법인의 선과 정의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확신에 차 있던 사람이 이제는 제주도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 있었다. 자카르타마저 포기한 채로. 아무리 사람이 쉽게 변한다고 해도 이건 너무 무책임할 정도로 변해 버린 것 같아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 굿당에 도착한 심방이 멍석 위에 고무신을 벗어 앞코를 뒤집어 놓았다. 옷매무새를 천천히 매만지며 비뚤어진 고깔부터 버선까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 덧신을 신고 멍석 위에서 채비를 갖추자 여자가 흰색 술을 가져왔다. 가닥이 풍성하고 끝이 구불구불한 술이었다. 심방은 술 안에 손가락을 넣어 위에서 아래로 몇 번 쓸어내렸다. 꼬여 있던 술이 한 올씩 풀리자 신기하게도 바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심방은 노란 주발에 쌀을 가득 담았다. 놋그릇 안에 흰 쌀을 붓고 무명으로 감쌌다. 쌀이 쏟아지지 않게 끈으로 단단하게 묶고 그 밑에 머리빗 하나와 소주병을 같이 얽어맸다. 무명천 밑에 매달린 머리빗과 소주병이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가 났다. 주변이 적막한 탓인지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남자 중 한 명이 그걸 들고 바다로 향했다. 물에 잠긴 바위를 지나 더는 들어갈 수 없는 깊은 곳까지 걸었다. 달그락 소리는 무명천에 감싼 주발을 물속에 던져버리고 나서야 사라졌다. 바람이 그치자 파도의 기세도 한결 약해졌다. 여자가 소반을 들고 굿당에서 나왔다. 심방이 정해준 장소에 소반을 내려놓는데 제기 위에 있던 청귤 몇 개가 백사장 위에 떨어졌다. 여자는 그걸 주워 소매로 닦아 내게 하나 건넸다. 양 차장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두 손으로 받기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쥐고만 있었다. 청귤은 전체적으로 녹색이었고 군데군데 노란 빛을 띠었다. 껍질은 무르지 않아 아직 단단했다. 양 차장이 내 손바닥에 놓인 것 중에 알이 작은 것 하나를 집어 향을 맡았다. “이촌역 지점에 있었을 때 모셨던 지점장님 기억나?” “저랑은 악연이에요. 그분이 고과를 긁어놔서 지금도 승진을 못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퇴직해서 그런지 얼굴이 좋아졌더라. 청귤청도 두 상자나 사 갔어.” 이촌역 지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청귤 향이 떠올랐다. 양 차장의 어머니가 직접 담근 청귤청이 지점장실뿐만 아니라 창구에도 하나씩 놓였다. 청귤차라는 게 별것도 아닌데 고객에게 반응이 좋았다. 상담할 때면 새콤달콤한 향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 덕분에 고객에게 청귤차 한 잔을 내오는 건 이촌역 지점만의 특별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달콤한 차는 금리나 신용처럼 민감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씁쓸한 커피나 떫은 차를 대접할 때보다 더 대화가 잘 풀렸다. 설명 듣는 시간이 길어져도 불만이 적었다. 가끔은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청귤청을 사은품으로 얻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인기가 좋았던 청귤차가 지점에서 사라진 건 지점장과 양 차장이 언쟁을 한 이후부터였다. 두 사람이 다투게 된 원인은 내가 거절한 어떤 대출 때문이었다. 지점장은 자신의 친구라며 손님 한 명을 내게 소개해주었다. 직접 만나기도 전에 서류부터 건네는 게 처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그 고객이 신청한 대출은 서민구제금융 대출이었다. 재직만 확인된다면 신용등급을 따지지 않는 상품이었다. 취급하기에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았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한다고 해도 국가기관에서 대신 갚는 담보 특약이 있어 부담이 적은 대출이었다. 다만 문제는 그 고객이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내가 알아차려 버린 것이었다. 지점장이 준 서류는 위조된 것이었다. 자신이 아는 업체 사장에게 부탁해 용역회사에서 청소직으로 근무하는 것처럼 꾸몄다. 건강보험료까지 정식으로 내고 있어 서류만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었다. 내가 그게 위조라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면 전혀 꺼릴 게 없었다. 하지만 이미 알아버린 이상 그대로 진행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 고객이 폐암 4기이며, 이미 너무 많은 종류의 항암제를 써서 더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해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점장님은 곧 퇴직하니까 상관없었던 거예요.” 재직 문제로 대출이 어렵다고 보고하자 지점장이 나를 따로 불러냈다. 그러면서 유연하게 처리할 방법이 없냐고 은근히 압박을 넣었다. 외부에서 감사가 나오더라도 서민구제금융은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따져보지 않는다면서 다시 한번 판단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서류에 도장을 찍고 처리하면 모든 것이 내 책임이 될 것 같았다. 이대로는 진행할 수 없어 사수였던 양 차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양 차장은 길길이 날뛰며 곧바로 지점장에게 따졌다. 지점장은 한 걸음 물러서며 내 자율에 맡긴 거라며 선을 그었다. 그 말은 결국 내게 양 차장을 따를지 자신을 따를지 결정하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점장이 나를 거칠게 몰아세웠다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능숙한 사람이었다. 지점장은 그 동기가 외환위기 때 어쩔 수 없이 그만둔 사람이고, 그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쩌면 자신이 그렇게 됐을 수도 있었다며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게 그런 걸 상상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제비뽑기처럼 누군가는 잘리고 누군가는 살아남았던 시대를. 아무 잘못도 없이 운이 조금 나쁘다고 해서 그 사람이 평생 어떤 수모와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그런 말을 듣는 내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딱히 대답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사정은 분명히 안타까웠지만 아무리 따져봐도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일 같았다. * 멍석 위에 앉은 남자들이 악기를 집었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북채를 쥔 고수가 북을 두드리자 장고수가 장단을 더하며 합을 맞췄다. 징수는 징을 한 번 쳤다. 크고 웅장한 징소리가 먼바다까지 닿아 사라지면 다시 징을 쳤다. 심방은 징 소리에 맞춰 사방으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장고수의 박자가 조금 빨라지자 심방이 천천히 춤사위를 시작했다. 버선발을 높게 세우고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가 무릎을 굽히면서 다시 땅 밑으로 늘어뜨렸다. 제자리에서 낮게 뛰기도 하고 절을 하듯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춤사위는 아주 느렸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동작이 조금씩 격해지고 빨라졌다. 북과 장구의 박자도 그에 맞춰 더 급해졌다. 어둠 속에서 흰색 술은 선명하게 빛났다. 밤바다 앞에서 흰색 궤적을 그리며 허공 위에 흔들렸다. 징수가 채를 한 번 휘두르면 하늘로 치솟았고, 고수가 매화점을 두드리면 땅으로 떨어졌다. 그 잔상은 구천을 떠도는 도깨비불 같다가도 업을 풀고 승천하는 혼령처럼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를 부르면서도 내쫓는 것 같았고,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그 자국을 두 눈으로 좇다 보니 나도 모르게 넋이 나갈 것 같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주변에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아 서둘러 돌아보는데 어쩐지 낯이 익었다. 자세히 보니 낮에 양 차장을 따라 만장굴에 갔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한낮이었지만 만장굴 내부는 굉장히 어두웠다.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만 해도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걸 실감하지 못할 정도였다. 동굴이니까 어두운 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어두운 줄은 몰랐다. 바닥에 설치된 조명은 박쥐 때문에 밝기를 제한하고 있었다. 굴의 내부는 좁고 어두워 천장에 매달린 종유석 같은 걸 조금만 구경하려고 해도 금방 뒷사람이 다가왔다. 바닥은 또 울퉁불퉁해서 자주 돌부리에 걸렸고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군데군데 고여 신경 써서 걷지 않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었다. 양 차장이 인솔한 단체는 오사카 지역의 이쿠노구에서 온 재일 교포 상인회였다. 조센이치바라고 불리는 시장의 정식 명칭은 미유키모리 쇼오텡가였지만 일본에서는 코리아타운이나 조선 시장 같은 속칭으로 더 유명하다고 했다. 내가 처음 들어본다고 하자 일행 중 비교적 한국말이 유창한 어떤 노인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킨테츠선의 츠루하시역과 이마자토역 사이에 작은 강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조센이치바가 나온다고. 과거에 제주에서 일본으로 떠난 사람 대부분이 그 일대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양 차장은 만장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거북바위 앞에서 일행을 모았다. 그곳에서 마이크를 켜고 거북바위와 해안동굴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들려주었다. 노인과 함께 어깨를 맞대고 양 차장의 해설을 들었다. 바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제주도와 닮아 있었다. 가운데 볼록한 부분은 한라산이 솟은 것 같았고, 전체적인 윤곽도 해안선과 비슷했다. 바위의 아래쪽에는 유선이 아직 남아 있었다. 동굴 벽면에 그려진 것과 거의 같은 높이였다. 아마도 천장에 붙어 있던 암석이 떨어졌을 때 그만큼의 수위로 용암이 흐른 것 같았다. 용암에 잠긴 부분은 모두 쓸려갔지만, 윗부분만큼은 섬처럼 남은 것이다. “화산 동굴은 용암의 겉과 속이 식는 속도가 달라서 생깁니다. 겉은 식어서 단단하게 굳지만 속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로 계속 흘러 이렇게 텅 비는 거예요.” 설명을 다 듣고 동굴 속을 걷는데 생각보다 길이 일찍 끝나버렸다. 조류에 휩쓸리듯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더듬거리며 앞으로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공간이 넓어지고 조명이 환한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비상 전화기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는 무너진 천장에서 용암이 쏟아져 내려 생긴 근사한 돌기둥 앞에서 줄지어 사진을 찍었다. 그제야 뒷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겨우 유선과 종유석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는데 우습게도 그곳이 반환점이었다. 반환점에서 노인은 눈을 감고 벽에 귀를 가져다 댄 채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용암 벽 너머로 무언가가 들리는 것처럼 두 손으로 귀를 모았다. 그의 표정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었다. 손주들이 포켓몬스터와 던전 같은 단어를 내뱉으며 신나게 뛰어노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그는 한참이나 벽 안쪽의 소리를 들었다. 점자를 읽듯 조금씩 색이 다르고 층이 나누어진 선명한 가로줄을 하나하나 손으로 짚었다. 그는 그 벽 너머에 어렸을 때 들었던 소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대낮의 호루라기 소리나 새벽녘의 군화 소리, 누군가가 끌려가며 질렀던 비명. 고막을 찢는 일방적인 사격 소리 같은 것들이었다. 기억이 청각으로만 남은 이유는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누군가가 눈을 가려주었기 때문이었다. 노인은 그때 자신의 두 눈을 덮어주었던 주름진 손바닥에 대해 회상했다. 노인을 지켜준 손은 여러 명의 것이었다. 해변에서는 아버지였고 방안에서는 어머니였다. 마을이 불탔을 때는 삼촌이 되었다가 밀항선에 숨을 때는 이웃집 아저씨가 되기도 했다. 그는 산지항에서 무역선 배 밑창에 몸을 싣고 일본으로 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벽에서 귀를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흐느꼈다. 관람이 다 끝나고 양 차장은 그들에게 기념품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탁자 위에 장식용으로 두는 돌하르방이었다. 돌하르방은 겨울 모자를 눌러쓰고 양손을 가슴과 배 위에 올려놓았다. 돌하르방의 모습은 어쩐지 지점장의 친구였던 그 고객과 닮은 것처럼 보였다. 그 고객은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빠진 머리털을 가리려고 모자를 썼다. 스테로이드와 호르몬 약의 부작용으로 눈과 코가 부어올랐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가득했다. 그와 마주 앉은 것은 아주 잠깐뿐이었지만 그 인상은 오래도록 내 기억 속에 남았다. 눈을 감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떠올릴 수 있었다. * 본격적으로 굿판이 시작됐다. 구경하는 사람은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고 진지하게 제사를 지켜봤다. 낮에 본 노인은 맨발로 천막 안에 들어가 있었다. 나머지는 자리가 부족해 모래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하나같이 부모 뒤에 몸을 숨겼다. 처음 보는 낯선 풍경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 붉은 도복에 흰 고깔을 쓴 심방이 무서운지 실눈을 뜨거나 아예 눈을 감아버린 아이도 있었다. 어떤 아이는 돌하르방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낮에 들은 설명 때문인 것 같았다. 양 차장은 마을마다 돌하르방을 세우는 목적이 복을 기원하는 게 아니라 화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심방의 옆에서 시중을 들던 여자가 직사각형의 종이를 조심스럽게 들고 왔다. 중간에 가짜 돈이 매달려 있고 위쪽이 삼각형으로 접혀 있는 종이였다. 여자는 그 종이를 심방의 등 뒤에 붙였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심방의 걸음걸이와 표정이 바뀌었다. 심방은 주위에 모인 모든 사람을 데리고 바다로 나가 짚으로 만든 인형을 내려놓았다. 파도는 작게 들이쳐 인형의 밑을 적셨다가 빠져나갔다. 인형에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단단하게 묶었다. 두꺼운 상자를 펼쳐 상여를 만들고 그 위에 인형을 시체처럼 올렸다. “인형에 염을 하고 나면 굿당 가운데 잠깐 앉아 있어 줘.” “저는 진짜 못하겠어요. 솔직히 이게 다 뭐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나 대신한다고 생각해. 나도 그런 적 있었잖아.” 최후의 일격처럼 긴 파도가 뭍 안쪽으로 깊이 밀려들어 왔다. 파도는 양 차장의 운동화를 덮치고 용왕상까지 닿았다. 파도에 두 발이 다 젖었는데도 양 차장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멍석 귀퉁이에 올려놓고 맨발로 모래를 밟고 섰다. 발이 시릴 텐데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심방이 염포의 끝을 넉넉하게 잡고 내게 건넸다. 그걸로 상여를 굿당까지 끌고 오라는 것 같았다. 당황해서 멀뚱히 있자 양 차장이 등을 떠밀었다. 왜 내가 이런 일까지 맡아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이상했다. 시키는 대로 일단 상여를 억지로 끌고 와 굿당 앞에 놓았다. 신발을 벗어 멍석 중앙에 앉아 무릎을 꿇었다. 그 사이 무아지경에 빠진 심방의 무용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악은 요란해졌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곡을 시작했다. 곡소리와 북소리가 절정에 닫자 심방은 도포 자락을 펄럭이며 제자리에서 뛰어올랐다. 한순간에 춤이 멈추고 심방이 내 앞에 우뚝 섰다. 흰색 술을 바닥에 내려놓고 댓가지를 꺾어 만든 기다란 회초리 묶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그걸로 내 등을 내리쳤다. 댓가지가 얇아서 아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 대 두 대 맞을 때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이유로 매를 맞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모두 조용히 흐느끼고 있었다. 지점장이 지시했던 대출은 결국 불가 판정을 내렸다. 내게는 지점장보다는 양 차장에게 잘 보이는 게 중요했다. 지점장은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였다. 다만 그를 한 번이라도 직접 만나보고 다시 결정하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이 직접 찾아온다고 해서 위조된 서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건 내 입으로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의도였다. 자신이 맡기 싫은 역할을 내게 떠넘기는 짓이었다. 지점으로 찾아온 그 고객은 행색이 지나치게 초라했다. 오랫동안 고생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비굴함이 몸 전체에 배어 있었다. 그는 나를 계장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했다. 의례적으로 묻는 말에도 변명하듯 눈치를 보며 둘러댔다. 차라리 선배라고 거들먹거리는 부류였다면 거절하기가 더 나았을 텐데. 이상하게도 대출이 어렵다는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양 차장이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자리에서 그를 칼같이 잘라내지 못했다. 그에게 대출이 거절되었다고 말한 사람은 양 차장이었다. 내가 우물쭈물하자 양 차장이 도와주려고 다가왔다. 양 차장은 그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자리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그 고객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겨우 단 한 칸 옆으로 옮기는 것뿐이었지만 그를 비추고 있던 어떤 불빛 같은 게 꺼지는 것 같았다. 그는 내게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한 번 더 사과했다. 창구에 앉아 그가 떠난 의자를 바라보면서 대화를 엿들었다. 대출이 안 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 듣는 동안 그는 계속 기침을 쏟았다. 입안이 바짝 말랐는지 마른 혀를 계속 다시는데도 양 차장은 능숙하게 키보드만 두드렸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지점에서 청귤청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지점장이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것을 치우게 하자 창구에 놓였던 것도 자연스럽게 버려졌다. 그 외에는 딱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점장과의 신경전도 끝났고 우려했던 인사 보복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나는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다. 아무도 없는 지점에 나와 그 고객이 단둘이 마주 앉아 있는 꿈이었다. 그 꿈은 지금도 가끔 꿀 때가 있었다. 꿈속에서 그 고객은 날 원망하지 않았다. 그저 내 앞에 앉아 기침을 쏟을 뿐이었다. 나 역시도 딱히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몇 번을 곱씹어도 그날의 결정은 옳은 일이었다. 다만 후회하는 것은 그때 내가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오지 못한 것이었다. 야윈 목에서 쏟아지는 메마른 기침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에게 청귤차 한 잔을 권하지 않았다. 아무리 잘못한 게 없더라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설운 어멍아 이런 변고가 어디 있수광. 구름 질로 바람 질로 고향산천 온 줄 모릅니까. 한 달을 그물고 두 달을 그물어도 경해도 원망하고 있수광. 이승에서 못한 것 저승에서 허쿠다. 잘들 삽서 하다하다 걱정말앙 잡들삽서. 살암시민 살암십서.” 심방이 백안을 뜨고 귀신에 씐 것처럼 여러 목소리를 냈다. 노인처럼 한탄하다가 아기처럼 울었고 남자처럼 화를 내다가 여자처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그 앞에서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죄인처럼 엎드려 있었다. 양 차장은 두 손을 맞잡고 기도하듯 무언가를 빌었다. 나는 시킨 대로 고맙수다 라고 말하며 심방에게 절을 해봤다. 고맙수다, 고맙수다. 기계적으로 말을 반복할 뿐인데도 내가 진짜 상주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심방은 매질을 멈추고 제풀에 꺾인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멀리 바다를 바라봤다. 밤하늘은 여전히 별도 없이 캄캄했지만,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그 밑이 아주 조금은 푸른 듯 보였다.
  •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한결같은 마음, 10년 이어온 힘”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한결같은 마음, 10년 이어온 힘”

    ‘음식 다큐멘터리’로 장수해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내년 1월 7일로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진행자인 배우 최불암은 28일 KBS 사보를 통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최근 10년 전 촬영한 것을 보니 생각보다 크게 변한 게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2011년 1월 6일 처음 전파를 탄 이 방송은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뿌리와 정서를 찾는 여정을 담백하게 담는다.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먹거리들과 밥상에 담긴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KB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작진이 국내외로 이동한 거리는 무려 35만여㎞, 지구를 8바퀴를 돈 것에 해당한다. 그동안 1400여 곳을 돌며 각 지역의 8000여 가지 음식을 선보였다. 변함없이 진행자 자리를 지켜 온 최불암은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웰컴 투 코리아’라는 시민단체에도 참가했다”면서 “2008년 전통 음식을 다룬 드라마에서 숙수(요리사) 역할을 했는데 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사회, 여행, 음식에 관심을 두게 됐고 이것이 ‘한국인의 밥상’과 만난 계기”라고 회상했다. 10년간 정감있는 내레이션과 친근함으로 소통해 온 그는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말도 자주 듣곤 하는데 ‘한국인의 밥상’도 그런 것 같다”며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변한 것도 있지만 여전히 정겨운 고향의 풍경,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는 분들의 마음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다”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기억에 남는 편으로 남원의 추어탕을 꼽았다. 한 어르신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서 그를 기다리다 신문지에 정성스럽게 산초를 싸 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 고마운 분들이 있어 프로그램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KBS는 10주년을 기념해 내년 1월 7일부터 4주간 특집을 마련했다. 1편에서는 고향, 가족, 어머니를 열쇳말로 시청자 사연과 추억을 나누고, 2~3편에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씨, 그리고 아끼는 후배이자 ‘한국인의 밥상’ 애청자 배우 김혜수가 출연해 인생 밥상을 준비하는 과정이 담긴다. 4편에서는 새 10년을 열자는 의도로 최불암과 절친한 소설가 김훈이 출연해 한국 음식 재현과 현대화에 힘쓰는 이들을 만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송선미 “남편과 사별 후 제정신 아니었다...딸에게도 설명”

    송선미 “남편과 사별 후 제정신 아니었다...딸에게도 설명”

    배우 송선미가 남편과 사별 후 처음으로 심경을 전했다.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는 배우 송선미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12년 차인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송선미는 임지호 셰프의 응원 밥상으로 그간의 슬픔을 위로받았다. 송선미는 남편의 죽음에 대해 “3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어떻게 살았는지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에게도 아빠의 부재를 설명해줬다. 딸이 지금은 어려서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중에 커서 아빠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다룬 기사를 접하고 왜곡해서 받아들일까 걱정”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선미는 올해 6살이 된 딸에게 “사실대로 얘기했다. ‘아빠는 별로 싸우고 싶지 않은데 나쁜 사람들이 아빠를 공격해서 아빠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한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싸워본 적이 없다. 항상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남편을 표현했다. 이어 “제가 좋은 배우가 되도록 지지도 많이 하고 격려도 많이 해줬다. 가끔 배역에 불만을 가지면 ‘너의 길을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며 힘이 돼 줬다”고 덧붙였다. 송선미는 남편과 사별 후 인생관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송선미는 “남편과 함께 살 때 나중으로 미뤄둔 일들이 많았는데 그게 후회됐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이제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지호 셰프는 “대견하다. 오늘 먹은 족발처럼 이 세상을 튼튼하게 딛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송선미의 남편 고모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친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 형 곽모씨의 지시로 청부 살해됐다. 곽모씨는 2018년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그의 사주를 받은 조모씨는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남이 해 준 밥을 먹는 자의 윤리

    [유정훈의 간 맞추기] 남이 해 준 밥을 먹는 자의 윤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한 끼의 식사’를 마음에 새기고 사는 사람이라 일상의 끼니에도 매우 공을 들인다. 카레라이스를 만들 때 고형카레 제품을 쓰긴 하지만 나머지 과정에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양파를 캐러멜화될 때까지 볶고, 토마토를 넉넉히 넣고, 직접 만든 치킨스톡을 쓴다. 요리를 끝내면 흡입해야 할 것 같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냄새가 강한 음식을 만든 나는 이미 후각의 절반은 잃어버린 상태다. 맛을 제대로 느낄 리 없다. 다행인 것은, 우선 카레는 언제나 ‘어제 만든 카레’가 더 맛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이런 노력을 온전히 인정하고 고마워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집에서 사골곰탕을 끓이면 정작 엄마는 잘 드시지 않았던 기억이 났다. 곰탕 끓여 놓고 친구들과 멀리 놀러 가신 것도 아니고, ‘어머님은 곰탕이 싫다고 하셨어’를 읊어야 할 상황도 아니다. 소뼈에서 나오는 기름 냄새를 여러 시간 맡았으니 당연히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후각이 무척 예민한 양반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수업으로 인해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이 집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돌밥’ 즉 ‘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한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대부분의 사람은 집밥이든 외식이든 배달이든 남이 해 준 밥을 먹는다. 가사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한솥에 밥을 하면 내 밥과 네 밥이 구분되지 않으니 더욱 문제다. 하지만 집밥을 먹을 때는 누군가 자신의 후각과 미각을 희생해 가며 한 끼의 식사를 수고롭게 준비했음을 잊으면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신에게 감사기도를 올리는 것 자체는 괜찮으나, 눈앞에 있는 준비한 사람에게 격한 감사를 표하지 않는 것은 적어도 내 식탁에서는 퇴출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남이 차려 준 음식에 대해 현장에서 지적질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기는 심사위원도 그러지는 않는다. ‘간단하게 국수나 말아 먹자’처럼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부정을 주장하는 트윗보다 황당한 얘기는 입 밖에 내지 않을 일이며, ‘한국 사람은 밥심’이라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명제를 들이대며 힘들여 차린 밀가루 음식 앞에서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의 자제력은 갖추어야 한다. ‘한국인의 밥상에는 김치’ 혹은 ‘고기반찬 있어야 밥 먹는다’ 같은 혼자만의 판타지를 관습헌법인 양 주장하면 곤란하다. 반찬 투정을 하지 않는 것은 성인이 마땅히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다. 아이들의 편식에는 엄격하면서 어른의 반찬 투정을 식성 혹은 까다로운 입맛으로 미화해 줄 이유는 없다. 주는 대로 맛있게 먹는 자에게 복이 있다. 마지막으로, 남이 해 준 밥을 먹은 후에는 재깍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먹었으면 설거지를 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다음 끼니가 그들의 것이다. 그게 시대정신인 ‘공정’에도 부합하는 일 아닌가.
  • 서울 월세 임차인 수요 분석 서적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리포트’ 출간

    서울 월세 임차인 수요 분석 서적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리포트’ 출간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둘러싸고 다양한 논의가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가운데, 국내 최초로 서울 거주 월세 임차인의 수요를 분석한 서적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 리포트’가 오는 24일 출간된다.’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 리포트’는 역세권임대주택개발 연구소 서태양 소장이 대표 저자로 참여했다. 한때 우리 사회 저소득 층 일부의 문제였던 임대주택 관련 이슈가 다주택자 규제, 징벌적 과세와 맞물려 우리 사회 전체의 이슈로 전이되고 있는 현실을 극화로 명쾌하게 담아냈다. 임대차 3법의 영향으로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대세가 된 2021년, 실제 임차인들이 집필에 참여하고 심층면접에 참여하여 내는 목소리를 가감 없이 생생하게 담았다.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대혼란에 빠진 임차인과 임대인의 현실에 관한 본 서적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상황을 맞게 됨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서울 주택의 임대 시장에 대해 본격 진단한다.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리포트’를 엮어낸 ‘역세권임대주택개발 연구소’는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 CCD 친친디산업개발이 설립한 연구소다. 본 연구에는 서울대학교 부동산학회 SRC가 서울 청년 주거 품질 개선을 위해 동참했다. 이번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 리포트’에서는 서울 거주 20대·30대·40대 임차인 500명의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데이터를 스마트 튜브(소장 김학렬), HDC 현대산업개발 자회사 부동산 114와 함께 분석해 신뢰도와 객관성을 높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현행 부동산 법에 대한 다양한 뉴스보도, 다양한 연령대의 불특정 다수 서울 시민과 인터뷰를 통해 집필된 본 도서는 독자와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또한, 현행 부동산 법에 대한 다양한 자료 분석과 각 연령대의 서울 시민과의 심층 인터뷰는 세대별로 너무나도 다른 주택에 대한 니즈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꿈꿔야 할 주거품질의 미래를 전망하게 한다. 역세권임대주택개발 연구소 서태양 소장은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리포트’를 통해 “2020년 서울 집값은 요동을 쳤다. 덕분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던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었고 투자가 나쁜 것(?), 빚내는 것은 더 나쁜 것(?)이라고 여겼던 근로소득자들은 연봉 1억이 넘어도 자가를 소유하기 어려워 한평생 월세 인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대해 시시비비, 왈가왈부 하기 이전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임차인들이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민간사업자의 임대주택시장 진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부동산 규제로 인해 급격한 영향을 받은 서울의 주택임대시장이 안정화되려면 자율적으로 시장이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임대주택 공급도 좋지만 현시점에서는 민간사업자의 참여가 임대인의 수익률 성장과 임차인의 주거품질의 향상을 유도할 것이라는 제언이다. 또한, “우리가 맞이할 2021년의 혼란한 부동산 시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이후 전 지구적인 펜데믹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받아놓은 밥상이라면 임대주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문화의 생성을 유도하여 임차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2021년 신축년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2021 서울주택 임대트렌드리포트’는 ▲‘내집마련’에 성공한 어느 서울시민의 자화상 ▲2021 서울주택 임대시장 전망 ▲ 청년 ‘임차인’의 속성을 분석하기 위한 트렌드 키워드 ▲서울주택 임대시장 투자상품 트렌드‘ ▲서울주택 임대시장 이것만은 조심하자! 등 서울 주택 임차인의 주거 트렌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다양한 실제 사례와 함께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극화하여 소개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본서 발간 기념으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예약 구매는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항을 상징하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 철이 돌아왔다.

    포항을 상징하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 철이 돌아왔다.

    ‘포항을 상징하는 겨울철 별미 과메기 철이 돌아왔다.’ 경북 포항시는 올해 구룡포 과메기의 첫 출시를 알리는 포항구룡포과메기 미디어 설명회를 14일 서울 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시식회 등 대면행사 대신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룡포과메기는 올해 태풍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품질은 여전히 최고라고 한다. 과메기를 만드는 꽁치 포획량이 줄어 가격은 조금 올랐다. 포항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은 지난 2일부터 올해 과메기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포항시와 구룡포과메기조합은 올해 과메기 슬로건으로 ‘포항구룡포과메기의 맛과 멋’으로 선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콕족’, ‘방콕족’이 많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그런데 콰메기는 칼슘, 오메가3, 아스파라긴산, 각종 비타민을 함유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에 포항시는 그동안 겨울철 별식이나 술안주로 여겄던 과메기를 올해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향토 음식으로 거듭나도록 새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1인가구 시대를 맞아 새로운 메뉴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메기 무침에서부터 과메기 구이, 조림,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방법은 갓 지은 고슬고슬한 흰 쌀밥 위에 과메기 한 조각을 고추장에 찍어 얹어 먹으면 된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고 한다. 이미 포항에서는 담백한 밥반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포항시는 특히 과메기의 위생과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하기 위해 ‘수산물품질인증제’를 도입했다. 더 꼼꼼하고 깐깐하게 검증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과메기 생산과정, 위생 등과 관련해 생산에서부터 소비자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구룡포과메기를 철저하게 관리 검증해 전 국민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품질보증을 하고 있다. 과메기는 내년 2월 중순까지 출하된다. 바닷바람에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며 생산되는 과메기는 구룡포에서 전국 생산량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옛적부터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일 뿐만 아니라 밥반찬으로도 많이들 드셨다”며 “바다와 바람으로 꾸둑꾸둑 말려 만들어 낸 겨울 과메기의 맛과 멋을 흠뻑 느끼시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2020년을 함께 위로하고 보다 활기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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