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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인도] 납치된 3세 소녀 구하려 240㎞ 무정차 직행한 기차

    [여기는 인도] 납치된 3세 소녀 구하려 240㎞ 무정차 직행한 기차

    인도 철도청과 경찰이 납치된 3세 소녀를 구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우타르프라데시의 랄릿푸르 기차역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여성은 한 남성이 자신의 세 살 된 딸을 납치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출동한 철도 경찰대는 기차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여성의 주장대로 한 남성의 여성의 딸을 데리고 기차에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대는 곧바로 해당 기차 통제실에 연락해 기관사에게 기차를 정차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기차 내에 유괴범과 피해 소녀가 타고 있는 상황을 전해 들은 기관사는 랄릿푸르에서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에 이르는 240㎞ 거리를 단 한 번의 정차도 없이 직행했다. 해당 기차는 예정된 기차역에서 멈추지 않았고, 그 사이 철도 경찰대는 보팔 지역 경찰에 연락해 납치범을 체포하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기차가 240㎞를 쉬지 않고 달려 보팔에 정차하자마자 보팔 철도 경찰대와 철도청 관계자들이 피해 소녀의 신원을 확보했고, 납치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피해 소녀를 납치한 납치범은 놀랍게도 소녀의 친아버지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당일 아내와 싸운 뒤 3세 딸을 홀로 데리고 집을 나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딸이 납치를 당했다고 신고한 아내는 당시 남편이 딸을 데리고 나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경찰에 신고할 때에는 이 사실을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아버지와 기차에 올랐던 아이는 이날 늦은 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갔으며, 부부는 사건 이후 상담을 받았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을 기억하는 방식

    한국전쟁 70주년의 해가 저물고 있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끔찍한 참상도, 트라우마도 희미해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이 올해 마지막 전시로 기획한 ‘흰 밤 검은 낮’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기억에서 멀어지는 참혹한 전쟁의 흔적들을 현재의 시공간으로 불러내 희생자와 실향민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건네는 자리다. 전시는 ‘겨울나무집 사람들’, ‘흰 도시’, ‘함께 추는 춤’ 등 3개 소주제로 나눠 작가 14명(팀)의 작품 41개를 배치했다. ‘겨울나무집 사람들’은 전쟁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 텍스트의 흔적을 이미지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는 고산금 작가는 한국전쟁 발발 당시 신문 지면을 인공진주로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금순 작가의 그래픽노블 ‘나목’은 박완서가 원작 소설에서 묘사한 1950년대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전후 1세대 화가 하인두(1930~1989)의 대표작 ‘만다라’와 ‘묘계환중’ 등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흰 도시’는 김포, 파주, 연천 등 경기도 접경 지역에 남아있는 분단의 현실을 조명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 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의 장교 숙소를 모형으로 설치한 정정주의 작품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군묘를 촬영한 전명은의 사진 작품 ‘적군의 묘’시리즈 등이 전시된다. ‘함께 추는 춤’에서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이 전쟁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한석경 작가는 실향민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삶을 소재로 한 사운드 설치작품 ‘늦은 고백’을 내놨고,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은 젊은 시인들과 함께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모음집 ‘금단의 서재’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한강의 소설 ‘흰’에서 따왔다. 구정화 경기도미술관 학예사는 “과거 속으로 소환되는 과정을 완전한 빛도 완전한 어둠도 없는 하루로 은유한 데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70년 전 사건을 마주하기 위한 적절한 태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14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종합)

    ‘102㎏ 아들 살해’ 70대 노모 무죄…법원이 의심한 정황들(종합)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100㎏ 거구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범행 경위를 볼 때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있으며, 제3자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76·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술 많이 마신다” 50대 아들 살해 혐의 A씨는 올해 4월 20일 오전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B(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당일 오전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의 목을 졸랐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아들 B씨는 만취 상태였으나 A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같이 사는 아들이 평소 술을 많이 먹고 가족과도 다툼이 잦았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은 A씨가 소주병으로 아들의 머리를 내려친 뒤 수건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원, 여러 정황 의심하며 법정서 범행 재연까지 그러나 재판부는 76세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을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했다. 지난 9월 24일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고인에게 범행 당시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범행 도구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았을 때 과연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목을 조를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였다. 그러나 A씨는 당시 법정에서 범행을 재연한 뒤 “아들이 술을 더 먹겠다고 하고 여기저기에 전화하겠다고 했다”면서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아들이 아직 정신이 있었고, 수건으로 돌려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의 몸에서 발견한 멍자국에 관해 묻는 경찰관에게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어떻게 손을 대요’라고 말을 했다”며 “평상시 아들이 무서워서 손도 못 대지 않았느냐”며 묻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자꾸 술을 먹으니 그랬다”며 “그냥 뒤에서 (소주병으로) 내리쳤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도 A씨는 최후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면서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며 울먹였다. 검찰은 “누군가가 피고인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웠을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법원 “증거 없고 동기 불확실…진술도 일치 안해” 그러나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기에 의심스러운 정황이 여럿 있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죄의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의 자백이 허위라고 볼 명백한 증거도 없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진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A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는 A씨의 자백과 A씨 딸(피해자의 여동생)의 진술 외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A씨의 자백과 A씨 딸의 진술도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허위 진술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A씨의 살해 동기가 불확실하고, 수사기관과 법정검증에서의 진술이 여러 차례 번복된 점, A씨의 진술과 현장 상황이 불일치한 점 등 그 진술에 진실성과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했다. “부검 결과 반항 못할 정도로 만취 아니었다” 재판부는 “살해 방법과 관련해 피해자 부검 결과 피해자는 반항하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 또 숨지기 전 여동생과 다툴 당시 대화 내용에 비춰 보더라도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주장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76세 할머니가 키 173.5㎝에 102kg 거구의 50대 성인 남성을 숨지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법정 검증 당시 피고인의 진술과 재연 동작이 어설펐으며, 피해자가 생명이 위태롭게 됐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항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피고인의 진술은 객관성,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고도 짚었다. “신고~출동 5분간 현장 말끔히 치우고 딸과 통화?” A씨와 A씨 딸의 진술이 엇갈린 점도 지적됐다. 재판부는 ”딸은 피해자가 당시 술을 마시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어머니는 술을 마셨다는 진술은 사실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112 신고시각은 0시 53분 53초이고, 2분간 경찰과 통화한 뒤 0시 59분 07초에 경찰관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소주병 파편을 치우고 딸과도 통화했다“는 점을 재판부는 지적했다.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에 대해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는 것이었다. 또 “피고인의 주장대로 아들의 머리병을 소주병으로 내리쳤다면 당시 아들의 위치상 가슴 등 상반신에 소주병 파편으로 인한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왼쪽 다리에만 상처가 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술 마신 기간 1년 불과…살해할 정도였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술을 마시면서 생활한 것은 10개월에서 1년 정도에 불과하고, 사망 2개월 전에는 담배를 끊기도 했다”면서 “숨지기 전 딸과 다툴 당시에 다툰 이유도 피해자만의 잘못만으로 다툰 것도 아니고, 어머니 등 가족 구성원과도 크게 불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에서 피해자의 행패가 피고인으로 하여금 살해할 정도의 욕구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고 판단된다”고도 했다. “딸 진술,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도 많아” A씨 딸의 진술 또한 여러 차례 번복되고 착오에 의한 진술도 많아 유죄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딸은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자기(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서 (범행 당시)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딸이 착오 진술도 하고 있어 이를 A씨의 유죄의 증거로도 삼기 어렵다고 밝혔다. 딸은 사건 발생 전날 오후 9시 넘어 귀가해 피해자인 오빠와 다툰 뒤 다음날 0시 넘어 자녀를 데리고 경기 수원으로 가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법원, ‘피고인 자백’ 의존한 수사기관도 지적 그러면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면서 “수사기관은 자백과 모순되는 증거가 없는 데 만족할 게 아니라 국민적 의혹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재판장은 A씨의 무죄 이유를 설명하기 전 ”선고가 오래 걸릴 수 있으니 피곤하면 (의자에) 앉아도 된다“며 피고인을 배려했다. 실제로 선고 공판은 30분 넘게 진행됐다. 피고인석에 앉은 A씨는 재판장이 무죄 이유를 설명하는 동안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으며 무죄가 선고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의 딸은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100㎏ 아들 살해 혐의 76세 노모 무죄…죄 덮어쓸만큼 지키려던 것은?

    왜소한 70대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사건에 대해 재판부가 제3자 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표극창)는 3일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노모 A(76)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인을 인정할 만한 증거는 그의 자백과 딸 B씨의 진술 뿐”이라며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경우에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며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인이 (다른)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고령인 피고인이 키 173.5㎝에 몸무게 102㎏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반항하지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여동생인)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며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 전 (남매가) 말다툼한 상황은 피해자에게만 책임 돌릴 수 없는 것이었다”며 “어머니가 피해자를 살해할 정도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피고인이 청소를 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76세의 고령이고 경찰에 자수한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도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의문으로 1심 선고를 한 차례 연기한 끝에 노모의 자백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A씨는 지난 4월 20일 0시 5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들 C(51)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며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 밖으로 나간 딸 B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리랑카 해변서 들쇠고래 100여 마리 좌초…필사의 구조작업

    스리랑카 해변서 들쇠고래 100여 마리 좌초…필사의 구조작업

    스리랑카 서부 해변에 들쇠고래 100여 마리가 표류해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변이 너무 넓어 고래를 구조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좌초한 고래들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은 수여서 이들 고래가 왜 좌초했는지를 두고 갖가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밤(현지시간)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에 있는 파나두라 해변에 들쇠고래들이 표류하기 시작해 그 수는 1시간도 안 돼 100여 마리로 늘었다.산자야 이라싱헤 현지 경찰서장은 AFP통신에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 고래는 계속해서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면서 “이 고래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군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해양생물학자 아샤 데보스는 “이들 고래는 무리를 지어 이동해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데보스 연구원은 또 “몸길이가 3m에 달하는 이 고래 한 마리가 얕은 물에 밀려와 움직을 수 없게 되면 가족들도 따라와 결국 함께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런 고래를 살리려면 가능한 한 빨리 또는 몇 시간 안에 바다로 돌려보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이들 고래를 먼바다로 돌려보내기 전까지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고래의 체온이 높아져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만일 고래들이 제시간 안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들은 자기 체중에 의해 장기가 으스러져 죽게 될 것이라고 데보스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번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관계자들을 파견한 스리랑카 해양환경보호청(MEPA)은 이번 고래 좌초는 남아시아에서 고립된 단일 고래 무리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다르샤니 라한다푸라 MEPA 청장은 AFP통신에 “이렇게 많은 고래가 우리 해안에 도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좌초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례가 지난 9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발생한 고래 떼죽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즈메이니아 고래 떼죽음 사건은 호주 역대 최다 수인 약 470마리의 들쇠고래가 해안에 표류해 며칠 동안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약 110마리만이 바다로 돌아가고 나머지 약 360마리는 숨진 사례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조기승리선언 구상” 보도에 신경전 최고조

    “트럼프 조기승리선언 구상” 보도에 신경전 최고조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을 두고 양쪽의 신경전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떤 시나리오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 승자로 선언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뭐라고 한다고 해서 사실에 근거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럼프가 대선 당일 밤에 명백히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승리선언 가능성은 전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로 본격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부 경합주와 신격전지에서 앞서나가는 개표상황이 벌어지면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는 구상을 측근에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부인하면서도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즉각 소송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물론 미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결과가 제대로 나오기 전에 승리선언 등으로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캠프 측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큰 방법으로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승리를 꼽았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겼던 지역을 그대로 다 이기고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이 3개 주를 탈환하면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까지 소인이 찍혀 있으면 3일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바이든 캠프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대선 당일 밤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딜런 본부장은 “바이든 후보가 아마도 (대선 당일 밤) 늦게 미국인에게 연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캠프도 당일 승리 선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반발했다. 저스틴 클락 선거대책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바이든이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진 것”이라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찍는 대선 당일 투표가 변화를 만들고 승리로 이끌 거라는 걸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오늘 미 대선, 외교안보·금융 당국 등 대비해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오늘(현지시간 기준)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가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세계 무역질서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두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 보면 어느 한쪽이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지 정부가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가 중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재선된다면) 북한과 아주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 북미 대화가 조기에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보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한 만큼 천문학적 방위비 분담금 인상, 주한미군 감축 등을 보다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을 더 노골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한 톱다운식 정상회담이 아닌 보텀업의 실무협상을 중시한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북미 협상 재개에는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중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항미원조로 제국주의 침략을 억제했다”며 미국을 자극해 동맹으로서 한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다만 바이든 후보는 자유무역, 기후변화, 코로나19 방역 등에서 동맹 간 협력을 중요시한다. 대선 결과를 불복할 가능성도 논란거리다. 역대 미국 대선은 보통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승자가 결정되면 패자가 ‘승복연설’을 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공식화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사전 우편투표가 9200만명 이상으로 승패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릴 수도 있고, 선거 결과 불복 등으로 인한 법원 소송으로 확정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3일 선거일 이후에 개표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자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해 다수결의 지배라는 민주주의적 원칙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고 불확실한 채로 표류하게 되면 당장 세계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기 쉬운 곳이라 그 충격이 더 클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의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외교안보 당국과 금융 당국은 시나리오별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
  • ‘내환외환’ 타파 나선 태국 국왕… 외신들 만나 “시위대도 사랑해”

    ‘내환외환’ 타파 나선 태국 국왕… 외신들 만나 “시위대도 사랑해”

    ‘사랑’ 세 차례 언급하며 “태국은 타협의 땅”`넉 달째 계속된 시위에 첫 공개 입장 밝혀獨과 외교 문제 등 정치적 혼란 타개 나서군주제 개혁 등을 외치는 태국 민주화 시위대에 대해 국왕이 처음으로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왕이 왕실 행사에 극히 드물게 외신 기자들을 초청해 인터뷰까지 한 것은 국내외에 정치적 혼란을 타개하고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하 와치랄롱꼰(68) 국왕은 1일 밤 왕궁 내에서 불교 행사를 마친 뒤 수티다 왕비와 함께 밖으로 나오면서 왕실 지지자 수천명을 만나며 격려했다. 행사에 초청받은 영국 지상파 방송인 채널4 기자가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와치랄롱꼰 국왕은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가 곧바로 “우리는 그들을 똑같이 사랑한다”고 세 차례 반복했다. 국왕은 또 “타협의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태국은 타협의 땅”이라고 답했다고 미국 CNN이 전했다. 4개월째 계속되는 시위대를 향해 국왕이 처음으로 밝힌 공개 입장이다. 태국 왕실 행사는 전담 뉴스팀에만 취재가 허용되지만 이번에는 CNN과 채널4 등 외신 기자도 초대됐다. 와치랄롱꼰 국왕이 외국 방송에 나온 것은 왕세자 시절인 1979년 이후 처음이다. 태국에서는 군주에게 질문은커녕 말을 거는 것조차도 금기시된다. 신성불가침한 존재로 여겨진 국왕을 모독하면 최고 징역 15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와치랄롱꼰 국왕은 이런 발언 이후 노란 조끼 차림의 지지자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왕실 지지자들은 “죽을 때까지 충성하자”, “국왕 폐하 만세” 등을 외쳤다. 곧이어 국왕 부부와 함께 있던 시리완나와리 공주가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태국 국민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앞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민주화 시위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계속되면서 태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퇴진과 개헌을 요구하다 군주제 개혁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시위대는 왕실 자산에 대한 감독 강화, 왕실 모독죄 폐지, 국왕의 쿠데타 지지 및 정치 개입 금지 등의 ‘개혁’이 이뤄져야 진정한 입헌군주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도전을 받은 국왕의 이날 발언은 국내 정치 혼란을 피해 머물고 있는 독일과의 외교 문제가 불거질 위험 속에 나왔다. 시위대는 독일 정부에 국왕이 독일에 머무를 때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독일 정부는 와치랄롱꼰 국왕이 독일 땅에서 정치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016 재현” 벼락치기 트럼프 vs “연패 없다” 집중공략 바이든

    “2016 재현” 벼락치기 트럼프 vs “연패 없다” 집중공략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마지막 이틀간 무려 10곳을 돌며 ‘막판 벼락치기’ 강행군을 펼친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다지기 유세’에 나섰다. 2016년 대선에서 6개 핵심 경합주를 모두 휩쓴 영광을 재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 극복을 위해 되도록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고향이자 이번 대선의 핵심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탈환을 목표로 현장을 누볐다.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126명의 선거인단을, 바이든 후보는 217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합주 선거인단 195명으로 바이든이 핵심지역의 우세를 이어 가면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다. 다급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부터 선거일 전 마지막 이틀간 미시간·아이오와·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플로리다·위스콘신주 등 6개주 10곳에서 쉬지 않고 현장 유세를 이어 갔다. 이날 마지막 여정인 플로리다주 오파로카에서 오후 11시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지지자들을 만나는 등 총력전을 벌였다. 그는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히코리 유세에서 “바이든이 끼어들면 경제는 무너지고 미국은 자유낙하에 빠져 불황이 온다”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4년 더 백악관에 머물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는 이튿날인 2일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오후 10시 30분 피날레 연설을 하며 22개월간의 대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트럼프가 하루 동안 37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바이든은 선거 전 이틀을 펜실베이니아에만 쏟아부었다. 이곳의 선거인단은 20명으로 러스트벨트 3개주 가운데 가장 많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불과 0.7% 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눌러 백악관 입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바이든은 6개 경합주 중 남부 선벨트 3개주인 플로리다(1.4% 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0.3% 포인트), 애리조나(1.2% 포인트)에서 초방빅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 중 미시간·위스콘신에서 5.1% 포인트, 6.6% 포인트씩 앞서고 있다. 4.3% 포인트로 그나마 여유롭게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까지 잡으면 소위 ‘블루 월’(푸른 벽·민주당 장벽)을 만들어 바이든의 대권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는 이날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불과 4만 4000표로 이곳에서 이겼다. 이제 그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은 2일 밤 펜실베이니아 탈환에 대한 결의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피츠버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이곳은 그가 2019년 4월 처음 유세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미 언론은 2016년 선거 직전 클린턴 후보가 2%대로 앞섰던 것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7%대의 격차를 유지한다는 점,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교외지역 거주자·백인 여성·노인 등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지지세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대부분 바이든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백신 개발과 같은 “10월의 이변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도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이오와 지역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스의 설문(10월 26~29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로 바이든(41%) 후보를 7% 포인트 따돌렸다. 해당 조사는 2016년에도 이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 큰 승리를 예견한 바 있다. 선거분석사이트인 ‘538’은 “트럼프가 이길 10%의 확률은 제로가 아니다”라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승복과 불복 사이… 주사위 던져졌다

    승복과 불복 사이… 주사위 던져졌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할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3일 0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9300만명 이상이 사전투표(우편투표·조기현장투표)에 나서 10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이슈가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핵심 상수’가 된 터라 특히 투표 결과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공영라디오(NPR)는 1일(현지시간) “93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조기투표를 하면서 이번 대선은 역사적인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선거 분석 사이트 ‘538’도 이번 대선에 1908년 이후 최고치인 1억 5400만명이 참여해 2016년(1억 37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벨트·러스트벨트 6대 핵심 경합주의 막판 판세가 오리무중인 데다 사전투표의 63%에 달하는 우편투표 물량을 감안하면 승자 판정이 늦어지는 ‘깜깜이 정국’이 펼쳐질 수 있다.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까지 갔던 지난 2000년 대선 이후 최악의 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7.2%나 앞섰지만, 경합주 6곳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1% 포인트 차이로 지난 9월 1일(2.7% 포인트)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좁혀졌다. 선거 이튿날 새벽에 윤곽이 드러날 남부 선벨트(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압승한다면 승자는 조기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막상막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승기를 잡고 승리를 선언하면 복잡해진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밤에 결과를 알아야 한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변호사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대선 불복 의중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북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는 선거 전날과 당일에야 사전투표함을 열어 개표가 늦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소송전에 더해 양측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의 주요 도심에는 폭력 사태에 대비한 경계령이 내려졌다.대선 투표는 3일 0시 뉴햄프셔주의 작은 산간마을인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에서 시작된다. 이후 동부에서 시작된 투표는 서부 및 하와이를 거쳐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무렵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성당 참수’ 테러 용의자, 범행 직전 이슬람사원서 기도

    ‘성당 참수’ 테러 용의자, 범행 직전 이슬람사원서 기도

    프랑스 남부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기도하러 온 신자 등 3명을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지목된 테러 용의자가 범행 전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찾아가 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수사당국이 CCTV를 분석한 결과 튀니지 출신의 용의자 브라임 이사우이(21)는 10월 27일 니스에 도착했고, 28일 한 건물 로비에서 밤을 보냈다. 당국이 파악한 동선에 따르면 그는 사건이 벌어진 29일 모스크에서 기도를 드리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6시 47분 니스역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오전 8시 13분 겉옷을 뒤집어 입고 신발을 갈아 신고 역을 나섰다. 이어 오전 8시 29분 잔혹한 테러를 저질렀다. 그는 성당지기와 기도하러 온 신자 2명 등 총 3명에게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휘둘렀다. 성당 안에서 숨진 여성 신자(60)는 마치 참수를 당한 듯 목이 깊게 파여 있었고, 성당지기인 남성(55) 역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로 사망했다.다른 여성 피해자 시몬 바헤투 시우바(44)는 수 차례 흉기에 찔린 채 가까스로 인근 건물로 도망쳤지만 이곳에 있던 바에서 쓰러졌다. 이 여성은 “누군가 사람들을 찌르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에게는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위협하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용의자는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조사에 응할 정도로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당국은 전날까지 용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6명을 체포했다가 2명만 남겨놓고 석방했다고 BFM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작은 배를 타고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온 용의자와 동행했던 튀니지 국적의 29세 남성과 이 남성과 함께 살던 25세 남성은 여전히 조사받고 있다. 두 사람은 니스에서 40㎞가량 떨어진 그라스의 한 숙소에서 체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정순 의원 영장심사…구속여부 오늘 밤 늦게 결정될 듯

    정정순 의원 영장심사…구속여부 오늘 밤 늦게 결정될 듯

    4.15 총선기간 회계부정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상당)의원의 구속여부가 2일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정 의원이 구속되면 21대 국회 첫 사례다. 청주지법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정 의원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청주지검은 전날 오후 10시쯤 정치자금법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정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조사에 불응해오던 정 의원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지난달 31일 오전 검찰에 출두했다. 정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시점까지 정 의원이 조사에 응하지 않자 지난 15일 본인 조사없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 의원을 기소했다. 검찰은 정 의원이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지출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청주시의원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만1000여명에 달하는 청주시자원봉사센터 회원 정보 부정취득에도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캠프 관계자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수당 이외의 돈을 수고비 명목으로 지급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정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정 의원 선거캠프 회계책임자였던 A씨가 “선거과정에서 정 의원이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며 지난 6월 11일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선거 후 보좌관 구성 등을 놓고 정 의원과 갈등을 빚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정 의원 후원회장과 친형, A씨 등 선거캠프 관계자 7명도 기소한 상태다. 정 의원은 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가운데 하나라도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자신이 100만원 이하의 가벼운 처벌을 받아도 공직선거법으로 기소된 A씨가 선거비용 초과지출 등으로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된다. 사면초가인 셈이다. 초선인 정 의원은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중세복장으로 일본칼 휘둘러” 캐나다서 핼러윈 밤 흉기 난동

    “중세복장으로 일본칼 휘둘러” 캐나다서 핼러윈 밤 흉기 난동

    캐나다 퀘벡에서 핼러윈 밤에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핼러윈인 지난달 31일 밤 퀘벡의 명소인 샤토 프롱트낙 호텔 근처에서 중세시대 의상을 입은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일본도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행인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격 끝에 1일 새벽 몬트리올 출신의 24세 남성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가 테러 단체와 연관돼 있지 않으며, 개인적인 동기로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 주민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밤 11시에 편의점에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무장한 경찰이 ‘살인자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당장 집으로 뛰어가라’고 했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로버트 피전 퀘벡 경찰서장은 “용의자는 범행 대상을 무작위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최대한 많은 희생자를 내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레지스 라봄 퀘벡 시장은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며 정신 이상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용의자가 붙잡히기까지 3시간 동안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핼러윈 밤이었지만 코로나19 탓에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사건 당시 거리는 한산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자치광장] 꿈이 현실이 되는, 수락산 자연휴양림/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꿈이 현실이 되는, 수락산 자연휴양림/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어릴 적 TV 만화로 보았던 허클베리 핀과 톰 소여의 모험은 감수성이 예민하던 어린 시절 모험심을 자극했다. 특히 울창한 숲속 나무 위의 집을 보면서 나만의 비밀공간을 꿈꾸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어릴 적 모험심은 많이 사라졌지만 지난해 방문한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트리하우스가 잠자고 있던 호기심을 끄집어냈다. 객실 한가운데로 나무가 뻗어 올라가고 사방으로 난 여러 개의 창문과 통유리 천장을 통해 자연을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낮에는 푸릇푸릇한 녹색 이파리들에 파묻히고, 밤에는 무수한 별자리들이 온몸으로 쏟아질 듯했다. 나무와 나무로 연결된 다리도 이색적이었다. 하루 머물렀을 뿐인데 한껏 들이마신 피톤치드 덕분인지 마음이 상쾌했다. 인상적인 것은 머무는 동안 눈의 피로가 사라진 점이다. 어려서부터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볼 수 있는 색이 한정돼 있는데다,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전자 장비를 일상적으로 접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을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특히 녹색은 가시광선의 정중앙에 있어 눈으로 보기에 가장 편안한 색이다. 숲이 좋은 이유다. 이왕이면 자연에서 갖가지 색을 접하고, 먼 곳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 심신 안정에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울창한 숲속의 기운을 제대로 느끼기란 쉽지 않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드물게 수락산과 불암산, 초안산과 영축산 등 4개의 산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천혜의 환경을 활용하기로 했다. 도시의 빌딩 숲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녹일 휴식의 장소,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제대로 호흡할 수 있는 서울 최초의 도심형 자연 휴양림을 2022년 말까지 조성한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인근 동막골에 내년 1월 착공 예정인 수락산 휴양림은 64만㎡ 규모로 총 28개 객실과 카페테리아, 도서관 등을 갖춘다. 객실 천장과 벽면 일부도 투명유리로 설치해 낮에는 자연채광과 더불어 주변의 녹색의 풍광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침실과 거실에 누워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저녁 무렵 풀벌레 소리에 스르르 잠들고 이른 아침 새소리에 잠을 깨는, 어릴 적 꿈이 현실이 되는 숲속의 집이 바로 수락산 자연 휴양림이다.
  • 佛·獨이어 英까지… 유럽, 의료대란 위기에 ‘2차 봉쇄’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들이 11월 한 달간 엄격한 재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의료대란을 막지 않으면 12월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1일 밤(현지시간) 예정에 없던 내각회의를 열고 4주간의 봉쇄 조치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자연 앞에 우리는 겸허해야 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한다”며 봉쇄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지역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술집과 음식점, 비필수 분야 상점의 봉쇄 조치를 취한다. 주민들은 업무, 교육, 운동 등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물러야 한다. 학교는 개교한다. 존슨 총리는 “올가을 감염자 재급등을 지금 통제해야 한다”며 “새로운 제한 조치는 12월에 완화돼 가족들이 크리스마스를 함께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제 악화를 감안한 영국의 이번 조치는 공장과 건설 현장이 제외되는 등 지난봄 1차 봉쇄 때보다는 느슨한 수준이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이미 취해졌다. 영국은 31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1만명 이상이 입원한 상태이다.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은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19만 5000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폭증 추세다. 프랑스의 봉쇄 조치는 지난 30일부터 시작됐다. 주민들은 주택 실내에 머물러야 하고, 비필수적인 음식점·술집·상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독일 정부도 2일부터 한 달간 유사한 수준의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독일 호텔은 여행객의 투숙을 금지했고, 모임은 10명까지로 제한됐다. 아일랜드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그리스도 엄격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오스트리아는 3일부터 야간 통행금지와 함께 11월 한 달 동안 전국 봉쇄를 발표했다. 다만 학교와 상점은 개방된다. 그리스는 이날부터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새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 각국은 재봉쇄 조치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져 올겨울 병원들의 환자 수용 한계가 넘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미 집중치료실 등은 수용자가 급증하며 의료대란의 한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날 현재 유럽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3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새통 핼러윈 축제… 곳곳서 ‘턱스크’

    북새통 핼러윈 축제… 곳곳서 ‘턱스크’

    5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31일 밤 전국 곳곳의 유흥가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방역 당국의 자제 권고에도 서울 이태원과 강남뿐 아니라 지역 유흥가에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제2의 클럽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밤 서울 이태원이나 강남역, 홍대 일대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혼잡했다. 몇몇 주점들은 호박이나 해골 모양 걸개 등을 동원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태원의 한 술집 직원은 “지난 금요일부터 대기 손님들이 줄을 서는 등 일대가 핼러윈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반갑지만, 인파가 지나치게 많은 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태원 지하철역은 빠져나가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거리 양끝에 몸을 소독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방역게이트’를 마련했지만, ‘턱스크족’이나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감성주점 7곳이 모두 정상 영업을 한 인천 최대 번화가인 부평 테마의 거리 일대 역시 초저녁부터 젊은이들이 몰렸다. 감성주점 입장이 가능한 오후 8시가 가까워지자 긴 줄이 생겨나기도 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주점 거리도 밤늦게까지 인파가 몰렸다. 수원 지역 클럽 9곳 모두 임시 휴업을 하자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많은 사람들이 술집 등을 찾았다. 인계동 한 업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늘 손님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은 업소들도 적지 않았다. 부산시는 지난달 30∼31일 고위험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2270곳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벌여 방역 수칙 위반 업소 5곳을 적발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단계 때 카페는 종일 테이크아웃, 식당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

    2단계 때 카페는 종일 테이크아웃, 식당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

    서민 생계 고려해 시설별 ‘정밀방역’ 전환유흥시설 5종, 2단계부터 바로 문 닫아야방판·노래방 등은 2.5단계부터 영업 중지2단계엔 결혼·장례식장 100명 미만 제한신규확진 124명… 5일 연속 세 자리 ‘촉각’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4개월여 만인 오는 7일부터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한 것은 생활방역 단계인 1단계 바로 다음부터 운영 중단 등의 강제적 조치가 지역별·업종별 고려 없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며 서민 생계에 부담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권역별·시설별로 보다 세밀하게 ‘정밀방역’을 함으로써 장기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현재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1단계를 제외하면 강제적 조치가 많았다. 1단계에서는 방역 수칙이 자율 권고됐으나 2단계에서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을 넘으면 고위험시설은 물론이고, 결혼식·동창회 등 실내 50인 이상 모임·행사도 금지됐다. 3단계(100~200명 이상)에서는 목욕탕·학원 등 중위험시설도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 정부도 지난 8월 중순 수도권 재확산 이후 확진자 규모가 3단계에 부합했으나 고심 끝에 ‘강화된 거리두기’라는 기존에 없던 2.5단계로 상향했다. 수도권, 타 권역(충청·호남·경북·경남), 강원·제주 등으로 권역을 구분한 것은 전국적으로 조치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야기된 점이 고려됐다. 8월 23일 전국을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할 때 수도권의 주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224명이었으나 충청·호남·경남권 10명 내외, 제주도 0.3명 등 편차가 컸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앞으로) 거리두기 단계는 지자체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중증환자 병상 등 의료체계를 강화하며 의료 대응 여력이 커졌다는 점도 거리두기 체계 조정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10월 현재 전국에 200여개로, 총 270여명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새로 도입되는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분류된 중점관리시설 9종(유흥시설 5종, 방문판매·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식당·카페)의 경우 허용 수위가 단계별로 차이가 난다. 이전에는 거리두기 2단계에서 고위험시설 12종에 해당되면 모두 운영이 금지됐다. 유흥시설 5종의 경우 2단계부터 문을 닫아야 하지만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은 2.5단계부터 영업이 금지된다. 같은 중점관리시설이지만 식당·카페는 2단계부터도 영업을 할 수 있다. 카페는 포장·배달 방식의 판매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PC방, 결혼·장례식장, 학원 등을 비롯한 일반관리시설 14곳의 경우 1.5단계에서 유행 권역에 소재한 시설은 면적 4㎡당 1명 등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2단계에서는 해당 권역에 소재한 시설에 대한 이용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이 강화되고 일부 시설에선 물이나 무알코올 음료를 제외한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2.5단계에서는 시설 대부분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게 되며, 3단계에서는 장례식장 등 필수시설 이외의 시설은 운영이 금지된다. 또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 방역 수칙 의무화 대상이 확대된다. 지금껏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12종을 제외하면 방역수칙 준수가 권고사항이었지만 앞으로는 중점관리시설, 일반관리시설 23곳 모두 방역수칙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한다. 방역수칙, 마스크 착용 위반의 과태료는 운영자·관리자 300만원 이하, 이용자 10만원 이하로 각각 7일, 13일부터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방역을 위해 거리두기 단계 기준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계가 세분화되면서 국민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을 기록해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핼러윈 난동? 캐나다 퀘벡에서 중세 복장의 20대 흉기에 둘 절명

    핼러윈 난동? 캐나다 퀘벡에서 중세 복장의 20대 흉기에 둘 절명

    캐나다 퀘벡시에서 핼러윈인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밤 중세 의상을 입은 한 남성이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해 적어도 두 명이 숨지고 다섯 사람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퀘벡의 올드 타운에 있는 의회 의사당 근처에서 이날 밤 10시 30분부터 20대 남성 용의자가 흉기 난동을 부렸다는 첫 신고가 접수된 뒤 다음날 새벽 1시가 되기 전 이스페이스 400e 비즈니스 파크 근처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취재진이 의사당 앞에 경찰 지휘센터가 설치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외출하지 말고 집안에만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용의자와 부상자 모두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부상자들의 부상 정도는 모두 다르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퀘벡은 프랑스계 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어서 이번 핼러윈 흉기 난동이 지난달 프랑스에서의 잇단 무슬림들의 테러 공격과 관련된 것인지, 또는 모방한 것인지 주목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인파로 북적이는 ‘뜨거운 핼러윈의 밤’

    [서울포토] 인파로 북적이는 ‘뜨거운 핼러윈의 밤’

    핼러윈 데이인 31일 세계 곳곳에서 핼러윈을 즐기려는 인파들이 행진을 하거나 기념사진을 찍는 등 밤 늦게까지 유흥을 즐겼다.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시한폭탄’ 핼러윈발 확산 현실되나… 신규 확진 124명, 닷새째 세자리(종합)

    ‘시한폭탄’ 핼러윈발 확산 현실되나… 신규 확진 124명, 닷새째 세자리(종합)

    서울 45명, 경기 38명 등 수도권 81명주말 검사건수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충남 9명, 광주전남·강원 등서도 확진 속출‘핼러윈데이’ 기점 제2 이태원발 확산 우려주민 “평소 3~4배 몰려 코로나 퍼질까 걱정”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으로 집계됐다. 5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이다. 방역당국은 전날 서울 이태원 등 젊은 층이 많이 밀집했던 ‘핼러윈데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재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닷새 연속 세 자릿수 기록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시설과 의료기관뿐 아니라 가족·지인모임, 교회, 학교, 사우나, 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도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역감염 101명 중 수도권 81명요양시설·사우나·교회 집단감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4명 늘어 누적 2만 663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27명)보다 3명 줄었다. 지난달 신규 확진자는 한때 40명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으며 최근 닷새간은 연속으로 100명을 넘었다. 지난달 28∼31일 확진자 수는 103명→125명→113명→127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124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1명, 해외유입이 23명이다. 지역발생이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9일(106명) 이후 3일만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45명, 경기 36명 등 수도권이 81명이다. 수도권 이외에는 충남 9명, 강원·전남 각 3명, 대구·경남 각 2명, 충북 1명 등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에서 선제검사를 통해 총 8명이 확진됐고, 송파구 소재 병원과 관련해서도 9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요양시설과 의료기관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견됐다.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사례에선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5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누적 33명), 은평구 방문교사(16명),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27명), 경기 성남시 분당중학교(25명), 양주시 섬유회사(28명) 등과 관련해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와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날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데 주목하며 환자 발생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날 하루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6138건으로, 직전일 1만 2261건보다 6123건 적다. 특히 전날 ‘핼러윈데이’에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부산 서면 등에 젊은 층이 대거 모여 자칫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방역당국 모임 자제 호소했지만 31일서울 이태원·홍대 등 핼러윈 인파 북적 이태원서 분장한 채 다닥다닥 붙어 줄서클럽 닫자 술집 몰려… 빈 테이블 없을 정도주점 내 음식 먹으며 마스크 벗어 실제 방역 당국의 모임 자제 당부에도 핼러윈데이인 31일 밤 서울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서울 번화가들은 초저녁부터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나온 이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대규모 클럽이 감염 확산 예방 차원에서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대신 주점 등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핼러윈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태원은 핼러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성지’로 꼽혀 온 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곳은 이날 오후 6시쯤부터 핼러윈 분장을 한 이들로 붐볐다. 이태원 상인들이 결성한 민간단체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설치한 방역 게이트를 통해 거리로 입장하려고 다닥다닥 붙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도 보였다.해가 지며 점점 인파가 불어나면서 오후 9시쯤에는 술집 내 빈 테이블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덩달아 입장 대기줄도 늘어나며 길거리는 무척 혼잡했다.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이들이 길 한복판에서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을 땐 ‘교통체증’이 빚어져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점 내는 테이블이 가까이 붙어있는 데다가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마스크를 벗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확진자 대거 양산이 우려되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다. 인근 주민들은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태원동 주민 박모(30)씨는 “사람이 평소의 3∼4배는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또 이태원에서 퍼진다면 주변 상권이 무너지는 건 물론이고 주민들도 마음을 놓고 다닐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역시 주말이면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거리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이미 인파로 가득했다. 이날 오후 9시쯤 주점이 몰린 관악구 신림역 인근도 붐볐다.해외유입 23명… 인도 가장 많아내국인 11명, 외국인 12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23명으로, 전날(31명)보다 8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9명은 인천(4명), 광주(3명), 경기(2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인도가 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러시아 5명, 네팔 4명, 아랍에미리트 2명,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프랑스· 폴란드·벨라루스·미국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이 12명이다.사망자 2명 늘어 총 466명양성률 2%대…55일 만에 처음 격리 치료자 1812명, 직전일보다 76명↑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46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3명 줄어 51명이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812명으로, 직전일보다 76명 늘었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02%(6138명 중 124명)로, 직전일 1.04%(1만 2261명 중 127명)보다 대폭 상승했다. 2%대 양성률은 지난 9월 7일(2.22%) 이후 55일만이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01%(263만 630명 중 2만 6635명)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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