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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 사로잡은 성악가 2인(객석에서)

    사람들은 생김새가 모두 다르다.그 많은 사람들이 두사람도 겹치지 않는다는건 무신론자에게 ‘창조주’를 생각해보게 할 놀라운 일이면서 사는 재미를 보태는 사실이다.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건 사람들의 목소리도 서로 같지 않다는 걸 발견할 때다.두 성악가의 소릿결에 색깔이 뚜렷할 때,그러면서 스타일을 꿋꿋이 지켜나가는걸 듣노라면 그 성심어린 개성에 저마다 젖어들면서 사람들의 삶과 노래가 남과 비교될 수 없는 고유한 것이라는 감회를 느끼게 된다. 성악팬들은 지난주 그같은 감흥에 흠뻑 젖었을만 하다.소프라노 서혜연씨(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와 박정원씨(26일 〃)의 독창회는 예고부터 바짝 입맛을 당겼고 듣고나서도 잘 삭은 김칫국처럼 뒷맛이 개운했다.부지런히 두곳을 오갔다면 끼니마다 찬을 바꾸는 성악의 다채로운 밥상에 입맛을 다셨을 것이다. 서씨의 무대는 ‘리릭 스핀토’(강질의 소리)의 희소가치가 빛을 발했다.한편 박씨는 절정에 오른 중견의 노련함을 보여줬다. 국내 첫 상륙한 서씨는 고무공같이 탄력있는 소릿결을앞세운 패기와 젊음이 특히 돋보였고 공연 내내 묵중한 아리아들을 쉴새없이 밀어붙였다.때문에 때로 거칠고 숨가빠 보였으며 솔직하고 직선적인게 지나쳐 뻣뻣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그런데도 그의 소리는 종래 들을 수 없었던 강인함을 싣고 신선한 기운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서씨가 다듬어지지 않은 우듬지 굵은 원목같았다면 박씨의 무대는 정밀세공한 보석에 비견할만 했다.투명하고도 고운 소릿결이야 정평난 것이지만 박씨는 어떻게 해야 그 소리의 실로 짠 견직물이 가장 광택 고울지를 계산할 줄 아는 프로였다.그는 레퍼토리도 음색을 한껏 돋보여줄 것들로만 골랐고 표정하나 연기하나에 넘거나 처지지 않는 품격이 흘렀다. 서씨와 박씨는 각각 탄력있는 털실과 톡톡한 비단실로 음악회를 짜나갔다.재료는 달랐어도 짜낸 옷감은 국내 일급상점에 진열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 식당서 집단급식으로 경쟁심 유발/서울 경희초등교 사례

    ◎음식쓰레기 10분의1로 줄여/꺼리는 음식도 반드시 먹게… 편식습관 고쳐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학생들의 편식습관도 고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 경희초등학교는 지난 3월 ‘어린이 식당’을 개관,3∼6학년 7백여명은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식당에서 먹도록 하고 있다.‘교육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의영교장의 신념에 따른 조치였다.음식물쓰레기 줄이기도 중요한 교육의 하나라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이교장이 ‘어린이 식당’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 6월부터 실시한 교실 배식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전교 24개 학급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그러나 식당배식은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점심을 먹기 때문에 학년·학급간 경쟁심을 유발,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효과적으로 동참시킬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루에 50㎏ 가량 나왔던 음식물쓰레기가 ‘어린이 식당’ 개관 이후 5㎏으로 줄었다.남은 음식은 학교에서 기르는 비둘기와 토끼,공작새 등의 먹이로 활용한다. 학생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교육시키다 보니 편식습관도 고쳐졌다.많은 학생들이 꺼리는 시금치나 야채샐러드가 나오는 날이면 교사들이 배식구에 지켜서서 단 한쪽이라도 식판에 담아가도록 한다.
  • 조선족의 농어업(송화강 5천리:30)

    ◎목단강유역 벌판서 중국 으뜸쌀 생산/무공해 무오염 무화학비료 3무의 향수미 일품/발해시대 「왕의 밥」 호칭,60년대엔 모택동 밥상에/강유역 칠색송어 양식장 즐비… 어업도 날로 번창 조선족의 농·어업 기술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도문시에서는 흑룡강성 목단강시로 가는 열차가 있다.그러니까 두만강변에서 출발한 열차가 얼마동안 북쪽으로 가다가 흑룡강지류 목단강을 만나 강과 어깨동무하는 철도인 것이다.이 열차가 발해의 옛 도읍지 상경용천부 땅인 동경성을 지나고 나서 한참 달리다 보면 강가 벼랑에 돌계단이 나타난다.발해왕과 후비사이에 얽힌 전설을 간직한 돌계단은 제법 가팔랐다. 그 옛날 발해왕이 왕비를 잃고 어떤 인연이 되어 어부의 딸을 후비로 맞았다.목단강에서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했던 어부는 왕을 사위로 삼고나서도 고기잡이를 고집했다.그런데 고기잡이를 하러 다니는 길이 바위벼랑이라서 늘 위험이 뒤따랐다.왕은 보다못해 벼랑에 계단을 내어 어부인 장인이 편하게 다니도록 배려했다.왕비도 백성을 잘 먹게 하고 잘 입히려면 자기부터 일을 해야한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길쌈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은 부녀의 고집을 꺾지 못하자 바위벼랑 근처에 뽕나무를 심어주었다.그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돌계단과 뽕나무밭이 아직도 강가에 남아있다.전설이기는 하나 어부와 그 딸인 왕비의 근면성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다고나 할까.어떻든 오늘날 목단강유역에 사는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으뜸가는 향수쌀을 생산하게 되었다.향수는 발해진의 한 조선족촌이다.주변을 흐르는 목단강의 여울물소리가 유난히 울린다고해서 향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향수촌을 중심으로 영안일대에서 생산한 이 입쌀은 1992년 제1차 농업박람회에 이어 1993년 제2차 농업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그래서「동경성표」로 이름난 향수입쌀은 나라가 베푸는 잔치용 쌀이 되었다.「영안현지」를 보면 「노주의 쌀은 공미였다」는 기록이 보이는데,발해시대의 노주는 향수였다는 것이다.어떤 학자는 길림성 화룡시 서고성일대를 노주로 보고 있다.쟁론이야 어떻든 명나라 조정은 동경성 언저리를황제의 식량생산지인 황량구로 지정한 사실은 돌아볼만한 일이 아닌가한다. ○발해시대 황량구 그러나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이들 쌀주산지도 인적이 끊긴 봉금구가 되었다.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바람결에 흔들릴뿐 사람 그림자가 얼씬도 하지 않았던 향수일대에 벼꽃은 언제 다시 피었을까.「영안현지」는 1916년 조선족이 서련화포에서 벼농사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나온다.「조선족들은 오늘의 발해진 향수,강서 일대에 논을 만들고 물을 끌어 벼농사를 지었다」고 기록했다.그리고 7년후인 1923년에는 영안현내 논은 4천683㏊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향수입쌀은 독특한 지질환경에서 수확되었다.논바닥밑에는 화산이 폭발할때 흘러들어온 용암이 10㎝ 정도가 깔려있다.그리고 토층이 얕기때문에 용암이 열을 잘 받아들여 벼의 생육을 한껏 돕게 된다는 것이다.또 청정한 경박호물이 이 지역을 지나면서 수온이 올라가 역시 벼농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그래서 쌀알이 고르고 윤기가 흘렀다.밥을 지어놓으면 찹쌀처럼 끈기가 있는데다 향기마저 풍겼다. 발해시대 「왕의 밥」으로 호칭되었던 향수입쌀은 1960년대 들어 모택동의 밥상에 올랐다.공량미가 몽땅 북경으로 반출되었다.그럼에도 생산자들에게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개혁개방이 이루어진 이후 비로소 상품가치가 인정되어 농민들에게 부유한 삶을 안겨주었다.향수입쌀은 향수촌만이 아니라 발해진 전역에서 나오는 쌀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발해진 전체의 경작면적 7천㏊가운데 논이 5천㏊다.1㏊당 생산량도 7천500∼8천㎏에 이르고 있다.향수촌의 경우 40가구만이 한족이고 나머지 160가구는 조선족이다.말하자면 벼농사기술자라 할 수 있는 조선족판인 것이다.그런 탓에 다른 지역 입쌀보다 앉은 자리에서 3.75g당 20전을 더 받는다.향수촌의 임을선씨(41)는 지난해 5㏊의 논에서 4만원의 순수입을 올렸다.이웃 강서촌의 이성일씨(41)는 지난해 0.6㏊에 불과한 논에서 자그마치 8천원의 수익을 올렸다.1㎏당 6원이나 하는 검은 입쌀 흑향미를 재배했기 때문이다. 향수촌과 벼농사로 쌍벽을 이루고 있는 강서촌은 403가구가 사는 농촌마을이다.조선족은 353가구인데 거의가 벽돌집에 살고있다.수돗물이 집집마다 넘치고 모두가 텔레비전을 갖추고 유선방송까지 시청했다.유선TV에서는 한국과 북한,연변 등지의 프로가 방영되었다.그런데 마을주민인 조순애씨(37)는 한국 KBS의 「가요무대」를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그렇듯 「가요무대」는 중국 동북3성 조선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목단강유역의 벼농사가 벌떡 일어서면서 쌀가공업도 기업화하고 있다.한국의 효림이라는 기업이 들어와 영안시 종묘회사와 합작으로 경박호알곡제품유한회사를 세웠다.이를 효시로 15개의 가공공장이 들어섰다.향수입쌀의 특징을 말할때 흔히 삼무라고 하는데,그것은 무공해,무오염,무화학비료다.아름다운 경박호를 낀 100리 벌판에서 두엄만으로 벼농사를 짓고있으니까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목단강유역은 농업 못지않게 어업도 번창했다.저 유명한 한반도 산골물에서만 사는 칠색송어까지 인공사육하고 있다.강원도 두류산 골짜기에 서식한다는 칠색송어는 사철 맑은 샘물이 솟아나오는 하천을 좋아하는 물고기라는것이다.목단강유역은 그런 조건을 갖추어 1초마다 1t 이상의 샘물이 솟고 여름에도 16도 이상 수온이 올라가지 않는 지점이 많았다.그래서 규격화한 칠색송어양식장들이 강가에 즐비했다.칠색송어는 지렁이와 풀이 먹이인지라,이들 먹이 역시 자연산으로 충당되었다. ○1㏊당 8천㎏ 생산 칠색송어가 목단강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59년 주은래수상의 북한방문때 일이다.주은래수상이 칠색송어를 맛있게 드는 것을 보고 김일성이 새끼 6천마리와 알 5만개를 선물했다는 것이다.이들 강원도 송어는 흑룡강성 양어연구원이 인수한 후 동경성 발해궁터 15리밖 구룡천마을앞에 양식장을 차렸다.그러나 양식장을 넘겨받은 칠색송어개발회사가 1995년 4월까지 3백40여만원의 빚을 지고 말았다. 그런 위기에서 칠색송어를 살려낸 사람은 동북농업대학 출신의 김광현씨(31)다.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양식장에 배치되었던 그는 회사를 떠맡았다.1991년 일본 북해도립수산부화장에 가서 6개월동안 연수하면서 칠색송어양식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익혔다.그가 귀국한 뒤에는양식장이 제대로 돌아가 칠색송어가 북경을 비롯한 큰도시로 연간 7만5천㎏이 반출되고 있다.양식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김광현씨는 이제 한숨을 돌리고 칠색송어 양식업의 장래를 낙관했다. 『이 고기는 희귀어종이라 원가가 높디요.그런데 막상 회사가 파산하니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습데다.제가 대들었디요.자신이 있었으니까 뛰어든 것입네다.양식장 주변에 경박호라는 관광지가 자리했다는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서 칠색송어양식을 관광항목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디요.낚시질 상품은 물론 동서양 각종 요리로도 개발했던 것입네다.지금은 전국 주문량이 늘어나 없어서 못 팔디요』
  • 「공화국 북반부」와 남쪽(송정숙 칼럼)

    지난 22일 저녁 KBS­TV가 보여준 『북한,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는 프로그램은 일요일 저녁의 시민을 깊은 수심에 빠뜨렸다.그것은 분노보다 더 절망스럽고 슬픔보다도 고통스런 것이었다.저땅이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을까. 카메라가 옮겨다닐때마다 보여지는 참상은 단편적으로 짐작하던 것들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구토와 통증을 몰아왔다.조상을 함께 하는,아직도 그곳에 형제며 자매와 육친을 두고있는 우리에게 그것은 고문이고 형벌이다.여남은살 먹은 아이들에서 노인에 이르는 증인들이 조금도 보태지 않고 전하는 그 실상들은 참혹한 악몽이다.어느 사회든 못사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만 카메라를 대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소용이 없어보인다.「집단」도 그런 모습이고 마을 전부가 그렇게 살고도 있다.밀가루 반주먹을 버무린 씀바귀국 「밥상」은 말로라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었다.그러나 이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준 더 큰 절망은 그 참상이 이미 먹거리의 어려움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모든게 무너지는 지경 탈진과 황폐화 작용이 강토와 산하를 뒤덮고 있다는 사실을 역연하게 볼 수 있었다.한뼘의 뙈기밭이라도 차지하기 위하여 얼마 안남은 산림을 불지르고,공장이나 사회시설들을 뜯어내어 먹을거리와 바꾸고,학교에서 아이들을 풀뜯기와 「꽃잽이」로 몰아내고,부모가 아이들을 버리게 만들고,모든 관리의 기능을 마비시키고,인민을 모두 걸인이 아니면 범죄자가 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사람됨의 금도나 품위,지켜야 할 질서나 예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지경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중에서도 모든 증인들이 『저희들은 없는 것없이 잘먹고 산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저희들」이란 당간부나 특수층들을 말한다.「꽃잽이」가 된 열살짜리 어린 남매는『‥당간부의 아이가 저희집에는 먹을 것이 많다고 자랑해서 때려준 적이 있다』고 했다.그집에 가본 적도 있는데 『‥별거 다있고 사탕도 많더라‥』고도 했다. 이런 말은 인민들이 그들의 고통들을 당이나 정부가 해결은 커녕 함께 나누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뜻한다.이런 증언들과 정황들을 미뤄볼때 아마도 북의 지도부는 그들의 정권을 유지하는데 필요불가결한 소수만을 걸러서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기로 작심한 것 같다.「알곡」을 군량미로 쌓아놓고도 이런 인민을 외면하는 것은 「나라」라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더구나 「수령의 생일」이니 「수령의 동상」이니 하는 것에 당장 굶주린 백성을 먹여살릴 만큼의 비용을 퍼붓는 그들의 행위는 해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날 증인중 한 여교사의 비통한 목소리는 귓전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오래 갔다.그는 군인들조차 제대로 먹이고 거두지 못해서 병들고 못쓰게 만들 지경이 되었다고 했다.그런 군인을 집으로 돌려보내면 여론이 나빠질까봐 마지막까지 붙들어두었다가 아주 못쓰게 된 지경에야 돌려보내기때문에 『아들 군대보낸 일』을 가슴 짓찧어 후회하며 속수무책인 부모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그는 당간부나 권력층이 얼마나 잘살며 파렴치한가도 조리있고 생생하게 증언했다. ○군인도 못먹고 병들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시들어 널브러져있는 가운데서 그래도 그는 아직 분노에 치를 떠느라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이런 힘이 아직 남아있을때 무슨 대책이 있어야 그들은 소생할 것이다.그 땅 모두가 불모해지고 인민 모두가 회생불량한 실조현상에 빠진다면 통일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 그 교사는 「공화국 북반부」에 대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끝났어요.우리는 이미 희망도 아무 것도 없어졌어요.그저 남은게 있다믄 잠자듯이 편안하게 죽어지는 거지요.우리한테는 자살할 자유도 없이요.그러니 거저 자는 듯이 죽어 다음날 안깨어나기를 바라는 일 밖에 안남았어요』 절절한 통곡소리와 함께 토해놓는 결론이었다. ○남쪽대학 「커닝」충격 그런데.그 프로그램이 지나고 이어진 뉴스시간에 우리는 「공화국 남반부」의 대학생들이 그것도 「명문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고도한 「커닝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현장들과 만났다.맥이 풀렸다.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의 짐이 될지 모르는 북쪽의 「황량 공화국」을 짊어져야 할 젊은이들이 「커닝방식」의 개발에 그 좋은머리를 다 동원하고있는 것은 환멸스런 일이다. 학생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풍습이라지만 그날의 장면은 너무했다.전후 TV프로그램이 함께 희망을 잃게 하는 것들이어서 공연히 슬펐다.〈본사 고문〉
  • 물김치/더위 쫓고 식욕 돋우고/간편하게 담그는법 소개

    ◎오이열무 물김치­절인 오이·열무에 양념한뒤 소금물/양배추 물김치­설탕 가미… 뚜껑덮어 익혀야 제맛 자꾸 시원한 국물이 당기는 여름 초입.탄산음료나 얼음과자를 입에 달고 살다간 칼로리 과잉에다 배탈로까지 이어지기 십상이다.이런때 밥상에 오르는 물김치는 더위를 쫓는데 제격.위장에 부담없이 식욕을 되살려주는 별미다.서울신문이 발행하는 정상의 월간여성지 「퀸」의 도움말로 간편하고도 색다른 물김치 만드는 법을 알아본다. ▷오이열무 물김치◁ △재료=오이10개,열무1단,굵은소금 반컵,마늘1통,생강1쪽,붉은 고추 5개. △만드는법=①소금으로 비벼 씻은 오이의 가운데 부분에 세번쯤 칼집을 넣어 소금에 절인다 ②열무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소금을 뿌려둔다 ③붉은 고추,마늘,생강을 분마기에다 으깨 소금간한다 ④다 절여진 오이,열무를 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③의 양념으로 버무린다⑤오이 절이던 소금물에 다시 물을 부어 소금으로 간한 뒤 ④에 붓고 뚜껑을 덮어 서늘한 곳에서 익힌다. ▷돌나물 물김치◁ △재료=돌나물200g,오이1개,대파 반뿌리,통마늘4개,생강약간,고춧가루·소금 3큰술,물7컵,밀가루1큰술. △만드는 법=①돌나물은 깨끗이 다듬고 씻어 물기를 뺀다 ②오이는 소금으로 비벼 나박김치 모양으로 썬다 ③대파,마늘,생강은 2㎝길이로 채썬다 ④밀가루풀을 묽게 쑤어 끓여 식힌다 ⑤거즈에 싼 고추가루를 물에 풀어 고춧물을 만든다 ⑥⑤에 대파,마늘,생강,밀가루풀을 넣어 소금으로 간한다 ⑦돌나물과 오이를 섞어 담은 뒤 ⑥의 김치국물을 붓는다. ▷양배추 물김치◁ △재료=양배추1통,끓여 식힌 물 10컵,소금3큰술,설탕2큰술,붉은고추 5개,생강2뿌리,실파4뿌리,마늘4쪽,양파반개. △만드는 법=①양배춧잎을 큼직하게 썬다 ②붉은 고추는 분마기에 갈고 실파,양파는 채썬다 ③끓여 식힌 물에 소금으로 간맞추고 설탕을 약간 넣는다 ④③에 붉은 고추 간 것,실파·양파 채썬 것,마늘·생강 저며 썬 것을 넣고 잘 섞는다 ⑤밀폐용기에 양배추를 담고 ④의 국물을 부어 뚜껑을 덮어 익힌뒤 찬곳에 두어 먹는다.
  • 활용 인터넷 아동교육 사이트:15

    ◎The Barnyard Buddies/생활에 도움주는 7가지 동물 소개/예쁜 캐릭터에 전원풍경 밑그림도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대개 소에게 풀을 먹이러 들로 나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중소도시일지라도 예전에는 앞마당에 닭을 풀어놓고 기르는 집이 많았기 때문에 아버지 밥상에 올라가야 할 계란을 훔쳐먹고 어머니에게 볼기짝을 맞아본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 시절에는 소나 닭이 아이들의 친구이자 장난감이기도 했다.먹을 것도 많고 가지고 놀 것도 많은 요즈음의 도시 아이들에겐 거리가 먼 이야기일 것이다. 매일 계란을 먹으면서도 그것을 낳아주는 동물을 가까이 보거나 만져본 적이 없으며 심지어는 누가 그것을 낳아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The Barnyard Buddies (http://www. execpc.com/ ~ byb/kids.html) 사이트에는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소,닭,돼지,염소,노새,양,토끼 등 일곱가지 가축을 소개하고 있다. 짧은 문장이긴 해도 내용을 이해하려면 다소간의 문장 해독력이 필요하다. Who are the barnyard buddies? 코너는 이 일곱가지 종류 가축들의 생김새,식성,원산지 등을 자세히 알려 준다.특히 이 가축들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인간과 가축간의 공생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사람처럼 장난스런 표정의 캐릭터들에게서 친근함이 배어나는 What character are you like? 코너는 왜 이 동물을 좋아하는지 등 그 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느낌을 잘 표현한 것들만을 모아둔 곳이다.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가축에게 보낸 편지들이 담겨 있는 Letters to the barnyard buddies코너는 나라가 다를지라도 동심은 모두 같다는 느낌을 준다. 짧은 문장이긴 하지만 영어를 모르는 아이들에겐 지루하기만 할 것이다.이럴 경우에는 Color me poster코너를 방문해 보자. 염소가 농가의 앞마당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한가로운 풍경을 비롯하여 앞에서 소개된 일곱가지 종류의 가축 밑그림이 색칠놀이용으로 제공된다.14개 모두 gif형식의 그림파일이기 때문에 그림 위로 마우스 커서를 옮겨간 뒤 오른쪽 단추를 눌러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할 수있다. 대부분의 아동 사이트가 그러듯이 이곳 역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간단한 게임을 준비해 두고 있다.Race to the barn game은 동전 2개를 굴려 둘다 앞면이면 2칸 앞으로,앞면 하나 뒷면 하나면 1칸 앞으로 ,둘다 뒷면이면 한칸 뒤로 이동하면서 최종목적지까지 나아가는 일종의 주사위놀이와 같은 게임이다.
  • “조기·갈치 싸게 먹을수 있다”

    ◎수산물시장 개방… 가격 50% 하락예상/일부 어종 맛도 비슷… 서민에 인기끌듯 서민들의 밥상에도 갈치·조기 등 고급어종이 자주 오르게 된다. 수협중앙회는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 수산물시장이 전면 자유화되면 그동안 턱없이 비싸게 팔리던 이들 생선 값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17일 밝혔다.수입 자유화 품목에는 뱀장어 고등어 명태 갈치 조기 오징어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어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얼리지 않은 생선(신선어)이나 냉장품은 유통기간이 길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입이 어렵겠지만 꽁꽁 얼린 생선(냉동어)의 경우 대량수입에 따른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수협은 수입개방 초기에는 수입품이 품목 별로 국산보다 20∼50% 정도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연근해산 갈치는 현재 소매점에서 마리당 1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품질이 좋은 상품은 2만원이 넘는다.서민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냉동갈치도 도매가격(중품 기준)이 ㎏당 6천원에 이르러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수입 냉동갈치의 도매가격은 ㎏당2천500원으로 예상되며 조정관세 100%를 부과하더라도 국산보다 50% 가량 쌀 것으로 보인다.특히 냉동갈치는 국산이나 수입품이 모두 서해나 동중국해에서 잡히기 때문에 맛과 품질이 똑같고 가격은 낮게 형성될 전망이어서 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조기도 소비자 가격(수협백화점 판매가)은 냉동품(중품 기준)이 1마리에 2만원이지만 수입품은 1만∼1만2천원으로 예상된다.마른 오징어는 1축(20마리)에 2만∼3만원인데 비해 수입품은 1만∼1만5천원에 형성될 전망이다.이번 수입개방 확대로 어민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울고」,소비자들은 「웃는」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
  • 1급공무원 사무실 불 밝혀라/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4일전인 지난달 31일 과천 국무위원 식당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경제부처 1급들이 경제현안에 대한 문답을 가졌다.경제장관회의가 끝난뒤 점심을 겸했던 자리다.재경원의 안병우 1차관보가 건배를 제의하면서 『여건이 어렵지만 우리가 능히 헤쳐 나갈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통산부의 추준석차관보는 벤처기업의 창업촉진 관건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확고한 정책의지를 예비기업인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라고 스스로 할일을 정리했다.차관보들은 몇차례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 시종 대통령에대한 「깊은 존경」을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들린다. 대권 예비주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사려깊지 않은 줄대기가 시작되고 있다.이미 청와대 비서관들 사이에는 정부에서 「정보」가 올라오기는 커녕 전화를 해도 답도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형편이다.공무원이 움직이지 않고 눈치만 본다는 이야기다.정권교체기엔 으례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상황이 너무 어렵다.친정부 기관인 금융연구원에서까지 「멕시코식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할만큼경제가 벼랑으로 밀리고 있다. 정권교체기의 혼란과 경제적 위기가 겹친 이런 때일수록 1급 공무원들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어야만 한다.1급들은 업무영역과 권위에 있어 직업공무원들의 최고봉이다.2∼3급 국장들이 중심을 잡기에는 업무영역과 권위에서 모자란다.현정부 출범 초기 한때 차관보도 정무직으로 분류,신분이 불안한 때가 있었지만 여전히 신분의 안정성을 장차관에 비할바는 아니다.1급들이 대통령에게 존경을 표시하면 밑의 공무원들도 존경을 표하게 마련이고,1급들이 줄 바꾸기를 하면 밑의 공무원들도 줄바꾸기를 시작한다. ○직업공무원들의 최고봉 31일 국무위원 식당에서 이들 차관보들이 보여준 자세는 그래서 고마운 일이다.이들의 속내까지야 알 수 없지만 정권교체기에 고위공무원이 보여주어야 할 두가지 덕목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과 중심잡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들이 더 치열하게 경제현안을 해결하고 기관으로서의 대통령을 향해 아래 공무원들을 일사불란하게 끌고 가야할 책무는 여전히 남아 있다.청와대와 공무원들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이들이 현재보다 더 치열하게 충성하고 중심잡기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다.다음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는 날까지 현재의 대통령을 향해 공무원들이 똑바로 줄을 서게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역시 1급들의 몫일수 밖에 없다. ○정권교체기 나라 중심돼야 좋은 1급들이 격랑의 시대에 한국경제를 지켜왔다.정권교체기던 87년 늦여름 과천청사에서 멀지않은 안양의 밥집에서 고위공직자들끼리 밥상을 뒤엎고,치고받기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사태가 있었다.진념 기획원차관보.임인택 상공부차관보.서영택 재무부차관보가 공업발전법상의 산업정책을 놓고 벌인 격론의 결과였다.기획원차관보가 산업정책의 정부관여를 줄이자고 외치고 상공부차관보는 시장실패는 결국 정부의 책임인만큼 필요할 때 개입할 수 있어야한다는 논쟁이었다.개입하되 가이드 라인을 두자는 결론을 냈지만 더욱 중요한 결론은 『이런 정권교체기에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결의한 점이다.5공화국끝까지 정부가 큰 권력누수 없이 굴러갔던데에는 이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정권끝 무렵엔 장관직도 웬만한 경우에는 사양하는 것이 세상인심이다.많이 남지도 않은 기간 장관을 했다가 특정정권 사람으로 몰려 다음정권에서 「취직」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차관도 대통령과 함께 물러나기는 마찬가지다.이들은 동시에 줄서기의 개연성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6공화국 끝무렵 많은 장관들이 당시 대통령을 찾기보다 대통령 후보 방문을 더 희망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그런가하면 현 청와대 경제수석인 김인호 당시 환경처차관 등 기라성같은 경제관료들이 정권말기에 집단으로 차관으로 발탁된 뒤 새정권이 들어서면서 앞정권 사람으로 치부돼 한동안 인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정권 끝무렵 장·차관들은 공무원들을 장악하기가 이런 탓에 쉽지 않다. 대통령은 과천청사에 불이 꺼지지 않는한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했다.지금은 1급들이 밤새 사무실 불을 밝혀야 한다.
  • 미서 냉대받은 북 외교부부부장/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4자회담설명회 참석을 마치고 지난 8일 워싱턴에 온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부장 일행이 예정보다 이틀을 앞당겨 닷새동안의 비공식 워싱턴방문을 마치고 12일 하오 뉴욕으로 떠남으로써 귀국길에 올랐다. 김을 비롯한 이근 미주국 부국장,박명국 미주과장과 한성렬 유엔대표부 공사 그리고 통역과 수행원 등 모두 6명의 북한대표단은 워싱턴 체류기간중 미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기 위해 애썼지만 이부국장과 마크 민튼 국무부 한국과장과의 만남만 이뤄졌을뿐 대표격인 김계관 부부장은 어느 누구와도 만나지 못했다.미국은 뉴욕에서 11시간 만난 것으로 충분하다며 김의 회담요청을 철저히 무시했다. 애틀란틱 카운실주최 세미나에 초청을 받아 워싱턴을 방문한 김은 세미나 틈틈이 평화연구소,헤리티지재단 등을 방문해 연설했으며 식량원조를 위한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인터액션을 방문,식량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결국 황장엽비서 망명사건과 북한지도부의 동요이후 북한내부의 정보에 목말라 있던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에게 김은 좋은 소스가 아닐 수없었다. 또한 김의 입장에서도 붕괴임박이라는 국제여론속에서 북한의 건재함을 알리고 식량지원을 호소하는 등 미국인들의 여론전환이 시급한 상황에서 차려진 밥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그는 11일 헤리티지재단초청 오찬연설에서는 미 행정부가 한반도문제를 전담할 특사를 파견할 것을 촉구했다.특사가 임명된다면 적어도 차관보급이상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주장은 대화채널의 격상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또한 북한측은 카트만 차관보 대행의 평양방문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연락사무소개설과 관련,워싱턴에 사무소후보지를 보러다니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그러나 여전히 북한측 사정으로 연락사무소개설은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이 지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올상반기 개설설을 압도하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일련의 회담에 만족을 표시하며 북한측의 4자회담 수락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그러나 북한은 예측불허의 럭비공같은 튀김을 보여왔기 때문에 김의 보따리내용과 북한지도부의 반응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 어린이 화상/김석화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과장(전문의 건강칼럼)

    ◎물·증기에 데면 수돗물로 상처 부위 충분히 씻도록/물집생기면 터지지 않도록 잘보호해 감염 막아야 화상치료가 발달하였지만 아직도 깊은 화상으로 생기는 후유증은 말끔히 치료가 되지 않아 일생동안 보기 싫은 흉터가 남고 손가락이나 팔,다리를 펴지 못하는 고통을 준다.어린이의 화상은 대부분 부모나 주위 어른의 보호로 예방할 수 있어 어린이 화상에 대한 사회적 계몽이 절실하다.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화상은 끓는 물에 데는 열탕화상이다.밥상의 뜨거운 국물에 데어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기밥솥이 흔하게 쓰이면서 전기밥솥의 증기에 손을 데는 증기화상이 계절에 관계없이 단연 으뜸이 되고 있다.어린이의 전기화상은 전기선을 깨물어 입 주위를 다치고,전기콘센트를 젓가락으로 휘저어 감전되거나 벗겨진 전선을 만져 손에 깊은 화상을 입는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고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상처가 덧나서 감염이 되면 얕은 화상이 깊은 화상이 된다.끓는 물이나 증기에 데면 일단 흐르는 수돗물에 덴 부위를 충실히 씻어내어 화상이 주위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화상이 벌겋게 된 경우는 1도 화상이어서 여름에 햇빛에 몸을 태우고 나면 저절로 낫듯이 일주일이면 후유증없이 치유된다.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은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일단 물집이 터지면 지저분한 껍질을 제거하고 상처보호치료제를 덮어 감염이 되지 않도록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2도 화상은 곪지 않으며 대개 2∼3주 내에 저절로 나을수 있다. 광범위한 화상은 치명적이므로 2도 화상의 범위가 체표면적의 10%가 넘으면 병원에 입원시켜 충분한 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만의 크기가 대략 체표면적의 1%에 해당한다.상처의 통증이 없는 3도 화상은 피부 전층이 데었기 때문에 결국 피부이식의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통증이 심한 화상에 대한 좋은 상처보호치료제가 선보이고 있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의료보험당국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다.
  •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먹을만큼 배식받기” 2만여 직원 동참/식당근무자들 유인물제작·사내방송 통해 캠페인/잔반발생량 금액으로 환산표시… 자원낭비 일깨워/음식쓰레기 94년 하루 5000㎏서 96년 1250㎏로 줄여 지난달 28일 낮 12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내 제3식당.상오 일과를 마친 사원이 무리를 지어 몰려들었다.사원은 배식구에 줄을 서서 차례로 IC카드로 신원을 확인받은 다음 배식을 받았다.배식구 앞에 붙은 「많으면 덜고,적으면 추가배식」이란 표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기호따라 국은 2종류로 기본적으로 밥과 불고기·무초절임·어묵볶음이 배식됐다.식탁에는 김치와 상추를 놓아 필요한 만큼 가져가도록 했다.다만 국은 두 곳의 배식구에서 두 종류를 배식했다.콩나물국과 동태국.직원은 기호에 따라 줄을 섰다. 송민숙씨(23·여·기술총괄본부)는 『먹을 만큼 배식을 받고,먹고 싶지 않은 음식은 조금 가져가거나,아예 가져가지 않는다』면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식사가 부족한 직원은 간간이 추가배식을 받기도 했다. 식당 한 가운데 천장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에는 속속 홍보표어가 등장했다.「찬찬찬,반찬을 버리지 맙시다」,「그렇게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아직도…」,「밥 한톨 밥상까지 180일」. 식사 뒤 배식구에는 식기가 수북이 쌓였다.때때로 국 등을 남긴 사원은 있었으나 반찬이나 밥은 거의 비운 상태였다.어쩌다 반찬을 남긴 사원은 『오늘은 소화가 잘 안돼서…』라며 식당을 떠났다.잔반을 처리하는 아주머니에게 양해를 구하는 눈치다. 점심식사가 끝난 뒤 남은 음식물은 모두 180㎏.식사인원이 3천640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양은 아니다. ○조리사 자격증 획득지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는 제3식당을 비롯,모두 4개 식당이 있다.하루 식사인원만 2만명에 이른다.이들이 하루 소비하는 쌀은 모두 40㎏짜리 100가마.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시작한 것은 95년초. 2만여명이라는 대식구가 식사를 하다 보니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가 5천㎏나 됐다.하루에 5백만원씩이 꼬박꼬박 버려지는 셈이었다.음식물쓰레기량이 많다 보니처리비용도 녹녹치 않았고 환경오염,주·부식구입비용 등도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식당근무사원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나섰다.정성들여 만든 음식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먼저 사원의 음식기호도를 조사,남기는 음식의 종류를 파악했다.회사는 음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식당종사원이 조리사자격증을 따도록 적극 지원했다.현재 식당종사원 280여명 가운데 80명이 자격증을 갖고 있다. 식당안에는 표어를 만들어 곳곳에 붙였다.「찬찬찬,반찬을 남기지 마세요」,「난 알아요.남기면 어떻게 되는지」는 등. ○다듬어진 조리재료 구입 먹다 남은 음식물을 버리는 퇴식구주변에는 잔반발생량을 금액으로 환산,표시했다.금붕어를 담은 어항을 만들어놓고 「내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애교 섞인 표어도 내걸었다.버린 양만큼 자율적으로 벌금을 내는 자율벌금함도 비치했다.조리사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어깨띠를 두르고 사원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2만여장의 유인물을 만들어 나눠주고,사내 케이블TV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물론 이같은 캠페인을 연중 계속한 것은 아니다.1년에 한차례,달포동안 펼쳤다.1년 내내 캠페인을 펴는 것은 심리적인 부담만 줄 뿐 자율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식사준비과정도 바꿨다.조리재료는 가능한 다듬어진 것으로 구입했다.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꽃게탕이나 아구탕 같은 음식은 아예 메뉴에서 뺐다. 이처럼 노력한 결과 1년만에 엄청난 성과가 나타났다.하루 5천㎏에 이르던 잔반량이 어떤 때는 800㎏까지 줄어들었다.95년 연말결산결과 94년의 50%수준인 하루평균 2천500㎏으로 줄었다.금액으로 연간 13억4천8백만원의 절감효과가 나타났다. 95년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에도 캠페인은 이어졌다.마찬가지로 성공적이었다.95년에 하루평균 2천500㎏이던 잔반발생량이 1천250㎏으로 다시 줄었다.금액으로 6억5천여만원을 절감했다. 올해에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을 펼 계획이다.잔반발생량을 하루평균 750∼800㎏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다.궁극적인 목표는 음식쓰레기 제로. 물론 어려움도 많다.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주관하는 새마을금고 복지팀의 김재규씨(42)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은 식단짜기에서부터 사원이 뜻을 모을때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사원의 의식개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낀 비용으로 특식제공 회사측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으로 절약한 비용을 매달 한두차례씩 특식을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원에게 돌려준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겠다는 회사측과 식당조리원·일반사원의 열성은 갈수록 뜨겁다. ◎수원사업장 제3식당 영양사 이선영씨/“음식 맛있게 만들면 쓰레기도 줄죠”/잔반통 가득 버려진 음식 볼때면 속상해/사원들 좋아하는 음식 수시로 식단 반영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이 잔반통에 버려지는 것을 보면 속이 무척 상합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제3식당 영양사 이선영씨(25·여).지난 95년부터 펼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의 주역인 이씨는 『음식물쓰레기가 가득한 잔반통을 볼 때마다화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리과정에서 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재료는 아예 다듬어진 것을 구입하고,잔반이 많이 나오는 메뉴는 영양가가 비슷한 다른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이에 따라 꽃게탕·아구탕·영계백숙 등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생기는 메뉴는 아예 식단에서 제외했다. 특히 쓰레기가 덜 나오는 식단을 짜기 위해 사업장내 다른 3곳의 식당 영양사와 매달 한번씩 회의를 갖고 있다. 『맛 있는 음식은 잔반도 적게 나옵니다.따라서 음식을 남기지 말라고 요청하기에 앞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맛 있는 음식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소신에서다.그러기 위해서는 조리사의 노력이 중요하다는게 이씨의 설명. 그녀는 280여명의 조리사 가운데 상당수가 더 맛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요리학원에 다닌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사원이 즐기는 메뉴를 조사,식단에 반영한다. 『메뉴가 다양하면 먹을 음식만 가져가기 때문에 잔반량이 저절로 줄어듭니다』 스스로 원해서 가져간 음식은 여간해서 남기지않는다는 것이 이씨의 판단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원의 의식개혁이라고 강조한다.캠페인을 펼칠 때는 즉각 반응이 나타나지만 캠페인을 중단하면 잔반량이 다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씨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사원의 수동적인 자세를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현재 배식구에서 일일이 음식을 나눠주는 강제배식이 자율배식으로 바뀌어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이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 “음식물 쓰레기를 줄입시다”/역 등 전국 24곳에 홍보탑 설치

    ◎환경부·철도청 새달까지 서울역 등 전국 24개 주요 철도역사 광장 등에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알리는 홍보광고판이 설치된다.서울신문사와 정부가 올해 들어 범국민운동으로 펼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50% 줄이기운동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환경부와 철도청은 25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대책의 하나로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주요 철도역사 광장 등에 「음식물쓰레기를 줄입시다」는 안내문이 담긴 홍보광고판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로 5m,세로 3m 크기의 이 대형 홍보광고판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입시다」는 문구와 함께 「반찬은 간소하게」라는 소주제가 씌어져 있고 밥상이 그려져 있다. 이 광고판이 설치되는 곳은 서울·부산·동대구·광주역 및 부산진·대구·마산·경주·대전·김천·구미·서대전·순천·전주·익산역,청량리·성북·인천·수원역 등 19개 철도역사 광장과 광주시 유동,대전탑 4거리,춘천 진흥로,전주 용정동,마산 인터체인지 등 도심지 5곳을 포함,모두 24곳이다. 이들 광고판은 다음달 중순까지 모두 설치돼 오는 연말까지 1년동안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게 된다.
  • 포크­젓가락 식탁­밥상의 차이 체득

    ◎연세대 「국제문화교류포럼」 회원 20명/교환학생과 문화적 차이 토론… 이해 넓혀 매주 토요일 하오2시 연세대 성암관 국제교육부.여기에서는 「포크와 젓가락의 차이」,「식탁과 밥상의 차이」 등 동서양을 비롯한 국제문화에 대한 토론이 진지하게 펼쳐진다. 연세대 ICCF(국제문화교류포럼)회원 20여명이 그 주인공이다. 모임의 뜻은 연세대 재학생과 외국교포인 교환학생의 문화적 차이를 좁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자는데 있다. 지난 95년10월 신인택(27·신방과4)·이광덕(27·신방과4)·심의섭(28·경영 졸)군 등 5명이 교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환학생과 문화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ICCF를 결성했다.초기의 활동은 문화적인 지식도 부족하고 교환학생의 참가도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점차 이들의 취지가 전해지면서 300여명의 준회원과 20여명의 고정회원을 갖춘 모임으로 발전했다.앞으로는 동아리를 정식으로 결성해 보다 많은 회원을 끌어들이고 학교측의 지원도 얻어낼 계획이다. 이들의 활동은 포럼에서 그치지 않는다.그날의포럼주제를 몸소 실천한다.「식탁과 밥상의 차이」라는 포럼을 끝내면 실제로 회원 20여명이 양식집과 한식집을 번갈아가며 실상을 몸으로 체득한다. 포럼에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연세대 사회학과 김찬호강사(37)가 참가해 회원을 이끈다.사적인 토론으로 끝날 수 있는 주제와 내용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결론을 짓는다.포럼은 영어·일본어·한국어 등 회원이 구사할 수 있는 여러 언어로 진행된다. 미국 로체스터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최종건군(25)이 통역을 맡아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 외국어도 배우고 국제문화도 함께 배울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회원은 입을 모은다.문현진양(24·영문3)은 『다른 문화에서 살던 친구와 함께 토론을 하면 자기문화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보람이 있다』며 『이 활동을 계기로 국제문화를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 대낮 지진/전국이 깜짝 놀랐다

    ◎대형건물 “흔들”… 아파트주민 대피소동/“무슨 일이냐” 언론사 등에 문의 빗발/진앙지 인근 건물 수십채 파손·균열 13일 대낮에 발생한 지진은 전국을 한동안 술렁이게 만들었다.대형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강도가 높아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한바탕 대피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진앙지인 강원도 영월·정선군에서는 건물 수십채가 파손 또는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었다. 지진이 발생한 뒤 언론사를 비롯,기상청·소방서·경찰서에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기상청은 『진도가 4.5이면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꽃병이 넘어지고 그릇에 담긴 물이 넘치는 중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으로 서울 여의도의 63빌딩에서는 85년 건립 이후 처음으로 지진계 기록장치가 작동되면서 비상벨이 울렸다.이 빌딩 지하 1층 「63 시월드」에서는 수족관이 갑자기 흔들려 관람중이던 시민 500여명이 잠시 소동을 빚었다. 진앙지인 영월군 하동면사무소와 중동면 석항출장소의 벽은 각각 20∼10m나 금이 갔고,석항리 석항연쇄점의 유리창 3장도 깨졌다. 정선군 남면 무릉리 묵산아파트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돼 50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동면 북동리의 가옥 2채가 일부 부서졌고 많은 건물의 벽과 천정에 금이 가고 타일·석고보드 등이 떨어졌다. 정선군 신동읍사무소 직원 김석진씨(40)는 『읍사무소 건물 내벽 타일 10여개가 떨어지고 보일러실 벽 10여군데에 금이 갔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의 국제선 1·2청사와 국내선 대합실에서는 건물이 한순간 좌우로 크게 흔들리자 당황한 일부 시민들은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김현수씨(32·회사원)는 『느닷없이 밥상위에 놓여 있던 밥그릇과 숟가락 등이 흔들려 순간적으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떠올랐다』고 지진 발생 순간을 설명했다.
  • 「사람들개」가 들끓는 세상 아닌가(박갑천 칼럼)

    한 산골마을에 들개떼가 나타나 소동을 일으켰다 한다.흑염소를 29마리나 물어죽이고서 고기를 뜯어먹다가 경찰타격대 총에 2마리는 죽었지만 한마리는 뺑소니쳤다는것.개라고하면 의견·충견을 떠올리는 사람마음에 잠시나마 재를 뿌린다.무슨 바람이 나서 주인집을 뛰쳐나가 깡바람을 일으킨 걸까. 집짐승도 본디를 따지자면 들짐승이었다.개의 경우 역시 그렇다.개는 1만년도 훨씬전부터 사람과 함께 살았다.그런 개에 대해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그 쓰임에 세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사냥개(전견)는 주둥이가 길어 짐승을 잡고 둘째 집개는 주둥이가 짧아 짖고지키며 셋째 먹는개(식견)는 살이 쪄서 밥상에 오른다는것.하지만 개는 대체로 쥐를 잡는 따위 사냥을 한다.그핏속에는 야성이 흘러내리는 모양이다.그래서 사람을 떠나 먹을 것을 잃으면 본성이 고개들면서 거칠어지는것 아닌지. 「어우야담」에도 의리와 충성을 떠나 수성으로 돌아간 개이야기가 적혀있다.전라도 장성고을 갈재(노령)기슭에서 사냥하며 사는 사람이 있었다.키우는 개는스무남은마리.하루는 술에 취해 돌아와선 화로앞에 거꾸러져 자다가 타죽는다.개들은 달려들어 주인고기를 뜯어먹었다.집사람들이 때려죽였는데 대여섯마리는 산으로 도망쳤다.사람고기 맛을 아는 그개들은 고개넘는 사람을 습격하곤 했다.사람의 애정과 떨어지면 개는 그렇게 야성이 솟고라지면서 사나운 들개로 되는 것인가. 이런 얘기에서 떠오르는 것이 잭 런던의 「야성의 외침」(Call of the Wild)이다.버크라는 개를 주인공으로 쓴 이 작품으로 런던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다.추운 극지로 끌려가 몽근짐 썰매를 끄는 버크는 에스키모개 서리속에서 그들을 제압한다.마지막에 버크는 소튼이라고 하는 노다지꾼과 친해진다.버크는 소튼과 살면서 완력보다도 사랑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그소튼이 이하트족의 습격으로 죽는다.사랑을 잃고 허수해진 버크.야성은 여기서 되살아난다.버크는 황야의 부름따라 승냥이 떼죽속으로 들어가 거기서 그들을 목대잡는 지도자가 된다.그 자매편이 「하얀 어금니」(White Fang)이다. 동물의 야성을 잠재우는게 사랑.사람도 예외는 아닌듯하다.그사랑이 흐려져가는 세태 때문인가.「사람들개」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칼럼니스트〉
  • 부부작가 소설집도 「금실자랑」

    ◎김소진씨 「양파」·함정임씨 「병신손가락」 나란히 출간/양파­70년대 학번에 「망원경」 맞춘 첫 작품/병신…­소시민 일상 담담히 그린 단편모음집 작가 부부인 김소진씨(33)와 함정임씨(32)가 한 출판사에서 나란히 소설집을 내게 돼 화제다. 남편 김씨의 신작장편 「양파」가 이번주 세계사에서 나온데 이어 내달 함씨의 첫 창작집 「병신손가락」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것. 한쪽을 떼어놓고 다른 쪽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문단에 금슬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들 부부지만 작품세계만큼은 완전히 독자적이다.「밥상을 받으면 꽁치에 대한 사설 한토막을 풀어낼 정도」라는 김씨가 전형적인 얘기꾼인데 견줘 「겉만 봐선 영락없는 깍쟁이」라고 자평하는 함씨는 일상과 의식의 짧은 순간을 미분해서 보여주는 회색문체를 선보이고 있다. 「양파」에서 김씨는 평소 고집스레 붙들고 늘어졌던 사회 주변부의 주인공들을 잠시 뒤로 돌리고 70년대 학번의 삶에 망원경을 들이댔다.망원경이라는 것은 작가가 이들의 궤적추적에 애정을 쏟을뿐 비판을 한단계 접어두고 있다는 뜻. 폭력적 아버지와 무당이 된 엄마틈에서 의사로 자리잡은 운지는 생리중단 등 집단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공들의 산재판정을 놓고 회사측의 살벌한 압력에 맞닥뜨린다.운지의 남편인 운동권출신 승익은 용한 점장이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현실에 발을 담근다.민중화가로 활약했던 진걸의 최근 화두는 누드다.이밖에 노처녀 영화담당 여기자 수녕,인도적 차원에서 보스니아 문제를 고민하는 30대 의사 승찬 등이 구체적 현실의 문제에 낱낱이 부대껴 「양파」처럼 껍질을 벗어가는 요즘 지식인들의 초상을 대변한다. 한편 함씨는 10편의 단편을 모은 첫창작집을 통해 거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 사소한 갈등이나 심리의 밑바닥을 점묘하는데 치중한다.함씨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혹은 추구할 것이 무엇인가 따위를 거창한 몸짓으로 질문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소시민의 보잘 것없는 일상사를 감정의 과장이 배제된 담담한 문체에 실어 중심무대로 끌어낸다. 변변찮은 남자와 사귄다고 탓하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열애」는 제목과 달리 요란하거나 뜨겁지 않다.「흔적들」에는 철거대상이 된 재개발지역,와병중인 아버지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동료 등 한 소설가의 반투명에 가까운 시선에 비친 소멸돼가는 삶의 흔적들이 차분히 기록돼 있다.남편에게도 보일 수 없는 병신손톱을 실마리로 어린 날의 가난과 불우했던 가족사를 털어놓는 표제작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이미지가 종합적으로 담겼다.〈손정숙 기자〉
  • 밥상/채연석 항공우주연 책임연구원(굄돌)

    지금은 쌀밥을 먹는 것이 힘들지 않고,건강을 생각하여 잡곡을 섞어 밥을 지어 먹는다.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쌀밥 먹는 게 그렇게도 좋았다.당시 우리집 형편으로 쌀과 보리의 비율이 2대8 정도였으니 아버지 밥그릇에만 쌀이 80퍼센트 정도였고 어머니 밥그릇에는 보리가 80퍼센트 정도였다. 식사때 아버지께서 남기신 밥을 먹는 것도 큰 특혜였던 시절이었다.그때 밥을 먹으며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밥속에 들어있는 쌀과 보리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보리밥을 먼저 먹으면 나중에 쌀밥을 먹고 처음에 쌀밥을 먹으면 나중에 보리밥이 나왔다.때문에 처음에 밥그릇을 받았을 때 쌀밥이 보인다고 좋아할 필요가 없었다.왜냐하면 나중에 보리밥이 나오니까! 어렸을때 우리집은 식사 규율이 엄했다.형님들이 여러분 계셔서 맛있는 반찬에 계속해서 몇번씩 손이 가면 형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고기 한번 집어 먹으면 다음에는 김치,그리고 나물 등 고기가 가까이 있다고 고기만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우리들의 인생살이도 이런 것 같다.우리가 평생먹을 수 있는 밥상은 이미 차려져 있는 것 같다.그리고 밥상 위에는 맛있는 음식,매운음식,쌀밥,보리밥 등등이 골고루 차려져 있고 스스로 알아서 평생동안 먹으며 살아간다. 우선 먹기 좋다고 어렸을 때나 젊을 때 쌀밥을 다먹어 치우면 나이먹어서 보리밥에 맛없는 반찬만 먹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누구에게나 좋고 높은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서 젊었을때 높은 자리에 있다고 뽐낼 일도 아니다.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 낮은 자리로 옮겨야 하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기가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밥상에 아직 남아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듯이 지금까지 맛없는 반찬에 보리밥이나 찬밥 혹은 미역국을 많이 먹은 사람들에게 앞으로 남은 것은 많은 좋은 일들일 것이다.
  • 오정희씨,짧은 장편소설 「새」 출간

    ◎“열두살 소녀가 겪는 어려운 세상살이”/원고지 4백매 분량… 삶의 본질적인 어둠 탐사 삶의 어둠을 투시하는 단아한 단편에 주력해온 작가 오정희씨가 짧은 장편 「새」를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냈다.원고지 4백장 분량으로 본격장편이라기엔 어중간하지만 오씨가 서사성의 세계로 영역을 넓혀가는 징표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소설은 어린 소녀 우미를 내세워 그 의식세계를 1인칭으로 따라간다.엄마가 가출하자 남동생 우일이와 함께 외할머니댁,큰아버지댁을 떠돌던 아이는 어느날 아버지를 따라 「안집할머니」네 셋방으로 옮겨간다.셋집엔 이들 외에도 새를 키우며 사는 트럭운전사 이씨,공장에 다니는 동성연애자 문씨부부,외판원으로 떠도는 정씨,지붕에 고추를 널다 떨어져 반신불수가 된 주인집 연숙아줌마 등이 방 한칸씩 차지하고 살아간다. 이같은 설정이 얼핏 세태소설,풍속소설의 그것처럼 느껴지지만 「새」는 그와 정반대로 오씨가 「지긋지긋하게 걸어온 삶의 본질적인 어둠」을 탐사하는 길로 기울어진다. 이 소설에서 삶이란 근원적으로뿌리뽑힌 이들에게서 무언가를 거듭 박탈해가는 사악한 힘이다.외판원 정씨는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하는 통에 공소시효를 반년 남겨둔채 살인용의자임이 밝혀진다.불구의 연숙아줌마를 끔찍이 아끼던 남편 김씨는 트럼펫 연주하던 직장을 잃자 아내마저 버리고 떠난다.이같은 삶의 불모성은 우미의 경우 무엇보다 섬뜩하게 드러난다.그애는 학급아이들이 돌아가며 집에 초대하는 인형 「곰순이」를 데려다가 배를 가른다.「…(배속에는)심장도 허파도 위장도 창자도 없었다.더럽고 냄새나는 시커먼 헌 솜뭉치와 스펀지조각,자투리헝겊 따위가 빼곡 배를 채우고 있었다.…(다른 집에선)수영을 하고 햄버거를 먹고 피자를 먹었다구? 우일이와 나는 하하 웃었다.끄집어냈던 것들을 텅빈 뱃속에 다시 집어넣었다.굴러다니는 토막연필과 크레용도 밥상에 흘린 라면가닥도 넣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동생도 죽은 뒤 아무 보호도 애정도 없는 곳에 홀로 팽개쳐진 열두살 우미에게 삶이란 「물을 삼키듯 쓴약을 삼키듯」 울음소리를 삼켜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공포의 대상으로서의 삶,착란과 혼돈으로 이끄는 삶의 공간을 정확한 상징과 빈틈없이 정교한 구성에 담은 「새」는 오씨 작품세계에 독특한 새로움을 보태고 있다.〈손정숙 기자〉
  • 이변 속출… 곳곳서 무명이 중진 꺾어/4·11총선 화제의 당선자

    ◎홍준표­“부패와의 전쟁 중단하지 않겠다”/이상현­3진끝 당선… 운동원과 감격 눈물/김민석­전국 최연소… 한밤 「당선사례」 벅보/백승인­3차례 맞대결 정호씨 설욕 4·11 총선에서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 많은 새 인물들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며 풍성한 화제를 뿌렸다. 하오 6시부터 개표 방송에 귀를 기울이던 국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방송사의 투표자 조사와 실제 개표결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자 TV 앞을 떠날 줄 몰랐다.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후보가 단 한차례만에,또는 재수 삼수를 하며 절치부심했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될 때는 탄성을 터뜨렸다. ○안심하기엔 일러 ○…하오 6시 개표 시작과 동시에 방송 3사에서 발표한 합동 여론조사 결과 1위로 나타난 신한국당 서울 관악갑의 3수생 이상현 후보 사무실의 일부 운동원들은 때이른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감격.그러나 이후보는 『한광옥 후보와의 차이가 3.8%포인트에 불과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며 감정을 억제. 서울 종로의 이명박후보측은 개표 결과 국민회의의 이종찬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만세를 부르며 『종로구민들이 얼마나 변화를 갈구하는지 보여줬다』며 승리를 장담. 서울 금천의 신한국당 이우재후보측도 방송사 조사결과 국민회의의 이경재후보를 비교적 큰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상기된 가운데서도 『2위와 8.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마지막 뚜껑을 열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고 자제. 3선인 국민회의의 박실의원을 앞선 3수생 신한국당 동작을의 류용태후보도 『지난 14대 총선 때도 개표 초반 앞서다 역전패 당했었다』면서도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꿋꿋이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해 온 점이 표로 연결된 것 같다』고 자평. ○국가경영에 일조 ○…신한국당의 최영한후보와 경쟁 끝에 전국 최연소로 금배지를 단 영등포 을의 국민회의 김민석후보(32)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성을 지르는 운동원을 남겨놓고 「당선사례」 벽보를 붙이러 나서며 『세계화 시대와 국가경영에 일조하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는 의원이 되겠다』며 『지난 선거에서 떨어진 뒤 밥상에 미역국을 올린 적이 없었는데,이제 미역국을 마음놓고 먹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광진을 국민회의의 추미애후보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면서 쇄도하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고무적인 표정으로 응하면서 『아직 확실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니 끝까지 지켜보자』며 신중한 표정. ○…송파 갑 신한국 홍준표 후보(42)도 여론조사 결과가 압도적인 지지로 나타나자 『지역구민과 당원,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며 『국회에 진출하더라도 「부패와의 전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장담. 서초 을의 신한국당 김덕용 후보(55)측도 초반 개표결과 압승으로 나타나자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최종 개표결과를 기다려보자』며 신중한 반응. ○득표수계산 분주 ○…신한국당 후보와 민주당 고문이 경합,전국적 관심을 모은 부산 해운대·기장 갑선거구는 하오 11시까지 신한국당의 김운환후보와 민주당의 이기택후보가 서로 승리를 장담 못하며 선관위측에서 불러주는 득표수를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 이후보가 2백표차로 김후보를 뒤쫓아오다하오 11시 10분쯤 해운대 반여 1동 투표함 개표에서 9표차로 바짝 추격. 김후보는 뒤이어 개표가 시작된 반송동에서 2백여표차로 추격을 뿌리치며 다시 달아나기 시작. 대구 서갑에서 4전5기의 신화를 이룬 무소속의 백승홍후보는 『숙적이던 정호용후보와 3차례 맞대결 끝에 번번이 차점으로 낙선했으나 이번에 압도적인 차이로 설욕했다』며 『부정과 부패를 심판한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생활정치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다짐.
  • 세작가/이미자씨·강미선씨·오숙례씨/여성의 정겨움돋보이는「3색전」

    ◎이미자­과거 서민여성의 한… 낙천·풍자적 처리/강미선­생활속의 평범한 물건 섬세하게 묘사/오숙례­전통민화바탕… 독특한 조형언어 구사 오늘날같은 시대에 「여성만의 것」이란 표현에는 얼마든지 이의가 제기될 수 있다.가정에서건 사회에서건 본능이나 관습으로 규정지어진 남녀의 고유영역이 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다움」이란 개념은 특히 많은 여성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들만이 그려낼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의 소담하면서도 정겨운 삽화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봄을 앞두고 맞추기라도 한듯 세 여성작가가 바로 이같은 추억의 형상들을 되살려낸 작품전을 가져 눈길을 끈다.「추억과 설화속의 여성상」을 주제로 인물전(28∼3월5일,단성갤러리)을 갖는 이미자씨와 「생활의 일기전」(24∼3월5일,덕원갤러리)을 펼치고 있는 강미선씨,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개인전(28∼3월5일,덕원갤러리)을 마련한 오숙례씨가 그 주인공들. 이들은 화단에 생소한 얼굴들이지만 일상의 작은 사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부여한 충실한 작업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미자씨(39)는 공예작업으로 전통적인 풍속화에 나타난 여성을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형상화했다.대학졸업후 10년만에 다시 금속공예를 시작하여 첫 개인전을 갖는 그는 아줌마·숙모·할머니·무당·기생 등 과거 추억속에 스러져간 우리네 여인들을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만들어 냈다. 이씨의 작품속 여성들은 과거 서민여성의 삶을 다룬 우리의 풍속화가 그들의 어두운 면,슬픔,한을 모두 삭이고 낙천적·풍자적으로 밝게 처리한 것처럼 희화적으로 밝게 묘사돼 있다. 금속공예의 장식성과 순수성,고급취향을 거부한채 조각적·회화적 요소를 가미시킨 점 또한 남다르다. 「생활의 일기전」을 갖고 있는 강미선씨(36)는 한국 여인네들의 일상에서 언제나 손에 잡히는 것들,명태·주전자·밥상 등에서부터 안경·시계·목도리·핸드백에 이르기까지 아주 평범한 물건들을 뜻밖의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다.언뜻 투박해 보이는 화면위에 면밀하고 섬세한 배치로 사물을 올려놓은 솜씨는 매우 특별하며 한지위에 먹으로펼쳐낸 그림들은 과거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맛을 안겨준다. 오숙례씨(43)는 우리의 전통 민화·민담들을 연구하며 이끌어낸 형상들을 은은한 한지의 화면위에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수도암 가마솥」「종가집 인상」등 작품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학습하는 가운데 얻어진 영감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드러내고 있다. 염색한 닥지의 결을 살려 엷게 벗겨낸 투명한 한지의 배접위에 나무재료로 고안한 아기자기한 형상물들을 조화시킨 그의 작업들은 묻어두고 싶은 이야기는 배면으로 잠재시키고 당장 하고싶은 이야기는 전면으로 부상시키는 독자적 작품양식을 취하고 있다. 많은 장르에서 끝없는 전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미술계에 이들의 「여성스러운 복고회귀」는 애정어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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