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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쇼핑 늘고 교통지옥 사라져… 코로나로 생긴 ‘뉴 노멀’

    온라인 쇼핑 늘고 교통지옥 사라져… 코로나로 생긴 ‘뉴 노멀’

    세상에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지만 ‘코로나19’는 예외인 듯싶다. 수만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수십만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방역전선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희생도 막대하다. 경기침체로 실업자는 늘고, 소득이 줄면서 저소득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팬데믹이 만든 생활의 변화상 때문에 역설적으로 미래기술, 교육혁명, 로컬푸드 등이 확산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인간의 때를 타지 않은 자연은 자정작용을 할 여유가 생겼고, 현명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늘었단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뉴 노멀’(새로운 정상 상태)에서 나타난 소위 ‘역설적 변화’를 살펴봤다.유네스코는 30일 “전날 기준으로 181개 국가에서 15억 3058만 4916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3억 1946만 7554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던 것을 감안하면 피해 학생수가 한 달 만에 거의 5배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연령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에 취약하고 저소득층일수록 학교 급식이 끊기며 영양 상태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한 교육시스템은 빠르게 정착되는 분위기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한국, 중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베트남 등 수십개 국가에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앱을 통한 교사와 학생 간 소통도 어렵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몽골의 경우 TV로 수업을 진행하고 홍콩 등에서는 화상으로 체육수업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학생 티라팡(17)은 NYT에 “초기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온라인 수업에 지각할 때가 있었다. 이제 15분씩 일찍 접속한다”며 점점 적응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포브스는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부모는 홈스쿨링 등으로 학교 밖에서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라며 “이들은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미네르바스쿨 등이 주도하는 화상수업이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현 상황이 에듀테크의 확산에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교육비 늘리고 담배 지출 줄일 것” 응답 다만 경제 취약국을 중심으로 IT 기기 접근성에 대한 양극화가 큰 상황은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다. 일례로 중국과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컴퓨터를 빌려주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첨단기기가 없는 경우 우편 학습지를 보내주는 보완책을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비대면을 선호하면서 첨단기술이 쇼핑 분야에서도 점점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온라인 배달 앱의 다운로드 수는 전달에 비해 218%가 늘었고, 유명 배달 앱인 월마트그로서리를 내려받은 이들도 같은 기간 160% 늘었다는 게 앱토피아의 분석이다. 온라인 특수로 최근 아마존이 직원 10만명을 충원하고 초과근무수당을 2배로 올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사재기 탓이 크다. 3월 첫주 미국 내에서 ‘오트 밀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7.3%가 급증했고 고기류는 206.4%, 참치는 31.2% 늘었다. 선호 브랜드가 분명하고 늘 구매해 품질 등을 아는 생필품이라면 온라인 구입이 간편하다. 여론조사기관 닐슨 관계자는 “온라인 배달의 급증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유통업체를 건너뛰어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경향도 늘었다”며 “점원과 대면하지 않고 제품을 고르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쇼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AR·VR 활용의 실례로는 한국 뷰티산업을 들었다. 패션업계를 넘어 화장품도 직접 사용한 것과 흡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1%가 AR·VR 쇼핑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도 했다.사교계도 변했다. 지난 24일 포천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DJ 데이나 솔로몬은 3월 중순 토요일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스튜디오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댄스파티를 열었다. 야외복을 입고 참여하는 화상만남을 매주 여는 소믈리에 세라 트레이시는 “기분 좋은 옷을 입도록 격려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게 파티를 멈출 이유는 안 된다”고 했다. 각국의 봉쇄 정책과 여객기 운항 제한 등으로 국제물류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중요성이 외려 높아진 것도 역설적이다. 최근 영국 노퍽 지역에서 배달이 가능한 로컬푸드를 소개하는 무료 사이트를 만든 한 부부는 “격리 생활을 하다 (건강한 식재료가 필요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이웃들을 돕고 싶어 집에 식료품을 배달할 수 있는 지역 농장, 도매업자, 시장 등이 등록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닐슨도 소매점들이 국제물류 시스템의 붕괴로 주변에서 식자재를 구하게 됐고 소비자들도 지역 농산물을 믿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닐슨은 “이미 지난해 설문에서 응답자의 11%가 자국 안에서 생산된 물품만 사고, 54%는 거의 로컬 상품만 산다고 답했는데 코로나19로 이런 경향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지금 같은 경기침체 시기에 저축은 소위 ‘돈맥경화’를 심화시키는 악영향을 끼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코로나19 소비패턴’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향후 6개월간 저축을 현재보다 29% 늘리겠다고 답했고, 신선식품(24%)과 교육(20%) 지출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담배(33%), 럭셔리패션(27%), 도박(26%) 등의 지출은 줄이겠다고 답했다.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출퇴근 교통비, 밥값, 커피값 등은 줄지만 방역비용, 식자재비용 등은 늘기 때문에 무료함에 온라인 쇼핑에서 충동구매 등을 하면 외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도심이 텅텅 비면서 대기질도 좋아졌다. 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평소보다 50% 감소했다. 출퇴근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러시아워가 사라졌고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53% 빨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 허베이성 인근도 일산화질소 농도가 10~30% 하락했다. ●“저탄소 경제 미리 보는 듯… 어려움 속 희망” 중국에 이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관광객 감소로 베네치아 운하가 60년 만에 맑아진 것이 화제가 됐다.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서는 퓨마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여우가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종적이 사라진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을 두고 몰 몽크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의 전 의장은 “미래에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면서 겪게 될 일들을 미리 체험하는 것 아닐까”라며 “인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니나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어쩌면 희망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퇴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영속할 인류의 미래를 위해 힘든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알게 된 작은 희망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개인 소비 살려라”… 밥값·여행비 지원에 11조원 추진

    日 “개인 소비 살려라”… 밥값·여행비 지원에 11조원 추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책의 하나로 개인들의 외식 비용이나 여행 경비를 일정 수준 재정에서 보태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는 다음달 발표할 코로나19 경제대책에서 매출 감소가 특히 심각한 음식업 및 관광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개인소비 지원 관련 예산은 1조엔(약 11조 3000억원)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음식·관광 업종 외에 각종 이벤트 관련 지출이나 항공기, 신칸센 등 대중교통 이용료도 보조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소비 진작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의 외식비용 지원 비율이 20%로 결정된다면 식당에서 1000엔짜리 음식을 먹을 경우 800엔만 소비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 방식으로는 음식점, 호텔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정부가 발행하거나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결제액의 일부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환급하는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많은 노인층의 소비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한 연령 이상일 경우 더 높은 비율로 지원하는 방안도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적자로 돌아서는 음식·관광 분야 중소기업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보고 해당 기업들에 대해 전년에 납부한 법인세를 일부 돌려주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밥값 대신 마스크 받아 기부한 한양대 앞 음식점

    “손님이 없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했어요.”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 앞 식당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의 마스크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치돼지구이 전문집 ‘끄뜨머리집’ 식당을 운영하는 윤혁진(39)씨. 그는 코로나19로 한양대 개강이 늦어짐에 따라 매일 뚝뚝 떨어지는 매출에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이다. 어느 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문한 한 손님이 도저히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말에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마스크 4개에 돼지김치구이 요리 하나를 내주기로 했다. 마스크 1개를 내면 볶음밥을 준다. 당장 마스크가 없어 곤란해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팔아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 약 한 달간 모은 마스크는 200개나 됐다. 윤씨는 지난 20일 성동구청을 방문해 이렇게 모은 마스크를 기부했다. 윤씨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장사하는 곳인데 개강이 한도 끝도 없이 미뤄지고 있다”면서도 “그래서 더욱 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나 스스로에게도 열심히 살아갈 동기부여를 하고 직원들에게도 뭔가 좋은 일을 한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안철수 “정당 투표 20%가 목표…국회서 ‘메기’ 역할 하겠다”

    안철수 “정당 투표 20%가 목표…국회서 ‘메기’ 역할 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이번 총선의 목표는 정당투표에서 20%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신촌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를 얻으면 국회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고,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보름간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한 안 대표가 자가격리 중인 탓에 화상 연결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할 역할에 대해 “거대 양당이 함부로 힘을 휘두르지 못하고 국민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정치를 만들기 위해 `메기‘ 역할을 하겠다”며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지만 제 마음과 진심을 호소해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정당 대표 연석회의에 대해서는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밥값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경의 규모나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여부부터 한계 상황에 내몰린 서민들과 화훼 농가를 비롯한 산업피해 실태를 공유하고 그분들을 살리는 방법 찾기에 하루 종일 머리를 맞대자”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이 기득권 거대양당의 밥그릇 싸움으로 끝나버린다면 우리나라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이번 총선은 국민들이 만들어낸 헌신, 봉사,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긍정의 단어들을 살려내고 그 기준으로 평가받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팁으로 1000만원 남긴 단골…코로나19에 울상이던 美 식당 ‘숨통’

    팁으로 1000만원 남긴 단골…코로나19에 울상이던 美 식당 ‘숨통’

    미국의 팁 문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폐업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에게 뜻밖의 버팀목이 됐다. CNN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영업중지를 하루 앞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음식값의 100배가 넘는 돈을 팁으로 남겼다. 이날 음식점을 방문한 남녀는 현금으로 1900달러(약 234만 원), 신용카드로 7500달러(약 926만 원)를 결제해 총 9400달러(약 1161만 원)의 팁을 제공했다. 음식값 90.12 달러(약 11만 원)는 별도로 지불했다. 밥값의 100배가 넘는 금액을 팁으로 남긴 이들은 영수증에 앞으로 영업중단에 들어가는 몇 주간 직원들 급여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겼다. 주 정부의 영업 중단 명령으로 울상이던 음식점 주인은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 주인은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간 단골손님들이 홀은 물론 주방 직원에게까지 팁을 남겼다”라면서 “30명의 직원 모두에게 300달러(약 37만 원) 정도씩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의 모든 술집과 식당은 17일 오전 8시를 기해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별도의 공지가 있지 않는 한 앞으로 15일간 가게 문을 열 수 없다. 드라이브 스루 및 딜리버리 서비스는 제공할 수 있지만, 감염병 확산세에 따라 정지 기간은 얼마든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 매출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뜻밖의 팁을 받은 음식점 주인 역시 “15일간 영업정지라지만 사태가 정상화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라면서 “150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예 가게 문을 닫는 집도 수두룩하다. 음식점 주인은 “매출은 반토막이 났는데 급여는 계속 나간다. 그래서 아예 직원들을 내보내고 폐업한 곳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이 음식점은 15일의 영업정지 기간 계속 가게 문을 열 계획이다. 주인은 “수익에 대해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직원들은 거의 자원봉사 수준으로 일하고 있다. 그저 생존만 하자는 분위기”라면서도 “월급을 다시 제대로 지급하려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직원의 생계와 지역사회를 위해 음식 포장과 배달 영업은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80년대부터 휴스턴에서 살았다. 10그릇을 100그릇을 팔든 동네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힘든 시기 손님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따뜻한 관심에 보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NN은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17일 오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74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도 105명에 달했다. 또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 50개주 전역에 코로나19가 퍼지게 됐다고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8일 기준 확진자를 6427명, 사망자는 114명으로 집계했다. 텍사스에서는 1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명이 사망했다.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에 텍사스주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 정부는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뉴저지주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TF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7~8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켜봐야겠지만 담당자들은 7~8월을 얘기한다. 물론 그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라고 답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취약계층 현금 지원하는 ‘재난기본소득’ 다시 고려하자

    어제 세계 경제는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 그 자체였다. 코스피가 4.19% 대폭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달러당 환율도 11.9원이나 뛴 120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랜트유가 하룻만에 배럴당 42달러에서 31달러로 급락하는 등 원유 선물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세계 경기가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예고다. 코로나19 사태가 엄습한 지 겨우 50일이지만 심각한 피해가 국내 경제 현장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어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GDP가 165억 3100만 달러(약 19조 7000억원) 줄어들고 취업자 수도 35만 7000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국고채 금리는 어제 개장 직후 0.998%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난 때문이다. 재정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정부가 11조 7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마련해 국회가 심의하지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제 “추경이 최소한 40조원은 돼야” 한다며 대규모 증액을 요구했다. ‘메르스 추경’보다 고작 1000억원을 더 얹고 ‘수퍼추경’이라 주장하는 것은 우습지 않나.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은 더 답답하다. 지난 2월은 적금이나 보험을 깨서 월세와 직원들 월급을 막았다지만, 3월에도 수입이 끊기면서 절망하는 서민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하루 밥값만이라도 친지들에게 손을 벌려 보려 해도 “내 코도 석자”라는 답변이 돌아오니 어떤 희망이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국가의 통상적인 보호 네트워크 밖에 있던 소상공인, 프리랜서, 비정규직, 학생, 가사도우미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 소비 감소와 경기 위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있다. 이재웅 쏘카 대표의 제안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곧바로 호응했다.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나 ‘퍼주기’, ‘선거용 선심’이라며 비판이 거세다. 지금은 이런 비판을 수용할 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일부 기본소득 개념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쿠폰’은 한계가 엄연하고, 당장 현금 한 푼 없는 ‘장외 서민’은 길거리에서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례가 없는 경기위축에 ‘현금 5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이 그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될 수 있다.
  • [사설] 취약계층 현금 지원하는 ‘재난기본소득’ 다시 고려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어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기본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16일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낮춘 데 이어 더 낮춰 잡은 것이다. 국제유가가 42달러에서 32달러로 급락하는 것은 세계경기 자체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가 엄습한 지 겨우 50일이지만 심각한 피해가 경제 현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지표와 전망이 악화하는 게 한국 경제의 현주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65억 3100만 달러(약 19조 7000억원) 줄어들고 취업자 수도 35만 7000명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국고채 금리는 어제 개장 직후 0.998%까지 떨어져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경기충격 우려로 인해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은 더욱 심각하다. 정부가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마련해 국회가 심의하고 있지만, 산업계 전반에서 증액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서민은 더 답답하다. 지난 2월은 적금이나 보험을 깨서 월세와 직원들 월급을 막았다지만, 3월에도 수입이 끊기면서 절망하는 서민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하루 밥값만이라도 친지들에게 손을 벌려 보려 해도 “내 코도 석자”라는 답변이 돌아오니 어떤 희망이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국가의 통상적인 보호 네트워크 밖에 있던 소상공인, 프리랜서, 비정규직, 학생, 가사도우미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 경기위축이 아니라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알바 등으로 학비와 월세를 보조하거나 좀더 기대를 부풀려 미래에 대한 투자도 약간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그 작은 희망마저 앗아갔다. 이재웅 쏘카 대표의 제안에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가 그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곧바로 호응했다.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나 ‘퍼주기’, ‘선거용 선심’이라며 비판이 거세다. 지금은 이런 비판을 수용할 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일부 기본소득 개념이 들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쿠폰’은 한계가 엄연하고, 당장 현금 한 푼 없는 ‘장외 서민’은 길거리에서 절망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례가 없는 경기위축에 ‘현금 50만원’의 재난기본소득이 그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될 수 있다.
  • 법보다 무서운 코로나… 짐 싸는 中 불법체류자들

    법보다 무서운 코로나… 짐 싸는 中 불법체류자들

    “일감도 끊기고 코로나19도 불안해 자진 귀국합니다.” 3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민원실은 자진 출국 신청서를 접수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온 200여명의 중국인 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꼭꼭 숨어 있던 불법체류자들이 스스로 출국하겠다며 대거 나타난 것이다. ●“재입국 기회 준다기에 신청했다” 제주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1년째 불법체류 중이라는 중국인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째 막노동 일거리가 전혀 없어 더 머물 이유가 없다”며 “자진 출국자는 재입국 기회도 준다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형 관광식당에서 일했다는 중국인 B씨도 “손님이 없어 식당을 그만뒀는데 벌이도 없이 계속 있으면 하루 숙박비와 밥값이 수만원이나 든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한 데다 당장 새로운 일거리가 생길 것 같지도 않아 자진 귀국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불법체류 중이던 중국인 등 외국인 노동자의 자진 출국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24~25일에만 하루 평균 74명꼴로 자진 출국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겨울 하루 평균 신청자 27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230명의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자진 출국 신고를 했고 54명이 출국했다. 176명은 대기 중이다.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자진 출국 불법체류자들에게 입국 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해 주고 재입국 기회를 부여하는 등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을 유도하고 있다. 제주 지역은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으로 불법체류자 천국으로 불린다. 지난해 제주에 여행 목적의 30일 체류허가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는 무려 1만 3000여명에 이른다. ●“중국행 항공기 운항 재개에 신청 몰린 듯”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제주 불법체류자는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고 제주에서 출국해야 하는데 마침 중단됐던 제주발 중국행 항공기가 운항을 재개해 한꺼번에 신청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춘추항공은 자진 출국 신청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제주~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육지에서 감염돼 온 확진환자가 3명에 불과할 만큼 비교적 코로나19 안전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며 경영난에 몰린 대형 관광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서 일자리를 잃은 불법체류자들이 자진 출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밥값, 마스크로 받습니다…방방곡곡 “코로나 이기자”

    밥값, 마스크로 받습니다…방방곡곡 “코로나 이기자”

    SNS선 미사용 음식 재료 구입 캠페인 영세 자영업자 돕는 임대료 인하 확산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격한 확산으로 경기가 얼어붙는 가운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기부하거나 어려움에 부닥친 식당을 돕는 등의 훈훈한 선행을 이어 가고 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를 낮춰 받는 ‘착한 건물주 운동’도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선행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구다. 2013년부터 대구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쌀국수 체인점 ‘더포’를 운영한 김현규(36)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마스크 3개를 받으면 손님에게 1만원 상당의 양지쌀국수나 새우게살볶음밥을 포장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장의 마스크를 모았다. 김 대표는 이번 주말쯤 대구시에 마스크를 기부할 계획이다. 처음엔 임시 휴업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음식재료를 소진하는 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식자재를 더 들여와 마스크를 기부받고 있다. 김씨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1번 확진환자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주 초 임시 휴업을 했는데, 다들 어려운데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음식은 필요 없다면서 마스크를 기부하는 분도 있다. 좋은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다”고 말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시민과 손님 발길이 끊겨 곤란해진 자영업자가 ‘윈윈’하는 캠페인도 생겼다. 애써 준비한 식재료를 버려야 할 처지의 식당 주인들이 이를 포장해 할인된 가격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놓는 것이다. 팔로어가 50만명인 페이스북 페이지 ‘대구맛집일보’를 운영하는 하근홍(37)씨는 지난 21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상인들의 식자료 나눔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 하씨가 페이스북에 음식이 남는 식당을 알리면 시민들이 남은 식자재를 사고, 식당은 수익금을 다시 기부하는 방식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하씨는 “2015년 메르스 때도 식당이 폐업하고 주변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최소한 식자재 값을 충당해 월세라도 내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 하루에 100건 이상 글 게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어려움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임대료를 깎아 주는 운동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 전주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로 확산하고 있다. 전주 지역 전통시장과 각 상가 건물주 40여명은 임차인을 위해 임대료를 최대 20%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배다해 피해 호소 “수년간 금전 요구..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

    배다해 피해 호소 “수년간 금전 요구..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

    가수 배다해가 악플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21일 배다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악플러가 꾸준히 남긴 댓글을 캡처해 올리며 “수년째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배다해가 공개한 댓글에 따르면, 해당 네티즌은 ‘배다해를 괴롭히러 오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계시로 온다’, ‘하나님의 일 하며 살다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런데 배다해가 안 도와준다’, ‘배다해에게 그깟 300만원 하루치 밥값이지’, ‘왜 날 일러바치나, 넌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구나’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배다해는 “3~4년째 본인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책을 쓰고 있으니 저에게 3000만원을 내 놓으라면서 쉬지 않고 금전을 요구했다”며 “그저 참으며 계속 차단을 해왔지만 끝도 없이 새로운 아이디를 생성해 괴롭힘을 멈추지 않고 있다. 무시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간 저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공포는 오직 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이미 지난번 회사에서 저 사람의 신상은 파악 해 놓은 상황이고 그동안의 증거 자료도 모아 놓은 상태”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다음은 배다해 인스타그램 글 전문. 거의 3-4년째 본인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책을 쓰고 있으니 저에게 3000만원을 내 놓으라면서쉬지않고 금전을 요구하며모욕이 담긴 내용으로 댓글을 도배하고셀수 없는 메세지 테러를 통해갖은 협박을 일삼으며 저를 괴롭히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리석게도 그저 무시만이 답이라 생각했고관심을 두는 순간 더 활개칠 것이라 생각해그저 참으며 계속 차단을 해왔지만끝도없이 새로운 아이디를 생성해 괴롭힘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회사들도 이러다 말겠지 하며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넘어간 일들 이었는데,무시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닌것 같네요 그간 저의 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공포는오직 법으로만 해결 할 수 있을것 같아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미 지난번 회사에서 저 사람의 신상은 파악 해 놓은 상황이고그동안의 증거 자료도 모아 놓은 상태 이며 처벌을 위한 과정중에더 많은 자료가 있으면 좋으니혹시 저런 내용의 댓글 발견 하시는 분은캡쳐해서 메세지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文 “검경 개혁은 세트…권한 커진 경찰 개혁법안도 나와야”

    文 “검경 개혁은 세트…권한 커진 경찰 개혁법안도 나와야”

    “총선 뒤로 미룰 수 없다” 경찰개혁 고삐 당부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인영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통해서 경찰 권한이 많이 커졌기에 경찰에 대한 개혁법안도 후속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 개혁은 하나의 세트처럼 움직이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경찰청법도 입법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결국 자치경찰·자치분권 틀에서도 그런 부분이 필요하고 행정경찰이나 수사경찰의 분리, 국가수사처 설치 이런 것에 대해 법안이 나와 있는데 논의를 통해 검찰과 경찰 개혁의 균형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참석자들에게 “(입법에) 좀 더 고생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에 이어 경찰개혁도 지체없이 추진해 권력기관 개혁을 완성하도록 여권 지도부에 당부한 것이다. 이날 만찬은 개혁입법 과정의 노고를 격려하고 남아있는 민생법안 등도 처리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은 힘든 과제로, 20여년 동안 여러 번 시도가 있었던 것인데 이번에 완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거법 개정은 민주당에서는 손해를 기꺼이 감수했지만 대표성·비례성을 높인다는 대의를 얻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유일하게 18세 선거권이 주어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해소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렇지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게 이번 과정을 통해 공존·협력의 정치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며 “여야가 다투더라도 무쟁점이거나 국민의 의사가 분명하게 확인된 사항에 대해서는 협력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 남은 입법과제가 있는데 고생했지만 좀 더 고생해줬으면 좋겠다”며 “총선 뒤로 미룰 수 없다. 총선 시기와 겹쳐 어렵지만 고생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소상공인·중소기업·미세먼지 등 민생 법안을 좀 더 추가로 입법해주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만약 다 이뤄지지 못해도 이런 노력이 다음 국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민생법안이 처리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송년 모임을 국회 일정상 같이 못했고, 국회 일정상 신년 모임으로 미뤄지게 됐는데 더 잘 된 것 같다. 고생 많이 했다”고 거듭 격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설 전에 개혁입법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행된 상태로 오게 됐다”며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찾아왔다”고 말했다. 또 “민생경제 현장과 경찰개혁, 국정원법 등과 같은 개혁과제를 잘 마무리하도록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헌 결정으로 보완 입법이 필요한 법들과 일몰 과제도 빠른 후속 입법이 되게 하고, 소프트웨어진흥법, 미세먼지법, 소상공인 지원 관련 입법 등 민생법안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맛있는 저녁을 줬으니까 밥값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존의 정치가 많이 아쉬웠다”며 “제1야당과 더 합의하지 못하고 처리했는데 협치는 내 살의 반이라도 내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건배사로 “공! 존!”을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자리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같은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대외무역법 개정안의 처리를, 강기정 정무수석은 지방 분권 완성을 위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 처리를 각각 당에 요청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메뉴는 한식으로 잣죽과 도미찜, 갈비, 비빔밥, 콩나물국이 나왔다. 만찬장에는 참석자들의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해 행사장 밖에 두고 입장했다. 이 때문에 서면브리핑을 담당한 박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주요 발언을 냅킨에 적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실장, 강기정 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 등이, 민주당에선 이 원내대표와 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윤후덕·김영호·서삼석·박찬대·정춘숙·고용진·김정호·이규희·임종성·박경미·맹성규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초콜릿’ 하지원, 윤계상 향한 고백 “모든 시간이 설레”

    ‘초콜릿’ 하지원, 윤계상 향한 고백 “모든 시간이 설레”

    드라마 ‘초콜릿’ 하지원이 윤계상을 향해 오랫동안 담아둔 사랑을 고백하며, 후반 5분 ‘심장 폭격’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하지원은 지난 11일 방송한 JTBC ‘초콜릿’ 14회에서 오랜 시간 숨겨왔던 자신의 마음을 윤계상에게 덤덤히 털어놓으며,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문차영(하지원)은 완도에서 돌아온 후 자신을 향한 이강(윤계상)의 직진 행보에 어지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나라 간호사의 아버지에게 맞은 이강에게 얼음주머니를 가져다주면서도 “이건 그냥 내 마음대로 착각합니다”라는 적극 표현에 대답 없이 돌아서 이강을 애태웠다. 이후 문차영은 동생 문태현(민진웅)으로부터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의 주소를 듣게 됐고, 즉시 엄마를 찾아갔다. 그러나 엄마가 살던 집에는 차압 딱지가 붙어있고 “아가씨도 당했냐”는 동네 사람의 반응이 돌아온 터. 엄마에게 사기당한 아저씨가 버스 정류장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문차영은 아저씨를 찾아갔고 “기다리지 마세요. 안 올 거예요”라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이었다. “저도 그 아줌말 기다렸는데 20년이 지나도 안 오더라고요”라며 “사실은 어제까지도 엄마를 기다렸는데 오늘부턴 안 기다리려고요”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문차영은 자신의 잔고를 거의 다 털어 백반집 아줌마에게 건넸고 “물망초 펜션 아저씨 밥값이요. 이 돈 만큼 다 드시고 나면 제가 다시 보내드릴게요”라며 측은함을 드러냈다. 씁쓸해진 문차영은 이강에게 전화를 했고, 즉시 달려온 이강과 조개구이를 나눠먹으며 말문을 연 터. 문차영은 “어른이 되어 기적처럼 첫사랑을 다시 만났어요”라며 “어떤 날은 그 사람 생각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이 설레고 애타고 끓어올랐다”며 이강이 몰랐던 이야기를 이어나가 이강을 놀라게 했다. 뒤이어 문차영은 이강의 절친인 권민성(유태오) 또한 이강을 찾다가 만나게 됐다며, 그 동안 서로를 밀어내고 오해하느라 할 수 없었던 얘기를 담담히 전했다. 충격을 받은 이강은 잠시 숨을 고른 후, 문차영에게 “앞으론 민성이 얘기 말고 차영씨 얘기 말고 내 얘기 말고, 우리 얘기를 하는 게 어때요?”라고 물었다. 문차영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가운데 뜨겁게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의 ‘입맞춤 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에서 하지원은 엄마를 향해 오랫동안 쌓아온 그리움과 분노, 자신과 같은 신세가 된 아저씨에 대한 측은함을 비롯해 이강을 향한 벅찬 눈물까지 점점 달아오르는 감정을 소화했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가마솥 열연’으로 몰입 장인의 위엄을 다시금 드러낸 것. ‘초콜릿’ 15회는 오는 17일 금요일 밤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일왕에 폭탄 던진 이봉창이 누린 ‘영원한 쾌락’

    [박록삼의 시시콜콜] 일왕에 폭탄 던진 이봉창이 누린 ‘영원한 쾌락’

    그는 창씨개명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인이건만 유창한 일본말에 비해 오히려 한국말이 서툴렀다. 약국, 제과점, 철도 역부 등으로 일하면서도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친구와 어울리길 즐기던 ‘모던뽀이’였다. 이 청년은 일본 내지로 건너가 기꺼이 ‘기노시타 쇼조’가 됐다. 그는 꼬박 88년 전인 1932년 1월 8일 동경 요요키 연병장에서 만주국 괴뢰황제 부의(溥儀)와 관병식을 끝내고 경시청 앞을 지나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습기를 머금은 수류탄은 불발탄이 됐고, 그는 곧바로 체포된 뒤 그해 10월 10일 사형됐다. 이봉창(1901~1932) 의사다. 그가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기 전 양 손에 수류탄을 들고 해맑게 웃으며 찍은, 그 유명한 사진은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 아무리 조국을 사랑하고 독립을 염원하는 펄펄 피 끓는 청년이라 하더라도 의거 뒤 뻔한 죽음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은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합성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긴 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일본인에게 차별받고 싶지 않았던 이봉창은 조선에서 차별은 당연했고, 차라리 일본으로 건너가면 동등한 대우를 받으리라 믿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임에도 호기롭게 돈을 쓰며 유흥을 즐기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창씨개명을 하고, 아무리 일본어가 유창해도 조선인 꼬리표는 어딜 가든 붙어다녔다. 식민지 백성으로서 이봉창의 각성은 이때 시작됐다. 일왕 히로히토 즉위식을 볼거리 삼아 구경하러 갔다가 오로지 한글로 된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의 제지를 받고 9일간 유치장에 갇힌 점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 상하이임시정부를 찾아가 무턱대고 김구(1876~1949)를 찾았고, 밀정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 상하이의 한 철공소에서 일하며 틈만 나면 술과 국수를 사와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술잔 공세에 의심이 무뎌졌을까. 그의 진심은 조금씩 통했다. 무엇보다 한인애국단을 이끌던 김구에게 전한 이봉창의 편지는 ‘모던뽀이’였던 그가 왜 이런 비장한 결단을 내렸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됐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선생님,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저는 지난 31년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도(圖)키 위해 독립 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하이에 왔습니다.”비장하긴 한데 뭔가 유쾌하다. ‘쾌락’을 독립운동의 이유로 삼다니. 이봉창답다. 그는 상하이에서 일본으로 온 뒤 열흘 동안 김구로부터 처음 받은 300원이라는 거금을 몽땅 술과 유흥에 탕진하고, 이후 200원을 추가로 받아 역시 밥값, 술값에 기꺼이 써버린다. 요즘으로 치면 족히 1000만원이 넘는 돈인데 말이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의도적 쾌락’이었다. 김구는 한인애국단 1호 단원 이봉창의 모습을 백범일지에 이렇게 기록했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때에 내 낯에는 자연 회연한 기색이 있는지 이씨는 나를 권한다. “나는 영원한 쾌락을 향(享)코저 이 길을 떠나는 터이니, 우리 양인이 희열한 안색을 띄고 사진을 찍읍시다.” 나 역시 미소를 띄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남겨진 사진 자체는 합성일지는 모르지만, 철저히 이타적인 영적 쾌락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88년 전 식민지 청년의 기백에 찬 표정과 말투가 떠오른다. 88년 뒤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쾌락을 누리려 바둥거리고 있는 걸까.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일왕에 폭탄 던진 이봉창이 누린 ‘영원한 쾌락’

    그는 창씨개명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인이건만 유창한 일본말에 비해 오히려 한국말이 서툴렀다. 약국, 제과점, 철도 역부 등으로 일하면서도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친구와 어울리길 즐기던 ‘모던뽀이’였다. 이 청년은 일본 내지로 건너가 기꺼이 ‘기노시타 쇼조’가 됐다. 그는 꼬박 88년 전인 1932년 1월 8일 동경 요요키 연병장에서 만주국 괴뢰황제 부의(溥儀)와 관병식을 끝내고 경시청 앞을 지나가는 일왕 히로히토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습기를 머금은 수류탄은 불발탄이 됐고, 그는 곧바로 체포된 뒤 그해 10월 10일 사형됐다. 이봉창(1901~1932) 의사다. 그가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기 전 양 손에 수류탄을 들고 해맑게 웃으며 찍은, 그 유명한 사진은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 아무리 조국을 사랑하고 독립을 염원하는 펄펄 피 끓는 청년이라 하더라도 의거 뒤 뻔한 죽음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을 수 있는 표정은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합성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긴 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일본인에게 차별받고 싶지 않았던 이봉창은 조선에서 차별은 당연했고, 차라리 일본으로 건너가면 동등한 대우를 받으리라 믿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임에도 호기롭게 돈을 쓰며 유흥을 즐기는 것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창씨개명을 하고, 아무리 일본어가 유창해도 조선인 꼬리표는 어딜 가든 붙어다녔다. 식민지 백성으로서 이봉창의 각성은 이때 시작됐다. 일왕 히로히토 즉위식을 볼거리 삼아 구경하러 갔다가 오로지 한글로 된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의 제지를 받고 9일간 유치장에 갇힌 점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 상하이임시정부를 찾아가 무턱대고 김구(1876~1949)를 찾았고, 밀정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 상하이의 한 철공소에서 일하며 틈만 나면 술과 국수를 사와서 임시정부 요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술잔 공세에 의심이 무뎌졌을까. 그의 진심은 조금씩 통했다. 무엇보다 한인애국단을 이끌던 김구에게 전한 이봉창의 편지는 ‘모던뽀이’였던 그가 왜 이런 비장한 결단을 내렸으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게 됐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선생님, 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저는 지난 31년 동안 육신의 쾌락은 대강 맛보았습니다.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도(圖)키 위해 독립 사업에 헌신할 목적으로 상하이에 왔습니다.” 비장하긴 한데 뭔가 유쾌하다. ‘쾌락’을 독립운동의 이유로 삼다니. 이봉창답다. 그는 상하이에서 일본으로 온 뒤 열흘 동안 김구로부터 처음 받은 300원이라는 거금을 몽땅 술과 유흥에 탕진하고, 이후 200원을 추가로 받아 역시 밥값, 술값에 기꺼이 써버린다. 요즘으로 치면 족히 1000만원이 넘는 돈인데 말이다.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의도적 쾌락’이었다. 김구는 한인애국단 1호 단원 이봉창의 모습을 백범일지에 이렇게 기록했다. ‘기념 사진을 찍을 때에 내 낯에는 자연 회연한 기색이 있는지 이씨는 나를 권한다. “나는 영원한 쾌락을 향(享)코저 이 길을 떠나는 터이니, 우리 양인이 희열한 안색을 띄고 사진을 찍읍시다.” 나 역시 미소를 띄고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남겨진 사진 자체는 합성일지는 모르지만, 철저히 이타적인 영적 쾌락에 대한 지향을 드러낸 88년 전 식민지 청년의 기백에 찬 표정과 말투가 떠오른다. 88년 뒤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쾌락을 누리려 바둥거리고 있는 걸까.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점심값도 줄였다… 자린고비가 된 직장인

    점심값도 줄였다… 자린고비가 된 직장인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개인 고객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이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음식점 카드 사용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줄어든 건 6년 7개월 만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역세권과 회사들이 몰려 있는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이 밥값 지출을 줄인 결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인의 음식점 신용카드 사용액은 4조 6614억원으로 2018년 9월(4조 6770억원)보다 156억원 감소했다. 월별 음식점 신용카드 사용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2월(-7.0%) 이후 처음이다. 외식 경기는 소비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해 8~9월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이 자녀 교육비나 의료비 등 꼭 필요한 지출 대신 외식비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지난해 8월 92.5로 2017년 1월(9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96.9로 전월보다 올랐지만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3.1포인트 하락했다. 역세권과 오피스 상권 외식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상권별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서 역세권은 67.30으로 전기 대비 7.57포인트, 오피스 상권은 70.76으로 1.74포인트 떨어졌다.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 1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6110원으로 1년 새 120원(2.0%) 줄었다. 구내식당 대신 회사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도 지난해 7163원으로 전년 대비 37원(0.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보여 외식업 경기가 반등했을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98.6, 11월 100.9, 12월 100.4로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와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말씀을 타고 오시는 산타클로스

    [김주대의 방방곡곡 삶] 말씀을 타고 오시는 산타클로스

    이른 아침 해장국집엘 들어갔다. 간판에 ‘○○해장국’이라고 쓰인 아주 작은 가게였다. 툽툽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으며 권하는 안쪽 자리에 앉았다. 몇 가지 메뉴 중에 제일 위에 적힌 ‘○○해장국’이란 걸 시켰다. 다 만들어 뒀다가 데우기만 해서 내오는 게 아니라 기본 국물에 여러 가지를 넣고 새로 끓이는 것 같았다. 시간이 좀 걸려서 나온 해장국의 뜨거운 국물이 참 시원하고 개운했다. 개운하면서도 깊은 맛.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깊은 맛도 있었다. 국물을 후후 불며 정신없이 먹다가 TV를 보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아주머니가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를 물어보고 싶은 눈치 같기도 했고, 내 얼굴에 뭐가 묻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도 아니면 혹시 이른 아침부터 해장국을 먹으러 온 사연이 궁금해서였을까? 예상과 달리 아주머니는 아주 침까지 삼키며 목울대를 꿀꺽하더니 “아이고, 참말로 맛있게 드시네요” 하는 게 아닌가. 얼굴 가득 부처 같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음식 하나는 정말 맛있게 먹는다는 소리를 자주 듣긴 했지만 근래 들어 본 적 없는 따스한 말이었다. 그래 나도 씩 웃으며 “아따~ 참말 맛있네요. 이런 데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자주 왔을 텐데 말입니다” 하고 기분 좋게 답을 해드렸다. 밥을 말지 않고, 밥 한 숟가락 국물 한 숟가락 하면서, 밥그릇 비워지는 줄 모르고 먹다가 보니 일찌감치 그릇은 바닥이 나 버렸다. 그릇 바닥에 조금 붙은 밥을 긁어 국물에 마는데 채 한 숟가락도 되지 않았다. 입맛을 다시며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그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머니가 밥 한 공기를 가지고 와서 “아이고, 내가 적게 담은 밥을 드렸네요” 하면서 슬쩍 내밀었다. 객지 밥을 많이 먹은 나는 눈치가 9단이다. 그냥 한 그릇 더 주며 선심 쓰듯 생색내는 말을 해도 될 텐데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자책하면서 더 주는 아주머니의 밥 한 공기. 식사를 마치고 카드 대신 만 원짜리 한 장을 드렸다. 1000원을 거슬러 줘야 하는데 아주머니께서는 3000원을 거슬러 줬다. 맛있게 먹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었다. 밥 한 그릇 더 공짜로 얻어먹는 건 도리가 아니다 싶어 2000원을 도로 드렸더니 “너무 맛있게 먹는 게 보기 좋아서 그러는 거예요. 추가 밥값은 안 받을 게요.” “아이고, 이러시면 제가 미안하잖아요. 받아 두세요.” 돈을 내밀어도 한사코 거절하는 거였다. “호호 내가 이걸 안 받아야 손님이 다음에 또 오죠.” 푸핫, 그러니까 아주머니 말씀은 이미 미래에 대한 이득도 계산했다는 것이었다. 인심만 쓰는 것으로 보이면 내가 미안해할까 싶어 미래 이득도 다 계산해서 하는 일이니 맘 편하게 가라는 얘기였다. 2000원을 다시 주머니에 넣으며 깊은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인심을 쓰면서도 상대가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는 아주머니의 지혜로운 말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수님께서 보낸 말씀이 아닌가 싶었다.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들면서도 인심과 배려에 인색하지 않는 아주머니의 지혜가 새삼스럽게 따스하게 느껴졌다. 따스한 지혜, 정이 담긴 지혜란 그런 것일까. 글에는 글을 쓴 사람이 들어 있고, 음식에는 음식을 만든 사람이 들어 있다. 아주머니의 말씀에는 아주머니의 인정과 배려와 지혜가 깃들어 있었다. 산타클로스는 때로 말씀을 타고 오시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이야기 중에도 따스한 이야기가 이 세계 무게의 90%를 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나머지 10%는 돈이 차지하고 있다. 그 10%가 세계를 아프게 한다. 그래도 끝까지 따스한 이야기를 들고 10%의 돈과 싸워야 하지 않겠나 싶다. 이길 때까지. 해장국집 아주머니는 따스한 말씀, 따스한 이야기를 선물해 주신 산타였다.
  •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은종건-임현수와 함께 한 힐링타임 “훈훈X3”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은종건-임현수와 함께 한 힐링타임 “훈훈X3”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정해인이 친구들과 함께한 뉴욕 여행 첫날, 매력이 폭발했다. 10일 방송된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3회에서는 ‘뉴욕 브라더스’ 완전체 정해인-은종건-임현수의 뉴욕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정해인은 과거 뉴욕에서 연기 유학생활을 했던 ‘뉴욕형’ 은종건의 모교인 ‘뉴욕 페이스 대학교’의 캠퍼스를 투어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페이스 대학교로 향하는 차 안에서 정해인는 영어울렁증을 호소, 혼자였던 1, 2일차와는 달리 봉인돼있던 수다 본능을 끄집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해인은 “최대한 나한테 말 안 시켰으면 좋겠다. 묵언수행할거다”라고 으름장을 놓다가도, 임현수와 영어로 옹알이 대화를 나눠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본격 캠퍼스 투어를 시작하면서 정해인은 ‘열혈해인’ 모드로 눈길을 끌었다. 연기 수업을 참관하게 된 정해인은 교수님과 학생들 앞에서 영어지식을 총동원해 자기소개를 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연기에 진심 어린 피드백을 건넸다. 또 즉석에서 학생들과 연기합을 맞추게 된 정해인은 해맑은 ‘정피디’의 모습에서 배우의 눈빛으로 돌변해 감탄을 자아냈고, 수업 후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해인은 임현수와의 농구 대결에서 못 말리는 승부욕을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정해인-은종건-임현수는 페이스대학 강당에서 저녁 밥값을 내기로 걸고 3점슛 대결을 펼쳤다. 정해인은 자타공인 농구 마니아답게 선수 못지 않은 폼으로 목표했던 2골을 6번의 슈팅 만에 넣어 탄성을 자아냈다. 그러나 임현수가 어정쩡한 자세로 예상외의 실력을 보여주자 승부욕이 발동, 깨알같이 방해공작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정해인-임현수-은종건은 세계 뮤지컬의 수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입성했다. 세 사람은 이 곳에 위치한 최고의 핫플레이스 ‘뮤지컬 레스토랑’에 방문했다. 이는 서빙 직원 전원이 뮤지컬 지망생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예비 뮤지컬 스타들의 라이브 공연을 코 앞에서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정해인은 CD를 삼킨 듯한 서버들의 환상적인 라이브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다. 또한 정해인은 내재되어있던 흥을 폭발시켜 은종건-임현수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춰 식당 내의 ‘핵인싸’가 되는가 하면 뮤지컬 ‘그리스’의 넘버가 흘러나오자 “내 첫 연기가 스무 살 때 뮤지컬 ‘그리스’”라면서 노래를 신나게 따라 부르기도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정해인-은종건-임현수는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타임스퀘어 광장은 정해인이 뉴욕 1일차에 방문한 바 있는 랜드마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임스퀘어에 재 방문한 것은 막둥이 임현수를 향한 배려였다. 이 가운데 정해인은 타임스퀘어의 화려한 경관에 압도돼 반쯤 넋을 놓은 동생 임현수를 살뜰히 챙기며 타임스퀘어의 명소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놓치면 안 될 포인트들을 콕콕 짚어줬다. 또한 정해인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임현수의 모습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다가 “지금은 현수의 감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배려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뉴욕 브라더스’ 정해인-은종건-임현수 완전체의 결성과 함께 유쾌하고 훈훈한 재미를 더한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3회 시청률(2부 기준)은 수도권 3.4%, 전국 2.9%를 기록,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절친 셋의 건전하고 예쁜 모습들이 자연스럽고 좋네요”, “진짜 내가 여행간 것 같다 리얼 여행 느낌! 제대로 힐링임”, “정피디랑 뉴욕 즐기고 나니 정신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뮤지컬 레스토랑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뉴욕의 밤 정말 가보고 싶다”, “다음주는 더 재미있을 듯 기대된다!”, “정피디 친구들 앞에서 더 일상매력 폭발하는듯요. 실친 케미 좋아요”라며 시청소감을 남겼다. 정해인과 그의 절친 배우 은종건-임현수의 별천지 뉴욕 여행기를 그린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교양인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일명 ‘걷큐멘터리’.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명 연예인 탈세사건 사라진 이유?… 세금 더 낸다

    유명 연예인 탈세사건 사라진 이유?… 세금 더 낸다

    국세청 정한 업종 ‘기준경비율’ 적용 일부러 소득세 더 내고 가산세까지 연예인들, 세금 많고 손해 불구 선호 일부 소득 누락·차명계좌 탈세 여전인기 아이돌 A걸그룹(20대)과 10년 이상 정상을 지키는 방송인 B(40대)씨는 분야와 나이, 성별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원래 낼 소득세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는 점이다.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인건비뿐 아니라 차량 유지비, 옷값, 밥값 등을 일일이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소득 신고를 한다. 소득에서 비용을 빼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지만 이를 마다하는 것이다. 또 수입과 지출 목록을 장부에 빽빽이 적어 놓았음에도 이 장부를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는다. 사업자는 장부가 없으면 소득세액의 20%를 ‘무기장 가산세’로 내야 하는데, A그룹과 B씨는 일부러 가산세까지 물고 있다. 10일 연예계와 연예인 담당 세무사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고소득 연예인들이 이런 방법으로 소득세를 더 내고, 가산세도 납부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 최정상급 연예인의 탈세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유”라면서 “탈세 의혹에 휩쓸리면 연예인 생명이 끝나거나 어렵게 쌓은 깨끗한 이미지가 한순간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쓰는 이 방법은 장부를 기준으로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고 국세청이 업종에 따라 정한 ‘기준경비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는 방식이다. 기준경비율이란 장부를 적지 않은 사업자의 소득 중 일부만 사업 관련 비용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연예인 기준경비율을 보면 가수는 14.4%, 배우 12.1%, 모델은 9.9% 등이다. 서울 강남에 사무실이 있는 한 세무사는 “예를 들어 가수 C가 연 10억원을 벌어 5억원을 관련 비용으로 썼다면 원래 소득에서 비용을 뺀 5억원에 대해서만 소득세를 내면 된다”며 “하지만 기준경비율을 적용하면 1억 4400만원만 비용으로 인정돼 소득이 8억 5600만원이 된다. 소득세도 많아지고 세액의 20%를 가산세로 내야 해 상당한 손해”라고 설명했다. 이런 손해까지 감수하는 이유는 ‘탈세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연예계 관계자는 “장부를 적어 비용을 다 인정받으면 당장은 세금을 덜 낼 수 있지만, 문제는 세무조사에서 국세청이 사업 관련 비용 입증을 요구할 때 제대로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탈세 의혹이 일 수 있다”면서 “연예인 인기는 한철인데 탈세 사건이 터지면 몇 년간 활동을 못 하게 된다. 이렇게 돈을 못 버느니 세금을 더 내더라도 안전하게 활동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기획사가 관리하는 최정상급 연예인들은 보통 이렇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여전히 소득을 누락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하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국세청이 지난 10월 고소득 탈세자 122명을 대상으로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는데 연예인도 상당수 포함됐다. 해외 업체로부터 받은 공연 수입을 신고하지 않거나 외제차 리스료와 호텔 이용료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 연예인들이 국세청 레이더망에 걸렸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는 세무조사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일부 연예인을 비롯한 고소득 탈세자에게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명 연예인 탈세 사건 사라진 이유…“일부러 세금 더 내고, 20% 가산세까지”

    유명 연예인 탈세 사건 사라진 이유…“일부러 세금 더 내고, 20% 가산세까지”

    인기 아이돌 A걸그룹(20대)과 10년 이상 정상을 지키는 방송인 B(40대)씨는 분야와 나이, 성별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원래 낼 소득세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는 점이다. 코디네이터를 비롯한 스텝들의 인건비뿐 아니라 차량 유지비, 옷값, 밥값 등을 일일이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소득 신고를 한다. 소득에서 비용을 빼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지만 이를 마다하는 것이다. 또 수입과 지출 목록을 장부에 빽빽이 적어 놓았음에도 이 장부를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는다. 사업자는 장부가 없으면 소득세액의 20%를 ‘무기장 가산세’로 내야 하는데, A그룹과 B씨는 일부러 가산세까지 물고 있다. 10일 연예계와 연예인 담당 세무사들에 따르면 최근 일부 고소득 연예인들이 이런 방법으로 소득세를 더 내고, 가산세도 납부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는 “요즘 최정상급 연예인의 탈세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유”라면서 “탈세 의혹에 휩쓸리면 연예인 생명이 끝나거나 어렵게 쌓은 깨끗한 이미지가 한 순간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쓰는 이 방법은 장부를 기준으로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고, 국세청이 업종에 따라 정한 ‘기준경비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는 방식이다. 기준경비율이란 장부를 적지 않은 사업자의 소득 중 일부만 사업 관련 비용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연예인 기준경비율을 보면 가수는 14.4%, 배우 12.1%, 모델은 9.9% 등이다. 서울 강남에 사무실이 있는 한 세무사는 “예를 들어 가수 C가 연 10억원을 벌어 5억원을 관련 비용으로 썼다면 원래 소득에서 비용을 뺀 5억원에 대해서만 소득세를 내면 된다”며 “하지만 기준경비율을 적용하면 1억 4400만원만 비용으로 인정돼 소득이 8억 5600만원이 된다. 소득세도 많아지고 세액의 20%를 가산세로 내야 해 상당한 손해”라고 설명했다. 이런 손해까지 감수하는 이유는 ‘탈세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다. 연예계 관계자는 “장부를 적어 비용을 다 인정받으면 당장은 세금을 덜 낼 수 있지만, 문제는 세무조사에서 국세청이 사업 관련 비용 입증을 요구할 때 제대로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면 탈세 의혹이 일 수 있다”면서 “연예인 인기는 한철인데 탈세 사건이 터지면 몇년간 활동을 못해 돈을 못 버느니 세금을 더 내더라도 안전하게 활동하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기획사가 관리하는 최정상급 연예인들은 보통 이렇게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여전히 소득을 누락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하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국세청이 지난 10월 고소득 탈세자 122명을 대상으로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는데 연예인도 상당수 포함됐다. 해외 업체로부터 받은 공연 수입을 신고하지 않거나, 외제차 리스료와 호텔 이용료 등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한 연예인들이 국세청 레이더망에 걸렸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에게는 세무조사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일부 연예인을 비롯한 고소득 탈세자에게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참2’ 소개팅男의 독특한 더치페이 계산법 “원빈·장동건이어도 안 돼”

    ‘연참2’ 소개팅男의 독특한 더치페이 계산법 “원빈·장동건이어도 안 돼”

    소개팅 남성의 기상천외한 더치페이 계산법이 스튜디오를 찾아온다. 내일(10일) 방송되는 KBS Joy 로맨스파괴 토크쇼 ‘연애의 참견 시즌2’ 69회에서는 매회 냉철하고 독한 조언으로 사이다 참견을 펼치던 프로 참견러들의 말문을 틀어막은 사연이 공개된다. 소개팅에 나선 사연녀는 남성으로부터 “서로 오해와 앙금을 남기지 않기 위해 반반 계산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에 사연녀는 흔쾌히 수락하며 자신이 밥을 살테니 소개팅남에게 차를 사라고 하자, 상대는 “그건 ‘반반’에 어긋난다”며 거절해 의문을 자아낸다. 결국 밥값을 반반 계산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기게 된 사연녀는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황당한 계산법을 마주하게 됐다고 해 시선이 집중된다. 소개팅남은 “암산 잘 못하시는구나?”라며 독특한 자신만의 계산법을 드러내 황당함을 안긴 것. 이 같은 사연에 프로 참견러들은 초반부터 “치우세요”라며 단호박 참견을 투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주우재는 “아마 공학용 계산기를 가지고 다닐 것”이라며 소개팅남의 남다른 계산법에 고개를 저었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서장훈 역시 “원빈, 장동건이어도 안 된다”며 적극적인 반대를 외쳤고, ‘연참’의 공식 연애박사인 곽정은은 냉철하고 차분하게 논리적인 분석을 펼치려다 “아, 짜증나”라며 속마음이 튀어나오며 폭풍 이입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과연 소개팅남이 제안한 기상천외한 ‘반반 계산법’은 무엇이었을지, 내일(10일)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Joy 로맨스 파괴 토크쇼 ‘연애의 참견 시즌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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