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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정은, 다니엘 튜더 결별 심경? “그런 식으로 편집하다니..”

    곽정은, 다니엘 튜더 결별 심경? “그런 식으로 편집하다니..”

    작가 곽정은이 최근 만났던 다니엘 튜더와의 결별 심경이 전해진 것에 대해 황당함을 표했다. 곽정은은 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미안하네 너에게. 너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이별에 대한 일반론을 그런 식으로 편집하다니. 웃지요”라는 글과 함께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잡지사 기자 출신 방송인 곽정은이 출연했다. 곽정은은 2013년 토크쇼 ‘마녀사냥’에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그는 13년차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칼럼니스트, 방송인, 강연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곽정은은 이날 한 강연을 통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영문학과를 졸업했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 IMF가 터졌다. 회사에 서류를 60번 넣었는데 60번 다 낙방했다.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나는 이제 밥값을 할 수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른 넘어가자마자 ‘이제 큰일났다. 이대로는 나는 별로 멀쩡하지 않다. 남자가 필요해. 노처녀는 싫어’라는 생각이 희한하게 그때부터 들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급히 결혼했다. 만난 지 2주 된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곽정은은 결혼 생활에서 인생 최고의 외로움을 느꼈고,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혼을 결정했다. 곽정은은 “내가 가장 불안정할 때 했던 선택이 결혼이었다”며 “그 결정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썼고, 그 에너지를 쓰며 내가 누군지 알게 됐다. 완전히 세상의 비바람 부는 언덕에 남겨진 내 인생의 벌어진 일에 대해서, 그 실패가 나한테는 내 인생의 눈을 제대로 열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도와준 것이다”고 이혼에 대해 담담하게 전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곽정은이 공개 연애를 했던 다니엘 튜더와의 이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이 전파를 탔다. 곽정은은 이별 후 SNS에 “성숙한 이별”이라고 글을 써 화제가 됐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열애설이 보도된 후 공식 연인이 됐지만, 그 후 3개월 만에 결별했다. 곽정은은 “당시엔 힘들었던 것 같다. 억울하고 분노하고”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음을 공부하며 “이것이 나에게 주었던 평안과 어떤 행복이 있으니까 이런 아픈 감정도 당연히 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강물에 예쁜 꽃잎 하나 띄워 보내듯이 잘 가 할 수 있는 태도가 성숙한 태도 아닐까요?”라고 생각을 밝혔다. 해당 발언은 다니엘 튜더를 향한 것이 아닌, 이별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었던 것. 이혼하고 혼자 산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곽정은은 “혼자라서 쓸쓸한 삶이 아니라 혼자라서 참 충만하고 그 자체로 좋고 ‘혼자지만 괜찮아’가 아니라 ‘혼자여서 참 좋다’라고 충만하고 느낄 수 있다”며 현재 삶에 만족을 드러냈다. 사진 = 서울신문DB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곽정은, 다니엘 튜더 결별 심경? “그런 식으로 편집하다니..”

    곽정은, 다니엘 튜더 결별 심경? “그런 식으로 편집하다니..”

    작가 곽정은이 최근 만났던 다니엘 튜더와의 결별 심경이 전해진 것에 대해 황당함을 표했다. 곽정은은 4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미안하네 너에게. 너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이별에 대한 일반론을 그런 식으로 편집하다니. 웃지요”라는 글과 함께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잡지사 기자 출신 방송인 곽정은이 출연했다. 곽정은은 2013년 토크쇼 ‘마녀사냥’에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그는 13년차 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칼럼니스트, 방송인, 강연자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곽정은은 이날 한 강연을 통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영문학과를 졸업했는데 내가 학교 다닐 때 IMF가 터졌다. 회사에 서류를 60번 넣었는데 60번 다 낙방했다.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나는 이제 밥값을 할 수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른 넘어가자마자 ‘이제 큰일났다. 이대로는 나는 별로 멀쩡하지 않다. 남자가 필요해. 노처녀는 싫어’라는 생각이 희한하게 그때부터 들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급히 결혼했다. 만난 지 2주 된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곽정은은 결혼 생활에서 인생 최고의 외로움을 느꼈고, 결혼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혼을 결정했다. 곽정은은 “내가 가장 불안정할 때 했던 선택이 결혼이었다”며 “그 결정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썼고, 그 에너지를 쓰며 내가 누군지 알게 됐다. 완전히 세상의 비바람 부는 언덕에 남겨진 내 인생의 벌어진 일에 대해서, 그 실패가 나한테는 내 인생의 눈을 제대로 열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도와준 것이다”고 이혼에 대해 담담하게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곽정은이 공개 연애를 했던 다니엘 튜더와의 이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이 전파를 탔다. 곽정은은 이별 후 SNS에 “성숙한 이별”이라고 글을 써 화제가 됐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열애설이 보도된 후 공식 연인이 됐지만, 그 후 3개월 만에 결별했다. 곽정은은 “당시엔 힘들었던 것 같다. 억울하고 분노하고”라며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음을 공부하며 “이것이 나에게 주었던 평안과 어떤 행복이 있으니까 이런 아픈 감정도 당연히 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강물에 예쁜 꽃잎 하나 띄워 보내듯이 잘 가 할 수 있는 태도가 성숙한 태도 아닐까요?”라고 생각을 밝혔다. 해당 발언은 다니엘 튜더를 향한 것이 아닌, 이별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었던 것. 이혼하고 혼자 산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곽정은은 “혼자라서 쓸쓸한 삶이 아니라 혼자라서 참 충만하고 그 자체로 좋고 ‘혼자지만 괜찮아’가 아니라 ‘혼자여서 참 좋다’라고 충만하고 느낄 수 있다”며 현재 삶에 만족을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만장자가 된 미국 20대, 절대로 돈쓰지 않는 두 가지

    백만장자가 된 미국 20대, 절대로 돈쓰지 않는 두 가지

    스무 아홉살에 백만장자가 된 그레이엄 스티븐. 올해 예상 수익은 160만달러(약 19억원)다.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청년 스타트업도 많고, 대학 다니느라 학비 부채에 시달리는 청년이 즐비한 미국에서 그가 한달에 22만달러(2억 6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다고 뉴스가 될까? 고교를 졸업한 18살에 ‘맨손’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든 스티븐의 억척스러운 재산 모으기에 대해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가 심층적으로 다뤘다. 30세에 백만장자가 되겠다던 당초 목표를 4년 앞당겨 실현한 그 비결을 들어봤다. “스타벅스 안 가고, 명품 안 사요” CNBC에 따르면 그는 26살때 처음으로 백만장자가 됐지만 두가지에 대해 소비를 거부하고 있다. “첫째가 커피예요, 제 생각엔 스타벅스와 커피빈, 다른 곳의 커피 가격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운거예요. 그래서 저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데, 20센트(260원)가 들어요.” 그는 식료품점에서 원두를 사와 집에서 내려 마신다. “두번째로 제가 사지 않은 것은 명품입니다. 구찌 신발에 700달러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신발을 저렴한 매장에 가면 100분의 1가격에 살 수 있거든요.” 그의 ‘짠돌이’ 생활이 이게 끝은 아니다. 데이트를 하다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밥값은 여자친구와 나눠 낸다. 그는 “절약에 극단적”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저보다 더 절약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제가 모은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목표는 1000만달러(118억 7000만원 상당)를 모으는 것입니다.” 그는 수입 대부분을 저축하면서 주택이나 교통비와 같은 큰 지출을 줄이는데 창의적인 방법을 쓴다. 자기 소유의 듀플렉스에 임대를 주고서 다시 세들어 산다. 지난 4월에는 3만 5000달러(4150만원 상당) 나가는 테슬라 모델3을 구입했지만 스티븐은 ‘공짜’로 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그는 유튜브에 ‘나는 어떻게 모델3을 샀나’라는 동영상을 올렸고, 이게 바이럴 마케팅되면서 차 값이 다 지불됐다는 것. 이 동영상에서 그는 한달에 78.39달러씩을 할부로 낸다거나, 쿠폰을 이용한다는 등 12분 50초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고, 조회수는 600만회가 넘었다. “모델3 구입기 동영상 대박...차값 뽑아” 이런 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맨손에서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그의 본업은 부동산 중개업이다. 올들어 9월까지 부동산 5건의 거래를 성사시켜 수수료 7만 7152달러(9150만원 상당)를 벌었다. 그러나 이건 수입의 극히 일부다.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유튜버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8살에 부동산업자의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년동안 유튜브를 보기만 했다. “이게 ‘내 TV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튜브가 재미있어 보였고, 항상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죠. 그런데 누가 나를 봐줄까?” 3년뒤 그는 자신의 아이폰으로 ‘성공적인 부동산 중개업자가 되는 법’을 직접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다. “제 기억은 9명이 그 동영상을 봤습니다. 그리곤 세상에, 어딘가 9명이 내 동영상을 봤어. 감명받았죠. 그래서 동영상을 더 만들었지요. 1주일에 두편씩 만들어 올리자 성장이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첫 동영상 9명 봐...누군가 봤다는데 감명”“유튜브 수입은 사라질 보너스...모두 저축” 스티븐이 운영하는 2개 채널의 동영상 구독자는 약 150만명이다. 여기에서 한달 평균 9만 684달러(1억원 상당)를 벌고있다. 올해 유튜브 수익만 1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제 목표는 2018년 한해에 동영상으로 100만달러를 벌자고 세웠습니다.” 그는 이런 목표가 1년 뒤로 늦춰졌지만 목표를 달성한 자신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한달 평균 수입은 15만 420달러(1억 7800만원 상당)다. 많을 때는 22만 1300달러를 찍었고, 적을 때는 6만 1200달러로 떨어진다. 그는 수익의 85%가 유튜브를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한다. “유튜브 수입은 보너스와 같아서 한푼도 쓰지 않습니다. 내일이라도 유튜브가 사라지면 저는 실망할 겁니다. 그래서 결코 신뢰하지 않는 거지요.” 부동산 중개업에 관한 온라인 강의인 ‘티쳐블’에서 월 평균 2만 8837달러, LA에 있는 부동산 6개의 임대 수익으로 1만 5105달러를 받는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는 월 8572달러, 협찬과 스폰서를 월 7222달러를 번다. 지출은 어떻게 될까. 부동산 6건을 사면서 든 모기지에 한달에 2872달러를 쓴다. 모델3의 자동차 할부에 632달러가 든다. 6년 거치에 이자는 3.75%이다. “외식은 무한리필되는 곳...여친과 반반 부담” 식음료로 월 350달러를 쓴다. 식료품 구입에 200달러를 쓰고, 외식에 150달러를 지출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외식은 무한리필 초밥집이지만 그 계산도 여자친구와 나눠서 한다. “작업 하나가 끝났을 때 찾아가는 곳은 황금 아치집입니다, 맥도널드 찾는 것은 제게 죄책감이 드는 기쁨이지요. 심지어 맥도널드를 가려고 일한다는 생각도 듭니다.”보험에 월 340달러를 낸다. 자동차 보험에 월 125달러, 건강보험에 215달러가 든다. 건강보험에는 치아와 시력 보험은 제외돼 있다. 체육관에는 월 220달러를 쓴다. “피트니스센터는 제가 일하는 부동산회사 사무실 바로 옆에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신용카드 회비로 월 129달러가 나간다. 신용카드가 12장 있는데 9장은 개인용도, 3장은 사업 용도이다. 그리고 전기 및 상하수도, 와이파이 및 휴대폰 할부, 도서구입, 영화 및 오락, 이발비를 합쳐 한달에 551달러를 낸다. 지출비용은 한달 평균 5094달러(602만원)다. “백만장자 되려면 지독할 필요 없어...상자 밖에서 생각해야” 그는 수입의 99% 이상을 저축한다. “수익이 높기 때문에 생활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저축을 하는 이유는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다. 적당한 물건을 찾으면 또 사들일 계획이다.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서는 저처럼 지독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고 싶은 것을 피할 필요도, 하루에 12시간씩 일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자 밖에서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제게 효과적인 방법이 다른 사람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대다수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chuli@seoul.co.kr
  • ‘보좌관2’ 이정재-신민아 발목 잡는 정웅인 “능글 웃음 속 일침”

    ‘보좌관2’ 이정재-신민아 발목 잡는 정웅인 “능글 웃음 속 일침”

    ‘보좌관2’ 배우 정웅인이 ‘오원식’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월,화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 (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 3회에서는 오원식이 장태준(이정재)과 강선영(신민아)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먼저, 오원식은 강선영(신민아)이 진행 중인 법안을 송희섭(김갑수)이 마땅치 않아 하자 안현민 의원실을 이용해 미리 손을 써둔 것을 보고했다. 이제야 밥값을 한다며 흡족한 모습을 보인 송희섭에게 그는 “태준이 대신 청와대까지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이어 법안 발표를 하러 가던 강선영을 만난 오원식은 “앞뒤 안 보고 달려들다 넘어지면 코 깨진다”라며 능글스러운 웃음 속에 뼈 있는 일침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강선영이 발표하려 했던 노동환경개선법안을 안현민이 그대로 발표하게 만들며 강선영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또한 오원식은 송희섭의 지시로 장태준의 허물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장태준의 아버지 장춘배(김응수)가 마을 사람에게 청탁을 부탁 받으며 돈을 받는 모습을 목격한 오원식은 이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또 한 번 장태준을 위기로 몰아넣으며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이처럼 여유로운 표정과는 상반되는 날카로운 행동으로 결정적 순간 극의 흐름을 전환시키며 몰입감을 가중,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정웅인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가운데, ‘보좌관2’는 매주 월, 화요일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상을 줄 테니 돈을 달라는 제안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뻗친다. 유명 정치인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미끼를 던진 뒤 홍보 비용을 말한다. 이 과정에 상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서울신문이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회원사 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7.7%가 “응모하지도 않은 상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적이 한 번(26.7%)이 아닌 여러 번(73.3%)이라고 했다. 주로 언론사 또는 유사 언론사(80%·복수응답)가 그런 연락을 했다. 교육단체(16.7%)도 있었고, 시민단체(13.3%)를 칭하기도 했다. 처음엔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대가가 따랐다. 셋 중 둘(66.7%)은 오히려 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홍보비(95%·복수응답)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협찬비(20%)나 심사비(5%) 핑계를 대기도 했다. 300만~500만원(55%)을 가장 많이 불렀다. 500만~1000만원(20%)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교육 사업을 하는 조민기(가명·30)씨는 연말이면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시상 권유 전화에 골머리를 앓는다. 전체 직원 수가 7명인 작은 스타트업에게도 득달같이 달라붙는다. 그는 “요즘 같은 연말엔 정확히 이틀에 한 번꼴로 전화를 받는다. ‘브랜드 대상’, ‘경영 대상’, ‘인물 대상’, ‘글로벌 대상’ 등 각종 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상을 받겠느냐는 내용”이라면서 “대부분은 돈을 함께 요구하니 말 그대로 상 장사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액은 보통 대부분 비슷해서 우스갯소리로 ‘3·5·10’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적으면 300만원, 많으면 1000만원, 보통은 500만원 이라는 것이다. 유명인을 ‘얼굴 마담’으로 앞세워 상을 홍보(66.7%)했다. 정치인(43.3%·복수응답) 이름이 제일 많이 나왔다. 유력 기업가(30%), 언론인(16.7%), 연예인(10%) 등도 거론됐다. 신생 기업보다는 연차가 있는 곳이 표적이었다. 20년 이상 된 기업 중에선 무려 91.7%가 이런 연락을 받았다. 서울(33.3%)보다는 다른 지역(65%)이 두드러졌다. 패션업체를 운영하는 조상민(가명·33)씨는 “심할 땐 상장 제작·인증마크 사용·시상식 운영과 당일 밥값까지 모두 지원자들에게 청구한다”면서 “이젠 아무리 좋은 상을 준다고 해도 의심부터 한다”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한 달 밥값 천만 원’ 도끼, 사천 만 원에 피소된 이유?

    ‘한 달 밥값 천만 원’ 도끼, 사천 만 원에 피소된 이유?

    가수 도끼가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디스패치는 도끼가 미국 소재 주얼리 업체 A사로부터 피소됐다고 전했다. 도끼가 지난해 A사로부터 시계, 보석 등을 외상으로 가져간 후 일부를 갚지 않았다는 것. A사가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도끼가 A사로부터 받은 물품 대금은 20만 6,000 달러(한화 약 2억 4,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도끼가 갚지 않은 돈은 약 3만 4,000 달러(한화 약 4,000만 원)로 알려졌다. 도끼는 A사 측에 미국 활동 수익이 0원이고, 통장 잔고가 6원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도끼 측은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끼는 현재 국세청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10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을 동원해 도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도끼는 호텔에서 생활하고, 슈퍼 카와 명품시계 등으로 재력을 과시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도끼가 공연과 저작권료로 벌어들이는 1년 수입은 최소 2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는 형님’ 김영철 “권상우, 내가 밥값 계산해줘서 나온 것”

    ‘아는 형님’ 김영철 “권상우, 내가 밥값 계산해줘서 나온 것”

    배우 권상우가 개그맨 김영철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2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권상우,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가 출동한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지 않았던 네 사람이지만 ‘형님 학교’에서 열정 넘치는 예능감을 뽐낸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는 권상우와 김영철이 친분이 공개됐다. 권상우가 김영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도 출연하고, 두 사람이 시간 맞춰 밥도 먹는 친한 사이라는 것. 이에 김영철은 “상우는 내가 밥값을 계산해줘서 여기에 출연 한 것”이라며 생색을 냈다. 그러자 권상우는 “살면서 내 밥값을 계산해준 지인은 오직 두 명이다. 정우성과 김영철이다”이라고 밝혔다. 상반된 매력을 지닌 두 인물이 나란히 언급되자,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후문. 서장훈은 “영철이가 권상우한테 실례한 거 아니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철과 권상우의 친분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는 이날 오후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끼 세무조사, ‘과시적 호화·사치 국민에 허탈감’ 고강도 세무조사

    도끼 세무조사, ‘과시적 호화·사치 국민에 허탈감’ 고강도 세무조사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국세청은 이달 중순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요원을 동원, 도끼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 세무조사로 도끼를 포함한 과시적 호화·사치 고소득탈세자 122명이 조사대상자로 선정됐다. 도끼의 세무조사와 관련 소속사 일리네어 레코즈 측은 “도끼가 현재 해외 체류하고 있어 관련 내용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래퍼 도끼는 호텔에서 생활하고, 슈퍼카와 명품시계 등으로 재력을 과시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도끼가 공연과 저작권료로 벌어들이는 1년 수입은 최소 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부의 과시가 “삶의 박탈감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그의 세무조사를 요청한다는 청원이 등록되기도 했었다. 당시 청원자는 “(도끼가) 고급 슈퍼카에 명품 시계를 SNS에 자랑하는 것을 봤다”며 “한 달 밥값이 1000만 원이라는데, 세금은 잘 내는지 알고 싶다”면서 도끼의 세무조사 결과를 알고싶다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美 LA 등장한 로보캅, 신고하려 버튼 누르니 “비켜라!”

    美 LA 등장한 로보캅, 신고하려 버튼 누르니 “비켜라!”

    지난 6월 미국의 한 도시에 투입된 ‘로보캅'이 '밥값'도 못하는 능력으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 미국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LA 도심에서 몇마일 떨어진 솔트레이크 공원 주차장에서 벌어진 사건 소식을 보도했다. 두 사람 간의 시비에서 폭행으로 번진 이번 사건이 주목받은 이유는 그 중심에 로보캅이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고코 게바라라는 이름의 여성은 우연히 두 사람의 폭행 사건을 목격하고 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로보캅에 달려가 비상버튼을 눌렀다. 실제 '인간' 경찰에게 신고를 해 도움을 요청한 것. 그러나 로보캅의 반응은 황당했다. 경찰서로 연결되기는 커녕 빨리 비키라고 말했기 때문. 게바라는 "로보캅이 길을 막지 말고 빨리 비키라고 말했다"면서 "계속 소리가 울리면서 나를 계속 밀치기까지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로보캅은 '공원을 청결히 사용해달라'는 말만 하면서 제 갈길을 갔다"면서 "결국 전화로 사건을 신고해 15분 후 경찰이 도착했다"고 덧붙였다.지난 6월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된 이 로보캅의 정식 이름은 ‘HP 로보캅’(HP RoboCop)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인 나이트스코프가 개발했다. ‘스타워즈’의 R2-D2를 닮은 HP 로보캅은 키 152.4㎝, 무게는 136㎏이며 시속 4.8㎞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360도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해 고해상도 영상을 경찰에 전송할 수 있으며 1분 만에 1200장의 번호판을 스캔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이에 LA 헌팅턴파크 경찰서는 HP 로보캅을 경찰관으로 임명해 로봇 경찰이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NBC 뉴스는 "HP 로보캅의 비상버튼이 아직 경찰서가 아닌 나이트스코프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관계로 로보캅이 임무를 잘 수행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나이트스코프는 최근까지 총 70대 이상의 로보캅을 만들어 경찰서는 물론 쇼핑몰, 병원, 경기장 등에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느릿느릿 돌담 걸음걸음 햇발

    느릿느릿 돌담 걸음걸음 햇발

    오는 12~29일 가을 여행주간이 진행된다. 2014년 첫 시행 이후 해마다 연휴와 단풍철이 맞물린 10월 초에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을 여행 성수기를 살짝 비킨 시기에 열린다. 국외 여행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을 국내 관광으로 돌리고, 특정 시기에 집중된 국내 관광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한 정부의 선택이다. 올가을 여행주간의 추천 여행 테마는 ‘마을’이다. 삶의 터전인 마을에서 대대로 뿌리박고 살아온 삶들과 만나고, 마을마다 다른 역사의 향기를 음미해 보자는 권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20개 마을 가운데 전남 담양의 삼지내 마을을 다녀왔다. 세 개의 다른 물줄기가 수백년을 이어온 돌담길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이다.삼지내 마을에 들면 시간이 더디 흐른다. 느낌이 그렇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살아가는 ‘슬로 시티’라 그럴까. 잰걸음으로 걷는 이도 없고, 서두르라 재촉하는 이도 없다. 눈으로 부지런 떨 일도 없다. 오래된 돌담에 기대 앉아 하늘을 보면 옛 시인의 말처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 쏟아지는 듯하다.삼지내 마을은 국제슬로시티에서 인정한 ‘슬로 시티’다. 2007년 전남 신안 증도, 완도 청산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에 지정됐다. 삼지내 마을을 대표하는 볼거리는 돌담(등록문화재 265호)이다. 수백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바람에 허물어질 때마다 수없이 고쳐 쌓으며 돌담을 지켜왔다. 그렇게 쌓고 지켜온 돌담이 3.6㎞에 이른다.담장은 대부분 돌과 흙으로 지어올린 토석담이다. 돌담 아래로는 냇물이 흐른다. 운암천과 월봉천, 유천 등 세 냇물이 마을을 휘감아 돈다고 해서 마을 이름도 삼지내다. 세 냇물은 마을 아래에서 하나로 합쳐진 뒤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돌담과 냇물이 어우러진 마을 안길은 직선이 거의 없다. 담도 굽고, 길도 굽고, 물도 굽어 완만한 S자형을 이룬다. 당연히 발걸음도 느려져야 한다. 그래야 마을의 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삼지내 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고경명의 후손이 모여 살던 마을이다. 고재선 가옥 등 고씨 성을 가진 옛집들이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옛집의 대문은 대부문 골목이 꺾여 들어간 곳에 있다. 나쁜 기운은 막고, 좋은 기운은 가둬두겠다는 바람이 담긴 건축 형태다. 곡선으로 굽이치는 돌담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고택은 기품 있고 그윽하다. 다만 예산 탓인지, 그중 몇몇은 정비가 덜 돼 쇠락한 느낌이 드는 게 다소 아쉽다. 구한말 민족운동의 근원지로 사용됐던 고정주 고택은 남도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ㄷ자 모양의 집이다. 문간채, 사랑채, 안채, 곳간 등을 두루 갖춘 전형적인 반가로, 솟을대문의 위용이 당당하다. 중문에서 안채로 들 때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게 ㄱ자로 설계했다는 고재선 고택, ㅁ자형의 고재환 고택 등도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집들이다. 논바닥 한가운데 우뚝 선 남극루는 제비처럼 날렵하다. 옛 창평 관아의 문루를 옮겨 지은 2층짜리 누각이다. 촌로들이 한여름 더위를 피해 정담을 나누고, 편히 지내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정자에 오르면 마을이 한눈에 잡히고, 해거름 풍경이 유독 서정적이다. 삼지내 마을 사람들은 전통음식과 옛 생활방식을 여태 잇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죽염 장류와 너른 창평 들녘에서 자란 쌀로 만든 창평쌀엿, 창평한과 등이 유명하다. 모두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어 그야말로 ‘고급진’ 단맛이 일품이다. 창평현청 맞은편의 ‘달팽이 가게’에서 맛볼 수 있다.삼지내 마을 인근의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은 이 계절에 반드시 찾아야 할 명소다. 연분홍 배롱나무꽃이 그야말로 절정이다. 담양의 아이콘 대나무숲이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못 가더라도 명옥헌은 꼭 가야 한다. 명옥헌은 인조반정의 주역 오희도(1583~1623)의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정자다. 건물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고 가꿨다. 현재 남은 배롱나무는 모두 40여 그루다. 배롱나무꽃은 7~9월 사이 한 가지에서 피고 지기를 세 번 거듭한다. 꽃은 지고 난 뒤에도 진한 흔적을 남긴다. 동백처럼 꽃이 송이째 뚝뚝 떨어져 주변을 붉게 물들인다. 영남을 대표하는 정자의 메카가 경남 함양이라면, 담양은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린다. 그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세상을 뜨자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숲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보고 있다.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도 아름드리 노송과 배롱나무, 연못 위 정자 부용당 등이 어우러져 그림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대덕면의 모현관은 조선시대 문신 유희춘의 미암일기(보물 제206호) 등 고문서를 보관하기 위해 1959년 지어진 건물이다. 연지 가운데 선 석조건물의 형태가 독특하다. 현판에 적힌 당호는 의재 허백련이 쓴 것이다. 담양읍 쪽엔 대숲으로 유명한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의 볼거리가 있다. 관방제림(천연기념물 제366호)도 필수 방문 코스다. 200여년 전 관방천을 따라 조성된 숲이다. 팽나무, 푸조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2㎞가량 운치 있게 이어진다. 글 사진 담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고속도로 나들목을 달리해야 편하다. 삼지내 마을, 명옥헌, 소쇄원 등은 호남고속도로 창평나들목을, 관방제림이나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을 먼저 보려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패러글라이딩 체험도 재밌다. 삼지내 마을 건너 유천마을에 활공장이 있다. 월봉 등의 산과 삼지내 마을을 굽어보며 비행할 수 있다. 일몰 즈음에 비행하길 권한다. 10여분 비행에 10만원 정도 받는다. 슬로시티 방문자센터 383-3807. →맛집:약초밥상(383-6312)은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푸성귀들로 만든 장아찌를 맛볼 수 있다. 밥값은 1만원. 저렴한 대신 밥 먹은 이가 설거지를 해야 한다. 혼자서도 먹을 수 있다. ‘돌담’은 한옥 카페다. 고택의 너른 정원에서 쉬어 가는 맛이 각별하다. 삼지내 마을 초입 전통시장 주변에 돼지고기 국밥집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중 유명하다. 관방제림 아래에 국수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옛 담양장이 활기를 띠던 시절, 장터를 찾은 이들에게 싼값에 국수를 말아 주던 집들이다. 국수, 약계란 등을 맛볼 수 있다. →잘 곳:삼지내 마을 곳곳에 ‘한옥에서’, ‘매화나무집’ 등의 한옥 민박이 있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배민아의 일상공감] 말하기 정석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의 처음 세상은 마치 우주가 소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모든 것이 우호적이고 만만한 세상이었다. 변변한 가방도 없이 등교하던 학생들 틈에서 당당히 통가죽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그때만 해도 모두의 부러움 속에 온갖 자신감이 충천했던 소녀는 일년이 채 안 돼 넓은 세상, 서울로 간다. 전학 온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던 날 세련되고 예뻤던 서울의 선생님은 소녀에게 인사 겸 교과서 낭독을 시켰고, 시골에서도 이미 한글 읽기쯤은 완벽하게 학습한 터라 낭랑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읽던 중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이내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녀는 깨달았다. 작은 시골에서 배우고 사용했던 말은 서울 말씨와는 다른 언어였다는 것을, 대화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사투리 억양은 감출 수 없다는 것을, 또 해맑은 웃음이 경우에 따라 충격과 상처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동안 소녀를 주인공으로 비추던 조명등이 갑자기 꺼진 것 같은 문화 충격에 빠진 그날 이후 두 살 터울의 오빠와 매일 서울 말씨를 흉내 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지만 쉽게 서울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갓 전학 온 시골 소녀에게 대표 책 읽기를 시켰던 선생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전학생의 자신감을 북돋우려는 취지였다고 좋게 생각하더라도 몇몇 아이들의 웃음을 전체 폭소로 번지도록 방조했을뿐더러 오히려 더 크게 웃던 선생의 환한 미소는 그날 이후 소녀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선생을 미워하던, 말하기에 두려움을 가진 그 소녀는 후에 말하는 것을 업으로 살아가는 선생이 됐다. 처음으로 강의를 준비하던 때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강의록에 쉬어 갈 자리와 유머 코드까지 체크하고, 녹음과 반복 재생으로 말의 크기와 높낮이, 시선과 제스처, 청중의 반응에 따른 여러 변수 등을 체크하며 철저한 준비와 연습으로 자신만의 말하기 수련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조금씩 말하기의 고수가 돼 간다. 말을 잘하기 위한 첫째 정석은 청중이 원하는 말을 하는 것이고, 청중과 더불어 공감하며 말하는 것, 즉 청중의 요구를 끊임없이 살피며 상대의 반응에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것임을 터득하게 된 계기가 그 1학년 교실에서 비롯됐으니 소녀의 입을 닫게 한 선생은 본의 아니게 소녀의 인생 스승으로 남았다. 요즘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거침없이 의사 표현을 하고, 1인 방송이라는 매체로 혼자서도 주절주절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렇다 보니 일방통행식의 말하기에 점차 익숙해져 가는 듯하다. 우리의 만남 가운데서도 혼자만 말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사람과 대화하는 일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반복되는 말이 많을뿐더러 자신 외에는 알아듣기 힘든 말만 하게 된다. 말이 많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상대를 자신의 스트레스 푸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마찬가지다.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가들에게 말을 하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이 말을 하고 싶은 만큼 상대의 말도 들어 줘야 서로가 만족하는 대화가 된다. 소통이라는 것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간혹 말을 많이 한 순서대로 밥값을 내게 하는 법이라도 생기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과한 기분으로 너무 많은 말을 쏟아냈다면 상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밥값을 지불해야겠다.
  • ‘전참시’ 이영자, 송팀장 데려간 남한산성 “오리고기+더덕구이 환상”

    ‘전참시’ 이영자, 송팀장 데려간 남한산성 “오리고기+더덕구이 환상”

    이영자가 강연을 앞둔 자신의 매니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5월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매니저 특강을 위해 11년 간의 매니저 생활을 돌아보는 송성호 팀장과 그의 매니저를 자처한 이영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송 매니저는 이영자의 대기실로 찾아와 송 팀장에게 자신이 다닌 대학교 매니지먼트학과에서 특강을 해줄 것을 제안한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송 팀장은 주저했지만 이영자는 “이런 계기가 없으면 내 인생을 되돌아 볼 기회가 없다. 차는 5년에 한 번씩 점검하는데 우리도 한 번 점검해보자”라며 조언했다. 이영자의 말에 힘을 얻은 송 팀장은 제안을 수락했고, 두 사람은 강의 준비를 함께 시작하게 됐다. 인적이 드문 산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송 팀장의 말을 들은 이영자는 조용한 산에서 생각을 정리한 뒤 오리 고기를 먹고 오자고 제안했다. 예정된 스케줄을 마친 이영자와 송 팀장은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이영자는 송 팀장에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20대인만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볼 것을 권유하며 송 팀장의 20대에 대해 물었다. 송 팀장은 “20대 때는 돈을 많이 모으고 싶었다. 돈이 많아서 행복 하고 싶었다”라며 “‘저 사람은 돈을 어떻게 모았지?’ ‘나는 지금 아르바이트해서 80만원, 100만원 버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 주차 아르바이트, 서빙도 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여유가 있지 않았다. 그 당시 매니저월급 80만원이었는데, 20만원 차비, 20만원 밥값, 10만원 적금하니까 없더라. 돈 때문에 관두는 매니저가 의외로 많다”라면서 “그런데 선배님들이 저를 많이 붙잡아줬다. 나는 더해도 되는 사람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남한산성에 도착해 각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이영자는 기자가 된 것처럼 송 팀장의 매니저 인생을 묻는 질문 들을 이어갔다.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두 사람은 송 팀장이 먹고 싶어 했던 오리 고기를 먹으러 갔다. 이영자는 오리로스와 더덕무침을 주문했다. 잘 익은 오리고기에 더덕구이를 싸서 먹은 송 팀장은 “더덕의 향과 오리 식감이 환상의 조합이었다”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EN스타] “워너원 우정”...옹성우X윤지성X하성운 만남 포착

    [EN스타] “워너원 우정”...옹성우X윤지성X하성운 만남 포착

    워너원 출신 옹성우, 윤지성, 하성운이 우정을 과시했다. 9일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멋진 아이들. 워너원 지성이가 다음주면 군대에 간다. 후다닥 급달려와준 멋진 동생들. 인복많은 지성이. 착한 마음 그대로 멋진 군생활 잘하고와라. 오늘 밥값은 형이 쏜다. 휴가 때도 쏜다 ㅎㅎㅎ”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워너원 출신 옹성우, 윤지성, 하성운이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홍석천의 식당을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를 향해 브이 포즈를 취하는 세 사람의 모습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세 사람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으로 발탁됐다. 워너원 활동 종료 후 윤지성은 지난 2월 솔로 앨범 ‘Aside’를 발매했다. 지난달 25일 앨범 ‘Dear diary’를 발매한 윤지성은 오는 14일 입대한다. 옹성우는 JTBC 새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출연, 배우 김향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하성운은 지난 2월 솔로곡 ‘버드’를 발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못 쉬고 못 받고… ‘쓰고 버려진’ 10대들은 너무 많았다

    못 쉬고 못 받고… ‘쓰고 버려진’ 10대들은 너무 많았다

    서울신문은 최근 연재한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뽑아 쓰고 버리면 그뿐인 만만한 존재로 전락한 10대들의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시리즈가 보도되면서 ‘나도 그런 일을 당했다’거나 ‘내가 일하는 곳에 그런 10대들이 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근로계약서를 위조해 가뜩이나 적은 청소년 노동자의 임금을 덜 주려고 하거나 예고 없는 폐업으로 임금을 떼어먹은 업주, 근로계약서를 요구하면 그만두라고 하고 쉴 수 없는 시간대를 휴게시간으로 정한 사장도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울분을 토한 10대 티슈 노동자들의 사연을 정리했다.김은경(18·가명)양은 지난달 말 경찰에 고소장을, 고용노동부에는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했다. 2018년 12월부터 경기 부천시의 한 음식점에서 일한 은경이는 최저임금만큼의 돈을 받으며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접시를 나르고 테이블을 치우며 주말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달 함께 일하던 동료 중 한 명이 사장에게 주휴수당(일주일 규정 근무일을 채우면 받는 유급 휴일 수당)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달이 났다. 은경이가 문자메시지로 “저도 주휴수당 계산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사장은 “알겠다. 대신 원래 월급에서 밥값을 빼겠다”고 답했다. 은경이가 서명한 근로계약서에 ‘매장에서 식사하면 매월 30만원씩 월급에서 공제한다’는 특약사항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사장은 증거라며 특약사항이 명시된 근로계약서 한 장을 보냈다. 하지만 은경이는 처음 본 내용이었다. 은경이의 휴대전화에는 다행히 근로계약서를 쓰고 난 뒤 찍어둔 사진이 있었다. 2018년 12월 작성한 계약서에는 특약사항은 적혀 있지 않았다. 알바상담센터의 노무사와 상담한 은경이는 자신의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사장에게 보내면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 사문서위조죄에 해당한다”라고 했다. 사장은 “식대는 고용노동부에 확인한 사항이다. 경찰서에 가서 사문서위조로 신고해라. 너를 무고죄로 신고하겠다”고 대응했다. 경찰은 현재 사문서위조 혐의로 사장을 수사하고 있다.부산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한 조개구이집에서 일했던 정은호(18·가명)군은 지난해 12월 갑작스런 해고를 당했다. 은호는 “가족들과 배드민턴을 치다가 허리를 다쳤다”며 하루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아예 나오지 마라”는 통보를 받았다. 은호는 월급 중 일부를 사장에게 맡기는 강제저축금 40만원을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사장은 이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은호는 학교에서 알바 상담을 해주는 선생님을 찾았다. 김민철(56·가명) 선생님은 상담을 하다 수많은 법규 위반을 발견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휴게시간이 없었으며, 야간노동을 했고, 주휴수당과 초과근무수당, 해고예고수당을 지급받지 않았다. 선생님은 은호와 함께 곧장 지역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은호는 지난달 주휴수당과 초과근무수당 등 임금 80만원, 강제저축금 40만원, 해고예고수당 60만원 등 모두 180만원을 받아냈다. 근로계약서를 쓰는 비율이 절반을 겨우 넘는 10대들은 최저임금 미만의 돈을 받거나 주휴수당이나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민주노총이 지난달 말 발표한 노동 상담 1만 159건(중복 포함) 중 연령대 정보를 기재한 1973건을 살펴보면 임금 관련 상담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였다. 10대는 다른 연령대와 다르게 임금 관련 상담이 절반 이상(62.2%)을 차지했으며, 근로계약과 관련한 상담 비율도 높았다. 특히 임금 상담에서도 최저임금 상담비율이 32.1%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20대(12.5%)에 비해서도 2배 이상이었다. 10대는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등 최소한의 보호장치에서도 소외돼 있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경기 부천시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사단법인 청소년노동인권 노랑이 운영하는 안심알바센터에 접수된 올 1~4월까지 상담 내역을 분석한 결과도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준다. 안심알바센터가 올해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진행한 상담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 단어는 주휴수당(158회), 임금·수당(148회), 근로계약서(73회)였다. 상담 내역을 들여다보면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채 일하면서 최저임금도 못 받은 사례가 많았다. 최민우(17·가명)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하고도 하루 8만 5000원밖에 받지 못했다. 사장에게 물었더니 “학생은 최저임금 적용이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저임금은 법적으로 노동의 최저 대가를 정한 것으로 노동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 밖에도 실제로 쉴 수 없는 휴게시간을 근로계약서에 적은 뒤 임금에서 제하거나 식사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식대를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경우도 있었다. 강선묵 노무사는 “임금을 조금이라도 덜 주기 위한 꼼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회경험이 처음인 10대들은 이를 잘 몰라 피해를 당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최영진 부천시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장은 “당장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거나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동시장 진입이 빠른 특성화고 학생들이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밥값은 했나… 목민관 10년 돌아본 용산구청장

    밥값은 했나… 목민관 10년 돌아본 용산구청장

    “구청장실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보면서 가끔 아버지께 물어요. ‘아버지, 나 밥값하고 있어요?’하고요. 목민관으로서 용산의 발전, 구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죄를 짓는 거니까요. 이 책은 결국 저와 직원들이 지난 10년간 용산을 위해 밥값을 제대로 해왔는지 성찰하고 어떻게 미래를 가꿀지 고민하려 쓴 겁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10층 북카페에서 한 저자의 고백이 직원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용산구에서 처음으로 ‘4선 구청장’이란 수식어를 단 성장현 구청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쁜 구정 활동을 쪼개 최근 저서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를 펴낸 성 구청장은 이날 직원 독서토론 모임 ‘책마실’ 회원들과 얼굴을 맞댔다. 지난 10년간 구정 활동을 돌아보고 용산의 비전을 제시한 책인 만큼 직원들에겐 자신의 업무와도 바로 맞닿은 ‘저자와의 생생한 대화’인 셈이다. 한 직원이 “오늘 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보니 책이 행정 분야 5위에 올라 있더라”고 하자 성 구청장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가 구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고 의미 있는 역사를 만들었는지 점검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책은 구민들 삶의 질을 높여온 주요 구정 사업들을 살뜰히 기록했다. 성 구청장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80병상 이상 요양원을 구립으로 두 곳이나 갖춘 점,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을 벤치마킹한 치매안심마을을 경기 양주에 조성하는 것, 용산꿈나무종합타운·용산복지재단 건립, 100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기금 조성, 용산역사박물관 건립, 당고개 성지 보존 등이다. 염수정 추기경이 “10년 세월, 그가 밥값하기 위해 흘렸던 땀의 결실이 오롯이 담긴 책”이라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방자치란 추상적인 슬로건의 반복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설득해가는 과정과 결과임을 보여준다”고 추천사를 쓴 이유다. 그는 또 책에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7가지 제언을 펼치기도 했다. 이근원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용산에 살면서도 용산의 내력을 모르는 분이 많은데 지역 역사가 풍부하게 서술돼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성 구청장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분단 등 아픈 역사로 점철된 용산구의 과거를 후손들이 되새길 수 있어야 미군기지 반환과 함께 평화,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날 용산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용산을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종합]‘골목식당’ 조보아 “날개 달아줬다” 눈물의 하차→정인선 새 MC

    [종합]‘골목식당’ 조보아 “날개 달아줬다” 눈물의 하차→정인선 새 MC

    배우 조보아가 ‘골목식당’ 하차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2번째 골목 거제도 지세포항 편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도시락집에서 조보아는 백종원, 앤디 없이 오전 장사를 소화했다. 메인메뉴인 김밥 담당을 맡은 조보아는 대량의 주문에 당황하기도 했다. 저녁 장사엔 ‘전설의 알바생’ 백종원이 투입됐다. 백종원은 “먹은 만큼 밥값을 해야 한다. 갈 때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조보아를 격려했다. 저녁 장사가 시작되고, 앤디와 조보아가 동시에 김밥을 만들면 대량의 주문도 무리 없이 소화됐다. 유일한 홀 담당인 김성주가 빠르게 만들어진 음식을 옮기느라 어려움을 표했을 정도. 장사가 끝나고, 백종원은 “장사라는 게 그렇다. 가게 오픈하고 살이 쭉쭉 빠지기 시작하다가 다시 찐다”고 말했다. 이날 도시락집의 매출은 47만 9천 원이다. 이는 도시락집 일일 매출 신기록으로 조보아는 기록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조보아는 마지막 인사에 앞서 “함께한 지 1년이 돼서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골목식당’은 배우로서 연기 인생에서도 그렇고 사람 조보아의 인생에 큰 날개를 달아준 프로그램이다. 첫 등장에 등에 큰 날개 CG를 해주신 장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골목식당’의 조보아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후임 MC를 향해 “골목식당의 주인은 사장님들이다. 사장님들을 처음 뵈면 손을 바들바들 떨고 계신다. 긴장을 잘 풀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조보아가 인사를 마치자 백종원과 김성주는 꽃다발을 건네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조보아는 그동안 출연하는 사장님들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으로 ‘공감 요정’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4월 3일 방송되는 ‘골목식당’ 서산편 예고에서는 조보아를 이어 새 MC가 된 배우 정인선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기대를 높였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투4’ 라이관린 “워너원과 매년 8월7일 모임 약속” 밥값은 누가?

    ‘해투4’ 라이관린 “워너원과 매년 8월7일 모임 약속” 밥값은 누가?

    ‘해투4’에서 라이관린이 워너원 멤버들과의 특별한 약속을 공개한다. 시즌4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휘어잡고 있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의 오는 14일 방송은 ‘닥터 프리즈너’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과장’ 남궁민, ‘캐슬의 아빠들’ 김병철-최원영을 비롯해 권나라-이다인, 스페셜 MC 라이관린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스페셜 MC로 출연한 라이관린은 워너원 멤버들과 나눈 특별한 약속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라이관린은 “워너원 멤버들과 함께 매년 8월 7일마다 모이기로 약속했다”고 전해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8월 7일은 워너원의 데뷔 일이었던 것. 그는 “밥값은 한 해 동안 제일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내기로 했다”며 색다른 내기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라이관린은 “차 안에서 혼자 있을 때 워너원 노래를 들으면 감정이 올라온다”며 허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라이관린이 들려 줄 워너원 활동 종료 뒷이야기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권나라-이다인은 라이관린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다인은 “프듀2 당시 라이관린 씨에게 투표를 했다”며 국민 프로듀서임을 밝혔다. 이에 권나라 또한 “저도 라이관린 씨를 좋아해서 프듀2를 꼭 챙겨봤다. 투표는 옹성우 씨에게 했다”며 뜻밖의 투픽을 공개했다고 해 그 풀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라이관린은 “조세호 형의 진행을 지켜봐 왔다. 그 자리에 제가 앉는다면 잘 할 수 있다”며 시작부터 조세호의 자리를 노려 폭소를 자아냈다. 심지어 라이관린은 물 흐르듯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여 조세호를 끊임없이 위협했다는 후문이어서 스페셜 MC 라이관린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하는 마법 같은 목요일 밤 KBS 2TV ‘해투4’는 오는 14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거 후 인욕의 정진 끊지 않아야… 수행은 참고 또 참는 것”

    “안거 후 인욕의 정진 끊지 않아야… 수행은 참고 또 참는 것”

    “이제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지만 언제 어디에 있건 정진해야 합니다. 수행은 인욕이지요. 참고 참아야 합니다.” 동안거(冬安居) 해제를 하루 앞두고 불쑥 찾아온 기자들을 정겹게 맞은 은해사 백흥암 선원장 영운 스님. 안거 내내 밤낮 없이 선방 대중들을 지도해 온 스님은 “내 수행 삶의 바탕은 참고 참는 인욕이었다”며 “너나없이 인욕의 정진을 끊지 않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스님들은 너나 없이 시은(施恩)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밥값을 하고 있는지 늘 돌아봐야 하지요.” 밥 한 발우(그릇)는 피 한 발우라고 했다. 그 말 끝이 자연스럽게 일반 대중을 향한다. “사람들은 내가 번 돈이니 내 맘대로 쓴다고 해요. 그렇지만 농사짓는 사람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지 않습니까.” 모든 대중이 각자 수고로움이 있으니 각자가 모든 것을 아낄 때 복이 온다는 것이다. 특히 인욕(忍辱)과 배려는 어쩔 수 없는 스님의 으뜸 모토인가 보다. “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타협이 돼요. 하지만 남을 밟고 올라서려 하면 타협이 안 됩니다.”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싸움은 없어지고, 그것이 바로 불국토란다. 영운 스님은 18세 때 출가해 비구니계를 받곤 해인사 홍제암부터 시작해 석남사, 동화사, 백흥암 등 각지에서 수행으로 일관했다. 울산 석남사 주지를 역임하고 2004년부터 이곳 백흥암 선원장을 맡고 있다. 성철 스님이 지었다는 자신의 법명 이야기를 꺼낸다. “아마도 구름처럼 바람처럼 살라고 주신 이름인 것 같아요. 참 좋은 법명을 지어 주셨는데 이름값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 말 끝에 이런 말을 얹었다. “속박돼 살지는 않더라도 이름처럼 구름, 바람마냥 못 살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리 될 날을 위해 매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끔씩 큰 가르침을 주셨던 스님이 안 계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감당할 수 없는 서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일수록 지도자가 필요한 법. 불교를 포함해 종교의 위기라는 말이 횡행한다. 그 심각성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런 말을 돌려줬다. “지금도 한국 불교에는 큰스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토굴에서 용맹정진하고 있는 분들이 있고 그런 수행의 기운이 출세간의 질서를 유지하게 하지요.” “스님이든 불자든 자기 모습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면 그 누구라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돼 있다”는 영운 스님. 스님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고 항상 고마움과 아끼는 마음을 갖고 살자”며 기자들을 배웅했다. 글 사진 영천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통용항공, 일자리 새로 만드는 틈새시장이야…몇가지만 해결되면”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통용항공, 일자리 새로 만드는 틈새시장이야…몇가지만 해결되면”

    조일현 협회장이 말하는 ‘비행기 택시’ 시대“‘비행기 택시’ 시대가 곧 온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비웃어요. 1960~70년대, 검정 고무신 신고 다닐 때 자동차 판매장이 고무신 파는 가게보다 더 많을 날이 올 거라고 상상이나 했느냐고 되묻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조용해집니다. 비행기 택시 시대는 가만히 있어도 올 수밖에는 없는 시대적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빨리 시작하면 더 큰 시장을 차지할 수 있지요.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더욱 필요해지고.” 민간용 경비행기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가 한국과 중국 사이에 협약을 맺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5일 조일현(64) 초대 협회장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조 협회장은 17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상임위원회인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베이징대학에서 중국 공산당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통으로 통한다. 한국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는 지난해 11월 발족했고, 중국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소프트랜딩에 탄력이 붙었다. “韓통용항공, 국가적 추진 中겨냥 신생 분야시진핑 ‘비행기’ 시대 개척 야심찬 계획 추진내년까지 경비행기 5천기, 비행장 8백곳 확보”- 통용항공이란 말이 낯설다. “통용항공(通用航空)이란 말은 중국에서 만들어 사용하는 용어인데, 우리는 중국 시장 진출을 겨냥해 이를 가져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군사와 대형 항공 서비스, 항공 수송을 제외한 것으로 영어로는 ‘제너럴 에비에이션(general aviation·GA)’이라 통칭합니다. 보통 4인승에서 100인승 이하의 경비행기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손님을 부정기적으로 실어나르는 택시, 스포츠 및 관광 사업뿐만 아니라 대규모 농장에 하는 농약살포도 통용항공 산업에 포함합니다. 우리나라엔 개념만 들어온 신생 분야이지요.” - 전 세계 통용항공의 규모는.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먼저 통용항공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36만대의 통용 항공기가 있고, 미국이 21만대를 보유하고 있지요. 중국엔 3000여 대에 불과합니다. 중국이 2020년까지 경비행기 5000기를 확보하고, 2021년부터 비행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랍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국 항공여객 시장은 2016년 5억명에서 20년 뒤인 2036년에 15억명으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예컨대 중국 통용항공기가 3만대 필요할 때 우리가 1만대만 공급한다고 하면 그게 어딥니까. 우리가 차지할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과거 정주영 회장이 울산에 현대차 공장을 세울 때 한국 자동차시장 크기를 알았을까요. 저도 그런 심정입니다.” - 중국 통용항공 시장, 잠재력이 무섭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용항공을 미는 것도 다 까닭이 있습니다. 장쩌민 전 주석은 ‘마이카’ 시대를, 후진타오 전 주석은 ‘고속철’ 시대를 열었지요. 이에 시 주석은 ‘비행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합니다. ‘중국 제조 2025’에서 통용항공을 10대 육성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통용항공이 고속철도망을 까는 것보다는 더 경제적입니다. 내년까지 경비행장을 전국 800곳을 갖추기로 하고 한창 공사 중입니다. 몇 년 이내에 경비행장이 1000곳이 넘을 겁니다. 중국에서 제대로 된 통용항공 시대가 꽃피우기 위해서는 경비행기 수만 대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중국 파트너(중국 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에 따르면 경비행기를 사려는 중국 사람이 30만명에 이르고, 조종사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은 100만명이라고 합니다. 또 중국 각 성에서 조종사 면허 발급기관을 확보하는 중이라고도 하더라고요.” “1953년 첫 자체 기술로 ‘부활’ 제작‘반디호’는 ‘하늘을 나는 페라리’ 극찬산업화 ‘실패’ … 하늘길 열리지 않아개발 대기업…생산은 중기 영역 문제”- 의욕만으로 진출할 수 있나. 우리의 항공기 제조 수준은. “물론입니다. 현재도 수원에 있는 베셀은 2인승 항공기(KLA100)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시속 200km로 14시간 비행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경비행기 제조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 66년 전인 1953년 10월 대구에서 국산 경비행기 1호인 ‘부활’을 만들어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1991년에는 순수 국산 경비행기 2호인 ‘창공91호’를 개발했지만,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산업으로 연결하지 못했지요. 1993년 국산 3호기인 ‘까치’를 제작했지만, 후속 투자가 이어지지 않아 역시 실패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도 진행되면서 경비행기 제작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괄목하게 습득했습니다. 2001년 9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4인승 ‘반디호(firefly)’ 선진국 경비행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리 경비행기 제조 역사를 보면 연구원들의 피와 땀, 눈물, 목숨이 배여 있지요. 한국 제품은 완성도가 높고 안전하면서도 다른 선진국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중국이 보는 겁니다. 그래서 거래를 하고 싶어하지요.” - 항공기 제조 기술은 상당한 데, 산업화 실패 원인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만든 반디가 2004년 남북극을 경유하는 세계 일주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이를 몰았던 미국 탐험가 거스 매클라우드(64)는 반디호를 ‘하늘을 나는 페라리’라고 평했습니다. 민간 항공기로는 최초로 미국에 수출도 됐습니다. 201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KC-100(나라온)은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을 다 통과했고요. 그러나 역시 산업화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제조 도면은 모두 책상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지요. 판로 개척을 못 하면서 산업화에 실패한 겁니다. 거기에는 ‘하늘길’에 대한 문제도 있고. 경비행기 개발은 최소 1000억원이 들어가는 대기업 영역입니다. 그런데 대당 4억~5억원 정도 주문받아 생산하는데, 그 부분은 중소기업이 할 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선진국도 잘 못 합니다. 한국이 경비행기 만든다고 해도 군사용이나 대형 항공기가 아니어서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는 별로 신경도 안 씁니다. 날개를 접어 주차장(격납고)에 보관하는 등 첨단 기술이 들어간 것은 이들 국가가 보호하지만.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진출하려도 경비행기 제조 기술이 없습니다. 한국에겐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겁니다.” “정부 지원 없으면 ‘대장간’ 수준 못 벗어나항공 관제 문제, 계기판 인증 문제 해결 시급韓지역별 준비 시급 … 싱가포르도 올해 시작”- 통용항공에 언제부터 관심을 뒀나. “국회 건교위원장을 지낼 때 선진국과 공항 관계자들로부터 ‘비행기 택시’ 시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인이던 2016년 8월 경남 양산의 자택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이 되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 싶다. 남북이 하나가 되어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때만이 한반도는 당당한 미래를 열 수 있고, 영원한 평화를 보장받을 수 있다. 남과 북이 서로를 위하고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사의 공유와 동질성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쉬운 왕래와 진정한 교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빠른 왕래와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한 말씀을 듣고 통용항공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화되면서 더욱 필요해졌고요.” - 자동차는 정부가 길을 닦아줬는데, 활주로는 어떻게. “도로 건설 비용으로 활주로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자동차 길은 산도 뚫고 강도 메워야 하지만 경비행기 활주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짧아도 됩니다. 경비행기 활주로는 길이 200m 이내면 충분하지요. 민간영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관제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무엇보다도 비행기 제조에서 제일 어려운 게 계기판인데…. 경비행기에 장착될 계기판과 관련해 인증기관 설립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제조와 정보통신(IT) 기술이 우리가 세계 최고이니 계기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분야 전문가들도 공통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이걸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증받아야 합니다. 인증기관 만드는 것만 해도 정부가 크게 도와주는 겁니다.” - 정부 할 일도 많다. “통용항공은 정부가 관심을 두고 집중하지 않으면, 민간에만 맡겨서는 ‘대장간’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작은 싱가포르도 올해부터 비행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도 전국을 지역별로 어디에 어떻게 비행기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지 준비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로봇이 못 만듭니다. 거의 전부 사람 손이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기술집약적이면서도 일자리 창출도 많은 분야인 셈이지요. 그러기에 서둘러야 할 일입니다.” “‘中기술 먹튀’ 우려? …‘당연’안주 말고 경쟁력 확보 노력도中과 교류 확대로 신뢰 쌓아야”- 협회가 할 일은. “현재 국내에 경비행기 제조와 관련된 업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곳이 없습니다. 이게 우리 협회가 할 일이지요. 각 분야의 전문 기술과 지식을 엮어서 하나의 토대를 만들고 또 협회에서 구축한 기반을 토대로 회사를 세우거나 합작 회사를 만들게끔 유도하는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정부나 중국을 비롯한 대외 창구 역할도 하고. 제조·정비·조종사 양성·부품공장 계열화 등 꿰맬 일이 많습니다. 현재 20개 기업이 등록돼 있는 데 협회가 출범했다고 하니 문의가 많아. 그리고 경비행기 제조에는 대략 6000개의 부품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후방산업 효과도 막대합니다. 그리고 중국 조종사들을 교육도 우리가 하게 할 계획입니다. 중국에서 딴 조종사 자격증으로 외국에서는 경비행기를 몰 수 없거든요. 한국에서 딴 자격증은 국제운전면허증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다 인정해 줍니다. 중국인들이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 통용항공, 다른 활용 가능성은 많겠다. “사실, 이국종 교수가 말하는 ‘닥터 헬기’는 갖췄다고 해도 평상시엔 사고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응급헬기를 지역별 비행기 택시회사에 위임사항으로 주는 겁니다. 이걸 중국 시 주석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읍급 콜’이 들어오면 이 회사에서 바로 출동하는 겁니다. 중국은 한국 기술로 병원 응급실이 탑재된 헬기를 만들고, 의료진이 탑승하는 한중일 3국 해상재난 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한 상태입니다. 중국이 그런 해상재난 헬기를 다 사주겠다는 겁니다. 이거 한대 가격이 얼마인줄 아세요? 600억~700억원입니다. 중의학이라는 게 응급상황에서 별로 쓸모없고, 한국 의료기술은 세계 수준인 것을 중국이 잘 알기에 이런 제안을 한 겁니다.”- 중국의 ‘기술 먹튀’가 우려된다. “중국의 항공 기술은 세계적입니다. 군사용이나 대형 항공기 제조 수준은 거의 미국이나 유럽 수준의 90%에 달했습니다. 드론은 오히려 더 앞섰고요. 다만, 경비행기 분야에서는 우리보다 뒤처졌져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특허가 다 끝나 단종된 ‘세스나’를 만드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우리 경비행기 기술도 중국이 금방 습득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잡힐 우려도 있지만, 우리도 끊임없이 노력해서 경쟁력을 갖춰야지, 여기에서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 산업을 막 시작하던 시절, 현대나 기아차가 미국에 공장을 지어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습니까. 경비행기도 미국에 진출할 날이 올 겁니다.” - 그래도 너무 중국 의존적이다. 중국, 과연 믿을 만 한가. “시진핑 정부가 확실하게 밀고 있으니, 통용항공은 시간만 지나면 궤도에 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필요한 경비행기를 한국이 생산하면 다 사가겠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제품이 완성도가 높고 안전하면서도 다른 선진국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조건에서 말이죠. 이런 제안을 한 파트너인 쉬창둥(徐昌東·67) 중국 협회장은 시 주석이 애지중지하는 인재입니다. 그의 부친이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하던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이 한 인쇄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충남 예산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참배합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일부러 찾아가 아들과 손자까지 3대가 함께 고개 숙여 참배했습니다. 그 전에도 두어번 와서 참배했지요.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과 감정을 갖고 있지요. ‘한국 사람은 중국 사람을 못 믿고, 중국 사람은 한국 사람을 안 믿는다.’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교류를 통해 서로 확인했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지요.” “베이징대 박사학위 조기졸업에 한문 실력 발휘어릴 적 가난해 서당 3년 다녀…高2때 군 입대도‘봉이 김선달’ 놀림감 생수도 산업화 성공 전력” - 중국에 대해 얼마나 잘 아나. “개인적으로 내가 박사학위가 2개인데 하나는 중국 베이징대에서 딴 겁니다.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고 2000년 중국에 갔지요. 가서 지내보니 ‘밥값보다 통역비’가 더 들어요. 그때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 과정 모집을 보고 ‘저기 들어가면 말은 배울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지원했지요. 중국정부론을 전공했는데, 이게 사실은 중국 공산당을 연구한 겁니다. 옛날에 서당에서 한문 공부한 게 큰 효과를 봐서 2년 반 만에 조기졸업했습니다. 고생도 무척 많이 했는데…. 학위 수여식에 총장이 불러서 가니 나 혼자입디다. 총장이 ‘100년 역사에 정식 조기졸업한 학생은 두 번째’라고 하더라고요. 2004년 한국 돌아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고, 그해 7월 졸업식장에 갔습니다. 중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공부할 때 직접 베이징대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요. 파견교수 자격으로 학생들 점수를 직접 매겼습니다.”- 서당을 다녔다고? “난 화전민의 아들로,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이 너무 어려워, 할아버지가 하시던 서당에서 3년간 한문을 배웠습니다. 그게 베이징대에서 박사학위 밟을 때 정말 요긴하게 쓰일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러다 세 살 아래 동생들과 중학교, 고등학교에 같이 들어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소집영장’이 나와 군대 갔습니다. 군 제대하고 3학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고…. 25살이던 대학교 2학년 때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1500만원 싸들고 선관위 등록하러 갔었습니다. 그때 소 한 마리 값이 30만원이던 시절이야. ‘나이가 적으니 대학교 졸업하고 출마하라.’면서 후보 등록을 안 받아줬어….” 비행기 택시 서비스가 어찌 보면 황당무계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사서 마시는 생수 판매도 당초에 허무맹랑한 사업처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생수 판매도 조 협회장이 양성화에 앞장섰던 사업이었다. “1990년대 초쯤이었는데, 생수 판매를 허가하자고 하니 ‘봉이 김선달’이니 ‘국민 위화감 조성’이니 하면서 엄청 반대가 많았습니다. 당시 수출용으로 생수를 판매하는 것은 괜찮다고 허용된 상태였습니다. 주로 미군 PX에 들어갔지요. 업체는 물통 배달료만 받고, 허가 품목도 아니어서 정부가 수질 검사를 못 했습니다. 그게 오히려 맹점이어서 수질이 엉망이었던 것이지요. 결국 판매를 양성화·산업화시켰고, 국민은 더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됐습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푼돈 아끼면서 ‘명품’엔 지른다

    푼돈 아끼면서 ‘명품’엔 지른다

    원룸 전세 사는 직장인, 수입차 구매 월 30만~50만원씩 모아 ‘명품백’ 사 대형마트·슈퍼마켓 소매판매 줄고 수입차·백화점 해외명품 매출 늘어 “평생 돈 모아도 집 살 수 없는 상황 좋아하는 명품 사면서 만족감 얻어”# 보증금 1억 2000만원의 원룸 전세에 사는 직장인 전모(32)씨는 최근 6000만원 상당의 수입차를 구입했다. 전씨는 “내 집 마련이 이룰 수 없는 꿈이 되면서 나에겐 집보다는 차가 우선순위가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 홍보회사에 다니는 김모(28·여)씨는 월 30만~50만원씩 아껴 1년 단위로 명품 가방을 하나씩 산다. 김씨는 “명품백을 들면 자신감도 생기고 심리적인 만족감도 느껴진다”면서 “그 대신에 다이어트도 할 겸 식비를 최대한 아낀다”고 말했다. 최근 내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다고 하지만 고가 상품에 대한 소비는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단돈 몇천원이라도 아끼려는 소비 형태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작은 소비는 줄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쓸쓰아아’(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낀다), ‘일점호화’(평소에는 아껴 쓰고, 특정 물품은 비싼 것을 구매) 소비가 확산되는 것이다. ‘욜로 소비’(자신의 행복과 만족만을 위한 소비)와 맞물려 한정된 소득 범위에서 최대의 만족감을 느끼려는 소비 트렌드로 분석된다. 최근 해외 명품과 고가 수입차의 소비가 급증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해외 명품 매출은 전년도보다 20.0%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10월 말까지 각각 14.6%, 19.8% 신장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0년 4414대(점유율 0.4%)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26만 705대(16.7%)로 18년 만에 20배 증가했다. 특히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전년보다 10.5% 늘어난 2만 6314대가 팔렸다. 수입차의 1대당 평균 매출은 6702만원으로 국산차 1대당 평균 가격의 2.5배 수준이다. 반면 작은 소비는 감소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형마트·슈퍼마켓의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의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 5.0%, 2분기 4.7%, 3분기 3.9%, 4분기 2.9%로 점점 줄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 급락했다. 또 이마트 인천 부평점과 홈플러스 부천중동점 등 대형마트의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 이 밖에 40만~50만원 상당의 고급 헤드폰이나 고가의 스피커, 피규어 제품, 카메라, 게임기 등을 구매할 때에는 쉽게 지갑을 열면서 소액의 밥값이나 치킨 배달료 2000원을 지불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것도 소비의 양극화를 보여 주는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기형적인 부동산 시장과 개인주의적 소비 형태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평생 돈을 모아도 집 하나 살 수 없는 상황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다른 고가의 제품 구매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집 구매를 포기하면 명품이나 자동차 등 누릴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다”면서 “여기에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 성향이 더해지면서 한 방 크게 지르는 소비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튜브나 SNS를 통해 좋은 것과 누릴 수 있는 것을 대중이 너무 많이 알게 된 것도 ‘욜로 소비’의 기폭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유튜브에 ‘먹방’을 비롯한 ‘리뷰 콘텐츠’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것도 ‘더 좋은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온라인 소비가 급증한 것도 ‘한 방 소비’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들이 만족감이 덜한 소액 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할인폭이 큰 인터넷 쇼핑을 통해 ‘최저가 소비’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1조 8939억원으로 전년보다 22.9% 증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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