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밥값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전선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지지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절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혼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9
  • 최도술 청와대총무비서관 인터뷰/ “술·밥값 아끼면 現판공비로 충분”

    최도술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17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24∼25%까지 올라가는 등 부산 민심이 많이 돌아섰다.”며 “부산 출신 (한나라당)의원 4∼5명이 민주당으로 옮기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최 비서관은 “지금은 (총무비서관에게)돈 줄 사람도 없고,돈을 달라고 할 사람도 없다.”면서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비서관은 청와대 내 386 출신 비서진에 대해 “운동권 출신들은 장황하게 설명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생각이 다르니까 더러는 비켜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운동권 출신들이 꿈과 이상을 갖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도 말했다. 대통령은 하루에 몇 번 만나나. -하루에 많을 때는 서너번도 된다.비서실장,의전비서관,부속실장이 대통령을 자주 만나고 나는 그 다음쯤 되는 것 같다. 노 대통령은 취임 50일을 자평하면서 우울하다고 했는데. -우울하다고 한 것은 과중한 업무를 잘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골몰하니까 순간순간이 유쾌하지 않다는 것이다.흔히 말하는 우울과는 다르다. 대통령은 어떻게 우울을 해결하나. -아주 고민스럽고 어려운 과제를 만나면 과거에는 잠을 푹 잤다.오랜 시간 주무시기 때문에 깨울 생각을 안한다.주무시면 뭘 고민하고 계신다고 생각했다.푹 주무시고 나면 머리가 개운하고 몸도 가뿐한지,에너지가 충전돼 일을 잘 해결해낸다.지금은 그럴 만한 시간이 없어서 우울하다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대통령이 약주는 좀 하는지. -좋아하는 편인데,밥먹는 시간도 업무와 연결돼 ‘술 한잔 합시다.’는 이야기를 할 계기가 없다.최근 고등학교 동기 몇 분과 저녁에 기분좋게 업무를 잊고 술 한잔 하셨다.대통령 친구의 일부는 중학교 때 내 친구들이기도 해서 (일부 참석자들이)불편할까봐 일부러 자리에 끼지 않았다. 다른 ‘386비서관들’과 친분은. -연장자니까 선배 대접을 받고 있다.생각이 좀 다르니까 이야기를 비켜간다.운동권 학생끼리 하는 이야기 패턴이 있지 않느냐.그게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우리는 이거면 이것이고 저것이면 저것인데,그 친구들은 장황하게 이론들을 끼워놓고,유명한 사람들과외국사람들 이름 대고 하니까.우리 같은 연배들은 “결론이 빤히 나와 있는데 왜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느냐.시끄럽다.그만하자.”고 그런다.사회생활을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되면 현실적으로 판단하게 된다.386비서관들은 아직은 이상에 젖어 있고,이상을 실현하려고 한다.그러나 꿈과 이상을 가지고 일해도 그리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청와대 직원들 판공비를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판공비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다.업무상 필요하면 다른 과목으로 바꿔서 지원해주면 된다.막연히 교제비를 무한정 지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줄여나가야 한다.지난 정부보다 적다,많다의 문제가 아니다.반주 2잔을 1잔으로 줄이고,비싼 식당 대신 서민식당을 이용하게 하고. 홍인길 전 총무수석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자금을 잘 모아 여야를 떠나 분배를 잘했다고 한다.자기 주머니에 넣지 않고 공평하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문화가 아니니까.돈 줄 사람도 없고,달라고 할 사람도 없다. ‘호남 푸대접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반적 정서가 아니라 정치에 관여하거나 국민의 정부 때 국정에 참여하신분들 이야기가 아닌가.상실감 때문 아니겠나.일반 호남 시민은 그렇게 생각 안할 것이다.국민의 정부에서는 경상도에서 그런 반응이 나왔는데,상실감이었다. 부산지역 여론은. -많이 돌아섰다.지역언론에서 여론조사하는데 호감이 늘고 있다.한나라당이 오랫동안 다수당이지만 지역을 위해 해준 것이 뭐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한다.대통령에 대한 개인 호감은 60∼70%,민주당 지지는 24∼25%가 됐다.한때 7%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많이 올라간 것이다. 한나라당의 PK의원들이 민주당으로 옮긴다는 설(說)이 있는데. -확인된 바는 없다.책임있는 말이 아니다.누가 누가 나중에 당을 바꿔서 나오고 싶다고 해서,“정서가 변한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렇겠느냐.”고 말해줬다.부산 출신 4∼5명의 이름을 들었다.경남쪽은 잘 모른다.한번은 모 의원과 직접 통화한 적도 있다.주위 분이 전화를 연결해 통화했는데,그 의원도 “옛날하고 다르다는 것이지,당장 어떻게 옮깁니까.”하더라. 내년총선에 출마하나. -대통령이 2000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 “지구당을 맡지 않겠느냐.”고 말한 적도 있는데 “한 사람이 성공하면 되지,난 정치할 생각 없습니다.”고 했다.현재 부산 강서을 지구당은 위원장이 없이 사고지구당으로 남아 있다.주변에서 ‘당신이 나오면 대통령도 만들었는데 수월할 것’이라고 하지만,정치할 생각 없다. 청와대 직원은 돈보다 명예가 중요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대통령과 함께 나라 일을 한다는 자체가 명예다.높고,끗발 있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총무비서관(과거 총무수석)은 청와대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최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1년 후배다.1965년(최 비서관은 66년으로 기억) 노 대통령과 최 비서관은 독서실에서 ‘인연’을 맺었다. 최 비서관은 “84년에 사업을 하다가 노 대통령에게 변론을 부탁했는데 그때 변호사사무실 사무장 제의를 받았다.그는 “내가 독서실 총무를 할 때인데 당시 (내가)망나니처럼 구니까 (노 대통령이)후배인 나를 꾸지람했다.그때 제게 한방 얻어맞고책상 위로 올라가 말씀하시는데,아주 논리정연하고 거침 없어서 내가 ‘변호사나 해먹어라.’고 욕했다고 기억하더라.”고 말했다.최 비서관은 “노 대통령은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최도술 이름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는 말을 했다.”면서 “나는 노무현 이름도 잊어버렸는데…”라고,노 대통령과 함께 일을 시작한 당시를 회상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고시촌 풍속도/경제불황…짐싸는 고시생 는다

    경기에 가뜩이나 민감한 고시촌이 최근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뚜렷한 불경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짐을 싸서 고시촌을 떠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자 고시원은 수험생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학원·서점·식당 등의 고시업계는 역설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해 불경기를 타파한다는 전략이다.경기가 더 나빠지면 고시촌의 공동화 현상도 우려된다. ●수험생,고시촌을 떠난다 공무원시험과 자격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지만,고시촌 상주 수험생의 감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한달 평균 70만∼8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고시촌 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짐을 싸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동영상 강의 등 시험공부를 하는 방법도 다양해져 상주할 필요성도 줄어들고 있다.사법시험과 행정·외무고시 등 주요시험의 1차시험이 끝나면서 고시촌을 떠나 대학 고시반이나 집으로 ‘U턴’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수험생 이모(26)씨는 “고시촌 수험비용은 평균 70만∼80만원선이어서 만만치 않다.”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부모님께 무작정 손을 벌릴 수 없어 1차시험이 끝난 뒤 대학 고시반에 등록했다.”고 말했다.수험생 김모(31)씨는 “고시촌의 공부환경이 나빠지고,정보수집이 쉽다는 장점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시험이 임박했을 때만 고시촌에서 생활하고,시험이 끝나면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는 지방출신 수험생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고시촌의 수험생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직후에도 급격히 줄어들었던 적이 있어 고시업계에서는 제2의 불경기를 걱정하고 있다. ●그래도 출혈경쟁 자제해야 고시촌을 떠나는 수험생은 늘고 있는데 고시관련 업체는 증가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수험생을 주고객으로 하는 신림동 식당과 서점 등은 무모한 ‘출혈경쟁’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다. 고시관련 서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자,그동안 10∼20%까지 할인해 주던 고시관련 서적을 모두 정가에 판매하고 있다.한 서점 관계자는 “기존에 치열한 할인경쟁으로 서점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면서 “도서정가제를 지키는대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식당 50여곳도 지난 1월말 부터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한달 밥값은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식권은 100장당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각각 올렸다.식권 한 장당 2200원꼴이다.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2)씨는 “고시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지난 6년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적자운영중인 식당이 대부분”이라면서 “식당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가격 현실화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 박모(29)씨는 “식당과 서점이 가격을 인상했지만,서비스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수험생 중심으로 인식전환 고시학원들은 보다 많은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비용 저효율’로 수험생들의 불만을 샀던 고시원과 원룸 등도 내부공간을 수리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등 ‘수험생 붙잡기’에 나섰다. 유명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그동안의 운영시스템에서 벗어나 수험생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학원들은 수험생 중심의 ‘맞춤형 강의’를 개발하는가 하면 내년도 사법시험 변화에 대비해 전문강사 등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학원 관계자는 “기본강의와 집중강의,판례강의,조문정리강의 등 수험생들의 학습수준 등을 고려한 세부강의를 마련하고 있고 시험시기별로 다양한 강의내용으로 종합반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내년도 사법시험부터 어학선택과목이 토익과 텝스(TEPS) 등 공인검정기관에서 인증한 영어성적 제출로 대체됨에 따라 기존의 고시영어강사 대신 토익이나 텝스 등의 전문강사를 섭외해 강의를 개설했다.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수험생들의 신뢰를 얻는다면 고시촌을 찾는 발길도 다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우리구 의정 이렇게/김영일 서대문구의장

    “구민들의 요구와 의견을 충분히 들어 구와 의회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서대문구의회 김영일(53) 의장은 28일 “‘열린 의회와 화합하는 의회상’을 만들려고 온힘을 쏟고 있다. 지방의회가 출범한 지 올해로 13년째인 데도 아직 주민 속으로 파고들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그래서 어떻게 하면 주민과 함께하며,주민의 의견을 의정에 반영할 지 고민하며, 실천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서대문구의회는 색다른 일을 많이 한다.우선 지난 1월부터 구의회 홈페이지를 마련,회의장면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각종 자료와 활동상도 올려 구의회를 직접 찾지 않고 의회소식을 접하도록 만들었다. 의원들이 주민들 속으로 파고 들기 위해 지난해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을 때는 ‘구의회 의장기 축구대회’를 열었다.올해에도 이 행사를 열어 주민들과 하나됨을 보여줄 작정이다.지역에서 어려운 이웃을 앞장서 도우며 지역사랑과 시민의식을 전파하고 있는 주민도 발굴,표창함으로써 봉사정신을 키우는 데도 애쓰고있다. 지난 20일에는 어린이집 원장들의 정례회의 장소로 의회를 개방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각종 행사 때 의사당을 개방,‘열린 의회’ 구현을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부터는 회기 때 의원들이 구내식당에서 간소하게 식사하고,남는 밥값을 모아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는 등 구민들을 위해 ‘가깝고 하기 쉬운 일’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고 소개했다. 지역의 현안을 챙겨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구의회 집행부가 각 동을 돌며 주민들과 대화를 꾸준히 하고 있다.주민들은 의회에서 나서면 민원이 100%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응도 좋다고 한다. “지난 선거 때 초선의원이 6명이나 들어와 의회가 매우 젊어졌다.”며 “모든 의원들이 힘을 모아 낙후된 지역개발과 주민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덕현기자 hyoun@
  • 인터넷 대란“제때 대응못해 피해 커졌다” 성난 네티즌 당국·업체 비난

    정보통신부와 KT의 부실한 예방과 대응이 ‘1·25 인터넷대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26일 정보통신부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정통부의 ‘사후약방문’식 대응과 KT의 무능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졌다.우선 KT의 성급한 ‘복구’ 발표로 인해 ISP(인터넷서비스제공자) 등의 전산망 관리자들이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KT가 침착하게 대응했더라면 관리책임자들이 네트워크를 차단시키고 시스템을 점검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KT는 해명자료를 통해 “KT는 긴급복구조를 투입,1시간20여분만에 정상복구를 마쳤다.”면서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서버는 서로 수평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KT DNS 서버가 문제가 생겨 인터넷 대란이 촉발됐다는 논리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난을 자초했다.정통부측은 사태 초기 성급하게 해커들의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5시간이 넘어서야 웜 바이러스 가능성을 제기,초기 실수를 인정했다. 정통부의‘사후약방문’식 대처도 문제다.정통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19시간이 지나서야 ‘국민행동요령’을 발표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정통부는 지난 24일 우리나라를 경유한 국제해킹의 급증 경보를 내렸다.‘등잔 밑’을 보지 못한 셈이다. 정통부나 KT가 이처럼 ‘밥값’을 제대로 못한 반면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민첩했다.안철수연구소는 25일 오후 9시쯤 MS-SQL 서버가 신종 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하는 정확성을 보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국민 대처 요령 정보통신부는 신종 웜 ‘SQL 슬래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감염 방지를 위한 국민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신종 웜은 메모리에 상주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PC를 껐다가 켜면 자동으로 사라진다.그러나 재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제공하는 보안패치(수정프로그램)를 설치해야 한다. 사용자 가운데 25일 이후 전원을 끄지 않고 계속 윈도2000 및 윈도NT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단 컴퓨터를 끄고 다시켜야 한다.다음에 MS사 한국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에 접속한 뒤 MS-SQL 취약점 보완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화면 오른쪽의 내려받기에서 SQL 서버2000 SP3를 클릭한다. ②다음 화면 오른쪽 국가선택란에서 코리안(Korean)을 선택하고 ‘GO’를 클릭한다. ③다음 화면의 맨 아래쪽에 있는 패치파일 kor sql2ksp3.exe를 클릭한다. ④5분정도 기다리면 설치가 완료된다. 주말에 쓰지 않던 PC를 새로 켤 때는 MS사 한국 홈페이지에 들어가 패치파일을 설치한 뒤 PC를 껐다가 다시 켜야 한다. 백신 전문업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도 신종 웜의 위험을 사전에 진단할 있는 ‘SQL슬래머 감염 취약성 진단 툴’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선택2002/노무현, 그는 누구인가...소탈한 인간미… 소신 꺾지않는 승부사

    ‘원칙’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盧武鉉)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아마 없을 것이다.그가 뚜벅뚜벅 걸어온 길은 ‘원칙’을 지키는 일이었다.가난한 어린시절,힘겨웠던 청춘은 그가 원칙을 만들어가는 꾸준한 여정이었다.고비마다 그를 지켜준 것도 원칙이었고,때때로 그를 눈물짓게 한 것도 원칙이었다. ◆‘당돌한 돌콩’ 그의 어린 시절 별명은 ‘돌콩’이었다.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얻은 별명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그의 작은 키만큼이나 ‘튀었다’. 경남 진영에서 10리쯤 떨어진 작은 농가.1946년 볼을 간질이는 가을 햇살이 한여름 뙤약볕을 대신할 무렵 작은 농사꾼의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작고 누런 것이 형제 가운데 가장 볼품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밝힐 줄 아는 아이였다. 1960년 진영중 1학년.3·15부정선거가 한창일 때였다.수업시간에 ‘우리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작문을 하라는 선생님의 ‘지시’에 그는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당시 중학생들만 해도 ‘이승만 독재’라는 말에 모두 익숙했던 터였다. 돌콩 노무현은 “야,이거 선거운동이다.전부 쓰지 말자.”며 친구들을 설득,모두 백지를 냈다.이른바 ‘백지동맹’이었다.결국 그는 이 일로 교무실에서 벌을 받으며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어린 시절,가난에 대한 그의 열등감은 매우 컸다.환갑이 넘도록 고구마순과 딸기를 이고 30∼40리 길인 마산까지 내다 파셨던 어머니.그는 지금도 “우리 동네는 까마귀가 와도 먹을 것이 없어 울고 간다.”는 어머니의 말을 되뇌며 당시를 회고하곤 한다. 이런 그에게 자신감을 키워준 사람은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었다.가난한데다 키까지 작아 항상 위축돼 있던 ‘꼬마 노무현’을 선생님은 아끼고 다독거렸다. 그는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했다.“작은 고추가 더 맵심더.”라며 호소한 것이 통했을까.그는 무난히 회장에 당선됐고,이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공사판의 고시준비생 가난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그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비 전액을 지급해주는 부산상고에 진학했다. 졸업하면 곧바로 취직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교 시절 공부에재미를 붙이지는 못했지만 주산2급,부기2급 자격증도 땄다. 그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66년 ‘삼해공업’이라는 어망회사에서였다. 당시 한 달 일해서 받은 월급은 하숙비도 채 안되는 2700원.그는 사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달 반치 월급을 모아 헌 법률책 몇 권과 기타를 사들고 고향 진영으로 돌아왔다.“고시를 해보겠다.”는 각오였다.“첫 직장에서 얄팍한 월급 봉투를 보면서 고시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신분상승이라는 욕구도 있었죠.” 그러나 역시 그를 따라다닌 것은 가난이었다.사시 예비(자격)시험은 다가오는데 책 살 돈이 없었다.결국 그는 다시 일터로 향했다.이번에는 울산의 공사판이었다.일당 180원짜리였지만 그마저도 공치는 날이 많아 밥값도 모자랄 지경이었다.공사판 ‘함바’에서 가마니를 깔고 자며 주경야독하는 생활이이어졌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이 큰 못에 찔려 공사일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그는 결국 밀린 밥값 2000원을 놔두고 몰래고향으로 야반도주했다.그는 “그 때는 나중에 꼭 갚는다고 했는데 지금도 못 갚았어요.”라며 지금까지 아쉬워한다. 예비시험을 치자마자 그는 다시 공사판으로 달려갔다.야간작업까지 하면 일당 280원을 받는 생활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목재에 얼굴을 맞아 이 3개가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를당해 그만둬야 했다.그의 입가에는 아직도 그 때의 상처가 남아있다. 그는 ‘박박 긴다.’는 표현을 곧잘 쓴다.군번 51053545.1968년 3월 스물셋의 나이로 입대했다.강원도 원통 을지부대 GP에서 철야 정보상황병과 대대장 당번병으로 복무하면서 ‘박박 기는’ 힘든 생활이었지만 가난보다는 나았다.그는 34개월만에 만기제대했지만 월남에 파병된 동료들이 무더기로 병장이 되는 바람에 진급 티오(TO)가 없어 상병으로 제대했다. ◆인권변호사 ‘노변’ 그가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에 전념하게 된 것은 군을 제대한 후인 1971년부터다.고향 농사일을 도우며 공부한지 4년째,1975년 17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예비 법조인으로서의 그의 꿈은 전문변호사였다. 그러나1981년 10월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이었다.부림사건은 부산지역 학생과 재야운동권 인사 20여명이 독서클럽을결성,사회과학 서적을 읽고 토론하다가 계엄포고령으로 구속된 시국사건이었다. 당시 부산 지역 최고의 인권변호사였던 김광일 변호사를 대신해 시작한 변호는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었다. 변호인 자격으로 교도소에서 만난 한 학생은 ‘변호사 노무현’을 ‘인간노무현’으로 ‘변신’시켰다.“57일간 구금돼 구타·고문을 받았다며 보여준 온 몸은 시퍼랬습니다.겁에 질린 눈은 초점이 없었습니다.우리 아들도 머지 않아 대학에 가는데 이런 사회는 안된다는 생각이 번뜩 스쳐갔습니다.” 이후 그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바르게 살아야겠다.비겁하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대학생들과 취미로 즐기던 요트도 그만뒀다.잘 나가던 조세전문가의 길도 접었다.그는 인권변호사 ‘노변’(노무현 변호사)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구속된 변호사 인권변호사로서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평소 맡아왔던 조세·회계 분야 변론 등 돈이 될 만한 변론도 뚝 끊겼다.그러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옳은길을 간다고 스스로 굳게 믿었다. ‘노변’으로서의 그의 활동은 눈부셨다.그의 활동무대는 이미 변호사 사무실과 재판정을 훨씬 벗어나고 있었다. 87년 6월 시민항쟁 부산거리에서,대우조선 파업 현장에서,88년 현대중공업파업 현장에서,98년 현대자동차 파업 현장에서,그가 서있는 곳은 항상 약자의 편이었다. 87년 9월 대우조선 이석규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그는 임금협상과 보상 등의 문제로 노동자측에서 상담을 해준것이 문제가 돼 장례식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제3자 개입금지 조항에걸린 것이었다.다행히 23일만에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나긴 했지만 변호사를그만둬야 했다. 당시 그는 ‘잘못했다고 하면 불구속시킬 수 있다.’는 검사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억압”이라며 따르지 않았다.‘노변’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기업 접대받기 옛말 저금리에 대출경쟁 고달픈 은행원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뱅커(은행원)의 생활이 예전같지 않다.기업들로부터 대접을 받던 일은 ‘전설’이 돼버린지 오래다. 초(超)저금리 시대에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자 은행원들은 살벌한 대출경쟁의 전선에 나섰다.밤과 낮의 구분도,서울과 지방의 경계도 사라졌다.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가장 먼저 ‘퇴출’이라는 용어를 들었던 은행원들이 요즘에는 ‘세일즈맨’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제일은행의 서울 성동구 D지점 직원 2명은 최근 새벽 3시에 업무차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경기도 용인 수지의 아파트단지에 전단지를 돌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제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단지의 대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이들이 신규분양 단지를 찾아 멀리까지 나선데다 아파트 경비직원의 눈을 피해 새벽시간을 택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전단지 배포는 금융권에서는 전통적인 수법으로 꼽힌다.선두그룹에 속한 한 은행은 고객 빼돌리기로 유명하다.아파트 단지의 등기부등본을 모두 열람한뒤 대출받은 사람을 일일이 접촉해싼 이자를 제시하면서 ‘은행 갈아타기’를 권유한다.예를들면 연 8%의 이자로 대출받은 고객에게 6.5%의 싼 이자를 제시해 고객을 뺏어간다. 대출실적 달성을 위해 서울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우리은행의 서울시내한 지점에 근무하는 이모(42) 차장은 지난 주말을 이용해 강원도까지 출장을 다녀왔다.아는 의사에게 5000만원을 대출해주기 위해서다.이 차장은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끼리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서 대출서류를 받아온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한 지점장은 “기업체 사장과 은행원이 함께 식사를 할 경우 옛날같으면 식사값은 당연히 사장이 냈다.”며 “하지만 내가 지점장 생활을 하는 동안 업체 사장이 밥값을 내는 모습을 본 적이 한번도 없으며 내가 내왔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는 일부 은행 지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공적자금이 투입된 한 은행의 본점 부장은 “지점에 이웃한 작은 교회에서 일요일에 헌금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헌금을 은행 금고까지 넣고 나면 하루해가 다 지나간다.”며 “대형 교회 주변의 은행들의 사정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양하는 곳이면 ‘떴다 지점’이 생겨난다.계약금과 중도금을 맡기 위해 일요일에도 거리에다 천막을 치고 고객 유치를 벌인다.때로는 다른은행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한때 ‘리어카 은행’도 등장해 남대문 시장에 있는 은행 지점들은 새벽 5시에 리어카에 동전 자루를 싣고 상인들에게 동전을 교환해주면서 예금을 받았다.일부 은행들은 새벽 7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신한은행에서 지난해 대출실적 1위를 기록했던 유희숙 인천 부평금호타운지점장은 “작년에는 분기별로 2만가구에 전단지를 돌렸으나 올들어 효과가별로 없어 중단했다.”며 “신규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기존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막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한다.이 지점은 최근 하루에 50명의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상품을 소개하거나 신규대출을 유도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출억제정책과 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출영업이 어려워졌다.”며 “은행원들이 지점에 무게잡고 앉아 찾아오는 고객만 상대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고객을 찾아다니는 세일즈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오늘의 눈] ‘사면초가’ 노동부가 축배를…

    2년 남짓 끌어온 주5일 근무제 논란이 매듭지어졌다.정부 입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무회의 의결에 이어 마침내 16일 대통령 재가가 난 것이다.이제 국회통과 절차만 남았다. 요즘 노동부는 정부 입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자 축배를 들고 있다.승리감에 도취해 있는 느낌이다.일부에서는 논공행상식 인사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노동부가 축배를 들기엔 아직 이르다.노동부는 자신들이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재계와 노동계,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만화까지 동원,주5일 근무제 입법안 철회를 위해 대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 노총도 노동조건 악화를 우려,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시기상조론’을 내세워 주5일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이럴 때일수록 노동부는 재계와 노동계를 자극하지 않고 그들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방용석 노동부 장관의 ‘언행’은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 공식석상인 기자간담회에서 ‘재계와 더 이상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버렸다.그뿐이 아니다.주5일 근무제 시행연기를 주장하는 경제단체 관계자들의 주장을 ‘월급받고 있으니까 밥값하려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해 버렸다.정책의 중요 카운터파트의 ‘절박한’ 목소리를 ‘밥값타령’으로 치부해버린 것이다.방 장관은 또 주5일 근무제 시행시기 재조정을 권고한 규제개혁위원회에 대해서도 ‘(일을)분수에 맞게 하라.’는 충고까지 서슴지 않았다. 노동부가 진정 ‘밥값’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입법안 국회통과를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야 할 것이다.선결과제로 노동계와 재계를 설득해야 함은 물론이다. 노동부가 이러한 궂은 일을 하지 않으면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김용수 사회교육팀 차장 dragon@
  • 전남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컹컹’ 개짖는 소리 정겨운 어릴적 고향 가보세

    ‘컹컹’ 개 짖는 소리,석양에 반사돼 새빨갛게 타오르는 홍시,금방이라도 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은 야트막한 굴뚝…. 해질 무렵의 낙안읍성은 부박(浮薄)한 도시인의 마음을 착 가라앉힌다. 개 짖는 소리를 정겹게 느껴본 지가 얼마만인가.어릴적 고향마을에서 뛰놀던 누렁이,바둑이 짖는 소리가 아마 이랬을 것이다.아파트촌 이웃 강아지의‘끼깅’거리는,주인의 짜증이 섞인 듯한 짖음과는 왜 이렇게 다른지.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 성 안에는 108가구,300여명의 주민들이 전통적 생활모습을유지한 채 살고있다. 난방이나 전기,전화 등 필수적인 시설 몇 가지만 빼고는 대부분 우리의 옛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낙안읍성은 여인이 거울 앞에서 화장하고 있는 자태라나.그래선지 낙안읍성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체취가 더욱 느껴지는 마을이다. 수줍은 듯 옹기종기 자리잡은 초가지붕,높지도 낮지도 않은 흙담과 돌담,부드럽고 친숙함이 느껴지는 골목 등등.낙안벌을 둘러친 높은 산들이 거울이라면 벌 가운데 나즈막히 자리잡은 낙안읍성은 바로 조선의 여인이 아닐까.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는 방문객들의 눈에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며 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리해 풍취를 더해준다. 마을에선 지푸라기 공예와 삼베 짜는 집,도예방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시대 주막거리를 재현한 장터도 서민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곳.초가처마에 잇대어 친 광목 차양 밑의 평상에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다 보니 마을은 이내 짙은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순천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전어 내장 ‘밤젓' 맛보세요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버스는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순천역까지 기차를 타고,순천에서 벌교까지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숙박-낙안읍성 민속마을 내에 황정애(061-754-3032)씨,노순엽(061-754-6606)씨 등 민박집이7군데 있다.대부분 전통적인 초가집이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수세식 화장실,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맛집-승주 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이 식당 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이중 프라이팬에 양념 잘 밴 김치와 두툼한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내는 김치찌개가 압권이다.밥값은 4500원.여주인 배일순(60)씨가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061)754-5320.
  • 진도군 출장비 편법 마련 중앙부처 ‘예산로비’ 물의

    전남 진도군이 허위로 출장계를 내는 방법으로 출장비를 마련,중앙부처에 예산 로비를 한 의혹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진도군에 따르면 건설과,해양수산과 등 12개 과에서 출장 명령부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각 과(課)당 70만∼200만원씩 모두 1700만원을 갹출한 것으로 드러났다.진도군 예산관련 공무원들은 과별로 직원 8∼10명의 명의를 도용,서울 출장계를 내는 수법으로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진도군의 이같은 편법 자금 마련은 신임 군수가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혐의로 장기간 구속,수감돼 예산확보가 어려워지고 내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고지원 로비는 시급해진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이 돈은 직원들이 서울에 장기간 머물면서 예산확보를 위한밥값과 숙박비 등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로비용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선택 6.13/ “밥 사라, 돈 달라” 선거브로커 활개

    ●현장1= 구청장 선거에 나선 대전의 A후보 선거사무실.“정말 죄송합니다.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자금이 부족해서요.”“우리가 얼마나 뛰고 있는지 알긴 아는거요.”. A후보의 선거사무국장 Y씨는 50대 남자에게 통사정을 한다.반대로 이 사내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영수증을 들이민다. 사정은 이렇다.낮 12시쯤 이 남자가 A후보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나 ×××를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인데 ○○○에 와서 밥좀 사라.’는 일방적인 전화였다.상대를 모르는 Y국장은 ‘돈이 바닥났다.’며 점잖게 거절했다.그러자 이 남자가 오후에 찾아와 30만원짜리 영수증을 내밀며 “A후보측이 바빠서 못온 거니까 밥값을 달라.”며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다. ●현장2= 광주시장에 도전한 B후보 캠프.40대 남자로부터 전화 한 통화가 걸려 왔다.그 남자는 캠프 관계자에게 “많은 표를 몰아줄 수 있다.”며 “만나서 얘기하자.”고 접근했다.캠프측은 인근 다방에서 그를 만났다.그는 “내가 지난 선거에서 모 후보를 당선시켰다.”며 “보험회사·자동차 세일즈맨·다단계회사 판매원 등을 통해 2000여표 정도는 몰아줄 수 있다.”며 활동비로 5000만원을 요구했다. 후보 캠프측은 “솔직히 표를 몰아준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그 사람의 신뢰성이 의심돼 요구를 거절했다.”고 털어놓았다. ●횡행하는 선거 브로커= 선거 브로커들이 선거판을 망치고 있다.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자 ‘집단표’를 빙자해 후보자들에게 접근,금품 및 향응을 요구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박빙 또는 혼전양상이 전개되는 곳에서는 선거 브로커들의 한탕주의’가 더욱 기승을 부려 표를 빌미로 후보자들을 은근히 협박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출몰하는 선거 브로커는 크게 보면 ‘향응 요구형’과 ‘금품 요구형’으로 나뉜다. ‘몇명이 식당에서 모임을 하고 있는데 와서 밥을 사라.’‘○○○부동산인데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니 담배와 음료수를 보내 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행태가 향응 요구형의 일반적인 케이스다.서울 강북지역에서 구청장에 출마한 모후보측의 L모 보좌관은 “선거초반만 해도 뜸했는데 요즘은 심심치 않게 밥을 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금품 요구형은 주로 후보자들에게 접근,구체적인 ‘표 수’까지 제시하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까지 현금을 요구한다.꾼들은 선거 막판 우열을 판가름할 수 없는 승부처에 나타나 흥정한다.원하는 대로 흥정이 안되거나 거절하면 상대 후보를 돕겠다며 은근히 겁을 준다.부산 선거판의 모 후보측 관계자는 “하루에도 5∼6명씩 돈을 요구하는 ‘꾼’들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털어놓았다. 후보자 홈페이지를 해킹해 성인물 동영상으로 뒤덮어 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마저 생겨난다.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들은 선거 브로커들의 이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형편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고발해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인지 후보자 사무실에서 브로커를 고발해 오는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선거 브로커들이 건전한 선거문화를 방해하는 독소로 등장한 만큼 이같은 행위를뿌리뽑기 위해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최치봉기자 ykchoi@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9)돈정치 왜 못막나

    ‘한국정치의 리더십은 돈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가 돈이 많이 드는 고비용 구조임을지칭하는 말이다.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가는 악성 유권자들의 ‘손 벌리기’에 시달려야 한다.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돈정치의 폐해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최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고문의 경선자금 공개를 계기로 정치자금을 투명화하고 돈 안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돈정치’의 현실과 그 원인을 진단해 본다. ●돈이 당락을 좌우한다.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내 구청장 출마를 노리고 있는 K(45)씨는 요즘 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지역주민이 30여만명이어서 기본적인 조직을 가동하는 데만 최소한 5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씨는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지역 선배로부터 기존조직을 물려받기로 ‘내락’을 받은 상태.하지만 친척과종친회,학교 선후배 등으로 구성된 사조직 2000여명을 가동하자면 3억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이라는 충고를 듣고 나서 출마를 망설이게 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6·13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만 후보자 1인당 10억∼20억원을 써야 당선권에 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여야가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전국적인 선거조직을 가동하는 데 각각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지난해 각 정당이 각종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정치자금은 총 999억 1400만원.올해에는 두배 이상 늘 것이란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망을 감안하더라도 정치권 전체로 조단위 이상의 불법 정치자금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후원회 모금과 선관위를 통한 지정기탁을 제외한 일체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패한 유권자가 정치부패를 낳는다. ‘돈’이 당락을 좌우하는 부패한 선거문화의 저변에는부패한 유권자들이 있다.이들은 평소에는 ‘돈정치’의 폐해를 강도높게 비난하다가도 선거철이 오면 ‘부녀회 온천관광’‘경로잔치’‘조기 축구회’ 등 지역내 친목모임의 경비를 부탁하며 정치인들에게 손을 벌린다. 지역구 초선인 A의원의 경우 1년에 3억원까지 후원금을거둘 수 있지만 실제 모금액수는 1억원 정도.이에 비해 한달에 들어가는 경상비만 하더라도 지구당 상근자 4명의 월급과 사무실 유지비,경조사비와 각종 격려금 등을 합쳐 월 2000만원이 넘는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중진이나 신인이나 이래저래 후원금이외의 ‘뒷돈’이 필요하다.개혁 정치인으로 각인된 민주당 김근태고문조차 재작년 최고위원 경선에서 모금된 선거자금 2억 4000여만원을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정치인은 항상 ‘불법자금’에 대한 유혹에흔들린다.쪼들리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권에 개입했다가 ‘○○○게이트’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정치자금 조달에 관한 한 적법과 불법 사이에서 끝없는 ‘줄타기 곡예’를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현실이다. ●유권자 의식개혁운동을 벌이자. ‘돈정치’를 추방하려면 유권자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개혁 운동을 전국적으로 조직화해야한다는 것이다.김용호(金容浩) 한림대교수는 “지역사회에서 정치브로커를 퇴출시키고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을 제고해 냉소주의를 불식하는 유권자 운동이 필요하다.”며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을 제도화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제도개선 시급하다. 지난 97년 개정된 정치자금법은 후원회를 통한 모금 등많은 제도개선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선거자금의 흐름을투명하게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선진국들과 같이 선관위에 등록된 통장만을 사용하게 해 정치자금의 입출내역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여론이 높다.시민단체들은 정치자금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치자금은 단일예금계좌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김두수(金斗守) 시민감시국장은 “정치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30만원 이상의 정치자금은수표를 사용하고,100만원 이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치권은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한 정치자금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관련 법 개정을 위한 협상에는 미온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법인 후원금 없애야 정경유착 근절 가능”.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에요.” 군소정당인 푸른정치연합의 장기표 대표는 15일 세월이아무리 변해도 ‘돈정치’가 여전한 것은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현역 정치인들의 집단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정치자금법과 선거법 등을 어떤 방향으로 개정하면좋을지는 벌써 다 나와 있는데,입법권을 쥐고 있는 정치권이 정치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을 두려워한 나머지 법을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니 깨끗한 정치문화를 위한 몸부림은 언제나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다는주장이다. 장 대표는 우선,금품살포로 선거법을 위반한 정치인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금처럼 벌금 몇십만원 혹은 몇백만원씩의선고를 내려서는 도저히 경각심을 주기 어려우므로 최저형량을 징역형 이상으로 하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1년간 모을 수 있는 후원금이 개인 3억원,법인 1억원인 현행 후원금 제도가 돈 쓰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개인은 1인당 500만원이면 충분하고,법인은 아예 후원금을 낼 수 없도록 해야 정경유착이 근절될 수있다고 주장한다. 장 대표는 곧 정치자금법 등의 개정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정치인 씀씀이 천차만별. 정치인들의 돈 씀씀이는 천차만별이다. 손이 큰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짠돌이’로 불리는 사람도 많다. 손이 큰 사람으로는 전두환 전대통령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전 전대통령의 임기 말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모씨는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봉투 하나를 받았다.전별금 액수는 3000만원.그런데 전 전대통령이따로 불러 봉투 하나를 더 줬다.수천만원 더 챙겨주는 것으로 생각한 그는 화장실에 가서 봉투를 뜯어봤다.3억원이었다.믿기지 않아 수표의 동그라미 개수를 여러 번 세어보았다고 한다. 재벌총수였던 고 정주영씨의 돈 정치도 유명하다.신당을창당,92년 총선과 그해 말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억원씩을 주며 사람을 영입했다.모 중진의원은 정씨가 수십억원이 든 봉투를 내밀며 입당을 제의했으나 거절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명절 때 청와대 직원들에게 돌리는봉투가 전 전대통령 때보다 훨씬 적어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이기택 전 민주당 대표도 짠돌이로 소문난 정치인.당직자들과 음식점에서 식사할 때도 “고기로 배 채우려고 하느냐.”며 농담 섞인 진담을 했다.정주영씨 아들인 정몽준 의원도 재산에 비해 돈을 안 쓰는 편이다.모 의원은 정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밥값을 미루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한마디. ●불법 정치자금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정치지도자들은 국민에게 고해성사하고 사면받아야한다. 그런데도 여야는 정치자금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는커녕 김근태 고문을 제물 삼아 권노갑씨와 이회창총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쟁만 일삼고 있다.(dawn이란네티즌이 한나라당 게시판에 올린 글). ●부정부패가 모든 국가 및 일반분야에 생활화돼 있는 우리의 악습이거늘.모두들 자신의 이같은 모습은 감춘 채 아우성치는 모습들이란….썩은 사회를 정상화하려면 부정부패에 병든 자를 색출해 격리 수용하고,건강한 자에게는 예방 백신을 투여하는 시스템을 병행·추진해야 할 것이다.(강흥식씨가 중앙인사위 게시판에 부정부패 실태를 비꼬면서 올린 글).
  • 빗나간 졸업 풍속…“껌 1만원” 강매

    “1만원짜리 껌을 사겠습니까,아니면 밀가루와 달걀 세례를 받겠습니까.” 졸업 시즌을 맞아 중·고교 졸업생과 후배 사이에 껌 한통과 장미 한 송이를 많게는 수만원씩에 사고 파는 행태가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도 ‘졸업신고식’이라는 명목으로 재미삼아 껌이나 꽃을 사고 팔기는 했으나 최근에는 선후배간 당연히 거쳐야 할 ‘통과의례’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일부 불량학생들은 이를 금품갈취 수단으로 악용하는 등 부작용도심각하다. 껌이나 꽃을 파는 학생은 졸업생의 한 해 후배들이 대부분이다.이들은 동아리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껌이나 꽃값을흥정한다. 보통 한 학생이 선배 10여명에게서 수천∼수만원씩 받는다. 수십만원을 챙기는 후배들도 있다.챙긴 돈은 졸업식날함께 모여 밥을 먹거나 유흥비로 사용한다. 서울 신설동 D고등학교 졸업생 구모(19)군은 “졸업식을앞두고 절반 이상이 껌팔기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밥값을 챙겨주는 정도로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 지역 고교에서는 껌을 팔다 학교에서 징계를받은 학생들도 있다. 춘천에 사는 김모(19·고교 3년)군은 “울며 겨자먹기로껌 6,7통을 사는 바람에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된다.”면서 “1,2년전 졸업한 선배들이 금품 갈취와 탈선의 도구로 악용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원도교육청 한석훈 장학관은 “졸업시즌을 맞아 일선교육청에 껌이나 꽃을 사고 파는 행위 등을 철저히 단속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한준규기자 bell21@
  • 2001 길섶에서/ 새가 된 광대

    옛날 얘기 한 토막-.한 때 삼남을 휩쓸던 어느 사당패가위기를 맞았다.밑둥 잘린 나무 시들듯 언제부터인가 사양길에 접어든 것이다.판을 벌여도 구경꾼이 모이지 않으니재주꾼은 하나 둘 떠나고 제 밥값도 못하는 주제들만 남아서 콩이니 팥이니 공론이 많았다. 이처럼 실의에 빠져있는 판에 어떤 사람이 찾아와 입단을 원했다.위인이 꾀죄죄하고 눈에는 눈곱까지 끼어 별 볼일 없어 보였지만,자칭 입산수련 십년에 한가지 묘기를 얻었다니 속는 셈 치고 꼭두쇠의 면접이 허용됐다. “재주가 뭐지?”“저어-.”“어름사니(외줄타기꾼)?”“아닌뎁쇼”“그러면 땅재주?”“그것두….”“그럼 도대체 뭐야?”“새 흉내를 냅니다요”“예끼 시러베 아들놈,그것도 재주라고 사당패에서 밥 먹겠다고…? 차라리 서당개풍월 읊는 소리가 낫겠다.” 일언지하에 퇴짜를 맞은 사내,망연자실 하늘 한번 치어다 보고는 엉거주춤 몸을 움츠리는 것이었다.그러더니 후루룩 날아가 버렸다. 김재성 논설위원
  • 신안 박회장 오늘 기소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60) 회장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金洪一)는 28일 “박 회장이 구속영장에 나타난 범죄사실을 모두 자백했다”고 발표했으나 박회장은 여전히 '억울하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회장은 수원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마치고 수원구치소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영장청구 직후 “1만원짜리 내기골프를 쳤는데 억대 도박골프를 쳤다고 집어 넣었다. 이용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충분한 내사자료를 가지고 수사에 착수했고 박 회장과 함께 내기골프를 치고 포커와 고스톱 도박을 한 업자들이 범죄를 모두 시인하자 박 회장도 전날 조사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친목도모, 밥값내기 수준의 골프라고 범죄를 부인했다가 내기골프라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범죄사실을 모두 자백했고 증거가 확보된 만큼 내일중으로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신입생 학부모들 ‘내아이 왕따 막기’부심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요즘 ‘왕따’(집단 따돌림)가 주요 관심사다. 자녀들이 입학하자마자 같은반 자녀의 친구와 어머니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학교 어머니 모임에 가입하는 등 자녀들의 왕따를 막는 데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들을 서울 성북구 돈암동 D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주부임모씨(34)는 다음달 초 같은 학교 아이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이다. 임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없는데다 학교 통학버스가 아들을 태우기위해 상당한 거리를 돌아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 기색인것 같아 고민 끝에 집을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늦둥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양모씨(45)도 아이 친구들의 어머니보다 10살 정도 나이가 많은 자신 때문에 아이가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첫째와 둘째 아이를 키울 때에는 학교를 찾지 않았던 양씨였지만 요즘에는 학교의 어머니모임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양씨는 “나이가 어린 어머니들과 어울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만나면 밥값도내고 아이들과 함께 집에도 초대하는등 친근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강남의 K초등학교에 첫 아이를 입학시킨 김모씨(33)는 지난 1월 초 집 부근의 문화센터 미술반에 등록했다.아이가학교에 들어가면 환경미화를 도와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김씨는 한달 내내 학교에 출근하며 환경미화를도왔다.김씨는 “직장 때문에 학교 일을 도울 수 없는 어머니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돌리기도 한다”면서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 귀찮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참는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황수경(41)상담실장은 이에 대해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하루 10여건씩 왕따문제를 문의한다”면서 “특히 첫 아이나 하나뿐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조바심을 내는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아이가 친구들에게 소외당했더라도 어른들이 개입하면 역효과가 나기 쉬운 만큼 잘 적응하도록 조용히 도와주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C초등학교 박모(41) 1학년 주임교사도 “1학년 학부모들이 지레겁을 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어머니의 잘못된 인식과 과잉 보호가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판공비 공개 단체장 씀씀이 줄었다

    자치단체장 판공비 일일 공개 이후 사용 액수가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로 전북도가 유종근(柳鍾根) 지사와 행정·정무부지사 등 고위직3명의 일일 업무추진비(일명 판공비) 지출내역을 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한 지 한달이 지났다. 공개된 판공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유 지사는 지난 한달간 모두 1,142만여원을 사용했다.도지사의 연간 판공비 3억4,200여만원(시책 및기관 업무추진비) 가운데 3.3%만이 인터넷 공개 첫달에 집행된 셈이다.이는 월평균 지출 추정액 2,85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이는 설 명절이 2월에 있었던 지난해와 맞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전체적으로 20∼30% 정도 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용 내역별로는 도정업무 추진과 관련된 ‘간담회 식사비용’이 83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또 설을 앞두고 비상 근무중인 파출소나 소방서를 비롯,고아원과 양로원 등 불우시설 관계자 격려금 등으로 290만원을 썼다.이밖에 사무실 물품 구입비로 15만원을 사용했다. 지출된 판공비 가운데 700여만원은 신용카드를이용했고 나머지는현금으로 썼다. 이와 관련,일부에서는 “여러 계층의 사람을 만나 여론도 듣고 아이디어도 구해야 하는 단체장이 밥값 등의 사용 내역을 일일이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느냐”며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인터넷 공개 초기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도지사 등이 이용한 식당이름이 공개되자 “왜 시설이 좋은 우리 식당은 이용하지 않느냐”“지사가 자주 온다는 말에 오히려 다른 손님이 이용을 꺼린다”는등의 민원성 전화가 잇따랐다.결국 닷새만에 판공비 집행 장소는 공개하지 않되 민원인이나 시민단체 등이 확인을 요청할 경우 공개하기로 했다.물론 행사 참석자의 신원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김남규(金南圭) 시민감시국장은 “판공비의인터넷 공개는 분명한 자치행정의 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아직도 형식적인 면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가작/ 복숭아꽃 살구꽃(I)

    [등장인물]달자(19세) 어머니(50대 후반) 아버지(60대 후반) 달분(21세) 달석(10세) 이우(19세) 아낙1(50대 후반) 아낙2(60대 초반) 최영감(60대 후반) 상빈(23세)[무대]1950년 초에서 중 사이 전쟁 끝인지라.여러모로 무질서하고 매우 어수선함,기울대로 기울어진 원두막 같은 초가.뒤꼍으로는 형성이 또렷치 않은 복숭아나무들과 살구,대추,밤나무들이 드문드문 이 빠진 듯이 서 있다. 늦은 점심 시간.효과음과 함께 막이 오르면,달자 어머니,마당에 쪼그리고 앉아 약단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어머니: 후후훗….(연신 입김을 불며 부채질을 하다가는 멍하니 허공을 향하고.어느 한 곳에 초점을 못 둔다.)달자: (등장.) 엄니! 잠깐 쉬세유.지가 하겠내유.부채 이리 주세유. 어머니: 이짓두 인제는 지쳤데이.언적 거정 해야 하는 것인지…? 달자: 짜증두 나게 생겼내유.하지만두 누워서 지내시는 아부지 보다야 낫지유.아부지는 5년 동안 한 번두 땅을 밟지 못 하신게.울마나답답하시겠슈…. 어머니: 와? 그 맴 모르간디.점점 빚만 불어 난게 안 글여.보리 쌀구경한 지두 언젠지 몰루는디…. 달자: 그래두,엄니,물 한 대접으루두 배부를 수 있잔아유. 어머니: 우리야 아무러면 이럭저럭 해두 괜잔은디.달석이,그 녀석이야,어디,우리 맴 같드랴?달자: 지가 영옥이네 갔다 올게유. 어머니: 차라리 안 가는 편이 더 배 부르데이,더 죽는 소릴 한게.뒤통수 따가워서 그냥 못 온단게. 달자: 우리 집 사정을 강 건너 불 보듯이 빤히 아는디 쉽게 나오겠어유. (달석이 보퉁이 들고 등장.)달석: 아이-씨,나,낼부텀 핵교 안 가구 말겨. 어머니: 또,그 놈에 납부금 땜이 안 좋은 소리 들은 겨? 누가 싸 놓구 안 주는 것 아니잔여. 달석: 그 누가 머래두.낼,부텀 증말 안 갈틴게. 달자: 니는 사내 아니냐? 사내답게 버튀어 바. 달석: 누이는 남자면 머든지 다 맘대루 되는지 아는 가배.핵교를 그만 두면 되잖아. 달자: 니,참말루 그랬다가는 혼날 줄 알아. 달석: 누이가 먼디 날 때린댜? 누이면 다 간디이. 달자: 조 녀석이,그래두,덤벼든 데이. (달석 도망가며 달자 쫓아가면서 퇴장.아낙 1 등장.)아낙 1: 그래두 재주는 있단게.약은 꾸준히다리니? 끼니는 거르면서두 말여. 어머니: 이 시간에 왼 일 인겨.(약탕기를 기울였다 도로 놓으며.) 으째,어려운 걸음을 다 한겨. 아낙 1: 우리 집 양반이 오늘은 장사가 통 안돼서 그냥 해가 지기 전에 들어 왔잔여. 어머니: 그래서,피난 나 온겨?아낙 1: 아니구먼,우리 집 양반이 술만 먹었다문 허구한 날 마누라나 다듬질하는 양반은 아니구먼. 어머니: 누가 뭐라구 핸남.와,독이 울루구 그란대.무섭데이. 아낙 1: 독이 오르긴 누가 독이 올랐다구 물어진 데이. 어머니: 아니면 말구.참말루 먼 일로 바뿐 걸음 한겨…?아낙 1: 이 집 큰 딸 시집가서 잘 사는 가벼. 어머니: 와! 뜬구름 없이 달분이 야기여.잘 살구 있구먼. 아낙 1: (방백.) 그람,우리 집 양반이 잘 못 들었는 가배…. 어머니: 이 여편네가,근디.머라구 혼자 씨부렁 거리는겨. 아낙 1: (더듬으며.) 아무것두 안여. 어머니: 점점,인젠 말 까정 더듬으며 날린 겨.,먼 큰 죄진 겨?아낙 1: 죄는 먼 놈에 죄여. 어머니: 그람,자꾸먼 와 글여…?아낙 1: 더 있다가는 무슨 벼락 맞겠데이.증말루,절벽인 겨.절벽인척 하는 겨. 어머니: 증말루,아까 부텀 먼 소리를 하는 겨.속 시끌어서 죽겠데이. 아낙 1: 오늘 우리 집 양반이 달분이가 사는 동리에 들렀다가 들었는디.달분이가 소식이 묘연 하데이,시집에서 나간 지 벌써 달포가 덤는 데이. 어머니: 시방 먼 끔찍한 소릴 함부루 지껄이구 있는 겨…. 아낙 1: 이 사람아! 자네 친정 에미 맞는 겨. 어머니: 네,이 놈에 김 서방은 멋 하구?아낙 1: 어디 그게 사위만 탓 하겠남.다 달분이 팔자가 희박 여서지. 시집 간지가 벌써 울 마나 됐어? 아마 모르긴 해두.5년이 넘어 갈겨. 아,그 집이 한약방을 해서 부족한 것은 없지만 서두 손이 워낙에 귀한 집이 아니남.그란디,여태거정 아이 소식이 읍스니…. 어머니: 어-이구! 불쌍한 것.그래,어디 간겨…? 말루는 도무지 믿을수가 업데이.낼 내가 당장 가바야 스겠데이. 아낙 1: 가바야,멀 하겠남.속만 더 디집어질 것 인디. 어머니: 그래두,가 바야.믿을 수 있겠는….(털썩.) 아낙 1: 지발! 내 말 들어.벌써 딴 여자가 주인 행새 하구 있다는디. 어머니: 우리 달분이….그람,너무 불쌍해서 어떡한 데이.(울고불고)이 년이 지나치게두 못 나서 딸년 까정 그 모양인 겨? (달자,약초 꾸러미 들고 서서히 등장.)아낙 1: 지발! 그만 줌 여….(혀를 찬다.) 약 다 탄 데이! 아까와서이 일을 어찐데이.어찐데….(아낙1,약탕기 들고 퇴장.) 달자: 이,모두가 구린내 펄펄 나는 가난 때문여.이 몹쓸 놈의 가난….왼순 겨.(어머니 부축해서 방으로 가며 울먹.) 언니! 시집살이가 대채 울 마나 매운 겨.부모 복이 읍슬라면 남자 복 이라두 있어야 잔여. (이때,마당으로 허겁지겁 들어오는 이우.)이우: 달자야! 니,와 그랴 ?달자: ……. 이우: 무슨 일 있었냐? 나 한티거정 말 못 할 일인감. 달자: 이우야! 울 언니 어쩌냐…. 이우: 달분 언니가 와? 시집 간 언니는 와 갑자기 찾구 글여.또,아자씨가. 달자: 그런 게 아니구.울 언니가 시집에서 쫓겨 났데이. 이우: 니,나 놀라게 할라구 시방 그짓말 하는 거지.안 속는데이. 달자: 나두,증말 그짓말 이었으면 좋겠데이. 이우: 이유가 먼 데이.착하구 얌전 하기루 소문 난 달분 언니가 와…?달자: 자슥이,먼지 그 놈에 자슥 땜이 그란데이. 이우: 증말루 어찌냐? (눈물을 훔친다.)달자: 오늘은,니,혼자 야학 가레이. 이우: 니,안 가는디.나 혼자는 싫데이. 달자: 니,그람.맴 매키는 대루 하레이. 이우: 이따가 놀러 올게…. 달자: 오지 말라구 하문은,니,집에 가다가 엉엉 울겠데이. 이우: 그라구 본게.니,내가 안 왔으면 하구 고대 나바.그치.(퇴장.)(거지꼴을 하고,달분,등장.). 달자: 잘 못 찾어 오셨구먼 유.우리 집은 아무것두 드릴 것이 읍내유.밥숟가락을 들어 본 일이 언제인지.모르건 내유. 달분: (나직이) 달자야,언니데이!달자: 머,참말,언니여! (동정을 살피며.) 대채,이 꼴이 머 데이. 달분: 누가 있는가? 바바…. 달자: (한 바퀴 돌고 와서) 아무두 없는디?달분: 그람,방으루 들어가자. 달자: 엄니,아부지! 언니가 왔슈. 어머니: 어디 보자.그 간에 울 마나 고생을 한 겨.(껴안는다.)달분: (큰절을 한다.) 시간이 없어유.일행이 기다리구 있구만유.시방북쪽으루 가는 길에,잠깐,식구들 얼굴이나 보구 갈라구 들린 거내유. 달자: 언니! 어딜 갈라고 그랴.가지 말구 우리예전 마냥 같이 살어. 야밤 여,그런 무모한 짓 하지 말어…. 달분: 걱정 말어,가는대루 소식 띠울 틴게.엄니,아부지,달석이를 니가 잘 보살펴야 한데이.너만 믿을 꺼여. 어머니: 달자,야,말대루 가지 말어.그 낯선 곳에 가서 무슨 봉변 이라두 당하면 어찌 냐? 울 마나 무서운 세상인디.(매 달린다.) 가면안 되어…. 달분: 너무,지,걱정 말 어유.(뿌리치며 뛰쳐나간다.) 지 잘 살아유…. 달자: 언니! 언니……!(암 전 )닷새 뒤,아침.달자,산에 갈 채비를 한다.낫,호미,망태든 지게를 지는중이다. 이우: 니,산에 갈라구 하남. 달자: 잠이나 더 잘 일이지 와 왔냐. 이우: 지지 베야,잠이 와야지.엊저녁 일 땜이…. 달자: 니,입방아 찌기만 여? 야학에서 신문 본 일 아무 한 태나 누설였다 가는 그 날루 제삿 날 되는 겨. 이우: 니는 나 못 믿냐? 달분 언니가 너무 불쌍 데이….그릇케 죽다니…. 달자: 쉬-이,울 엄니 알문 어뜩여.나는 속이 평화라 참는 줄 알어?가슴이 아려두 내가 더 아리구,분통이 터저두 내가 더 터진께.날,그냥 두구,가서 엄니 일이나 거들어….지발,밥값이나 줌 해바. 이우: 그라구 본게,니그,얼굴이 밤새 상였구나….산에 가서 속에 담긴 것 다 풀어 버리구,해 떨어 지기 전에 내려 오레이…!달자: 알았단게.(모두 퇴장.)(어머니,키질을 하고 있다.아낙 2 등장.)아낙 2: 왼,키질 이레이. 어머니: 어서 오세유.우리 아들 녀석이 워낙에 허기가 진 모양 여유. 논바닥에서 나락을 가져 왔는디,티가 더 많내유….틴지,쭉쟁인지.영분간이 안 가유. 아낙 2: 와! 이렇게 사람 자꾸 걸음 하게 한데? 우리 집 닷새 후,큰일 치루는 것 알구 있남. 어머니: 야,알 아유. 아낙 2: 그 때 까정 꼬옥 되아지 새끼를 가져오던가 돈을 해 오던가,잘,알아서 햐. 어머니: 미안한디,장담 못 하겠내유. 아낙 2: 이번에는 먼 수를 써서 라두 해 내야 햐….(퇴장)(달자,망태 들고 지게 지고 온다.)어머니: 산에 갔다 오는 겨? 다 큰 처녀가 산에 오르락 하면 흉햐.다음부턴 나가 갈겨…. 달자: 별 소릴 다 해유.엄니가 산에 가시면 증말 안되유.지난번처럼발을 헛딛어서 낭떠러지에서 구르면 어쩌 실라구유. 어머니: 조심 하문돼.아까 순림이 엄니가 다녀 갔는디. 달자: 와유? 우리 집엘 다유. 어머니: 널 중매 서겠다는 디? 아랫마을 김 부자 댁 머슴이 마님 친정 조카 라는디.너랑 맺어 주었으면 한데나바. 달자: (펄쩍 뛴다.) 지는 유.시집 안 갈거 내유.아니 못 가내유. 어머니: 와? 집 걱정 땜이… 글여. 달자: 아니라구는 않겠내유.(가리키며) 저 과수원을 지,힘으루 제 모습을 찾아 줄거내유.비록 시방은 전쟁 휘오리에 시달려서 엉망이지만,정성을 기울이면 곧 지 모습을 회복 할 수 있을 거내유. 어머니: 힘드는 일을 니 혼자 어떡여.설사 그릇케 한다구 하더라두,어느 세월에….아마두 빚쟁이들이 더 설칠 틴디…. 달자: 차근차근 일어서야 지유.몇 년이 걸린대두 해야 지유.산더미같은 빚두 갚아 나가구.아부지두 시설 좋은 서울 병원에 모시구 가서 병을 고쳐 드려야 하구 유…. 어머니: 그라지 말구,시집이나 가서 집안 일 일랑 잊어 버리구 편하게 살어. 달자: 지는 유.언니가 안 여유.언니야,약값 땜이 한 몸을 던졌지만두….지는 유,땀 흘려 일을 해서 태산 보다두 높구 하늘 아래인 빚을지 힘으루 반드시 청산 할 거내유…! 어머니: 언니,야기는 와 꺼내는 겨.나두 니 덕에 입하나 줄이구 싶어서 글여…!큰딸 년을 약값으루 팔어 먹구두,너무두,모잘 라서 인제는 너 거정 팔어 먹을라고 글여.(신세 타령을 한 바탕 한다.) 이 년에기막힌 인생.시상을 너무두 잘 만나서,….얼씨구∼ 절씨구∼ 지하자∼ 지화자∼ (춤까지 춘다.)달자: 엄니! 지가,입 밖으루 나 왔내유.고정 하세유. 어머니: 니그 언니는 와! 소식이 없는 겨.살았는지 죽었는지….굶지는 안는 겨?달자: 곧 먼 소식이 오겠지유.걱정 마세유. 어머니: 요새 꿈자리가 어찌나 사나운지,불길 하구먼. 달자: 언니는 잘 있으닌께.바쁘다…본께,틈이 없나바유. 어머니: 아무리 바빠두 그렇지. 달자: 가서 편지를 썼어두 북에서 여기거정은 시일이 걸리잔아유. 어머니: 참! 증말 그러겠는디. 달자: 그란게,언니 걱정은 푹 놓으세유. 어머니: 안만해두 예감이…. 달자: 엄니! 와,자꾸만 글여유. 어머니: 안만.먼일이 있것남. 달자: (호돌갑을 떨며) 그란게,걱정 마세유. 어머니: 그나저나 니는 참말루봄에 과수원에 손 댈겨? 근 십 년이나,사람 손이 가지 안아서 엄청 손이 많이 갈겨.그라구 남자 손이 더많이 필요할 겨….그 집에선 너랑 혼인만 하면 논 서마직이 선작두준다는 것 같은디.고집 피우지 말구…. 달자: 그 야기는 생각 하기두 싫어유. 어머니: 너를 위해서 그라는 건게.나중에 지발 딴 소릴 하지말어. 달자: (시원스럽게) 야.지만 믿으세유.우린 아직두 숨쉬고 있내유.어서 빨랑 봄이….아마두 시방이야,힘이 들 어두 언젠가는 잘 사는 시상이 올거내유.그란께,그 야기는 안 들은걸루 하겠어유. 어머니: 글여 맘대루 혀….나이 먹어 늙던지 말던지.(성을 내는 것처럼 망태 들고 퇴장.)달자: 야아. 이우: (등장.) 약초랑 땔감이랑 구한 겨.생각 보담 일찍 왔네. 달자: 와 ! 호랑이가 안 깨물어 가서 실망인감. 이우: 글여,늑대가 그냥 나 준 것이 천하에 악녀는 알아보던 가 보내. 달자: 그람,이 달자를 몰라보면 큰일이지. 이우: 참! 오다가 들었는디.나,몰래 시집 간다구…. 달자: 어디서 쓸대읍는 소리는 잘두 주서 들어 갔구 댕긴단게. 이우 지지베두,좋으문서….좋다구 하문 어디 빼서 간다구 하데이. 달자: 자꾸만 헛소리 할거문은 얼른 가 버려…!이우: 골난 겨.골난 척 하는 겨.니그,엄니가 벌써 반승낙을 했다구하더라.그 집 보리쌀 한 말은 더 갔다 줬다는디…? 니,참말루 모르구 있었냐. 달자: 누가 글여.니,머 잘 못 먹은 겨. 이우: 능청 그만 떨어.지지 베야,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너만 모른다구 시치밀 떼문 그게 감춰 지냐구. 달자: (주저앉는다.) 울 엄니가 증말 여?이우: 한 번 엄니 한티 확인 혀바.증말루 몰랐던 겨? 난 니가 아는줄 알구. 달자: 꺼져 버려! 아무 말두 듣기 싫어 (분노에 찬다.) 이우: (쩔쩔 맨다.) 달자야! 맘 가러 안으레이. 달자: 니가,시방,내 우수운 꼴이 재밌어서,더 보구 싶은 모양이지…. 이우 와! 글여.증말루…. 달자: 난,무슨 일이 있어두.시집이구 나발이구 안가….(방안으로 퇴장.)이우: (방백) 화가 단단히 났으니? 큰 일 이내.며칠 갈 터인디….어쩌면 좋아…! (퇴장.)(달자,다음 날부터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어머니: (방 쪽에 대고.) 글여! 굶어 죽든지,어디 맘대루 혀바.망할년,썩을 년….저 놈에 승질 머리는 대체 누굴 닮은 겨?달석: 물 이라두,지가 떠다 줄게유. 어머니: 벌써,이레째여.물 한 모금두 넘기지 안는데이.내비 나둬,그까짓 것 죽으면 뒤겉에 묻으면 된게…. 달석: 엄니,누이 죽으면 안 되어. 이우: 아직두,아무것두 안 먹어유?달석: 우리 누이 줌 어티기 해바.누이가…. 어머니: (방문 고리를 잡고) 헛간에 가서 연장 그룻 가져와.달석아!죽었으면… 송장이 썩으면 냄새나 육 먹은게…! 이우: 엄니! 지발 진정 하셔유. 달석: 끙끙….(안간힘을 다 해.방문이 열린다.)(이우,어머니,달석 모두 방으로 간다.축 늘어진 달자 아무것도 모른다.)이우: 달자야…!어머니: 야앗-야…!달석: 누이야…! 누야…. (암 전)이틀 후,저녁.달석이가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뒷짐을 지고 들어온다. 어머니,달자,마당에서 다 다린 약을 짜고 있다. 어머니: 멋 하다가 인제 들어 오는 겨.도대채 학교는 댕겨 온겨,안댕겨온겨. 달석: ……. 달자: 놀다 본께.늦었겠지유.너무 나무라지 마세유. 어머니: 요새 줌 수상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디?달석: 엄니두,지가 머 나쁜 일이라두 하구 다니남유…. 어머니: 저 것 바라.(손으로 가리킨다.) 뒤에다가 황금 덩어리를 숨겼는지,구십살 먹은 할아버지 아니남. 달자: 니,아까 부텀 뒤에 멀 숨긴 겨.내 나 바바…. 달석: (더듬으며) 아무것두 아니구먼. 달자: 먼디 글여! (가까이 다가간다.) 달석: (한발 물러선다,) 아무것두 아니란게.글여…. 어머니: 머길래 글여! (나꿔챈다.)달석: (엿 가락들과 누룽지 뭉치가 떨어지자 황급히 줍는다.)달자: 이게 다 머여.( 빼앗는다.) 어디서 난겨. 달석: (방백) 말하면 안되는디. 어머니: 말 안 할겨…?달석: ……. 달자: 엄니! 안 되겠슈.부엌에 가서 부지깽이를 가져 와야 하는 가배유. 어머니: 글여. 달석: (울음보를 터뜨린다.) 으앙,으응…. 어머니: 그란다구,그냥 넘어 갈 줄 알어.(엉덩이를 때린다.)달석: 실은 아랫마을 김 부자집 머슴 성이 준겨. 어머니: 멋 여…? 달자: (머리를 쥐어박으며) 언제부터 그 사람이랑 가깝게 지낸 겨. 달석: 그 성! 나쁜 사람 안여.내 납부금두 내 주구.나랑두 잘 놀아준 다구…. 달자: 이제 부터는 그림자라두 쫓아다니지마. 달석: 싫어.그람,나 집에 안 들어 올겨. 어머니: 그래 나가라….(고함을 친다.)달석: (뛰어 나간다.)달자: 달석아! 달석아…! ( 달석이 쫓으며 퇴장.)어머니: 다들 지 멋대루여.어디들 멋대루 해바.아이구,내 팔자여.서방 복 읍는 년이 어디 자슥 복인들 있것남…. 박광순
  • 성동구 전직원 질병·사고 동료 돕기

    ‘출근할 때마다 아내가 주는 점심 밥값에서 꼬박꼬박 1,000원을 떼낸 김계장’.‘다달이 부어야 하는 적금에서 몇천원씩 떼내온 박주임’ 성동구 직원들이 지난해 2월부터 어려운 처지에 놓인 동료를 돕기위해 펼치고 있는 ‘사랑의 정성 모으기 운동’이 2,300여만원을 모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재득(高在得) 구청장서부터 박봉의 말단 기능직 직원까지 모두 참여하고 있는 이 운동은 가족이 질병에 걸렸거나,갑작스런 사고로 어려움을 겪게 된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자발적으로시작된 것. 구청 1,200여 전직원이 매달 1,000원에서 2만원까지 꼬박꼬박 부서별로 모아 ‘사랑의 계좌’에 온라인으로 입금하고 있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동료들의 따뜻한 도움을 받은 직원도벌써 56명이나 된다.이번달에는 병상에 누워있는 직원 또는 가족 24명에게 66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문창동기자
  • YS, 고려대특강 이모저모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20일 우여곡절 끝에 고려대에서 ‘대통령학’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특강 서두에 “상도동에서 30분 거리를 오는데 1주일이나 걸렸다”며 지난 13일 학생들의 저지로 특강이 무산된 점에 간접 유감을 표시했다.행정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특강은 당초 예정된 70분을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학생들과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그는 하나회 청산과 관련된 비화를 소개했다.YS는 “취임 직후 참모총장과 1군,2군사령관을 해임하고 같은 날 후임자를 임명했는데,갑작스런 인사라서 대통령이 신임자의 군복에 직접 달아줄 ‘별’이 준비되지 않았더라”며 “그래서 기존 장성들의 별을 떼다가 달아주기도했다”고 회고했다.또 금융실명제를 은밀히 단행한 이유를 설명,“실명제가 없었으면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의 수천억원 비자금도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YS는 “지금 야당에는 밥값까지 나온다”면서 “내가 하던 야당과전혀 다른 야당귀족”이라고 한나라당을 꼬집었다.“(지난 대선 때)이름도대기 싫지만,어느 사람이 내 욕만 하지 않았어도 김대중(金大中)씨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머리 아픈 일은 바로 내 아들(현철씨)을 구속한 것”이라며 “나도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26살에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현철이도 다음에 어딘 지는 몰라도 국회의원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문제와 관련,“이북은 믿지 못한다”“식량원조만 약간 해줘야한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이어 일문일답에서 한 청강생이“인터넷 조사에서 ‘가장 밥맛없는 대통령’으로 뽑혔다”고 심기를건드렸으나 “영원한 YS맨도 있다”고 바로 맞받았다. 박찬구기자 ckpark@
  • 장관 판공비 국감 ‘뜨거운 감자’

    정부 각 부처 기관장의 판공비가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 부처와 기관들은 어느 국감때보다 ‘업무추진비’ 공개 요구를강하게 받고 있다.피감기관들은 “총리 판공비도 드러났는데 장관 것을 감출 이유가 없다”며 자료 공개를 추궁받고 있다는 전언이다.최근 국무총리실의 업무추진비 실태가 공개되면서 판공비 불똥이 각 기관으로 튄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밥값’이 골칫거리다.총리실의 문제가 됐던 항목도 식사대였다.그동안 총액 수준에서 기관운영비를 공개해왔던 부처로서는 세부 항목자료를 제출할 것인지,어떻게 짜맞추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18일 각 부처에 따르면 의원들은 장·차관,국·실별로 비용내역을날짜,장소,금액별로 보고하도록 해 담당자들인 총무과 직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물리적 여건상 자료작성이 어려워 대부분 부처는 항목별이나 월별 총액으로 제출하는 쪽으로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는 일단 부문별로 묶어 자료를 제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관계기관과의 업무·정책협의,간담회,위문금,성금,기타경비 등 항목별 비용을 종합하느라 카드영수증을 대조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외빈에게 식사를 제공했을 때 장관의판공비로 포함시킬 지,기관의 운영비로 포함시킬 지가 분명하지 않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농림부는 “직원들이 3년간의 지출서류 등을 찾아 수작업으로 정리하느라 몇주간 야근을 했다”고 푸념했다. 노동부는 김호진(金浩鎭) 현 장관이 노사정위원장으로 재직하던 10개월여간 전체 노사정위 예산의 10%에 해당하는 2억2,000여만원을 대부분 호텔 식비로 지출한 것을 놓고 걱정하고 있다.각계 인사를 자주 만나야 하는 ‘특수한 신분’ 등을 들어 이해를 구하고 있으나 ‘호텔 최고급 식당만 애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범 답안을 찾지 못해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나 건설교통부 등 밥값을 따로 계산해놓지 않아 총액기재란에 ‘밥값 포함’으로 서류를 만든 기관들은 추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산업자원부나 과학기술부 등은 장관 혼자서 판공비를 다 쓴게 아니라 관련 국·실 경비가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처종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