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밥상머리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동산중개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옥택연결혼식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신안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성노동자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
  • 박군 “8세 연상 아내 한영에 밥상머리서 정신교육 받는다”

    박군 “8세 연상 아내 한영에 밥상머리서 정신교육 받는다”

    ‘새신랑’ 박군이 아내 한영에게 “밥상머리에서 정신교육을 받는다”며 달콤살벌한 신혼 에피소드를 공개, 현실판 평강 온달 신혼 스토리를 전한다. 29일 오후 10시2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소유진, 박군, 김다현, 서동주가 출연하는 ‘나의 갓생일지’ 특집으로 꾸며진다. 특전사 출신에서 ‘트로트계 샛별’로 변신에 성공한 박군은 지난 4월 8세 연상 가수 겸 방송인 한영과 결혼에 골인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1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돌아온 그는 한영과의 신혼 스토리를 들려준다. 박군은 “내 편이 생겼다,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집이 따뜻하다”며 결혼 후 소감을 밝힌다. 이어 “평강공주 스타일이 이상형이었다, 한영이 원하는 아내상이었다”고 덧붙인다. 또 “밥상머리에서 한영에게 정신교육을 받는다”고 이야기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또한 이날 박군은 가수 선배 한영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고백 비하인드를 회상한다. 또 한영과 8cm 키 차이를 극복하는 잔망미 폭발하는 필살 애교를 선보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박군은 군대에서 전역한 지 2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군기가 남아있다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결혼 후에도 쉴 틈 없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공개한다. 박군의 숨 막히는 하루 일과에 스튜디오가 초토화됐다는 전언이다. 이어 14년 8개월 군 생활하는 동안 상상초월한 갓생을 살았다고 밝히면서 바쁜 군 생활 끝에 피를 본 사연을 전한다. 그런가 하면, 박군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후 ‘이것’을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끈다. 이를 듣던 ‘트로트 요정’ 김다현이 꿀팁을 전수했다고 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박군이 공개하는 한영과의 신혼생활 풀스토리는 이날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열린세상] 자식을 위해 가장 좋은 일/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자식을 위해 가장 좋은 일/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 않은 처지에 처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하고 참으로 막막했다. 두꺼운 책들을 읽고 있노라니 글자는 한글이로되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때 가족 중에 같은 공부를 먼저 해서 질문을 받아 주고 조언을 해줄 사람이 있다면 아주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르는 것이 참 많은데 밥상머리에 앉아 이게 대체 무슨 의미냐 묻고 바로 답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가족 중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속이라도 상할까 해서 덧붙이자면 내 경우는 법대에 다니고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가 있어서 이모저모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직계 가족은 아니더라도 동원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있었던 셈이다. 전태일은 대학생 친구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던가. 어떤 인적 환경에 둘러싸여 있느냐에 따라서 살아가기가 훨씬 수월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물며 부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구체적으로 보이는 물질만이 아니다. 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험도 이야기해 줄 수 있고, 도움이 될 책 등을 추천해 줄 수도 있다. 진로 결정을 할 때는 상담 내지 전망을 해줄 수도 있다.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를 통해 배우게 하는 일들도 많다. 문화 생활을 일찍부터 접하게 하기도 한다. 부모가 형성해 놓은 인맥으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자식에게 이미 많은 것을 물려줄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정도로 만족하거나 감사하지 못하고 좋은 학벌까지도 직접 마련해 주기 위해 비도덕적이거나 심지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행태를 보자니 입이 쓰다. 지인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 보수를 지급할 테니 한국의 고등학생이 에세이 쓰는 것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락했는데, 부모도 아이도 아예 대신 써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더라는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학생이 직접 쓰도록 몇 차례 유도했더니 문득 도움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나. 문제는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성과를 낸 것이 아니라 대신 만들어 준 결과물을 가지고 유명 대학 가기에 성공한다 한들 이런 아이들이 과연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가다. 좋은 학벌이란 일종의 수단일 뿐 인생에서 최종 목적이 아님은 당연한 일이다. 대학 입학 이후 또는 사회에 나선 이후 인생도 부모가 계속 대신 만들어 줄 수는 없으니 이렇게 무리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식들에게 해가 되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태를 보면서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과 허무함을 느끼기도 하니 사회적으로도 해악이 되는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세상이 됐다. 지금 각광받는 학벌 등의 조건이 장래에도 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자식의 미래가 불안하다고 억지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게 뭐 그리 안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자기 자식이라 해도 궁극적으로는 어떤 인생을 선택하고 살아갈지 알 수도 없지 않나. 그러니 자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하려면 사실 가장 좋은 일은 그들이 살아갈 사회 자체가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기본적 의식주에 문제가 없고 질병이나 노후에 큰 걱정이 없는 데 더해 어떤 모습으로 살아도, 어떤 선택을 해도 차별이 덜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 사회가 괜찮지 않으면 공부를 잘했든 못했든 그 안에서 살아가기가 편치 않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가지고 많이 줄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데 말이다.
  • 국내 우크라이나인 3800여명 체류 연장

    국내 우크라이나인 3800여명 체류 연장

    법무부가 28일 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인 3800여명의 체류를 연장하는 특별체류 조치를 결정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인이 체류 기간 때문에 귀국해야 하는 불상사를 막으려는 조치다. 법무부는 합법적으로 국내에 머무는 우크라이나인이 희망한다면 체류자격을 임시로 변경해 국내 체류와 취업을 허용하도록 했다. 체류 기간이 이미 만료된 사람이라면 불안정한 우크라이나 상황을 고려해 강제 출국시키지 않고 정세가 안정된 뒤 자진 출국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장·단기 비자를 받아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은 3843명이다. 이 중 538명은 6월 말이면 체류 기간이 만료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군부 쿠테타, 같은 해 8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때에도 국내 체류 미얀마인·아프가니스탄인을 상대로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다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난민을 받을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은 외교부와 긴밀하게 상의해야 하는 문제고 중요한 보안 문제가 걸려 있다”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조치와 별도로 참여연대, 난민인권네트워크 등 40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재한 우크라이나인, 우크라이나 교민 등 시민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군사행동 중단’,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Stop war’(전쟁중단) 등이 적힌 손 팻말과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1인 시위를 하러 나왔다 집회에 참가한 정모(48)씨는 “지하철 안으로 대피한 아이들이나 피난민의 모습을 보며 화가 나고 속상해 매일 밥상머리 대화로 딸과 전쟁 얘기만 했다”며 “전쟁을 반대하는 시민이 전 세계 도처에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식(20)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21세기에도 무력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한국에 사는 우크라이나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적의 유학생 야로슬라바(26)는 “키예프에 사는 가족 걱정에 공부는커녕 밥을 먹거나 잠을 자지도 못하고 있다”며 “그래도 한국인이 이렇게 모여 줘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등은 국제사회의 신속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는 한편 항의의 뜻이 담긴 한국어·영어·러시아어 성명을 주한 러시아대사관에 전달했다.
  • “능력 있는 李” vs “정권 교체할 尹”… 설 민심 평가도 이전투구

    “능력 있는 李” vs “정권 교체할 尹”… 설 민심 평가도 이전투구

    민주 “대통령, 일 잘할 사람 선택행정 경험 많은 이재명에 기대감”국민의힘 “정권교체 분위기 강해호남도 부동산·자영업 불만 누적”국민의당·정의당 “李·尹 비판 많아”20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으로 꼽혔던 설 밥상머리 민심에 대한 여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결같이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 고통받는 현실을 전하면서도 그 해법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능력 있는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해석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 민심을) 취합한 바로는 누가 일 잘할 사람이냐를 기준으로 대통령을 선택하자는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였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도 검사 생활만 했던 분보다는 행정 경험 있는 이재명이 잘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가 우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당위원장 기동민 의원은 통화에서 “지지 후보가 안 정해진 15~20%가 TV토론이나 정책 대결을 끝까지 지켜보고 마지막 일주일 정도에 판단할 것”이라며 “부동산, 성장, 일자리가 전장이니까 일관성을 가지고 정책 신뢰를 획득하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병이 지역구인 김영진 사무총장은 “설 민심은 코로나 경제 위기를 누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며 “이념과 진영 논쟁에 대해 이야기할 순 있지만, ‘먹고사니즘’에 대해 누가 더 어려움을 인정하고 천착하고 공감하느냐 차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의원은 “부산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실망감도 있고 중도층이 많이 늘어났다”며 “무능한 정권이 있을 때 한진해운 사태를 만들어 (지역)경기가 침체됐던 만큼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여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울산에서 치른 네 번의 대선 중 이번에 정권교체 분위기가 가장 강력하게 표출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하라고 고함을 지르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태안의 성일종 의원은 “지역 분위기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 김은혜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선명해진 행보와 메시지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국민들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 특히 대장동 등 부동산에서 일자리까지 대안 정당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세워 줄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은 “호남도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해 왔던 것들, 자영업이나 부동산 문제 등의 불만이 누적돼 있어서 호남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많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당 후보에 대한 비판 민심을 강조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거대 양당이 설 연휴에 양자토론을 강행하겠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인 데 대해 국민이 부정적으로 인식했을 것”이라며 “다자토론이 시작되고 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양당 후보 중에 찍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심상정 후보가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통해 정치에서 배제된 사회 약자나 소수자의 목소리를 다시 대선판으로 끌고 오려 하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 대선 판세 가를 설 밥상머리 민심...변수는?

    대선 판세 가를 설 밥상머리 민심...변수는?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향배를 가를 분수령인 설 연휴가 시작되며 밥상머리에 오를 의제들에 관심이 쏠린다. 각축전을 벌여온 양강 구도에 설 민심 이동으로 균열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연휴 시작 전 경쟁적으로 내놓은 ‘정치 개혁안’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연휴 기간 대화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연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기득권 해체’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쏟아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86 용퇴론’에 불을 지폈고,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와 종로 등 지역구 3·9 보궐선거 무공천 등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맞불을 놓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청와대 해체’를 선언했다. 청와대 광화문 이전과 민관 결합형 국정 운영이 골자다. 여야가 앞다퉈 개혁 카드를 꺼낸 만큼 연휴 기간 해당 이슈들이 선거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철마다 정치권에서 내세웠지만 지켜지지 않은 이슈들이라 실제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민심을 가를 ‘부동산 정책’이나 최근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대선 정국에 부상한 ‘젠더 이슈’ 등도 설 밥상머리 화두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만큼 여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돼왔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 후보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관련해 수차례 머리 숙여 사과했고, 대규모 주택 공급하는 공약을 내놨는데 이런 행보가 설 민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젠더 이슈의 경우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내놓으며 ‘이대남’(20대 남성) 집중 공략에 나섰고, 이 후보는 “젠더 갈라치기”라고 윤 후보를 비판하며 ‘이대녀’(20대 여성)까지 포용하는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연휴 전 공개된 이 후보의 욕설 녹음 파일, 무속 논란 등을 일으킨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도 밥상머리 대화 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민주당이 욕설 논란을 적극 해명해온 점, 이 후보가 지난 24일 유년시절을 보낸 경기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눈물의 연설을 통해 가족사를 공개하고 사과한 점 등이 부정적 민심을 완화할지 주목된다. 윤 후보도 김씨의 7시간 통화 논란에 거듭 고개를 숙이며 이슈 확산 차단에 주력해 왔다. 설 연휴가 끝나면 김씨가 공개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 어느 대선보다 후보 배우자들이 주목받는 만큼 설 연휴 이후 치러질 ‘배우자 대전’에 대한 기대감도 연휴 기간 가족들의 대화 주제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이 후보와 윤 후보간 양자 토론이 개최될 경우 설 민심 향배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선 기간 처음 치러지는 양자 토론인 만큼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아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홍보지 대신 영상편지·석열이네 밥집…정치권 자리잡은 新선거운동

    홍보지 대신 영상편지·석열이네 밥집…정치권 자리잡은 新선거운동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세 번째 설 연휴를 맞으면서 과거 대면 선거운동이 주를 이뤘던 정치권 선거 문화도 온라인 콘텐츠 중심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여야후보들도 종이 홍보물 보다 전파에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인 온라인 홍보물을 제작하고, 현장 행사 기획보단 유튜브 콘텐츠 기획에 몰두하면서 정치권엔 새로운 선거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대선후보들 밥상머리 민심→온라인 민심 겨냥 설 명절에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밥상머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은 코로나19와 핵가족화로 옛말이 돼 가고 있다. 특히 설 직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설 고향 방문객도 현저히 줄어든 분위기다. 이에 여야 대선후보들은 밥상머리 민심 대신 연휴 기간 온라인 민심을 잡으려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애를 쓰는 모습이다. 각 후보 선대위는 보도자료나 홍보지, 형식을 갖춘 행사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짧은 영상이나 단문 메시지 등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선거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李 설 겨냥한 ‘자필편지 영상’ 유튜브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설 명절을 겨냥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권자에 자필 편지를 전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에 ‘5년 후에도 이 영상 편지를 꼭, 열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이 후보가 편지를 쓰는 모습과 편지를 읽는 이 후보의 음성이 들어갔다. 이 후보는 영상에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오직 민생”이라고 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기획은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가 배포할 수 있는 230만부 가량의 예비 홍보물 배포 대신 이를 영상으로 대체해 디지털 환경에도 적합하고 친환경적인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연일 내놓는 대선공약도 유튜브 ‘90초 클립’이나 50초 남짓의 짧은 쇼츠 영상을 통해 유튜브에 공개하며 전달력을 높이고 있다. 제목도 단순요약 대신 농촌 기본소득 공약 영상은 ‘저 푸른 농촌 위해’, 공정성장 공약 설명 영상은 ‘쪽집게 일타강사의 전환적 공정 성장이란?’ 등의 이름을 붙이며 보다 공약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尹 AI윤석열·59초 쇼츠·석열이네 밥집 코너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AI윤석열’, ‘59초 영상’ 등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짧고 강렬한 메시지로 승부를 걸고 있다. 공약플랫폼 AI윤석열은 윤 후보와 똑같은 모습과 목소리를 한 인공지능 캐릭터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받은 질문에 대답하는 영상으로, ‘위키윤’으로도 불린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59초 안에 국민의힘 공약을 풀어내는 쇼츠 영상도 매일 쏟아내고 있다. ‘반려묘 등록 의무화 빠르게 GO’, ‘가다실 9가 접종 비용 지원합니다’라는 등 딱딱한 공약 발표 대신 흥미 요소를 더하면서 평균 조회수 7만~10만회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튜브에는 ‘석열이네 밥집’이라는 문패를 달아 작은 밥집 컨셉으로 시민들의 사연을 직접 듣는 영상 콘텐츠도 연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거리유세가 위축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줄어든 만큼, 시민들의 사연을 듣는 별도의 유튜브 코너를 예능 프로그램 플랫폼을 본따 만든 것이다. 월세를 아끼려고 차에서 숙박한 27세 청년, 귀촌해 8마리의 웰시코기와 함께 사는 유튜버 ‘8코기네’ 등이 이 콘텐츠에 출연했다. 이하영 기자
  • 세대교체·靑해체… 설 밥상 오른 정치쇄신

    세대교체·靑해체… 설 밥상 오른 정치쇄신

    ‘민심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를 맞아 대선 민심을 얻기 위한 각축전이 거세다. 연휴가 끝나면 대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설의 ‘밥상머리 민심’은 선거 막판 판세를 가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정치권은 설 밥상머리 대화에 자신들의 정치쇄신안을 올려놓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와 ‘86 용퇴론’, 3·9 재보선 무공천, 동일 지역 4선 연임 금지 등 쇄신 드라이브에 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청와대 해체’를 선언하며 집권 시 임기 첫날 업무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시작하겠다고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제 586 운동권 정치세력은 과감하게 집단 퇴장을 선언할 때가 왔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반면 이날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동일 지역 4선 연임을 금지하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불체포 특권을 제한하는 등 정치개혁 관련 7개 법안을 발의하며 쇄신의 불씨를 이어 갔다. 이 같은 쇄신 경쟁이 설 연휴를 거치면서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60%에 이르는 정권교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최근 불씨를 지핀 고강도 쇄신안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전국으로 퍼지며 정권교체 여론을 잠재우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야권은 정권교체 여론이 연휴 밥상머리 대화를 통해 더욱 확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호남으로 내려가 텃밭에서부터 지지율 견인을 도모했다. 반면 윤 후보는 명절 기간 호남의 200만 가구에 원고지 12장 분량의 손편지를 우편 발송하며 맞불을 놨다. 설 연휴 기간 TV토론이 열릴 경우 설 민심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족들이 세대를 아울러 한자리에서 대선후보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각성도 요구된다. 지역과 세대 등 이기주의에 매몰되지 말고 향후 5년간 나라를 이끌어 갈 후보로 누가 적임인지를 진지하고 차분하게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沈·安, 양자 TV토론 방송 저지 총력… 李, 4자도 수용 입장… 尹, 양자 선호

    沈·安, 양자 TV토론 방송 저지 총력… 李, 4자도 수용 입장… 尹, 양자 선호

    정의당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양자 TV토론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전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한 국민의당도 ‘양당 정치담합, 불공정 TV토론 담합’ 규탄대회를 여는 등 설 밥상머리 민심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전 태세다. 일각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후보 사례’를 감안해 설 연휴 양자토론이 불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지상파 방송 3사를 대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했다. 정의당은 보도자료에서 “국민의 검증대인 TV토론마저 담합하고 공공재인 전파를 독점하겠다는 행태는 명백한 오만이고 국민 기만”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득권 양당의 담합은 설 연휴 정치 밥상을 자신들이 독점하고, 두 가지 메뉴만 국민들이 이야기 나누도록 머리에 주입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당은 ‘2007년 문국현 사례’를 집중 부각시켰다. 17대 대선 당시 KBS와 MBC는 ‘최근 공표된 순으로 3개 조사 평균 지지율이 10% 이상인 후보’란 기준으로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 3자 토론을 추진했지만, 법원은 문 후보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15.6~17%에 달한 만큼 2007년 선례보다 위법한 요소들이 많다는 입장이다. 서울서부지법은 오는 24일 심문기일을 열고 안 후보 측과 지상파 3사 의견을 들은 뒤 인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설 연휴 양자 TV토론이 무산될 수도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날 설 연휴 기간인 31일 오후(1안), 혹은 30일 오후(2안) 양자 토론에 합의하고 해당 안을 방송사에 요청했다. 양자토론이 무산되면 민주당은 4자 토론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 대표 성일종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4자 토론을 묻는 질문에 “양당 체제인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겠냐”고 답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 모더나·화이자 백신은 왜 2차 접종 후 더 아플까

    모더나·화이자 백신은 왜 2차 접종 후 더 아플까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접종 후 통증에 대한 후일담이 추석 밥상머리 화제로 올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1차 때보다 2차 접종 후 더 아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2차 접종 때가 오히려 수월했는데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왜 그런 걸까.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mRNA는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가 담긴 일종의 ‘설계도’다. mRNA를 주입하면 체내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항원)이 만들어지고 면역세포들이 이를 인지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를 만들어 낸다. 1차 접종은 설계도에 따라 항원을 만들고 항체를 일부 생성하는 등 면역체계를 준비하는 과정이어서 면역반응이 크게 안 나타난다. 반면 2차 접종을 하면 본격적으로 항체가 생성돼 1차 때보다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난다. 실제로 mRNA 백신은 1차 접종보다 2차 때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지난 19일 기준 이상반응 신고율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1차 0.44%, 2차 0.80%로 2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화이자 백신은 1차와 2차가 각각 0.35%로 같았는데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1차 0.32%, 2차 0.36%로 2차 때가 조금 높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mRNA 백신뿐만 아니라 대다수 백신은 접종 횟수가 늘수록 발열·근육통 등이 잦다”며 “특히 모더나 백신은 mRNA의 양이 화이자의 3배여서 항원 용량이 많은 만큼 효과도 높고 면역반응도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조금 다르다.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으로 1차가 0.73%, 2차가 0.22%로 1차 이상반응 신고율이 3배쯤 높았다.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써서 1차 접종 때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도 함께 일어나 접종 후 더 아프고 2차 때는 이미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어 면역반응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면 1차 접종 때 통증이 약할 수 있다. 젊은층보다 고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덜한 것도 기존에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됐을 확률이 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접종 후 이상반응은 연령·면역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접종 후 흔히 나타나는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3일 내 사라진다. 다만 접종 후 접종부위 부기, 통증이 48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접종 후 4주 내 호흡 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두통이 있다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코로나19 백신접종 왜 2차가 더 아프죠?”

    “코로나19 백신접종 왜 2차가 더 아프죠?”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접종 후 통증에 대한 후일담이 추석 밥상머리 화제로 올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1차 때보다 2차 접종 후 더 아팠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2차 접종 때가 오히려 수월했는데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왜 그런 걸까.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으로 mRNA는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정보가 담긴 일종의 ‘설계도’다. mRNA를 주입하면 체내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항원)이 만들어지고 면역세포들이 이를 인지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를 만들어낸다. 1차 접종은 설계도에 따라 항원을 만들고 항체를 일부 생성하는 등 면역체계를 준비하는 과정이어서 면역반응이 크게 안 나타난다. 반면 2차 접종을 하면 본격적으로 항체가 생성돼 1차 때보다 강한 면역반응이 나타난다. 실제로 mRNA 백신은 1차 접종보다 2차 때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지난 19일 기준 이상반응 신고율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1차 0.44%, 2차 0.80%로 2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화이자 백신은 1차와 2차가 각각 0.35%로 같았는데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1차 0.32%, 2차 0.36%로 2차 때가 조금 높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mRNA 백신뿐만 아니라 대다수 백신은 접종 횟수가 늘수록 발열·근육통 등이 잦다”며 “특히 모더나 백신은 mRNA의 양이 화이자의 3배여서 항원 용량이 많은 만큼 효과도 높고 면역반응도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조금 다르다.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백신으로 1차가 0.73%, 2차가 0.22%로 1차 이상반응 신고율이 3배쯤 높았다.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써서 1차 접종 때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도 함께 일어나 접종 후 더 아프고 2차 때는 이미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어 면역반응이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면 1차 접종 때 통증이 약할 수 있다. 젊은 층보다 고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덜한 것도 기존에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됐을 확률이 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접종 후 이상반응은 연령·면역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접종 후 흔히 나타나는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3일 내 사라진다. 다만 접종 후 접종부위 부기, 통증이 48시간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거나 접종 후 4주 내 호흡 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두통이 있다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여야 대선주자 ‘빅2’의 부동산 공약, 과연 현실성은 있나

    여야 대선주자 ‘빅2’의 부동산 공약, 과연 현실성은 있나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선이 불과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당내 경선이 한창 진행중인데, 유권자들은 후보 간 이전투구에 묻혀 정작 판단의 근거가 될 정책과 공약들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석 연휴를 맞아 밥상머리에 오를 화두는 정책보다는 각 주자들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 대선에서 가장 큰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각 주자들의 정책 가운데서도 내년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부동산 정책들을 비교해보는 일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이재명 경기지사, 기본주택 100만호 공급은 재원과 택지확보가 관건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1위 주자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동산 공약을 살펴보자.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은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본 시리즈‘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공약으로는 ‘기본주택’을 내놓았다. 임기 내 총 250만 가구를 공급하되 이 중 100만호를 기본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주택의 개념은 중산층을 포함해 무주택자라면 누구든지 건설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 등 좋은 위치에 있는 고품질 주택에서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주택의 5%가 안 되는 장기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토지임대부 분양분(주택은 건물만 분양하고 토지는 임대료를 내고 빌리는 방식)까지 포함해 10%까지 끌어올려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재원조달과 택지확보 방안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지사는 보유세를 도입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지만, 100만호의 기본주택을 짓기 위해 역세권에 10억원 내외의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는 건설원가로 3억원 책정 시 300조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주택자가 역세권 30평형대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내는 월세를 60만원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구상 역시 현 시세보다 절반에 불과한데 결국은 증세를 해 메우겠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100만호를 어디에 지을 것인가다. 역세권에 임대주택을 지을 땅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동산 분야의 한 전문가는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강제수용 밖에 없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욱이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택지확보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많은 비판에 직면해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표 기본 주택은 지을 장소도 없을 뿐더러 건물에 묶인 50년 장기임대 보증금을 되돌려준다는 면에서 사기다. 건물 가치는 매년 깎인다”고 맹비난했다.●이낙연 전 대표, 토지독점규제 3법으로 토지공개념 실현에 우려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택지 확보 방안에 있어 이 지사보다는 구체적이다. 이 전 대표의 대표공약은 토지독점규제 3법이다. 토지독점규제3법은 토지공개념 실현을 위한 택지소유상한법과 개발이익환수법 개정안,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정안 등을 말한다. 이 전 대표의 택지소유상한법은 개인이 1320㎡(약 400평)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고, 5년 이상 실거주하면 2000㎡(약 605평)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해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면적을 최대 3배까지 넓혔다. 이 전 대표는 실제로 7월 15일 이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법안에 대한 반발은 거세다. 이미 1989년에 개인이 일률적으로 660㎡(200평) 이상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택지소유 상한에 관한 법률’이 있었으나 위헌 결정으로 사라진 법이다. 이 전 대표는 위헌 요소를 없앴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 법인이 택지를 가질 수 없으면 남에게 강제로 팔아야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오히려 택지소유 면적에 제한을 두면 매물이 나와 공급이 충분할 것이고 국가가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 공공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실패한 부동산 정책”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을 하늘 높이까지 올려놓은 것도 모자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합법적인 토지 구매’까지도 제한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4일에는 공급 부지확보를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김포공항 등으로 이전하고 그 곳에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서울공항 부지에는 주택 약 3만호를 짓겠다고 햇다. 공항이 이전하면 인근 지역의 고도제한이 해제돼 약 4만호를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공약 역시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대중 정부 이후 이명박 정부까지 서울공항 이전을 검토했지만, 모두 대체부지 확보 대안이 없어 실패했기 때문이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가주택·역세권 첫 집 공약도 택지부족과 재원조달 논란 국민의힘 1위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1호 정책 공약으로 수도권 130만 가구를 포함해 5년간 25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핵심은 ‘청년 원가주택’ 30만 가구와 ‘역세권 첫 집 주택’ 5년 내 20만 가구다. 청년 원가주택은 무주택 청년 가구가 원가로 주택을 분양받고, 5년 이상 거주한 뒤 국가에 매각하면 차익의 70%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세권 첫 집 주택은 역세권 민간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300%에서 500%로 높여주되, 이 중 50%를 기부로 채납받아 공공 분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활용도가 낮은 국공유지인 차량 정비창, 유수지 등을 지하화하거나 상부 데크화하는 입체 복합 개발도 고려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청년 원가주택 역시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분양원가 공개는 현재까지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 정부의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에서 용적률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익 배분 문제로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반발에 막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사례가 있다. 역세권 첫 집 역시 공급부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설득력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가주택은 엄청난 국가 재정이 필요한 비현실적 공약으로 허황된 포퓰리즘”이라며 “윤 전 총장이 금과옥조처럼 여긴다는 밀턴 프리드먼의 시장 원리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나올 수 없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홍준표 의원, ‘쿼터 아파트’는 재개발 규모에 의문 최근 들어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으로 불리며 윤 전 총장과 양강구도로 올라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부동산 공약은 ‘쿼터아파트’ 도입이 핵심이다. 여기에 도심 고밀도 개발, 강북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도 내놓았다. 쿼터 아파트는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고 재개발 지역 일부에 대한 기부채납을 통해 10억원이 넘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을 4분의 1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북의 재개발을 공영개발로 진행해 토지는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분양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먼저 지역 주민에게 완전한 분양 아파트를 제공하고, 고밀도 개발로 추가 물량이 발생하면 토지 임대부로 무주택자들에게 분양한다는 것이다. 10년 간 전매를 금지해 투기수요도 차단했다. 하지만 이 역시 재개발 규모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로또 아파트’를 양산할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특히 강북 지역의 재개발을 통해 토지 임대부 아파트가 얼마나 공급될지 확실치 않다는 지적이 있고, 그로 인한 물량 공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대규모 재개발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사업 진척 속도가 지지부진한 일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임기 내 실현가능성은 더욱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 코 세운 4시리즈·전투기 닮은 재규어… 가솔린, 살아 있네~

    코 세운 4시리즈·전투기 닮은 재규어… 가솔린, 살아 있네~

    BMW 뉴 4시리즈, 주행성 대폭 향상세로형 ‘키드니 그릴’ 강렬한 인상도혼다 ‘뉴 CR-V HEV’ 국내 첫 출시하이브리드 엔진에 사륜구동 적용 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봇물’ 현대차 ‘코나’ 가솔린 모델도 선보여자동차 얘기가 밥상머리에 올랐다 하면 온통 전기차 얘기다. 최근 증권 시장을 떠들썩하게 한 ‘애플카’에 대해선 너도나도 열변을 토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전기차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먼 미래의 얘기다. 전기차에 이목이 쏠리는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성능 좋은 가솔린 신차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는 아직 저물지 않았다. ●“콧구멍 더 커졌어요”… BMW ‘뉴 4시리즈’ BMW는 2013년 처음 선보인 4시리즈의 2세대 풀체인지 모델 ‘뉴 4시리즈’를 지난 1일 출시했다.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을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으로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차체도 1세대 모델보다 더 커졌다. 전장은 130㎜, 전폭은 27㎜, 축간거리는 41㎜ 길어졌다. 운전석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뉴 4시리즈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주행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420i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4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 ‘뉴 M440i xDrive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은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0㎏·m의 강력한 힘을 낸다. 뉴 4시리즈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가 포함된다.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최대 50m까지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된다. 야간 주행 시 최대 550m까지 비추는 BMW 레이저 라이트는 뉴 M440i xDrive 쿠페 및 컨버터블에 기본 적용된다. 판매 가격은 ‘뉴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 5940만원, ‘뉴 M440i xDrive 쿠페’ 8190만원, ‘뉴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패키지’ 6790만원이다.●혼다 ‘뉴 CR-V HEV’ ‘뉴 어코드 HEV’ 혼다는 고장 안 나기로 유명한 일본차의 재기를 노리며 하이브리드(HEV) 모델 2종을 출격시켰다.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다. 혼다 최초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뉴 CR-V 하이브리드는 이번에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최고출력 184마력, 시스템 최고출력 215마력, 도심 연비는 15.3㎞/ℓ다. 하이브리드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건 혼다 최초다. 준중형급이지만 중형 못지않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스포츠, 전기(EV) 모드가 추가돼 다이내믹한 주행과 정숙한 연비 주행이 동시에 가능하다. 전 좌석 열선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각종 편의 기능도 부족함 없이 장착됐다. 판매 가격은 ‘4WD EX-L’ 4510만원, ‘4WD 투어링’ 4770만원이다. 중형 세단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도심 연비가 18.0㎞/ℓ에 달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반응성이 향상돼 운전자의 의지대로 차가 움직이도록 했다. 차량 성능과 편의 기능은 CR-V와 대동소이하다. 판매 가격은 ‘투어링’ 4570만원이다. 함께 출시된 가솔린 모델 ‘뉴 어코드 터보’는 3740만원이다.●575마력의 짜릿한 재규어 ‘더 뉴 F-타입 ’재규어는 2인승 스포츠카 ‘F-타입(TYPE)’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F-타입’을 지난달 18일 국내에 출시했다.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된 ‘뉴 F-타입 R’은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 71.4㎏·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갖춰 짜릿한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최고속력은 시속 322㎞다. 디자인은 테일램프가 더 얇아지면서 더욱 날렵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은 전투기 조종석과 흡사한 ‘콕피트’ 구조로 이뤄졌다. 뉴 F-타입은 우주 항공기에 적용되는 ‘리벳-본딩’ 방식의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보디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차체 경량화를 이루고 향상된 강성을 확보함으로써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또 액티브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장착돼 중후하면서도 포효하는 듯한 강력한 배기음을 낸다.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9650만~2억 127만원이다.●SUV 끝판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021’ 랜드로버는 지난달 25일 대형 SUV ‘레인지로버’ 2021년형 가솔린 모델을, 지난 8일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1년형 가솔린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레인지로버는 세계 최초로 첨단 경량 알루미늄 구조를 적용한 SUV다. 5.0ℓ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토크 63.8㎏·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노면에 따라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 ‘전자식 센터·리어 디퍼렌셜 락 시스템’ 등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판매 가격은 1억 8957만~2억 9487만원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2021년형에는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연비를 향상시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3.0ℓ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60마력, 최대토크는 50.0㎏·m다. MHEV 시스템은 차량 감속 시 손실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차량 주행 시 보조로 활용하는 장치다. 판매 가격은 1억 3357만~1억 7947만원이다.●코나 2.0 가솔린 출시로 ‘풀라인업’ 완성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4일 ‘더 뉴 코나’ 2.0 가솔린 엔진 모델을 출시했다. 이로써 코나는 앞서 출시한 1.6 터보, 1.6 하이브리드, N 라인과 함께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신형 코나 2.0 가솔린 모델은 무단변속기(IVT)를 탑재해 149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3.6㎞/ℓ다. 판매 가격은 ‘스마트’ 1962만원, ‘모던’ 2175만원, ‘인스퍼레이션’ 2648만원이다. 또 저공해자동차 제3종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요금 50%(수도권 기준), 전국 14곳 공항주차장 요금 2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씨줄날줄] 정의선 시대/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의선 시대/이종락 논설위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어제 회장에 선임됐다. ‘정의선 시대’의 공식 개막으로 현대차그룹은 20년 만에 총수가 교체됐다. 정 회장은 1994년 현대정공에 과장으로 입사했으나 1년 만에 미국으로 떠나 샌프란시스코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 뉴욕지사에서 2년간 근무하다 1999년 현대차에 자재본부 이사로 재입사했다.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작은 볼트와 너트를 다루는 자재 부문부터 철저하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런 이유로 정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있을 때 아버지보다 앞서지 않으려고 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의 ‘밥상머리 교육’이 몸에 뱄다. 재벌 3세인데도 ‘금수저 황태자’라는 이미지 없이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17년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을 기아차 사장으로 임명하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기아차를 회생시켰다. 정의선의 능력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정 회장은 부도로 쓰러졌던 기아차 대표이사에 2005년 취임한 뒤 ‘디자인 경영’을 추진하며 2008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를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특징이 없던 기아차의 얼굴에 ‘패밀리룩’을 새겨 대반전을 이뤘다. 2015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진두지휘하며 고급차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기획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조직개편까지 전 과정을 그가 계획하고 주도했다. 3세 경영인으로서 뛰어난 실적을 보였지만, 정 회장 앞에 놓인 난제는 이전보다 몇 배나 어려워 만만찮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는 엄청난 변혁이 몰려 오고 있다. 친환경 전기차, 수소차로 급속히 중심이동을 하면서 내연기관은 종말로 향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IT·가전산업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수소차의 경쟁력에 총력을 쏟고 있으나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코나의 대규모 리콜은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중고차시장 진출로 역풍도 일고 있다. 정 회장은 내부 분위기 쇄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확실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그동안 경영 수업이 선대 회장들이 깔아 놓은 평탄한 레일에서 이뤄졌다면 이젠 그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jrlee@seoul.co.kr
  • 北 피살·秋 의혹·이해충돌 여진 계속…‘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北 피살·秋 의혹·이해충돌 여진 계속…‘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추석 연휴 직전 대형 이슈들이 잇달아 터지며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47)씨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 국회의원 이해충돌 사건 등을 놓고 여야 공히 추석 전 악재를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여전한 여진으로 인해 ‘밥상머리’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민주 34.5% vs 국민의힘 31.2%…오차 범위 내 팽팽 추석 직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결과가 30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4%포인트 오른 34.5%,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오른 31.2%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는 3.3%로 3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주간 집계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로 올라선 것도 3주 만이다. 조사 기간에 군과 안보 관련 이슈들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던 만큼 민주당 지지율은 진보층에서도 4.2%포인트 떨어졌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층(7.2%포인트)과 진보층(3.4%포인트)에서 모두 오른 점이 특징이다. 여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4.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0.4%포인트 오른 51.9%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7.7%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수세 몰린 민주당, 대북 이슈·秋 잔불 부담 민주당은 공직자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였던 김홍걸 의원 제명, 2차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등을 통해 추석 민심 잡기에 공을 들여왔다. 게다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이 추석을 앞둔 지난 28일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보좌관 등에게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리며 주요 악재를 털어낼 계기를 마련했고,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은 이씨 피살 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다양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어 정부·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이씨가 지난 2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한에 사살될 당시 북한군 보고 및 지시에 관한 정황을 우리 군이 감청 정보를 통해 비교적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며 군은 물론 여당까지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만약 북측 통지문 내용과는 달리 당시 북한이 이씨에 대한 시신 훼손까지 지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추 장관 아들 의혹도 ‘잔불’이 남아있다. 추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등에서 ‘휴가에 내가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수차례 답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 추 장관이 군 관계자 연락처를 보좌관에게 알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책임은 없더라도 그동안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야당 의원들을 향해 “소설 쓰시네”, “어이가 없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던 추 장관이었던 만큼 향후 정치적으로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야권은 추석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강경 발언을 자제하면서도 최근 이슈들을 재차 부각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은 최근 보여준 인명경시와 국민무시 태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진실을 말해서 정부의 권위와 신뢰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해하고 보듬어야 할 대상은 기세등등한 핵무장국 북한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라며 “추 장관 아들이 누린 특혜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한방’ 없는 국민의힘, 개천질 집회 역풍 우려 국민의힘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던 박덕흠 의원이 지난 23일 자진 탈당하며 추석 전 가장 큰 내부 악재를 털어냈다. 다만 외부에 조사를 맡겨 실체를 규명하겠다던 당초 입장과는 달리 지지율 하락 압력이 강해지자 급하게 박 의원을 내보냈다는 ‘꼬리 자르기’ 비판은 아직 남아있다. 최근 여당발 대형 악재들이 쏟아진 상황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굵직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민심을 끌어당기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제2의 조국 사태’로 키우며 공세를 이어왔지만 결국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박할 결정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추 장관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어떤 객관적 검증이나 사실 확인도 없이 단지 정쟁의 도구로 삼은 무책임한 세력들은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합당한 사과가 없을 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것과 똑같은 서울동부지검 수사 결과를 국민 누가 믿겠느냐”며 “추석날 국민들을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방귀 뀐 X이 성낸다’라는 말이 있다”면서 “추 장관의 적반하장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대북 이슈가 국민의힘에는 정치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10월 3일 개천절 집회는 역풍의 뇌관으로 남아있다. 지난 8월 15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아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은 국민의힘은 개천절에 ‘대면 집회’가 아닌 ‘비대면 차량 집회’를 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화문 집회 때처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교통대란 등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거세진 北風, 여전한 秋風… 추석 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거세진 北風, 여전한 秋風… 추석 밥상머리 민심 어디로

    野, 국감 전까지 공세 동력으로 유지할 듯與, 추경 집행에 집중… “정치 공세” 맞서해양수산부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으로 정국이 들썩이는 가운데 30일부터 닷새간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밥상머리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이 불발되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문제도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으로선 연휴 내내 이 문제를 안고 가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연휴 후 시작되는 국정감사 때까지 공세의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일단 추석 전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4차 추경이 순조롭게 집행돼 약속드린 대로 추석 전에 지원금 70% 이상을 국민께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추경이 국회 통과된 지 1주일도 안 돼 70% 집행된 건 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동돌봄특별지원금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지급이 이뤄지도록 예산집행이 완료될 때까지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선 “비극적 사건을 이용한 정쟁”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을 이용해서 상식에 벗어난 과도한 정쟁으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 아들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의 정치 공세’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추 장관 흔들기로 남긴 건 고성과 가짜뉴스뿐”이라며 “야당은 추미애 흔들기에 실패하자 지금은 서해상 우리 공무원 사망 사건을 이용해 분초 단위로 무차별 북풍정쟁을 일삼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법성 여부를 떠나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지원장교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은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준 셈이 됐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건 무슨 부당한 압력을 외압을 행사한 게 아니고 엄마로서 휴가 연장과 관련해서 보좌관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옹호했지만, 보좌관이 전화한 사실에 대해선 “보좌관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조금 적절하지 않은 건 맞을 텐데 그게 어떤 배경에서 등장을 하게 됐는지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얼버무렸다.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동안 지역구 등에서 공무원 피격 사건, 추 장관 아들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무능함과 무도함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 비판 여론을 동력 삼아 다음달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극도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추석 연휴 동안 지역에 가서 북한의 만행, 대통령이 48시간 동안 없어진 문제점들을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비례대표 의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설 명절 ‘밥상머리 대화’가 가리키는 것들/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설 명절 ‘밥상머리 대화’가 가리키는 것들/김경두 경제부장

    “왜 조국 가족만 이 잡듯이 수사를 하는 거냐. 윤석열(총장) 가족도 그렇게 탈탈 털면 만만찮을 거다.” “(비리가 있다면)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해놓고 손발 자르는 거 보면 이 정권의 ‘내로남불’은 대단하다.” “지들은 ‘똘똘한 집’ 안 팔면서 국민들에겐 팔라고 하고 누가 집값을 올려 달라고 했나.” “문재인 정부의 최고 도우미는 야당이다. 경제와 외교가 최악인데, 야당 하는 거 보면 한심하다. (야당) 통합이나 할 수 있겠어?” ‘조국과 윤석열, 부동산, 총선….’ 서울신문이 ‘가족 간 싸움난다’며 설 명절 밥상머리에 올리지 말라고 권했던 주제들. 그럼에도 이런 대화를 한 번쯤 나눴을 것이다. 의도했든 안 했든 ‘사는 게 퍽퍽하다’며 누군가 말꼬를 트면 다들 한마디씩 쏟아낸다. 때로는 추임새를 넣거나 목소리를 높이고 얼굴을 붉혔을 것이다. 나름의 이유를 댔고 설득력도 있다. 그 대화가 가리키는 의미들도 적지 않다. 검찰의 ‘선택적 정의’는 정의인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은 보는 이에 따라 경범죄, 잡범 혹은 파렴치범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밝혀내기 위해 수십 차례 압수수색과 검찰 조직을 총동원한 것은 지나쳤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먼지떨이와 여론 재판식으로 수사한다면 국민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대의명분보다 검찰개혁을 회피하려는 사심이 들어간 수사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검찰은 조국 수사를 통해 노무현 정부 시절 여야 대선자금 수사로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송광수ㆍ안대희’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공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핵심 가치로 떠오른 지금, 조국 가족의 부도덕함뿐 아니라 검찰의 선택적 정의 역시 심판의 대상이 됐다. 되레 조국 수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말대로 검찰개혁의 불쏘시개가 됐다. 검찰이 얼마나 정치적인 집단인지 까발려진 건 덤이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 논란과는 별개로 이 정권의 내로남불도 만만찮다.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적폐 수사를 찍고, 살아 있는 권력에 칼날을 들이대니 ‘어디서 감히’라며 눈을 부라린다. 검사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걸 알려주더니 제대로 휘두른다. 검찰은 검찰의 일을 하고 청와대는 청와대의 일을 한다는 원칙을 실천했으니 할 말은 없다. 다만 살아 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의미가 ‘내 편 빼고’라는 걸 다들 눈치챘을 것이다. 진보와 보수, 누가 정권을 잡든 교집합이다. 이 정도로 재산을 불려줬으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고가 주택 보유자들은 진보 정권에 충성해야 하지 않을까. 참여정부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서도 강남3구의 집값이 50% 안팎 올랐다. 허탈해하는 서민들을 달래기 위해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은 집 한 채 빼고 다 팔라’는 권고가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에서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지방 아파트만 매각해 이들 스스로 강남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 준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국토교통비서관을 비롯해 고위공직자 10명 중 8명이 강남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투기 방지라는 이름하에 서민들이 올라갈 ‘강남 사다리’는 끊겼다. 설 민심을 듣고 온 여야는 역시나였다. 야당의 발목잡기와 국정운영 실패를 주장하며 아전인수 격으로 4월 총선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현역 의원들 안 찍겠다’는 게 민심인데 말이다. 총선에서 이들을 내치지 않으면 내년 설 명절 밥상머리엔 또 ‘식상한 반찬’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잘하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여야, 설 연휴 민심 제대로 듣고 총선을 준비하라

    설 연휴가 시작됐다. 여야 지도부는 어제부터 전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을 찾아 귀성 인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밥상머리 이슈’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정권 심판론’ 등을 각각 주장하며 민심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설 명절은 이동인구가 3200만명이 넘는 민족대이동인 만큼 4·15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 여야 지도부와 출마를 희망하는 정치인들이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제일 먼저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봐야 하는 것은 민생 경제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온갖 미사여구와 정파적 주장을 제대로 귀에 담을 리 없다. 지난해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2%를 가까스로 지켰지만 이 중 정부기여도가 1.5% 포인트였고, 특히 4분기 성장률은 재정지출로 1.2% 끌어올린 것이 배경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설비투자 등에서 미온적이었던 기업 등의 기여도가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재정투입은 불가피했지만, 민간소비가 늘어날 정책 등이 나와야 한다. 여야가 국민의 살림살이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개선안을 제시해야 총선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통과로 검찰개혁을 시작했다며 오만하게 굴다가는 큰일날 수 있다. 불출마로 어제 결정됐으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의 출마 논란이 있었고, 한국사회에 ‘공정 프레임’을 불러일으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보좌관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에 임명해 점수를 잃고 있다. 여기에 미투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씨 등이 출마하겠다고 나서니 한층 더 ‘공정 프레임’이 논란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히려 전열을 제대로 가다듬는 쪽은 한국당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한국당 해체’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 등을 공천관리위원으로 끌어들여 공정한 공천심사를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빅텐트’도 본궤도를 향해 오르고 있다. 다만 혁신적인 대안과 비전을 통합 과정에 담아내지 못하고 ‘반문재인’만 외친다면 민심은 복귀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설 명절은 예비후보자들이 불법선거운동의 유혹에 빠지기도 쉬운 때이다. 선물 명목의 금품·향응 제공이나 명절인사를 빙자한 불법선거현수막 게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상대 후보에 대한 거짓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심판론·공천 혁신·보수통합… 정치권 ‘설 민심 잡기’ 총력전

    심판론·공천 혁신·보수통합… 정치권 ‘설 민심 잡기’ 총력전

    민주 “야당 심판” 한국 “文정권 심판” 여야 내부선 ‘공천 물갈이’ 경쟁 치열 보수 분열은 총선 패배 인식에 통합론 안철수 제3지대·비례 정당도 화두로총선을 불과 80여일 앞둔 이번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4·15 총선 표심이 이야깃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가운데 ▲총선 프레임 ▲공천 물갈이 ▲보수통합 ▲제3지대 ▲비례정당 등이 주요 반찬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야당 심판론’으로 규정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 심판론’을 외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한국당이 정치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나쁜 정치를 하는 이상 결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법과 정의의 무서움을 보여 주고, 경제·민생을 살리기 위해 4·15 총선은 절실하다. 반드시 정권 심판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용이해진 점 등을 무기로 양당 정치 심판과 다당제 확립을 도모한다. 여야는 치열한 공천 물갈이 경쟁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8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생부’를 철저히 비밀에 부친 뒤 단칼에 물갈이를 단행할 계획이다.한국당도 지역구 3분의1 공천 배제, 현역 의원 50% 교체를 큰 그림으로 잡고 있다. 특히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해체’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세연 의원을 공관위원으로 영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감투가 아닌 죽을 자리를 찾아왔다”고 했다. 보수가 분열되면 패배를 피할 수 없다는 공감대 속에 보수통합 논의도 빨라지고 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새보수당의 ‘양당 통합 협의체’ 요구를 받아들이며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혁통위는 다음달 초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중순에는 통합신당을 띄우겠다는 일정표까지 마련했다.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 공천 지분과 통합 명분 등을 놓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기싸움이 진행형이다. 특히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공직선거법 통과 후 합당이 이기는 전략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통합을 넓게 생각하면 후보 단일화나 선거연대도 옵션으로 들어간다”며 각자도생 가능성도 열어 놨다. 우리공화당을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도 황 대표는 ‘가능’, 유 의원은 ‘불가’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보수 통합 합류 대신 중도 정당 창당을 선언하며 제3지대도 화두로 떠올랐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그가 독자 노선을 걷는다면 총선 판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는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해 당을 재건할지, 외부에서 힘을 키울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도 안 전 의원과 함께하는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인 ‘미래한국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당이 정치적 명분 때문에 만들지 못하는 비례정당을 한국당만 만들게 되면 비례대표 의석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공존한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이 대국민 약속을 이유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능하다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죽 쒀서 개 주는 꼴로 미래한국당만 승자가 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총선 앞둔 설날 밥상머리 화두는 ‘불출마’

    총선 앞둔 설날 밥상머리 화두는 ‘불출마’

    총선이 치러지는 해 민족의 대명절 설은 출마자들이 ‘민심’을 빠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런 이유로 출마자들은 설 밥상머리 대화주제를 자신에게 유리한 주제로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그러나 지금껏 총선 직전 설의 화두는 그리 밝지 않았다. 한창 공천 심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설을 맞는 까닭에 설날 집안의 논쟁거리는 주로 ‘불출마’였다.지난 19대 총선을 앞둔 설에도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구 포기나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 많았다. 당시 설에는 서울 종로 한나라당 소속, 박진, 홍정욱,김형오, 현기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민주통합당에서는 정장선, 장세환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에서는 이회창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런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에는 기성 정치인과 정치 지망생이 대거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중에도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이 서울 종로였다. 박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예비후보가 열 네 명이나 몰렸다. 4년전 20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전략공천대상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새롭게 수장으로 영입한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특히 당시 새롭게 영입된 표창원, 김병관, 조응천 의원의 행선지가 어느 곳으로 될 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과 분당한 국민의당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였다. 21대 총선을 앞둔 이번 설에도 불출마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하위 20%의 주인공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28일에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기로 했다. 이근형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이 개별통보하는 방식으로 통보하기로 했다”며 “통보가 이뤄지면 48시간 이내 이의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현역 의원들의 의정·지역활동에 대한 중간평가(45%)와 최종평가(55%)를 진행했다. 합산 결과 하위 20% 의원들은 경선 시 불이익(20% 감산)을 받는다. 하위 20% 결과가 각 의원들에게 통보되면 추가적인 ‘불출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르포] 2030, 총선 떴다! “청년, 칼 갈고 나왔다”

    [르포] 2030, 총선 떴다! “청년, 칼 갈고 나왔다”

    ‘청년 정치’가 21대 총선의 화두지만 정계에서 청년 정치인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 문법을 모른다’, ‘조직력이 없다’는 등의 얘기다. 그나마 정당에서 내놓는 청년 정치인조차 ‘마케팅용’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런 기성정치 풍토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 평균 나이 55.5세. 30대 의원은 단 3명. 청년 비례대표조차 찾아보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역구를 뛰는 젊은 후보는 더 귀하디 귀하다. 서울신문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에 당적을 두고 21대 총선에서 각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간 큰 청년들의 총선 준비 현장을 찾아갔다. 추구하는 가치는 달라도 이들이 행동으로 보여준 메시지는 같았다. “깨끗하고 성실한 청년 정치, 이미 우린 충분히 준비됐다.” 세상도 변했다. 청년 정치인이 뜨는 지역 현장마다 ‘젊은 정치’를 둔 토론이 펼쳐졌다. 결론은 “이제 젊은 일꾼이 필요하다”였다. 낡은 구태 정치는 지쳤다. 새 판이 필요하다. 2020년 이제 ‘청년 정치’의 시대가 왔다. ●총선에 ‘90년대생 온다’…젊지만 경험多·열정甲 “너무 이르게 선거 나온 거 아니냐? 어유 젊다.” “무슨 소리, 나이 들어 나오는 인간들 말만 많고 일 안 해. 젊어야 힘쓰지.” “맞아, 팍팍 밀어줄게 이왕 나온 거 끝장 봐야지!” 전국에 비가 내린 지난 7일 정오쯤 경기 김포시 김포5일장 포장마차 테이블 앉아 점심을 먹던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는 한바탕 설전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박진호(30) 예비후보가 인사를 돌자 밥상머리에 ‘정치인의 나이’가 화제로 오른 것이다. 격론 끝에 이들이 “일 잘하는 젊은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고 결론 내자 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맞장구를 쳤다. 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장으로 3년째 일하며 이미 지역 사정에 빠삭한 박 후보는 요일별로 지역을 나눠 매주 최소 한 번씩은 각 동을 샅샅이 훑는다. 시민들을 대하는 기술도 남다르다. 이른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다. 대화를 원하는 시민에겐 친밀하게, 반대로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들에겐 차분하고 빠르게 인사한다. 과일를 팔던 상인은 “이 사람 열심히 하는 거 잘 안다. 우리 밴드(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소문 쫙 돌았다”며 웃어 보였다. 박 후보는 ‘바닥 정치’부터 시작했다. 2014년 대학 졸업 직후 한국당 김포시당에 입당했고 2018년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돈이 없어 단체문자도 많이 못 보냈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대행사에 수백만원을 주고 만든 홍보 영상보다 친한 후배 밥 사주고 만든 그의 영상이 더 먹혔다고 한다. 그는 “현장을 뛰면 의외로 이젠 젊은 사람이 할 때 됐다며 반응이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청년의 무기로는 추진력과 청렴함, 체력, 성실성 등을 꼽았다. 그는 “청년이 약자임을 내세울 필요가 없다”며 “당마다 오랫동안 정치를 공부하고 지역에서 죽어라 뛴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현재 정계에는 고위 관직을 거쳤거나 크게 성공한 분들이 계시지만, 정보가 넘쳐나고 이해관계가 다변화된 시대에 그분들이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쉽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저같이 평범한 청년이 오히려 더 시민들을 살뜰히 챙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그가 나타나면 ‘썰戰’…30대에도 ‘훈련된 정치인’ “다른 사람들한테 빚진 게 없으니 좀 더 소신껏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젊은정치’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대전동구 장철민(38)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대전의 한 식당에 나타나자 ‘청년정치’에 찬성한다는 박용석(62)씨가 “나이 든 사람들이 진 빚이 80%라면, 젊은 사람들은 10% 밖에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박씨의 말을 시작으로 식당에 있던 충청도 60~70대 어르신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청년정치’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씨를 말을 가장 먼저 이어받은 국경혜(68·여)씨는 “고루한 사람들 말고 신선하고 진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국회에 가야 뭐라도 바뀐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 자리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던 이옥자(73·여)씨가 “젊은 사람 한 명이 간다고 바뀌는 게 있느냐. 나이보다는 정책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펼쳤다. 이씨를 마주 보고 있던 최명열(63)씨는 “한 명이 들어가서 변화가 생기면 모두 시도하면서 소신 있는 젊은 정치인들이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장 후보는 싫지 않은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봤다.이날 장 후보가 들린 곳은 경로당, 자원봉사모임, 구청 노래교실, 중앙시장 등 대부분 고령층이 있는 곳이었다. 그의 선거운동을 돕는 정근모 사무장은 “원래 민주당 후보는 경로당에서 인사하기도 어려운데, 장 후보는 젊어서 인기가 좋다”며 웃었다. 실제 이날 장 후보가 동산경로당에서 “젊은 사람이 한 번 해보려고 한다”며 가까이 다가가자 20여명의 할머니들이 손자를 보듯 “이쁘다”며 박수를 보냈다. 중앙시장에서 요구르트를 판매하던 박모(65·여)씨도 ”젊은 사람이 동구를 이끌어 가야한다”며 응원했다. 경로당과 자원봉사모임에서 만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장 후보에게 아침 뉴스 이야기를 넌지시 꺼냈다. 주형철 청와대 전 경제보좌관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장 후보가 준비 중인 대전동구 출마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 후보의 휴대전화도 이날따라 자주 울렸다. 그때마다 장 후보는 “예상했던 일이고, 확정되더라도 경선을 해서 이기고 올라가면 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나이에 맞지 않게 침착했다. 그도 “선거를 한 두 번 해본 게 아니다”고 했다. 실제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홍영표 의원의 7급 비서로 시작해 7년 만에 2급 정책조정실장까지 올라간 ‘정치 엘리트’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청년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다른 이의 삶을 살지 않더라도 어려운 부분을 잘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찾는 것이 훈련된 정치인이 하는 일이다”면서 “젊은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가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을 던질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정치과정이 풍성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옥탑방 살지만…대의를 위해서라면! 아직 동이 트지 않은 7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중랑 갑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인 예비후보 김지수(26) 중랑갑 위원장은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입구에서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건네기 바빴다. 정의당 특유의 노란색 패딩 점퍼를 입은 앳된 얼굴의 김 위원장은 연신 시민들을 향해 “처음 뵙겠습니다. 김지수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등의 인사를 건넸다. 선거캠프 사정이 넉넉찮은 탓에 출근길 인사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예비후보인 김 위원장과 선거캠프 사무장을 맡고 있는 김난희 씨뿐이다. 오전 8시를 넘어 출근이 한 창이 시간대가 다가오자 한 명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출근 인파가 늘수록 명함을 뽑아드는 김 위원장의 손놀림도 더 빨라진다. 너무 일찍 나와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사무장은 “정치인이 힘들어야죠. 대의를 위해서라면”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김 위원장이 명함을 건넸을 때 받아 든 사람은 많아야 열명 중 한 명이었다. 대부분은 무표정한 채로 지나가거나 “난 그 당 아닌데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버려진 명함을 보면 안타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래도 받아주신 분 중 일부는 명함을 살펴보기도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나”고 말했다.만 26세의 김 위원장은 이번이 첫 출마다. 피선거권을 갓 부여받은 총선은 물론이고 지방선거 경험도 없다. 게다가 모아둔 것 없는 20대로 출마하려니 금전적 부담도 만만찮다. 그는 “중앙당의 지원금과 후원금이 주된 재원이다. 20대에 옥탑방에 세들어 살면서 번듯한 자산 도 없어 재정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만 26세 어린 나이지만 김 위원장은 ‘준비된 후보’라고 스스로를 평한다. 김 위원장은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다 자퇴했다. 그는 “예술가가 아니라 직접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당 청년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인 ‘진보정치 4.0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당 정책위 당직자, 당 청년 부대변인 등의 활동을 고루 거쳤다. 김 위원장은 “고되더라도 지역에서 작은 변화를 하나씩 만들고 싶었다”면서 “지난 7월 당직 선거에 출마해 중랑구 지역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넘는 아침인사를 끝내고 김 위원장과 김 사무장은 인사차 시장에 들렀다. 떡집, 과일가게, 튀김가게 등을 한 시간 남짓 돈 후에야 인근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아침식사를 하러 들어온 해장국집에서도 점원과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얼굴 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출마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로 출마를 할 수 있는 ‘여건’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출마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일찍부터 활동하며 정당정치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모든 정당에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대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