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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투명 사회 향한 첫발 뗀 김영란법, 혼선은 줄여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안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처음 법안을 내놓은 지 4년 1개월 만이다. 오는 28일 법 시행을 위한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김영란법의 핵심은 두 가지다. 직무 관련성이 없어도 공직자와 사립학교 교원, 언론인이 1회에 100만원, 연간 3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형사처벌받도록 했다. 100만원 이하의 금품을 수수하면 직무 관련성이 있을 때만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식사는 3만원, 선물과 경조사비는 각각 5만원, 10만원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 전국 4만여 기관 250만여명이 적용 대상이다. 그동안 김영란법을 둘러싸고 각계의 우려와 반발이 이는 등 논란이 거셌다. 법 취지엔 동의하지만 부작용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지금까지 이뤄지던 접대 문화와 관행을 바꿀 것이다. 공직자와 언론인, 교원들은 학교 선후배나 친구들과 식사를 할 때도 밥값을 내거나 얻어먹는 경우 법에 걸릴 수 있다. 동창회 등 각종 친목 모임도 밥값, 술값 문제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더치페이를 하지 않은 한 누군가 신고하면 조사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금품 상한선을 조정해 달라고 요구해 온 농축산업계가 입을 타격도 적지 않을 것이다. 부패 척결은 모든 국민의 염원이다. 여러 가지 부작용과 혼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가 김영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이런 점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그동안 공직자들이 거액의 금품·향응을 받아도 수사기관이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처벌하기 어려웠다. 상식을 뛰어넘는 명절 떡값과 골프 접대, 향응 등이 관행처럼 이어졌다. 김영란법은 이 같은 관행을 바꾸는 전기가 될 것이다. 선물과 식사를 통한 접대 문화, 경조사 문화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초기에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적용 대상자는 물론 기업 등 접대가 불가피한 기관들도 마찬가지다. 직무 관련성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지, 모임 참석자들의 밥값이 제각각일 때 어떻게 계산해야 할지, 여러 군데서 선물이나 경조금을 받았을 때의 연간 한도는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등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자신도 모르게 법에 걸려 과태료를 무는 사태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언론인이나 사립학교 교원들은 김영란법이 낯설 수밖에 없다. 실수로 법을 어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법의 취지가 희석될 수 있다. ‘지키기 어려운 법’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권익위원회 등 김영란법 관련 기관들은 시행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비한 정교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초기 혼란만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2016년 9월 28일은 투명 사회를 향해 첫발을 뗀 날로 기록될 것이다.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수락산 동네뒷산 공원 조성 주민설명회 참석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수락산 동네뒷산 공원 조성 주민설명회 참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수락산(노원구 상계5동 산149-11번지) 동네뒷산 공원조성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다. 이곳 상계5동은 특별히 마을에 공원이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난해 1차로 수락산 동네뒷산 공원조성사업을 해 상계동 산149-12번지 4,546㎡에 공원을 조성하고 이번에 2차로 공원을 조성하게 되어 주민들에게 귀한 쉼터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에 조성하게 되는 수락산 동네뒷산 공원은 1,056㎡로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농작물을 재배하여 훼손을 한 곳으로 김광수 시의원이 서울시예산 5억38백만원을 확보하여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토사가 무너진 곳은 정비를 하며 불법경작지에는 산림식생복원을 하게 된다. 중앙부분에는 파고라와 평의자를 설치하게 되며 야외 체육시설 5종도 설치를 한다. 공원에는 세 곳의 출입구를 두고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폭 1.5m의 산책로를 두었으며 산책로에는 등의자 4개를 설치하여 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공원에 인접한 주택가에는 1.5m 높이의 트랠리스를 설치하여 사생활을 보호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 지역에 사유지를 매입해서 주민들에게 공원을 조성하게 하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를 한 후 “이 공원조성은 김광수 시의원이 예산을 확보하여 조성하게 되었으므로 99% 시의원의 덕”이라고 김광수 의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들은 공원조성 설명을 들은 후 매우 흡족해 하며, 주차장에 대한 설치요구도 내비쳤으며 공원조성 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김광수 시의원은 “지역주민에게 우리 동네에는 주차장과 공원이 없어 늘 고민이 많았으나 이렇게 작년에 이어 또다시 공원을 조성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으며, “밥값 하는 시의원이 되려고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공원을 조성하기까지는 구청장이 함께 노력해 주었다고 전했다. 공원조성은 12월까지 마무리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국회의원 “민원 지옥 탈출”… 표심잡기 청탁 음성화 가능성

    [김영란법 시행 한 달 앞으로] 국회의원 “민원 지옥 탈출”… 표심잡기 청탁 음성화 가능성

    각종 악성 민원 거절 명분 생겨 지역구 대표성 흔들려 고민도 “정말 해결해 드리고 싶은데 법 때문에 힘들게 됐어요.”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29일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렇게 말하며 민원이나 청탁을 거절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원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만족한다”며 김영란법 시행을 반겼다. 국회의원들은 김영란법 시행에 대해 대체로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겉으로는 내수 시장 위축을 우려하며 개정이 필요하다 주장하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는 이가 적지 않다. 의원이라는 이유로 모든 밥값과 술값을 부담해야 하는 것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하루 수백건씩 날아드는 각종 악성 민원을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국회의 한 보좌관은 “의원실에 접수되는 민원의 8할은 개인 민원이고, 그중에서도 인사·승진 청탁이 대부분”이라고 귀띔하며 “온갖 억지 민원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는 김영란법 시행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영란법이 공익성을 띠는 고충 민원만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법이 시행되면 상당수의 ‘사익(私益)적’ 민원이 걸러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국회의원의 민원 처리 기능이 위축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국민의 대표로서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원이 지역구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지역구 대표성까지 훼손될 수 있다. 또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의원들의 고민은 커질 수 있다. 사실상 선거 운동으로 인식되는 ‘민원 해결’이 제한받게 되면 다음 총선 준비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의원에게 제기되는 민원과 청탁이 더욱 음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표심잡기용 각종 민원은 더욱 은밀하고 치밀하게 이뤄지게 돼 적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각종 꼼수가 난무할 공산도 크다. 부정청탁성 민원까지 ‘공익적 목적의 고충 민원’으로 ‘억지 포장’해버리는 식이다. 법 조항의 모호성 때문에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익성 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현재로선 ‘이현령비현령’이어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관가 블로그] ‘서울 덜 가도 되겠네, 회식 줄어 들겠네’…김영란법 내심 반기는 세종시 공무원들

    [관가 블로그] ‘서울 덜 가도 되겠네, 회식 줄어 들겠네’…김영란법 내심 반기는 세종시 공무원들

    요즘 관가를 압도하는 이슈는 단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입니다. 지난달 28일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김영란법은 이제 시행일(9월 28일)까지 두 달도 남지 않게 됐습니다. 선물(5만원 상한)과 경조사비(10만원 상한)는 그렇다 쳐도 매일 일상에서 겪게 될 식사비(3만원 상한) 문제는 보통 고민스러운 일이 아니란 게 여러 공무원들의 반응입니다. 식당들도 자구책을 찾고 있는데, 이미 세종청사 주변에는 ‘2만 8000원짜리 도시락’ 등 김영란법 맞춤형 메뉴가 등장했습니다. 공무원들의 절대 다수가 김영란법 시행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만, 반색을 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서울행이 줄어들 것이다”, “회식을 덜 할 것이다”와 같은 기대감 때문입니다. 한 세종시 공무원은 “그동안은 서울에서 민간기업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제공하는 저녁식사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그럴 일이 없으니 외려 몸은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세종시 공무원도 “김영란법의 요체는 밥값이 3만원을 넘느냐에 있는 게 아니라, 아예 만남 자체를 갖지 말라는 데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어서 일부러 사람들을 만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근무 여건이 한결 나아질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한 20대 공무원들은 “회식 자리가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했습니다. 청렴하고 갑질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김영란법의 취지에서 봤을 때 아예 화근이 될 만한 모임장소로 이동하지 않겠다는 공무원들의 생각도 일부 이해됩니다. 다만 지금도 세종시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과천에 있을 때보다 현장에 잘 나가지 않고 ‘책상머리형 정책’을 구상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것이 더 심해질까 우려됩니다. 세종시에 갇혀 현실과 괴리감 있는 정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정부와 기업을 두루 경험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경제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공무원들이 현장에 잘 가지 않는다”며 “현장을 찾아 얘기를 많이 들어야 좋은 정책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식사비가 얼마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로만 규제 완화, 기업 지원을 외치지 말고 직접 민원서류 들고 해당 관청을 뛰어 체감해 보라는 얘기입니다. 김영란법이 엉뚱한 방향으로 부작용을 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영란법’, 9월 28일 시행···박지원 “농어민 생계 고려해 시행령 고쳐야”

    ‘김영란법’, 9월 28일 시행···박지원 “농어민 생계 고려해 시행령 고쳐야”

    지난 28일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부정청탁금지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에서 모두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한민국이 투명하게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정청탁금지법은 오는 9월 28일 시행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반부패 투명지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수있는 계기를 맞게 됐다. 언제까지 우리가 그런 반투명적인 관습을 지켜왔던가를 반성하면서 이를 계기로 투명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농수축산업계에서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 위축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에 원활한 직무 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허용되는 가액 기준 금액을 ‘밥값 3만원, 선물값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정해 2018년 말까지 시행해 보고 타당성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농수축산업계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농어민들은 부정청탁금지법을 이대로 시행되면 판로를 찾지 못하고 고급 농축산물은 고사하고 값싼 미국산 쇠고기, 중국산 저가수산물이 우리 고유명절인 설과 추석 상차림에 버젓이 놓이게 될까 걱정이 태산같다”면서 “정부는 이런 농어민들 우려를 해아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해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행령상의 허용 기준액 상향을 요구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시의 길… 고액 컨설팅보다 밥값하는 무료상담

    수시의 길… 고액 컨설팅보다 밥값하는 무료상담

    일반고 고3 학생 장모군의 내신 평균은 2.3등급,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은 1.88등급이다. 고려대를 지원하고 싶지만, 내신과 수능성적은 조금 모자란 편. 서상원 일산 대진고 교사는 장군의 비교과 활동이 빼어난 것을 눈여겨보고 고려대 기계공학부 과학영재 전형을 추천했다. 장군이 고교 3년 동안 과학실험동아리 활동을 했고, 과학경시대회, 융합과제 연구프로젝트 대회 등 수많은 교내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점, 과학고 출신이 주로 몰리는 전형이지만 지난해 과학고 출신 지원자가 한시적으로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장군은 이 조언대로 지원해 올해 고려대에 입학했다. 지난해 방송됐던 tbs(교통방송) 프로그램 ‘기적의 TV 상담받고 대학 가자’의 실제 사례다. ●3번 이상 상담·희망대 입학설명회 참가를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늘어나면서 ‘상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 판가름 나는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비교과활동, 면접, 논술 등 따져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수시모집 접수를 앞두고 일대일 상담을 비롯해 온라인·전화 상담 등이 인기다. 일부 수험생은 수백만원짜리 사설 대입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야말로 ‘대입 상담 전성시대’다. 비슷한 성적이어도 어떤 상담을 받고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갈린다. 대입 전문가들은 “값비싼 대입 사설 상담보다 효과가 검증된 상담을 두루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상담을 받을 때에는 우선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상담 내용에 따라 합격 가능한 대학과 학과의 범위를 조금씩 좁혀가는 게 좋다. 강인환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자료개발부장(배명고 교사)은 21일 “상담을 통해 합격 가능한 대학을 좁혀나가 수시 6회 지원을 빈틈없이 맞추라”고 했다. 강 부장은 “수험생 중 일부는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일부러 외면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지적을 오히려 더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단점 새겨듣고 극복해야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일부 값비싼 사설 상담보다 tbs나 EBS,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비롯해 검증된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상담을 받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윤 교사는 “상담자가 자신의 적성과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제시하는 통계가 정확한지, 지금 대입의 경향을 읽고 진단하는 능력이 정확한지 꼼꼼히 따져보라”며 “적어도 세 군데 이상 상담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담임교사와 논의해 결정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지원하려는 대학이 정해졌다면 대학별로 진행하는 수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 등에 참가해 일대일 상담을 받는 일이 필수다. 그리고 이 상담을 토대로 이후 지원전략을 좀더 다듬도록 하자. 다만 지원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정을 알아보고 가급적 빨리 신청해야 한다. 예컨대 한국외국어대는 다음달 6일 서울캠퍼스 오바마홀에서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수시모집 상담을 하는데, 신청 첫날 모두 마감됐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실장은 “대학 상담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해주기 때문에 뜬구름 잡는 식의 고가의 컨설팅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고 했다. 교사들이 권하는 무료 상담은 신청과 동시에 마감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상담이 마감됐다면 함께 열리는 설명회 등에 참가한 뒤 당일 빈자리가 생기면 참석하는 것이 일종의 ‘팁’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연다. 대교협 대입상담 교사단이 일대일 상담을 해주는데, 지난 7일 신청 5분 만에 560명이 모두 마감되기도 했다. 김영심 대교협 대입센터장은 “일대일 상담의 인기가 높긴 하지만,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니 우선은 설명회에 참석하는 게 좋다”고 했다. ●tbs‘기적의…’ 작년 144명 상담 중 91명 합격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TV 프로그램으로 tbs의 ‘기적의 TV 상담받고 대학 가자’가 대표적이다. 2011년 5월부터 6년째 방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고1~3 학생이 홈페이지(tbs.seoul.kr)에 신청하면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진학담당 전문 교사와 학원 스타 강사 등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학생의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등 자료를 사전 분석하고 이를 월~목요일 매일 2명씩 1시간에 걸쳐 생방송으로 분석해준다. 지금까지 누적 상담인원만 2500여명에 이르며, 지난해에는 고3 학생 144명이 상담을 받아 91명이 합격하기도 했다. 최성우 텔레비전국 제작팀장은 “단순히 합격, 불합격 가능성만 진단하지 않고 수시 지원을 위한 보완 전략과 학습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며 “선정되지 않더라도 지난 방송 가운데 자신과 유사한 사례 등을 찾아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tbs는 30일에는 서울시청에서 입시설명회와 현장상담을 병행하는 ‘tbs 2017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1:1 무료 수시상담’을 실시한다. 상담신청 인원 300명이 모두 마감됐지만, 결원이 생기면 현장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BS 홈피서 사전 접수 후 자소서 첨삭 EBS는 올해 대입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신규 개설했다. EBS 입시 홈페이지인 EBSi(ebsi.co.kr)에서 다음달 13일까지 총 42회에 걸쳐 ‘수시 특집 라이브 진학상담’을 실시한다. 한 회당 30명의 신청을 받아 채팅방을 만들고, 지정된 1명의 학생을 상담하면서 실시간으로 다른 학생들의 질문을 강사진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8월 말까지는 ‘자기소개서 상담실’을 운영한다. 자기소개서의 공통문항 내용 구성 등에 대한 지도를 하루 1인당 2건, 선착순 180건까지 해준다. 김재천 EBS 학교교육본부 학교교육기획부장은 “수시 특집 라이브 진학상담은 지방에서 상담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국 시·도교육청이 방학을 맞아 여는 설명회, 박람회 등에서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챙겨보도록 하자.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복 입으면 밥값 에누리

    한복 입으면 밥값 에누리

    ‘서울 종로에서 한복 입고 밥 먹으면 10% 할인.’ 한복사랑에 앞장서는 서울 종로구는 7일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한복관광은 최근 서울 삼청동, 인사동, 북촌, 광화문 등으로 이어져 외국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젊은 연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셀카봉을 든 채 서울 한복판을 거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구는 한복 열풍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복의 대중화와 생활화로 이어지도록 다음달부터 한복을 입고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을 찾으면 음식 가격을 10% 이상 할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 해 종로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4080만명에 이른다. 7월까지 인사동, 북촌, 세종마을, 대학로 등 종로구 주요관광지의 일반음식점 100곳을 대상으로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신청을 받는다. 위생적인 식당 100여곳을 확정해 8월 초부터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한복사랑 사업은 한복문화를 확대할 뿐 아니라 역사문화도시 종로에서 음식점을 한다는 영업주들의 자부심도 높일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으로 선정되면 현판을 제작해서 배부하고 관광객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공문도 발송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우수 참여 업소에 대해서는 한복으로 앞치마를 제작해 보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의 종가’란 자부심을 지닌 종로구는 ‘한복 입기 운동’을 꾸준히 벌였다. 2013년부터 간부회의, 명절, 구민의 날 등에 구청 직원들이 ‘한복 입는 날’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한복 포럼, 한복 퍼레이드 등을 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복 대중화를 한꺼번에 이루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종로에서 한복 입으면 밥값 10% 깎아줘요

    종로에서 한복 입으면 밥값 10% 깎아줘요

    ‘서울 종로에서 한복 입고 밥 먹으면 10% 할인’ 한복사랑에 앞장서는 서울 종로구는 7일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시범사업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한복관광은 최근 서울 삼청동, 인사동, 북촌, 광화문 등으로 이어져 외국인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젊은 연인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셀카봉을 든 채 서울 한복판을 거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구는 한복 열풍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복의 대중화와 생활화로 이어지도록 다음달부터 한복을 입고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을 찾으면 음식 가격을 10% 이상 할인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해 종로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은 4080만명에 이른다. 7월까지 인사동, 북촌, 세종마을, 대학로 등 종로구 주요관광지의 일반음식점 100곳을 대상으로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신청을 받는다. 위생적인 식당 100여곳을 확정해 8월 초부터 한복사랑 실천음식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한복사랑 사업은 한복문화를 확대할 뿐 아니라 역사문화도시 종로에서 음식점을 한다는 영업주들의 자부심도 높일 것으로 구는 기대한다.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으로 선정되면 현판을 제작해서 배부하고 관광객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구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또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공문도 발송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우수 참여 업소에 대해서는 한복으로 앞치마를 제작해 보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의 종가’란 자부심을 지닌 종로구는 ‘한복입기 운동’을 꾸준히 벌였다. 2013년부터 간부회의, 명절, 구민의 날 등에 구청 직원들이 ‘한복 입는 날’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한복 포럼, 한복 퍼레이드 등을 연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한복사랑 실천음식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복 대중화를 한꺼번에 이루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與野, 특권 폐지 자문기구 놓고 시간 끌어선 안 된다

    20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국회의원 특권’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딸, 동생, 오빠를 의원실과 후원회에 데려다 놓고 국민 혈세로 월급까지 챙겨 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행태에 국민은 분노했다. 게다가 그런 특권·갑질 의원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지도부가 여론의 질타에 한껏 자세를 낮춘 가운데 각 당은 경쟁적으로 ‘특권 내려놓기’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지난주 국회의장 직속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 등에 합의한 것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비로소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는 최대한 신속하게 가동돼야 한다. 급한 불만 피할 요량으로 선언부터 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결국 빈손에 그쳤던 과거의 숱한 ‘정치개혁특위’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만큼은 국민이 특권 내려놓기 여부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왜 자문기구로 규정했느냐”며 특권 내려놓기 의지 자체에 의혹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문기구는 ‘조언’만 할 뿐 강제할 수 없지 않은가. 따라서 여야 정치권은 자문기구가 내놓는 특권 내려놓기 종합 방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는 공동의 입장을 먼저 밝혀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헌법에 규정된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을 비롯해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각종 특권과 특혜는 사실 소신 있게 정부를 견제하면서 삼권분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대명제에서 비롯됐다. 상당한 액수의 세비를 지급하고, 보좌진 채용을 자율에 맡기는 한편 각종 특급 예우를 해 주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의정 활동을 하라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그렇게 주어진 신성한 특권과 특혜를 오만하게 남용하면서 그것을 반납하라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했다. ‘전직 대통령 은닉 비자금’을 캐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면책 특권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제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졌던 이런 모든 특권과 특혜가 자문기구의 ‘도마’에 오르게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자문기구는 정치인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일반 시민과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 그래야만 특권을 넘어선 월권, 관행이라는 이유로 남아 있는 구태, 눈감고 서로서로 묵인해 준 악습까지 확실하게 청산할 수 있다. 국회에 이미 제출돼 있는 각종 특권 내려놓기 법안 등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법안 속에 숨겨진 또 다른 특권이 있다면 찾아내 없애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엄청난 세비를 받아 가면서도 택시비와 밥값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국회 회의에 참석했다고 하루에 3만원씩 호주머니에 넣는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참된 의원이라고 할 수 없다. 비리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체포동의안을 자동 폐기시키는 ‘동지의식’을 국민은 원치 않는다. 국회법과 국회의원수당법 등을 개정하고, 윤리 법규를 새로 제정해 국회의원의 품격을 강제로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듯이 자율에 맡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 자문기구 가동에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생각나눔] 年 2조 급식 지원금 누가 다 먹어치웠나

    [생각나눔] 年 2조 급식 지원금 누가 다 먹어치웠나

    지난해 까만 식용유로 조리한 서울 충암고에 이어 최근 교도소 밥보다도 못한 대전 봉산초등학교까지 전국적으로 부실 급식(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이현고는 급식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2주일째 학교급식이 중단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20일부터 짜장면 등 외부 음식을 배달(아래)시켜 먹고 있다. 강원도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내 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학생은 ‘6월 9일 감자탕에는 뼈가 1개밖에 없으며, 삼계탕은 닭다리만 있는 ‘다리탕’이었다. 닭봉 반찬은 겨우 3개만 나왔다’고 비판했다. 전국적으로 불량급식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재활용 식용유로 튀겨 검은 만두를 내놓은 충암고 급식과 꼬치 한 개, 단무지 한 조각이 반찬으로 담긴 봉산초 식판은 전국 학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김재윤(47·대전 대덕구)씨는 “학생 1인당 급식비는 평균 3800원이지만, 학교는 임대료를 내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식당에서 먹는 7000원짜리 식사 이상의 품질이 나와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런 불량급식은 급식비가 온전히 쓰이지 않고 학교나 식자재 납품업체 등으로 일부가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수인(38·서울 강서구)씨는 “불량급식을 없애려면 교육청이 아니고 경찰이 수사를 해서 ‘검은 고리’를 파헤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무상급식 예산은 지난해보다 1195억원 증가한 2조 6390억원이다. 반면 지원학생 숫자는 6만여명 줄었고, 전체 초·중·고 학생 숫자는 전년보다 23만명 감소했다. 실제로 대구에서는 폐기 대상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장기간 일선 학교에 납품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북에서도 학교급식소와 업체를 점검한 결과 유통 기한이 지났거나 제조 일자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을 보관한 16개 학교가 적발됐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충암고 사태 이후 급식 만족도가 낮은 50개 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였다. 이 결과 급식비 집행, 위생·안전, 영양관리 등에서 181건이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그냥 처먹어’라고 한 봉산초 급식종사원 등 급식 현장에서 벌어지는 막말과 폭언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영양교사와 조리원 간의 갈등 때문이다. 관리·감독권을 가진 20대의 젊은 영양교사 또는 영양사와 40~50대 비정규직 조리원 간에 주로 불화가 발생한다. 이런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급식 품질 저하와 엉망 서비스 등으로 고스란히 학생에게 전가된다. 대전시 교육청 자유게시판에는 시민들이 “짧은 사과문에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데 급식 조사는 제대로 할지 의심스럽다”고 글을 올렸다. 또 한 학부모는 “교육청에서 급식비를 잘 쓰고 있는지 확인해서 밥값 좀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길섶에서] 밥값/최광숙 논설위원

    한 성직자는 주례사에서 ‘밥값’을 강조한다고 한다. 신랑은 남편의 도리, 신부는 아내의 도리를 다하면 잘살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유명 인사들의 주저리주저리 ‘행복’을 강조하는 지루한 주례사보다 간결하면서도 살아가면서 꼭 새겨야 할 얘기이지 싶다. 하지만 이런 ‘밥값’ 말고 진짜 밥을 먹고 내야 하는 ‘밥값’ 얘기가 요즘 심심찮게 들린다. 생계형 범죄들이 많다는데 다 따지고 보면 밥값이 없어서다. 정태연 중앙대 교수는 한국인의 밥값 지불 유형을 각자 내기, 회비, 상사(선배), 경제력, 번갈아 내기, 자발적 등 6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적이 있다. 가만히 유형을 살펴보면 예전에는 누군가 한 명이 ‘총대’를 메고 밥값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세상 인심이 그랬다. 그런데 팍팍한 살림살이 때문인지 이제는 여러 명이 밥을 먹어도 계산은 각자 하는 ‘더치페이’가 많아졌다고 한다. 1000원을 보시함에 넣고 건강식 절밥을 먹을 수 있는 서울 강남 봉은사의 점심도 어찌 보면 더치페이다. 선배의 번개로 어제 점심을 맛나게 했다. 그 선배, 옆 테이블의 후배들 밥값도 흔쾌히 냈다. 요즘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그의 따뜻한 성품은 어디서든 드러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22년째 ‘위법 국회’

    22년째 ‘위법 국회’

    ‘협치의 국회’, ‘밥값 하는 국회’를 약속했던 20대 국회가 7일 원 구성 법정 시한을 지키지 못하고 공전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의장 선(先)선출안’을 제안했지만, 돌파구를 찾기보다는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상황을 맞게 됐다. 여야 3당은 전날까지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할지를 놓고 정치공방만 벌였다. 원 구성 협상이 결국 국회 주요 자리를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의 장임을 국회 스스로가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협치를 가장한 ‘협상’보다는 시스템을 통해 입법부 내 권력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먹튀?’

    오바마 대통령 ‘먹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의 서민식당 ’분짜 흐엉 리엔’에서 베트남 전통음식 ’분짜’ 요리로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다 몰려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CNN의 음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미국의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구운 돼지고기에 소스를 발라 쌀국수에 얹어먹는 이날 ’분짜’ 비용은 둘이 합쳐 6달러(약 7천100원). 밥값은 부르댕이 냈다.AP 연합뉴스
  • [강남역 살인 사건] 반성·침묵·분노… 남성들 ‘속마음’

    일부는 “모든 남성 범죄인 취급하면 안 돼” “정신이상자의 범행일지라도 ‘왜 피해자가 여성일까’라는 문제를 돌아봐야 합니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지난 22일 만난 취업준비생 황모(27)씨는 “결혼하면 여성이 집안 살림을 도맡고 요리를 잘하는 여성을 1등 신붓감으로 여기는 인식 자체가 곧 차별”이라며 “이런 사회 속에서 이득을 취하며 살아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잇에 ‘부당한 구조 속에서 저는 결코 도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출구 앞 가로등에 붙였다. 추모현장을 찾은 남성 중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말없이 돌아서는 경우도 있었고 모든 남성을 범죄자로 몬다면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밤 8시 30분쯤 여자친구와 추모 현장을 찾은 대학원생 오모(28)씨는 “단순히 ‘여성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논의로 흐를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 누군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더 큰 논의로 공론화됐으면 좋겠다”며 “여성에 대한 혐오 범죄를 만들어내는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성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 혐오 논란이 남성 혐오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자는 남성도 있었다. 직장인 한모(33)씨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비록 남성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정신질환자였다”며 “정신질환자 한 명 때문에 한국 남성이 모두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여성 차별적 문화를 개선하자는 추모의 취지는 살려야 하지만 성별 혐오 논쟁으로는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극히 일부지만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밤 9시쯤 강남역 9, 10번 출구 사이에서 시민 40여명은 언쟁을 벌이는 두 남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 남성은 “여성 혐오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며 “여성들도 밥값을 나눠 내거나 돈을 아껴쓰려는 남성을 향해 ‘찌질이’ 등의 말로 공격하지 않느냐. 왜 데이트 비용을 남자만 내야 하느냐”는 식으로 따져 묻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41)씨는 ‘침묵만이 답’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이해심이 많아도 여성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며 “이해하는 척하기보다 가만히 듣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여야 불가피한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 선거법 위반 수사

    경찰이 4·13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의 선거법 위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20일 괴산경찰서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3월 괴산에 거주하는 A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2만3000원 상당의 ‘조청 세트’를 전달한 혐의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미용실을 방문하기 전 괴산의 한 식당에서 같은 당 임회무 충북도의원, 미용실 주인 A씨, 이 지역 주민자치위원장 B씨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과 임 도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A씨와 B씨에게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밥값을 임 의원이 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 부분도 확인하고 있다. 괴산경찰서 관계자는 “조만간 박 의원과 임 도의원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 13가지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 13가지

    지금 당신의 월급 통장에 남은 잔액은 얼마나 되는가? 월급날 이미 카드값 등으로 빠져나가 거의 없는가? 마이너스만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영국 일간 메트로에 공개된 ‘월급날 전 항상 가난해지는 이유’를 소개한다. 1. 월세 어쩌면 이미 당신도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월급 도둑 1순위가 바로 이 월세라는 것을 말이다. 만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월세로 쓰고 있다면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떻게든 월세 생활을 청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출퇴근 시간이 멀어지더라도 월세가 싼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당신이 다음 월급날 전 가난을 면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2. 점심값 점심값 역시 월급 도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일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것보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도시락을 싸와 먹는 것도 통장 잔액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어쨌든 지금보다 점심값을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3. 일과 후 음주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퇴근길에 술 한잔 하는 것이 낙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같이 술자리를 하면 아마 통장 잔액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4. 영화 관람 당신은 영화관에 한 번 가면 돈을 얼마나 쓰고 오는가? 지인의 푯값 외에도 팝콘이나 음료수, 혹은 커피, 그리고 밥값을 더하면 3~5만 원은 훌쩍 넘게 쓰고 올 것이다. 만일 월급날이 오기 전 돈이 쪼들린다면 영화 관람 횟수를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5. 통신 비용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대부분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선 되도록 와이파이를 사용해 데이터 사용을 줄이고 자신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비용을 줄여보자. 6. 배고플 때 쇼핑 배가 고플 때 마트에 가면 더 많은 식품을 사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그러니 다음부터는 쇼핑할 때 미리 배가 고프지 않게 식사 등을 하면 과소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7. 세일 쇼핑 세일이라는 문구를 보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본 경험은 대부분 있을 것이다. 항상 월급날 전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세일 쇼핑에 현혹되지 말고 쇼핑은 계획을 세워 꼭 필요한 것만 사도록 하자. 8. 사치품 구매 혹시 값비싼 가방이나 시계 등의 사치품에 현혹돼 카드를 긁어 매번 돈에 쪼들리는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것 중에 하나다. 당신이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사지 않도록 노력하라. 9. 신용카드 사용 어쩌면 앞서 나온 쇼핑이나 사치품 구매를 조장하는 것이 신용카드일지도 모르겠다. 신용카드도 계획적으로 사용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매달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가는 카드값을 보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되도록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쓸 때는 꼭 현금 영수증을 발급받도록 하라. 10. 전기·수도·가스 요금 어김없이 날아오는 고지서를 보고 한숨을 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다른 집보다 이런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하고 있다면 원인을 찾고 대책을 마련하라. 약간의 변화가 큰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11. 음식 낭비 배가 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사게 되면 결국 버리는 음식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버리는 음식만큼의 돈이 낭비되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버리기 위한 쓰레기봉툿값 역시 돈이다. 월급이 들어오기 전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런 습관은 고치도록 하자. 12. 흡연 만일 당신이 흡연자라면 매일 돈은 물론 몸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빨리 금연하자. 당신이 담배를 사는 데 쓴 돈의 대부분은 세금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13. 피트니스센터 매일 혹은 정기적으로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하고 있다면 상관없겠으나, 정기 등록을 하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가지 않는다면 피트니스센터보다는 공원이나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당신의 돈은 지금도 새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인 미리 사놓기·쪼개기 결제… ‘김영란법 피하기’ 꼼수 막아라

    와인 미리 사놓기·쪼개기 결제… ‘김영란법 피하기’ 꼼수 막아라

    # 2017년 1월 대형 보험사 임원 A씨가 금융 당국 관계자를 만나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 3명이 만나 서울 중구의 한 일식집에서 코스로 먹은 저녁 밥값은 30만원. 회사 법인카드로 미리 대량 구매한 와인(25만원 상당)을 두 병 들고 간 덕분에 그나마 밥값이 덜 나왔다. A씨는 계산대 앞에서 개인 카드를 내밀었다. 다음날 다른 명목으로 사후정산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단골인 A씨에게 음식점 사장은 “인근 식당이랑 연계해서 다음달부터는 우리가 알아서 영수증을 나눠 주겠다”고 귀띔했다. 부정한 청탁과 금품수수를 금지한 이른바 ‘김영란법’이 오는 9월 말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김영란법 피하는 10가지 노하우’ 등 편법 정보가 나돌 정도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 없이 비용 상한선만 제시된 데다 일부 규정은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어서다. 향응이나 부정을 막으려는 취지 자체에는 이견이 적은 만큼 전문가들은 시행령이 확정되기 전에 국민 인식 개선은 물론 현장 매뉴얼 제작 등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9일 공무원·국회의원·언론인·사립학교 교원 등의 직무 관련 접대비 한도를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김영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24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령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관(對官) 및 홍보 업무 담당자 등이 모이면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기에 바쁘다. 가장 대표적인 게 와인 미리 사놓기다. 술값을 포함해 밥값이 3만원을 넘으면 안 되기 때문에 미리 와인이나 양주 등을 사둔 다음 식사 자리에 술을 들고 가겠다는 것이다. ‘쪼개기 결제’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통용된다. 참석자 숫자를 부풀려 N분의1로 나누면 1인당 접대 여력이 그만큼 늘기 때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지금도 한번에 결제하지 않고 시차를 두고 여러 번 금액을 쪼개는 경우가 많은데 그 쪼개는 횟수가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면서 “사전에 지정한 식당에서 거래한 뒤 영수증을 허위 발급받고 1년 뒤 이 식당이 폐업하면 완벽 은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일반 골프 회원권은 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기명 회원권만 오르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품귀 현상마저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에게 성과급·연봉 등으로 추가 급여를 준 뒤 이 금액으로 접대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명절 선물의 경우 5만원 이하짜리 상품을 여러 개 묶어서 세트를 구성해 보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죄의 종류와 형벌 내용을 법률로 적용하려면 공정거래법처럼 규제를 피하기 위한 행위 역시 조문에 일일이 열거해야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일단 (김영란법을) 시행한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서로가 접대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로 국민 인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장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어떻게 돈을 나눠 내야 하고 참석자 수를 어떻게 규정할지 해석이 분분해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례집이나 현장 매뉴얼 발간 등 권익위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은미 참여연대 팀장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내수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거꾸로 부정부패 감소에 따른 긍정적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기업들도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지 말고 건전한 접대문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부패인식지수(CPI) 상관관계 분석 결과 사회 투명성이 높아져 CPI 지수가 1% 오를 때 1인당 GDP는 연평균 0.0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
  • [경제 블로그] “오늘 밥값 1조원은 아니죠?” 이주열 총재 ‘웃픈’ 농담

    [경제 블로그] “오늘 밥값 1조원은 아니죠?” 이주열 총재 ‘웃픈’ 농담

    ‘구조조정 실탄’ 한은 역할론 속 은행장 간담회 수은이 밥값 내자 “지원받고 이걸로 때우나” 웃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밥값’ 농담이 금융권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저녁 이 총재는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은행장들이 매달 갖는 간담회에 이 총재를 초대한 것이지요. 이 자리에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대부분의 행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최근 정부는 조선·해운업 등의 구조조정에 바짝 고삐를 당기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실탄(자금) 마련을 위해 한은이 나서 줘야 한다는 ‘중앙은행 역할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침 이날 간담회 직전 시장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은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각각 1조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날 밥값을 계산하는 순번이 이덕훈 수은 행장이었습니다. 이를 의식해 이 총재는 “오늘 밥값이 1조원은 아니지요?”라고 물었습니다. “나중에 1조원 받아 가고 오늘 밥 사준 걸로 때우려는 것 아니냐”고 하는 바람에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고 하네요. 모두들 웃었지만 속으로는 웃을 수만은 없었을 겁니다. 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한은이 (산은의 재원 조달에) 굳이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19일)입니다. 그런데 대통령까지 나서 한은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한은은 무척 부담스러운 눈치입니다. 법도 고쳐야 하는 데다 한은이 생래적으로 싫어하는 ‘발권력 동원’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나름의 논리와 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하게 경제성장 동력이 식어 가고 있는 마당에 부실기업 구조조정은 피해 갈 수 없는 성장통입니다. 이번만큼은 정부와 한은, 정치권, 재계 등이 모두 머리를 맞대 처방전을 찾았으면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금방 내년 대선에 직면하게 됩니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얘기를 또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우리나라 산업 개발기에 경제정책을 입안한 전문가다. 경제기획원 사무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지 오는 26일로 1년을 맞는다. 50년 가까이 한국 경제의 발전과 변화를 지켜본 경제·산업계의 원로가 세계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의 부진, 경제 도약의 한계론 등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리는 게 반갑다.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무역센터 50층 사무실에서 김 협회장을 만났다. →본론에 앞서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들이 철수한 것에 대한 입장은. -기업들의 피해 상황이 안타깝다. 북한은 세계 평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기조에 역행함으로써 국제적 고립을 스스로 재촉했다. 하루빨리 공단이 정상 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정부도 지원에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수출이 구조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있는데. -1월의 전체 수출 증감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18.5%로 악화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금액이나 물량이 줄고 있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고, 그에 비하면 우리는 상당히 선전한 그룹에 속한다. 수출 총액이나 물량보다 이익이 얼마인지 부가가치는 어떤지 등을 따지는 게 더 중요하다. 경제 상황은 늘 꿈틀대기 때문에 순환적 시각보다 구조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게 옳다. 그런 점에서 지금 비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다만 위기 극복에 필요한 변화를 위해선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한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기업은 과거 수출 경제를 일군 기업가정신에 더해 ‘글로벌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정부는 기업 환경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뒷받침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산업 경제의 기반마저도 주저앉고 있는 것 아닌가. -세계 경제의 침체기에는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이미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선 어떤 나라보다 고급 교육을 받은 우수한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경제 여건이 곧 활성화되면 이들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현재 산업 인프라가 별 게 아니라고 여길 수 있는데, 세계는 우리를 부러워한다. 탄탄한 국가 기반산업을 바탕으로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융·복합 산업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리는 한참 더 잘 먹고살 수 있다. 셋째,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으나 이를 60~70%까지 끌어올린다면 재도약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아닌가. -서비스 산업의 경우 이미 한류와 문화 콘텐츠의 활발한 수출을 지켜보고 있지 않나. 한반도 주변에는 반경 2000㎞ 이내에 인구 100만명의 도시가 147개나 있다.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고부가가치의 전시 산업 등을 육성할 수 있다. 코엑스의 경우 30여년 전에 지어져 급증하는 마이스(MICE) 산업의 수요를 충족할 전시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경제성장률 2~3% 등락에 노심초사하지 말고 우리의 잠재적 발전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이를 발현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정부는 기업을 믿고 지원하며 사회는 기업 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 준다면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수출입 의존도가 큰 중국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총수출의 4분의1을 웃도는 상황에서 1월 수출이 21.5% 감소했다. 또 중국 경제의 현실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가 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금융 전문가인 조지 소로스의 경우는 중국이 이미 경착륙을 하고 있다는 비관론을 편다. 중국은 체제 특성상 정부 주도로 산업 발전을 진행했고 세계는 이를 신뢰했다. 그게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위험한 것이다. 속단은 금물이고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우리 자신을 위해 계속 함께할 비즈니스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그럼 중국 시장을 대할 때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지 않은가. -정확한 지적이다. 우리가 고급 제품을 수출하고 그들의 값싼 생활용품을 수입하던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국은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국제적 시장이다. 특히 14억명 인구 모두가 소비하는 그들의 내수 시장을 노려야 한다. 현재 중국 소비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조금 넘을 뿐이어서 미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지난달 쓰촨성 청두에 지부를 개설했다. 내수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가 썩 괜찮았다. 무역협회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다. →젊은이들은 극심한 취업난, 중소기업은 만성적 구인난을 겪는다. -인생 후배들에게 할 말이 많다. 그전에 먼저, 나는 어릴 적 책을 무척 많이 읽었다. 학창 시절의 독서가 나중에 사고력, 표현력, 문장력 등에 큰 도움을 준다. 초등학교 때 10권짜리 삼국지(삼국지연의)를 세 번 완독했다. 집안이 가난해 책을 살 돈은 없었고, 늘 책방 한쪽에 쪼그려 앉아서 외우다시피 읽었다. 중고생 땐 몰래 수업 중에도 작가 박종화의 작품 등 당시에 나온 역사 소설을 다 봤다. 대학에 와선 ‘적극적 사고방식’(노먼 빈센트 필 지음)이 큰 감명을 주었다.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기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부정적인 것과는 엄청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작품이다. 긍정적 사고를 위해 ‘왜 내 주변엔 좋은 사람(일)이 없을까라고 고민하는 것보다 내가 좋은 사람(일)의 주변에 있자’라고 결심했다. 시간이 지나면 기대한 결과가 나온다. →그런 위로가 당장 힘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요즘 금수저, 흑수저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옛날과 다르다”라고 말하는 아내와도 논쟁을 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자신이 성공하는 줄에 설 것인가, 실패할 줄에 설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기 바란다. 어떤 조직에도 ‘30%룰’이 적용된다고 하더라. 즉 30%만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그냥 제 밥값만 하거나 그것마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열심히 하는 30%만 데리고 조직을 꾸리면 어떨까. 다시 그 가운데 30%만 일하고 나머지는 따라만 간다. 나머지가 무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함께 가야 할 구성원이다. 다만 언제든 상위 30%에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이에 더해 눈을 좁은 국내에 머물지 말고 해외로 돌리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30년 공직과 20년 기관장을 거치며 공무원 후배들에게 해줄 말은. -국가 운명을 좌우한다는 데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 사명감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50년 전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을 당시엔 여러 가지 기회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 월급으론 도저히 가정생활을 꾸릴 수 없어서 주말에 학원 강사를 하며 돈을 벌었다. 지금은 그런 정도가 아니지 않은가. 편하게 살면 자기의 능력을 검증할 수 없다. 겁내면 숨은 능력이 발휘될 기회가 없다. 똑똑하다는 공무원만 모였다는 경제기획원도 30%룰을 적용받더라. 배에 힘을 주고 긍정적으로 행동하라. →좋은 말씀 많이 하셨는데, 좌우명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등을 늘 되새긴다. 집안의 가훈은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까’이다. →건강해 보이는데, 비결은. -1980년대 정부과천청사 시절부터 간단한 아침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 아내에게 고마울 뿐이다. 지금도 출근길 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사무실에 도착하면 가벼운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비결은 우선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 덕분이고 잘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 그리고 매사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이다. 사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경남 밀양(74)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시러큐스대(MBA) ▲행정고시 4회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경제기획국장·차관보 ▲환경처 차관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 경제수석 ▲중앙대·세종대 출강 ▲중소기업연구원장
  • 한은 금통위원 진짜 ‘밥값’한다

    오는 4월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외부 활동이 강화된다. 한은 금통위원은 7명이다. 이 중 당연직인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민간기관 추천 대상 5명 중에서 4명이 오는 4월 20일 임기가 끝난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와 금융시장 간 소통을 늘리고 통화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금통위원의 활동은 통화정책 결정에 주로 집중됐다. 이에 따라 2억 6670만원(2014년 기준)의 보수에 비해 하는 일이 적다는 외부 비난에 직면해 왔다. 앞으로 금통위원들은 공개 강연이나 기자간담회 등을 활발히 할 전망이다. 현재 금통위원의 외부 공개 강연은 거의 없고 기자간담회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다. 한은은 다음달부터 개설될 연세대와 서강대 경제대학원 강좌에 금통위원 특강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 결정 당일에 소수 의견을 낸 금통위원의 이름도 당일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몇 명의 위원이 반대했다”고만 밝혔다. 이어 2주일 후에 공개되는 의사록에서 소수 의견을 밝힌 사람을 알 수 있는 정도였다. 소수 의견을 낸 금통위원 이름이 바로 공개되면 금통위원 개개인의 발언과 결정 내용을 시장이 알게 되고 금통위원들이 느끼는 압박감도 커질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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